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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통령 선거/ “판결은 못믿어” 여론을 잡아라

    “칼자루는 여론이 쥐고 있다.” 미국 대선이 법정 공방으로 치닫자 공화·민주 양측이 여론몰이에박차를 가하고 있다.법 논리에 따라 사법부가 판정할 문제지만 법 해석이 분분할 경우 여론의 지지를 받는 쪽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작업 재검표의 수용 여부는 대통령 당선자 결정과 직결돼 있어 사법부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민주계 또는 공화계가 지배한다고 하더라도 법원이 여론에 정면 배치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않다는 지적이다. 공화·민주 두 진영은 처음 며칠동안 침묵을 지켰다.승패에 이의를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양측은 여론의 중요성을 간파,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펴고 있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초기 개표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다.“법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며 대세론을 내세웠다.텍사스 주지자 관저에서 차기 내각을 발표하는 등여유를 보이며 민주당 움직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 결과가 반전을 거듭하며미궁 속에 빠지자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반격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부시 후보가 텍사스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 고어 후보는 13일 백악관 앞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고어 후보는 “실수나 판독 잘못으로 누락된 몇 표 때문에 대통령에당선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부시 지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이틀 뒤 그는 부시 후보와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다.협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화의 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플로리다 전체에서의 재검표를 주장하며 이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고어 후보의 이같은 제안은 캐서린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의 수작업 재검표 수용 거부에 앞서 나온것이지만 설득력을 얻었다. 언론도 당초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논조에서 “공정한 개표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부시 후보도 결국 맞대응으로 나섰다.그는 “우리는 법을 존중해야할 책임이 있다.결과가 좋지 않다고 그것을 뒤집으려 해서는 안된다”고말했다.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주 법에 따라 선거결과를 18일 발표하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이다.그러나 부시 후보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공격수의 역할을 맡기고 다시 목장으로 돌아갔다. 부시 진영은 16일 아이오와주 재개표를 포기,고어 진영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돈 에번스 공화당 선거본부장은 “부시 후보는 미국이앞으로 나가는 절차를 시작할 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어 후보는 다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플로리다주 법정에서 수작업재검표가 추진되도록 계속 밀고 나갈 것을 다짐했다.그는 “보호할필요가 있는 원칙들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두 후보의 지지율만큼 팽팽히 나뉘었다.뉴욕타임스와CBS의 조사결과 양쪽 주장이 옳다는 답변이 각각 46%씩 나왔다. 44%는 선거를 매듭짓는데 한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CNN의 조사에서도 두 후보 가운데 한명이 양보해야 한다는 답변은 35%인 반면65%는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백문일기자 mip@
  • 선정보도도‘품위’갖추면 된다?

    ‘선정보도’는 언론의 필요악인가.이따금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언론의 선정보도와 관련,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토론자리를 마련했다.지난 10∼11일 양양 낙산비치호텔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유일상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보도의 선정성과 신문윤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언론보도가 지나치게 감성을 자극한 메세지로만 구성되면독자들이 건전한 판단력을 잃게되고 사회적 역기능이 고조돼 신문 자체의 생존에도 저해요인이 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신문의 선정성은 평자의 시각에 따라 장단점이 엇갈린다.찬성론자들은 선정적 보도가 독자들에게 보도내용을 쉽게 알려줄 뿐더러 자발적 여론조성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특히 신문사의 경영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덧붙인다.그러나 선정보도는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있는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있다.한 예로 클린턴의 스캔들보도와 관련,선정보도 찬성론자들은 대통령이 하고 있는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감동적으로 자극’,독자가 원하는 것을심층보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입장이다.반면 반대론자들은 그가 어떤 사랑행각을 벌였던 간에 그것은 공적 임무수행과는 무관할 뿐더러개인사를 언론이 나서서 간섭할 권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반대론자들은 선정보도가 ▲사회적 고정관념을 조성 ▲진짜뉴스 누락 ▲언론의 사회적 사명과의 배치 등을 들고 있다.유 교수는 결론적으로“신문이 진실보도 노력보다 스캔들·성문제 등 감각적인 주제로 관심을 옮겨간다면 이는 신문의 지위를 포기하는 일로 역사적으로도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토론자로 참여한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원은 “성(性)담론 같은 주제는 선정보도 측면보다는 사회적 지표 차원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으나 다만 ‘품위있는’선정보도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 플로리다州 대선 검표 현지 표정

    “이곳이 미국 맞느냐.선거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이런 나라가미국이었단 말인가”,“헌법의 기반이 무너졌다.200년 전통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렸다” 플로리다주 주도 텔러해시와 남부 팜비치카운티에서는 주 당국과 연방정부의 공신력이 이미 땅에 떨어져 있었다. 대통령 선거일 나흘이 지난 12일까지도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전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것에 주민들은 자조섞인 푸념을 토하며 허탈해했다.인구 10만명이 조금 넘는,플로리다주 울창한 숲속에 가려진 조용한 도시 텔러해시의 주민들은 전세계에서 몰려온 뉴스매체들이 끊임없이 들이대는 마이크에 이미 지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재검표를 책임진 봅 크로포드주 투표검표위원회 위원장이일부 카운티에서 재검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밝히는 기자회견을하자 주민들은 “또 검표냐”며 3번째 검표 방침에 머리를 저었다. 이들은 투개표 과정에서 기표용 전자판 디자인 논란이나 집계에서의누락, 투표함 유기 등 드러난 일련의 관리허점보다는 이로 인해 절차가 중시되던 미국의 민주주의가정지된 채 세계로부터 눈총을 받는데더 허탈해 했다. 한 주민은 “미국이 세계 민주주의의 본보기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말이됐다”며 분노했다. 10일 오후 주내 개표상황이 집계되는 텔러해시 중심 주의회 의사당건물 앞마당에 물려온 500여명의 플로리다 A&M대학 학생을 대표해 학생회장 제이 하워드(19·여)가 외친 말은 전체 미국인들의 말이었다. 박물관이자 의원총회관 건물을 중심으로 주상원과 하원,법원 건물들가운데에는 주민들을 위한 광장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은 현재 투개표 논란 항의의 장소로 붐비고 있다.주민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셀수 있는 투표숫자의 논란이 아니라 연일 민주·공화 양쪽으로 나뉘어피킷을 들고 TV카메라를 쫓아다니는 패거리 싸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팜비치 카운티 검표작업장에 8살짜리 딸과 함께 ‘역사의 현장’을보러 나왔다는 홀리 샌더스(32)는 “분명 이번 선거는 규칙에 절대순응하며 선거에서의 패자가 승자를 축하하던 과거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기주의적 상황은 벌써 이곳에서도 연방주의의 기초로 여겨져온 선거인단 투표제에 회의를 던지며 국민총선거제로의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수천㎞ 떨어진 오지에서도 지분을 들고 대선에 참가하도록 만들어진선거인단제도는 미국을 세운 국부들이 짜내 이미 200여년 지속된 연방주의의 핵심이다.“어느 선거제도나 문제는 있다”는 주민 마이크키산느(37)는 “선거인단 투표제가 직접투표제로 바뀌어 다시 논란을빚을 때에는 어떻게 하겠느냐”며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헌법수정주장자들에 물음을 던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제도의 문제나 피켓을 든 국민들이 아니라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서로의 대권욕에 사로잡힌 채 오히려 이를 조장하는데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미국민들에게 전해진 이날의 첫 소식도 공화당 조지 W 부시 진영을 대표해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이 던지다시피 발표한 소송 소식이었다. 부시 후보의 명의로 연방법원에 소장을 냈다는 베이커 전장관은 “수작업 재검표는 특정정당에 치우칠우려가 있기에 전자집계가 오히려 공정하다”면서 “우리는 수작업 검표를 정지시키는 소송을 냈다”고 흥분했다.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기자회견장으로 쓰이는 주상원본회의장 앞에는 고어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고 있었다. 민주당 역시 문제의 팜비치 카운티 주민에 의해 제기된 재선거 등을요구하는 8건의 소송을 은근히 부추기기는 마찬가지이다. 부시진영이소송 제기를 발표하는 시간,주정부 건물 앞 먼로가에서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까지 찾았던 재향군인들이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었다. 죽음도 마다 않고 전장을 누볐던 이들이건만 발걸음은 이날 따라 너무나 무거웠으며 대형 성조기는 힘을 잃고 늘어져 있었다. 텔러해시·팜비치카운티(플로리다주) 최철호특파원
  • [IT 스코프] 보고 못받은 장관·보고 안한 직원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9일 모처럼 기자실에 들렀다.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계속 그래왔다.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에 짓눌린 탓이다.요즘은 어깨까지 아프다고 한다.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목과 어깨 근육이 굳었다.보름이 넘었다. 안 장관은 이날 IMT-2000 사업자 선정심사위에 대해 언급했다.전문성 공정성 객관성 엄정성 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정통부는 엄정한관리 감독을 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안 장관의 의지는 굳어보였다.사심(私心)없이 접근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개인적으로는 안도감도 들었다.그러나 귀를 의심케 하는 한마디가 터져 나왔다.출연금 문제였다. 정통부는 오는 16일 ‘정보통신발전지원계획서’를 보낸다.각 사업자들은 1주일 내에 출연금 액수를 적어 제출해야 한다.기자가 이 부분을 물었다.안 장관은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순식간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담당 국장들은 도대체 뭘 보고했느냐”“사업계획서와는 별도로 출연금 액수를 제시하는 것을 몰랐느냐”등등.사소한 실수일 수도 있다.그러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지난 일이 너무뇌리에 박혀 있다.출연금은 1조∼1조3,000억원으로 잡혀있다.3개 사업자를 합치면 3조∼3조9,000억원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다.그런데도부하직원들은 안 장관에게 보고하는 책무조차 소홀히 했다.IMT-2000정책이 왜 꼬이게 됐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정통부는 IMT-2000 기술표준의 늪에 빠져 있다.원인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사업자들이 시키는대로 동기(미국식)로 따라올 줄 알았다.나중에 안 따라가겠다고 했는데도 믿지 않았다.관(官)의 힘을 과신했기때문이다. 둘째 ‘장사꾼’의 말을 너무 믿었다.그들은 이익을 좇는다.상황에따라서는 얼마든지 말을 바꾼다.이런 기본조차 몰랐다.안 장관이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동기로 간다는 말을 믿었다”고 후회해봐야 이미 때는 늦었다.무능과 안이함에서 비롯된 필연이다.업계 현장의 변화를 읽는 노력이 모자랐다.정통부 담당자들은 책상머리에서 안주하는 복지부동이 가져다준 결과임을 인정해야 한다.그런데도 아직 개선노력이 안보인다.출연금 보고 누락이 그 증거다. 안 장관은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사람을 바꾸든,그 사람의 머리를 바꾸든간에.사업자 선정 시한인 올 연말까지 한달 보름여 밖에 남지 않았다.그래야만 아픈 어깨가 펴질 것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美 대통령 선거/ 부정의혹 이모저모

    개표 불공정 시비가 증폭되는 가운데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상황이집계되고 있는 주도 탤러해시에는 8일밤(현지시간)선거 전야 보다 더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밤 늦도록 불을 환히 밝히고 검표 작업을 벌인 플로리다 주정부 청사 주변에는 취재진과 방송사 중계차들이 장사진을 치고 67개 카운티에서 집계되고 있는 재검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플로리다주의 팜비치 카운티 선거구에서는 유권자 3명이 원하지 않는 후보에게 기표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투표지에 지지 후보 기표공간이 애매하게 돼 있어 앨 고어 후보 지지자들의 표가 실수로 뷰캐넌에게 갔다는 것이다.팜 비치 카운티 민주당 위원장인 버트 아론슨은 유권자들의 주장을 수용,당 차원에서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투표용지 문제뿐 아니라 플로리다주 볼러시아 카운티의 컴퓨터 디스크 고장으로 고어 후보 지지표가 수천표나 누락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볼러시아 카운티에서 선관위가 발표한 잠정 개표결과 한때 고어 후보 지지표가 약 1만표나 계속 감소하는 이상한 사태가 빚어졌다고 밝혔다.볼러시아 카운티 검표위원회는 이같은 개표착오 주장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날 중 회의를 소집할예정. ◆투표함 실종 주장.회유등의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2만명의 유권자가 있는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한때 9개 투표함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때가 있었으나 나중에야 회수돼개표됐다고 밝히고 문제의 투표함이 실종된 후 회수되기까지의 경위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미시간,아이오와,캔자스등 몇몇 다른 주에서는 회유를 당하거나 오도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이들은 “아이오와 주에서 일부 고령 유권자들이 특별한 유권자 등록증 없이는 투표할 수 없다는 잘못된 전화를 받기도 했다”며 이는 고어 지지 성향의 노령유권자 누표를 막기 위한 공작이었다고 말했다. ◆흑인밀집지역인 브로워드 군에선 4명의 백인 고속도로 순찰대원이투표소인 한 침례교회에서 불과 1마일 떨어진 곳에서 위협적인 통제선을 설치해 흑인 유권자들이 겁을 내 투표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불공정 선거 의혹속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플로리다주의 재검표가 끝나는대로 자신이 차기 대통령 당선자로 발표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고어 후보측에서도 “재개표가 공정하고 정직하게 이뤄진다면 고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8일 시작된 플로리다주의 대통령선거 재개표에각각 워런 크리스토퍼 전(前) 국무장관과 제임스 베이커 전(前) 국무장관을 파견,재개표과정에서 나타날 두 전 국무장관 대결이 관심을모으고 있다◆한편 제브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8일 주 법률상으로 선거재개표위원회 위원장을 맡도록 돼 있으나 부시 후보의 친동생이기 때문에이해관계에 따른 분란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위원장을 맡지 않기로했다고 밝혔다. 이동미기자 eyes@
  • 美대선 공정성 시비 확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43대 미 대통령 선거 당선자를 결정할 플로리다주의 재검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민주당측에서 제기한 선거부정시비가 미 대선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민주당 위원장 버트 아론슨은 8일 지지후보 기표공간이 애매하게 돼 있어 앨 고어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팻뷰캐넌 개혁당 후보에게 잘못 갔다는 유권자들의 주장을 수용, 이문제에 대해 소송을 내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이와 함께 재투표를 요구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파장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볼러시아 카운티에서는 개표 집계 과정에서 고어의 지지표가 수천표나 누락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팜비치 카운티의 1만9,000여표를 무효처리하고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공정성시비가 자칫 오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67개 카운티 가운데 32개 카운티의 재개표가 완료된 시점에서고어 후보는 당초 1,784표이던 부시 후보와의 격차를 941표 차이로크게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5개 카운티의 재개표도 9일(현지시간)중으로 모두 끝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부재자투표가 모두 도착하는데 열흘 가까이 걸릴것으로 보여 최종 결과 발표는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조심스럽게 자신의승리를 선언했고 고어 부통령은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성급히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부시 후보의 동생인 제브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해외주둔 미군의부재자투표를 포함해 최종 개표결과를 알려면 열흘이 걸릴 것이라고말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선거 관계자는 부재자투표의 개표가 ‘기술적으로는’ 선거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그럴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주지사는 당선을 전제로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국무장관을 맡을 것이며 콘돌리자 라이스 외교담당 자문위원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에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부시는 또 딕 체니 부통령 후보가 정권인수위원회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플로리다주 정부 관리들은 이날까지재개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으며 부시 지사도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오전 7시)쯤 재개표 상황에 관한 정보를 알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부시 후보는 저마다 조심스럽게승리를 낙관하면서 재개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고어 후보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호텔에서 선거가 끝난 뒤 처음으로기자들과 만나 “아직 선거 결과를 알 수 없다”며 승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고어 후보측 마크 파비아니 대변인은 공화당 소속인 캐서린 해리스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의 객관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재개표가공정하고 정직하게 이뤄진다면” 고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hay@
  • 부실기업 퇴출/ 퇴출기업 선정과정

    3일 발표된 부실 판정은 채권단으로 구성된 ‘신용평가협의회’라는기구를 통해 확정됐다. 1차 판정에는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은행들만 가담하고,최종 판결에는 보험,증권,종금,신용금고 등 제반 채권금융기관들이 모두 참여했다. 따라서 1차 판정은 대출 규모가 큰 은행권의 의견에 따라 운명이 좌우됐다.상당수의 기업들은 지난해 말 이미 ‘생사’(生死) 여부를 확정받았지만 일부 기업들은 냉정한 표 대결을 통해 생사 여부가 결정됐다. 특히 기업에 대한 경영 상태는 이미 대부분의 거래 금융기관들이 잘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각 금융기관의 판단 여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상 신용평가협의회는 형식적인 기구이며 주채권은행이 각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퇴출이냐 회생이냐’를 취합,회생 의사가 75% 이상이면 살리기로 하고 이에 못미치면 퇴출로 확정했다. 한빛,조흥,외환,서울 등 4개 부실은행들이 이번에도 주거래은행으로서 많은 기업들의 운명을 좌우했다.이들은 등급판정회의를 통해 287개 부실 징후 기업을 1∼4등급으로 분류했다. 1등급은 정상 영업이 가능한 기업이며 2등급은 유동성에 일시적으로문제가 있는 기업이다. 3등급은 구조적 유동성 문제가 있지만 지원을통해 회생 가능한 업체다. 퇴출 정리되는 4등급 기업은 구조적 유동성 문제로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들이다.법정관리나 청산 절차를 밟게된다. 지난달 20일 은행권은 1차 판정 결과를 금감원에 제출했지만 금감원이 “일부 기업이 누락되고 심사결과가 허술하다”는 이유로 반려시켰다.은행별로 10∼15개씩 누락시켜 금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재심사에 들어간 은행들은 구조적 유동성 위험이 있는 3·4등급 20∼30개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의 ‘로비’와 해당 은행의 ‘읍소’가 이어졌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 세금 추징

    전환사채(CB)를 특수관계인에게 저가 발행할 경우 법인소득 누락에해당돼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게된다. 국세청은 2일 법인이 시가보다 낮은 가액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특수관계인에게 인수·취득케할 경우 해당 전환사채의 시가와 특수관계인이 지불한 대가와의 차액 만큼 법인의 소득을 유출한 것으로 간주,추징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해당 전환사채의 시가는 주식가치와 채권가치를 따져 높은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삼게되며 주식가치는 상장기업이 아닐 경우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 가운데 높은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삼는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유일반도체 등 등록기업의 대주주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발행한 뒤 이를 직접 인수하거나 제3자를 통해 우회적으로 재인수하는 방법으로부를 증식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은 지난해신주인수권부사채 30억원어치를 발행한 뒤 제3자를 통해 우회적으로인수,막대한 평가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환사채 등을 특수관계인에게저가발행한 사실이드러나면 법인소득 누락을 추징하겠지만 유일반도체가 이에 해당하는지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성진기자 sonsj@
  • 대우 소액주주 ‘분식회계 損賠訴’

    대우그룹의 분식회계로 손해를 본 소액 주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무더기로 소송을 냈다. 대우그룹 관련 소액 주주인 강모씨 등 524명은 25일 회사와 임직원,회계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74억8,000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이들은 대우와 대우전자,대우종합기계,대우조선,대우중공업 등 5개사와 산동·안진 회계법인,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상대로 6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대우 임직원들은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허위또는 부실 기재하면서 이익을 과다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회계를 했고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역시 채무를 고의로 누락하는 등 부실감사를 했다”면서 “이를 믿고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만큼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동회계법인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을,안진은 태평양을 대리인으로 선임,‘대우 분식회계는회사 임직원들이 치밀하게 조작해 회계법인의 정규 회계 감사로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주장할 계획이며,대우 전·현직 임직원들도 중량급 변호사를 선임해 이들에 맞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한빛銀 대출’ 국정조사 방불

    25일 금감위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는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국정조사의 전초전으로 전개됐다.이운영(李運永)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과 도종태(都鍾泰) 전 한빛은행 검사실장 등 구속자 3명과 김진만(金振晩) 한빛은행장 등 증인 12명이 출석,외압여부를 놓고 여야의원들과 더불어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외압공방 도종태 전 실장과 이수길(李洙吉) 한빛은행 부행장·이촉엽(李燭燁) 한빛은행 감사간에 외압논란이 벌어졌다.지난 1월 문제의 관악지점에 대한 한빛은행 본점의 수시검사과정이 논쟁의 핵심.한나라당은 정형근(鄭亨根)·이성헌(李性憲) 두 의원의 질의를 도 전실장 신문에 할애,외압사실과 검찰의 ‘사건조작’을 입증하려 했다. 도씨는 “지난 1월 19일 70여개 지점에 대한 수시검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 감사가 ‘부행장 부탁이니 관악지점을 문제삼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도씨는 “이 사실을 이달 초 검찰의 대질심문에서 밝혔고,신문조서에도 기록됐으나 정작 공소장에는 누락돼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정 의원은 “이 부행장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사건을 검찰이 어떻게 조작했는지 여러분이 판단하라”고 외압의 실체를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 부행장과 이 감사의 진술을 앞세워 외압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이 감사는 “도 전실장이 수시검사 결과를 내게 보고한 사실이 없고,따라서 이 부행장의 부탁을 전했다는 주장도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이 감사는 또 “2월 정기검사도 도씨가 뚜렷한 이유없이 연기했다”고 덧붙였다.이 부행장도 “부임후한번도 감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얘기한 적이 없다”며 도 전실장의주장을 부인했다. ■박지원 장관 외압공방. 교도관 3명의 호송 속에 국감장에 출석한 이운영 전지점장은 시종 박 전장관의 외압설로 일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변에선 이씨를 뇌물을 주면 보증을 늘려주는 '자판기'로 부른다”며 이씨의 도덕성을 집중 파고들었고, 한나라당측은 이씨로부터 “소신껏 말하라”며 외압설을 구체화하는 데 진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국토지신탁 탈세 의혹

    한국토지공사의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이 아파트 건설 등 개발신탁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백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국회 건설교통위 안동선(安東善·민주당)의원은 23일 “토지공사와 토지신탁으로부터 입수한 취득·등록세의 납세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 수원시 영통훼밀리타워 등 10개 신탁사업장의 과세표준이 2,100여억원임에도 토지신탁측이 1,600여억원만 신고했다”며 “440억원을 신고에서 누락시켜 취득·등록세 16억여원과 가산세 3억여원을포함,모두 19억여원을 포탈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의원이 제시한 ‘한국토지신탁의 신탁사업별 취득·등록세 과표누락 및 탈세실태’ 자료에 따르면 영통훼밀리타워의 경우 과세표준은412억여원으로 이에 따른 세금만 13억원이다.그러나 토지신탁이 신고한 납세액은 10억2,000여만원에 불과했다.이곳에서만 89억원의 과표누락으로 2억8,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것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 비전월드 역시 210억8,000여만원이 과세표준인데도 120억4,000여만원만 신고,2억8,000여만원을 탈세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10개 현장에서 모두 19억여원을 탈세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안의원은 “10개 현장에서 같은 수법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토지신탁이 추진 중인 90여곳의 사업장 규모를 감안할 경우 탈세규모는 15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토지신탁을 탈세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지신탁측은 “지방세 납부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담당공무원과 협의를 거쳐 납세액을 조정,세금을 내왔다”면서 “설령 세금을 줄였다 하더라도 그로 인한 이익은 위탁자의 몫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 탈세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퇴출판정 대상 50개업체 누락

    은행권이 부실기업 심사과정에서 50여개 업체를 누락시켰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추가선정 요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2일 “지난 19일과 20일,이틀에 걸쳐 은행권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 대상기업 선정 실태에 대한 점검을 벌인결과 기준에 해당되는 일부 기업체가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금감원이 제시한 판정대상선정 가이드라인과 은행별 자체 세부기준에 맞게 기업체가 선정됐는지를 점검해 27일까지 재보고토록 각 은행에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자보상배율 불량업체,투자부적격업체,매출원가비율 과다업체,단기차입금이 많은 업체 등 정부 가이드라인과 은행 자체 세부기준에 비춰 판정대상에 포함돼야 할 기업을 누락한 은행에 대해서는즉시 시정토록 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10∼15개 기업을누락시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여신이 4∼5개 은행에집중돼있어 은행권 전체 누락기업은 5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사설] 국감 구태 못 바꾸나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16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진행중에 있다.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정감사 실상이 언론에 공개돼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16대 국회에서는 국정감사가 한단계 발전해서 정책국감이 될 것으로 기대했음에도,여전히 정치공방과 무성의한 질의 답변,그리고 한건주의식 폭로로 흐르는 등 구태가여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먼저 지적해야 할 것은 여야 의원들이 국감장을 정치공방을 위한 무대로 착각하고 있는 점이다.야당의원들은 막무가내로 정부에 대해 흠집을 내는 데 급급하고 있는가 하면,여당의원들 또한 무조건 정부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국민들로서는 270여명의 의원들이여야로 나뉘어져 정치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더구나 ‘한빛은행 대출외압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는 마당이다.여야가 첨예한 정치공방을 벌인 끝에 진상규명은커녕 국정조사나 국정감사 자체가 파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당 의원들끼리도 질의사항을 내부적으로 조율하지 않아 중복질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보도에 따르면,시민단체가 국감현장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은 주어진 질의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중복질의를 한다는 것이다.같은 사안은 공동으로 질의할수도 있고,내부 협의를 거쳐 국감대상 기관에 따라 ‘대표 질의자’를 정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국감을 감시하는 시민단체또한 의원들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함에 있어 질의의 ‘양(量)’보다는 질의의 ‘질(質)’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국회법 개정에 따라 16대 국회는 상임위 상시 가동과 국감의 질의응답 의 ‘일문·일답’방식이 원칙으로 돼있다.다만 위원회의 의결에따라 ‘일괄질의’‘일괄답변’이 가능한데,거의 모든 상임위에서 일괄질의 일괄답변을 선호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19일 건교위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감의 경우,의원 25명이 13시간에 걸쳐 질문을 하고 공사 사장은 40분 답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앞으로는상임위를 상시 가동함으로써 그때 그때 문제점을 파악하고 국정감사에 앞서 미리 질의와 응답을 주고 받음으로써,국감에서는 누락된 사항과 답변이 미진한 부문에 한해 일문,일답을 통해 국감의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그렇게 해서 국감은 현장 점검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질의를 할 때는 열을 올리다가 다른 의원이 질의할 때는 자리를 비우거나 자리에 남아 있어도 TV카메라의 향방에 따라 몸가짐을 달리하는 국감현장의 구태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 경찰 예산집행 곳곳 ‘구멍’

    경찰이 업자가 제출한 자료만 믿고 수의계약을 하거나 특정 업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각종 공사를 맡겨 막대한 예산을 낭비해 온 사실이 자체 감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청은 18일 최근 5년간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산하 기관 등을 감사한 결과,대부분의 기관이 건물 신·증축과 신호등 설치,도시가스·전기·보일러 공사 등을 수의계약하면서 100만∼5,000만원에 이르는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청 직속 교육기관인 A학교는 지난해 도시가스 배관 및 보일러설치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설계업자가 내놓은 엉터리 기초가격표를그대로 믿고 1억5,640만원을 지급해 3,090만원 정도를 초과지출했다. 이 학교는 또 97년 3월∼지난해 9월 전기승압·전등교체 공사를 하면서 수의계약으로 경쟁입찰 때보다 4,700여만원을 초과 지급한 사실이밝혀졌다. 서울 B경찰서도 96년 관내 2개소의 신호등 설치공사와 관련,2개 업체와 수의계약하면서 660만원 상당의 신호등 제어기를 750만원에 계약하는 등 수백만원을 낭비했다. C지방경찰청은 9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인속도단속기 유지·보수를 위탁관리하면서 용역차량 운행거리를잘못 계산해 240여만원의 용역비를 과다 지급한 것이 적발됐다. 이밖에 각급 경찰관서에서 세출 예산 타용도 유용,징계를 받은 경찰관에 대한 연가보상비 지급,급식비의 중복 배정,갑종근로소득세 징수누락 등으로 최고 수천만원대의 예산을 헛되이 사용한 것도 드러났다. 송한수기자 onekor@
  • 泰 추안총리 재산신고 누락 파문

    [방콕 연합] 태국에서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최고위 지도자들이 재산신고에서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잇따라 드러나 정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태국의 국가부패방지위원회(NCCC)는 4일 추안 릭파이 총리가 지난 97년 총리 취임때 지역 농협 주식 1만주를 재산신고에서 누락시켰다는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 재벌로서 차기 집권이 유력시 되고 있는 타이락 타이 당의 탁신 시나왓 당수가 지난 94년 외무장관 취임 이전에가정부 등 고용인 4명에게 110억 바트(3,300만원) 대의 주식을 이전하고 재산신고에서는 누락한 것으로 NCCC의조사를 받고 있다. 부총리인 반얏 반탓탄도 100만바트 상당의 회사주식 10만주를 신고하지 않아 조사를 받고 있다.태국에서는 재산을 신고에서 누락시킨것으로 판결받으면 5년간 공식 취임이 금지된다.
  • 유고 野圈, 시민불복종운동 선언

    [베오그라드·파리 AFP AP 연합]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결선투표 참가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야권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진영은 선거결과에 의문을 거듭 제기하고 있어 정국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고 야권은 다음달 8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내달 2일부터 사회체제와 기관의 업무를 완전히 봉쇄시키는 시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야권은 자체집계 결과 야당연합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가 52.5%를 득표,35% 득표에 그친 밀로셰비치대통령을 물리쳤다면서 코스투니차 후보가 48.96%를 득표했다는 선관위의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권은 코스투니차 후보에게 던져진 40여만표가 개표과정에서 누락되는 등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는 것은 집권 연정에 참가하고있는 군소정당들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권력연장 시도에 맞서 다음달 2일부터 전국적인 시민불복종운동을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세르비아와 유고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몬테네그로는 코스투니차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인정했으며 크로아티아의세르비아계도 민주주의가 이겼다며 코스투니차의 승리를 환영했다. 유고에서 영향력이 큰 세르비아 정교회도 역시 코스투니차 후보를‘유고슬라비아 대통령 당선자’로 호칭,그의 승리를 공식인정한 뒤그에게 평화적인 정권 인수를 촉구했다.
  • 대우‘회계조작’본격 수사

    검찰이 대우그룹 회계부정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검 중앙수사부(金大雄 검사장)는 28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김우중(金宇中)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 41명과 관련 공인회계사 11명 등 52명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해 옴에 따라 ㈜대우 등 5개 계열사와 관련자를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김용(金瑢) 중수1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하고 금감위로부터 넘겨받은 특별감리자료에 대한 분석에 착수하는한편 주요 출국금지 대상자에 대한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 대우 계열사와 관련자들은 차입금 부채를 고의로 누락하거나 연구개발비를 허위로 계상하는 등의 수법으로 엉터리 회계 장부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금감위로부터 넘겨받은 기초 자료를 검토해 다음달 중순쯤부터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해외에 체류중인 김전회장에 대해서도 자진 귀국을 종용하는 등 신병확보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검찰은 고발 및 수사의뢰 내용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수사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등 다른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동아건설·채권단 “서울시·국세청 너무하네”

    동아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진행 과정을 놓고 채권단과 서울시·국세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동아건설과 채권단은 28일 서울시와 국세청이 워크아웃 기업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보상금 및 세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성수대교 붕괴 참사 이후 유족 보상금을 대신 지급한 뒤시공업체인 동아건설에 320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국세청은 95년과 96년의 법인세 누락분 545억원을 추징했다.최근 “공사대금을 압류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해왔다. 여러차례의 ‘읍소’에도 소용이 없자 결국 동아건설은 채권단에 ‘SOS’를 쳤다.4,6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워크아웃개시 이후 이미 1,6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 바 있는 채권단은 추가 자금지원에 일단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부채를 출자로 전환해주고 이자를 유예시켜주는 등 혜택을 주고 있는데 서울시와 국세청은 워크아웃 업체에게도 받을 건 다 받겠다는 식”이라면서 이는 정부의 워크아웃 플랜에 위배될 뿐 아니라 채권단에만 희생을 강요하는이기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국세청은 “응당 받아야할 돈”이라면서 “예외를 인정해줄 경우 유사 소송이 잇따른다”고 반박했다.이면에는 동아건설이 올 상반기에만 6,000억원 적자를 내는 등 워크아웃 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국민세금을 떼이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는현실론도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5층짜리 별관건물을 추가 매각키로 한데다 리비아정부가 5억달러 연계공사 수의계약 지원을 약속하는 등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 러브호텔 171곳 세무조사

    국세청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브호텔 171곳에대한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조사대상은 서울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있는 73곳,팔당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15곳,일산등 신도시 업소 19곳,기타 지역 64곳이다.조사에는 지방청 조사요원531명이 투입되며 조사기간은 다음달 말까지 한달이다. 국세청은 국세통합전산망(TAX)으로 부가가치세 신고·납부 상황을분석하고 러브호텔 현장을 확인,1일 객실 회전율,신고소득,재산보유현황 등을 조사해 ▲수입금액 탈루혐의가 있는 사업자 ▲실질사업자가 아닌 건물주 명의로 위장해 사업자등록을 한 뒤 임대소득을 탈루한 사람 등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건축·시설비 등 초기투입 자금의 출처가 납세실적과 비교해 분명하지 않거나 변칙증여·상속을 위해 자녀 명의로 위장 개업한 사람도 조사를 받는다.막대한 시설 자금이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한 뒤 조성된 돈인지,실제 업황에 맞게 수입금액을 신고했는지 등을 조사하고탈세 수법이 악의적일 때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최근 성업중인 러브호텔들이 신도시나 상수원 지역에 마구들어서 물의를 빚는 것은 물론 이용 고객의 카드를 받아주지 않고 현금 수입 신고를 누락하는 등 음성·탈루 소득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성진기자 sonsj@
  • 보훈처, ‘문헌·논문목록집’ 발간

    국가보훈처는 최근 ‘일제침략 및 독립운동관련 문헌·논문목록집’을 제작,전국의 공공도서관과 산하 보훈관서에 배포했다.‘목록집’은 국내외에서 발행된 독립운동 관련 문헌과 논문목록을 소장 기관별로 정리하여 연구자나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찾는 후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든 것. 수록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국회도서관,국사편찬위원회,독립기념관,국가보훈처에 소장된 문헌목록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전국주요대학소장 도서목록,홍익대 역사교육과 역사서지,정신문화연구원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독립·순국·항일·배일·의병·일제등의 용어로 검색한 내용을 재편집한 것이다. 따라서 ‘목록집’에는 각 기관에서 실제로 소장하고 있는 자료 가운데 일부가 누락되었거나 또 독립운동과는 다른 자료가 수록되었을 가능성도 더러 있다. 그러나 이번 목록집은 국내에 산재한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한 군데모아 간행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편집을 맡은 공훈심사과 송권면 사무관은 “목록집이 근현대사 연구자들의 연구작업에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수록자료는 총 2만3,916건.목록집은 716쪽 분량이며,300부 한정제작으로 비매품이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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