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누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내실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냉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나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더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4
  • 현실과 환영/在佛 박광성展

    최근 프랑스의 권위 있는 공모전인 살롱 드 몽후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주목을 끈 재불화가 박광성의 개인전.7월7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선화랑(516­3437).전시에는 몽후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등 20여점이 출품된다. 캔버스위에 오일 페인팅으로 그린 그의 그림은 다른 유화와 구별되는 독특한 화면을 보여준다.금방이라도 소나기가 퍼부을 것 같은 시커먼 하늘과 구름,누드,인물 등 이미지로 이뤄져 있다.사실적 이미지와 그림의 혼합은 현존과 추억,현실과 환영 사이를 넘나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박씨는 7월17일부터 오는 8월17일까지 프랑스 파리근교 라데팡스에서 대형 초대전을 가진다.
  • 강철같은 타건… 화려한 기교…/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독주

    ◎12일 예술의전당서 첫선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음악계의 두가지 통념이 스물여덟 미녀 피아니스트 손아귀에서 산산이 부숴졌다고 한다. 첫째,피아노는 남성악기다.부피가 큰만큼 장악력과 폭발력을 요하기에 여성이 다루기엔 힘이 딸린다는 통념.하지만 리시차의 음반을 들어본 평론가들은 입을 쩍 벌렸다.폭풍처럼 몰아치는 집중력과,여린 외모와 연결 안되는 힘실린 타건….무서운 스피드와 파워에 ‘피아노의 검투사’란 헌사를 붙여줬다.둘째,녹음은 통조림이다.기술의 발달로 한번 녹음하는데 수없이 편집해도 티하나 나지 않게 된지 오래.프레이즈 하나하나까지 따로 녹음해 ‘이어붙이기’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떠돈다.이런 풍토에 리시차는 ‘누드 앨범’을 덜컥 내놨다.녹음할때 전혀 편집을 하지 않고 실황 공연하듯 한번에 끝낸 것.레퍼토리마저 파가니니 주제 연습곡,스페인 광시곡 등 기피대상으로 ‘찍혀’있는 깐깐한 난곡들이다. 강철같은 타건,화려한 기교 등에서 ‘아르헤리치 후계자’라는 발렌티나 리시차가 12일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관객에게 첫선을 보인다.경력은 일천하지만 음반 네장으로 크게 호평받은 리시차의 실상을 확인해볼 기회.레퍼토리는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라흐마니노프 ‘악흥의 한때’,프로코피에프 소나타 7번,스카를라티 소나타 b단조,D장조,쇼팽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의 에 의한 변주곡’작품2,리스트 ‘스패니쉬 랩소디’ 등.543­5331.
  • 생활고속 일확천금 달콤한 유혹/태 복권당첨 예언출판물 판친다

    ◎발간 즉시 매진… 사회 불안심리 반영/신문·잡지는 불황… 기자 수백명 실직 ‘하룻밤 새에 백만장자가 될 것입니다.7은 행운의 숫자입니다.’태국인들을 유혹하는 복권당첨 예언 출판물의 제목이다.금융위기로 경제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태국인들을 겨냥한 이러한 출판물들이 판을 치고있는 등 태국에서는 요즘 미신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신업자’들의 이러한 출판물들은 금융파동으로 많은 신문 잡지들이 제작울 중단하며 비게된 신문가판대의 자리를 약삭빠르게 메우고 있다. 월 2회 발행되는 20페이지 짜리 한 유인물은 3백만바트(약9천7백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복권의 추첨 결과가 발표되려면 2주나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복권당첨번호를 예언한다. ‘미신업자’들이 발행하는 이런 유인물들은 시민들의 주머니가 고갈돼 가는 것과는 반비례하며 경기추락 틈새에서 오히려 재미를 보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논평했다. 방콕 포스트는 경제난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태국인들이 고통스런 현실과는 동떨어진 불합리한 일에 의존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부당 20∼40바트(약700원∼1천400원)씩 하는 이 간행물은 매달 1일과 15일 두차례 발간되는데 가판대에 나오자마자 매진된다고 노점상들은 전한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무슨 수단으로든 돈을 벌려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이기 때문에 이런 장사가 성업하는 것이라고 어느 회사 사무원이 말했다. 권위있는 연구기관인 태국농민연구소가 지난주 실시한 ‘IMF시대 생활상’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6%가 복권에 당첨되고 싶다고 희망했고 9.4%는 횡재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미신업자들의 출판물과 황당한 내용을 담은 만화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신문과 잡지들은 심각한 ‘IMF 한파’를 겪고 있다.태국어신문 샴 포스트는 지난주에,아시아 타임스와 그 자매지 매니저 매거진은 지난해 6월 발행을 중단했다.또 영자 일간지 타일랜드 타임스도 곧 문을 닫을 전망이다. 누드 모델 사진을 싣는 외설잡지들도 예외는 아니다.맥시멈,스위트,히트를 비롯 나체잡지들의 약 95%가 문을 닫았다고 한 나체사진사가 전했다. 태국기자 수백명도 지난해 엄습한 금융위기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세밑 굵직한 2개 전시 나란히/국립현대미술관 ‘근대유화전’

    ◎중앙박물관 ‘한국고대토기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은 나란히 무게있는 장기전시로 연말연시를 장식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20세기가 저물어가는 오늘의 시점에서 지난 1세기간 우리 현대미술 발전의 토대가 됐던 근대 유화의 도입과 전개과정을 조망하는 ‘근대를 보는 눈:유화’전을 갖는다.9일부터 내년 3월10일까지. 한국 근대미술 여명의 신호인 ‘미술’이란 새로운 말이 신문활자로 등장한 것은 1884년.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1908년,춘곡 고희동이 도쿄미술학교에 건너가 서양미술을 공부함으로써 한국의 신미술은 막을 올린다.1919년의 3·1운동을 계기로 민족적 자각과 함께 미술활동도 활발해져 에콜드 파리풍의 예술관이나 후기 인상파적 화풍이 유입됐다.이종우 나혜석 장발등이 구미 각국에서 미술수업을 하고 돌아오면서 신미술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전통화단에서 서양미술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의지를 보여주는 18세기 후반의 양풍미술을 여명기로 잡아 1960년까지 모두 5개 시기로 나눠 대표적인 특징을보여준다.‘유화가의 탄생과 화단형성’(1910~20년대)‘그룹활동과 이념의 다양성’(1920∼1945년) ‘광복과 전쟁기의 미술’(1945∼1953년) ‘전후 근대미술의 변환’(1950년이후)으로 구분된 공간에서 모두280점을 선보이는 가운데 미공개작품도 50여점이 포함됐다. 특히 출품작중에는 한국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의 1916년작 ‘해질녘’(도쿄미술학교소장),한국을 찾아온 최초의 서양인 직업화가인 네덜란드계 미국인 휴버트 보스의 ‘고종황제 어진’도 들어있다.또 개항기의 거리와 장터 풍경을 이방인의 흥미로운 눈으로 묘사한 폴 쟈클레와 엘리자베스 케이츠의 판화작품도 관심을 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선대들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토기명품들을 선보이는 한국 고대토기전을 2일 개막했다.내년 2월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의 주제는 ‘흙·예술·삶과 죽음’. 고구려·신라·가야의 토기중에서 지역과 시대별로 엄선한 명품들을 비롯,최근의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 등 450여점이 선보이고있다.특히 국보91호와 국보275호의 기마인물형토기(기마인물형토기),국보195호 토우장식항아리,보물 636호 서수형토기 등 국보·보물급 토기는 쉽게 만나기 힘든 명품들이다. 이번에 출토된 고대 토기의 대부분은 무덤의 껴묻거리 또는 제사와 관련된 토기들로 고대인들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또다른 정신세계를 엿볼수 있다.
  • 누드페인팅(외언내언)

    우리나라에 보디페인팅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69년 화가 김비함이 당시 모델로 활동하던 정강자의 전신에 보디페인팅을 시도하면서부터다.여체의 아름다움을 기하학적인 색채와 문양으로 살린 이 작품은 한 잡지에 컬러화보로 게재되어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화가자신의 기발한 착상이 사람들의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첨단 퍼포먼스를 심어준 것이다.이후 패션쇼에서 얼굴이나 다리에 부분 페인팅을 시도하고 있으나 모든 것은 이미 신선할수 없었다. 미술에서의 누드는 서양에서는 가장 오래된 소재로서 케네드 클라크에 의하면 ‘나체표현은 의식,무의식으로 추구되고 다루어져온 사유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나라에서 누드를 처음 그린 화가는 고희동이지만 1916년 일본 문전에서 특선한 김관호의 ‘해질녘’을 빼놓을수 없다.해질녘 강가에서 목욕을 하고 난후의 두 여체가 보여주는 휴식과 일,거기서 생겨나는 이완과 긴장이 대비적인 효과를 빚어내어 호평을 받았다.이와 반대로 지난 49년 국전이 창설됐을때 김흥수의 입선작 ‘나체군상’은 ‘미술적 가치는 있지만 미성년자에게 재미없는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일반공개에서는 철거한 예가 있다.누드는 이후 ‘신체성으로서의 정물’로 정착된지 오래다.아무도 누드화를 보고 놀라거나 새롭다고 감탄하지 않는다.그러나 무대에서 옷을 벗으면 사람들은 여전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지난 91년 ‘욕탕의 여인들’을 필두로 ‘불좀 꺼주세요’‘불의 가면’등에서 나체연극을 경험했으면서도 ’97 세계연극제에 초청된 프랑스 마기마랭무용단 공연에서 남자무용수가 전라로 춤추었을때 관객들은 하나같이 긴장을 멈추지 않았다.무용수 미셸 르콕이 윗도리와 바지에 이어 속옷을 벗어던지자 객석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했으나 자연스럽게 모든 진행을 받아들였다. 엊그제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영화홍보를 위한 누드페인팅쇼가 있었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모양이다.이제 예술의 방법에서 필요불가결하다면 옷을 입든말든 가장 적절한 방법을 회피한다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관객이 인식하게된 수준이다.
  • 대중탕·여관 소재 방화 잇따라 개봉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억수탕’ 18일·‘모텔선인장’ 25일 선봬/억수탕­목욕탕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 모은 코미디물/모텔선인장­여관방서 4계절 벌어지는 네쌍의 정사 그려/두작품 모두 신진감독 데뷔작… 작품 완성도는 떨어져 대중목욕탕과 여관,서로에겐 모든 것이 노출되지만 외부와는 철저히 격리된 공간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한국영화 두편이 잇따라 개봉된다.18일 선보이는 ‘억수탕’(곽경택 감독,제이콤 제작)과 25일 오르는 ‘모텔 선인장’(박기용,우노필름)이 그것. 두 작품은 소재가 특이한데다 패기넘치는 신진감독들의 데뷔작이고,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공통점 때문에 기대를 받아왔다.그러나 막상 작품 완성도는 많이 떨어져 실망을 안겼다. ‘억수탕’은 부산의 오래된 목욕탕에서 한낮 1∼2시간새 일어난 작은 ‘사건’들을 모은 코미디. 남탕에서는 영화감독 지망생(김의성 분)과 성병에 걸린 스님,수업을 빼먹고 여탕을 훔쳐보러온 중학생 둘,전형적인 깡패 등 10여명이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여탕에도 누드사진작가(방은희),사이가 원만치 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여장 남자,남편의 선거운동에 나선 여자 등이 모여 사연을 풀어놓거나 엮어간다. 모두가 벌거벗은 채인 이곳에서도 재산정도·외모나 힘의 우열·세대차·성적인 미신 따위가 빚어내는 권력구조와 갈등은 존재한다.손님들의 행태 및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사회의 여러문제를 축약한 것이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이같은 긴장은 특별한 계기없이,한순간에 뒤집힌다.‘땡중’은 갑자기 고승으로 둔갑하고,고부갈등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뒤바뀐다.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느닷없이 착해지고 목욕탕 밖 세상은 장미빛이다.이때쯤이면 관객은,감독의 턱없는 낙천주의에 어리둥절해지기 보다 목욕탕 에피소드가 눈요기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음을 눈치채게 된다. ‘모텔 선인장’은 같은 이름의 여관 한 방에서 4계절에 벌어지는 네쌍의 정사를 그린 작품.4가지 에피소드는 모두 ‘섹스와 사랑의 상관성’을 이야기하지만 결론은 ‘섹스가 곧 사랑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첫번째 연인들은 오랫동안 성관계를 가져왔고,이날도 격렬한 행위를 갖는다.남자(정우성)의 애정은 이미 식었는데도 여자(진희경)는 섹스란 수단으로 이를 유지하려 애쓴다.대학 영화과 학생들인 두번째 커플은 실습작품을 찍고자 여관에 온다.그러나 분위기는 어린 그들을 자극해 섹스를 나누게끔 한다.수줍은 섹스를 마치자 그들은 사랑을 시작했다고 착각한다. 사랑에 절망한 남녀(박신양·진희경)는 우연히 만나 여관방에 든다.만취한 그들의 메마른 정사 끝에 남는 것은 공허함뿐이다.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떠나간 옛 여인(이미연)은 첫사랑(박신양)을 찾아온다.여자는 섹스가 사랑을 회복시키리라 믿지만,사랑의 상처에 자살을 꿈꾸어온 남자는 사랑을 되살릴수 없음을 깨닫는다. 탄탄한 구조와 주제를 가졌음에도 ‘모텔 선인장’이 실패한 원인은 분명하다.캐스팅의 부조화와 그에 따른 어색한 연기,난삽하기만한 카메라는 처음부터 관객을 짜증으로 몰고가기 때문이다.
  • 파파라초(외언내언)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로마를 방문한 한 왕실의 공주를 밤새도록 단독취재한 기자가 특종이 될만한 여러 컷의 사진을 몰래 찍는데 성공했으나 인간적인 교류와 지성과 기자의 양심때문에 이 사진들을 왕녀에게 되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그러나 요즘의 모든 스캔들은 무자비하게 공개될 뿐만 아니라 ‘동기는 왜곡되고 모든 제스처는 비난’받는다.영국 왕세자빈 다이애나는 지난번 르몽드와의 기자회견에서 ‘언론은 결코 용서하는 법이 없으며 실수만을 쫓는다’고 통박한 바 있다. 이른바 ‘상업사진사’로 자처하는 파파라초가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이탈리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라돌체 비타(달콤한 인생)’에서 비롯된다.파파라초란 상류사회를 엿보는 사진기자의 작중이름으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기자들에게 시달림을 받는 장면은 나중에 루이 말감독이 연출한 ‘비 프리베(사생활)’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남의 사생활을 물고 늘어진다는 뜻에서 이탈리아어로 ‘사나운 모기’인 ‘파파타치’와 ‘번개’의 ‘라초’를 합친 말이다.그들은 ‘거머리’와 ‘쥐떼’‘인간 쓰레기’로 불리고 ‘황색저널리즘의 주구’로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찍어댄 사진들은 한장 한장이 ‘달러’와 ‘흥정’에 부쳐진다.다이애나가 이들의 표적이 된 것은 12년전인 85년 10월,16세때의 누드사진이 타블로이드언론에 공개되면서 그녀는 참을수 없는 곤욕과 모욕과 수난을 감수해야 했다. 하나의 미끼가 걸려들면 마치 스파이전을 방불케하는 추적전으로 보트와 오토바이,헬기와 잠수함을 동원시키고 휴양지와 공항 헬스클럽 풀장에 진을 치고 앉아 하나의 ‘목표물’을 향해 고성능 카메라렌즈를 들이댄다.최근에는 방송용을 위한 ‘비디오라초’까지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 당신을 엿보고 있다’는건 모욕과 불쾌함일 수밖에 없다.결국 ‘파파라초’들은 자신들의 뉴스메이커에게 메스를 가하여 죽음으로 몰아갔고 세찬 비난의 화살속에서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이 ‘쥐떼’들도 행동의 제한을 받게 됐다.‘치사하고 야비한’ 흥미거리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황색저널리즘도 이번 사건은 큰 재앙이 될수밖에없을 것이다.다이애나의 36세는 결코 아름다운 추억이 아닌 참혹한 비운의 마지막을 남기고 있다.
  • 누드모델 앞세운 ‘관객모독’(객석에서)

    한국누드모델협회가 누드모델들의 얘기를 소재로 해서 엮은 연극 ‘섬,누드’(선욱현 작,김성노 연출)를 지난 4일부터 서울 대학로 한켠(서울두레)에서 공연하고 있다. 협회측 설명에 따르면 ‘협회 창립 1주년을 기념하고 아울러 누드모델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불식,누드모델도 당당한 하나의 직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는게 공연의 취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들의 이번 시도는 연극인들에게는 당혹감을,관객들에게는 실망과 함께 연극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연취지는 한편으로 그럴듯하지만 실은 그들에게 안겨진 문제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해답이나 다름없다.결국 이들은 연극을 ‘만드는 자’인 자신들을 위한 선전의 도구로 간주한 것이며 당연히 관객은 그 선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작품은 또 어떤가.여행을 떠난 누드모델 몇사람이 보수적 윤리관이 엄격한 엄숙도라는 한 섬에 우연히 도착,폭풍우로 며칠간 고립된 채 그곳 한 여성주민과 지내는 과정에서 누드모델에 대한 참된 이해를 얻어낸다는 것이내용의 전부.시간의 경과를 알리는 두어차례 암전이 있을뿐 무대의 변화도,상황의 반전도,극적 갈등도 없다.희미한 조명속 한 여성 출연자가 잠시 누드 옆모습을 취했을 때를 제하고 극은 출연배우들의 평이한 말 주고받기로 일관된다.주고받는 얘기는 과거 누드모델을 했던 때의 에피소드 몇개.그나마 50분 남짓에 공연은 끝이다. 관람료 2만원.두시간짜리 영화관람료의 세 배가 넘는 거금이다. 불이 밝혀진 직후 객석은 황당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공연을 본 한 연출가는 “학예회 발표무대만도 못하지만 그나마 짧았던게 다행”이라면서 “누드모델들보다 이들을 무대로 끌어올린 전문 연극인들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즘은 연극 말고도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하다.가뜩이나 구조적으로 손님끌기 경쟁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연극이 바로 그 연극의 이름으로 관객을 쫓아버리지는 않고 있는지 이번 ‘섬,누드’ 공연을 계기로 전 연극인들이 생각해볼 문제다.〈최병렬 기자〉
  • 시민단체 분노에 「이승희 광고」 좌초/“불매운동 불사” 등 반발

    ◎뉴코아 “계획 무기연기” 뉴코아백화점이 재미 누드모델 이승희씨를 백화점 광고에 출연시키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뉴코아백화점은 최근 노종문 영업담당사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31일자 각 일간지에 전면으로 실으려던 이승희씨의 광고사진 게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기획단계부터 반발을 예상했던 뉴코아측이 마무리작업까지 끝낸 상태에서 갑자기 계획을 변경한 것은 시민단체의 항의가 예상보다 거셌기 때문. 「음란폭력성 조장매체 대책시민협의회(음대협)」는 이씨가 모델로 등장한다는 발표가 나간 직후 항의공문을 보내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했고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과 YWCA 등에서도 잇따라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시민들의 항의전화도 빗발쳤다.「차라리 사장이 옷벗고 나오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뉴코아측은 『일부 보도처럼 이씨가 전라로 나오는 것은 아니며 단지 수영복차림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광고게재를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뉴코아는 최근 이씨가 방한했을때 6개월간 인쇄매체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1억원을 지급하는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었다.
  • 누드모델 이승희 전라로 광고출연/뉴코아백화점과 계약

    최근 방한해 화제를 일으켰던 재미 누드모델 이승희씨가 국내 백화점 광고에 전라로 나온다. 뉴코아백화점은 24일 최근 이씨측과 모델료 1억원에 신문,잡지,카탈로그 등 전 인쇄매체 광고에 6개월간 출연하는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뉴코아는 계열 광고회사인 뉴코아종합기획을 통해 이미 지난 19일 국내 스튜디오 등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편집,광고문안 작성 등 사후작업이 끝나는 대로 상반기에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광고는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런 점에서 이씨를 모델로 전격 기용했다』며 『광고가 나가면 어느 정도 항의전화는 오겠지만 옷을 벗었다고 무조건 음란시비가 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씨의 광고모델 선정은 당초 계획에 없던 것으로 뉴코아측이 이씨측 국내 매니저 대행업체인 스타우스사와의 갑작스런 접촉 끝에 이루어진 것인데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자금난 악화설과 판매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뉴코아가 이미지개선을 위해 이승희라는 「충격요법」을 쓰는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 이승희 돌풍(외언내언)

    참으로 맹랑한 아가씨다.일방적으로 비하하기도,그렇다고 장하다고 칭찬하기도 그런 조그만 몸매의 재미 한국인 누드모델 이승희.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가 일시 귀국,국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젊은층의 적잖은 인기를 모으는 것은 뛰어난 몸매와 미모 때문만은 아니다.몇가지 다른 이유가 있다.무엇보다 그는 국경이 없는 인터넷의 사이버 스페이스(가상공간)를 통해 탄생한 첫 세계적 누드모델로 꼽힌다. 국내에 이승희가 본격 소개된 것은 지난해 가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자매지 「란제리」커버모델로 등장,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은 직후다.그러나 한 두해 전 이승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70여장 누드사진으로 이미 미국은 물론 국내 젊은 인터넷 동호인들에게도 화제의 인물이 돼 있었다.인터넷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이승희의 입지전적 삶도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는 한 요인이다.부모의 이혼때문에 미국으로 이민간 8세 꼬마가 오하이오 주립대 의대의 장학생이 됐다.어느날 163㎝ 키의 이 조그만한국인 여학생이 누드모델로 변신,자기보다 20㎝씩은 더 큰 미국인 모델들과 경쟁하여 톱모델로 떠올랐다.가상하기 조차 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100여개 홈페이지와 팬들을 자랑하는 이 「인터넷의 누드여왕」을 다만 대견하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 민족간 문화와 윤리관 차이다.누드모델과 외설적 포르노 배우와는 분명 구분되지만 그 경계가 분명치 않다고 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국내에선 금년초 인터넷에 실린 그의 누드사진을 PC통신에 옮겨 실었던 한 회사원이 음화등 반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일이 있었다.성과 여성을 상품화하는 측면에 대한 비판 또한 만만찮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성충동을 겨냥한 저질 비디오가 널리 유통되고 있고 국경없는 인터넷에는 누드가 아니라 완전 성희를 담은 수백의 성인용 홈페이지가 청소년들의 컴퓨터를 노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많은 논란만큼이나 이승희는 이미 상업적으로는 성공한듯 하다.차제에 외설의 한계,명백히 위험스런 미디어의 가정 침투문제를 논의해볼 필요가 있겠다.
  • 이승희 인터넷 누드사이트 논란

    ◎국내 첫 개설… 노출심한 사진 등 띄워/시민단체­업자 「외설­예술」 거센 공방 누드 모델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업자에 의해 개설돼 일부 출판물과 연극 등에서 일고 있는 외설 시비가 인터넷 전자게시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인터넷 정보제공업체인 「예인정보」는 지난 9일 방한한 세계적 누드 스타 이승희씨(27)의 홈페이지를 팬 클럽 회원제 형식으로 지난 7일 인터넷에 개설,누드사진 등 관련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누드 자료를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서 손쉽게 구할수 있었던 누드·포르노물들은 모두 외국의 홈페이지를 통한 것이었다.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의 포르노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 등장했던 이씨의 홈페이지에는 누드사진 40여장을 비롯,이씨의 신상소개·자서전과 누드화보집 광고 등이 담겨져 있다.가슴은 물론 체모까지 드러나는 등 노출정도가 심한 외국의 이씨 관련 홈페이지도 연결돼 있다. 개설 3일만에 1만5천여명이 다녀갔다. 관련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인터넷 누드 사이트에 대한 당국의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판 「펜트하우스」,연예인 누드집,연극 「미란다」 등이 제재를 받은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 인터넷 누드 사이트가 합법화될수 있을지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시민단체와 인터넷 사업자 사이에 치열한 「외설­예술」 공방도 예상된다. 당국은 이씨 홈페이지의 외설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판단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정보통신부 산하 윤리위원회 이영규 사무국장은 『윤리위원회를 소집,이씨 사이트가 불건전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폐쇄조치 등이 불가피하겠지만 많은 이견과 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누드모델 이승희 귀국/방송사 등 모시기 경쟁

    재미교포 누드모델 이승희씨(27)가 9일 방한하자 방송사와 관련업계들이 경쟁적으로 「이승희 모시기」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이승희씨는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의 포르노잡지인 「플레이보이」에 표지모델로 등장,화제를 뿌리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선정물의 확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누드 모델의 귀국에 따른 들뜬 분위기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미칠 악영향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날 낮 김포공항에는 중·고생 등 청소년 100여명이 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이씨가 귀국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3개 방송사와 케이블TV는 이씨의 귀국에 맞춰 12개의 이씨 출연 TV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이씨의 TV출연과 홍보,영화·CF계약 등을 대행하는 매니저회사 스타우스의 결정에 따라 출연 회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재미모델 이승희 전라사진/PC통신 게재 대학생 조사

    서울지검 특수2부(안대희 부장검사)는 6일 미국의 누드잡지 「플레이보이」의 모델인 재미교포 이승희씨의 전라 사진을 국내 컴퓨터통신에 멋대로 올린 노상범씨(33)를 불러 음화 반포 등 혐의로 조사했다.
  • 오페라 연출가 조성진(이세기의 인물탐구:121)

    ◎파격과 창조를 실천하는 무대예인/미와 룰에 강한 집착… 한치 오차도 거부/“하고싶은 일만 한다” 자칭 에피큐리안 오페라연출가 조성진을 보면 「이노슨트」란 단어가 생각난다.그는 예술의 전당 공연본부장이자 첫 예술감독으로서 「파격」과 「새로움」을 실천하면서도 순수무결과 이모셔널한 열정을 잃지않는 문학청년타입이다. 그는 스스로를 「에피큐리안」이라고 부른다.그의 부는 「읽어도 읽어도 남을 책,들어도 들어도 남을 음악이 있다」는 것이며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면서 생을 살아가려는 긍정적 자세가 확고하다. 따라서 행동과 말은 「직설적」이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극기사상」을 싫어한다.하고싶은 일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좌절」과 「실패」,「스트레스」는 있을수 없다.또 지독하게 룰에 집착한 나머지 0.1㎜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성은 오페라를 연출하는 자리에서 「사사건건 붙들고 늘어지는」 바람에 「까다로운 연출자」로 소문나 있다.정연한 이론과 디테일한 주의력으로 철두철미를 강조하는 그와 대립하거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일이다. 그가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기성가수를 상대로한 오디션실시다.지금까지는 오페라가수들이 그룹을 이루어 선후배순으로 배역을 나누어가졌으나 그는 극장위주로 가수를 고용하는 유럽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신인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아니라 가수가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적라라하게 펼칠수 있는가,시간관념이 투철하여 참을성이 있는가를 까다롭게 따진후 상대방을 기용하는 식이다.오페라는 돈을 받고 무대에 올리는 상품인만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조건이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런 과정에서 「오페라가 끝나면 좋은 친구들을 잃는 것」이 그에겐 서글픈 일이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가 최상」임을 줄기차게 밀어붙인다.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평자의 비평이 아닌 관객의 비난이다.수준높은 관객의 취향에 부응하려면 「투철한 프로정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순수·열정 겸비 “문학청년” 그는 80년 빈유학기간 일시귀국해서 서울오페라단의 「아이다」를 연출하고 그후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에 손댔으나 우리 오페라무대의 오랜 타성이 체질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학오페라에 빠져들고있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에 임명되자 긴 숙고끝에 비로소 조성진시대를 열게된 것이다. 예술감독 첫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지난 연말부터 정초로 이어진 오페레타 「박쥐」를 본 사람이라면 하나의 전통극이 창작품으로 다시 탄생되는 신선한 「쇼킹」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역부터가 안형열 김관동 김원경 등 오페라본고장인 빈과 밀라노무대에 섰던 노련한 가수들을 필두로 코미디언 이홍렬 슈퍼모델 오미란을 다양하게 캐스팅하고 3막 파티장면에선 임동창과 사물놀이,판소리의 박윤초,대중가수 인순이 등 대중과 친밀한 얼굴을 객원초대하여 파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대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상업성이 물씬 풍기는 것일수도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구태의연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는 평과 「뭐 저런게 있나?」라는 반대론이 팽팽한 가운데 결국 「오페레타는 재미있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객석에 각인시킨 결과를 낳았다.「관객이 좋아하도록 무대를 꾸미는 것」이 그의 식이며 「박쥐」는 유료관객 1천200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오페라연출을 결심한 것은 서울대 독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서울에서 언론인이며 문인인 조풍연씨의 2녀2남중 장남.「책부자집」인 그의 집에는 「학원」잡지나 소설책 표지에서 볼수있던 김내성 박계주씨 등이 드나들었고 부친은 임원식 현제명씨와도 각별하게 지냈다. 서울사대부국에 들어가기 이전에 최영우문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가하면 한때는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현제명의 「왕자호동」을 본것이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고급예술」에 대한 선망이 싹텄다.경기중시절에는 포터불 전축에 매달려 「음악광」이 되었고 이미 「문인의 속성」이 몸에 밴 그는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들여다보면서 「듣는것」과 「들어보는것」의 차이를 『오페라연출로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학구적인 태도는 도서관에 처박혀 교과서에만 파고들기 보다 「병서를 공부하듯 실용적인 방식」으로 음악의 레파토리나 이와 관련된 예술·사회과학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섭렵해온 셈이다.하루 5시간이상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외우고 오페라대본을 분석파악하여 오페라연출가로서의 자질을 착실하게 다져왔다.취미도 재빠른 솜씨로 단숨에 그려나가는 누드크로키를 즐긴다.가족은 유학시절에 만난 결혼한 피아니스트 전영화씨(성신여대 교수)와 딸만 둘. 그는 「비우티」와 「폼」(형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여전히 가장 완벽한것을 이룬다는 자신의 목적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거나 화젯거리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전에 「질적으로 알차고 차원있는 공연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렇게 파란과 곡절없이 엘리트코스만을 똑바로 걸어온 그를 행해 그의 친구들은 「그에겐 콤플렉스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라고 꼬집기도 한다.그러나 무엇을 하더라도 여전히 「성취」때문이 아니라 빠져드는 그자체,그 과정을 사랑하는 그는 탐미주의적 허무를 지닐뿐 결코 탐욕주의는 아닌것 같다. ○에술의 전당 첫 예술감독 어느 분야에서나 독특하게 두드러진 인물은 있게 마련이다.예술분야에서의 독보적 존재란 개성과 컬러의 특성, 남다른 실력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천재성과 고집과 보수성이 복합된 인물이 바로 조성진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무엇이 될것인가를 확실히 알고 실천해 가는 예술가로서 「인생의 가장 심오하고 난해한 주제들을 가장 평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는 괴테」와 「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진보적인 색깔로 칠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그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무대위에서 실천하면서 가장 물오른 시기에 수직상승만을 그리는 이시대 새로운 타입의 「에피큐리언」에 틀림없다. □연보 ▲47년 서울출생 ▲71년 서울대 독문과 졸업 ▲71­74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오페라연출,빈대학 음악학전공 ▲75­82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음악학 전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빈오페라단초청 오페레타 「박쥐」조연출 ▲82­95년 한국방송공사 및 교육방송 음악교육프로그램 진행, 현재 CBS 「오페라하우스」 진행 ▲83년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 ▲86년 경희대 음대 「코지판투테」 연출 ▲87년 오페라스튜디오 「마루」개관 및 오페라단 「마루」창단기념 「독일가곡의 밤」 연주,KBS신인음악회 출연 ▲88년 독일문화원에서 「피가로의 결혼」·리틀엔젤스회관 「코지판투테」 연출 ▲89­91년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오페라연출전공·뮤직아트센터연수,「피렌체의 비극」 연출 ▲92년 부산음협주최 「부산성 사람들」 연출(지휘 최정은) ▲94년 윤이상음악축제 「나비의 꿈」 「유동의 꿈」 연출 ▲96년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입문 프로그램 「오페라 산책」구성·진행·연출 ▲96년 오페레타 「박쥐」 제작·공연 〈현재〉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서울대 음대 강사,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저서〉 오페라감상법」(96년 대원사) 「서양음악감상법」 「오페라란 무엇인가」(8월 출간예정)
  • 눈길끄는 영화·비디오… 설 연휴를 즐겁게

    ◎극장가/초록물고기­폭력조직 보스애인 사랑 끝내 파멸/에비나­마돈나·반데라스 주연 뮤지컬 영화/나이스 가이­성룡 몸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 볼만 설 연휴 첫날인 7일 한국영화 「초록 물고기」를 비롯,외화 「조강지처 클럽」「댓 씽 유 두」「에비타」 등 네편이 서울에서 선보인다.앞서 개봉한 영화들을 합쳐 이번 설에도 국내외 화제작 열대여섯편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영화◁ 「초록 물고기」는 한석규·심혜진·문성근 등 정상급 연기자 3명이 열연한 멜로물.군에서 갓 제대한 순진한 젊은이가 우연히 폭력조직 보스의 애인을 사랑하게 되고,그 때문에 암흑가에 뛰어들었다가 끝내 파멸한다는 줄거리이다.이야기 구조가 탄탄한데다 세 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시사회에서 영화관계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불새」는 청춘스타 이정재가 제대후 첫 출연해 주목받은 작품.신분상승 욕구에 불타는 젊은이가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으며 목표에 접근하지만 막판에 사랑이라는 덫에 걸려 좌절한다는 내용.이정재가 전라 베드신을 마다하지 않는 열성을 보여 더욱 화제가 됐다. 「초록 물고기」「불새」가 성인용인데 견줘 「체인지」는 모처럼 나온 청소년영화이다.남녀 고교생이 우연한 사고로 서로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그렸다.10대의 감성과 사고,행동방식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들었다.이밖에 지난 연말 개봉,그동안 서울에서만 30만 관객을 끌어들인 멜로물 「고스트 맘마」가 극장을 바꿔 연장상영에 들어갔다. ▷외화◁ 여느때보다 애정영화가 많이 붙었다.「러브 앤 워」는,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소재로 삼은 체험을 직접 영상화한 작품.18살 젊은 헤밍웨이의 열정과,그에게 점차 빠져드는 8살 연상의 간호사 심리가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됐다.산드라 블록·크리스 오도넬의 연기와 매력도 뛰어나다. 톰 크루즈의 남성미가 돋보이는 「제리 맥과이어」와 ▲이혼당했거나 당할 위기에 처한 여성들이 힘을 합쳐 남편들을 혼내주는 코미디 「조강지처 클럽」 ▲톰 행크스의 감독 데뷔작인「댓 씽 유 두」 ▲마돈나·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한 뮤지컬 「에비타」등은 모두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다. 액션물로는 성룡 주연의 「나이스 가이」가 재미있다.성룡이 세계를 겨냥해 만든 두번째 작품으로,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가 그대로 살아 있는데다 스케일은 헐리우드영화 못지않게 커진 것이 장점. 호주의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실화를 그린 음악영화 「샤인」,국내 최초로 극장에 붙은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레스 앤 그로밋」은 높은 작품성을 지닌 영화로 꼽힌다. ◎비디오/체인 리엑션­수소에너지 개발 둘러싼 액션물/스파이 하드­세계정복 노리는 악당 일망타진/귀천도­김민종·이경영 주연한 무협영화 설연휴는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가지는 기간이기도 하다.연휴 집에서 편하게 쉬고자 할 때 비디오감상이 제격이다.최근 볼만한 비디오들을 장르별로 몇편 소개한다. ▷체인 리액션◁ 「스피드」의 스타 키애누 리브스와 「쇼생크 탈출」의 흑인배우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액션물.자원이 무궁무진하고공해도 없는 수소에너지를 대학연구소가 개발하지만 그 순간부터 연구소가 폭파되고 연구자들이 피살·납치된다는 줄거리.정체모를 힘에 쫓겨 끝없이 도주하는 리브스의 액션,그리고 대폭발 장면 등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볼 만하다.최근 개봉작. ▷스파이 하드◁ 인기영화들의 유명한 장면을 패러디화해 엮은 액션 코미디.일급 첩보원이 세계정복을 노리는 악당들을 일망타진한다는 줄거리는 「007시리즈」의 구조 그대로.여기에 「스피드」에 나온 버스 점프장면을 비롯 「펄프 픽션」「마스크」「클리프 행어」 등에서 따온 장면이 많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주인공 레슬리 닐슨은 「총알 탄 사나이」로 널리 알려진 배우다. ▷신 당산대형◁ 「철마류」 「황비홍」 등의 영화와 최근 종영한 TV시리즈 「신 정무문」에서 낯익은 견자단이 주연·감독했다.이소룡·이연걸을 뒤잇는 홍콩의 대표적인 무술스타답게 그는 감독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정통무술을 앞세운 화려한 액션과 스피디한 화면전개를 보여준다.이소룡 첫 주연영화인 「당산대형」에서 제목을따왔지만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란의 세계적인 감독 아바스 카아로스타미의 대표작.시골 초등학교 2학년생들의 이야기인 이 작품은 영화에 관한 지평을 넓혀줄만큼 독특하면서도 뛰어나다.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개봉돼 예술영화로서는 드물게 3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비디오로 출시된지는 꽤 됐지만 어른·아이가 같이 봐도 좋은 수작. ▷휴 그랜트의 사이렌스◁ 에로틱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유머넘치는 작품.요조숙녀의 전형처럼 보이는 성공회 신부의 아내가 누드화를 그리는 화가 집에 머물면서,섹스는 결코 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임을 깨닫는다는 내용.그림같은 풍광 속에서 파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며,세계적인 모델 엘 맥퍼슨을 비롯한 여배우들의 매력이 상당하다. ▷컨택트·투 영 투 다이◁ 브래드 피트의 초기작 두편을 모았다.「투 영 투 다이」는 부모와 사회에게서 버림받은 15살 소녀가 살인을 저질러 사형당하기까지의 과정을 고발한 사회성 짙은 영화.피트는 소녀를 「등쳐먹는」악역으로 등장하며,「올리버 스톤의 킬러」의 스타 줄리엣 루이스가 주인공을 맡았다.「컨택트」는 걸프전에 참전한 미군이 낙오돼 이라크 병사와 조우하지만 전투를 벌이기보다는 상대에게 인간적인 정을 느낀고 헤어진다는 내용의 단편영화. ▷제프리◁ 동성애와 에이즈를 소재로 했지만 「야한」장면이나 대사는 전혀 나오지 않는 코미디.인간미 넘치고 유쾌하지만 우리 정서에는 다소 어긋날 수도 있다.동성연애자인 제프리가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이상 섹스를 갖지 않기로 결심한 뒤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을 그렸다. ▷귀천도◁ 김민종·이경형이 주연한 한국형 무협영화.이경형이 처음 감독을 맡고 제작에도 나선 작품이다.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스토리 전개,중국영화와는 분명히 구분되는 검술 대결신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김민종의 가요계 은퇴를 불러온 주제가 「귀천도애」가 10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았다.
  • 조각가 김창희(이세기의 인물탐구:119)

    ◎자연­인간­생명의 하모니를 빚는다/형태와 윤곽 파괴… 근본적 원형만 담아내/「고향마을」시리즈 도시인에 이상향 제시 「넓은 벌 동쪽끝으로/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얼룩배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것은 조각가 김창희가 그리는 「고향마을」시리즈다.그의 조각품을 보고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차마 잊힐리 없는 두고온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풀이슬이 발등을 적시는 오솔길,보리가 익어서 황금물결 치는 들판,솔밭에 내리는 가랑비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피리소리.논밭을 맬때 손에 닿는 향긋한 흙의 촉감그대로 그는 두고온 고향산천을 손끝에서 꾸밈없이 빚어낸다. 지난 93년 그가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에 대작 「고향마을」을 기증했을때 뉴욕타임스(4월 30일자)는 이 사진을 크게 취급하고 「한국적 토속정서를 담고있는 독자적 조형성은 정신적인 위안과 새로운 인스피레이션을 함양하게 될것」을 보도한바 있다.그 무렵 뉴욕에 들렀던 세계 10대 화상의 한사람인 파리의 다니엘 르롱은 「인체를 조형미의 탐구로서뿐만 아니라 영혼이 깃든 인간상을 조성하여 메마른 도시인들에게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예술은 여유와 휴식” 르롱부부의 소개로 지난해 파리 노세라출판사가 출간한 그의 작품집 서문에 보면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파니는 「김창희의 미학적 통찰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겨냥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매스와 볼륨,비례와 균제에서의 독창성과 유일성외에도 환경과 인물설정에서 연극적 특성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무대미술가 윌프레드 밍크가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 로버트 윌슨을 연극과 오페라무대에서 재현하고 있다면 김창희는 과연 「적극적인 표현의 미와 표현의 힘」으로 「인간이 잃어버린 고향과 가족」을 그의 브론즈로 되살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희의 일관된 작업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레스타니의 이러한 지적에 거부감을 표할수 없게 된다.우선 그의 작품에는 자연속에 인간이,인간앞에 자연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인간적 정취」가 「굽이치는 리듬」과 「청결한 라인」으로 「유동적인 하모니」를 이루어나간다.그의 매질은 브론즈지만 그가 빚은 둥그런 구릉은 인체의 양감과 질감,「선」에서 출발하여 「조각에는 독창성보다 생명이 필요하다」는 로댕의 말을 실감시킨다.그의 인체는 어느것이나 살아숨쉬는 바이털리즘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산과 나뭇잎은 햇빛에 반짝거리고 잔디는 푸른 윤기를 머금은채 바람에 흩날린다. 지난해 파리 기테화랑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을 보고 파리화단의 제라르 주리게라는 「김창희에게 있어 예술이란 여유와 휴식」이라고 평한다.「그가 노구치나 백남준,이우환처럼 자신이 국제적으로 경력을 쌓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것은 자신이 태어난 땅과 그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예술가로서 독특한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길 그는 외향적으로는 정열의 화신같은 예술가지만 실은 명상적인 예술가다.64년 국전 첫입선후 77·78년 문공부장관상 국무총리상을 연달아 수상할 때도 「인체의 무한한 신비」에 매혹되어 손가락으로 찌르면 터질 것같은 풍만한 탄력,한복바지에서의 대님을 맨 이미지로 다소곳한 「기다림」「무심」과 「깊은 사색」을 작품의 내면에 담고 있었다. ○뇌출혈·폭음으로 쓰러져 한때는 창공으로 치닫는 도약과 화려한 누드군이 도시한복판을 질주히는듯한,또는 도시로부터 끝없이 탈출하고 싶은 도시인의 생리를 역동적으로 그려낸적도 있다.엘지 쌍둥이빌딩이나 쁘렝땅백화점의 인체들이 그 예이고 이후 작위성에서 탈피한 자연의 근본문제에 파고들면서 「예술가의 개성이나 독창성은 기법의 특이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얻어지는 달관의 경지」임을 터득하게 되었다.형태를 차츰 지우고 윤곽을 뭉개어 가장 근본적인 원형만을 남긴채 인간을 끝내 자연에 귀의시키게 된 작업이 최근의 「고향마을」시리즈다. 어떤 예술가도 곡절없이 정상에 오른 예는 없겠지만 김창희야말로 모험과 모색의 긴 험로를 지나 오늘에 다다른 작가다.그는 대학교수로서 조각가로서 지나치게 완벽과 최고를 지향한 나머지 89년 엄청난 작업량과 노동에 짓눌려 뇌출혈로 쓸어졌고 두번째는 3년전 두주불사의 술실력을 자랑하다 술때문에 쓰러졌다.주변의 가족들은 그의 소생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였으나 「부르델처럼 되지 못하는한 눈감을수 없다」면서 수개월만에 병석을 털고 일어섰다.「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나든 남다른 체험을 살려 「다시 태어나는 아픔과 혼돈」속에서 그는 『미켈란젤로는 가장 인간적인 형상을 만들었으나 로댕은 바로 인간 그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을 마음의 등불로 켜두고 미의 원점인 내면의 아름다움을 응시하게 되었다. 그는 충남 당진에서 인조치아를 만들던 김인성씨의 3남3녀중 셋째로 태어났다.그의 아호인 「당진」은 고향인 당진에서 딴 이름이다.치과가 흔치않던 시절에 부친이 밤새 이빨을 갈고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도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일상적으로 접근해 갔다.인천사범시절 만국공원에서 열린 맥아더 장군 동상제막식을 본것이 「조각가가 그처럼 위대한 존재」인줄을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그 「위대한 존재」가 되기 위해 홍대 조각과에 진학했다. ○구긴듯한 백색형체 집착 그가 무엇이 되고자하는 목표와 꿈은 거칠것 없이 확실하다.「가장 높이 오르는 새가 가장 먼데를 보듯」 마음속 깊은 「심연의 공간」에 서서 아주 멀리 전체를 보고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그리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설명하면 창조적 상상력이 상실된다」는 자세로 다시한번 설명과 테크닉을 배제한 구긴듯한 백색형체에 집착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핵심테마는 「정신의 풍요로움」에 대한 표현이다.그런 메타포로 인해 그는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미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황폐한 도시의 숲속에서 그의 우뚝한 백색의 운집들은 마치 천상의 신기루인듯 눈부신 극광을 발산하고 있다.고향마을시리즈는 「환상적 현실」과 「실제적 환상」을 동시에 함축하면서 「형태의 빛을 내면에 비친다」는 새로운 결론아래서 그는 찬란한 미래를 향해,그리고 뉴욕과 파리의 화단을 향해 싱싱하고 약동적인 질주를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연보 ▲1938년 충남 당진 출생 ▲60년 홍익대 입학 ▲64년 국전 「요정」입선 ▲65년 국전 「탈출」 특선 ▲66년 신상회공모전차석상 ▲67년 홍대 조각과 졸업 ▲77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78년 홍대 대학원 졸업,국전 국무총리상,제1회 개인전(선화랑) ▲78∼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79년 국전 추천작가 ▲80년 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81년 뉴욕 한국화랑초대전,서울개인전(선화랑)이후 해마다 개인전 ▲83년 바로셀로나 국제화랑 10인초대전(바르셀로나 국제화랑) ▲84년 ’84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환경조각전 ▲85년 국전 초대작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86년 도쿄한국문화원초대 개인전 ▲88년 ’88서울미술대전 ▲90년 ’90부산 환경조각전 ▲91년 모스크바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초대개인전 ▲92년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초대개인전 ▲93년 뉴욕 한국문화원 초대개인전,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 대작「고향마을」 설치 ▲94년 뉴욕 패터슨미술관 초대 한국조각 ’94전 ▲96년 ’96쾰른아트페어참가,「김창희조각 작품집」(프랑스 노세라출판사)출간,파리기테화랑초대 작품집출간기념전,「LE BENEZIT 세계예술가 인명사전」에 인명수록 ▲97년 ’97도쿄아트페어참가(도쿄 빅사이트,아키에 아리치갤러리) ▲98년 5월 레스타니기획 서울∼뉴욕전(뉴욕 파크애버뉴)예정
  • “새해벽두 전시회 봇물 애호가들 마음 설렌다”

    ◎조선 왕실그림… 15C 북구판화… 한국의 누드화…/조선왕실 그림전­화려한 벽화·일원오봉도 등 80여점/조선 전기 국보전­몽유도원도 등 임란까지의 202점/뒤러와 동시대 판화전­원본작품 80점 등 120점 국내 첫 공개/한국누드미술 80년전­최초의 누드화 「해질녘」 등 100점 선봬 조선시대 왕실그림과 15세기 북유럽 작가들의 판화.그리고 조선전기의 문화재와 한국의 누드­. 새해 벽두,굵직굵직한 대규모 전시회가 미술에 관심있는 이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해마다 이때쯤이면 미술계는 이렇다할 이슈나 전시가 없어 썰렁한 분위기에 젖어들지만 올해는 큼직한 전시들이 동시에 열려 예년과 달리 풍성한 느낌을 전해준다.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 제1전시실(580­1611)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누드미술80년전」(12일까지)을 비롯해 호암갤러리(771­2381)에서 마련되고 있는 「조선전기국보전」(2월11일까지),과천 국립현대미술관(503­7744)에서 진행중인 「뒤러와 동시대작가판화전」(31일까지),궁중유물전시관(753­2582)에서 개최중인 「조선왕실그림전」(26일까지) 등. 모두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전시들이다.이 전시들의 내용을 살펴본다. ▷한국누드미술 80년전◁ 지난 80년간 한국의 작가들이 그려온 누드작품중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국내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의 작품 「해질녘」(1916년)을 비롯,근·현대의 대표적인 작가 60명의 평면 회화작품 100점을 연대순과 작품별로 구분해 보여주고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누드화로 평가받는 김관호작 「해질녘」을 복제해 소개하며 누드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흥수 화백의 「낙원의 봄」「인생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구본웅의 「여인」 등이 모두 화제작이다. ▷조선전기 국보전◁ 조선 개국때부터 임진왜란까지 200여년에 걸친 조선전기 문화유산을 전반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자리.일본 천리대에 소장돼 있는 조선전기 최고의 그림으로 평가받는 안견 그림 「몽유도원도」와 세종시대 그려진 작가미상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일본 용곡대 소장)를 비롯해 「고사관수도」(강희안작),「묵포도도」(황집중작)와 「화조구자도」(이암작)「청화백자매문죽호」,「조선방역지도」 등 서화 62점,서예·전적류 22점,나전·일반공예 25점,도자기 65점,불교미술품 28점 등 170건 202점이 나와있다. ▷뒤러와 동시대작가 판화전◁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의 대표적인 판화작가 4인전.15세기 이후 인쇄술에 종속된 판화를 독립 예술장르로 격상시킨 알브레히트 뒤러의 원본 판화작품 80점을 비롯해 같은 시기에 뒤러와 함께 활동한 한스 발둥 그리인,루카스 크라나흐,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 등 독일 작가 4인의 판화 120점 출품.독일 브레멘 미술관 판화실 소장품을 들여와 소개하는 자리로 서양미술사의 거봉인 화가이자 판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원본 판화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것들이다. ▷조선왕실 그림전◁ 조선왕실의 격조를 담고있는 회화류 80여점을 통해 조선시대 궁중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왕실을 화려하게 치장한 벽화와 어좌뒤에 친 임금의 위엄을 드러내는 일월오봉도,선명한 채색의 각종 화조도,불로장생물 열가지를 그린 십장생도,왕실의 여러 행사를 다룬 반차도,의궤도 등 기록화와 임금의 어진 등 인물화와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 능으로 행차하는 과정을 그린 8폭짜리 병풍그림 「화성능행도」와 영조대왕의 연잉군 시절 초상화 등이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 예술의 전당서 21일부터 「누드미술 80년전」

    ◎「한국누드화 역사」 한눈에/대표작가 60명 연대·작품별 구분… 100점 전시 예술의 전당이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이 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한국누드미술 80년전」은 지난 80년간 한국의 작가들이 그려온 누드작품중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한국 누드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국내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의 작품 「해질녘」(1916)을 비롯,근·현대의 대표적인 작가 60명의 평면 회화작품 100점을 연대순과 작품별로 구분해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누드화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보기 위한 것으로 그 전개과정을 시대적으로 구분해 누드화를 하나의 새로운 예술영역으로 정착·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작가들을 소개하는 분위기.따라서 이번 전시는 누드화가 소개되던 초기의 어려움이 배인 것에서부터 막 유입되기 시작해 서양의 풍을 벗어버리지 못한 초기작품들,그리고 점차 우리사회에 수용되게 된 이후,우리의 누드화가 정착한 시기,누드화의 새로운 모색을 꿈꾸는 신진 작가들의 것까지 망라해놓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누드화로 불리는 김관호작 「해질녘」의 경우 동경 미술학교 소장품을 복제해 소개하고 있으며 한국 누드화단의 거목인 김흥수 화백의 추상적이고 평면화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인 「낙원의 봄」「인생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도 눈에띤다.또 곱추라는 장애를 극복한 조형작가 구본웅의 대담한 생략과 볼륨있는 면처리가 두드러진 「여인」,해방공간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군상인 월북작가 이쾌대의 「군상4」,유럽인을 모데로 해 인체의 역동적인 근육을 충실히 묘사한 이종우의 「남자나체」도 모두 우리 누드화에선 굵직한 획을 그은 작품들로 평가받는 것들이다.
  • 육중하고 풍만한 인물·동문상/보테로 “별난 작품” 국내 전시

    ◎경주 선재미술관… 내년 1월말까지/다빈치·고야 등 대가걸작 “차용” 독특한 재해석/다양한 소재… 대형 청동조각 등 100여점 출품 풍만한 형태의 그림과 조각 등 개성있는 작업을 통해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64)의 대표작들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18일부터 경주 선재미술관(0561­745­7075)에서 열리고 있다.내년 1월31일까지. 8점의 기념비적 대형 청동조각을 비롯,50여점의 회화,30여점의 데생,12점의 작은 조각품 등 100점을 소개해 명실공히 그의 예술세계 전반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특히 회화는 가로,세로 2m이상의 대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76년 파리 비엔날레에 참가,두각을 나타낸 보테로는 92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거대한 조각품 전시를 연뒤 세계 유명 미술관과 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져 성가를 높여왔다.특히 93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20세기 라틴아메리카 예술가」전시를 통해 선보인 육중한 남녀인물상과 동물상이 열광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보테로는 주로 과거의 대가들의 걸작에서 차용한 소재와 방법을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로 다양하게 드러내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누드 정물 인물 동물등 다양한 소재를 택하는데 대부분 공기를 넣어 부풀려놓은 듯한 형태를 띠고있는 것이 특징이다.육중하고 팽창된 형태의 인물상은 가스통,라세즈의 풍만한 나체와 레제의 로봇형태를 연상시킬 뿐아니라 유머감각과 남미적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유럽과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에서 접한 고야와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재해석한 것,파리의 루브르미술관에서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상을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그리고 피렌체 산마르코 미술학교에서 프레스코기법과 프란체스타 벽화를 배우면서 지오토,피에로델라 프란체스카,우첼로 등 르네상스 거장의 작품을 토대로 시도한 조형작품들이 모두 그것이다.이가운데 56년 멕시코여행에서 만났던 벽화들은 그의 입체성과 과감하게 확대과장된 양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살이 찐듯한 인물·동물상을 비롯해 독특한 양감이 드러나는 정물등 그의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망라해 보여주는데 과일과 채소는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할 정도로 풍만하고 화려하다.특히 바람기많은 신화의 인물 제우스를 황소로 둔갑시켜 납치자로 표현한 조각작품 「에우로파의 강탈」은 단순한 형태에 날카로운 패러디를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라틴계 사람들에게서 주로 남성의 저돌성을 상징하는 황소가 사육동물이나 장난감같은 동물로 처리돼고 납치당한 유로파는 오히려 권위있는 여왕이나 여신으로 묘사돼 현대의 사회상을 신화적 이미지를 통해 풍자한 대표작이다.〈김성호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