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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국회,비밀보호법 협상 통해 대안 찾아야/김성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전 법제처 법제관

    [기고] 국회,비밀보호법 협상 통해 대안 찾아야/김성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전 법제처 법제관

    지난 9월 정부가 제출한 비밀의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비밀보호법’)의 처리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정부는 공공기관의 비밀을 효율적으로 보호·관리하고,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비밀보호법을 제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일부에서는 비밀보호법이 제정되면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현재 제정 필요성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는 비밀보호법은 이명박 정부에서 새롭게 제안된 것이 아니다.이 법은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2007년 4월 국회에 제출돼 법안심사소위에서 축조심사까지 진행되다가,17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된 법률과 동일한 내용이다.정권이 바뀐다고 하여 비밀보호법의 제정 필요성에 대한 찬반이 변경되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한심스러운 일이다. 첫째,비밀보호법이 전통적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항을 넘어 비밀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쟁점중의 하나이다.비밀의 범위가 확대되면 국민들 사이에 논란이 뜨거웠던 한·미 자유무역협정,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등과 관련한 정보가 통상 분야 비밀로 분류돼 30년간 동안 베일에 가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밀보호법안에서 비밀의 범위에 포함하고 있는 통상관련사항이라 함은 당연히 국민에게 공개하여야 할 협상과정 및 협상의 결과가 아니라,국가간 협상에 있어서 대한민국 정부가 상대 국가에 공개해서는 안 되는 협상전략 등에 관한 사항만을 말한다.이는 현재도 보안업무규정에 따라 각 부처에서 비밀로 지정하고 있다.따라서,국민의 알 권리가 제약된다는 주장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본다. 둘째,국정원이 비밀이 분실·누설된 경위를 조사할 수 있고,경위 조사과정에서 범죄혐의를 발견하면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하는 규정이다.이 규정은 1994년 국가안전기획부법을 개정하면서 안전기획부의 직무범위에서 ‘각급기관에 대한 보안감사’를 폐지했던 것을 사실상 부활하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한다.그러나,국정원장은 공공기관의 장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경위조사를 할 수 있기에 그런 우려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셋째,비밀을 탐지하거나 수집한 자에게 7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것이 과도한 형량이라는 지적이 있다.관련 법령의 입법례를 비교해 보면,군사기밀보호법에선 탐지·수집의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산업기술유출방지법에서도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이런 유사한 입법례에 비춰 보아 과도한 형량이라는 지적은 타당성이 적다고 본다. 이제 공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넘어가 있다.국민의 알권리 보호와 비밀보호·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비밀보호에 관한 내용은 더 이상 현행 대통령령인 보안업무규정이 아니라,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건설적 토론을 거친 후 제정하는 법률로 정해야 할 것이다.국회는 비밀보호법안을 검토하면서 과연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알권리 보호 등 관련 이익을 조화롭게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신중하게 검토해 이 법안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조속히 제정하는 것이 국가의 이익 및 국민의 알 권리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밀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이나 경위조사 등을 통한 정보기관의 권력 비대화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국회는 정부에서 제출된 비밀보호법안의 심사를 거부할 게 아니라,국정원의 비밀관리 활동에 대한 연차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게 하는 등 국회의 통제를 강화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국회의 신성한 임무라고 할 것이다. 김성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전 법제처 법제관
  • [깔깔깔]

    ●남자의 정성 한 여자가 새로 사귄 남자에게 편지를 썼다. “당신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 주세요.100일간 찾아와 주신다면 결혼하겠어요.” 그 날 밤부터 그 남자는 매일 그 여자 집을 찾아왔다.99일째 되던 날,여자는 심한 빗속에서 우산도 쓰지 않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요. 당신 마음을 알았으니 결혼해요.” 그러자 그 남자가 당황하며 말했다. “저….저는 아르바이트생인데요.” ●국가기밀 독재자에 대해 언짢은 소리를 한 사람이 검거되었다.법정에서 그는 “저는 다만 ‘그가 바보’라는 말을 했을 뿐입니다.”라며 호소했다.재판결과 그에게 20년형이 선고되었다. 명예훼손죄로 5년,국가기밀 누설죄로 15년이 선고된 것이다.
  • [열린세상] 국민의 알 권리 위협하는 비밀보호법안/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열린세상] 국민의 알 권리 위협하는 비밀보호법안/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국가정보원이 주도하여 추진하고 있는 ‘비밀의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이하 비밀보호법안)’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비밀보호법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법안은 국민의 알권리,언론사의 취재의 자유,시민단체의 정부감시활동 등에 관련된 매우 심각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우선 비밀의 범위를 국가안전보장에 관한 사항 외에도 통상·과학·기술개발 등 국가이익과 관련된 사항으로 확대하고 있다.그러나 ‘국가이익’이라는 추상적 기준에 의해 비밀을 설정하겠다는 것은 초유의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등’자를 포함시켜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지금까지는 대통령령인 보안업무규정에 의해 ‘국가안전보장에 유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국가기밀’만이 비밀로 분류되었다.그렇게 되어 있어도 비밀지정이 남발되어서 국민의 알 권리가 제약당해 왔다.심지어 언론에 브리핑한 내용이나 고위공무원이 대학에서 강연한 내용까지 비밀로 지정되고 있는 형편이다.일단 비밀로 지정이 되면 정보공개법의 예외사항이 되어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국민이 꼭 알아야 할 사항도 그 내용은 어둠 속에 잠자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일정한 사항은 비밀로 보호될 필요가 있다.문제는 1급,2급,3급 비밀로 나누어져 있는 비밀 중에는 비밀 같지 않은 비밀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데에 있다.그리고 그것을 검증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객관적 장치는 없다.오죽하면 정보통이라고 하는 정형근 전 국회의원이 “무슨 신문기사 정도도 안 되는 것을 III급 비밀”로 지정한다는 비판을 했을까.  그런데 이제는 국가이익이라는 막연한 개념으로 비밀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그러나 지금처럼 다원화된 사회에서 국가이익이 어디에 있는지를 누가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인가.공무원들의 손에 국가이익에 대한 판단을 맡기는 것은 비밀주의를 낳을 뿐이다.법령위반 사실의 은폐,업무수행상의 과오 은폐를 위해 비밀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둔다지만,그것을 위반했을 때에 제재할 방법도 없는 선언적 조항에 불과하다. 게다가 비밀보호법안에는 비밀을 누설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비밀을 수집·탐지하는 행위까지 최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독소조항이 있다.이렇게 되면 중요한 사안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매우 어려워진다.정보를 누설한 것도 아니고,단지 정보를 수집하거나 정보가 존재하는지를 탐지했다고 해서 처벌한다면,통상현안이나 국책사업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취재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공적인 관심사에 대하여 중대한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부득이하게 이루어진 명백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처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그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처벌하겠다는 조항은 간단하게 규정해 놓고,처벌을 받지 않으려면 매우 까다롭고 엄격한 요건을 입증하라는 것이다.이처럼 관료주의적인 조항이 어디 있는가.  그리고 비밀누설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이미 형법과 군사기밀보호법 등에 있다.그런데도 이런 독소조항을 굳이 새로 만들 이유가 없다.게다가 비밀보호법안의 내용을 보면 국가정보원의 권한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국가정보원이 비밀관리에 관한 총괄권한을 갖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런 내용은 최근 국가정보원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다른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우리나라가 다시 정보기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국가로 퇴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더구나 세계적으로 정보공개를 확대하는 추세인데,비밀주의를 확대하는 것이 국가이익이라고 우기는 것은 희극이다.진정한 국익은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정부가 더 투명해지는 것에 있다.따라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비밀보호법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 ‘엇박자 정부’ 위기 부채질

    ‘엇박자 정부’ 위기 부채질

     정부의 엇박자가 도를 넘어섰다.공적자금,환율,구조조정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을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구난방 쏟아내고 있다.그 때마다 시장은 크게 출렁인다.강력한 리더십과 유기적 공조로 ‘외환 위기보다 더 하다.’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할 정부가 되레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위기를 키운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정부 핵심관계자는 “연내 은행에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법적 가능성을 떠나 지금까지의 정부 설명과 달리 상황이 그토록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해 시장이 발칵 뒤집힐 메가톤급 발언이었다.  그러자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즉각 진화에 나섰다. 전 위원장은 26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은행 구조 조정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며,지금 은행 상황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면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가능한 해석은 두가지다.청와대가 너무 앞서나갔거나 금융수장이 ‘왕따’를 당했을 가능성이다.물론 양쪽이 상황 인식을 같이 하고,시기를 저울질 중인 상태에서 한쪽이 ‘천기’를 누설했을 가능성도 있다.어느 쪽이든 조율 기능 상실과 상호 신뢰 기반 와해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은 무마하기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리스크(위험)는 정부 불신감”이라고 지적했다.금융위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완화’ 발언 때문에도 진땀을 흘려야 했다. 금융위측은 “우리가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국제 기준을 마음대로 바꿨다가는 BIS비율 조작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면서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좀 더 파악해 보겠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파악 결과)대통령 발언은 BIS 비율을 우리나라 단독으로 낮추겠다는 뜻이 아니라 국제 공조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혹시나 야기될지 모를 논란을 차단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대통령이 해외순방때 외환시장은 절대 건들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환율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달러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건설업체 대주단(채권단)과 관련해서도 가입 시한,인센티브 등을 둘러싸고 금융위·국토해양부·은행연합회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1분도 아깝다며 경제 위기 극복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우리나라는 대통령 따로,장관 따로,시장 따로”라고 성토했다.또한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부의 안이한 (경제 상황) 인식 수준과 대처 능력을 시장에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점”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전열을 정비해 비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체할 게 아니라면 금융 수장에게도 대통령의 확실한 신뢰를 보여줘 금융 당국의 말과 정책이 시장에 먹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톡톡 튀는 국민아이디어

     “에너지 절약과 서민층 이용을 위한 경차택시를 도입하자.”“범법자를 양산하는 비보호좌회전 신호를 폐지하자.”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 동안 ‘생활공감정책 국민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모두 7298건이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는 ▲에너지 절약형 경차택시제 도입 ▲명절 귀성·귀경시 교통체증 완화를 위한 톨게이트 운영방식 개선 ▲대형마트 비닐봉투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교체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고용 맞교환 인터넷 사이트 개설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책들이 포함됐다.  또 ▲범법자를 양산하는 비보호 좌회전 신호 폐지 ▲저소득층의 학비지원 신청시 개인정보 누설방지 ▲생계형 자영업자의 예비군동원훈련을 평일에서 공휴일로 변경 ▲운전면허 갱신 적성검사의 건강진단서 대체 등 국민불편 관련 아이디어들도 접수됐다.분야별로는 복지분야가 1994건(27.3%)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사회 1845건,교육·문화·체육 1181건,경제 1168건,안전 1110건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접수된 아이디어 중 단순 민원이나 이미 시행 중인 정책 등을 제외한 뒤 해당 부처 검토 등을 거쳐 다음달 중순쯤 우수 아이디어 1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우수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는 상장과 500만~1000만원의 상금도 수여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반기별로 생활공감정책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그에 앞서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다음달 초에는 이른바 ‘경제활성화를 위한 국민 공모대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춘문예의 계절… 서울신문 역대 당선자 ‘천기누설’

    신춘문예의 계절… 서울신문 역대 당선자 ‘천기누설’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신춘문예의 기능을 둘러싼 갖가지 비판에 머리로는 동의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면서도 매번 늦가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슴은 하릴없이 벌렁댄다.첫사랑의 열병처럼 신춘문예 공고를 기다리고,자식처럼 소중한 작품을 누런 봉투에 넣어 보낸다.그리고는 한달 남짓,절대 다수는 새해 벽두부터 울분과 한숨으로 또다시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한다.그러나 이상스럽게도 문학은 고통스러운 창작 과정 자체가 희열을 주는 마력적인 존재다.아직 늦지 않았다.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다음달 12일까지 소설,시,시조,평론,희곡,동화 분야의 작품을 받는다.이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천기누설’을 들어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문단의 자양분   1950년 첫 해부터 김성한,오영수라는,장차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거목을 배출했다.소설 ‘무명로’로 당선된 김성한은 이후 ‘바비도’,‘오분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이해 ‘머루’로 가작을 차지한 오영수는 ‘갯마을’,‘삼호강’ 등 작품을 썼다.1979년 타계한 뒤 ‘오영수 문학상’이 제정됐다.이후 이동하(1966년),손영목(1977년),임철우(1981년),한강(1994년),한동림(1995년),하성란(1996년) 등 시대의 복판을 가로지르는 소설가의 산실로 자리매김됐다.  시도 마찬가지다.소설과 동화,평론,희곡,미술,영화 등 경계를 초월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제하(1956년)가 서울신문으로 등단했다.또 ‘겨울속에 봄이야기’로 당선된 박정만(1968년)은 ‘한수산 필화사건’의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세상을 등졌지만,그의 시세계는 사후에 더욱 각광을 받았다.이수익(1963년),문효치(1966년),나태주(1971년),강태형(1981년),박남희(1997년) 시인도 모두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이밖에 권성우(1987년),한기(1988년),하응백(1991년),김문주(2001년) 등 평단의 뉴 제너레이션으로 꼽히는 젊고 힘넘치는 평론가들을 배출했다.한국 문단의 소중한 자양분들이다.   ●‘왜,문학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가  선배들이 한결 같이 신춘문예의 비법은 없다고 말한다.대신 ‘문학 그 자체의 희열과 고통을 즐기라.’는 것이다.  단편소설 ‘풀’로 당선된 하성란씨는 “처음에 글을 쓰게 될 때는 기성작가의 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곤 하는데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도움을 받되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독창적인 주제의식과 문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씨는 “심사위원을 맡을 경우 그런 기준으로 본다.”고 귀띔했다.또 하씨는 “최근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현장에 나와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  1997년 ‘폐차장 근처’로 시 부문에서 당선된 박남희씨는 신춘문예가 만능이 아님을 역설했다.박씨는 “등단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닌 만큼 신춘문예를 통해서 문학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시가 좋기 때문에 시를 쓰고,도전하는 일이 좋기에 매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면 어느 순간 신춘문예 당선의 행운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찾아 올 것”이라고 충고했다.그는 “험난해보이는 관문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에게 관대한 것이 또한 신춘문예”라고 도전자들의 의지를 북돋웠다.  최근 소설가 조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간 30주년을 맞아 헌정문집 ‘침묵과 사랑’을 책임 편집한 권성우씨는 1997년 문학평론에 당선됐다.권씨는 “신춘문예 당선이 문학적 재능의 공식적 확인으로 통하는 등식은 이미 무너졌다.”고 단언했다.그는 “가벼운 대중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당신은 왜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명료하게 답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고 섬세한 자의식을 갖추지 못했다면 나의 문학이 습관적인 끄적거림은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쪽방촌 확 바뀐다

    [Zoom in 서울] 서울 쪽방촌 확 바뀐다

    서울시는 일명 ‘쪽방촌’에 사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19일 2~4㎡의 작고 낡은 시설에 혼자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 등을 화재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에너지·난방시설을 새로 마련해 주는 등 ‘5대 쪽방촌 개선 종합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5개 지역 291개 건물의 3557개의 쪽방에서 3240명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종합대책은 ▲화재 및 안전 ▲에너지·난방 ▲보건·의료 ▲생활편의시설 개선 ▲자존감 회복 및 자활지원 등을 주요 추진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 우선 시는 겨울철을 앞두고 시급한 화재 안전대책과 에너지·난방대책을 올해 안으로 대부분 마무리하기로 했다. 화재예방을 위해 모든 쪽방에 화재시 고온을 감지해 자동으로 약제가 퍼지는 ‘자동확산 소화용구‘를 설치한다. 또 위급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 방송설비와 가스누설 경보기, 비상 조명등, 완강기 등의 안전시설도 설치하고 거주자 전원에게 휴대용 손전등과 방연 마스크를 지급한다. 이와 함께 시는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등 3개 시립병원과 장애인치과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이동 종합진료실’을 주 1회 이상 운영, 결핵 등 전염성 질환과 치과 질환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에는 정신보건 전문요원 2명을 쪽방촌에 배치, 정신질환자와 우울증 환자·알코올 중독자 등을 치료하기로 했다. 시는 주거환경 개선도 지원한다. 교체가 요구되는 저효율 조명기기 1391개를 모두 절전형 형광등으로 바꾸고, 필요하면 불량전선 및 콘센트 교체 공사도 함께 할 계획이다. 교체나 수리가 필요한 출입문과 창문 502개는 한국에너지복지재단이 고쳐준다. 쪽방촌 내 공동 화장실 신축과 쪽방 상담소 내 세탁실에 세탁기와 건조기, 탈수기 등도 추가 보급한다. 게다가 쪽방촌 거주자 중 신용회복이 필요한 경우 행정안전부, 신용회복위원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과 협조해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과거 경력을 감안, 체계적인 직업 재활도 교육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근로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거주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작업장’ 설치도 검토한다. 이밖에 쪽방촌 거주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는 ‘인문학 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종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조인동 서울시 기획담당관은 “이번 쪽방촌 종합대책은 민선 4기 후반기 시정방향인 ‘생활시정’을 구현하는 방안 중 하나”라면서 “이미 발표한 ‘희망드림 프로젝트’와 함께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로스쿨 나군 전공·특성화 질문 대비를

    로스쿨 나군 전공·특성화 질문 대비를

    “졸업석차 좋은데 계속 공부해 학자하는 건 어떤가?”“학비 조달은 어떻게?”“사법시험 경력은 있나?”“로스쿨 이후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나?” 지난 15일 마무리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가군 면접에서는 미래 법조인에 대한 기본 인성과 능력 검증뿐만 아니라 비싼 학비 조달책 등 현실적이고 예리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오는 22일 연세·성균관대 등 가군에 빠졌던 주요 대학 상당수가 일제히 나군 면접(23개 대학,1016명 모집,1차 합격자 4297명) 시험을 치른다. 때문에 특성화 등 비슷한 조건의 가군 대학 면접 포인트를 잘 봐둘 필요가 있다. ●가군, 제시문 관련 질문 많아 서울대를 포함, 가군 대학 대부분은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거나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자유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제시문 내용은 전문 법학지식을 묻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법적으로 접근해야 수월하게 풀릴 만한 질문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에는 수학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19일 “법과 특성화 관련 질문들이 많았지만 실정법상 정확한 답변을 못하더라도 체계적이고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답변은 유효할 것”이라면서 “변호사로서 하고자 하는 일, 전문 분야와 관련 사회기여도 등 뚜렷한 목표의식을 전달하는 것이 좋은 답변”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대학별 면접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는 리트(법학적성시험) 논술 지문이 면접에 활용됐다. 논술 지문당 각 2문제씩 6문제가 출제됐으며, 각 부문별 담당교수가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면접관들은 경제·범죄론·지식인의 사회적 의무·인권 등 서울대 특성화(공익인권·기업금융·국제법무) 분야를 고려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다. 비법대 출신의 한 서울대 지원자 김모(27)씨는 “3명의 면접관이 있었으며, 심층면접에서 전공 지식을 물어 왔는데 제법 난이도가 높아 답변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정보기술(IT) 분야를 특성화한 경북대는 지적재산권, 환경권 관련 문제가 나왔다. 경북대는 두 가지의 제시문을 주고 한 문제를 선택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이뤄졌다. 같은 맥락에서 서강대(기업법)는 기업윤리, 전남대(공익인권)는 촛불시위, 다수결과 관용 등 특성화와 관련 깊은 문제들로 구성됐다. 이화여대는 중다수결에 관한 제시문과 관련 3문제가 출제됐다. 헌법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었다면 보다 유리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이화여대 지원자는 “제시문을 읽는 10분간 최대한 말을 만들어서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면서 “여대 지원 이유와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최근에 읽은 책들을 물어봤는데 면접에 들어가기 전 자기소개서와 제출서류를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유했다. 건국대는 면접과정이 세분화돼 있어 수험생들의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 오전에는 논술면접, 오후에는 구술·개별면접을 실시했다. 논술면접에서는 법 원칙이나 판례 등이 채점되지 않음을 명시해 비법대생들의 심적 부담을 줄여 줬다. 경희대는 오전에 인성면접, 오후에 적성면접을 실시했다. 모두 각 2개의 제시문에 2문제씩 출제됐으며, 인성면접에서는 영어교육·인간에 대한 문제, 적성면접에서는 사회적으로 이슈화됐었던 고구려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중앙대는 집단면접과 개인면접으로 실시됐다. 집단면접은 10명씩 실시했으며, 제시문에 대해 1인당 2분씩 3~4번 정도의 발언기회(기본-추가1·2회-정리발언)가 주어졌다. 개인면접은 법률가로서의 자질과 사회문제를 다뤘다. ●이슈화된 쟁점 정리해 심층면접 준비 17일 나군에서 첫 면접을 실시한 고려대는 예상대로 10문제 가운데 9문제가 세부 실정법 문제로 출제됐다. 최근 논란이 된 원금보장형 수익성 펀드, 에이즈환자에 대한 의사의 비밀누설 책임, 모델하우스와 불일치한 광고, 공무원의 도덕성과 능력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형으로 출제돼 논리를 푸는 데는 어려움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나군에서 첫선을 보이는 대학은 연세대와 성균관대다. 고시전문가들은 연세대는 자격증과 전공 관련 질문 대비를, 성균관대는 특성화(기업법무)할 계획인 상법, 기업 관련 내용을 준비해 두라고 귀띔했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연세대는 다른 대학들보다 자격증 소지자를 많이 선발했기 때문에 소지 자격증에 대한 질문들이 예상되며, 비법대생들의 경우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질문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가군에서 실시한 한양대 면접이 7분짜리 통과여부(PF)만 가리는 면접이었다면 나군에서는 20분 정도의 심층면접이 이뤄질 예정이므로 국제소송·지식·문화·인권 등 이슈화된 쟁점들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합격의법학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나는 왜 법조인이 되려고 하며, 어떤 법조인이 될 것이며 그러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안보’/박정현 논설위원

    리빈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주한 중국대사로 근무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이듬해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리빈 전 대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소식과 중국-북한 정보를 남한에 흘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뒤 리빈 전 대사가 어찌됐는지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국회위증 혐의로 기소된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리빈 대사 관련 정책’이라는 문건이 나왔다. 각국은 적국도, 우방도 없는 치열한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방국에 국가 기밀이나 정보를 넘기다 걸리면 외국에서는 처벌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북한을 대상으로 기밀을 넘긴 경우에는 처벌을 받지만 우방국에 넘기다 걸리면 처벌을 받지 않는다. 법무부가 북한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의 동맹국에 국가기밀을 유출한 사람도 형사처벌할 수 있는 ‘국가기밀누설죄’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만시지탄이다. 국가정보원과 관련된 5개 법안의 제·개정이 의원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각국 정보기관들의 전방위적인 정보활동과 경쟁하기 위해 국정원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군사·외교 분야가 전통적인 안보였다면, 환경·에너지·테러·마약·사이버범죄·국제범죄 등의 새로운 안보 수요에 맞추는 ‘신안보’ 개념이다. 하지만 야당과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은 “국정원이 정치사찰은 물론이고 공작정치, 공안통치, 권한남용, 수사권을 이용한 인권침해 등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이라면서 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과거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던 중앙정보부에 빗대서 ‘중정의 부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관련 법안에는 ‘국가안전보장 및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정책의 수립에 필요한 정보’가 명문화돼 있다. 정책정보 수집활동이 정치사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정치사찰을 받아온 시민단체 등이 정치사찰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도 진행돼 왔던 정책정보 수집활동에 법적 근거를 부여하지 말라는 것은 ‘중정의 추억’은 아닐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국가기밀 유출막는 ‘스파이죄’ 추진

    북한뿐 아니라 미국·영국 등 동맹국에 우리나라 기밀을 유출한 사람도 형사처벌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형법에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법무부는 3일 형법 및 형사특별법의 정비를 위해 마련된 형사법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 이재상) 제3소위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기밀누설죄’의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냉전 이후 자국의 이익을 위한 첩보 수집이 국제사회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형법은 단순히 북한만을 겨냥한 간첩죄를 규정하고 있어 시대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개정 소위는 국가기밀누설죄에 대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기밀을 탐지·수집하거나 외국에 누설하는 사례’를 처벌 대상으로 정하고 형법에 이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국가기밀의 범위와 외국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기준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국의 범위에 동맹국까지 무한정 포함시킬 것인지 처벌 기준이 되는 기밀을 어떻게 정의할지 등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정 소위는 이와 함께 신종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사생활 무단 촬영죄, 대화비밀 침해죄 등도 형법에 새로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형사법개정특위 전체회의와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 등을 처려 2011년 형법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여전히 기울어진 ‘신의 저울’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여전히 기울어진 ‘신의 저울’

    대법원은 사법 60주년을 맞아 재심을 통해 과거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법원 일선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건 당사자에게 재판 기록조차 공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한정합헌 결정을 재심 사유로 인정하지 않는 판례들이 잇따르고 있다.1·2심에서 재심을 허가한 사건을 대법원이 거부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비판하던 대법관들이 두 달만에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사건 당사자조차 재판기록 못봐 조총련 간부인 동업자 정모씨에게 간첩 지령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김철(77)씨는 1989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고문을 받아 거짓 자백했다며 2006년 9월 재심을 준비하며 검찰·법원의 사건기록을 열람하려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김씨의 진술서 1500장을 제외하고는 수사에 지장을 준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법원도 사건 당사자인 김씨를 정보공개법상 ‘제3자‘로 취급하며 수사에 필요하다는 자료를 빼고 열람하라고 판결했다. 공개된 법정에서 다퉜던 증인신문조차도 비공개 목록에 포함됐다. 김씨는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에 계류 중이다. 법원은 국가보안법 제4조의 국가기밀 누설죄에 대한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도 재심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97년 비밀로 보호할만한 실질적 가치가 있어야 국가기밀이라며 한정합헌 의견을 냈다. 신문에서 읽은 뉴스 등 ‘일반에게 알려진 공지의 사실‘조차 국가기밀로 폭넓게 해석하던 법원 판례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한정합헌이란 법률이 위헌 소지가 있어 특정하게 해석할 때만 합헌이라고 판단하는 헌재의 결정이다. 국가기밀 누설죄로 처벌받았던 함정희씨는 헌재 결정을 토대로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001년 5월 10일 재심 개시를 거부했다. 헌재가 단순 위헌이라고 결정하지 않는 한 형사소송법상 재심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정합헌은 법률 해석에 관한 일종의 권고에 불과해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는 법원의 재량이라며 배척했다. 한정합헌도 위헌 결정의 일종이라는 헌재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신귀영(72)씨 가족은 80년 재일교포인 형 수영씨의 지령을 받고 국가기밀을 유출하는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3~15년형을 받았다. 사건 당시 일본에 거주해 증언할 수 없었던 수영씨는 95년, 조총련 간부도 아니고 간첩 지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신씨 가족은 이를 토대로 재심을 신청했다.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새로운 증거 하나만 보았을 때, 무죄가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될 때만 재심을 허용해야 한다.”며 진술서만으로는 재심을 허용할 수 없다고 원심을 뒤집었다. 5년 뒤 신씨 가족은 고문에 의해 위증했다는 당시 증인의 진술을 토대로 두 번째 재심을 신청했다. 부산지법은 재심을 허용했지만, 부산고법과 대법원은 배척했다. 지난해 1월23일 진실화해위원회는 신씨 사건을 간첩조작 사건이라 결론짓고 재심을 권고했고, 신씨는 같은 해 7월10일 세 번째 재심을 청구했다.1년이 지났지만 법원은 묵묵부답이다. ●이용훈 “구차한 소멸시효 주장 용납못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96년 12월에 삼청교육대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용훈 현 대법원장을 포함해 천경소·정귀호·이임수 당시 대법관은 “국가가 정정당당하게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다투는 것은 몰라도 구차하게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달 뒤인 97년 2월 정귀호·이임수 대법관은 동일한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기존 의견을 철회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받아들였다. 이전에 다수의견을 냈던 이돈희 대법관까지 세 대법관의 의견이 일치해 이 사건은 전원합의체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국가의 불법행위에 소멸시효를 적용한 대법원 판례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수지 김 사건, 최종길 교수 사건 등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배척한 하급심 판결이 2003년과 2006년에 나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남경찰서, 기업형 룸살롱에도 ‘性戰’ 칼날 주택금융公, 직원엔 펑펑 서민엔 찔끔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기획재정부의 아고라 활동에 네티즌 ‘냉소’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주민등록 전입신고 전국 어디서나

    내년 7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 어디서나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남의 주소나 주민등록번호 정보를 함부로 누설하면 최고 징역 3년의 처벌을 받는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읍·면·동 어디서나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거주지를 옮긴 뒤 14일 이내에 새 거주지에서만 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주소나 주민등록번호에 관한 정보를 무단 공개해 이득을 챙기면 개인정보보호법과는 별도의 처벌규정을 적용, 최고 징역 3년이나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아울러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장치로, 피해자가 지정하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거나 열람할 수 없도록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외국인 공무원 임용범위를 계약직에서 정무직·별정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개정안은 5급 이하 공무원의 직무 파견과 국외 훈련을 포함한 장기 파견에 따른 결원 보충 승인 권한을 행정안전부 장관에서 시·도로 이양했다. 의무적인 다면평가를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에 맞도록 맡기는 등 지자체의 인사 자율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사분계선 인접지역 등 ‘특수근무지’ 등급을 거리기준에서 현재의 생활환경까지 반영해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한 ‘공무원 수당 규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도시 개발 등으로 환경이 개선된 지역은 특수지 근무수당 지급이 제외된다. 더불어 정부는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4조 5685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당초 4조 8654억원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2969억원이 삭감됐다. 정부는 고유가 극복을 위한 민생안정 대책 추진을 위해 추경예산을 4·4분기에 전액 배정할 예정이며, 추경안 배정에 따라 올해 일반회계 예산은 174조 9852억원에서 179조 553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회의는 또 저소득층의 통신요금 감면과 관련, 이동전화 요금 감면 대상자를 기초생활수급자 전체와 차상위계층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과 매장 문화재 발견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포상금 최고 한도액을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밖에 수도권 이외 지역의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취득세 중과세를 2년간 폐지하도록 한 ‘지방세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 국제사회 외면 받던 소말릴란드 해적납치 해결 전초기지로 주목

    국제사회 외면 받던 소말릴란드 해적납치 해결 전초기지로 주목

    소말리아 해적 구출 작전의 ‘전초기지’ 소말릴란드(지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동부 아프리카의 소말릴란드는 면적 13만 7600㎢로 북한에 비해 조금 넓다. 인구 350만명이다. 해적들이 특히 발호하는 소말리아 아덴만을 낀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에서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국가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소말리아 해적 피랍자 구출의 동반자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이크발 야즈브헤이 남아프리카공화국대학(USA) 교수를 인용,“프랑스가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자국민 30명 구출작전 성공에는 소말릴란드 당국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30여명으로 이뤄진 프랑스 특수부대는 승무원 30명을 태운 호화 요트 ‘르 포낭’이 납치된 지 1주일 만에 헬기를 동원한 기습작전을 펴 해적 6명을 체포했다. 지난 16일 부부 한 쌍 구출작전에서도 소말릴란드 도움을 받았다고 야즈브헤이 교수는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 부대는 해적 1명을 사살하고 6명을 체포했다. 그는 프랑스가 소말리아 이웃나라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갖고 있지만 작전 계획이 누설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소말릴란드의 항구도시 베르베라를 거점 기지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야즈브헤이 교수는 “소말릴란드 정부가 서방 국가들과 손을 맞잡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주권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속셈”이라고 풀이했다. 다히르 리얄레 카힌(56) 소말릴란드 대통령이 현재 프랑스, 독일, 영국 당국자들과 면담하기 위해 유럽에 머물고 있는 것도 서방과의 협력과 독립 승인의 대가를 얻으려는 것라고 야즈브헤이 교수는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정원 직무 ‘신 안보분야’ 확대 추진

    정부는 국가안보와 국익에 관련된 비밀을 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의 정보기관 등에 누설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5일 “현재 국가안보 관련 사안으로 제한된 비밀의 범위를 국익 관련 사안까지 확대하고 비밀 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비밀보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8대 국회 회기 중 국정원법·통신비밀보호법·테러방지법·비밀의 관리 및 보호에 관한 법(비밀보호법)·사이버보안 관련 법 등 국정원 관련 5개 법안의 제·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주말탐방] 마산 기상대 긴장의 24시

    [주말탐방] 마산 기상대 긴장의 24시

    올 여름은 예상치 않은 폭우가 곳곳에서 쏟아졌다.1시간에 100㎜ 가까운 장대비가 내려 기상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한여름 햇빛이 내리쬐는 곳의 바로 인근 지역에서는 예보에도 없는 기습폭우가 내려 큰 피해를 내기도 했다.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도 대기중이어서 아직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전국의 기상대에서 근무하는 ‘기상예보사´는 이같이 1년 내내 하늘을 쳐다보며 마음 졸이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자연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해 알려야 한다. 매일 천기(天氣·하늘의 기상)를 예측해 ‘누설하는 일’은 이들의 숙명이다. 기상대는 해당 지역의 일기예보를 최종적으로 생산하는 곳. 지방기상청 산하 기관이며, 전국에 40곳이 있다. 예보사(사무관 이상은 예보관)와 하늘은 뗄 수 없는 인연 관계이다. 기상청의 캐치프레이즈도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이다. 그러나 일기예보가 틀렸을 땐 항의와 비난, 원망의 대상이 된다. 휴가철인 지난 달부터 5주 연속 주말 오보 논란도 빚었다. 대통령도 지난 3월 중앙부처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일기예보 오보를 거론하며 이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잘못된 예보 수치는 성과평가의 잣대도 되기도 한다.8월 중하순 경남 마산시 가포동에 있는 마산기상대를 통해 살펴본 기상대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평상시 3시간·비상시 1시간 간격 관측 지역의 기상예보는 먼저 기상청(본청)이 한반도 전체 기상상황을 지방기상청에 전달하고 지방기상청과 기상대가 이를 세부적으로 논의한 뒤 나온다. 기상대 예보사들은 이 과정에서 각종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 여러 차례 자체 토론을 거친다. 이후 지방기상청과의 화상토론으로 조율을 하고 관할 지역의 기상예보를 최종적으로 작성한다. 방송국 기상 캐스터가 발표하는 전국의 지역 기상예보는 이곳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나온다. 기상대에는 평상시 예보사들이 2∼3명이 한조로 12시간씩 3∼4교대로 근무한다. 낮·밤 근무가 수시로 바뀐다. 근무조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예보사 1명은 지방청과 예보 작성을 위한 토의를 하고 예보를 작성한다. 다른 1명은 정해진 시간마다 기상대 바깥에서 가시거리, 구름, 지면의 상태와 온도 등의 기상을 관측하고 언론사, 방재기관 등 관련 기관에 예보를 통보하는 일을 한다. 인터넷에도 예보 내용을 올린다. 기상관측은 보통 날씨 때는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마다 실시하고 밤에는 오후 9시, 밤 12시, 새벽 3시 등 3시간마다 한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밤에도 1시간 간격으로 관측한다. 물론 이같은 관측시간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기준일 뿐이다. 실제로 예보사들은 수시로 하늘과 땅을 살핀다. 예보실안 컴퓨터와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쏟아져 들어오는 국내외 각종 기상자료를 공유하고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마산기상대 관계자는 “퇴근 후에도 특이 기상상황이 보이면 기상대로 연락한다. 집에서도 틈틈이 인터넷으로 기상 상황을 점검한다.”고 일상을 전했다. 기상대에서 실시간 관측한 기상 내용은 세계 공용의 기록 양식에 맞춰 하루 오전·오후 3·6·9·12시 8차례 컴퓨터로 입력한다. 이같이 입력된 기상자료는 세계적으로 공유된다. 기상대마다 풍향·기온·강수·풍속·습도·일조시간 등을 자동으로 실시간 관측해 전송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를 비롯해 다양한 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돼 있다. 기상대 예보사들은 오전 8시와 오후 8시에 교대근무를 한다. 출근하면 기상대장 주재로, 앞서 근무한 조와 기상대 자체의 예보 브리핑을 한다. 브리핑를 통해, 먼저 근무했던 조는 근무시간에 일기예보를 생산한 배경과 관측한 기상 내용 등을 다음 근무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업무를 인계한다. ●자나 깨나 날씨 생각 지방기상청과 관할 기상대는 슈퍼컴퓨터가 생산한 수치예보모델 등 각종 자료를 갖고 매일 오전과 오후 3시·10시,4차례 화상토론을 한다. 기상대의 당직 예보사 1명이 화상토론에 참가해 지역의 종합적인 기상상황을 설명하고 지방청과 토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관할 지역의 예보를 작성한다. 이렇게 해서 날마다 오전·오후 5·11시 4차례 정기적으로 전국 각 지역의 일기예보가 작성돼 공식 발표된다. 태풍·집중호우와 같은 악기상 상황이 생기면 모든 예보사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기상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수시로 자체 브리핑과 지방기상청과의 화상토론이 열린다. ●오보 때는 쥐구멍. 화도 치밀어 일기예보가 틀리는 날에는 기상대 전화통은 불이 난다. 마산기상대 최성식 예보관은 “예보사들이 갖가지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예보를 하려고 씨름을 하지만 일기예보가 맞지 않는다는 항의 전화를 받을때는 정말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최 예보관은 “기상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퇴근하는 길이나 퇴근해 쉬는 시간에도 갑작스러운 기상변화가 보이면 근무 중인 예보사에게 즉시 상황을 알려 준다.”고 했다. 예보사 가족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예보사 가족들은 돌발적인 기상변화가 있을 때마다 기상대로 상황을 전달하기도 한다. ●예보 정확도로 성과 평가 예보사는 기상청 소속 공무원이며 대부분이 기상 관련학과 출신이다. 마산기상대는 6명의 예보사 가운데 4명이 여성이다. 일기예보 분야에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보수는 일반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보사는 매일 생산하는 일기예보의 정확성 정도로 성과를 평가받는다. 평가는 승진과 성과급 산정에 반영된다. 기상대별로도 예보 정확성을 비교 평가한다. 정확한 예보를 하기 위해 연구와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기상대 이동한 대장은 “가능한 한 많은 기상자료와 기상흐름을 분석해 예보하는 시점에서 최상의 예보를 내 놓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현상이 예상과 다른 쪽으로 변할 수 있어 예보와 실제 상황이 다를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기상청 임장호 주무관은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서는 첨단 기상관측시설뿐만 아니라 예보사의 풍부한 현장 경험에 바탕한 분석과 예측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국 관측소 537곳 1분 간격 자료 수집 서울기상관측소를 비롯한 전국 76곳의 기상관서에 자동기상관측장비(ASOS·AWS)가 설치돼 관측을 한다. 또 사람이 없는 461곳에 무인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다.ASOS는 기상대급 이상,AWS는 관측소 이하 시설에 설치돼 있다. 관측된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수집된다. 포항·제주·백령도·속초·흑산도 등 전국 7곳에서 라디오존데가 하루 오전·오후 9시 2회에 걸쳐 30㎞ 상공까지의 기압·기온·습도·풍향·풍속을 관측한다. 기상위성(NOAA)에서 관측한 자료를 수신해 분석하는 기상위성수신분석 시스템(MESDAS)이 서울 기상청에 설치돼 있다. 백령도·영종도·관악산·군산·진도·고산(제주)·구덕산(부산)·동해 등 11곳에 기상 레이더가 설치돼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기상악화 등의 상황을 관측한다. 기상레이더는 전자파를 발사해 구름속 물방울에 부딪혀 되돌아 오는 반사파를 분석, 악기상을 조기에 탐지하는 첨단 원격관측 장비다. 구름에 축적된 전기가 대지로 흘러들어가는 현상인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21개 지점에 낙뢰 관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20m∼16㎞ 상공의 풍향·풍속 등 바람의 상태를 관측하는 윈드프로파일러(wind profiler)가 마산기상대를 비롯한 9곳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해양 기상 관측과 조사·분석을 위해 ‘기상2000호’로 부르는 150t급 기상관측선 1척과 덕적도·칠발도·거문도·거제도·동해 등 5곳에 해양기상관측 부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기상관측 장비를 통해 관측된 자료는 전산통신망을 통해 수집돼 슈퍼컴퓨터의 수치예보모델 입력 자료로 이용돼 예상일기도가 만들어진다. 기상청은 수치예보모델(소프트웨어)을 통해 예상 일기도를 작성하는 슈퍼컴퓨터 3호기를 500여억원을 들여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다.3호기는 2004년말 도입해 쓰고 있는 현재의 2호기보다 계산 속도가 10배쯤 빠르다. 또 1991년 일본에서 들여와 우리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쓰고 있는 현재의 수치예보모델도 최신 영국형 모델로 바꾸어 2010년 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M&A 이용 기술유출 첫 기소

    기업 인수·합병(M&A)을 빌미로 해외에 핵심기술을 유출한 국내 정보기술업체 대표 등이 처음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는 비슷한 방법으로 국가·기업 기술 등을 유출한 사건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28일 비오디하이디스(구 하이닉스 LCD 부분) 전 대표 최모(59)씨와 전 개발센터장 임모(46)씨 등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중국의 ‘비오이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BOE-OT)’와 기술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뒤 계약대상 말고도 핵심기술 수천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비오이하이디스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기술 가운데 5세대 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는 제품기술에 대해서만 계약을 맺었지만, 최씨는 다른 핵심 기술자료 200건을 포함해 기술자료 4331건(프로젝트 문서 688건, 도면 2195건, 기술문서 1448건)을 누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이를 위해 임씨에게 지시해 두 회사의 개발조직 일원화를 위한 개발서버를 구축하게 하고, 비오이오티 임직원 148명에게 이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버에는 라이선스 계약의 대상기술 말고도 2세대,2.5세대,3.5세대 제품기술 등 비오이하이디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든 기술이 저장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유출로 인한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M&A라는 합법적 방법을 가장해 핵심기술을 유출해온 편법 관행에 철퇴를 가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상하이자동차로의 핵심기술 유출 의혹 사건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대상은 민간기업 기술이라 업무상배임 혐의만 적용했지만, 쌍용차 사건의 경우 국책사업인 하이브리드카 기술이 넘어간 것이라 지난해 발효된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법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법은 국가 핵심기술을 외국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유출하면 처벌하도록 돼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건보료 6회이상 체납때 보험혜택 제한

    앞으로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6회 이상 체납할 경우에만 보험혜택이 제한된다. 보험료 과오납금에 대한 환급금 발생시, 가산이자도 지급된다. 정부는 26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총리의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현재 가입자가 3회 이상 보험료를 체납하는 경우 건강보험 급여를 제한하던 것을 6회 이상 체납할 경우에만 제한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재산세 과세대상이 되는 토지·건축물·주택 및 자동차 등을 소유한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지역보험료 연대납부의무를 부과하되, 그를 제외한 경제적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는 연대납부의무를 면제하도록 했다.아울러 보험료 과오납금에 대한 환급금을 건강보험료에 충당하거나 지급하는 경우 그 가산이자를 지급하고, 이자율은 국세환급가산금의 이율(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수신금리)을 적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법률상 국가안보 관련 사안으로 국한돼 있는 비밀의 범위를 국익 관련 사안까지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비밀의 관리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도 의결했다. 법률안은 현재 국방·외교·통일·안보 등으로 국한되어 있는 비밀의 범위를 통상·과학·기술개발 등 국가이익 관련 사항까지 확대했다. 또 기존의 군사기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비밀을 탐지·수집 또는 누설한 행위까지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정부가 비밀보호 관련 사항을 법률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행정부는 197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보안업무규정’에 따라, 입법부와 사법부는 각각 별도의 보안규정에 따라 비밀을 관리하고 있다. 회의에선 이밖에 모성을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모성 생식 건강관리와 임신·출산·양육지원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모자보건법’ 개정안, 기상예보사 및 기상감정사 면허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기상산업진흥법안’, 신용카드업자의 불건전한 영업행위를 규제할 수 있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등도 처리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Metro] 백화점 등 특별안전점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 다중이용시설과 LP가스 충전소 등 가스 공급시설에 대해 추석 대비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은 백화점, 재래시장, 철도역사 등 다중이용시설 534곳과 LP가스 충전소, 정압기 등 가스 공급시설 1047곳이다. 소방본부는 이번 점검에서 가스연소기, 용기, 배관 등에서 가스가 누설되는지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한다. 개선이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는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특별관리할 방침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고] 누구 위한 ‘직무상비밀정보 이용죄’ 폐지인가/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

    [기고] 누구 위한 ‘직무상비밀정보 이용죄’ 폐지인가/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

    국가청렴위원회가 국민권익위원회로 통합되면서 ‘부패방지법’이 폐지되고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현행법)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직무상비밀정보이용의죄가 사실상 폐지되어 버렸다. 직무상비밀정보이용의죄는 공직자의 비밀정보를 이용한 부정축재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조항이다. 어찌된 일일까? 구 부패방지법 50조 (1)항은 “공직자가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하여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행법은 제86조) (1)항에 “공직자가 부패방지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위와 동일)”고 규정하고 있다. 조문 문구가 크게 변화되지는 않았지만 ‘부패방지’라는 문구가 삽입되었고, 내용은 완전히 달라졌다.“부패방지” 문구의 삽입으로 적용대상이 “모든” 공직자에서 ‘부패방지’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로, 그 적용되는 업무 범위가 ‘모든 업무처리’에서 ‘부패방지 업무처리’로 한정되어 버렸다.‘부패방지’가 삽입되어 오히려 “부패방지”가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의도된 것일까? 실수일까? 이 법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실에 확인한 결과 이 법안은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일괄하여 준비한 것으로 실제 관련 부분 법안을 작성한 곳은 구 국가청렴위원회라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 확인했지만 역시나 관련 조항이 바뀐 것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현행법에 ‘부패방지’ 문구가 삽입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도 자료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형법으로 규율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고 올해 하반기 법 개정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 부분이 반영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안의 중요한 내용이 바뀌었지만 아무도 그 경과를 알지 못하고 있다. 법률 제정을 이렇게 허투루 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직무상비밀정보이용의 죄는 원래 공직자윤리법에 있던 조항이다. 공직자윤리법 14조의 2는 직무상 비밀을 이용한 재물취득을 금지하고 있다. 그 처벌조항이 공직자윤리법 23조였고, 부패방지법이 제정되자 23조는 폐지되고 부패방지법 50조로 옮겨갔다. 각종 개발과 관련된 비밀정보를 이용한 공직자들의 부정축재를 막기 위한 이 조항에 따라 실제 형사처벌이 이뤄진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어떠한 논의나 근거도 없이 ‘부패방지’라는 문구가 삽입하여 직무상비밀이용의죄를 사실상 폐지시킨 것이다.‘실수’인지 고의적인 것인지 확인은 어렵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정부 조직개편 작업과 법률 제정이 얼마나 졸속적으로 진행되었는지 보여 주는 것으로 부패방지 업무에 대한 경시와 무시가 불러온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직무상비밀정보이용의죄는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야 한다. 어제까지는 범죄행위였던 것이 세상의 변화와 법률의 변경에 따라 범죄행위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공직자들이 비밀정보를 이용하여 부정축재를 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죄형법정주의를 채택하고 있어서 현행법이 시행된 2월 이후 일반 공직자의 직무상비밀정보를 이용한 재산상 이득을 취한 행위는 처벌할 수 없다. 형법상 비밀누설죄로 일부 처벌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 처벌은 훨씬 가볍고, 비밀누설과 비밀정보를 이용한 재산취득은 엄연히 다른 행위이다. 입법 공백으로 비밀정보를 이용하여 재산을 부정축재하고도 처벌을 피해가는 공직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직무상비밀정보이용의죄는 원래대로 돌려놔야 한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
  • [Zoom in 서울] 불량식품 신고땐 최고 1000만원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특정 식품의 안전성 검사를 무료로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검사 결과가 식품안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되면 포상금도 받을 수 있다.●안전 검사 비용 서울시가 부담 서울시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식품안전 기본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식품안전성 검사는 시민 5인 이상이면 누구나 청구할 수 있으며, 검사에 소요되는 비용도 서울시가 부담한다. 지금까지는 일반 시민이 식품안전성 검사를 청구하려면 1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가능했다. 검사 비용도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청구자가 지불해야 해 청구 사례가 전무했다. 시는 안전성 검사 청구를 접수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고, 청구 내용이 식품안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포상금 지급과 관련, 시 관계자는 “쇠고기 등의 원산지를 속이고 급식소에 납품하는 행위나 특정식품에 첨가해선 안 되는 유해물질을 신고하는 경우 등 식품안전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이 심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공무원 등이 청구인의 인적사항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하고, 안전검사 청구 대상이 되는 사업자나 이해관계인도 청구인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보호조항이 포함됐다. 또 ‘시민은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을 명시하고 식품안전과 관련한 주요 시책을 심의·조정하는 ‘식품안전대책위원회’를 시가 구성하도록 했다. 일각에선 조례안이 시행되면 불량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자를 신고해 포상금을 챙기려는 ‘식파라치’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제조·유통업 내부고발 활성화 취지” 이에 대해 이해우 식품안전과장은 “음식물에 포함된 이물질 신고 등은 식품위생 관련법에 따라 이미 각 지자체의 소비자식품안전신고센터에서 받아왔던 것”이라면서 “조례안이 시행된다고 ‘포상금 사냥꾼’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조례안의 근본 취지는 제조·유통업체 종사자들의 내부고발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례안은 시의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초 공포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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