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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 노출 위험?…세종시 보육교사 자살 관련 학부모 갑자기 항소 취하

    세종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누명, 욕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사건 관련 원생의 엄마와 할머니가 1심 판결에 불복해 제기했던 항소를 취하했다. 8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원생의 엄마 A(37)씨와 할머니 B(60)씨가 지난 7일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김성준)에 항소 취하서를 제출했다. 고부 간인 A씨와 B씨는 업무방해·공동폭행·모욕 등 혐의로 1심에서 각각 벌금 2000만원이 선고되자 항소했었다. 취하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A·B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A씨 부부가 공공기관에 재직한다는 말이 나돌면서 신분 노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판을 다시 받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겠느냐고 법조계는 입을 모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18년 11월부터 세종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C(30)씨에게 자신의 아이를 학대했다면서 동료 교사와 원생들 앞에서 가슴 부위를 찌르고 “이런 X이 무슨 선생이냐” “꼭 일진 같이 생겨가지고, 개념 없는 것” “시집 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욕설을 퍼부으면서 수차례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학대한 증거가 없다며 C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그럼에도 A·B씨가 세종시청 등에 민원을 계속 제기해 운영이 힘들어진 원장의 권유로 C씨는 어린이집을 그만뒀고, 얼마 후 자살했다. 남동생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누나를 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혔다”는 글을 올려 고부를 향해 국민들의 공분이 폭발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어린이집 등의 고소로 약식기소에서 벌금 100만원과 200만원이 나오자 정식재판을 신청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지난달 17일 약식기소보다 10~20배 많은 벌금 2000만원을 각각 선고하며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것이 마땅해 보이지만 (형사소송법상) 약식명령의 벌금형을 변경해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혀 처벌이 약함을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혐의 인정…억울하지 않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혐의 인정…억울하지 않다”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무단 공개하는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대구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면서 “억울하지 않다”고 답했다. 디지털교도소를 만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개인정보 보호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A씨가 신상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대상자는 모두 176명에 이른다. 성 착취물 제작했다는 지목을 받아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대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성 착취범’이라는 누명을 썼다가 무고함이 밝혀진 바 있다. A씨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개인정보 보호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 있다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뒤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디지털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신상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적 제재’ 등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어린이집 교사에 학대 누명” 가해자들, 돌연 항소 취하

    “어린이집 교사에 학대 누명” 가해자들, 돌연 항소 취하

    아동학대 누명과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해 세종시 어린이집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이 1심 판결에 대한 항소를 취하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업무방해·공동폭행·모욕 등 죄로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고 불복했던 A(37)씨와 B(60)씨가 전날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김성준 부장판사)에 “항소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항소 취하서를 낸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 어린이집 교사는 지난 2018년 11월쯤 아동학대를 의심한 원생 엄마 A씨와 할머니 B씨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A씨 등은 다른 교사와 원아가 있는데도 “저런 X이 무슨 선생이냐. 역겹다”라거나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폭언을 하며 15분간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는데도 근거 없이 학대를 단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교사의 아동학대 혐의 사건은 “의심할 만한 정황이나 단서가 없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불기소처분됐다. 그러나 피해자는 이후에도 계속된 A씨 등의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월 초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숨지기 이틀 전 피해자는 1심 재판부로부터 증인 소환장을 받았는데, 법정 출석 요청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1심을 맡았던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법정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A씨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증인으로 부르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백 판사는 A씨 등에 대해 각각 벌금 2000만원형을 내리며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게 마땅해 보이지만,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큰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최근 A씨 등 엄벌 촉구 국민청원 글을 올린 피해 교사 유족(동생)은 “어린이집은 특성상 민원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저희 누나는 우울증세가 생겼다”며 “그들은 아예 누나 생계를 끊을 목적으로 피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혔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 글에는 전날까지 약 7만명이 동의했다. 다만, 검찰에서 항소하지 않은 이 사건 재판은 별다른 사정 변경이 없는 한 그대로 종결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66명 신상 무단 공개”...경찰,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166명 신상 무단 공개”...경찰,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7일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해당 사이트를 통해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대상자는 현재까지 모두 166명으로 파악됐다. 관련 게시물은 매체별 중복 사례를 포함해 234건에 이른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 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로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됐다. 그는 지난 6일 국내로 송환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신상 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 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국내 송환...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국내 송환...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베트남에서 검거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가 2주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한 30대 남성 A씨를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이끌려 입국장에 나타난 A씨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숨진 대학생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디지털 교도소를 수사하고 있는 대구경찰청으로 A씨를 이송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돼야 하는 신상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한 대학교수는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학대 없었는데 누명 썼다”...극단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靑 청원

    “학대 없었는데 누명 썼다”...극단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靑 청원

    근거 없는 아동학대 주장에 괴로워하던 보육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누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학부모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던 A씨는 지난 2018년 11월쯤부터 1년 6개월 넘게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원생 학부모 B(37)씨 등의 폭행과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학대가 없다는 소견을 냈는데도 B씨 등의 도를 넘은 가해가 A씨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는 것이 청원 글의 골자다.A씨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B씨 등은 어린이집 안팎에서 제 누나가 아동학대를 했다며 원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주민과 인근 병원 관계자에게 거짓말했다”며 “누나의 생계를 끊을 목적으로 시청에 계속 민원까지 제기하고, 어린이집의 정상적인 보육 업무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 일로 우울증을 앓았던 누나는 일자리를 그만뒀고, 심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며 “피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히고, 누나의 숨통을 조여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청에서는 민원에 따라 현장 조사를 반복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B씨 고소로 이뤄진 A씨의 아동학대 혐의 수사는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다. “웃는 게 역겹다”, “미친X”,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폭언을 퍼부으며 A씨를 수차례 손으로 때린 B씨와 시어머니(60)는 업무방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모욕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7일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검찰은 벌금 100만∼200만원에 약식기소했는데, B씨 등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가 벌금액만 늘린 셈이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게 마땅해 보이는데, 검찰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은 이 사건에서는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무거운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씨 등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에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유족이나 어린이집 원장에게 사과 한번 한 적 없다”며 “(되레) 사법기관 처벌을 비웃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어머니는 금쪽같던 딸을 잃고도 누구에게도 함부로 말 못 하고 속만 끓였다”며 “가해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한편 이와 같은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군분투 국제수사…가족사투 그린랜드…취향저격 극장전투

    고군분투 국제수사…가족사투 그린랜드…취향저격 극장전투

    올해 추석 연휴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을 맞는다.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해진 극장가도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욕망 가득 스릴러 ‘디바’·다시 칼 뽑은 조선 최고 ‘검객’ 지난 23일 다이빙을 소재로 한 스릴러 ‘디바´가 연휴 극장가의 포문을 열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명 다이빙 선수 이영(신민아 분)은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인 수진(이유영 분)과 함께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 이후 수진에 관한 여러 소문이 돌고, 이영은 자기가 알던 수진과 너무나 다른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 여기에 최고를 지키려는 강렬한 욕망이 이영을 점점 광기로 몰아간다. 같은 날 개봉한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의 이야기다. 세상과 연을 끊고 평범하게 지내려 했지만, 청나라 황족과 그의 무리가 딸을 납치하자 그는 다시 칼을 뽑는다. 배우 장혁이 태율을 맡아 현란하고 빠른 액션을 선보인다. ●살인 용의자가 된 경찰 ‘국제수사’·가족 드라마 ‘담보’ 29일에는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돼 버린 대천경찰서 강력팀 홍병수 경장의 고군분투를 그린 ‘국제수사’가 눈에 띈다. ‘믿고 보는 배우’ 곽도원이 누명을 벗으려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인 만철(김대명 분)과 함께 수사에 나선 병수역으로 열연한다. ‘담보’는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담보로 맡으면서 벌어지는 가족 드라마다.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실은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승이를 찾아나선다. 1993년 인천을 배경으로 해 복고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인류 멸망을 목표로 지구에 온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과 이에 맞서는 여고 동창 소희(이정현 분)·세라(서영희 분)·양선(이미도 분)의 대결을 그린 코믹극이다. ‘시실리 2㎞’, ‘차우’, ‘점쟁이들’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인 신정원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혜성 충돌 위기 ‘그린랜드’·전쟁 영화 ‘아웃포스트’ 외국 영화의 반격도 거세다. 지난 23일 개봉한 ‘아웃포스트´는 사방이 산으로 막혀 있는 평지에 기지를 구축하고 살아남고자 애쓰는 미군 부대원들의 이야기다. 저격병이 숨어 총을 쏘면 꼼짝없이 당하는 곳에서 ‘탈레반’이라 칭하는 아랍 청년들이 기지를 향해 총을 난사하곤 한다. 롱테이크 기법과 생생한 사운드로 몰입감을 제공한다. 30일 개봉하는 ‘그린랜드’는 초대형 혜성 충돌까지 48시간을 남긴 위기 속에서 유일한 희망인 그린랜드 지하 벙커로 향하는 존 가족의 사투를 그렸다. 릭 로먼 워 감독과 배우 제러드 버틀러가 ‘엔젤 해즈 폴른’ 이후 다시 의기투합해 주목된다. 같은 날 개봉하는 ‘교실 안의 야크’는 호주 이민을 꿈꾸는 철부지 교사가 외딴 벽지 학교 아이들과 만나면서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행복지수 1위 무공해 청정국가 부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순수한 아이들의 티없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돼 인기를 끌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추석 극장가 승자 누가 될까…‘국제수사’, ‘담보’ 우세

    추석 극장가 승자 누가 될까…‘국제수사’, ‘담보’ 우세

    추석이 다가왔지만, 극장가에는 코로나19 탓에 찬바람이 쌩쌩 분다. 그나마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을 부른다. 코미디, 드라마, 액션 등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법하다. 관객이 끊긴 탓에 순위를 점치긴 어렵지만, 조심스레 ‘국제수사’와 ‘담보’의 2파전을 예상해본다. 이밖에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과 ‘검객’의 선전도 기대된다. 외화 가운데에는 ‘그린랜드’ 정도가 눈에 띈다. 과연, 어느 영화가 추석 시즌에 웃을 수 있을까. 29일에는 한국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국제수사’다. 28일 예매율 18.6%로 영화들 가운데 시작이 가장 좋다. 영화는 필리핀으로 인생 첫 외국여행을 떠났다가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돼버린 대천경찰서 강력팀 홍병수 경장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믿고 보는 배우’ 곽도원이 누명을 벗으려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인 만철(김대명 분)과 함께 수사에 나선 병수역으로 열연한다. 작정하고 웃기지는 않는 데다가, 스토리에서 정교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28일 예매율 14.8%로 2위를 달린 ‘담보’는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실은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이 승이를 찾아나서면서 눈물 콧물 쏙 빼는 일들이 이어진다. 1993년 인천을 배경으로 해 복고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대목이 대목인 만큼, 따뜻함을 강조한 가족영화가 추석 시즌에 선전할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인류 멸망을 목표로 지구에 온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과 이에 맞서는 여고 동창 소희(이정현 분)·세라(서영희 분)·양선(이미도 분)의 대결을 그린 코믹극이다.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인 신정원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예매율 6.4%로 ‘담보’보다 다소 뒤지지만, 기대 지수만큼은 담보보다 외려 높다. 코로나19와 같은 답답한 시절에 맘 놓고 볼 수 있는 코미디를 원하는 이들도 있는 법이다. 입소문만 제대로 붙는다면 ‘감독 빨’을 타고 의외의 대박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한 주 앞서 개봉한 ‘검객’은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3편의 영화에 밀려 예매율이 바닥을 밑돌고 있다. 영화는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의 이야기다. 세상과 연을 끊고 평범하게 지내려 했지만, 청나라 황족과 그의 무리가 딸을 납치하자 그는 다시 칼을 뽑는다. 배우 장혁이 태율을 맡아 현란하고 빠른 액션을 선보인다. 이것저것 다 귀찮을 때, 취향이 여럿으로 갈릴 때에는 액션 영화가 최고일 수 있다.외화는 지난달 26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테넷’이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기며 버티고 있다. 여기에 17일 개봉한 말 많고 탈 많은 영화 ‘뮬란’이 외화 가운데에는 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화끈한 대작들이 실종한 가운데, 그나마 30일 개봉한 ‘그린랜드’가 도전장을 내민다. 지구의 유일한 희망인 그린랜드 지하 벙커로 향하는 존 가족의 사투를 그린다. 초대형 혜성 충돌까지 48시간 동안을 긴박하게 그린다. ‘엔젤 해즈 폴른’ 릭 로먼 워 감독과 존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폴른’ 시리즈 팬이라면, 의리상 한 번쯤 볼 것 같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또 살아난 디지털교도소… 사라지기엔 아까운 사이트인가

    또 살아난 디지털교도소… 사라지기엔 아까운 사이트인가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하는 사이트인 ‘디지털교도소’가 지난 26일 주소를 옮겨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 22일 30대 남성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된 데 이어 24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사이트 전체를 차단했지만 또다시 살아난 것이다. 앞서 이른바 ‘2기 운영자’는 지난 11일 “사적 제재 논란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디지털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웹사이트”라며 “비상식적 판결에 상처 입은 피해자를 위로했고 온라인 지인능욕범죄도 응징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교도소가 여전히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을 대신한 ‘사회적 응징’을 내세우는 지금, 디지털교도소의 출발과 그것이 남긴 명과 암을 되짚어 봤다. 디지털교도소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처음 만들어진 지난 3월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텔레그램에서 스스로를 ‘텔레그램 자경단’이라고 부르는 대화방 ‘주홍글씨’가 “텔레그램 강력범죄에 대한 신상공개 및 범죄자의 경찰 검거를 돕기 위해 범죄자들을 감시한다”며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n번방’ 피의자들에 대한 신상공개 요구가 거센 분위기 속에서 주홍글씨는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이나 얼굴, 연락처, 나이 등을 임의로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주홍글씨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가족이나 피해자의 신상도 유포한 데다 운영자 다수가 가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를 잃었다. 주홍글씨 운영자 중 송모(25·닉네임 ‘미희’)씨는 성착취물 수백 개를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디지털교도소는 그 빈틈을 파고들었다. 지난 5월 말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하고 신상공개 범위도 넓혔다. ‘주홍글씨’에서 ‘박제’된 자료나 n번방, 박사방 피의자를 주로 공개하다가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나 살인범, 아동학대범,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판결을 내린 판사들의 신상까지 공개했다. 지난 7월 법원이 손정우의 미국 인도 불허를 결정하자 “사법부가 범죄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아 디지털교도소가 나온 것”이라는 분노가 거세게 일었다. 디지털교도소는 제보를 받아 검증을 거쳐 신상을 공개한다고 공언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피해가 이어졌다. 지난 6월 성착취 동영상 구매를 시도했다며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신상이 디지털교도소에 공개됐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는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채 교수는 누명을 벗기 위해 지난 8월 대구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를 자진 제출해 포렌식 수사를 받았다. 또 지난 7월 디지털교도소는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김도윤씨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라며 신상을 공개했지만 김씨는 단순한 동명이인이었다. 같은 달 고려대 학생 정모씨가 지인의 얼굴을 영상물에 합성하는 ‘지인 능욕’을 요구했다며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학교 커뮤니티에 억울하다는 글을 올렸던 정씨는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신상이 공개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전화, 문자 등을 통해 각종 욕설과 비난을 받는 등 고통을 겪었다. 디지털교도소가 연락처 등을 공개하며 ‘공격하라’고 선동한 결과였다. 사후 대처도 미흡했다. 김씨는 “공개 사과문에는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고 적더니 연락도 없다”면서 “보여 주기식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얻으려 할 뿐”이라고 짚었다. 제보가 사실이라 해도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피의자의 신분을 공개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과도 위배된다. 물론 수사 중에 일부 공개되는 사례도 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의 2에 따라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볼 충분한 증거가 있으며,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재범 방지나 범죄 예방 등 오로지 공익을 위한 경우에 한해서다. 공개 대상자가 행정소송을 거쳐 불복할 수도 있다. 또한 법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중 일부에 대해 범죄 예방을 위해 유죄판결과 함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디지털교도소처럼 개인이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아버지의 신상을 공개한 사이트 ‘배드파더스’의 운영자는 법원에서 공익성을 인정받았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교도소의 경우 공익성을 인정받기 쉽지 않다고 본다. 법원은 사실관계에 기초했는지나 표현 등을 바탕으로 공익성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배드파더스는 판결문, 양육비 부담조서 등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양육비를 받으면 정보도 삭제했다. 특히 신상공개 대상자에 대한 공격을 유도하거나 비난 섞인 표현도 쓰지 않았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교도소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는 공익적 효과를 가져왔다기보다 사적 복수나 분노를 쏟아 내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공익적인 사이트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의 의도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이 n번방 피해자”라고 활동 배경을 밝혔지만 정작 제보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주홍글씨에 있던 운영자들도 있지만 성착취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확신하며 공동 운영자들을 두둔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증거라며 게시된 캡처를 보면 결국 ‘지인 능욕’을 의뢰받아 제작했거나 성착취물을 가지고 있던 판매자가 디지털교도소에 제보한 것”이라며 “디지털 성범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왜 제작·판매자들의 연락처를 공개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베트남에서 검거된 운영자를 한국으로 소환해 ‘2기 운영자’에 대한 수사가 진척되면 이들의 범행 동기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방심위가 ‘늦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방심위는 지난 14일에야 디지털교소도의 17건만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차단하기로 한 페이지에 지속적으로 접속이 가능하자 지난 24일 사이트 전체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을 바꿨다. 방심위 관계자는 “https로 접속하면 기술적으로 차단이 되지 않을 수 있어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에게도 페이지 삭제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재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교도소가 부침을 거듭하는 사이 사적 제재를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되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낮은 양형기준은 시민사회의 요구에 맞춰 정비됐다. 지난 15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범죄의 기본 형량을 징역 5~9년으로 정했고, 딥페이크 등 편집 영상물을 제작하면 기본 징역 6개월에서 1년 6개월을 선고하도록 했다. 사적 제재는 사그라들 수 있을까. 서혜진(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양형위가 피해자의 처벌 불원 의사 등도 신중하게 판단하기로 하는 등 진일보한 양형기준을 내놨다”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면 사적 제재나 복수는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상공개를 통한 사적 제재가 호응을 얻는 배경에는 정의감 외에 범죄자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면서 “사적 제재를 가하는 이들은 국가가 형벌권을 독점한 취지를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어떻게 사법부를 감시하고 가해자를 주시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D’(마녀)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반성폭력활동가와 성신여대 자치언론 ‘온성신’, ‘eNd’(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는 시민들과 전국 법원에서 열리는 디지털 성범죄 재판을 방청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렸다. 결국 사법부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디지털교도소가 아니라 성범죄의 실질적인 근절을 위해 활동한 시민들의 꾸준한 노력이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檢 칼날은 이미 윤석열에… 추미애 수사 추석 전 끝내나

    檢 칼날은 이미 윤석열에… 추미애 수사 추석 전 끝내나

    서울중앙지검이 반년 넘게 묵혀 뒀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처가 관련 의혹 수사를 최근 본격화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녀 의혹 수사로 곤혹을 겪은 여권에서 윤 총장 가족 문제를 카드로 꺼내들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에 호응해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하반기 인사 직후 윤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장모 최모씨에 대한 고소·고발건을 형사6부(부장 박순배)로 재배당하고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사업가 정대택씨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조대진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지난 2월 최씨와 김씨를 소송 사기 혐의로, 윤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2003년 최씨와 함께 서울 송파구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 투자한 정씨는 당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오랜 시간 법정 다툼을 했다. 특히 최씨가 약정서 작성 때 입회한 법무사를 매수해 거짓 증언을 시켜 자신이 누명을 쓰고 복역했다는 것이 정씨 측 주장이다. 윤 총장이 처가 사건 처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만 최씨 측은 이미 법원이 해당 법무사의 위증 사실이 없다고 판단을 마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최씨와 김씨는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시세조종 행위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의혹을 제기한 황 최고위원 등은 검찰이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씨가 윤 총장 후보 지명 당시 ‘보험용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되면서 윤 총장 부부가 25일 뇌물죄로 고발되기도 했다. 잇따르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최씨와 김씨의 소환 여부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편 추 장관 아들 서모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추석 연휴 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서씨를 비롯한 관계자 조사를 마친 수사팀은 서씨의 휴가 연장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부정청탁을 적용할 만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론과 야당의 반발을 고려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검찰 ‘윤석열 처가 의혹’ 고발인 조사

    검찰 ‘윤석열 처가 의혹’ 고발인 조사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과 장모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고발인들이 25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 수사팀을 재정비한 서울중앙지검이 고발 7개월 만에 수사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는 이날 오후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를 고소·고발한 사업가 정대택씨와 조대진 변호사,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2003년 최씨와 함께 스포츠센터 건물에 투자했다가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오랜 시간 법정 다툼을 해왔다. 최씨가 애초 동업약정서에서 합의한 것과 달리 수익을 모두 가로챘고 되레 자신에게 약정을 강요했다는 누명을 씌웠다는 것이 정씨 측 주장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정씨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인정됐다. 그는 최씨가 법정 증인을 매수해 위증을 하도록 했다면서 지난 2월 최씨를 소송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최씨 사건 처리에 윤 총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윤 총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정씨는 “17년 송사를 이어오는 동안 3년 간 징역살이를 하며 인고의 세월을 견뎠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 총장 처가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파주의 의료법인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김씨와 최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조 변호사와 황 전 국장은 이날 첫 고발인 조사를 받게 됐다. 황 전 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발) 다섯달이 넘은 오늘 고발인 조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면서도 “늦게나마 조사한다니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말 금융감독원에서 주가조작 의혹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고발인들은 금융당국이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민 도우미, 싱가포르 재벌 父子가 씌운 누명 4년 만에 벗어

    이민 도우미, 싱가포르 재벌 父子가 씌운 누명 4년 만에 벗어

    인도네시아계 가사도우미 파르티 리야니는 2007년 600싱가포르달러(약 51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하고 싱가포르 재벌 리우 문 렁의 집에 취업했다. 당시는 아들 칼을 비롯해 여러 식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2016년 3월 칼이 결혼해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됐다. 리야니에게 칼의 새 집을 청소하라는 임무가 주어졌고, 그녀는 열심히 일했다. 몇 달 뒤 해고 통보를, 그 뒤에는 경찰에 자신이 고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칼의 집에서 명품 핸드백, DVD 플레이어가 사라졌는데 그녀가 훔친 것이란 누명이 씌어졌다. 그렇게 4년의 법정 다툼이 이어졌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그녀의 유죄를 인정하며 징역 2년 2개월형을 선고했는데 이달 초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아 누명을 벗었다. 그녀는 최근 취재진에게 통역을 통해 “마침내 자유를 얻어 매우 기쁘다. 4년을 싸워왔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1심 유죄 판결이 내려졌던 것이나 항소심이 지연되는 등 이 나라에서 사법 정의에 접근하는 데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고 했다. 찬 셍 온 판사는 리우 가족이 “부적절한 동기”를 갖고 그녀를 고발했을 뿐만아니라 경찰, 검찰, 심지어 원심 재판부까지 사건을 잘못 다뤘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나아가 불법적인 근로 지시를 고발하겠다고 하자 리우 가족이 앙심을 품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리야니가 훔쳤다고 주장하는 품목들이 고장 났거나 부서진 것들이어서 훔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DVD 플레이어도 가족들이 고장 났다고 던져버린 것이었다. 이어 칼 진술의 신빙성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영국에서 사온 분홍색 칼을 리야니가 훔쳤다고 주장했는데 이 제품은 2002년 이전에 영국에서 생산되지도 않은 제품이었다. 자신이 소유한 여자 옷을 훔쳤다고 했는데 왜 여자 옷을 갖고 있었느냐고 묻자 답을 못했다가 자신이 복장 도착 취향이 있다고 털어놓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뒤 한 번도 현장을 돌아보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어만 쓰는 그녀에게 말레이시아 말레이어 통역을 붙여줬다. 칼이 해고한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이유를 알겠어요. 내가 화장실 청소를 거절해 화가 난 거죠”라고 대꾸했다. 리우 가족은 그녀에게 2시간 만에 소지품을 다 몇 개의 상자에 싸서 건네면 인도네시아 귀국 배에 실어 보내주겠다고 했다. 빠듯한 시간 짐을 싸면서 그녀는 칼의 집을 청소하라고 불법적인 지시를 내린 것이 부당하니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칼에게 얘기했다. 리야니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그러나 리우 가족은 리야니의 짐 상자를 부치지 않고, 뒤져 도둑맞은 짐을 찾아냈다. 이들 부자는 10월 30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리야니는 5주 뒤 다시 취직하려고 싱가포르에 입국했고, 곧바로 체포됐다. 이민자 보호소에 머무르며 그들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형사고발에 대응했다. 부자가 고발한 절도품 목록은 의류와 고급시계, 명품 핸드백, DVD 플레이어 등 모두 115개나 됐다. 가짓수는 엄청 많은데 3만 4000싱가포르달러(약 2899만원) 어치라고 했다. 재판 도중 그녀는 원래 자기 것인 것도 있고, 가족이 버린 것을 주운 것도 있으며, 짐 쌀 때 자신이 집어넣지 않은 것도 섞여 있다고 항변했다. 이 사건은 싱가포르 사회에 큰 공분을 일으켰다. 리우 회장은 결국 여러 회사의 회장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고등법원 패소 이후 그의 성명은 이렇다. ‘고등법원의 판결과 싱가포르의 사법체계에 대한 믿음을 존중한다. 난 정녕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고 의심했다. 그런 문제를 경찰에 고발하는 일은 시민으로서 의무다.” 칼은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아버지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만큼 이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리야니는 이제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취재진에게 “고용주들을 용서한다. 바라건대 다른 일꾼들에게 똑같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방심위, ‘디지털교도소’ 사적 처벌 용인한다는 건가

    ‘사적(私的) 처벌’ 논란을 낳은 ‘디지털교도소’와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전체 사이트 접속 차단이 아닌 일부 불법정보만 차단하기로 그제 결정했다. 사적 처벌을 용인하는 것으로 비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교도소는 n번방 사건 관련자 등 성범죄자들이 관대하게 처벌받는 데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해진 시점에 이에 편승해 등장했다. 성범죄, 아동학대 등 강력사건 범죄자나 혐의자들을 ‘사이버 감옥’에 가두고 그들의 신상정보를 낱낱이 공개해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한다는 취지를 내걸었다. 방심위는 디지털교도소 전체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이 과잉 규제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불법 게시물이 전체 89건 가운데 17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사실관계가 불확실한 주장,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등 진위가 불명확하고 불법성이 뚜렷한 게시물만 외과수술하듯 도려내 차단하면 된다는 것이다. 허용된 범위 내에서만 운영하면 이름과 사진, 전화번호 등을 공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디지털교도소는 규제를 완화해야 할 첨단 정보기술(IT) 분야도 아닐뿐더러 표현의 자유와도 무관하다는 점을 방심위는 간과했다. 취지는 그럴싸했지만 우려했던 대로 디지털교도소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숨진 채 발견됐고, 한 의대 교수는 천신만고 끝에 누명을 벗었지만 여전히 ‘낙인’ 후유증에 시달린다. 이보다 더한 부작용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적 처벌은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범죄와 형벌을 법으로 명문화해 이에 근거하지 않는 처벌을 금지하는 죄형법정주의를 거부하는 것으로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무엇보다 제2, 제3의 디지털교도소가 나와 악용될 소지도 다분하다. 방심위의 재심의를 기대한다.
  • [여기는 인도] 21세기에도 여전한 ‘마녀사냥’…70대 여성 살해돼

    [여기는 인도] 21세기에도 여전한 ‘마녀사냥’…70대 여성 살해돼

    수 백 년전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마녀사냥은 인류의 가장 부끄러운 역사이자 악습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 여성들이 악습의 피해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북동부 자르칸트주 금라에 살던 75세 여성은 지난 9일 자신의 살던 지역에서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 자신의 집 앞에 앉아있었는데, 그녀를 마녀로 내몬 이웃집 여성이 날카로운 막대기로 피해자를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피해 여성의 아들은 “어머니를 살해한 이웃은 어머니를 ‘마녀’라고 불러왔으며, 어머니가 가는 곳마다 유령이 나타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2년 전에도 어머니를 마녀로 내몰며 살해하려고 했었다”고 주장했다.현지에서는 마녀사냥과 연관된 살인 사건이 이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재인식이 필요할 만큼 인도 전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인도의 또 다른 마을에서는 여성 3명이 마녀로 낙인찍혀 해당 마을 남성들에게 쫓겨났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마녀로 간주되는 이 여성들 때문에 마을 주민과 가축이 병에 든다며 누명을 씌웠다. 지난 5월에도 뉴델리 동남부의 한 마을에서 역시 여성 3명이 마녀로 내몰려 구타를 당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여성들이 흑마법을 부린다고 주장하며 심하게 구타하고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지난주에는 비하르주의 한 여성은 가족들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했다. 가족들은 이 여성의 몸에 마녀를 의미하는 낙인을 찍은 뒤 머리를 강제로 자르고, 사람의 대변을 먹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이어갔다. 이교도를 박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마녀사냥은 15∼17세기에 유럽, 북미, 북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행해졌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는 2005년 마녀사냥을 방지하는 법률까지 제정했지만, 치안이 불안정한 외딴 마을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인도 내에서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는 마녀사냥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만연한 인도 사회의 여성차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故 설리 친오빠, 돌연 사과 “폭력적 언행·불순한 태도 보인 점 죄송” [전문]

    故 설리 친오빠, 돌연 사과 “폭력적 언행·불순한 태도 보인 점 죄송” [전문]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고 설리의 친오빠가 가족을 저격했던 이들을 향해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가 이들에게 돌연 사과했다. 14일 설리의 친오빠 최모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글을 공개했다. 최씨는 “지난 시간동안 동생(설리) 친구분들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적인 태도로 대한 것, 많은 언쟁이 오가면서 폭력적인 언행과 불순한 태도를 보인 점, 저로 인한 루머 확산이 조장된 사실을 방관했던 점, 동생 친구들에게 내비친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저희 가족은 동생과 연락을 끊어 온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오해들로 친구들에게 누명아닌 누명을 씌우게끔 언행한 점도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생 팬분들, 대중에게 받아왔던 관심을 악용해 음란, 불순한 행동을 한점 저의 불찰이고, 짧은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을 지속해 왔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반성하고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씨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이후 고 설리 친구 A씨가 SNS를 통해 “설리가 인연을 끊은 것은 가족 문제 때문”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다음은 최모씨 인스타그램 글 전문 지난 시간 동안 동생 친구분들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적인 태도로 대한 것, 많은 언쟁이 오가면서 폭력적인 언행과 불순한 태도를 보인 점, 저로 인한 루머 확산이 조장된 사실을 방관했던 점, 동생 친구들에게 내비친 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은 어느 순간부터 동생과 연락을 끊어 온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오해들로 친구들에게 누명 아닌 누명을 씌우게끔 언행한 점 죄송합니다. 그리고 동생을 팬분들 대중에게 받아왔던 관심을 악용하여 음란, 불순한 행동을 한 점 저의 불찰이고 짧은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을 지속해왔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반성하고 살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제 구명 운동에도… ‘반정부 시위’ 이란 레슬러 결국 사형집행

    국제 구명 운동에도… ‘반정부 시위’ 이란 레슬러 결국 사형집행

    인권단체 앰네스티 “정의에 대한 반역”NYT “시위 참가자 본보기로 삼은 듯”이란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유명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카리(27)에 대해 국제사회의 구명 운동에도 살인 혐의로 사형을 집행했다. 이란에서 인기 종목인 레슬링 선수를 처형한 것은 시위 참가자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피해자 유족이 확정된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함에 따라 그가 종교적 관용을 받지 못하고 이날 오전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가족은 그의 사형 집행 사실을 오후에 통보받아 이란 법으로 규정된 마지막 면회도 하지 못했다. 이란 사법부는 아프카리가 남동생 2명과 공모해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의 중심이자 고향인 시라즈에서 경비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지만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아프카리는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형 집행에 대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정의에 대한 반역”이라며 분노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아프카리는 “(사형이 집행되면) 나는 모든 힘으로 싸웠지만 무고한 사람이 처형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제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처형을 막지 못해 깊이 실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사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의 네티즌들은 이란 정부가 2년 전 반정부 시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누명을 씌워 사형 판결을 내렸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비드를 살려 달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구명 운동을 벌였다. 세계선수협회(WPA)는 “그가 처형되면 세계 스포츠계에서 이란을 축출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아프카리)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 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이란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9일 만에 사형을 집행한 셈이다. 모하마드 알리 아브타히 전 이란 부통령은 트위터에 “왜 서둘러 집행했을까”라며 국제사회의 구명 요청에 사법부가 속도를 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처형 반대” 아흐레 뒤 이란, 유명 레슬링선수 사형 집행

    트럼프 “처형 반대” 아흐레 뒤 이란, 유명 레슬링선수 사형 집행

    국제적으로 처형 반대 움직임이 일어났던 유명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카리(27)가 살인 혐의로 처형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란 국내 대회를 휩쓸다 시피 한 유명 선수였다. 국영방송은 피해자 유족이 확정된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한 데 따라 그가 종교적 관용을 받지 못하고 이날 오전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란 사법부는 아프카리가 남동생 둘과 공모해 공기업 경비원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남동생 바히드는 징역 54년, 하빕에게는 27년형이 선고됐다. 그의 사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누리꾼들은 그가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누명을 씌워 보복성 판결을 내렸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명 운동을 벌였다. SNS에는 ‘#나비드를 살려달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했고 사형을 반대하는 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 외국의 유명 레슬링 선수들까지 무려 8만 5000명이 온라인 서명 운동을 펴 사형 선고가 부당하다면서 석방을 요청했다. 그의 가족은 면회하면서 몰래 녹음한 음성파일을 근거로 이란 당국이 심하게 고문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아프카리가 고문을 당한 뒤 동생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아프카리는 음성파일을 통해 “내가 만약 처형되면,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했던 무고한 사람이 처형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아프가리)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거들었다. 미국 국무부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아프카리에게 사형을 선고해버린 이란 정권에 대한 세계적 분노에 동참한다. 2018년 평화 시위에 참여한 그는 고문을 받은 끝에 허위로 자백했다”라고 비난했다. 이란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아흐레 만에 사형을 집행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이란 보수 성향 매체 타스님 뉴스는 “트럼프는 가혹한 제재로 이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목숨을 위험에 몰아놓고서 살인자의 생명을 걱정한다”고 비난했다. 변호인 하산 유네시는 트위터에 이란 법에 따라 가족이 형 집행 전에 면회도 하지 못했다며 “나비드에게 마지막 접견 기회마저 빼앗을 정도로 그렇게 집행을 서둘러야 했느냐”고 따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의 사형 집행 뒤 낸 성명을 통해 “매우 충격적이다. 국제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처형을 막지 못해 깊이 실망한다”고 밝혔다. 외부의 의혹 제기에 이란 사법부도 적극 대응했다. 사법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8년 8월 1일 밤 이란 중부 시라즈 시내에서 동생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한 공무원을 쫓아가 뒤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같은 달 시라즈에서 반정부 시위가 소규모로 벌어졌다. 이 범행 뒤 장소를 옮겨 다른 이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게 사법부의 설명이다. 살해 동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법부는 또 이들 형제가 2018년 1월 전국적으로 발발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경찰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고 시위 중 벌어진 약탈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입회 아래 조사가 진행됐고, 아프카리가 고문 여부를 밝히는 법의학적 검증을 거부했다”고 부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찰,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인터폴 수배 요청

    경찰,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인터폴 수배 요청

    무고한 시민을 성범죄자로 몰고 신상정보를 공개해 논란을 빚은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를 받게 됐다. 경찰청은 외국에 있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를 특정하고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디지털 교도소를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터폴 공조 요청서’를 최근 경찰청에 전달했다. 인터폴 공조 요청은 국외 소재자 추적 관련 협조를 요구하는 것으로, 통상 수사 과정에서 이뤄진다. 경찰은 피의자가 도주할 수 있는 점을 들어 해당 국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국가는 공조 요청을 받으면 피의자의 소재를 파악하고 검거에 나서게 된다.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지방청은 지난 7월부터 디지털 교도소를 상대로 공식 수사에 나섰고, 인터넷 프로토콜(IP) 등 추적을 통해 일부 운영자의 소재지를 특정했다. 앞서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디지털 교도소에 개인정보가 노출됐다가 누명을 쓴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지난 3일에는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올라온 고려대 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캡처 가짜” ‘죄 없는’ 교수도 갇혔었다

    “디지털교도소 캡처 가짜” ‘죄 없는’ 교수도 갇혔었다

    “‘XXX야, 죽어’ 소리치는 전화가 한밤중에도 20통 넘게 와요. 섬뜩했어요.” 채정호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두 달 넘게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다.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였다. 디지털 교도소는 지난 6월 말 채 교수가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물 구매를 시도했다며 그의 사진과 직장, 전화번호 등을 낱낱이 공개했다. 채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디지털 교도소가 ‘이 사람 죽으라고 전화합시다’라고 선동하니까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 한 거죠”라고 말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대화내용 캡처를 들이대며 채 교수를 몰아세웠다. 많게는 하루 수백통에 달하는 욕설 문자가 쏟아졌다. 계속 심박수가 오르고 숨이 차서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이버 트라우마’였다. 채 교수의 자녀는 친구들에게 “너희 아버지 이런 소문이 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학회에는 채 교수를 ‘비윤리적 의사’로 모함하는 투서가 들어왔다. 채 교수는 “몇 년 전 치료한 환자가 ‘실망감에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했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채 교수는 디지털 교도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스스로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한 뒤에야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복원한 삭제 내역을 포함해 채 교수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디지털 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대화내용이 존재하지 않고,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나 사진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자 작성 습관을 비교했을 때 디지털 교도소가 제시한 증거 대화 당사자는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채 교수는 사적 복수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 스스로 법치 국가의 삶을 포기하면 조폭을 믿자는 것”이라면서 “악질적으로 문자와 전화를 한 사람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는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죄 없는 교수도 성착취범으로 몰았다

    디지털교도소, 죄 없는 교수도 성착취범으로 몰았다

    “‘XXX야, 죽어’ 소리치는 전화가 한밤중에도 20통 넘게 와요. 발신번호 표시도 없고요. 섬뜩했어요.” 채정호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두 달 넘게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다.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였다. 디지털 교도소는 지난 6월말 채 교수가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물 구매를 시도했다며 그의 사진과 직장, 전화번호 등을 낱낱이 공개했다. 채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디지털 교도소가 ‘이 사람 죽으라고 전화합시다’라고 선동하니까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 한 거죠”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디지털 교도소는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대화내용 캡처를 들이대며 그를 몰아세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은 그와 제자들을 사칭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많게는 하루 수백 통에 달하는 욕설 문자가 쏟아졌다. 명상을 하며 마음을 추슬렀지만 계속 심박수가 오르고 숨이 차서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이버 트라우마’였다. 가족과 직장, 환자들도 피해를 봤다. 채 교수의 자녀는 친구들에게 “너희 아버지 이런 소문이 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학회에는 채 교수를 ‘비윤리적 의사’로 모함하는 투서가 들어오고, 강연을 중단하라는 압력도 받았다. 채 교수는 “몇 년 전 치료한 환자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며 실망감에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진실을 알리기엔 한계가 있었고 사회적으로 매장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채 교수는 디지털 교도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스스로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한 뒤에야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복원한 삭제 내역을 포함해 채 교수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디지털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대화내용이 존재하지 않고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 사진, 영상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9만 9962건의 문자 작성 습관을 비교했을 때 디지털 교도소가 제시한 증거 대화 당사자는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채 교수는 사적 복수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성범죄 처벌이 가볍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법을 바꾸고 제도를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 스스로 법치 국가의 삶을 포기하면 조폭을 믿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악질적이고 반복적으로 문자와 전화를 한 사람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는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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