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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선박 부가세 면제/양잠용기 자재도/값 10%선 내릴듯

    이달부터 연근해어업용 소형선박,어선용무선전화기,누에고치수확기 등 농어업용기자재에 대해서는 유통과정에서 부담한 일체의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이에 따라 이들 기자재의 가격은 종전보다 최소한 10%정도 인하될 수 있게 됐다. 김영섭재무부 세제심의관은 10일 작년말 조세감면규제법이 개정됨에 따라 이달부터 이들 기자재에 대해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적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가가치세 영세율은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부가가치세까지 면제되는 제도로 영세율 적용대상은 20t미만의 연근해어업용선박,어선용 무선전화기 등 어업용기자재 2종과 누에고치수확기,누에떨이기,뽕잎자르는 기계,누에올리는섶 등 양잠용 기자재 4종류이다. 이 조치에 따라 현재 t당 3백만원∼5백만원인 연근해어선가격은 10%정도 낮은 2백70만∼4백50만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양잠용 기자재도 부가세 면제키로/재무부

    부가가치세 영세율이 적용되는 농·어업용 기자재의 범위가 올해부터 20t미만의 연근해 어업용어선과 양잠용기자재에 확대 적용된다. 재무부는 5일 연근해 수산자원의 감소와 어업환경 악화에 따른 어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기계화를 통한 양잠농가의 일손부족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20t미만의 연근해어업용 어선 ▲어선용 무선전화기 ▲양잠용 회전상족기 ▲자동수견면제거기 ▲누에떨이기 ▲동력절상기 등 어업용및 양잠용 기자재 6종에 대해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 새롭게 일어서는 우리농촌/우루과이라운드를 이겨낸다:10

    ◎고치 생산 노동시간 세계 최소화/상주 봉산 양잠단지/1㎏에 1.5시간… 뽕 가지째로 공급/두달간 누에 쳐 가구당 소득 1,200만원 봄·가을에 각각 한달씩만 일하고도 가구당 1천2백여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대단한 작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경북 상주군 공성면 봉산2리 양잠단지 회원들은 쌀농사 중간에 누에를 쳐 이같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농산물수입개방을 조금도 두려워 하지 않고 세계에서 으뜸가는 양잠단지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이 마을 농가 16가구는 가구당 0.8∼1.5㏊씩 보유하고 있는 뽕밭 20㏊로 양잠단지를 조성,지난 봄 누에치기에서 1만7천3백10㎏,가을에는 7천4백15㎏등 모두 2만4천7백25㎏의 고치를 생산,1억9천5백3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들은 대부분 양잠이외에도 논·밭농사와 양축등을 겸해 연간 소득이 2천2백만원을 넘는 부자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양잠단지가 들어선 것은 지난 89년,상주군 농촌지도소의 권유에 의해서였다.이들 농민들이 불과 2년만에 이처럼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과학적인 양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어린누에는 마을입구에 설치된 공동사육장에서 12일동안 공동사육을 해 일반 양잠농가보다 노동력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 큰 누에는 뽕밭에 설치한 잠실로 옮겨 뽕나무 가지를 1일 2회씩 직접 주는 「가지뽕치기」를 해 뽕잎을 4∼6회 주어야 하는 기존방식에 비해 노동력을 40%이상 절감했다. 이와함께 기계를 이용,뽕나무가지를 수확하고 고치를 따며 누에를 집에 올릴 때도 누에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이용한 회전장치를 마련해 일손을 덜었다. 이같은 기술을 도입,고치 1㎏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노동력은 일반농가의 4.5시간보다 훨씬 적은 1.5시간으로 줄였다. 이는 일본의 1.6시간,중국의 10시간보다는 훨씬 앞서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특히 봉산 양잠단지 주변에는 과수원이나 논등 농약을 대량 사용하는 농경지등이 없어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봉산단지 회원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상자당 고치따는 양은 45㎏,고치 ㎏당 노동력은 1.2시간으로 줄여 더욱 앞서가는 양잠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노력하고 있는데 늦어도 93년 봄누에치기부터는 이의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단지회원들이 스스로 농산물수입자유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 관계기관에서도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상주군 농촌지도소는 전담지도사를 배치,이들의 기술지도를 맡고 있으며 상주군청은 지난해 4천8백만원,올해 2천8백만원등 7천6백만원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도 5천여만원을 투입,어린누에 공동사육장 1동을 건립해줄 계획이다. 봉산양잠단지 전옥석회장(52)은 『누에고치는 판로가 확보돼 있어 많이 생산할수록 소득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봄·가을 각각 30여일간 농사를 지어 이만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 양잠말고 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 누에 인공사료 나온다/올 가을부터/연 76t 양산 돌입

    뽕잎으로만 기르던 누에가 인공사료의 개발로 대량사육이 가능해졌다. 15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충북 청원군 잠업기술연구원에 누에인공사료센터를 세워 올 가을부터 누에인공사료를 연간 76t씩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누에인공사료센터의 준공으로 국내 전체누에사육량의 10%에 이르는 연간 2만상자의 애누에를 손쉽게 기를 수 있게된다. 누에 인공사료는 뽕잎대신 뽕잎가루·콩깻묵·옥수수전분 등을 주원료로 제조되며 이 사료로 누에를 사육하면 뽕잎으로 기르는 노력의 6분의1 수준이면 가능해 경영비가 크게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준공된 누에인공사료센터는 잠업진흥기금에서 2억원이 사업비로 투입됐으며 작업장 60평등 연건평 1백50평에 혼합기·냉각기·포장기등 생산설비를 갖추었다.
  • 여중생 성폭행 살해/30대 범인 검거

    【예천】 누에고치용 움막안에서 살해된 김동현양(15·K여중 3)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 예천경찰서는 사건발생 5일만인 15일 이 사건의 범인으로 이 마을 권영목씨(31·무직·예천군 감천면 현내리 367)를 검거,범행일체를 자백받고 권씨를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권씨가 범행후 술에 취해 김양을 폭행한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는 정보를 입수,수사끝에 권씨를 검거하고 김양의 피가 묻은 권씨의 속내의와 양주병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 내언외언

    뱀을 보면 누구나 놀라 움찔한다. 자벌레를 보면서도 섬뜩함을 느낀다. 그렇건만 고기잡이는 그 뱀과 같은 장어를 서슴없이 쥐고 여자는 자벌레와 같은 누에를 거침없이 잡는다. ◆인간관계 전반을 이해관계의 얽힘이라는 시각에서 보는 「한비자」(설림편)에 나오는 말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할 때 그와 같이 두려움과 섬뜩함을 잊고 용자로 변모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것은 군사관계든 신하와 신하의 관계든 다를 것이 없다는 것. 『부모까지도 사내가 태어나면 좋아하고 계집애가 태어나면 실망하는 것』(육반편)도 그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해관계에 따라 배신도 하고 화합도 하며 싸움도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한비자」의 생각은 세월이 흐른 다음 서양의 마키아벨리에게서 많은 유사점을 보게 된다. 그의 「군주론」은 「한비자」의 영향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게 할 정도로. 그 「군주론」(18장)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인간이란 본디 사악한 존재이기 때문에 당신에 대한 신의를 충실히 지켜주지 않는다. 당신 역시 남에게 신의를내세울 필요가 없다』. 이 말의 밑바닥에도 이해관계의 얽힘이 깔려 있다. ◆인간 대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도 이해관계는 민감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어제까지의 적과 오늘은 손을 잡고 오늘에 손을 잡았다가도 내일에 적이 될 수가 있는 것. 조약도 휴지 조각일 뿐이다. 이란과 이라크는 얼마 전까지 앙숙이었다. 그런데 후세인의 쿠웨이트점거 이후 「한편」이 된다. 한편이 되기 전까지 서방측에 가까웠던 이란은 반서방으로 돌아서고. 그런데 이번에는 시리아가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털고 친미로 선회한다. 이 모두가 내편의 이익 때문이다.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내편도 없는 것이 인간세상의 기미. 우리와 중소 관계만 생각해도 그렇잖은가. 『적은 차라리 높은 의미에서 가장 좋은 벗이라 할 것이다. 적은 차라리 좋은 자극제이다』­카를 힐티.
  • 문화축제­「사천왕사 왔소」(사설)

    『왔소,왔소』를 외치며 한반도도래인들의 후예들이 시가지를 누빈 「사천왕사 왔소」 축제가 일본의 오사카시에서 열렸다. 미개한 섬나라 왜국에 문명을 전해준 고대 한인들의 모습을 재현해 본 이 축제행렬에 설움 많은 재일한국인 동포들이 신명이 난 것은 물론이고,도로연변서 구경을 하던 일인들조차 놀라워하며 덩달아 『왔소!』를 화답했다고 한다. 『사천왕사 왔소』 행렬에는 왕인박사가 등장하고,담징이 나오고,혜자스님도 나오고,원효대사에 세종대왕 어가행렬까지 나오고 끝이 났다. 사람들의 지능이 종교를 이해할 만큼 못되어 있던 서기 538년,일본에 백제의 성왕이 불상과 경전을 보낸 것이 그 땅에 불교가 전파된 처음이었다. 기와를 얹어 절간을 짓는 놀랍고 혁명적인 문화를 지원한 것도 한반도 삼국이 한 일이다. 혜자스님은 서기 600년대 일본 청황가의 섭정이던 성덕태자의 불법스승이었다. 오늘날 일본 화폐에 새겨진 성덕태자가 바로 그 성덕태자다. 담징은 고구려스님. 일본에 건너가 물감이며 먹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그는 일본화단의 개척자인 것이다. 왕인박사는 누구인가. 백제사람인 왕인박사가 「논어」와 천자문을 가지고 건너간 것이 일본에 책이 나타난 시초라고 한다. 그것은 일본사서의 기록이다. 어떤 민족의 문명과 미개를 구분하는 것은 문자를 쓰고 안쓰는 데 있다. 일본에 책을 시작해주고 유교를 전해준 것이 한국이고 보면 일본을 문명하게 한 이웃은 한국이다. 의학 역학 천문 지리 점술까지,전문가가 건너가 교대로 가르쳤고 농업기술 관개시설,누에치고 비단짜고 재봉하는 기술까지 한국서 모셔간 전문가들에게 배웠다. 그것은 참으로 오래 이어진 정신문화의 전파였다. 1719년에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신유한공의 기술에 의하면 『사관에는 연일 만나보려고 오는 자가 잇따라 시를 부르고 화답과 필담을 주고 받느라고 한가한 틈이 없고 시문집의 서문이니 화제,찬을 쓰고 낙관하도록 청원하는 사람들로 붐벼 겨를이 없게 하였다』고 적고 있다. 조선에서 간 통신사 일행을 일본인들이 선진지식인으로 선망했던 정도를 짐작하게 한다. 우리가 문화의 전파자로서 긍지를 갖자는 것은 옛날옛적에 흘러간 역사에서 우월감을 소생시켜 현재의 자격지심을 보상받으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도 안된다. 문화적인 여명기인 일본을 선도하며 우리 조상들이 취했던 그 고상한 행동을 되새겨 보자는 것이다. 그 시절 우리 조상들은 세속적 이해에 초연하여 영원한 가치를 직시하면서 일본문화의 길잡이가 되었었다. 「모나리자의 미소」가 따를 수 없는 영원하고 신비한 미소를 지닌 백제관음과,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무한히 순화할 수 있는 인간정신의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일본에 전해준 정신문화의 실체를 그들이 표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비록 떠들썩한 축제로 잊혀진 것을 되살리려 하고 있지만 일본문화의 지하수가 되어 흐르고 있는 한문화의 정수는 고결하고 영원한 것이다. 우리의 긍지는 거기서 연원한다. 우리에게서 이미 일실되어온 그 정수를 복원하고 당당한 이웃의 자리를 닦는 일이 앞으로 더욱 공들일 일이기도 하다.
  • 필리핀 지진 사망 5백여명/학생등 1만여명 부상

    ◎건물더미에 1천명 매몰 추정/아키노,국가 비상사태 선포 【마닐라 AP DPA AFP 연합】 미타 파르도 데 타베라 필리핀 사회복지장관은 17일 필리핀 루손섬 전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수가 5백명에 달했다고 확인하고 1만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누에바 에시하 지역의 피해정도를 시찰한뒤 일부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이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천명으로 늘어날지도 모른다고 추정하면서 혈액ㆍ의약품ㆍ의류ㆍ식품ㆍ금전상의 지원을 요청했다. 타베라 장관은 이어 이번 지진에 따른 재산ㆍ기간시설피해도 광범위하다고 밝히고 특히 지진의 진앙부근에 위치한 누에바 에시하지역과 바기오시의 피해가 심하며 바기오시의 경우 건물 42채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기오시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건물은 테라스형 프론트가 1층 로비로 무너져내린 하야트 호텔로 피델 라모스 국방장관은 이 호텔에서만 50명이 숨진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또 바기오시에서 1천명의 주민들이 건물더미에 갇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는데 인구 11만 9천명의 바기오 시민중 대부분은 12차례의 여진이 엄습했던 16일밤 집밖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또한 바기오시의 특급호텔인 네바다호텔도 지진으로 건물 중앙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으며 일부 공장들도 대파됐고 바기오대학의 건물이 무너져 내려 23명이 숨졌다고 DZWT 라디오방송이 전했다. 관리들은 바기오시이외에 피해가 심한 지역은 마닐라북부 1백60㎞지점의 다구판시와 누에바 에시하주라고 말하고 구조대원들이 16일밤 철야로 누에바 에시하주의 주도에서 붕괴된 6층짜리 학교건물더미를 수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대통령은 이날 마닐라북부 1백㎞지점의 카바나투안시를 방문,크리스천 칼리지 건물 붕괴현장의 구조작업을 시찰한 뒤,희생자의 유족들에게 금일봉을 주며 위로했다. 카바나투안시에서는 이날 상오 현재 35명이 사망하고 1백54명이 부상했다고 병원관계자들이 말했으나 호노라토 페레스시장은 붕괴된 크리스천 칼리지 건물더미에 아직 30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비 대학생 선교회/피해자 1명도 없어 한편 필리핀 마닐라시에 1천5백명의 대학생을 파견하고 있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17일 하오 현재 우리 대학생들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 비 마닐라에 강진… 94명 사망/진도 7.7

    ◎20년만에 최악… 곳곳 건물붕괴ㆍ정전/국제공항 한때 폐쇄,학교도 휴교/진앙 카바나투안… 피해 계속 늘듯 【마닐라 로이터 UPI 연합】 필리핀 수도 마닐라와 북부지방 일대에 20년만의 최악인 16일 하오 4시26분(현지시간)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7.7의 강진이 발생,지금까지 학생 39명을 포함,최소한 9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필리핀 관계당국은 2분이상 계속된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마닐라 북부 곡창지대인 누에바 에시하주의 카바나투안 지방이라고 밝히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인명 및 재산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카바나 투안에서 크리스천 칼리지의 5층건물이 붕괴되는 바람에 39명의 학생들이 교실에서 압사했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자갈더미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마닐라의 한 라디오방송은 산악 휴양도시 바기오에 소재한 하이야트호텔 등 수개의 호화호텔의 일부가 붕괴,외국인 등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하이야트호텔의 경우 카지노에 1백50명이 갇혀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경찰과 구조대원들은 이밖에도 필리핀 전역에서 빌딩붕괴로 어린이 3명을 포함,최소한 3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마닐라에서는 사무실과 빌딩에 금이 가고 화재가 발생하자 겁에 질린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 나오기도 했다. 마닐라의 병원에서는 수십명이 지진으로 인한 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한 여인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마닐라 시내 곳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닐라 경찰은 5개의 라디오방송국 전신전화국이 업무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닐라 국제공항은 지진으로 30분간 폐쇄됐었으며 루손섬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으로 암흑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닐라의 모든학교는 17일부터 수업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바기오시의 경우는 주요도로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TV를 통해 필리핀인들에게 침착할 것을 호소했으며 물품사재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8년 8월2일 마닐라에 강진이 강타,3백7명이 사망했었다.
  • 대외 경협기금 민간기업에 첫 융자/재무부

    ◎비와 합작사에 86만불 대출 방침 지금까지 개발도상국 정부에 대한 차관용으로만 쓰여진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개도국에 출자하는 국내기업에 처음으로 융자된다. 재무부는 26일 필리핀의 앙푸노실크㈜와 합작으로 루손섬의 뽕나무밭을 개발,누에고치를 생산해서 생견사를 만들겠다는 앙푸노실크코리아㈜에 86만4천달러(6억1천8백만원)의 대외경협기금을 융자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의 융자조건은 연리 5%,상환기간 15년(거치기간 5년 포함)이며 원금은 거치기간이 끝난 뒤 매년 한차례씩 분할상환하면 된다. 이자는 미상환 원금에 대해 1년에 한차례씩 후취한다. 대출 표시통화는 우리나라의 원화이다. 지난 87년 설치된 대외경협기금은 지금까지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페루 피지 가나 등 5개국 정부에 총 3백72억5천9백만원(6천2백30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앙푸노실크코리아사는 필리핀측과 90대 10의 비율로 총1백2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 KBS에게 용기를(사설)

    KBS가 되살아났다. 우선 반갑고 다행스럽다. 멎어가는 심장처럼 재방이나 돌려가며 침잠해 있던 KBS­TV가 생기돋는 프로그램으로 생명의 맥박을 되찾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스럽다. 특히 KBS비상대책위측이 스스로 방송정상화의 용기를 한걸음 먼저 내디뎠다는 사실이 우리들 시청자에게는 반갑고 고맙다. 투쟁은 관철되지 않았지만 「KBS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거듭된 충고」를 받아들였다는 그들의 뜻은 충분히 평가받을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은 초연의 전화와 방불한 절망적인 파국을 예측시키던 「공권력의 투입」없이 KBS의 생음을 다시 듣게 된 일이다. 그것은 현대중공업사태가 한걸음 앞서 보여 주었던 그 사막처럼 황량하고 암담한 뒤끝과 비교해 보지 않더라도 상상만으로도 몸서리 쳐지는 일이다. 갖가지 첨단기기와 막대한 기자재,그리고 엄청나고 다양한 도구들과 우아한 「현장」들,모두를 놓고 보아도 KBS와 「현중」은 비교가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기질의 「보이는 것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이라는 매체의 재산은 보이는 것은 그 일부분도 안된다. 거대한 KBS가족공동체 안에 내재된 정신적 자원과 무궁무진한 재능,능력등 「안보이는 것」이 그 몇십배도 넘는다. 그뿐인가. 프로그램을 통해,이미지를 통해 직간접으로 길들고 길들여진 「시청자와의 관계」는 또 얼마나 큰 것인가. 미운정 고운정 들어버려 때로는 연민까지도 떨칠 수 없었던 애정과 우애ㆍ신의는 무한한 크기의 재산이다. 파행방송이 계속되는 동안 『동회에 가서 KBS시청료를 통합공과에서 분리해 달래서 거부하겠다』며 분노하는 이웃과도 많이 만났다. 그럴때 우리는 화풀이 삼아 하는 그 말의 속심경을 서로 위로하며 달래기도 했다. KBS를 사랑하는 이 뜨겁고 소중한 마음도,극한으로 치닫다가 마침내 파열하듯 다가왔을 공권력에 의한 파국과 만났다면 기어이 깨지고 말았을 것이다. 소용돌이 처럼 솟아 올랐을 낙담과 분노는 치유할 수 없는 갈등과 혐오를 부르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가 충돌 직전에 빗겨간 듯한 파국을 가상하며 이렇게 술회하는 것은 제작거부 중이던 기간중에 이미 KBS가 그와 유사한 경험을 우리에게 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먹을 휘두르며 상사와 동료가 서로 헐뜯고 증오하고 갈라져 싸우는 일의 비극속에 KBS가 20일 가까이 절어져 있었던 일은 슬프고 괴로운 일이었다. 시청자는 방송을 통해 내일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비록 갈등과 증오가 필연적인 사회라 하더라도 머리카락보다 가늘게라도 숨어있는 낙관의 가능성을 보고 싶어한다. KBS식구들은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일 동안 우리가 괴로웠던 것은 그일을 포기한 듯한 KBS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방송정상화와 함께 「투쟁」도 이제는 끝냈으면 좋겠다. 누구도 KBS의 방송민주화를 방해할 세력은 없다. 진작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 우리는 여기서 서기원신임사장의 임명을 놓고 새삼스럽게 합법을 이야기하거나 공권력에 얽힌 견해를 재론할 생각은 없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일은 KBS가 방송의 위상이나 민주화에 대한앞날을 서사장때문에 악화되리라고 예단하는 일은 온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만은 조용히 충언하고 싶다. 전 서울신문 사장인 서기원씨가 KBS를 위해 방해되는 인사가 되는 것을 서울신문 사원들도 원치 않는다. 또 그런 결함이 있는 인사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별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한사람의 공민권이 제한되 듯하는 누에 KBS노조원이 빠지지 않기를 비는 마음도 간절하다. 서기원사장 또한 자존심과 긍지로 자신의 입지와 처신 진퇴를 스스로 다스릴 분이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 비록 깊은 상처를 남기기는 했지만 영광을 되찾으며 함께 승리하는 슬기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KBS가족 모두에게 또한번의 용기를 기대한다.
  • 외언내언

    『봄비는 공중에서 누에가 뱉어 내리는 흰 비단 실올 같다』. 우리나라 최고의 시전문지 「장미촌」을 주재한 황석우시인이 노래한 「봄비」이다. ◆황시인이 노래한 봄비가 본래의 봄비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봄비 아닌가. 뼛속까지 스며들진 않아. 걸어가자고』하면서 맞는 봄비. 그래서 은실 같다고도 한다. 그런데 올해 내리는 봄비는 그렇지 않다. 「비단 실올」같은 게 아니라 숫제 빨랫줄 같다 해야 옳을 장마철의 빗줄기. 더구나 몇 10㎜씩이 거푸거푸 내린다면 봄비의 고정관념은 깨진다. 지하의 황시인도 자신의 시를 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른다. ◆이 봄비가 또 자주 내린다. 지난 3월만 해도 평균 나흘에 한번 꼴로 내린 것으로 집계된다. 당연히 강수량도 많아서 예년의 2배가 넘는다는 것. 더구나 기온 또한 예년에 비해서 많이 높다. 올해의 꽃소식이 일러진 것도 다 그런데서 연유하는 터. 빗물 떨어지는 우산을 접으면서 다방에 들어선 청년이 먼저 와 기다리는 친구에게 말한다. 『하느님이 수뇨증(삭뇨증)에 걸리셨나봐』. 『예끼,불경스럽게.하느님은 지금 울고 계시는 거야』. ◆『울고 계시다』는 표현이 더 옳을 듯싶다. 인간들이 벌이고 있는 꼴을 보자니 눈물이 안날 수 없다. 방자하고 오만하고. 제 허물 모르고 배신하고. 윤리ㆍ도덕은 땅에 떨어져 갖은 패덕이 끊이지 않고. 그 중에서도 섭리의 뜻에 거스르는 오만이 가장 슬프다. 갖은 대기오염 물질을 뱉어내면서 현재의 편익에 안주하고 있는 어리석음. 스스로 목을 죄고 있으면서 그를 애써 외면하는 인간들을 보며 슬픈 것이다. 자주 우시는 것은 그래서 경고의 뜻이기도 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여름에 대홍수가 있을 거라고 예측한다. 엘니뇨 현상과 태양흑점의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 그렇다면 잦은 비는 그 전조인가. 절서의 병리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켕기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도 그 봄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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