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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심하게 폭행하고도 “안 했다” 발뺌...2심서도 실형

    동료 심하게 폭행하고도 “안 했다” 발뺌...2심서도 실형

    건설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를 심하게 폭행하고도 발뺌한 50대와 60대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8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박재우 부장판사)는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A(62)씨와 B(56)씨에게 원심과 같은 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5월 24일 정선군의 한 건설 현장에서 소나기로 인해 작업을 중단하고 함께 술을 마시던 중 C(55)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수차례 폭행해 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큰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차 폭행으로 119가 출동한 이후에도 B씨의 2차 폭행이 이어져 C씨는 눈·턱 부위 골절과 뇌출혈, 두개골 골절, 뇌 손상, 전신경련 등 상처를 입었다. 이후 C씨는 뇌수술 등 치료를 받았지만 정상인처럼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구음장애까지 갖게 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 등은 피해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구음장애에도 피해 상황을 나름 구체적으로 답변한 점에 더해 피고인들 외에 폭행을 가할 수 있었던 사람을 발견할 수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두개골이 함몰되고 각종 장애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돼 신체적·정신적으로 커다란 손해를 입었다.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그 피해를 보상하지 못했다”며 피고인들과 검찰이 낸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 화성 입양아 학대 살해 양부, 1심서 22년형

    화성 입양아 학대 살해 양부, 1심서 22년형

    법원이 두 살짜리 입양아를 때려 숨지게 한 ‘화성 입양아 학대 살해’ 사건의 피고인인 양부에게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아동학대살해죄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한 것은 지난 5일 인천 ‘3살 딸 방치 살해’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올해 3월 신설된 아동학대살해죄는 고의로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사형,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하한이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보다 형량이 무겁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조휴옥)는 25일 아동학대살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부 A(36)씨에게 이 같은 징역형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및 10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또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B(35)씨에 대해서는 징역 6년을 선고하고, 80시간 이수 명령 및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피해 아동이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소한 이유로 흥분해 얼굴과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강하게 내리쳐 뇌출혈로 쓰러지게 했고, 의식을 잃은 아동을 장시간 방치해 사망하게 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유죄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 아동학대살해죄에 관해서는 “살해의 고의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 아동이 생후 33개월에 불과한 점, 아동의 머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경우 뇌 손상으로 이어져 생명과 신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다고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B씨에 대해서는 “피해 아동이 심한 학대를 당하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한 것 외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특히 사건 당일에는 맞고 쓰러진 피해 아동에 대한 학대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뒤늦게서야 병원에 가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방청석을 가득 메운 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은 “아동학대살해죄가 적용된 것은 다행이지만, 형량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탄식했다.
  • 화성 두살 입양아 숨지게 한 양부, 아동학대살해죄 징역 22년

    화성 두살 입양아 숨지게 한 양부, 아동학대살해죄 징역 22년

    두 살짜리 입양아를 때려 숨지게 한 ‘화성 입양아 학대 살해’ 사건의 피고인인 양아버지에게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25일 아동학대살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아버지 A(36)씨에게 징역 22년 형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및 10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또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어머니 B(35)씨에 대해서는 징역 6년을 선고하고, 80시간 이수 명령과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법원이 올 3월 신설된 아동학대살해죄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은 지난 5일 인천 ‘3살 딸 방치 살해’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재판부는양아버지 A씨에게 “피고인은 피해 아동이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소한 이유로 흥분해 얼굴과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강하게 내리쳐 뇌출혈로 쓰러지게 했고,의식을 잃은 아동을 장시간 방치해 사망하게 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유죄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 아동학대살해죄에 관해서는 “살해의 고의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 아동이 생후 33개월에 불과한 점, 아동의 머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경우 뇌 손상으로 이어져 생명과 신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다고 인정된다”며 “그러나 피고인은 당시 피해 아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및 위험을 인식하고도 범행했고, 이후에는 별다른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어머니 B씨에 대해서는 “피해 아동이 심한 학대를 당하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한 것 외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특히 사건 당일에는 심하게 맞고 쓰러진 피해 아동에 대한 학대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뒤늦게서야 병원에 간 점에 미뤄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들 부부가 다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처음부터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 온 B씨를 법정 구속하지 않았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임해온 A씨는 그대로 수감됐다. 재판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던 두 피고인은 주요 혐의에 관해 유죄 선고가 나자 눈물을 흘렸다. 반면 방청석을 가득 메운 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은 재판부가 주문을 읽는 순간 탄식을 내뱉었다. 한 방청객은 “아동학대살해죄가 적용된 것은 다행이라고 보지만 피고인의 형량은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법원은 이날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날로 높아져 가는 점을 고려해 보다 많은 방청객이 재판을 볼 수 있도록 중계법정을 설치했다. 양아버지 A씨는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경기 화성시 주거지에서 2018년 8월생으로 당시 생후 33개월이던 입양아 C양이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는 이유로 나무로 된 등긁이와 구둣주걱,손 등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양어머니 B씨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8일 폭행으로 인해 반혼수 상태에 빠진 C양을 즉각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7시간가량 방치한 혐의도 있다. 뒤늦게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C양은 지난 7월 11일 끝내 숨졌다. 검찰은 C양 사망 이후 사인과 학대의 연관성을 검토해 당초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중상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에게 아동학대 살해죄를 적용하고,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 만으로 기소됐던 B씨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더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이어 지난 5일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 B씨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 “건장한 30대 아들, 모더나 접종 후 ‘피곤하다’…3일 만에 식물인간”

    “건장한 30대 아들, 모더나 접종 후 ‘피곤하다’…3일 만에 식물인간”

    건장했던 30대 아들이 모더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2차 접종을 맞고 3일 만에 식물인간이 돼버린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아들을 둔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백신을 맞고 하루 아침에 식물인간이 돼버린 제 아들의 억울한 사연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에 따르면 청원인 아들은 지난달 28일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아프다” “피곤하다”고 토로하다 접종 3일 만인 지난 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병원에서는 “이미 골든 타임을 놓친 상태로 응급실에 왔고, 뇌손상이 많이 되어 식물인간 아니면 사망”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전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청원인 아들은 지난 4일 뇌와 심장 정밀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청원인에게 “뇌가 많이 손상됐다. 의식이 깨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환자의 몸이 젊고 건강해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요양병원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청원인 아들에게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올 만한 특별한 원인과 기저질환이 없다고 보고 당국에 코로나 이상반응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청원인은 보건소로부터 백신 이상반응 신고가 많아 결과 전달까지 약 2개월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원인은 “이 나라에서 안정성을 책임진다던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맞고 심장이 멈췄고 인공 호흡을 해서 3일 후까지 깨어나지 않으면 식물인간이 된다는 이 어마어마한 일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며 “병원에서 머리와 가슴, 배의 정밀 검사를 진행했는데 기저질환도 없었고, 심정지가 발생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말씀해주셨으며 해당 내용을 진단서 및 의사소견서에 작성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대통령이 신년사 때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접종률만 크게 보도하며 국민들에게 후유증, 부작용 같은 것은 설명하지도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으니 우리 아들은 이제 어찌해야된단 말이냐”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사랑하고 듬직한 아들은 37살의 181㎝의 건강했던 아들이었고, 늘 아빠 엄마 동생을 챙기는 아들이었으며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인정받고 사랑이 많은 아들이었다. 건강하게 살고자 맞은 건데 식물인간으로 20일 넘게 누워있으니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가슴이 찢어진다는 것을 느껴보셨냐. 길을 걷고 있는데 온 정신이 나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을 겪어보셨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후유증, 부작용으로 발생한 모든 것 또한 책임질 수 있는 나라가 돼야하지 않겠느냐”며 “중환자실에서 누워있는 아들을 둔 엄마의 눈물어린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 “안전벨트 안 했네?” 풀악셀…여친 숨지게 한 30대 징역 15년 구형

    “안전벨트 안 했네?” 풀악셀…여친 숨지게 한 30대 징역 15년 구형

    제주에서 오픈카로 음주운전을 하다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이른바 ‘제주 오픈카 사건’과 관련해서 사고를 낸 30대 남성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장찬수)는 22일 살인 및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4)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피해자와 제주 여행 내내 이별과 재회에 대해 갈등하던 중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했고 결국 이를 실행해 옮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9년 11월 10일 오전 1시쯤 제주시 한림읍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렌터카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 B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 및 음주운전)로 불구속기소 됐다. A씨는 시속 114km로 질주하다 왼쪽으로 굽은 도로에서 연석을 들이받은 뒤 도롯가에 세워져 있던 경운기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8%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는 일명 ‘오픈카’로 불리는 컨버터블형 차량으로 당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B씨는 차 밖으로 튕겨 나갔다. 이 사고로 B씨는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지내다 이듬해 8월 결국 숨졌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A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피해자의 가족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때부터 A씨가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가족은 피해자가 A씨의 이별 요구를 거절해 왔던 점,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속 영상을 토대로 사고 19초 전 A씨가 “안전벨트 안 했네?”라고 물은 점, 사고 5초 전 A씨가 가속페달을 밟아 시속 114km까지 속도를 올린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A씨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검찰은 피고인에게 불리한 피고인과 피해자 간 일부 다툼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다퉜으니 죽일 만도 하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 이 사건은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무리하게 기소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의 ‘안전벨트 안 했네?’ 발언은 당시 분위기상 안전벨트 미착용 사실을 알려주는 일상적인 주의의 말로 만약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했다면 범행을 무산시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해자의 언니는 “부디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피해자의 언니는 “B씨가 머리를 크게 부딪혀 뇌 수술만 5번, 갈비뼈는 부러져 폐를 찔렀고 쇄골뼈까지 어긋난 상태로 당시 총 10번의 대수술을 했다. 투병 9개월 만에 뇌 손상으로 그토록 아름다웠던 젊음을 펼치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면서 “사고 이튿날, 가해자가 서울에 가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본인의 노트북과 물건을 가지고 나와 동생 집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위중함보다 더 급했던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피해자의 언니는 “사고 사흘째 되던 날 동생의 휴대폰에서 녹취 음성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히며 녹취내용을 공개했다. 피해자의 언니는 “(음성파일은) ‘헤어지자’는 가해자의 음성과 그런 그를 붙잡는 동생의 음성으로 시작됐다”면서 “펜션 앞 주정차 후 다시 출발하자마자 서로의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말했다. ‘그럼 집에 가’라는 동생의 말과 함께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음이 울리자 가해자가 ‘안전벨트 안했네?’라며 질문했다. 동생이 ‘응’ 하고 대답하는 순간 가해자는 액셀을 밟았다. 굉장한 액셀 굉음과 함께 동생의 비명소리로 끝이 난다”고 말했다.
  • 치매 환자 ‘후각상실’ 원인 규명… 알츠하이머 빠른 진단 실마리

    치매 환자 ‘후각상실’ 원인 규명… 알츠하이머 빠른 진단 실마리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후각 상실 비밀을 밝혀냈다. 더 빨리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팀은 한국뇌연구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의대 연구진과 함께 알츠하이머 환자의 후각 상실 원인을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뇌 병리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뇌은행에서 사후 기증된 알츠하이머 환자 6명과 일반인 7명의 후각망울 조직을 분양받았다. 후각망울은 대뇌 반구 전두엽 아래쪽에 기다란 풍선 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부위로 후각신경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후각망울과 후각 사구체의 해부학적 구조변화 관찰과 후각 신경세포의 베타아밀로이드, 미세아교세포, 신경전달물질 발현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면역화학적 분석도 실시했다. 후각 사구체는 후각 망울에서 후각 신경세포 다발들과 접하는 부위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게서는 후각망울이 쪼그라든 형태학적 손상과 함께 후각 신경세포 곳곳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된 것을 확인했다. 문 교수는 “말초 후각신경계와 중추 후각신경계가 만나 시냅스를 이루는 후각사구체와 후각망울 손상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냄으로써 새로운 조기진단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치매 환자 후각상실 증상 원인 찾았다...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에도 활용

    치매 환자 후각상실 증상 원인 찾았다...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에도 활용

    전국 치매역학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치매환자는 약 70만명이다. 2050년에는 303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치매환자의 약 70%는 알츠하이머가 원인으로 기억력과 인지능력 저하, 우울증과 감각기능 장애를 겪는다. 이 때문에 치매를 조기에 진단해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후각상실 원인을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을 통해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와 진단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뇌 병리학’에 실렸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90% 이상은 후각상실을 겪는데 정확한 병리학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뇌은행에서 사후 기증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6명과 일반인 7명의 후각망울 조직을 분양받았다. 후각망울은 대뇌 반구 전두엽 아래 쪽에 기다란 풍선 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부위로 후각신경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후각망울과 후각 사구체의 해부학적 구조변화 관찰과 후각 신경세포의 베타아밀로이드, 미세아교세포, 신경전달물질 발현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면역화학적 분석도 실시했다. 후각 사구체는 후각 망울에서 후각 신경세포 다발들과 접하는 부위이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게서는 후각망울이 쪼그라든 형태학적 손상과 함께 후각 신경세포 곳곳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된 것을 확인했다. 후각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신체부위가 손상되고 알츠하이머 치매 유발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됨으로써 신경세포인 시냅스 밀도가 줄고 신경전달물질이 억제돼 후각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일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알츠하이머 치매와 후각상실의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라며 “말초 후각신경계와 중추 후각신경계가 만나 시냅스를 이루는 후각사구체와 후각망울 손상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냄으로써 새로운 조기진단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탈리아 케이블카 참사’ 유일 생존 6살 소년…양육권 분쟁에 끝나지 않은 비극

    ‘이탈리아 케이블카 참사’ 유일 생존 6살 소년…양육권 분쟁에 끝나지 않은 비극

    이른바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참사’의 유일한 생존자인 이스라엘 태생 6세 어린이를 둘러싼 양육권 분쟁이 형사처벌로 비화할 조짐이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법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케이블카 사고 유일 생존 어린이인 에이탄 비란의 외조부에 대해 미성년자 납치·유괴 및 감금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5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알프스 마타로네 산 정상으로 향하던 케이블카가 추락해 탑승자 15명 중 14명이 숨졌다. 에이탄은 당시 아빠 품에 꼭 안겨 있어 다리 등 골절상과 외상성 뇌 손상에도 목숨을 건진 사실이 알려져 전 세계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이후 지난 6월 병원에서 퇴원한 에이탄은 밀라노 남쪽에 있는 도시 파비아에서 친고모와 함께 생활해왔다. 친고모가 현지 법원으로부터 아이의 임시 양육권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거주하는 외조부가 지난 9월 에이탄 고모의 동의를 받지 않고 아이를 이스라엘로 데리고 가면서 에이탄의 삶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외가와 친가 간 양육권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외조부는 육로로 스위스까지 간 후 그 곳에서 4만2000유로(한화로 약 5728만원)를 주고 전용기까지 빌려 이스라엘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조부는 “이탈리아 법원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친고모의 양육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로 간 것은 에이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이스라엘 법원마저 친고모의 양육권을 인정하고 아이를 이탈리아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했다. 외조부 측은 국제 체포 영장 발부에 대한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 [여기는 남미] “뇌가 헐거워서...” 마약폐인 된 청년의 끔찍한 자해사건

    [여기는 남미] “뇌가 헐거워서...” 마약폐인 된 청년의 끔찍한 자해사건

    마약 중독이 사람을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보여주는 사건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발생,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마약의 기운이 극에 달했을 때 청년 나타나엘 폴랑코(33)가 일으킨 자해사건이다. 폴랑코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바에스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를 본 응급실 의사들은 눈을 의심하며 깜짝 놀랐다. 청년의 머리 위쪽 중앙부엔 대못이 박혀 있었다. 의사들이 경위를 묻자 청년은 "뇌가 고정되지 않고 헐거운 것 같아 머리에 못을 박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청년은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그는 "뇌가 풀려 있는 것 같다. 뇌가 (머리 안에서) 고정되지 않고 마구 흔들린다"는 말을 하곤 했다. 흔들리는 뇌를 고정하겠다며 나뭇가지를 꺾어 귀에 찔러 넣는 자해소동을 일으킨 적도 있다. 다행히 청년은 무사히 못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의사 크리스티나 마르티네스는 "머리통에 못을 박았지만 기적적으로 큰 손상은 없었다"며 "성공적으로 못을 제거하고 청년이 회복을 위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청년이 마약을 손을 대기 시작한 건 5년 전부터였다. 자해가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의 아버지 후안 토마스는 "마약을 시작한 뒤로 아들이 여러 번 칼로 자해행위를 했다"며 "이러다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게 아닌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마약을 끊도록 청년을 보호시설에 맡긴 적도 있지만 청년은 곧바로 탈출했다. 다시 마약을 찾은 청년은 자해를 반복했다. 청년을 구한 바에스 병원은 앞으로 2주마다 1회 정신과 상담을 통해 청년을 살피기로 했다. 의사 마르티네스는 "청년의 상태가 중증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 준한다"며 "병원으로선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정기적 상담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바라는 건 정신병동 입원이다. 그의 아버지는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아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정신병동뿐"이라며 "입원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은 멀쩡한 사람을 폐인으로 만든다"며 "제발 마약엔 눈길도 주지 말자"고 눈물로 당부했다.
  • 숨진 예진씨는 듣지 못하는데…공판서 혐의 인정 “백번 사과”

    숨진 예진씨는 듣지 못하는데…공판서 혐의 인정 “백번 사과”

    여자친구가 자신과 연인관계란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피고인 이모(31)씨 변호인은 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안동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상해치사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얼마든지 백번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측과) 합의할 의사가 당연히 있다”며 “피해자 유족의 인적 사항도 모르고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에 시도할 처지가 못 됐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황예진(26)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 등 신체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황씨가 지인들에게 자신과 연인이라는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119에 신고하면서 폭행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황씨가 술을 많이 마셨다고 거짓 신고를 하기도 했다. 전날 공개된 사건 당시 37분가량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그는 폭행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황씨를 두 팔로 들어 올려 건물 1층에서 엘리베이터로 8층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1층 로비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황씨는 목이 앞뒤로 꺾이고 늘어진 다리는 바닥에 질질 끌렸다. 황씨의 몸이 쓸린 자리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데이트폭행은 황씨가 사는 오피스텔 8층 집안에서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언쟁을 벌이다가 황씨가 이씨를 붙잡자, 이씨는 황씨를 침대 위로 밀쳐 넘어뜨렸다. 돌아서는 이씨를 따라 나와 붙잡는 황씨를 10여 번에 걸쳐 벽에 세게 밀치기도 했다. 이후 건물 밖에 있는 주차장을 오가면서도 폭행은 이어졌고 황씨는 의식을 잃은 채 끌려다녔다. 황씨는 외상성 뇌저부지주막하출혈(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주 동안 혼수상태로 지내다 지난 8월 17일 끝내 숨졌다. 검찰은 지난달 6일 이씨를 상해치사죄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4차례에 걸친 (이씨의) 폭력 행위로 (피해자의) 머리뼈와 뇌, 목에 손상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적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이날 공판이 끝나고 “혐의를 전부 인정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국민참여재판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40분 진행된다.
  • “낮잠 방해해서” 생후 7개월 딸 폭행해 숨지게한 베트남 친모

    “낮잠 방해해서” 생후 7개월 딸 폭행해 숨지게한 베트남 친모

    생후 7개월 된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베트남 국적 친모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김현덕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치사·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22)씨에게 3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7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7일부터 같은 달 12일까지 생후 7개월 된 딸 B양을 손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내던진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A씨는 B양을 내던지는 행위를 10여 차례 반복했고 여러 번 몸으로 짓누르고 수건으로 때리는 등 집중적으로 폭행·학대했다. A씨는 B양이 칭얼대며 낮잠을 방해하고 분유를 토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귀가한 남편이 이상 증세를 보인 딸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뇌가 크게 손상돼 지난 4월 23일 결국 숨졌다. 재판부는 “생후 7개월에 불과했던 피해자는 피고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면서 어떠한 의사 표현이나 방어조차 할 수 없었고 뇌가 광범위하게 손상돼 참혹한 상태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며 “보살핌과 사랑 속에 자라났어야 할 피해자는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이를 행한 피고인의 죄질은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20살 많은 배우자와 결혼해 타향살이로 의사소통, 육아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서적·육체적으로 도움을 받기 어려웠던 상황, 홀로 육아를 담당하면서 평소 우울감 등을 가졌던 점, 배우자가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아동학대치사를 유죄로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살인은 타인을 살해할 목적, 의도가 있거나 사망의 결과를 예견 또는 인식했다고 볼만한 정황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피고인이 피해자를 때리거나 던지는 행위를 한 이후에도 자신의 품에 안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유아용품을 마련하고자 한 점 등을 보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장애 아동 조기 치료 ‘골든타임’ 확보… 전국 첫 ‘서초아이발달센터’ 문연다

    장애 아동 조기 치료 ‘골든타임’ 확보… 전국 첫 ‘서초아이발달센터’ 문연다

    “그동안 아기 발달과 관련한 정보를 접할 곳이 없어 맘카페에 기대곤 했는데,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든든합니다.”(서초 이른둥이 조기개입 프로그램 참가자) 35세 이상 산모가 늘어나면서 예정보다 일찍 태어나는 ‘이른둥이’ 등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서울 서초구가 이른둥이를 비롯해 장애·고위험군·경계성 아동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24일 구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역 장애아동 지원센터인 ‘서초아이발달센터’가 오는 28일 개관한다. 센터는 부모가 발견하기 힘든 영유아 장애를 전문가가 조기에 촘촘히 진단하고 발달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조산아, 저체중아 등의 출생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리 알지 못하거나 관련 지식이 부족해 장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서 이른둥이 조기개입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아동지원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앞장섰다. 이 밖에 모자보건소, 손주돌보미교육 등 다양한 영유아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센터는 고위험군 출생아뿐 아니라 정상 발달을 이루지 못하는 경계범주 아동들에게도 전문적 진단 및 발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아동발달 코칭 ▲피질시각장애 평가·지원 프로그램 ▲서초 이른둥이 조기개입 퍼스트스탭 등으로 구성된다.먼저 아동발달 코칭은 만 6세 이하 영유아들에게 유아특수교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언어치료사·사회복지사 등 아동발달 전문가가 운동·인지·사회정서·의사소통·자조기술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 ‘피질시각장애 평가·지원’은 뇌손상·뇌성마비·영아연축·조산 등으로 피질 시각장애가 의심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대뇌피질 상태를 평가하고 일상에서 시각 발달을 코칭한다. 전국에서 서초구가 유일하게 운영하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기존 30개월 미만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서초 이른둥이 조기개입 퍼스트스탭’은 이번에 36개월 미만으로 확대한다. 구에 거주하는 이른둥이(재태기간 37주 미만 또는 2.5㎏ 미만 출생아)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해당 가정을 방문해 아이의 발달 촉진을 지원한다. 이 밖에 부모 스트레스 조절, 기질 등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조 구청장은 “서비스를 통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몰라서 방치되는 아이가 없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집·사무실 음료 용기에도 있던 독극물… 정작 생수병에선 발견 못해 ‘미스터리’

    집·사무실 음료 용기에도 있던 독극물… 정작 생수병에선 발견 못해 ‘미스터리’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쓰러진 사건이 일어난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 있던 음료 용기에서 독극물이 검출됐다. 살충제 성분의 이 물질은 용의자인 이 회사 직원 30대 강모씨의 집에서도 발견됐다. 하지만 정작 2명의 직원이 마시고 쓰러진 생수병에 대한 1차 분석에서는 독극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이 회사에서 다른 직원이 탄산음료 스프라이트를 마신 후 쓰러졌는데, 음료 용기를 분석한 결과 ‘아지드화나트륨’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 무단결근 후 숨진 채 발견된 용의자 강씨의 집에서도 똑같은 물질을 발견했다. 아지드화나트륨은 살충제·제초제 성분 중 하나로 구토, 기관지염, 뇌 손상 등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다. 강씨의 집에서는 백색 가루 형태의 아지드화나트륨 외에도 메탄올, 수산화나트륨, 에탄올 계열의 물질 등 액체 형태로 병에 담긴 3가지 화학물질이 더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직원 2명이 마시고 쓰러진 생수병에서는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생수병에 어떤 독성물질이 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전날 입건했다. 강씨가 이미 사망해 혐의가 입증된다 해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지만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의 필요성이 있어 입건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PC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위해 입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날 강씨의 시신 부검 후 약물 중독 사망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은 강씨가 휴대전화로 독극물을 검색한 흔적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대전화와 강씨가 쓰던 사무실 PC에서는 범행 동기로 볼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가 휴대전화와 PC 등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복원 작업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8일 양재동의 풍력발전업체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남녀 직원 2명이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으며 30대인 여직원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40대인 남직원은 아직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무단결근한 강씨는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같은 팀 동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생수병 사건’ 독극물 성분 확인…살충제에 사용되는 아지드화나트륨

    ‘생수병 사건’ 독극물 성분 확인…살충제에 사용되는 아지드화나트륨

    용의자 집에서도 같은 성분 나와…메탄올 등 화학물질 3병도 발견회사 사무실에서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쓰러진 사건과 관련해 생수병에 첨가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독극물이 확인됐다.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주 전 이 회사에서 다른 직원이 탄산음료를 마신 후 쓰러졌던 사건 당시 음료 용기를 분석한 결과 ‘아지드화나트륨’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 무단결근 후 숨진 채 발견된 이 회사 직원 30대 강모씨의 집에서도 똑같은 물질을 담은 용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드화나트륨은 살충제·제초제 성분 중 하나로, 섭취했을 경우 구토, 기관지염, 뇌 손상 등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다. 강씨의 집에서는 백색 가루 형태의 아지드화나트륨 외에도 메탄올, 수산화나트륨, 에탄올 계열의 물질 등 액체형태로 병에 담긴 3가지 화학물질이 더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범행 동기로 보이는 특별한 내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서초경찰서는 강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전날 입건했다. 강씨가 이미 사망해 혐의가 입증된다 해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지만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수사를 계속하기 위해 절차상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폰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하기 위해서라도 입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이날 강씨의 시신 부검 후 약물 중독 사망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남녀 직원 2명이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으며 여성 직원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남성 직원은 아직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무단결근한 강씨는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같은 팀 동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테러와의 전쟁 20년에 미군 참전자 3만여명 극단을, 전사자의 4배

    테러와의 전쟁 20년에 미군 참전자 3만여명 극단을, 전사자의 4배

    9·11 테러 공격 이후 20년간 지속된 테러와의 전쟁에 투입됐던 미군 참전자 가운데 3만명 넘게 극단을 선택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같은 기간 전사자 7057명의 네 배가 넘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라운 대학 왓슨 연구소가 정부 자료 및 2차 문헌,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 ‘전쟁의 대가‘에 따르면,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 및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가운데 3만 177명이 극단을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군인들의 자살 비율이 미국인 전체 자살 비율을 밑돌았다는 점에서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극단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복합적이라면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군대 특유의 문화와 훈련, 지속적인 총기 사용, 복귀 후 일상생활 적응의 어려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급조폭발물(IED) 공격이 늘어 외상성 뇌손상(TBI) 발생이 늘어났고 의학 기술의 발달로 부상자들이 후방으로 옮겨지지 않고 치료를 받고 전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복합적 트라우마 발생 상황에 노출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더욱이 전쟁이 장기화하며 일반인들의 무관심을 부채질했고 참전자들의 사회 복귀에 또 다른 어려움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정부와 사회가 정신건강을 치유하는 것에 실패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역 미군 60명이 극단을 택해 지난해 2분기(41명)보다 절반 가량 늘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2년간 101명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숨진 현역 군인(67명)을 크게 앞질렀다. 현역과 참전용사를 합하면 올해 들어 9월까지 580명이 세상을 떠나 지난해 들어 9월까지의 504명보다 15.1% 많았다. 미군 해병대는 같은 기간 자살이 30%나 늘었다. 지난 9월 16일과 17일에는 뉴욕주의 미군 기지인 포트 드럼에서 20대 현역 군인 3명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부대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됐다. 첫 여성 육군장관인 크리스틴 워머스는 같은 달 30일 성명을 내 “지난 5년간 매년 자살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원인은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자살 예방에 힘쓰겠다”고 했다. 왓슨 연구소 보고서 원문 보러가기 https://watson.brown.edu/costsofwar/files/cow/imce/papers/2021/Suitt_Suicides_Costs%20of%20War_June%2021%202021.pdf
  • 美, 테러와의 전쟁 20년… 전사자의 4배 스스로 세상 떠났다

    美, 테러와의 전쟁 20년… 전사자의 4배 스스로 세상 떠났다

    미국이 9·11 테러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끝냈지만, 미군 전사자의 4배에 달하는 현역 및 참전용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전용사에 대한 미국 사회의 무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질서 있는 철군뿐 아니라 미군의 정신건강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브라운대 왓슨연구소의 ‘전쟁비용 프로젝트’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 현역 군인 및 참전용사 3만 177명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전투에서 사망한 군인(7057명)의 4.3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역 미군 자살은 60명으로 지난해 2분기(41명)보다 46.3% 늘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2년간 101명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사망한 현역 군인(67명)보다 크게 많다. 현역과 참전용사를 합하면 올해 들어 9월까지 580명이 세상을 떠나 지난해 9월의 504명보다 15.1% 많았다. 미 해병대의 경우 같은 기간에 자살이 30%나 늘었다. 지난 9월 16일과 17일에는 뉴욕주의 미군 기지인 포트 드럼에서 20대 현역 군인 3명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부대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됐었다. 첫 여성 육군장관인 크리스틴 워머스는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지난 5년간 매년 자살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원인은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자살 예방에 힘쓰겠다”고 했다. 왓슨연구소는 미군의 자살률 증가세에 대해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봤다. 우선 전쟁 참전으로 발생하는 트라우마나 스트레스, 경직된 군대 문화 및 강도 높은 훈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생기는 정신적 피해를 꼽았다. 9·11 테러 이후 본격적으로 늘어난 즉석폭발장치(IED) 공격으로 외상성뇌손상(TBI) 피해가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봤다. 아프간 전쟁에서 탈레반이 특히 많이 사용한 IED는 도로 주변이나 죽은 개 등에 폭탄을 심고 공격 목표가 나타나면 원격 조종으로 폭발시킨다. 미군의 압도적인 무력으로 신속하게 끝날 줄 알았던 테러와의 전쟁이 장기화됐고,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부상자들이 후송 대신 다시 전쟁터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이 밖에 전쟁에 대한 미국 사회의 무관심으로 참전용사들이 전역 후 사회에 섞이기가 어려워진 것도 자살률을 높인 이유로 꼽힌다.
  • 차에서 혼자 놀던 美 2살, 자동창문에 끼어 질식사

    차에서 혼자 놀던 美 2살, 자동창문에 끼어 질식사

    미국에서 2세 여아가 주차된 차 안에서 혼자 놀다가 차 창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 안에서 에이미 파트란 가르시아(2·여)가 차 유리창에 끼인 채 발견됐다. 에이미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검시 결과 사인은 질식사였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범죄 흔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에이미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식으로 열리고 닫히는 자동 창문(power window)에 말려들어가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아는 약 10kgf(킬로그램힘)만으로도 질식되거나 다칠 수 있는데, 차량의 자동 창문은 통상 13~36kgf 힘으로 작동한다.전문가들은 최신 차량에는 ‘끼임 방지’ 기능이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어 유아가 탑승했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차량과 관련한 아동 사망을 다루는 전국 비영리단체 ‘어린이와 차량’(Kids and Cars) 관계자는 해마다 자동 창문 끼임 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한다면서 1990년 이후 65명의 어린이가 자동 창문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수많은 어린이가 자동 창문 사고로 뇌 손상부터 손가락 절단까지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 전설의 4번 타자 쓰러뜨린 불치병 정복 가능할까

    전설의 4번 타자 쓰러뜨린 불치병 정복 가능할까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4번 타자 루 게릭(1903~1941)은 1938년 처음으로 3할 이하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듬해 그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서서히 음식을 삼키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게 되면서 결국 1941년 38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세기의 타자가 세상을 뜨자 그를 기리기 위해 ‘루게릭병’이라고 이름붙여져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다. 루게릭병은 독성 단백질이 세포 내에 쌓여 뇌와 척수에 있는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되고 파괴돼 팔다리 근력이 약해지고 혀가 위축돼 말이 어눌해지고 음식 삼키기가 어려워지고 숨을 쉬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퇴행성 뇌신경질환으로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치료법도 없다. 국내 연구진이 루게릭병을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신경세포보호 유전자를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루게릭병, 전측두엽 치매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 ‘ZNF598’을 발견하고 신경세포 보호와 관련한 분자생물학적 원리를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핵산연구’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는 루게릭병 환자 신경세포 내 독성 단백질 번역산물을 제거해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백질은 DNA 염기서열 형태로 저장된 유전정보가 전사과정과 번역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번역은 mRNA가 갖고 있는 유전 암호에서 단백질 기본구조가 합성되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잘못된 유전 정보가 독성 단백질로 번역되면 신경세포가 죽는 루게릭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ZNF598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루게릭병 환자 유래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효과적인 퇴행성 뇌질환 조기 진단과 근본적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정훈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루게릭병 환자의 운동신경 세포에서는 ZNF598와 같은 주요 유전자들이 비정상적으로 발현돼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단백질 합성이 되지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단백질 번역 품질관리 기능 분석과 제어를 통해 루게릭병 같은 질환의 예측과 진단, 치료 기술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유전병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유전병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우리들 대부분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유전 질환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치명적 유전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포막에서 염소 이온 수송 담당 단백질 이상으로 생기는 낭성섬유증은 유럽계 미국인들의 2500명당 한 명꼴로 출현한다. 세포 내에 염소 이온의 농도가 증가해 특정 세포를 덮는 점액이 짙어지고 끈적끈적해진다. 이 점액은 이자, 폐, 소장 등에 축적돼 만성 기관지염 재발, 영양소 흡수 장애, 반복적 세균 감염 등과 같은 여러 증상을 나타낸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400명당 한 명꼴로 헤모글로빈 단백질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겸상적혈구빈혈증을 나타낸다. 겸상적혈구빈혈증은 적혈구가 낫 모양으로 변해 산소 운반이 제대로 안 돼 육체적으로 약해지는 증상을 겪는다. 또 심장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급성 가슴통증 증후군, 그리고 빈혈 현상을 유발시키는데 결국 뇌 기능 손상까지 연결된다. 끝이 날카로운 낫 모양의 적혈구 세포들 때문에 심장과 뇌 기능 손상, 몸의 마비를 일으키고 폐렴, 류머티즘 등이 생기거나 신장 기능에 문제를 유발한다.이 외에도 색소가 결핍돼 태양에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백화현상, 유당 축적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 눈과 간이 손상되는 갈락토세미아,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 대사 능력이 없어 정신적 지체를 유발하는 페닐케토뇨증 등은 잘 알려진 유전 질환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유전 질환들은 대부분 치명적인데 모두 열성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둘 중 하나가 정상이면 이 유전병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유전병이 발현되지 않은 채 유전자 속에 들어 있다가 다음 세대에 유전된다. 만약 유전자 하나만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우성이라면 이 치명적 유전자는 보유자의 죽음과 함께 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열성이라면 정상 유전자의 우산 속에 살아남아 자손에게 전달된다. 우성이라면 반드시 보유자의 죽음과 함께 사라질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헌팅턴무도병은 신경계의 손상이 비가역적으로 일어나는 치명적 질환으로 뇌 기능이 상실됨에 따라 몸 곳곳이 고장 나면서 엄청난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게 된다. 이 질환의 원인은 4번 염색체 끝 부근에 반복되는 염기로 35~45세에 발병한다. 그런데 이 치명적인 질환이 우성이다. 그런데도 사라지지 않고 유전되는 이유는 아이를 낳아 유전자를 이미 자손에게 전달한 후에 치명적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노년의 삶이 피폐해지는 알츠하이머 질환도 우성이다. 이 질환도 자녀를 낳은 후 발병되는 노인성이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우성이어도 제거되지 않고 현재까지 우리에게 전달된다. 유전 질환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은 유전상담사를 만나거나 자신이 열성 유전병 유전자를 보유했는지 보인자 확인 검사를 받기도 한다. 아이를 얻으면 양수검사, 융모막돌기채취법, 초음파, 태아경 등으로 유전적 이상을 검사하기도 한다. 유전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부모로부터 전달되는 유전자 중 희귀한 유전자를 갖게 되는 확률 법칙의 희생자일 뿐이다. 똑같은 확률 법칙의 대상자로서 우리는 이 질환자들을 우리의 일부로 맞아들여 따듯하게 살펴보고 도와야 한다.
  • “안전벨트 안했네?” 묻고 액셀 밟아…오픈카에서 홀로 숨진 동생

    “안전벨트 안했네?” 묻고 액셀 밟아…오픈카에서 홀로 숨진 동생

    제주에서 오픈카를 빌려 음주운전을 하다 연인을 숨지게 한 이른바 ‘제주 오픈카 사건’ 피해자의 언니가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동생을 죽음으로 내 몬 ‘제주도 오픈카 사망사건’의 친언니 입니다. 부디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고) 2년이 지났고, 동생이 떠난 지도 1년,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너무나 처참하게 슬프고 가엽게 떠난 제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뿐인 언니의 마지막 책임감이다. 억울한 죽음을 밝힐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말했다. 앞서 2019년 11월 10일 오전 1시 제주 한림읍 마을 앞. 300일 기념 여행을 온 커플이 탄 오픈카는 연석과 돌담, 경운기를 차례로 들이 받고 반파됐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는 차 밖으로 튕겨 나가 바닥에 쓰러졌다. 여자친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심각한 뇌 손상으로 사고 10개월 후 사망했다. 고인의 친언니는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1시간 가량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을 발견했다. 남자친구 A(34)씨는 차량 충돌 19초 전 여자친구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도 액셀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사고 당시 “둘 다 안전벨트를 맸다”고 거짓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8%였다. 유족은 A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살인미수로 고발했다.“안전벨트 안했네?” 묻고 액셀 밟아…동생은 비명 질렀다 A씨는 사고 당일은 물론 이후로도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청원인은 “동생이 생사를 오가며 사경을 헤맬 무렵, 가해자는 (사고) 당일 저녁 사실혼 관계를 동생 친구에게 주장하며 둘 관계의 증인이 되어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며 “동생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을 때 죄책감과 슬픈 모습은커녕 덤덤한 모습을 유지했고, 사실혼 관계 주장은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사고 이튿날, 가해자가 서울을 가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본인의 노트북과 물건을 가지고 나와 동생의 집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일이었다”며 “사고를 낸 다음날 차디찬 중환자실에서 본인이 낸 사고로 생명이 불투명한 동생을 보고도 동생 집에 들어가 물건과 노트북을 가져와야 함은 무엇이냐. 동생 집 비밀번호를 왜 변경한 거냐. 사고를 낸 가해자의 모습은 침착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위중함 보다 더 급했던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태도에 의문을 품고 있던 청원인은 사고 사흘째 되던 날 동생의 휴대폰에서 녹취 음성파일을 발견했다고 한다. 해당 파일에는 사고 직전부터 사고 순간까지 1시간가량이 녹음돼 있었다. 청원인은 “(음성파일은) ‘헤어지자’는 가해자의 음성과 그런 그를 붙잡는 동생의 음성으로 시작됐다”며 “펜션 앞 주정차 후 다시 출발하자마자 서로의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말했다. ‘그럼 집에 가’라는 동생의 말과 함께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음이 울리자 가해자가 ‘안전벨트 안했네?’라며 질문했다. 동생이 ‘응’ 하고 대답하는 순간 가해자는 액셀을 밟았다. 굉장한 액셀 굉음과 함께 동생의 비명소리로 끝이 난다”고 했다. 그는 “고작 20초도 안되는 시간에 벌어진 끔찍한 사고였다”며 “차가 출발했던 시작점과 사고 지점은 불과 500m다. 출발 후 몇 초 뒤 경고음이 울렸고, 제 동생은 그렇게 안전벨트를 착용할 여유도 없이 다시 차에 타자마자 단 19초 만에 삶을 잃었다. 내비게이션에 시간도 뜨지 않을 만큼 가까운 거리를 114㎞로 급가속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는 사고 당시) 여자친구가 먹고 싶다던 라면을 사러 가는 길이었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주의를 준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만일 그런 거라면 ‘안전벨트를 해야지’라고 말하거나 기다려주지 않고, (왜) 안전벨트를 안 한 걸 인지하고도 급가속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또 음성파일에 동생의 비명소리만 담긴 점도 문제 삼았다.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A씨가 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청원인은 “(가해자 주장대로) 피할 수 없던 과실이었다면 반사 신경에 의해 놀라 소리를 내기 마련”이라며 “가해자는 무의식중에 놀라서 내는 소리가 단 한마디도 없다. 그 상황을 예견하지 않은 이상 날아가 떨어진 여자친구의 상태를 확인하고도 소리를 안 낼 수 없을 텐데 마냥 조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호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 119 구급대를 부른 신고자 또한 굉장한 소리에 놀라 나온 주민이었다”고 했다.“여자친구가 대수술 받는 중에도 덤덤하게 앉아 변호사 선임” 청원인은 “디지털 포렌식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일 가해자는 본인 휴대폰으로 변호사 선임, 사실혼 관계, 음주운전 방조죄를 검색했다”며 “생채기 하나 없는 몸으로 형사 처벌을 피해 감형만 받으려 하며 본인의 안위 만을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낸 사고로 인해 여자친구가 대수술을 거쳐 머리를 제대로 닫지도 못하는 상황에도 덤덤하게 앉아 그날로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어떻게 사고가 난 거냐 물으니 잘 모르겠다며 오픈카 렌트도, 제주에 오자고 한 것도 전부 동생이었다더라. 그 순간에도 거짓말을 하며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고 모든 책임을 동생에게 전가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사고 당일 이후 A씨를 병원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여자친구 B씨의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았다는 게 청원인 주장이다. 청원인은 “그 모습이 가슴에 생생히 남아 비수로 꽂혀 잊을 수가 없다”며 “가해자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동생은 말이 없다. 하지만 남기고 간 명백한 증거가 남아있다. 부디 제 동생의 마지막 음성의 목소리를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가해자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구속 수사로 여전히 거리를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로 제 동생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진실이 드러나 정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가해자의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이 사회와 격리조치 될 수 있도록 죗값에 대한 처벌이 마땅히 이루어지기를, 엄벌을 처해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지난 13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이 신청한 증인인 B씨의 어머니는 “결혼까지 하려고 했던 사람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어떻게 면회 한 번을 안 올 수 있느냐”면서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은 “죄송하다거나 미안해하는 표정을 봤더라면 처음부터 이렇게 의심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씨 유족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때부터 A씨가 B씨를 살해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A씨는 단순 과실일 뿐 여자친구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4일 오후 3시 4차 공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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