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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시장 고소인 변호사 “2년 전 똥물이 거름 돼”

    박 시장 고소인 변호사 “2년 전 똥물이 거름 돼”

    박 시장 고소인측 이번 주 후속 기자회견 예정 이번 주 안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한 2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김재련 변호사가 21일 여러 2차 가해 및 공격에 단호한 자세를 밝혔다. 박 전 시장 고소인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 변호사는 이날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공소권이 없어졌어도 고소 사실에 대해 판단 받는 것은 국가의 공적 기구를 통해 가능하다”며 “성폭력 특례법 위반으로 고소한 건 이외에 2차 가해, 방조,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행위자들에 대해서는 죄가 되는지를 수사기관에서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2월 모 미투사건을 대리하던 중 기똥찬 똥물 공격을 받았었다. 암 수술 1년 후였는데 재발하겠다 싶을 정도로 가슴 통증이 심했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당시의 미투사건은 2018년 1월 말 상사의 성추행을 고발한 서지현 검사의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서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한국 사회에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불붙었다. 성폭력법 위반뿐 아니라 2차 가해, 방조 등도 수사 촉구 김 변호사는 학교 동문인 서 검사의 법률 대리인을 맡았지만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한 경력 때문에 비난을 사자 결국 대리인 직을 사임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으로 일했고, 한·일 위안부 협상의 결과로 세워진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일했다. 당시 김 변호사는 대리인단 사임과 관련에 “범죄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의도를 묻고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상황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2년 전에 대해 김 변호사는 “그들이 침 튀기며, 눈 무릅쓰며 내뱉는 ‘정의, 공정, 적폐, 인권’ 이런 단어들이 그들에게 농락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며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그때와 똑같지만 나는 그때와는 달라졌다”며 박 전 시장 고소 사건에 임하는 태도를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그들이 퍼부은 똥물이 내겐 거름이었다!”며 여러 공격과 비판 및 2차 가해에도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 ‘6층 사람들’ 압수수색 미적… 젠더특보 소환 일정도 못 잡은 경찰

    서울시 ‘6층 사람들’ 압수수색 미적… 젠더특보 소환 일정도 못 잡은 경찰

    시민단체 시청 6층 압수수색 요구에 “고소인 피해 사실 묵살… 구체성 없어”성추행·기밀 누설 뺀 영장 신청도 논란 朴 피소 유출 임순영 특보 조사 여부엔 “비서실 관계자 등 주변인 진술이 우선”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각될 게 뻔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서울시청 6층 사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변 조사를 충분히 하고 비서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경찰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도 아직 잡지 못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이 발생한 서울시청 6층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은 “경찰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증거 보전 및 수사 자료 확보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비서실을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면서 “변사 사건 관련 통신영장이 기각됐듯 강제수사는 제한이 많다. 압수수색이 필요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소한 주변인 조사에서 고소인이 언제 누구에게 피해 사실을 말했는데 묵살되었다거나 하는 정도의 구체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사용한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 전 시장의 사망에서 타살 등 범죄와 관련되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없고, 강제수사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변사 경위 파악’을 근거로 통신영장을 신청했는데, 만약 ‘성추행 방임·묵인’이나 ‘기밀 누설 의혹’ 등을 근거로 댔다면, 기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추행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고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 젠더특보에 대해서도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피소 사실 유출에 대한 의혹을 밝혀내려면 임 특보에 대한 조사가 필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고발이 들어왔지만 바로 소환 조사할 수는 없다”면서 “주변인을 조사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비서실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시 ‘6층 사람들’ 수사 언제쯤…젠더특보 소환날짜도 못 잡아

    서울시 ‘6층 사람들’ 수사 언제쯤…젠더특보 소환날짜도 못 잡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각될 게 뻔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서울시청 6층 사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변 조사를 충분히 하고 비서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경찰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도 아직 잡지 못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이 발생한 서울시청 6층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은 “경찰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증거 보전 및 수사 자료 확보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경찰 “압수수색 시기상조…주변인 조사 먼저”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비서실을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면서 “변사 사건 관련 통신영장이 기각됐듯 강제수사는 제한이 많다. 압수수색이 필요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소한 주변인 조사에서 고소인이 언제 누구에게 피해 사실을 말했는데 묵살되었다거나 하는 정도의 구체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사용한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 전 시장의 사망에서 타살 등 범죄와 관련되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없고, 강제수사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변사 경위 파악’을 근거로 통신영장을 신청했는데, 만약 ‘성추행 방임·묵인’이나 ‘기밀 누설 의혹’ 등을 근거로 댔다면, 기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불미스러운 일” 박 시장에 보고한 젠더 특보도 조사 못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고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 젠더특보에 대해서도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피소 사실 유출에 대한 의혹을 밝혀내려면 임 특보에 대한 조사가 필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고발이 들어왔지만 바로 소환 조사할 수는 없다”면서 “주변인을 조사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비서실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죽은 자를 향한 애도의 시간은 지나고, 이젠 산 자를 위한 진실을 규명할 때입니다.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는 지난 13일로 끝났습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 측은 발인까지 마친 시점인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 A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실종되고 그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된 박 전 시장에 대해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용서하고 싶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① 박원순 죽음으로 안갯속 묻힌 진실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했다”“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했다” A씨가 주장하고 있는 피해 사실 중 일부입니다.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을 성폭력특례법 위반(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그는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공무원인 A씨는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다 서울시의 요청을 받고 4년간 시장 비서직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박 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A씨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자주 보냈고, A씨는 그 내용을 지인과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울시청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부서 이동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는 점을 들어 그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힐 도리가 없어졌습니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성추행 사건은 이대로 종결됐습니다.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됩니다. ■ 핵심 ② ‘2차 가해·성추행 방조’ 책임 묻는다 피해자의 절규에 돌아온 건 손가락질이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소인이 존재하기는 하나’, ‘비서야,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나타났냐’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나아가 ‘미투 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미투 운동 자체를 폄훼하는 표현까지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들의 명단을 뒤져 고소인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확인되지 않은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A씨 측은 “피해자가 2차 피해로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14일 2차 가해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며 방조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16일 허영, 김주명, 오성규, 고한석 등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들과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힘을 싣고자 전담 TF를 격상하고 서울시 관계자들의 피해 사실 묵인과 2차 가해 관련 수사에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 핵심 ③ 박원순 피소 사실 누가 귀띔해줬을까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을 찾아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저녁에는 다른 일정을 마친 뒤 비서진 2명과 함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장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접수됐습니다. 임 특보는 그보다 1시간 30분가량 앞선 시점에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에게 알린 셈입니다. 피소 사실은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을 거쳐 8일 저녁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실종돼 10일 자정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사이에 정보를 입수한 누군가 박 전 시장 측에 흘렸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청와대와 경찰은 모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적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서울시는 피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입니다.대검찰청은 경찰청·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 4건을 16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지검은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할지 곧 결정할 계획입니다. 의혹을 풀 결정적 단서는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속에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현장에서 나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잠금장치 해제가 까다로운 아이폰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통화내역도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다른 2대 등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 핵심 ④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 고소인을 두고 ‘피해자’와 ‘피해 호소인’ 중 어떤 용어가 더 합당한지 논쟁도 일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민주당 내 연이은 성 추문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10일 박 전 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청와대와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회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정치권이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부담감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쓴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변형된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피해 고소인’이라 불렀습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입장 발표를 하면서 ‘피해호소 직원’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 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죽음은 생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잔인한 선택입니다. 죽음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릴 수 없으며 하지 않은 사과를 한 것처럼 여길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떠나간 이를 애도하되,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피해자를 비롯해 남겨진 이들은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또다시 삶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박원순 피소 누설 의혹’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수사

    ‘박원순 피소 누설 의혹’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수사

    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게 된 과정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 등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누설한 혐의로 경찰청·청와대·서울시 관계자들을 고발한 5건을 이날 형사2부(부장 이창수)에 배당했다. 검찰이 직접 수사할지, 경찰에 맡기고 수사 지휘를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검찰이 직접 수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시만단체 활빈단과 자유대한호국단,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 연대(법세련)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날 미래통합당도 민갑룡(55) 경찰청장과 경찰청·청와대 관계자를 대검에 고발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은 “이 사건을 고소한 동시에 피고소인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면서 “서울시장에게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목도했다”고 밝혔었다. 경찰은 실제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고소장을 접수하고 A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시작해 다음날인 9일 오전 2시 30분 1차 진술조사를 마쳤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 집을 나선 이후 행방불명돼 다음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서울경찰청은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경찰청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경찰청은 8일 저녁 이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임순영(55) 서울시 젠더특보는 고소장 접수 직전인 8일 오후 3시쯤 시장 집무실을 찾아갔고, 당일 밤에는 박 전 시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후 1시 39분에 고한석(55) 전 비서실장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나 청와대, 서울시 관계자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누설됐고,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현재 보고 라인에 있는 경찰과 청와대와 서울시는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나 박 전 시장에게 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청와대도 “박 시장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피소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어떤 과정으로 누구에 의해 피소 사실이 흘러나갔는지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 사안에 연루되지 않은 검찰이 나서서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을 철저히 파헤치지 않으면 앞으로 피고소인이 조사를 받기도 전에 자신이 피소된 사실을 알고 증거인멸 등에 나살 수 있다는 안 좋은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회견 연기 요청한 여성정책실장이 서울시 조사단도 구성

    檢, 시민단체 고발 사건 중앙지검 배당고한석 前실장 “산에서 내려오라 설득”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폭로 기자회견이 열리기 2시간 전쯤 서울시 고위 간부인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이 피해자 A씨의 변호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장례식이 진행 중인 만큼 기자회견을 미뤄 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성추행 피해자 보호보다는 박 전 시장을 감싸는 데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송 실장이 성추행 의혹 사건을 조사할 서울시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송 실장이 지난 13일 오전 11시 40분쯤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에게 전화했다”며 “언론 속보로 피해자 기자회견 예고를 접한 뒤 ‘박 전 시장의 장례식 중이니 시기를 조정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피해자 변호를 맡은 김 변호사가 전화를 받지 않아 ‘전화 부탁드립니다’란 문자메시지만 남겼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김 변호사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소 이후 서울시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실장이 전화했는데 받지 못했고 문자를 남겼지만 회신을 안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피해자 A씨를 상담한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 측에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조사할 민관합동조사단에 합류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체 쪽에서 참여하겠다고 하면 (조사단) 외부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송 실장이 피해자 측 기자회견 연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송 실장이 구성을 주도하는 조사단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게 된 과정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대검찰청은 시민단체 활빈단 등이 경찰청·청와대·서울시 관계자들을 성추행 피소 사실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한 4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곧 담당 부서를 지정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서정협(행정1부시장) 서울시장 권한대행 등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하거나 은폐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고한석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이날 언론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9일) 박 전 시장이 공관(서울시장 공관)을 나간 것을 안 뒤로 백방으로 찾으려고 노력했고, (통화에서) 박 전 시장이 산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고 전 실장은 지난 9일 오후 1시 39분에 박 전 시장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 한편 피해자 A씨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성변호사회는 피해자 A씨를 돕기 위해 법률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조력 방향과 지원단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고소 유출’ 의혹 수사 착수…서울중앙지검 배당

    ‘박원순 성추행 고소 유출’ 의혹 수사 착수…서울중앙지검 배당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직후, 누군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미리 흘렸다는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 대검찰청은 경찰청·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 4건을 1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할지 곧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이 고발 대상에 포함된 만큼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시민단체 활빈단과 자유대한호국단,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등은 이러한 내용의 고발장을 대검에 냈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오전 대검에 민갑룡 경찰청장과 경찰청·청와대 관계자를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단체들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과 김우영 정무부시장, 문미란 전 정무부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박 전 시장의 성범죄를 알고도 방조·은폐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지난 8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자정을 넘겨 이튿날 새벽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소 사실은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을 거쳐 8일 저녁 청와대에 보고됐다.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실종돼 10일 자정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가 고소한 직후 박 전 시장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와 경찰 모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시는 피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종인 “문 대통령, 박원순 죽음에 명확한 태도 표명해달라”

    김종인 “문 대통령, 박원순 죽음에 명확한 태도 표명해달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16일 비대위 회의에서 경찰 또는 청와대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과 관련해 명확한 태도를 표명해 달라”고 말했다. “피소 사실 누설 의혹, 대통령이 분명한 해답” 그는 “경찰이 사전에 이걸 (박 전 시장 측에) 알려줬는지, 청와대가 알려줬는지 분명한 해답을 얘기할 수 있는 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전 시장 사망 경위 및 성추행 의혹에 대해 서울시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성범죄를 조장한 의심을 받는 서울시가 그런 능력이 있는가. 조작할 수 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에게 전달했느냐, 경찰이 청와대에 보고했는데 청와대가 박 전 시장에게 전달했느냐, 그래서 박 전 시장이 죽음이라는 굉장한 결단을 내린 배경이 어떻게 되느냐를 검찰이 철저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여권, 2차 가해…박원순에만 유독 공·과 분리 강조”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에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여권 인사들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까지 주며 굉장히 국민 공분을 사고 있다”며 “박 전 시장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여권 인사들의 언행을 비판했다.그는 “정부·여당에선 박 전 시장이 대단한 사람인 양 공이 어떻고 과가 어떻다고 얘기하지만, 그들은 과거 정부에 대해선 공은 하나도 인정 안 하고 과만 얘기하는 사람들”이라며 “박 전 시장 사태와 관련해서만 공과 과를 분리해 얘기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민주당, 윤미향·박원순 국정조사 응하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박원순 전 시장 의혹과 관련해 여당을 향해 “국정조사와 청문회 소집 요구에 즉각 응하라”고 요구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은 윤미향 사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다루고 조사하기 위한 상임위 소집에 마지못해서 응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오후 열리는 21대 국회 개원식을 두고 “본회의 강제 소집, 상임위원 강제 배정, 상임위원장 민주당 독식, 이런 의회 독재 행태를 보면 개원식이 가당키나 한지 의문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실 배경 글귀를 ‘지금, 이 나라에 무슨 일이’로 교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통합당, ‘박원순 피소 누설’ 민갑룡 경찰청장 고발

    [속보] 통합당, ‘박원순 피소 누설’ 민갑룡 경찰청장 고발

    미래통합당은 1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경찰청·청와대 관계자를 성폭력처벌법 위반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 통합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정점식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고발장을 제출할 방침이다. 정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찰 관계자가 고소 사건 접수 사실과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청와대에 보고한 것은 성폭력처벌법에 위반된다”며 “경찰이 성폭력처벌법 위반과 공무상 비밀누설의 당사자인 만큼 검찰은 사건을 즉시 송치받아 진상을 규명하고 경찰의 위반 사실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발된 사실이 청와대 등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 배경에 서울시와 경찰청의 연결고리가 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서울시와 연결고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자 없이는 고발 사실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게 통합당 측 설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 서울시 간부들 협조해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어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민관합동조사단에는 여성단체와 법률가단체, 인권단체가 망라될 것인 만큼 신뢰할 만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박 전 시장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성추행 증거를 수집하고, 그가 ‘최후의 몇 시간’ 동안 통화한 인물들을 찾아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겠다는 것이다. 수사팀도 확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차원의 진상규명 촉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해찬 당대표의 사과는 뒤늦었지만, 자체 조사로 지금이라도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때맞춰 국가인권위원회도 어제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피해 당사자가 인권위 조사를 원치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중복 조사가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교차검증을 통해 좀더 실체적 진실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이 사건은 가해자로 지목받는 박 전 시장의 진술을 전혀 들을 수 없다는 기본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루트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사건의 중요한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가장 먼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실제로 있었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서울시 내부에서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고 은폐했느냐는 것이다. 고소 사실과 고소인에 대한 조사 내용이 곧바로 피고소인인 박 전 시장 측에 흘러들어 갔는지 여부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실체는 피해자 진술과 증거로서 일정 부분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 내부의 묵살 의혹과 박 전 시장의 지난 9일 대책회의 여부 등은 서울시 간부들과 비서실 관계자에 대한 강제 조사로 풀릴 것이다. 수사 상황 누설을 밝히려면 경찰 내외부의 보고라인 점검이 필수적이다. 서울시가 객관적 조사 기구를 꾸리지만 ‘셀프조사’의 한계와 함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는 의구심이 지속될 것이다. 조사 결과에 한 점 의혹이 없으려면 서울시 간부들의 적극적 협조와 강제 조사가 필요한데 민관합동조사단이 그들의 입을 어떻게 열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울시 간부들은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서울시의 조직을 보호하기보다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조사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서울시와 경찰의 조사 결과에 인권위의 중립적 조사 결과가 뒷받침된다면 비로소 국민이 믿을 만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것이다.
  • 朴시장 전 비서실장 “오후 1시 39분 마지막 통화… 피소 사실 몰랐다”

    朴시장 전 비서실장 “오후 1시 39분 마지막 통화… 피소 사실 몰랐다”

    대화 내용·피소 인지 여부 등 수사사인 규명 위해 통화내역 확보 나서 인권위, 성추행 의혹 공식 조사 착수여성변회, 진혜원 검사 징계 요청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직 비서실장을 소환하고 통화 내역 확보에 나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5일 오전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했다. 고 전 실장은 지난 4월 박 전 시장이 대선 준비를 염두에 두고 발탁한 최측근으로,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10일 당연퇴직 처리된 27명의 별정직 공무원 중 한 명이다.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실종된 9일 오전 9~10시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을 방문해 박 전 시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날 오후 1시 39분쯤 박 전 시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실종 당일 오전 10시 44분쯤 공관을 나서 북악산으로 향했고, 오후 3시 49분쯤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 근처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끈 점으로 볼 때 고 전 실장은 박 전 실장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접촉한 인물로 추정된다. 고 전 실장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8일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 등을 알린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박 전 시장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에 밝혔다”며 함구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과 경위 파악을 위해 비서실 관계자 등 주변 인물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북부지검에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2대 등 총 3대의 통화 내역을 분석해 사망 연관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보안이 까다로운 신형 아이폰으로 비밀번호로 잠긴 상태여서 경찰청 최신 장비를 동원해 암호 해제 작업을 하고 있다. 암호가 풀리면 텔레그램 등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볼 수 있어 성추행 정황과 피소 사실 누설 주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여성 비서 A씨가 제기한 2차 가해에 대한 수사도 하고 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의 진정 사건에 담당 조사관을 배정하고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인권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관은 먼저 진정 내용을 살펴본 뒤 피해 당사자인 A씨 측에 조사 동의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날 A씨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진혜원(44·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대검찰청에 징계를 요청했다. 진 검사는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 내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고 밝혀 ‘2차 피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경찰·서울시, 박원순 피소 유출” 보수 변호사단체 검찰에 고발

    “靑·경찰·서울시, 박원순 피소 유출” 보수 변호사단체 검찰에 고발

    “수사기관의 인적사항 공개금지 의무 위반”“서울시, 업무상 위력으로 성추행 방조·은폐”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전직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변은 15일 “피해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중요한 수사 정보가 가해자 쪽에 누설된 것은 공무상 비밀 누설죄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에서 유출된 것은 인적사항 공개금지 의무를 위반한 중대 범죄”라며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변은 “박 전 시장이 8일 고소장이 접수된 다음 날인 9일 유서를 남기고 가출한 후 10일 자정 무렵 시신으로 발견된 점에 비춰 수사 초기 고소 사실의 유출 정황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 고소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경찰청, 고소 당일 저녁에 경찰의 보고를 받았다는 청와대 등은 모두 유출 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변은 “서울시청 내의 성범죄 은폐, 방조 혐의도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경찰, 청와대 내의 고소 사실 유출자와 서울시청 내의 범죄은폐, 방조 혐의자를 공무상비밀누설죄, 인적사항 공개금지 위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방조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도 전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묵인하고 경찰은 수사 기밀을 누설했다고 주장했다.주호영 “시장비서실서 피해자 호소 묵살”“특검·특수본 설치해 성추행 진상 밝혀야” “경찰, 수사기밀 누설로 수사대상 전락”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라며 “시장 비서실 내나 유관부서에서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동시에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수차례 성추행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고 다른 부서로 전보를 요청했음에도 상급자들이 이를 거부한 것은 성추행 방조 및 무마한 것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간 분들, 젠더 특보, 이런 분들 역시 직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수사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기밀 누설로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빨리 박원순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힐 뿐 아니라 비서실의 은폐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하태경 “文, 박원순 고소 유출자 조사하라”“이런 식이면 어떻게 피해자가 목소리내나” 통합당은 또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경위를 문제삼으며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로부터 고소 사실을 보고 받은 라인에 있는 모든 청와대 관계자를 즉각 조사해 당장 유출자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다.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사건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고소인이 국가 시스템을 믿고 권력형 성범죄에 목소리를 낼 수가 있겠나”라면서 “고소 사실 유출 경위는 반드시 파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이미 수사기관으로서 권위를 잃었다”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박 시장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검찰이 계속 수사할 것을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행정안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통해 관련자 청문회를 요구하고, 진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민주 “정쟁시 사자명예훼손” 특검 반대이해찬 “고인 부재로 당 진상규명 안돼”“피해호소인 뜻에 따라 서울시서 조사”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의 특검이나 특수본,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정쟁으로 인해 사자의 명예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일축한 뒤 고인 부재로 당 차원의 진상규명이 어려운 만큼 국가인권위원회나 서울시인권위원회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와 관련,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인의 부재로 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면서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에서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또 “피해 호소인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 고통을 정쟁과 여론몰이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당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도록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아직 한쪽 당사자만 이야기”“인권위 등 객관적 기관서 진상조사해야”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아직 한쪽 당사자의 이야기만 있는데, 객관적인 기관에서 진상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진상조사를 맡아야 할 기관으로 “서울시인권위원회 혹은 인권위원회 정도일 것”이라고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및 특임검사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정쟁이나 정치적 거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고소인의 뜻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고소인은 자신이 주장했던 부분들이 객관성을 띠고 있고, 실체적 진실이 있다는 부분을 확인하는 쪽에 있는 것”이라면서 “정쟁이 돼서 다짜고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말을 함부로 하면 자칫 사자명예훼손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고소인 입장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2차 가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섣부른 예단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성추행 고소사건 유출정황, 누설자 찾아 엄벌해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고소사건 수사상황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어제 피해자를 대신해 기자회견에서 “고소와 동시에 피의자(박 전 시장)에게 모종의 경로로 수사상황이 전달됐다”며 “서울시장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목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국가 시스템을 믿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소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를 보호하려고 수사 내용을 보안에 부친다. 또 정황 증거들이 많아 피고소인에게 마지막까지 보안을 지켜야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가해자가 성추행 증거를 인멸하거나 고소인을 회유 또는 해코지할 수도 있는 탓이다. 이번 사건을 돌아보면 고소인은 지난 8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10시간에 걸친 수사를 받았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이 유서를 작성하고 9일 오전 10시 44분에 공관을 나섰다. 고소인에 대한 밤샘 진술이 진행됐다는 정보가 박 전 시장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면 박 전 시장이 그 같은 대응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8일 오후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소문도 확인돼야 한다. 이런 의혹에 대해 경찰은 청와대에 관련 상황을 보고했지만 박 전 시장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하고, 청와대도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이 청와대에 관련 정보를 알리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인 만큼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고소인인 박 전 시장에게 고소 내용이 알려졌다면 이는 공무상 비밀 누설로 범죄행위에 가담한 것이 된다. 따라서 고소 내용 유출이 사실이라면 어느 기관에서 누가 언제 어떻게 했는지를 샅샅이 밝히고 엄벌해야 한다. 고소 내용이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바람에 관련 사건의 실체 규명도 어려워졌다는 지적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찰은 어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소인이 2차 피해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경찰은 공소권 없음을 이유로 관련 수사를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피고소인이 부재한 탓에 형사처벌 가능성은 없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서울시 직원이 존재하는 만큼 진상 규명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의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외부 인사가 다수 포함된 자체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또 서울시가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근거로 성폭력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체계적으로 마련했음에도 작동하지 않은 만큼 개선안을 찾아야 한다.
  • 수사상황 유출 의혹 캔다… 모든 것 다 담긴 朴휴대전화 열릴까

    수사상황 유출 의혹 캔다… 모든 것 다 담긴 朴휴대전화 열릴까

    朴 전 시장 숨진 곳서 발견된 신형 아이폰경찰, 통신영장 발부받아 통화 내역 볼 듯사망 원인 알려면 유출 경위 확인 불가피 야권, 피소 사실 유출 진상규명·수사 촉구곽상도 “이 사건만 그렇겠나… 꼭 밝혀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이 누설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와 경찰 등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조만간 관련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도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양새다. 경찰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이 의혹을 규명할 ‘스모킹건’으로 지목된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14일 대검찰청에 경찰과 청와대의 ‘성명불상 관계자’ 등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서정협(행정1부시장) 서울시장 권한대행, 김우영 정무부시장, 문미란 정무부시장 등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하거나 은폐한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는 “고소와 동시에 박 전 시장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A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다음날인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진술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10시 이후 행방불명돼 다음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서울청은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경찰청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경찰청은 8일 저녁 이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보고 과정에서 경찰이나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유출됐고,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들이 피소와 관련해 8일 밤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야권도 피소 사실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사건 피해자가 ‘서울시장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본격 수사 전 증거 인멸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는데 비단 이 사건만 그렇겠느냐”면서 “청와대에서 누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려 죽음을 선택하게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도 “(피해자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무상 비밀 누설뿐 아니라 증거인멸 교사 등 형사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철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신형 아이폰)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시장의 최근 통화 내역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이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 밝혀 보려는 취지”라면서 “성폭력 정황이나 피소 사실 유출에 관한 자료는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사망 원인을 파악하려면 피소 사실을 알게 된 경위 등에 대한 확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유출에 연루된 의혹이 나오는 경찰 대신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소 사실 유출에) 청와대 관계자를 비롯해 서울청 혹은 경찰청 관계자가 연루됐으니 검찰의 직접수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단순히 현 상황에서 난무하는 의혹만을 토대로 시민단체의 고발건을 무조건 배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특임검사·특검·청문회… 통합당 ‘박원순 총공세’

    특임검사·특검·청문회… 통합당 ‘박원순 총공세’

    미래통합당은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애도와는 별개로 성추행 관련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특별검사 또는 특임검사, 특별수사본부, 청문회, 당내 태스크포스(TF) 설치 등 가능한 방안을 모두 검토·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 내부의 제보라며 “시장 개인의 위계에 의한 성추행이 이뤄짐과 동시에, 비서실이나 유관 부서에서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미투’ 사건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시점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은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경찰의 수사 내용이 유출된 의혹이 있는 만큼 사건을 특임검사 등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건을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라”며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수본을 설치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힐 뿐 아니라 비서실의 은폐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검 요구도 나왔다. 박성중 의원은 “서울시 측에 고소 내용이 전달된 점, 5일장의 위법 여부 등도 밝힐 필요가 있는데 이건 검찰과 경찰에 맡겨선 안 되고 특검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상임위원회 질의, 청문회 개최, TF 설치 등을 통해서도 문제를 추궁할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충분한 진상규명이 안 된다고 할 때는 국정조사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박원순 의혹 진상규명 요구…“성추행 고소 전에 보고”(종합)

    박원순 의혹 진상규명 요구…“성추행 고소 전에 보고”(종합)

    서울시가 고(故)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에 당사자가 고인이 된 만큼 신중하게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 젠더특보가 고소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일부 보도됐다. A씨가 고소장을 낸 8일 서울시의 움직임과 관련해 JTBC와 한겨레 인터넷판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당일 고소 사실을 박 시장에게 처음 보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날 늦은 밤에 박 시장이 측근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보고를 받은 날 밤 젠더특보와 법률전문가 등과 대책회의를 했고, 이 자리에서 사임의사까지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쯤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된 박 시장은 10일 오전 12시쯤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임 특보는 이날 휴가를 내고 서울시에 출근하지 않았다. 임 특보는 지난해 1월 15일 여성정책 관련 조언자로 임명됐으며 임기는 내년 1월14일까지다. 서울시 정무라인에서 A씨의 성추행 피해 호소 요구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6층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대부분 일반직 공무원이 아닌 별정직 공무원들이다.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이 기용한 별정직 공무원 27명은 그의 사망과 함께 대부분 면직처리된 상태다. 피소사실 누설의혹 보도들…진실게임 양상 앞서 4년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고소와 동시에 피고소인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소인은 이달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서울청은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경찰청에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을 보고했고, 경찰청은 8일 저녁 이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청와대는 “(박 전 시장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경찰은 “청와대에는 보고했지만, 서울시나 박 전 시장에게 알린 적은 없다”고 밝혔고, 서울시는 “피소 사실을 아예 몰랐다”는 입장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 ‘공소권 없음’ 종결 안 돼…추미애, 수사 명해야”

    “박원순 성추행 의혹 ‘공소권 없음’ 종결 안 돼…추미애, 수사 명해야”

    시민단체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고(故)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파악해달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14일 성명을 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공소권 없음’으로 묻혀서는 안되며 불기소 처분을 막고 수사 계속을 명해달라”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박 시장에 대해 고소 사실이 누출된 경위를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책임을 물어달라”고 요구했다. 정교모는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 ‘공소권없음’으로 불기소처리하도록 하고 있는 규정은 법무부령인 검찰사건사무규칙에 들어있지만 이는 법률이 아니므로 사실상 법적 강제력도 없다”며 “부령을 발할 수 있는 장관이 적극적으로 실체적 진실 파악에 나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 규정에도 불구하고 검찰로 하여금 계속 수사를 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과 얼마 전에도 김학의, 장자연 사건 등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 없음’ 처분의 대상이 되어 있는 사건들도 문재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다시 수사가 된 적이 있었다”며 “박원순 시장 사건처럼 그 수사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에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에 대해 검찰의 자발적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며 법무부 장관이 수사를 명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미애 장관이 사상 초유로 검찰총장의 사건 지휘권을 박탈하면서까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채널A 기자에 대한 영장청구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명분은 ‘진실과 국민의 알 권리 수호’였다”며 “동일한 논리와 열정으로 박원순 시장 사건과 관련하여 검찰로 하여금 공소권 없음으로 단순 종결하지 말고 수사를 끝까지 진행하여 진실을 국민 앞에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에게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에 대한 고소 사실 및 경찰에서의 조사 내용을 거의 통째로 전달받았고 이것이 자살 결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정황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경찰청과 청와대 관련자들에게 공무상 비밀 누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호영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청 비서실에서 방조·무마했다”

    주호영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청 비서실에서 방조·무마했다”

    “피해자 호소 묵살, 심각한 인권침해 발생”“책임자 등 수사상황서 명백히 밝혀져야”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장 비서실 차원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 또는 무마가 지속해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개인의 위계에 의한 성추행이 이뤄짐과 동시에, 시장 비서실 내나 유관 부서에서 피해자(전직 비서)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간 분들, 젠더 특보, 이런 분들 역시 직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경찰청, 수사기밀 누설…수사대상 전락” “檢, 특임검사 임명이나 특수본 설치해성추행 진상 밝히고 책임자 엄벌해야” 주 원내대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수사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기밀 누설로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빨리 박원순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힐 뿐 아니라 비서실의 은폐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A씨 서신에서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에 대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면서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박원순 전 비서, 기자회견서 압박 토로“그때 느꼈던 위력, 다시 느껴 숨막혀” 특히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며 성추행 당시 은폐 정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A씨의 변론을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A씨가 당했던 피해사실들을 일부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면서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세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면서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공수처 추천위원에 ‘n번방’ 변호인 임명에“공수처, 급하게 먹다가 체했다” 與 비판 한편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임명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이 ‘n번방’ 사건 조주빈의 공범을 변호했던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데 대해 “급하게 먹다가 체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연 공수처를 출범시키는 게 맞는 건지, 출범하더라도 공수처장을 어떤 분으로 할 건지, 어떤 절차를 거쳐서 할 건지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고 태도를 바꾸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몫 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선정된 장성근 전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은 전날 ‘n번방’ 조주빈의 공범인 강모씨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자 위원직을 사임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조씨에게 자신의 고등학교 담임 교사 A씨의 딸에 대한 살인을 청부,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금액을 지급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이었던 강씨는 또 조씨에게 박사방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건네는 등 공범 역할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18년 담임교사 A씨에 대한 상습 협박, 스토킹 혐의로 징역 1년 2월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두 사건의 변호는 모두 장 전 회장이 맡았다. 장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어린 시절 정신과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안면을 튼 의사가 강씨의 부모님을 소개해줬고 스토킹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 변호를 맡을 시점에도 뒤늦게 (이 사건이) n번방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러나 (강 씨) 부모와 막역한 사이고, 변호사의 소명에 따라 사건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강씨 사건에 대한 사임계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합 ‘박원순 성추행 진상조사위’ 발족…“朴 수사상황 유출 추적”

    통합 ‘박원순 성추행 진상조사위’ 발족…“朴 수사상황 유출 추적”

    “진상규명·피해자 보호 TF에서 할 것”벼르는 통합, 20일 경찰청장 청문회서‘박원순 성추행 의혹’ 집중 질의 예정“경찰, 고소장 유출 의혹 실체 밝혀야”“‘공소권 없음’ 뒤에 숨지 말라” 與 압박전직 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끝나자 미래통합당이 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통합당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진상조사위원회’(가칭)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경찰의 수사 사항 유출과 피해자 보호, 서울특별시장(葬) 진행의 적절성 등 문제가 전방위적으로 얽힌 만큼 당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박 전 시장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의혹 제기 등을 자제해 왔으나 영결식까지 모두 끝난 만큼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의 진상 규명 대응과 관련, “영결식이 끝나고 나면 피해자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본격적인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주호영 “피해자 고소장, 실시간으로 朴에 전달” “사실이면 공무상비밀누설·증거인멸교사” 주호영 원내대표도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하자마자 이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정황이 짙다며 국회에서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수사상황이 상부로 보고되고 상부를 거쳐서 그것이 피고소인(박원순 시장)에게 바로바로 전달된 그런 흔적들이 있다”면서 “장례절차가 끝나면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무상비밀누설뿐 아니라 범죄를 덮기 위한 증거인멸교사 등 형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피해자 측은 경찰에 고소사실에 대한 보안을 요청했는데도 피고소인(박 시장)이 알게 돼 결국 증거인멸 기회가 주어졌다고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피해 여성은 2차 피해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경찰은 약자가 아닌 강자의 편에 섰는지, 유출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공소권 없음의 사법절차 뒤에 숨지 말고 피해자를 지키라”면서 “고인에 대해 쏟아지는 의혹을 스스로 언급하는 것에 불편한 마음이 있을 수 있으나 침묵하지는 말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공소권 없어도 실체적 사실 밝히는 건 별개” 공직자, 성범죄 등 범죄 저지르고 자살할 경우 실체적 규명 밝혀내기 어려워 관련 법 개정 통합당은 오는 20일 열릴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날 통합당 의원들의 박 전 시장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수사상황이 고소 당일 어떻게 피고소인에게 전달됐는지와 자살로 ‘공소권 없음’ 결론이 났지만 실체적 사실을 밝히는 부분은 별개”라면서 “지금까지 수사 내용을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경찰이 국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 등을 짚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고위공직자들이 성(性) 범죄 후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형사소송절차를 개정하는 문제도 거론할 계획이다.주호영 “서울시장 비서실 문제 제보 있다”“비극적 생 마감 곡절 있어…국회서 챙길 것” 주 원내대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저렇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데는 뭔가 곡절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게 무엇인지는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챙기겠다”고 거듭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진실을 있는 대로 밝히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엄벌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면서 “서울시장 비서실 문제에 대한 제보가 들어와 있다. 은폐한다든지 왜곡한다든지 덮으려고 한다면 훨씬 더 큰 사건이 될 것이란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김웅·임이자·황보승희·허은아 의원 등이 활동하는 ‘요즘것들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여성가족부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원순, 집무실 침대로 불러 ‘안아달라’ 해”“무릎에 ‘호’하고 입술 접촉” 전직 비서 밝혀 朴 고소인 측 김재련 변호사 전날 기자회견 한편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비서로 재직한 4년간 성추행과 성희롱이 계속됐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뒤에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A씨를 상담하게 된 계기와 고소 과정 등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의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면서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세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면서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A씨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하면서 제출한 증거에 대해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해 나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면서 “피고소인이 피해자가 비서직을 그만둔 이후인 올해 2월 6일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증거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으로 보낸 문자나 사진은 피해자가 친구들이나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에게 보여 준 적도 있다”면서 “동료 공무원도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성적 괴롭힘에 대해 피해자는 부서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규정 따라 靑국정상황실 보고” 靑 “피소 관련 내용 통보한 사실 없다”

    경찰 “규정 따라 靑국정상황실 보고” 靑 “피소 관련 내용 통보한 사실 없다”

    고소인측 “수사 전 증거인멸 기회 준 것”법조계 “공무상 비밀누설… 규명해야” 1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국가기관에 의해 박 전 시장 측에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가기관이 성추행 피소와 관련한 증거인멸의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경찰은 ‘우리가 유출한 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A씨 변호인과 여성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은 고소와 동시에 피고소인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며 “서울시장에게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목도했다. 누가 국가 시스템을 믿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실을 고소할 수 있겠냐”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고소장 접수와 동시에 A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시작했고,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1차 진술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곧바로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박 전 시장 피소 내용을 보고했고,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박 전 시장은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이 피소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청와대 국정상황실 보고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중요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 국정상황실에 보고하는 건 대통령령에 명시된 규정에 따른 업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처음 고소된 이후 경찰청을 거쳐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됐다. 문제는 해당 정보가 박 전 시장에게 다시 전달된 경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전 시장이 청와대 통보로 피소 사실을 알게 됐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청와대는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우리가 알려 줬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거물급 피의자의 경우 수사가 어느 정도 이뤄진 뒤 소환이 임박해 당사자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고 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관계자들이 유출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보고 과정의 위법성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기관은 조사 전에 피고소 사실을 피고소인에게 전할 수 있지만 다른 기관은 그럴 권한이 없다”면서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는 만큼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과정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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