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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후 산책 약보다 낫다

    식사후 산책 약보다 낫다

    주부 유혜정(38)씨는 이번 겨울 들어 유난히 소화불량이 잦았다. 밥만 먹으면 체한 듯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곤 했다. 특별히 잘못 먹은 음식이 없어 의아해했고 급기야 “혹시….”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 단순한 소화불량이었다. 추운 날씨와 야외활동 기피에 따른 운동부족이 원인이라는 의사의 설명이었다. 유씨처럼 겨울철이면 소화불량증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주로 위장점막의 손상, 위액 등 소화효소 분비의 문제 등으로 생기지만 위장 운동에 이상이 있을 때도 소화불량이 곧잘 생긴다. ●추위와 소화불량 겨울에는 기온이 떨어져 인체의 신진대사도 급격히 저하된다. 특히 올해처럼 혹한이 계속될 때는 더 그렇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몸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낮에 야외활동 등으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식욕감퇴·위장장애는 물론 변비·설사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지나치게 낮은 온도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기에 복부가 장시간 노출돼 혈관이 위축되고, 소화기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 물론 소화기관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추위에 노출되더라도 몸이 잘 적응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위장 기능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때는 몸을 충분히 녹인 후에 소화에 무리가 없는 종류의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게 좋다. 그런가 하면 겨울철 실내·외의 온도차가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해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뇌 중심부에 있는 시상하부에는 온도조절 중추가 있어 외부의 기온에 따라 적절하게 혈관을 확장 및 수축시켜 체온을 36.5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그런데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는 이런 인체 조절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이 경우 특별히 음식을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소화가 잘 안 되고, 배가 아프며,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실내·외 온도차를 줄여주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한다. 또 추운 곳에서 실내로 들어와서는 갑자기 열에 노출시키기보다 실온에서 자연스레 체온을 올리는 게 좋다. 추위 자체가 소화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인체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위장 혈류가 빠르게 주는데, 이 때문에 위의 활동성이 떨어져 소화효소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게 된다. 이럴 때는 외출시 최대한 따뜻하게 입어 추위로 인한 몸의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 소화기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병원장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위나 장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은 온도에 특히 민감하다.”면서 “겨울에 소화불량 증세가 잦다면 추위와 급격한 온도차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활동량과 위장장애 겨울철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 위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위장운동은 음식의 종류, 식사시간과 함께 활동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당연히 식사 후 가만히 앉거나 누워만 있으면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식사 후 곧장 운동 등 무리한 활동을 하는 것도 권장할 일은 아니다. 식사 직후에 과도한 운동을 하면 팔다리 근육에 전달되는 혈액 양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장의 혈류가 줄어 소화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민영일 원장은 “소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식사 후 20∼30분 정도 쉬고 난 뒤 산책 등 가벼운 활동부터 하는 게 좋다.”며 “특히 저녁식사 후에는 활동량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평소 소화불량증을 자주 겪는 사람은 가벼운 활동을 해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시크릿가든, 잊지 못할 엔딩장면 베스트7

    시크릿가든, 잊지 못할 엔딩장면 베스트7

    ‘시크릿가든’의 인상 깊은 엔딩 장면은? SBS 특별기획드라마 ‘시크릿가든’(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 권혁찬)은 그동안 엔딩장면을 통해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왔다. 그 중 시청자들을 밤잠에 들지 못하게 했던 베스트 엔딩 장면을 모아봤다. # NO.1 베스트 엔딩장면-17회 뇌사상태인 라임(하지원 분)과 영혼체인지를 위해 빗속으로 차를 몰고 가는 주원(현빈 분). 라임이 영화 ‘다크블러드’를 촬영하다가 뇌사상태에 빠지게 되자 주원은 비가 오면 자신들의 영혼이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착안해 라임이 자신의 몸으로라도 살 수 있도록 하려 한다. 라임의 이마에 마지막으로 입맞춤을 하며 “네가 아주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사랑해. 사랑한다”라고 읊조리는 주원의 대사는 절절한 진심을 고스란히 드러났다. # NO.2 베스트 엔딩장면-12회 라임과 주원, 눈빛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을 확인한 눈맞춤 동침. 라임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은 눈빛의 주원이 빛을 발한 장면이다. 바닥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던 라임 앞으로 다가가 마주보며 눕는 주원. 라임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주원을 쳐다보며 깜짝 놀라지만 그 눈길을 피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오래도록 서로를 바라보고 있게 된다. 라임은 주원에 대해 한 번도 밝히지 않은 속마음을 드러내며 ‘그래도 와라 내일도 모레도’라고 애틋한 사랑의 눈빛으로 응시해 아름다운 엔딩장면을 연출해냈다. # NO.3 베스트 엔딩장면 - 2회 라임의 액션 촬영장에서 감독에게 진지하게 얘기하는 주원. 라임은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던 주원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 백화점에서 액션장면을 찍고 있던 라임에게 감독이 제대로 못한다고 핀잔을 주자, 백화점 사장이라며 주원이 멋지게 등장한다.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씨 열렬한 팬이거든요”하며 숨 막힐 듯한 미소를 날리던 주원. 두 사람 앞에 펼쳐진 사랑을 예고하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 NO.4 베스트 엔딩장면-16회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분홍(박준금 분)이 라임에게 무릎을 꿇다. 분홍은 납골당에 갔다가 자신의 아들 주원을 엘리베이터 사고에서 살리고 대신 순직한 소방관이 라임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결국 라임에게 찾아가 엘리베이터 사고에서의 충격이 너무 커 그 당시 기억까지 잃어버린 주원을 위해 헤어져달라고 애원한다. “돈으로 다 보상하마”라고 오열하며 라임 앞에서 무릎까지 꿇는 분홍의 모습과 라임, 주원의 안타까운 운명에 시청자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다. # NO.5 베스트 엔딩장면-15회 엘리베이터 안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정신을 잃는 주원. 주원의 몸을 하고 있던 라임은 박상무(이병준 분)에게 보라는 듯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고 ‘다크블러드’ 오디션 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박상무의 계략에 의해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된 순간 비가 내리게 되고 라임의 몸을 했던 주원과 영혼이 뒤바뀌게 된다. 눈을 떠보니 엘리베이터에 갇혀있게 된 주원은 폐소공포증으로 인해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이며 정신을 잃게 돼 시청자들 또한 숨죽이며 몰입하게 했다. # NO.6 베스트 엔딩장면-5회 자신의 몸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 라임과 주원의 외마디 비명. ‘신비가든’ 백숙집에서 받아온 의문의 꽃술을 동시에 먹은 라임과 주원. 자고 일어나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자신의 몸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다. 라임과 몸이 바뀐 주원은 찜질방에서 깨어나고, 주원과 몸이 바뀐 라임은 옆에서 자고 있는 오스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며 동시에 ‘악’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엔딩 장면을 이끌어냈다. # NO.7 베스트 엔딩장면-8회 경찰서 앞에서 비를 맞으며 다시 자신의 영혼으로 돌아와 뛸 듯이 기뻐하는 라임. 주원과 라임은 영혼이 바뀌었다는 놀라운 상황에 적응하기도 전에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게 된다. 특히 주원의 몸을 한 라임은 백화점 VVIP에게 주먹을 날려 경찰서에 갇힌다. 라임 몸의 주원은 라임에게 “큰 잘못을 했다. 절대 안 빼줄 거다”라고 큰소리치고 경찰서를 나간 순간 하늘에서 비가 내려 본래 자신의 영혼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영혼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팔짝팔짝 뛰면서 기뻐하는 라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엔딩장면이다. 한편 ‘시크릿가든’은 앞으로 단 2회분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 오는 16일 종영을 앞두고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길라임 유령설’ ‘새드 엔딩설’ 등 수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사진=화앤담픽처스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 [Weekly Health Issue] (45)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Weekly Health Issue] (45)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전문의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인성을 무너뜨리는 병’이라고 말한다. 적응이 전제조건인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충동성이 강한 탓에 타인에게 크고 작은 위해를 가할 잠재적 위험성을 키우는 병이기 때문이다. 집중을 못해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각종 사고나 중독 위험도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어려서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애들이 다 그렇지.”라면서 문제시하지 않는다. 이런 ADHD에 대해 을지대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황준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ADHD란 무엇인가 ADHD는 뇌의 발달과 연관된 신경 발달장애로, 주의력결핍(부주의)·과잉행동·충동성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또 유병률이 5∼8%에 이를 만큼 심각하기도 하다. ●ADHD가 왜 문제가 되는가 치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음에 제시한 문제의 위험성이 최소 5배에서 많게는 수십배까지 증가한다. 우선, 학업이나 직업상의 문제가 초래돼 단순노무직 종사 비율이 높아지게 되고, 반항적 도전장애·품행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갖게 된다. 또 교통사고나 범죄 연루 비율 및 각종 사건·사고를 경험할 위험도가 높고, 술·담배·마약·인터넷 등 중독성 사안에 쉽게 노출되게 된다. ●왜 이런 질환이 생기는가 원인은 소아청소년기 두뇌 발달, 특히 주의력을 담당하는 뇌부위의 가벼운 발달부진으로 설명한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관련 유전자의 기능 부진 ▲대뇌의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결핍 ▲이들의 주작용 부위인 전두엽·기저핵·소뇌 등의 기능 부진이 문제라고 본다. ●증상을 병기별로 설명해 달라 환아들의 과거력을 조사해보면 태아 때부터 유난히 발길질 등 몸놀림이 많았고, 영·유아기에는 까다로운 기질, 즉 먹고 자고 행동하는데 있어 뭔가 키우기 어렵고 쉽게 달래지지 않는 기질을 보였다는 보고가 많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만7세 이전에는 정상 아동과의 구분이 어려운 반면 취학 직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특징적인 주의력결핍이나 과잉행동·충동성의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후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의 양상이 바뀌는데, 과잉행동의 경우 외견상 부산스럽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안절부절못하고 자주 답답함을 느끼는 식으로 변형되며, 충동성의 경우 단순히 자신의 차례나 순서를 못 기다리는 것을 넘어 또래들이 일반적으로 주저하는 위험한 행동을 겁 없이 저지르곤 한다. 또 부주의 증상은 계획성 부족, 대책없이 미루기, 마무리를 못 지음, 몽상 또는 백일몽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다 청소년기와 성인기를 지나면서 유형을 특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들을 드러내게 된다. ●임상적 관점에서 정상인과 질환자를 구분하는 증상 기준은 무엇인가 아동기에는 설문지(K-ARS·표 참조)에 나타난 진단기준을 사용한다. 부주의 9문항, 과잉행동·충동성 9문항 중 어느 한 쪽이라도 6개 이상 해당되면 ADHD로 진단하게 된다.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자가진단법도 소개해 달라 진단은 주요 병력·발달력을 검토하여 ADHD의 특징적인 경과를 따르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다양한 주의력검사를 통해 현재의 주의력결핍·충동성 수준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가진단을 위해서는 ‘단축형 코너스’라는 척도표를 주로 이용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약물치료는 대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 계통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인지행동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와 아동이 질환으로 인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또 소집단 훈련을 통해 아동이 취약한 인지적 결함과 행동 특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습득하게 하기도 한다. 이 밖에 정서불안·우울증이 있거나 반항행동이 심한 경우에는 놀이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집중력 강화를 위해서는 뉴로피드백을 보완적으로 적용해 자신의 뇌파 정보를 직접 보면서 집중이 잘 되는 상태로 뇌파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훈련하기도 한다. ●각 치료법의 유효성과 부작용, 합병증 등을 짚어달라 현재까지 조사가 가장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는 ‘MTA연구’에서는 약물치료 단독요법으로는 약 1년 후 56%가 증상을 거의 나타내지 않으나 집중적인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68%까지 효과가 좋아진다고 보고돼 있다. 약물의 특기할 부작용으로는 식욕억제·불면증·소화불량·단기적 성장 억제·예민성 증가 등이 있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약제를 잘 선택할 경우 부작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아동의 발달을 저해할 정도의 후유증 또는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뉴로피드백 치료의 경우 주의력결핍과 충동성은 약물치료에 근접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기타 치료법들에 대한 과학적 평가 자료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수능 D-5 컨디션관리 이렇게] “시험 시간에 신체리듬 맞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차분하던 수험생들도 초조한 마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우왕좌왕하는 일이 허다하다. 지금부터는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시험 당일 실력 발휘를 못하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낙방’이라는 ‘4당5락’의 정신이나 벼락치기공부를 하고 있다면 당장 접어야 한다. 수면 시간이 5시간에 못 미치면 시험 당일 자신도 몰래 졸음에 빠지는 ‘미세 수면’이 생기거나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밤늦게까지 공부해 온 학생이라도 이제부터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패턴을 반복해 시험 당일의 시간표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시험 당일만 일찍 일어날 경우 몸은 깨어있지만 밤공부에 익숙해진 뇌는 오전 내내 멍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윤경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면에 관계된 신체 리듬은 단시간에 조절되지 않으므로 최소한 3일 전부터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행동패턴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시험 전날 수면제를 먹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수면제류는 대부분 반감기가 길어 다음날까지 약물 영향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집중력 감소는 물론 단기기억력이 감소해 시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꼭 수면제가 필요하다면 전문의로부터 반감기가 짧은 약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게 좋다. 수능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종일 활발하게 작동해야 하는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다. 단, 과식이나 생소한 음식을 먹는 것은 금물. 과식할 경우 위에 많은 피가 몰려 뇌 혈류가 줄고, 이 때문에 졸음이 온다. 특히 신경안정제 같은 약물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엿·사탕 등은 적당히 먹는 게 좋다. 포도당이 뇌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시험 전날 밤참도 피해야 한다. 특히 빵이나 만두 등 당질이 많은 간식은 혈액을 산성화시키고 비타민류를 대량 소비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꼭 먹어야 한다면 죽이나 선식 등을 소량 먹는 게 좋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두뇌 각성을 돕지만 방광을 자극, 시험 중 소변이 마려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적당한 긴장은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지만 지나치면 불안감 때문에 주의력을 떨어뜨리거나 기억했던 공부 내용을 회상하는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시험불안을 줄이려면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는 편한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수험생의 시험불안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 부모의 지나친 기대이다. 따라서 시험에 임박해 부모가 수험생에게 무리한 기대감을 드러내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수험생이 긴장을 느끼면 눈을 감고 편안한 장면을 상상하면서 몇 차례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36) 스트레스

    [Weekly Health Issue] (36) 스트레스

    현대인들이 건강과 관련해 자주 듣는 말이 아마 스트레스가 아닐까. 이는 건강에 미치는 스트레스의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그러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긴다. 실체가 없어 위해성을 체감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적어도 인간 등 모든 생명체에 스트레스만큼 폭넓고 깊이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찾기 어렵다. 이런 스트레스의 문제에 대해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로부터 듣는다. ●스트레스의 실체는 무엇인가. 한스 셀리(Hans Selye)박사는 스트레스를 ‘생성된 어떤 요구에 따른 신체의 비특이성 반응’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반응은 자동적·즉각적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자신감과 창의력을 높이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의 원인인 스트레서(stressor)는 외적·내적 원인으로 나누는데, 대부분은 내적 원인이 문제다. 이런 스트레스가 자신의 대처 능력을 넘어서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는 상황이 여기에 해당된다. ●스트레스의 유형을 구분해 달라. 스트레스는 부하가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급성은 일상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함께 오는 스트레스로, 지인의 사망, 퇴직, 시험 등이 해당되며 강하고 빠르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거나 시간이 지나 감정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은 일상에서의 지속적인 변화 요구나 부하에 따라 자율신경계가 지속적으로 활성 상태를 유지하거나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신체적 증상을 나타낸다. 또 원인에 따라서는 물리적 스트레스(운동), 화학적 스트레스(약물 등), 정신적 스트레스(과도한 책임감·완벽주의), 감정적 스트레스(분노·공포·좌절·슬픔·배신 등), 영양 스트레스(특정 영양소의 결핍), 외상성 스트레스(감염·부상·수술 등) 등이 있다. 성격에 따라서도 양상이 다른데, A형은 공격적이며 적개심을 잘 갖고, B형은 걱정을 쉽게 잊어버리는 타입, C형은 내성적이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혼자 끙끙 앓는 성격을 말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 달라. 스트레스는 심리적 영향뿐 아니라 소화장애·혈압 상승·근육 긴장 등의 생리적 반응을 유발한다. 이는 인체가 변화에 적응하거나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작업 능률이나 창의성을 높인다. 이런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지속적이거나 지나치게 강해서 조절이 어려운 상태로 이어지면 의학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나쁜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이 경우 인체는 자기 조절능력을 잃고, 체내 항상성이 깨져 대뇌 신경전달물질·신경내분비 기능·면역계 등이 조화를 잃는다. 여기에서 우울증·불면증·기억력 감퇴·집중력 저하 등 정신증상과 탈모·심혈관질환·소화기질환·만성 피로 등이 온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우리가 위기 상태에 직면하면 신체는 즉시 신체·감정·인지적 조치를 취한다. 예컨대 횡단보도에서 자동차가 질주해 올 경우 비상임을 감지한 뇌는 즉각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작동시키고, 이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전신의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재빨리 위기를 피하도록 팔다리 근육이 긴장되며,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진다. 생존에 필수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또 심리적으로는 집중력과 효율성을 높여 목표를 이루게 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인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다. 교감신경은 스트레스로 긴장했을 때 몸을 흥분시키고, 부교감신경은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킨다. 교감신경이 너무 활성화되면 부교감신경이 억제하고, 너무 침체되면 교감신경이 다시 흥분하면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의 영향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혈당·혈압을 높이고 심장 박동을 촉진한다. 또 땀이 나고 머리칼과 털이 곤두선다. 식욕·성욕은 억제되고, 소화기관의 운동도 멈춘다. 대개는 10분 내에 부교감신경이 발동해 균형을 잡아주지만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2차적인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나와 신체 이상을 유발한다. 소화불량·위염·위궤양·과민성 대장증상·변비에다 고혈압·심장병·당뇨병이 악화되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쉽게 병에 걸리게 된다. 또 성기능이 약해지고,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아 성기능이 더 약해지는 악순환에 빠지며, 만성 피로감이 오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인 주요 질환은 거의 모든 질환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소화성 궤양·궤양성 대장·과민성 대장증후군·비만이, 호흡기 장애로는 기관지 천식·과호흡 증후군이 있다. 또 갑상선 기능항진증·쿠싱 증후군·스테로이드 정신병·당뇨병·월경 장애가 있고, 본태성 고혈압·관상동맥 질환·부정맥도 있다. 물론 면역 장애나 암·피부질환도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질환의 악화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위장의 경우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위장 운동이 느려지고,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위액 분비가 많아져 소화기 장애를 유발하며, 위산과 펩신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성 궤양도 만든다. 비만한 사람이 야간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이 정상인에 비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가 혈당 조절을 방해하거나 심혈관계에서 불안·우울과 같은 정동상태를 초래해 고혈압이나 관상동맥 질환이 생기게 하며, 심실의 전기적인 불안정으로 부정맥을 만들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가을 우울증’ 햇볕 쬐며 날리세요

    ‘가을 우울증’ 햇볕 쬐며 날리세요

    흔히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구분한다. 여자가 봄에 민감한 데 비해 남자는 가을에 더 남자다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는 날씨의 작용이 크다. 날씨는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도 하고 가라앉게도 하지만, 이런 기분 변화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에 의외로 큰 영향을 받아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이를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한다. 특히 가을·겨울에 심하며, 가을엔 남자들의 증상이 두드러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여자들에게 더 많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와 관련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민감 우리의 뇌에는 ‘생물학적 시계’가 있어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시계는 계절에 반응하는데, 특히 하루 중 낮의 길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랫동안 인간의 생활리듬은 낮과 밤의 주기에 맞춰져 해가 뜨면 눈을 뜨고, 밤이 되면 잠을 잔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생물학적 시계가 외부의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돕지만 계절성 우울증을 가진 경우에는 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능력이 정상인보다 크게 떨어져 문제가 된다. 우울증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기력감이다. 계절성 우울증 역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쉽게 피로하고, 의욕 상실 증세를 보이는 것은 일반 우울증과 똑같다. 그러나 식욕 저하를 보이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많이 먹고, 단 음식을 찾는다. 왕성한 식욕 탓에 탄수화물 섭취가 많아져 살이 찌며, 잠이 많아져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잠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통상 봄이 되면 사라진다. ●20대 이후 빈발… 나이 먹으면서 감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일반인 중 약 15%가 겨울철에 기분이 울적함을 경험하며, 2∼3%는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계절성 정동장애는 20대 이후에 빈발하다가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서 점차 감소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강한 광선에 노출시키는 광선요법을 쓰거나 항우울제를 투여한다. 우울증이 아니라 약간의 우울감을 경험할 때도 주간에 야외 활동량을 늘리는 등 햇볕을 많이 받게 하면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돼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 실내의 불빛을 밝게 하고, 낮에는 커튼을 치지 않으며, 의자는 창문을 향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기력증 2주 이상… 전문의 찾아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고 균형 있는 식생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8잔 정도의 수분을 섭취해 인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또 야외활동을 늘리거나 걷기·조깅 등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높여주며, 정신적·신체적 만족감을 준다. 그래도 우울한 기분이 들 때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거나 가족·친구·이웃·동료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무기력한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부담 없이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이병철 교수
  • 1분1초 아까울땐 이렇게

    1분 1초가 아까운 수험생에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모르고 흘려보내기 쉬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효과적으로 준비해 보자. 아무리 열심히 외워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법. 영어단어, 핵심내용, 헷갈리는 용어들은 접착식 메모지를 활용해 보자. 집과 교실 책상 등 곳곳에 써서 붙여 놓고 수시로 확인하면 암기 효과가 높아진다. 등하굣길의 버스나 전철처럼 시끄러운 장소도 놓칠 수 없는 시간. 외부 잡음 때문에 집중도는 떨어지지만 실제 외국어 듣기 환경도 낯선 곳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전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되겠지만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잡음에 신경 쓰지 않게 되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수업 중 쉬는 시간도 알차게 활용해 보자. 평균 7교시까지 수업이 있다면 10분의 쉬는 시간은 총 6번, 즉 60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한 달이면 1800분, 30시간이 더 주어지는 셈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은 수학이다. 어려운 문제나 틀린 문제를 집에서 미리 적어와 하루에 6문제씩 한 달간 총 180문제를 푼다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오답노트는 수능시험장 필수품이지만 이를 위해 수능 막바지 자율학습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나른해지기 쉬운 점심 후 자투리 시간에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집, 수업교재, 모의고사 등에서 틀린 문제를 정리하며 졸음을 쫓아내자. 많은 양을 담기보다는 꼭 필요한 핵심내용만 정리하면 된다. 뇌는 잠들기 전 생각한 내용을 수면시간 동안에 돌이켜본다. 따라서 취침 전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집중력이 높은 시간. 잠들기 전 잠깐만이라도 오늘 공부했던 내용을 떠올리며 정리하자. 오늘 하루 무엇을 공부했는지,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어느 개념이 중요한지, 내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차분히 되새겨본다면 자신도 모르게 오늘 학습한 내용이 자연스레 미리 속에 정리될 것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삐삐까지가 딱 좋았는데…” /부경희 광운대 미디어영상학 교수

    [열린세상] “삐삐까지가 딱 좋았는데…” /부경희 광운대 미디어영상학 교수

    스마트폰, 페이스북, 트위터, 조금 더 나가서 포스퀘어까지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몇 시간째 끝도 없이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 삐삐까지가 딱 좋았는데….” 그렇게도 열정적으로 또 신이 나서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그 말에 모두 공감의 박수를 쳤습니다. 공감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세상에 벌거벗고 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소셜 미디어의 보안 문제였습니다. 전화연결이 끊기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욕하는 말을 들었다, 전화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비밀대화를 중계했다, ‘알 수도 있는 사람’ 목록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름이 보여 섬뜩했다, 단순히 순간의 감정을 표현했던 트위터 내용이 나중에 자신을 의심하게 하는 증거물이 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위치를 추적당하고 있었다 등등의 경험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결국 우린 모두 잠시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인 ‘삐삐’시대를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연락이 쉽지 않아 약속이 어긋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평생을 그리워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속도 신중하게 하고 그렇게 만난 사람의 의견이나 감정이 소중했겠지요. 삐삐시대는 그런 급한 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조금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삐삐를 받고 공중전화를 찾아 뛰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책임지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지요. 그런데 이제 우린 약속을 좀더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번개라는 이름으로 약속이 급조되기도 하고 ‘급하고’, ‘중차대한’ 다른 일에 밀려 취소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이 되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많이 듣고 많이 본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현상이지요. 트위팅과 같이 짧은 글에 익숙해지면서 핵심을 요약하는 능력이 생기는 반면, 깊게 보고 길게 가는 사고가 점차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참 어려운 숙제입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적극 동참해야 할까요? 아니면 가능한 한 최소의 기능만을 수용하고 무시할까요, 아니 무시할 수는 있을까요? 이 질문은 현대인에게 아주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혁신성향(innovators)과 빠른 적응성향(early adopters) 등 성격의 문제일까요? 아니요.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상호성을 가장 중요한 미션으로 가지고 태어난 사회적 동물입니다. 서로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고, 결국은 사회의 집단적 발전에 기여하라는 미션을 받고 태어났지요. 따라서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생존의 가치를 더해가는 것, 다시 말해 새로운 대세를 따라가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본능이고 무시할 수 없는 필수적 요인입니다. 다행히도 인간은 실제로 예전 것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하는 방어 장치를 동시에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우리 뇌의 스키마(schema)가 그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스스로의 최고 발명품들을 항상 혹평해왔다는 사실입니다. TV는 물론이고, 라디오, 전자레인지, 심지어는 토스터조차도 초기 발명된 후 시장에서 심한 비판을 받았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발암물질부터 엄마의 정성스러운 손맛까지 해치는 것 등 다양한 죄목의 주범으로 말입니다. 실제 학문적으로도 1970~80년대 신문방송학의 화두는 무엇보다도 TV의 나쁜 영향력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TV는 나쁜 사회현상의 원인이었던 공공의 적이었지요. 그런데 최근 학자들의 연구는 전체적인 미디어의 나쁜 영향력보다는 디테일한 채널이나 장르에서의 다양한 기법의 효과연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집단적 변화를 따라야 하고, 또 이를 통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더 민감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더 믿을 수 있고 더 안전하고 더 깊이 있게 관계를 회복하는 시스템과 도구를 만들어내고 활용해야 합니다. 처음 토스터는 그저 토스터일 뿐입니다. 더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구워내는 더 나은 기계를 만들어내게 하는 건 그걸 사용하는 우리 인간입니다. 누군가가 삐삐를 그리워하는 우리의 마음을 최근의 소셜 미디어에 심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잘린 엄지손가락에 엄지발가락 이식수술

    잘린 엄지손가락에 엄지발가락 이식수술

    잘려나간 엄지손가락 자리에 엄지발가락을 붙인 미국 여성의 기자회견이 21일 미국 ABC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미국 롱 아일랜드에 사는 섀넌 엘리엇(25)은 지난해 11월 길을 가다가 차를 타고 가는 누군가가 던진 폭죽을 맞았다. 폭죽인지 모르고 떨어진 물건을 손으로 집는 순간 폭죽이 터졌다. 폭죽이 터지면서 엘리엇의 엄지손가락과 다른 두손가락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엘리엇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결국 왼손의 3손가락을 잘라내야만 했다. 손은 다시 회복이 되었지만 손가락 3개를 잃어버린 엘리엇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다. 엘리엇은 “차라리 발가락을 잘라 손가락을 다시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7일 스토니 부룩 대학교 의학팀의 11시간짜리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은지 2주후 엄지발가락은 엘리엇의 엄지손가락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 담당의사인 제이슨 간즈 박사에 의하면 “엄지발가락으로 물건을 만졌을 때 뇌가 다시 손가락으로 인식하는데 는 처음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차츰 익숙해지면 손가락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다른 두 손가락은 인공보정물을 사용하게 되고 물리치료도 받을 예정이다. 엘리엇은 “7개의 손가락으로 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아침을 만들어 주는 일은 당신의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며 “이제 엄지손가락을 사용해 다시 아들을 돌봐줄 수 있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 한편, 당시 엘리엇에게 폭죽을 던진 사람은 아직도 체포가 되지 않은 상태로 엘리엇은 폭죽의 위험성도 함께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다. 사진=ABC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춘기 자녀와 타협에 인색하지 마세요”

    “사춘기 자녀와 타협에 인색하지 마세요”

    청소년들의 빈번한 자살과 ‘알몸 졸업식’ 등의 일탈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아이의 잘못을 무작정 꾸짖자니 반항심만 키울까 걱정되고, 그냥 놔두자니 잘못 키우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 전문의들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학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53.9%에 그쳤다. OECD 회원국가 중 최하위다. 통계청 자료는 더 놀랍다. 국내 청소년의 8.9%는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했으며, 같은 기간 급우나 또래로부터 협박·금품갈취 등 폭력 피해를 본 중고생도 7%나 됐다. 또 인천시 정신보건센터에서는 중고생의 20.4%가 우울증 소견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제로 전문가나 부모와 상담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게다가 사춘기 청소년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부모 입장에서도 공부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과 게임 때문에 부모 세대와 단절돼 버린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답을 구하기도 어렵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운선 교수는 “청소년과 어른의 뇌는 다르다.”면서 “청소년기에는 전두엽의 신경이 완전하게 이어지지 않아 두려움과 같은 신호를 뇌의 이성본부가 아닌 감정본부에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과잉반응과 감정적 폭발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춘기는 어린 뇌가 어른 뇌로 발전하는 시기여서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유한익 교수는 “사춘기 때는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정신건강 문제가 더 악화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성인기의 문제가 보이기도 한다.”면서 “따라서 부모는 이런 아이들을 살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행동을 냉정하게 짚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렇다면 사춘기 자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인제대의대 박은진 교수는 “사춘기 자녀와 대화를 할 때는 자녀의 감정을 부모가 수용해 감정 중추가 편안해지도록 유도한 다음 행동은 제한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면서 “부모는 아이와 타협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그 과정을 아이가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생각과 고민을 귀담아 듣는 것”이라면서 “그러지 않으면 청소년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스스로를 가둬 결코 벽을 허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칼럼] ‘하트 로커’ 속에 담긴 중독성

    [메디칼럼] ‘하트 로커’ 속에 담긴 중독성

    [메디칼럼] ‘The war is a drug.’ 이란 문구와 같이 시작된 영화 허트 로커는 이라크 폭발물 제거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폭발물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임무를 맡고 있는 EOD는 언제 터질 줄 모르는 폭발물과 시민들 사이에 숨어 있는 테러리스트 공격에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한다. 그래서 흔적도 없이 죽을 줄 모르는 위험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EOD는 항상 초긴장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되며 이러한 죽음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은 임무 수행 기간이 끝나고 난 뒤에 본국 귀환이다. 따라서 영화는 간간히 그들이 본국 귀환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주면서 본국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임무 수행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팀장을 잃은 후 새로 부임한 팀장은 팀워크를 무시한 독단적인 행동으로 팀원들을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뜨리게 된다. 새로 부임한 제임스 팀장은 소위 중독이 전쟁이란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임스는 폭발물을 제거할 때 오는 만족감과 자신과 상대하고 있는 적들을 제거하고 제압하였을 때 오는 승리감에만 빠져 있는 인물이다. 폭발물을 제거 하기 전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른다는 극도의 긴장감속의 죽음의 공포를 오히려 즐기고 있어 자신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하 직원의 권고를 무시한다. 때로는 집에 가 부인과 아들과 즐기고 싶고 자신의 이런 위험 천만한 행동에 대해서 죄책하고 후회를 하지만 그는 일이 없는 따분하고 편안한 일상적인 휴식을 즐기지를 못하고 오히려 이런 상황이 보다 더 불안하고 참기 힘들어 한다. 임무가 없을 때 술과 담배에 마구 하는 모습과 거칠게 물을 마시는 모습 등과 부하 직원과의 소위 거친 ‘맞짱’ 게임은 전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한 수단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모습은 제임스에게는 안전하고 평범한 일상을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기도 하다. 즉 전쟁이 주는 공포감에 중독된 모습이다. 제임스가 폭발물 제거할 때 보이는 모습은 극도의 긴장에서 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게 되고 몸에서 식은 땀이 나고 닭살이 돋는 것처럼 몸에서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느끼면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을 오히려 즐기고 있다. 마치 전에 기억한 극도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기억하기 위해서 자신이 제거한 기폭 장치를 모으면서 회상하고 있지만 이런 강력한 경험은 감정을 조절하는 중추에 기억되고 저장되고 상당기간 오래간다. 오래 가는 이유는 바로 강렬한 공포를 경험한 기억은 우리 뇌에서만 아닌 우리 몸 자체가 경험하여 우리 온몸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에는 견디기 어려워 피하고 싶지만 지속될 경우 이에 적응하게 되면 오히려 이런 자극을 즐기게 된다. 극도의 긴장은 적응되면서 내성이 생기면서 같은 강도의 괘락을 느끼기 위해서 더 강력한 자극 즉 위험한 것을 요구하게 되고 긴장 속에서 오히려 더 집중하면서 손발 놀림이 빨라지고 동작들이 더욱더 민첩해진다. 이런 과정에서 아르레날린은 보다 더 강하게 분비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뇌에서는 희열감을 주는 내인성 몰핀이 분비되면서 엑스터시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임무 수행이 없는 휴식 시간이 있을 경우 내인성 몰핀이 분비되지 않아 지루해하거나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면서 술과 담배를 하는 모습들은 일종의 금단 증상과도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제임스 팀장은 내성과 금단 증상과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면서 동료를 반복적으로 위험에 빠지게 하고 있으므로 전쟁 중독에 빠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전쟁은 또다른 정신 질환을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이다. 이는 전쟁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해 전쟁이 끝났어도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되면 전쟁과 같은 유사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일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즉, 중독은 전쟁이란 공포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PTSD는 전쟁이란 공포를 회피하고 있는 서로 상당히 대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전쟁 때문에 일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면에서는 같은 피해자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전쟁과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게임 중독, 도박 중독, 알콜 중독, 학원 중독과 요즘 신종어처럼 트윗터 중독과 같은 중독이란 말이 거의 일상 생활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이는 우리 생활 자체가 그만큼 극적이면서 서로 반대적인 경우가 부딪치면서 급변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포성과 폭탄이 없지만 우리 삶 하루하루가 바로 전쟁처럼 매우 힘들고 스트레스 연속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우리 나라를 빗대어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하지 않는가?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원장 김태훈@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디칼럼] 혈액 속 노페물 제거 중요하다

    [메디칼럼] 혈액 속 노페물 제거 중요하다

    [메디칼럼] 혈액순환은 우리의 몸의 기(氣) 흐름과 멸접한 관계가 있다. 혈관은 우리 몸의 파이프 라인이며, 그 곳을 지나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손, 발이 저리거나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느낌을 호소한다. 이처럼 손발저림은 대부분 말초신경염 때문으로 원인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한쪽 팔과 다리가 동시에 저리는 경우는 뇌질환인 뇌출혈, 뇌졸증, 뇌의 외상, 뇌종양, 뇌동맥경화 등이 원인이며 팔과 다리 중 한 곳만 저릴 때는 척추질환인 척수종양, 척수염, 디스크, 측만증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중풍이나 고혈압, 관절염 등 만성질환의 합병증이나 오십견, 혈액낭염 등 근골격계 질환은 손바닥과 팔목을 연결하는 신경을 눌러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말초성 증상은 생리특성상 여성이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많이하는 직업(운수업이나 공장근로자 기타 반복적 업무종사자), 또 기력이 쇠약한 해진 노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말초성인 경우 눈을 감거나 밤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낮에라도 손이 놓여 있는 상태나 위치에 따라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며 여러 주변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자세나 환경이 개선되면 증상이 금방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말초신경염으로 인한 손발저림을 한의학에서는 기후변화의 척도인 풍·한·습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말초순환장애, 기와 혈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또 기혈운행의 결과로 생기는 노폐물인 습담, 좋지않은 혈액, 위장관기능의 저하로 오는 사지 순환장애, 경락의 운행장애도 원인이다. 경락의 운행장애는 증상이 손가락의 좌우나 안밖 등 나타나는 부위나 체질 그리고 현 건강상태에 따라 원인과 처방이 달라진다. 한방치료는 면역력을 강화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고 기와혈을 보충해 줌과 동시에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잔존 노폐물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환약이나 탕약을 처방한 후 상태를 확인하고 몸을 보해줄 수 있는 보약을 처방한다. 그렇게 되면 위와 내장기능이 강화되어 손과 발로의 영양공급을 순조롭게해주며 희노애락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소시킨다. 또 침과 뜸을 통해 교란된 경락을 복원해 주기도한다. 반듯히 한방치료를 하는 기간에는 심한 음주와 잦은 흡연은 피하고 저염식을 통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산한의원 한승섭 박사 goldmt57@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제학생 인성교육 맡겨주세요

    문제학생 인성교육 맡겨주세요

    ‘흡연과 폭력·절도, 학교중퇴, 제적에 일부는 보호관찰 처분까지’ 문제 있는 중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인성교육을 받는 국내 첫 기숙형 장기 인성교육기관 ‘충무학교’가 7일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 옆 충무교육원에서 개교한다. 이 학교는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모두 10억원을 들여 무료로 가르치는 것으로 5개월간 인성교육이 이뤄진다. 이번 학기에는 38명의 남학생이 입교했다. 하반기에는 30~40명의 여자 중학생이 들어올 예정이다. 수업은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등 6개 중학교 과정에 음악·미술·원예치료, 생활체육, 원어민 생활영어, 뇌교육 등 대안과목으로 진행된다. 개교식이 7일 열리지만 학생들은 이미 지난달 4일 입교해 주당 33시간씩 수업을 받고 있다. 딱딱한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교과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흥미를 끌도록 바꾼 것이 특징이다. 풍선만들기와 사물놀이 등을 배우고 사회시간에 신석기 시대를 그림으로 발표하는 등 일반 중학교 수업방식과 다르다. 홍철민(17·가명)군은 “수업이 무척 재미 있다.”면서 “오토바이 교통사고 등을 내 함께 사는 할머니와 누나 속을 많이 썩였는데 여기 온 뒤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했다.”고 뿌듯해했다. 이들은 학교장 추천이나 부모의 권유로 입교했다. 이 학교는 문제를 일으켜 학업을 중단했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 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성적향상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래 다니던 정규 학교에 복귀,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교사는 음악치료사 등 16명이다. 이 학교 황석연 교육연구사는 “오는 11월에는 생활관, 교육관, 기숙사 등 학교시설이 더 증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8) 우울증

    [Weekly Health Issue] (8) 우울증

    이상한 일이다. 봄이 되어 생명이 약동하면 없던 병도 낫는데, 이 병은 꽃이 피는 봄에 더 문제가 된다. 바로 우울증이다. 딱히 봄에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겨울에서 이어지는 봄철에는 확실히 발현율이 높아진다. 죽음까지도 불사하게 하는 ‘죽음 위의 병’이 바로 우울증이다. 우리 사회에서 지명도 높은 인사의 자살 소동이 빚어질 때마다 호명되곤 하는 우울증의 실체를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전홍진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우울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살다 보면 누구나 슬프거나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을 겪게 된다. 그 때는 마음이 울적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곤 한다. 이와 달리 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체기능에 이상이 생겨 오랫동안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수면이나 식사·행동·생각·신체까지 영향을 받는 등 개인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우울증은 단일 원인으로 생기는 질환이라기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는 게 옳다. 유전적인 소인에다 내분비계 이상, 일상적 스트레스, 성격, 대인관계의 문제, 아동기의 갈등은 물론 최근에는 뇌 신경전달 물질을 관리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있어 생긴다는 증거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울증 유형별로 구분할 수 있나? 증상이 심한 ‘주요우울증’은 대표적인 우울증 형태로, 심한 우울증상이 2주 이상, 하루 종일 계속된다. 이 때문에 가정·학업·직장생활에 큰 장애가 초래된다. 만성우울증인 ‘기분부전증’은 주요우울증보다 가벼운 증상이 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삶의 대부분을 우울증상을 갖고 살아가기도 한다. 이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은 오래 전부터 우울했다고 말하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학교나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하게 된다. 흔히 조울증이라고 하는 ‘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들뜨고, 활동이 많아지며, 자신감이 넘치는 조증 상태와 기분이 가라앉고, 자신감이 없어지는 우울증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처음에 우울증으로 시작되면 주요우울증과의 감별이 어려울 수도 있으며, 유전성이 강한 것이 특성이다. 이 밖에 여성에게 많은 산후우울증, 암환자의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 등도 따로 구분한다. ●증상을 설명해 달라. 대표적인 증상이 심각한 우울감이나 계속되는 기분의 저하다. 여기에다 기운이 없고 매사가 귀찮아 의욕이 없으며, 과도한 걱정과 불안·초조·예민함 등도 자주 나타난다. 또 불면증이 심하고, 자살 사고에 연루되거나 직접 자살을 시도하곤 하며, 소화불량·두통·가슴 답답함과 숨막힘·만성 피로감 등 설명하기 어려운 신체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개인차가 커 일률적인 증상을 말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자신의 증상이 우울증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 ●증상으로 우울증을 알아내는 법 간단히 보자면,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 저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을 것을 권한다. ●우울증에 취약한 사람이 있나? 그렇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강박적·완벽주의적 성향이며,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우울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 내분비계나 뇌혈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약물을 오·남용하는 사람이 대체로 우울증에 취약하다. ●우울증은 어떤 기준으로 진단하는가? 일반적으로 미국 정신의학회의 진단기준을 적용한다. 이에 따르면 주요우울증은 ▲2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슬프거나 공허하거나 우울하게 지낸 적이 있는가? ▲2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일이나 취미 혹은 평소에 좋아하던 것들에 흥미를 잃은 적이 있는가? ▲그때 심각하게 체중이 빠지거나, 늘었거나, 매일같이 식욕이 평소보다 크게 줄거나 매우 좋았는가? ▲그때 매일 불면증이나 과도한 졸림이 있었는가? ▲그때 매일 안절부절 못하거나, 말하거나 움직이는 것이 평소보다 느려졌는가?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 진단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어떻게 식별할 수 있는가?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 외에 불면증·식욕감소·의욕저하 등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기능이 두드러지게 저하된다. 또 우울감은 우울하더라도 즐거운 일이 생기면 즐겁게 반응하지만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매사에 좋은 일이 없다는 느낌을 가져 즐겁다는 감정을 갖기 어렵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우울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고, 개인마다 증상과 경과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또 진단 후에는 항우울제를 포함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며, 필요한 경우 광치료·자기자극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가? 당연하다. 우울증이 있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80∼90% 이상의 환자가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찍 의사와 만나야 하고,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울증과 자살 상관성 있나. 또 우울증 환자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우울증 환자는 불면증이나 의욕저하가 지속되어 세상이 비관적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생각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이런 생각이 크게 줄어 자살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 우울증이 잘 발현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계절을 가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의 경우 봄이 되면 감정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지고 예민해져 우울증에 깊게 빠지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우울증은 봄꽃과 함께 온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女談餘談] 거울속의 그 남자 그 여자/강아연 산업부기자

    [女談餘談] 거울속의 그 남자 그 여자/강아연 산업부기자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을 보고 한동안 그의 노래 ‘맨 인 더 미러’를 흥얼거리고 다녔다. 선율도, 가사도 너무 아름다웠다. ‘난 거울 속의 남자로부터 시작하네. 그에게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하지. 이보다 더 명확한 메시지는 없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나는 생각했다. ‘그래, 나도 변화를 해야해. 나 자신부터’ 그리고 얼마 뒤 문화부에서 산업부로 발령이 났다. 부서를 옮긴 지 이제 2주일째. 역시 변화는 쉽지 않다는 걸 하루하루 실감한다. 급선무는 새 부서 환경에 얼른 적응하는 것. 신문은 기자가 적응하도록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산업부로 온 그날부터 바로 산업 관련 기사를 써야 했다. 배치받은 출입처에서 부지런히 인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노트북 가방에는 영화잡지 대신에 경제신문을 구비해 넣었다. 데스크의 ‘갈굼’을 적게 받기 위해 새 데스크의 스타일을 빨리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그러나 앞서가는 마음에 비해 뇌와 손가락은 굼뜨기 짝이 없다. 이럴 때를 대비해 선배들의 잔소리를 보약처럼 달게 받아들이는 훈련을 평소 해놓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변화의 고통은 몸이 먼저 호소하고 나섰다. 우선 숙면이 어려웠다. 절대적 수면 시간도 부족하지만, 낮동안 긴장한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 밤에도 잠을 깊이 이룰 수가 없었다. 입안에는 전에 없던 염증도 생겼다. 노랗게 여문 염증을 보노라면 도로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잡은 맨홀이 떠올랐다. 입술은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졌다. 긴장을 할 때마다 자꾸만 입술을 핥아 보습제를 발라도 계속 껍질이 일었다. 그래도 침이 마른다. ‘…나는 변화를 일으킬 테야, 바로 오늘. 알죠? 그 사람 바로 그 사람부터 시작해야 해요. 행동으로 옮겨야 해요. 바로 지금’ 여전히 감미로운 노래를 들으면서 거울 속의 한 여자를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변화를 앞두고 막연히 두려움에 떨던 때보다 변화 가운데 서 있는 지금이 낫다고. 그나저나 궁금하다. 거울 속의 그 남자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강아연 산업부기자 arete@seoul.co.kr
  • 高3 심한 운동 피하고 피로 즉시 풀어야

    高3 심한 운동 피하고 피로 즉시 풀어야

    수능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쏟아야 한다. 감기라도 덜컥 걸리면 심신이 난조에 빠져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일주일 가량을 허비해 막바지 학습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체계적인 정리학습과 함께 자신의 신체 컨디션을 수능일까지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독감(신종플루)·감기 경계해야 지금 독감에 걸리면 정상 컨디션으로 시험을 보기 힘들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기 때문에 신종플루 등 독감류나 감기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아야 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감기도 사소하게 여겨서는 곤란하다. 일단 감염되면 체력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긴장 속에서 생활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큰 위협이다. 특히 환절기인 이때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 감기에 쉽게 걸린다. 게다가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체력 고갈과 스트레스로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더 위험하다. 감기는 콧물·재채기·기침·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경우에 따라 인후염·기관지염·폐렴 등의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비타민 C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평소 감기에 잘 걸린다면 배 감 매실장아찌 무 귤 오렌지 파 생강 등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여름에 열 생산을 억제해 온 인체가 환절기의 큰 일교차에 잘 적응하지 못해 피로감이 느껴지고, 저항력도 떨어져 독감이나 감기에 취약해진다.”며 수험생이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다음 사항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침·저녁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저녁이나 새벽 외출을 삼갈 것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피로는 즉시 풀어줄 것 ▲체온 변화가 큰 사우나나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할 것 ▲수분과 단백질, 비타민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것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할 것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고 충분히 쉬되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것.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 필요 수험생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가 필수적이다. 여학생의 60%가 식욕부진·체중조절 등의 이유로 주 4회 이상 아침을 거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러나 공복상태가 12시간을 넘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긴장도와 피로도가 심해지고 학습 능률이 떨어진다. 여기에다 여학생은 생리로 뇌 활동에 필수적인 철분 결핍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빈혈 증상이 없더라도 철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면 기억력 등 정신기능이 향상된다. 특히 뇌는 인체 산소 소비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대사기능이 왕성하며, 포도당을 에너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수험생은 충분한 당질을 섭취해 줘야 한다. 그러나 당분 섭취량이 지나치면 고혈당으로 졸리므로 시장기가 느껴지면 과일이나 생과일 주스 등을 간식으로 먹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악행의 원인? 인류 생존의 키워드!

    2007년 4월 아침, 미국 버지니아공대 재학생 조승희는 알 수 없는 복수심에 사로잡혀 몹시 흥분한 상태로 학생 스물일곱 명과 교수 다섯 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현실 검증 능력, 도덕적 판단력,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손상으로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한국 사람들은 한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 시민들의 반감과 보복을 걱정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오히려 개인 범행에 한국인이 집단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위로했다. 게다가 조승희가 느꼈을 소외감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의 안식을 위해 추모석까지 세웠다고 한다. 대개 세상은 복수심을 수많은 악행의 원인이라고 바라본다. 복수심은 비정상적인 감정으로 터부시한다. 또 일반적으로 복수는 쉽고 용서는 어렵다고 여긴다. 하지만 인간의 도덕적 감수성에 관한 문제와 종교 행위의 진화론적 토대 및 결과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 심리학자 마이클 매컬러프 교수는 ‘복수의 심리학’(원제 Beyond Revenge·살림 펴냄)에서 복수는 더럽고 위험하며 전염성이 있는, 금기시된 질병이나 결함은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다. 특히 찰스 다윈의 진화론 관점에 기대 인류의 조상이 번식을 하고 뿌리내리는 데 복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인간 사회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은 복수를 적응의 기제로 선택했다는 말이다. 복수 성향은 인류의 조상이 자신에게 한 번 공격을 가했던 개체로부터 두 번째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에 선택됐다. 또 애초에 잠재적 가해자들로 하여금 준비하던 공격 행위를 포기하게 만드는 데 필요했다. 끝으로 복수는 인류 조상들의 사회 집단에 협력하지 않는 구성원들을 벌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적합한 기여자로 변화시키기에 유용했다. 그런데 인류의 조상을 위험에서 구해준 해결책인 복수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던져 준다. 방화, 교내 집단 따돌림, 불륜, 부정한 남편이나 아내를 향한 총격, 범죄 집단 간의 분쟁, 에이즈 바이러스 고의 감염, 테러, 제1·2차 세계대전 등에 이르기까지 그 이면에는 복수심이 작용한 것이다. 복수심에 휘둘린 인간들은 그대로 무너져 버리는 것일까. 하지만 용서가 있다. 지은이에 따르면 용서는 복수의 치료제나 해독제가 아니라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이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성급한 복수가 인간 관계 내에서 불필요한 악순환을 낳으며 또 유전적 친족이나 그 밖에 가치 있는 사람 등 가까운 상대에 대한 복수는 그 관계를 깰 수도 있다는 것을 익히며 진화시킨 본성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동물 실험 및 관찰 결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생물학, 사회학, 인류학, 근대 역사, 인간 뇌속의 뉴런 등으로 방대하고 흥미로운 근거를 내세운 끝에 지은이는 복수와 용서가 한 팀이라고 주장한다. 또 호모 사피엔스, 호모 파베르 등으로 불리는 인간에게 호모 이그노센스(Homo Igno scens), 호모 울토르(Homo Ultor)라는 별명을 붙여 준다. 각각 용서하는 인간, 복수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얼마나 복수를 잘 통제하고 용서를 촉진하는지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이를 위해서는 본성을 바꾸는 게 아니라 인간이 처한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범죄와 무질서가 난무하는 곳, 치안이 허술하고 정부가 무력하며 생명이 위험한 곳에 살 때 사람들은 문제 해결 전략으로 복수를 선택한다. 반면, 협력 관계가 복잡해서 서로 의존도가 높은 곳, 사법 체계가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곳에서 살 때 더 많은 용서로 반응한다. 지은이는 맥락 민감성, 문화적 생물, 협력적 생물 등 인간에게는 용서를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어 미리 대비하는 특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 1만 6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필적으로 본 항일과 친일

    필적으로 본 항일과 친일

    어떤 사람은 목숨을 바치며 불의에 맞서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안위와 이익만을 좇는가? 평소 의문이 있었다면, 흰 종이를 꺼내 놓고, 친구들에게 보낼 편지를 적어보자. 적어도 한 열 줄 정도는 죽 써 내려가야 할 것 같다. 그런 후에 ‘필적은 말한다’(구본진 지음, 중앙북스 펴냄)를 읽어보자. 그 열 줄의 편지를 통해 35년의 일제 강점기 동안 자신이 과연 항일 투사가 되었을 것인지, 아니면 친일파가 되었을 것인지 실마리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글씨는 뇌의 지문’이라는 필적학의 주장을 전제로, 항일 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를 비교분석한 보기 드문 책이다. 필적학에서 글씨는 사람의 인격과 기질, 성격을 모두 반영하는 총체적인 인격으로 본다. 현직 검사인 저자(현재 법무연수원 교수)는 조직폭력, 마약, 살인 등 강력범죄 수사를 20여년 해오던 중 10여년 전부터 간찰을 모으기 시작해 범죄 수사하듯 글씨와 인격과의 관계를 탐색해 나갔다. 간찰이란 선인들이 주고받았던 편지이다. 일반적으로 공들여 쓰는 서예 작품에 비해 솔직하게 심성을 드러냈기에 쓴 사람의 정서를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값이 쌌다. 그가 수집을 시작하던 10여년 전만 해도 이같은 간찰은 2만~3만원, 구한말 역사적 인물인 곽종석, 기우만 등의 글씨도 10만~20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단다. 그 결과 김구, 안중근 등 항일 운동가 400여명이 남긴 600여점, 이완용 등 친일파 150여명이 쓴 300여점의 친필을 수집했다. 그 결과 ‘시체는 말을 한다.’는 법의학의 격언과 똑같은 알레고리로 ‘유묵이 말을 한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저자는 거실 바닥에 간찰과 서예 작품 200여점을 섞어 놓고 항일 운동가인지 친일파인지를 직감에 따라 분류도 해봤는데, 놀랍게도 직감은 90% 적중했다고 했다. 글씨 크기, 자간, 행간, 글씨가 주는 카리스마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항일운동가의 필체는 안진경체와 흡사하다고 한다. 안진경은 안녹산의 난을 평정하기 위해 의병을 지휘한 강인한 인물이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직함과 기개가 배어 글씨체가 반듯하고 각이 져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 등의 글씨다. 항일 운동가는 작은 글씨를 느리게 쓴다고 한다. 글씨는 작게 쓰면서 행간은 넓게 벌려 놓아 조심스럽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드러낸다. 반면 친일파는 글씨를 빠르고 크게 쓰면서 행간이 넓지 않고 다른 글자를 침범하곤 한다. 저자는 ‘적극적인 친일파는 일제의 탄압과 수탈에 민족이 고통받는데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이런 배려심 없는 성향이 글씨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항일 운동가는 행간이 넓은 반면 자간은 좁다. 글자 사이가 좁은 사람은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결국 항일 운동가는 일본의 무력에 복속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던 자의식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반면 친일파의 글씨는 자간이 넓다. 넓은 자간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외향적이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강한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친일파는 국가와 민족을 배반하는 일을 스스로 수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고, ‘일본의 지배’라는 새로운 환경에도 무리없이 잘 적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단적인 친일파의 경우는 글씨가 들쭉날쭉하며, 도저히 읽기가 어려운 수준인데 이는 일제시대의 사회지도자나 지식인들의 극단적인 정신분열상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당대의 명필로 평가되는 이완용을 두고 저자는 그가 중국의 미불이나 동기창과 같은 명인의 서법을 깊이 연구했고 실제로 달필이지만 획의 운용이나 글씨의 구성에서 보이는 세련된 기교에 비해 전체 글씨의 격은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반면 김구의 글씨는 큰 기교는 오히려 서툰 것처럼 보인다는 대교약졸(大巧若拙)로 달빛에 매화 향기가 떠다니는 것처럼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인자하고 후덕한 인품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술시장에서 두 사람의 글씨에 매기는 가치는 130×30㎝ 반절지를 기준으로 백범의 글씨는 1000만~1500만원이고, 이완용의 글씨는 30만~50만원이다. 책의 앞부분은 친일파와 항일 운동가의 필적을 비교 분석하는 데 공을 들이지만, 책 중반 이후부터는 수집한 개별 간찰의 내용을 소상히 소개한다. 의병장 양한규의 쌀 한 섬을 빌려 달라는 편지나, 의거를 앞두고 가족을 부탁하는 김지섭의 편지, 일제 침략을 규탄하는 곽종석의 포고문, 정경태의 ‘창의통문’, 의병장 유인석이 최익현에게 보낸 간찰로 유배 소식에 눈물로 걱정하는 내용 등등을 읽을 수 있다. 국내 최초 공개되는 서찰들로 역사적 자료로서의 의미도 크다. 1만 7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린이 잦은 두통 우울증 부를 수도

    어린이 잦은 두통 우울증 부를 수도

    소아, 청소년기의 두통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유치원 연령에서 약 3분의1 이상이, 초등학교 시기에는 절반 이상이 자주 두통을 호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 중에서도 통증이 매우 심한 ‘편두통’의 발병률은 초등학생이 약 3%, 중학생은 7%로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 아이가 두통을 호소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한 대학병원 연구결과 반복적인 두통이 문제행동이나 우울증, 불안감 등 심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 절반이상 자주 두통 호소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건희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병원에서 입원 또는 통원치료를 받은 9세 이상의 반복성 두통환자 120명과 두통이 없는 소아 33명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통을 앓고 있는 소아가 그러지 않은 소아에 비해 문제행동, 불안·우울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기의 반복되는 두통과 관련해 사회적 적응, 정서 및 행동 문제 등의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153명의 대상자들에게 ‘아동청소년행동평가척도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아동의 위축정도를 평가하는 ‘내재화점수’, 공격성을 평가하는 ‘외현화점수’, 전체적인 문제행동 정도를 수치화한 ‘총문제행동점수’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져 있다. 두통환자는 편두통 환자 88명, 긴장성두통 환자 32명 등으로 분류됐다. 검사결과 총문제행동점수는 편두통군 56.2점, 긴장성 두통군 54.0점으로 38.3점인 정상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내재화점수도 편두통군 59.8점, 긴장성 두통군 57.4점, 정상군 40.1점으로 역시 두통환자군에서 점수가 높았다. 외현화점수도 편두통 54.0점, 긴장성 두통 51.3점, 정상군 42.4점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상태불안척도 검사’에서는 편두통을 앓는 소아는 36.3점, 긴장성 두통이 있는 소아 36.3점, 정상군 25.3점으로 두통환자군에서 눈에 띄게 불안도가 높았다. 또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인 ‘특성불안척도’ 역시 각각 33.6점,34.6점,26.9점 등으로 역시 두통환자군에서 유의하게 높은 결과를 보였다. 우울증을 평가하기 위한 ‘소아우울척도’는 각각 14.8점,14.5점,9.1점 등으로 두통환자군의 우울감 역시 더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행동장애나 심리적인 문제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로 극심한 두통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소아청소년들의 이런 복합적인 상황이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짜증스러운 성격이 형성돼 집중력과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심리적 문제가 두통 유발·악화시킬 수도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기의 반복성 두통환자에게 단순한 두통 증상 치료뿐만 아니라 가정, 학교 등에서 행동장애나 불안·우울감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가정에서는 형제간의 갈등, 특정한 형제에 대한 부모의 편애, 이혼 등 부모간의 갈등, 맞벌이 부부의 자식에 대한 관심 저하, 과중한 학업, 수면부족, 비만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우 간의 문제,‘왕따’, 질병으로 인한 잦은 결석, 성적저하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면서 환자는 극심한 두통을 느끼지만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꾀병으로 여기는 사례가 많다. 상황이 악화되면 환자는 신경질이나 짜증을 내고 본인이 아픈데 이해해 주지 않는다며 억울한 감정만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환자의 두통에 관심을 갖고 이해해 주고 병원에서 뇌 방사선검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간단한 심리검사 등을 시행해 두통을 야기할 수 있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드물게 극심한 행동장애나 정신적인 불안·우울감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대수롭잖게 생각하거나 꾀병으로 여기지 말아야 유·소아의 경우 두통이 심하지 않아도 주기적인 복통, 구토,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사례가 많다. 즉 소아 두통환자는 성인과 다르게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끈기 있는 문진(묻고 답하는 진료법)과 진찰이 필수적이다. 청소년 시기 여학생에게는 두통이 더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극심한 두통과 더불어 구역, 짜증이 심하고 매우 어지럽거나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지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기도 하고 심하면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또 눈앞이 갑자기 안보이거나, 손발이 저리기도 하고 말이 잘 안 나오는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학업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성격변화와 위축 등 행동장애나 심리적인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사소한 두통이라고 해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염주영 칼럼] 경제가 불안장애를 극복하려면

    [염주영 칼럼] 경제가 불안장애를 극복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국민과의 대화’에서 항간의 ‘9월 경제위기설’을 진화하는 데에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에 어려움이 있긴 해도 위기는 없을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거듭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심리가 말끔히 걷힌 것 같지는 않다. 오늘이 바로 한국에서 제2의 외환위기가 시작된다는 날이다. 소위 ‘9·11 위기설’은 우리나라의 국고채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일시에 자금을 회수해 떠나고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위기를 맞는다는 내용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고금리 혜택을 포기하고 모두 떠나갈 리도 없지만, 설혹 그렇다 해도 2400억달러를 넘는 외환보유고가 바닥나는 상황을 예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도 ‘위기설’은 지난 한 주 한국의 금융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참 이상한 나라’라고 했을 것 같다. 도대체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하기조차 부끄러운 어설픈 루머에 온 나라가 농락당하는 해괴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경제학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 점이 필자가 우리 경제를 중증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 환자로 보는 이유다.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병이 된다. 정신과에서는 불안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장애가 되면 불안장애로 진단한다. 이런 환자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이렇다. 닥치지도 않은 위험을 크게 걱정한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이 잘 대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또 주위에서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 예상한다. 그 결과 조그만 일도 크게 걱정하고, 최악의 사태만 상상한다. 지금 우리 경제가 딱 그 꼴이다. 경제의 극심한 불안장애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걸까. 정신과 의사들은 불안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뇌의 과부하’를 꼽는다. 강박관념 등이 뇌에 과부하를 낳고, 심장에 부담을 주어 불안장애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이럴 때에는 ‘뇌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과도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려면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경제주체들이 안정을 되찾게 하려면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경제에 걸린 과부하를 덜어주어야 한다. 고도성장과 차별화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MB정부는 이 두가지 강박관념으로 스스로를 희생하고 있다.‘목표는 낮게, 공감대는 넓게’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상황은 목표가 지나치게 높은 반면, 방법론에 대한 공감대가 협소하다. 개방·참여·공유를 모토로 하는 웹 2.0 시대에는 불도저 리더십보다 설득의 리더십이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시장주의의 본질은 시장 자율이다. 시장경제를 꽃피우려면 정부 개입이 최소한으로 억제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명박 정부에도 해당된다. 정부가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고는 시장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란 점도 유의해 주기 바란다. 국민들도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기대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경제란 어느 날 죽었다가 별안간 되살아나기도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가 다 어려운데 우리만 유아독존 식으로 잘 나갈 수는 없는 것이 글로벌 경제의 특징이다.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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