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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니 “내생애 최악의 날”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오발(誤發) 사고 후 침묵을 지켜온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특별인터뷰에서 공개 사과했다. 체니 부통령은 “내 친구가 부상을 입은 장면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체니 부통령은 사고 발생 72시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인터뷰를 했다. 그는 “방아쇠를 당긴 것은 나 자신이며 해리에게 부상을 입힌 것도 바로 나이다. 다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11일 텍사스주 남부의 한 목장에서 사냥을 하다 친구인 해리 위팅튼(78) 변호사에게 부상을 입혔으나 즉각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받았다.백악관은 사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부통령에게 조기에 해명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누설사건의 증인으로 (내가)소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조폭, 사이버로 진화

    인터넷 시대에 맞춰 조직폭력배들이 `진화´하고 있다. 13일 경찰에 적발된 서울·수도권 최대 폭력조직 가운데 하나인 `신촌이대 식구파´는 신세대 조직원 관리를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직원들끼리 `일촌´을 맺고 정기적으로 `형님 홈피´를 방문해 안부를 묻거나 지침을 받아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서울 신촌 일대에서 유흥업소 갈취, 재건축·재개발 이권 개입, 교통사고 보험사기 등 각종 불법행위를 일삼아 온 기업형 폭력조직 `신촌이대식구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조직을 결성한 두목 김모(44)씨 등 11명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두목 최모(39)씨 등 조직원 54명은 수배했다.●무허 사채업소 운영 수십억 굴리기도 `신촌이대 식구파´는 70여명에 이르는 젊은 조직원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관리했다. 조직원들은 각자 미니홈피를 개설해 `일촌맺기´등으로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쉬셨습니까, 형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형님.”,“형님, 그간 별일 없으십니까, 형님.” 등 조폭 특유의 어법으로 인사말을 남기고, 단합대회 사진을 올리는 등 인터넷을 통한 유대관계 유지에 힘써 왔다. 또 흉기를 이용해 살인하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는 등 지능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조폭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 폭력조직에서 탈피해 기업형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신촌에 `Y유통´과 `N유통´ 등 술과 식자재 공급업체 2곳을 차리고 공갈·협박을 통해 30여개 유흥업소에 물건을 독점 납품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N토건´이라는 건설업체를 차려 재개발지역의 철거 및 고철유통에 관여하기도 했다. 명동을 비롯한 전국 9곳에서는 무허가 사채업소를 운영, 고리의 이자를 떼는 방식으로 수십여억원의 자금을 굴린 혐의도 포착됐다.●보험사기로 활동비 마련… 6개병원 수사 확대 하부 조직원들은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사기극을 벌여왔다. 이들은 연합 조직원과 친구·인척을 끌어들여 교통사고를 위장, 최근까지 228차례에 걸쳐 21개 보험사에서 5억원 정도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경찰은 이번 보험사기 사건에 모두 300여명이 연루됐다고 보고 이들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6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아킬레스건 절단 `잔혹´… 살찌우려 개사료 먹여 `지능형´`기업형´ 조폭이지만 폭력성과 잔인함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들은 동료 조직원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조직원 6명을 동원해 박모씨의 아킬레스건을 낫으로 자르는 등 극도로 잔인한 모습을 보였다. 또 신입 조직원들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등 4곳의 합숙소에 살면서 살을 찌우기 위해 개(犬)사료를 먹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신입 조직원들은 10여명씩 철저한 합숙을 통해 `수사기관에 검거되면 조직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와 같은 행동강령과 흉기 다루는 법을 익혀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신촌이대 식구파´는 `신촌파´와 `이대파´가 90년대 중후반부터 지방 폭력조직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을 구성해 오다,2004년 5월 두목 간의 합의에 따라 통합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청문회 취지 못살린 장관 임명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5개 부처 장관 내정자 전원에게 임명장을 줬다. 헌정 사상 처음인 탓에 TV중계까지 되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장관 청문회가 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결국 ‘통과의례’에 그친 셈이다. 사흘간의 청문회에서 장관 내정자들은 적지 않은 흠결과 부적격 사유가 드러났고 야당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몇몇 인사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런 의견에는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가세한 바 있다. 특히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지난해 10·26 재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지경이다. 우리는 이번 장관 임명이 무리수란 점을 밝혀둔다. 우선 장관 청문회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에서 문제가 나타나 노 대통령이 여당의 묵시적 반대를 무릅쓰고 관철시킨 것이다. 노 대통령도 임명장을 주면서 “검증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 청문회를 제안했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국민과 야당의 반대의견을 어느정도 수용했어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부적격 여론이 높은 대상자 가운데 1명은 임명을 유보하는 게 바람직했다는 판단이다. 또 청문회 과정에서 수많은 흠결을 지적받은 장관들이 제대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벌써부터 야당은 “(이번 장관들의 경우)야당 협조는 아예 생각지도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아울러 지적할 것은 장관과 일반직 공무원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한 ‘이중잣대’ 문제다. 일반직 공무원에게는 음주운전, 기밀누설, 위장전입, 소득세 탈루 등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장관은 정무직이란 이유로 이런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 靑인사검증으로 190명 ‘쓴잔’

    ‘공직에 나서거나 승진하려면 음주운전을 비롯, 병역회피, 위장전입, 금품수수, 소득세 탈루 등 불법·탈법은 금물이다.’청와대는 6일 최근 단행된 검찰 인사의 논란과 관련, 검찰·군·경찰·국정원 등 특정직을 포함한 인사검증의 원칙 및 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군의 준장 이상,12월 국정원의 2급 이상, 지난 1일 검사장급 등 세차례에 걸친 특정직 인사검증에서 음주운전, 기밀누설, 위장전입, 소득세 탈루 등으로 10여명이 배제됐다. 이번 검찰의 인사 검증 대상이 된 고검장 8명·검사장 36명 등 44명 가운데 2명이 음주운전 등의 전력으로 승진에서 빠졌다. 특히 참여정부의 출범 이후 2003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특정직과 정무직 후보, 산하단체 임원 등의 인사 검증 결과,190여명이 음주운전 등의 결격사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예를 들어 A교수 등은 해외로 장·차남을 보내 병역의무를 저버린 사실이 드러나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장 임용에서 제외됐다.또 부처 1급 공무원 B씨는 두차례에 걸친 음주운전 적발과 세차례의 감사처분 때문에 차관 승진의 기회가 박탈됐다.C 변호사는 80여 차례의 부동산 거래와 함께 위장전입을 통한 농지 매입으로 부처 산하의 위원회 위원 임용에서 배제됐다. 정부산하 기관의 간부 D씨는 몇년 동안 소득세를 내지 않아 이사 승진에서 탈락했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추천과 검증의 분리 원칙 아래 인사수석실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민정수석실은 검증한 뒤 청와대 인사추천회의에서 추천 내용과 검증 결과를 다시 심의하는 ‘교차 체크’ 시스템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강도높은 조사… “줄기세포 유무 주내 윤곽”

    황우석 교수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검증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높고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줄기세포의 유무, 논문사진 조작 여부 등 대략적인 윤곽을 밝혀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사 이틀째인 19일 수의대에는 첫날의 두배 가까운 경비인력이 배치됐다. 수의대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는 자물쇠를 채우거나 캐비닛으로 막아놓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됐다.5층 로비 현관 안팎에서는 경비원들이 출입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건물 전층에서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건물로 이어지는 지하주차장 통로도 차단됐다.공부를 하기 위해 수의대를 찾은 학생들은 “마치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청사 같다.”고 수군거렸다. 오전 9시30분쯤 도착한 황 교수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사장인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창문은 신문지로 모두 가려 가느다란 불빛만 새어나왔다.전날에는 황 교수와 이병천·강성근 교수 등을 상대로 한 면담조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만 12시간 이상 계속됐다. 조사위원들은 피조사자들을 돌려보낸 뒤에도 자정 무렵까지 남아 향후 조사계획 등을 숙의했다. 조사하는 쪽이나 조사받는 쪽이나 철저한 ‘함구’를 요구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조사 중 취득한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의 보안서약서에 서명한 상태다. 조사위는 “배양 중인 세포의 보존이나 배아줄기세포 이외에 다른 연구에는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연구자들의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 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실험을 해야 하는 연구원들은 실험목적과 출입시간을 명시한 실험실 출입허가 요청서를 제출하고 조사위원의 승인을 얻어 실험실을 드나들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위원들이 초반부터 매우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일찍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 역시 정명희 조사위원장에게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권한을 행사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서울대, 황교수연구실 폐쇄

    [줄기세포 ‘진실게임’] 서울대, 황교수연구실 폐쇄

    서울대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에 대한 검증조사와 관련, 황 교수 연구실에 대해 사실상 폐쇄조치를 내렸다.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연구결과에 대한 인위적인 조작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이번주에는 서울대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19일 “줄기세포 조사위원회가 18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황 교수의 수의대 연구실을 사실상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황 교수팀 연구원 전원이 피조사자 신분이 됐으며, 조사위의 허락 없이는 모든 연구 데이터에 일절 접근할 수 없다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특별검사가 피의자를 상대로 실시하는 조치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황 교수 주장이 진실이라는 게 명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줄기세포 연구소 운영은 전면 중단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의 교수들과 주요 연구원들로부터 컴퓨터 본체를 제출받았다.”면서 “줄기세포 및 핵을 제공한 환자의 세포가 들어있는 저온 보관용기도 봉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실 입구와 줄기세포 배양실에는 폐쇄회로(CC) TV 등을 설치,24시간 출입자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 조사위원과 피조사자들은 조사중 취득한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면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조항이 포함된 보안계약서에 서명했다. 출입통제 기간에 부득이 실험이 필요한 연구원들은 실험목적과 시간을 명시한 출입허가 요청서를 제출해 조사위원의 승인을 얻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황 교수 연구팀원들의 연구실 및 실험실 출입은 조사위 감시 아래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는 19일에도 황 교수 등 연구진을 대상으로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황 교수는 오전 9시30분쯤 조사위에 출두했다. 한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이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에게 65명으로부터 900개가 넘는 난자를 받아 황우석 연구팀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 교수팀이 지난 5월 발표한 사이언스 논문에서 18명으로부터 모두 185개의 난자를 받았다고 밝힌 데 비해 매우 많은 것이다. 노 이사장은 또 “황 교수팀이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미즈메디병원이) 자체 배양한 냉동 잉여배아줄기세포 1번 라인을 가져갔다.”며 “황 교수가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다른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도 현재 많이 퍼져 있는 4번이나 6번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seoul.co.kr
  • [불법도청 수사결과] ‘보도기자만 처벌’ 논란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킨 손가락만 봤다.”vs“실정법 위반이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안기부 도청 내용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와 월간조선 김연광 편집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안기부의 도청내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도한 것은 실정법 위반인 줄을 알면서도 도청내용을 공개·누설한 사람도 처벌한다는 ‘통비법 16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헌법 21조 4항도 언론과 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MBC의 경우 박인회(58)씨로부터 도청테이프를 얻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을 무시하고 방송을 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월간조선의 경우도 다른 언론사와 달리 녹취보고서 및 녹취록을 게재할 경우 통비법 위반 사실을 알면서도 전문을 게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법적 제재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알권리 등을 이유로 도청 결과물 등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더라도 의법조치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MBC 뉴스보도책임자와 취재기자, 월간조선 보도책임자에 대해 수사촉구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법처리 요구가 있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검찰이 도청 내용에 나오는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은 하지 않고 보도한 기자만 처벌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처리라고 시민단체는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 등에서 ‘안기부 X파일’ 내용을 공개하자는 특별법·특검법을 논의하고 있는 마당에 보도 자체만을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오포비리 감사관 구속수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인허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8일 감사 내용을 시행사인 정우건설 브로커 서모씨에게 알려준 감사원 이모 감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한편 검찰은 9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종결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발언대] 깨끗한 손으로 사정의 칼 휘둘러야/조준현 성신여대 교수

    검찰은 도청사건을 지시하고 이를 방조하였다는 혐의로 임동원, 신건 두 전임국정원장을 최근 구속했다. 도청테이프 녹음내용을 토대로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소환 조사한 후 귀가시켰다. 이 과정에서 조사받았던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이 조사를 받은 후 그만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자살을 통하여 도청사건이 정치적, 지역적으로 그리고 한국의 정치문화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인지를 알게 된다. 특히 전임 국정원장 두명의 구속은 당시 김대중정부가 안기부를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는 정치사찰을 하지 않고 정도를 걷는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다짐한 바도 있어 김대중 정부의 도덕성은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검찰의 구속은 왜 김대중 대통령 재직시의 국정원의 도청만 문제삼느냐는 등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검찰의 이번 조치 자체가 부당하다거나 애초부터 수사착수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도청하여 사생활을 침해하면서 정보를 수집한 후 그 정보를 이용하여 언론, 법조계, 재계, 야당, 시민단체 인사들을 통제하게 되면 과연 그러한 정부가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정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 같은 검찰의 도청수사는 도청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는 국가기관의 범죄를 척결할 수 없고, 테이프에 녹음된 범죄사실을 도저히 수사할 수 없는 것 아니냐 하는 점에서 일응 이해가 되기도 한다. 어차피 정치적 성격의 사건을 떠맡은 검찰로서는 사건을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마무리 방향으로서는 첫째 공소시효가 남은 사건을 중심으로 하여 도청 지시를 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둘째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해도 도청은 조직적으로 계속해서 자행된 범죄행위이며 각 정부마다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는 면도 있다. 따라서 김영삼 정부 때 행해진 도청도 수사해야 한다. 셋째 국가조직에 있어서 정보기관은 일반행정기관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곳인데 불법도청 여부를 떠나 직무상 비밀이 누설되고 직원들이 책임을 전가하며, 대통령의 아들에게 도청결과가 보고되고 하는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 되며 이점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수사기법상 부하직원에게 불기소의 이익을 주면서 자백을 유도하는 것은 나라를 위하여 소탐대실의 과오를 범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넷째 도청의 결과 1997년 대선자금제공이나 일부 공직자에 대한 금품제공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도청테이프 내용을 수사단서로 삼아 수사에 착수해서는 안 된다. 국가는 이미 이러한 범죄에 관해 수사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본다. 국가가 압도적 전제자가 되려 했기 때문에 또 다른 국가기관인 검찰이 이를 이용하여 압제자의 역할을 승계해서는 안 된다. 법감정상 고위공직자가 구속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 테이프 내용에 나온 사실을 확인하여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이 불법도청을 하여 얻은 정보를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다면 수사에 있어서 적법절차라든지 인권보장이라는 이념을 무시하는 것이다. 정부는 목적의 정당성과 함께 수단의 상당성 내지 도덕성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도청 테이프의 내용을 알면서 언론기관이나 시민들은 내용에 충격과 허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지만, 정부는 깨끗한 손으로 사정의 칼을 휘둘러야 한다. 진실 앞에서 이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넘어서는 정부의 도덕성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가야 한다. 조준현 성신여대 교수
  • [사설] 도청·X파일 수사 흔들려선 안된다

    국민의 정부시절 국가정보원 국내정치담당 2차장을 지낸 이수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이 진상조사에 들어간 만큼 자세한 자살이유는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자신이 모셨던 신건 전 국정원장이 불법도청사건으로 구속되자 심리적인 부담을 견디기 어려웠으리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보맨’으로서 무덤까지 안고 가야 할 비밀을 검찰조사과정에서 누설한 자책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경위야 어떠하든 이씨의 죽음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코 되풀이돼선 안 될 비극이다. 더구나 이씨의 죽음이 국가적 범죄인 국정원 불법도청 수사와 문민정부 시절의 안기부 ‘X파일’ 수사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씨의 죽음을 정파적 이해에 따라 재단하려는 정치권 일부의 기도는 잘못됐다고 본다.‘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사건에 사과해야 한다.’든가 ‘무리한 수사에 따른 불가피한 부작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기 어려운 억지다. 검찰은 먼저 신속한 자살진상규명을 통해 정치권의 억측을 잠재워야 한다. 그리고 당초 예정대로 불법도청의 수사를 마무리한 뒤 도청문건 유출사건과 안기부 미림팀의 ‘X파일’사건으로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형평성’이니 ‘지역정서’니 하는 것은 정치권이 검찰수사에 흠집을 내기 위해 동원하는 정치적 수사(修辭)일 뿐이다. 검찰이 이번에야말로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전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조직적인 범죄를 제대로 단죄하지 않으면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검찰이 흔들려선 안 될 이유다. 정치권은 검찰 수사에 참견만 하려들지 말고 특별법이든 특검법이든 ‘X파일’ 수사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지금 정치권의 직무유기가 검찰 수사를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다. 불법도청과 ‘X파일’의 진실을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이 정치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 땅에서 도청 공포를 추방하는 데 밀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WP 우드워드 “리크게이트 알고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포스트의 편집부국장인 밥 우드워드 기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이 언론에 공개되기 한달 전에 이미 정부 관리들로부터 그같은 사실을 들었다고 증언함에 따라 ‘리크게이트’의 수사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드워드 기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리크게이트를 수사중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에게 “2003년 6월 중순 정부 고위관리 3명으로부터 조지프 윌슨 전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의 대량살상무기(WMD) 분석관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했다고 16일 밝혔다. 윌슨 전 대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내세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구입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바 있으며, 부시 행정부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부인의 신분을 고의로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우드워드 기자는 3명의 고위관리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루이스 리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리비 전 실장이 리크게이트의 최초 발설자로 지목한 피츠제럴드 검사의 수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비 전 실장측은 이에 대해 피츠제럴드 검사가 수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채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하며 리비 전 실장이 최초의 누설자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측도 우드워드와 만나 플레임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리크게이트의 최초 발설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확산되고 있으며, 발설자가 리비 전 실장보다 고위인사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드워드 기자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결정 과정을 기록한 저서 ‘공격 계획’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전·현직 고위관리들로부터 플레임의 신분을 들었지만 그것이 비밀인지 여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우드워즈 기자는 지난 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간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종기자이다. 우드워드는 자신이 만난 3명의 관리 중 1명이 지난 3일 피츠제럴드 검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줘 취재원들의 양해 하에 사실을 진술하게 됐으나 고위관리가 누구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플레임에 관한 정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았으며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한 사람에게만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전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드워드는 워싱턴포스트 편집인에게 행정부 고위관리가 CIA 비밀요원에 대해 언급한 것을 먼저 공개하지 않은 점을 사과하면서 자신이 침묵을 지킨 것은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주디스 밀러 NYT 퇴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리크게이트’와 관련해 취재원 보호를 고집, 한때 영웅 대접을 받았던 뉴욕타임스 주디스 밀러(57) 기자가 결국 28년간 일했던 신문사를 떠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러 기자는 CIA 요원의 신분을 ‘흘린’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을 공개하길 거부해 85일간 옥살이를 했었으나 리비 전 실장과의 유착 관계가 도마에 오르면서 자사 편집진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5000만원짜리 폭죽 3발 ‘불꽃놀이’-정상 숙소 하룻밤 최고 540여만원

    5000만원짜리 폭죽 3발 ‘불꽃놀이’-정상 숙소 하룻밤 최고 540여만원

    ●시민단체 23만명 자원봉사 이번 APEC에는 각국 21개국의 정상과 각료 등 정부 대표단 3500여명, 해외 기업인 1500여명, 해외 언론인 1500명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 대표단과 언론인 4000여명을 합치면 모두 1만명이 참가하는 셈이다. 특히 최고 경영자 회의에는 국내외 760여명(한국인 CEO 220여명)이 참가한다.1300여 시민 단체의 자원봉사자 23만명이 부산 전역에서 참가자들을 맞는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APEC 준비단에 정식 등록된 안내·통역 자원봉사자도 900명이나 된다. ●스위트룸 개·보수에 14억원 들여 부산시는 이미 80개의 호텔에 6700여개의 객실을 확보했다.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해운대 지역의 호텔을 원하고 있어 준비단이 숙소배정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정상급 숙소로는 웨스틴조선비치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메리어트호텔 등 7개 특급호텔의 21개 스위트룸이 준비됐다. 어느 정상이 어느 호텔에 묵을지는 경호상 외부 누설이 금지된 기밀이다. 해운대·광안대교·오륙도가 삼면으로 보이는 웨스틴조선비치호텔(91평형)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경우 하룻밤 숙박비용이 544만 5000원에 달한다. 호텔 측이 이 방을 개·보수하는 데에 14억원이 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비용은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미국 대표단의 경우 해운대의 한 특급호텔을 회의 기간 통째로 전세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에 청자·DMB폰등 선물 각국 정상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선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권양숙 여사는 고려청자의 빛이 들어간 은은한 색채의 도자기를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각국 정상과 부인에게 동백섬과 APEC 로고가 새겨진 넥타이와 스카프를 준비했다. 위성 DMB폰,APEC 기념주화(원가 2만 6000원)도 준비했다. 회의기간 각국 정상과 CEO의 배우자들의 일정도 관심거리다. 정상 배우자들은 18일과 19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와 부산 남구 부산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 여인의 미(美) 전시회’에서는 전국 22개 박물관·미술관과 개인이 소장한 궁중 의상과 장신구 등을 감상하고, 한국 여성들의 전통복도 입어 보게 된다. ●회의장 좌석, 국가명 알파벳 순서따라 배치 정상회의장 좌석은 원형으로 배치되었으며 좌석 순서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관례적으로 회원국명의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른다. 즉 호주(Australia)부터 21번째인 베트남(Viet Nam) 순서가 적용된다. 정상회의장 내부에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을 위한 21개의 정상용 의자가 놓여진다.APEC은 ‘느슨한 포럼 형태’의 협의체라는 특성상 과거에는 회의용 탁자 없이 의자만 비치하여 회의를 진행했지만,2001년 중국에서 회의용 탁자를 사용한 이후부터는 탁자도 계속 비치되고 있다. ●“국기 사용하면 안돼요” APEC 회원국은 경제체(Economy)로 표기하고 국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회원국 가운데 타이완과 홍콩을 국가(country)로 지칭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이완과 홍콩은 차이니즈 타이베이 (Chinese Taipei)와 홍콩차이나 (Hong Kong,China)로 각각 표기된다. 또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정상회의 첫날인 18일을 중국·태국·칠레처럼 공공기관에 임시 공휴일을 지정했다. 행사기간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12∼18일 차량번호 짝홀수별로 쉬는 승용차 2부제를 실시하고, 일부기간 김해공항, 센텀시티역, 시립미술관역, 백양산·금정산·신어산 등의 출입도 금지된다. ●16일 50분간 폭죽 8만발 발사 부산시는 16일 오후 8시40분부터 50분 동안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탁 트인 밤바다와 뛰어난 야경을 뽐내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불꽃축제를 벌인다. 이날 사용할 폭죽은 모두 8만발.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하루 폭죽 사용량이 2만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4배나 많다. 불꽃이 광안대교 현수교 아래 상판 1㎞ 구간을 따라 나이애가라 폭포처럼 40m 아래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나이아가라 불꽃 쇼’는 ‘국내 불꽃 놀이 사상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한번 터지면 불꽃이 직경 500m까지 퍼지는 ‘25인치짜리 초대형 폭죽’도 3발 선보인다. 이 폭죽은 1발에 무려 5000만원에 이른다. ●파란 삼태극 휘장의 의미 APEC 공식 휘장은 파란색의 삼태극이 원형으로 소용돌이치는 모양으로 ‘열린 공동체로 함께 발전하는 APEC’을 나타낸다. 삼태극은 하늘·땅·사람의 조화와 합일을 상징하는 우리 고유의 문양을 상징하고, 힘찬 파도는 부산을 상징하는 힘찬 파도를, 원형은 APEC 회원국이 둘러싸고 있는 열린바다인 태평양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APEC 회원국들이 협력과 단결을 통해 발전하고 힘찬 파도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부산의 힘을 의미한다. 부산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APEC 역대 개최지▲1차=1993년 11월20일, 미국 시애틀 ▲2차=1994년 11월15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3차=1995년 11월19일, 일본 오사카 ▲4회=1996년 11월25일, 필리핀 수빅 ▲5회=1997년 11월24∼25일, 캐나다 밴쿠버 ▲6회=1998년 11월17∼18일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7회=1999년 12월13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8회=2000년 11월15∼16일,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베가완 ▲9회=2001년 10월20∼21일, 중국 상하이 ▲10회=2002년 10월26∼27일 멕시코 로브카보스 ▲11회=2003년 10월20∼21일 태국 방콕 ▲12회=2004년 11월16∼19일 칠레 산티아고 ■ APEC이란?APE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의 영어 약자다.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원활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동아시아와 북미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EC은 1980년대 말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지역주의가 가속화되면서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만들어졌다.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범한 뒤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현재 가입국은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3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5개국, 오세아니아 3개국 등 21개국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0.8%가 APEC 회원국의 국민이며, 총 면적은 세계 면적의 약 47%이다. APEC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56%를 차지하고 총교역량의 약 45%를 점유하는 등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로 자리잡았다. 부산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제2 리크게이트’ 비화 조짐

    미 중앙정보국(CIA)이 해외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2의 리크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익명의 CIA 관리의 발언을 인용,CIA가 비밀정보 누설과 관련된 형사 조사에 착수하기 위한 첫 조치로 법무부에 워싱턴 포스트와 연관된 보고서를 보냈다고 9일 보도했다.법무부는 이를 토대로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AP는 “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 누설로 비롯된 리크게이트도 이와 똑같은 과정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앞으로 비밀누설로 CIA가 입은 타격, 비밀정보 및 이를 담당하는 개인·단체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등 11개의 항목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 공화당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와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은 8일 이 문제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상·하원 정보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두 의원은 “보도 내용이 정확하다면 장기적이고 광범위하게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미국의 영토와 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려는 노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팻 로버츠 의원은 “의회 지도부가 이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하면 9·11조사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기구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비밀수용소가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미국과 우방, 테러를 겪은 국가들은 자국민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조사의 초점은 정보 누설의 불법성이 아니라 해외 비밀수용소 운영의 불법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워싱턴 포스트는 ‘CIA가 테러혐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동유럽 등 8개 국가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으며, 유럽연합(EU)과 국제적십자사(ICRC) 등이 조사방침을 밝히는 등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2002년 盧·鄭 단일화 여론조사 거의 조작”

    “2002년 盧·鄭 단일화 여론조사 거의 조작”

    가수 김흥국씨가 지난 2002년 대선 뒷얘기를 담은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 진영에서 활동하면서 목격한 얘깃거리들이다. 김씨는 특히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거의 조작이라 할 수 있다.”고 조직동원에 따른 것임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쪽에서는 가용한 모든 조직을 가동했고, 노사모가 똘똘 뭉쳐 여론조사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였다.”며 “몇시에 여론조사를 하니 그 시각에 일반전화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라는 그런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계룡산 도인’으로부터 들었다는 ‘천기’도 누설했다. 이 도인은 “이번 대선에서 무조건 정도령이 된다.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 회장이 하늘에서 합의한 것이다. 대선에서 정 후보가 대통령을, 박 의원이 국무총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마니산과 한강, 지리산에 가서 제를 올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 신자인 정 후보는 “아무튼 수고했다. 내가 참고는 할게.”라며 웃고 넘어갔다는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제플러스] 리비 前비서실장 무죄 주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 발레리 프레임의 신분을 누설한 ‘리크게이트’ 사건과 관련,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은 3일(현지시간) 열린 재판전 심리에서 무죄라고 주장했다. 리비측 변호인들은 요원 신분을 기자로부터 처음 들었다는 리비 전 실장의 대배심 증언은 오래 전 일에 대한 기억이 다르기 때문이므로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 전 실장에게는 위증 등 5가지 혐의가 적용돼 유죄가 선고될 경우 최고 3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페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와의 협상을 통해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면 감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하지만 리비 전 실장측은 무죄를 주장하며 강력한 법적 다툼에 나설 것임을 밝힘에 따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수능출제위원단 ‘33일격리’ 돌입

    수능출제위원단 ‘33일격리’ 돌입

    오는 11월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문제를 출제할 출제위원들이 한달여 동안의 ‘감금’생활에 들어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2일 모처에서 비밀리에 수능출제본부 개소식을 갖고 수능문항 출제에 들어갔다. 출제위원단은 모두 650여명이다. 교사와 교수 등 출제위원 292명과 검토위원 181명, 그리고 경찰과 보안요원 등의 지원인력 180명 등이다. 이들은 수능 시험이 끝나는 다음 달 23일 오후까지 33일 동안 사회와 완전히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된다.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문제유출 등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보안 유지 작업은 출제위원 선정 때부터 시작됐다.4000여명의 인력 풀(pool)에서 자격과 능력 검증을 거친 292명을 엄선하되, 문제지나 참고서를 발간했던 사람은 배제했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출제과정에서 예전에 냈던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 때문이다. 출제위원으로 최종 선정된 사람들은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냈다. 선정 사실 자체가 보안사항이라 출제위원들은 동료나 가족들에게조차 자신의 선정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007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이같은 보안작업은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은 물론 주방장과 전기 기술자, 문제편집 및 녹음테이프 제작 요원, 의료진, 건물 외부를 지킬 보안요원과 경찰 등 180여명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이들의 감금생활은 어떨까. 식사와 잠은 물론 운동과 취미생활 등 모든 것을 출제본부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평가원은 이들의 건강관리를 돕기 위해 간단한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실, 국내에서 출간된 거의 모든 종류의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지 등을 모아놓은 자료실을 마련했다. 외출은 꿈도 꿀 수 없다.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인터넷, 우편, 팩스 등도 사용할 수 없다. 쓰레기도 시험이 끝날 때까지 반출이 금지된다. 존·비속이 상을 당한 경우에는 경찰이나 보안요원과 함께 나가 간단히 예만 올리고 되돌아와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 정권의 핵심부에 칼끝을 들이대는 패트릭 피츠제럴드(44) 특별검사는 누구인가.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2003년 12월부터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리크게이트’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피츠제럴드 검사는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을 대부분 직접 조사했으며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수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또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누설한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를 법정구속하는 등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체니 부통령의 연루 여부도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백악관이 ‘쑥대밭’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피츠제럴드는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 브루클린에서 성장했다. 고교시절 성적이 좋았고, 앰허스트 대학도 우등 졸업해 하버드 법대에 진학했다. 1993년 뉴욕에서의 초임검사 시절 조직범죄 소탕에 나서 유명한 마피아 두목 존 감비노를 감옥으로 보냈다. 또 같은 해 세계무역센터 폭발 및 1998년의 해외 미국 대사관 연쇄 폭파 사건을 수사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을 범인으로 지목, 그의 조직원들을 구속하기도 했다.2001년 이후 시카고 근무 시절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시 직원을 채용한 리처드 댈리 시장과, 향응을 받고 관급공사를 낙찰받게 한 조지 라이언 일리노이 주지사를 고발했다. 피츠제럴드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전혀 동요하지 않는 일벌레로 평가하고 있다. 피츠제럴드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가 평생 검사 말고는 해본 일이 없어서 세상을 선과 악, 흑과 백으로 단순화시켜 보는 경향이 있으며 밀러 기자의 구속에서도 나타나듯이 법을 매우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해석한다고 꼬집었다. dawn@seoul.co.kr
  • 공화 잇단 악재 민주당 ‘휘파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와 공화당이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연이은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하는 기류를 보이자 야당인 민주당의 정치적 위상이 상대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진보파 내에서는 2006년 의회 선거와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승리, 보수파에게 내준 미국 사회의 주도권을 되찾아오자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은 최근 들어 톰 딜레이 하원 원내대표와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금전과 관련한 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딕 체니 부통령의 핵심측근인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기소 위기에 처해 있다. 나아가 체니 부통령의 연루 가능성까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리크게이트관련 부시 피소 전망 이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리크게이트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발레리 플레임 요원과 그녀의 남편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리대사는 부시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또한번 얼굴을 구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변지 격인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은 “가장 유능한 보수주의자들이 정치자금이나 기밀누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파의 하강 국면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민주 대선후보 거론 힐러리 `인기´ 반면 민주당측의 분위기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은 지난주말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운동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배출해 내겠다는 희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기부 대열에 흔쾌히 참여했으며, 캘리포니아주가 민주당의 전통적 아성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진영은 지금까지 138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는 내년 상원선거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예비조사 결과 공화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낙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여성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TV드라마 ‘총사령관’이 방영되는 등 힐러리의 대선 출마에도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공화당에서는 아직 유력한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 8∼10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기를 희망한다는 미국민의 의견은 39%에 머무른 반면, 민주당이 다수이기를 원하는 의견은 48%에 이르렀다.dawn@seoul.co.kr
  • 軍 “미배포 비밀 2건 유출 포착” 권영길 “평화위협땐 계속 공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의 ‘작전계획 5027-04’ 공개 경위에 대한 기밀 누설 논란을 둘러싸고 권 의원과 국군기무사령부간의 공방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기무사는 14일 권 의원이 요청하지 않은 기밀자료가 유출된 사실을 포착하고 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권 의원은 기무사의 소환 요구는 입법기관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있다면 군사기밀도 공개하겠다며 팽팽히 맞섰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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