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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고의 누락 땐 대대적인 軍개혁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국내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사실에 격노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함에 따라 군의 인사 태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청와대가 이번 보고 누락을 사실상 ‘직무유기’로 규정했기 때문에 진상 조사 후 대규모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청와대와 국방부 간 진실게임 양상이어서 진상은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규명될 수 있다. 국방부는 국정기획자문위 업무보고 다음날인 지난 26일 사드 관련 책임자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발사대 4기 추가반입 등을 포함한 상세한 내용을 모두 보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정 실장과 안보실 1·2차장 등 3인에게 모두 확인했지만 관련 보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측은 당시 제출한 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측은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추가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사드 배치 과정은 거의 비공개로 진행됐고, 국방부 내에서도 장관, 국방정책실장 등 극소수만이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 관련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 외에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조사 결과 국방부 관련자들이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등을 고의적으로 보고에서 누락했다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배치 업무는 사실상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김관진 전 실장은 이미 퇴직한 상태여서 고발 등 사법적 조치를 하지 않는 한 그에게 문책 등 책임을 물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국방정책실 등 실무 부서 책임자들의 경우,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쇄적으로 곧 단행될 대장급 인사 등 군 수뇌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쳐 대대적인 군 개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청와대 “국방부 26일 안보실장에게 사드 추가 반입 보고 안했다”

    청와대 “국방부 26일 안보실장에게 사드 추가 반입 보고 안했다”

    국방부가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발사대 4기를 비밀리에 추가로 반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6일 청와대에 반입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청와대는 국방부로부터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민정수석에게 진상 조사를 지시한 만큼, 국방부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도 모르게 사드 장비를 비공개로 국내에 반입한 일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출입기자들에게 “지난 26일 국방부 정책실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1·2차장에게 국방 현안을 보고할 때 사드 4기의 추가 반입 보고 내용은 없었다”면서 “제가 안보실장과 1·2차장을 각각 따로 만나 확인했지만 전혀 들은 바 없다는 일치된 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방부 정책실장이 안보실에 국방 현안을 보고할 때 제출한 보고서에도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보고서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면서 “안보실장이나 국정기획자문위에서 사드 추가 반입에 대한 내용을 전혀 보고 받은 바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드 발사대 4기가 반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경위와 누가 반입을 결정했는지, 새 정부에 보고를 누락한 경위를 진상 조사할 것을 지시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겸 측 “논문표절 의혹, 이미 해명된 사안”

    김부겸 측 “논문표절 의혹, 이미 해명된 사안”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측은 30일 김 후보자의 과거 석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이미 다 정리된 사안으로, 청문회 때 후보자가 소상히 다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인터넷 매체는 김 후보자가 2015년 1월 연세대학교로부터 자신의 석사 논문에 표절이 있음을 공식 확인받았다고 보도했다.김 후보자는 1999년 ‘동북아시아 다자간 안보협력체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연세대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가 2015년 김 후보자 측에 보내온 공문을 보면, 교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인용 출처 표기 논란 및 인용방식 오류 등 일부 표절이 확인됐다”면서도 “인용 출처가 누락된 자료 등이 참고문헌에 빠짐없이 제시된 점에 미루어 연구윤리 위반에 대한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본 논문 작성 시절에는 학계의 인용표시 관련 규정이 확립되지 못했고 연구윤리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미비했다”며 “본 조사위는 해당 논문에 대해 사후조치를 권고하지 않기로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측은 해당 논문의 표절 의혹이 2014년 대구시장 출마 때 제기됐으나 당시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청와대 역시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한 논란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 측 관계자는 “과거에 다 해명된 것이기는 하지만 다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국회에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발사대 4대 추가반입, 군통수권자에 보고 누락…文대통령 “진상조사하라”(종합)

    사드 발사대 4대 추가반입, 군통수권자에 보고 누락…文대통령 “진상조사하라”(종합)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발사계획)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와 같은 사실이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임 이후 20여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보고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국내에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 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라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을 전날 정 실장으로부터 보고 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4기의 발사대가 이미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뒤 “어떤 경위로 4기가 추가 반입된 것인지, 반입은 누가 결정한 것인지, 왜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새 정부에도 지금까지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 진상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발사대 4기의 반입 사실을 비공개한 이유가 사드 부지에 대한 전략적 환경 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는 발사대 2기와 엑스밴드 레이더가 들어온 것으로만 알려졌고, 정의용 실장 보고 전까지 대통령께서 추가 반입 사실을 공식 보고받은 바 없다”며 “추가 반입된 4기의 발사대가 현재 군 기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반입됐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4기가 들어와 있을 것이라는 추정뿐이었고, 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공식 확인된 바 없었다”고 말했다. 추가 반입된 4기의 발사대 반입 시기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전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 회피 의혹에 대한 조사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기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 그에 대한 의혹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연관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사드는 중요한 의제인데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된 바가 없다”며 “민정수석실과 안보실 두 곳에서 공동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에 발사대 4기가 추가 보관돼 있다는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관계자도 사드 장비의 국내 반입 현황이 최근 국방부의 업무보고 내용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통수권자인 文대통령 29일에야 파악...“보고 누락 경위도 조사” 이수훈 국정기획위 외교·안보 분과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가 반입돼 있는지 국방부가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 내용에 그런 것이 없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발사대 2기가 들어온 상황까지만 국방부가 보고했느냐’는 질문에도 “일절 보고가 없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언제 반입할지에 대해서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국정기획위가 국방부를 다시 불러서 사드 장비 반입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받을지에 대해서는 “안보실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배치 절차 상 문제가 발견된다면 미국으로 되돌려보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언급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방부의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서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에 대한 보고가 누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가 중대사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한 철저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군 통수권자에게도 뒤늦게야 관련 내용이 보고된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4기가 더 들어왔다...문 대통령, 진상조사 지시(종합)

    사드 4기가 더 들어왔다...문 대통령, 진상조사 지시(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발사계획)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된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고, 반입 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라고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3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정 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4기의 발사대가 이미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에 발사대 4기가 추가 보관돼 있다는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어떤 경위로 4기가 추가 반입된 것인지, 반입은 누가 결정한 것인지, 왜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새 정부에도 지금까지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 등도 진상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이에 대해 보고받은 것은 29일로 알려졌다. 군 기지에 있다는 사실만 확인된 상태다. 정 안보실장이 이를 파악한 경위와 반입 시기에 대해서도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반입 시기가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文대통령 29일에야 파악...군통수권자에 “보고 누락 경위도 조사”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발사대 4기의 반입 사실을 비공개한 이유가 사드 부지에 대한 전략적 환경 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배치 절차상 문제가 발견된다면 돌려보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언급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방부의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서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에 대한 보고가 누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가 중대사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한 철저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군 통수권자에게도 뒤늦게야 관련 내용이 보고된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언론, 적폐인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우리 언론, 적폐인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언론은 세상을 향한 창이다. 언론은 일정한 프레임과 잣대로 세상을 해석하고 뉴스를 전달한다. 문제는 언론이 반드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보도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언론의 자유와 책임을 논할 때 흔히 언급되는 미국의 허친스위원회는 “이제 사실을 진실하게 보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실에 관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한 사실 보도를 넘어 이면의 진실까지 깊이 살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그와 거리가 멀다. 세월호 보도만 해도 그렇다. ‘전원 구조 오보’ 소동까지 빚었다. 당시 KBS 기자들은 “구조 당국의 미흡했던 초기 대응, 사고 대처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부족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못했다”는 성명서를 냈다. MBC 기자들 또한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보도했지만 정작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한 적이 많았다”고 시인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는가. 사실 뒤에 가려진 진실을 보여 주기는커녕 사실 보도조차 제대로 못 했다. 세월호 관련 보도 참사는 최근에도 벌어졌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SBS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차기 정권과 거래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세월호 인양을 3년 동안 방치한 것이 대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SBS는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 방송까지 했지만 만만찮은 후폭풍을 몰고 왔다. SBS는 결국 취재와 기사 작성, 데스킹, 게이트키핑 모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것이 이른바 ‘지상파 3사’라는 방송의 수준이다. 정파적 저널리즘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 같은 언론 아닌 언론의 행태를 언제까지 보아야 할까. 사회 공론을 왜곡하는 ‘정치언론’이 너무 많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정치 시사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면서 등장한 ‘패널’이라는 사람들의 마구잡이 발언은 언론의 저급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최소한의 공평성이라도 지킨다면 소극적인 의미에서나마 ‘공정방송’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대놓고 정파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한 건 잡았다는 식의 흠집 내기 ‘가차(gotcha) 저널리즘’이 판친다. 어느 종편 진행자는 출연자에게 공직생활 중 취득한 ‘기밀’을 말하라며 죄인인 양 다그치는 한심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땅의 언론은 죽었는가. 그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꼴이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과 관련해서는 ‘부역언론’이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온다.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스스로 정치 권력화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오피니언(의견)과 팩트(사실)를 뒤섞어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언론’은 더이상 언론이 아니다. 그 자체로 ‘적폐’다. 오죽하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방송 개혁을 검찰, 국가정보원 개혁과 함께 ‘3대 개혁’으로 규정하고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까지 했겠는가. 방송을 포함한 언론 개혁은 어떤 개혁보다 절실하고 본질적인 것이다. 언론이 사회의 양심으로 제 기능을 다해야 검찰 개혁도 국정원 개혁도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언론 또한 검찰과 마찬가지로 자율적인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검찰은 공무원 조직인 만큼 강력한 인사와 제도의 혁신을 통해 비자발적이나마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은 사정이 다르다. 개혁을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 언론 개혁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타락한 중세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해성사를 했다. 로마 순례 중에는 예수가 끌려 올라간 ‘빌라도 28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올랐다. 회개와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였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했던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언론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 언론이 적폐라면 그것은 국민의 불행이요 국가의 수치다.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2)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2)

    한웅재 검사=이하 구체적인 공소사실 요지를 말씀드립니다. 순서에 따라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 범행, 개별 기업에 대한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롯데그룹·SK 뇌물범행, 삼성 뇌물 범행, 소위 문화계 블랙리스트 범행 마지막으로 KEB 하나은행 임직원 인사개입 순으로 진행합니다.한웅재 검사=이하 구체적인 공소사실 요지를 말씀드립니다. 먼저 미르케이 설립 모금 과정 범행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단 법인 설립할 것을 계획하고 삼성·현대차 등 7대 그룹 회장과 독대하면서 설립 관련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0월 하순 중국 리커창 총리 방한에 맞춰 서둘러 재단법인을 설립하려고 공모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신속히 할 것을 지시해 안 수석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통해서 18개 그룹에 출연금을 배분하고 최상목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수석실 등에 행정적 조치를 즉각 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씨로부터 추천받아 박근혜 피고인이 미리 내정한 미르재단 이사장들과 회의를 4차례 개최하였고 10일 만에 16개 그룹으로부터 출연 약정서를 받아내고 미르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최서원은 미르라는 명칭을 정하고 최서원을 면접 위원으로 내정해서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근혜 피고인은 안종범에게 전달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출연금을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갑자기 늘릴 것을 지시했고 기본재산과 보통 재산의 비율을 9대1에서 2대8로 변경할 것을 급히 지시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서 급히 진행되면서 회의록이 허위로 작성돼 신청서류를 작성했고 일부 발기인 누락되어도 허가를 내주는 등 무리한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기업 관계자들은 박근혜 피고인 등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인허가 어려움 등 직간접적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486억원을 받아 미르재단을 설립했습니다. K스포츠재단 설립도 미르와 다르지 않습니다. 최서원은 12월쯤 스포츠재단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재단 임직원을 면접을 거처 내정하고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대통령은 안 수석에게 지시했습니다. 안 수석은 이 부회장에게 300억원 규모의 스포츠 재단 설립을 지시했습니다. 그후 미르재단과 같은 방법으로 모금이 됐고 박근혜·최서원·안종범의 공모에 따른 스포츠재단 설립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어 합계 288억원의 재단 설립을 하게 돼 직권남용과 강요죄 적용해서 기소했습니다. 다음은 개별 기업 직권남용입니다. 첫번째는 현대차와 KD코퍼레이션 관련 범행으로, 피고인은 최씨의 부탁으로 안 수석에게 현대차에서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2014년 11월 피고인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단독 면담하던 중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에게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현대차는 불이익 두려워서 KD코퍼레이션이 협력 업체도 아니었고 인지도나 기술력 측면에서 제대로 검증 안됐지만 협력 업체로 선정해 현대차로 하여금 10억원 상당의 흡착제를 납품하게 했습니다. 현대차의 플레이그라운드 관련 범행으로, 피고인은 안 전 수석에게 최씨가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 소개 자료를 주면서 현대차에 전달하라고 지시했고, 김 부회장에게 소개 자료를 주면서 플레이그라운드를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피고인과 최씨 등의 공모에 요구를 불응할 경우 불이익 당할 것을 우려해 기존 이노션 광고물량을 플레이그라운드에 금액 70억원 상당의 광고 5건을 발주했습니다. 두번째, 롯데그룹 관련해 피고인은 최씨에게 부탁을 받고 3월 신동빈과 단독 면담하면서 더블루K 체육 인재 육성 관련 시설 투자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안 전 수석에게 챙겨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신동빈은 박 피고인의 요청에 따라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인원에게 업무처리를 지시했고 그 무렵 최씨는 롯데와 자금 협상하도록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 등에게 지시했습니다. 정 전 총장과 고영태는 소진세 롯데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만나서 시설 건립자금 75억원을 요구했습니다. 신 회장 등 롯데 그룹 임직원은 피고인, 최씨, 안 전 수석 공모에 따른 요청에 불응할 경우 불이익 우려해 지원을 약속했고 5월 25일부터 5월 31일 사이에 롯데 그룹 5개 계열사 동원해서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송금했습니다. 세번째, 포스코 관련 범행입니다. 피고인은 최씨 부탁을 받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단독 면담하면서 배드민턴 팀 창단과 더불어 매니지먼트 담당하게 요구했습니다. 독대 직후 안 전 수석은 더블루K과의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포스코는 더블루K와 협상을 진행했는데 포스코는 경영 여건이 어려워서 배드민턴 팀 창단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최장 등은 공모에 따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이익 받을까봐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16억원 상당의 펜싱팀을 창단하고 더블루K에 매니지먼트를 맡기는 합의를 했습니다. 네번째, KT와 관련해 피고인은 최씨의 부탁을 받고 2015년 1월, 8월 쯤 안 전 수석에게 이동수·신혜성을 KT에 채용시키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은 황창규 KT 회장에 전달했습니다. 이동수를 센터장으로, 신혜성을 담당으로 채용했는데 안 전 수석은 다시 광고 업무 총괄 담당으로 해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보직도 바뀌었습니다. 2016년 1월 쯤 안 전 수석에게 피고인은 플레이그라운드를 KT 대행사로 선정해 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은 황 회장에게 위 요구를 전달했습니다. 황 회장 등 임직원은 이와같은 요구에 불응할 경우 불이익 두려워한 나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 대행사로 선정하고 68억원 상당 7건을 발주했습니다. 다섯번째로 GKL 관련, 피고인은 최씨에게 더블루K와 GKL이 용역계약을 체결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안 전 수석에게 연락처를 전달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이기우에게 협상을 지시하고 그 무렵 김종 문체부 차관을 정 전 총장에게 소개해주기로 했습니다. 피고인과 안 전 수석 지시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는데 요구한 계약은 80억원 상당으로 과다한 내용이어서 수용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GKL은 위와 같은 요구 불응할 경우 불이익이 두려워서 협상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GKL은 장애인 펜싱팀 창단을 하고 더블루K 간 장애인 선수 위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섯번째 삼성 내용입니다. 피고인은 최씨가 설립한 동계영재스포츠센터가 삼성의 지원을 받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임직원은 피고인과 최씨의 공모에 따른 요구를 불응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까봐 2015년 10월 삼성전자 회사자금 5억원을 영재센터에 송금했습니다. 피고인은 최씨의 추가 지원 요청을 받고 추가지원을 요청했고, 2016년 2월 삼성은 10억원을 다시 송금했습니다. 검찰은 대기업 대한 범행에 대해직권남용, 강요로 기소했습니다. 일곱번째, CJ그룹 관련 피고인은 2013년 7월 4일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CJ 이미경 부회장이 그룹경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면서 퇴진을 지시했고, 조원동은 손경식 CJ그룹 부회장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손 떼게 하라고 하십쇼” “너무 늦으면 저희가 난리납니다” 하는 등 두차례 걸쳐서 뜻을 전달했습니다. 피고인은 조원동과 공모해 손경식·이미경을 협박했지만 미수에 그쳐 검찰은 박근혜를 강요미수로 기소했습니다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
  • 시키면 싫은 일, 놔두면 한다 ‘자율경영의 힘’

    시키면 싫은 일, 놔두면 한다 ‘자율경영의 힘’

    자유주식회사/브라이언 M 카니·아이작 게츠 지음/조성숙 옮김/자음과모음/420쪽/1만 6000원미국 포천지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18년간 선정된 고어텍스 제조업체인 고어사. 이 회사 신입사원들은 첫 출근부터 당혹감을 느낀다. “제 일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의 답은 어김없이 “알아서 찾아내기 바랍니다”이다. 30여개 국가에서 1만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고어사는 1958년 설립 후 단 한 해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 회사는 전 세계 경영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돼 왔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제시하는 목표는 단순하지만 확고하다. “재미있게 일하며 돈 벌자.” 관료주의를 없앤 이 회사에는 계급도 직함도 없고, 업무 지시도 없다. 소규모 팀으로 꾸려지고, 동료들이 선출한 리더만 있다. 자신의 업무는 스스로 찾아서 한다. 파격적인 자유가 허용되지만 동료들이 업무 평가를 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공헌도가 낮은 이들은 자연 도태된다.미국과 유럽에서 경제학, 심리학, 철학을 연구해 온 두 저자가 쓴 ‘자유주식회사’는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선사하면 기업은 놀라울 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을 증명하는 각종 사례와 실험으로 가득하다. 저자들은 4년에 걸쳐 제조업부터 금융업, 서비스업 등 업종과 규모가 제각각인 기업들의 자율 경영을 연구하고,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 임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의 관료적 경영 문화에 반기를 든다. 통제와 관료주의는 전 세계 대다수 기업들이 활용하는 경영 표준이다. ‘테일러리즘’의 주인공인 미국 경영학자 프레드릭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의 유산이기도 하다. 우리가 현실에서 체험하는 기업 경영자는 당근(성과급)과 채찍(승진누락·해고)으로 직원들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회사 직원들은 다 큰 성인이지만 지시나 물질적 보상이 없으면 자발적으로 일하지 않는 아이 취급을 받는다. 저자들은 ‘하우’(How) 기업과 ‘와이’(Why) 기업으로 나눈다. 하우 기업은 위계적 명령과 통제를 중시하는 반면 와이 기업은 권한을 위임하고 자율적 문화와 협업에 가치를 둔다. 물론 세상에 널린 대부분이 하우 기업이고, 상당수는 승승장구해왔으며 혁신적 제품도 만들어 낸다. 거대한 덩어리만 보면 내부의 곪은 환부는 잘 안 보이는 법.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스트레스성 결근과 의료비 지출에 쓰는 비용은 매년 1500억~3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직장 스트레스에 따른 직원 1인당 비용을 1만 달러로 집계했다. 이 모든 게 하우 기업들의 회계팀이 놓치고 있는 진짜 비용이다. 공기업인 영국우정공사는 전체 직원 17만명 중 하루에 1만명씩 결근하는 게 다반사였다.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이 원인이었지만, 경영진은 반년간 결근이 없는 직원들에게 자동차와 여행권 등 경품 당첨의 기회를 주는 어처구니없는 포상 제도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갤럽의 2013년 조사에서 미 직장인 중 30%만이 ‘업무에 몰입한다’고 답했고, 52%는 ‘몰입하지 않는다’, 18%는 ‘적극적으로 업무에서 이탈한다’고 응답했다. 저자들은 8인 1조로 노를 젓는 데 앞자리 리더 둘은 열심히 젓고, 가운데 다섯 명은 노 젓는 시늉만 하며, 제일 끝자리 한 명은 열심히 노를 반대 방향으로 젓는 격이라고 비유한다. 물살은 요란한 데 배(기업)가 제자리에 있는 이유다. 책은 고어사뿐 아니라 할리데이비슨, 대형보험사 USAA, 관료주의를 폐기하고 최고의 정부 기관으로 탈바꿈한 벨기에 사회보장부 등 위대한 성과를 낳고 있는 기업들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인간이 일할 때 자유와 존중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한 책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 ‘자유주식회사’의 영감과 통찰을 제공했다는 격찬을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전 부장검사 임명

    문재인 대통령,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전 부장검사 임명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전 부장검사를 임명했다.청와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역검사 시절 날카로운 수사로 ‘면도날’로 불릴 정도로 검찰 최고의 수사능력을 보였다”면서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당시 윤석렬 대구고검 검사와 함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신설된 첫 반부패 비서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어떤 타협도 없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집행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박 비서관은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에서 부팀장을 맡았다. 당시 수사팀은 검찰 수뇌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그러나 박 비서관은 ‘보고 절차 누락’을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2016년 1월 결국 스스로 검사복을 벗었다. 반부패비서관은 전날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신설됐으며 반부패 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아들 공익근무라도 시켜달라” 탄원서 보니

    이낙연 “아들 공익근무라도 시켜달라” 탄원서 보니

    국무총리실은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과거 병무청에 보냈던 입영 희망 탄원서를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려고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낼 정도로 국방의 의무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자녀의 병역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해명했다.앞서 일부 언론은 전날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35)씨가 2002년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입대를 연기했고, 어깨 수술을 받아 재검에서 5급 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아들이 5급 면제 처분을 받았을 당시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내 아들의 입영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탄원서에서 이 후보자는 “제 자식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제 자식도 그럴 마음이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이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저와 제 자식은 평생을 두고 고통과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제 자식이 현역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며 “신체 상태가 현역으로 복무하기 어렵다면, 공익근무요원으로라도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 제 자식의 생각이자 저의 희망”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는 답변서를 통해 “귀하의 신체검사는 오로지 징병신체검사등검사규칙에 의거 징병전담의사의 의학적 전문지식에 따라 5급 판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복무를 가능토록 판정해 달라는 귀하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회신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부친의 상속 재산을 17년 뒤인 지난 2008년에 뒤늦게 신고, 2000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도 8년간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총리실은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각종 주의조치를 주도록 돼 있는데 그런 전력이 없다”며 “향후 등기부등본 등 자료 확인이 되는 대로 해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시보고서 조작 혐의 서울대 교수 2심 집유 ‘사실상 무죄’… 학계도 의견 분분

    옥시보고서 조작 혐의 서울대 교수 2심 집유 ‘사실상 무죄’… 학계도 의견 분분

    이른바 ‘옥시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1년 가까이 옥살이를 했던 서울대 조모(57) 교수가 2심에서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조 교수를 옥시의 공범으로 봤던 검찰은 즉각 상고 의사를 밝혔고, 석방된 조 교수는 사기 혐의마저 벗겠다며 대비에 나섰다.엇갈린 판결에 학계도 동요했다. 조 교수는 노벨상 수상 예측 시스템을 구축한 톰슨데이터가 2016년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한 한국인 과학자 26명 중 1명으로 꼽힐 만큼 국내 독성학 분야 최고 권위자다. 한 교수는 “긴급체포까지 된 교수가 2심에서는 아예 혐의를 벗으면서 과학 연구에 법 잣대를 어디까지 들이댈 수 있을지 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조 교수가 옥시의 부탁을 받고 아예 조작된 보고서를 제출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조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생식독성시험 도중 쥐의 태자(胎子)가 사망하고 태어난 새끼에게 기형이 관찰되는 등 독성이 확인되자 이를 최종결과보고서에서 삭제한 것이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봤다. 조 교수의 실험은 일반 흡입독성시험과 산모를 대상으로 한 생식독성시험으로 나뉘는데, 실험의 한쪽 내용을 아무런 설명 없이 뺀 불완전한 보고서를 내놨다는 것이다. 여기에 흡입독성실험 결과 확인된 ‘간질성 폐렴’ 데이터까지 지워 마치 가습기 살균제에 독성이 없는 것처럼 보고서가 작성된 점도 검찰은 지적했다. 1심 재판부도 조 교수가 해당 보고서가 옥시의 형사재판에 증거가 될 것임을 알고도 1200만원을 뇌물로 받고 실험데이터를 누락했다며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든 조 교수 측은 검찰이 사건 초기 희생양을 만들기 위해 억지 논리를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조 교수 측 이동명 변호사(법무법인 처음)는 “처음부터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흡입독성시험만을 의뢰했다”며 “생식독성시험 결과가 보고서에 담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즉, 옥시 측이 연구를 요청한 부분이 모두 최종결과보고서에 담긴 만큼 조작된 연구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 조 교수는 흡입독성시험을 하다 가습기 살균제에 생식독성이 있음을 확인하자 옥시 측에 추가 생식독성시험을 먼저 요구했고, 시험 결과도 옥시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2심 재판부는 “연구자는 시험결과의 왜곡을 가져오는 요구가 아니라면 의뢰한 쪽의 요구를 반영해 시험을 진행하여야 한다”며 연구자의 재량을 폭넓게 인정했다. 흡입독성시험에서 간질성 폐렴 항목이 삭제된 것에 대해서도 조 교수 측은 “시험상 대조군과 살균제 노출군 모두에서 (간질성 폐렴이) 관찰된 만큼 보고서에서 삭제해도 무방한 내용”이라고 맞서는 중이다. 조 교수 측은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기 혐의도 다툴 예정이다. 법원은 옥시로부터 받은 연구비로 다른 연구를 위한 재료·장비를 산 것은 사기라는 판단을 했으나, 여러 연구를 하면서 장비를 일괄 구매하는 것은 학계 관행이라는 것이 조 교수의 주장이다. 조 교수를 둘러싼 판결을 두고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는 “당시 임산부 및 영유아의 폐질환이 문제가 된 상황에서 생식독성실험 결과를 배제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 교수의 연구가 공적 용역이 아닌 사기업의 용역인 만큼 요구된 실험에 대한 오류가 없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팩트 체크] 文 ‘81만개 공공일자리’ 논란

    7급 7호봉 17만 4000명 5년간 17조 소요 ‘사실’소방관 1만 7000명 예산 등 재정 과소 책정 ‘유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TV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5년 동안 예산 21조원을 단순히 81만개 공공 일자리로 나눠 ‘월 40만원 일자리냐’고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질문한 것은 대단히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본부장은 “81만개 중 공무원직 17만 4000개에 대한 소요 재정을 7급 공무원 7호봉(연 3300만원으로 상정) 기준, 17조원으로 추계했고, 고용은 5년에 걸쳐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의 설명과 그럼에도 남는 의문을 짚어 본다. ●文 “일시 고용 아닌 20%씩 순차 증가” 81만개는 크게 세 가지 분야 일자리를 합친 숫자라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소방·경찰·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직 17만 4000개, 의료·보육·복지·교육 분야에 확충할 사회적 일자리 30만개, 공기업이 민간에 용역을 주던 일자리 33만 6000개다. 이 중 재정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분야는 임금 전부를 재정에서 책임져야 하는 공무원직 17만 4000개로 전체 21조원 중 17조원이 투입된다. 17만 4000개 자리를 5등분해 매년 20%(3만 4800명)씩 신규 채용한다면, 첫해 1조 1832억원이 필요하다. 2년차 때 신규 채용(3만 4800명)을 더해 6만 9600명에게 투입될 재정(임금)은 2조 3664억원이다. 같은 방식으로 5년치를 모두 더하면 17조 7480억원이다. ●“업무 추진비 등 간과한 장밋빛 공약” 경쟁 후보들은 문 후보 측이 공개한 재정 추계 공식을 ‘장밋빛’이라고 비판했다. 이종훈 바른정당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7급 7호봉(연 2716만원)에 수당, 업무추진비 등을 더하면 1인당 연 5200만원이 소요되고, 그에 맞춰 계산하면 무려 10조원 이상 더 필요하다”고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디폴트를 선언한) 그리스행 특급 공약”이라고 비난했다. 문 후보가 늘린다는 공무원 17만여명 중 약 10%(1만 7000명)는 소방관인데, 공교롭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5년간 소방관 1만 7000명을 증원키로 했다. 그런데 홍 후보는 소방관 증원에 4조원(17조원 중 약 24%)을 예상 재정지출로 잡았다. 홍 후보 측 정책 담당자는 “홍 후보는 소방관 증원을 (문 후보처럼) 일자리 공약이 아닌 국민안전 공약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소방관 진압수당을 회당 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린 공약 때문에 소요액이 늘었지만, 역으로 지방 공무원인 소방관 임금 중 일부는 재정 추계에서 누락시켰는데도 연 8000억원이 투입되는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감염병 환자 발생신고 제대로 안돼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의료기관은 즉시 정부에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8건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의사나 한의사는 감염병 환자를 진단하면 소속 의료기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또 의료기관장은 1~4군 감염병일 경우 바로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직접 신고하거나 담당 보건소장,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감사원이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제2군 감염병인 수두로 기재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 청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시내 의료기관 1499개 중 81.5%(1221개)가 수두 발병 신고를 하지 않았다. 또 제2군 감염병인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도 의료기관 824개 중 79.6%(656개)가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 특히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의원은 같은 기간 건강보험공단에 수두를 병명으로 요양급여 180건을 청구했지만, 신고는 단 1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상이 이러한대도 질병관리본부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건강보험의 의료급여 청구 내용 등을 토대로 감염병 실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의료기관의 신고에만 의존한 셈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염병 환자 신고를 빠뜨린 의료인에 대한 벌금 상한선이 17년간 200만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신고 누락을 방지하려면 벌칙규정을 강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세무행정 빛난 서울 자치구] 세입종합평가 1등 중구

    서울 중구가 서울시가 주관한 ‘2016회계연도 시세 세입종합평가’에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20일 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세목별 징수율과 세입목표달성도, 환급금 되돌려주기 등 13개 지표를 평가한 결과 자치구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 표창과 함께 시로부터 1억 4500만원 인센티브도 받는다. 중구는 지난해 지방세 1조 1730억원을 부과해 99.4%(1조 1655억원)를 징수하는 성과를 냈다. 목표를 15% 초과 달성했다. 구 관계자는 “19만 4000여건에 달하는 사전신고 안내, 납부 안내, 전자고지 등을 통해 징수율을 높이고 납세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중구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세입징수 특별대책반을 운영해 구의 세입 특성을 분석하고 맞춤형 대응전략을 짰다. 매출채권 압류, 가택수색·동산압류, 체납차량 특별 야간영치 등 고강도의 체납징수 활동으로 밀린 세금 63억원도 거둬들였다. 한해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끌어올린 성과다. 법인 세무조사도 벌여 신축건물 인허가 용역, 부동산 취득자금 차입 금융자문 등을 하는 과정에서 세금신고 누락을 적발해 57억원의 세원을 찾아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세무 직원들의 노력과 주민의 성실한 납세 의식이 일궈낸 합작품”이라면 “앞으로도 수준 높은 세무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한 원자력硏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폐기물을 무단으로 폐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방사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조사를 방해하고 기록을 조작한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들을 다음달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원안위는 지난 6개월간 원자력연구원의 방폐물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위반사항 12건에 이어 추가로 24건을 발견해 총 36건의 원자력안전법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원안위는 원자력연구원의 업무 정지나 과징금, 과태료 등 행정처분안을 오는 28일 확정한다. 원자력연구원은 방폐물 처분 절차를 지키지 않고 13건이나 무단 폐기했다. 지난해 9월 제염 실험에 쓴 콘크리트 0.2t을 일반 콘크리트폐기물에 섞어 버리거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 1t가량을 빗물관으로 흘려보냈다. 또 방사선 관리구역에서 사용한 현미경 등 각종 장비를 무단으로 매각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중요한 기록을 조작하거나 누락하고, 거짓 진술과 허위 자료로 원안위 조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남편 출산휴가 확대 “환영”… 월10만원 아동수당엔 찬반 갈려

    [단독] 남편 출산휴가 확대 “환영”… 월10만원 아동수당엔 찬반 갈려

    “백화점 명품 매장 같네요. 화려하고 좋아 보이는 물건들이지만 정작 내 것은 하나도 없잖아요.”여섯 살 딸과 네 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박모(38)씨는 19대 대선 후보들의 보육 공약을 쭉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5명의 주요 후보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보육 정책을 집어넣었다. 서울신문은 이 내용을 모아 10여명의 워킹맘·워킹대디에게 평가를 요청했다. 일하는 부모들은 도입이 시급하고 잘 만든 공약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의심되는 ‘그림의 떡’이 많다며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5대 후보는 나란히 육아휴직 급여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는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매달 월급(통상임금)의 40%를 고용보험을 통해 육아휴직 급여로 받는다. 각 후보는 100만원인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이 너무 적다는 데 동의한다. 그래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00만원으로 두 배를 올리자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5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휴직한 첫 석 달은 특별히 급여를 더 주자고 했다. 유 후보는 휴직급여를 월급의 60%까지 끌어올린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개월간 육아휴직을 썼던 중소기업 워킹대디 강모(35)씨는 “육아휴직도 쉽게 쓸 수 없는 마당에 휴직 급여 인상은 무용지물”이라고 잘라 말했다.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들만 혜택을 누릴 거라는 게 강씨의 생각이다. 그는 “비유하자면 기업들이 일괄적으로 월급을 왕창 올리기로 했는데 나는 백수인 상황과 마찬가지”라면서 “취직이 돼야 임금 인상이 의미가 있듯이 일단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게 해 줘야 휴직 급여 인상도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유 후보의 ‘육아휴직 3년 의무화’ 공약도 비판을 받았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처럼 민간 기업도 육아휴직을 최장 3년 사용하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둘째를 임신한 지 5개월째인 고모(35)씨는 “중소기업 사장들은 ‘대체인력 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며 육아휴직을 못 쓰게 한다”면서 “출산휴가 3개월 쓰는 것도 죄인처럼 ‘선처’를 구해야 하는 형편인데 육아휴직 3년제가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육아휴직을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3회에 나눠 쓰도록 한 유 후보의 공약은 워킹맘의 호응을 받았다. 네 살 된 딸을 키우는 중소기업 워킹맘 허모(33)씨는 “돌봄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초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3학년 때에도 아이 옆에서 챙겨 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복지가 그나마 잘 갖춰진 공기업도 남성 육아휴직에는 여전히 인색하다. 국책은행 10년차 직원인 김모(37)씨는 둘째 딸이 태어난 지난해 6개월간 휴직할 생각이었지만 결국 포기했다. “정 쓰고 싶다면 무급 휴직은 가능하고, 대신 돌아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승진에서 누락될 수 있으니 각오하라”는 인사부 직원의 공공연한 압박 때문이었다. 출산 직후의 아내와 아기를 돌보려고 남성이 쓰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지금의 5일에서 짧게는 14일(문 후보), 길게는 30일(안 후보, 심 후보)로 늘리는 공약은 워킹대디의 지지를 받았다. 아들 둘을 키우는 외벌이 회사원 김모(36)씨는 “‘네가 애 낳았냐’며 핀잔하는 상사 눈치를 보며 2~3일 겨우 쉬었다”며 “남성 공동 출산휴가 기간을 법으로 늘려 준다면 당당하게 휴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실성 없는 공약들도 꼬집었다. 그는 “안 후보의 ‘병설유치원 6000개 학급 추가 설치’는 임기 내에 실현이 불가능하다”면서 “안 후보의 교육개혁안을 보면 첫해 초등학교 입학 정원이 두 배로 늘어 교실과 선생님이 부족할 텐데 병설유치원까지 늘린다는 건 모순”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의 ‘맞벌이 부부 출퇴근 시간선택제’는 새로운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씨는 “외벌이는 가뜩이나 소득이 적은데 맞벌이만 시간을 선택해 출퇴근하도록 한다면 좀 서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워킹맘 허씨도 “유연근무제와 칼퇴근은 시급하지만 맞벌이 부모만 혜택을 누린다면 미혼이나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어 나 자신도 미안해지고 회사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면서 “애 키우는 엄마, 아빠를 별나게 취급하거나 불편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1년 육아 휴직을 쓰고 오는 8월 다니던 공기업에 복직하는 워킹맘 이모(37)씨는 문 후보의 ‘10 to 4 더불어돌봄제’가 가장 끌린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15개월 된 아이를 재촉해 급하게 어린이집에 보낸 뒤 출근하고 야근도 잦은데 늦게까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둘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는 지원센터 개설(문 후보, 홍 후보) 공약은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씨는 “정부는 무슨 정책을 하려면 물리적인 공간부터 확보해 생색내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아동수당, 출산수당 등 재원이 필요한 선심성 공약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5명의 후보 모두 지급 대상과 금액에는 차이가 있지만 월 10만~15만원의 아동수당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육아휴직 4년차 공무원 양모(35)씨는 “10만원이면 피아노, 태권도 학원 한 군데도 못 보내는 돈”이라면서 “이런 예산 낭비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허씨는 “재정 부담은 되지만 국가가 아이들을 책임지고 키운다는 의미에서 취지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재인 “安 부인 김미경 갑질” vs 안철수 “文 아들은 ‘문유라’”

    문재인 “安 부인 김미경 갑질” vs 안철수 “文 아들은 ‘문유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14일 거친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에 대한 이른바 ‘1+1’ 특혜채용 의혹에 공세를 가했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김 교수가 안 후보의 국회 보좌진들에게 수년간 자신의 잡무를 시켰다는 보도에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은 딱 네 문장에 불과했다”며 “사과문에서도 드러나는 특권 의식과 갑질 본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전히 김 교수는 자신의 행동이 보좌진에게 단순한 업무 부담을 준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보좌진들이 받았을 인격적 모욕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 찾을 수 없다”며 “어제 국민의당 대변인이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거짓말에 대한 사과도 없다, 안 후보는 아직도 언론의 검증 보도를 네거티브로 보시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의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소집해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안 후보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영입 제안을 받고 아내인 김 교수의 서울대 채용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조건부 채용”이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또 2011년 6월 서울대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해 김 교수의 채용 당시 내부에서 연구실적의 미흡성 등을 지적하며 대내외적 논란을 우려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채용 특혜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열어 당시 채용 과정을 소상히 밝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교수는 특별채용이고 문준용, 제2 정유라 특혜 의혹 사건인 ‘문유라 사건’은 특혜채용”이라며 “공기업의 특혜채용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고용정보원에 과연 동영상 전문가가 와서 얼마만큼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면서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고용정보원은 아주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또 나왔다. 서류심사가 면제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채용과정이 특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캠프 인사들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유정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중단 압박을 넣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시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자녀의 정보유출로 ‘국정원 댓글조작’ 검찰 조사를 훼방한 진익철 전 새누리당 서초구청장 등도 문 후보와 함께하고 있다”며 “다양한 적폐인사와 더불어 선거를 치르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 부인인 김정숙씨의 고가가구 매입 의혹을 재차 거론하면서 “가구는 사람이 아니다. 가구값과 재산신고누락 문제를 문 후보가 말끔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安 후보 검증 부인에게까지… 표심에 어떤 영향 미칠까

    文·安 후보 검증 부인에게까지… 표심에 어떤 영향 미칠까

    ■고가 가구 매입 과정 의혹…文 부인 해명은 ‘오락가락’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부인 김정숙씨가 2006년 부산의 한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고가 가구를 지인을 통해 매입한 과정을 두고 문 후보 측 설명이 여러 차례 바뀌어 논란을 사고 있다. 국민의당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13일 “본인들이 구입한 의자 값을 몰라 말을 바꾸는 게 무슨 상황인가”라면서 “오락가락 거짓변명을 중단하고 국민우롱 말 바꾸기를 사과하라”고 일갈했다.2012년 대선 때 문 후보의 경남 양산 자택 서재를 촬영한 TV화면에 등장한 의자가 수백만원대 고가품이었던 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서민 코스프레’라고 상대가 공격하자, 의자를 구매한 김씨는 당시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의자와 가구 몇 점을 지인에게 헐값에 산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최근 김씨에게 가구를 판매한 인테리어 담당자 박모씨를 만난 KBS는 “김씨에게 전부 다 해 백 몇십만원을 받았다”는 인터뷰 내용을 전날 보도했다. 취재 과정에서 문 후보 측은 KBS에 “박씨에게 빌려준 돈 2500만원을 가구로 대신 받았고, 추가로 1000만원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한 KBS의 추가 취재 과정에서 박씨는 “김씨에게 받은 돈은 1000만원이 맞고, 2500만원을 가구로 대신 받았다는 문 후보 측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번복했다. 여기까지 내용이 전날 보도되자 문 후보 측은 “2007년 박씨가 김씨에게 2500만원을 빌렸고, 박씨가 이를 갚는 대신 2008년 2월 양산집 인테리어를 해 줬다. 가구 비용은 1000만원이 맞다”고 정리한 설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설명은 다시 문 후보가 2007년치 재산신고를 할 때 박씨와의 채무 관계를 누락,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새 논란을 촉발시켰다. 1000만원 이상 사인 간 채무는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다. 이에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다시 “문 후보가 비서실장을 퇴임한 뒤 재산신고를 했고, 이에 따라 재산신고 기준일이 2007년 말이 아닌 2008년 2월 25일로 조정됐다”면서 “박씨와의 채무 관계가 끝난 뒤 재산신고를 한 것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다시 해명하는 등 하루 종일 혼선을 빚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채용 계획 전 추천서 준비… 安 부인 짙어진 ‘특혜 의혹’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이 학교 채용 계획이 수립되기도 전에 외부 추천서를 받아 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교수가 안 후보와 ‘1+1’ 형태로 특혜 채용된 정황이라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주장했다. 김 교수는 남편인 안 후보 후광에 힘입어 2008년 카이스트, 2011년 서울대에 교수로 안 후보와 동반 채용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문 후보 선대위 김태년 공동특보단장은 13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의대 특별채용 계획은 2011년 4월 21일 수립됐는데, 김씨는 3월 30일자로 채용 지원서를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3월 25일, 28일, 30일에 외부 추천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채용 계획 수립 한 달 전에 채용 준비를 시작한 정황은 (서울대의) 부정 채용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정년을 보장받는 서울대 교수로 채용되기에 김 교수의 관련 연구실적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다시 제기됐다. 김 의원은 “3년간 연구실적으로 제출된 총 7건 중엔 일간지 칼럼도 포함됐고, 단독 저자로 발표했던 영문 저서는 5페이지짜리”라고 밝혔다.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 이어 이날 김 의원이 폭로한 김 교수 채용 관련 문건들은 지난 대선인 2012년에 서울대 등으로부터 제출받아 둔 자료들이다. 당시 자료를 활용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세를 편 쪽은 현 여권으로 “전대미문의 서울대 인사비리”(서상기 전 의원), “정황상 특혜”(김세연 의원)란 비판이 제기됐었다. 서울대 역사상 유일했던 부부 특별채용이 이뤄졌던 점, 김 교수 채용 과정 중 정년보장 심사 찬성 비율이 57.1%로 이 학교 평균인 92.5%보다 크게 떨어지는 점, 채용 절차 착수 전 안 후보가 부부 동반 채용 사실을 언론에 밝힌 점 등이 당시 국감에서 지적됐었다. 하지만 역으로 안 후보 측은 “당시 국감에서 모두 문제 없다고 규명된 사안”이라는 논리로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포토 다큐]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한 나라입니까

    [포토 다큐]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한 나라입니까

    최근 ‘고학력 여성’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황당한 연구 발표가 나와 국민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수를 기재한 출산지도도 논란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정부가 저출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여성을 그저 ‘애 낳는 기계’ 취급을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출산과 육아는 어떤 모습일까.●핑크색 임산부 배려 배지 찼지만…양보는 없죠 핑크색 임산부 배려 배지를 눈에 띄게 가방에 걸었지만 양보해 주는 이는 없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임신 29주 차인 박지혜(30·인천 계양구)씨는 ‘좌석을 배려받은 적은 단 한 번’이라고 말했다. 양보해 달라는 말도 쉽지 않다. 70대 할아버지가 배려석에 앉은 임신부를 폭행한 뉴스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임신이 벼슬이냐’ 등의 각종 언어폭력을 자주 경험했다.●출산지원금 50만원은 정기진료만 받아도 ‘0’ 정부에서 나오는 출산지원금 50만원은 정기진료만 받았는데도 30주 전에 이미 소진했다. 지자체 보조금은 재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 박씨는 “똑같은 세금을 내는데 지역마다 지원이 너무 달라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롯데마트에 근무하는 하성진(37·경기 수원시 영통구)씨는 배우자 출산으로 1개월간 의무육아휴직을 받았다. 하씨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출퇴근에 급급해 단절된 세상에 사는 아빠가 됐을 것”이라며 “짧지만 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육아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4년 전 입소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 순번은 85번 4살 이현이는 매일 아침 외할머니와 어린이집 대신 놀이학교 버스를 기다린다. 4년 전 입소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 순번은 85번에 머물러 있다. 맞벌이 중인 엄마 김서희(36·서울 강동구)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현이의 번호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 놀이학교에 등록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입학시킨 워킹맘 김정희(36·광진구)씨는 지난주 내내 오후 1시에 하교하는 아이의 스케줄을 짜느라 머리를 싸맸다. 흉흉한 세상에 아이 혼자 하교하도록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혼자 놀게 둘 수도 없었다. 친구들처럼 학원을 보내려 했더니 시간이 다 다른 것이 문제였다. 결국 아파트 알림 게시판에서 ‘등하원 도우미’를 구했다. 도우미는 김씨가 작성한 스케줄에 따라 아이의 등하원을 도와줄 것이다.●육아휴직 신청한 아빠 “사회 편견과 맞닥뜨려” 깔깔거리며 놀이를 하는 두 딸 옆에서 손익상(38·송파구)씨는 빨래를 갰다. KT&G 글로벌본부에 근무하던 그가 지난 3월 육아휴직을 신청하며 맞닥뜨린 건 사회의 편견이었다. 주변에서는 “회사에 무슨 일 있냐, 경력단절로 승진이 누락될 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손씨는 휴직 전 마지막 회식자리에서 “상사와는 문제가 없다고 직접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며 웃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에게 은밀히 다가와 육아휴직 절차를 물어본 이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손씨는 제도에 앞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3년간 주재원으로 지냈던 러시아에서는 유모차를 끈 엄마가 문 앞에 서거나 난간에만 다가가도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달려와서 도와줘요. 이런 사소한 일화에서 아이와 엄마에 대한 사회 전반적 태도와 인식이 한국과 다르단 걸 느꼈죠.” 지난해 혼인율과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가운데 후보들은 앞다퉈 출산육아 공약을 내놓고 있다. 차기 정부는 실효성 없는 출산율 정책을 되풀이하지 말고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사회구조적인 인식과 제도를 갖춰 달라는 것이 산모와 가족들의 바람이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하나였다. “‘이곳에서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하다’고 느낄 때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안전 미확인 물품 3만개 납품 계약”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 탈취제 3만여개가 공공기관에 납품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물품단가계약제도 운용 및 개선실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 사항 16건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조달청은 공공기관에 조달하기에 앞서 탈취제 같은 제품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상 위해 우려가 있어 안전 기준에 적합한지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용기에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조달청은 입찰 공고에 검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누락했다. 결국 조달청은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위해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95개 종류의 탈취제 제조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53개 종류 3만 3914개가 공공기관에 납품됐다. 가격만 23억 5000만원 상당이다. 감사원은 조달청장을 상대로 업무 담당자 2명에 대해 경징계 이상의 처분을 내리라고 통보했다. 조달청은 내부적으로 공공기관 조달 물품에 대한 표준 규격을 제정해 운용하면서 표준 규격을 특정 사양으로 한정해 중·소기업이 조달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온수기는 자외선 살균 방식으로 한정해 적외선·음이온 살균 방식 온수기의 시장 진입을 제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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