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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청문회] 대통령사돈 교통사고 은폐의혹 공방

    [인사 청문회] 대통령사돈 교통사고 은폐의혹 공방

    6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열린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인 배모씨의 ‘음주운전 은폐’ 의혹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아울러 ▲오피스텔 임대소득 신고 누락 및 소득세 탈루 ▲연말정산 소득공제시 부모에 대한 기본공제와 추가공제 부당신청 의혹 ▲1998∼99년 위장전입 의혹 등도 핵심 쟁점으로 집중 제기됐다.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 등 야당 의원들은 2003년 4월 노 대통령 사돈의 교통사고 은폐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당시 경남경찰청장이던 이 내정자가 구체적인 내용을 몰랐다면 보고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알았다면 이번 인사는 ‘보은인사’라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노 대통령의 사돈 배모씨 교통사고 처리과정에서 뺑소니 음주운전 인피(인적 피해)사고를 단순 물피(물적피해)사고로 축소하고 피해자 보상없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사건 전말의 공개를 촉구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도 “정치적 복선을 내재한 은폐사건이라는 의구심을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경남경찰청장) 취임 한달 뒤 김해경찰서 현장순시를 간 자리에서 서장으로부터 구두보고를 받았다.”며 “당시 보고 내용은 교통사고가 나서 현장에서 처리했다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청와대에 진정이 제기된 사실은 몰랐고,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이 내정자가 1989년과 1992년에 2500만∼2700만원을 주고 구입한 오피스텔 2채의 임대소득 1000만여원을 신고하지 않고,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내정자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모친이 관리했고, 금액도 적어 소득세 신고를 인식하지 못했다.”며 “세무규정에 따라 납부 등 시정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딸의 주민등록을 실거주지가 아닌 곳으로 옮겼다는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한번은 승진, 건강문제로 주소지를 옮겼고, 딸의 주소지는 진학문제 때문에 옮겼으나 곧 원위치했다.”고 답했다. 전임 청장의 사퇴 파문을 야기했던 시위 진압대책과 관련해서는 “불법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현장에서 슬기롭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해볼 만하다

    ‘8·31 대책’이 발표된 지 5개월만에 정부가 또다시 대대적인 재건축 아파트 투기 원천봉쇄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달 말쯤 발표될 후속대책으로는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도입을 비롯, 안전진단 강화와 내구연한 연장 등 재건축 승인요건 강화, 층고제한, 용적률 억제, 청약통장 가산점제 도입, 대형 임대주택 확대 등의 다양한 대책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8·31 대책’ 발표 당시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고 했던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호언장담이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 이번에는 제발 ‘물대책’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짓수만 많고 헛발질로 끝나는 각종 규제를 양산하는 일은 지금까지만으로도 족하다. 우리는 규제일변도의 대책 양산으로 일시적으로 거래가 끊겼다가 충격이 가시면 투기가 재연되는 것을 자주 경험해왔다. 이런 일이 자꾸 되풀이되면 부동산 시장의 투기내성만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짓수는 적더라도 맥을 짚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관점에서 ‘8·31 대책’때 누락된 재건축 개발부담금제의 도입을 전향적으로 추진해주기 바란다.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주장이 있으나 부동산 투기는 국가경제를 망치는 망국병이다. 국가경제가 병들면 개인의 재산권도 그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부동산 투기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 큰 공익을 위해 사유재산권의 부분적인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우리는 지금도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을 통해 다양한 개발사업의 이익을 사회가 공유하는 개발부담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재건축사업은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으나 이번에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다만 위헌시비가 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컨대 세부방안 마련 과정에서 대상 지역을 집값 급등 지역으로 제한하고, 적용 시기도 집값이 급등하는 시기로 제한한다면 위헌시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차제에 사법부도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보다 전향적인 법 해석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 [클릭 이슈] ‘전략적 유연성’ 의문점

    [클릭 이슈] ‘전략적 유연성’ 의문점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잇따른 외교안보 문서 공개에 청와대가 3일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안보 문서 논란의 와중에 의문점과 궁금증도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외교부, 보고없이 외교각서 추진했나 최 의원이 2일 공개한 ‘국정상황실문제기에 대한 NSC입장’이란 문건은 외교부가 2003년 10월과 2004년 1월 미측과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각서를 교환했으나,2004년 3월 상부에 ‘늑장’ 보고했다고 돼 있다. 최 의원의 주장대로 외교부가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해 주기로 합의해놓고 5개월 뒤에 청와대에 보고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습작 수준’의 초안으로 상부에 보고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해명한다. 특히 청와대가 보고누락 사건에 대해 지난해 4월 이종석 NSC 차장을 조사하면서 모두 해명됐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조사는 있었고 결과는 없었다 청와대는 지난해 보고누락사건 조사 사실을 공개했으나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내 386 자주파의 ‘이종석 때리기’식으로 해석되며 떠들썩했던 조사는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까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는 게 외교부와 NSC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NSC는 “외교부의 1차적인 보고 누락”이라면서 책임을 외교부에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당시 궁지에 몰리던 NSC 입장에서 낸 것으로 본다.”며 “찜찜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뒤늦은 문제제기는 왜? 국정상황실은 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우리의 의지에 관계없이 동북아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미측이 당혹스러워하자,NSC가 미국 진의를 생략하고 상황을 호도한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가 이종석 사무차장을 찾아가 연설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정상황실의 문제제기는 각서초안 교환이 이뤄지고 NSC에 보도된지 무려 1년이 지나서다. ●청와대 자료 유출자는 누구? 청와대는 최 의원측과 NSC, 민정수석실내 자료 유출-폭로의 연계 고리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정부내 관련 부처에선,386 운동권 출신의 내부정보제보자, 이른바 ‘딥 스로트(deep throat)’가 정부 내에 있고 이들이 권영길 의원과 노회찬 의원 등에게 기밀 자료를 건네줬다는 설이 나돌아 왔다. 특히 최 의원측을 통해 언론에 흘러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당 의원이 기밀자료를 공개하는 까닭은? 민감한 외교안보 자료 공개는 통상적으로 야당의원의 몫이었다. 그래서 여당인 최 의원이 자료를 공개하고 정부를 비난하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4·5월은 외교·안보라인의 실세로 불린 이종석 사무차장에 대한 견제펀치가 정점에 달했던 때. 청와대 내 386세력들이 그에게 ‘자주파의 탈을 쓴 숭미(崇美)주의자’라는 비난을 쏟아내던 시점이다. 이번 자료공개가 ‘이종석 공격용’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최 의원이 그동안 집요하게 외교부내 대미 군사업무분야를 공격해왔다는 얘기도 있다. 최 의원은 국회의 공개장소에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내가 (외교부)차관으로 가서 다 손볼 것이다.”면서 적개심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민정부 출범이후 쇠락 盧정권때 우르르 옷벗어

    1964년 1월 검찰 정보부에서 이름을 바꾼 공안부는 각종 시국사건을 전담하며 문민정부 때까지 특수부와 함께 검찰의 양날개로 꼽혔다.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한 공안통들은 ‘검찰의 별’인 검사장에 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실제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지낸 김기춘씨는 법무장관까지 올랐고, 최환·이건개·김경한·임휘윤·이범관·정진규씨 등 고검장도 여러 명 배출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었다.1998년 3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과 함께 공안부의 위상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는 공안 경력이 전무한 검사들을 공안조직에 배치하면서 이른바 ‘신공안’을 기치로 내걸었다. 신공안의 등장은 과거 정권의 공안통들인 ‘구공안’ 척결의 의지였다.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홍경식 전 서울지검 공안1부장(현 대전고검장) 등이 신공안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진씨는 99년 6월 대낮에 폭탄주를 마신 뒤 무심코 내던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공안부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시켰다. 공안부의 인적 청산과 개혁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2000년 초 ‘서경원씨 밀입북사건’ 재조사에서는 1차 수사를 맡았던 공안검사들이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검사들에게는 더욱 세찬 한풍이 몰아쳤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며 사실상 공안부의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결국 2004년 말 대검 공안부의 공안3과가 없어지고, 서울중앙지검과 울산지검을 제외한 전국 15개 검찰청의 공안과가 폐지되는 등 공안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외과수술’이 시행됐다. 바뀐 시대상을 감안, 검찰은 지난해 3월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무혐의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공안의 몰락은 공안검사들의 퇴진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의 대명사였던 김원치·장윤석 검사장이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검찰을 떠났고, 신건수·이상형 검사 등도 한직을 전전하다 옷을 벗었다.2004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오세헌 공안1부장이 사표를 냈다. 현직 공안부장이 사표를 낸 것은 40년만이었다. 그리고 이번 검사장 승진인사에서는 공안통의 맥을 잇는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박철준 부천지청장이 낙마했다.2000년 이후 서울지검 공안1·2부장 출신 가운데 검사장에 오른 사람은 천성관 서울고검 차장이 유일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SO재허가추천 첫 거부

    방송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재허가추천을 거부했다. 방송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넷(경북 구미·김천·상주 등)과 하나방송(전남 나주·구례·보성·화순 등)에 대한 종합유선방송사업 재허가추천을 거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리넷과 하나방송은 전환 승인 이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수신료 지급실적이 저조하고 매출을 누락시키는 등 정상적인 방송사업 운영을 하지 않았다. 또 전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최다주주 지분을 제3자에게 매도했으나 이를 숨기는 등 부정한 방법에 의해 승인장을 교부받은 사실이 재허가 심사과정에서 밝혀졌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탈세 외국계기업 ‘상당수’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내고도 세금을 적게 낸 외국기업, 수의계약으로 사주(社主)일가의 개인사업체를 부당지원한 기업, 거액의 해외투자와 증자를 한 뒤 특별한 이유없이 폐업처리하고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회사…. 국세청의 첫 표본 세무조사 리스트에 오른 대기업 116곳은 전형적인 세금 탈루 수법이 포착된 곳이 대부분이다. 국세청은 22일 조사대상 기업의 업종이나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 대신 탈루 유형에 대해 소개했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금융기관 등 외국계 기업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탈루 수법은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고전적인’ 수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규모가 큰 재벌급 기업은 관계회사를 부당 지원해주기 위해 신고소득을 임의로 조절한 곳이 주로 조사대상에 올랐다. 자금 조달능력이 없는 계열사에 낮은 이율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예금 등을 담보로 계열사에 지급보증하거나 자금을 우회적으로 지원해주는 식이다. 사주 또는 관계회사의 부실채무를 인수해주면서 기업자금을 유출했거나, 수의계약 등으로 사주 일가의 개인사업체에 전폭적인 ‘일감 몰아주기’를 한 곳도 있었다. 고질적인 탈루업체로 꼽히는 건설업체는 하청업체를 통해 공사원가를 부풀리는 수법을 썼다. 하청업체에 공사를 발주하면서 공사계약금액을 부풀려 가짜로 계약한 뒤 가공세금계산서를 받고, 나중에 하청업체로부터 공사대금의 일부를 되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하는 식이다. 임·직원 출신이 운영하는 협력업체를 주로 이용했다. 수입금액을 일부러 빼먹거나 변칙운영을 한 고소득 전문직종 법인의 불법 탈루행위도 세무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됐다. 낮은 수임료를 신고하고, 실제 이면으로 받은 고액의 성공보수금을 빼먹은 곳, 실질적인 사무실 운영은 단독으로 하면서 법인 형식으로 등재해 개인경비를 손비(비용)처리하거나 이중으로 반영(계상)한 곳 등이다. 또 결산이 임박한 시점을 이용해 원가와 자산을 조절하기 위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자료상(資料商)으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매입한 기업,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국제 거래시 원자재나 부자재의 원가를 조작하거나 외주 가공비를 과대계상해 이익을 조작한 곳도 있다. 사용 한도를 초과한 접대비, 기부금을 다른 계정과목으로 돌려 소득을 줄여 신고한 곳, 이중계약서 등으로 수입금액을 누락한 부동산매매·임대업과 관련된 기업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표본 세무조사 업종 기업들 “나 떨고 있니?”

    국세청이 지난 18일부터 매출 300억원 이상 대기업 116개를 대상으로 표본 세무조사에 돌입함에 따라 세무조사 대상 업종으로 지정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은 “우리는 대상이 아닐 것”이라며 세무조사 여부를 부인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세청이 지목한 업종은 반도체, 전자, 조선, 자동차, 전자상거래, 통신판매, 레저 등이다. 국가보조금·보험금수입·국외투자수익·관세환급금을 누락한 기업, 공사원가를 과대계상한 건설업, 세무조사 이후 신고소득률이 떨어진 기업, 공통경비 임의배분·관계회사 부당지원·특별비용 과다계상 법인 등 광범위한 조사 대상이 거론됐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말 세무조사에서 140억원을 추징당한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부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고 2001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삼성중공업은 “이번 표본 세무조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STX조선도 “아직 국세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는 국세청이 고질적인 탈루업종으로 명시한 건설업을 병행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현대차가 지난해 말 1961억원을 추징받아 사실상 대상에서 빠진 자동차업종에서는 기아차,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이 후보다. 한국도요타나 BMW코리아 등 규모가 큰 수입차업체도 해당될 수 있다. 기아차는 2002년에 세무조사를 받아 이번 조사를 비껴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002년 출범한 GM대우는 아직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GM대우는 출범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됐지만 지난해는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적자가 예상된 쌍용차도 2001년 이후 아직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 쌍용차는 워크아웃 기간인 2002년 3204억원,2003년 3608억원의 세전이익을 내고도 과거 누적 결손금 세무조정 덕분에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반도체·전자업체들은 “우리는 전혀 아니니까 아예 관심을 끊어달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A사 관계자는 “무슨 ‘살생부’도 아니고 국세청이 애매하게 업종만 밝혀서 괜히 의심만 나돌게 하고 있다.”며 편치 않은 속내를 내비쳤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대기업 116곳 표본세무조사

    대기업 116곳 표본세무조사

    국세청이 대기업 116곳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정기세무조사는 아니며 탈루 혐의가 포착된 기업에 대해 처음 실시하는 표본조사다. 이번 표본조사에서 탈루 혐의가 확인된 업종이나 유형에 해당되는 기업은 나중에 집중적인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국세청은 19일 “대기업 116곳에 대해 세금납부 성실도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사전 표본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에는 연간 매출액 300억원 이상인 104개 대기업과 매출액이 300억원을 밑돌아도 모기업과의 거래에서 탈루 혐의가 드러난 12개 대기업 계열사가 들어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전자, 조선, 자동차, 전자상거래, 통신판매, 레저 관련 기업들이 주로 포함됐다. 탈루 유형별로는 국가보조금, 보험금, 국외투자수익, 관세환급금을 누락한 기업, 일용노무비 및 하청업체를 통해 공사원가를 실제보다 부풀려 반영한 건설업, 이중계약서 등으로 수입금액을 축소한 부동산 매매·임대업, 각종 공제 감면 등을 가공한 기업 등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국세청이 활용하고 있는 ‘NRP(국가조사프로그램·납세성실도조사)’ 방식을 따랐다. 이에 따라 국세청의 조사 방식은 올해부터 ‘표본조사 이후 집중조사’와 정기조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바뀌며, 정기조사의 비중은 낮아지게 된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2004년 이전에 신고소득을 축소했거나 탈루한 세금을 추징할 계획이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이번 조사는 관련 업종 전반의 탈세 유형과 실태를 파악해 향후 조사방향을 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탈세 심리를 차단하고 소득을 사실과 달리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3월말로 예정된 법인세 신고 전에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시, 한전·KT에 223억 추징

    “법대로 한다.” 서울시가 한국전력,KT 등으로부터 거액의 변상금을 추징한다. 서울시는 19일 전기, 통신, 도시가스, 열공급 등 시설을 도로 지하에 매설하면서 매설 허가 신청시 누락하거나 축소 신고한 한전,KT 등 9개 업체로부터 총 223억원의 변상금을 물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로법에 따르면 지하 시설물을 매설할 경우 점용 기간과 시설물 면적 등에 비례해 점용료를 내야 하며, 이를 내지 않거나 축소 신고하면 해당 지자체가 점용료의 120%를 변상금으로 추징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한전,KT 등 해당 업체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뒤 ‘서울시 지하매설물 통합정보시스템’을 활용해 25개 자치구와 함께 대조 작업을 벌여 왔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한전,KT 등 9개 업체의 일부 지하시설물이 신고시 누락되거나 축소 신고된 사실을 확인, 최근 99억원의 변상금을 1차 부과했다. 부과된 변상금액은 한전 53억원,KT 22억원, 한국지역난방공사 12억원, 하나로텔레콤 4억 9000만원, 데이콤 3억원, 강남·한진·대한·극동도시공사 2억 7000만원 등이다. 시는 3월쯤 124억원가량의 변상금을 추가로 부과, 총 223억원을 징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징수된 변상금은 해당 시설물이 묻혀 있는 도로의 소유 주체에 따라 시 또는 자치구의 세외수입으로 편입돼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변상금 가운데 60%가 넘는 130억원가량이 자치구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가연구비 관리 ‘구멍’

    황우석 교수팀 연구비 유용 의혹과 관련,16일 감사원이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 현장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과학재단의 국가 연구비 사후 검증 시스템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팀에 지원됐던 400여억원의 국가 연구비 사용내역에 대한 검증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부도 재단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과기부·과학재단 책임 면키 어려워 16일 과기부와 과학재단에 따르면 현재 국가가 지원하는 연구비 집행에 대한 정산 등 사후 검증·관리를 담당하는 인력은 단 1명뿐이다. 과기부 내에는 담당 인력이 아예 없고, 과학재단 연구관리실 소속 기초사업관리팀에 1명의 전담 직원이 배치돼 있는 게 고작이다.과학재단은 과기부로부터 위임받아 연간 1조 2000억원의 막대한 연구비를 집행한다. 집행된 연구비의 사후 검증·관리를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연구비 유용 적발 단 한 건도 없어 하지만 집행하는 연구비 규모에 걸맞지 않게 과학재단의 사후 연구비 관리 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전담 인력의 태부족은 차치하고 단순 통과의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과학재단을 통해 연구비가 집행되고 사후 검증을 받는 연구 과제는 매년 4000∼5000여건에 이른다. 현재 연구기관들은 연구 과제를 마무리한 뒤 연구비를 자체 정산해 서류로 작성, 재단에 제출한다. 하지만 이들 서류 가운데 대부분은 사후 검증 대상에서 누락되고 있다. 그나마 검증을 받는 극소수도 단순 수치 확인 작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과학재단의 한 관계자는 “연구비 정산 현장 실사는 엄두도 못내고 서류에 적힌 수치만 확인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까지 연구과제를 ‘무작위’로 10% 정도 선정해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지만, 이도 인력이 줄면서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과기부 지침에 따라 ‘연구성과가 좋지 않은, 당초 목표에 미달한’ 과제물만 검증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구기관이 연구 성과를 부풀리고, 연구비 수입과 지출내역 등 서류를 위조해 제출해도 연구비 유용 여부를 가려내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과학재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황 교수팀의 경우, 당시 정산 서류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연구비 집행 사후 검증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지금까지 연구기관이 연구비를 유용하거나 횡령해 적발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파산신청때 빠뜨린 채권 도리없이 갚아야 하나요

    Q2004년 파산신청을 해 면책을 받았습니다. 그 전까지 한 금융기관에서 빌려서 다른 금융기관의 이자를 갚는 식으로 돌려막기를 했습니다. 채권자가 무려 20명이 넘다 보니 파산신청 전에 쓴 카드대금 300만원을 채권자 명부에 올리는 것을 깜박 잊어버렸습니다. 면책 이후 저는 회사에 다녔는데,K카드회사는 월급을 가압류했습니다. 자신들은 파산절차에서 빠졌으니 면책결정의 효력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은미(25) A파산·면책에 대한 재판은 개별 채권의 효력을 존속시킬지 여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금융채권의 운명을 정하는 것입니다. 즉 채무자에 관한 심판이므로 개별 채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채무자가 법원에 진술한 채무가 채권자가 신고한 채권액과 원금, 이자의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채권자는 자신의 채권액이 채무자가 인정하는 것보다 많다고 충분히 주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채권자를 아예 누락했을 때에는 채무자의 동기를 살펴야 합니다. 채무자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채권자가 파산절차에 참여하면 면책을 받지 못할까 걱정하는 채무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채무자는 중요한 채권자를 법원에 신고하지 않고 고의로 누락시켜 채권자에게 파산절차에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기도 합니다. 이를 대비해 파산법은 채무자가 악의로 채권자 명부에 기재하지 않은 청구권에 대해 면책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아니고 단순히 착오로 채권자를 빼먹은 것에 불과하다면, 누락된 채권자의 채권에도 면책결정의 효력이 미칩니다. 그런데 재판 실무에서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실을 주장하는 사람은 그것을 입증할 책임이 있습니다. 김은미씨가 악의로 K카드회사의 채권을 파산 절차에서 누락시켰다면 이 회사는 면책부인의 이익을 얻으므로, 그 사실은 K카드회사가 입증해야 합니다. 김은미씨의 악의를 입증할 방법은 스스로 “사실 내가 악의로 K카드회사의 채권을 누락시켰다.”라고 자백하는 것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건에서 면책결정의 효력은 K카드회사의 채권에도 미친다고 봅니다. 면책결정을 첨부해 가압류를 실시한 법원에 신청해 가압류집행을 취소받으시기 바랍니다.
  • 재산 변동액·총액 함께 신고해야

    재산신고 대상 공직자들은 오는 31일까지 재산변동내역을 해당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재산신고 대상 공직자는 4급 이상 공무원과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모두 13만여명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신고 양식이 대차대조표 형식으로 바뀌는 등 제도가 많이 개편된다.항목별로 종전가액과 증가하거나 감소한 변동액, 현재가액 등을 기록하고 마지막엔 총액까지 적도록 해 재산 변동내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변동액만 명시하도록 돼 있어 신고자의 재산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 지금까지는 신고자가 재산등록을 할 때 관련 서류도 함께 제출했으나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사전에 재산내역을 조회해 통보해주면 신고자가 이를 토대로 신고를 하면 된다. 하지만 제공자료는 ‘참고자료’이기 때문에 신고자는 누락여부를 자세히 파악해 신고해야 한다. 올해는 또 공직자윤리 종합정보시스템(PETI)이 도입돼 행정부 1급 이상 공무원 7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된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재산신고를 하게 돼 컴퓨터 디스켓이나 문서로 증빙서류를 제출하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분배·성장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이 확정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지양하되 성장잠재력 확충과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게 핵심요지다.‘고용 없는 성장’과 ‘양극화 심화’라는 정보화·세계화의 덫에서 벗어나려면 분배를 통한 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 정착은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는 당면 과제다. 분배와 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은 세계적인 추세와 한국의 현실을 적절히 반영한 방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뜯어보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극히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복지 투자 확대라는 분배 정책에 비해 성장을 견인할 기업에 대한 유인 요인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10대 중점 추진과제를 열거했지만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서비스산업 분야에 대한 획기적인 규제완화대책이 누락된 점은 유감이다. 또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민간소비 부문이 카드사와 은행권의 공격적인 경영에 따른 ‘빚 잔치’에 기인하고 있는 점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추가적인 보완조치 등을 통해 경기 진단에 포함된 ‘착시현상’을 걷어내고 성장잠재력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한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기까지에는 현재 3%대로 추락할 위기에 놓인 성장잠재력을 5%선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적인 일자리 공급도 가능할 뿐더러 분배에 소요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경제는 심리라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다.
  • “신입생 거부 철회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서울지역 201개 사립학교 교사들은 22일 “사학재단은 신입생 모집 거부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교사들이 앞장서 학교를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교사들은 사학재단의 폐교와 신입생 모집 중지 방침에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면서 “교육청은 신입생 배정거부·폐교를 선언한 학교·이사장·교장의 명단을 공개하고 임원승인을 취소하며, 사립중고교교장회와 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를 업무방해죄로 형사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신입생 배정 거부와 폐교를 강행한다면 이사장과 학교장에 대한 법정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학법에 대한 갈등을 생산적인 논의로 해결해야 한다.”며 사립학교의 자율성·투명성을 평가하는 기구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개정 사학법은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과도하게 규제한 부분이 포함돼 있고 반면 반드시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누락돼 있어 ‘절반의 개정’”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학교장 임기 제한과 이사장 직계의 학교장 취임 금지는 사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지나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현금결제·비보험치료 ‘집중탈세’

    현금결제·비보험치료 ‘집중탈세’

    국세청은 22일 의사, 변호사, 웨딩관련업자, 유흥업소 업주 등 고소득 전문·자영업자 422명에 대해 이날부터 한달간 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422명중에는 의사, 변호사, 한의사, 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 149명이 들어있다. 조사대상자를 업종별로 보면 현금거래를 유도해 수입금액을 탈루한 웨딩관련업자가 4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성형, 지방흡입, 부인과 성형 등 미용 목적의 수술과 라식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피부과·산부인과·안과의사가 42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고액의 착수금과 성공보수금을 받으면서도 소득을 적게 신고한 변호사 38명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자영업자의 탈세를 방조 또는 부추기거나 세금탈루 혐의가 있는 세무대리인(세무사) 25명과 보약·한방다이어트 등 고가의 비보험진료 수입금액이 많은 한의사 17명도 세무조사를 받는다. 한상률 조사국장은 “세무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1∼2월 탈루 혐의가 큰 고소득 자영업자를 다시 선정, 세무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와 전면 전쟁 ‘현금으로 결제하면 10∼20%정도 깎아주고, 비보험 진료는 소득을 대폭 줄여서 신고하고, 세무대리인(세무사, 회계사)이 나서서 허위장부를 작성해주고’ 세금 탈루 혐의로 국세청의 조사를 받게 된 의사, 변호사, 한의사 등은 과거부터 계속된 전형적인 탈세수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국세청은 ‘많이 벌고,(세금은)적게 내는’ 고소득 전문·자영업자의 세금탈루 혐의에 대해 내년에는 더욱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에 오른 사람들 중 일부는 빼돌린 세금으로 부동산투기를 일삼는 등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해왔다. 성실하게 세금을 내온 대다수 봉급생활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조사 강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탈루 사례 서울에서 골프연습장과 사우나를 운영하는 박모(52)씨는 매출을 낮춰 신고해 25억원의 소득을 탈루했다. 또 간이골프장 부지를 부동산업자에게 양도하면서 매매가액을 조정해 43억원을 편법으로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렇게 얻은 소득으로 서울 강남의 90평대 아파트(30억원대), 서초동의 상가, 경기도에 주유소 2개 등 87억원대의 부동산을 샀다. 경기도에서 2002년 세무대리인으로 개업한 김모(45)씨는 유통과정이 문란하고 자료상 혐의마저 있어 세무대리계약이 금지된 화물사업자들을 골라 세무대리를 해주면서 탈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화물업자들이 발행한 세금계산서가 허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의 약점을 이용,2∼3배 높은 수임료를 받고 가짜 세금계산서 발행을 눈 감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피부·비만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의사 이모(48)씨는 대부분의 진료비가 비보험 항목임을 악용, 현금계산시 10∼20% 할인해주겠다며 현금결제를 유도,8억여원을 탈세했다. 예식장을 하는 김모(53)씨는 결혼식장을 부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위장, 예식장 수입금액 74억원을 누락한 뒤 탈루한 소득으로 서울 강남에 시가 30억원짜리 93평형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등 부동산투기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축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변호사 박모(41)씨는 인터넷법률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공수수료 등 수입금액을 누락했다. 또 인터넷법률서비스업체를 설립, 수입금액이 늘자 다른 소득이 없는 타인 명의로 대표자를 등록한 뒤 가공경비를 계상하는 방법 등으로 27억원의 기업자금을 변칙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연말정산 허위영수증 검증 강화

    허위영수증을 발행해 연말정산때 근로자들의 탈세를 부추기거나 소득을 누락시킨 병원·의원(의료기관)에 대한 세무관리가 강화된다. 또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기부금 단체가 영수증을 제대로 발행한 것인지에 대한 검증도 대폭 강화된다. 국세청은 20일 “허위로 영수증을 발행한 기관이나 연말정산때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은 근로자가 적발되면 가산세를 추징하고 관련법에 따라 고발할 방침”이라면서 “병원과 기부금단체에 대한 확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정산 결과를 검토해 병원에 대한 확인을 강화하고 근로자가 제출하는 기부금 영수증을 정밀 분석해 허위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한 혐의가 있는 기부금 단체에 대해 영수증 발행 적정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국세청이 지난해 연말정산때 의료비 공제를 받은 자료를 토대로 허위영수증을 발행한 혐의가 있는 295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106개 병원은 진료금액보다 부풀리거나 진료 사실이 없는 근로자에게 영수증을 발급해 줬다. 건수는 2800건, 금액은 46억 1000만원이었다. 근로자가 의료비 영수증 서식에 허위로 기재한 것은 약 1000건, 금액은 15억 4000만원이었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외국인 1%시대] 외국인 없는 마을이 없다

    [외국인 1%시대] 외국인 없는 마을이 없다

    외국인 인구가 1%를 넘어섰다.90년대 초반 우리나라 인구 1000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던 외국인은 불과 10여년 사이 100명당 1명꼴로 급증했다. 등록외국인 수는 올 연말 기준으로 50만명을 넘어서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없는 마을이 없을 정도다. 전체 인구의 1%는 사회·인구학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경제유발 효과만 해도 수조원에 달한다. 내국인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외국인들의 범죄행위가 증가하는 등 사회문제도 야기한다. 또한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일 민족, 단일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에게 다문화시대의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 인구, 중소도시 인구와 비슷 지난해 말 주민등록상 외국인인구(합법적인 체류자)는 46만 9183명.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4905만 2988명의 0.96%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외국인 인구비가 연평균 약 18%씩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이미 전체 인구의 1%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서울신문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주민등록상 인구통계와 2004 출입국관리국 통계연보 등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 인구의 1%의 인구규모는 서울의 웬만한 자치구나 지방 중·소 도시의 전체 인구와 엇비슷하다. 성결대 임형백(지역사회개발학)교수는 “인구의 1%라는 규모는 한 사회의 구성집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인구 규모”라면서 “외국인 2세 등 공식 통계에서 누락된 경우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은 불법체류자·외국인 자녀 등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거주 외국인은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인구의 약 1.5%정도가 외국인인 셈이다. 이들이 경제활동에서 생산해내는 부가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임 교수는 “외국인 한 사람이 1인당 최저생계비 수준인 월 40만원씩만 번다고 가정해도 경제유발효과가 연간 2조 2520여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한해 예산의 1% 남짓한 수준이다. ●종합적인 외국인 정책 절실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명암도 교차하고 있다. 국가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반면 내국인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외국인 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제도적인 미비점으로 외국인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수는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임 교수는 이에대해 “산업이 고도화되더라도 ‘3D 업종’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는다는 것이 선진국의 사례”라면서 “우리나라의 저임금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외국인 직접 투자에 대한 수요만큼이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외국인에 대한 종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대 이성우(지역사회개발 전공) 교수는 “출입국 관리 뿐만 아니라 노동력의 수요·공급, 외국인 직접투자 등 종합적 차원의 외국인 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정부, 아동급식 긴급 실태조사

    정부는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를 열고 방학기간 아동급식 대책을 점검한 결과, 결식아동에 대한 실태파악이 미진하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무관심한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가 파악한 방학기간 중 결식아동 급식대상은 학기중 무료급식 인원(49만명)의 46% 수준인 22만 3000명으로 집계돼 상당수가 누락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복지부를 통해 아동급식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또한 연말 자치단체장 회의시 아동급식에 대한 조치상황을 점검해 부실대응한 지자체에는 재정적인 측면 등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인기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인기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이 가동 초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가동 이틀째인 14일 현재 5만 3000여명이 접속해 314개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검색할 만큼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공공기관간 비교검색으로 경영성과를 금세 알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에서부터 자세한 경영정보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매번 확인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일부 공기업의 정보는 누락돼 있어 불편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공공기관에 자극제 될 것 공기업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공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A사 관계자는 “종종 언론을 통해 비슷한 유형의 공기업이나 같은 부처 산하 공기업들이 서로 비교되곤 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1회성이 아닌 수시비교가 가능해져 경영실적 등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같을 경우에는 직원 1인당 매출액 등이 비교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기업들이 민감해하는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것도 이번 시스템의 장점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기관장의 연봉을 꼽을 수 있다. ●기관장 연봉 5억원까지 차이 이번 시스템에는 314개 공공기관 중 311개 기관장의 연봉이 공개됐다. 그 결과 지난해에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기관장은 산업은행 총재로 5억 4000만원이었다. 수출입은행(5억 3000만원)과 중소기업은행(5억 1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갱생보호공단 이사장의 연봉은 46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 관계자는 “공기업 기관장 간에 연봉 차이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5억원까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공공기관의 임직원 수가 일목요연하게 나오면서 규모에 비해 임원수가 많은 기관도 상당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공단의 한 직원은 “전체 직원이 13명에 불과한데 임원은 31명에 달하는 기관이 있는 등 임원수가 직원수보다 많은 공공기관이 10여곳에 달했다.”면서 “규모가 큰 공기업만 구조조정을 할 것이 아니라 소규모 공공기관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검색절차 불편” 지적도 314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감독원,KBS와 KBS 자회사 등 9개 기관은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자신들의 홈페이지와 연결만 시켜놓아 눈총을 받았다. 공사 한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 등 안보와 관련된 3개 기관이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한국은행이나 금감원 등은 왜 양식에 맞춰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힘있는 기관들만 빠지는 것이냐.”고 말했다. 기관장 연봉 등 구체적인 경영정보 사항을 비교하려면 원하는 기관 전부를 검색해야하는 것도 불편한 점으로 지적됐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시행초기라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관장 연봉 등 구체적인 경영정보도 모든 기관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한꺼번에 비교검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고소득 전문직 탈세 왜 못 막나

    국세청이 부동산 투기혐의자 362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섰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눈에 띄는 부류는 역시 변호사·의사·변리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사실 전문직의 소득탈루는 오랜 세월동안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고질적 병리현상이다. 이번에도 소득신고는 쥐꼬리만큼 하고 고가주택을 보유한 전문직 112명이 탈루와 투기혐의로 대거 조사대상에 포함돼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월소득이 100만원이라고 신고한 변호사가 21억원짜리 고가주택에 살고 있다고 한다. 어느 한의사는 부인·자녀 명의로 고급주택 6채를 갖고 있으면서 5년간 소득 15억원을 누락했다는 것이다. 전문직의 이런 탈루행태는 수십년동안 변하지 않는 전형적 유형이다. 이 직종의 탈루자 중 조사받는 사람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전문직의 세금 탈루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우선 당사자들의 의식이 문제여서다. 소득추적 시스템도 아직은 허술하다. 부르는 게 값인 수임료·치료비 등의 현금수수 관행도 탈루 유혹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직능단체별로 자체 윤리규정을 두고 있지만 세금 앞에서는 휴지조각에 불과할 뿐이다. 성실납세는 국민으로서 대접받기 위한 의무이다. 그런데도 대다수 전문직은 국가로부터 혜택은 많이 받으면서 세금은 안 내려고 요리조리 피한다. 더구나 많이 배웠다며 사회지도층 행세까지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이들의 탈세를 줄이려면 국세청은 소득추적 및 검증기법을 더 정교하게 갖춰야 한다. 일반인들도 철저한 영수증받기 등을 통한 범사회적 감시망을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것 외에 달리 수단이나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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