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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로티시즘」 미학의 언어/13인의 개성누드전 한자리에

    ◎구자승·김병종씨 등 참여… 22일부터 다도화랑서 개최/독창적인 미의식·감각으로 여체 묘사/이석주·오명희씨도 이례적 출품… 눈길 다양한 양식의 누드화가 한 자리에 소개되는 이색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봄 화랑가에 화제가 되고있다. 「에로티시즘 그 미학의 언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다도화랑에서 열리는 누드전이 그것.동서양화를 비롯해 사실계열과 비구상등 다양한 양식을 구사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전시회는 누드에 대한 작가들의 시각이 다채롭게 표출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미술계는 물론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품작가는 구자승 김명식 김병종 김수익 김일해 오명희 이두식 이석주 이숙자 이왈종 이철량 장혜용 황창배씨등 13명. 이 가운데 구자승 김명식 김수익 김일해 이두식 이숙자 이왈종 장혜용 황창배씨의 경우 꾸준히 누드작품을 해왔던 작가들이지만 이석주 오명희씨등은 누드작품 출품이 이례적이고 김병종 이철량씨등도 모처럼의 누드전 참가여서 눈길을 끈다. 특히 참가 작가 대부분이 나름대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인물들로 인체라는 동일한 대상과 테마를 통해 각자의 미의식과 조형감각을 비교할 수있는 자리란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관심을 모은다. 참가 작가들은 각기 누드 2점과 드로잉 1점씩을 출품,이번 전시회엔 모두 39점이 전시될 예정. 구자승씨는 여체 전신의 사실적인 표현이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김명식씨는 간략한 선과 빠른 붓놀림을 통한 움직임을 묘사하고 있고 김수익씨는 선의 간결한 터치로 여체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그리고 있는게 특징이다. 또 김일해씨가 화려한 색채의 대비를 통한 감각적인 형태를 강조하고 있다면 이왈종씨는 닥종이에 접착제를 섞어 채색을 이용하면서도 희화적이고 즉흥적인 이미지의 에로티시즘을 창출해내는 분위기다.그리고 서양화가이면서도 작품에서 동양화적인 느낌이 강한 이두식씨는 소묘력을 바탕으로한 여체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황창배씨는 아크릴과 먹등 혼합재료를 택해 형대를 과장하거나 희화적으로 그린 작품을 내놓고 있다. 한편 누드화쪽에선이례적인 참가자여서 주목받고 있는 이석주 오명희씨도 사실주의 계열의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인다.주로 말 기차 시계등의 소재를 혼합해 혼성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석주씨의 경우 에어브러시를 사용한 컨템포러리 계열의 여체묘사를,풍경에 치우쳐왔던 오명희씨는 꼼꼼한 채색으로 강렬한 이미지의 누드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 “기괴한 그림”… 영 루치안 작품 미서 화제

    ◎「알몸의 여인」 등 너저분한 묘사/물감 엉겨붙어 덩어리지기도/뉴욕서 3월까지 전시… “독특한 감각 개발” 호평 너저분한 화실의 철제 침대밑에 가랑이를 벌리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운 비대한 알몸의 여인(「스튜디오의 저녁」),우람한 체구의 「벌거벗은 남자의 뒷모습」 등.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3월까지 예정으로 전시중인 이 기괴한 그림들이 요즘 미국에서 최고의 찬사와 함께 화제를 불러모으는 그림들이다. 작가가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라는 점도 관심을 끌게 하는 대목이다.화제의 주인공은 프로이트의 막내아들 에른스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루치안 프로이트. 루치안의 그림,특히 누드화들은 파격적인데가 많다.내팽개쳐진듯 침대에 드러누운 모델이 있는가 하면 더러운 화실 한구석의 넝마더미에 버려진 모델도 있다.때로는 가랑이를 벌린채 치부를 드러내 보이기도 하고 그림속의 나신에 불끈 솟아오른 정맥이 생생히 묘사되기도 한다.따라서 그의 그림이 「누드화의 예법」에 어긋난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그의 그림은 또 물감이 엉겨붙어 거칠게 덩어리진 부분들이 많다.그림들은 대부분 사정없이 두껍게 물감이 덧칠해져 있다. 그러나 많은 비평가들은 그를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구상작가,혹은 살아 있는 최고의 사실주의 작가로 극찬하고 있다.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본능을 좇아 물살을 거스르는 연어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들이다.그리고 루치안은 욕망을 따라 모더니즘 역사라는 큰 폭포수를 거스르는 사람이라는 것. 루치안은 작품세계만큼이나 특이한 생을 살아왔다.그는 1922년 독일에서 태어나 33년 런던으로 갔다.런던에서 성장하면서 그는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그 결과 오늘날 그의 글씨는 10세 소년의 필체와 진배 없다. 루치안의 청년시절은 방탕의 연속이었다.한때 뱃사람 노릇을 하기도 한 그는 도박과 음주에 탐닉,결혼생활도 순탄치가 못했다.두번 결혼해 두번 다 이혼한 그는 혼외정사를 통해 낳은 아이를 포함,여덟 아이의 아버지이다. 어린 시절 런던에서 그림을 공부했지만 루치안은 그림에 대한 재능을 타고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런 그가 누구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혼자 공부해서 마침내 육체묘사의 독특한 감각을 개발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71세의 노인 루치안의 능력쇠퇴와 정신력 감퇴가 그의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 런던 화이트 채플 갤러리의 관리자 캐더린 램퍼트의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루치안이 육체를 그리는데 있어서 묘사가 어려운 부분에 물감을 마구 덧칠해 돌기가 생긴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들은 루치안이 자신의 작품들을 유리로 덮으려 고집하는 것은 결국 이같은 결점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돌기가 영혼으로부터 나오며 그것이 오히려 작품의 핵이라고 평한다.그의 그림들은 곧 현재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 전세계 명작 누드화 집대성

    ◎「술채화」,“세계초유의 누드선집”국내 첫 발간/고대∼현대 5백여대가 작품 1,900점 수록/해외서 방대한 자료수집에만 5년 걸려/편역자 “회화사에 나타난 인간의 원초적 미 발견”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5백여 대가들의 1천9백여 작품을 수록한 세계초유의 누드걸작선「미술속의 누드화선집」(NUDE PAINTINGS ON ARTS)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됐다. 인류의 회화사에 나타난 누드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짚어볼수있는 이 선집은 5년간의 장기간 계획과 해외에서의 방대한 자료수집을 거쳐 탄생했다. 전세계 명품누드화를 집대성한 이 대전집은 국배판 전3권,총1천1백84면,컬러도판 8백96개 흑백도판 9백81개라는 막대한 분량으로 이뤄졌다.가히 「누드화의 사전」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내용으로 전세계에 걸친 누드미학을 역사적으로 고찰,그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되고있다. 제1권의 전반부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를 주제로 비너스의 탄생과 예찬 그리고 큐피드와 주피터를 비롯한 많은 신들과 함께 하는 미의 여신들을 중심소재로구성됐다.중반부에서는 성서를 주제로 태초의 아담과 이브로부터 작품들을 다뤘다.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여성을 우위와 상징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2권은 역사속에 나타나는 고대의 여인들로부터 시작하여 풍속이란 범주와 사회적 여건에 따라 변모된 누드의 아름다움을 관찰했다.이는 인간 특히 여체의 아름다움을 상징한 비너스가 많은 혼돈의 시기속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3권은 현대적 관점에서 누드를 해석하려는 의도를 담았다.인류사회의 급속한 변혁과 수차례에 걸친 대규모전쟁,그리고 깊은 경제공황등이 미술에 영향을 미쳤다면 누드는 어떻게 변모했는가를 조명했다.작가들이 겪은 깊은 상실감과 회의감이 누드에 표현되면서 또 시대상황의 변화에 어떻게 동화돼 갔는지를 사조별로 분류한 것이다.따라서 제3권은 비너스의 죽음에서부터 새로운 탄생,즉 부활의 과정을 보여준다.다시 말하면 인류미래의 희망과 사랑의 존재로 비너스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그동안 우리화단은 여과없이 밀려들기 시작한모더니즘회화의 물결속에서 서구의 전통적인 누드화를 제대로 습득하고 소화해낼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이 갖는 의미는 크다.그리고 예술성이 뛰어난 누드화의 실상을 쉽사리 대하지 못한 국내 일반인들에게도 인간누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씻어줄 수도 있다. 이 책을 탄생시킨 편역자 신일호씨등 도서출판 「술채화」출간팀은 『모든 화가들과 인간의 내면속에 깊은 동경과 상상으로 자리하고있는 인간의 원초적 아름다움과 그 본능적 고향인 나신의 미를 발견해내고 구체화한다는데 주력했다』고 출판의도를 밝혔다.그같은 편집작업의 지표로 모든 인간들에게 있어 상상적 미인 「비너스」란 존재를 내세웠다.수많은 누드화속의 그 존재를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원래 희구하는 본성과 본능의 고향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의 감수를 맡았던 서양화가 박광식씨는 『인류의 전 회화사를 통해 수많은 대가들의 면면을 접하면서 새삼 경이스런 마음으로 숙연해졌다』고 말하고 있다.
  • 박영선화백집에 제자가장 강도/작품·골동품 4억 강탈

    ◎“스승의 날 문안” 2인조 침입 15일 낮1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청파동3가 135 원로서양화가 박영선씨(82) 집에 대학제자를 가장한 30대청년 2명이 들어가 가족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박화백의 작품과 골동품등 4억여원어치를 빼앗아 달아났다. 박화백의 부인 변명갈씨(78)는 『상오10시40분쯤 30대 청년이 전화를 걸어 D일보 문화부 박기자인데 스승의 날을 맞아 대학은사인 박선생님께 인사드리러 가겠다면서 집주소와 위치등을 묻고 1시간쯤 뒤 찾아왔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변씨의 안내로 2층 화실로 올라가 박화백과 잠시 얘기를 나누는 척하다 흉기를 들이대고 아래층으로 끌고내려가 안방에 몰아넣고 인물화 및 누드화등 유화작품 20점과 이조백자·신라토기등 골동품10점을 털어 달아났다.
  • 「신춘 서양화초대전」막오른다/서울신문사 주최… 내일부터 서울갤러리

    ◎박용인·김숙진등 인기작가 56명 초대/최신작 출품… 6호 이하의 소품만 전시 서울신문사가 매년 새봄맞이 미술기획전으로 마련하는 「신춘서양화초대전」이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갤러리(735­77 11)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미술애호가들에게 폭넓은 작품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부담없이 구입하도록 6호이하의 소품을 전시하는 이 특별전은 지난 85년 4월 개관한 서울갤러리가 그해 5월 첫 전시를 가진 이후 미술팬들의 큰 호응속에 해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소품모음전을 선보여 화랑가에 소품전의 유행을 낳기도한 이 초대전에는 매해 서양화단을 대표하는 다채로운 경향의 원로,중·장년작가 50여명을 초대하고 있다. 올해 역시 굵직한 작가 56명을 초대하고 있는데 김숙진 김영주 김형▦ 오승우 이대원 황유엽씨 등 원로에서부터 신양섭 최쌍중 구자승 김수익 박용인 손장섭씨 등 인기있는 중견작가들이 망라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방에서 돋보이는 기량을 과시,서울화단에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부산지역의 국전특선 2회입상자 송영명,대구화단의 젊은 주역 장이규,경북도전 금상수상자 강정영씨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또 국내보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도문희씨,누드화에 남다른 입지를 다져온 권오욱씨,대담한 필치의 추상화를 보여주는 황정자씨 등 중견여류들이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2주일간 계속되는 이 전시는 작가당 2점을 출품,1주씩 다른 작품을 교체 전시하며 여기에 출품되는 것들은 모두 최신작이다. 매년 국내화단에 따사롭고 상큼한 봄기운을 일으키는 이 전시를 보고 일부 미술애호가들은 1년간 적금이나 계를 들어 마음에 두어온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만큼 중산층 샐러리맨들에게는 이름있는 작가의 진품을 구입할 수 있는 훌륭한 미술시장이 되고 있다.
  • 외언내언

    어떤 개념이나 작품의 원형은 옛 선인들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그러나 그것은 시공을 초월한 진리의 보편성을 말하는 것이지 표절을 정당화 하지는 못한다.모작과 표절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은 결코 표절이 아니며 어떤 원형의 소재에 예술적 조화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했다.그런데 모방의 한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항상 말썽이 되고 있다.이른바 「표절시비」.◆표절시비는 우리 사회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미국에서도 앨릭스 헤일리의 「뿌리」와 에릭 시걸의 「러브 스토리」가 오래전에 발표된 무명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피카소의 그림과 볼테르의 시중에서도 표절이냐 묘작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진 적도 있다.◆그러나 우리의 표절은 그 질이 낯뜨겁고 치사하다는데 문제가 있다.미술·음악·영화 등 예술분야는 물론이고 문학작품과 학술논문에 이르기까지 「베껴먹기」가 다반사처럼 되어 있다.그래서 해마다 한번쯤은 표절시비로 학계와 문화·예술계가 몸살을 앓곤 한다.◆지금 미술계에서는 또하나의 표절시비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올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수상작인 「또다른 꿈」이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진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합성했다는 것.미술협회에서는『흑백 사진작품을 원용해 컬러누드화로 제작한 만큼 엄밀한 의미에서 표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사실여부는 알수 없지만 그 진위는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예술분야의 창작행위는 독창성이 생명의 시발점이며 종착역이다.그런데도 예술가들이 남의 작품을 베껴 그것을 자기것으로 발표하는 것은 양심을 저버린 도둑질에 다름없다.이런 부끄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 국제 미술품 시장 “불황에 허덕”

    ◎그림값 절반 낮춰도 고객 외면/피카소·샤갈작품도 거래 끊겨 뉴욕 미술품 시장에서 호황이 사라진지 6개월,세계 일류 예술가들의 그림과 조각 등 작품 가격이 폭락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인상파 및 현대 명화의 경우 그 동안 잘 구축된 가격들이 5월들어 잇따라 무너져 내리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세계 미술품 시장의 불황은 얼마나 깊은 것일까. 진짜 명품인 경우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내놓더라도 가격 하락폭은 5% 정도 밖에 안되겠지만 그저 그런 작품들의 값은 이미 40%나 폭락했다는 것이 중개상들의 얘기다. 마르크 샤갈처럼 잘 알려진 화가들의 작품도 그렇게 떨어졌다고 한다. 미술품 가격은 증권이나 채권과는 달라서 미묘하고 독특하다. 뉴욕 소재 소더비 경매장과 크리스티 경매장은 최근 2주간 실시한 경매에 앞서 판매 내정가를 인하조정했지만 많은 작품이 내정가 이하에 팔렸거나 아예 팔리지를 않았다. 소더비 경매장의 경우 한 때 일본인 구매자들이 크게 탐을 냈던 5백만달러 이하의 인상파 그림과 현대화의 내정가를 종전 최고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서 경매에 내놓았다. 새로운 분위기 조종을 위해 그림값을 87∼88년 수준으로 후퇴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화 분야에서 25∼65%의 가격인하가 이뤄졌다. 그러나 타임 머신의 다이얼을 과거로 더 돌렸어야 좋았다는 것을 이번 시즌은 보여주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경매에 붙여진 인상파 및 현대화 작품 2백34점 가운데 31%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으며 35%는 내정가 이하로 팔렸다. 내정 가격이 50만달러였던 피에르 보나르 한 누드화는 28만6천달러에 팔렸고 40만달러를 내정했던 오딜롱 르동의 꽃그림은 24만2천달러를 받았다. 미국의 유명한 스미소니인 박물관 「족보」에 올라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한 조각물은 내정 가격이 30만달러였으나 19만8천달러에 팔렸다. 「공급과잉」인 파블로 피카소와 샤갈 작품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었다. 작년 봄까지도 투기꾼과 미술품에 「굶주린」 일본인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의 다작화가 장 뒤뷔페의 작품은 이번에 4점이 15만∼55만달러의 가격표를 달고경매대에 올려졌으나 단 1점도 팔리지 않았다. 피카소의 작품은 이번에 모두 19점이 경매에 붙여졌다. 이 가운데 어느날 저녁 소더비 경매대에 18만∼2백30만달러의 꼬리표를 달고 나온 5점은 별 관심을 끌지 못해 결국 2점 밖에 팔리지 않았다. 미술품 붐이 한창이었을 때 수집가들은 피카소 작품이면 질이나 가격의 고하를 가리지 않고 마구 사들였다. 피카소의 작품은 워낙 많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잦은 경매로 가격 하락이 초래됐다고 중개상들은 말한다. 금년 봄이 미술품 경매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은 ▲2백만달러 수준에서 가격 저항이 나타나고 ▲일본인 고객의 참여가 거의 없었으며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자 미국과 유럽의 수집가들로부터 상당한 수요가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화상과 수집가들은 『최근의 시장 사정이 꼭 불황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반전」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들에게 기대를 갖게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바닥」경기를 알리는 신호인 인상파 작품의 가격 고착화가 나타나지 않고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는 11월 경매에선 빚 독촉에 몰린 투기꾼들이 매물을 싼값으로 많이 내놔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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