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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일반순경 60점대 후반, 女 70점대 받아야 ‘합격권’

    男 일반순경 60점대 후반, 女 70점대 받아야 ‘합격권’

    경찰 2만명 증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단일 차수 선발 인원으로는 역대 최대인 4262명의 경찰을 뽑는다. 경찰청은 올해 2차 순경 채용에서 남자 2534명, 여자 588명, 경찰행정학과 특채는 남녀 합계 560명, 전·의경 특채는 460명,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은 120명을 각각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까지 모두 4만 3133명이 지원해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여경 경쟁률이 16대1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990명, 경기 1090명, 부산 315명, 인천 290명, 경남 231명, 충남 229명, 대구 180명, 전남 164명, 경북 150명, 강원 117명, 울산 100명 등의 인원을 선발한다. 서울신문은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시험 대비법을 상, 하 두 차례로 나누어 소개한다. 상편은 합격선 예상과 전략 소개, 하편은 과목별 대비법이다. 이번 2차 채용은 지난 2월 1452명을 선발한 1차 채용보다 특히 지역 선발인원이 많이 늘었다. 1차에서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주로 선발했고, 전남 6명 등 한 자릿수 인원만 뽑은 시·도도 있었다. 이번 2차 선발인원 증가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은 1716%, 부산 1333%, 경남 1241%, 대전 983%에 이른다. 경찰공무원 합격을 목표로 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지역 선발에 응시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단기학교의 김중근 원장은 14일 “이번 2차 경찰채용시험의 합격선은 남자 일반 순경의 경우 60점대 후반, 여경은 70점대로 예상된다”며 “전·의경 특채나 101경비단의 합격선은 일반 순경시험보다 약간 더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시행된 경찰 1차 필기시험 합격선은 서울 지역이 71점 정도로 추산됐으며,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합격선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 지역은 검찰직이나 법원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연습 삼아 시험을 치르는 사례가 많아 합격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지방경찰청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남자 경찰은 65~68점, 여경은 70~72점 정도가 합격선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강원도나 제주도, 인천지방청은 다른 지역보다 합격선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방경찰청 가운데 부산, 대구, 대전, 광주지역은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다른 지역보다 합격선이 늘 높았다. 이번 2차 채용에서는 지역별 채용인원이 대폭 늘어 부산 등의 지역도 다른 지역과 합격선 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력이 뛰어난 수험생은 선호도가 높은 위 지역에 주로 지원하고, 어중간한 실력의 수험생은 수도권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수험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고득점자가 많을 수 있으므로 합격선은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더라도 필기시험 성적이 합격선 근처라면 최종 합격이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수험 전문가는 “내년부터 영어와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선택과목 중 사회·과학·수학·국어·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 가운데 세 과목을 골라 응시하게 되는 등 시험제도가 바뀌어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올해 채용인원이 대폭 늘어난 만큼 시험제도 변경 이전에 합격하려는 수험생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두창·마마·천연두…괴질·고레라·호열랄·콜레라…질병이 변했나? 시대가 변했지!

    두창·마마·천연두…괴질·고레라·호열랄·콜레라…질병이 변했나? 시대가 변했지!

    이광수는 소설 ‘흙’에서 “염병할 자식, 제 집에는 계집도 없고 딸자식도 없담”이라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구한말 의병장 유인석은 당시 암울한 상황에 대해 “국병(國病)이 깊도다. 매국의 무리들이 일어나 외국 오랑캐들에게 아첨하여…”라며 울분을 토했다. 전염병을 뜻하는 염병(染病)은 요즘도 자주 쓰일 만큼 검질긴 생명력을 지닌 단어다. 돌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으면 나라가 불안해진다. 그래서 전통사회에서 질병은 정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병의 개념, 변천사를 통해서도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짚어볼 수 있다. 병의 영향력은 개인은 물론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미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문집이나 실록, 신문과 잡지, 사전에 나타난 어휘, 서양의 의학과 위생학 텍스트, 민속학 보고서, 문학 작품 등의 기록물을 섭렵해 병의 개념을 추적했다. 또 병이 전통 한의학에서 서양의학의 범주로 편재되면서 우리나라는 위생, 검역 등 근대적인 개념이 도입됐지만 식민지배가 강화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콜레라, 천연두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1821년 처음 발병해 1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레라(Cholea)는 한글학회가 해방 후 펴낸 큰사전을 보면 ‘고레라’ ‘코레라’ ‘호역’ ‘호열자’ 등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이 콜레라를 ‘고레라’로 음역하고 한자어로 ‘호열랄’(虎列剌)로 썼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호역(虎疫)이라고 했다. 호열랄이 ‘호열자’(虎列刺)가 된 것은 랄(剌)을 비슷한 글자인 자(刺)로 읽었기 때문이다. 콜레라는 처음에는 정체가 파악되지 않아 괴질(怪疾)이라고 불렀다. ‘변강쇠가’를 보면 “아 그놈의 신사년(1821년) 괴질, 괴질”이라는 대목이 나와 대역병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엿보게 한다. 천연두는 두창(痘瘡)과 함께 마마라고 했다. 저자는 두신(痘神)이 만주어로 ‘마마’인 것으로 미루어 이 말은 병자호란 이후 생겨난 것 같다고 추측한다. ‘사람을 고치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 아니다’라는 ‘의국’(醫國)과 ‘병든 나라를 고치자’는 ‘국병’(國病)의 개념은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이다. 인체의 병과 나라의 폐단에는 서로 상통하는 구조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병의국의 사상이 정점에 이른 때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이다. 저자는 다른 연구자들의 자료를 인용해 “독립신문, 황국신문에서도 국병담론이 적잖이 나왔지만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남달랐다”고 말한다. 1905년부터 1910년까지 천하의 명의를 모셔 국병의 위급함과 원인을 짚어내자는 ‘진찰국맥’(診察國脈·1908년 2월 14일자), 희망이라는 알약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줄 테니 절망병을 깨자는 ‘희망보단’(希望保丹·1909년 4월 28일자) 등 1905년부터 1910년까지 74개의 기사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너무 멀다” 외교사절 방문 취소… 시설유지·보수 예산 벌써 바닥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너무 멀다” 외교사절 방문 취소… 시설유지·보수 예산 벌써 바닥

    지난달 18일 베트남 농림부 장관의 수행원이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황급히 전화를 걸어왔다.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같은 달 22일 오후 3시 농식품부 차관을 만나기로 돼 있었던 걸 취소하겠다고 했다. 겉으로는 다른 일정이 있다고 둘러댔지만 서울에서 세종까지 오가는 데 드는 3~4시간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농식품부는 파악했다. 세종청사에 먼저 입주한 6개 부처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불편은 외부 접근성이 떨어지고 각종 편의시설과 주차공간 등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세종청사로 온 뒤 해외 대표단의 부처 방문이 급격하게 줄었다. 세종시에서 근무했던 전직 고위 공무원은 “아무래도 방한 기간이 정해져 있는 외교 사절이 없는 시간을 쪼개 세종시까지 오기는 힘들다”면서 “하지만 공식적인 회담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만남까지 서울에서 하는 것은 담당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출장으로 이어져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완공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청사 내부 시설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무원들이 ‘세종청사 불편신고센터’에 제출한 민원은 총 549건에 달했다. 하루에 3건꼴이다. 가장 많은 것은 부족한 화장실, 구내식당, 통근버스 등 편의시설 문제다. 최근에는 세종청사 4동에 있는 기획재정부 3층 복도 천장에서 물이 새는 문제도 나타났다. 항온항습기의 배수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데 책정된 올해 예산은 6억 6000만원이지만 각종 민원이 잇따르면서 예산은 이미 바닥났다. 안행부 산하 세종청사관리소는 14억 6000만원의 예비비를 더 지출하고 있다. 구내식당은 1352석에서 1681석으로 늘렸지만 5500여명이 상주하는 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가까운 외부 식당이 차를 타고 최소 10분 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점심전쟁’을 피하려고 도시락을 싸 오는 경우도 많다. 차 없는 청사가 목표였지만 주차장은 올초 1396면에서 3007면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사 안은 인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차들로 가득 차 있다. 지하주차장을 부처별로 나누어 달라는 민원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민원이 잇따르니 심각하게 각 부처 운영지원과와 상의해 보았지만 부처 간 이견이 심해 없던 일로 됐다”면서 “결국 일찍 출근하는 순으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결론 냈다”고 말했다. 통근버스는 47대에서 106대로 늘어났다. 올해 통근버스 예산이 74억원에 이르지만 이마저도 다음 달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청사관리소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 2차로 내려오는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이 있기 때문에 두 차례의 수요조사를 통해 8월 중 통근버스 증가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화장실은 공무원들에게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 2칸만 있기 때문에 아침이면 화장실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청사관리소는 31칸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시원하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세종청사 바로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보안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세종청사 1동 3층에 있는 총리 집무실은 호수공원 쪽으로 창이 나 있는데 집무실에서 불과 30m 정도 떨어져 아파트를 지었다. 국무회의가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이 건물 4층에는 대통령 집무실도 있다. 세종청사의 이중 건물 구조도 자주 도마에 오른다. 기재부 관계자는 “위에서 보면 복도 2개가 타원형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통유리 건물 구조상 타원 바깥쪽 사무실은 하루 종일 햇빛을 받아 더위를 참아야 하고 타원 안쪽에 있는 사무실은 하루 종일 해 구경을 하기도 힘들다”면서 “민원인들이 이중 구조 때문에 길을 잃는 것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4학년도 수능 D-100… 과목별 마무리 전략은

    2014학년도 수능 D-100… 과목별 마무리 전략은

    30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오는 9월 4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맞춰 대입 전형 일정을 시작함과 동시에 100일 동안 수능 성적 올리기에 전념해야 한다. 그동안 ‘마라톤’을 뛰듯 준비했다면 ‘100m 전력질주’를 하는 것처럼 학습 전략에도 변화를 줘야 할 때이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등 입시 전문가들에게 공부법을 물어봤다. 국어:EBS교재로 유형·작품 이해력 확보를 국어영역을 공부할 때에는 EBS 교재를 통해 유형이나 작품 이해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 A형과 B형에서 공통 출제된 30%의 지문과 문항을 꼭 공부해야 한다. 수능 출제 가능성이 높다. EBS 교재 중 ‘인터넷 수능’과 ‘수능특강’에 비해 6월 말에 출간된 ‘수능완성’과 ‘EBS 국어 270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좋다. 앞서 출간된 ‘인터넷수능’과 ‘수능특강’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에서 한 번 다룬 교재이기 때문이다. ‘화법’ 문제를 다룰 때에는 A/B형 모두 기본 개념원리를 충실하게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폐지되는 듣기 영역과 달리 화법 영역은 정보량이 많은 문항을 읽고 풀어야 하는 지필 형식이기 때문이다. 문항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해야 하는데, 지금부터는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매일 해야 한다. A/B형 모두 출제 형태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 ‘작문’ 문제이다. 앞서 수능 모의평가에 나온 출제 패턴을 익혀 두고 새롭게 선보인 문항 역시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문법’ 문제가 까다로워지면서 변별력을 갖춰 가고 있다. 교과서에 실린 기본 개념과 용어를 익혀 둬야 하고, 고전문법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교과서 이론과 용례를 충분히 익혀 둬야 한다. ‘문학’ 문제에서는 A/B형 모두 작품에 대한 기본적 이해력과 추론 능력을 요구한다. 기본 어휘(한자어나 한자성어, 속담 등) 문항들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고전 시가의 경우에는 A형은 현대어로, B형은 고전어휘 형태 그대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학:A형은 문제집 한 권을 세 번 복습하길 여름방학을 맞아 수학 관련 강의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수학공부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리하고, 풀 수 있어야 한다는 자체다. 강의를 듣는 시간, 강의를 들은 후에 정리하는 시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조급한 마음에 강의를 들으며 ‘귀로만’ 공부하려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상위권은 고난도 문항을 반드시 정복하고, 중하위권은 개념정리라도 확실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대응해야 한다. 출제 범위가 적은 편인 A형(인문계)을 치르는 학생이라면 한 권의 문제집을 3번 복습한다는 원칙을 세워보자. 처음에는 그냥 풀고, 두 번째는 틀린 문제만 모아서 풀어보고, 세 번째는 자신에게 설명하며 백지에 풀어본다. ‘수열’ 문제는 개념 정리와 함께 다양한 문제풀이로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한다. ‘함수의 극한과 미분’ 문제는 고등수학(하)을 통해 기본기를 다진 뒤 접근해야 한다. ‘극한과 미적분’ 문제는 A형 난이도를 높이는 단원이지만 실제 수능에선 다항함수의 극한, 다항함수의 미적분 가운데 3점짜리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보다 기본기를 다질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수학 B형(자연계)에서는 마지막에 배우는 기하와 벡터, 적분과 통계가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30문항 중 15문항이 이 부분에서 나오니 포기하면 안 된다. 자세히 설명한 개념서를 이용해 예제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전 문제를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B형의 미적분은 다항함수뿐 아니라 지수, 로그, 삼각함수 등 다양한 함수와 연관돼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꼼꼼하게 학습해야 한다. 영어:듣기평가 22문항 확대… 실용영어 대비를 올해부터 듣기평가가 22문항으로 강화됐고, 읽기 부문은 23문항으로 예전 수능보다 10문항 감소했으니 이에 대비해 공부해야 한다. 듣기 문제의 대표적인 신유형은 ‘짧은 대화에 응답하는 유형’과 ‘1개 담화문에 2개 문항이 포함된 세트형’이 될 것이다. 이처럼 실용영어 비중이 높아진 듣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손과 입을 쉴 새 없이 사용하며 공부해야 한다. 듣기를 많이 틀리는 학생들은 영어 문장을 크게 주어, 동사구, 수식어구로 나누어 표시하고 표시된 부분에서 끊어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A/B형 난이도 차가 독해에 비해 듣기에서 더 적게 나타나고 있으니, 수험생 모두 난이도가 약간 높은 B형 문제로 공부하는 게 안전하다. ‘빈칸 추론’ 문제를 제외한 A형의 독해 문제는 단순한 정보파악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구문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문장이 빠르게 눈에 들어오도록 반복해서 읽기를 하고 쉬운 지문들을 많이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B형의 성패는 ‘빈칸 추론’ 문제가 좌우한다. 평소에 정확한 글 읽기 연습을 통해서 개별적인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연습과 문장들 간의 연결성을 파악하여 문맥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영어 공부에서 EBS는 특히 중요하다. 이미 한 번 본 지문을 읽는 것이 낯선 지문을 읽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게다가 영어가 시간 싸움이란 점을 감안하면 EBS 지문과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수능에서 시간이 부족하게 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시간을 재면서 문제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과 어렵게 느끼는 유형의 문제를 모아서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사회탐구:중위권, 모평 ‘수능특강’ 교재 활용을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을 요약, 정리해 가며 핵심 개념과 원리를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교과서 밖 소재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과 시사적인 내용도 출제되기 때문에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사회적 쟁점과 소재에 대한 기사를 읽고 의미를 파악해 본다. 상위권(1~3등급) 학생이라면 과목별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대비한다. 단원 통합 간 문제와 교과서 밖 시사적인 문제 등 변별력이 높은 문항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 중위권(4~5등급) 이하 학생은 사탐교과별로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을 요약해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풀어 보면서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게 좋다. 수능에서는 EBS 교재를 활용한 문제가 70% 출제되는데,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수능특강’ 교재에 실린 자료를 많이 활용한다. 실전 수능에서 모의평가 문항을 피해가려는 경향을 감안하면 모의평가 이후 본격적으로 발간되는 ‘수능완성’ 교재에 실린 문제가 많이 나온다. ‘윤리 교과군’을 공부할 때에는 서양 사상가를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생활과 윤리에서는 싱어, 니부어, 롤스, 요나스의 사상 등을 생활윤리 문제와 관련지어 깊이 있게 정리해야 한다. ‘역사 교과군’에서는 근대 이후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으니, 이 당시의 주요 사건은 구체적인 시기도 파악해 두어야 한다. 한국사는 근대 이후를 10년 단위로 구분해 파악하고,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는 큰 사건을 중심으로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지리 교과군’에서는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문항이 출제된다. 그래프, 도표 등 자료를 읽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주제와 관련 있는 지역의 특징을 파악해두는 것도 좋다. 과학탐구:‘수능특강’ ‘수능완성’ 하루 5페이지씩 과학탐구 영역에서 수능과 연계된 EBS 수능교재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이다. 2권의 총 페이지 수는 380페이지 정도이다. 따라서 앞으로 100일 동안 하루에 5페이지만 꾸준히 공부하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수학을 잘 못하는 학생이라면 과학탐구 영역에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수능에서는 EBS 교재에 나온 자료와 내용을 변형한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100일 동안 하루에 한 문제씩이라도 EBS 수능교재에 나온 문항을 변형해 직접 문제를 만들면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가 어떻게 변형되어 출제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문제를 만들다 보면 스스로 개념이 정립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수능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한 뒤 첫 수능이다. 따라서 새 교육과정에 첨가되거나 변형된 단원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물리 I’의 새 교육과정은 시공간의 새로운 이해 및 힘의 이용 등이 있다. ‘화학 I’ 에서는 원소 분석 실험을 통해 화합물의 실험식을 구하는 문제와 DNA구조와 아미노산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전 교육과정에서 고난도 문제로 출제되었던 중화 반응에서 수용액 속의 이온수 변화를 묻는 문항은 새 교육과정에서도 고난도 문제로 취급될 가능성이 크다. ‘생명과학’에서 상위권 학생은 유전 단원을 놓치면 안 된다. 다만 ‘지구과학’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과목으로 수능에서 나오는 내용이 고난도 사고 능력을 필요로 하기보다 기본 개념만 잘 정리해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다. 새 교육과정에서 지진 해일, 환경오염, 기후변화, 우주 쓰레기, 외계행성의 탐사와 같은 실생활 연관 내용이 들어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주全州 부채 이야기- 초여름, 바람이 분다

    전주全州 부채 이야기- 초여름, 바람이 분다

    음력 5월5일, 단오端午다. 부채를 선물하던 풍속은 어디에서 왔을까? 1,000년 역사의 자존심을 간직한 가장 한국적인 고장. 바람을 일깨우는 자리, 전주에서 답을 찾았다. 전주 부채, 바람을 다스리다 전주의 수많은 자랑거리 중 부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예부터 전주 부채는 전국 최고로 평가받았다. 질 좋은 한지와 곧고 단단한 대나무, 전주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져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금도 담양과 전주 일대의 대나무와 한지 산지를 중심으로 명맥을 잇는 장인들의 작품이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지금의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조선시대 전라감영에는 선자청이라는 부채를 제작 관리하는 관청이 있었다. 전라감영에 선자청을 두었던 것은 부채가 전주의 특산물로 단오 날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단오 선물은 부채, 동지 선물은 책력’이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당시에는 단오가 가까워질 무렵에는 부채를 선물하고 동지가 가까워 오면 책력을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다. 이런 풍속은 조선말까지 이어져 해마다 공조에서 단오 부채를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은 그것을 신하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전주 부채는 그중 가장 으뜸으로 쳤다. 이후 일제강점기, 단오 부채를 공납하는 제도가 없어지면서 선자청에서 일하며 부채를 만들던 경공장과 선자청에 납품하던 외공장의 장인들은 지금의 전주 중앙동에 터를 잡게 된다. 중앙동에는 부채를 도매로 전국에 공급하는 중간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광복과 함께 외곽지역인 가재미골과 안골 등으로 장인들이 터를 옮겨 전주 부채는 장인들의 손끝에서 이어져 왔고 지금은 조충익, 김동식, 방화선 선자장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맥을 이어가고 있다. 느림의 미학을 일깨우는 선자장 부채의 ‘부’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이고, ‘채’는 가는 대나무 또는 도구를 의미한다. 즉,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선자扇子’라고 하고 선자, 즉 부채를 만드는 장인을 ‘선자장扇子匠’이라 한다. 예부터 부채에 사용하는 대나무와 한지는 모두 음의 기운을 갖고 있다고 해서 선비들은 부채를 ‘첩’이라 부르며 애지중지하고, 선비들은 의관을 갖추고 합죽선을 들고서야 외출을 했다. 또 서민 여성들은 평평하고 둥근 형태의 단선을 사용했는데, 부들이나 왕골 같은 재료를 사용해 방석 대신 깔고 앉기도 하고 햇빛을 가리거나 불을 일으키고 곡식을 거르는 데도 사용했다. 부채는 크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선’과 자루가 달린 ‘단선’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방구부채’, ‘둥근부채’라고도 불리는 단선은 모양이나 용도에 따라 대표적인 태극선을 비롯해 공작선, 대륜선, 선녀선, 파초선, 학우선, 오엽선, 듸림선 등 다양하게 나뉜다. 단선은 부챗살이 손잡이 중심에서부터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모습 때문에 아침 햇살이 천지 만물을 일깨우는 형상을 지녔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또 부챗살이 자루 부분에 모아지기 때문에 윗부분은 얇고 자루 박는 부분은 튼튼해야 한다.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던 시절 시원한 바람을 불러오던 옛 부채에 비해 현대의 부채는 예술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 해서 단선은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챗살을 구부려 미적 감각을 창출하기도 한다. 부채 하나를 만들기까지는 온갖 정성과 숙련된 손길이 필요하다. 다른 부채에 비해 공간의 면 분할과 강한 색상대비가 돋보이는 태극선의 경우 2년 이상 묵은 왕대나무를 겨울에 베어내 1mm 두께로 부챗살을 만들고, 이에 고급비단인 양단을 붙여 응달에서 말린다. 그리고 각종 모양으로 끝을 오려내 한지로 테두리를 치고, 소나무 재질로 손잡이를 끼우는 등 일곱 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전주에서는 예술성 뛰어난 선자장들의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한옥마을 안에 자리한 전주 부채 문화관을 둘러보면 인위적인 바람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부채의 아름다움과, 느리고 비우는 철학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02-757-7485 전주 부채에 바쳐 온 외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0호 방화선 선자장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 1층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0호 선자장 방화선 선생의 작업실이자 대중들과의 소통공간이다. 40년 외길로 전통 부채를 제작해 온 방화선 장인은 부친이자 스승인 고故 방춘근 선생(대한민국 명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으로부터 유년시절부터 단선기술을 익혀 가업을 계승했다. 방화선 장인의 작업은 전통의 멋을 충실히 재현하되 현대에 맞게 재조명해 격조 높고 고졸한 자태가 일품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산이 밀려드는 중에 전통의 맥을 이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고의 재료로 더 다양한 부채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방화선 장인의 소망이다. 방화선 선생의 태극선은 전래방법으로 수작업에 의존해 전통 한지로 만들어 고유한 빛깔과 질감이 뛰어나다. 방화선 장인에게 부챗살은 곧 자신의 뼈다. 그 뼈 위로 햇볕과 세월, 바람과 슬픔, 절망과 희망이 어우러져 부채로 탄생된다고 말한다. 방화선 선자장은 특히 올해 전주한옥마을 전통창작예술공간에 입주작가로 선정되면서 작품창작활동과 함께 1년간 기획전시와 아카데미운영, 부채 제작시연 등 대중들과 보다 다양한 소통을 다지고 있다. 이로써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단선 부채의 단순함에 깃든 미학과 실용적 가치를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부채 체험은 부채공예연구실과 창작예술공간 두 곳에서 모두 가능하니 사전에 문의하면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방화선 부채공예연구실┃주소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1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 1층 문의 063-277-7947 방화선 창작예술공간 | 주소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51-5 체험문의 010-6608-1790 선자장 방화선 쇼케이스 전시 | 5월24일부터 3개월간. 서울시청 앞 플라자호텔
  • 하체의 힘!…탄탄한 허벅지 근육, 당뇨·심혈관 질환 막는다

    하체의 힘!…탄탄한 허벅지 근육, 당뇨·심혈관 질환 막는다

    허벅지 근육은 건강의 상징이다. 하체의 힘뿐 아니라 신체 전반의 건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17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탄탄한 허벅지, 건강한 허벅지를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95kg의 뚱뚱한 몸매였다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시완 원장. 6개월 만에 24kg 감량에 성공한 그의 비밀은 하체 중심의 허벅지 근력 운동에 있었다. 20여년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올해 80세의 김영순 할머니와 7년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73세 지수명 할아버지도 운동으로 탄탄한 허벅지를 유지하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허벅지 근육은 신체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제작진은 허벅지 근육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인 자전거를 즐겨 타는 그룹과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누어 고강도의 운동 후 몸속 피로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허벅지 근육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몇 달 전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김승남씨는 결국 심장 개흉 수술을 받았다. 허벅지 근육이 빠지면서 당 대사가 원활하지 못했고 혈관에 악영향을 미쳐 심장 질환을 유발한 것이다. 오랜 기간 앓아 온 당뇨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허벅지 근력 운동을 해 온 77세의 한재은 할아버지. 한때 350까지 솟았던 혈당은 현재 121로 정상치에 가까워졌다. 허벅지 근육과 당뇨, 심혈관 질환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40~50대가 지나면 근육은 1년에 1%씩 감소해 해가 갈수록 근력이 점점 약해진다. 그렇기에 젊었을 때부터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힐을 신고도 격렬한 안무를 해야 하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재경과 현영은 어떻게 허벅지 근육을 관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허벅지 근육의 감소는 퇴행성 관절염 등 각종 관절 질환을 유발한다.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까지 하고서도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67세 김수운씨. 비결은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에 있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하며 쿨가이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했던 김경호 한의사. 늘 허벅지 근육에 신경 쓴다는 그에게 탄탄한 허벅지 근육을 만드는 비법을 들어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실험, 자유학기제와 묶음상품/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열린세상] 교육실험, 자유학기제와 묶음상품/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자유학기제 도입 논란 속에서 구체적인 시행 일정이 발표됐다. 이는 중학교 교육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의의가 아주 크다. 기초 학력과 기본 인성 교육에 공감대를 둔 초등학교, 대입이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고등학교에 비해 중학교는 별다른 지향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한 학기는 학생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실험 설계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정책과 부작용은 묶음상품임을 명심하며 장애 요인과 부작용을 세심하게 파악한 후 이를 완화시키거나 보완할 대책을 함께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교육부의 시범운영 계획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고민·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제도다. 한 학기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목적이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자유학기제 기본 내용을 3년간 나누어서 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담임과 학생들이 서로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한 교육 활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새 학년 첫날, 첫주일, 첫달에 시행할 기본 생활·학습훈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에도 매 학년 초 2 주 정도를 기초학력 진단,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 상호이해 및 공동체 형성 기간으로, 학기 중이나 2월의 1~2주 정도를 진로탐색 주간으로 정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3년으로 나누어 운영한다면 한 학기에 집중 운영하는 것보다 효과도 더 크고 혼란도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모델(학급경영 시범학교 모델)도 추가해 시범학교를 운영했으면 한다. 시범 운영하고자 하는 자유학기제는 북유럽처럼 사회의 상호 신뢰도와 공동체 의식이 높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경우 성과를 낼 수 있는 제도다. 경쟁적이고 갈등이 첨예한 우리 사회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고자 할 때에는 사회의 문화까지 함께 바꾸어야 성공할 것이므로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10년 혹은 20년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설령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장기 계획이 추진될 수 있으려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전면 실시를 기정사실화해 놓고 정책을 추진할 경우 교육부에도 부담이 되고, 공감대 형성 노력 또한 강요로 오해돼 반감만 커지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시범 실시 결과를 보아 가면서 더 긴 호흡으로 추진하거나 학기 전체가 아니더라도 일반 학교에서 부담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성공 사례들을 일반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낮은 자세로 접근하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자유학기 참여 선택권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교육부가 예로 들고 있는 아일랜드나 덴마크도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전체 중학생이 모두 참여하게 돼 있다.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중학교 시절 한 학기를 아예 통째로 빼내어 교육 실험을 하면서 당사자에게 선택권마저 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 개개인에 중심을 둔 정부3.0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비쳐질 수 있으며, 과거와 달리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새로운 정책 집행 시 늘 간과되고 있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과부담 부분이다. 교육부가 소개한 외국의 사례는 학교나 교사가 큰 부담을 지지 않게 되어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학교와 교사가 부담을 지게 돼 있어서 승진 점수나 추가 예산이 주어지는 시범학교 운영 때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겠지만 그러한 지원 없이 전면 실시할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때 교사 부담 최소화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외국이 우리 교육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제는 외국에서 방안을 찾는 노력과 더불어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꿈과 끼를 찾아 창의성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함께 갖춘 인재로 성장한 사람들, 그들을 길러 낸 선생님과 학교,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조사해 그 안에서 우리 사회에 적합한 대안을 찾아보는 ‘밝은 점 찾기 전략’도 함께 구사해야 할 때다.
  • ‘사회적 레스토랑’ 꿈꾸는 스타 셰프 샘 킴의 요리 인생

    ‘사회적 레스토랑’ 꿈꾸는 스타 셰프 샘 킴의 요리 인생

    ‘사회적 레스토랑’을 꿈꾸는 스타 셰프 샘 킴의 따뜻한 요리 인생이 13일 오전 8시 45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펼쳐진다. 드라마 ‘파스타’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샘 킴. 그는 현재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총괄 셰프다. 어릴 적 하숙집을 하던 어머니 옆에서 심부름하며 보조 요리사 역할을 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요리사의 꿈을 키워 왔다. 스무 살이 갓 넘었을 무렵 그는 어머니가 어렵게 대출해준 300만원을 달랑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 갖은 고생 끝에 그는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셰프를 따라 나간 어느 토요일 봉사활동에서 받은 충격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한 끼에 200~300달러의 값비싼 요리를 만드는 셰프들이 1달러도 안 되는 타코를 만들어 노숙자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이 그의 머릿속을 흔들어놓은 것. 샘 킴은 “최고의 레시피, 최고의 셰프, 최고의 레스토랑이 아니라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면서 “그때부터 이왕이면 내 요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된다면 정말 멋진 요리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말한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이 아닌, 의미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샘 킴. 지금은 한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가 되어 요리사가 되고 싶은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과 독거노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샘 킴에게는 이루고 싶은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바로 ‘사회적 레스토랑’을 만드는 것. 요리사를 꿈꾸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요리사가 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우뚝 서고, 또 그들이 다른 아이들을 도와 나눔이 릴레이처럼 계속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그의 새로운 꿈이자 목표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쓰고 싶다고 말하는 샘 킴.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를 만나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성은 가명 쓰면 수학점수가 오른다?

    여성이 가명으로 수학 시험을 보면 점수가 오른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전부터 ‘여성은 숫자에 약하다’는 이야기와 그 이유가 남녀 뇌 구조의 차이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여성이 가명을 사용해 시험을 보면 남성과 비슷한 성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셴 장은 남녀 대학생 18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학생들을 모아 여성보다 남성이 수학에 약하다고 강의했다. 그리고 학생을 반으로 나누어 한 팀은 실명으로, 다른 한 팀은 가명으로 수학 시험을 보게 했다. 그 결과 남학생은 실명과 가명을 쓴 학생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여학생은 점수에 차이가 발생했다. 실명으로 시험을 본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가명을 쓴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점수를 받은 것. 셴 장 교수는 “남녀 수학 점수의 차이는 고정 관념에 영향을 받는다” 면서 “여성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시험 볼 때 ‘여성이기 때문에 수학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명일 때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여성들이 원래 실력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97일 만에 방북

    개성공단 입주기업 97일 만에 방북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시설 점검을 위해 방북한다. 9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공단 입주 기업들은 10일과 11일 이틀로 나누어 개성공단을 방문해 공장 시설을 살펴볼 예정이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23개 입주 기업에 개성공단 방문 인력을 업체당 한 명씩 정해 방북 신청을 하라고 공지했다. 이번 방북은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한 지 97일 만이다. 기업들은 현지 사정과 생산 과정에 밝은 법인장이나 주재원 등 실무진을 보낼 계획이다. 인원이 많아서 방북 첫날에는 전자, 기계, 금속 분야의 59개 기업이, 둘째 날에는 섬유·봉제 분야 등 나머지 64개 기업이 방북하기로 했다. 첫날 원활한 점검을 위해 우리 정부 당국자와 KT,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등에서 나온 36명이 동행한다. 이들은 차량 69대로 출경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단에 머물며 공장 설비를 둘러보고 원부자재 및 완성품의 반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재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일단 설비 상태를 파악한 다음 공장 재가동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입주 기업의 대표는 “하루 동안 한 명이 설비 점검을 하려면 촉박하다”면서 “남북 당국이 조속히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하고, 그때까지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공단을 오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방시대] 꽃이 주는 삶의 행복/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지방시대] 꽃이 주는 삶의 행복/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고대 그리스 신 중 제우스의 아들 탄탈로스는 인간에게 좋은 신이다. 탄탈로스는 신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늘 신들의 향연이나 회의에 참가하였으니 그의 오만함은 하늘을 찔렀다. 그는 신들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 펠롭스를 죽여 그 고기를 신들에게 먹게 한 다음 인간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신들만 이용하는 넥타르, 술, 혹은 고기를 훔쳐 인간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화가 난 신들이 탄탈로스를 지옥으로 추방하여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 살게 했다. 하지만 탄탈로스의 이런 행동으로 인간들은 신들의 삶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이 탄탈로스의 딸 니오베는 아들·딸 열넷을 낳았는데, 그중 막내딸이 클로리스다. 바로 이 클로리스가 꽃과 번영을 주관하는 여신인데, 꽃의 여신이 될 때까지는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테베 사람들은 제우스와 함께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만 낳은 레토 여신을 숭배했다. 니오베는 테베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면 더 많은 자식을 얻을 것이라며 레토를 자극했다. 화가 난 레토는 아들들에게 니오베의 자식들을 모두 죽여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바로 니오베의 자식들을 죽이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막내 클로리스만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클로리스를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보고 사랑에 빠져, 그녀를 꽃의 신으로 만들어 주었다. 꽃에 대한 모든 능력을 부여받은 클로리스는 어떤 꽃이든 피고 지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마음만 먹으면 항상 새로운 꽃을 만들 수 있었다. 이후 클로리스의 능력에 따라 많은 꽃들이 생겨났으며 모든 꽃은 피고 졌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운동을 하는데 걷기와 달리기가 대세다. 대전시내 3대 하천에도 수변공원과 함께 좋은 길들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그 길을 걷거나 달리다 보면 한 가지 재미가 더해진 것이 있으니 바로 꽃길이다.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에서 몇 해 전부터 열중해온 하천 정비사업 덕분이다. 그중에서도 ‘3대하천 꽃단지(꽃길) 조성’을 위해 참 많은 예산과 정성을 기울인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메밀꽃, 가을에는 코스모스, 그리고 겨울에는 억새와 갈대 길이 조성되어 있으니 운동하는 사람의 눈과 마음이 즐겁다. 전국적으로 꽃 축제를 통해 재정을 충당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 하지만 너무 상업성에 치우쳐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대전의 꽃길은 그런 인위적인 꽃 축제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노력이어서 정말 좋다. 탄탈로스는 신보다 인간을 먼저 생각했고, 니오베는 자식이라는 풍요를 주었다. 클로리스는 꽃으로 색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했다. 1년 내내 꽃길로 조성된 3대 하천을 걷거나 뛰노라면 사람을 먼저 생각한 신들이 떠오른다. 이것이 바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이 아니겠는가. 대전에 사는 즐거움 중 한 가지로 꽃을 꼽는다면 너무 낭만적인가?
  • 경남 학교폭력 치유센터 운영

    경남도교육청이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한 치료를 지원하는 치유센터를 전국 처음으로 정신건강 전문의가 있는 병·의원에 설치해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피해자에 대해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하고 맞춤형 치유상담, 심리치료 등을 지원함으로써 피해 학생과 가족이 상처를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도교육청은 도내 전역을 동부·중부·서부 등 3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동부권은 김해시 해맑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중부권은 창원시 삼성창원병원, 서부권은 진주시 경상대학교병원을 치유센터 운영 의료기관으로 선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아저씨가 된 X세대 초딩 아빠 오렌지족 SUV 끌고 캠핑 고고씽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아저씨가 된 X세대 초딩 아빠 오렌지족 SUV 끌고 캠핑 고고씽

    서울 변두리에서 10여년째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주성(44)씨. 김씨는 요즘 주말이면 병원 문을 닫고 가족들과 캠핑을 떠난다. 그동안 주말에도 병원 문을 여는 바람에 김씨는 가족여행 한번 제대로 못 갔다. 8살, 12살짜리 두 아이의 유치원 재롱잔치와 학교 운동회도 한번 못 갔다. 그렇게 집과 병원만을 오가며 열심히 일한 덕에 이제는 여유가 좀 생겼다. 김씨는 “이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캠핑을 시작했다”며 “아파트에 쳐 박혀 TV만 쳐다보던 가족들이 주말이면 야생하는 캠핑의 재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전국에 불어닥친 캠핑 열풍은 가히 돌풍 수준이다. 누구는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 했지만 주말이면 전국의 캠핑장에는 도시의 집을 뛰쳐 나온 캠퍼들로 만원이다. 주인공은 40대 남성. 2030세대는 놀이동산에서 짜릿한 놀이기구를 타거나 워터파크에서 인공파도에 몸을 맡기며 여가를 즐겼던 리조트 세대다. 죽자고 일에만 매달렸던 워커홀릭 5060세대는 먹고 사느라고 놀 생각도, 놀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40대는 한번쯤은 지리산 계곡이나 해운대 백사장에서 친구들과 텐트를 치고 야생으로 놀아 봤던 세대다. 트렌드 연구가 김용섭(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장)씨는 “20대 시절에 오렌지족이니 X세대라 불리며 유행을 선도하고 좀 놀아 봤던 40대가 사회·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예전처럼 폼 나게 놀고 싶다는 욕구가 분출되면서 캠핑 열풍을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또 “또 선배 세대와는 달리 40대는 가족과 함께 하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 가족들끼리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놀이로 캠핑만 한 게 없어 인기를 끌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캠퍼들이 주를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캠핑 열풍에 불을 지핀 것은 1박2일 등 인기 야생 방송 프로그램. 20년여 전부터 국립공원 등지에 취사, 야영이 금지되면서 캠핑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텐트가 사라진 산이나 바닷가 주변에는 대신 펜션이나 콘도, 리조트가 들어섰다. 하지만 최근 자연에서 야생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도 야영 한번 해볼까’라는 욕구가 분출됐다. 여기에다 SUV 차량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어디서나 간편한 오토캠핑이 가능해져 캠핑 바람을 부채질했다. 거센 캠핑 바람은 스트레스에 찌든 마음을 치유받고 싶다는 도시민들의 힐링 욕구와도 무관치 않다. 분초를 다투는 정신없는 속도전과 무한 경쟁 속에 내몰리며 스트레스가 일상이 돼버린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교감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캠핑이야말로 최고의 힐링이라는 것이다.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올레길 트레킹에 열광하는 것은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자연에서 치유받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라며 “캠핑 바람도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고 싶다는 도시민들의 힐링 욕구가 표출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캠핑은 다른 레저처럼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제주 국제대 김의근 교수(관광학)는 “캠핑은 야외에서 텐트 치고 밥 해 먹고 자는 게 목적인 단순한 여가문화”라며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고픈 도시민들에게는 단순한 캠핑이야말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여가문화로 제격인 셈”이라고 말했다. 캠핑장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네트워크 문화도 캠퍼들의 큰 즐거움이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캠핑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곳이 캠핑장이다. 펜션이나 리조트가 우리끼리만 존재하는 폐쇄된 공간이라면 캠프장은 옆 텐트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열린 공간이다. 사설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준(47·경북 영천시)씨는 “옆자리 텐트와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등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게 캠핑만이 가진 묘한 매력”이라며 “새로운 친구들을 편안하게 사귈 수 있어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회원수가 수천명이 넘는 온라인 인터넷 카페가 40여개나 생겨나는 등 캠핑 인구는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수백만원짜리 캠핑장비가 날개 돋친듯 팔리고 전국의 경치 좋은 산자락엔 하루가 머다하고 캠핑장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40대가 촉발시킨 캠핑 바람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캠핑 바람의 주축인 40대의 초등학생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공부가 중요시되면서 학원이다 뭐다 해서 한가로운 가족캠핑은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안락한 리조트 문화에 익숙한 지금의 2030세대가 40대 가장이 되더라도 야생의 불편한 캠핑에 관심을 가질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가족의 여가문화 선택에도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남성 주도의 캠핑 바람이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캠핑의 최대 적은 여성이다. 아무리 캠핑 장비가 진화하고 있지만 야생의 텐트 속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은 여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강창수 의원(관광학 박사)은 “캠핑은 국민소득 2만 달러 수준이 되면 활성화된다”며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다는 도시민들의 욕구가 워낙 강한 데다 단순하게 텐트치고 먹고 자는 캠핑이 문화와 결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계속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혁신하려면 부처간 담장부터 허물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정부 혁신하려면 부처간 담장부터 허물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 교수

    박근혜 정부의 행정개혁 키워드는 ‘정부 3.0’이다. 정부가 생산하는 공공정보를 일반에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 소통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정부 3.0’의 요체이다. 이를 통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우선, 공공정보에 대해서는 국가안보나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해당사자나 일반 국민이 청구하지 않아도 원칙적으로 원문을 전면 공개하고, 공개 건수도 현재 31만건에서 1억건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1996년 정보공개법이 제정되었지만, 공개대상의 제한과 행정기관의 자의적인 공개 여부 판단 등 때문에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 왔던 현실에 비춰보면 가히 혁명적인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직사회의 업무 행태를 보면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창조경제를 구현하려면 공공자료의 민간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만은 절절해 보인다. ‘정부 3.0’의 또 다른 숙제인 부처 이기주의 혁파는 역대 정부도 핵심적으로 추진해온 개혁과제이자 고질적인 병폐이다. 노무현 정부는 부처 이기주의와 칸막이 문화를 없애고 경쟁을 통해 관료조직을 개혁하고자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했다. 소속과 서열에 관계없이 3급 이상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들을 풀(pool)로 묶어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실적주의 인사의 전형이었지만, 계서 중심의 공직체계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명박 정부도 조직 세분화로 인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부처 할거주의 폐해를 막고자 대부처주의로 정부조직을 개편했다. 조직 통합을 통해 융합행정을 구현하자는 전략이었지만, 오히려 힘 있는 부처의 장벽만 높이 쌓는 꼴이 되고 말았다. 박근혜 정부의 협업행정도 등장 배경은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다소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인력과 예산을 묶는 통합적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교류 측면에서는 매년 전 부처의 정원 1%(5년간 총 5%)를 통합정원으로 지정하여 부처 간 협업과제에 우선 배정하는 범정부 ‘통합정원제’를 발표했다. 유관 부처의 핵심 보직 간 인사교류를 확대하고, 협업분야의 정원은 10% 이상을 교류 정원으로 지정하여 타 부처 공무원을 의무적으로 임용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여기에다 부처 간 협업이 절실한 과제에 대해서는 부처별 예산이 아닌 공동예산을 편성해 할거주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기관별·사업별로 예산을 편성하게 되어 있는 국가재정법의 제약이 있지만, 협업 태스크포스(TF)에 관련 예산 조정권한을 부여하고 협업 우수기관에 예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집권 초기에는 어느 정부든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국정과제의 추동력을 확보하고자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그러나 개혁과 변화가 정치적 수사나 의례적인 통과절차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실천 가능한 로드맵을 짜서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료조직은 전문화와 분업화가 기본 틀이기 때문에 부처 간 경쟁과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전제를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책지향이 다른 조직특성상 부처 간 협업이 어려운 태생적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 참여정부가 지방에 난립한 각 부처 특별지방행정기관의 통폐합을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것도 부처 간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수질과 수량으로 나누어진 물 관리도 해묵은 과제인데 아직도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련부처는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선정한 중앙부처 간 협업과제만도 170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명분과 형식을 중시하고 위계질서에 익숙한 행정문화와 관할권 다툼으로 점철된 공직사회의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정부 3.0’도 한때의 흐름으로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21일 금융위원회의 ‘금융감독 체계 선진화 태스크 포스(TF)’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내부 준독립기구화하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독립기구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였다. TF의 ‘업적’(?)을 무색하게 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발표와 지적이 금융감독 체계 개편의 본질적인 쟁점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금융감독 체계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금융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외국의 연구 결과(마시안다로 등, 2008)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감독 독립성 순위는 선진국(25개국)과 개발도상국(30개국) 55개 국가 중에서 거의 최하위인 48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금융감독 체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왜 금융감독의 독립성이 중요한가. 그것은 정치권이나 정부로부터 독립된 금융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금융 불안정이 발생하여 금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국가도 감독기구를 정부로부터 독립된 ‘특수 공법인’ 형태로 만들고, 감독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행 금융감독 체계는 어떤가. 정부기구인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 정책 권한을 갖고 있으니 독립된 금융감독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금융위원회는 금융산업 정책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금융산업 정책과 금융감독 정책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은 금융감독 정책이 금융산업 정책에 압도되어 제대로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더욱이 감독기구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원적인 체제로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다. 그래서 두 기관 사이에 갈등과 마찰이 일어나고,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전형적인 감독의 비효율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금융위원회의 제재권 강화와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준독립기구화 방안을 제시한 TF 보고서는 졸작 중의 졸작이다. 애당초 TF가 출범할 때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이 분야 전문가라면 거의 예상할 수 있었다. 이해 당사자인 금융위원회가 TF 위원을 선임하였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고 나서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금융감독혁신 TF’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국무총리실이 발주한 2012년 연구 용역 보고서는 금융감독기구를 정부 조직으로 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관치금융’이 심해질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정부 입맛에 맞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는 금융감독 체계의 근본적인 개편 방안을 모색할 수 없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에서 이해 당사자인 금융위원회와 정부 관련 부처는 배제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든가 아니면 국회가 주도하여야 한다. 전문가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든가 아니면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올바른 금융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외국도 민간 전문가 위원회를 설치하여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영국, 호주, 캐나다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문제투성이인 현행 금융감독 체계를 바로잡을 수 없다. 정부는 금융감독권을 계속 가지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정부는 금융산업정책 업무만을 수행해도 충분하다. 금융감독 업무는 ‘공적 민간 기구’가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해야 금융감독의 기본 원칙인 독립성·전문성·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고, 효율적인 금융감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제2의 금융위기를 막으려면 하루빨리 현행 금융감독 체계를 고쳐야 한다. 다음 정부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 [미주통신] 주얼리 ‘티파니’ 부사장 알고보니 보석 절도범

    [미주통신] 주얼리 ‘티파니’ 부사장 알고보니 보석 절도범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전 부사장이 지난 2년간 무려 15억 원에 상당하는 자사 제품의 보석류를 훔쳐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2일(현지 시각)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1991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1년 1월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인그리드 레데하스-오쿤(46)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부터 올해 2월까지 다이아몬드 팔찌 등 165점의 보석류를 절도한 혐의로 이날 아침 연방 검찰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그녀는 회사가 관례상 3000만 원 이상 나가는 제품의 분실에만 신경을 쓰고 1000만 원 미만의 제품 관리를 등한시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연방 검찰은 밝혔다. 그녀는 야금야금 빼돌린 귀중품들을 남편이나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으며 대다수는 다른 보석 도매상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이 같은 사실을 알아챈 회사 측이 그녀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녀가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그녀와 도매상이 나눈 이메일 등이 들통 나면서 코네티컷주의 호화 주택에 거주하던 인그리드는 체포되고 말았다. 그녀가 거주하는 지역의 이웃 주민들은 “좋은 사람이었는데, 전혀 믿을 수가 없다”며 “10년 전에 그들 부부가 이곳에 땅을 사서 호화 주택을 건축했었다”고 말했다.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인그리드는 혐의가 확정되면 30년형의 징역에 처해질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000여개 학교서 단 한팀만 참가하라니…”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가 참가 정원 배분을 놓고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창의재단은 지난해까지 지역 형평성 원칙에 따라 시·도별로 학교 수에 따라 정원에 차이를 뒀으나 올해부터는 과학미술, 기계공학, 항공우주, 전자통신 4종목의 경우 일괄적으로 2인 1팀으로 정원을 통일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 학생 및 학부모들은 시·도별 학교 수가 다른데도 전국대회 참가 팀 수를 동일하게 하는 건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반발했다. 탐구대회는 모두 6종목(지난해는 5종목)으로 나누어 시·도 대회를 거친 전국 초·중학교 학생 대표들이 과학적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실제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2012년 기준)를 보면 17개 시·도의 초등학교 수는 경기가 1176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서울 594개, 부산 299개 순이다. 세종시는 22개로, 경기 지역의 1.9% 수준이다. 재단은 그동안 경기 5명, 서울 4명, 부산 3명, 세종 1명 등 종목별 대회 참가 인원을 배정해 왔다. 팀별 참가로 바뀐 올해 사정을 고려해 봐도 경기 지역과 세종시는 각각 2.5팀, 0.5팀이 지정돼야 하지만, 올해 창의재단은 시·도별 차이 없이 모두 1팀씩 참가토록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2일 “경기도처럼 1000여개의 학교가 있는 지역과 세종시의 경쟁이 같다고 볼 수 없다”면서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게 옳다”고 말했다. 변경 내용이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공지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 학부모가 지난 4월 학교 측에서 받은 통신문 비고란에는 ‘고득점 순으로 초 2팀, 중 2팀은 전국대회 참가(계 4팀)’라고 명시돼 있다. 창의재단이 밝힌 지역별 한 팀(초·중 각 1팀)과는 다른 수치다. 이에 대해 창의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교육청에 공문을 주고 설명회까지 했는데 어디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는 “연초에 정해진 사안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고 대회가 끝나면 시·도 공청회를 열어 제기된 문제점들을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기고]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자/김성환 노원구청장

    [기고]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자/김성환 노원구청장

    올해도 어김없이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대립하다 결국 법정시한을 넘겼다. 경영계는 올해보다 50원 오른 4910원을 제시했다. 노동계의 요구대로 될 경우 중소 영세 자영업자의 임금 부담으로 고용률과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에 반대한다. 반면 노동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하는 노동자 임금의 50% 수준인 591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 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최저임금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갈등을 볼 때마다 주민 삶의 질을 고민해야 하는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안타깝다. 최저임금을 단순히 ‘노동의 대가’로만 접근하고 있어서다. 사람은 빵만 먹고 살 수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지만 주변엔 정직하면서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숱하다. 문제는 게을러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불합리한 임금체계도 한몫한다. 내가 아는 한 젊은 가장의 경우 식료품 매장에서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해도 월수입은 160만원 정도다. 집 월세 25만원을 내고 생활비와 교육비를 쓰면 남는 게 없다. 어떻게 한 푼이라도 더 벌까 궁리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2000대 기업의 연매출은 1711조원에 이른다. 이젠 경제 규모에 맞는 소득 재분배 체계를 논의할 때다. 바로 생활임금제 도입이다. 사용자들은 최저임금을 최고임금으로 인식해 대체로 인상을 억제한다. 결국 현행 시간당 최저임금 4860원은 노동자 평균 임금의 38%에 불과하다. 또 최저임금은 지역별 물가, 근로자 현황이나 주변 생활여건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임금이다. 반면 ‘생활임금’은 최저임금에서 나아가 근로자들의 주거비, 교육비, 문화비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일컫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선진국들은 노동조합 및 시민단체 주도로 생활임금제 도입을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 노원구는 올 1월부터 ‘노원구서비스공단’ 근무자 68명을 대상으로 생활임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노동자 평균 임금의 50%에 다른 시도보다 높은 서울시 물가를 반영한 8%를 더해 생활임금을 135만 700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100만원도 받지 못했던 노동자들이 생활임금 도입으로 30만~40만원을 더 받게 되자 동료끼리 여행경비를 적립해 올가을 여행을 꿈꾸는 행복감에 젖었다고 한다. 노원구는 용역 결과를 봐가며 내년 민간위탁 기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삶에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기업경영 평가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투자를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렸다.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래에 대처하려는 기업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수출 대기업들이 단군 이래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시대다. 기업의 이익은 고루 나누어야 한다. 시작은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이다. 맹자는 측은지심을 인간의 본성이라 했다.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감을 이루어 협력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건강한 사회다. 생활임금은 그런 사회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토대요 출발이다.
  • [포토] 장윤정에게 불러주는 ‘내가 만일’

    [포토] 장윤정에게 불러주는 ‘내가 만일’

    장윤정과 도경완 커플이 2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장윤정,도경완 커플은 예식 현장을 일부 공개했다. 이날 장윤정과 도경완은 어느 커플보다 행복해 보였다. 이날 결혼식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 사회는 방송인 이휘재가, 축가는 가수 박화요비, 거미, 나비 등이 부른다. 2부 사회는 개그맨 조세호가, 축가는 가수 박현빈이 맡아 진행되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포토] 장윤정, 도경완 ‘행복한 웨딩 공개’

    [포토] 장윤정, 도경완 ‘행복한 웨딩 공개’

    장윤정과 도경완 커플이 2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장윤정,도경완 커플은 예식 현장을 일부 공개했다. 이날 장윤정과 도경완은 어느 커플보다 행복해 보였다. 이날 결혼식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 사회는 방송인 이휘재가, 축가는 가수 박화요비, 거미, 나비 등이 부른다. 2부 사회는 개그맨 조세호가, 축가는 가수 박현빈이 맡아 진행되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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