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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는 겁에 질려서…끔찍한 ‘베이비 요가’

    스스로를 치료전문가(테라피스트)라고 소개하는 한 여성이 일명 ‘베이비 요가’(아기 요가) 장면을 공개했는데, 걸음마도 떼지 못한 갓난아기들의 운동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격렬하다는 의견이 쏟아져 논란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0여 년간 베이비 요가를 해 왔다는 러시아 출신의 레나 포키나(51). 현재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그녀는 생후 2주부터 2세 전까지의 아기들이 할 수 있는 아기 전용 요가를 연구해왔다. 그녀의 ‘특별한’ 베이비 요가를 수강하는데 드는 비용은 255파운드(약 46만원)가량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아기들이 한다는 요가가 웬만한 성인요가보다 더욱 격렬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레나는 아기들의 가느다랗고 힘없는 팔다리를 잡고 공중에서 뱅뱅 돌리는가 하면, 하늘 높이 힘껏 던졌다가 받는 위험천만한 동작들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심한 통증에 울음을 터뜨리거나 심지어는 구토를 하기도 했다. 그녀는 “나 역시 다섯 명의 자녀를 이 운동법으로 건강하게 키웠다.”면서 “아기들의 근육발달에 매우 좋은 동작들이다. 처음에는 우는 아기들이 있지만 곧 이를 즐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와 스포츠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다르다. 한 전문의는 “지나치게 자연적이지 못한 움직임은 아기의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심각해지면 일명 ‘흔들린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흔들린증후군이란 부모나 어른들이 아기를 많이 흔들어 생기는 질병으로 뇌출혈이나 늑골골절 등을 유발하는 것을 뜻한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아기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팔이나 다리가 빠지거나 부러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요가”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아픈 기억만 지울 수는 없나요?/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아픈 기억만 지울 수는 없나요?/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의 뼈아픈 실수나 실패, 그리고 안 좋았던 일들은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아픈 기억만 선택적으로 지우는 것이 가능할까 궁금해진다. 영화에는 선택적 기억 삭제가 꽤 등장한다. ‘페이첵’이라는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거대회사에 고용돼 특수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그 프로젝트에 대한 기억을 포함한 개발 기간의 기억을 삭제하는 장면이 나온다. ‘맨 인 블랙’에서는 만년필 모양의 빛이 나오는 도구를 이용해 외계인과의 접촉 사실을 잊어버리도록 한다. 가장 재미있는 설정은 ‘이터널 선샤인’에 나온다. 평범하고 착한 남자와 따뜻하지만 화려한 성격의 여자가 만나 서로의 다른 점에 이끌려 사랑을 나누게 되나 점차 서로의 다른 성격에 지쳐 가고 결국 남자가 기억을 지워준다는 회사를 찾아가 여자에 관한 기억을 삭제한다는 설정이다. 여자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지만 사랑은 남아 우여곡절 끝에 재회한다. 그런데 신경세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뇌에서 이렇게 특정 기억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직까지는 특정 기억만 지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최신 동물실험의 결과를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미 수십년 전부터 과학자들은 기억과 학습에 관계하는 단백질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2008년도에는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의 생산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 쥐를 만든 실험이 있었는데, 뇌 속에 이 단백질을 늘려서 특정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입증했다. 약간 복잡하지만 재미있는 실험을 소개하면 이렇다. 우선 쥐에게 기억 교육을 시킨다. 쥐를 작은 방에 넣고 소리를 들려준 후에 바로 가벼운 전기자극을 반복해준다. 그러면 이 소리를 들은 쥐는 전기자극이 없더라도 곧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소리만 들어도 몸이 얼어붙는다. 그리고 이것을 완전히 습득한 쥐들을 방에 넣고 소리를 들려주면서 기억에 관여하는 어떤 특정 단백질이 많이 생기도록 하면 쥐는 소리에 두려움을 보이지 않는다. 이 소리와 관련된 기억이 삭제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단백질을 다시 낮춰도 쥐는 다른 기억 기능은 그대로인데 더 이상 소리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선택적으로 소리에 대한 기억만 사라진 것이다. 쥐가 소리를 듣고 기억을 더듬으려고 할 때 이 단백질의 작용으로 그 기억과 관련된 부분이 선택적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이 단백질을 맞고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그 기억이 사라진다. 인간의 뇌신경세포는 새로 생기지 않는 것으로 여겨왔으나 제한적이나마 지속적으로 새로운 신경세포가 발생하는 것이 밝혀졌다. 최근 다른 실험에서는 쥐에게 전기자극을 주거나 미로 찾기를 가르쳐서 기억을 새로 습득하게 한 후에 일정 기간 새로운 뇌신경세포가 생기지 못하도록 하면 다른 기억은 이전과 같으나 새로 습득한 기억만 잃어버린다는 것이 확인됐다. 어쨌거나 실험적으로는 선택적 기억 소실이 가능한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이런 식으로 기억을 지우는 것이 옳은 일일까? 만약 미래에 이러한 방법이 가능하게 되어도 아주 선택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전쟁 후에 나타나는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좋은 예다. 원래 뇌에서는 이러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런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기억을 지워버리는 기전이다. 선택적 기억 삭제가 제한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럿 있다. 악용의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사람은 과거의 경험으로 배우는 동물이다.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그 기억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기억은 곧 나 자체이고 나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또 사람의 기억은 어차피 가능하면 좋은 기억만 남기려고 한다. 힘들었던 순간도 나중에 회상해 보면 즐거운 기억으로 생각되는 일이 자주 있다.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이미 선택적 기억이 삭제된 분들이 많다. 과거의 주장과 반대로 행동하거나 뇌물을 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는 정치인들을 보면 벌써 이러한 조작이 진행 중인지도 모르겠다.
  • [‘민주화 대부’ 김근태 1947~2011] 체포 26회·투옥 5년… 민주화역사 중심에서 새 세상 꿈꾸다

    [‘민주화 대부’ 김근태 1947~2011] 체포 26회·투옥 5년… 민주화역사 중심에서 새 세상 꿈꾸다

    군부 독재의 서슬 퍼런 고문도 견뎌냈던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병마와 싸우다 끝내 쓰러졌다. 뇌정맥혈전증으로 30일 세상을 떠난 김 상임고문은 유난히 ‘희망’이라는 말을 좋아했다. 틈만 나면 ‘인간의 가치는 희망의 질량으로 결정된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정작 김 상임고문의 65년 인생은 ‘희망’과는 거리가 멀었다. 30여년에 걸친 민주화 운동, 16년간 걸었던 대중 정치인의 길. 오롯이 고난과 분노의 궤적이었다. 하지만 상처와 고통 속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희망을 길어 올렸다. 그가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진보개혁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까닭이다. 김 상임고문은 1960년대를 제적과 강제징집으로, 1970년대는 수배와 피신으로, 1980년대는 고문과 감옥 생활로 혹독한 시절을 견뎌야 했다. 암울한 군사독재 정권은 경제학 교수가 되고 싶었던 초등학교 교장의 막내 아들, 한 평범한 청년을 민주화운동 대열의 맨앞에 세웠다. 1965년 대학에 입학한 뒤 30여년 동안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1971년), 긴급조치 위반(1974년) 등 수배를 되풀이했다. 체포 26회, 구류 7회, 투옥 5년 6개월. 1983년 만들어진 학생운동 최초의 공개·독자적 사회운동단체였던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은 ‘민주화운동가 김근태’ 인생의 최대 정점이었다. 민청련 의장이었던 1985년 8월 24일 이른바 서울대 깃발사건(민추위)의 배후조종 혐의로 연행된 뒤 그해 9월 4일부터 26일까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11회에 걸쳐 이근안 전 경감에게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당했다. 그 후유증으로 평생 비염에 시달리고 치과 치료도 못했다. 무시무시한 고문으로 살집이 떨어져나간 발뒤꿈치의 상처 부스러기를 모아뒀다가 부인(인재근씨)에게 건네, 살인적인 고문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 혹독한 고문에도 민청련 기관지를 만들었던 인쇄소 이름을 끝까지 불지 않았다. 그가 투쟁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가해자였던 이 전 경감을 용서했다. 심지어 “이 전 경감은 고문의 가해자이면서 어두웠던 군사독재의 피해자이기도 했다.”며 그에게 되레 악수를 청했다. 흔히 ‘고뇌와 회의’, ‘부드러운 힘’ 등은 정치인 김근태를 이르는 표현이다. 현실 정치 참여를 미루던 그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2000년 8월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열린우리당 초대 원내대표, 당 의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15대 총선부터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서 내리 세 차례 당선됐지만 18대 총선에서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에게 1200여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정치인 김근태’의 행보는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이었다. 소신과 파격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2001년 김대중 총재에게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하며 범야권 인사도 중용하자고 주장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대선자금 양심고백을 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강한 소신엔 대가도 따랐다.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던 2002년 여름, 그를 호출했지만 ‘정몽준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노 전 대통령에게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갈등의 시발점이었다. 2004년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논쟁해 보자.”고 했던 분양원가 공개 논란 등에서 보듯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그는 국회 출입기자들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을 수차례 수상할 정도로 지적이며 신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받았으나 대중적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결국 2002년 3월과 2007년 7월,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해야 했다. ‘2012년에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지난 10월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이다. 사실상 유언이 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복잡한 뇌 신경망, 전자현미경 없이 3D로 본다

    복잡한 뇌 신경망, 전자현미경 없이 3D로 본다

    국내 연구진이 포유동물의 복잡한 뇌 신경망의 움직임을 입체 영상(3D)으로 그려내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기억과 사고, 행동 등 인간의 활동을 관장하는 뇌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연구진은 파킨슨병이나 자폐증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을 밝혀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 김진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쥐의 뇌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 받는 연결 부위인 시냅스(synapse)의 정확한 위치와 분포를 밝혀내고 영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메소드’ 최신호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지금껏 뇌 신경세포를 살피기 위해 전자현미경을 사용했다. 그러나 전자현미경은 아주 좁은 공간만을 집중적으로 살필 수 있어 전체적인 모양이나 분포, 흐름을 알기엔 한계가 있다. 실제로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시드니 브래너는 신경세포 수가 300여개에 불과한 선충(지렁이)의 신경망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지도로 만드는 데 무려 20년이나 투자했다. 김 박사는 미국 자넬리아 팜 캠퍼스 연구진과 함께 쥐의 뇌에서 신호를 주는 신경세포에는 파란색, 신호를 받는 신경세포에는 빨간색이 나타나도록 단백질을 조작했다. 또 해파리에서 추출한 녹색형광단백질(GFP)을 반으로 나눠 두 종류의 신경세포가 각기 한쪽씩만 갖고 있도록 했다. 두 종류의 신경세포가 만나는 지점에서는 각기 갖고 있는 GFP가 합쳐지면서 녹색형광색이 나타나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이용해 쥐의 신경세포들의 모양과 흐름, 시냅스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 3D로 표현했다. 김 박사는 “쥐와 인간 등 포유류의 뇌는 구조와 역할이 흡사하기 때문에 인간의 뇌에 적용하면 파킨슨병, 자폐증 등 신경질환이 어떤 부분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보건당국 대책은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보건당국 대책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 환자수는 20개국 400명 수준. 이 가운데 뇌경막 이식수술로 감염된 환자는 2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38명이 독일 비브라운사가 제조한 뇌경막 ‘라이요두라’를 이식한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발생 시기는 인체조직을 그대로 사용한 1980년대에 집중돼 있다. 문제의 비브라운사는 1987년 5월부터 가공 과정에 iCJD 원인인 프리온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의 뇌경막을 추출해 이식할 경우 여전히 iCJD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 1997년 사람의 뇌경막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소·돼지의 심장 조직이나 합성화학물질을 뇌경막 이식술에 주로 이용하고 있다. 소·돼지 뇌경막 조직도 iCJD 감염 위험이 있어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4개사 5개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지만 안전성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규제하고 있고, 인체 뇌경막 조직 수입은 아예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연구에서 iCJD의 잠복기가 최대 30년까지도 가는 것으로 보고돼 있기 때문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1980~90년대에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 추가로 iCJD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1987년 제품 리콜을 결정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 수년간 일부 제품이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비브라운사는 현재 라이요두라 대신 라이요플란트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다. 인체조직을 관리하는 식약청이 1998년에 설립된 데다 건강보험공단은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기록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과거 수술 자료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가나자와의과학대학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신경병리학(Neuropathology) 2009년 10월호에 투고한 논문에 따르면 라이요두라가 1993년까지도 뇌수술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신경과학회와 신경외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1980년대 뇌경막 이식 등 위험요인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파악할 계획이다. 뇌경막 이식 위험 요인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본인 동의를 받아 의무기록을 확인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추적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라이요두라는 사용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공식적인 기록 문건으로는 사실상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통해 뇌경막 수술 환자 사례를 하나씩 발굴해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거짓말 탐지기/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거짓말 탐지기/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최근 뇌물을 줬느니, 안 받았느니 하는 엇갈리는 주장들을 보면 도대체 누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또 정치인들이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선거에 나서는데, 과연 그 공약을 본인은 믿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런 때는 속 시원하게 사실을 밝혀줄 완벽한 거짓말 탐지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은 옛날부터 있었다. 먼저, 여러 가지 고문 방법이 있다. 특히 중세 유럽에서는 종교라는 미명 아래, 중국에서는 통치 계급 유지를 위해 다양한 고문기술이 개발되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술이 동원되는, 한마디로 비인간적이고 야만스러운 방법이다. 마녀사냥에 걸려든 사람들이 고통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고 화형당한 것을 보면 진실을 가려내는 효과도 없었던 셈이다. 그 다음에, 과거 전쟁영화에서 보아 온 주사약물이 있다. 보통 아미탈이라는 약을 쓰는데, 정신 상태를 이완시키고 뇌의 억제 능력을 감소시켜 일부 사실을 말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약물의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감정이 이완되고 억제가 풀린다고 해도 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 최근 미국 드라마 ‘라이 투 미’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말하는 사람의 행동이나 얼굴 표정, 말투 등을 보고 진실을 말하는지 알아보는 영역도 있다. 예를 들어 말할 때 눈이 왼쪽 방향을 향하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이다. 이유는 오른쪽 뇌는 창작에 주로 이용되며 오른쪽 뇌가 작동하면 눈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야 그야말로 단칼에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 내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일 수는 없다. 그리고 다음이 흔히 사용되는 현재의 거짓말 탐지기다. 거짓말탐지기는 피의자가 진술을 할 때 생기는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기록해 진위를 구분하는 방법이다. 이때 기록되는 생리적인 변화에는 대개 호흡, 맥박, 혈압, 땀을 흘리는지에 대한 피부전기반사가 있다. 상당히 정확한 수준에 이르기는 했으나 실제로 진실을 말하는데도 거짓말로 기록되는 사례들이 있고 또 거짓말탐지기를 속이는 기술들도 있어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이 결과를 믿고 증거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므로 증거능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례도 있다. 첫째, 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일정한 심리상태의 변동이 일어나고 둘째로, 그 심리상태의 변동은 반드시 일정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며 셋째로, 그 생리적 반응을 통해 피검사자의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 정확히 판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아 보인다. 미래의 거짓말 탐지기는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뇌의 특정 부위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게 되면 그 자리로 피가 더 많이 몰리게 되는데 이 차이로 영상을 얻는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뇌 어느 부위가 활동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것을 ‘기능적 뇌지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서 사람이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알고자 하는 시도가 상당히 진척되어 있다. 즉, 진실을 말하는 사람과 거짓을 말하는 사람의 뇌는 각기 다른 부위가 활성화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거짓을 진실로 잘못 알고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나 진실을 말하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진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 즉 나서기 좋아하는 목격자의 잘못된 증언의 경우에도 진실을 말할 때와 다른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거짓말을 미리 준비한 경우와 즉석에서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뇌의 반응이 달라진다. 물론 이 분야는 아직은 시작 단계이다. 현재 90%까지 진실을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으나 실제로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또 인권이나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그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는 점도 중요하다. 그렇기는 해도 이러한 신경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개발이 연계되어 인간의 오류를 막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뭐니 뭐니 해도 뇌물 사건이나 정치인의 엉터리 공약을 속 시원하게 검증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왼손잡이, 잠 잘 못자는 이유 있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수면장애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웹진 아이오나인(io9)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연구팀이 수면장애와 두뇌의 관계를 나타낸 이색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톨리도대학 의학센터 연구팀은 남녀와 인종에 상관없이 수면문제로 고민을 앓고 있는 오른손잡이 84명, 왼손잡이 16명으로 구성된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장애 질환을 조사했다. 그 중 오른손잡이 환자의 69%가 주기성 사지운동증(PLMD)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69%라는 수치가 상당히 큰 비율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왼손잡이 환자에서는 그 수치가 무려 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성 사지운동증은 수면 중 손과 다리에 순간적으로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이 경련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돼 결과적으로 불면증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이 같은 증상을 지닌 환자는 전날 다리를 무리하게 쓰지 않았지만, 일어날 때 다리에 나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신체는 왼쪽을 우뇌, 오른쪽을 좌뇌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번 조사 결과가 좌우 손잡이에 따라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하면, 주기성 사지운동증은 좌우의 뇌 기능과 어떠한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며 추가 연구를 진행하면 이 같은 수면장애에 대한 더 나은 치료법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 중인 미국 흉부외과의 협회(ACCP) 77차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인간의 활동 패턴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자도록 정형화되어 있다. 이 반복적인 순환은 지속적이고도 역동적인 인간생활의 근간이 된다. 그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에만 빠져드는 병이 있다. 더위로 생체리듬이 항상성을 잃기 쉬운 여름에는 더하다. 바로 수면장애인 ‘기면증’(narcolepsy)이다. 기면증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넌 왜 허구한날 잠이냐.”라거나 “그 따위로 하려면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워라.”라며 자녀들을 타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자녀나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의 의지로 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면 한번쯤 기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면증 환자를 방치하면 그의 삶이 결국 잠에 먹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면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홍승봉(대한수면학회장) 교수로부터 듣는다. ●기면증이란. 기면증은 낮 동안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잠에 빠져드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환자들은 밤에 충분히 자지만 공부나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낮에 갑자기 저항하기 힘든 잠이 몰려와 결국 잠에 빠져들고 만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시작되지만 더 어리거나 장년·노년층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각성호르몬 히포크레틴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환자들의 경우 낮 동안 이 히포크레틴 분비량이 정상인의 10분의1 정도에 불과하며 심한 경우 100분의1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인체가 정상적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심하게 졸거나 잠들게 된다. ●기면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기면증으로 인한 졸음은 참거나 저항할 수 없어 공부나 운전 중에도 잠에 빠져들 수 있으며, 심하면 걷거나 식사 중에 잠들기도 한다. 또 환자의 70%가량은 크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놀랄 때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나타나 하체가 휘청거리거나 쓰러지기도 하며, 웃다가 얼굴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고개가 앞으로 꺾이기도 한다. 또 가위눌림(수면마비)이나 입면환각 증상이 나타나며, 낮에 못 견디게 졸린 것과 반대로 밤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하며, 학습 및 작업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주간 졸음과 탈력발작이다. 이런 증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과도한 낮 졸음은 기면증의 첫 증상으로, 대부분 각성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예컨대 영화를 보거나 편지를 쓰거나 운전 중에도 돌연 잠에 빠져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탈력발작이란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져 정상적인 기립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는 정도로 약하게 오기도 하지만 연체동물처럼 몸이 풀려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여기에다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수면마비(가위눌림), 환자가 잠에 들 때나 잠에서 깰 때 생생한 꿈처럼 나타나는 입면환각, 야간 수면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흔히 기면증을 희귀 질환으로 알지만 의외로 환자가 많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0만명 중 5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전국에 2만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해마다 600명의 환자가 새로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면증이 유발하는 피해는. 사실 기면증은 졸음보다 졸음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가 더 큰 질환이다. 교통사고나 안전사고로 인한 신체·재산의 피해는 물론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끼쳐 정상적인 가정·학교·직장생활을 어렵게 한다. 특히 환자가 많은 청소년의 경우 학습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며, 대인관계도 어렵게 된다. 이는 환자들의 낮은 자존감, 우울증과도 직접 연결되는 문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밤잠을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을 검사하는 반복적 수면잠복기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단계로 바뀌어 꿈을 꾸는 렘(REM)수면에 들기까지 80∼90분이 걸리지만 기면증 환자는 15분 이내에 렘수면에 든다. 이런 점을 파악하면 진단은 어렵지 않다. ●기면증 치료법을 상세히 소개해 달라. 아직 기면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만으로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증상을 조절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주로 행동치료·환경조절요법 및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행동치료란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충분한 수면이 가능하도록 매일 정해진 시간에 15∼20분 정도씩 한두 번 낮잠을 자게 하는 방법이며, 환경조절요법은 학교 친구나 지도교사,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이 환자라는 점을 알려 소외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는 대부분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치료 효과가 확실한 약물치료를 많이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크게 두 트랙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낮에도 심한 졸음에 빠지지 않고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성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각성제가 빈맥·불안·의존성 등의 부작용이 많고 작용시간이 짧아 매일 3~4회나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기면증 치료제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프로비질’(성분 모다피닐 200㎎)은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하루에 한번만 먹도록 설계돼 있어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로비질은 수면과 관련된 뇌 시상하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12∼13시간 이상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해 아이들의 ADHD 치료제로 지금까지 흔하게 사용된 ‘리탈린’이나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환자가 탈력발작을 보일 때는 항우울제를 투여하는데, 여기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주로 사용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광현, 지금도 뇌경색 약물치료 중

    김광현, 지금도 뇌경색 약물치료 중

    국가대표를 지낸 프로야구 SK 투수 김광현의 부진이 뇌경색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흔히 허혈성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경색은 뇌혈관이 혈전 등으로 막혀 뇌 조직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해 발생한다. 이 경우 뇌 조직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못 하게 되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뇌 조직에서 괴사가 발생해 반신불수나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19일 의료계 및 프로야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광현을 포함한 SK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20일 인천 모처에서 선수단 회식을 가졌다. SK는 전날인 19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 만에 삼성을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다음 날 인천 모처에서 가진 선수단 회식에서 김광현 선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많은 술을 마셨으며, 김 선수는 다음 날인 21일 새벽 4시를 전후해 안면근육 경련과 오른팔 마비,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인하대병원 응급실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검진을 받았다. 당시 검진 결과 김광현은 뇌혈관의 일부가 혈전에 의해 막힌 상태였으며, 영상 진단을 통해 뇌졸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 구단 관계자에 의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김광현 선수는 일부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상당 부분 막혀 있었다. 혈관 폐색 상태는 심하지 않았으나 워낙 민감한 부위여서 의료진은 ‘지속적인 치료 및 안정 가료’와 ‘혈전용해제 등 약물 투여’를 처방했으며, 이후 지금까지도 외래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인은 “김광현 선수의 경우 선천적으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적기에 치료를 받아 지금은 운동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태로 회복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이 때문에 당시 훈련에 집중하지는 못했고, 올 시즌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운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태가 안 좋았으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이를 밝히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모성 결핍’ 엄마, 대물림 끊기 프로젝트

    ‘모성 결핍’ 엄마, 대물림 끊기 프로젝트

    “나는 엄마다.”라는 구호는 대개 광고에 쓰인다. 귀한 엄마니까, 귀한 자식이니까 돈 좀 더 쓰라는 얘기다. 온갖 양육 정보와 좋은 상품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오후 9시 50분에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 ‘마더 쇼크’는 이 문제를 다룬다. 1부 ‘모성의 대물림’은 엄마의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대개 엄마는 아이를 좋아한다고 단정짓지만 그렇지 못한 엄마도 있다. 이들이 평소에 그랬다면 이해할 법도 한데 모두들 사회생활은 문제 없이 하고 있다. 이들에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아이와 제대로 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엄마들과 함께 4개월간 모성 회복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그 과정을 담았다. 이 엄마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어렸을 때 엄마에게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어릴 적 아기가 엄마와 맺는 애착 관계가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아기에게 고스란히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모성도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이 대물림을 끊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모성 회복 프로젝트가 이 내용을 담았다. 2부 ‘엄마의 뇌 속에 아이가 있다’ 편에서는 한국 엄마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짚어본다. 실제 실험도 해봤다. 초등학생들에게 낱말 맞추기 문제를 풀라고 했더니 한국 엄마들은 자기들이 대신 다 해줬고, 미국 엄마들은 끈기 있게 기다리면서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내버려뒀다. 이들 엄마 간의 차이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단순히 동서양 문화의 차이일 뿐일까. 정윤경 교수가 이끄는 가톨릭대 연구팀은 동서양 엄마의 뇌구조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그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3부 ‘나는 엄마다’는 엄마에게 덧씌워지는 주홍글씨를 분석한다. 첫째는 모성 본능. 모성 본능으로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24시간 내내 바깥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면서 아기와 함께 집 안에만 갇혀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엄마는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요즘 들어 더욱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왜 여성만 희생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세 번째는 아이의 행복이 곧 엄마의 행복이라는 공식이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를 돌볼 때 엄마가 가장 행복해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가장 우울한 순간 역시 아이를 돌볼 때라는 결과도 있다. 왜 우리는 아이가 주는 기쁨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그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을까. 초보 엄마들을 모아놓고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한 얘기들을 나눠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아빠가 된다는 것과 뇌발달/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

    [열린세상] 아빠가 된다는 것과 뇌발달/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

    가정의 달이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이다. 사실 결혼은 좋고 행복한 사건이지만 한편으론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 점수가 높은, 부담이 큰 일이기도 하다. 출산 또한 그렇다.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경이롭고 기쁜 일이지만 출산에 대해 남자로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여자 못지않게 상당히 크다. 출산 시 예비 아빠들은 불안함, 무력함, 준비되지 않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아내의 출산에 같이 참여하고 싶은 동시에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 동창회나 친구들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할 것이고 지금까지 즐겨왔던 자유시간이 제한될 것이라는 답답함, 그리고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아버지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시간 안배이다. 밤새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나고,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아기와 놀아주는 새로운 의무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결국 아기가 생김으로써 아버지들은 가족과 일 간에 서로 대립되는 요구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러 활동 가운데 우선순위를 매기고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일과 가정 간에 균형을 맞추는 것은 삶의 행복감과 연결된다. 일과 가정 간에 밸런스를 못 맞추게 되면 삶의 질과 웰빙 수준이 낮아지고, 스트레스가 증가하며, 정신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일과 가정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 심리적인 불안감과 걱정을 생각한다면 한 가정을 꾸린다는 것 자체는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런 힘든 일 속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큰 보상이 따른다. 뇌연구자인 캘리 램버트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 한 남자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 줄 뿐 아니라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쥐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총각 쥐보다 아빠 쥐가 미로 안에서 음식이 어디에 있는지 더 잘 찾았고, 익숙지 않은 물체가 놓인 새로운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덜 보였다는 것을 관찰했다. 게다가 아빠 쥐는 총각 쥐보다 새로운 자극을 더 탐색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와 같은 행동들에 의해 뇌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른 새끼 쥐를 플라스틱 컵 안에 가두고서 총각 쥐와 아빠 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했다. 자기 새끼가 아님에도 아빠 쥐는 총각 쥐보다 훨씬 더 끈질기게 새끼 쥐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행동을 보였다. 새끼 쥐를 구해내려는 문제 해결행동이 적극적인 만큼, 아빠 쥐의 뇌에서는 문제 해결 부위가 더 활성화되었다. 글로리아 마크의 최근 연구에서 새끼가 태어난 직후 수컷 쥐의 뇌에서 신경생성(neurogenesis)이 관찰되었다. 새끼 쥐가 태어난 직후 아빠 쥐와 분리가 되었을 때는 아빠 쥐의 뇌에서는 아무것도 발생되지 않았는데, 새끼와 함께 지내게 되면 아빠 쥐의 뇌세포가 훨씬 증가되었다. 아빠 쥐가 새끼 쥐와 신체접촉을 함으로써 환경과 경험의 영향에 따라 신경세포 간 연결이 재조직되어 뇌가 변화되는 속성인 신경가소성이 촉발된 것이다. 이때 일부 신경세포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서 형성되었는데, 이렇게 형성된 신경세포는 새끼의 냄새를 기억하게 한다. 아빠 쥐와 새끼 쥐가 신체 접촉을 한 후 오랫동안 서로 분리시켜 놓아도 아빠 쥐는 새끼 쥐를 냄새로 쉽게 인식하였다. 즉, 기억을 오래 지속시켜 주는 뇌 부위가 활성화된 것이다.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해 간다. 신경세포는 일생에 걸쳐 뇌의 신경망을 재구성한다. 물론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긴 하지만 이렇게 아빠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뇌를 계속 발달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어떤 것이든 얻은 게 있으면 잃은 게 있기 마련이다. 아빠가 된다는 것, 아이가 주는 그 기쁨과 나의 뇌가 발달되는 이득을 생각하면 절대 나쁜 거래는 아닌 것 같다.
  • “입학사정관제 정착… 대학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입학사정관제 정착… 대학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학생 선발과 입학도 분명히 대학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이지만, 대학의 가장 근본적인 임무는 바로 학생을 어떻게 제대로 가르치느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선임된 김영길(71) 한동대 총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의 발언에서는 ‘지향점이 분명한 교육’이라는 철학이 읽혔다. 그는 “대교협 총장으로서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을 통해 학생 선발과 대학 교육 간의 연계를 강화해 인격과 창의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는 16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커리큘럼과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도덕성 교육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주목받는 대학의 반열에 올랐다. 1995년 한동대 초대 총장으로 임명돼 16년째 이 학교를 이끌어 온 김 총장을 지난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칠순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은 90여분간의 인터뷰 내내 쉬지 않고 “국내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에 이어 지난 8일 제17대 대교협 회장에 당선돼 이날 서울신문과 첫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현재 한국 대학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 분야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중등교육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연구중심대학(대학원)도 상위권이다. 하지만 대학교육은 최하위다. 이게 뭔가. 21세기형 인재의 중요한 자질은 창의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들은 아직도 산업화시대의 마인드에 빠져 지식 암기에만 골몰한다. 소위 명문대학들도 상위 1%를 뽑아 4년 뒤 그대로 상위 1%로 졸업시킨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한 학생의 능력가치가 얼마나 향상됐는지 대학이나 기업은 도무지 따지질 않는다. 능력 50% 학생을 뽑아 10%로 만드는 게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목표여야 한다. →총장 취임 후 줄곧 학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대학의 본 기능은 연구가 아니고 교육이다. 교육을 잘하기 위해 연구가 필요한 것 아닌가. 국내 202개 대학의 학생 95%가 학부에 다닌다. 그런데도 정부 지원은 대학원에 집중된다. 이 때문에 교수들도 학생들 가르치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 역사만 300년이 넘은 미국도 최근 들어 다시 학부교육을 강조하는 추세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양산 인력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비판과 분석, 문제해결 능력까지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툴을 만들어 입학과 동시에 졸업까지 검증한다. 우주선을 만드는 과학자부터 한 나라를 지도하는 대통령을 만드는 데도 대학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대학에서는 학부만 나와서 세계적인 기업, 대학원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3~4학년만 되면 스펙에 목을 매고, 영어 점수 얻어서 취직만 하려 한다. 창의성 없는 인재는 모방은 할 수 있어도 영원히 1등은 못한다. 인력교육이 아니라 인간교육이 중요하다. →대학에서도 학생의 인성, 도덕성을 주로 강조해 왔는데. -하버드대 총장도 지난번 100주년 기념사에서 대학의 윤리, 정직성, 책임성을 강조했다. 뜬금없이 요즘 시대에 왜 도덕인가 의아해할 수도 있다. 지난번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 하버드 MBA 출신들이 거액의 보너스와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거다. 미국 최고 대학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우리 대학생도 당장 졸업하면 대기업 가서 얼마나 많은 월급을 받는가에만 골몰한다. 다들 혼자 잘먹고, 잘사는 데만 빠져 있다. 도덕성을 초·중·고교에서만 가르치면 안 되는 게 바로 이것 때문이다. 한동대의 모토가 바로 ‘배워서 남 주자’이다. 대학의 전문지식 교육은 이미 충분하다. 남과 더불어 사는 삶, 글로벌 시민의식을 교육하자는 게 나의 또 다른 목표다.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문제로 여전히 논란이 많다. -노무현 정부 말에 시작된 제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입학사정관제가 중요하다. 점수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잠재력을 보고 뽑자는 거다. 잘만 되면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도 없앨 수 있다. 그런데 대학들이 뽑기만 하고 제대로 가르치질 않는다. 미국에서는 이미 50년 전부터 사정관제를 시도했다. 학부교육이 먼저 정착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짜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려면 학부 교육이 먼저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대학들이 선발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대학에 들어와 가르치는 데에서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학과 동시에 대학 교육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교협 회장으로서 가장 큰 목표도 입학사정관제 정착이다. →대학에서 직접 입학사정관제를 운용해 본 소감은. -지금까지의 입시는 사람을 불신했다. 선발의 공정성만 따지다 보니 컴퓨터로 0.1점을 갈라 학생을 뽑았다. 이제는 사람이 학생을 뽑는 시대다. 면접은 주관성이 개입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컴퓨터로 검증할 수 없는 잠재력과 창의성을 뽑아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족집게 과외로 훈련한 학생이 시험 점수는 더 높을 수 있어도, 실제 대학 교육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한동대는 이미 전체 학생의 80%를 사정관들이 뽑는다. 면접에서는 가장 먼저 ‘졸업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세계로 나가 경쟁할 준비가 돼 있는지 검증하는 거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학문에 대한 동기와 열정이다. 왜 이 과목을 배우느냐, 또 거기에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의사 돼서 돈 많이 벌고, 잘사는 사람은 우리 대학에서는 필요 없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재능과 학습능력을 확인한다. 컴퓨터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 →내년부터 대교협 차원에서 대학 평가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국내 일간지나 영국의 더타임스가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실 대학원이지 학부 평가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교수들도 논문 점수 한점 높이려고 바쁘고, 대학도 평가 높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결국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사과와 오렌지는 같은 과일이면서도 속은 전혀 다르듯 대학원과 대학 두 과정은 당연히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의 대학 평가는 양적 평가, 연구성과, 인풋(in-put) 위주의 평가에서 교육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 졸업 후 학생이 얼마나 달라졌나와 같은 부가가치 창출 능력과 아웃풋(out-put) 위주로 가야 한다. →대학교육의 특성화와 다양화를 강조했는데 상세히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자기 재능을 모른다. 아직도 이과에서 1등 하면 의대 가고, 문과에서 1등 하면 사법시험 본다. 수백, 수천 가지 직업이 있는데도 똑똑한 학생은 두 군데만 바라본다. 이공계 살리자고 장학금 줬더니 나중에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다 간다. 앞으로는 장학금도 상위 1% 학생에게 줄 게 아니라 소위 중간층 몸통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한동대는 무전공·무학과로 입학해 2학년 때 자기 맘대로 학과를 고른다. 복수전공을 필수로 해 학문 간 융합도 강조한다. 대학 교육의 목표는 학생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한동대 초대 총장 취임 후 16년이 흘렀다. 소회는. -우리 학교에만 매년 62개 나라에서 학생들이 온다. 졸업하면 대기업에도 많이 가고, 창업교육 수업을 통해 직접 회사도 차리고, 재학 중에 봉사활동을 필수로 시켜 월드비전 같은 비정부기구(NGO)에도 많이 나간다. 다양한 학생이 들어오니 취업도 다양하게 한다. 지방이라고 불리할 거라 생각하지만 역으로 한동대가 지방이라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학교 가는 길에는 산과 논뿐이다. 서울 유명 대학들처럼 주변에 술집, 노래방이 하나도 없다. 진짜 공부밖에 할 게 없다. 세계적인 대학 치고 수도 한복판에 있는 거 봤나. 지역주의도 결국 산업화시대 고정관념이다. 과학의 3요소인 시간·경제·물질은 21세기에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사실 거리로만 따지면 포항이 서울보다 미국에서 더 가깝다. →대학생과 학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나.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대로 가도록 인도만 해주면 된다. 어차피 자기 삶은 스스로 사는 거다. 어느 대학을 가라, 아니면 의대, 법대를 가라고 시키는 건 잘못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부모만큼 대학 전형요강 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라가 없다. 그보다는 자녀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잠재력을 가졌는지를 발견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과 지성의 융합이다. 머리에 좌뇌, 우뇌가 있다. 산업화시대에는 우뇌가 중요했다면 다가오는 시대는 좌뇌도 중요하다. 대학에 들어오면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에도 반드시 관심을 둬야 한다. 그리고 혼자 잘사는 것에만 관심 갖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얼마나 나누어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 보길 바란다. 김효섭·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김영길 총장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사범병설중학교,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거쳐 뉴욕 RPI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4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원으로 일하다 1979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15년간 재직했고, 1994년부터 현재까지 한동대 총장을 맡고 있다. 포항공대 초대총장인 고(故) 김호길 박사가 6살 위의 형이다.
  • 25㎝ 젓가락이 얼굴 관통…2세 여아 충격 사고

    25㎝ 젓가락이 얼굴 관통…2세 여아 충격 사고

    끝이 뭉뚝하고 긴 중국식 나무젓가락이 위험한 흉기로 돌변했다? 중국의 2세 여아가 나무젓가락에 얼굴을 찔려 뇌까지 손상될뻔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안웨이성 위성TV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에 사는 이 여아는 할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길이 25㎝의 장(長)젓가락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넘어지면서 젓가락에 얼굴을 찔렸다. 젓가락은 아이의 오른쪽 뺨을 관통해 뇌까지 근접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초래됐다. 아이의 할머니는 “다른 일을 하느라 아이가 젓가락을 가져갔는지도 몰랐다.”면서 “꽈당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젓가락이 아이의 오른쪽 뺨에 박혀 있었다.”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를 진찰한 의사는 “CT촬영 결과 젓가락이 생각보다 깊게 박혀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면서 “8.5㎝가량이 깊게 박힌 상태였고 긴급한 수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끝이 둥근 젓가락이 어떻게 얼굴을 찌른 흉기로 둔갑했을까. 이에 담당의사는 “아이의 피부가 워낙 연약하다보니 쉽게 사고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젓가락이 긴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면서 “만약 젓가락이 1㎝만 더 깊이 들어갔어도 뇌간을 손상시켜 치료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의를 권고했다. 뇌간은 좌우 대뇌반구 및 소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이르며 아래쪽으로는 척수와 연결돼 있다. 긴급수술을 받은 아이는 다행히 호전되고 있으며, 현지 언론은 각 가정의 어른들이 젓가락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인식해야 하며 일상 생활용품이 아이에게 위험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과총 올해 과학기술 10대 뉴스 선정

    과총 올해 과학기술 10대 뉴스 선정

    올해 우리 과학기술계의 최고 뉴스로 노벨상을 받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Graphene) 분야의 국내 연구성과가 꼽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 10대 뉴스 선정위원회는 그래핀 등을 올해의 과학기술 10대 뉴스로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선정위는 과총 사무처가 1~10월에 모은 207건의 뉴스 가운데 31건을 압축,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통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환상의 소재 그래핀 그래핀은 손목시계 모양의 컴퓨터나 종이 두께의 모니터 등을 구현해 줄 환상의 소재로 불린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소재다. 미국 컬럼비아대 김필립 박사가 수상자들보다 조금 늦게 그래핀을 얻어 노벨상 수상을 아깝게 실패한 점이 이 뉴스를 1위로 만드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과학계의 노벨상 수상 염원을 드러낸 대목이다. 국내 과학자들은 상용화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성균관대 나노과학기술원의 홍병희·안종현 교수팀은 6월 차세대 전자기기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핀 투명 전극 소재를 30인치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대학 이효영 교수 연구팀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환원제인 요오드산을 이용해 상온공정에서 불순물이 없는 고품질 그래핀 대량 생산의 가능성을 열었다. 2 국과위 법안 통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상설화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법안 통과가 2위로 꼽혔다. 두 법안은 지난 8일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과위를 행정위원회로 격상시키고 장관급 위원장을 두기로 하면서 ‘옥상옥’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과학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핵심으로 하는 과학도시가 건설되는데, 경기도·충청도·광주광역시가 벌써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3 나로호 2차발사 실패 나로호 2차 발사(사진 ①)가 또 실패했다는 아쉬운 뉴스가 3위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6월 10일 오후 5시 1분에 나로호를 발사했지만, 이륙 137초 뒤 폭발해 “5025억원짜리 불꽃놀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한·러 공동 조사단은 나로호 실패에 대한 원인 규명을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고, 3차 발사 날짜를 조율 중이다. 4 전기 무인 자동차 개발 4위에는 지난해 12월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전기로 가는 무인 자동차를 처음 개발했다는 뉴스가 올랐다. KIST 인지로봇연구단 강성철 박사팀은 빌딩이나 나무 숲으로 인해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정확하지 않은 곳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전기차 셔틀 KUVE를 개발했다.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지정된 도로와 인도 사이 연석이나 차선을 따라 시속 10㎞로 3시간 동안 주행할 수 있다고 강 박사팀은 밝혔다. 5 초고체 현상 첫 발견 다시 노벨상에 근접한 연구 성과가 5위에 올랐다. KAIST 김은성 교수와 최형순 박사가 기체·액체·고체를 뛰어넘는 새로운 물질 상태인 초고체(supersolid)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04년 고체 헬륨을 영하 섭씨 273도의 극저온으로 냉각시키면 고체임에도 일부가 별다른 저항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독특한 물질상태인 초고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후 이 현상이 헬륨의 물성변화에 의한 현상이라는 반론이 제기됐지만, 김 교수팀은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이 보유한 회전식 희석냉각장치를 활용해 초고체 상태가 실재함을 다시 증명해 냈다. 6 해상도 높은 인간 뇌지도 책이 6위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가천의대 조장희 박사팀이 0.3㎜ 핏줄까지 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사람 뇌지도를 발간한 것. 조 박사팀은 7.0테슬러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장치로 촬영한 뇌 사진을 엮어 올 1월 독일 스프링거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기존 뇌 지도보다 해상도가 3배 이상 되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22명이 참여했다. 7 중수소 핵융합 반응 7위는 거대과학 분야에서 거머쥐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한국형핵융합연구로(KSTAR)가 중수소 핵융합 반응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10월 11일 FEC2010 행사에서 KSTAR의 올해 3차 핵융합 플라스마 실험 결과 등 성과를 발표했다. 이 성과로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 세계 7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선행 연구장치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8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KAIST 윤덕용·송태호 교수를 비롯해 과학계가 천안함(사진 ②) 침몰 원인 규명을 주도한 과정이 꼽혔다. 윤 명예교수가 민군합동조사단장을 맡아 ▲북한의 어뢰추진체에서 나온 ‘1번’ 글씨 ▲절단면을 통한 원인 추론 ▲선체에 흡착된 알루미늄 산화물 분석 등을 통해 조사에 나섰다. 결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윤 명예교수는 “정부와 언론이 기초과학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9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한국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남극으로 출항해 평탄빙 쇄빙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내용이 꼽혔다. 지난해 12월 남극으로 향한 아라온호는 3차 쇄빙 시험을 마치고 올해 3월 15일에 무사히 귀항했다. 88일간의 항해 동안 서남극 케이프벅스와 동남극 테라노바베이에서 정밀조사 활동을 벌였다. 10 나노소재 인공광합성 KAIST 박찬범 교수가 나노 소재로 인공 광합성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10대 뉴스에 턱걸이했다. 신소재공학과의 박 교수는 4월 23일 자연계 광합성을 모방,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나노미터 크기의 광감응 소재를 이용해 인공 광합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머리 둘레 94㎝…뇌수종 한살배기 여아에 ‘눈물’

    태어난 지 1년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뇌에 물이 차는 희귀병에 걸려 농구공만한 머리를 가진 영아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중국 일간지 신징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 3월에 태어난 류위한 양은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뇌수종 판결을 받고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뇌수종이란 뇌에 차 있는 일정량의 물이 신체기능의 이상으로 정상보다 많을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수두증이라고 부른다. 뇌와 두개골 사이의 뇌척수액이 머리에 충격이 가해질 때 완충작용을 하는데 이 뇌척수액의 생산 또는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 양이 늘어나면서 뇌수종이 발생한다. 류 양의 엄마가 임신 7개월째에 조산으로 출산한 아이는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영양 불균형에 미숙아 몸에 농구공 크기만 한 머리를 가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아이의 부모는 생명이 위중한 딸아이를 구하기 위해 5만 위안에 가까운 치료비를 쏟아 부었지만 늘어가는 빚에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현재 아이의 머리 둘레는 무려 94㎝. 아이가 치료를 받는 대형 병원에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심각한 뇌수종 증상을 앓고 있어 치료를 그만뒀다가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은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아이가 아직 어린데다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모의 애를 태우고 있다. 병원 측은 “어떻게든 수술대에 오른다 할지라도 수술 후 지능장애 등 합병증이 예상돼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의 엄마는 “나와 남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아이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생길지도 모른다.”며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얼굴이 2개? … ‘가면종양’ 16세소녀 새 삶

    700g에 달하는 얼굴 종양으로 생명까지도 위험에 처했던 한 10대 소녀가 수술로 새 삶을 살게 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가나 출신의 소녀 레지나 아다이(16)가 최근 현지 런던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레지나 아다이는 런던의 한 종교 단체와 자선 단체의 도움으로 3만 파운드(한화 약 5000만 원)를 지원받아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안 허치슨 박사는 “우리는 얼굴에 특별한 감각을 가진 독립적인 기관을 가지고 있다. 입을 통해 먹거나 말할 수 있고, 입과 코를 통해 숨을 쉴 수 있다.”며 “레지나의 종양은 그녀의 신체적인 외모 이상으로 입을 열고 호흡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얼굴 종양 수술은 워낙 위험하다 보니 병원 측은 그녀의 가족들에게 장시간의 설문 조사를 진행해야 만 했다. 가족 측은 레지나가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2주정도 부터 얼굴의 왼 쪽 부위가 아주 천천히 붓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레지나 아다이 역시 “난 예전의 얼굴을 갖고 싶다.”며 “다시 예뻐지길 원한다.”며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종양 제거 수술을 시행한 에이비 보이즈 박사는 “레지나 아다이의 얼굴 종양은 선천성 림프관종이었다.”며 “수술은 12시간에 걸쳐서 진행됐다. 그녀의 종양은 뇌 쪽으로 번지고 있었으며 그 크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게임중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며칠 전에는 게임을 제지하는 엄마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아이가 있었다. 게임으로 인간의 본성마저 거스르는 사건도 있었다. 3개월 된 신생아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게임중독 부부’는 경악을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갖게 한다. 그런데도 이런 병리적 현상에 사회는 침묵하고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우리의 귀한 자녀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꿈을 잃은 채, 자신들의 삶을 좀먹으며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최근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14.3%인 약 100만명이 게임중독으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밝혀졌다. 20~30대 중독률 6.3%의 두배를 넘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수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저연령화되어 간다는 점이다. 중독은 인간 존엄성의 핵심인 자율성을 상실케 한다. 게임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처럼 뇌와 신체적 손상, 그리고 자제력 상실을 통해 결국 존엄한 인간성을 잃게 한다. 또한,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 생산성과 역동성으로부터 낙오된 게임중독자들은 건전한 사회인으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만을 강조하며 별도의 법적 규제는 이중규제이고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부처에서 제시한 게임과 몰입대책은 ‘선택적 셧 다운’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일부 소수 게임업체에 대해서만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이용자에게 온라인 게임을 제한하는 ‘셧 다운’을 시행하고 나머지 업체는 업계 자율규제로 남겨 놓자는 것이다. 물론 건전한 오락으로서의 게임산업 육성을 신성장동력으로 보는 입장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자녀의 게임과 몰입 여부를 지도감독할 여건이 되지 않는 취약가정이 있는데도, 부모에게 게임중독의 예방과 지도의 책임을 넘기는 선택적 셧다운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 서울시교육청의 최근 자료를 보자. 맞벌이 저소득가정이나 한부모 기초생활수급 가정 아동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려고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는 정책이 오히려 가난한 아동들의 게임중독 비율을 더 높였고, 반대로 학업성취도는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컴퓨터게임을 1시간 더할수록 국·영·수 평균점수는 2.l3점 낮아졌다. 가난한 집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 아토피, 천식 등 질병 발병률이 고소득층의 2배에 달한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조사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아동을 지도양육하는 가정환경의 질에 따라 아동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의 질도 극명한 격차를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모든 아동·청소년에 대한 온라인 게임물 제공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셧 다운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이 제도는 이중규제가 아니며 청소년보호제도이다. 방송도 청소년보호시간대를 1997년부터 잘 지켜가고 있다. 국가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몇백만명의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 그들 탓에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사회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수백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동시에 미래 인재로서 성장했을 때 보일 무한한 잠재가치를 고려하여야 한다. 심신이 건강하게 발달하려면, 다음 날 공부하고 활동해야 할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청소년들이 잠을 자야 할 시간이지 게임을 해야 할 시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을 잠자지 못하게 하고 온라인게임에 끌어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는 허약한 산업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력은 청소년의 수면시간을 빼앗고 게임중독이라는 사회적 병리를 통해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라 본다. 더군다나 가난한 집 아이들을 더 병들게 방치하는 것은 절대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 ‘내비’만 따라가는 당신 치매병원도 빨리 간다?

    ‘내비’만 따라가는 당신 치매병원도 빨리 간다?

    ‘뇌의 빠른 노화를 막고 싶다면 지금 내비게이션을 꺼라.’ 운전자들의 ‘내비게이션 의존증’이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을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속에서 ‘천연 위성항법장치(GPS)’ 역할을 하는 해마(海馬·뇌에서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가 할 일을 잃어 빨리 퇴화하기 때문이다. 16일 미국 MSNBC 인터넷판은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이 14일(현지시간) 신경과학협회 연례회의에 제출한 ‘운전자의 길 찾기 방식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운전자와 이를 이용하지 않는 운전자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비(非)사용자의 전뇌 해마부가 훨씬 활성화돼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베르니크 보보 교수는 “내비게이션에 의존할수록 치매 증세가 일찍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해마가 힘을 잃는 이유는 운전 중 연상작용과 관계가 있다. 김어수 연세대의료원 교수(정신과)는 “운전할 때 머릿속에 그리는 거대한 지도가 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대 연구진도 최근 운전과 뇌 건강 사이의 관계를 밝혔다. 런던 택시운전자의 해마가 일반인보다 3% 이상 크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 특히 운전경력이 오래될수록 해마의 크기가 커졌다. 복잡한 골목길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뇌가 ‘운동’해 활성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낯선 길을 찾아나서면서 내비게이션을 제쳐두기란 쉽지 않은 노릇. 보보 교수는 “새로운 길을 찾아갈 때는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되 다시 돌아오거나 익숙한 길을 찾아갈 때는 기계를 끄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휴대전화 단축번호 등을 애용하는 것도 뇌 활성화를 가로막는다.”면서 “기계를 이용하되 다른 방식으로 뇌를 운동시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알레르기·아토피 안전한 치료법은…

    알레르기·아토피 안전한 치료법은…

    요즘 호환 마마보다도 무서운 것이 알레르기와 아토피다. 단순히 가려운 정도가 아니다. 순간 발작으로 목숨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옛날에 비해 생활, 위생, 치료 수준이 비할 수 없이 나아졌는 데도 왜 이런 병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까. EBS 1일 오후 9시 50분 ‘다큐프라임’ 3부작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가운데 1부 ‘미치도록 가려운 아이들’을 방영한다. 방송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피부는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긁고 또 긁다 보니 온몸이 상처와 피투성이다. 알레르기와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증 때문에 넋 나간 듯 긁어대는 아이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부모들도 미칠 노릇이다. 이 가려움증은 어디서 오는 걸까. 방송은 뇌신경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원래 과학자들은 가려움증을 약한 통증 정도로 취급해 왔다. 그런데 가려움이 유발되는, 통증과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이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키기 류스케 일본 생리학연구소 교수는 가려움은 불쾌함을 관장하는 뇌 부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학자다. 가려움을 약한 통증 정도로 받아들여 내버려 두다가는, 감정을 관장하는 대뇌변연계에 문제가 생길 위험성이 있다. 또 가려움증에 대한 거의 유일한 처방이 된 스테로이드의 진실도 확인해 본다. 부모들은 스테로이드 부작용 괴담이 신경 쓰인다. 잘 낫지도 않을뿐더러, 나중에 재발할 경우 다시 치료가 어렵고, 낫는다 해도 피부에 큰 손상을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방송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통해 이 같은 상식이 잘못된 것임을 명백히 한다. 아직까지는 완전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인 알르레기와 아토피. 그로 인한 가려움을 진정시키는 데는 항염제, 곧 스테로이드가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다. 스테로이드가 지금처럼 의심받게 된 것은 1990년대 스테로이드를 악마의 약물로 몰아붙였던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후 일본에서 ‘아토피 비즈니스’ 시대가 열렸다. 스테로이드마저 믿을 수 없다는 공포감에 온갖 종류의 민간요법이 난무했다. 그런데 치료효과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피해를 키우기만 했다. 결국 전문가들이 나서서 스테로이드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켰고,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쓸 수 있는지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그 덕에 지금 일본에서는 아토피 환자 단체에서 더 적극적으로 스테로이드가 그나마 안전한 선택임을 홍보하고 있다. 2~3일에는 2부 ‘아토피에 대처하는 부모들의 자세’, 3부 ‘음식이 아이를 공격한다’를 이어 내보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젊고 건강하게 살려면 얼굴보다 뇌를 가꿔라

    젊고 건강하게 살려면 얼굴보다 뇌를 가꿔라

    무게 1300g, 인간 체중에서 차지하는 비중, 고작 2%. 그 안에 든 세포, 은하수를 이루는 별의 개수와 맞먹는 1000억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바로 뇌다. ‘소우주’로 불리는 그 조그만 공간에서 수많은 세포들이 작용하며 온몸을 작동시키지만 뇌의 중요성은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뇌는 나날이 혹사 당할 뿐이다. 얼마 전 외신에서도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진화가 뇌의 휴식시간을 앗아간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뇌는 엄청난 노동으로 녹아버릴 지경이다. 미국의 한 대학은 원숭이를 놓고 실험을 했다. 일정한 휴식을 취한 원숭이가 그렇지 않은 원숭이보다 학업이나 작업 능률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젊고 건강하게 살려면 얼굴보다 뇌를 가꿔야 함을 과학적으로 설득하는 두 권의 책이 나왔다. ‘뇌를 경청하라’(김재진 지음, 21세기 북스 펴냄)와 ‘뇌는 답을 알고 있다’(대니얼 G 에이맨 지음·김승환 옮김, 부키 펴냄)는 뇌를 가꿔야 할 필요성과 어떻게 해야 훌륭한 뇌를 만드는가를 알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될 만하다. ●커피가 담배보다 뇌에 더 나빠 두 책의 공통점은 우선 저자가 모두 정신과 의사이며, 뇌 영상 기술을 이용해 마음의 변화에 따라 뇌의 각 영역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과학으로 입증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진찰 상담이나 환자의 외적 행동을 관찰한, ‘눈대중’ 기록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촬영한 각양각색의 뇌 사진을 토대로 주장을 풀어놨다. ‘뇌를 경청하라’의 저자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 병원의 정신과 과장이다. 뇌가 기능하는 모습을 영상 장비가 마치 지도처럼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뇌 기능 매핑’ 기술을 이용, 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반응이 우리의 건강·개인사·사회생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해석했다. 전두엽, 변연계, 쾌감보상회로 등 딱딱한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겁낼 필요없다. 애인을 볼 때의 감정, 이혼하는 사람들이 갖는 증오, 외도하는 배우자에 대한 질투 등의 상황에서 뇌의 어느 부분이 관계하는지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뇌의 각 명칭을 인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책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다.”는 것. 세팅이 되어 있다 한들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하면 별무 소용. 먼 나라 이야기 같은 뇌 기능을 제대로 알아야 의지에 맞게 뇌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뇌로 바꾸는 기술을 언급한 부분은 흥미롭다. 고스톱, 낱말풀이, 독서가 아니다. 타인에게 공감을 많이 표시하라는 것. ‘동병상련’은 전두엽 안쪽을 좋은 방향으로 자극시켜 뇌의 둔화를 막는다. ●뇌를 가꾸는 가장 좋은 운동은 탁구 ‘뇌는 답을 알고 있다’는 훌륭한 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세부적인 지침까지 실려 있어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저자는 20년간 뇌 클리닉을 운영하며 3만건이 넘는 뇌 사진을 연구했다 책의 가장 유용한 부분은 좋은 뇌를 가꾸는 비결이 들어있는 2부일 듯. 뇌를 보호하는 가장 기초적인 지침부터 훌륭한 뇌를 만드는 음식, 운동, 음악 등이 세세하게 열거돼 있다. 뇌에 좋고 나쁜 음식 부분을 보면 의외의 사실을 알 수 있다.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보다 커피나 콜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뇌 건강의 가장 큰 적이라는 것이다. 그럼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스포츠는 뭘까. 저자는 탁구에 대해 ‘유산소 체스’라며 칭송해 마지 않는다. 탁구는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사용하는 고도의 유산소 운동으로 눈과 손의 협응 능력과 반사 신경을 강화하는 데 최고라고 추천했다. 탁구공을 쫓아다니며 타구와 전략을 계획하고, 상대가 때린 공의 회전을 계산하노라면 뇌의 다양한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책 끝에 ‘훌륭한 뇌를 위한 15일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책에서 배운 지식을 실전에 옮길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각 1만 3000원, 1만 6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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