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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뇌척수액 주입, 기억력이 살아났다

    젊은 뇌척수액 주입, 기억력이 살아났다

    공상과학영화에선 혈액을 교체해 젊음을 되찾는다거나 다른 사람처럼 된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사실 젊은 피가 노화를 막아 줄 것이라는 속설은 흡혈귀 전설부터 시작해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인 헝가리의 바토리 에르제베트(15 60~1614) 남작 부인은 젊은 사람의 피가 미모와 청춘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영지 주변에 사는 소녀들을 납치해 죽인 뒤 피를 받아 마시거나 욕조에 피를 모아 목욕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죽인 소녀들이 1568명이나 됐다. 귀족 소녀들까지 제물로 삼았다가 헝가리 황실 근위대에 꼬리를 잡혀 종신금고형을 선고받고 결국 감옥에서 미쳐서 죽었다. 그런데 젊은 피나 체액을 주입했을 때 의학적 효과가 일부 있다는 연구가 최근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2014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젊은 쥐에서 추출한 피를 늙은 쥐에게 수혈해 근육과 뇌가 젊어지는 ‘안티 에이징’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017년에는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이 인간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혈장을 늙은 쥐에게 주입한 결과 기억력과 판단력 같은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에도 운동을 많이 한 생쥐의 혈액을 게으른 생쥐에게 주입하면 운동을 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네이처에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017년과 2021년 안티 에이징 연구를 수행했던 스탠퍼드대 의대 토니 와이스 코리 교수(신경학)는 독일 자를란트대 의대, 헬름홀츠 약리학 연구소, 미국 팰로앨토 보훈연구소, 스웨덴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대학병원, 영국 런던대 연구진과 함께 어린 생쥐의 뇌척수액을 늙은 생쥐에게 투여하면 뇌 기능 전반이 회복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5월 12일자에 실렸다. 노화는 신체적 기능뿐만 아니라 인지기능까지 떨어뜨려 치매나 퇴행성 신경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뇌척수액은 뇌세포에 영양소, 신호전달 물질, 성장인자를 제공해 혈액 속 혈장과 같은 역할을 신경계에서 한다. 연구팀은 젊은 혈장이 항노화 기능을 갖고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근거로 뇌척수액이 뇌의 노화 과정에서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연구팀은 생후 10주 지난 어린 생쥐의 뇌척수액을 생후 18개월 된 늙은 생쥐의 뇌에 주입한 뒤 인지기능 변화와 신경회로 활성 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젊은 생쥐의 뇌척수액은 희소돌기아교세포를 만드는 전구세포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관찰됐다. 이 전구세포는 나중에 희소돌기아교세포가 돼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의 신경세포를 보호한다. 나이가 들면 희소돌기아교세포 전구세포가 줄어들면서 해마 보호 기능이 약화돼 기억력 저하와 인지기능 약화 같은 퇴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뇌척수액 속 ‘Fgf17’이라는 성장인자가 인지기능의 핵심 요소이자 잠재적 회춘 인자라는 사실을 연구팀은 밝혀냈다. 나이 든 생쥐의 척수액 속 Fgf17 성분은 젊은 생쥐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이 관찰됐다. 젊은 뇌척수액을 주입하면 Fgf17도 증가하면서 늙은 쥐의 기억력이 향상되고 손상된 뇌 세포 회복 속도도 빨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코리 교수는 “뇌는 나이가 들어도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기능 개선 방법도 있다”며 “이번 연구는 젊은 생쥐의 뇌척수액에 포함된 성장인자가 늙은 생쥐의 신경세포 기능을 복원시킬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실어증 은퇴’ 브루스 윌리스 근황…8세 딸과 휴일 즐겨

    ‘실어증 은퇴’ 브루스 윌리스 근황…8세 딸과 휴일 즐겨

    실어증 진단 후 은퇴를 알린 배우 브루스 윌리스(67)가 딸 에블린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근황이 공개됐다.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인 엠마 헤밍 윌리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동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딸 에블린과 손을 잡고 차고에서 롤러 스케이트를 연습하고 있다. 에블린은 아빠의 가르침 속에 균형을 유지하고자 힘쓰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 3월 30일 브루스 윌리스의 가족들은 “브루스가 뇌 손상으로 인한 언어 장애 실어증을 진단받고 배우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꽃병? 두 얼굴?… 느낌 정해 주는 ‘뇌 속 민주주의’

    꽃병? 두 얼굴?… 느낌 정해 주는 ‘뇌 속 민주주의’

    2016년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에서 4승 1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승리하면서 인공지능(AI)이 언젠가는 인류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본격 제기됐다.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 지능이 인류를 파멸시키거나, 우리 뇌가 컴퓨터와 결합하는 ‘초지능’을 갖게 되는 것 아니냐는 SF적 상상력도 봇물처럼 나왔다. 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자인 제프 호킨스는 저서 ‘천 개의 뇌’에서 ‘지능은 무엇이고 뇌는 지능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이 같은 인류와 기계 지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풀어낸다. 인류는 불과 1.5㎏의 세포 덩어리인 뇌로 살아간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본능을 담당하는 ‘오래된 뇌’와 진화의 산물인 ‘새로운 뇌’로 나뉜다. ‘새로운 뇌’는 ‘오래된 뇌’를 통제하는데, 뜨거운 숯을 만지고 통증을 느껴 이를 멀리하는 것은 ‘오래된 뇌’지만, 끔찍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참는 것은 ‘새로운 뇌’에 해당한다. 이 ‘새로운 뇌’가 지능을 만드는데, 시각이나 촉각 같은 감각으로 입력되는 정보의 변화(움직임)를 인식하는 것이 뇌가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기존 과학자들이 감각신경을 통해 들어오는 다양한 정보가 ‘신피질’로 구성된 뇌의 특정 장소에 수렴된다고 보았지만, 저자는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수천 개의 ‘피질 기둥’이 투표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모형들이 수천 개의 피질 기둥에 분산돼 있으며, 이들은 무수히 쏟아져 입력되는 정보에 대해 투표를 하고 하나의 답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뇌는 하나가 아닌 독립적인 수천 개의 뇌로 이뤄졌다는 ‘천 개의 뇌’ 이론이다. 뇌가 하나의 피질 기둥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뇌졸중이나 외상으로 일부가 손상돼도 큰 문제없이 작동한다. 이 책의 서문(추천사)을 쓴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의 뇌 속에 민주주의가 작동한다”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복잡다단한 인간의 뇌에 비해 AI 시스템은 지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지금까지의 AI는 인간의 지능을 조금 더 훌륭하게 흉내 낸 기술적 진전에 불과하다고 선을 긋는다. 바둑을 두는 컴퓨터는 바둑의 역사나 바둑이 게임이라는 사실을 아는 ‘나’가 없다. 기계가 ‘지능’이 있다고 말하려면 인간 신경세포처럼 끊임없이 학습하는 능력과 신체를 움직이면서 배우는 능력이 필수다. 감지하는 대상을 투표로 결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저자는 미래에는 몰라도 현재 AI라고 부르는 것들 중에 지능이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지능 기계가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뇌를 컴퓨터와 완전히 결합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부정적이지만, 제한된 목적으로 새 능력을 얻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 신피질에 있는 신경세포를 자극하고 활성화해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회복시키거나 자외선을 사용해 앞을 보게 하는 것처럼 새로운 센서를 만들 수 있다. 책 속에는 핵전쟁 위험이나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지키고자 왜 인류의 지능을 발휘하지 못할까라는 근원적 성찰도 담겼다. 인류가 언젠가는 멸종할 것을 대비해 어딘가에 있을 수 있는 지능을 갖춘 외계 문명을 위해 우리가 태양계에 살았다는 신호와 인공위성 기록 보관소를 남기자는 주장도 흥미롭다. 우리의 지식과 지능은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인류가 생존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원하는 인류애가 전반적으로 묻어난다. 빌 게이츠가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듯이 뇌의 구조에 대한 매혹적 분석에서 시작해 AI와 인류 문명의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지는 과학적 과정이 흥미롭다.
  • 내 귀에서 ‘윙~’ 소리… 안 겪어 보면 모를 고통, 일상생활도 지장

    내 귀에서 ‘윙~’ 소리… 안 겪어 보면 모를 고통, 일상생활도 지장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낀 채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유튜브를 시청하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때 소리를 너무 키우면 귀 건강을 해친다. 요즘 들어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귀에 이상이 생기는 이명(耳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느는 것도 이런 일상이 만든 현상이다. ●일반인 95%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 이명의 고통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조용한 곳에 홀로 있어도 혼자만 느끼는 소음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지 않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스트레스가 쌓이고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직장에서도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지만 정작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 검사를 받아도 청력에는 이상이 없다고 나오니 마치 꾀병을 부리는 사람인 양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명도 고통스럽지만 주변의 시선 또한 만만치 않게 괴롭다.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귓속 혹은 머릿속에서 소리를 느끼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실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이명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문인석 교수는 “일반인의 95%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이명을 경험하며 전체 인구의 17%가 이명으로 불편함을 겪고 이 중 5% 정도는 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한 이명을 느낀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명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명 환자 증가 추세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2002년만 해도 이명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14만명 규모였지만 2006년 21만명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29만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2019년에는 32만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이미 20만 9343명으로 집계돼 1년 발생 인원이 40만명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연령별 분포다. 10대와 20대 환자는 2019년에 각각 9804명과 2만 1314명이었는데, 2021년엔 상반기에만 각각 7462명과 1만 5373명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8만 7637명)보다 여성(12만 1706명)이 더 많았다. 이명은 대부분 주파수가 높은 금속성의 소리인데, 어떤 소리가 나는지는 이명 원인과 큰 연관이 없다. 소리의 성상은 윙(전선줄 우는 소리, 기계 소리), 쏴(김이 빠지는 소리) 하는 소리, 벌레 우는 소리(귀뚜라미, 매미 등), 찡 하는 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의 단순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전체의 4분의3가량이다. 이러한 소리들이 합쳐진 복합음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이명은 대개 육체적 스트레스(과로, 수면 장애 등)로 인해 악화한다. 또한 주위가 조용할 때 심해지고, 신경이 예민해져 있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이명과 함께 청력 저하나 어지럼이 나타나기도 한다. ●2019년 32만명 치료… 男보다 女 많아 엄밀히 말해 이명 자체는 병이 아니라 귀와 관련된 많은 질환에 동반되는 하나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은 청각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자각적 이명)과 청각기 주변의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타각적 이명)으로 구분된다. 90% 정도는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자각적 이명이다. 타각적 이명은 다시 귀 주위에 있는 작은 근육의 경련에서 비롯되는 근육성 이명과 귀 주위 혈관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이명으로 구분한다. 근육성 이명은 중이 혹은 이관 주위에 있는 작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과 이완, 즉 경련을 일으켜 “딱딱딱” 하는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혈관성 이명은 귀 가까이에 있는 경동맥의 박동음이 들리는 경우인데, 혈관 안으로 피가 흐르는 소리가 어떤 이유로 커져 환자 자신이 그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고용량의 아스피린(살리실레이트 성분), 해열·진통소염제,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통 항생제, 우울증 치료제, 이뇨제, 말라리아 치료제, 먹는 피임약, 항암제 등이 있다. 공업용 화학물질과 유독가스에 노출돼 발생하기도 한다. 그 밖에 고혈압이 있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나 뇌압이 높은 경우에도 이명이 있을 수 있고, 이명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나 영양 결핍, 영양 불균형 등은 이명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명은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달팽이관 유모세포의 손상에 기인한 이명의 경우 먼저 약물 치료로 내이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개선을 통해 이명을 감소시키고 이명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불안, 우울, 불면증 등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항불안제 및 진정제 등을 사용한다. 난청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보청기를 통해 청력 개선과 함께 뚜렷한 이명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재활 치료법도 많이 활용한다. 뇌의 적응 능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우리의 뇌는 귀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다 수용하지 않고 필요한 소리만 걸러내 듣는 능력이 있는데 이 능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예를 들면 평상시 기찻길 옆에 사는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기차기 지나가는 소리에 무관심해질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치료법은 치료 기간이 6개월~2년 정도인데 치료받은 환자의 80% 이상이 신경을 써서 이명을 듣고자 하지 않으면 평상시에는 더이상 이명을 느끼지 못하게 될 정도로 효과가 훌륭하다고 한다. ●이명은 병 아니라 귀 질환 증상의 하나 이명은 대부분 기존에 발생한 청력 저하에 동반되는 부수적인 증상이다. 청력이 떨어져 이명이 발생하는 것이지, 이명으로 인해 청각 기관이 파괴되거나 청력이 나빠지는 게 아니다. 이명에 대한 과도한 걱정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진찰과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명 증세를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소음은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큰 소리에 노출되기 쉬운 장소들(록 콘서트장, 극장, 나이트클럽, 공사장, 사격장)의 잦은 출입을 삼가고 근무 장소의 소음이 심하면 소음 차폐용 귀마개 같은 개인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의 예방이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문석균 교수는 “무엇보다 귀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갈수록 많은 전자기기와 통화음으로 가득한 사무실 내 환경과 엄청난 소음을 가진 작업환경 등을 통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인에게 있어서도 시끄러운 지하철 내에서 큰 음량으로 음악을 듣거나 무선 이어폰 및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 등은 귓속 청각세포에 너무 큰 자극”이라고 설명했다.
  • 뇌졸중 사망률 확 낮추는 치료제 나온다

    뇌졸중 사망률 확 낮추는 치료제 나온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거나 치료의 골든아워를 놓칠 경우 뇌손상으로 인해 평생 신체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사망원인 4위, 단일 질환으로는 1위로 나타났다. 문제는 뇌졸중 발생시 뇌세포를 보호할 수 있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계명대 의대 약리학교실 공동 연구팀은 분자모델링을 통해 생체 호르몬인 ‘에리트로포이에틴’(EPO) 구조를 변형시킨 물질을 만들어 부작용을 최소화한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레독스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EPO는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저산소 상태에서도 뇌를 포함한 다양한 조직에서 세포 보호 효과를 갖고 있다. 이에 많은 과학자들이 EPO나 EPO재조합체의 신경세포 보호기능을 활용한 뇌졸중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지만 과도한 적혈구 생성이나 종양 유발 같은 부작용이 관찰됐다. 이에 연구팀은 분자모델링을 통해 EPO 수용체에 결합하는 EPO 핵심부위인 EPO 나선구조에 존재하는 여러 아미노산을 바꿔 다양하게 구조를 변형시켰다. 이런 방식으로 선별된 펩타이드 유사체들을 약물 후보물질로 합성해 실험한 결과 세포보호 효과를 갖고 산화스트레스에서 신경세포 보호효과를 보이는 한편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냈다. ‘ML1-h3’로 이름 붙여진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을 허혈성 뇌손상이 발생한 동물에게 투여했을 경우 신경세포 사멸을 막아 뇌손상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적혈구 과다생성 같은 혈액학적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문제일 DGIST 뇌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호르몬 활성 메커니즘 이해를 바탕으로 생체 호르몬의 여러 기능을 분리해 조절하는 접근법을 통해 부작용 없는 뇌졸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부작용 없는 뇌졸중 치료물질을 개발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에서 제압 후 뒤통수에 총 발사”…美 백인 경찰에 흑인 또 사망 [영상]

    “위에서 제압 후 뒤통수에 총 발사”…美 백인 경찰에 흑인 또 사망 [영상]

    미국 미시간주에서 20대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한 2020년 5월 조지 플루이드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오전, 미시간주 서부 그랜드래피즈의 한 백인 경찰은 마을 도로를 지나던 흑인 남성 패트릭 료야(26)의 차를 멈춰 세웠다. 백인 경찰은 차량 번호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료야에게 다가갔고, 그에게 차 안에 머물라고 말했다. 경찰은 “차 안에 머물라는 지시에도 그가 차량 밖으로 나왔고, 운전면허증을 요구하는 경찰에게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료야는 결국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다 달아나기 시작했고, 경찰은 테이저건을 쐈지만 총은 빗나갔다. 경찰은 “숨진 남성(로야)는 자신을 향해 있는 테이저건을 쥔 채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경찰에 제압당했다”고 전했다. 이후 백인 경찰은 그를 엎드리게 한 뒤 위에서 누르며 제압했는데, 문제는 이내 총을 꺼내 그의 뒤통수에서 발사했다는 점이다. 로야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유가족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적으로 의뢰한 로야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부검을 맡은 베르너 스피츠 박사는 “고인의 사인은 두개골 뒤쪽에서 관통한 총상이다. 광범위한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상처 부위에서 발견된 두개골 파편은 경찰이 총을 이용해 고인의 머리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면서 “뇌 손상 이후 몇 초 만에 뇌 전체가 부어올랐고 곧장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숨진 로야가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는 경찰 측 주장에 반해, 그의 몸에서는 몸싸움을 입증할만한 부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9일 후인 지난 13일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이미 제압된 그의 뒤통수에 총을 겨누고 끝내 방아쇠를 당긴 백인 경찰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유가족은 반발하고 나섰다. 숨진 남성의 부모는 “료야는 결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좋은 아이였다. 가족들은 누가 그를 죽였는지 알기를 원한다”면서 해당 경찰의 해고와 함께 형사처벌을 요구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숨진 로야는 씨는 2014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반군간 내전에 따른 학살을 피해 부모, 5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미국에 온 난민이었다. 현지의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며 자녀 두 명을 둔 가장이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사건 발생 후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에는 분노가 다시 고조되면서 시위대 수백 명이 미시간에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현지 검찰은 현재 경찰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 [월드피플+] 뇌 25% 잃고도 박사 된 남아공 女 “핸디캡에도 꿈 실현 가능”

    [월드피플+] 뇌 25% 잃고도 박사 된 남아공 女 “핸디캡에도 꿈 실현 가능”

    뇌종양으로 뇌의 25%를 잃은 여성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인터뷰를 통해 여성은 “장애가 있어도 진정으로 원하는 꿈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뉴스24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남부 케이프타운에 사는 에이미 마틴(33)은 14세 무렵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그는 몸 왼쪽이 마비되고 말을 잘하지 못해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은 결과 모양세포성성상세포종(pilocytic astrocytom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이후 에이미는 종양을 제거하고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종양은 다행히 모두 제거됐지만, 뇌 용량의 25%를 잃어 간질, 근육 손상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는 “두개골에 티타늄으로 된 판 4개와 나사 16개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 나이에 수술로 인한 흉터가 부끄러웠다는 그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는 “발작 탓에 좀처럼 집에서 나가지도 못했다. 피로가 심하고 통증을 견디기 어려운 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역경을 극복하고 케이프타운 명문대인 스텔렌보스대에 진학했다.  에이미는 “대학 진학 이후엔 어떤 학문에 집중할지 결정할 자유가 있어 좋았다. 심한 뇌 손상을 입었어도 꿈을 이루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문화와 언어로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이후 남아공으로 돌아가 고대 문화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한국이 그리워 2018년 다시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다른 문화를 알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세계를 여행할 멋진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고대 문화를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남아공으로 돌아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앞으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고대 유적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한국에서 다시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 수학神 가능해, 포기만 안 하면[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수학神 가능해, 포기만 안 하면[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부모님들은 모르겠지만 학생이라면 누구나 현재 성적과는 상관없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가 많다고들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는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받고 교육방송을 보는 등 시간 투자를 많이 해도 여간해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공부 방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지만 노력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수포자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수학이 어렵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던져 버리고 싶겠지만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중국, 프랑스 과학자들은 뇌 신경회로의 연결 강도가 수학 성적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샌타클래라대·럿거스대, 중국 저장대·중산대,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 소속 뇌신경과학자, 행동과학자, 심리학자, 물리학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 4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 어려서 수학적 감각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학창 시절엔 수포자가 되기 십상이고 평생 수학적, 논리적 능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학적 감각은 학업 성적은 물론 향후 직업적 성공과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연구팀은 7~10세 초등학생 96명을 대상으로 수학 성적과 뇌 연결성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1만 4371건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뇌 분석 사례와 89건의 수학과 인지기능 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수학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뇌 신경회로가 강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두정엽 ‘두정엽내고랑’이라는 영역이 숫자와 기호를 처리하는 수학적 능력에 관여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두정엽내고랑이 잘 발달돼 있더라도 기억과 학습 중추라는 해마와 강하게 연결되지 않은 경우엔 수학적 감각이 떨어지고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새로 찾아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정엽내고랑과 해마의 연결이 약한 아이들은 수포자가 될 수밖에 없을까요.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연구팀은 뇌 연결성이 약하고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 개념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4주 동안 운영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는 것입니다. 4주 뒤 연구팀이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시험을 치게 하고 fMRI로 뇌를 촬영해 보니 뇌 신경 연결성이 이전보다 강해지고 성적도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도 아동·청소년기에 수학 공부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면 인지기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발표했습니다. 이런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수포자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단순히 성적을 높이겠다고 학원에 보내 문제풀이나 반복하게 하는 것은 수학에 흥미를 잃고 수포자가 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정확히 가르치고 현실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흥미와 학습 동기를 이끌어 수학을 못하더라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피로·탈모·호흡곤란…코로나 가니 후유증 왔다

    피로·탈모·호흡곤란…코로나 가니 후유증 왔다

    “매우 피곤하고 진 빠지게 하는 병.” 엘리자베스(95) 2세 영국 여왕이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가벼운 업무를 계속했으나 일부 화상접견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자신이 겪은 증상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여러 가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내에서는 코로나19를 앓은 환자 중 일부에서 나타나는 장기 후유증을 뜻하는 ‘롱 코비드(Long Covid)’ 환자가 170만 명에 달하며, 코로나 환자 절반은 회복 후 6개월이 넘게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35~49세 여성과 기저질환 보유자는 롱 코비드를 앓을 가능성이 높고, 어린이는 성인보다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 관련 추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기저질환이 없는 60세 미만 확진자를 포함한 약 1000명을 대상으로 3개월 간격으로 2차례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결과는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가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2만1615명 중 19.1%(4139명)가 1개 이상의 후유증으로 완치 후 병원을 찾았다. 양성 판정 이후 3개월·6개월의 추적 기간 지난 3년간 의무기록에 없었던 증상이 새롭게 발생한 경우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시했던 선행 조사를 보면 확진자의 20~79%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을 호소했고, 완치 1년 뒤까지 증상을 겪기도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완치자 47명을 관찰·조사한 결과, 완치 1년 뒤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은 87%로 나타났고, 증상은 피로감(57.4%·중복 응답), 운동 시 호흡곤란(40.4%), 탈모(38.3%), 가래(21.3%) 등이었다.원인 아직 명확하지 않아최소 2개월 간 증상 계속 ‘롱 코비드’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코로나 감염으로 체내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 즉 뇌를 공격해 이러한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전문가 의견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 감염 후 12주 이상 지속되며, 다른 병명으로 진단할 수 없는 증상을 코로나 후유증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감염 3개월 안에 발생한 증상·징후가 최소 2개월 간 이어지는 현상을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극심한 피로감, 숨 가쁨, 기억력 및 집중력 장애(브레인 포그), 미각 및 후각 이상, 관절 통증, 소화 장애, 불면증, 시력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지만 롱 코비드의 증세는 명확한 원인을 찾기가 어렵고 치료 가이드 또한 없어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기억력이 저하된 것을 느끼는 ‘브레인 포그’ 등 인지력 및 기억력 장애, 집중력 장애, 만성피로, 우울증, 두통 또는 어지럼증 같은 신경학적 증상은 병원을 찾는다고 해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앞으로 100만명 후유증 예상 박희열 명지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앞으로 코로나 확진자의 10% 정도에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 교수는 “1500만명 정도 확진됐으니 앞으로 100만명 정도는 코로나 후유증을 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롱코비드란 확진 후 원인 미상의 증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3개월이면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다 소실된다. 즉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몸의 변화로 인해서 이차적으로 생기는 증상들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후유증을 길게는 8개월가량 겪을 수도 있고 무증상인 사람도 몇 달 뒤에 이상하게 피로감, 두통이 있다는 보고들이 꽤 있다”며 “감염 당시 염증 반응이 심한 분들은 조직 손상이 일어나게 되고 조직 손상이 심한 분들은 후유증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코로나 감염 조심하고 백신 접종확진시 휴식으로 일찍 완치 필요 ‘롱 코비드’ 증상을 피하기 위해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아야 하고,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관련 연구 15건을 인용해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 후유증을 겪을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사람의 경우 1차 접종자나 미접종자보다 28일 이상 지속하는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50% 정도 낮았다. 확진 시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격리 기간도 짧아진 데다가, 가벼운 증상으로 치부하고 격리 기간에도 몸이 쉬지 못하고 과로하거나 무리를 하게 되면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면역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고용량 비타민제 등의 섭취를 통해 영양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빨리 진단을 받고, 팍스로비드 투약 등으로 일찍 완치받을 수 있도록 해야 ‘롱 코비드’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롱 코비드’를 겪는 사람들은 특히 호흡기 감염에 취약하므로 개인 방역에 주의하고, 당분간은 마스크를 잘 쓰고 손씻기 등 철저하게 방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책꽂이]

    [책꽂이]

    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이경주 지음, 아날로그 펴냄) 서울신문 이경주 기자가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삶과 일, 가족과 사회에 대해 생각한 기록을 담았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자화상과 풍경화,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추상화까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집중하는 데서 느끼는 자유를 만끽하길 권한다. 224쪽. 1만 3500원.지리의 힘 2(팀 마셜 지음, 김미선 옮김, 사이 펴냄)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6년 전 출간해 장안의 화제가 된 ‘지리의 힘’ 속편. 지정학이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지 설명하는 저자는 이번엔 해상 항로가 봉쇄되면 속수무책인 호주,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로 활용하는 이란, 좋은 입지를 지닌 영국 등 10개 지역을 다룬다. 472쪽. 2만 3000원.질병의 연금술(존 와이스너 지음, 이덕환 옮김, 까치 펴냄) 화학물질이 생명체에 미치는 유해 효과를 연구하는 독성학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페인트, 물에 들어 있는 납과 농약 노출 사례 등을 다뤘다. 폐암의 원인이 흡연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획기적 인체 연구, 유전자에 영향을 주는 발암물질까지 집대성한다. 406쪽. 2만 2000원.수학하는 뇌(안드레아스 니더 지음, 박선진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인간의 수 인지 능력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수리 능력은 유전자보다 환경의 영향이 크고 성별의 차이는 거의 없으며, 언어 기능이 손상돼도 보존될 수 있다. 생후 50시간 된 갓난아이도 수량을 식별할 능력이 있다고 한다. 500쪽. 2만 5000원.메이커스 랩(론 M 버크먼 지음, 신동숙 옮김, 윌북 펴냄) 세계적 디자인스쿨의 총장인 저자가 창의성으로 정평이 난 대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모아 창작의 비밀을 풀어낸다. 시나리오 작가 찰리 코프먼,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 애플 스토어를 설계한 팀 코베 등을 통해 천재는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320쪽. 1만 6800원.세 살, 이제 막 시작하는 육아(서천석 지음, 김영사 펴냄) 세 살부터 다섯 살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육아법을 담았다. 많은 부모가 놀이를 교육처럼 가르쳐야 하고 훈육은 야단치는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놀이는 아이 스스로 주도해야 하고 훈육은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가르치는 더 큰 개념이라고 말한다. 204쪽. 1만 1500원.
  • “보고도 못 믿을 中위생”...19개월 동안 손님이 먹다 남은 기름 재사용

    “보고도 못 믿을 中위생”...19개월 동안 손님이 먹다 남은 기름 재사용

    중국의 유명 훠궈 전문점이 손님이 먹고 남은 기름은 몰래 재사용해온 사실이 적발돼 운영자에 대한 철퇴가 내려졌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 소재한 이 훠궈 전문점은 무려 19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새 식용유로 교체하지 않은 채, 폐기름을 불법 재사용했다. 중국 매체 구파이신원은 지난 2018년 4월 청두시에 개점한 훠궈 전문점 운영자 푸 모 씨와 요리사 추 모 씨가 무려 19개월 동안 손님들이 먹고 남은 폐기름을 재사용해 불법 이득을 취득했으며, 주로 손님들이 먹고 남은 냄비 속 기름을 한데 모아 거른 뒤 다른 손님상에 밑재료와 섞어 재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보도했다. 두 사람의 행각에 대한 정황을 포착한 관할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고, 이에 대해 관할 사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업주 푸 씨와 요리사 추 씨에 대해 식품위생관리규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재판을 진행해왔다.  중국 청두시 중급법원은 음식 재사용 혐의로 기소된 식당 업주와 요리사에게 2심에서 징역 10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부당으로 취득한 이득 137만 위안(약 억 6200만 원) 전액을 환수키로 조치했다. 또, 부당 이득으로 취득한 금액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징벌적 손해배상금 1376만 위안(약 26억 원)과 벌금 260만 위안(약 5억 원)을 부과했다.  또, 관할 재판부는 푸 씨와 추 씨 두 사람에 대해 판결문이 공개된 지 10일 내에 불법 폐기름 재사용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토록 강제한 상태다.  이처럼, 중국 현지법상 유해식품을 생산, 판매해 피해자가 식중독 사고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 부과될 정도로 무거운 처분이 뒤따른다. 그런데도 이 같은 식재료 불법 재사용으로 인한 식품 위생 문제는 매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18년에도 중국 우한시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소기름이 시중에 유통돼 위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우한의 암시장에서 거래됐던 소기름 중 일부가 도살장에서 폐기된 잔해물과 죽거나 병든 소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렇게 불법으로 제조돼 유통된 소기름은 일부 훠궈 전문점과 식당에 정상 식용유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유통됐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쓰촨성 청두시에서 음식을 재사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식당 업주와 요리사에게 실형이 부과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가해 업주와 요리사에게는 실형 1년 8개월과 벌금 5만 위안 등의 처분이 선고됐다. 또, 식당 내부 집기와 폐기름 등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일체 압수 조치토록 강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광둥성 둥완시에서는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값싼 공업용 알코올을 곡주에 섞어 가짜술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의 일당이 적발돼 사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이들의 가짜술 제조 및 유통 행각으로 이를 복용했던 소비자 4명이 사망하고 5명은 뇌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 코로나 바이러스 부르는 흡연… 회식 줄어든 지금, 금연 시작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 부르는 흡연… 회식 줄어든 지금, 금연 시작하세요

    흡연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도 흡연율은 좀처럼 줄지 않고 금연구역을 피해 오히려 길거리 흡연으로 비흡연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다반사다.코로나19 유행과 감염이 흡연부스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흡연자가 부스 밖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간접흡연 노출장소로 길거리가 85.9%로 높게 나타났다. 아파트 베란다와 복도, 계단이 47.2%, PC방 37.3% 순이었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것으로 강제적 흡연 또는 강요된 흡연으로 불린다. 부산 대동병원에 따르면 흡연자가 흡입한 다음 내뿜는 연기의 20%와 담배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의 80%가 비흡연자에게 노출된다. 담배 연기에는 최소 70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독성 화학물질,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이 포함돼 있다. 체내 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염증 반응을 일으켜 면역력과 인체 활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호흡기 감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물론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동맥경화증, 뇌혈관·심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규민 대동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나 술자리 등 담배를 피우는 상황이 줄고 있을 때 금연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9년 기준 연간 5만 8000여명에 이른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원을 넘어선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이 87.8%인 5만 900여명이다. 직접 흡연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 1913억원으로 추산됐다.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남성은 1.7배, 여성은 1.8배 높았다. 사회경제적 비용으로는 의료비, 교통비, 간병비 등 직접비가 4조 6000여억원, 의료이용 및 조기사망에 따른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가 7조 5700여억원에 이른다. ●담배 피우면 기관지가 변형되기도 흡연에 따른 사망과 연관된 질환으로 질병관리청은 41개 질환을 선정했다. 폐암을 비롯해 후두암, 식도암, 간암, 위암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암을 비롯해 허혈성 심장질환, 부정맥, 뇌줄중 등 심혈관계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연관돼 있다. 특히 흡연은 기관지 질환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폐가 손상돼 폐조직에 구멍이 생기는 폐기종을 유발하고 기관지가 변형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에 걸리면 처음에는 걸을 때 숨이 찰 정도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결국에는 산소가 부족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 일반 담배를 끊고 전자 담배를 사용하더라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기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성인 남성의 담배와 전자담배 이용행태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담배에서 전자 담배로 이용행태가 바뀌면 일반 담배를 지속적으로 이용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이 23% 정도 낮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비록 질환 발생 위험은 낮았지만, 실제로 흡연자가 일반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고 전자 담배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완전히 금연한 사람에 비하면 일반 담배 대신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의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았다. 박 교수는 “5년 미만의 기간 동안 일반 담배 금연은 유지했지만 전자 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완전한 금연상태를 유지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1%나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질병관리청은 금연이 빠를수록 폐암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고 강조한다. 흡연기간이 길수록 심뇌혈관질환과 폐암 발생 위험이 커지고 특히 20대의 경우에는 심뇌혈관질환, 30대 이상에서는 폐암 발생에 노출될 우려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연기흡입량, 국제표준의 3배 폐암 발생 우려는 60대 이후가 20대보다 60배 이상 높다. 질병관리청이 2020년 한국인의 궐련 담배 흡연 습성과 행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궐련 흡연자의 한 개비당 총담배연기흡입량이 1441㎖로 국제 표준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개비당 흡입횟수는 1.6배 이상, 1회 흡입량은 2.1배 이상 많았고, 흡입속도는 2.8배 이상 빨랐다. 2016년 연구결과와 비교하면 한 개비당 흡입횟수는 16회에서 20회로 늘었고, 1회 평균 흡입량과 1회 평균 흡입속도는 20% 이상 증가했다. 또 60~69세 흡연자는 20~39세 흡연자에 비해 한 개비당 총흡연시간이 평균 46초 길고 하루 총흡입횟수도 56회 많았다. 다만 흡연 습성과 성별, 거주지역, 흡연 시간대 등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과는 “흡연 누적량이 많은 60대 이후에는 폐암 발생률이 68%로 20대의 1%에 비해 60배 이상 높았다”면서 “흡연 습성을 반영한 흡연 기간에 따른 발암 위험률을 비교한 결과 흡연 기간이 짧을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흡연 습성을 파악할 때는 24시간 동안의 흡연 행태를 관찰해 하루 흡연 개비량, 한 개비당 흡입횟수, 1회 흡입 시 흡입 속도와 흡입량, 1회 흡입 지속 시간, 다음 흡입까지의 시간 등을 분석한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금연에 따른 위해도 감소폭은 줄어든다. 흡연기간이 10년 이하라면 금연에 따른 위해도가 74% 감소하지만, 11년 이상 20년 이하 흡연 시에는 43%, 21년 이상 30년 이하일 때는 25%로 줄어든다. 31~40년 흡연 시에는 18%, 41년 이상일 때는 9% 감소에 그친다. 정부가 지원하는 금연보조제는 지속시간이 12시간이며, 아침저녁으로 12주간 복용한다. 금연보조제를 복용할 때 바로 담배를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인애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보조제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흡연자가 담배 맛이 없어졌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약간의 도파민을 분비시켜 금단현상을 덜 겪게 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1~2주 간격으로 흡연량을 점차 줄여 나가면서 복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임신한 줄 몰랐어요” 바닷가 화장실서 출산 영아 유기 20대 

    “임신한 줄 몰랐어요” 바닷가 화장실서 출산 영아 유기 20대 

    “여행왔다가 배가 아팠는데 아이가 나왔다”임신 중 음주도…20대 친모 “양육 의사 없다”공중 화장실에 버려진 영아, 뇌 손상 장애1월 전주선 낙태약 먹고 출산 직후 영아 변기에 23분간 빠뜨려 죽인 20대 여성 구속자신이 임신한 줄 몰랐다며 바닷가 공중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유기한 20대 여성이 5개월 만에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여성은 임신 중에도 음주를 했으며 양육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4일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7일 고성 한 바닷가 공중화장실에 갓 출산한 영아를 아무런 조치 없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한 달간 추적 끝에 A씨를 찾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해 그가 친모임을 확인했다. A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는데 아이가 나왔다”며 유기 범행은 인정했으나 “임신 사실은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임신 중 하혈을 생리현상으로 착각하거나 임신 중 음주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한 아이를 양육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에 의해 발견된 영아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으나 뇌 손상을 입어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피해자 보호센터를 통해 영아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했다. 형법 제251조에 따르면 영아살해죄는 직계 존속이 치욕을 은폐하거나 양육할 수 없음을 예상하거나 참작할 만한 동기로 인해 분만중 또는 분만직후의 영아를 살해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낙태약 복용후 출산 아기 변기물에 빠뜨려 죽인 20대 구속 앞서 지난 1월에는 인공임신 중절약(낙태약)을 먹고 출산한 영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월 8일 오후 7시쯤 전주시 덕진구 자택 화장실에서 임신 32주만에 태어난 아기를 변기물에 23분간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다. 앞서 B씨는 출산 일주일전에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낙태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아기가 태어났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수 분 안에 사망했다. 변사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아기의 사망 경위가 수상하다고 보고 B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수사를 이어갔다. 경찰은 의사 소견과 낙태약을 구매한 정황 등을 근거로 B씨가 아기를 고의적으로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의 추궁 끝에 B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를 고의적으로 숨지게했다고 보고 친모를 구속했다”면서 “범행을 도운 이들이 있는지 주변 사람들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27세 미스 앨라배마, 비극적 사고로 사망

    27세 미스 앨라배마, 비극적 사고로 사망

    2021 미스 앨라배마가 세상을 떠났다. 최근 피플은 미스 앨라바마 조 소조 베델이 27세 나이로 비극적인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 소조 베델은 3층 창문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혼수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2월 22일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조사 후 “비극적인 사고였다”고 결론 내렸다. 유가족은 “우리 가족에게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상황이다. 우리는 그녀를 알고 아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일이 큰 충격일 것이라 생각한다.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앨라배마 아메리카와 미스 앨라바마 아메리카 대회 측은 “여왕을 잃었다. 그녀는 빛 같은 존재였고 밝고 아름다운 여성을 잃은 것이 마음 아프다”고 추모했다
  • 퇴행성 뇌질환 루게릭병 원인은 ‘이것’

    퇴행성 뇌질환 루게릭병 원인은 ‘이것’

    루게릭병은 치매, 파킨슨병과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루게릭병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이라는 병명처럼 운동 신경세포만 퇴화되고 파괴되면서 근육이 약화되고 서서히 몸이 굳어가는 질환이다. 다른 퇴행성 뇌질환들처럼 정확한 발병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치료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순천향대 의료과학과, 한국뇌연구원 치매연구그룹 공동 연구팀은 루게릭병을 유발시키는 단백질과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내 루게릭을 비롯한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디벨롭먼트 셀’에 실렸다. 루게릭병 환자 신경세포에서는 ‘퍼스’를 비롯해 비정상적 단백질들이 응집돼 세포질에 과다하게 축적되며 이것들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퍼스 단백질 응집체를 조절하는 ‘글루타치온 전이효소’(GSTO)라는 물질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루게릭병과 똑같은 증상을 유발시킨 초파리에게 GSTO를 주입해 관찰했다. 그 결과 신경과 근육 연결 접합부 손상, 행동 퇴행이 나타났던 초파리들에게서 루게릭병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 루게릭병을 일으킨 생쥐의 신경세포에도 GSTO를 주입한 결과 퍼스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것이 관찰됐다. 이성수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루게릭병 발병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규 체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전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실제로 후속 연구를 통해 유인원 같은 고등동물 모델에 적용해 효과적인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령동물생육시설,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발광-형광 전임상분자영상시스템 등 첨단 광학영상 분석장비를 이용해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메커니즘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 아빠, 왜 자전거 배우면 몸이 기억해요? 음, 너의 뇌가 학습을 저장해서 그렇단다

    아빠, 왜 자전거 배우면 몸이 기억해요? 음, 너의 뇌가 학습을 저장해서 그렇단다

    무게 약 1.4㎏, 신경세포 약 1000억개, 이것들을 연결해 주는 시냅스 100조개가 있는 신체 기관이 바로 ‘뇌’다. 뇌는 우주, 심해와 함께 과학계 마지막 탐구 영역으로 남아 있다. 뇌신경과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뇌에 대한 수수께끼가 하나둘 풀리고 있다. 달리기를 할 때 출발선에 서 있다가 신호와 함께 전력 질주를 하고,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는 멈춰 있다가 초록불이 켜지면 일제히 움직인다. ‘당연한 것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뇌과학 측면에서 본다면 두 상황 모두 뇌는 출발 호각소리나 초록불이란 특정 신호까지 실행(움직임)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네덜란드 등 5개국 과학자들은 계획을 외부 신호에 맞춰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뇌 신경망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미국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막스플랑크 플로리다 뇌과학연구소, 베일러의대, 국립정신보건연구소(NIMH), 앨런 신경역학연구소, 영국 런던대(UCL), 호주 퀸즐랜드대 뇌연구소, 중국 남방과기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소속 생물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3월 15일자에 실렸다. 움직임을 제어하는 뇌 운동 피질은 움직임을 계획하는 단계와 실행하는 단계의 활동 패턴이 전혀 다르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무엇이 이런 패턴 전환을 가져오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수염을 건드린 뒤 특정 신호를 주면 오른쪽 먹잇감을 핥도록 하고, 수염을 건드리지 않고 신호만 주면 왼쪽을 핥도록 훈련시켰다. 연구팀은 실험을 하면서 생쥐의 뇌파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신호를 받아 운동 계획을 실행할 때는 중뇌, 시상, 대뇌피질을 이어 주는 신경회로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빛을 이용해 특정 신경회로를 통제할 수 있는 광유전학 기술로 이번에 발견한 신경회로 일부를 차단한 뒤 똑같은 실험을 했다. 신경회로 일부에 이상이 생기면 신호를 받아도 핥는 행동을 하지 않거나 신호를 받기 전에 핥는 행동을 하는 등 계획-실행 이상현상을 보이는 것이 관찰됐다. 카렐 스보보다 미국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로 운동 장애를 겪는 사람이 특정 상황을 신호로 여겨 운동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상화되는 ‘역설적 운동신경증’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진화생물학과, 뇌과학연구센터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를 수행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3월 15일자에 발표했다. 악기 연주나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은 어릴 적 배워 놓으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금세 익숙하게 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흔히 ‘몸이 기억한다’고 하는 이런 학습 패턴에 대해 뇌는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연구팀은 생쥐로 실험한 결과 복잡한 새로운 동작은 대뇌 운동피질-기저핵을 통해 학습된 뒤 시상을 거쳐 저장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뇌 운동피질이 손상되면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학습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기저핵이나 시상과 연결이 끊어질 경우는 학습한 동작을 다시 수행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연구팀은 새로 확인했다. 스테판 볼프 메릴랜드대 교수(약리학)는 “이번 연구들은 뇌의 각 부위가 어떻게 학습과 실행을 통제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며 “파킨슨병 같은 운동장애와 외상이나 뇌졸중 등으로 인한 뇌 부상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70대 당뇨환자 쇼크에 믹스커피만 먹인 요양원…과실치사 유죄

    70대 당뇨환자 쇼크에 믹스커피만 먹인 요양원…과실치사 유죄

    70대 노인 A씨는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2016년 12월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들어갔다. 치매나 노인성 질환을 앓는 17명의 입소자를 보호사 2명이 돌보고 있는 시설이었다. 근처에 사는 아들은 “당뇨 환자인데 저혈당 쇼크로 입원한 적도 있다”면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그 쇼크 때문에 반 년 뒤 아들은 A씨를 잃게 됐다. 요양원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 A씨의 침대 맡에는 늘 인슐린 주사기와 개인 혈당측정기가 있었다. 그는 스스로 주사를 놓고 혈당을 쟀다. 간호조무사가 요양원에 출근하는 날에는 아침 혈당을 기록해주었다. 당이 떨어질 땐 아들이 두고 간 사탕이나 초콜렛을 까서 먹었다. 사고가 벌어진 것은 2017년 4월 15일 새벽. 그 무렵 자주 저혈당 증세를 보인 A씨가 갑작스레 팔과 몸을 늘어뜨렸다. 요양보호사는 믹스커피만을 조금 먹인 뒤 그를 방치했다. 혈당 수치도 확인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상태가 악화됐다.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고 눈동자가 뒤로 넘어가 흰자가 보였다. 요양보호사는 석션으로 가래를 제거하고 몸을 주물렀다. 급하게 연락을 받고 온 아들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119에 신고했다. 구급차에서 잰 A씨의 혈당 수치는 40mg/dL에 불과했다. 병원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미 저혈당성 혼수로 인해 영구적인 뇌 손상 판정을 받았다.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한 A씨는 50일 후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검찰은 “요양원이 업무상 과실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서 원장 B씨와 요양보호사 두 명을 재판에 넘겼다.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이는데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아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취지다. 1심과 2심 재판부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요양원장은 직원 교육이나 배치에 미비한 점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요양보호사 수준에서 요구되는 통상의 주의 의무를 다했는데도 피해자의 응급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인지할 능력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2심은 유죄를 인정하고 B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요양보호사 2명에게도 각각 벌금 500만원과 300만원이 선고됐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몸과 팔이 축 늘어지는 이상 증상을 보였을 무렵 이미 상당히 낮은 저혈당 수치를 보였을 것”이라며 “피고인들은 사전지식과 요양보호사로서 교육받은 내용, 다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저혈당 증상을 보인다고 판단해 믹스커피를 먹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피해자를 완전히 깨워 혈당 수치를 재고 충분한 당을 섭취하도록 했어야 한다”며 “적어도 호흡 곤란이 발생하고 경련이 지속된 무렵에는 119에 신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치를 다하지 않아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했고 그것이 사망에 이른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 역시 이러한 판결이 옳다고 보고 유죄를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 “코로나19 가볍게 앓아도 후각·기억 담당하는 뇌 구조 변화”

    “코로나19 가볍게 앓아도 후각·기억 담당하는 뇌 구조 변화”

    코로나19를 가볍게 앓는 경우에도 기억 및 후각 등과 관련된 뇌 부위의 회백질이 감소하는 등 구조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그웨나엘 두오드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01명과 비감염자 384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를 경증으로 앓은 사람들도 뇌 회백질의 양이 감소하고 뇌의 노화 현상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의 신경세포는 대부분 회백질에 분포해 있다. 연구 대상이 된 참여자들은 2012년 시작된 영국 건강 데이터베이스 사업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51∼81세 노장년층이었고, 코로나19 환자 401명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 사이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로 입원 치료를 받은 15명 외에는 모두 경증이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전과 감염 4.5개월 후 이들의 뇌를 MRI로 촬영해 비교하고, 이를 비슷한 연령과 건강 상태, 흡연 여부, 사회경제적 배경 등을 가진 비감염자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감염자는 기억·후각 관련 부위의 회백질 양이 비감염자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해마다 0.2~0.3% 감소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들은 회백질이 비감염자들보다 0.2~2%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뇌에서는 냄새 및 기억과 관련된 영역인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의 회백질 두께가 얇아지는 등 확진 후 4~5개월까지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또 후각피질 영역의 손상과 뇌 크기의 전반적 감소 경향 등도 보였다. 치매와 관련해 인지장애를 진단하고 뇌 기능 및 정보처리속도를 측정하는 신경심리 검사방법인 ‘선 추적 검사’(Trail Making Test)에서는 회백질이 많이 감소한 사람일수록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오드 교수는 “경증 환자들까지 뇌에 변화가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데 매우 놀랐다”면서 영향은 대부분 후각 관련 부위에 나타나고 있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뇌에서 관찰된 비정상적 변화들은 대체로 후각 상실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 시간이 흐르면서 후각을 회복하면 뇌 변화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변화는 1∼2년 후 다시 참가자들의 뇌를 촬영해 분석하면 이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관련 없이 수집된 뇌 데이터를 코로나19 유행 이후에 추적한 데이터를 통해 비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에든버러대 뇌임상연구센터 앨런 카슨 박사는 “뇌가 감염 자체가 아니라 면역이나 염증, 혈관, 심리·행동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며 “이 연구가 보여준 것은 신경 변화 측면의 영향일 뿐 코로나로 인한 인지변화 메커니즘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 저자들 역시 “회백질의 손실과 조직 손상 증가가 기억에 문제를 일으키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이것’ 때문에 치매 위험 3배 높아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이것’ 때문에 치매 위험 3배 높아진다

    “나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외로움 하나 있습니다/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조병화(1921~2003) 시인의 ‘나는’이라는 시 중 한 부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과 달리 사람들과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내향적 사람들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정신의학과 켈리 하딩 교수는 ‘다정함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외로움은 몸이 만들어 내는 이상신호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과 친절 같은 다정함이 개인과 사회에 건강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고독감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미국 뉴욕대(NYU) 의대 인지신경학센터, 보스턴대 공중보건대 생물통계학과, 의대 신경과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신경학과,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알츠하이머·퇴행성신경질환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나이나 유전적 요인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치매 발병 가능성이 낮은 이들도 외로움이 퇴행성 뇌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2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48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수행된 건강조사인 ‘프래이밍햄 연구 코호트’를 바탕으로 치매발병과 인지기능,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용량과 백질손상 여부를 바탕으로 고독감과 치매 발병에 관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60세 이상 치매에 걸리지 않은 남녀 2308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발병 유전자로 알려진 APOE4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고독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발병 시기도 또래에 비해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로움을 겪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부피가 적었고 백질손상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80세 이상에서는 고독과 치매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79세 이하에서는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과 밀접하게 관계하는 것이 확인됐다. 신체는 외로움을 위협적 상태로 간주하고 교감신경계 같은 방어체계를 활성화시켜 대응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자극돼 염증이 늘어난다. 결국 사회적 고립이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염증 관련 만성질환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조엘 살리나스 NYU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치매 발병에는 생물학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친구와 가족, 공동체에서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든 정의 TECH+]인간 닮은 환자 로봇...인공지능 달고 눈물까지 흘린다

    [고든 정의 TECH+]인간 닮은 환자 로봇...인공지능 달고 눈물까지 흘린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SF 영화처럼 인류를 위협하기는커녕 사람의 단순한 동작을 흉내 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우리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 인간을 돕는 인간형 로봇이 있습니다. 바로 환자 시뮬레이션 로봇입니다.  학생이나 수련 과정에 있는 의료인이 처음부터 환자를 진료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의료 분야에서는 일찍부터 환자를 대신할 인형을 이용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경험이 없는 학생을 바로 심폐 소생술에 투입할 순 없기 때문에 사람처럼 생긴 의료용 인형을 이용해서 먼저 연습하는 것입니다.  환자를 대신하는 인형은 기관 삽관이나 흉부 압박 등 여러 가지 실습을 위해 실제 사람과 상당히 유사한 구조를 지닌 복잡한 형태로 진화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실제 환자처럼 움직이거나 말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사실상 환자 시뮬레이션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환자 시뮬레이션 로봇을 만드는 고마드 사이언티픽 (Gaumard Scientific)은 최근 성인 남성 형태의 환자 로봇인 HAL S5301를 공개했습니다. 이 로봇의 목적은 뇌졸증이나 외상성 뇌손상 (traumatic brain injury, TBI) 같은 뇌 질환이 있는 환자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입니다.  HAL S5301은 실제 환자처럼 마비 증상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의료진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인공지능 비서의 환자 시뮬레이션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화 기능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학습을 통해 점점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입니다. 그 외에도 진짜 환자처럼 심전도, 체온,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초음파로 내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로봇이 실제 심장을 지닌 것은 아니고 마치 그런 것처럼 주변 기기가 수치를 보여주고 초음파 이미지까지 보여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통해 수련의나 학생들은 최신 장비를 이용해 실제 진료 환경과 매우 흡사한 임상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고마드 사이언티픽은 눈물까지 흘리는 소아 환자 로봇이나 신생아 로봇, 산모 로봇 등 매우 다양한 환자 시뮬레이션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사람을 닮은 로봇은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종종 묘사되지만, 이 환자 로봇들은 사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진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실제 환자에 더 가까운 인공지능 로봇들이 의료 교육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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