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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드 브리핑]서울 노숙자들은 자유주의자?

    “거리 노숙자들은 워낙 자유주의 사상(?)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이라 설득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서울시청 기자회견장이 이러한 줄거리의 설명회로 내내 웃음바다를 이뤘다. 이해돈 사회과장은 최근까지도 “노숙자 숫자는 늘어나는데 시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은 미치지 못하는 등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 따가운 시선을 받는 데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담당 부서로서 노숙자 관리에 어려움이 많으니, 그 처지를 이해해 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술을 자주 먹거나 가벼운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만 아니라 보호시설의 단체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 나오는 노숙자가 많고, 쉼터에 가면 신분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신용불량자들이 입소를 꺼리고 있어요.” 따라서 보호시설 장기 입소는 현실적이지 않아 일일보호 위주의 드롭인(Drop-in)센터 이용, 또는 쪽방 임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한 노숙자 숫자가 정확한 것이냐?”고 묻자 “그들의 주특기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을 정도”라며 손사래를 쳤다. 여기서 주특기란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지, 알코올 중독자인지, 신용불량 경력이 있는지 등 개인적 신상에 대한 정보를 가리킨다.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을 쫓아다니며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숙자들이 어디에서 좋은 점심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는 데다, 나름대로 끼리끼리 자신들의 근황에 대해 알려오기 때문에 리스트까지 작성해가며 관리하고 있다고 우려를 씻기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또 “소문에 들리기로 서울에 가면 더 나은 환경에서 식사제공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상경을 부추긴다더라.”는 말도 보탰다. 서울시는 복지여성국 사회과에 사무관급 팀장 등 직원 5명으로 이뤄진 노숙자대책반을 두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구필화가 김영수 누드 드로잉전

    “그림은 손도 입도 아닌, 영혼으로 그리는 것이다.” 구필화가 김영수(51)씨가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세 번째로 선보이는 누드 드로잉전이다. 누드 드로잉에 가볍게 색을 입히거나 전통 한지와 수채 용지에 수묵, 수채, 아크릴 등을 사용해 그린 그의 그림은 무엇보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누드 드로잉은 짧게는 30초, 적어도 2∼3분 내에 순간을 포착해 그려야 한다. 그런 만큼 중증 장애 화가로서는 도전하기 힘든 장르다. 하지만 붓을 입에 물고 작업하는 김씨의 의지 앞에 장애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 김씨에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고려대 건축학과 2학년 때.“검도부 활동을 열심히 했지요. 당시 승단시험을 앞두고 고된 훈련을 받은 탓인지 편도선염을 심하게 앓았고, 열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몸의 근육이 점점 빠져나가고 무기력해지더군요.” 그때부터 앓게 된 근육병은 그로 하여금 건축가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대신 그림에서 ‘구원’을 얻었다. 오수환(서울여대 교수) 화백을 소개받아 그림 지도를 받으면서 그는 그림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86년 이후 팔근육도 못쓰게 되자 그는 붓을 일시 놓아버렸다. 김씨가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91년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구필화가의 모습을 보고 나서다. 그는 입으로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재료를 다양하게 쓸 수 없고, 대작을 그리기 어렵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슴 아픕니다. 캔버스를 펼치고 붓을 입에 물려주고 종이를 바꿔주고 하는 것은 모두 아내의 몫이죠. 고마울 따름입니다.” 숱한 절망과 좌절을 딛고 김씨는 마침내 한국의 대표적인 구필화가로 우뚝 섰다.(02)735-2655.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누드 브리핑]‘해외 감기’에 녹은 ‘무쇠’… 예산안 유인물 대체

    이명박 서울시장의 쇳소리 섞인 목소리가 시청 안팎에서 얘깃거리다. 이 시장은 어딜 가나 한마디 인사말 정도는 해야 한다. 그러나 목감기로 목이 잠겨 웬만한 일정은 연기하거나, 직접 참석하려던 곳에 부시장이 대신 참석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시청의 한해 살림살이에 대한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밝히는 예산안 기자설명회에 앞서 모기소리만하게 “목감기 걸려서….”라고 겨우 한마디 내뱉었을 뿐이다. 예정된 인사말도 못하고 눈웃음과 목례로 기자들과 악수만 나눴다. 지금까지 시장이 인사말을 통해 예산을 짠 배경을 직접 설명하는 것이 서울시의 관행이다. 그러나 이날 이 시장의 인사말은 목감기 때문에 ‘2005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라는 제목의 A4용지 11쪽짜리 유인물로 대체해야만 했다. 그는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시청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도 기약 없이 미뤘다. 테니스, 러닝머신, 등산 등으로 건강을 다져 ‘무쇠’로 불리던 그가 이처럼 쇠약(?)해진 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 이 시장의 목소리는 쇳소리가 조금 나는 편이다. 그런데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10일까지 11박12일간의 아시아·유럽 순방에서 강행군을 했다. 중국 상하이∼프랑스 파리 등 비행시간만 따져도 30시간25분에 이른다. 시차가 많게는 6시간까지 나는 가운데 날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30분∼10시까지 공식일정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7일 일정에서 탈이 났다는 게 수행한 직원들의 얘기다. 오랄바이 압디카리모프(63) 카자흐스탄 상원의장과의 만찬 뒤 숙소인 알마티 하얏트호텔에서 기자들과 보드카 한잔을 곁들인 간담회를 가졌다. 8일 0시20분쯤 파했는데 영하 7∼8도의 차가운 날씨 속에 잠시 소파에 기대 눈을 붙인게 ‘화’를 불렀다고 한다. 귀국길을 앞두고 카자흐 알마티공항에서 가진 결산 간담회에서는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이 이 시장의 통역(?)을 자원해 웃음꽃을 피웠다는 후문이다. “(이 시장이)‘이번 해외방문에 고생 많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감독님은 아무도 못말려

    강력계 형사를 둘러싸고 있는 3명의 미녀의 얽히고 설킨 치정 사건과 불륜은 반드시 죄과를 받게 된다는 도덕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 ‘주홍글씨’. 사랑의 낙인으로 인식된 ‘주홍글씨’가 갖고 있는 어두운 이미지를 다소 완화시켜 주는 설정이 있는데 그것은 감독의 카메오 출연이다. 형사 기훈(한석규)의 임신한 아내 수현(엄지원)이 열정적인 첼로 연주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을 능수능란하게 리드하는 검은 정장을 입은 지휘자가 바로 변혁 감독이다. ‘사이코’ ‘새’ 등의 명작을 통해 심리 스릴러의 대가로 인정 받고 있는 영국 출신의 앨프리드 히치콕은 ‘감독의 단역 출연을 상설화(?)한 주역’. 배가 불룩 튀어 나오고 챙없는 검은 모자를 눌러 쓴 히치콕은 개를 끌고 유유자적하게 도로를 걷는 노인이나 공중전화 박스 등에서 전화 걸기를 기다리는 행인, 강력 사건 현장에서 궁금증을 드러내는 노신사 등으로 얼굴을 내밀어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영화 마니아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마틴 스코시스는 ‘택시 드라이버’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몰고 있는 택시 승객으로 탑승한 뒤 ‘아내가 외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푸념하는 소심한 남편 모습을 보여주었다.‘플래툰’ ‘7월4일생’ ‘하늘과 땅’ 등 베트남 3부작을 잇달아 발표해 묵직한 평가를 얻었던 올리버 스톤은 풋볼을 소재로 한 ‘애니 기븐 선데이’에서 치열한 프로 스포츠 승부 세계를 중계 방송하는 TV 해설자로 입담을 과시했다. 출연보다는 소품 창작자로 숨은 재능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는 주연 겸 연출을 겸하고 있는 감독 중 한명.‘하나비’ 중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쪼이는 해바라기 등 여러 유화 등은 기타노 감독이 그린 것. ‘타이타닉’에서 디캐프리오가 사랑에 빠지는 케이트 윈즐릿의 누드화를 스케치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손가락 주인공은 제임스 카메론. 스케치 북에 그려지는 그림 역시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 한국 감독들의 카메오 출연 역사는 1980년대부터 본격화됐다.‘고래사냥’ ‘적도의 꽃’을 연속 히트시키면서 흥행 감독 타이틀을 얻었던 배창호 감독은 ‘우리 기쁜 젊은 날’에서는 조감독인 이명세와 결혼식 하객으로 출연했다. 감성적인 멜로물에서 장점을 드러내고 있는 곽재용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과 차태현이 포장마차에 들렀을 때 옆 좌석에서 술을 홀짝이는 취객으로 등장했다.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감독은 라스트에서 벌어지는 야유회 장면에서 흰 모자를 쓰고 직원들을 통솔하는 사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비디오 점원 출신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저수지의 개들’ ‘포룸’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에서 아예 조연급으로 출연해 특유의 주걱턱을 드러내면서 수다떠는 중년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 동북부 웰빙거점 뚝섬이 뜬다

    동북부 웰빙거점 뚝섬이 뜬다

    서울 동북부의 ‘웰빙’공간으로 뚝섬이 뜨고 있다. 행정구역상 성동구 성수동인 뚝섬은 천혜의 자연과 편리한 교통시설, 강남으로의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이 완공되면 강과 숲이 만들어내는 최적의 자연친화적 공간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랑천 건너 바로 뒤편으로는 해발 81m 응봉산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뚝섬은 말 그대로 ‘배산임수’지형이다. 여기에 현재의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7호선 건대입구역과 뚝섬유원지역 외에도 2008년 지하철 분당선(왕십리∼분당)이 이곳을 통과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뚝섬을 ‘준강남권 주거타운’으로 개발해 강남 수요를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 서울시는 지난 9월 ‘뚝섬 역세권 개발계획’을 마련해 성동구 성수동 뚝섬 경마장부지 2만 5000여평을 4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4개 구역 중 성동구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이 있는 2구역을 제외한 1·3·4구역을 내년 1월중 최고입찰가 방식으로 공개매각한다고 밝혔다. 공개매각 방침은 오는 12월 시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초 매각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토지가 매각되면 시행자선정과 토지세부개발계획 마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6월쯤 착공된다. 서울시가 마련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제1구역 5272평에는 공연장, 관람장, 전시장 등 문화집회시설과 학원, 도서관, 아동·노인복지시설 등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을 지을수 있다. 장례식장, 위락시설, 창고시설, 자동차관련시설 등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3구역 5597평에는 문화집회시설 가운데 900평(3000㎡) 이상의 공연장과 대형마트, 체육관,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4구역에는 회의장, 산업전시장, 관광호텔도 지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분당선 성수역 조성에 맞춰 역세권과 연계한 지하철 진입광장도 2곳 만들어진다. 시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뚝섬역을 지상으로 잇는 환승통로(470m)를 마련하고 서울 숲 진입도로와 진입광장(보행가로공원)도 신설하기로 했다. 공개매각에서 제외된 제2구역 2063평은 서울시가 직접 나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숲 큰 기대 시 관계자는 “뚝섬 개발계획 지역에는 주상복합, 업무용 빌딩은 지을 수 있지만 전층을 공동주택으로 사용하는 아파트나 아파트형 공장 등은 건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웰빙’주거공간으로서 뚝섬의 몸값을 높여주는 것은 현재 조성중인 35만평 규모의 ‘서울숲’. 서울숲 조성사업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5000여 시민들과 52개 기업의 후원으로 2만 8000여평에 8만 6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서울시는 ‘서울숲’ 조성에 2483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서울숲’ 35만평이 내년 5월 완공되면 뚝섬은 숲과 물(한강·중랑천)로 둘러싸인 최적의 주거공간으로 태어나게 된다. 성동구는 이 같은 뚝섬의 변신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성동구는 뚝섬이 동북권 준강남 지역으로 개발될 경우 구세를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 전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뚝섬을 중심으로 한 성수동 주변 아파트 강변건영, 강변임광, 동아그린, 롯데캐슬파크, 아이파크, 쌍용, 우방, 중앙하이츠 등은 값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는 뚝섬개발 계획과 더불어 우리구에서도 ‘성동장기발전 종합계획’을 준비중”이라면서 “청계천복원공사, 왕십리 뉴타운 사업과 더불어 뚝섬개발이 완료되면 성동구가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치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뚝섬의 유래 뚝섬은 한자로 뚝도(纛島·독도)라고 쓰며 ‘살곶이벌’이라고도 불린다. ‘뚝섬’과 이곳의 옛이름인 ‘살곶이벌’에 대해서는 몇 가지 유래가 있다. 태종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동생들을 주살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함흥에 가 있던 태조 이성계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부왕을 맞을 준비를 하던 태종은 이곳에다 큰 차일을 치면서 굵고 높은 기둥을 세우는데 도착한 태조가 별안간 활을 쏘자 급히 기둥을 안고 피하였고 화살이 기둥에 꽂혔다. 이후 ‘화살이 살벌하게 꽂혔다.’는 의미로 ‘살곶이벌’로 불렸다는 것. 또 다른 유래로는 이곳이 태조 때부터 임금의 사냥 장소여서 태조∼성종 때까지 백여년 동안 임금이 직접 나와서 사냥한 것이 151회다. 임금이 나오면 그 상징인 독기(纛旗)를 꽂았으므로 이곳을 ‘독도(纛島)’라고 불렀다. 이것이 변해 ‘뚝섬’ 혹은 ‘뚝도’라 부르게 된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 군사들이 활솜씨를 겨루는 등 무예를 사열하던 곳이므로 ‘살꽂이벌’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출처 서울 六百年史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 숲’ 어떻게 가꾸나 뚝섬 개발의 핵심인 35만평 ‘서울숲’조성사업은 서울시와 ‘서울 그린트러스트’(www.sgt.or.kr)가 함께하고 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는 숲을 가꾸고 지키는 운동을 펼쳐온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지난해 3월 서울시와 서울 그린트러스트 운동 공동추진 협약식을 맺고 탄생한 단체. 서울시와 시민단체가 파트너십을 맺어 서울의 녹지 조성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자는 것이 설립취지. 서울의 생활녹지 면적은 1인당 4.52㎡(1.5평)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하는 도시 1인당 최소 생활녹지면적 9㎡(3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국현(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이사장은 “시민들이 조성하고 가꾸는 ‘시민의 숲’개념은 서구에서는 낯선 개념이 아니다.”면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뚝섬의 ‘서울숲’은 우리가 구상하는 5대 거점 녹지 중 하나”라면서 “용산 미군기지를 포함한 5대 거점 녹지가 완성되면 서울의 녹지율은 8.6%에서 3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운동에는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뚝섬을 비롯해 앞으로 조성될 ‘서울 숲’ 사업에 참가하고 싶은 기업이나 단체는 최소 100평 단위로 기부금을 낼 수 있다. 기부금 액수는 100평당 1500만원으로 최대 1만평까지 가능하다.100평에는 큰 소나무를 기준으로 약 6∼8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조성될 숲에는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기념 표지석과 벤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은 매월 5000원만 납부하면 일반 회원이 돼 ‘생활녹지 1000만평 늘리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또 숲 조성에 기여하고 싶으면 1계좌당 1만원의 회비를 내면 된다. 그린서울 회원은 ‘서울 그린비전 2020’을 실현할 장기 계획에 동참할 회원으로서 1계좌당 10만원의 회비를 내면 된다.(02)742-7432.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누드 브리핑-市 간부 ‘과욕’이 빚은 오보 해프닝 “왜 서울시라는 명칭을 기사에 넣지 않았습니까. 잘못된 보도예요.” 지난달 27일 이른 아침 서울시청 기자회견장은 난데없이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이 발간한 ‘서울연구 포커스’라는 간행물에 나온 통계분석 기사와 관련해서다. R팀장은 통신사 등 몇몇 언론을 통해 보도된 ‘서울의 정체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놓고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따져물었다.“기초자료가 우리 부서에서 나간 사실을 아느냐.”“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 산하기관이라는 점을 아느냐.”면서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것인데 ‘서울시’를 인용하지 않고 시정연만 언급했으니 잘못됐다.”며 시정(是正)을 요구했다. 기사는 ‘시민 가운데 할아버지 때부터 서울에서 살아온 토박이는 6.5%에 그쳤지만 10명 가운데 6명은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R팀장으로부터 큰 소리가 나와 일순간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오보’라는 R팀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아심만 불러일으켰다. 소란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간부가 급히 달려와 뜯어말려 ‘사태’는 일단 가라앉는 듯했다. 해당 언론사와 시 언론과장이 곧 경위설명을 하면서 “오보라는 주장을 들고나왔는데, 이는 어이없는 것”이라는 해명이 마이크를 통해 기자실에 울려퍼졌다. 해프닝을 전해들은 이춘식 정무부시장이 재발방지 약속을 하면서 기자들의 양해를 구해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업무 성과를 내보이려는 중간 간부의 과욕’은 많은 사람들을 씁쓸하게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ID가 같아 ‘훌리건’ 표적돼 홈피·학교게시판서 ‘봉변’

    “아이디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사이버테러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악플(악의적 리플)’을 단 네티즌과 똑같은 아이디를 쓴다는 이유로 비난세례를 받은 네티즌이 비난을 퍼부었던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대 수의예과 1학년 김모(19)군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수백건의 욕설과 비난성 글이 오른 것을 보고 방명록 등 일부 기능을 폐쇄했다. 수의학과 자유게시판에도 김군을 비난하는 글이 빗발쳐 관리자가 이를 삭제했다. 이날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실린 미담 기사에 ‘악플’이 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청주의 한 고교생이 2년 동안 장애우 친구를 업어서 교실까지 데려다 주고 있다는 기사에 아이디 ‘kangXXXX’라는 네티즌이 “뭐하러 도와 주느냐.”며 비꼬았다. 이에 분개한 네티즌들은 “IP주소를 추적한 결과 그동안 ‘kangXXXX’이 여중생 사망 사건과 이승연 위안부 누드 파문 당시 비슷한 투로 ‘악플’을 남겼다.”며 싸이월드에서 ‘kangXXXX’를 주소로 하는 김군의 미니홈피를 찾아냈고, 프로필에서 학교와 학과를 알아내 사이버 테러에 나섰다. 명문대생을 비하하는 내용도 거침없이 쏟아졌다. 김군은 “아이디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비방을 당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인터넷상의 군중심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함을 풀고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에 고발해 본때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이 된 네이버 기사에는 4일 오후 현재 1300여개의 리플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군의 경찰 고발을 지지하며 이번 기회에 ‘네티켓’을 흐리는 ‘무법자’들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canvas85’는 “참여하는 네티즌 문화도 좋지만 근거없는 소문에 휩싸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최형욱 경위는 “인터넷에서는 익명성 뒤에 숨어 통상 수준을 넘어서는 비방을 하는 네티즌들이 많다.”면서 “이는 엄연히 형법을 위반하는 범죄이므로 피해자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퍼거슨 영국 前왕자비 자선책자에 누드 출연

    영국의 사라 퍼거슨 전 왕자비가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책에 신발을 신고 보석만 두른 채 알몸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퍼거슨 전 왕자비가 알몸으로 나올 ‘4인치’라는 제목의 책은 내년 봄 출간 예정이며, 이 책 판매대금은 엘튼 존 자선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전했다.‘4인치’라는 제목은 모델들이 신는 구두높이에서 따온 것이다. 퍼거슨의 대변인은 그녀가 “정말로 참여할 것”이라고 확인한 뒤 카르티에 보석과 디자이너 지미 추의 신발을 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일간지 선은 이날 ‘독자 청원’ 코너를 통해 “사랑하는 퍼거슨, 제발 당신의 알몸 사진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지 마시오.”라며 누드 촬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책에는 퍼거슨 이외에 모델 케이트 모스와 레이첼 헌터, 여배우 레베카 로미진 스테이모스와 라라 플린 보일 등의 사진도 실릴 예정이다. 연합
  • [여성&남성] 서른잔치 시작 ‘이브가 된 아담’ 하리수

    [여성&남성] 서른잔치 시작 ‘이브가 된 아담’ 하리수

    한 여자가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이한다. 서른 잔치가 이제 시작됐다. 말 그대로 ‘성숙의 계절’이다. 그는 그러나 한때 남자였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시작을 ‘1’에서 ‘2’로 바꾼 사람이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의 옷을 벗고 이브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왜? 그의 나이 30, 삶이 궁금해진다. 생각보다 그는 무척 행복한 표정이었다. 거칠 것 없이 신명나게 살고 있다. 트랜스 젠더의 대명사 하리수. 혹자는 ‘에구 남자였다가 여잔디.’라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은 ‘어쨌든 이 시대의 스타 아냐, 훌륭하지.’라는 눈길을 보낸다. 그는 이렇게 두 가지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세상에 남자 아니면 여자 아닌가. 그 사이를 오고 간 사람…. 누군가 그랬다. 팬티, 그래 입어야 팬티다. 벗으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지난 16일 저녁이었다. 하리수는 서울 압구정동의 한 무도회장을 찾았다.1년만이었다. 매니저, 코디네이터 등 주변 친구들과 동행했다.“그래 오늘은 마시자고, 맘껏.” 폭탄주가 오고 갔다. 약간 취했다. 춤을 췄다. 비오는 날 창밖에 살짝 비치는 누드처럼, 현란했다. 전설의 여배우 마돈나가 환생했나. 무아지경에 빠진 ‘춤추는 하리수’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죽고 못살겠다던, 사랑했던 사람이 스쳐갔다.‘그놈이 그놈이야. 부질없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오는 것이야’. 평소 소주 2잔이면 ‘사망’이다. 그런데 폭탄주를 4잔이나 마셨다.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다. 정다웠다.‘아, 이게 인생이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하루 지난 17일 오후 압구정동 한 미용실에서 그를 만났다. 남자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메이크업’ 중이었다. 남자는 가족을 위해 사냥길을 나설 때가 아름답다고 했던가. 여자는 그런 남자를 기다리며 화장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던가. ●사랑·이별·성공… 30代는 두려워요 1975년생인 그에게 나이 서른의 기분을 물었다. 그는 ‘20대를 보내며’가 낫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랑도 했고 이별도 했고 성공도 했단다. 하지만 30대는 두렵단다. 인간이 어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청산유수였다. 까닭을 물었다. 그는 “몰라요, 고생한 경험,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고 만나면서 저절로 그렇게 수련이 된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했다.20살이 될 때에는 나이가 빨리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쉼없이 달리는 말처럼 세월이 무지무지 빠르다고 했다. 그는 최근까지 지독한 사랑도 했고 미치도록 좋아도 했단다. 상대의 신상을 물었더니 그냥 상상만 하란다. 느낌으로 봐서 기자일 것 같았다. 되물었더니 웃기만 한다. 지금도 옛날 만났던 남자들이 전화를 종종 걸어온다고 했다. 다들 약속이나 한듯이 “너같은 여자 없어.”라고 속삭인다고 했다. 하리수는 속으로 ‘웬수들, 그러나 안돼, 너는 약속을 어겼잖아.’라며 마음의 열쇠를 꼭꼭 잠근다.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다짐한다. 그는 세가지 조건을 통과해야 남자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첫째 ‘바람 안 피우고 나만 사랑하기’, 둘째 ‘담배 안 피우기’, 셋째 ‘거짓말 절대 안 하기’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세가지 조건 앞에 다들 잠시 왔다가 가버렸다. 그는 “남자들은 한 여자를 사랑한다면서도 다른 여자를 왜 쫓아다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다.“하리수씨도 한때는 남자였기에 남자의 속성을 잘 알지 않느냐.”고 했다. 쉴 틈도 없이 그는 “나는 원래 여자였고, 남자라는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남자들의 못 돼먹은 습성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괜히 질문했나. 이번에는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성욕은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물었다. 이번 역시 망설이지 않고 “평범한 여자들 하듯이 똑같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헤어진 남자 친구가 요즘도 전화와서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섹스경험을 연상하듯)‘정말 너같은 여자없어’라고 해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르가슴도 얼마든지 느낀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렇담? 남자 몇명? 이런 상상을 눈치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다. ●헤어진 남친이 나같은 여자 없대요 “섹스는 수많은 거짓말 중에 하나이지요. 단지 어떤 순간을 위한 과정에 불과한데 너무 거창한 것 같아요. 섹스는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은, 진실이면서도 거짓말일 수밖에 없는 일에 불과한 것 아닌가요.” 점입가경이다. 이쯤 해서 그는 옷을 갈아입었다. 짙은 초록색 민소매였다. 어깨 살까지 훤히 드러났다. 가느다란 팔뚝을 타고 미끄러지듯 하얀 속살이 농익은 감빛 피부였다. 볼록한 앞가슴이 반달처럼 패었다. 갑자기 질투하듯 모기 한 마리가 앞을 지나가자 그는 손으로 ‘휙’하며 날쌔게 낚아챘다. 그는 그렇게 살아가는 여자였다. 아니다. 흔치 않은 20대, 적어도 세 가지를 이룬 야심만만한 그런 인간이었다. 하나,‘100% 여자’가 되고 싶었다. 둘째, 스타가 되는 것이었는데 누구나 다 알아준다. 셋째, 부모를 모시고 싶었는데 결국 여섯 식구를 거느린 가장이 됐다. 그는 이 정도면 성공한 여자가 아니냐고 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눈물도 많았고 아픔도, 괴로움도 많았지요.50년을 산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겪으며 겨우 기초공사를 마쳤습니다. 이제 빨간 벽돌로 어떤 모습의 집을 지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남자에서 여자로, 엄청난 변신의 과정,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는 것이다.‘그래 나 하리수야. 누구나 다 알잖아.’ 문득 생각이 났다.‘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그는 고등학교때 이태원 게이바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친구 한 명과 ‘쪽방’ 생활도 했다. ●中3때 남학생과 첫사랑 그는 경기도 성남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구청 공무원, 사회봉사 정신이 강하다 보니 집안일은 소홀히 했다. 대신 어머니가 파출부 등 온갖 궂은 일 하며 집안을 꾸려나갔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단 한번도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여자 아이들 속에 파묻혀 놀았다. 고무줄 놀이하는 친구도 대부분 여자였다. 사춘기때 ‘끔찍한’ 일을 경험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남자였던 몸이 여자로 점점 변했다. 골반이 워낙 커져 입던 옷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때 그는 첫사랑을 경험한다. 상대는 학교의 전교 회장.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 망설임끝에 그에게 고백했다.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그래 사귀자.’였다. 하루 종일 그 친구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삼각관계가 드러나 몇개월만에 헤어졌다. 너무 상처를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다. 그래서 고교졸업후 1994년 12월 연예인 비자로 일본 히메지로 갔다. 수술도 하고 돈도 벌 심산이었다. 히메지는 지진으로 유명한 고베와 약 1시간 거리. 두달 후 그는 고베 지진을 직접 목격했다. 히메지에서는 한국무용을 하며 밥벌이를 했다. 이어 95년 말부터 98년 말까지 도쿄로 무대를 옮겼다. 이때 그는 성전환 수술을 한다. 수술 직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에겐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마취 주사로 잠이 들었고 나중에 통증을 느낀 뒤에 눈을 떴다. 한달간 병원에 있었다. 들어올 때는 남자였으나 나갈 때 여자였다. 수술비는 1000만원 안팎. 여자로 변신한 그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공항에 마중나온 어머니는 “내딸아 수고했다.”며 한없이 울었다. 이제는 연예계 진출. 그렇게 마음먹은 지 얼마 안돼 연예기획사 TTM 엔터테인먼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일이 자연스럽게 풀렸다. “노래, 춤, 영화 가운데 노래할 때가 가장 신명나요. 결혼? 해야지요. 평범한 남자, 뚱뚱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은 남자, 그리고 입양아를 잘 키울 수 있는 남자면 됩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누드 브리핑]“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지방자치아닌 지방타치”

    “저와 대포 한잔 한다면 정당공천제의 폐단 사례를 소상하게 밝히겠습니다.”(권문용 강남구청장) 지난 14일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시청 기자회견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를 대표해 권문용 강남구청장과 김희철 관악구청장이 나왔다. 방범용 CCTV를 서울시내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한 뒤 본론인 정당공천문제로 옮겨갔다. “구청장에 임명되면 연임문제 때문에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과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는 지방자치가 아니라 ‘지방타치’입니다.” 김 구청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기자들이 공천헌금을 제공하거나 국회의원에게 예속되는 등 구체적인 사례를 요구하자 김 구청장의 말문은 막혔다. 한 기자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김 구청장은 어느 사례에 해당되느냐고 물었다. 김 구청장은 “포괄적 의미로 제가 어디에 해당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면서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됐으며 그 누구의 지원을 받지는 않았지만 다른 분들이 많이 그렇다.”라고 비켜나갔다. 기자들의 다그침이 이어지자 노련한 권문용 구청장이 조선 말기 세도를 부리던 안동 김씨 사례를 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당시에는 군수가 1주일만에 바뀌기도 했는데 본전을 뽑기 위해서 파발마를 타고 재빨리 부임했다.”면서 “구청장들을 공천헌금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계속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달라고 하자 권 구청장은 대포 한잔 하면 234개 시·군·구 사례를 얘기할 수 있다며 예봉을 피해 나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영화 ‘빈 집’의 재희 날 좀 바라봐

    영화 ‘빈 집’의 재희 날 좀 바라봐

    지난 7월 영화 ‘빈 집’의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들은 누드 사진 파문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비친 이승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맞췄다.지난달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주인공이었다.그 때까지만 해도 배우 재희(24)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감독과 스타배우 사이에서 어색한 웃음만 날려야했다. 하지만 ‘빈 집’의 시사회 이후 재희의 위상은 달라졌다.영화 ‘빈 집’의 강렬한 이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는 것이 바로 재희였기 때문.상처받은 여인의 손을 이끌며 거리를 부유하는 그는 현실과 팬터지 사이에 위태롭게 서있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했으며,대사 한 마디 없이 서늘하게 번뜩이는 눈빛과 순간 씩 웃는 모습만으로 몽환 속의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베니스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알아보더라고요.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빈 집’을 감상한 베니스의 관객이라면 그 아름답고도 강렬한 이미지의 재희를 기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현지 언론들은 “아름다운 연기와 눈빛이 인상적인 배우”라면서 그를 치켜세웠고,영화제측에서는 3명의 남우주연상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했다. “평생 한 번 있을까말까한 영광을 누리고 온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정말 갑작스레 전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고생없이 그 자리에 선 건 아니다.그의 본명은 이현균.엑스트라부터 차근차근 밟으며 ‘빈 집’에서 재희로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이 이름으로 7년 동안 활동했다.“연기자가 되고는 싶은데 아는사람도 없고 방법도 모르겠고….그냥 무작정 방송국 앞에 가서 엑스트라부터 시작한 거죠.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 같은 짓이었지만 꼭 필요한 시간이었어요.저를 보는 눈이 다르거든요.” 고교 2학년 때 MBC 드라마 ‘산’에서 감우성의 어린시절 역을 맡으며 정식 데뷔했고,드라마 ‘학교2’‘우리 집’,영화 ‘해변으로 가다’ 등에 얼굴을 비쳤다. 그저 그런 배우 가운데 하나로 팬들의 기억속에 잠깐 머물다 갈 수도 있었지만,그는 ‘빈 집’에서 재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단번에 도약했다.천운이었을까.‘빈 집’의 남자주인공으로 내정됐던 일본 배우가 크랭크인 일주일 전에 펑크를 냈고,김 감독은밤새도록 인터넷 검색을 한 끝에 재희의 사진에 눈이 꽂혔다.김 감독은 TV단막극 촬영현장을 직접 찾았고 재희를 보자마자 캐스팅을 결정했다.“말하다 씩 웃는 모습이 ‘빈 집’의 태석과 바로 겹쳤다.”는 게 이유다. 대사가 하나도 없어서 처음엔 막막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무척 편했다는 그.연기실력이 만만치 않아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연기 교사에게 배워본 적은 없고,현장에서 배우는 편”이란다.재능과 운이 모두 따르는 그에게 연기는 신의 선물인가 보다. 이제는 시나리오도 여러 편 쌓였다.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고 묻자,입맛대로 고르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지 머뭇거렸다.“좋은 작품이 저를 찾아준다면 언제든지 출연해야죠.” 좋은 작품이 좋은 배우를 만드는 걸 알고 있으니,미래를 더 기대해도 좋을 배우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보러갑시다]

    ■ 임영균 사진전 20일까지 선화랑(02)734-0458.백남준·조병화·서정주·존 케이지 등 예술가 60여명의 인물사진. ■ 김창열 작품전 17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4-6111.‘물방울’ 시리즈와 ‘회귀’ 시리즈 40여점.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 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고승유묵전 11월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255-1632).1500여년 한국 서예의 역사를 고승들의 선필(禪筆)을 통해 조명. ■ ‘앤디 워홀의 예술신화’전 24일까지 쥴리아나 갤러리(02)514-4266.20세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자화상·초상 시리즈 등 25점. ■ 양대원 작품전 화가 양대원(38)의 그림 작업은 누구보다 독특하다.먼저 캔버스를 만들어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한다.그리고 다시 캔버스를 흙색으로 물들이고 거기에 인두질까지 한다.그가 “그림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양대원의 작품은 한마디로 ‘장인적 수공성’의 산물이다.서울 용산구 한강로 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작품전에서는 ‘섬-자화상’‘가라사대Ⅰ’등 작가의 예술적 집념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특히 체조를 하는 인물군상의 형상이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가라사대Ⅰ’은 작가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을 보여준다.20일까지.(02)792-8736.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찰리 브라운 11월2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곽상원 김경식 출연.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소나기 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홍경인 최보영 출연.유년시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브로드웨이홀(02)3273-6885.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14·15일 오후7시30분,16·17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 특설무대 1544-4463. ■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초청공연 15일 오후7시30분,17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6303-1919. ■ 오페라 라 보엠 15일까지 오후7시30분 한전아트센터 대극장(02)588-9630. ■ 쇤베르크와의 만남-달에 홀린 피에로 21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환상의 선 14∼1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031)481-3823.프랑스 마임연출가 필립 장티의 몽환적인 마임극. ■ 최승희 16∼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747-5161.배삼식 작·손진책 연출,김성녀 정태화 출연.전설의 무용가 최승희의 삶과 예술을 무대화. ■ 유다의 키스 31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44-0300.데이비드 해어 작·박정희 연출,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연극. ■ 라이방 31일까지 정보소극장(02)745-0308.송민호 작·문삼화 연출,지대한 윤진호 출연.인생 역전을 꿈꾸는 30대 중반 세 남자의 좌충우돌 코믹극. ■ 청춘예찬 11월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박근형 작·연출,김영민 고수희 출연.남루한 일상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청춘들에 대한 예찬. ■ 추억의 빅 콘서트 15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052)271-1374. ■ 더 코리안스 내한 콘서트 15일 오후 8시,16·17일 오후 4시·7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02)701-7511. ■ 나훈아 의정부 콘서트 16일 오후 3시30분·7시30분 의정부 실내체육관(031)828-5858. ■ 김건모 부산 콘서트 16일 오후 7시 부산KBS홀(051)622-5744. ■ 이미자 안성 콘서트 17일 오후 3시6시 안성시체육관(031)677-6004. ■ 조용필 청주 콘서트 17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02)2654-4861. ■ 월인천강 1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2263-4680.한국 전통무용계의 중진 임이조의 춤인생 50주년 기념무대. ■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18일 오후8시 창무포스트(02)984-7063.김길용,김형민,이인기,홍성욱 등 국내 중견 안무가 4명의 공동 프로젝트. ■ 대를 잇는 예술혼-명인의 후예들 15일까지 오후7시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풍류극장(02)566-5951.
  • 금융권 취업문 ‘바늘구멍’…수출입銀 81대1

    금융권 취업문 ‘바늘구멍’…수출입銀 81대1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권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다.뽑는 인원은 예전보다 줄어들었지만,높은 연봉 등으로 지원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향후 금융권에 구조조정 한파가 또다시 몰아칠 것으로 보여 취업전망은 더 어둡다.상대·법대생들의 ‘금융권 우대’도 옛말이 됐다. ●MBA도 떨어져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달 24일 인터넷을 통해 올해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30명 모집에 2445명이 원서를 제출,8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71.5대 1이었다.신한카드도 최근 10명 모집에 1500명이 몰려 1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국책은행들은 그나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보조를 맞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많은 규모의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지만,시중은행 중 절반은 아직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구조조정을 코앞에 둔 증권사와 부실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카드사 역시 채용 계획이 없거나,필요할 때만 채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입행원을 채용할 때마다 경영대학원 석사(MBA),공인회계사,금융자산관리사 등이 지원하지만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높은 연봉이 최대의 매력 취업 준비생들이 기를 쓰고 금융권에 ‘입성’하려는 것은 타업종에 비해 연봉수준이 높기 때문이다.취업정보회사 인크루트 김성주 팀장은 “금융권 초임연봉은 3000만∼3800만원으로 일반 대기업(2600만∼3000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해당 금융회사의 경영 실적만 좋으면 성과급이 별도로 지급된다.여기에 직원우대 대출 혜택과 상대적으로 높은 복리후생 등도 매력으로 꼽힌다. ●까다로운 전형과정이 관건 금융권의 전형과정은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전에는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상식 위주의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는 정도였다.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조별 토론과 프리젠테이션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주제 역시 ‘모바일뱅킹으로 누드집 배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하나은행),‘공무원 노조의 단체행동권’(기업은행),‘삼성전자의 경영전략’(수출입은행),임금피크제(삼성생명) 등으로 다양하다.또한 서해대교를 한강으로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국민은행) 등의 기상천외한 질문이 나오는가 하면,6명이 조를 짜서 그림을 맞추는 게임(우리은행)이 벌어지기도 한다.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원어민의 영어 인터뷰가 포함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은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고시생을 방불케 할 정도로 토론·논술 등을 준비한다.종합지·경제지를 숙독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유영 박지윤기자 carilips@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화혼 판위량/스난 지음

    중국 여성화가 판위량의 드라마틱한 삶을 다룬 전기.중국 양저우에서 모자장수의 둘째딸로 태어난 판위량은 여덟살에 고아가 됐고 열네살에 외삼촌에 의해 청루에 팔려가 창기가 된다.이곳에서 혁명당인 동맹회 회원이자 세관원이었던 판찬화를 만나 그의 첩이 되고 판찬화의 친구이자 중국공산당 총서기 천두슈의 추천으로 상하이 미술전문학교에 입학,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시작한다.그가 끊임없이 추구한 소재는 여체.당시 춘화에나 등장하던 누드를 당당하게 그려낸 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자 사회적 속박에 대한 반역이라 할 수 있다.1만 5000원.
  • 김기덕 감독이 말하는 ‘빈 집’

    김기덕 감독이 말하는 ‘빈 집’

    “처음엔 사람이 보이고 그 다음엔 미장센이 보일 것입니다.‘빈 집’은 두 번 봐야 하는 영화죠.” 김기덕 감독의 말처럼 15일 개봉하는 영화 ‘빈 집’(제작 김기덕 필름·해피넷 픽쳐스·씨네클릭 아시아)은 다양한 의미의 망들을 장면 장면마다 촘촘히 짜넣은 영화다.얼핏 보면 어렵지 않지만,따지기 시작하면 의미의 안개 속을 휘젓게 되는.관객마다 다른 해석을 품고 돌아가도 좋지만,그래도 베니스를 매료시켜 감독상까지 거머쥔 감독의 의도가 궁금했다. #“빈 집은 소통하고픈 마음 속의 여백” 태석(재희)은 집집을 돌며 열쇠구멍에 전단지를 붙이고,전단지가 떼어지지 않은 집에 들어가 자신의 집인양 얼마간을 살고 나온다.왜 이렇게 빈 집을 드나드는 걸까.“빈 집은 누구나의 마음 속에 있는 여백 같은 거죠.누군가가 자물쇠를 열고 찾아들어와 그 빈 곳을 채워주길 바라는.” 태석은 그렇게 빈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존재다.어느날 빈 집인 줄 알고 들어간 평창동의 고급 주택에서 멍투성이인 선화(이승연)를 만난다.태석은 남편의 폭력과 소유욕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떠난다. 고급주택부터 철거되기 직전의 아파트까지.김 감독이 카메라에 담는 공간의 계층은 다양하다.“제 영화에는 언제나 가족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이번에도 다양한 레벨의 가족과 그 안의 균열을 들여다보고 싶었죠.” 둘이 우연히 들어간 한 사진작가의 집엔 선화의 누드사진이 걸려 있다.과거 잘 나가는 모델이었던 선화.그녀는 사진을 여러 개로 조각내 다른 형태로 이어붙인다.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파동이 떠올려지는 장면이다.김 감독은 “(이승연을 캐스팅한 뒤)의도적으로 넣은 장면일 수도 있다.”면서 “누드의 본질은 아름다움인데 음란 코드로만 바라보는 것을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태석은 골프공에 끈을 묶어 나무에 매단 채 스윙연습을 하곤 한다.그럴 때마다 선화는 그 앞에 머뭇머뭇 멈춰선다.“‘나를 이해할 수 있느냐.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물음”이라는 게 김 감독의 해석.소통이 되지 않았을 때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까.아무런 대답이 없는 태석의 골프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 #“균열된 가족이 화해하는 팬터지” 태석과 선화는 한 빈 집에서 노인의 시체를 발견하고 살인범으로 오해를 사 경찰에 연행된다.다시 집으로 돌아간 선화와,감옥으로 가게 된 태석.감옥 안은 마치 정신병원처럼 몽환적인 공간으로 묘사된다.“팬터지처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태석은 선화가 상상해낸 환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감옥에서 4년간 사람의 시선 뒤에 숨는 훈련을 한 뒤 출소한 태석은 선화의 집에서 그녀의 남편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남편의 폭력에 맞서기보단 유령 같은 환상으로 도피하는 건 아니냐고 따져 물었더니 김 감독은 “불신으로 균열된 가족이 화해하는 영화”라고 반박했다.“남편과 태석이 실제로는 중복된 인물일 수 있어요.선화가 남편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기 위해 만들어낸 환상일 수도 있고요.그렇게 보면 2명이 화해하는 영화죠.” 결국 이번 영화의 귀착점도 ‘화해’다.날 선 비판의 감각이 무뎌지는 건 아닌가 걱정했더니 “갈수록 부드러워져 더 이상 영화를 못 찍게 돼도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폭력의 수위도 낮아졌다.영화의 영어제목은 ‘3­iron’.가장 사용하기 어려우면서도 일단 공을 날리면 강렬한 힘을 발휘하는 골프채다.영화는 이 채를 휘둘러 날아가는 공으로 상대방을 가격한다.“‘폭력’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 감독.폭력의 강도보다는 이미지를 영화적으로 탐구하는 그는 이제 이단아보다는 예술가에 가까웠다.더이상 일반관객에게도 혐오스럽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대신 은유와 이미지의 바다는 더 깊어졌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데스크 시각] 성매매관련법 이런점도 고려를/황성기 사회부장

    한때 미국 대통령 자리를 넘보던 전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의 치적 중 하나로 ‘뉴욕의 수치’였던 음란산업을 몰아낸 점이 꼽힌다.그는 주택·학교·교회의 150m 이내에서 섹스와 관련된 극장,서점,안마시술소,댄스클럽 영업을 금지했다.물품의 60% 이상을 음란물로 비치하는 가게는 유해업소로 규정해 내쫓았다.철퇴를 맞은 곳은 라이브누드쇼,포르노숍,성매매 여성이 몰려있던 맨해튼 42번가 일대 타임스퀘어 지역이었다. 줄리아니 시장은 이곳에 경찰을 집중배치해 사람들이 다니기를 꺼리도록 했는가 하면,음란산업이 아닌 사업이라면 세제혜택도 듬뿍 줬다.그 결과,‘뉴욕의 얼굴’ 맨해튼은 다시 태어나 음란산업이 있던 자리에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장이 들어섰고,이들 문화산업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렸다. ‘음란산업과의 전쟁’이 한국에서도 시작됐다.‘성매매알선 등 처벌법’,‘성매매 피해자보호법’ 두가지 법률이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을 구매한 사람을 엄벌하고,성매매를 강요당한 여성을 보호하는 취지의 두 법이 지금이라도 시행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더 두고봐야 하겠지만,서울의 집창촌에서 문을 닫는 업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여성단체,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이들 법률의 국회통과를 주도해 온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며칠 전 “성매매의 3분의1을 줄이겠다.”고 말했다.다짐을 들으면서 3분의2까지,진정은 성매매를 이 세상에서 모조리 몰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봤다. 성매매란 인류 역사와 함께 있어 온 것이라,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리 사회 한구석엔 분명히 존재한다.법률로만,단속으로만,성매매를 없앨 수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그럼에도 성매매를 없애는 방향으로 우리가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엄연한 명제이기도 하다. 성매매가 단번에 뿌리뽑힐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렇게 요란하게 홍보를 했는데도 시행 첫날인 23일 138명의 성매매 사범이 검거됐다는 소식은 성매매 추방이 지 장관의 말처럼 “지난(至難)한 길”임을 실감케 한다.어렵긴 해도 이왕 시행된 법률을 제대로 살려나가려면 몇가지는 동시에 이뤄져야 함을 지적해 두고 싶다. 첫째,당국의 확고한 의지다.무엇보다 법을 집행할 경찰이 1개월이라는 반짝 단속에 그치지 않고,성매매 알선 및 행위를 강력범죄와 같은 무게로 꾸준히 없애나간다는 사명감을 가졌으면 한다.줄리아니 시장의 의지를 북돋운 계기는 다름아닌 단속에 태만했던 뉴욕시 경찰관들에 있었다. 둘째,성매매의 뿌리가 되고 있는 우리의 이중적인 성문화를 바로잡겠다는 사회적인 합의와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또 금전을 매개로 하지 않는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유럽의 클럽형 모임 같은 ‘대체 인프라’를 만드는 방안도 이제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셋째,여성부에서 2007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집창촌 폐쇄 법안이 하루빨리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민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매매 피해여성이 피해사실을 본인이 입증해야 처벌받지 않도록 한 가혹한 법 조항이다.성매매 여성이 업주로부터 증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개정할 소지가 있다는 여성계의 목소리는 정부가 꼭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황성기 사회부장 marry04@seoul.co.kr
  • [보러갑시다]

    ■콘서트 ■ 윤희정 콘서트 24일 오후 4시·8시 문화일보홀(02)3701-5757. ■ 나팔꽃 콘서트 10월1∼3일 오후 4시·7시30분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02)322-5720. ■ 이미자 오산 콘서트 10월2일 오후 3시·7시 오산문화예술회관(031)372-0602. ■ 플라워 콘서트 10월2일 오후7시 장충체육관(02)567-1318. ■ DJ DOC 대구 콘서트 10월2일 오후8시 대구 밀리오레 아미쿠스(053)621-9004. ■ 조영남 콘서트 10월5·6일 오후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749-1300. ■어린이 ■ 정글이야기 29일까지 서울열린극장창동(02)747-5161.배삼식 극본·정호붕 연출.키플링의 ‘정글북’을 각색한 가족뮤지컬. ■ 호두까기 인형 10월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 1588-7890.모스크바 국립중앙인형극장의 인형극. ■ 브룸브룸 매직브룸 10월10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02)762-2741.마법학교를 배경으로 한 어린이영어뮤지컬. ■국 악 ■ 情가악회 4번째 공연 ‘情歌’ 23일 오후8시 유씨어터(02)762-0810. ■클래식 ■ 데이비드 러셀 기타 독주회 10월3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 전용우&김지성 ‘A Night of Ro- mance’ 10월4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541-6234. ■ 장혜라 & 이지원 듀오 리사이틀 24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1-6234. ■ 김신경 피아노 독주회 23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3436-5929. ■ 강수정 피아노 독주회 23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미 술 ■ 오수환 작품전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기운생동하는 우주의 힘을 일필휘지의 선으로 풀어낸 ‘변화’ 시리즈. ■ 김춘옥 초대전 10월10일까지 조선화랑(02)6000-5880.‘은은함의 미학’을 살린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 ■ 안종연 개인전 10월8일까지 갤러리 인(02)732-4677.‘빛과 여백’을 주제로 한 조각 형태의 평면작업. ■ 홍소안 작품전 10월11일까지 한전플라자 갤러리(02)2055-1192.광목 천 위에 그린 배채(背彩)기법의 소나무 그림. ■ 김기연 작품전 10월5일까지 가나아트스페이스(02)734-1020.펜화로 묘사한 손의 형상.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이기칠 작품전 30일까지 김종영미술관(02)3217-6484.작가의 ‘작업실’을 만드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조각작품. ■ 그 너머를 보다 10월16일까지 스페이스C(02)547-9177.홍순명·박현주·김해민·한계륜 등 4인 그룹전.자연과 인간,빛,우주의 순환을 표현한 유화·아크릴·영상·평면 설치작품. ■ 신디 셔먼·바네사 비크로프트 작품전 11월21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0.세계적인 여성 사진작가의 사진전. ■뮤지컬 ■ 크레이지포유 10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대극장(02)552-4030.커비 워드 연출,남경주 배해선 출연.화려한 탭댄스가 빛나는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0월3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6409-0901.성천모 연출.뮤지컬 배우 김선영의 모노 뮤지컬. ■ 찰리 브라운 11월2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곽상원 김경식 출연.인기 만화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소나기 10월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홍경인 최보영 출연.유년시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연 극 ■ 초야 10월24일까지 상상블루극장(02)762-0810.박수진 작·손대원 연출,박기선 임채용 출연.옌볜 처녀와 결혼하는 농촌 총각 등 사회의 씁쓸한 이면을 풍자. ■ 로물루스 대제 10월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95.뒤렌마트 작·이용화 연출,정동환 김혜옥 출연.서로마 제국 마지막 황제를 모델로 한 역사 희극. ■ 맨발의 청춘 10월6일까지 게릴라극장(02)763-1268.박현철 작·이윤주 연출,김광용 남미정 출연.주인공 괴짜 노인을 통해 우리 사회 노인의 성과 치매를 정면으로 다룬 연극. ■ 백마강 달밤에 10월1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5-3966.오태석 작·연출,성지루 황정민 출연.충청도 대동굿을 무대로 우리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
  • [깔깔깔]

    ●추억의 도시락 학교 급식이 없을 때의 이야기. 2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만득이가 도시락을 먹다가 친구 도시락에서 김을 몰래 빼앗아 먹었다. 점심시간에 김이 없어진 걸 안 친구는 그 사실을 선생님께 일렀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소리치셨다. “누가 이 친구 도시락 빼앗아 먹었나?” 만득이가 손을 들며 말했다. “김만 제가 먹었는데요.” 그 소리 듣고 선생님 말씀하시길, “김만제 앞으로 나와!” ●미술가와 누드그림 초등학생인 형제가 세계 명화를 담은 그림책을 같이 보던 중 동생이 이상하다는 듯이 형에게 물었다. “형아,왜 화가들은 누드를 많이 그리지?” 그러자 형이 한심하다는 듯 동생의 머리를 쥐어밖으며 말했다. “바보,그거야 옷 입은 걸 그리려면 여러가지 물감이 필요하니깐 그러는 거지.”
  • [보러갑시다]

    ■콘서트 ■ 엘튼 존 콘서트 17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1544-1555. ■ 김범수·박상민 대구 콘서트 17·18일 오후7시40분 대구파크호텔 야외특설무대(053)939-0300. ■ 김장훈 콘서트 18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 노천극장 1544-1555. ■ 박효신 대구 콘서트 18·19일 오후 7시 대구 경북대 대강당(053)626-1980. ■ 이승철 콘서트 18일 오후 8시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02)550-2596. ■ 조용필 인천 콘서트 18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02)522-9933. ■ 박완규 부산 콘서트 19일 오후 3시·7시 부산KBS홀 1588-9088. ■ 신승훈 인천 콘서트 19일 오후 3시·7시 인천종합예술문화회관 대극장 1544-5954. ■어린이 ■ 브룸브룸 매직브룸 16일∼10월10일 서울교육문화회관(02)762-2741.마법학교를 배경으로 한 어린이영어뮤지컬. ■국 악 ■ 知友-Autumn’s Concerto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399-1185. ■ 情가악회 4번째 공연 ‘情歌’ 21∼23일 오후 8시 유씨어터(02)762-0810. ■ 2004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17∼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국민관광지(02)762-7300. ■ 소리극 ‘아!도라산아’ 16·17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발표회 ‘북천이 맑다거늘‘ 18일 오후7시30분 진주교대 대강당(02)363-1778. ■클래식 ■ 호세리와 플라멩고 기타 앙상블 연주회 1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44-0778. ■ 클라리넷 거장 데이비드 시프린 초청 ‘낭만과 추억’ 17일 오후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042)610-2266. ■ 영국 작곡가들의 영미가곡 19일 오후 3시 영산아트홀(02)2265-9235. ■ 전국음악대학 심포닉밴드 ‘가을축제’ 18·19일 오후 3시·7시30분 한전아트센터(02)583-9574. ■미 술 ■ 오수환 작품전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우주의 힘을 일필휘지의 선으로 풀어낸 ‘변화’ 시리즈. ■ 함연주 작품전 19일까지 갤러리 아트파크(02)733-8500.자디 잔 크리스털 스톤으로 연출한 ‘빛의 조각’과 나일론·머리카락 작품. ■ 아테네 화필기행전 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이은숙 작품전 21일까지 갤러리 라메르(02)730-5454.‘살구꽃 피는 마을’‘가을의 빛’등 자연의 서정을 노래한 유화. ■ 이기칠 작품전 30일까지 김종영미술관(02)3217-6484.작가의 ‘작업실’을 만드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조각작품. ■ 신디 셔먼·바네사 비크로프트 작품전 11월 21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0.세계적인 여성 사진작가의 사진전. ■뮤지컬 ■ 크레이지포유 10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대극장(02)552-4030.커비 워드 연출,남경주 배해선 출연.화려한 탭댄스가 빛나는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0월3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6409-0901.성천모 연출.뮤지컬 배우 김선영의 모노 뮤지컬. ■ 찰리 브라운 11월2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곽상원 김경식 출연.인기 만화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안악지애사 10월2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02)558-7854.윤정환 작·연출,엄기준 김선미 출연.고구려 고분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연 극 ■ 웃어라 무덤아 26일까지 스타시티 아트홀(02)764-7064.고연옥 작·김광보 연출,문경희 강승민 출연.물질적 욕망에 휩싸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 ■ 백마강 달밤에 10월1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5-3966.오태석 작·연출,성지루 황정민 출연.충청도 대동굿을 무대로 우리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 ■ 손숙의 어머니 10월2일까지 코엑스아트홀(02)747-6295.이윤택 작·연출,손숙 전성환 출연.굴곡많은 삶을 살아낸 우리네 어머니들의 초상.
  •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한국영화가 ‘꿈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올해 우리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김 감독 ‘사마리아’),5월 칸국제영화제(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의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의 상복이 터진 셈이다.세계영화제에서 우리보다 앞서 주목받아온 일본 중국 타이완 이란 등 아시아권 ‘영화제 강국’들도 세우지 못한 이색기록이다.이번 수상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무엇보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독자적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점이다. 사실 김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을 때 수상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한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한 해 연거푸 주요상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은근히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3대 영화제가 경쟁영화제의 수상 감독에게 잇따라 굵직한 상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제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인 수상기록의 조짐은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올리기 시작했다.현지 호응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빈 집’이 영화제의 경쟁부문(베네치아 61)에 ‘깜짝초청작’(Film Sorpresa)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진출한 대목에 새삼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김 감독의 ‘상복’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에 이른바 ‘감독 브랜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990년대 말부터 거의 해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온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영화를 보는 세계의 눈은 크게 달라졌다.지난 5월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 분위기는 단적으로 읽혔다.당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2편.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복수로 진출한 첫 사례였다.최근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임권택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임상수 송일곤 등 작가주의 ‘브랜드 감독’군을 형성한 영화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예산 영화제작으로 정평난 김 감독은 대자본,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충무로 제작관행에도 일침을 가한다.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는 “저예산에 독자적 시스템을 채택하는 김 감독의 제작행태는 충무로에 교훈이 될 만하다.”면서 “그러나 소자본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국내흥행에서도 밀리지 않는 영화보기 풍토가 확립돼야 제2,제3의 김기덕 감독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김기덕은 누구인가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가족,제가 살아온 인생에 감사드립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었다.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영화계에서 늘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눈을 감게 만드는 극악한 화면,소외된 인간군상을 부각시키는 등 낯설고 과감한 표현법으로 팬과 ‘안티팬’이 뚜렷이 엇갈려온 감독이었다.“살아온 인생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을 완곡어법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1996년 ‘악어’로 감독데뷔했다.영화계에 입문하기 이전에 정식으로 영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중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감독은 1990년 그림공부를 하러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정식학교에 등록하지 않은 채 2년여 그곳에서 자유롭게 미술공부한 경험이 영화 화면 구상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파란대문’‘나쁜 남자’‘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드러난 강렬한 장치는 바로 감독의 이같은 감식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다.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파란대문’(1998) ‘섬’(2000) 등을 거쳐,‘빈 집’은 그의 11번째 작품.한 부랑자의 밑바닥 삶을 그린 데뷔작 ‘악어’가 그랬듯 그는 매춘여성 등 소외받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캐릭터로 동원해 왔다.‘섬’‘파란 대문’‘나쁜 남자’ 등은 여성비하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동정없는 끔찍한 화면방식으로도 유명하다.지난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섬’의 한 장면은 현지 시사회장에서 관객을 졸도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뭐니뭐니해도 ‘저예산 감독’.50억원이 평균치가 된 한국영화 제작현장에서 그는 주류 영화시장의 자본논리와 멀찍이 떨어져 소예산 제작을 고수했다.‘빈 집’의 순수제작비도 불과 10억원.‘사마리아’때부터는 아예 독립제작사(김기덕필름)을 차렸다. 스타배우에 기대지 않고 신인 등 과감한 캐스팅을 하는 것도 ‘김기덕 스타일’이다.‘빈 집’에서도 위안부 누드 파문에 휩싸인 이승연을 뜻밖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그가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섬’이 출품되면서부터.이후 ‘수취인불명’(2001,베니스) ‘나쁜 남자’(2002,베를린) 등 지금까지 5차례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 연보 ▲2004년 ‘빈 집’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올드보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2003년 ‘YMCA야구단’ 후쿠오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바람난 가족’ 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촬영상▲〃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감독상·신인감독상▲〃 ‘지구를 지켜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2002년 ‘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나쁜 남자’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신인배우상▲〃 ‘취화선’ 칸영화제 감독상▲1999년 ‘오!수정’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밴쿠버영화제 용호상▲1993년 ‘서편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92년 ‘하얀전쟁’ 도쿄영화제 대상▲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씨받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19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 最古 ‘조선왕국전도’ 佛 당빌 작품 경매 관심

    最古 ‘조선왕국전도’ 佛 당빌 작품 경매 관심

    국내 미술품 경매문화를 이끌어온 (주)서울옥션이 1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한국 근현대·고미술품 경매를 실시한다.이번 제90회 경매에는 근현대미술품 80여점과 고미술품 110여점 등 모두 190여점이 출품된다. 출품작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18세기 프랑스의 지도학자 당빌이 그린 ‘조선왕국전도’(1735년)로,지금까지 발견된 한국전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나오기 10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프랑스 선교사 뒤 알드의 ‘중국통사’에도 소개돼 있는 이 전도는 한국에 대한 첫 지도일 뿐 아니라 지금의 간도와 만주 일대가 조선의 영토로 표기돼 있고 울릉도·독도·두만강 북쪽의 녹둔도까지 조선의 영토였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국경문제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추정가는 1500만∼2000만원. 조선시대 시계 제조의 대가 강윤이 만든 해시계 ‘상아제소형휴대용앙부일구’도 우리 조상들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로 눈길을 끈다.청전 이상범의 대표작 ‘임천(林泉)’,추사 김정희의 서법을 집대성한 논문 ‘설우노인완서(雪牛老人腕書)’,각종 궤와 함의 겉을 덮었던 궁중보자기인 ‘궁중당채보’ 등도 나온다. 근현대 작품으로는 담배 케이스 안의 은박지를 이용한 이중섭의 은지화 ‘아이’,아동화적인 기법과 익살성이 돋보이는 장욱진의 신갈 시절 작품인 ‘소’,전통회화의 현대화를 이룩한 작가로 평가받는 박생광의 말년 대표작 ‘힌두 신(神)’,가면을 벗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천경자의 ‘자화상’ 등이 출품된다.이밖에 박득순·구자승·최쌍중·김흥수·최영림 등이 그린 누드화 12점도 선보인다. 전시기간은 10일부터 16일까지.17일 경매 당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전시한다.(02)395-033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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