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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정례·정국교 계좌추적 착수

    18대 총선 과정에서 일부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거액의 공천헌금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이 관련 당선자들의 계좌 추적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15일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억대의 특별당비를 낸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1·여) 당선자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6번 정국교(48) 당선자가 후보 등록 때 제출한 신고서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넘겨받아 검토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나머지 비례대표 당선자들에 대해서는 ‘선거일 후 40일’까지 제출하게 되어 있는 회계보고 내역을 통해 불법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양 당선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먼저 연락이 와 비례대표를 신청했고, 특별당비를 냈다.”고 밝혔고, 정 당선자도 특별당비 1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의2 1항은 정당이 후보 추천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선관위로부터 건네받은 두 당선자의 회계책임자 신고서와 선거비용 관리 계좌내역을 확인하고, 특별당비 납부가 공천 목적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계좌에서 얼마의 돈이 누구에게로 넘어갔는지를 확인해서 납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조사는 비례대표 당선자 전수조사는 아니지만, 나머지 당선자들에 대해서도 회계보고 내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양 당선자가 지난해 10월 모 변호사와 결혼하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데도 남편의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양 당선자가 당선을 목적으로 배우자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는지, 재산신고 대상에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 등이 포함되는지 등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윤웅걸)는 이날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 이한정(57) 당선자에 대한 허위경력 및 학력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당선자는 선관위 후보등록 당시 옌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했으나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홍보물에는 수원대 경영학 석사로 기재했고,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7대 대선 과정에서 빚어진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당시 정동영 후보를 비롯, 박영선·이해찬·서혜석·김종률·김현미 의원 등 옛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과 한나라당 이재오·박계동·홍준표 의원 등에게 무더기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금 탈루 혐의 152명 부동산 투기 백태

    세금 탈루 혐의 152명 부동산 투기 백태

    11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게 된 서울 강북과 뉴타운지역 투기혐의자들은 최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강북지역 주택을 최고 수십채씩 사모으면서도 사업소득은 터무니없이 적게 신고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 단독주택을 허물고 빌라로 신축하는 이른바 ‘지분 쪼개기’를 하거나 재개발지역 분양권 매매를 중개, 알선하면서 복등기(공증을 통한 미등기전매)나 다운계약서(양도소득세를 적게 내기 위해 매매가를 줄이는 계약)를 부추기다가 조사를 받게 된 경우도 있었다.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부동산 임대업자 하순님(60·여)씨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2채, 서울 중구 아파트 2채,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 3채 등 모두 7채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 국세청은 하씨가 최근 중·소형 평형 가격이 급등한 강북구 미아동의 아파트 3채를 추가로 취득하자 자금출처를 분석했다. 하씨는 최근 3년간 신고소득이 2억원에 불과했다. 강남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박미남(46)씨는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는 주택이 3채였다. 하지만 이후 강북 상계뉴타운과 용산·송파의 재개발지역은 물론이고 성남, 남양주, 인천, 종로에 이르기까지 수도권 주요 재개발지역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18채,30억원 상당을 순식간에 추가취득했으며 동시에 송파·구리 등의 연립 4채는 양도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박씨의 최근 3년간 소득이 3억원에 불과해 소득세, 증여세 탈루 등의 혐의로 하씨에 대한 자금출처조사에 착수했다. 노원구에 사는 박지분(44)씨는 최근 노원·도봉·강북 3구의 소형주택 가격이 오르자 미아동의 단독주택을 10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단독주택을 작은 빌라로 바꿔 지으면 3.3㎡당 지분값이 2000만∼2500만원 오른다.”며 주변의 투자자들을 부추겨 자금을 모집한 뒤 이들 명의로 빌라 10가구를 신축하고 가구당 2억원에 분양했다. 국세청은 박씨가 본인 이름으로 등기를 하지 않고, 사업자등록 신청도 하지 않은 만큼 소득세 누락과 미등기 전매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보호법 속도 조절하라/ 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보호법 속도 조절하라/ 우득정 논설위원

    이번엔 일자리 비상이다. 정부가 지난 2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내린 진단이다. 새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물가 불안보다 고용 불안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한다. 급격한 일자리 감소가 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 불안의 심각성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1월까지 28만∼30만명 수준을 유지했던 신규 취업자는 12월 26만 8000명으로 줄어들더니 올 1월에는 23만 5000명,2월에는 21만명으로 급락했다. 오는 16일 발표되는 3월의 고용동향에서는 신규 취업자가 20만명 이하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울한 분석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대선당시 공약한 연 60만개의 일자리 창출에서 수정제시한 연 35만개에도 60%를 밑도는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고용변동 내용이다. 연간 4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던 서비스부문에서 10만개 이상 줄었다. 지난 2월 임시·일용직 10만 8000명, 비임금근로자 8만 7000명이 줄어든 데서 확인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채권)의 여파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경기 변동성이 큰 변두리 일자리부터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특히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으로 고용 유연성의 이점이 사라진 비정규직의 채용을 기피하는 것은 탓할 바가 못된다. 그렇다고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일자리 붕괴의 재앙을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는 총선이 끝나면 수도권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주택을 비롯한 건설 수요를 부추기는 식의 내수진작 방안을 궁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도 한층 드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부양책은 자칫하면 시장의 흐름을 왜곡시켜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차라리 오는 7월로 예정된 10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소사업장에 대한 2단계 비정규직보호법 적용을 일정기간 유보할 것을 권하고 싶다. 지난해 7월 공공부문과 대규모 사업장에 대해 비정규직보호법을 적용한 결과, 비정규직을 보호하기는커녕 도리어 일자리에서 내모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저임금제 시행 확대가 아파트 경비원 등의 일자리 소멸로 귀결됐듯이 선한 의도로 출발한 제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만 낳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된 것이다.‘보호’보다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옥죄는 ‘규제’로 작동한 탓이다. 아직도 끝모를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이랜드 사태가 이를 방증한다. 현행 비정규직보호법은 노사 모두가 불만이다. 양측의 접점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부는 중소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밀어붙이기보다는 1단계 법 시행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아웃소싱 비율, 비정규직 일자리 감소와의 인과관계 등을 먼저 세심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현재 비정규직의 90% 이상이 중소·영세사업장에 몰려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소사업장의 아웃 소싱이나 일자리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비정규직보호법의 영향이라고 봐야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중국동포들에 대한 방문비자 취업허용 이후 최소한 5만명 이상이 국내에 취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취업 통계에서 누락된 것은 문제다. 비정규직보호법의 적용시기 조절과 더불어 취업 통계도 현실에 맞게 조사 샘플링 대상을 수정할 것을 권고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경찰 달라진다더니 결국…

    경찰 달라진다더니 결국…

    지난달 28일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구대 소속 경찰이 “강력 사건이 많이 나 불심검문을 하겠다.”며 대뜸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A씨는 경찰관들을 가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막무가내였다.“내가 왜 의심을 받아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신분증을 보여줬지만 손님들이 A씨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 모멸감을 느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20여명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이 15년째 이어져 온 703회 목요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때 사복을 입은 2명의 경찰이 회원들의 집회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회원들이 소속과 이름, 동영상 촬영 이유를 물었지만 이들은 ‘종로경찰서 수사과 집회시위전담반’이라고만 답했다. 민가협 박성희 총무는 “15년 동안 이어온 목요집회에서 수사과 형사가 나와 채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집회 자유를 위축시키는 경찰의 대응이 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생치안에서는 허점을 잇따라 드러내고 있는 경찰이 ‘공안사찰’과 ‘법질서확립’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 비난을 사고 있다.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경찰 수뇌부의 모습이 일선 경찰을 통제 불능 상태로 빠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찰의 기강 해이 사고는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휴가중이던 서울 기동대 소속 전경 B(22)씨가 만취 상태에서 마을버스 운전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KBS로 버스를 돌진케 했다. 버스는 방송국 정문의 주차 유도봉을 들이받고 겨우 멈춰섰다.B씨는 경찰에서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혀온 선임병들의 이름을 언론에 공개하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밤 경기 성남시 금곡동에서는 지구대와 600m 거리에 있는 제과점에서 위조수표 사용 신고가 들어왔지만 경찰이 30분이 지나서야 출동하는 바람에 용의자를 놓치고 말았다. 제과점 주인은 “경찰이 ‘지금 너무 일이 많다. 줄서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에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위반으로 서울 강남서 압구정지구대에 검거된 정모(31)씨가 강남서 형사계로 인계되기 직전 담배를 피우는 척하다가 그대로 달아났다. 하지만 지구대 경찰은 이를 “혐의가 없어 풀어줬다.”고 허위보고했고, 정씨가 엿새 뒤 성동서에 검거돼 조사받는 과정에서야 보고 누락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지난해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사건 등으로 인해 경찰에 자조적인 분위기가 생기면서 일선으로 갈수록 수뇌부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 경찰청 차원의 대책이 아래로 전달되지 않고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난중일기 ‘빠진 32일’ 발견

    난중일기 ‘빠진 32일’ 발견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32일치 분량의 일기가 새로 발견됐다. 노승석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대우교수는 2006년부터 문화재청의 의뢰로 ‘충무공유사’를 판독·번역한 결과,“지금까지 전해진 난중일기 초고본에서 볼 수 없었던 32일치 일기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난중일기’(국보 제76호)는 이순신이 친필로 쓴 초고본(1592∼1598)으로 유독 을미년(1595)에 작성한 일기가 누락돼 있다. 현존하는 ‘난중일기’의 을미년 부분은 1795년에 간행된 목판본 ‘이충무공전서’에 수록된 것을 필사한 것이나, 을미년 일기를 ‘이충무공전서’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빠지거나 수정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노 교수가 판독한 ‘충무공유사’는 ‘이충무공전서’보다 100여년 앞선 기록이다.‘충무공유사’의 여섯 번째 부분인 ‘일기초’엔 ‘이충무공전서’에 없는 을미년 당시의 32일 분량의 일기가 보존돼 있다. 이번에 확인된 일기엔 특히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는 부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세상을 떠난 선친이 꿈에 나타나자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하는 장면과 전쟁 중에 아들의 혼례를 치르는 착잡한 마음이 표현돼 있다. 원균에 대한 적의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상급자인 권율과의 갈등도 숨기지 않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구의원 평균 1억5000여만원 ↑

    구의원 평균 1억5000여만원 ↑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의원들의 재산이 평균 1억 5000여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값 상승 덕분에 20억원 이상 재산가치를 높인 의원도 3명이나 됐다.31일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기관장·구의원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이상선 송파구의원이 지난해 22억 3964만원의 재산을 불려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 김기태 중구의원과 심언도 송파구의원도 각각 21억 7675만원과 20억 9493만원으로 이 부문 2·3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경기 평택시 소재 임야 1건의 평가액 증가로 17억 47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김 의원의 경우엔 서울 종로구와 경기 용인시 등에 있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 부동산의 가격 상승 덕을 봤다. 심 의원은 경기 화성시 소재 공장부지를 매입해 18억여원의 순증가액을 기록했다. 이들은 그러나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실수로 임야 가격을 잘못 입력했다.”(이 의원)거나 “시스템 오류로 건물 가격이 중복 산정됐다.”(김 의원),“신고내역을 입력한 구청 직원이 채무액 증가분을 누락시켰다.”며 재산증가 사실을 부인했다.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은 구의원은 김용철 강동구의원으로 103억 4116만원을 신고했다. 김 의원은 서울 강동구와 동작구, 경기 하남시 등에 소재한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 20건과 예금, 유가증권, 보석, 골프·콘도회원권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했다. 하지만 부동산 20건 모두에 대해 가격변동이 없었다고 신고해 증가액은 1억 3300여만원에 그쳤다. 8명의 서울시 유관단체장 가운데 현대·기아차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친 우시언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이 39억 2095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지낸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현 국정원 기획관리실장)이 38억 73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음성직 도시철도공사 사장(28억 131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8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서울 구청장 가운데 54억 4353만원을 신고한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가장 많았다. 정동일 중구청장(35억 9622만원), 박장규 용산구청장(35억 850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4억 7593만원)과 홍사립 동대문구청장(4억 8752만원) 등은 5억원 미만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파격보다 조직 안정에 무게

    한상률 국세청장이 30일 국세청 차장 등 1급 고위직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그 배경과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1급 인사는 파격보다는 국세청 내부의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차장에는 발탁성으로 행시 22회를 포진하고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중부청장에는 한 청장과 동기인 21회를 앉혔기 때문이다.외부적으로는 발탁의 모양을 갖추고 내부적으로는 인사 순리와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얘기다. 정병춘 신임 차장은 법인과 조사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고 김갑순 서울청장은 판단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조성규 중부청장은 기획력이 탁월해 이들이 한 청장의 세정 혁신을 뒷받침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것은 허병익 본청 조사국장(22회)의 승진 누락이다. 지금까지 국세청 인사에서 조사국장이 1급으로 승진하지 못한 사례는 없었다. 전·현직 국세청장들이 대부분 본청 조사국장 출신이며 조사국장 이후 본청 차장,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거쳐 청장으로 승진해 왔다. 국세청 주변에서는 이번에 단행된 1급 인사의 패턴이 국장급(2∼3급)인사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청장의 동기 가운데 일부는 지방청장으로 가고 그 아래 기수인 행시 23회,24회의 약진 또는 발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허 국장이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옮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한 청장과 동기인 김재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이 대구청장, 이승재 본청 부동산납세국장이 대전청장, 김기주 감사관이 광주청장, 김창섭 대전청장이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으로 각각 수평이동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청 조사국장에는 23회, 또는 24회의 발탁이 예상된다. 이어질 2∼4급 인사에서는 업무 능력과 열정이 강한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줌으로써 한 청장의 새로운 인사스타일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국세청 주변의 얘기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날인없는 유언장 무효”

    자필로 쓴 유언장이라도 날인해야 효력을 인정하는 민법 제1066조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는 연세대가 “유언장 전문과 연월일ㆍ주소ㆍ이름을 자필로 작성했는데 날인까지 있어야 효력을 인정하는 법률은 유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낸 헌법소원을 기각했다고 30일 밝혔다. 사회사업가 김모씨는 평생을 모은 돈 123억원을 은행에 맡겨놓은 채 2003년 11월5일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은행 대여금고에서 김씨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유고시 예금 재산을 연세대에 기부한다’는 전문과 연월일(1997년 3월8일)ㆍ주소ㆍ성명이 자필로 적혀 있었지만 날인은 없었다. 김씨에게 부인이나 자녀가 없어 상속인이 된 김씨 형제와 조카 등 유족 7명은 2003년 12월 은행을 상대로 예금 반환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1ㆍ2심은 물론 대법원도 “날인이 누락됐다면 유언장은 효력이 없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총선 D-13] 문국현 81억vs이재오 3억

    [총선 D-13] 문국현 81억vs이재오 3억

    4·9총선 후보 등록자 1119명은 평균 1인당 11억 6001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3조 6000억원을 보유한 한나라당 정몽준(서울 동작갑),1400억여원을 보유한 김호연(충남 천안을) 후보와 100억원대 빚을 신고한 자유선진당 이회창(충남 예산·홍성) 총재를 빼고 계산한 값이다. 이렇게 했을 때 최근 5년간 후보 1인당 평균 납세액은 7000여만원에 달했다. 정·김 후보를 빼면 이날 등록한 한나라당 후보 245명은 평균 1인당 24억 4600여만원을 신고했다.197명이 등록한 통합민주당의 1인당 평균 재산신고액은 9억 8800여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에서는 12억 6256만원을 보유한 김재경(경남 진주을) 후보가 중간값으로 꼽혔다. 김 후보를 중심으로 재산을 더 많이 보유한 후보와 덜 보유한 후보의 수가 똑같이 갈라진다는 얘기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에서는 6억 195만원을 신고한 조일현(강원 홍천·횡성) 후보가 중간값이다. 재산 보유액과 관련, 중간값이 평균보다 적게 나온 데에서 여야 모두에 평균값을 끌어올리는 수백억원대 자산가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체납 전력이 있는 후보는 129명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에 32명, 민주당에 26명, 자유선진당에 20명, 친박연대에 15명, 평화통일가정당에 8명, 민주노동당에 4명, 진보신당에 3명, 창조한국당에 2명, 기독사랑실천당·직능연합당에 각각 1명씩 있었다. 무소속 후보 가운데 체납 전력자는 17명이다. 아직까지도 체납 상태인 후보는 16명이다. 전날 이회창 총재가 대선자금에서 기인한 빚 120억여원을 신고해 화제가 된 데 이어, 창조한국당 문국현(서울 은평을) 대표가 몇 달 만에 줄어든 재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표는 81억여원을 신고했다. 대선 때 신고액 56억여원에 비해 늘어났지만, 당시 누락됐던 유한킴벌리 퇴직금 등을 반영해 스스로 밝힌 137억원에는 한참 못 미쳤다. 재산 대부분을 대선 때 쓴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창조한국당이 75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후보와 경쟁하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3억여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11) 어살과 물고기 잡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11) 어살과 물고기 잡기

    어살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한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어살에는 하고 많은 사연이 있었다. 땅이 땅을 경작하는 농민의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땅이 농민의 소유가 된 적은 유사 이래 드물었듯이, 어살이 물고기를 직접 잡는 어민의 것이었던 적 역시 드물었다. 김홍도의 그림 ‘어살’이다. 바다에 말장을 빽빽이 쳐서 길게 담을 만들어 두었다. 이렇게 말장을 빽빽이 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어살 혹은 어전(漁箭)이라 한다. 또 말장과 말장 사이에 그물을 치면 ‘말장그물’이라 한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작살, 낚시, 통발, 그물 등 여럿이다. 어살은 그 중 하나인 것이다. 지금 어살 안에는 사내 둘이 다리를 걷고 광주리와 채반 같은 것에 물고기를 담아 건네고 있다. 이 그림에는 배가 세 척이 있는데, 맨 아래쪽의 배는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살 바로 바깥에 있는 배 두 척은 하는 일이 분명하다. 그 중 위의 배는 어전 안에서 건네 주는 물고기를 막 받고 있는데, 배에 독이 둘이 실린 것으로 보아, 거기에 아마 담을 모양이다. 아래쪽 배의 맨 왼쪽에 서 있는 사내는 왼손에 큼지막한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있다. 방금 어살에서 받은 것일 터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역시 독이 둘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오른쪽이다. 배 가운데에 솥과 그릇이 있다. 솥이 얹혀 있는 곳은 흡사 부뚜막 같이 생겼는데, 도대체 어떤 용도인지는 알 수가 없다. 요즘도 고기잡이 배는 바다로 나가면 배에서 밥을 해 먹으니, 비록 작은 배지만 역시 밥을 해 먹고 있는 것인가. ●가난한 백성이 먹고 살 길 열어주려 만든 어살 생선은 강과 호수, 그리고 바다에서 생산된다. 물론 대부분은 바다에서 난 것이라, 어업이라 하면 바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데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조선조에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어업이 대세는 아니었다. 문헌을 보면 어업의 주요한 수단은 어살이었다. 어살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한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어살에는 하고 많은 사연이 있었다. 땅이 땅을 경작하는 농민의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땅이 농민의 소유가 된 적은 유사 이래 드물었듯이, 어살이 물고기를 직접 잡는 어민의 것이었던 적 역시 드물었다. 이 사정을 좀 살펴 보자.‘경국대전’의 호전 어염(魚鹽)조에 다음과 같은 법적 규정이 있다. “여러 도의 어살과 염분(鹽盆, 소금 굽는 가마)은 등급을 나누어 장부를 만들어서 호조와 각 도, 각 고을에 보관한다. 장부에 누락시킨 자는 장(杖) 80대에 처하고 그 이득은 관에서 몰수한다.(어전을 사사로이 점유한 자도 같다) 어전은 가난한 백성에게 주되 3년이 되면 교체한다.” 어전, 그리고 소금을 굽는 염분은 각각 그 사이즈에 따라 모두 국가에 등록하고, 그 등록 문서는 호조와 각 도, 각 고을에 비치해 두며, 만약 누락한 자가 있을 경우 곤장을 친다는 것이다. 곧 어살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었고, 특히 개인적 점유를 금했던 것이다. 여기에 ‘어살은 가난한 백성에게 주되 3년이 되면 교체한다.’는 조항 역시 주목할 만한 것이다. 곧 재산이 없는 빈민에게 무상으로 주고 다시 3년이 지나면 교체한다는 것이었으니, 원래 어살은 가난한 백성이 먹고 살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었던 셈이다. ●괜찮은 어살은 한번에 잡히는 생선이 무명 500필 정도 수입 어전은 꽤나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수입의 정도를 살펴 보자. 세종 22년 3월 23일 좌참찬 하연은 괜찮은 어살은 한 번에 잡히는 생선이 무명 500필 정도의 수입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권력자나 부자의 입장에서는 이 엄청난 수입이 가난뱅이들의 차지가 되는 것은 보기에 너무나 억울하다. 그래서 어살의 개인적 독점을 금한 법령은 무시되고 어살을 일부 소수 특권층이 다투어 차지하게 된다. 성종 1년 2월 23일 호조판서 구치관이 와서 어전의 문제를 아뢴다. “어살은 본래 관청과 백성에게 주어서 진상에 대비하게 하고, 또 먹고 사는 방도로 삼게 했는데, 지금 종친과 권세가에서 제멋대로 만들어서 관청과 백성의 이익을 빼앗고 있습니다. 원래 법을 제정한 뜻에 어긋납니다. 청컨대 금지하소서.” 이 건의는 수용되지만 이후 특권층이 어살을 독차지하는 문제는 영조 때까지 계속된다. 연산군 때부터 수입이 좋은 어살을 왕은 자기가 총애하는 후궁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했고, 연산군을 쫓아내고 새로 왕이 된 중종도 “왕자들이 자기 몫으로 토지를 받지 않았기에 대신 어살을 주었을 뿐”(‘중종실록’ 36년 2월 20일)이라면서 왕자들에게 어살을 하사하였고, 신하들이 반대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국가와 가난한 백성들의 소유여야 할 어살을 가장 많이 차지한 곳은 이처럼 왕자나 공주의 집안, 곧 궁방이었다. 왕들은 자기 자식이 자라서 궁 밖으로 나가 딴 살림을 차리게 되면 토지와 어살을 내려 주었던 것이다. 어떤 왕이든 예외가 없었다.‘효종실록’ 6년 11월 25일 전라감사 정지화의 보고에 의하면, 전라도 부안현 소재 20곳의 어살은, 궁가 점유가 11곳, 성균관 소유가 8곳이었고, 부안현 소유는 1곳이었던 바, 그 1곳마저도 숙경공주 집에 빼앗겼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백성의 몫은 한 곳도 없었던 것이다. 양심적 관료들이 궁방의 어살 독점을 문제 삼고, 백성들을 위해 어살을 궁방에서 되찾아 다시 국가가 관리하고 백성에게 어업권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현종실록’의 사관은 어살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살펴 보건대, 우리 백성을 피폐하게 만들어 조석도 보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폐단은, 오래 전부터 쌓이고 쌓여 전례가 된 것들로서, 위사람 아랫사람이 모두 그냥 따라 할 뿐, 고칠 수가 없게 된 데서 근거를 두고 있다. 삼사의 관원들이 해를 넘기면서까지 굳게 다투고 입이 닳도록 말을 해서 겨우 허락을 받은 것을, 정부에서는 늘 여기로 저기로 돌리며 긴 세월 방치해 두면서, 위로는 임금의 명을 팽개치고 아래로는 여론을 막는 것을 상책으로 여긴다. 시장(柴場), 염분(鹽盆)·어살을 혁파하는 일은 모두 임금의 윤허를 받았지만, 끝내 실효가 없다. 이른바 소결청(疏決廳)과 공안(貢案)을 고치는 일도 윤허 받은 뒤 역시 모조리 폐기하였다. 대신들이 나랏일을 처리하는 데 불충하고 왕명을 어기는 데 거리낌이 없으니, 정말 통탄스럽기 짝이 없다.”(‘현종실록’ 5년 11월 1일). 수많은 개혁책이 강구되었지만, 소수의 양심적 관료의 소리였을 뿐, 조정의 권력을 쥐고 있는 세력은 오불관언이었던 것이다. ●영조때 균역법으로 궁방의 어살 독점 없애 궁방의 어살 독점은 영조 때에 와서 만든 균역법으로 혁파되었다. 균역법은 양역을 해결하고자 만든 법이다. 양역은 양민에게 물리는 군포를 말한다. 이 군포의 징수가 엄청나게 가혹했다. 죽은 사람에게도 군포를 내라는 백골징포, 어린아이에게 군포를 물리는 황구첨정, 동네나 친족에게 연대 책임을 지워 군포를 징수하는 동징, 족징까지 있었으니 군포야말로 백성을 병들게 하는 악정 중의 악정이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영조는 양역으로 내는 군포를 1필로 줄이고, 모자라는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세원을 찾았던 바, 그 세원의 하나가 곧 어전과 염분(소금을 졸이는 가마) 등 바다에서 생산되는 물자였던 것이다. 영조는 모든 궁가의 어살을 몰수하여 균역청에 소속시키고, 백성들이 어살에서 올리는 수입의 일부를 균역청의 몫으로 삼았다. 수백 년 동안 제기되었던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조처였다. 영조 28년 1월 13일 병조판서 홍계희는 이 조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러 궁가에서 떼어 받아 독차지한 어살과 소속된 배에 대해 모두 개혁책을 펼쳐 일체 세금을 받아들이게 하였으며,‘진실로 백성을 위해 폐단을 제거할 수 있다면 내(영조 자신)가 내 어찌 내 몸의 거죽과 털인들 아끼겠는가?´라고 하교하시기까지 하였으니, 이는 정말 천고 이래 없었던 거룩한 일인 것입니다.” 영조의 균역법을 칭송하고 있으니, 그나마 영조는 개혁의지가 있었던 왕이었던 것이다. 균역법 이후 어살을 둘러싸고 작은 소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살이 다시 궁방의 차지가 되지는 않았다. 김홍도는 정조 때 사람이다. 그림 속 어민들의 표정이 밝아 보이는 것은 영조 때 이루어졌던 개혁 때문인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면책 받아도 따로 갚겠다는 약정은?

    Q개인회생을 인가 받고 22개월 납입했는데 영업도 부진하고 그 와중에 가족이 아파 병원비를 지출하는 바람에 3개월째 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어 폐업하고 파산을 신청하려고 하는데, 사채업자 K씨에게 차용증을 써줄 때 앞으로 파산을 신청하더라도 채권자 목록에 넣지 않고 면책결정을 받아도 K씨의 빚은 따로 갚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런데도 이 채권자를 목록에 포함시켜 면책을 받을 수 있나요. 원래 이것 때문에 파산해도 이익이 없는 줄 알고 개인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아니면 K씨에게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알리고 신청할까요. -이정숙(가명·43세) A채권자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약정이나 면책을 받아도 따로 갚아주겠다는 약정은 모두 무효입니다. 그것은 파산제도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를 구성하는 강행법규에 해당돼 당사자가 마음대로 법률관계를 정할 수 있는 사적 자치의 영역을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채권자의 공동이익 추구와 채무자 보호라는 파산제도의 목적을 생각해 보면 분명합니다. 모든 채권자의 이해관계를 한 절차로 해결하려고 하는 파산제도에 대하여 일부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합의는 파산제도의 진행을 저해할 수 있고 또 채무자에게 불리한 합의는 채무자의 재생에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른 채권자에 대한 채무는 모두 면하더라도 K씨의 채권은 갚겠다는 것은 채권자들의 공동이익을 희생하여 특별한 이익을 K씨에게 주는 것이기에 파산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약정이므로 그 효력을 인정하면 파산제도라는 질서가 깨지게 됩니다. 법률은 이런 효과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마치 근로자와 사용자 사이에 퇴직금을 주지 않는다고 약정해도 무효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K씨와의 약정에도 불구하고 이정숙씨는 K씨의 이름을 채권자 목록에 올릴 수 있습니다. 아마도 K씨는 채무자가 파산을 신청할 때 채권자 목록에서 고의로 누락하면 면책결정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는 규정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채권자가 파산선고가 있었음을 안 경우에는 원칙에 따라 면책결정의 효력이 미치도록 하는 단서가 규정되어 있습니다. 채권자 목록을 신고하도록 하는 취지는 채권을 행사하고 파산·면책에 관하여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채권자에게 주려고 하는 것인데 채권자가 다른 경로로 특히 채무자를 통하여 안 경우에는 면책의 효력이 미치도록 하여도 불합리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목록에서 빼고 파산신청을 하라는 것은 K씨의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개인회생 변제계획을 이행하던 중 불가피한 사정으로 포기할 경우에는 번거롭게 파산신청을 따로 하는 것보다는 그냥 기존의 개인회생 사건 재판부에 특별면책을 신청하는 것을 검토해 보십시오. 개인회생은 파산제도의 대안으로 인정되는 것이고 이것으로 채권자가 파산 때보다는 많이 변제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채무자가 개인회생 변제계획을 이행함으로써 파산절차에 의하여 채권자가 받을 수 있는 것보다는 많이 변제하였고 채무자가 사고, 질병, 사업의 악화, 실직과 같이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변제의 재원이 되는 소득을 얻기 어려워진 경우에는 채권자의 의견 청취와 심리를 거쳐 바로 면책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파산이라는 별도의 절차에 의하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합니다.
  • 박철언의 비자금 장부?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관련, 박 전 장관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돈관리 장부’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뉴시스가 입수해 밝힌 박 전 장관의 자금관리장부에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차명계좌 명의자, 신탁, 예금의 종류, 계약과 만기일, 통장번호, 금액 등이 박 전 장관의 자필로 빼곡히 기록돼 있다.A4 용지인 장부에는 P,JK,CK,K 등과 같은 이니셜과 함께 ‘JK친구 부인’,‘서(처형)’, 경북고 동창 K씨, 장모 등 60명의 명단이 등장한다. 이 기간에 이들의 차명계좌에서 660여억원이 입출금됐다. 장부에는 세금 추징과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차명계좌 한 개당 3000만원에서 많게는 19억여원까지 나눠 입금하는 등 철저히 분산 관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을 이용하거나 증권사의 고수익 공사채, 개발신탁 수익증권, 특정금전신탁 등 갖가지 금융상품도 이용했다. 장부에는 횡령 혐의로 피소된 서울 H대 무용과 K여교수 명의의 3억 1900만원짜리 2년 만기 예금과 5억 3300만원짜리 3년 만기 예금계좌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김호규 전 보좌관 등이 지난 1986년부터 관리해온 100억원대 비자금이 누락된 데다 박 전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서모 은행 지점장과 K교수 등의 비자금의 경우 일부만 기록돼 있어 전체 비자금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측근은 “돈관리 장부는 없으며 660억 비자금도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년 재단설립을 위해 관리했던 돈을 A4용지에 적는 방식으로 자금내역을 확인했다.”면서 “내역에는 날짜, 관리자 이름별로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의 목록과 액수를 함께 적어둬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K교수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 모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K교수는 이후 2년제인 부산 모 예술전문대학 무용학과 강사를 거쳤으나 불과 강사생활 5년여만인 지난 1996년 국공립 4년제 대학인 H대학 무용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알려져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K교수가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 P대학 관계자는 “교내 이력서에 강사는 일반적으로 시간강사를 말하는 것이며, 전임강사의 경우 교수로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TK 출신 전진배치·공안통 부활 반발 사퇴 줄이어… 홍역 클 듯

    TK 출신 전진배치·공안통 부활 반발 사퇴 줄이어… 홍역 클 듯

    이번 검사장급 이상 검찰 수뇌부 인사에선 대구·경북(TK)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국 검사장급 이상 간부 53명 가운데 김경한 법무장관을 포함한 9명이 경북고 출신이다. 또 신규 검사장 승진자 11명 중에도 경북고 출신이 3명(김영한 대구고검 차장, 김병화 서울고검 공판부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가장 많았다. 출신 지역별로는 TK 출신이 53명 가운데 김 장관을 비롯해 11명이고, 부산·경남(PK) 출신은 임채진 검찰총장을 포함해 10명, 호남 12명, 서울 10명, 경기 5명, 충남 4명, 강원 1명 등이다. 출신고별로는 경북고가 가장 많았고 경기고 8명, 광주일고 4명, 부산고·동성고·경복고·대일고·경동고·제물포고가 각각 2명씩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35명(66%)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성균관대 7명, 고려대 5명, 연세대 2명 등의 순이었다. 참여정부에서 홀대 받은 공안통 검사들의 부활도 눈에 띈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구속했던 황교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신종대 부산지검 1차장, 이재원 서울고검 형사부장, 김영한 대구고검 차장 등도 공안통으로 꼽힌다. 반면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된 고참 검사장들과 좌천성 발령을 받은 검사장들이 인사 발표를 전후해 반발 사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홍이 예상된다. 8일 인사를 앞두고 사시 20회 출신인 안종택 서울북부지검장과 이동기 수원지검장, 이승구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사퇴했다. 이들은 사시 후배기수들이 고검장으로 승진될 것으로 알려지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사 발표 직후인 9일에는 서울서부지검장에 내정된 이상도 법무부 보호국장과 대전고검 차장으로 내정된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철준 검사장은 2002년 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불법 선거 운동 혐의로 이명박 당시 시장을 불구속기소해 한나라당의 ‘살생부’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 비교적 한직으로 발령된 일부 검사장도 선후배들과 거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퇴 행보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단독]G마켓, 판매상 수익금 ‘가로채기’

    온라인 장터 G마켓에서 생활잡화를 판매하는 신모(30)씨는 지난해 12월 거래실적을 확인하다 황당한 오류를 발견했다.1만 1500원짜리 실내용 온도계를 팔았지만 물품대금으로 1058원만 입금됐다. 중개수수료 8%를 뺀 1만 580원이 G마켓으로부터 입금됐어야 했지만 정산 과정에서 ‘10580’의 끝부분 ‘0’이 빠져 1058원만 입금된 것이다. 신씨가 그제서야 지난해 거래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결과 같은 방식으로 받지 못한 돈이 무려 200여만원이었다.G마켓 측은 “담당자가 명확하지 않다.”며 누락분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G마켓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윤모(27)씨는 최근 구매자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구매자가 4900원짜리 티셔츠를 사면서 배송비 2500원을 착불(물건이 도착하면 구매자가 배송비를 지불하는 방식)로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선불로 결제가 돼 이중으로 돈을 냈다는 주장이었다. 윤씨는 2500원을 되돌려 줘야만 했다.G마켓 측으로부터 배송비도 돌려받지 못했다. 한 해 거래액이 3조원에 달하는 국내 오픈마켓 1위업체 G마켓이 중간 정산 과정에서 결제 금액이 누락되는 등의 시스템 오류를 방치해 판매자가 물건의 제값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G마켓은 개인 소상인들이 올린 물건이 팔리면 구매자로부터 물건값을 받았다가 1∼2주일 뒤에 중개 수수료를 떼고 돈을 전해 준다. 이 과정에서 판매금액이나 배송료 일부가 누락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게 판매자들의 주장이다. 판매자들은 행여 불이익을 당할까봐 공식적인 항의도 제대로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음 카페 ‘내가게:인터넷쇼핑몰운영자모임’의 ‘G마켓-문제토론’ 게시판에는 정산 누락으로 피해를 봤다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품 접수가 몰릴 때 서버가 다운돼 그로 인한 오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정산 누락 같은 심각한 오류는 없었던 걸로 안다.”면서 “일단 시스템상 오류인지 아닌지 확인한 뒤 오류가 확인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감세정책 성공 ‘조세개혁’에 달려

    감세정책 성공 ‘조세개혁’에 달려

    새 정부가 투자 및 소비 촉진과 내수 진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감세(減稅)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세제개편 차원을 넘어 조세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감세 정책은 재정 건전성 유지가 담보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출 효율화 계획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4·9 총선 이후 조세 개혁을” 현진권(경제학) 아주대 교수는 2일 “조세 정책은 선거에서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에 빠지기 쉬운 정책”이라면서 “4월 총선이 끝나고 5월 이후에는 조세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 연장 등의 조치가 새 정부 출발 시점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조세 개혁은 원점에서 출발해 하나의 패키지로 빅뱅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세제 개편을 하지 말고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세제를 한 번에 개혁해야 한다.”면서 “비과세 감면 제도를 폐지하는 등 경제 효율성을 고려해 과세 기반(tax base)은 넓히고 세율은 낮추는 쪽으로 조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세 정책과 정부 지출 절감을 패키지로 세율은 한 번 낮추면 다시 올리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조세 저항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감세 정책은 세수(稅收) 부족으로 재정 수지가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 지출 예산을 줄이는 조치와 맥을 같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세연구원 김우철 위원은 “감세 정책은 재정 안정성에 역점을 둬야 하는 등 정책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면서 “예산 절감을 위한 정부 지출 구조 효율화 방안이 표면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 현진권 교수는 “세수 누락 문제와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을 패키지로 다뤄야 한다.”면서 “공무원 감축과 공공 부문의 민간 이양 등을 통해 정부 지출 예산을 10∼20% 줄이면 감세 정책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법인세율 인하는 재정에서 감당할 수 있기만 하면 기업의 투자 촉진과 경쟁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기업 수익이 늘어나 괜찮지만 단기적으로는 세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련의 세금 감면 조치는 재정 건전성 유지가 요체”라고 지적했다. ●감세 정책 효과는 현진권 교수는 “부가가치세를 손대면 모르지만 법인세 인하는 세계 흐름으로 볼 때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정책”이라면서 “감세 정책은 단기가 아닌 장기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체질이 바뀌어 5년 뒤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세연구원 김우철 위원은 “다른 세수에 비해 법인세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에 일부 감세 요인이 있다.”면서 “현재 25%인 법인세율을 한꺼번에 5%포인트 낮추면 세수 안정 문제가 있기 때문에 5년 동안 매년 1%포인트씩 또는 두 차례에 걸쳐 3%포인트,2%포인트를 인하하는 단계적 감세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조정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기업 투자 증가로 이어지려면 2∼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장관 인사청문회] 집중 추궁당한 후보 4인

    [장관 인사청문회] 집중 추궁당한 후보 4인

    ■ 유인촌 문화관광 후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자료를 잔뜩 준비하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회의실에 입장했다.140억원대 재산을 모으게 된 경위에 대한 해명자료였다. 그는 “서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보유한 부동산은 80,90년대에 샀고 이후 매매한 적이 없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차단했다. 신고한 재산 140억원 중에 62억원을 예금 형태로 보유한 이유에 대해서는 “직업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부인이 돈을 벌면 예금으로만 관리했었다.”고 말했다. 활동이 활발할 때에는 1년에 20억원이 넘는 광고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유 후보자는 통합민주당 손봉숙 의원 질문에 대답하는 형태로 “연극계 발전을 위해 재산을 출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재산 형성 경위를 설명하는 데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다.“배우 생활 35년에 140억원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라고 말한 데 대해 그는 “기사가 너무 자극적으로 나왔다.”면서 “앞으로는 언행에 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장관 후보자 발표 당시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 경위를 추궁당할 때에도 대답을 곧바로 잇지 못했다. 유 후보자는 “서류상 출생지가 전북 완주로 돼 있지만, 생후 1년 정도 살았다.”면서 “발표할 때에는 서류를 보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그는 소극적으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유 후보자가 공직에 있던 2006년 2월과 11월,2002년 10월부터 리스했다가 3년 뒤 인수한 차량 BMW 520을 재산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장관 지명을 받은 뒤 부담이 돼 열흘 전쯤 차량을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누락은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자는 또 TV 드라마에서 이명박 대통령 역할을 맡은 이유로 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질의도 나왔다. 유 후보자의 출생지 논란을 빗대 “오사카 출생인 이 대통령은 일본인인가.”라는 식의 질의가 쏟아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영희 노동 후보 “실무자가 알려주지 않아서 못 봤다.”(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 이름으로 된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실무자 책임이라는 건가.”(우원식 의원) 27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실시한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각종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중앙노동위 근로자위원 허위경력 기재에 대해 이 후보자는 동명이인으로 인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후보자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경력증명서가 있는데 검토를 못했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또 이 후보자는 1996∼98년 노동부 고용정책심의위원회 위원이었지만 회의에 전혀 참석하지 않은 사실도 질타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대학 강의도 있고 노동 경제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나는) 고용 자체에 대해 발언할 실력은 없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하자 우 의원은 “고용이나 실업문제에 대해 학자만큼 쫓아가지 못했다면 장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신명 의원은 “실업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시점에 참석을 못 했다면 사임이 옳지 않았나.”라고 거들었다. 경총과 한국노총 등 상반된 성격을 지닌 단체의 자문위원을 동시에 맡은 것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한 군데의 이익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자문에 응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답변을 반복, 진땀을 흘렸다. 야당인 통합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의 집중 성토가 이어졌다. 한나라당과 야당 의원들 사이의 갈등도 표출됐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임명된다면 학자 출신으로 추진력이 부족한 것을 보완해 주길 바란다.”고 청문회를 마무리 짓자 민주당 의원들이 “임명이 다 되기라도 했냐.”며 따졌고 이에 홍 의원은 “버르장머리 없이 (뭐하는 거냐)”라고 다그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성이 보건복지 후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이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의혹’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논문을 게재한 곳은 엄밀히 말하면 학술지로 보기 힘들었다.”면서 “청소년 문제 등에 대해 알리고 싶은 열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작심한 듯 논문 중복 게재 의혹뿐만 아니라 군사정권 시절 정화사업 유공 표창, 임대 수익 누락, 공금 유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민주당 장복심 의원은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 탄압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서 표창을 받은 것”이라면서 “학자적 양식보다는 양지만 쫓아 살아 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당시 교수로서 대학 서클 탄압에 유감을 느껴 논문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청소년보호위원장 재직 당시 공금 1200여만원 횡령에 대한 해명이 틀렸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질문에 “해명자료는 제 기억을 갖고 냈기 때문에 정확히 못낸 것은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일산의 오피스텔 임대소득 누락 부분에 대해서는 “세무업무를 담당하는 세무사의 실수였고 실수를 인정하는 공문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이에 대해 “납세의 의무는 기본적으로 납세자에게 있는 것이지 세무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97년 4억 2000만원에 샀던 오피스텔을 2007년 3억 5000만원에 팔았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 초반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라며 김 후보자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해명 기회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력 반발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당당하게 답할 수 없느냐.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고 해명하라.”고 질타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정운천 농수산 후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는 정 후보자가 운영한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의 경영 비리와 명의신탁 의혹 등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참다래유통사업단이 91년부터 50여회에 걸쳐 농협을 통한 정책자금 310억원을 받았다. 이것은 과도한 지원 아닌가.”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강 의원은 “유통사업단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인데 이중 260억원이 외국에서 농산물을 수입해서 판 것이다. 유통사업단이 수입상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18년으로 나누면 연간 20억원 정도”라며 “전체 농가에 나눠줬고 내 개인 차원에서 한 일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또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는 “우리 참다래를 생산할 때를 제외한 6월에서 10월까지 창고가 비어 있을 때 수입한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10년 만에 야당으로 돌아온 통합민주당의 공세는 거칠고 매서웠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전형적인 명의신탁 수법으로 제주도 한라봉 농장을 2억 1500만원에 매입한 의혹이 있다.”며 금융거래 내역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몰아붙였다. 같은 당 김낙성 의원은 “정 후보자는 27억원의 재산신고를 했다. 공시지가로 계산할 때 최소한 1.5배 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재산이다.”며 “(재산형성과정에서)떳떳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자는 “내 자신이 농업인인데, 농업인이 땅(농지)을 사는데 왜 그랬겠느냐.”라며 반박했다.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서는 “집은 개포동 아파트 한 채밖에 없다.”며 일축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을 하며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여 핀잔을 들었다. 정 후보자는 자신이 연관된 형사 및 민사 소송에 대한 민노당 강기갑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강 의원이 얘기하는 것이 황당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가 의원들로부터 “후보자가 의원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장관 인사청문회] 뒤바뀐 여야·뒤바뀐 공수

    [장관 인사청문회] 뒤바뀐 여야·뒤바뀐 공수

    ‘때리기’ VS ‘감싸기’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27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태도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부적격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의혹 검증을 벼르고 있던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작심한 듯 날카로운 질문 공세로 후보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후보자들의 능력 검증이나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비교적 부드러운 자세를 취했다. ●강만수 기획재정 ‘97년 환란책임론´ 초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으로서 환란 책임론에 초점이 모아졌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잃어버린 10년은 후보자가 정부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던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후보자가 우리 경제의 양극화 문제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경력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소유한 아파트의 가격이 3배 정도 뛴 것과 관련해 “10년 동안 소득은 없는데 종부세만 냈다.”며 종부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이윤호 지식경제 ‘부동산투기 의혹´ 집중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 및 재산은닉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이 후보자가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 외에 여러 곳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면서 “지난 2002년 매도한 수지 아파트 분양권은 소명자료에도 누락돼 있는데, 이는 명백한 미등기 분양권 전매”라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여의도는 살 만한 곳이 못 되고, 자연친화적이지가 않다.”면서 “살 만한 곳이 아니라서 송파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 곽성문 자유선진당 의원의 “골프회원권을 2개 갖고 있다.”는 지적에 “그것은 싸구려입니다.”라고 대답해 비판을 받았다. 곽 의원이 “하나는 2억원이 넘고, 하나는 1억원 가까이 되는데 싸구려냐.”라고 묻자 “그 당시에는 4000만원 정도 주고 산 것이라서 싸구려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원세훈 행정안전 ‘장남 병역특혜 여부´ 추궁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급격한 재산 증가와 장남에 대한 병역 특혜 의혹이 공세 대상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심재덕 의원은 “1년 반 사이에 5배가량 늘어난 재산 중 8억원가량의 재산 증가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이인영 의원도 원 후보자의 장남이 서울소방방재본부 소속 동작소방서 동작파출소에서 대체복무를 시작했으나,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현장부서에서 행정부서로 보직이 변경돼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분위기는 훈훈한 편이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차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한·미동맹 강화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외교구상에 동의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단독]남주홍 ‘논문100편’ 허위 의혹

    [단독]남주홍 ‘논문100편’ 허위 의혹

    경기대 교수 출신의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논문 건수를 허위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남 후보자 부부는 최근 6년 동안 두 자녀의 교육비 4800만원을 이중공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자녀 이중국적’,‘지목(地目)변경을 통한 부동산 투기와 축소 신고 의혹’ 등에 이어 남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남 후보자는 지난 22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주요 논문 100여편 등을 통해 바른 통일의 방향 제시에 노력하였음’이라고 썼다. 요청안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26일 학술진흥재단(학진) 내부프로그램인 ‘통합연구인력정보’를 통해 ‘남주홍’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 남 후보자는 1983년 국방대학원부터 숭실대와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까지 모두 25년의 교수 생활 동안 고작 9건의 논문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진의 통합연구인력정보에는 학계에서 인정받는 등재 학술지와 등재 후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위주로 학자들이 기록한 자신의 논문명과 게재 학술지명, 페이지 수 등을 검색할 수 있다. 학진에 등록된 학술지는 1045종, 등재 후보 학술지는 523종(지난달 9일 기준)이다. 교수들은 자신의 논문을 대부분 학진에 등록해 연구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문서 저장고인 국회전자도서관 상세검색을 통해서도 남 후보자가 쓴 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문서는 단 70건만 검색됐다. 게다가 이는 대부분 월간조선과 한국논단, 월간 군사비전 등의 잡지에 기고한 글에 불과할 뿐 논문으로서의 가치는 인정받지 못한다. 결국 각종 잡지 기고 글까지 포함하더라도 100여편의 숫자는 과장 기재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학진 관계자는 “월간조선 등 잡지에 시사문제와 관련해 쓴 글들은 학문적인 문장의 성격이 아니라 재단에서 말하는 논문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남 후보자와 통화하려 했으나 남 후보자는 접촉을 거절했다. 김남식 통일부 공보관은 “학진 등록이야 누락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당당히 다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 후보자는 또 2002년부터 6년 동안 미국에 유학 중인 딸(27)과 아들(24)의 교육비를 부인 엄미숙 한성대 교수와 이중공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세법상 맞벌이 부부는 자녀의 교육비 공제를 부부 가운데 한 사람만 받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남 후보자는 이중공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민주 오락가락

    통합민주당은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26일 당일까지도 끝내 결정을 못내리고 29일로 처리를 미뤘다. 이날 오전만 해도 당초 검토됐던 ‘권고적 당론’에서 자유투표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기류가 강했지만 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오후 의원총회에서 한승수 총리가 부적격자인 이유를 설명하는 데 무려 15분가량을 할애했다. 손 대표는 한 후보자의 국보위 경력, 재산 누락, 자신과 아들의 병역 특혜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하지만 발언의 마지막을 “의원 여러분은 한분 한분 독립적 헌법 기관”이라고 언급, 자유투표를 시사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의총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저녁에 한 차례 의총을 또 열었지만 역시 결론을 얻는 데 실패했다. 회의를 거듭할 수록 당내 강경론이 힘을 얻었다. 충청권 의원들과 김진표 의원 등 관료 출신 의원들은 대체로 인준에 동의해주자는 의견이었던 반면 초선과 호남 의원들은 “이대로 호락호락 넘겨주면 안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파중에는 “한 총리 후보자가 도대체 인준 해줄 수 없는 사람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원칙론자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일부 의원들은 총리 인준 동의안이 통과된 후 이명박 대통령이 남주홍 통일부·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철회하는 상황을 걱정했다. 이 경우 더 이상 총선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이슈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는 장관 청문회를 지켜보고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BBK 사건’과 관련, 고소·고발을 당한 정봉주 의원 등도 고소·고발 취하를 약속받지 못하면 부결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강력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이 80여명에 불과한 점도 표결 연기를 결정한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의총 참석자들이 그대로 표결에 임할 경우 총리 인준을 동의해줄 수밖에 없어 본회의 연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인촌 문화후보 편법증여 의혹”

    통합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6일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 신고 누락과 자녀 재산 편법 증여 의혹 등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 후보자가 소유 중인 극장 ‘유시어터’를 부인 강혜경씨와 공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며 누락 이유에 대해 청문회에서 철저히 따질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유 후보자 두 아들의 재산 증가분에 대한 의혹도 내놓았다. 그는 “장남의 경우 2005년 4월 1400만원이었던 잔고가 2008년 2월 현재 6100만원이며, 차남은 2006년 2월 1300만원이 2008년 현재 3000만원으로 늘었다.”면서 “변동 사유는 봉급·저축·급여라고 돼 있지만 2006년 기준 23세,19세인 자녀들이 이만한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에 대해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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