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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성 논란’ 나노 식품·화장품 무분별 유통

    제품표시 안 돼 안전 사각지대 피부나 장기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나노 식품 및 화장품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11번가, 옥션, G마켓 등 국내 3대 온라인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4만~6만개의 나노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사전 안전성 검증이나 제품 표시는 미흡했다고 13일 밝혔다. 10억분의1m 크기를 뜻하는 나노는 물질을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 반응성을 높일 수 있어 화장품, 의약물질, 탈취제 등에 널리 쓰인다. 그러나 인체에 침투할 경우 혈액을 통해 옮겨다니며 심혈관계 질환이나 기관·조직·뇌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는 나노 식품·화장품의 유통·판매업자가 자율적으로 안전성 평가 자료를 구비하도록 했으나 소비자원의 표본 조사에서 식품은 10개 중 4개, 화장품은 10개 중 7개가 각각 관련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EU)은 나노 제품 출시 전 신고 또는 허가를 받고 원료 성분에 반드시 나노 표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유통 중인 나노 제품을 목록화하고 안전성 평가 및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관련 부처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어르신~ 걸을 땐 주머니에서 손 빼세요”

    “어르신~ 걸을 땐 주머니에서 손 빼세요”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노인 낙상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낙상 입원 환자는 28만 4000명으로 2011년보다 16%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12만 4000명으로 같은 기간 32% 늘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낙상 입원율이 증가했고 80세 이상 환자는 60대의 4배나 됐다. 2015년 65세 이상 노인 낙상 입원 환자 중 남자는 3만 1954명, 여자는 9만 1741명으로 여자가 남자의 3배 수준이었다. 65세 입원 환자의 절반은 2주 넘게 입원했다. 65세 이상 노인 입원 환자 중 겨울에 입원한 환자가 52.6%로 그 외 계절(41.6%)보다 많았다. 낙상사고는 계절과 무관하게 ‘주거지’에서 ‘일상생활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겨울철에는 ‘길·간선도로’에서 ‘이동 중’에 발생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남자는 두개골이 골절되거나 두개골 내부에 손상을 입는 ‘외상성뇌손상’, 여자는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부위가 부러지는 ‘고관절골절’이 가장 많았다. 손상 부위에 따른 입원 일수는 남녀 모두 고관절골절에서 가장 길었다. 겨울철 빙판길 낙상을 예방하려면 길을 나서기 전에 물, 눈, 얼음 등을 확인하고 눈길, 빙판길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경사진 도로, 보도블록이 튀어나온 불규칙한 지면 도로 등은 우회하는 한편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장갑을 자주 사용해야 한다. 또 넘어졌을 때는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뒤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일어날 수 없을 때는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두뇌에 직접 ‘정보’ 주입…원숭이 실험 성공했다

    두뇌에 직접 ‘정보’ 주입…원숭이 실험 성공했다

    두뇌에 정보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을 과학자들이 찾아냈을지도 모르겠다. 신경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뉴런’(Neuron) 최신호(7일자)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원숭이 뇌의 특정 부위에 미세 전류를 흘리는 방법으로, 원숭이의 움직임에 직접 관여하는 정보를 집어넣는 실험에 성공했다. 물론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과학자들은 이같은 뇌 자극 방법이 뇌졸중이나 부상 등으로 일부 뇌 기능을 상실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를 총괄한 영국 로체스터대학의 마크 H. 쉬버 박사는 “주로 1차 감각 피질인 체감각피질과 시각피질, 그리고 청각피질을 자극해 두뇌에 정보를 입력하는 데 관심이 크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는 피험자가 식별할 경험을 갖는데 감각 영역을 직접 자극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쉬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과학 실험에 흔히 쓰이는 붉은털원숭이 두 마리가 시각적인 지시와 움직임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도록 교육했다. 이들 원숭이 앞에 다섯 개의 서로 다른 모양의 손잡이를 배치하고 그 주위에는 연구자들이 원격으로 켜거나 끌 수 있는 조명등을 설치해놨다. 그리고 실험을 시작할 때 원숭이들은 가운데 있는 손잡이를 잡도록 했다. 그다음 조명이 들어온 손잡이를 원숭이가 잡도록 했다. 또한 연구팀은 조명이 켜졌을 때 이들 원숭이의 전운동피질에 미세 수준의 전기 자극을 가했다. 각 조명이 켜질 때마다 서로 다른 점 부분에 자극을 가했다. 그후 모든 조명을 끈 뒤 미세 자극을 가한 결과, 원숭이들은 조명이 들어와 있을 때처럼 정확한 움직임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쉬버 박사는 “원숭이들은 우리에게 자기가 느낀 것을 말할 수 없으므로, 이들 원숭이가 미세 자극과 움직임을 연관할 수 있도록 교육하면 이를 통해 원숭이들이 충동을 느끼거나 일종의 경험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전극 위치를 바꾼 뒤 원숭이들을 조명으로 재교육한 뒤 시행한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더 나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와 신경보철학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케빈 A. 마주레크 박사후 연구원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개발에 관한 대부분 연구는 주로 뇌의 감각 영역에 집중돼 왔지만, 주로 정보를 전달하는 곳으로 한정했다”면서 “이 연구는 치료를 목적으로 할 수 있는 신경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는 뇌졸중이나 부상, 또는 다른 질병으로 뇌 영역의 기능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뇌 연결이 끊어진 손상 부위를 잠재적으로 우회해 손상되지 않은 부분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기술을 인간에게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쉬버 박사는 “체감각피질이나 시각피질을 직접 자극하면 대상자는 일반적으로 피부에 무언가를 느끼거나 눈에서 뭔가를 보게 된다”면서 “하지만 이 기술은 이런 인지 없이 뇌에 원하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위), 케빈 A. 마주레크, 마크 H. 쉬버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폭탄주가 덜 취한다?… 흡수 잘 돼 빨리 취해요

    [메디컬 인사이드] 폭탄주가 덜 취한다?… 흡수 잘 돼 빨리 취해요

    12월 도심 거리는 송년회를 위해 모인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한 해 술 소비량의 30%가량이 연말에 집중된다고 하니 ‘먹고 죽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CNN의 여행전문 사이트 ‘CNN 트래블’은 지난 7월 국민성이 ‘쿨(cool)한’ 국가 14곳 중 우리나라를 6위로 꼽으면서 “한국인들은 폭탄주를 계속 돌리며 언제나 마실 준비가 돼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 인식이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혔는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이 방송에 등장하기만 하면 무조건 화끈한 술자리가 따라붙을 정도입니다.그런데 여러분 이것은 아시나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3년 한 해 음주로 인한 암, 심혈관질환 등의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1조 400억원, 조기사망으로 인한 소득손실액은 2조 94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외에 음주로 인한 자살 사망 소득손실액 1조 1700억원, 음주로 인한 범죄·폭력 사고 비용 6000억원, 차량손해액 2600억원 등 사고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은 8조 5400억원이나 됐습니다.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을까요. 가장 큰 문제는 음주를 강요하는 문화입니다. 술을 먹기 싫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는 지인, 직장 상사의 강권에 버티질 못합니다. 그래서 4일 전문가들에게 주변에 자주 술을 권하는 당신이 잘 모르는 음주의 비밀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 내용을 꼼꼼히 살핀다면 절주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남에게 술을 강권하는 빈도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잦은 폭음 뇌손상·성격 변화·치매 유발 애주가들은 독한 술을 순한 술에 섞으면 도수가 낮아져 덜 취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정반대라고 합니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두 가지 이상의 술을 섞는 폭탄주는 알코올이 가장 잘 흡수되는 도수인 14~15도 내외로 맞춰져 혈중 알코올 농도가 훨씬 빨리 증가하고 빨리 취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폭탄주에 대해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만큼 음주량이 더 늘게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덜 취한다며 술과 안주를 함께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기 전에 밥이나 안주로 빈속을 채우면 알코올 흡수가 천천히 이뤄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알코올 분해는 위가 아닌 간에서 이뤄집니다. 음식을 먹는 것으로 취기를 조금 늦출 수는 있지만 숙취를 막진 못합니다. 숙취를 막으려면 술을 적게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 방법밖에 없습니다.그렇다면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할까.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주량은 체내 알코올 분해효소(ALDH)의 양에 따라 결정되고 술로 인한 간 손상은 음주량에 비례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는다’는 말이 있는 것은 체내 알코올 분해를 위해 간에서 점점 더 많은 알코올 분해 효소를 생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기능이 무한한 것은 아닙니다. 전 원장은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폭음을 반복하면 간기능이 떨어져 알코올 분해 능력도 한계에 이르게 된다”며 “술을 많이, 오래 마실수록 간 손상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과음은 탈모 악화… 튀긴 음식 절제를 하루만 쉬면 건강을 회복한다고 큰소리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최소 기준은 3일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전 원장은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 양은 160~180g으로, 일반적으로 맥주 1병을 분해하는 데는 3시간, 소주 1병은 15시간 정도 걸린다”며 “간이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72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일은 쉬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폭음이 잦아지면 뇌가 위축돼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또 뇌의 전두엽을 집중적으로 손상시켜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서서히 성격 변화와 치매를 일으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알코올 적정 섭취량은 남성 40g(소주 5잔), 여성 2.5잔(소주 2.5잔)입니다. 그럼 적당량의 음주는 괜찮을까. 전 원장은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로 하루 1잔의 가벼운 음주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적정 음주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자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음주자의 질병 위험성은 식도암 6.1배, 후두암 5.1배, 위암 및 직장암 2.5배, 뇌출혈 1.9배, 허혈성 심질환 1.3배 등으로 분석됐습니다. ●술 마실 때 대화 많이 하면 덜 취해 술과 커피를 함께 마시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술에는 물이 많이 포함돼 있지만 소변을 자주 보게 하고 땀 분비량을 늘리는 한편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수분을 많이 소모하게 해 피부노화를 촉진합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울철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실 때는 소변을 많이 보게 하는 커피, 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피하고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음주는 탈모에도 영향을 줍니다. 과도한 음주로 모근의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 있는데 이런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면 탈모증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평소 치킨과 삼겹살을 즐긴다면 연말에는 먹는 양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간에서 지방 분해를 억제하고 오히려 지방 합성을 촉진하게 된다”며 “술이 과식을 유도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튀긴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은 절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알코올은 포만감을 방해해 실제 몸이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합니다. 술을 어느 정도 마시면 스스로를 제어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럴 때는 옆 사람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좋은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김범진 교수는 “대화를 하면 술잔에 손이 적게 가는 것은 물론이고 알코올 일부가 호흡하는 과정에 폐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덜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기억 지우개’ 당신도 필요한가요

    전기·가스로 뇌 자극해 공포감 삭제 ‘제논 가스’로 새로운 기억 만들기도 세계 각국 연구진 연구결과 쏟아내 20년 전 시작된 ‘가상현실 치료법’도현대인은 끔찍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가 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망가진 쥐는 고양이가 자신을 잡아먹는 그 순간까지 공포를 느끼기는커녕 장난을 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 또는 레이저, 가스로 자극해 공포심 또는 공포심을 준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2014년 제논 가스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공포를 느끼던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색·무취의 불연성 기체인 제논 가스는 의료용부터 가구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공포의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차단해 나쁜 기억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제논 가스가 뇌가 해당 기억을 완전히 차단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레이저나 전기 자극을 나쁜 기억 지우개로 활용하면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쥐 등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다. 두개골을 열고 복잡한 회로로 이뤄진 뇌에서 ‘공포기억 저장소’를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찾는 사이,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쁜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PTSD는 시각과 청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경로로 발현되며 이는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학대나 따돌림 등의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노화 및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자녀의 죽음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또는 질병, 신체적 공격 등의 외상적 사건을 겪은 여성은 이러한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에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치료’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된 이 치료법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현실감이 높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냄으로써 전쟁 및 테러 생존자들에게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쁜 기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주위의 손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처방에 따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거나 감춰야 하는 또 다른 비밀이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망각을 두고 ‘신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망각이 기억보다 더 나을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다 잊혀졌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미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나 경주·포항 지진 피해자들에 시간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 기억, 그것도 나쁜 기억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질길 수 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선물을 언제, 어떻게 받고 쓸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나쁜 기억 지우개’…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의 월드why] ‘나쁜 기억 지우개’…당신도 필요한가요?

    현대인은 끔직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 즉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이하 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 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망가진 쥐는 고양이가 자신을 잡아먹는 그 순간까지 공포를 느끼기는커녕 장난을 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 또는 레이저, 가스로 자극해 공포심 또는 공포심을 준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2014년 제논가스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공포를 느끼던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색·무취의 불연성 기체인 제논가스는 의료용부터 가구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공포의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차단해 나쁜 기억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제논가스가 뇌가 해당 기억을 완전히 차단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레이저나 전기 자극을 나쁜 기억 지우개로 활용하면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쥐 등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다. 두개골을 열고 복잡한 회로로 이뤄진 뇌에서 ‘공포기억 저장소’를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찾는 사이,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쁜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PTSD는 시각과 청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경로로 발현되며 이는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학대나 따돌림 등의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노화 및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자녀의 죽음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또는 질병, 신체적 공격 등의 외상적 사건을 겪은 여성은 이러한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에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치료’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된 이 치료법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현실감이 높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냄으로서 전쟁 및 테러 생존자들에게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쁜 기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주위의 손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처방에 따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럽거나 감춰야 하는 또 다른 비밀이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망각을 두고 ‘신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망각이 기억보다 더 나을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다 잊혀졌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미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나 경주·포항 지진 피해자들에게 시간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 기억, 그것도 나쁜 기억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질길 수 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선물을 언제, 어떻게 받고 쓸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출산 중 기억장애…13세로 되돌아간 22세 여성

    출산 중 기억장애…13세로 되돌아간 22세 여성

    22세 여성은 그토록 원하던 둘째 아이를 가졌지만, 출산 중 심정지 상태에 빠져 뇌출혈까지 일으켰다.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지만 기억이 부분적으로 상실돼 13세 소녀 시절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웨일스 남부 권트 쿰브란에 사는 섀넌 에버렛. 그녀는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랑 이오안과의 사이에 첫 딸 미카(3)를 두고 있지만, 아이를 한 명 더 낳길 원했다. 4번의 유산 끝에 겨우 임신에 성공한 그녀는 정기 검진에서 태아가 예정일보다 작은 데다가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약혼자 이오안, 그리고 어머니 니콜라(46)와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 섀넌을 진찰한 담당 의사는 이미 그녀의 자궁 입구가 약 2㎝ 열려있는 상태를 확인하고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날 오후 11시쯤 자궁 입구가 더 열리면서 섀넌은 분만실에서 드디어 출산의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자정이 되기 직전 그녀의 용태가 급격히 변하면서 심장이 멈췄다. 의식불명에 빠진 그녀의 양수가 모체 혈액 안으로 유입돼 폐동맥 고혈압과 호흡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양수 색전증 증상을 보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들로 확인된 둘째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다. 그렇지만 의사들은 섀넌을 죽음 직전에서 회복시켰을 때 뇌출혈이 있어 섀넌은 깨어났을 때 기억 장애를 보였다. 자신이 임신하고 출산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첫 딸 미카와 약혼자 이오안까지도 모두 그녀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다. 심지어 뇌 손상은 그녀의 시력에도 영향을 줘 앞이 거의 보이지 않고 움직이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섀넌은 6주 동안 입원한 끝에 겨우 퇴원했지만,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해 친정으로 돌아가 어머니 니콜라의 간호를 받고 있다. 섀넌은 기억이 13세 시절로 되돌아가 니콜라를 보고 “엄마”라고 부르고 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13세 때 가족과 살았던 주소를 답했다. 둘째 아이의 탄생으로 기쁨도 잠시 갑작스러운 비극에 사로잡혔다. 섀넌의 친정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사는 이오안은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찾아가 섀넌에게 아이의 비디오를 보여주는 등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 대부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 현재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며 식사하는 방법이나 걸음걸이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 섀넌의 9세 막내 여동생 에비도 생후 6일째 산소 부족으로 지체 장애가 있다고 한다. 막내에 이어 섀넌의 간호까지 맞게 된 니콜라는 “우리 집은 이미 휠체어에 적합하게 돼 있으므로 이오안과 손주들의 집을 근처로 옮겨주고 싶다. 그러면 섀넌이 최대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섀넌이 갓 태어난 둘째 아들을 돌보는 것은 어렵지만 가족의 노력은 물론 섀넌 자신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 딸의 모습에 니콜라는 “할아버지가 ‘잘하고 있다’고 말을 건넨 적이 있었는데, 새넌은 ‘아이들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적지만 딸의 기억이 되돌아왔는지도 모른다”면서 “퇴원한 지 몇 주는 정말 힘들었지만 섀넌은 아주 완벽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에서 섀넌이 치료를 받을 때 이오안에게 ‘딸의 곁을 떠나도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는 ‘섀넌을 사랑한다. 떠나다니 당치도 않다.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회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녀라면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족은 섀넌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기빙’을 통해 병원비에 필요한 기부금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에게서 “안타깝다.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섀넌 가족에게 행운이 찾아오길”이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후 8일 아기, 엄마와 소파에서 자다 숨진 이유

    생후 8일 아기, 엄마와 소파에서 자다 숨진 이유

    생후 8일 된 신생아가 엄마와 함께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첼시 러브(24)는 지난해 10월 아들 레오를 출산한 뒤 집에 돌아왔다. 레오가 생후 8일째 되던 날, 첼시는 아들과 함께 소파에 누워있다 잠이 들었다가 남편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아들은 이미 얼굴과 몸이 새파랗게 변해 있었고, 곧장 병원으로 후송해 응급처치를 받게 했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사고는 소파에서 발생했다. 레오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이후 줄곧 아기 침대에서 잠을 잤지만, 이날은 첼시가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소파에서 아기 침대로 옮기지 못했다. 잠을 자는 동안 첼시가 자신도 모르게 상체 절반을 레오의 몸 위에 기댔고, 어린 레오는 엄마의 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결국 뇌 손상에 이르는 호흡곤란을 겼었던 것이다. 병원 의료진은 첼시의 아들이 산소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첼시와 남편은 한동안 아들에게 생명유지장치를 부착했지만, 이내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아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겠다고 마음먹었다. 결국 2016년 10월 18일에 태어난 레오는 불과 8일 만인 26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첼시는 “나는 그날 너무 피곤했다. 아이를 침대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잠이 들 줄은 몰랐다”면서 “남편의 비명 소리에 잠에서 깼을 때, 뭔가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이제부터는 다른 부모가 나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잠 잘때마다 목숨 걸어야 하는 3세 아이 사연

    잠 잘때마다 목숨 걸어야 하는 3세 아이 사연

    잠을 잘 때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어린 아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스페인에 사는 파울라 테이제이라(3)는 일명 ‘온딘의 저주’라 불리는 희소질환을 앓고 있다. ‘불수의적 무호흡 증후군’인 이 병은 뇌교나 연수 등 호흡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손상이 생길 경우, 수면을 취하던 중 호흡이 멎는 증상을 보인다. 온딘은 독일 전설에 나오는 물의 정령이다. 불수의적 무호흡 증후군은 사랑하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정령 온딘이 남편에게 매일 밤 잠이 들면 숨 쉬는 것을 잊고 다시는 깨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한 저주를 본따 지은 것이다. ‘온딘의 저주’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000~1200명으로 집계된다. 대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호흡조절중추 부분에서 일어날 경우, 온딘의 저주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현재까지 이 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으며, 기도절제 및 호흡보조기 등의 시술과 기구 등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에 이용된다. 파울라 역시 다른 온딘의 저주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잠이 들면 호흡이 멎어 산소수치가 떨어지고, 심하면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매일 밤 잠들고 있다. 파울라는 호흡이 갑작스럽게 멈추는 증상을 막기 위해 매일 밤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잠들지만, 아직 어려서 갑작스럽게 인공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파울라의 부모가 번갈아가며 밤새 아이의 곁을 지켜야 한다. 현재 파울라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인공호흡기를 휴대한다. 극심한 피로로 갑자기 잠이 드는 경우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심한 야외활동이나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파울라의 엄마는 “아이에게는 평생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줘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특히 아이가 잠이 들고 난 이후, 우리 부부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진은 “파울라가 앓고 있는 온딘의 저주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신생아 또는 어린 아이가 수면 중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 상당수가 온딘의 저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의식 잃은 50대 남성 살린 경찰관

    의식 잃은 50대 남성 살린 경찰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경찰이 심폐소생술(CPR)로 구조한 사연이 알려졌다. 강릉경찰서 동부지구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40분경, 택시기사인 이(58·남)씨는 승객에게 폭행당한 사건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지구대를 방문했다. 그런데 접수대 앞에 서 있던 이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진태(51) 경위와 최재형(43) 경사는 이씨가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실시했다. 또 정의성(56) 경위는 119에 신고한 뒤 119요원의 응급처치 요령을 큰 소리로 따라 말하며 직원들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경찰관들이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사이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출동 2분여 만이었다. 경찰관들과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다행히 이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김진태 경위는 “당시 (민원인의) 의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할 수 있는 조치가 심폐소생술과 119에 신고하는 것 밖에 없었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민원이이) 현재 무사하다는 소식이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강릉소방서 현장대응과 포남구급대 김민(37) 소방장은 “심정지가 발생하고 4분 이내에 가슴압박을 하지 않으면, 뇌손상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며 “경찰관들의 신속한 심폐소생술 실시와 119 신고 덕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출산하다 태아 뇌 손상…법원 “보험금 지급해야”

    ‘출산이 원인인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약관이 있더라도 출산 과정에서 태아가 뇌 손상을 입었다면 이를 ‘외래 사고’로 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9단독 오상용 부장판사는 분만 중 태아곤란증(아이가 보이는 산소결핍 증세)으로 저산소성 뇌 손상 진단을 받은 아기의 가족인 A씨가 B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B사는 1억 7000여만원의 보험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2010년 태어난 아이는 분만 중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지만 현재 운동·언어 능력 발달이 늦어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B사는 ‘임신, 출산 등을 원인으로 해 생긴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내세워 보험금 지급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오 부장판사는 아기의 질환을 보험금 지급 대상인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라고 규정했다. 오 부장판사는 “상해보험에서 ‘우연한 사고’는 피보험자가 예측할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피보험자의 신체적 결함에 기인한 게 아니라 외부적 요인으로 초래된 모든 것을 의미한다”면서 “진료기록 감정을 보면 아이가 뇌 손상을 입게 된 주원인은 출생 과정에서 발생한 태변흡입증후군 등으로 추정할 수 있고 선천적·유전적 질환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보상 대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출산 전 검사에서는 A씨나 태아에 대한 특이 소견이 없었지만 분만 과정에서 응급 상황이 생겼고 출생 당시 아이는 반사 반응이 늦고 태변(배내똥)이 있는 상태였다. 재판부는 또 A씨가 2010년 초 아기와 자신을 피보험자로 한 B사의 태아 보험에 가입한 점을 들어 “A씨가 출산 전부터 태아 보험에 가입해 그때부터 보험료를 납입한 것은 임신·출산 기간에 발생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보험사가 임신, 출산에서 비롯된 손해에 면책 사유를 적용해 그에 대한 위험을 인수하지 않으려고 했다면 A씨로부터 출산 전에 보험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과수 “김주혁 사고 때 음주·약물 안해”…사고 원인 여전히 미궁

    국과수 “김주혁 사고 때 음주·약물 안해”…사고 원인 여전히 미궁

    지난달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주혁씨의 부검 결과 김씨가 사고 당시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가 차량 조수석 의자 밑에서 발견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국과수가 김씨 부검 과정에서 조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망 원인은 1차 소견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뼈 골절 등 머리의 손상으로 판단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국과수는 “약독물 검사에서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이외에 알코올이나 특기할 만한 약물과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심장 검사에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 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국과수는 부검 직후 1차 구두 소견에서도 심근경색은 김씨의 사인이 아니었고, 심근경색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작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과수는 김씨가 앞서 가던 그랜저 승용차와 두 차례 부딪힌 이후 가슴을 운전대에 기댄 채 양손으로 운전대를 감싸 쥐고 괴로워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비춰볼 때 김씨가 자구력을 잃었을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과수는 “최종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적인 머리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뇌 기능 이상이 선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씨의 부검에서 교통사고의 원인을 특정할 만한 유의미한 결과가 발견되지 않아 김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의 경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남게 됐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가 현재 진행 중인 김씨의 차량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와야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감정은 약 한 달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김씨의 사고 차량을 국과수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 블랙박스에 전방 영상만 있을 뿐 차량 내 음성녹음 등이 되지 않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블랙박스의 음성녹음 기능을 꺼둬 녹음이 안 된 것으로 보고, 블랙박스 본체 등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돼 있는지 정밀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오는 15일 오전 11시에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사고 장소에 대한 조사를 벌여 차량 속도와 타이어 흔적(스키드마크)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고, 국과수의 차량 검사를 통해 차량 이상 여부 등 확인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 머리야”…편두통 환자 10명 중 7명이 여성

    “아 머리야”…편두통 환자 10명 중 7명이 여성

    편두통, 일상업무 지장과 우울증 유발호르몬변화·스트레스·수면 장애 등 요인…“충분히 수면, 명상, 요가 도움” 머리가 욱신거리고 지끈거리는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한 해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었다.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편두통(상병코드 G43) 진료 인원은 지난해 53만 5305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연간 50만명을 넘었다. 2014년 51만 366명, 2015년에는 50만 6590명이 편두통을 앓았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은 71.5%(38만 2675명)로 남성 28.5%(15만 2630명)의 2.5배였다.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두통으로 감염이나 손상 등 원인이 없는 ‘일차적인 두통’의 일종이다. 편두통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기능적인 변화, 신경전달물질 농도 변화, 혈관에 발생한 염증, 붉은 포도주, 카페인, 스트레스, 감각자극, 수면 패턴, 강도 높은 운동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환자가 특히 많은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관련이 있다. 생리기에 에스트로젠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면 편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폐경 후에는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반대로 에스트로젠 농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임신 기간에는 증상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편두통은 통증이 발생하기 전에 전조증상을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눈앞에서 아지랑이가 피는 것이 보이는 시각 증상에서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다양하다. 전조증상이 지나가면 본격적인 두통이 시작되는데 머리 한쪽이나 머리 전체에 맥박이 느껴지는 것 같은 욱신거림과 지끈거림이 나타나는 등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주고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서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편두통에는 보통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진통제가 처방된다. 진통제는 증상이 발생한 직후나 조짐이 있을 때 바로 복용해야 효과가 좋다. 편두통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잠과 운동,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수면 장애, 피곤, 스트레스, 커피와 같은 음료수, 약, 날씨, 월경, 폐경 등이 원인이 되는지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평소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면 유발 원인이 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충분하게 잠을 자야 한다”며 “명상이나 요가 등의 이완 운동 역시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헬스pick] 잦은 음주가 뇌세포 파괴해 바보 만든다

    [유용하 기자의 헬스pick] 잦은 음주가 뇌세포 파괴해 바보 만든다

    “한 잔의 술에 시름을 잊고~”시름을 잊게 하기 위해 낮 술 한 잔을 기울이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시름을 잊으려는 한 잔 술이 잦다보면 뇌에서 더이상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내지 못해 판단력 등 뇌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신경과학 및 세포생물학과 연구진은 잦은 음주가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내는 뇌의 성체 줄기세포 성장을 차단하고 사멸시켜 판단력이나 기억력 같은 뇌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스템 셀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알코올에 자주 노출된 쥐들은 뇌실의 밑부분인 뇌실하대(subventricular zone)의 성체줄기세포가 크게 망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뇌실하대는 동물의 뇌에는 종양과 신경퇴행질환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는 2개의 뇌 영역 중 하나다. 특히 암컷 생쥐가 수컷 생쥐보다 음주로 인한 뇌줄기세포 파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컷 생쥐들은 수컷 생쥐보다 심하게 술에 취한 행동을 보였고 뇌실하대 부분의 줄기세포 숫자도 훨씬 많이 줄어든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뇌의 신경세포 수는 출생 초기에 고정되기 때문에 알코올에 의해 뇌 손상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남은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왔다”며 “성인의 뇌에는 줄기세포가 있어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내지만 알코올로 인해 뇌 줄기세포 자체가 파괴되면 뇌손상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학대 받은 아이, 사랑 받은 아이 뇌구조 비교해보니…

    학대 받은 아이, 사랑 받은 아이 뇌구조 비교해보니…

    최근 한 정신의학과 교수가 ‘아동 학대와 방치가 어린아이의 뇌 구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한 장의 비교사진으로 직접 설명해 화제를 얻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 아동 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브루스 페리의 논문에 실린 CT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3세 어린이 두 명의 두뇌를 나타낸다. 같은 연령대임에도 왼쪽 두뇌가 상당히 큰 편이다. 왼쪽은 부모에게서 보살핌을 잘 받고 자란 아이의 두뇌, 오른쪽은 극도의 정신적 상처가 있거나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의 두뇌다. 페리는 ‘심각한 지각 상실’(severe sensory-deprivation neglect)을 겪고 있는 아이의 뇌가 상당히 작고 훨씬 더 흐릿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청각, 후각, 촉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되며 극단적 수준의 아동학대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오른쪽 두뇌는 뇌실이 크고 노화나 알츠하이머를 앓는 사람에게서나 볼 수 있는 피질 위축도 갖고 있다. 이처럼 신체적 폭력은 아이의 뇌에 즉각 구조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영구적인 합병증, 심지어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고 주의했다. 영국 국립 보건 센터에 따르면, 아이의 팔이나 어깨를 잡고 심하게 흔드는 행동은 뇌조직을 파괴하거나 혈관을 찢을 수 있다고 한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증상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 중인 두뇌를 손상시켜 감각 장애뿐만 아니라 인지, 학습, 행동 장애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발작, 인사불성, 사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뇌구조적인 측면 외에도 페리 교수는 아이들이 일찍부터 감정적 학대와 방치를 당하면 정서 발달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쳐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지나치게 남에게 의지하게 되는 ‘애착 장애’를 갖거나 역으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양극단의 성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의사회적 정서적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시스템이 건강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양육 환경이 중요하다. 또한 유년기에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형성하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임신중 무알코올 맥주, 태아는 괜찮지 않아요

    여성 애주가들은 임신 뒤 술 한잔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다. 평소 음주를 즐기다 임신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단 한 잔의 술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음주 욕구가 더 커진다. 일부 임신부는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알코올 맥주도 태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 무알코올 상당수 0.05% 내외 함유 29일 알코올 질환 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무알코올 음료도 상당수가 0.05% 내외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알코올 프리’, ‘0도’ 등의 표기를 한 제품이 많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 1% 미만인 제품은 술이 아닌 음료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산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임신 초기에는 소량의 알코올도 위험하다”며 “매일 성장하는 태아에게는 무알코올 음료에 포함된 약간의 알코올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부의 알코올 섭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은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이다. 소뇌증 등의 뇌 기형, 심장·척추 기형, 행동 장애, 과잉행동, 충동성 증가 등 신체적 기형과 정신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만 임신 사실을 모르고 술을 마실 경우 자책할 필요는 없다. 임신을 확인한 시점부터 금주하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태아는 얼굴, 후손까지 뇌손상 영향 만약 임신 사실을 알고도 알코올을 섭취하면 뱃속의 아기뿐만 아니라 자손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켈리 허프먼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장애’(FASD)가 후대까지 대대로 전달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지난 7월 발표했다. FASD는 알코올에 의해 뇌손상이 일어나 비정상적 행동과 불안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청소년기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프먼 교수의 분석 결과 1~3세대 쥐 모두에게서 대뇌 신경망 발달 이상, 비정형 유전자 발현, 이상 행동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 알코올 의존땐 치료 뒤 임신해야 김 원장은 “‘한두 잔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이 태아의 일생과 후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임신 중 음주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중 술을 마시면 태아의 윤곽 생성에 영향을 미쳐 얼굴에 기형이 생길 수도 있다. 잘못된 선택 때문에 평생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줄 수 있다. 김 원장은 “특히 알코올 의존 증상이 있는 여성은 임신 중 금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반드시 알코올 문제를 치료한 뒤 임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혈액 한 방울만으로도 치매 발병 예견 가능해진다

    혈액 한 방울만으로도 치매 발병 예견 가능해진다

    치매 마이너리티 리포트 가능...혈액만으로 정상인도 치매 발병여부를 진단 가능서울대의대 묵인희 교수팀, 치매조기진단법 개발 기술이전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일반인도 혈액 한 방울로 치매가 나타날 것인지 여부를 사전에 알고 대비할 수 있는 ‘치매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술이 개발됐다.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인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이동영 교수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액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여부를 90%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메디프론디비티에 이전했다고 23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요인 중 절반에 해당될 정도로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업무나 일상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점차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같은 여러가지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다가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한다. 이 때문에 뇌 세포가 심각한 상태로 손상되기 전에 미리 진단해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증상이 나타나 심각해진 이후에야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인다는 것에 착안해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많으면 혈액에도 단백질이 녹아든다. 연구팀은 혈액 속 효소가 이 단백질을 분해하지 않도록 혈액 샘플을 처리하는 기술과 함께 뇌 속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단백질 4종류와 혈액 인자 4종도 새로 찾아냈다. 연구팀은 관련 벤처기업에 3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고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진단키트와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 묵인희 교수는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증상이 없는 정상 단계부터 알츠하이머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들과는 차이가 있다”며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예방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5분의 기적/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광화문 거리에서 일본인 여성 자원봉사자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양손을 깍지 끼어 손바닥에 힘을 주어 인형의 가슴 한가운데를 세게 압박하라고 했다. 분당 100~120회 속도로 가슴속 5~6㎝까지 힘차게 쉬지 않고 빠르게 누르라고 했다. 총 30회 실시하라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숨도 차고 구부린 무릎, 손바닥도 아팠다. 최근 한 음악회에서 연주하던 피아니스트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공연을 보러 왔던 의사 2명과 간호사 1명의 릴레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으로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 자신의 심장이 갑자기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거리, 지하철 등에서 심정지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일을 보면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싶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공장소의 눈에 띄는 장소에 반드시 자동심장충격기를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 심정지가 발생한 후 4~5분이 경과하면 뇌가 손상을 입는다. 골든타임 5분의 기적을 만드는 주인공이 돼 보지 않겠는가. bori@seoul.co.kr
  • 아들 원했던 20대 엄마, 14개월된 딸 살해

    아들 원했던 20대 엄마, 14개월된 딸 살해

    한 엄마가 14개월된 딸아이의 숨을 막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딸이 아닌 아들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낙태를 원했던 20대 여성이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살인을 부인하고 있다. 글래스고 고등법원 심리에 따르면, 드럼채플 출신의 아흐메드(28)는 임신 중인 아이가 딸이란 사실을 알고 매우 슬퍼했다고 한다. 아이의 이모 샤구프타 야스민은 “아흐메드가 울면서 낙태를 희망했다. 우리는 신을 절대적으로 믿으면 다음 번에 아들을 주실 지도 모른다. 만약 중절 수술을 바란다면 그건 네 결정이니, 우린 네 결정이 무엇이든 존중한다”며 그녀를 다독였다. 그러나 엄마 아흐메드는 낙태를 하지 않고 아이를 출산했다. 그리고 딸은 돌이 채 되기도 전에 숨을 거뒀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간 아이는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다 3일 후 세상을 떠났다. 당시 마취과 전문의 조슬린 어스킨은 “아이가 맥박과 심장박동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실려왔고,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으로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스민은 조카가 숨진 날, 아흐메드로부터 “아이가 엎치락 뒤치락하거나 발차기하는 걸 막으려 자신의 다리로 제압해 베개를 딸 아이 얼굴 위에서 눌렀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야스민의 그 다음 행동은 또다른 논란과 혼선을 불러왔다. 큰 충격을 받은 야스민은 지난해 5월 경찰을 찾아가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거짓 자수를 했다. 조카의 시신이나마 양도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아흐메드 또한 자신이 딸을 죽이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하지만 법정에서 야스민은 진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흐메드가 딸을 죽였다고 자백했다”며 “지난해 4월 17일 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던 집 위층에서 딸을 질식시켰다”고 진술했다. “왜 처음부터 아흐메드가 그랬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냐”는 검사의 질문에 야스민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무슨 말을 해선 안될지 몰라 변호사의 지시대로 말을 아꼈다”고만 답했다. 검사측은 딸아이가 엄마에게 폭행을 당해 3일 후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판은 계속 진행 중이다. 사진=비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웃음가스’ 다량 흡입했다가 반신불수 된 20대 여성

    ‘웃음가스’ 다량 흡입했다가 반신불수 된 20대 여성

    호주의 한 여대생이 일주일 동안 다량의 ‘웃음가스’를 흡입했다가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호주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대학을 다니는 20대 여대생은 일주일 동안 각종 파티에 참석해 일명 ‘웃음가스’라 불리는 아산화질소를 다량 흡입했다가 병원으로 실려갔다. 아산화질소는 풍선이나 작은 통에 담겨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는 별다른 제한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 질소산화물의 하나로 공기보다 무겁고 물에 녹는 성질이 있다. 흡입하면 상쾌하고 달콤한 맛이 나며 몸이 붕 뜨거나 취한 듯한 느낌이 들어 ‘웃음가스’라고 불린다. 마취효과가 있어 대부분 의료용으로 사용된다. 호주의 20대 여대생이 일주일간 흡입한 웃음가스의 정확한 양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20초 동안 흡입할 수 있는 양의 아산화질소가 담긴 용기 360개가량을 불과 일주일 만에 흡입했다고 여대생은 진술했다. 이 여대생은 갑자기 현기증이 나고 걸을 수 없는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검사 결과 그녀의 뇌가 40년 간 알코올중독에 빠진 알코올중독자의 뇌의 상태와 유사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이 여대생을 진료한 의사인 앤드류 도우슨은 “환자는 심각한 신경 및 뇌 손상을 입었으며, 특히 척수 신경 파괴 정도가 심해 척수 마비에 이르렀다”면서 “다시 예전의 상태로 회복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웃음가스’ 아산화질소는 환각성이 있어 대다수의 국가에서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환각물질로 규정하고 판매를 금지했고, 흡입 목적으로 판매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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