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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인사이드] 출세길 열리는데… 영혼쯤 없으면 어때

    [관가 인사이드] 출세길 열리는데… 영혼쯤 없으면 어때

    #1. 경제 부처 A국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철저한 친기업 성장주의자였다. 비정규직이나 소득 불균형 문제가 제기될 때면 방대한 통계를 근거로 제시하며 수출 주도 성장론에서 낙수 효과로 이어지는, 반박하기 어려운 탄탄한 논리를 펼쳐 상대를 제압했다. 소득 주도 성장이나 분수 효과 등에 대해선 “현실을 모르는 아마추어나 하는 소리”라며 단칼에 잘랐다. 하지만 그는 새 정부 출범 뒤 진급했고, 지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소득 주도 성장’ 등의 정책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한때 A국장을 모셨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은 영혼이 있어야 하고, 우리 부는 영혼이 없어도 되는 모양이네요.”#2. 지난달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선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였다. 취업률은 오르고 실업률은 내려갔다.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 고용지표도 호전됐다. 매월 역대 최고 기록을 깨나갔던 청년실업률도 낮아졌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20대로 좁히면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고 했다. 또 평소 잘 언급하지 않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을 제시하며 “청년 체감실업률은 22.9%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청년실업률이 9.7%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고, 체감실업률이 20%를 넘었지만 당시 기재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되레 “실업률 증가세가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도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재부가 애써 고용지표 개선의 의미를 축소 해석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때문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한 기재부 공무원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의지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 “추경 분위기 위해 고용 개선됐는데도 축소” 새 정부 출범 50일 만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역사 국정교과서와 원자력발전소, 성과연봉제, 물대포 등이 지워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정당한 공무집행이라던 경찰청장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블랙리스트는 법의 심판을, 4대강 사업은 4번째 감사를 각각 받고 있다. 도입 뒤 해마다 정쟁의 도마에 올랐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소리 소문 없이 정부 예산안 속에 녹아들고 있다. 정책뿐 아니라 사람도 바뀌고 있다. 세종 관가는 인적 구성의 변화로 재조직화가 활기차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바닥에선 ‘불편한 침묵’도 흐르고 있다. 한 경제 부처 과장은 “지금까지의 ‘늘공’(언제나 공무원) 인사를 보면 기대와 달리 ‘바람보다 먼저 누웠던 이’들이 중용되는 것 같다”면서 “새 정권의 철학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들을 승진시켜 중책을 맡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과한 기대였나 보다”고 말했다. # 역시나 ‘바람보다 먼저 눕던 이’들이 승진 사회 부처의 한 고참 사무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했던 정책에 열정적으로 앞장섰던 몇몇 간부들이 ‘이미 짐쌌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그런데 이분들의 표정이 요즘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보수, 어떤 정권이든 공무원에게는 영혼이 큰 의미는 없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포용적 성장이 자기의 소신임을 꿋꿋하게 밝혀 왔던 한 경제 부처 간부가 기다렸다는 듯 자원해 청와대 파견을 간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누가 정권을 잡든, 그래서 어떤 사람이 장관으로 오든 ‘최선’을 다한 사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청와대로 갔다. 경제 부처 B과장은 “옆에서 보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과하게 전임 장관을 잘 모셨다”면서 “인사 소식을 듣고 처음엔 의아했지만, ‘공무원은 언제나 위에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무원칙 인사 여전” 최근 실의에 빠져 연일 세종의 밤거리를 누비며 폭음하는 고위 공무원들도 자주 눈에 띈다. 그중 한 1급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인사는 절대적으로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는 거니까 그걸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잘못하는 거지. 그래도 인사의 원칙은 뚜렷이 보여야 되거든. 원칙이 보여야 거기에 따르려고 노력하는 거니까. (이 정권이) ‘영혼 없는 공무원은 적폐’라고 했는데 인사는 그렇지 않은 거 같아.”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의회 예결산특위 ‘서울시-교육청 2016 회계연도 결산’ 승인

    서울시의회 예결산특위 ‘서울시-교육청 2016 회계연도 결산’ 승인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박운기, 서대문2)는 서울시장이 제출한 「서울시 2016회계연도 결산 승인안」과 「서울시 2016회계연도 예비비 지출 승인안」, 「서울시 2016회계연도 기금결산 승인안」을 각각 승인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감이 제출한 「2016회계연도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결산 승인안」과 「2016회계연도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예비비 지출 승인안」, 「2016회계연도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및 연수원 건립기금 결산 승인안」, 「2016회계연도 서울시 학교안전공제및사고예방기금 결산 승인안」을 각각 승인하고, 「2017년도 제1회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의결 했다. 2016회계연도 결산심사의 경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결산 승인안을 심사하고 반복적인 이월, 과다한 불용 등 비효율적인 예산집행사례를 개선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2016회계연도 결산결과 명시이월과 사고이월을 포함한 다음연도 이월액이 서울시는 ’15회계연도보다 1,525억원 증가된 9,342억원 발생되었고, 서울시교육청은 ’15회계연도보다 1,034억원 증가된 3,252억원이 발생되어 출납폐쇄기한이 처음으로 단축된 ’15회계연도보다 다음연도 이월액이 오히려 증가되었다는 점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월액 발생규모를 축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방자치법」 제134조 제1항에 따라 예산의 목적외 집행 등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제출된 결산안을 승인했다. 박운기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대문2)은 시민의 세금이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16회계연도의 경우, 서울시는 9,184억원, 서울시교육청은 1,797억원의 불용액이 발생되고 있어 향후에는 실현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한정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필요시 추경을 통해 증감조정 함으로써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운기 예결위원장은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2016회계연도 결산부터 성과보고서가 결산서에 포함됐으나, 제도 도입 원년인 금번 결산에는 성과지표 설정이나 원인분석 등이 부실한 사례가 있어 성과보고서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예비비 지출 승인안의 경우, 「서울시 세입·세출 결산서 제출 및 예비비 지출 승인에 관한 조례」와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서 제출 및 예비비 지출 승인에 관한 조례」에 따라 결산 승인안과 별건으로 시의회에 제출된 것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당초 편성된 예비비가 예비비 제도의 취지와 관련기준 등에 부합하도록 지출됐는지를 심사하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제출안을 승인했다. 아울러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교육비특별회계의 세입·세출예산을 기정예산 8조 1,477억원보다 6,364억원 증액조정해 줄 것을 요청한 「2017년도 제1회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의 예비심사 결과를 존중해 수정의결 했다. 박운기 예결위원장은 당초 부족편성된 누리과정 7.2개월분, 3,555억원을 원안대로 증액조정 함으로써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부모의 불편이 완전히 해소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추경안 심사의 소회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닥속닥] 장관은 부재중

    [속닥속닥] 장관은 부재중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 “통계 숫자부터 맞춰야” 사기 꺾여 입 다문 교육부, 영혼없는 대답만…# “그건 국정기획위에 물어보세요. 저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주최한 유아교육·보육 통합 토론회에 참석했던 교육부 모 국장의 답변이다. 2시간여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담당 직원들이 총리실 산하 유·보통합 추진단의 기본 안조차 모른 채 토론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은 토론회 직후 “기본통계 자료부터 교육부 것과 복지부 것이 서로 달랐다. 통계 숫자를 맞추는 일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몰린 사이 교육부 해당 국장과 직원들은 옆으로 급히 빠져나갔다. 질문 타이밍을 놓친 기자가 5분 뒤 해당 국장에게 “왜 교육부와 복지부 통계가 다르냐”고 전화로 묻자 그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면서 “국정기획위에 물어보라”는 말만 반복했다.# “국회에서 결정되면 교육부는 따라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학교 미세먼지 대책으로 언급한 ‘1학교 1측정기’ 사업에 대해 국회가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데 대한 교육부의 답변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20일 환경부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데 굳이 초등학교마다 간이 측정기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한 보고서를 내놨다. 대당 600만원짜리 측정도 오류가 많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우려도 드러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추가경정으로 잡힌 360억원의 예산이 낭비될 지경이다.“교육부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잘못된 예산을 책정한 거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담당 과장은 “제가 KTX를 타고 있어 답하기 곤란하다”면서 “교육부는 국회가 논의하면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전화를 끊었다. 회피와 무기력에 빠진 교육부의 최근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화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교육부 직원 몇 명에게 “솔직히 답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 부재라는 두 가지 답변이 공통으로 나왔다. 지난 정부와 색깔이 워낙 다른 정권으로 전환되면서 직원들이 혼란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큰 사안이 터지지만 바로잡아 줄 장관이 없어서 교육부는 사실상 ‘공황상태’란 것이다. 한 교육부 직원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9년 동안 교육부는 솔직히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사실상 왼쪽 아니냐”면서 “갑자기 방향이 바뀌니 사실 본청 직원을 비롯해 공무원들이 맞춰서 일하기 무척 어렵다”고 했다. 다른 교육부 직원은 “문 대통령이 오자마자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하고, 교육부가 이를 바로 따르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꺾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2년 동안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라는 큰 사건을 교육부가 끌고 가면서 욕도 많이 먹었는데, 새 대통령이 와서 나흘 만에 되돌렸다”며 “교육부는 아무 생각도 없고 윗분 말만 따르는 ‘멍청이’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터진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 발표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수평가에서 표집조사로의 전환도 이런 사안들이다. 교육부가 몇 년씩 추진하던 정책이 갑자기 180도 방향을 바꾸면서 해당 부서 공무원들이 갈피를 못 잡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 그동안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었기에… 말 그대로 공황상태 이를 정리해줄 교육부 장관 부재도 무기력을 부른다. 현재 교육부의 가장 ‘핫이슈’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은 애초대로라면 5월 공청회를 열고 7월에 확정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공청회 일정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채 이런저런 추측성 기사만 터진다.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고교 내신 산출제도 변경을 비롯해 외국어고와 자사고 폐지 논란, 그리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합법노조 전환 등 이념 논쟁이 다분한 큰 이슈들이 연이어 언론에 거론되지만, 교육부는 입을 닫은 상태다. 이를 두고 교육부 직원들은 “섣불리 대답했다가 크게 다친다는 것을 공무원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큰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무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가 다음 인사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교육부 직원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누가 의욕적으로 일하겠느냐”면서 “진보 쪽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든 누구든 빨리 교육부 장관으로 오고, 대대적인 인사가 한번 나야 분위기가 잡힐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국 교육감協 “교육청 평가 폐지 건의할 것”

    전국 교육감協 “교육청 평가 폐지 건의할 것”

    교육부 권한 이양 흐름에 급물살전국 교육감들이 20년 동안 실시해 온 시·도교육청 평가 폐지를 교육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시험 평가방식이 바뀌고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 주장이 나온 가운데 교육감들이 교육청 평가 폐지까지 요구하고 나서면서 교육부 권한 이양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전국 교육감협의회장인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16일 서울신문과 한 통화에서 “다음달 20일 예정된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 교육부의 시·도 교육청 평가 폐지에 관한 교육감들의 의견을 모아 교육부에 이를 건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15일 교육감협 실무협의회는 교육청 평가를 교육감협의회 정식 안건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안건을 낸 광주교육청 측은 “교육부의 교육청 평가는 중앙정부 교육정책 이행 여부를 기준으로 예산을 차등 배정하고 교육청을 줄세워 자율성을 훼손한다”며 폐지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청 평가는 ‘교육부 장관이 교육청을 평가할 수 있으며 교육감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초·중등 교육법 9조에 따라 1996년부터 시행 중이다. 매년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1000억여원 수준 재해 특별교부금을 이듬해 교육청에 나눠 준다. 그러나 교육부가 매년 평가지표를 임의적으로 바꾸면서 교육청의 반발을 불렀다. 특히 2015년에는 교육부가 ‘시·도 교육청의 방만한 재정 운영을 바로잡겠다’는 이유로 교육청 평가 지표에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한 지표를 만들면서 논란이 됐다. 교육부 권한의 교육청 이양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새 교육부 장관이 임명되면 이런 흐름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오는 20일 예정된 학업성취도 평가가 일제고사 방식의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바뀐 것을 비롯해 경기교육청에서 촉발한 외국어고·자사고 폐지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고 교육계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의 무력한 대응도 엿보인다. 앞서 학업성취도 평가는 시험지 배포 당일이었던 지난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전격 발표하면서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 방식으로 변경됐다. 경기교육청을 시작으로 한 외고·자사고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현재 이렇다 할 입장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들의 평가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교육청과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문수의원 ‘2017 대한민국 유권자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문수의원 ‘2017 대한민국 유권자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2)은 6월 15일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강당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여 유권자시민행동에서 수여하는 ‘2017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을 수상했다. ‘2017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은 매년 유권자의 날을 맞이하여 유권자시민행동,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한국시민사회연합 등 290여 시민사회단체, 직능단체, 중소상공인들이 공동 출범한 ‘유권자시민행동’이 주관하여 유권자와의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사회와 정책현장에서 본연의 책무에 충실하여 국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공직자를 표창하는 상이다. 김 의원은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보호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시 유통업 상생협력 및 소상공인지원과 유통분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일명 SSM규제 조례)을 발의해 지역 중소상인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시장으로 하여금 대형유통기업 및 SSM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 또는 의무휴업일 이행, 특정 영업품목의 제한 등의 권고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권역별 대형유통기업 등의 입점적정 비율 및 총량 공표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형유통기업 등의 지역상권 진출을 억제하고 지역 중소상인을 보호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상생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제9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누리과정 예산 국고 지원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으며, 친일인명사전 필사운동, 계성고교 성북구 이전(서울시 토지 매각), 학생인권 교사교권 보완 강화 등에 힘썼다. 이 날 김문수 의원은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을 받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경제민주화 실현과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시민의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이상묵 정책위원장, 미래지향적 시정 촉구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이상묵 정책위원장, 미래지향적 시정 촉구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정책위원장 이상묵(성동 제2선거구, 환경수자원위원회)의원은 15일 제274회 정례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년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에게 당면 현안과제의 조속한 마무리와 함께 미래지향적 시정과 교육정책의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상묵 의원은 그동안 박원순 시장이 ‘시민우선’의 시정 목표를 수행함에 있어 일부 시민단체나 활동가들과의 소통과 협치에 치중하여 직업공무원들의 능력발휘와 승진기회의 부족 등에 소홀함이 있었음을 질타하고 직업공무원의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상묵 의원은 박 시장의 강남·북 균형발전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집행의 미비를 지적하고 임기 내에 공약했던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모든 서울시민이 어디에 거주하건 균질의 행정서비스와 행복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상묵 의원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27일에 약 3,000여 명이 참가한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가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게 된 것을 아쉬워하며 시민의 건강권 회복을 위하여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상묵 의원은 또 조희연 교육감의 전교조 전임자에 대한 전임 허용을 강력히 비판하고 즉각 현장에 복귀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에 정당인의 참여를 허용하는 일부 개정조례안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상묵 의원은 학교현장이 정치적 영향권으로부터 보호받고 중립지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묵 의원은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국정역사교과서가 새 대통령의 폐지 지시로 마무리 됐지만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검정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학교 현장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정치 중립적이고 균형 있는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긍지와 자부심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묵 의원은 3-5세 아이들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게 된 점을 환영했다. 하지만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간 지원의 불형평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의 해소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적으로 보면 사립유치원이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3배 정도 더 많은데 국가 지원은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적게 책정되어 이에 대한 시정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기에 차제에 조희연 교육감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동욱 더민주 대표의원 “정규직 전환-청년수당 선도”

    서울시의회 김동욱 더민주 대표의원 “정규직 전환-청년수당 선도”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김동욱, 도봉4)은 13일 제27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첫 번째로 대표연설을 진행했다. 김동욱 대표의원은 지난 4월 9대 후반기 대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처음 갖는 대표연설을 통해 정례회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를 밝혔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9대 의회 제274회 정례회에 대해 큰 기대와 열정으로 매우 설렌다면서도, 앞으로 새 정부와 협치하여 해야 할 일들과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미완의 과제들에 대하여 집권여당으로써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의원은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와 함께 서울시를 더욱 새롭고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주력해야 할 시기라고 밝히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생활임금제, 청년수당 등 그동안 서울시에서 추진한 각종 정책과 조례들이 중앙정부는 물론 여러 지방 정부에서 활용되고 바탕이 되는 것을 설명하며 앞으로도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앞장 서 나갈 것을 강조했다. 또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게 할 수 있었던 공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 공무원들의 역할이 컸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더 나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진정한 협치를 강조하며 지금과 같은 생활체감형, 지역밀착형 정책들의 우선 추진과 공직사회 내부에 대한 새로운 질적 혁신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한편, 조희연 교육감에게는 그동안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전액 국고지원 결정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학교 내 공기청정기 설치, 공영형 유치원 확대 및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유보통합 등에 대해 당부하며 집행부와 교육청간의 협의체 구성을 추진해 나갈 것을 밝혔다. 이날 김동욱 대표의원은 “올해가 지방의회 부활 26주년이자 서울시의회 개원 61주년이 되는 해”라며,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를 비롯하여 의회 인사권 독립 및 자치조직권 강화와 자치 입법권 강화, 그리고 예산편성권 자율화, 인사청문회 도입, 특히 교섭단체 운영 및 지원체계 마련 등 자치분권 실현과 지방분권 강화를 위하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진정한 지방분권의 실현을 위하여 지방자치법 개정과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표연설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 국민복지 비용 전액 국비로 지원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을 거쳐 ‘6대4’ 수준까지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29일 국회에서는 한국지방세연구원 후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재정분권 개혁방안을 제시하는 ‘새 정부, 재정분권 개혁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재원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가재정을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결정하는 국세 중심의 조세구조인데, 지출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이뤄져 국가와 지자체 간 세입과 세출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세입은 국세와 지방세가 8대2지만, 지출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4대6”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국세 중심구조에서는 ‘쪽지예산’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금을 기재부에서 예산으로 편성하고 국회에서 심의하여 지자체에 배분하면 다시 지방의회가 심의해서 지자체가 집행함에 따라 책임 주체가 명확히 설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의 주인이 분명하지 않으므로 국비 또는 보조금 형태로 나타나는 쪽지예산은 ‘눈먼 돈’으로 인식돼 정치인들은 교부세와 같은 보조금 유치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으며 결국 도덕적 해이에 빠진다고 밝혔다. 세입구조를 국세와 지방세가 6대4 수준으로 바꿔야 하는데 우선 생계급여, 의료급여, 기초연금, 보육료 등 4대 국민 기초복지는 100% 국비로 지원해 ‘누리과정(보육료)’과 같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예산 갈등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비지원 사업 확대로 늘어난 지자체의 예산은 자체사업 수행경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유태현 남서울대 교수는 “지자체 243곳 가운데 서울시와 경기의 성남시 등 6개 시를 빼면 모두 재정자립도가 50% 아래로 취약하다”며 “지방세를 강화하고 국세를 지방세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양도소득세의 부동산분 등을 지방세로 전환할 수 있으며, 지방소비세의 세율을 현재 11%에서 21%로 10% 포인트 인상하면 지방소비세 수입은 5조 4000억원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간 세수입의 격차를 줄이려면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정돈하거나 지방재정안정화기금 등을 만들어 지자체끼리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靑, 재정 부담 공약부터 격의 없는 토론을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가 여러 모로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손수 커피를 내려 마시는가 하면 참모진이 모두 노타이 차림으로 격의 없는 토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자신의 지시 사항을 받아 적지 말고, 이견(異見) 제기는 의무라는 당부도 했다. 신선한 파격이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수석보좌관 회의는 정책의 잘못된 방향이 바로잡히는 최초의 관문이어야 한다. 참모들이 숙연하게 앉아 대통령의 지시를 하달받는 자리여서는 더이상 곤란하다. 문 대통령의 초반 국정 운영에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다. 사소한 데서부터 읽히는 적극적인 소통 자세와 의지 덕분일 것이다. 이런 긍정적 변화들은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국민 지지를 업고 거의 날마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다시피 하고 있다. 오랜 국정 혼돈을 수습하려면 과감한 속도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없지는 않다. 속도 조절에 실패해 자칫 스텝이 꼬이면 국정 운영의 동력이 거짓말처럼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 공약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부처 간 이런저런 잡음이 벌써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문제만 해도 그렇다. 그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국정 보고에서 정부는 3~5세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가가 부담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새 정권의 정책 기조에 맞춰 업무 계획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절대 부담 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사안이다. 몇 년간 교육청과 사생결단하듯 대립한 중대 현안을 하루아침에 덜컥 뒤집는 정부의 태도에는 찬반을 떠나 누구든 당혹감이 든다. 추가 투입될 연간 2조원의 예산을 어디서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설명이 없으니 더하다. 부처 간 사전 협의나 조율 없는 공약 이행 방안이 경쟁하듯 쏟아진다. 당장 병사 월급과 노인 기초연금 인상만 하더라도 적게 잡아 연 5조원은 더 필요한데, 정작 예산 논의는 어디에서도 없다. 어떤 공약을 언제 어떻게 실행하든 그 재원은 결국 혈세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식으로 공약이 추진되지나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념해야 한다. 청와대 수석 회의의 형식 파격은 알맹이 있는 내용이 받쳐 줘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재정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공약 정책이 있다면 가차없이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주문한 “격의 없는 토론”이란 바로 그런 것일 게다.
  • 누리과정 예산 등 ‘정책 MVP’… 文정부 폐기 정책 1순위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 부담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도 폐지 검토 대기업 특혜에 규제프리존도 위기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상을 주었던 ‘최고의 정책’들이 올해는 폐지될 정책 1순위를 다투고 있다. 누리예산 관련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규제프리존’ 등이 대표적이다. 기재부는 애써 추진한 정책들이 1년도 안 돼 사라질 처지에 놓이자 허탈함과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5일 ‘정책 MVP’를 발표했다. 기재부가 지난 한 해 동안 추진한 25개 정책 가운데 일반 국민, 정책 전문가, 출입기자단 등 3402명의 투표로 선정한 우수 정책이다. 그 결과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 설치가 MVP ‘으뜸상’을 받았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재원을 누가 내느냐를 두고 지난 3년간 해마다 마찰이 있었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과 정부는 지방교육청의 몫이라는 입장이고 야당과 지방교육청은 중앙정부가 내야 한다고 대립했다. 이에 기재부 예산실은 지난해 12월 3년 한시로 누리과정 특별회계 예산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누리과정 전체 예산 1조 9000억원 가운데 45%인 86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55%는 지방교육청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부담하는 구조다. 당시 기재부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누리과정의 안정적 운용 해법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중앙정부가 국고로 부담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약 이행 차원이다. 이렇게 되면 특별회계는 무용지물이 된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도 특별회계 존폐 여부에 대해 “상황이 달라진 만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정부가 의욕적으로 도입했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도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정책은 지난해 기재부 정책 MVP에서 미인상을 받았다. 홍보가 잘 돼 많은 국민이 알고 이용한 정책에 주는 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소한 노사 합의를 거쳐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기관은 그대로 추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새 정부의 공약에 따라 내년부터 성과연봉제 운영을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책 MVP에서 도전상을 받은 규제프리존은 지역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맞춤형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재정지원을 병행하는 정책이다. 지난해 초 관련 특별법안이 발의됐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도 대기업 특혜정책이라는 이유로 규제프리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만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규제프리존의 필요성을 언급해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권이 바뀐 것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얼마 전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을 정반대 방향으로 뒤집거나 수정해야 돼 다소간의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며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일정 부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누리 예산 국고 부담 환영”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누리 예산 국고 부담 환영”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와 교육청 간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누리과정 예산분담 문제가 내년부터 전면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7년부터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약 2조원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을 보고하였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이를 적극 수용하였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25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교육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립 유치원의 원아 수용룔도 현재 25%에서 40%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누리과정 문제는 어린이집 예산편성 책임을 놓고 중앙정부와 교육청 간에 수년간 갈등을 빚었던 사안으로,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상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각각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소관으로 되어 있는 것을 무시한 채 어린이집 누리예산 전액을 교육청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은(더불어민주당, 노원4)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보육대란을 일으켰던 누리과정 문제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조속히 해결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지난 4년여 동안 박근혜 정부가 불통으로 일관했던 교육정책이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에 덧붙여 “문재인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현행 누리과정 예산분담과 관련하여 편법적으로 제․개정된 법률을 조속히 개정하는 제도정비 역시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새정부에서는 더 이상 교육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폐악이 발생하여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공약대로 ‘무상보육’ 예산 2조 679억원 투입

    기재부 “부처간 협의 없어” 난색 실제 예산 집행까지 진통 예상 교육부가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공통 교육과정) 지원 예산액을 내년부터 국가가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간의 지루한 갈등이 끝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당장 예산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전혀 부처 간 협의가 없었다”며 난색을 표명해 다소간 진통이 예상된다. 누리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아동 공통 국가교육과정을 가리킨다. 이명박 정부가 무상보육 차원에서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전 계층에 교육비를 무상 지원하고자 2012년 만 5세아부터 도입해, 2013년 만 3세~4세아까지 확대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교육부가 지원 예산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모두 부담토록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정부는 매년 시·도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이미 누리예산이 반영됐기 때문에 교육감들이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 예산을 모두 편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전국 시·도 교육감은 무상보육이 정부 공약인 점, 특히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교육부 관할이 아닌 보건복지부 관할인 점을 이유로 어린이집 누리과정만은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2015년 당선된 진보교육감이 주축이 돼 정부 지원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예산편성을 몇 개월씩만 편성하면서 보육대란이 이어졌다. 예산이 편성되지 않자 일부 시·도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들이 사비를 털어 교사 월급을 충당하거나 교사 월급을 주지 못하는 사태까지도 있었다. 결국 국회에서 여야가 지난해 12월 2017년도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누리과정 비용 충당을 위한 3년짜리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면서 갈등은 일시적으로나마 봉합된 상태다. 특별회계는 정부가 각 시·도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교육청이 원래 부담하던 유치원 지원예산을 떼어내고, 여기에 국고 8600억원을 충당해 아예 ‘누리과정용’ 예산을 따로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누리과정은 전체 예산 3조 9409억원 가운데 유치원 예산 1조 8360억원, 그리고 어린이집 2조 679억원 가운데 60% 수준인 1조 2079억원은 시·도교육청이 분담하고, 국가는 어린이집 지원 예산의 40% 수준인 8600억원만 내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의 이날 보고에 대해 기획예산처 기획예산실 관계자는 “국정기획자문위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라며 “교육부와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누리예산 전액 국고 부담

    국공립 유치원 수용률 25→40% 1인당 지원단가도 단계적 인상 내년부터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공통 교육과정) 예산을 전액 지원한다. 국공립 유치원 원아 수용률을 현행 25%에서 40%로 높이기 위해 공공형 유치원 1300여개 학급과 국공립 유치원 2400여개 학급을 늘리는 한편 저소득층 아동이 우선적으로 국공립 유치원에 입학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이런 방침을 내놨다고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올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소요예산 가운데 중앙정부가 40% 수준인 약 8600억원을 부담했다”면서 “앞으로 교육청이 부담하던 (60% 수준) 어린이집 예산까지 정부가 모두 부담하고,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교육부가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누리과정 지원 예산은 3조 9409억원으로, 이 가운데 어린이집 지원 예산은 2조 679억원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어린이집 지원 예산에 대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부담할 것을 요구했지만, 교육청은 ‘유치원은 교육부 소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관’을 이유로 이를 꺼려왔다. 매년 이로 인한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법을 제정해 교육세 일부와 별도 국고 지원액(2017년 8600억원)으로 유아학비·보육료를 지원하는 ‘3년 한시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를 설치·운영하기로 합의하면서 잠정적으로 문제를 봉합한 상태였다. 유아 1인당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연도별 인상 계획을 논의한다. 현재 1인당 누리과정 지원 단가는 국공립유치원이 11만원(유아학비 6만원+방과후과정비 5만원), 사립유치원·어린이집은 29만원(22만원+7만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내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 지원

    내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 지원

    내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국 시·도 교육청이 아닌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정부는 또 국공립 유치원 등의 학급 수를 늘리고 내년부터 저소득층 아동이 국공립 유치원에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문재인 정부의 사실상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박광온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교육부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부 국고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리과정 예산 중 중앙정부가 부담한 비율은 약 41.2%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8600억원 가량이다. 내년부터 중앙정부가 국고로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부담하면 2조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박 대변인은 내다봤다. 지난 정부에서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 책임을 놓고 ‘보육대란’을 가져올 만큼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 사이에 매년 큰 갈등이 있었다. 이에 박 대변인은 “누리과정이 중앙과 지방정부 사이에 큰 문제가 됐었고, 학부모가 피해를 봤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누리과정의 국가 책임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누리과정 지원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연도별 인상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22만원인 지원단가를 매년 2만∼3만원씩 높여 2020년 이후 30만원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대변인은 “현재 25%인 국공립 유치원 원아수용률을 40%로 높이고, 2018학년도부터 저소득층 유아의 우선 입학을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사립 유치원을 전환한 공공형 유치원을 1330학급, 국공립 유치원을 2431학급 증설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약으로 본 문재인 시대의 과제와 변화] 아동수당 10만·기초연금 30만원… 年7조 ‘재원 로드맵’ 짜야

    [공약으로 본 문재인 시대의 과제와 변화] 아동수당 10만·기초연금 30만원… 年7조 ‘재원 로드맵’ 짜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의 교육제도를 크게 흔드는 교육 공약을 많이 내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를 비롯해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 일부 공약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부분은 대입제도 개선이다. 문 대통령은 대입전형을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수능으로 단순화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입 기준 전체 선발인원의 3.7%를 차지하는 논술전형과 8.5% 수준인 실기전형을 점차 없애겠다는 뜻이다.[교육] 외고·자사고 일반고로 전환 수능 절대평가 논란 불가피 현재 중3 학생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9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5등급의 자격고사로 바꾼다. 현재 수능에서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인데, 국어와 수학 영역은 물론 새로 도입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도 절대평가가 될 수 있다. 전면 도입할지, 부분 도입 후 전면화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모든 영역을 한꺼번에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이번 달 공청회에서 절대평가 단계적 도입을 비롯한 3개 정도 방안을 내놓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올 7월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선거 캠프 관계자도 “일부 언론에서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전면적으로 도입한다고 하는데, 아직 확정하지는 못했다. 단계적 도입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의 축인 수능 절대평가, 나아가 자격고사화까지 예고되면서 수능의 영향력은 앞으로 약화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에 무게중심이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크다. 고교 수업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고교 학점제’ 도입도 예고했다. 초·중·고 필수교과를 최소화하고 학생이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한다. 4단계에 걸쳐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대입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지금 고교 체제에선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대입 경쟁 완화의 연장선에서 고교 체제 개선도 내놨다. 외국어에 특화된 인재를 기르는 외고,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주는 자사고가 대입에만 몰입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학교는 물론 입학을 준비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예상된다. 대선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우선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외고와 자사고가 자율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도록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 지원도 눈에 띄는 공약이다. 문 대통령 교육 공약을 설계한 김상곤(전 경기도교육감) 공동선대위원장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학생부 교과·학생부 종합전형 강세와 맞물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만 환영받는 혁신학교가 고교에서도 늘어날지 주목된다. 영유아 단계에서는 ‘국가 책임 강화’를 강조했다.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비율을 늘려 원아 수용률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비용 부담 갈등으로 ‘보육대란’을 촉발한 누리과정(만 3∼5세 무상교육) 비용에 대한 국가 책임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학생 간 학력 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교과목 수업에 교사 2명을 배치하는 ‘1수업 2교사제’ 도입도 지켜볼 만하다. 사범대 등에서 교직이수 중인 예비 교사 인력을 활용하는 등 초·중·고 교사 수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학교에서 기초학력 낙오자가 없도록 학부모, 교사, 학생 면담을 의무화해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고 학습 지원 전문교사와 학습지도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하도록 한다. 지난해부터 전면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진보와 보수 모두 환영하는 정책이다. 문 대통령도 꾸준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의 기능 개편도 예고했다. 초·중등교육 권한을 시·도교육청과 단위 학교로 이양하고, 교육부 기능은 고등·평생·직업교육 중심으로 축소·개편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초기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교육회의를 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법률 개편을 통해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의 기능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복지] 육아휴직 급여 2배 인상… 저출산 해결에 집중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복지 과제는 ‘저출산’이다. 지난 10여년간 저출산·고령화 분야에 100조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7명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에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고령화 국가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07년 1.25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따라서 해마다 초라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저출산 대책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동수당’ 신설을 공약했다.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한 뒤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관련 법안을 입법하고 내년 하반기 수당 지급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아동을 전체 아동의 40%까지 끌어올리고 육아휴직 급여를 최초 3개월간 2배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현행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은 첫째 아이 100만원, 둘째는 200만원인데 내년부터는 모든 육아휴직 급여를 200만원으로 통일한다. 남성 육아휴직을 촉진하기 위해 자녀 수에 상관없이 부부가 육아휴직을 연속으로 사용하면 6개월까지 최대 200만원을 제공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갈등을 빚었던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부담한다. 어린이 입원진료비 본인 부담은 현행 20%에서 5%로 낮춘다. 다만 아동수당과 육아휴직 급여 확대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해 재정지출 개혁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추진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동수당에는 연평균 2조 6000억원, 육아휴직 확대에는 4600억원이 소요된다.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 확대에도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특히 육아휴직 급여는 일반 예산이 아닌 근로자와 기업이 부담하는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하고 있어 기금 고갈 우려도 나온다. 일단 문 대통령은 재정 압박을 줄이기 위해 모든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출산 문제는 근로시간 단축, 칼퇴근법 제정 등 노동정책과 병행해야 하는데, 재정 여건과 반발 여론 때문에 여러 정책의 추진 시점이 일치되지 않을 경우 효과가 낮을 수 있어 추진 시점 조절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8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최장 24개월 동안 임금 삭감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연근무를 시행하는 방안 등 보완 대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화 대책도 예산 부담이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현행 월 20만원에서 내년 25만원, 2021년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기초연금 지급액이 깎이는 제도도 고쳐 국민연금을 얼마나 받든 기초연금 30만원은 보장한다. 노인 치매 의료비는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한다. 여기서 기초연금 인상에만 연간 4조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노인 소득 확보 등 가장 시급한 문제에 대해 우선 재정을 투입하고 보다 많은 전문가를 동원해 정책 효과와 추진 시점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정책 강화를 위해선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국민들의 ‘증세 공포’를 어떻게 완화하느냐도 핵심 과제다. 기초연금이나 아동수당 등을 지방정부에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갈등이 촉발되지 않도록 증세 로드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방산 비리 조사와 최순실·해외자원개발 예산을 대폭 감축하는 방식의 지출 개혁으로 연평균 22조 4000억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세금은 6조 3000억원만 더 걷겠다는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노동]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1만원… 사측 반발 클 듯 문재인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노동 분야 핵심 과제는 근로시간 단축과 근로자 처우 개선으로 요약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멕시코(2246시간), 코스타리카(2230시간)에 이어 3위를 기록할 만큼 장시간 근로가 만연한 상태다. 특히 운송, 방송, 사회복지서비스 등 특례업종 근로자가 200만명에 이르고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시간 제한 규정에서 예외로 분류돼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근로기준법상 1주일 최대 근로시간은 40시간에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합한 52시간이지만, 정부 행정지침상 휴일근로 16시간을 포함하면 최장 68시간을 일할 수 있다. 장시간 근로는 일·가정 양립에도 악영향을 미쳐 만혼과 비혼, 저출산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우선 근로기준법 개정안 입법 등을 통해 1주일 근로시간 상한선을 52시간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만약 야당 반대로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어려울 경우 행정지침 폐기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근로시간 상한선 해석은 대법원에도 계류돼 있다. 정부는 근로시간 특례업종 축소와 연차휴가 사용 촉진도 추진한다. 이런 방식으로 5년 임기 안에 근로시간을 1800시간 이내로 줄인다는 목표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가장 큰 걸림돌은 경영계의 반발이다. 경영계는 2015년 노사정 대타협에서 이미 합의했듯이 기업 규모에 따라 2020년까지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단축하고 이후 4년 동안 특별연장근로를 주당 8시간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들도 근로시간 단축이 인건비 증가와 구인난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반발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 대책과 여론 조성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여론을 감안해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근로시간 단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에 따르면 연평균 최저임금은 15.7%씩 인상하도록 돼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6470원인 만큼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내년도 최저임금은 7486원으로 인상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은 6.0~8.1%였기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과 마찬가지로 경영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침체의 중심에 있는 소상공인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988년 발족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사 합의로 최저임금을 결정한 사례가 7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해마다 노사 마찰이 심했던 만큼 어느 때보다 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임금 하락을 최저임금 인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마찰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 청년, 노인 등 노동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정책도 경영계와의 마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8%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대기업에 ‘비정규직 고용 부담금’을 부과하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한다.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 제정도 약속했다. 아울러 정원의 3%를 채용하도록 하는 공공기관 청년고용 의무 비율을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5%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근로자의 정년을 보장하기 위해 ‘희망퇴직남용방지법’도 제정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65세 이상 노인에게도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노인 일자리 수당은 2020년까지 월 40만원 수준으로 인상한다. 유해·위험한 작업의 사내 하도급을 전면 금지하고 비정규직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이 노동조합 대신 가입할 수 있는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도 추진한다. 이런 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은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경영계의 반발 등 험로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2015년 대타협처럼 정부 주도로 끊어진 노사정 대화 채널을 하루빨리 복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이 지난해 1월 정부의 양대 지침 발표에 반발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1년 넘게 노동계와 정부의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여당은 지난해 정부에 일반해고 등을 담은 양대 지침 폐기를 요구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D-DAY… 그 후… 대통령님, 어찌 할까요

    [커버스토리] D-DAY… 그 후… 대통령님, 어찌 할까요

    사상 초유의 5월 대선은 공무원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깜깜이 선거’다. “이렇게 모든 것이 불확실한 대통령 선거는 지금까지 없었다”는 정서가 관가를 지배한다. 주된 요인은 2개월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2월 말에 시작했던 이전 정부와 달리 5월 중순에 급하게 출발하는 데서 오는 크고 작은 혼선이다. 특히 구체적인 것은 없고 추측만 무성한 인수위 구성이나 장차관 교체 여부가 관가의 설왕설래를 증폭시키고 있다. 대선을 목전에 둔 공직 사회의 표정을 살펴보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이제는 마무리할 것도 없어요.” “사표 써 놔야 할까요?” 조기 대선을 닷새 앞둔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마주친 실장급(1급) 간부 A씨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고 묻자 이런 질문이 되돌아왔다. 10일 당선자가 확정되자마자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데 국가공무원법상 1급 미만 공무원들만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급들은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관례적으로 일괄 사표를 제출해왔다. 사표를 제출하지 않아도 ‘전 정권 인사’로 낙인찍혀 한직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이런 관례가 그대로 적용될지 불투명하다. 장차관이 언제, 누가, 어떻게 올 지에 대한 전망 자체가 오리무중인 탓이다. A씨가 사표 작성 여부를 고민하는 이유다. 그는 “여태까지 모셔 온 장관이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상태에서 (나만) 사표를 내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히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국회는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불가피하다. 총리와 장관 임명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가에서는 장관들에 앞서 차관들이 먼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른 ‘박근혜 정부 임명 장관’과 ‘새 정부 임명 차관’의 어색한 동거 기간이 그리 짧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 나온다. A씨는 “장관들의 취임이 금방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 대통령이 차관도 임명하지 않으면 무슨 수로 행정부를 장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얼마 전 한 경제부처에서는 차관 주재로 실·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한 ‘쫑파티’가 열렸다. 작별 인사와 덕담이 오가는 가운데 참석자 모두가 취했다. 그 자리에서는 다들 호기 있게 대선 전 징검다리 연휴에 휴가를 내고 가족여행을 가거나 미뤄뒀던 개인 용무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참석자는 “휴가를 내도 마음 편하게 쉴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일단 집에 가지만 다시 불러주기만을 기다리지 않겠나”고 털어놨다. 과장 이하 실무자들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점심, 저녁식사 자리나 커피 타임 등 2명만 마주 앉아도 어김없이 여론조사 결과와 간밤의 대선 후보자 토론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각 후보 캠프에서 자기 부처 장관으로 임명될 법한 인사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는다. “예전에 그 분 모셔본 적 있는데, 후배들이 답답하다고 생각되면 자기가 직접 나서는 스타일이지”, “완벽주의자이긴 해도 무작정 아래 직원들을 쪼아대지는 않으니까 지금보다 아마 편할 거야” 등과 같은 ‘분석’들이다. 공직사회의 관심은 무엇보다 대선 이후 인사에 집중돼 있다. 일부 부처 직원들은 ‘뭐라도 하는 척’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세종청사 사회부처에서 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B과장은 “솔직히 지지율 1위 후보가 당선될 것에 대비해서 업무보고라도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 같은데, 위에서 ‘오해받을 짓 하지 말라’고 해서 하루 종일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의 대통령 탄핵 가결 직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남은 것들을 잘 마무리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는데 그게 벌써 다섯 달 전”이라면서 “거의 반년 가까이 마무리 작업을 해오다 보니 이제는 진짜로 마무리할 것도 없다”고 했다. B과장은 “어차피 새 정부 출범하면 정신없이 바쁠 테니 푹 쉬고 오라”며 직원들에게 ‘마지막 휴가’를 주고 있다. # 지지율 1위 후보라 해서 거기에 맞추는 건… 과거 새 정부가 출범 전 인수위 2개월여는 차기 내각 구성원에 대한 인사 검증도 하고, 공약을 정책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두루 챙기는 기간이었다. 이번엔 이게 없으니 모든 부처가 어정쩡한 상황이 돼 버렸다. 경제부처 과장 C씨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모든 직원들이 깜깜이 대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지율 1위 후보가 될 것 같으니 거기 맞춰서 준비하자’고 누가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들 각자 알아서 몰래 공약집 보면서 어떤 일이 떨어질까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있죠.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 밑에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는 D씨는 “새 대통령이 당선증을 받으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임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헌법상 장관 제청권을 가진 총리가 공석이면 내각 구성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새 총리가 청문회를 통과할 때까지 황 총리가 업무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직원들 사이에 총리 사퇴 시점부터 차기 총리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누가 당선돼도 우리 부는 당분간 고난의 길을 걷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국회 5당 원내대표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1개월 정도 인수위가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새 대통령의 정식 취임 뒤 인수위가 가동되는 것 역시 전례 없는 일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실장 E씨는 “청와대와 인수위가 동시에 운영될 경우에 둘이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 또 우리는 누구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각 부처 내부에서는 다음 정부에서 ‘잘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간부들에게 은근한 줄서기도 벌어지고 있다. 특정 지역 출신이나 과거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던 이들이 그 대상이다. 경제부처 국장 F씨는 “몇몇 실·국장들은 한 달 전부터 새 정권에서 부를까 봐 10일 이후 약속을 안 잡거나 취소하고 있다”면서 “청문회나 인사 검증을 준비하는 분들도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 “살아남나, 사라지나” 관가에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존폐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만들었던 부처들을 중심으로 기대와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부처의 운명이 새 대통령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 직원 G씨는 “안전처가 세월호 참사 이후 출범한 만큼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안전부’로 승격해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 “재난을 지휘해야 할 안전처장이 국무회의에서 늘 말석에 앉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G씨는 “일각에서 ‘안전자치부’(행정자치부와 안전처 통합한 새 부처) 모델이 거론되고 있는데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 ‘안전행정부’라는 이름으로 도입했다 실패한데다, 행자부와 안전처 통합을 원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자포자기’ 정서가 강하다. 교육부 서기관 H씨는 “여론조사 1, 2위 후보가 우리 부를 해체하고, 위원회로 전환하겠다고 하는데, 내부적으로는 ‘솟아날 구멍이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면서 “매년 반복된 어린이집 누리과정 갈등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 국정교과서 파문 등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행자부 직원 I씨는 “대선 후보 모두 세종시 기능 강화를 주장하고 있어 이전이 직원들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세종에 청사를 추가로 지으려면 2년 이상은 걸리지 않겠냐는 말이 돌았지만, 최근에는 이전 시기가 당겨질 것에 대비해 대책을 세우는 공무원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차관이 줄줄이 구속되는 등 ‘최순실 국정 농단’의 직격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오히려 내부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도 한다. 직원 J씨는 “최순실 사태 초기에는 조직 해체에 대한 위기감과 ‘이제 더이상 추락할 곳조차 없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새 정부에서 새롭게 출발하자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일자리, 보육 등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 집중된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후보들의 공약들을 꼼꼼히 점검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고용부 과장 K씨는 “누가 당선돼도 일자리와 복지 예산이 늘어나고 조직이 커질 수 밖에 없어 기대도 크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다”면서 “당선자의 공약을 보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준비한 정책들이) 기대만큼 효과가 없으면 거센 역풍에 시달릴 가능성도 크다”고 걱정했다. ‘고용복지부’, ‘보건청’ 등 조직 개편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치면서도 대부분은 “정책 성격이 확연히 달라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현장 행정] 북유럽처럼 공공보육의 확대…동대문구는 365일 어린이날

    [현장 행정] 북유럽처럼 공공보육의 확대…동대문구는 365일 어린이날

    “육아를 사회적 책임으로 보는 북유럽처럼 우리나라도 영유아 보육에 대한 공공부문의 역할을 확대한다면 1년 365일을 어린이날로 만들 수 있습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일 동대문구 장안동의 푸른하늘 어린이집에서 열린 어린이날 운동회에 참석해 보육에 대한 공공부문의 책임을 강조했다.유 구청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1년부터 6년간 구립어린이집을 17개 늘리고 보육 정원을 669명 늘리는 등 육아 보육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1월 현재 동대문구에 있는 어린이집 총 220곳 가운데 구립은 20%인 45곳이며, 올해 중 12개 구립어린이집이 추가 개원한다. 예산 지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육 전체 예산은 민선 5기 말인 2014년 686억원에서 민선 6기 현재 759억원으로 지난 3년간 73억원가량 증가했다. 국비, 시비를 제외하고 구가 자체 편성해 지역 어린이집 운영에 지원하는 올해 예산은 전년 대비 3억원이 증가했다. 유 구청장이 영유아 보육정책에 힘을 쏟는 것은 지역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젊은 사람들은 떠나고 노인만 남아 지역이 슬럼화된다”며 “국공립어린이집, 육아보육지원센터 등 영유아 보육을 위한 기초 시설 확충은 구의 장기 발전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영유아 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의 재원만으로 늘어나는 육아 수요를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누리과정 등 보육 지원 사업에 대해 국가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가구 절반 가까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만큼 부모가 일하는 시간 동안 발생하는 육아 공백도 공공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대문구는 2013년부터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육아라는 공통적인 주제로 모임을 결성해 육아 팁과 물품을 나누는 이른바 ‘육아 품앗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7000명이 넘는 부모가 공동육아나눔터를 방문해 자조 모임을 진행했다.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아빠들을 대상으로 ‘아빠육아교육과정’ 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아이들의 미래는 곧 동대문구의 미래인 만큼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보육 지원을 늘려 갈 계획”이라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간제 보육시설을 추가하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놀이공간을 이용하는 열린 육아방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군포, 다음달 부터 누리과정 부모 부담금 최고 100% 지원

     경기 군포시가 어린이집의 누리과정 보육료 중 부모 부담금을 50%에서 최고 100%를 지원한다. 시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 2303명(만 3~5세)의 부모가 다음달부터 혜택을 받는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군포시의 민간, 가정, 부모협동 등의 어린이집은 모두 248개소다.  2011년 부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무상보육사업에 따르면 만 3~5세 유아의 부모들은 연령별, 어린이집의 종류에 따라 3000원에서 최고 1만 9000원의 보호자 부담금을 내야했다. 그러나 시는 다음달부터 최소 1500원에서 최대 1만 9000원 부모 부담금을 지원한다. 시는 아이키우기 부담없는 도시를 만들고, 출산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 협의를 거쳐 추정사업비 1억 6000만원을 2017년 예산안에 편성했다.  시는 어린이집 보육서비스 향상을 위해 평가인증사업에 참여한 인증 어린이집 이용 아동의 부모에게는 부담금의 100%를, 미인증 어린이집 이용 아동의 부모에게는 부담금의 50%를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사회 여건의 변화로 보육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아이 기르기 좋은 군포를 만들기 위해 보육시설 이용 부담을 낮추는 등 다양한 보육 지원사업 개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의 미래를 묻는다’ 토론회] “시속 10마일의 학교가 100마일의 기업에 대응하겠나”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의 미래를 묻는다’ 토론회] “시속 10마일의 학교가 100마일의 기업에 대응하겠나”

    이준식 시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의 국가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 양성에 성패가 달려 있으므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혁신 전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교육부에서는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대응하여 대한민국 교육이 2030년까지 나아가야 할 5개 방향과 이에 따른 22개 추진 전략을 포함한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 시안’을 발표했는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올 변화를 바탕으로 교육 정책의 방향을 크게 유연화, 자율화, 개별화, 전문화, 인간화로 나누어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조승래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은 환영사에서 “지금까지의 교육 패러다임으로는 능동적 대응을 할 수 없다. 혼자서 공부하는 고립형 학습보다는 여럿이서 공유하는 개방형 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견해를 표출하고,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대·협력·소통에 기반한 문제해결 능력을 이끌어내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정세균 국회의장은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무대가 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접목과 융합이 곧 미래 준비의 핵심가치로 떠오르는 지금이야말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융복합 어젠다를 도출해내는 미래교육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 혁신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 오히려 누리과정 예산 갈등, 국정교과서 강행 등으로 교육 현장이 갈등과 혼란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었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교육 비전을 제시하는 그 어떠한 논의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더이상 시간적 여유가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다양한 학문분야에 적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창덕 안양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도약과 성장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구조와 기업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 교육 육성전략과 관련 지원정책, 법,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로봇, 인공지능 등으로 인해 대폭 줄어들 수 있는 일자리를 대신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미래 사회변화 예측 분석을 토대로 중장기적인 일자리 창출 전략을 마련하고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현행 교육체계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시속 10마일의 학교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준비시킬 수 있겠느냐고 갈파했다. 그는 학교의 변화 속도는 시속 25마일로 달리는 정부 관료조직보다도 늦다고 지적했다”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능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의한 첨단 교수·학습방법을 일반화하고 학습 분석(Learning Analytics)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고 학문 간 융합 또는 모든 학문과 ICT의 융합, 그리고 협업을 통해 학습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활용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성을 갖춘 ‘21세기 오디세이형 인간’을 양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를 후원하는 서울신문 대학발전연구소장 박성태 특임논설위원은 “정부와 학계는 물론 대선을 앞둔 후보자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4차 산업혁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구호와 선언만 난무할 뿐 알맹이가 없어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마치 새로운 정책과제를 발굴해 성과 위주의 정책수행을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적 구호에 매몰돼 성급하게 4차 산업혁명 대책을 추진하기보다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에 걸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의 틀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창립준비위원장인 신종우 신한대 교수는 미래융합교육학회 창립 배경에 대해 “일반대, 전문대 구분 없이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창의성 융합 학문’이라는 거대한 교육 혁신의 틀을 창출해내기 위해 힘을 합쳤고 지속적으로 미래교육 보고서, 새로운 교수법 개발, 융합학과목, 융합학문 등을 개발하여 고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자”고 주문했다. 박성태 대학발전연구소장 sungt57@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영유아 교육 불균형 해소… 세밀한 정책 내야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영유아 교육 불균형 해소… 세밀한 정책 내야

    유치원 논란이 대선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공립 유치원 부족 문제를 놓고 후보들 간 공방이 치열하다. 그러나 정작 유치원 문제의 열쇠인 어린이집과의 통합(유·보통합)에 대해서는 어느 후보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예산과 행정, 그리고 기관 간 갈등이 얽히고설킨 유·보통합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풀기 어려운 교육 숙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재정 부분 통합됐지만 문제는 여전 영유아 교육·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의 선호는 뚜렷하다. 학부모가 가장 원하는 곳은 교육비 부담이 적고 우수 교원을 확보한 국공립 유치원이다. 그러나 정부가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국공립 유치원 수는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대신 민간 어린이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1년 4210곳(국립 3곳 포함)이던 국공립 유치원은 2015년 기준 4678곳(국립 3곳 포함)으로 모두 285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사립유치원도 4197곳에서 4252곳으로 55곳밖에 늘지 않았다. 반면 이 기간 국공립 어린이집은 1323곳이 증가했다.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1만 8791곳에서 3만 9888곳으로 무려 2만 1097곳이나 늘었다. 급기야 국공립유치원에 들어가면 ‘로또’로 불릴 정도가 되면서 ‘누구는 운이 좋아 국공립 유치원에 입학하고, 누구는 운이 나빠 사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느냐’는 식의 볼멘소리도 커졌다. 대선 후보들이 학부모의 표를 의식해 너나없이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하지만, 현재의 이런 불균형 상황을 놓고 보면 향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균형 논란에 대한 해법으로 유·보통합을 든다. 유·보 통합은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만 5세까지 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관리부처 일원화, 그리고 행·재정과 서비스 기능, 교사 자격과 양성 과정, 시설 기준을 비롯한 교육과 보육의 전반적인 통합을 가리킨다. 첫발은 이명박 정부가 내디뎠다. 2012년 만 5세 유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도입하고, 이듬해 만 3·4세까지 확대하면서 2013년부터 만 3~5세 대상 누리과정이 전면 시행됐다. 그러나 재원 조달방안으로 보건복지부 관할 어린이집 보육료까지 지방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도록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감독·책임·재정지원 주체가 다른데 돈은 시·도교육청이 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의 갈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극적으로 3년 시한의 특별법으로 정부가 돈을 내기로 물러섰지만, 3년 뒤에 또다시 갈등이 예상된다. 누리과정 도입으로 재정 통합은 불완전하게나마 이뤘지만, 다른 분야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박근혜 정부는 “현 정부 임기 내 유·보통합을 완료하겠다”며 2013년 국무조정실 산하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에 나섰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부처 통합을 시작으로 정보공시, 평가인증, 재무회계규칙, 재정관리 교육과정시설 기준, 교원자격 등 10개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로 종료된 위원회가 처리한 업무는 결제카드 통합과 정보공시 통합 등 4개에 불과하다. 특히 유·보통합 핵심인 관리부처 통합과 0~2세 유치원 허용, 교사 자격·처우 개선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부처 통합·시설 문제 정부의지 필요 현장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유·보통합 추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2015년 기준 유치원 교사는 5만 645명, 어린이집 교사는 27만 1454명에 이른다. 교대를 나와 국가 임용고시를 통과한 공무원인 국공립 유치원 교사와 인터넷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보육교사에 이르기까지 교사들 수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이를 통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기옥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영유아 교육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유·보통합을 해야 하는 게 옳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어린이집 상향평준화가 아니라 유치원 하향평준화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가정분과 위원장은 “누리과정 이후 보육교사들도 걸맞은 실력을 갖춰가고 있다. 보수 교육 과정과 평가 체계를 탄탄하게 마련해 일정 수준의 보육 교사를 유치원 교사로 전환한다면 유·보통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차기 대통령이 이를 해결하려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장기적이고 세밀한 계획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관리부처 통합은 정부가 의지를 보이면 해결되는 문제이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시설 문제 역시 재정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교사에 대한 문제는 상당히 예민하다”면서 “차기 대통령이 성급히 달려들지 말고 이 부분에 대해 세밀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보통합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지성애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구체적인 재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탈이 없을 것”이라면서 “새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했던 연구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에 맞춰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양 기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여기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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