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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화가 박대성(이세기의 인물탐구:104)

    ◎청한­적요가 배인 시인같은 화가/한때 전국산천 스케치… 실경산수” 화풍지켜/인위·조작이 없는 소쇄한 화격에 선모심이… 희부연 연묵과 엷은 보라빛이 먼산을 이루는 가운데 가늘고 섬세한 수목사이로 청명한 물줄기가 운문율처럼 퍼져 있다. 사방이 온통 겨울을 재촉하는 계절의 끝에서 수면에 비친 스산함은 청한과 적요의 시를 흩뿌린다. 인적이 끊긴 촌가며 물가에 매어둔 빈 뱃전에도 긴휴면이 스며들어 보는 이의 가슴에 뭉클한 시심을 던진다. 소산 박대성의 수묵담채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소산은 시인같은 화가다. 실제로 화면에 시를 직접 써넣기도 하고 그가 좋아하는 카비르의 구절들을 어슷어슷 배경속에 수놓기도 한다. 「저 황홀한 피리소리를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 누구의 피리소리인지는, 여기 등불하나가 타고 있다. 불꽃의 심지도 기름도 없이 연꽃 한송이가 꽃피어난다」 그의 작품은 간경·산뜻한 선묘가 특징이다. 묵광의 묘취를 한껏 펼쳐 마치 폭우가 쏟아지고 난뒤의 산자수명을 깊은 사유로 그려내고 있다.그중에서도 지난 94년 1천2백호 대작으로 일컬어지는 「성산포 일출봉」은 갈대가 휘날리는 일대장관을 「풍죽처럼 소화한」 호방한 화면이 일품이다. 이 한폭의 대작을 위해 그는 겨울태풍이 그칠줄 모르는 성산포에 머물면서 배를 타고 몇차례나 섬주변을 돌기도하고 봉우리의 성격을 소상하게 파악한후 「의젓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기상을 포착해냈다」고 말한다. ○추경·초동 즐겨 그려 1천호에 손댄 것은 경주 계림의 고목을 그린 「고목의 정원」이 처음이다. 수백년 풍상속에 의연히 서있는 계림의 노목은 그의 넘치는 화심을 움직여 「미의 내용을 구명하는 작업」에 철저하게 몰두할수 있게했다. 진한 먹을 튕겨서 쓰는 갈필대신 산마호라는 장봉을 써서 큰 그림을 그릴때의 일필휘지의 붓길과 은은한 번지기(휘염)로 변화가 풍부한 산의 형세를 제압한 것이다. 드넓은 공간에 그의 소재들을 들어앉히는 동안 『집사람이 먹을 갈아주는데 정말로 한도 끝도 없이 갈았다』고 웃는다. 부인 정미연씨는 생명이 집결된 누드화로 주목받는 서양화가다. 지방에서 활동하던 소산이 중앙화단에 부상된 것은 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다음해 대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그때 심사위원의 한사람이던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새로운 작가, 역량있는 신인을 발견한다」는 대전의 취지대로 「그의 그림은 우선 한눈에 새로웠다」고 못밖는다. 소산의 출현은 「신선한 충격」과 「커다란 수확」으로 화단에 받아들여졌다. 그는 주로 늦가을 풍경이나 초동을 즐겨 그린다. 평론가 유홍준은 그의 추경을 보고 「고담한 필묵과 스산한 운치의 적막감이 오늘날 박대성 작품의 미점」임을 상찬해 마지않는다. 작가자신도 아일과 풍요보다 쓸쓸함에 깃든 자연의 천리속에 고격이 숨어있음을 터득하고 있다. 그의 초기그림들은 까슬까슬한 붓자국을 들어낸 석묵으로 소슬한 한국의 산천이 안고 있는 정취를 섬세하게 표출해낸다. 그러나 88년 호암미술관이 초대한 대작전에 이은 최근의 작품들은 벽오동과 청오동, 청람이 넘실대는 바다와 수목에 산호색과 비취색 호박색을 장식하여 화사미를 보인다. 전경은 우람창울하고 원경은 생략과 절제로 짙고 엷고 가늘고 굵은 선과 색채가 상조되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나 그의 리얼리즘에 입각한 현실적 시각은 빠른 붓의 속도와 날카로운 선획으로 스케일이 장대한 대작을 성취하였고 이는 「이제까지의 실경산수의 일반적 유형에서는 맛볼수 없는 다른 화격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대해 오광수는 하나의 형식이나 틀에 안주해버리는 우리 미술풍토에서 「부단하게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그의 자세는 「조선후기의 진경산수와 청전 소정을 중심으로하는 근대산수에 이은 「제3세대」로 정의를 내린다. 그는 새로운 동양화풍으로 화단의 시선을 집중시켰을뿐만 아니라 독학으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가 그림을 공부한 것은 청대초기의 화집인 「개자원화전」이 바탕을 이룬다. 경북 청도 한의원 집안에서 태어나 3살때 부모를 잃고 왼손마저 다치자 고향의 빼어난 경관을 사생하는 것으로 그는 외로운 시절을 보낸것 같다. 학력은 중학교 졸업이 전부이고 형과 누나들의 도움으로 17세되던해 부산으로 내려가 서정묵화숙에서 사사, 부산동아대가 주최한 국제미전 입상과 21세때 국전 첫입선을 비롯해 연속 8회 입선이 그의 화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국전서 연속 8회 입선 그러나 연이은 국전입선후에는 당연히 특선이 따르기 마련인데도 학맥 인맥이 없는 그는 번번이 도외시되었고 여기에 한맺힌 그는 「뭔가 최고가 돼야 한다, 실력으로 이 모든 것을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전국을 떠돌면서 혼자서 산천을 스케치해 나갔다. 『그림이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에 자다가도 놀라서 벌떡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는 고백에는 여전히 저항이 들어가 있다. 그가 화가로서 행운을 잡은 것은 대구매일신문 화랑개관기념 초대전이다. 대구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던 주경과 서동균 등 어느 한쪽을 선택할수 없었던 신문사측이 그에게 기회를 주었고 이 전시를 계기로 대만과 일본초대전에서 그의 그림은 「소산화」로 크게 호평되었다. 당시 대만의 원로화가 양우명은 그의 그림을 「청전 이후」로 비유하면서 대만에 머물 것을 극구 권유했으나그는 중앙화단이 있는 서울에 정착했다. 그리고 뒤늦은 나이인 35세때 효성여대 회화과 출신인 정미연씨와 결혼, 부인의 그림자같은 내조가 「시대감각에 걸맞는 현대한국화」를 구축하는데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자녀는 딸만 둘. 성격은 내성적인 편으로 일체의 그룹활동이나 단체전에 가담하지 않는다. 그가 평창동에 화실을 마련한 것은 10년간의 팔당시대를 거친 90년초부터다. 북악터널 못미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소산의 화실은 선비의 화숙처럼 은일하게 숨겨져 그의 정원과 화실은 하나같이 명품이다. 안방에서 내다보면 북악산 줄기가 사방으로 둘러치고 추분이 머잖은데도 연과 소나무와 죽의 푸르름은 작가의 초일한 화경인듯 시들줄을 모른다. 소산은 독특한 실험정신과 물결치는 소재의 전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화풍」을 지켜 기를 앞세운 작업보다 광활한 대자연을 테마로한 서정적 세계로 자기변신을 이루고 있다. 창일한 개성과 영롱한 구슬빛이 감도는 소산의 그림앞에 서면 인위와 조작이 없는 소쇄한 느낌, 거르고거른 영매의 화격에 선모심을 금치못하게 하면서 보는 이의 가슴에 한구절의 시를 품게한다. □연보 ▲1945년 경북 청도출생 ▲66년 국전 18회부터 25회까지 8회 연속입선 ▲68년 부산동아대 국제미전입선 ▲70∼80년 국내서 8차례 개인전개최 ▲74∼75년 태만 공작화랑초대개인전 ▲75년 대구매일신문사 화랑개관기념초대 개인전 ▲76년 일본 후쿠오카(복강) 선화랑개인전 ▲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 「추학(추학)」으로 장려상수상 ▲79년 제2회 중앙미술대전 「상림(상림)」으로 대상수상 ▲80년 「계간미술」이 선정한 「새시대 9인전」,한국 화랑협회초대 「12인전」출품 ▲81년 국립현대미술관주관 「한국미술,81년」「한국현대수묵화전」 신세계미술관선정 「청년작가 10인전」초대출품 ▲82년 경기도 남양주 팔당정착 ▲84년 샘터화랑초대 「박대성·황창배 2인전」 ▲85년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현대미술초대전」출품,가나화랑전속 ▲86년 대구매일신문사 화랑초대 「박대성·강대철 2인전」,도쿄 후지갤러리개인전 ▲88년 서독 쾰른시 파리나갤러리 초대전,중앙일보주관 「박대성 작품전」(호암미술관)에 대작 1백여점전시(3월9일부터 30일간) ▲89년 윤범모와 중국문화기행 ▲90년 백두산 만주일대여행,가나화랑초대 제15회 개인전 ▲94년 실크로드 기행전(동아갤러리),개인전(가나화랑)
  • 한­중 첫 합동누드 전시회 연다

    ◎한국크로키회·중국 길림성미술가협 오늘부터/화가 48명의 작품 50점 서울·청주·정선서/새달 24일 공개작업… 강·초등교서 전시도 한·중 문화교류사상 처음으로 합동 누드전시회가 열린다. 한국크로키회와 중국 길림성미술가협회가 서울(서경갤러리·14∼20일)과 청주(국립청주박물관·21일∼9월4일),강원도 정선군일대(23∼25일)에서 잇따라 갖는 「인체를 통한 교감」이란 주제의 합동전이 그것으로 양쪽에서 각 24명씩 48명이 50점(양측 각 25점)의 누드와 크로키작품을 선보인다.이 가운데 한국측에선 유화·아크릴,수채화 등 다양한 누드 18점과 크로키 7점을 내놓고 중국측은 모두 유화로 그린 누드 25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8월 중국측의 제의로 1년여간 준비끝에 성사를 보게된 이번 교류전의 특징은 순전히 인체그림 작품만을 비교해 양국의 미술흐름을 점검해본다는 것.한국측 전시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강한 사실성을 보이면서도 인체묘사엔 뒤처진 것으로 알려져있는 사회주의 국가 작가들이 이번 교류전을 통해 오히려 누드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반면 중국측은 작가들간에 「속화」(빠른 그림)로 통하는 크로키 부문에는 열등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번 교류전은 크로키와 사실성 짙은 누드 등 인체화를 비롯한 「다양성의 미술」을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다. 참가 작가는 양측 모두 누드·크로키에 치중하는 40∼50대가 대부분.한국측 참가 작가중엔 목우회공모전 대상 수상작가인 장영주씨와 박태성 현 한국크로키 회장을 비롯해 중견 크로키작가인 이재식,박기용,손차용씨 등이 축을 이루고 있고 중국측에선 길림성미술가협회 부주석인 김융귀씨·왕효명,동북사범대 미술계 교수인 장력,이가위씨 등이 주요 인물이다. 올해 한국행사는 작가들이 서울과 청주에서 작품 전시를 갖고난 뒤 강원도 정선군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행사를 공동으로 가질 예정.양쪽 작가들은 오는 23일 소금강 몰운대 부근에서 자연배경의 사생행사와 함께 정선아리랑 전수자의 공연장면을 크로키 작업하게 된다.또 다음날인 24일 공개 누드크로키 작업을가진뒤 이 작품들을 강가와 초등학교 강당에 전시할 예정이다. 한국크로키회 박태성 회장(49)은 『양측 합의에 따라 이 합동전을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기로 했다』면서 『우리측은 중국측 작가들로부터 사실성 있는 작품들을 대할 수 있고 중국측 작가들은 비교적 다양한 장르에 걸쳐 구성된 우리 작가들에게서 현대적 기법과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지속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부작가 소설집도 「금실자랑」

    ◎김소진씨 「양파」·함정임씨 「병신손가락」 나란히 출간/양파­70년대 학번에 「망원경」 맞춘 첫 작품/병신…­소시민 일상 담담히 그린 단편모음집 작가 부부인 김소진씨(33)와 함정임씨(32)가 한 출판사에서 나란히 소설집을 내게 돼 화제다. 남편 김씨의 신작장편 「양파」가 이번주 세계사에서 나온데 이어 내달 함씨의 첫 창작집 「병신손가락」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것. 한쪽을 떼어놓고 다른 쪽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문단에 금슬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들 부부지만 작품세계만큼은 완전히 독자적이다.「밥상을 받으면 꽁치에 대한 사설 한토막을 풀어낼 정도」라는 김씨가 전형적인 얘기꾼인데 견줘 「겉만 봐선 영락없는 깍쟁이」라고 자평하는 함씨는 일상과 의식의 짧은 순간을 미분해서 보여주는 회색문체를 선보이고 있다. 「양파」에서 김씨는 평소 고집스레 붙들고 늘어졌던 사회 주변부의 주인공들을 잠시 뒤로 돌리고 70년대 학번의 삶에 망원경을 들이댔다.망원경이라는 것은 작가가 이들의 궤적추적에 애정을 쏟을뿐 비판을 한단계 접어두고 있다는 뜻. 폭력적 아버지와 무당이 된 엄마틈에서 의사로 자리잡은 운지는 생리중단 등 집단이상 증세를 보이는 여공들의 산재판정을 놓고 회사측의 살벌한 압력에 맞닥뜨린다.운지의 남편인 운동권출신 승익은 용한 점장이의 한마디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현실에 발을 담근다.민중화가로 활약했던 진걸의 최근 화두는 누드다.이밖에 노처녀 영화담당 여기자 수녕,인도적 차원에서 보스니아 문제를 고민하는 30대 의사 승찬 등이 구체적 현실의 문제에 낱낱이 부대껴 「양파」처럼 껍질을 벗어가는 요즘 지식인들의 초상을 대변한다. 한편 함씨는 10편의 단편을 모은 첫창작집을 통해 거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보다 사소한 갈등이나 심리의 밑바닥을 점묘하는데 치중한다.함씨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혹은 추구할 것이 무엇인가 따위를 거창한 몸짓으로 질문하지 않는다.그보다는 소시민의 보잘 것없는 일상사를 감정의 과장이 배제된 담담한 문체에 실어 중심무대로 끌어낸다. 변변찮은 남자와 사귄다고 탓하는 어머니와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열애」는 제목과 달리 요란하거나 뜨겁지 않다.「흔적들」에는 철거대상이 된 재개발지역,와병중인 아버지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동료 등 한 소설가의 반투명에 가까운 시선에 비친 소멸돼가는 삶의 흔적들이 차분히 기록돼 있다.남편에게도 보일 수 없는 병신손톱을 실마리로 어린 날의 가난과 불우했던 가족사를 털어놓는 표제작에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자주 나오는 상징적 이미지가 종합적으로 담겼다.〈손정숙 기자〉
  • 대학로 외설연극 범람/침몰하는 「예술의 거리」

    ◎예술성은 뒷전… 벗기기로 관객 유혹/선정적 포스터에 길거리 호객행위까지 버젓이/연극협,자체단속 나서… 성과없을땐 경찰에 고발 서울 동숭동 대학로 연극가가 외설연극의 범람으로 빛을 잃어간다.젊음이 넘치는 「문화예술의 거리」이자 공연문화의 메카를 자부해온 대학로가 최근 벗기기 위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저질연극물 집결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 길거리에서 버젓이 관객을 끄는 호객행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 문구로 가득찬 연극전단이 「문화의 거리」를 마구잡이로 오염시키고 있다. 「대학로오염」의 주범은 영국 극작가 존 파울스의 원작을 극화한 유사 「컬렉터」공연물들.이들 한국판 「컬렉터」는 극단 상업주의가 내놓은 「컬렉터 & 외설포르노도 좋아하세요」와 「채집당한 여자」,진영예술기획의 「컬렉터」등 현재 공연중인 세편과 지난 7일 막을 내린 극단 까망의 「어떤 고백」과 극단 포스트의 「문신구의 미란다」. 그나마 허윤정·이찬우 등 연기력 있는 배우가 등장한 「어떤 고백」(이용우 연출)과불필요한 노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원작에 충실하려 애쓴 「컬렉터」(송수영 연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벗기기 연극」에 불과하다는 것이 연극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뿐 아니라 대학로에는 또 「마지막 시도」(극단 파워)·「호스트바」(극단 노을)등 5∼6편의 「벗기기 연극」이 공연중이다.특히 「마지막 시도」는 여배우를 갈아가며 장기공연을 하는가 하면 선정적인 포스터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저질연극이 성행하는 데는 관객의 잘못도 크다는 것이 연극계 중론.여배우의 누드나 보며 호기심을 채우려는 관객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 관객의 반응도 이같은 평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일요일인 지난 7일 하오7시50분쯤 「컬렉터」공연장인 대학로 세미예술극장을 나서는 관객은 『뭐야,벗지도 않잖아.재미 없네…』라는 대화를 나눴다.여배우가 옷을 벗는다는 소문만 듣고 극장을 찾았다가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자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 관객의 이같은 태도는 작품의 진정한 의미표현에 도전한 「어떤 고백」을 「관객이 너무 적어」도중하차하게 만들었으며,「컬렉터」 역시 벗는 장면만을 상상하며 찾아온 관객으로부터 외면당하게 하고 있다.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는 『진정으로 연극예술을 하고 싶다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작품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저질·외설연극이 판치는 요즈음 연극인 모두가 내가 왜 연극을 하는지를 곰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무대는 좋은 관객이 만드는 것』이라면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서는 수준높은 작품을 분별하는 관객의 뒷받침이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계는 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를 중심으로 외설연극 추방에 적극 나섰다.협회소속 극단대표자들이 최근 모임을 갖고 일부 극단의 호객행위와 연극표 가두판매를 막기 위해 자경단을 조직,8일부터 단속에 들어간 것.이들은 협회차원의 단속이 어려워지면 경찰에 탄원하는 방안까지도 강구하고 있다.〈김재순 기자〉
  • 사람은 알몸에 향수를 느끼는가(박갑천 칼럼)

    영화에서 벗기는 장면이 나오더니 근자에 들어서는 연극무대에서도 벗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불러일으킨다.그런가 하면 외국여자의 홀랑벗은 「야외예술행위」가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그런 터에 얼마전에는 「누드모델협회」가 창립기념식에 이은 행사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는 「누드쇼」를 펼쳤다.언론이 이를 「국내 첫누드쇼」라 표현한 것은 이상야릇한 술집에서 는실난실 벌인다는 그것과는 다른 「공적인 의미」를 부여한 때문이었으리라.어쨌거나 「첫」이 있으면 두번세번…은 쉬워지는 법.어디서 무슨 이름의 누드쇼가 벌어질 것인지. 호사가들은 『스트립쇼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허리를 걸쌍스럽게 돌려대는 그라인드춤도,배의 근육을 산드러지게 움직이는 아라비아풍 벨리댄스도 「골동품」화했다는 뜻.1968년 『인체의 어떤 부분도 외설로 보지 않는다』는 외설소설 「퍼니힐」에 대한 뉴욕순회재판의 판결이 그 갈림길을 이룬다.그로부터 스트립쇼는 환상적 분위기의 핫발레나 음악극 「헤어」,앙글라극 「오,캘커타」 등에 자리를 뺏긴다.전14경의 「오,캘커타」는 발가벗은 남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걷고 노래하고 춤추고….「헤어」도 출연자 모두가 발가벗은 채 대합창을 한 모양이다.이런 바깥세상에 비길 때 잠시의 쇼 하나 가지고 「화제」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우스울 수도 있다. 하기야 이승의 모든 생명은 발가벗고 태어난다.다만 사람은 아담과 이브가 「지혜의 나무」열매를 먹고부터 치부를 가려온다.그렇게 가리기는 해도 알몸에 대한 향수를 원초적 본능으로서 지닌다는 것일까.고대올림픽이 알몸으로 치러졌다는 것도 그와 관계될 듯하다.그것은 오르시포스라는 스파르타선수에서 비롯됐다지만 그때는 미인선발대회나 남성미경연대회도 알몸으로 치렀다고 전해진다. 발가벗은 모습(특히 여성의)이 사람에게 기쁨을 안긴다는 것은 동서고금이 같은 것 아닐지.은의 주왕이 잔치벌여 알몸 남녀가 쫓고 쫓기는 걸 즐긴 까닭이 거기에 있다.부르봉왕조의 필립2세가 생크루성에서 벌인 「아담잔치」도 그것이다.1501년의 만성절때 알렉산드로6세 법왕의 아들 체자레가 바티칸궁에서 벌인알몸의 향연 또한 부러운 듯 입에 오르내려온다.「지혜의 열매」란 걸 안먹었어야 하는 건데. 「국내 첫누드쇼」에는 취재진·사진작가·화가 등 2백명외에 20여명의 유료관객이 있었다고 한다.최고 30만원의 자리값을 치른 사람들.그들은 「예술」을 느낀 것일까.30만원의 몇배를 낸다해도 못가서 안달인 일부 「심미안」들은 지금 쩝쩝거리고 있으렷다.〈칼럼니스트〉
  • 국내 첫 「누드쇼」 시선 집중/누드모델협 출범기념… 전라로 연기

    ◎입장권 최고 30만원… 220여명 관람 국내 최초의 누드쇼가 28일 하오 7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이날 누드쇼는 취재진·사진작가·화가 등 2백여명과 객석위치에 따라 30만원·20만원·10만원짜리 표를 사서 들어온 일반유료관객 20여명 등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20여분동안 계속됐다. 한국누드모델협회(회장 하영은)가 창립기념식에 이어 2부순서로 펼친 이날 쇼는 소속 여성누드모델 7명이 몸이 비치는 얇은 천을 두르고 무대에 오른뒤 공연도중 천마저 벗어던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을 내보였으며 얼굴과 몸에 장미꽃이나 뱀 등을 현란하게 장식한 상태에서 음악에 맞춰 춤과 갖가지 포즈를 대담하게 연출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누드모델로서 갖춰야 할 표정과 몸짓 등을 쇼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누드모델도 당당한 직업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 여체 그리기 외길 20년 결산/여성작가 정미연씨 첫 개인전

    ◎오늘부터 19일까지 서울갤러리서/절제된 선으로 생명체의 에너지 포착/「여백의 미」 살려 동양화적 분위기 물씬 여체의 누드작업에만 천착해온 여성작가 정미연씨(41)가 14∼19일 한국 프레스센터내 서울갤러리(721­5969)에서 화력 20년만의 첫 개인전을 마련한다. 여체의 누드그리기에 열중해온 작가는 이 자리에서 「살아있는 선의 격조높은 표현」을 추구해온 누드파스텔화등 50여점을 선보인다. 낡아버린 과제로 전락한 인체표현을 극복한 그의 누드 형상화는 절제와 깊이있는 구성력 위에서 싱싱하고 건강한 모습을 드러낸다. 미술평론가 박래경씨는 『작가는 대상인 인체를 전체적으로 대범하게 포착하는 재능이 있다』면서 『과감하게 대상을 파악하고 있는 그의 나체화들에서 표현력의 확실한 저력이 보이며 보는 사람을 사로잡는 에너지의 전달이 느껴진다』고 했다. 최소한도의 선속에서 집약된 생명체의 힘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누드화들은 여체미의 표현 이전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듯 보인다. 인체가 보여주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포착한 작가는 재빠르고 날카로운 손끝으로 생명의 율동을 느끼게 하는 나체상들을 창출해내고 있다. 한국화가 소산 박대성 화백(51)의 부인으로 남편의 영향을 은연중 받아 정씨의 화면에는 여백을 중시하는 동양화의 분위기 또한 짙게 풍긴다. 미술대학(효성여대 회화과) 졸업후 오랜 시간 크로키 등을 통해 닦아온 자신의 소산물들을 비로소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작가는 『작품세계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한다.〈이헌숙 기자〉
  • 문화예술 제작현장 담은 다큐 인기

    ◎창작과정·이면세계에 시청자들 관심/Q채널·캐치원·A&C 등 앞다퉈 방송 국내·외 화제의 영화나 연극,오페라 등 예술 작품들의 제작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영돼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TV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Q채널의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목 하오 2시·10시)와 영화전문채널 캐치원의 「시네마스케치」(월 하오 7시),문화예술채널 A&C의 「작품은 이렇게 만들어진다」(화 하오 10시20분)등. 영화와 공연예술작품의 창작과정과 이면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들에게 작품감상의 재미를 두배로 높여주는 것은 물론,해당작품의 이해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프로로 흥미를 모으고 있다.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제작 다큐를 지난 4일·11일 두차례에 나눠 내보낸 Q채널은 역사영화 「영원한 제국」(감독 박종원)을 방송중이다.지난 18일 제1부 「1년이 걸린 하루이야기」에 이어 25일 2부 「베스트셀러에서 베스트무비까지」가 방송된다. 또 록음악가수들의 음악이야기를 담은 「정글스토리」(감독 김홍준)와 강수연·김갑수의 누드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지독한 사랑」(〃이명세),「코르셋」(〃정병각) 「채널69」(〃이정국)「세친구」(〃임순례)등이 제작완료돼 5월중에 방영된다. Q채널이 차세대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갈 감독들의 영화가 대상인데 비해 캐치원 「시네마스케치」는 외국의 영화제작다큐를 주로 다룬다.「쇼걸」과 「닉슨」,「워터월드」가 이미 방송됐으며 22일에는 데미무어 주연의 「나우 앤 덴」이 소개된다.5월중에는 「007 골든아이」「대통령의 연인」「세븐」이 방송될 예정. A&C의 「작품은…」은 공연예술을 비롯,미술 CF등에 걸쳐 한 작품의 완성과정을 밀도깊게 조명한 60분짜리 다큐프로로 고청시청자를 확보할만큼 자리를 잡았다.특히 지난 2월28일 방송된 「암호명 여우사냥」은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현장을 7개월간 밀착 취재,종합유성방송위원회가 선정한 제1회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단 미추의 연극 「오장군의 발톱」제작 과정을 담은 「손진책의 연극만들기」와 오페라 「무당」을 중심으로 한 「김홍승의 오페라이야기」편이 5월중 방송된다.〈김수정 기자〉
  • 고 한원 박석호 재조명전/새달 1일까지 예술의 전당

    ◎세속 초탈 예술인생 일관… 350점 선봬 초탈한 자세로 인기나 세속적인 명예욕에 연연함이 없이 예술인생을 살다간 서양화가 고 한원 박석호씨(1919­1994).그 화업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12일 개막,5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예술의 전당이 살아생전 남다른 역량에 비해 화단의 주목을 받지못한 작고작가를 찾아내 재평가 기회를 마련하는 첫 전시회로 꾸민 이 자리에는 그가 평생 제작한 9백여점의 유작중 3백50점이 엄선돼 선보이고 있다.출품작은 인물과 누드,풍경을 소재로한 유화,수채화,데생등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서민들의 삶을 어둡고 가라앉은 색조로 진솔하게 묘사했던 박씨는 사실적 재현이나 원근법적 깊이등 전통적 회화기법에서 벗어나 거듭되는 생략과 변형,자유분방한 필선등과 두터운 질감표현등을 통해 개성적인 화풍을 창출했다. 1919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고 28세 되던 46년 「앙뎅팡당전」에 출품,최고상인 미술협회상을 수상했다.홍익대미술학부 회화과 1기 졸업생으로 후에 모교 교수가 되었으나재단측의 불합리한 인사정책에 항의,교수직을 그만둔 이후 현실을 멀리한 채 30년간 줄곧 전업작가로 작업에만 열중했다.〈이헌숙 기자〉
  • 푸치니 3대걸작「오페라 라 보엠」/초연 100돌 기념무대 서울서

    ◎새달 4일 예술의 전당서 막올라/한강오페라단/8일간 10회 공연… 국내 공연사상 「최장」 기록/유학파 신인 대거 기용·누드모델 등장 화제/막간에 정은아 아나운서·임동진씨 나와 작품 해설 「나비부인」「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라 보엠」.이 작품의 세계 초연(이탈리아 튜린 레지오 극장) 1백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다. 한강오페라단(단장 박현준)이 오는 4월4일부터 11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라보엠」은 중견성악가 외에도 오페라의 고장 이탈리아등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다 최근 귀국한 역량있는 신인들을 대거 기용하는가 하면 무대에 실제 말과 누드모델을 등장시키는 등 풍성한 화제로 벌써부터 음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길어야 3∼4일에 그치는 일반적인 오페라 일정보다 2배나 긴 8일동안 공연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주말 두차례 낮공연을 포함하면 모두 10회 공연으로 국내 오페라 공연사상 최장기 공연이 된다. 미미·로돌포·마르첼로·무제타등 「라보엠」의 4주역에는 중진과 신진이 어우러져 5명씩 캐스팅됐다.여주인공 미미역에 소프라노 곽신형·홍경옥을 비롯,문혜옥 손효숙 허영순이 참여하고 로돌포역에는 테너 강영린 박현준과 함께 안형렬 김달진 이대형이 참가한다.또 마르첼로역에는 바리톤 윤치호와 함께 이탈리아의 마리오 보카르도 박흥우 김진섭 최상규등이,무제타역에 소프라노 김금희와 서영순 오정래 권성순 손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그밖에 콜리네역에 임승종 나윤규 김윤식과 권영대가,쇼나르역에는 김철이 강희영 정광빈이 출연한다. 전 4막인 오페라「라 보엠」은 파리 라틴가(빈민가)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 한강오페라단측은 보헤미안들의 삶을 묘사한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화가 마르첼로의 그림모델로 누드전문모델 하영은씨와 실제 말을 4막과 2막에 등장시킨다. 이같은 기획은 현실감있는 무대연출을 위해 유럽무대에서는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눈길을 끌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이 주최측 설명. 또 「관객확보」라는 장기공연의 목적을 위해 아나운서 정은아와 박정숙 황수정 이영하 임동진씨등 유명 탤런트들이 막간에 등장,작품해설을 곁들인다. 박현준 한강오페라단장은 『국내 오페라 공연사상 유례가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이번 공연을 계기로 획일화된 우리나라의 클래식 공연풍토가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아트오케스트라(지휘 최선용)와 조승미 발레단,서울필하모니 오페라 코러스가 협연한다.〈김수정 기자〉
  • “미켈란젤로 작품”진위 논란/뉴욕주재 불대사관에 방치된 소년입상

    ◎「체럽」 명명… 건물매입때 딸려와/작년 10월 우연히 발견… 정밀감식 미국 뉴욕의 프랑스 대사관 한쪽구석에서 무관심속에 90여년동안 버려져 있던 한 소년 입상이 16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품 여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화제의 작품은 로마식 제단위에 세워진 높이 1m짜리 곱슬머리 소년누드입상.「체럽」(구약성서에 나오는 날개 달린 천사)으로 명명된 이 소년상은 고개를 약간 젖힌 채 날아오르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 50년대 프랑스 대사관이 뉴욕시 5번가에 위치한 건물을 매입,입주할 때 덤으로 딸려온 이 소년상은 한동안 장식용 분수로 사용되다가 최근까지 대사관내 문화관 한쪽의 어두운 귀퉁이에 손과 발이 떨어져 나간채 버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천덕꾸러기 「체럽」이 어느 날 갑자기 보물단지로 돌변했다.지난해 10월 뉴욕 장식예술연구소(IDA)의 르네상스 미술 전문가 바일 개리스 브란트씨가 「체럽」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는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브란트씨는당시 대사관 홀에서 프랑스 미술 전시회가 열리자 이곳을 방문,작품을 감상하던중 우연히 「체럽」에 눈길이 머물게 됐고 한눈에 초기 미켈란젤로의 작품임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브란트씨는 『작품이 많이 손상되기는 했지만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기법 등 대가의 예술성만은 그대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브란트씨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품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기자들과 관람객들이 몰려들자 작품 손상을 우려한 대사관측은 「체럽」주위에 밧줄을 두르는 등 보호에 열을 올리게 됐다.전문가들은 「체럽」이 진품으로 판명될 경우 이는 미국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미켈란젤로의 조각작품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체럽」이 가짜일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체럽」이 있는 프랑스 대사관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불과 두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음을 우선 지적한다.예술품에 관한한 권위를 인정받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코밑에 있는 「체럽」이 어떻게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방치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또 17세기 네덜란드화가 렘브란트의 작품중 절반 가량이 가짜로 판명났음을 들어 예술작품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있는 렘브란트연구계획(RRP)은 지난 68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한때 렘브란트 작품으로 알려졌던 7백여점에 가짜 판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이 과학적인 기법을 동원해 이작품의 객관적인 진위판정을 내리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같다.
  • 음란서적 발간 출판사·인쇄소 “등록취소 조항 위헌소지”

    ◎서울고법,“음란물 판단기준 모호” 음란서적을 발간한 출판사나 인쇄소에 대해 등록취소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법률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3부(재판장 박영무부장판사)는 4일 여배우의 누드화보집을 발간했다가 음란간행물이라는 이유로 출판사 등록취소를 당한 도서출판 정인엔터프라이즈(대표 손정남)가 낸 출판사 및 인쇄소의 등록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헌제청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법은 음란물에 대한 개념 및 판단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서 단지 등록취소의 요건으로 제5조에 「음란 또는 저속한 간행물」이라고만 규정해 음란물에 대한 판단을 전적으로 행정기관에 맡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음란물에 대한 개념규정이 법집행자의 주관에 좌우돼 언론·출판의 자유가 무분별하게 제한될 위험성이 크므로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법이 제재수단으로 오로지 출판사나 인쇄소의 등록취소만을 규정한 것은헌법상 이익 형량의 원칙 등에 위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극단 사하의 「누드모델」을 보고(객석에서)

    ◎짜임새 있는 구성… 연기는 미흡 극단 「사하」가 이탈리아 현대문학의 거장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원작소설 「권태」를 바탕으로 지난 22일부터 서울 대학로 은행나무 소극장 무대에 올린 「누드모델」(송종석 각색·연출)은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권태로부터의 탈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품은 부유하지만 권태에 지쳐있는 화가 스테파노(이영석 분)가 누드모델 쎄실리아(송희정 분)를 만나 겪게되는 미묘한 성적갈등을 기본축으로 하고 있다.권태를 벗어나려는 방편으로 쎄실리아를 소유하기 위해 안절부절하는 스테파노와 오직 현실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그래서 어떤 상황에도 안주하지 못하는 쎄실리아.두 인물이 보여주는 콘트라스트는 관객들을 묘한 흥미로 이끈다. 이 작품은 『인간은 누구나 권태를 느끼며 권태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그러면서 두 종류의 권태를 표현하고 있다.하나는 스테파노의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가지려는데서 오는 권태이며,다른 하나는 권태롭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미 알고 오로지 현실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 쎄실리아가 느끼는 권태가 그것이다. 성을 매개로 인간이 권태에서 해방될수 있다는,자칫 추잡해지기 쉬운 소재의 이 작품은 쉴새없는 상황전개와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성서의 창세기 구절까지 인용하면서 『권태는 인간에게 본질적인 것이며 희망이 있기 때문에 절망을 느낀다』는 당위적인 문제를 던져줄 뿐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다만 두가지의 적나라한 권태를 무대에 펼친채 그 해답을 관객들에게서 구하고 있다. 작품의 흐름상 연출가의 의도와 배우의 표현력이 과연 원작의 분위기에 충실한지 의문시되는 부분이 다소 엿보였다.또 대사처리의 미숙으로 중간중간 맥이 끊기는 점도 눈에 띄었다.공연을 거듭하면서 매끈하게 다듬어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실험미술 선구” 고 강국진씨 유작전

    ◎새달 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한국적 역사의식」 바탕 현대판화 발전 이바지 국내 미술사에서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던 인물이나 지난 92년 54세로 생을 마감,미술계를 안타깝게 한 고 강국진씨의 「돌아간 지 세돌­그림잔치」가 11월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펼쳐진다. 「강국진을 기리는 모임」(권상릉·오광수·이두식 등 60명)이라는 범미술계적 모임에 의해 기획된 이 전시는 생전의 작업을 망라,작가가 이룩한 한국화단에서의 뚜렷한 위치를 자리매김한다. 변함없는 성실한 인간성과 작가로서 훌륭한 자질을 지녀 많은 화우로부터 선망의 대상이던 작가는 한국적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열정적으로 키워냈다. 지난 65년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67·68년에 발표한 「투명풍선과 누드」 「한강변의 타살」등은 국내최초의 행위예술로 기록된다.당시 캔버스에 담을 수 없던 문명과 현실비판을 미술작품의 연장이란 행동방식에서 직접적으로 표명한 그의 작업은 치열한 의식의 한 편린으로 큰 평가를 받았다. 70∼80년대에 이르러서는 「한국적 풍토」의 재창조를 위한 「선」과 「가락」등 평면시리즈로 시대를 앞서갔다. 70년대 초반에 이미 판화교실을 열어 판화 보급에도 앞장서 한국현대판화의 발전에 이바지했고 교직(한성대 교수)과 미술행정직등도 병행하며 넉넉하고 꾸밈없는 예술관과 인품을 과시했으나 54세에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떴다.
  • 사진작가 임응식(이세기의 인물탐구:84)

    ◎“셔터 외곬 인생”… 한국 사진예술의 선각자/“비예술성” 홀대속 국전 사진부문 신설 앞장/“인간의 살아있는 순간을 포착… 영원을 간직”/입학 선물 카메라가 첫 인연… 8순 넘은 지금도 활동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멈출 수 없지만 카메라는 파인더를 통한 순간포착으로 영원을 담아낸다」 불모지 한국사단의 개척자이자 사진예술의 선각자로 불리는 임응식 원로의 사진예술관이다.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사진과 관련된 일관된 자세를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에 비유하기를 주저치 않는다.「그의 눈은 과학자가 자연을 분석하고 연구하듯이 생의 본질을 잡기 위해 인간세상의 구석구석을 경건하게 통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인위적으로 생산된 사진,연출된 사진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브레송의 말대로 「그들의 사진예술의 공통점은 기록성이 확대되어 역사성으로 이어지고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노력과 정성의 불식」임을 지적하고 있다. ○베레모·검은 안경 차림 사진가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숙명을 쫓아 8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베레모에 검은 안경,간단한 촬영기재를 챙겨들고 아침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명동으로 나간다.명동은 「서울의 변화」이자 「한국의 문화사적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울」이며 그가 지나온 흔적이고 희망찬 미래이기 때문이다.20여년전까지만해도 전봇대위에 올라가 명동거리를 찍고 있는 그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서서 살아움직이는 명동의 표리를 응시하고 사유한다. 「나의 일생은 마라토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골인지점 하나만을 똑바로 보고 혼자서 싸우며 앞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성취감이 특별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진계에서 이룩한 수많은 그의 업적중에서도 57년 뉴욕근대미술관 25주년기념행사였던 「인간가족전」유치를 빼놓을 수 없다.작품을 운반하는 데만 대형트럭 70대,관람객 30만명을 동원하는 가 하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68개국의 쟁쟁한 현역들이 참가한 「인간종합 전시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사진쟁이가어떻게 문화인이며 예술인이냐」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온갖 수모를 딛고 문총(예총전신)에 사진을 가입시킨 일이며 12년에 걸친 완강한 고투끝에 국전에 사진부문을 설치한 것은 그만의 끈질긴 고집과 자존심,강직함의 승리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국전 사진부 설치과정에서 조각가 윤효중씨와의 극도의 갈등은 한국사진사와 국전의 자취를 정리할 때마다 언제나 거론되는 사건의 하나다. 단지 사진이 한국미협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미협을 대표하는 윤효중씨는 국전의 사진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는 「한국미협에서 탈퇴한다면 당장 국전 사진부문 설치는 물론 홍대에도 사진과를 신설하겠다」고 회유했다.「아무리 목적달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이를 묵살했으나 그가 60년도 서울시문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자리에서 당사자인 윤효중씨가 「감언이설 따위에 미동도 하지않는 도도한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 만한 예술인의 자세」로 칭송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디어 64년 국전에 사진부가 탄생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상인 대통령상 국무총리상등 최고상에서 사진을 제외시키는 바람에 굴욕을 느낀 그는 국전심사위원직을 사퇴,국전의 차별성과 부당성을 성토하는 한편 주무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각 신문지상에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그 때의 비참했던 심경을 그는 「렌즈에 담은 소명」이란 글에서 「우리는 비굴할 정도로 참아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6·25때는 종군작가 활동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세는 원리원칙과 정의를 주장하는 비타협주의로 응집되어있다.그리고 그것은 한 작가의 명예와 성문때문이 아니라 사진의 위상을 지키려는 사단의 자존심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초기에는 정물과 풍경,인물과 누드를 소재로한 인상파적 표현기법에 천착하여 「사진미학의 완성자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 접근한다」는 평을 들었고 실제로 30,40년대 「침몰」같은 작품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인화지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어 빛과 그림자만의 그라데이션으로 영상을 처리한 포토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가 현실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6·25직후 USIS가 파견한 인천상륙작전 종군작가로 일하면서부터다.그와 친밀했던 「라이프」지의 기자 핸크워커가 「시체의 행렬」을 카메라로 끝 없이 쫓는 것을 보고 그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진실한 기록」에 눈떠갔다.전후 폐허가 된 음습한 명동의 풀빵가게앞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슬픈 부녀와 직업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는 청년의 「구직」은 인간존엄의 상실과 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을 「사진은 사진」이라는 차원에서 그려낸 새로운 시각의 작품들이다.「인간의 몸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살점이 썩어가는 마당에 회화적 아름다움이니 관념적 자연미 추구는 한낱 한가로운 「음풍농월」이었고 그는 스스로 자책하여 싱싱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는 대학에서 최초로 사진을 강의하는가 하면 국립현대미술관에 예빙되어 사진가로선 처음으로 고희기념전을 개최,하셀블라드 같은 고급 카메라를 쓴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4백20여점은 미술관에 영구보존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그는 제자들에게 「아무리 위대한 인물묘사도 한장의 사진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사람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을 가차없이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해 마지않는다. ○미술관에 420점 보존 그는 부산에서 한말 관리였던 임춘화씨와 김복덕 여사의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소년시절엔 바이올리니스트 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도쿄 와세다중학 입학기념으로 둘째형(응구씨 재일화가)이 사다준 박스형 카메라 한대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던 엉뚱하게도 일본 풍도체신학교 졸업후 강릉우체국에 근무한 것까지도 결국 「사진」에 도달하기 위한 한 과정에 불과했을 뿐이다.사진에만 몰두하여 집안살림은 여유가 없었으나 신교육을 받은 부인 박갑득 여사가 3남 4녀를 훌륭히 키워냈고 장남인 범택(한양대 교수)씨가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여야일록」.화가 석도륜씨가 카메라를 메고 명동을 도는 그의 모습을 「들판의 한마리 외로운 사슴」에 비유한 휘호다.그러나 순간을 멈추고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그의 도정은 「도심을 꿰뚫는 혁혁한 형안」이란 표현이 한층 어울릴지 모른다. 이제 그에게서 쾌심작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진이 인생의 모든 것이 돼버린 작가」만의 「삶의 지혜와 인생을 체관한 시각」은 그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명동을 겨냥하는 그의 셔터소리는 시간을 정지하는 소리며 그의 카메라는 낭만과 전쟁과 역사의 비풍참우,인생의 모든 것이 충만하게 담긴,한국 제일의 보물상자에 틀림없을 것같다. □연보 ▲1912년 부산 출생 ▲31∼34년 부산사진 여광 구락부 가입,일본 와세다(조도전)중학 및 일본 풍도통신학교졸업,일본「사진살롱」지에 「초자정물」발표 ▲35∼37년 강릉우체국근무 ▲47년 부산예술사진연구회발족 ▲50년 인천상륙작전 종군,「경인전선 보도사진 개인전」 ▲52년 제1회 도쿄국제사진살롱에 「병아리」입선,한국사진가협회결성 ▲53∼73년 서울대를 필두로 이후 이대 홍대 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숙대 서라벌예대출강 ▲55년 미국 사진연감 「포토그라피 애뉴얼」에「나목」수록 ▲57년 「인간가족사진전」유치(경복궁미술관) ▲64∼82년 국전초대작가 ▲69∼71년 월간「공간」지 주간 ▲72년 임응식회고전(서울,부산) ▲73년 한국사진협회 이사장 ▲74∼78년 국전운영위원,한국사진교육연구회창립 대표 ▲74∼90년 중앙대교수 ▲82년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회고전 ▲83년 미국LA한국공보원초대전 ▲89년 주불한국문화원초청「임응식 사진전」(파리) ▲95년 삼성 포토스페이스 개관 임응식회고전 서울시 문화상(6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71년) 문공부현대사진문화상(78) 은관문화훈장(89) 「한국의 고건축」(5집)「임응식 사진집」(79)「풍모」(82)「임응식 작품집」(95)외 「사진표현과 작가」「사진사상」등
  • 러시아 연극계 「페테르부르크」 극단 선풍

    ◎50년 창단… 품격 높은 연기 펼쳐 신선한 충격/소 무너진뒤 번성… 미·이·일 등 순회서 극찬 페테르부르크의 한 극단이 품격 높은 연기로 모스크바 연극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주말인 21일 하오1시 모스크바 중심가의 유서깊은 타간스카야극장 앞.연극을 보러왔으나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 행여나 표를 구할까 두리번거리며 극장입구를 막고 있다.암표상도 함께 판을 친다.이 극장이 붐비는 것은 바로 최근 몇년 사이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페테르부르크의 「말리극장」 소속 극단이 모스크바에 와 첫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즈베스티야등 현지 언론도 「말리가 모스크바 중심부를 강타하다」라는 제목으로 연일 문화면의 톱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1950년대 창단된 「말리극단」은 소련이 무너진 뒤 오히려 화려하게 번성해가는 유일한 지방극단.수도인 모스크바조차 대부분의 연극계가 경영난에 허덕이며 파산하고 있는 데 비한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말리극단의 명성은 8년전인 87년부터 뉴욕·파리·도쿄등을 돌며 순회연기를 펼치면서 쌓여졌다.예술총감독 레브 도딘의 천재성,단원들의 절제된 연기,연기를 통해 조용하게 드러내지는 시대정신은 언제나 이들 극단을 일컫는 단골찬사였다 특히 이날부터 올려지는 「형제와 자매들」이란 작품은 미국·일본등 모두 10여개국 도시에서 대호평을 받았다.표트르 아브라모프의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소비에트 농촌을 무대로 펼쳐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담아낸 이들의 처녀작이자 성공작이다. 지난 83년부터 감독을 맡은 도딘은 연극에 대한 재능뿐만 아니라 지칠 줄 모르는 정력,영민한 예지와 통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왔으며 말리극단의 오늘의 명성 역시 그가 이룩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딘은 이어 90년 소비에트군생활을 폭로한 세르게이 칼레딘의 중편 「공병대」를 각색,「가우데아무스」를 무대에 올렸고 이듬해 91년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악의 꽃」을 각색해 무대에 올려 연달아 히트시켰다. 「가우데아무스」는 라틴어 「환락」에서 따온 것으로 탐욕으로 가득한소비에트군생활을 낱낱이 꺼내 폭로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모두 19토막으로 구성된 이 극에서 배우들은 각기 「육체적 솜씨」와 음악적 재능을 한껏 뽐내고 있다.전작 10시간짜리인 「악의 꽃」은 19세기 거의 모든 나라의 젊은이 사이에 팽배해 있던 「죄의 씨앗」인 「혁명가의식」을 리얼하고도 절제 있게 그려냈다는 평이다.앞으로 3주간의 모스크바일정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체리농장」과 러시아 현대소설가의 작품을 모은 「폐소공포증」도 함께 올려진다.이 모두는 94년에 처음 선을 뵌 작품이다.지난해 파리에서 처음 올려진 「폐소공포증」은 배우들의 누드와 외설스러움으로 가득한 연극이라며 비평가의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했다.르 몽드를 비롯한 파리의 언론은 『파리의 극장에서 본 가장 정열적인 무대였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뉴욕 타임스등 미국의 언론에서는 『인기가 좋긴 했지만 춤과 노래,배우들의 쓸데없는 큰 소리로 어울어진 「잡기」였다』고 혹평하기도 했다.이 「폐소공포증」은 처음 무대에 올려진 페테르부르크의 관객조차 성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모스크바 연극계에서는 이번 말리극단의 모스크바순회연기가 1년전 그루지아에서 온 루스타벨리극단이 모스크바에 준 「신선한 충격」이상의 바람이 몰아닥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유연실 반라 화보집 “음란물 아니다” 판결(조약돌)

    ○…서울고법 특별6부(재판장 김대환 부장판사)는 18일 탤런트 유연실의 누드화보집을 낸 「도서출판 큐」가 서울시 용산구청장을 상대로 낸 출판사등록처분취소 파기환송심에서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원고승소판결.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화보집은 여성 신체의 특정부분만을 유난히 강조해 촬영,선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예술적 가치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고 전제,『그러나 오늘날 세계적인 성표현의 자유화 경향의 영향으로 성에 관한 우리사회의 인식도 현저히 변화한 점에 비춰볼 때 이 화보집이 공연히 성욕을 흥분 또는 자극시키고 보통인의 정상적인 수치심을 해치거나 선량한 성적 도의 관념에 어긋난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워 음란물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
  • 미국영화 성 표현 갈수록 노골화

    ◎“벗기기 논란” 빚은 「쇼걸」 흥행에 자극/“X급 판정도 좋다” 포르노 처럼 제작 「쇼걸」이란 매우 섹시한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영화가 성적으로 더 한층 노골화될 전망이다. 과도하고 무책임한 폭력과 성장면이 판친다고 미국영화를 비판하는 소리가 미국내·외에서 거센데 이를 돌려 생각하면 미국영화는 성표현에서 무제한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된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나라보다도 헌법의 「표현의 자유」 권리가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는 미국에선 무슨무슨 내용의 영화는 안된다는 검열이 있을 수 없다.아무 영화나 만들 수는 있겠으나 국내 극장매표수입이 연 60억달러(4조5천억원)에 달하는 미국이지만 모든 영화가 팔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상식과는 달리 미국에서 지나치게 성적인 영화는 관객 이전에 극장에 잘 「팔리지」 않는다. 「쇼걸」이란 영화와 이의 「성공」을 둘러싼 과정을 살펴보면 미국영화의 성적 현주소가 좀더 정확히 드러난다. 뒷골목 스트립댄서가 라스베이거스 특급호텔의 「스타」댄서로 출세하는 과정을 그린 쇼걸은 어느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이 이처럼 두껍게 옷을 껴입고 있는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느낄 만큼 누드장면이 항다반사로 나온다.이 누드과다는 미국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쇼걸이 상영이전부터 문제와 화제가 된 이유였다. 미국엔 검열이나 공연윤리위의 가위질은 없으나 현수준에서 다소라도 벗어난 영화를 만든 감독·제작자를 초조하게 만드는 영화계 자체판정인 등급심사가 있다.전미영화협회(MPAA)가 매기는 등급중 관객제한정도가 가장 심한 등급을 맞으면 영화내용이 아무리 신선하고 화끈하더라도 「장사」는 다 해버린 것으로 여겨져왔다. 많은 감독이 위험수준에 육박하는 「멋진」 내용과 장면을 막판에 스스로 서둘러 삭제하고 순화시키는 까닭이 바로 이 장사를 망치는 NC­17등급을 피하기 위해서다.그런데 쇼걸은 용감하게도 이 등급판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누드장면을 원하는대로 다 집어넣었다.당연히 이 판정이 내려졌다. 17세이하 절대입장불가판정인 NC­17은 예전의 X급 판정으로 정식 포르노냄새가막 나려고 한다는 이런 등급 영화는 긴 안목에서 장사를 생각하는 극장이 받아주길 꺼려하며 언론매체도 광고를 잘 실어주지 않아 처음부터 돈댈 제작자나 스튜디오를 찾기가 어렵다. 그런 가운데 음침한 골방에서 제작한 포르노성 영화이기는커녕 무려 4천만달러를 들여 미국 7대메이저 스튜디오중의 하나인 MGM이 만든 쇼걸은 지난달말 누드신과 「할리우드 본격영화로서 NC­17급을 피하지 않은 최초영화」라는 선전과 함께 전국상영에 들어갔고 예상외의 성공을 거뒀다. 폴 베호벤감독과 각본을 쓴 조 에스터하스는 「원초적 본능」 팀으로 누드 외에는 별내용이 있을 수 없는 쇼걸의 마케팅전략으로 기발한 NC­17등급작전을 짰다는 사후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나 보브 돌 대통령출마자나 모두 미국영화의 저질성을 우려하는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쇼걸은 미 전극장의 70%에 가까운 1천4백개 극장이 상영을 허락했고 3대 텔레비전 전국네트워크도 이 X급 영화선전을 받아줬다.상영 첫 주말(금·토·일) 매표수입은 8백만달러를 넘어서 2위를 기록했다(1위 1천4백만,3위 4백만달러). 누드 외엔 하품만 나온다는 평론가가 수두룩하지만 용감한 쇼걸의 본을 받아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NC­17,X급판정을 기피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 가능성이 짙어 미국영화의 성표현은 지금보다 노골화될 것이 틀림없다.
  • 휴일 6만명 입장 조직위 “희색”/광주 비엔날레 이모저모

    ◎태풍 비껴가자 조형물 재배치 분주/인터넷 이용 지구촌에 출품작 소개 ○…광주 비엔날레가 개막된 이후 첫 일요일인 24일 각 전시장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낮 12시 현재 1만9천여명이 입장하는 등 이날 하룻동안 6만여명이 몰려들어 평일의 평균입장객 3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조상현씨의 판소리를 비롯 서울시립 가무단의 「못말리는 남편」(문예회관 소극장)·유진교향악단의 음악회(야외 공연장)·고미술품전시회·개미장터 개설(궁동 예술의 거리) 등 각종 볼거리가 펼쳐져 가족 단위 관람객로 부터 인기를 모았다. ○…광주 비엔날레 조직위는 이 날 제14호 태풍 라이언이 일본으로 빠져 나가자 안도의 한숨.조직위 관계자들은 휴일인 이 날 아침부터 햇볕이 비치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자 전날 치웠던 조형물을 제자리에 옮기고 2㎜ 안팎의 비로 침수된 중외공원 일부 주차장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관람객 맞이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 ○…조직위는 광주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세계인을 위해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넷을 통해 한글과 영어 2개 국어로 문자·화상·음성 등으로 비엔날레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통신 서비스에는 국제현대미술전과 특별전·기념전·후원전 등 13개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의 사진과 설명은 물론 부대행사·광주권의 교통·관광·풍물·역사 등을 상세히 소개,세계인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 그러나 조직위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비엔날레 전시관과 역·공항 등 11곳에 설치해 놓은 「광주 비엔날레」 안내정보서비스는 컴퓨터 단말기가 영문으로만 작동되는 등 운영미숙으로 이용실적이 저조한 형편. ○…서울 중구 장충동 박세정씨는 23일 비엔날레 사무처를 찾아 기금으로 써달라며 1백만원을 기탁했다. 박씨는 『예향인 광주에서 세계적인 미술축제가 열린데 대해 자부심을 느껴 성금을 냈다』고 말했다. ○…본전시 작가로 참여중인 한국의 임옥상씨가 작품에 등장하는 6종의 포스터를 제작,전시장 바로 옆 공간에서 판매해 외국인 관람객과 해외 교포들로 부터 큰 인기. 이들포스터는 작가 자신의 누드 그림에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여섯가지 문제를 삽입해 제작한 것.
  • 미에 「컴퓨터 화랑시대」열린다

    ◎불후의 명화 CD롬 수록… 화면에 재현/줌렌즈로 세밀관찰… 원조 이해에 도움 미국에 「컴퓨터 화랑」시대가 열리고 있다.컴퓨터 화면에 색감이 풍부하고 윤곽이 뚜렷한 르누아르의 육감적 누드화나 신비스런 분위기가 감도는 세잔의 풍경화 등이 자리잡는 횟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기술이 미술세계와 접합,작품전시나 보존 뿐 아니라 심지어 창작활동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의 귀재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자회사인 코비스출판사·시카고 미술관·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워싱턴 국립미술관 등이 이러한 가능성들을 하루빨리 현실화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코비스출판사의 「컴퓨터화랑」 작업 참여는 필라델피아 교외의 바른스 전시관 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명작감상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바른스 전시관은 르누아르의 미술작품 1백80점을 포함해 세잔·피카소·드가·고흐·모딜리아니·모네·마티스 등의 명작 등을 소장,세계에서 가장 큰 후기 인상파작품 전시관으로 불렸다. 그러나 소유주인 바른스가 사망하자 명작 소장품들은 필라델피아 외곽의 그의 저택으로 옮겨져 꽁꽁 숨어버렸다.미술계 인사 등 관심 있는 사람들의 지적에 따라 최근 법원은 이 작품들을 국립미술관과 다른 주요 미술박물관에 임시 전시토록 판시했다.코비스출판사가 재빨리 이 그림들을 「미술에의 정열」이란 제목의 CD롬에 수록했다.단순한 컴퓨터 미술쇼나 전자미술 카탈로그의 수준이 아니라 바른스 미술관의 24개 회랑 구석구석에 걸려 있는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입력시키면 미술관의 전경이 컴퓨터 화면에 뜨고 마우스를 눌러 문을 통해 들어가면 작품들이 전시된 회랑이 여기저기 나타난다.첫번째 회랑으로 들어가 르누아르의 19 10년 작품 「드러누운 누드」를 본 뒤 왼쪽으로 돌면 그의 18 97년 작품인 같은 제목의 그림이 다른 벽면에 걸려 있다.마우스를 이용,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돌면 다른 명작들 사이에 세잔의 19 06년 「풍경화 속의 누드」가 눈에 들어 온다.다음 방에는 드가의 그림이 있으며왼쪽에는 모네의 그림이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 이용자들은 명작 전체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줌렌즈를 사용,좀 더 자세한 것을 볼 수도 있다.그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재즈음악도 곁들일 수 있다.미술평론가들조차 진짜 작품을 보는 경험과 거의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원작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술에의 열정」 CD는 현재 미국 소프트웨어가게·서점·미술관 등에서 40∼50달러(약3만8천원)에 팔리고 있다. 「전자미술 감상」으로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빌 게이츠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잘라 말한다.모든 미술품 사진들이 아직 디지털 영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코비스출판사는 지금 그림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디지털화한 영상을 컴퓨터의 메모리에 저장시켜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게이츠는 또 실물과 같은 화면을 재생시키기 위해 대형 벽스크린도 만들려 하고 있다.멀지않아 마우스를 몇번 조작하면 집 거실에도 명작과 똑같은 크기의 화면이 등장해 가족들이 둘러앉아 감상할 날이 올 것 같다.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집안에서 세계 유명전시관의 불후의 대형 명작들을 끌어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최신식 인쇄기를 통해 색감이나 색농도 등에 있어 실물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복사그림도 나올 것이다.흠이란 작가의 혼이 담겨지지 않은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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