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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드 브리핑]안상수시장 ‘말’의 변화

    안상수 인천시장이 굴비상자를 통해 건네진 2억원 사건 전개과정에서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들을 되짚어보면 흥미롭다. 안 시장이 지난해 8월29일 2억원을 시 클린센터에 신고한 뒤 다음날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질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여동생 집에 굴비상자를 전달했는데 돈이 들어 있어 곧바로 신고했다.”며 뇌물전달 사실보다는 자신의 청렴 의지를 과시했다. 기자들이 “돈을 건넨 사람이 누군지 상상조차 가지 않느냐.”고 묻자 “정말 모른다. 궁금하면 당신(기자)들이 취재해보면 될 것 아니냐.”라는 말까지 했다. 이로 인해 안 시장이 정말로 굴비상자 전달자를 모를 것이라는 해석과 뇌물전달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추론이 동시에 일었다. 결과론이지만 이때 안 시장이 “대충 짐작이 가지만 도리상 어떻게 돈 준 사람을 밝힐 수 있겠느냐.”라고 했으면 이 사건이 한달 이상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후 경찰의 수사가 펼쳐져 2억원이 광주에 있는 모 업체 계좌에서 출금됐고, 안 시장이 이 업체 대표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자 안 시장은 브리핑을 자처해 “업체 대표를 한두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의례적인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라도 굴비상자가 건네진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선물이라고 해서 받았다가 나중에 보니 돈이어서 신고했다.”고 했으면 의혹이 증폭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뒤 안 시장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업체 대표 이씨가 지역특산물을 가져왔다고 해서 여동생 집 주소를 적어줬다.”고 밝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안 시장이 체계적으로 말바꾸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첫 단추를 잘못 꿴’ 원죄로 스스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일 정도였다. 지난 17일 이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안 시장이 거짓말을 많이 했지만 뇌물전달자를 보호하고, 굴비상자에 든 것이 돈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시점을 늦추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무죄가 선고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을 아꼈다.“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지극히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언론을 상대로 한 말 한마디가 어떠한 파장을 일으키는지 깨달았기 때문이었을까.“이번에 공부 많이 했다.”는 안 시장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트레일러 캠핑장까지…한강을 즐긴다

    트레일러 캠핑장까지…한강을 즐긴다

    “2008년 8월10일. 한강난지공원 ‘트레일러 캠핑장’에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잔디밭에서 조그만 동물이 뛰어놀고 있었다. 아빠가 청설모라고 했다. 엄마가 번지점프를 할 때 나는 물놀이를 하며 청둥오리가 지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한강에서 노을이 질 때 열린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린 연주도 감상했다.”(○○초등학교 3학년 성현이의 일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한강 시민공원 이용활성화 계획’ 프로젝트가 완성된 이후의 상황을 가정해본 것이다. 지난해 한강을 찾은 서울시민이 45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강은 없어서는 안될 ‘도심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강의 중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한강의 재단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가 있는 한강 한강 정비의 기본적인 개념은 프랑스의 ‘파리 해변축제’처럼 한강을 휴식·휴양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이 축제는 파리시가 여름 휴가철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로 센강 변을 피서지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이동식 도서관이 설치되고 댄스파티, 재즈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비치발리볼 등을 할 수 있는 모래사장도 등장한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관련 사업의 큰 틀로 ▲시민의 종합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 ▲시민이 쉽게 즐겨찾는 한강 만들기 ▲한강의 자연생태계 회복을 꼽았다. 특히 유람선을 적극활용, 시인, 역사학자, 향토학자 등이 유람선에 탑승해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를 소개하는 등 한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시를 낭송하는 문화체험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강에 문화·운동·수상시설 설치를 위한 올해 예산 97억 9800만원을 책정했다. 전년(26억 8500만원)에 비해 무려 264.9%나 증가한 규모다. ●한강에서 번지점프와 캠프를 난지지구에는 높이 30m의 번지점프장이 생긴다. 또 국궁장 앞에 트레일러 90대 안팎을 갖춘 캠핑장도 설치된다. 트레일러 캠핑카는 침실·주방시설 등을 갖춘 자동차로 ‘움직이는 별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잠원·잠실지구에는 ‘워터 프런트 파크웨이(수변 문화레저공간)’가 들어선다. 둔치에는 계단식 좌석을, 강변에는 무대를 만들어 한강을 보면서 각종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물길이 움직이는 프로그램형 분수도 설치된다. 양화·여의도·이촌·반포·뚝섬·잠원지구에는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등 X게임(extreme games·격렬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X플라자’가 조성된다. 마라톤 풀코스(여의도∼광진교∼여의도·42.195㎞)와 하프코스(여의도∼가양대교∼여의도)는 이미 조성되어 있다. 양화지구에는 수상스키·수상오토바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선착장이 들어선다. ●자연과 함께 놀아요. 물고기들이 한강 상·하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계단식 물고기 길’(어도)도 뚫린다. 한강 잠실대교 아래 수중보의 끝부분을 헐고 길이 228m, 계단높이 10㎝로 만들어진다. 또 시민들이 물고기 이동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강 둔치를 따라 ‘물고기 관찰데크’도 만들어진다. 현재 있는 어로는 길이가 28m에 불과한데다 계단높이가 40㎝나 되어 경사도가 높아 도약력이 약한 물고기들은 오를 수가 없었다. 때문에 한강 하류에 비해 상류에서 관찰되는 물고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계절별로 ▲봄-유채꽃·우리밀 ▲여름-해바라기·메밀 ▲가을-코스모스 등을 심어 ‘전원 풍경단지’를 조성한다. 여의도 샛강, 강서습지, 고덕 수변 생태복원지 등 생태공원과 밤섬, 암사동, 고덕동 생태계보전지역 등의 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뚜벅이도 찾아오기 쉽게 뚝섬·이촌·망원지구 등 16곳에 한강 접근로를 늘린다. 현재 133곳이 있지만 149곳으로 확대한다. 한강 인근에서 찾아오기 쉽도록 안내판을 촘촘히 설치하고, 마을버스·시내버스 노선을 한강 둔치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전거로 한강을 찾아올 수 있는 길도 확장된다. 올해부터는 수도권간 자전거도로도 만들어진다. 광진교 북단∼구리, 암사취수장∼하남시계, 행주대교∼김포시 등 총 8.7㎞도 내년 말까지 만들어진다. 현재 강서∼광나루(강남·41.4㎞), 난지∼광진교(강북·39.3㎞)의 자전거도로가 총 80.7㎞ 설치되어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권종수 한강시민공원 사업소장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한강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 사업소 권종수 소장은 겨울이 가장 바쁘다. 한강을 찾는 시민은 겨울에 가장 적지만, 봄·여름·가을에 찾는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권 소장은 한강을 한강시민공원 사업소만의 업무로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우리 모두의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꿔 나가야 합니다. 한강은 서울시내를 관통(총 연장 41.5㎞)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가운데 한강만큼 귀중한 보물을 가진 곳이 거의 없습니다.” 권 소장이 올해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안전사고 방지와 화장실 개선 문제다. “월드컵 이후 인라인 스케이트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강을 찾는 시민도 크게 늘었다. 그만큼 인라인 스케이트와 관련된 안전사고(전체 안전사고의 70%)도 잦아졌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가 없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충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올해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를 9개 지구(총 25㎞)에 설치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광장도 현재 6개에서 10개로 늘린다. 권 소장은 인라인 스케이트 이용자는 팔꿈치 덮개·헬멧 등의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화장실도 차체에 오수·급수 탱크와 냉·난방시설이 갖춰진 ‘차량형 화장실(mobile toilet)’을 25곳(변기수 111개)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각종 행사 때마다 들쭉날쭉한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기존 화장실도 개선·정비사업을 벌인다. “공원 화장실이라고 하면 퀴퀴한 냄새가 풍기는 지저분한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한강만큼은 이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백화점 화장실처럼 만들 겁니다. 모두가 찾아오고 싶어하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서죠.”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누드 브리핑 자신의 얘기를 주제로, 그것도 절찬리에 상영되던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하는 데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운한 감정을 피력했다. 한때 ‘불도저’로 불리던 이 시장에게도 받아넘기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고 정주영회장과 이 시장이 모델인 ‘영웅시대’는 다음달 1일 7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시장은 지난달 5일 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도 “듣자니 영웅시대를 조기 종영한다더라.”라면서 “이유는 곧 드러날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에는 별 얘기가 없다가 하필 시청률이 뛰자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한 기자가 “이 시장의 지난 날을 좋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고 하자 “그렇다면 다시 민주화 운동이라고 벌어야겠군.”이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100회를 염두에 두고 스케줄을 짰다는데 (나 때문에) 잘려서 안타깝겠습니다. 방송사가 보상해줘야….” 이 시장이 지난 21일 영웅시대에 출연한 탤런트 최불암씨가 홍보대사 자격으로 시청을 방문하자 던진 말이다. 최씨를 위로한 말이지만 비꼬는 듯한 말투가 섞여 있었다. 서울시 홍보대사들에게 시정설명회를 갖기 전 이들과 환담하는 자리였다. 드라마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역할을 맡은 최씨는 “연기자로 생활하면서 대원군 등 역사인물을 많이 연기해 봤는데 이번 드라마처럼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어려웠던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끼리 조기종영이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이 시장에게 드라마의 몇몇 장면이 사실이냐고 묻자 “현장방문 등 상황은 맞지만 대사는 정확하게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면서 “보통 작가들이 극화하기 전에 실제 인물을 만나는 게 상례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리어 “극중 탤런트 유동근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드라마 안 했으면 좋겠는데….”라고 거들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상영 초기에 ‘특정인 미화’라는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최씨는 “이 시장의 인생을 다룬 책들과 비교할 때 미화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적 요소가 들어갔을 뿐 오히려 활약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배우 강수연·안성기, 성악가 김동규씨 등 11명이 참석했다. 시 홍보대사에는 첼리스트 정명화, 프로골퍼 박지은, 성악가 조수미씨 등 각계 유명인사 18명이 위촉돼 있다. 영웅시대에서 이 시장을 모델로 한 박대철 역할을 맡은 유동근씨와 90년대 초 방영된 ‘야망의 세월’에서 이 시장의 부인으로 나온 전인화씨 부부는 홍보대사 명단에 없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벗으면 더 맛나

    |뉴욕 연합|벌거벗은 채 저녁식사를 즐기는 레스토랑이 뉴욕 맨해튼에 등장, 색다른 경험을 찾는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에 도착하는 손님들은 2월의 쌀쌀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코트와 모자, 목도리에서 그치지 않고 스커트, 셔츠, 팬티, 속옷, 스타킹까지 모두 벗어 바 옆에 있는 비닐 가방에 넣어둬야 한다. 누드 저녁식사는 해변의 누드 리조트나 자연 휴양지보다는 약간 고상한 것을 찾던 뉴욕의 한 누드단체에 의해 시작됐으며 존 오도버가 1년 전 인터넷 등을 통해 클럽회원들을 모집했다. 기자가 찾은 이날 모임은 선택적으로 한두 가지를 몸에 치장할 수 있는 날로 장년 부부, 독신자,30대 청장년 등 다양한 부류의 중상류층 인사가 30여명 모였다. 프라이버시 유지를 위해 식당 창문은 모두 가려졌고 누드상태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끔 특수히터가 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있었다. 목걸이와 귀걸이를 차고 흰 운동화를 신은 채 만찬행사에 참여한 전직 고교 영어교사 조지 키즈(65)는 “누드 상태로 식당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행사 시간 동안 위생규칙에 따라 식당 직원들은 자신들도 벗은 채 서빙하고 싶어도 옷을 입고 있어야 하며 참석자들도 수건이나 실크 스카프 같은 깔고 앉을 뭔가를 가져와야 한다. 레스토랑 주인 존 부시는 “좋은 계층의 사람들이고 계층차이가 별로 없다.”며 “해를 입히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난교파티를 벌이는 것도 아니다.”라며 색안경을 쓴 시각을 경계했다.
  • [누드 브리핑] 비둘기가 분쟁의 씨앗?

    지난달 20일 오전 11시50분쯤 서울시청 본관을 나서던 이모(30·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날벼락을 맞았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 서둘러 발길을 옮기던 그의 머리에 갑자기 물컹한 게 떨어진 것이다. 구름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멀쩡한 날씨였는데, 알고보니 건물 끄트머리에 앉았던 비둘기 녀석이 볼일(?)을 본 사건이었다. 다급해진 이씨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고 말리느라 약속을 10분이나 미뤄야만 했다. 서울시청 직원들이 비둘기 때문에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임광 총무과장은 “서울시뿐 아니라 비둘기가 이젠 분쟁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면서 “몇해 전부터 비둘기 둥지를 옮기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못돼 미루기도 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된 이유에는 몇가지 설(說)이 있다. 고대 사람들은 비둘기가 쓴 맛의 상징인 담낭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앙증맞은 모습으로 부리를 자주 부딪치는 등 애정표현을 잘 하는 행동 탓이다. 그들은 쓴 맛 때문에 담즙에 미움이나 분노가 깃들었다고 봤다. 게다가 비둘기는 최고의 덕목 가운데 하나였던 다산(多産)을 하는 동물이어서 사랑의 여신으로도 여겨졌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엄청난 홍수로 세기말적인 대재앙이 일어났을 때 홍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노아가 특유의 귀소 본능을 가진 비둘기를 날려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둘기가 입에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왔다. 물이 빠져나가 육지가 드러났다는 뜻을 알려온 것이다. 어쨌든 최 과장은 “비둘기들이 밤새 구내식당에 날아들어 행사용으로 준비해 뒀던 음식을 쪼아먹어 낭패를 보기도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분쟁의 상징’이 돼 버린 비둘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는 청소를 맡은 용역직원과 청사 안팎을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 청경들도 마찬가지다. 본청 뒤뜰 쪽에 자리한 구내식당 출입구에는 건물의 지붕 끝선을 따라 분뇨가 흘러내려 하얀색으로 띠를 이뤄 이씨의 경우처럼 이따금 방문객들을 괴롭히고 있다. 보기에도 좋지 않아 되도록 눈에 띄는 대로 치우려고 환경미화원들이 애쓰고 있다. 시 직원들이 끔찍이도 여기는 청사 앞 서울광장 잔디를 파헤쳐 속을 썩이기도 한단다. 한 미화원은 “자주는 아니지만 비둘기들이 죽은 채로 옥상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면서 “그럴 때면 ‘평화의 상징이라는데 말썽이 될까’ 하는 걱정도 반짝 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KT&G 프로배구] 개막전 이모저모

    ●프로배구 원년 개막전이 벌어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은 경기 2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몰려들어 경기시작 30분 전 6800여 좌석이 동났다. 삼성과 현대의 치열한 응원전도 경기 못지않게 후끈 달아 올라 경기장은 온통 함성과 구호의 물결. 선수단 입장때 삼성과 현대는 각각 4명씩만 입장,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개막식에서는 각팀 피켓걸들이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초미니 스커트에 누드 브라를 한 뒤 흰색으로 보디페인팅한 상체 앞뒤로 팀 로고와 명칭을 그려 넣는 등 선정적 차림으로 등장, 어린 자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기도. ●프로배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김미숙(46)씨는 “어릴 때보다 네트가 높아지고 코트도 훨씬 넓어진 것 같다.”고 회고. 김씨는 서울 중앙여중 배구선수 출신. 김씨는 또 당시 배구부 감독이던 박준배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과 약 30년 만에 해후,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박치기왕’ 김일(77)씨가 귀빈 자격으로 개막경기를 참관했다. 유화석 현대건설 감독과의 인연으로 열렬한 배구팬이 된 김씨는 지난해 V-투어 챔피언결정전에도 참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드로잉의 숨은 매력 한눈에

    “드로잉은 결코 단순한 밑그림이 아닙니다. 서구 화단의 널리 알려진 유명 화가치고 드로잉을 소홀히 한 작가가 어디 있어요. 그들의 작업은 드로잉이 반이고, 회화가 반입니다. 드로잉을 그림에 응용하고, 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게 그들이지요.” 여성작가 김영미는 “이제라도 드로잉은 반드시 복권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3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리는 ‘김영미 드로잉’전은 작가로서는 필생의 화업으로서의 드로잉 의지를 다지는 전시다. 또한 관람객으로서는 드로잉 미학에 새삼 눈뜰 수 있는 자리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인체, 그 중에서도 특히 누드다. 이번 전시에는 ‘자연인’‘화가의 제자’‘광인지행(狂人之行)’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호방한 필선의 유희를 만끽하게 하는 작품들이다. 산소용접기나 LP판을 응용한 색다른 드로잉 작품도 출품할 예정이다.(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누드모델 공개모집 ‘性상품화’ 논란

    누드모델 공개모집 ‘性상품화’ 논란

    케이블 ·위성 영화 채널 캐치온이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누드 모델을 공개 모집하는 행사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여성단체와 네티즌들은 외모 지상주의와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등 미디어의 상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캐치온은 최근 일반인 성인 여성 5명을 자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정, 유명 사진작가가 누드 화보를 찍어주는 프로젝트인 ‘도전! 당신도 누드모델’행사를 마련했다. 지원자들 중 최종 다섯 명을 뽑고, 그 가운데 ‘최고의 모델’로 뽑힌 한 여성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SJ(Sexy VJ)로 활동할 기회를 준다고 캐치온측은 광고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는데,16일 현재 20명의 여성이 지원서를 냈다. 캐치온 관계자는 “20명 가운데 대부분은 20대 여성이며, 지원 마감일(23일) 등을 묻는 문의가 하루 10여건씩 들어온다.”고 밝혔다. 일반인 여성의 누드 화보를 찍는 모든 과정과 화보 및 동영상은 유료방송 캐치온 플러스의 성인 채널인 ‘에로틱 아일랜드’를 통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새달 19일부터 방송된다.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심사과정상의 선정성. 특히 남성은 지원이 불가능해 여성의 성상품화 비난을 받고 있다. 캐치온측은 “일반 여성이 완벽미를 갖춘 누드 모델로 거듭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겠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서류심사의 전신 수영복 사진 심사와 공개 오디션에서의 비키니 수영복 심사는 차치하고서라도, 최종 선발된 5명은 3일 동안 어쩔 수 없이 합숙을 하면서 누드 화보를 찍어야 한다. 무엇보다 TV 카메라는 누드 화보를 찍는 과정 자체보다는 여성들의 ‘몸’에 포커스를 맞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단체들과 여성 네티즌들은 “성인들이 즐기는 유료채널이라해도 미디어가 일반인을 상대로 선정적인 누드를 찍고 그것을 자체 수익으로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성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꼬집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누드 브리핑]이명박시장 “경제가 살아난다고?”

    “경제가 살아난다고 떠드니…. 바닥 경기가 진짜 문젠데 말이오.”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씁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해 또다시 정부 쪽 심기를 살짝 건드렸다. 이 시장은 설날을 앞두고 오전 11시30분부터 한 시간 남짓 서울 강동구 상일동 179에 있는 지체장애인 시설 ‘주몽재활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하루 전 재래시장을 찾아간 느낌을 전하며 “체감경기가 말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재활원을 운영하는 재단 관계자들이 “요 며칠간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오늘은 따뜻해서 다행입니다.”라고 하자 이 시장은 “어제가 입춘이었죠, 아마.”라고 인사를 건넸다. 주몽복지법인 장선옥(62·여) 이사장이 “오늘 입춘입니다.”라고 고쳐주자 이 시장은 “다른 때면 ‘입춘대길’이라고 써붙였겠다.”라면서 “하지만 겨울은 겨울다워야 ‘추위 장사’를 하는 분들에게 좋을 텐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아)걱정이다.”라고 혀를 끌끌 찼다. 마침 동행한 신동우 강동구청장도 한마디 거들었다.“얼마 전 관내 천호시장을 둘러봤는데 마찬가지로 경기가 아주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장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경제가 살아난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처럼 좋은 말이 오가지만 실제로는 백화점만 보고 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기업체를 운영할 때의 일을 떠올려가며 사례를 들어보기도 했다. “오래 전이지만 현대그룹에 재직할 때 백화점 대표를 5년간 겸직한 적이 있는데, 보통 부풀려 실적을 올리거든….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 때문입니다. 이를 그대로 믿어서 그처럼 경기가 좋아진다는 말이 나오는 게지요.” 신 구청장이 웃는 얼굴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아니, 신문사 기자까지 지금 현장에 와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셔도 괜찮은 것인지…. 그럼 최근 경기가 좋아졌다는 얘기도 ‘뻥’이란 말입니까?” 이 시장은 “(지금 경기가 그나마 좋다는 것은) 정부에서 선물을 돌려도 괜찮다고 한 데다,(지난해 추석 때 경로당 등에 위문품을 돌렸다가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게 된 기초자치단체장들을 두고) 구청장은 줘서 안된다고 하지만, 설 쇠러 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반짝’하는 것”이라고 받았다. 일행의 경제 분석은 한창 재활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둘러보러 사무실을 나가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KBS1 ‘어여쁜 당신’ 출연 서유정

    KBS1 ‘어여쁜 당신’ 출연 서유정

    “지금까지 맡은 배역 가운데 가장 비중이 작은 역할이에요. 자존심은 버리고 기꺼이 배우겠다는 각오로 출연을 결정했어요.” 배우들은 인기와 더불어 ‘자존심’을 먹고 산다. 신인 때는 단역이라도 마다하지 많지만, 조연급 이상의 수준에 오른 뒤에는 이미지와 몸값 관리 차원에서 전작보다 극중 역할 비중이 낮은 배역에는 출연을 기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면에서 탤런트 서유정(27)은 이례적이다. 올해로 데뷔 9년째인 그녀는 지난해 MBC ‘성녀와 마녀’ 등 여러 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지만,14일 첫 방송되는 KBS 1TV 새 일일극 ‘어여쁜 당신’을 통해서는 조연급도 안 되는 배역의 출연을 결정했다. 그녀는 극중 연하남인 유인철(정경호)의 구애를 받지만 그를 동생으로만 생각하는 독신녀 임선미 역을 맡았다. 극중 비중은 주인공 이보영·김승수·이창훈·오주은에는 물론 조연인 양미라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전작에서 주인공을 맡았는데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죠(웃음). 하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드라마가 있고, 그 배역이 비중에 상관 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어요.” 고작 회당 1∼2차례 정도, 심지어는 아예 얼굴을 비치지도 않을 정도로 촬영 분량이 적지만, 개인적인 연기 발전은 물론 정신적 수양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단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 ‘나는 살고 싶다’를 통해 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어여쁜 당신’을 통해 본격적인 안방극장 복귀에 나선다. 쉬는 동안 배역이 주어지지 않아 조급함에 출연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쉬면서 누드집은 물론 노출이 심한 영화 등 여러 작품의 출연 제의를 받았어요. 하지만 억만금을 줘도 출연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런 것들은 전혀 작품이나 예술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보기와 달리 성격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노출이 심한 작품 출연은 결코 하지 않겠단다. “결혼할 사람을 위해서나 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연기력으로 승부하고 싶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누드 브리핑] 요금 올려 해결하라고?

    서울 지하철공사가 기자들을 모아놓고 1000억원에 육박하는 무임승차 문제를 놓고 불만을 토로했다. “요금을 올려서 모든 문제를 풀라니, 도대체 하라는 말인지….” 서울특별시 지하철공사(1∼4호선) 강경호 사장은 지난 2일 시청 출입기자단 초청 경영설명회에서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부가 민감한 교통요금 문제에 대해 스스로 나서지도 않으면서 자치단체에는 칼을 들게 만들고 있다는 일종의 반발 심리도 깔려 있다. 그는 “지하철 하면 시민들은 부채, 파업, 사고를 떠올리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빚 내서 빚 갚기 식으로 운영되는 지하철에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1974년 한국의 지하철 시대를 연 공사는 2000년 4374억원,2001년 3638억원,2003년 2690억원, 지난해 1652억원의 경영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야 자본잠식 구조를 어렵게 벗어난 공사는 내년에는 손실액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사장은 “‘법령 등에 의한 비용부담’행위만이라도 정부가 덜어줘야 한다.”면서 “그동안 건설교통부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요금으로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했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설명했다.“요금 인상이란 말만 그렇지 어디 쉽게 결정할 일이냐.”며 불만이다. ‘법령 등에 의한 것’이란 예컨대 노인, 장애인, 국가보훈자의 무임승차를 말한다. 정부가 법률로 규정해놓고 그 부담은 자치단체로 떠넘겨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무임 승차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전체의 10%인 1억 720만명(연인원 기준·액수로는 860억원)에서 올해는 11.2%인 1억 2007만명(10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 사장은 국내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을 예로 들며 정부에 따지기도 했다.2003년 기준으로 모든 지하철 이용객은 26억 3700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지하철공사가 40%인 10억 5500만명, 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22.1%인 5억 8300만명으로, 합치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지난해 8월 그동안 유지하던 서울지하철 무임승차 지원금을 빼버렸다. 공사의 다른 임원은 국내외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게 건설비의 73.6%를 차입 부채로 해결한 사실도 일깨웠다. 그러면서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아무런 도움없이 시설확충 등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출발부터 정부에 ‘원죄’가 있는데 일말의 책임을 떠안는 게 마땅한 것 아닌가요.” ‘서울특별시 지하철공사’의 불만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누드 브리핑] “발가벗기니 죽을 맛”

    “알몸을 드러낸 것 같아서 원…. 그렇다고 읽어보지 않을 수도 없고….”지난 25일 서울시 직원 H씨는 이렇게 되뇌었다. 같은 날 서울시청 기자실 앞 복도에서 만난 L팀장은 짐짓 어두운 표정으로, 잦아드는 목소리로 H씨와 엇비슷한 곤혹감을 토해냈다. 왜 그럴까. 서울신문이 발행하는 주2회간 수도권 섹션 ‘서울IN’ 화요일자가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화요일자에는 서울시 언저리에서 일어나는, 자잘하면서도 숨은 사연을 가감없이 시민들에게 전달해주는 ‘누드브리핑’이 실려있다. 언제부터인가 ‘누드브리핑’은 서울시 공무원들을 발가벗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L팀장은 “언젠가 누드브리핑 기사를 미처 보지 못했는데, 위에서 지적하는 통에 혼쭐이 났다.”고 말했다. 서울시 일이, 그것도 반길 만하지도 않은 심각한 사안이 보도됐는데 간부가 모르고 있다는 게 마뜩잖다는 뼈 있는 지적을 들은 것이다. 일부 직원들이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행한 ‘고함 소동’ 등 공복(公僕)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은 누드브리핑감으로 ‘딱’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행태는 개인적인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시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격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K팀장은 한술 더 떴다.“아무개 기자 앞에서 입을 함부로 놀렸다가는 누드브리핑에 나간다.”면서 “입조심해야 한다.”고 넉살을 떨어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L팀장이 상관에게 잔소리를 들은 이유도 알고 나면 그 아무개 기자가 누드브리핑을 전담하는 줄로만 기억하고 있다가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L팀장은 “누드브리핑이라는 제목이 얼른 눈에 띄지 않은 데다 해당 기자의 이름도 안보여 지나친 것”이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누드브리핑과 같은 기사를 섹션에 실을 게 아니라 본면으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텐데….”라는 모 언론사 기자의 말에 “지금도 그런 사정인데 (누드브리핑이) 날마다 신문에 나온다면 그야말로 아주 죽을 맛일 것”이라고 씁쓰레한 웃음을 지었다. 앞서 지난 11일자에 손학규 경기지사에 대한 이명박 시장의 말을 보도하자 공보담당 직원들은 기사 두 줄만 바꿔줄 수는 없느냐고 문의해왔다.“(이 시장이) 손 지사와 비교되는 일을 무엇보다 싫어한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5일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손 지사가 도내에 남아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더라.”는 얘기에 이 시장은 “서울에서 주로 지낸다더라. 단체장이 그래서는 안 된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누드 브리핑]1년동안 작명만 했다니…

    “서울신문은 중국에서 뭐라고 부릅니까.” 지난 19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漢城(한성·중국어발음 한청)에서 首(수이·중국어발음 서우얼)로 바꾸기로 발표한 뒤 이어진 질문이다. 중국 특파원의 기사를 통해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서울신문’은 중국에서 ‘한청르바오’(漢城日報)로 불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인 서울시청 본관 3층 태평홀에는 특히 서울주재 중국기자들도 많이 모였다. 이 시장은 간단한 발표문만 낭독하고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어지는 질문세례는 권영규 문화국장과 서울 중국어표기개선추진위원회 교수들이 맡았다. 여러가지 질문이 이어졌지만 질문의 초점은 표기 개선에 대해 중앙정부와 어느 정도 협조가 이뤄졌는지와 중국측과 공감대가 형성됐는지 여부에 모아졌다. 그런데 이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은 일관되게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의 기본적인 공조도 없었다. 특히 중국측과 사전 협의도 전혀 없었던 모양이다. 권 국장의 답변대로라면 서울시가 중국어 표기 개선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한 일은 이름을 만든 것뿐이었다. 서울의 이름을 정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1년이 아니라 그 이상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서울시가 작명을 하는 데 1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관계부처는 물론 중국과도 어떠한 형태로든 공조가 있었어야 했고 결과도 만들어 내야 했다. 자체적으로 만든 내부자료에는 ‘서울신문’과 ‘서울대학교’의 협조를 받는다는 내용 정도가 들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인민일보 서울 특파원은 “이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 중국은 물론 한국 중앙부처와도 긴밀한 협조가 없었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서울시 못지 않게 서울신문도 서울시의 표기 개선 사업이 성공하길 기대한다. 서울신문도 ‘한청르바오’가 아닌 ‘서울신문’으로 불릴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작명’과 ‘발표’에 그친 서울시의 소극적인 태도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시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누드브리핑]“그걸 내게 왜 묻나?”

    “참 이상하시네. 그런 것을 기자님한테 왜 얘기해야 합니까?” 지난해 5월27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임원 50여명이 서울시청 뒤뜰에 모여 서울시 직원상조회 기금 운용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여 이에 대해 확인하는 전화를 걸자 당시 서울시 인사과장 J씨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시내 자치구 직원들이 상조회 기금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다.”는 물음에 J과장은 대뜸 “그 사람들(전공노 서울지역본부 쪽) 이야기만 듣고 전화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아주 거칠게 따져 물었다. “아니, 사실만 알려주면 되는 일인데….”라는 말에 “사무실로 건너오면 설명하겠다.”고 해 곧장 달려갔으나 결국 만나지도 못한 채 팀장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7개월 남짓 흘러간 지난 11일 J씨의 목소리가 시청 기자실 브리핑룸이 떠나갈듯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그는 교통국으로 옮긴 터였다. 이번에는 시내 전역에서 일어난 ‘버스 교통카드 먹통’사고 때문이었다. 교통카드 운영자인 ㈜한국스마트카드 부사장의 해명이 한창일 무렵이었다. 스마트카드 관계자들과 함께 브리핑룸에 들어와 있던 J씨는 “서울시의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내가 왜 설명하느냐. 강요하지 말라.”는 등의 말만 되풀이했다. “담당 책임자에게 당연히 설명을 요청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에 “왜 나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왜 화를 내느냐. 캄 다운(Calm down=진정하라).”이라는 등 단숨에 실랑이로 치달았다. “단말기 오류의 원인을 찾고 있으니 해당 차량은 무임승차로 운행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 매뉴얼을 각 버스회사에 보냈다고 했지만 역시 시비를 불렀다.J씨는 매뉴얼을 전송한 시간이 오전 6시30분이라고 밝혔지만 몇 군데 확인한 결과 훨씬 뒤인 8시30분 안팎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날 취재진에게 돌린 보도자료는 팩스 전송시간이 적힌 윗부분을 도려낸 것이어서 의혹을 키우기만 했다. 이같은 행태를 두고 서울시 안팎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갔다. 한 간부는 “방패막이 노릇을 훌륭히 해내고 있으니 서울시로서야 좋은 직원”이라고 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공직자로서만 아니라 한 사회인으로서 자질 문제”라고 비꼬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쉬어가기˙˙˙

    브라질 축구대표팀 간판 골잡이 호나우두(29·레알 마드리드)의 약혼자인 다니엘라 시카렐리(25)가 지난 2003년 48세의 사업가와 결혼한 기혼자라고 브라질 언론들이 11일 일제히 보도. 모델이자 MTV 진행자인 시카렐리는 지난 연말에는 3년전 찍은 세미누드 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다음달 14일 시카렐리와의 재혼을 앞둔 호나우두는 전처인 밀레네 도밍게스와의 이혼절차가 쉽게 풀리지 않는 와중에 이같은 보도까지 터져나와 곤혹스럽기만 하다고.
  • [누드 브리핑]이명박시장 발언의 속뜻은?

    “대통령에겐 어떤 자리에서건 무언가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 말이 쏟아지다 보면 실수도 따르는 법이거든….” 지난해 이맘 때 이명박 서울시장이 출입기자단과 가진 새해 간담회에서 꺼낸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내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일을 두고 결산하듯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했다.“대통령 못하겠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해 한 결혼정보업체가 실시한 ‘2003년 히트작’ 설문조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내 재산은 29만원”이라는 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시장은 이날 “(노 대통령의) 임기 내내 시끄러울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 텔레비전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노무현 후보가 100%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거짓말이라고는 절대 못하는 이회창 후보가 절대 불리한 싸움”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난 5일에는 “대통령이 새해엔 싸울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지만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한 해를 살펴봐도 (앞으로는 말조심해야겠다고 한 것으로 비춰 싸울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시장은 그러나 “그런 말이 나온 것은 외국의 여러 나라를 돌면서 느낀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은 자신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TV 드라마 ‘영웅시대’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이 시장은 “누군가 제작진에 내 이야기를 넣지 말도록 요구했다고 들었다.”면서 “나중에 조기종영이 사실로 드러나면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유와 배경이 밝혀지지 않겠느냐.”고 운을 뗐다. “대권주자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부각되다 보니 모종의 압력이 들어간 게 아니냐.”며 슬쩍 떠보자 “글쎄 말이야. 시청률이 고만고만할 땐 조용하다가, 치솟으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니….”라며 씁쓰레한 웃음을 지었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도내에 남아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하더라.”는 얘기에 이 시장은 “서울에서 주로 지낸다더라. 단체장이 그래서는 안 된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이다. 이 시장의 말과 행동에서 ‘대권 행보’를 읽을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자들의 ‘솔직토크’]SEOUL IN 이렇게 만들었다

    [기자들의 ‘솔직토크’]SEOUL IN 이렇게 만들었다

    서울신문이 주2회 발행하는 타블로이드판 수도권섹션 ‘서울in’제작에 참여하는 기자들이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지면에서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취재진은 서울in이 고고성을 울린 지난 6월 1일 이후 7개월 동안 매주 두 번씩 닥치는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휴일과 주말을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더 많았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를 ‘보약’ 삼아 더욱 제작에 전념할 것이다. 서울 18명, 수도권 4명 등 모두 22명의 서울in 제작진은 내년에도 서울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기 위해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을 약속드린다. ● 반성 ‘죄와벌’ 톨스토이 작품?/이유종 기자 -올해를 뒤돌아보니 반성할 게 먼저 떠오릅니다. 톨스토이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을 인터뷰했습니다. 한참 톨스토이 이야기를 풀어놓던 관장이 생뚱맞게 ‘죄와 벌’을 언급하는 거예요. 전 분명히 고등학교 때 읽었거든요. 하지만 생각 없이 톨스토이의 ‘죄와 벌’이라고 기사에 썼습니다. 그걸 깨달은 것은 이미 윤전기가 돌아간 뒤였습니다. 다행히 인터넷 기사는 고쳤지만 관장이 나중에 전화했더라고요.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었지요. 마감에 쫓기다 보니 벌어진 오보였습니다. 이런 실수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잠실3동에 거주자가 한 명 산다’는 내용의 잠실 재건축 관련 기사를 썼지요. 그런데 ‘재개발’이라고 써서 넘겼습니다. 독자들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했지요. 인터넷 포털의 뉴스 사이트에 뜬 그 기사에 ‘재건축 제대로 공부하라.’는 내용의 대글이 수십개나 달리고, 이메일을 10여통이나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유인촌 기록의 진실은/고금석기자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10월 매주 수요일 오후에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가 남산 마라톤 코스를 일반 시민과 뛰는 행사가 있었죠. 그때 유 대표와 함께 뛰면서 취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대표가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주관한 하이서울 한강마라톤대회에서 하프마라톤을 59분에 뛰었다고 하더라고요. 의심하지 않고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지면에서 본 선배가 “그 정도면 세계신기록 감이다. 다시 확인해라.”고 해서 유 대표에게 다시 확인하니까 “죽어도 맞다.”는 겁니다. 그래서 재단 관계자에게 또 확인해 봤지요. 역시나 “유 대표가 건망증이 심하다. 앞의 1시간을 빼고 말한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오더라고요. 오보 아닌 오보를 날린 셈이죠. 그래서 정정기사를 내야 했습니다. 男의원을 여성으로 표현/이동구기자 -의회면도 크고 작은 실수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다른 매체들이 다루지 않았던 분야였던 만큼,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의회제도 등 시의회를 소개하는 기사부터 썼지요. 그 과정에서 웃지 못할 실수들이 잇따랐습니다. 남자 의원을 여자 의원으로 표현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큰 실수였어요. 또 자치구의 한 의원은 “난 재선인데 3선으로 나왔다.”면서 기자가 이 때문에 문책을 당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해 주기도 했습니다. 더 조심스럽게 기사 썼어야/서재희기자-‘어떤 것으로 골라야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의 ‘시장 정보’를 전할 때는 상인들의 말에 기댈 때가 많습니다. 한번은 서울 경동 약령시장에서 ‘국내산 한약재가 무조건 효능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전했다가 국산 한약재를 만드는 농민에게 항의를 받았습니다. 불황과 외국 농산물 개방으로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말 한마디라도 더 조심스럽게 쓰지 못한 게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이틀동안 꼬박 날을 새면서 대리운전을 취재했습니다. 경기가 나쁘니까 신용불량자는 물론 계약직 교사까지 대리운전에 나서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죠. 그런데 운전사들은 “왜 이런 것을 취재하냐.”며 반문하더군요. 세상과 가까이 있어야 하는 기자를 일반 사람들이 멀게 느끼는 것은 기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보람 사람만이 희망/이효연기자 -서울in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지의 성격을 띠고 있어 교육 기자인 저는 당연히 지역 밀착형 교육 기사를 계속 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학교의 관현악단의 이야기가 어느새 유명세를 타더군요. 이렇게 작고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해주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신이 납니다. 또 학교를 직접 돌아다니며 좋은 뉴스를 찾다 보니 어느덧 ‘사람의 귀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오지에 있는 김포 석정초등학교 이근택 교장선생님이 천문대를 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다시 살려 냈습니다. 또 젊은 시절 탄광에서 잡부로 일했던 경험을 가진 한 교장선생님은 배고픈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함께 축구를 해 줍니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 한분 한분이 사람과 마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뛴만큼 인정받아/강동형 기자 -서울in이 나오는 날 아침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타블로이드판 서울in을 찾았는데 안 보였습니다. 순간 ‘배달 사고다.’하고 아찔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타사 기자에게 “보지 못했냐”고 물어보니 “다른 기자들이 (참고하려고) 다 가져갔다.”고 했습니다.‘뛴 만큼 인정을 받는구나.’ 싶어 흐뭇했습니다. 서울in이 여기까지 온데는 데스크를 보는 임태순부장, 노주석차장, 그리고 편집팀의 공이 큽니다. 편집을 맡고 있는 이기석 편집전문기자(국장급)를 비롯해 강기석 부장, 이경석 차장은 서울in 제작 마감이 주말에 걸려 있는 탓에 지난 7개월 동안 한 번도 일요일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기사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이들이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일동 박수) 우수중소기업 소개 뿌듯/김병철기자 -‘성공시대’와 이전의 ‘뜨는 기업’은 주인공과 기업의 판로 확대나 수익 증대에도 한 몫 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쌀버거’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경기도 평택의 ㈜라이스랜드 정인순 사장은 지난 14일 성공시대에 소개된 뒤 국무총리실 등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체 등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랐으며, 최근에는 대기업 2곳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지난 7월에 소개된 안산 반월공단 ㈜유한전자는 기사 덕분에 초절전 멀티탭을 공공 기관에 납품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건실한 기업을 도와줬다는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니아 난의 호응도도 높았습니다. 특히 1000원숍은 방송은 물론 뉴질랜드와 중국 등 외국에서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전화까지 받았을 정도였죠.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독자들에게 좋은 창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송기원씨 맛집기행 히트/이두걸 기자 -소설가 송기원 씨의 맛집 기행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대문시장의 막내횟집 주인은 “기사가 나간 뒤 두서너달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많이 몰려와서 놀랐다.”고 서울in 자랑에 입이 마르지 않습니다.“사람 냄새 나는 송기원 씨의 기사를 읽다 보면 어머니의 시골 밥상을 마주한 것 같다.”는 호평을 주위에서 많이 듣습니다. 주위에 맛집 관련기사가 넘쳐나는 요즘에도 송기원씨의 기사가 돋보이는 까닭이겠지요. -누드브리핑과 부동산페이지, 논술키워드도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누드브리핑이 주요 독자가 서울시 공무원들이라면 부동산 페이지는 주부들이 애독자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병영체험을 소개한 ‘동작그만‘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또 부동산기사를 쓴 기자를 찾는 문의 전화가 쇄도해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새삼 깨달은 현장의 중요성/송한수기자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다 보니 ‘현장’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지난 여름 아이스하키장에 취재를 갔지요. 물론 반팔 차림이었습니다. 거기서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감기까지 걸렸지요. 또 한 번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있다가 사진 기자가 위에서 찍은 사진에 제 모습이 신문에 실리면서 소갈머리가 없는 ‘비밀 아닌 비밀’까지 다 들통났죠. 하지만 덕분에 대머리 동호회 기사 한건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서울in 초반에 실렸던 ‘섬 재테크’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평소 가지 못하던 인천 연안의 섬들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새삼 느낀 것은 섬들도 부동산 가치가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섬도 부동산을 지렛대 삼아 계층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섬 주민들은 떡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얘기는 전설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1박2일로 진행된 취재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저녁 때 섬 주민들과 회를 곁들여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섬주민들은 술기운이 돌아야 속마음을 드러내더군요. 대개가 하소연이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다만 시간에 쫓겨 섬주민들의 다양한 생활 패턴이나 생각 등을 조명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유영철 관련 기사도 기억에 남습니다.‘지금 그곳은’란에 싣기 위해 유영철이 살았던 원룸을 찾아갔지요. 그 건물은 방이 나가지 않아 집주인이 곤혹스러워하더군요. 또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뜬 기사를 보고 “유영철이 살았던 원룸을 ‘호러 투어 코스’로 개발하자.”는 등 황당한 대글을 많이 올렸던 게 떠오릅니다. ● 다짐 우리만의 시각 가질것/김기용기자 -서울in은 출발할 때부터 다른 언론사에서 다루지 않는 작은 이야기를 쓰겠다는 방향을 잡고 출발했습니다. 내년에도 그 취지에 맞게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도 얼마든지 크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사회적인 큰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나 하는 회의도 들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시각을 확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취재나 기사 작성이나 좀 더 과감해져야 하겠죠. 올해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제작에 나서겠습니다. -의회면 기사를 다루다 보면 ‘지방의회나 의원들이 너무 순진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언론을 잘 활용할 줄 모르고 가까이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중앙 언론으로부터 너무 소외돼 있었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지방의회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지방 의원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서울사람만은 위한 서울기사/김유영기자 -취재기자의 입장에서 항상 수도권 특화에 대해 고민하지만 중앙용 기사와의 구분 때문에 곤혹스럽습니다. 중앙 기사로 둔갑한 서울 지역의 기사들이 정보시장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탓이죠. 중앙지들은 대개 사회, 경제면에서 전국 기사뿐 아니라 서울의 기사를 흘려 쓰곤 합니다. 때문에 취재 기자들은 서울사람들만의 서울 기사를 찾는 데 고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밀착형 기사나 심층취재, 생각의 전환 등으로 차별화된 기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기사를 찾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입사한 뒤 경제부에만 몸담고 있다가 서울in을 만들면서 간만에 ‘사람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함께 그만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서울신문은 시청팀만 8명입니다. 타사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은 편입니다. 인원 숫자만큼 새해에도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피부에 와닿는 기사들을 많이 발굴하겠습니다. 아자아자. ● 방담 참석자 강동형·김병철·이동구·김학준·송한수·이두걸·김유영·이유종·김기용·서재희·고금석 기자(이상 지방자치뉴스부), 장세훈 기자(경제부), 이효연 기자(사회부)
  • [알뜰살뜰 정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주부에게 맞춘 팬시형 다이어리인 ‘홈플러스 다이어리’를 판매한다. 달력·일정·금전출납부·주소록·메모 외에도 건강ㆍ여행ㆍ요리 등 주부에게 유용한 생활정보가 수록돼 있으며, 다이어리 안에 4만 5000원 상당의 할인쿠폰이 수록돼 있다. 가격은 4500원. ●KT몰(www.ktmall.com)은 ‘강원도 인제 빙어낚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1박 2일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빙어 낚시대와 미끼·의자·얼음구멍을 이용할 수 있으며, 러브썰매(2인용)와 스노 모빌열차 등을 즐길 수 있다. 행사기간은 다음 달 15일부터 2월 15일까지. 가격은 3만 7000∼33만 9000원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9일까지 수도권 7개점(잠실·영등포·분당·일산·강남·안양·노원점)에서 즉석 퀴즈 ‘소원수리 마하수리 퀴즈 퀴즈쇼’를 열고, 정답을 맞히면 즉석에서 5000원권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31일에는 수도권 12개점 상품권 행사장에서 닭의 해를 맞아 ‘굿타임 계란(삶은 계란)’을 지점별로 1000명에게 무료 증정한다. ●그랜드백화점(www.granddept.co.kr) 일산점·수원 영통점은 다음 달 1일 ‘복 상품전’을 연다. 잡화·의류·생활용품·가전·식품 등 정상가 4만원 이상 상품은 1만원(200여개), 정상가 7만원 이상 상품은 2만원(200여개), 정상가 10만원 이상 상품은 3만원(100여개)에 판매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다음 달 15일까지 금연, 다이어트 등 새해 결심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금연 보조 상품인 ‘노스모큐 금연초 2주일 프로그램’ 2만 9800원,‘2004 금연초 프리미엄골드’ 13만 8000원이며, 다이어트 상품인 ‘조혜련의 파워요가 다이어트’ 1만 5500원,‘타니타 체지방계 UM 017’ 7만 8000원. ●뉴발란스는 내년 1월 말 개봉 예정인 영화 ‘말아톤’ 후원을 기념해 시사회 티켓을 준다. 다음 달 9일까지 뉴발란스 제품을 구매하거나,‘말아톤 3행시 짓기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시사회 티켓을 제공한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새해 결심 상품 특가전’을 열고 관련상품을 최고 7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금연을 위한 ‘금연초 골드’ 7만 6000원, 시간관리를 위한 ‘플랭클린 플래너’ 6만 8000원, 다이어트를 위한 ‘듀플렉스 디지털 누드 체중계’ 2만 6400원, 어학용 ‘크레이지 영어’ 풀 세트는 14만 8000원이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4일까지 120여개 품목을 최고 50%까지 할인판매하는 ‘신년맞이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딸기(대,1팩) 5800원, 굴비(20마리, 중국산) 8800원, 생닭(1마리, 대) 2980원, 씨제이 햇반기획(6개) 5800원, 한우불고기(100g, 국내산) 2480원. ●갤러리아백화점은 ‘닭의 해’를 맞아 1월2∼4일 ‘닭 캐릭터 머그컵’을 당일 10만원 이상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증정한다. 명품관 웨스트는 하루 100명, 콩코스점과 수원점은 50명에게 머그컵을 각각 제공한다. ●행복한세상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트렌드존 방학맞이 사은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다음 달 22일까지 1층 영트렌드존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데스크톱 PC, 디지털카메라,MP3 플레이어, 고급 스포츠시계 등 신학기에 필요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 [누드브리핑] 두꺼비 출현 숨긴 까닭은?

    [누드브리핑] 두꺼비 출현 숨긴 까닭은?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직원들이 ‘두껍아, 두껍아’를 노래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시청 청원경찰이 본관 뒷뜰과 서울광장을 관리하는 사업소 담당자에게 체력단련실 앞 화단에 두꺼비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해 며칠 뒤에는 서울광장에서 뒤뜰로 이어지는 보도에서 촬영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비밀’로 숨겨져왔다. 그 속사정이 참으로 안쓰럽다. 두꺼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니 말이다. 박인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은 “지난 3월 중순 남산에 도롱뇽과 개구리가 출현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알을 퍼가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입금지구역인 남산 숲 속에 페트병을 들고 들어가 알을 퍼간 까닭은 “도심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신기하게 여긴 데다 보신에 좋고 희귀병에도 효험이 있다는 속설 때문”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업소 직원들은 오가는 사람수가 엄청난 데다 자동차 통행까지 많아 번잡하기 그지없는 도심에 적어도 암수 한쌍이 시청 뒤뜰에 살고 있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무엇보다 사업소 직원들 사이에서 ‘길조’라는 해석이 분분해 흥미롭다. 한 직원은 “핫이슈였던 수도이전 계획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꺾인 것도 두꺼비가 가져온 좋은 징조”라면서 “앞으로도 좋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고 반겼다. 또 다른 직원은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뉴타운 개발 등 서울시 역점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리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징조”라면서 “수장(首長)인 이명박 시장에 대한 것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이 시장이 대권주자로 꼽히는 점을 가리키는 것이다. 예부터 왕비를 상징하는 두꺼비가 나타나면 가뭄 땐 비를 몰아오고 집안에 재물이 들어올 조짐으로 여겨진다. 또 최근 들어서는 토종 동물을 해치는 황소개구리의 천적으로 손꼽힌다.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시청 두꺼비가 겨울잠에서 깨면 동물생태 전문가를 초청해 생태통로 조성 등 체계적 관리에 대한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누드브리핑]“육사자리에 디즈니랜드를”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디즈니랜드를 유치해야 합니다.” 이기재 서울 노원구청장은 23일 오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남·북 지역격차 해소방안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내놓았다. 이 구청장은 파격적인 방안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군사관학교도 이전한 뒤 보라매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미국의 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도 수도 워싱턴에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더 나은 교육·훈련환경을 마련해주면 육사측도 서울만 고집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구청장은 “노원구를 ‘강북의 교육1번지’로 부각시켰지만 이것만으로는 강남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전체 관할면적 중 상업시설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채 1%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만으로 강남을 상대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뜻이다. 이 구청장은 “웬만하면 쇼핑하러 강남으로 내려가니 교통비로 길에 돈 뿌리고, 쇼핑하며 강남에서 돈을 쓰니 강북에서 돈구경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역설한다. 최근 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이전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 동북부 및 경기북부 지역인구만 500만명이 넘는데 제대로 된 교통인프라가 없는 상태”라며 “창동기지 대체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경기 포천시까지 전철을 연장하고 창동기지자리는 상업시설과 주거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이 구청장의 ‘동북구상’이 보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되면 강남북 격차 및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듯하다. 모든 것이 강남만큼은 돼야한다는 ‘강남 콤플렉스’만 빼면….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누드 브리핑] ‘시장님 실제 말씀’과 보도 자료

    지난 20일 서울시청 기자실에 ‘시장님 실제 말씀 원고’라는 이상한 보도자료가 뿌려져 기자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사건은 이날 이명박 시장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주한미군 위문 오찬을 가진 뒤 벌어졌다. 이날 처음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이 시장이 인사말을 통해 “한국내 반미 감정이 수그러지지 않기 때문에 한·미 양국간의 오래된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었다. 또 “반미를 외치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대다수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도 들어 있었다. 이 내용은 곧바로 통신으로 타전됐다. 그런데 이를 읽은 이 시장이 “하지도 않은 말이 어떻게 보도된 것이냐.”며 대노했다. 이 시장의 인사말 ‘원본’을 부랴부랴 찾아내 다시 배포한 게 바로 ‘시장님 실제 말씀 원고’다. 바로잡은 내용은 이렇다.“반세기 전 미국인들이 한국을 위해 피를 쏟은 것과 같은 희생 없이는 한국민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는 민주주의 체계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돼 있다. 이어 “한국민 대부분은 도움받은 데 대해 고맙게 여기며, 이제 양국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이득이 되는 상호적인 관계가 되도록 한국이 역할을 찾아 보답할 때”라고 이 시장이 말했다는 게 골자다. 그렇다면 왜 하지도 않은 인사말이 취재진의 손에 쥐어졌을까. 의례적으로 서울시장의 연설문 초안은 행사를 주관하는 실무부서에서 작성해 비서실에서 다듬도록 돼 있다. 이날 또한 주한미군 위안 행사를 주관한 국제교류과에서 기초문안을 만들어 시장에게 올렸다. 그러자 이 시장이 신경질적인 반응과 함께 ‘반미주의‘ 운운하는 부분을 지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이 궁금하게 여길 것이라고 본 직원들이 행사장에서 배포한 원고가 하필 국제교류과에서 만든 초안이었다. 비서실과 손을 맞추지 못한 결과였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주한미군 철수, 북핵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한·미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발언이 보도자료로 버젓이 배포됐기 때문이다. K국장은 “통신보도가 나온 뒤 시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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