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뇌 손상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레이저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유승민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데이터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윤병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1
  • ‘우주 오일’ 걸렸다간 수갑 철컹…무서운 확산세에 골머리 앓는 홍콩

    ‘우주 오일’ 걸렸다간 수갑 철컹…무서운 확산세에 골머리 앓는 홍콩

    홍콩에서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우주 오일’(Space oil)로 불리는 신종 마약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25일 홍콩프리프레스(HKFP),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주 오일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는 21세 이하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며 대마와 코카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마약으로 자리잡았다. 이 물질은 싱가포르에서는 ‘케이포드’, 대만에서는 ‘좀비 약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우주 오일의 주요 성분인 에토미데이트는 단기 작용 마취제로, 중독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홍콩 정부는 이전에 1급 독극물로 분류했던 에토미데이트와 유사체 3종(메토미데이트, 프로폭세이트, 이소프로폭세이트)을 지난 14일 위험 약물로 재분류하고 마약인 케타민, 코카인 등과 동일한 등급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우주 오일을 소지하거나 사용하면 최대 7년의 징역과 최대 100만 홍콩달러(약 1억 84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불법 거래 및 제조로 적발된 경우에는 최대 종신형과 500만 홍콩달러(9억 2000만원)의 벌금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독극물 관리센터의 캘빈 총 박사는 “사용자들은 흡입하는 우주 오일의 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뇌가 아직 발달 중인 젊은이들에게 만성 뇌 손상은 특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오일이 주는 쾌감은 일시적이지만, 체내로 흡수된 독소는 일주일 동안이나 남아 부신의 스테로이드 호르몬 생성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총 박사는 덧붙였다. 이러한 심각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우주 오일이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전자담배 캡슐 형태로 유통되면서 확산세를 막기 어려워 당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실제 현지 경찰의 우주 오일 관련 체포 건수는 2023년 8건에서 지난해 278건으로 폭증했다. 적발된 이들 중 61명이 21세 미만 청소년이었다. 지난해 우주 오일 사용 의심 사례로 공공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만 130명에 달하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사회복지단체들은 작년 우주 오일 흡입자가 총 300명에 이르며, 이 중 226명이 21세 이하였고, 가장 어린 사용자는 12세였다고 밝혔다.
  • 미용실에서 머리 감다 뇌졸중?…갑자기 응급실로 실려간 사연

    미용실에서 머리 감다 뇌졸중?…갑자기 응급실로 실려간 사연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던 중 갑자기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Beauty Parlor Stroke Syndrome, BPSS)’이라 부르며, 샴푸대에서 목을 과도하게 젖히는 자세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BPSS는 1993년 미국의 신경학자가 처음 발견한 질환으로, 드물지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비정상적인 목의 위치와 샴푸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이 경추 부위에 압박을 가해 혈류 공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는 목의 위치다. 샴푸대에 누워 목을 젖히면 뇌 뒤쪽과 아래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압박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제한되거나, 심한 경우 혈관이 손상되어 혈전이 형성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한다. 목 근육이 긴장하고 과신전 작용이 가해지면 혈관이 손상되거나 찢어질 위험이 커지며, 심각한 경우 혈전(피떡)이 떨어져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BPSS는 주로 50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특정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환자뿐만 아니라, 경추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목 관련 문제(거북목, 일자목)를 가진 사람, 혈관이 좁아지거나 얇아진 사람도 위험군에 포함된다. 2016년 스위스 연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0건의 BPSS 사례가 보고될 정도로 발생률은 매우 낮다. 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크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일반적인 뇌졸중과 유사하다. 갑작스러운 현기증, 한쪽 얼굴과 팔, 다리의 마비나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심한 두통,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하며, 특히 뇌졸중은 발병 후 4.5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경우 예후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목의 위치를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샴푸대에 누울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미용사에게 수건을 받쳐달라고 요청하거나, 앉은 자세에서 휴대용 분무기로 머리를 감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목 스트레칭을 부드럽게 해주면 목의 긴장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용실뿐만 아니라 요가 자세, 머리 위로 무거운 물건 들기, 테니스, 치과 진료, 전구 교체, 자동차 후진 시 목을 과도하게 돌리는 행동 등에서도 BPSS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목을 젖히는 동작을 피하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BPSS는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로 예방할 수 있다. 샴푸대에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고, 목에 부담이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뇌 손상 유발해” 전문가들 경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뇌 손상 유발해” 전문가들 경고

    애플·삼성 등 글로벌 업체가 판매하는 이어폰 또는 헤드폰이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BBC는 17일(현지시간) “최근 청각 이상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들이 급증했다”면서 “전문가들은 이어폰에 내장된 주요 기능인 ‘노이즈 캔슬링’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자란 25세 여성 소피는 몇 년 전 런던으로 건너와 대학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 이 여성은 특정 소리를 듣고도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기 어려웠고, 실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때마다 모든 단어가 횡설수설하는 말처럼 들려 이를 알아듣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소리 대부분이 소음으로 느껴져 어려움을 겪었다. 소피는 “주변에서 나는 소음을 들을 수는 있었지만 어디에서 나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을 인지했지만, 그 목소리를 빠르게 해석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정밀 검사에서 청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뇌가 소리와 말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청각정보처리장애(APD) 진단을 받았다. 청각정보처리장애는 중추 청각정보처리장애(CAPD)라고도 불리며, 귀에서 소리를 정상적으로 감지함에도 불구하고 뇌가 이 소리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청력 손실과 달리 뇌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겪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청각정보처리장애가 늘고 있으며, 이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인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의 영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팟, 갤럭시 버즈 등 전 세계에서 애용되는 이어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음악을 듣는 동안에도 주변 소리를 차단해 고주파 및 큰 소리가 귀를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동차 경적소리와 같은 일상의 소리를 차단함으로써 뇌가 소음을 걸러내는 것을 ‘잊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청각학회(British Academy of Audiology) 부회장인 클레어 벤튼은 BBC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듣고 싶은 것만 듣게 함으로써, 뇌가 소음을 걸러낼 노력이 필요없는 ‘거짓된’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가 가진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듣기 능력’은 10대 후반이 되어서 비로소 발달이 완료된다. 그러나 10대 후반까지 노이브 캔슬링 이어폰(또는 헤드폰)을 사용하고 이러한 거짓된 환경에 있는다면, 말과 소음을 처리하는 능력의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의 청각학 임상책임자인 르네 알메이다도 BBC에 “청각과 청취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청취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청각 전문가인 안젤라 알렉산더 박사는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청각정보처리장애 클리닉에 검사를 받으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특히 어린이의 청각 처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의 청취 기능에 생기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어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외부 소음을 들을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를 사용하며,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이어폰(또는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에어팟 #갤럭시버즈 #무선이어폰
  • 에어팟 등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뇌 손상 유발할 수 있다 [핫이슈]

    에어팟 등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뇌 손상 유발할 수 있다 [핫이슈]

    애플·삼성 등 글로벌 업체가 판매하는 이어폰 또는 헤드폰이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BBC는 17일(현지시간) “최근 청각 이상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들이 급증했다”면서 “전문가들은 이어폰에 내장된 주요 기능인 ‘노이즈 캔슬링’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자란 25세 여성 소피는 몇 년 전 런던으로 건너와 대학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 이 여성은 특정 소리를 듣고도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기 어려웠고, 실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때마다 모든 단어가 횡설수설하는 말처럼 들려 이를 알아듣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소리 대부분이 소음으로 느껴져 어려움을 겪었다. 소피는 “주변에서 나는 소음을 들을 수는 있었지만 어디에서 나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을 인지했지만, 그 목소리를 빠르게 해석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정밀 검사에서 청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뇌가 소리와 말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청각정보처리장애(APD) 진단을 받았다. 청각정보처리장애는 중추 청각정보처리장애(CAPD)라고도 불리며, 귀에서 소리를 정상적으로 감지함에도 불구하고 뇌가 이 소리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청력 손실과 달리 뇌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겪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청각정보처리장애가 늘고 있으며, 이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인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의 영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팟, 갤럭시 버즈 등 전 세계에서 애용되는 이어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음악을 듣는 동안에도 주변 소리를 차단해 고주파 및 큰 소리가 귀를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동차 경적소리와 같은 일상의 소리를 차단함으로써 뇌가 소음을 걸러내는 것을 ‘잊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청각학회(British Academy of Audiology) 부회장인 클레어 벤튼은 BBC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듣고 싶은 것만 듣게 함으로써, 뇌가 소음을 걸러낼 노력이 필요없는 ‘거짓된’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가 가진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듣기 능력’은 10대 후반이 되어서 비로소 발달이 완료된다. 그러나 10대 후반까지 노이브 캔슬링 이어폰(또는 헤드폰)을 사용하고 이러한 거짓된 환경에 있는다면, 말과 소음을 처리하는 능력의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의 청각학 임상책임자인 르네 알메이다도 BBC에 “청각과 청취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청취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청각 전문가인 안젤라 알렉산더 박사는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청각정보처리장애 클리닉에 검사를 받으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특히 어린이의 청각 처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의 청취 기능에 생기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어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외부 소음을 들을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를 사용하며,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이어폰(또는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에어팟 #갤럭시버즈 #무선이어폰
  • 고개 90도 꺾였던 이봉주…‘그 병’ 뭐길래 5년을 괴롭혔나

    고개 90도 꺾였던 이봉주…‘그 병’ 뭐길래 5년을 괴롭혔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4)가 5년간의 투병 끝에 건강을 되찾은 근황을 공개했다. 이봉주는 14일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제 건강 때문에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다”며 “4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오게 됐다”고 밝혔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였던 그는 2020년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희소병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몸이 뒤틀리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신경계 질환이다. 이봉주는 허리를 펴지 못하고 홀로 걷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가 됐다. 특히 그의 목은 90도 가까이 꺾이는 심각한 증상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봉주는 당시 “스스로 걷지도 못하고 지팡이에 의지해야 했다”며 “어떤 때는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어려웠고, 아내의 도움 없이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년간의 치료와 재활 끝에 지난해 4년 만에 5km를 완주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봉주는 “아플 때는 30분만이라도 내 몸으로 뛰고 싶었다. 지금은 매일 아침 1~2시간씩 등산하고 달리기도 한다”며 크게 회복된 건강 상태를 전했다. 그를 괴롭힌 ‘근육긴장이상증’이란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의 기저핵 기능 이상으로 근육이 과도하게 경직되면서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자세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신체 일부가 꼬이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목 근육이 경직되면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이다. 이외에도 ▲잦은 눈 깜박임 ▲눈꺼풀 경련 ▲글씨를 쓰거나 악기 연주 시 손 움직임 이상 ▲말할 때 목이 조이는 느낌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척추측만증이나 소화 장애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근긴장이상(정식 병명)으로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는 2010년 2만7891명에서 2022년 3만7547명까지 증가했다. 매년 4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이 병과 싸우고 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신경과에서 근전도 검사 및 신경학적 평가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현재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보톡스 주사, 뇌심부자극술(DBS) 등이 있다. 특히 뇌심부자극술은 초소형 전극을 뇌 깊숙한 곳(기저핵)에 삽입해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는 보존적 치료법이다. 사경증을 포함한 다양한 근육긴장이상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봉주의 사례처럼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충분한 회복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근육긴장이상증은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과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봉달이’에서 ‘희망의 아이콘’으로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아시아 최고의 마라토너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의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많은 팬들이 ‘봉달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던 이봉주는 마라톤을 향한 열정과 끈질긴 재활 노력으로 다시금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그는 방송을 통해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계속 활동하겠다”고 전하며, 자신과 같은 환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다.
  • 연세대 유제욱·홍승희 교수팀, 뇌혈관장벽 손상 원인 규명… “뇌염증 치료 단서 발견”

    연세대 유제욱·홍승희 교수팀, 뇌혈관장벽 손상 원인 규명… “뇌염증 치료 단서 발견”

    인플라마좀 활성기반 뇌염증 생성 원인과 치료 표적 제시“치매·파킨슨병 등 신경질환 치료에 기여” 연세대학교는 본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유제욱 교수 연구팀과 생화학과 홍승희 교수 연구팀이 조직 염증이 뇌혈관장벽(BBB)을 손상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15일 게재됐다. 고령화 사회에서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다양한 뇌질환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최근 뇌염증이 그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환경에서 뇌염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뇌 외부 조직에서 반복적인 염증이 발생할 경우 뇌 내 미세아교세포의 ‘NLRP3 인플라마좀(염증복합체)’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뇌혈관장벽이 손상되고, 면역세포가 뇌로 유입돼 뇌염증이 생성되는 과정을 규명했다는 게 연세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세포 특이적 유전자 결손 마우스를 활용해 미세아교세포의 NLRP3-GSDMD 인플라마좀 활성화가 뇌혈관장벽 붕괴의 초기 핵심 현상임을 밝혔다. 인플라마좀 활성화로 인해 분비되는 ‘GDF-15’ 인자가 뇌혈관장벽 구성 세포를 자극해 ‘CXCL1/2’ 케모카인 생성을 유도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케모카인은 혈액 내 호중구를 뇌혈관 내부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활성화된 인플라마좀은 호중구와 뇌혈관장벽 주변 세포에서 ‘MMP8/9’라는 기질 분해효소 생성을 촉진했다. 이 효소는 뇌혈관장벽을 직접적으로 손상하며, 그 결과 혈액 내 다량의 면역세포가 뇌 내부로 유입돼 뇌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혈관장벽은 혈액 내 면역세포와 독성물질이 뇌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는 중요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외부 조직 염증이 지속될 경우 뇌혈관장벽이 반복적으로 손상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손상된 뇌혈관장벽은 2~3일 후 복구되지만, 만성적인 외부 염증이 지속되면 뇌혈관장벽 붕괴가 유지돼 장기적인 뇌염증 반응이 유도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는 외부 염증이 뇌질환과 연관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한 데 의미가 크다는 게 연세대 측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세포 특이적 유전자 변형 마우스 모델,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미세아교세포의 분비 단백체 분석 등을 활용해 인플라마좀 활성 이후 뇌혈관장벽 손상이 발생하는 과정을 세포 및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점에서 주목된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뇌염증 유발 기전이 향후 다양한 뇌염증 질환 치료의 후보 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 사업(과제명 뇌염증 제어 기반 신경기능 조절 연구실)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세대 윤성현 학생과 김채연 학생이 주도했다.
  • “치매·우울증 위험↑”…손흥민이 비시즌에도 자제한다는 ‘이 음식’ 뭐길래

    “치매·우울증 위험↑”…손흥민이 비시즌에도 자제한다는 ‘이 음식’ 뭐길래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32)이 비시즌에도 단 음식을 조절한다고 밝힌 가운데, 단 음식에 들어있는 설탕이 치매와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하나TV[하나은행]’에는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달달구리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제작진은 손흥민에게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지 물었고 손흥민은 “관리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엄청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비시즌 중에는 다소 내려놓고 먹고 있기는 하는데 아침, 저녁 때보다는 점심 때 먹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손흥민은 단 음식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며 밀크초콜릿, 캐러멜 팝콘, 치즈 케이크, 달고나, 쿠키, 젤리 등 여러 디저트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손흥민이 비시즌에도 단 음식 섭취는 적절히 조절하려는 것처럼 전문가들 역시 단 음식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섭취량을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먼저 설탕은 우울한 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체내로 들어온 설탕이 혈당 스파이크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피곤함과 기분 저하, 우울감 악화의 원인이 된다. 지속적인 혈당 스파이크로 인해 발생하는 인슐린 내성도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와 관련해 미국 스탠퍼드 의대 연구진은 지난 2021년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주요 우울 장애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울하다고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꺼내서 먹는 것은 오히려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면 설탕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보다는 사과 같은 과일을 먹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천연 당이 아닌 인공적으로 첨가된 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뇌에서 신경영양인자(BDNF)가 덜 생성된다. BDNF는 학습을 하거나 기억을 형성하는 데에 뇌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BDNF가 부족하면 학습·기억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과당을 너무 많이 섭취한 쥐는 뇌 내 시냅스(신경 접합부) 활성에 손상을 입었다. 뇌세포와 뇌세포를 이어주는 기능이 약해지게 된 것이다. BDNF 수치가 낮아지면 치매 유형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역시 기억 형성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데, 만성적인 당분 과다 섭취가 BDNF를 억제해 뇌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 췌장암 母 ‘10억’ 두고 삼남매 전쟁…조카며느리까지 폭행

    췌장암 母 ‘10억’ 두고 삼남매 전쟁…조카며느리까지 폭행

    췌장암 말기 어머니를 둘러싸고 삼남매가 10억원대 재산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결국 폭력 사태로 번졌다. 법원은 누나의 며느리를 폭행한 남동생 부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인천지법 형사16단독 박종웅 판사는 공동상해 및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62)씨와 그의 아내 B(58)씨, 남동생 C(52)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C씨의 아내(50)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 형제는 2022년 1월부터 누나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자신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자 불만을 품고 계획을 세웠다. 누나 몰래 어머니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와 재산 증여 증서를 작성한 것이다. 증서에는 어머니가 A씨에게 8억원, C씨에게 6억원을 증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누나는 같은 해 4월부터 자신의 아들 집에 어머니를 모시고 남동생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A씨 형제는 또다시 어머니를 데리고 나오려 했고, 이 과정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아랫집 이웃입니다”…거짓말로 문 열게 해 폭행 2022년 4월 5일 오후 12시 40분 C씨의 아내는 누나의 아들 집을 찾아가 “아랫집 이웃”이라고 속여 조카며느리가 문을 열도록 유도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C씨의 아내는 조카며느리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넘어뜨리고 발로 복부를 가격했다. 이후 A씨, C씨 형제와 A씨의 아내까지 총 4명이 합세해 집 안으로 난입했다. 이들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조카며느리를 발로 걷어차고 가슴을 밀쳐 넘어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조카며느리는 머리를 다쳐 2주간 병원 치료가 필요한 뇌 손상과 함께 1개월의 안정이 필요한 급성 스트레스 반응 진단을 받았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2022년 5월 2일, 어머니는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동생 C씨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A씨 부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씨 부부는 “조카며느리를 폭행한 적이 없다. 설사 폭행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당시 췌장암 말기의 어머니를 구호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긴급피난’ 상황이었다”며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 “긴급피난 아냐… 재산 목적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판사는 “피해자의 진술은 경찰 조사부터 구체적이고 일관되지만, A씨 부부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상해 및 주거침입 혐의를 인정했다. 특히 피고인들이 어머니를 데리고 나온 직후 병원으로 가지 않고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증을 다시 발급받으려 한 점을 지적하며 “어머니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채 업어서 집 밖으로 나온 행위를 긴급피난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들의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C씨 부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사람 뇌 속, 알고보니 ‘미세 플라스틱’ 범벅…‘한 숟가락’ 나왔다

    사람 뇌 속, 알고보니 ‘미세 플라스틱’ 범벅…‘한 숟가락’ 나왔다

    인간의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양이 일반적인 숟가락의 한 스푼 분량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양은 9년 전보다 50% 늘었으며, 특히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건강한 사람보다 최대 5배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뉴멕시코 대학 앨버커키 캠퍼스의 매튜 캠펜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초 부검을 통해 채취한 인간 뇌 샘플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샘플보다 미세 함유량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45~50세인 정상인 뇌 조직에서 1g당 4800㎍(마이크로그램)의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이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숟가락 한 개와 맞먹는 양이다. 또한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신장과 간에 비해 7~30배 더 많았다. 연구팀은 사망 전 치매 진단을 받은 12명의 뇌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한 뇌보다 3~5배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맨 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미세 플라스틱 파편들은 주로 뇌의 동맥과 정맥 벽, 그리고 면역 세포에 집중돼 있었다. 캠펜 교수는 “치매는 혈액-뇌 장벽과 청소 메커니즘이 손상된 질병”이라며 “염증 세포와 뇌 조직 위축으로 인해 플라스틱이 흘러들어가는 일종의 싱크대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세 플라스틱이 치매의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러트거스대학교의 피비 스테이플턴 교수는 “뇌에서 플라스틱 침전물이 발견됐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손상을 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입자가 세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독성학적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팀은 간과 신장이 체내 일부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징후를 발견했으나, 뇌에서도 같은 기능이 가능한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열심히 ‘박박’ 닦은 게 독?…양치질 잘못했다 ‘암 위험’ 커질 수도

    열심히 ‘박박’ 닦은 게 독?…양치질 잘못했다 ‘암 위험’ 커질 수도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잇몸병’이 단순한 구강 질환을 넘어 치매, 암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잇몸병은 치아 주위 잇몸이나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치아 표면에 달라붙은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그 수가 늘어나면 염증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치은염 및 치주질환(잇몸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880만명에 달한다. 이는 감기로 병원을 찾은 환자보다 더 많은 숫자다. 4일 대한구강보건협회에 따르면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과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빠져나간다. 이로 인해 체내 염증 수치가 상승하고, 특정 부위에 세균이 집중되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잇몸병 환자는 잇몸병이 없는 사람보다 전체 암 발생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 특히 혈액암 발생 위험은 39.4% 높았으며, 방광암(30.7%), 갑상샘암(19.1%), 뇌종양(15.2%), 위암(13.6%), 대장암(12.9%) 등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염증과 세균이 뇌에 침투하면 치매 유발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미국인 약 6000명을 대상으로 2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 예방하려면…‘올바른 양치질’ 실천해야잇몸병을 예방하려면 평소 올바른 양치질을 실천해야 한다.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아 및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는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결합해 형성된다.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남기 쉽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추천한다. 먼저 칫솔은 연필 쥐듯 가볍게 잡아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다. 그다음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한다. ‘분노의 양치질’처럼 과도한 힘을 줘서 양치하면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 양치가 필요한 부위를 적절한 힘으로 부드럽게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 시간도 중요하다. 양치는 음식 섭취 후 1분 이내, 최소 2분 이상 꼼꼼히 해야 효과적이다. 하루 세끼 섭취한다면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회 양치를 기본으로 실천하는 것이 이롭다. 잇몸병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조기 발견이다. 염증이 심해지기 전에 치과를 방문해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나 간단한 잇몸치료를 받으면 쉽게 좋아진다.
  • ‘화성 남자·금성 여자’ 과학적 근거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 남자·금성 여자’ 과학적 근거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2000년대 중반 미국 작가 존 그레이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서로의 언어와 사고방식은 전혀 다르다는 전제하에 남녀 사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 독자들이 열광했다. 그렇지만, 많은 연구자는 책에서 이야기된 것처럼 생물학적으로 남녀 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뇌 면역 세포만은 남녀가 화성인과 금성인처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로체스터대 신경과학 연구소, 백신 생물학 및 면역학 연구센터, 환경의학과, 의과학 교육센터, 시각 과학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중추 신경계의 면역 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 1월 21일 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뇌진탕처럼 뇌에 손상이 가해지면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복구하는 기능을 한다. 뇌와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한 독소를 제거해 신경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미세아교세포다. 그렇지만, 미세아교세포가 과다 발현될 경우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는 여성에게, 파킨슨병은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퇴행성 뇌신경 질환의 발병률에 차이를 나타내는 원인을 찾아 나선 것이다. 뇌신경 과학자들은 성장 과정에서 미세아교세포가 기능하는 방식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차이가 없다고 인식해왔다. 연구팀은 과다하게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효소 억제제인 펙사티닙(PLX3397)으로 생쥐 실험을 했다. 펙시다티닙은 뇌 건강과 기능, 질병에서 미세아교세포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지만, 손가락 관절의 건초 부위에 종양이 빠르게 자라는 희소 질환 ‘건초 거대 세포종’(TGCT)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수컷과 암컷에서 미세아교세포가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수컷 쥐에서는 PLX3397이 미세아교세포 수용체를 차단하고 미세야교세포를 고갈시키는 등 예상했던 반응을 보이지만, 암컷 쥐에서는 수컷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암컷은 약물을 투여했을 때, 다른 신호를 보내 미세야교세포 생존율이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안나 마제프스키 로체스터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이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알려준다”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진단과 치료, 예방에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히말라야서 쓰러진 노홍철 “뇌손상·사망위험”…경고받은 병은

    히말라야서 쓰러진 노홍철 “뇌손상·사망위험”…경고받은 병은

    방송인 노홍철(45)이 히말라야 등반 중 고산병으로 쓰러져 생명이 위험했던 순간이 공개됐다. 노홍철은 해발 3200m 지점에서 의식을 잃고 베이스캠프로 긴급 이송됐다. 지난 23일 노홍철의 유튜브 채널에는 배우 이시영, 가수 권은비와 함께한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영상이 공개됐다. 노홍철은 정신이 혼미해지고 코피가 나는 등 위험 신호가 나타났지만, 등반을 강행하다 결국 실신했다. 노홍철은 베이스캠프로 이송됐고, 산소포화도를 측정한 결과 고산병으로 진단받았다. 고산병은 고지대에서 낮은 기압과 산소 부족으로 발생하며, 두통, 구토, 피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의료진은 “고도가 3000m를 넘으면 산소포화도가 80% 이하로 떨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며 “60% 이하면 뇌와 심장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노홍철은 당시를 회상하며 “정신을 잃은 채 침대에 쓰러졌는데, 누군가 전신을 주물러주며 상태를 살폈다”며 “샤워를 하려 했지만 머리를 감는 것은 큰일 난다며 말렸다. 머리가 젖으면 체온 저하로 뇌 손상과 사망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고산병은 해발 24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산소 부족에 적응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급성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두통, 구토, 현기증, 식욕 저하 등이 있으며, 심각한 경우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소포화도가 95% 미만으로 떨어지면 신체에 이상이 생기고, 60% 이하일 경우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노홍철은 이튿날 상태가 호전되어 등산을 재개했지만, 혈액순환 장애로 손이 하얗게 변하면서 결국 하산을 결정했다. 그는 말을 타고 고도를 낮추며 “고도가 낮아질수록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고산병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으로,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은 즉각 하산이다. 산소마스크나 산소캔, 약물 등을 활용해 산소를 공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산지대에서는 체온 관리와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이며, 비니나 모자를 착용해 머리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샤워나 머리 감기를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2023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중 한 한국인 여행객이 숙소에서 샤워를 하다 사망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노홍철의 경험은 고지대 트레킹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고산지대로 떠날 계획이 있다면 사전 준비와 철저한 예방책은 필수다.
  • “젊고 건강하다고 방심하지 마세요”…두통 후 ‘충격’ 진단받은 21세女, 무슨 일

    “젊고 건강하다고 방심하지 마세요”…두통 후 ‘충격’ 진단받은 21세女, 무슨 일

    의사를 꿈꾸며 구급대원으로 일했던 21세 여성이 심한 두통을 느낀 후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뇌졸중이 노인이나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발생한다는 선입견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티나 홀트는 지난 2016년 어느 날 아침 친구와 함께 브런치를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심한 두통을 겪었다. 두통은 60초 정도 지속했지만,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홀트는 “휴대전화 잠금화면을 풀지 못할 정도였다”며 “내 친구도 응급구조사여서 이상함을 느끼고 나한테 미소를 지어보라 했는데, 말도 안 나오고 웃음이 지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홀트는 일어나서 두 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다시 쓰러지며 구토했다. 홀트의 친구는 즉시 구급차를 불렀고, 구급대원에게 홀트는 약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급대원은 홀트가 약물을 과다복용했다고 임시 진단을 내렸고, 홀트는 병원으로 가는 도중 의식을 잃고 상태는 악화했다. 도착 후 병원에서 받은 CT 스캔 검사에서 뇌출혈이 발견되자 그는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당시 홀트의 나이는 21세였다. 이후 홀트는 5일간 의식을 잃었고, 10일 동안 중환자실에 있었다. 홀트는 7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여러 수술과 시술을 받았다. 그는 뇌졸중으로 인해 몸 한쪽에 마비가 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 홀트는 “물을 마시는 일 자체도 힘들어졌고 움직이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며 “내 재활은 평생 필요한 과정이다”고 토로했다. 2년 정도 예상했던 재활은 현재까지 9년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등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홀트는 “나의 경험을 통해 뇌졸중의 징후, 증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뇌졸중이 노인이나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발생한다는 선입견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두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최대한 빨리 병원 방문해 치료해야 뇌졸중이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짐(뇌출혈)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의미한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중풍’이라는 말로도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은 두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다. 미국에서도 약 79만 5000명이 뇌졸중을 앓고 있으며, 연간 약 13만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뇌졸중 증상으로는 의식장애, 반신 운동마비, 반신 감각마비, 언어장애,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시야장애, 복시(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임), 삼키는 것의 장애 등이 있다.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공급이 안 되어도 손상을 입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밝히고 치료해야 한다.
  • 태권V처럼 생각으로 드론 움직인다

    태권V처럼 생각으로 드론 움직인다

    신경마비 환자에게 BCI 기술 이식AI, 특정 손가락 움직임 신호 식별 생각만으로 가상의 드론 제어 성공 1970~1980년대에 초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은 추억의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와 ‘마징가Z’를 기억할 것이다. 태권V와 마징가Z는 비슷해 보이지만 조종 방식이 전혀 다르다. 마징가Z는 주인공이 비행체를 타고 날아가 머리 부분에 합체한 뒤 스틱과 버튼으로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고, 태권V는 로봇과 주인공의 뇌파가 공조해 주인공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하는 시스템이다. 태권V의 조종 방식은 요즘 기술 용어로 바꾸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또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다. 그런데 최근 기계공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이 태권V처럼 생각으로 가상의 드론을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한 공동 연구팀은 신경마비 환자에게 BCI 기술을 이식해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컴퓨터 속 가상의 비행체를 움직이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스탠퍼드대, 미시간대, 하워드 휴스 연구소, 브라운대, 로드아일랜드 신경 재건·신경공학·재활 보훈 연구개발센터,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학’ 1월 21일 자에 실렸다. 운동장애는 자발적 운동을 제어하는 뇌 부위나 뇌와 척수의 연결에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뇌졸중, 외상, 유전 등 발생 원인은 수십 가지에 이른다. 미국의 경우 약 500만명이 심각한 운동장애를 겪고 있다. 마비 환자의 기본적 욕구는 대부분 충족되고 있지만 각종 사회 활동이나 여가 활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에 BCI 또는 BMI가 잠재적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복잡한 움직임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뇌에 있는 여러 뉴런의 전기 활동 패턴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복잡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는 BCI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BCI 칩을 69세 남성 마비 환자의 왼쪽 중심전회(precentral gyrus)에 이식했다. 중심전회는 1차 운동피질로 손의 움직임 제어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다. 연구팀은 장치 이식 후 컴퓨터와 연결해 생각을 통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가상의 손을 관찰하면서 신경 활동을 기록했다. 그 후 인공지능(AI)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특정 손가락의 움직임과 관련된 신호들을 식별했다. 이 과정을 통해 손가락 각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했으며 실험 참가자는 가상의 손에서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제어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BCI 손가락 제어 기술을 비디오게임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는 생각만으로 원하는 손가락을 정확히 움직여 컴퓨터그래픽 속에 있는 회전익 4개의 드론(쿼드콥터) 속도와 방향을 정교하게 제어해 여러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매슈 윌시 미시간대 교수(계산신경과학·신경외과학)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마비 환자들의 여가 활동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각으로 비행체를 조종하는 기술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늙어가는 뇌, 비밀 풀었다

    늙어가는 뇌, 비밀 풀었다

    나이가 들면 뇌도 늙는다. 뇌의 노화는 기능 퇴화를 가져와 학습 능력과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고 반응 시간, 수행 능력이 느려지는 등 각종 정신 기능이 위축된다. 이와 함께 섬망, 우울증, 성격과 감정 변화, 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 뇌졸중 등 뇌 질환도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질병과 증상을 일으키는 뇌 노화가 어떤 과정으로 발생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시애틀 앨런뇌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유전자 발현이 크게 변화하는 수십 개의 특정 세포 유형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월 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단일 세포 RNA 시퀀싱 기술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뇌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고급 뇌 맵핑 도구를 이용해 생후 2개월 된 어린 생쥐와 사람으로 치면 중년 이후에 해당하는 생후 18개월 된 늙은 생쥐의 뇌세포 120만 개 이상을 16개의 뇌 영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단일 세포 RNA 시퀀싱은 유전자, 조직에 집중하던 기존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생명체의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읽어 들이고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기법이다. 생쥐의 뇌는 구조, 기능, 유전자 및 세포 유형 측면에서 사람의 뇌와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노화로 인해 유전자 발현이 크게 변하는 뇌 속 특정 세포 유형을 발견했다. 특히 노화에 영향을 받는 미세아교세포들을 많이 찾아냈다. 미세아교세포는 뇌 속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로, 그중 백질 연관 미세아교세포는 백질에 존재하는 수초 찌꺼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이 세포의 분포가 늘어나는 동시에 백질 내 수초 찌꺼기도 많아진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미세아교세포의 포식 기능이 저하돼 찌꺼기를 분해하지 못하게 되면서 뇌 백질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경계 관련 대식세포(BAMs), 희소돌기아교세포, 에너지 항상성을 조절하는 탄세포(tanycytes), 상의세포(ependymal cell) 등도 노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노화된 뇌에서는 염증 관련 유전자의 활성도가 증가하지만 신경세포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유전자는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뇌 시상하부에서 신경세포 기능의 감소와 염증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정 부위, 즉 뇌의 노화 관련 ‘핫스폿’을 찾아냈다. 음식 섭취, 에너지 항상성, 신진대사, 인체가 영양분을 사용하는 방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상하부와 제3뇌실 근처에 있는 탄세포, 시상하부 주변 신경세포가 뇌의 노화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식습관, 생활 습관과 뇌 노화, 노화 관련 뇌 질환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보실리카 타시치 박사(분자 유전학)는 “노화는 알츠하이머와 여러 치명적 뇌 질환의 핵심 요인”이라며 “이번 연구는 어떤 뇌세포가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로 작성한 뇌 질환 지도는 노화가 뇌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노화 관련 뇌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알츠하이머 일으키는 핵심 세포 메커니즘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알츠하이머 일으키는 핵심 세포 메커니즘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존엄한 노년의 삶을 방해하는 치매 발병률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105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1%로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것이다. 치매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가 76%, 혈관성 치매가 8%, 나머지는 유전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가 가장 많은 만큼 알츠하이머 정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렇지만,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명확하지 않아, 치료제나 예방 백신 등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시립대, 미시간대, 존스홉킨스대 의대, 컬럼비아대 의대, 캐나다 빅토리아대, 퀘벡 라발대 분자의학과, 맥길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공동 연구팀은 뇌의 핵심 면역 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질병 관련 보호 반응과 유해 반응 모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뇌세포에 스트레스를 가해 알츠하이머를 진행하는 핵심 메커니즘 하나를 찾아낸 것으로,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약물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12월 24일 자에 실렸다. 미세아교세포는 뇌 속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로, 나이가 들면 증가하는 뇌 백질의 수초 찌꺼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미세아교세포는 뇌 건강을 보호하는 한편 신경 퇴화를 악화시키기도 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세아교세포는 알츠하이머 발병과 진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로 사망한 환자의 뇌 조직을 전자 현미경으로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조직에서 세포 스트레스와 신경 퇴화에 관여하는 미세아교세포의 하위 집합인 ‘암흑 미세아교세포’가 축적된 것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는 암흑 미세아교세포가 건강한 노인의 뇌에 있는 것보다 2배 이상 축적된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통합 스트레스 반응(ISR)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경로가 활성화되면 미세아교세포가 독성 지질을 생성하고 방출하도록 유도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ISR 경로와 독성 지질은 뇌 기능에 필수적이고 알츠하이머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런과 희소돌기아교세포 전구세포를 손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한 생쥐를 대상으로 이런 스트레스 반응 지질 합성 경로를 차단하면 시냅스 손실을 억제하고 타우 단백질 축적을 억제하면서 알츠하이머 증상이 완화되거나 개선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피나르 아야타 뉴욕시립대 교수(생물화학)는 “이번 연구로 스트레스 관련 신호 경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경 퇴행성 미세아교세포의 새로운 표현형을 찾아냈다”라며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에 해로운 미세아교세포 무엇이며 어떻게 표적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눈·코·입 완벽 보존···5만년 된 ‘새끼 매머드’ 사체 공개

    눈·코·입 완벽 보존···5만년 된 ‘새끼 매머드’ 사체 공개

    러시아 시베리아의 야쿠티아 영구 동토층에서 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새끼 매머드의 유해가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에서 발견된 새끼 매머드의 유해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잘 보존된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발견된 매머드의 ‘완전한 유해’는 7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야쿠츠크에 있는 북동연방대학교 매머드박물관 연구진은 지난 6월 야쿠티아 지역의 영구동토층에서 새끼 매머드 ‘야나’(Yana)를 발견한 뒤 분석해 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새끼 매머드는 5만 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암컷이며 생후 1년 정도로 추정된다. 몸무게는 180㎏, 높이는 120㎝, 몸길이는 200㎝의 새끼 매머드의 유해에는 뇌를 포함한 모든 장기는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막심 체프라소프 연구소장은 “분석 결과 뇌는 물론이고, 몸통과 입술, 귀, 눈, 코 등이 완전하게 보존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이 새끼 매머드가 생전에 포식자에게 먹혀 죽은 게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리에는 조류나 포유류가 뜯어 먹은 흔적이 있었고, 바닥을 향해 있던 등에서도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면서 “그럼에도 이 새끼 매머드의 유해는 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새끼 매머드 ‘야나’를 발견했을 당시의 모습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구부러진 코와 벌어진 입 등 마치 살아있는 코끼리를 연상케 하는 5만년 전 매머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가디언은 “전 세계에서 몸 전체가 완벽하게 보존된 매머드는 단 6구뿐이었으며, ‘야니’가 7번째”라면서 “대부분 영구 동토층이 있는 러시아에서 발견됐고, 단 1구만 캐나다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5만 년 전 새끼 매머드 ‘야나’는 야쿠츠크 북동연방대학교에 전시됐다. 다만 꼬리와 엉덩이가 있는 유해의 뒷부분은 보존을 위해 전시되지 않았다. 한편, 북극해와 접해 있는 야쿠티아의 영구 동토층은 선사시대 동물의 유해를 보존하고 있는 ‘거대한 냉동고’로 불린다. 지난달에는 역시 야쿠티아 영구 동토층에서 3만 5000년 전 서식했던 새끼 검치 호랑이의 이마라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검치 호랑이는 4000만~1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포식자로, 스밀로돈(Smilodo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검치 호랑이의 미라는 생후 3주 정도의 새끼로 확인됐으며, 검치 호랑이 특유의 작은 귀와 긴 목, 큰 입 그리고 이를 모두 뒤덮고 있는 짙은 갈색 털까지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과학자들은 완벽하게 보존된 새끼 검치 호랑이와 새끼 매머드 유해의 발견이 러시아 야쿠티아 영구 동토층의 발굴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발견에 속한다고 입을 모았다.
  • 달콤한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달콤한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진화인류학에 따르면 인간은 뚱뚱해질 수밖에 없도록 진화했다. 일단 뇌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식량을 항상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몸은 지방을 축적하기 쉽게 진화했고, 고열량 음식 특히 단 것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의과학자들이 이런 진화인류학의 설명을 증명해냈다. 포르투갈 리스본대 의학연구센터, 의학 전문 연구 기관인 샴팔리마우드 재단, 신(新) 리스본대 의대, 웨스턴 리스본 메디컬센터, 미국 컬럼비아대 주커만 마음·뇌·행동 연구소, 시애틀 앨런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뚱뚱한 사람이든 마른 사람이든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진 음식 중에서 열량이 더 높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12월 18일 자에 실렸다.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 뇌에 음식의 에너지 함량에 대한 정보가 담긴 신호를 보내는 데, 이는 맛과 상관없이 음식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은 음식을 먹거나 기분이 좋을 때 작용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되는 뇌 영역에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음식과 지방, 당분이 풍부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고도비만으로 인해 비만 수술을 한 사람이나 정상 체중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고열량 음식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른 대사질환은 갖고 있지 않은 20~30대 비만인 11명, 비만 수술을 한 사람 23명, 정상 체중을 가진 27명 세 집단으로 나눠 음식 선호도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맛이나 식감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칼로리를 더하는 말토덱스트린을 첨가한 저지방 요거트와 첨가하지 않은 저지방 요거트를 제공한 뒤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세 집단 모두 말토덱스트린이 첨가된 요거트와 그렇지 않은 요거트 모두 맛과 식감은 똑같다고 평가했지만, 비만이든 비만이 아니든 모두 말토덱스트린을 첨가한 요거트를 더 선호하고 많이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방사성 요오드 표지자를 이용한 ‘단일광자 컴퓨터단층촬영’ (SPECT) 기술로 뇌의 도파민 수용체를 촬영했다. 촬영 결과, 비만인은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도파민 수용체 가용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만 수술을 한 사람과 일반인과 도파민 수용체 가용성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 수용체 가용성은 절제된 식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비만 수술로도 비만 관련 뇌 변화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도파민 수용체 가용성은 섭취하는 음식의 양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선호하는 음식의 유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이든 비만이 아니든 간에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 연구를 이끈 알비노 올리비에라 마이아 신리스본대 의대 교수(신경학)는 “비만인과 체중 감량 수술을 받아 정상 체중이 된 사람, 일반인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에 중요한 차이가 있음에도 모두 에너지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한다는 점은 이번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영상)5만년 전 ‘귀여운 몸’ 그대로…완벽 보존된 ‘새끼 매머드’ 최초 공개[핵잼 사이언스]

    (영상)5만년 전 ‘귀여운 몸’ 그대로…완벽 보존된 ‘새끼 매머드’ 최초 공개[핵잼 사이언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야쿠티아 영구 동토층에서 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새끼 매머드의 유해가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에서 발견된 새끼 매머드의 유해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잘 보존된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발견된 매머드의 ‘완전한 유해’는 7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야쿠츠크에 있는 북동연방대학교 매머드박물관 연구진은 지난 6월 야쿠티아 지역의 영구동토층에서 새끼 매머드 ‘야나’(Yana)를 발견한 뒤 분석해 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새끼 매머드는 5만 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암컷이며 생후 1년 정도로 추정된다. 몸무게는 180㎏, 높이는 120㎝, 몸길이는 200㎝의 새끼 매머드의 유해에는 뇌를 포함한 모든 장기는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막심 체프라소프 연구소장은 “분석 결과 뇌는 물론이고, 몸통과 입술, 귀, 눈, 코 등이 완전하게 보존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이 새끼 매머드가 생전에 포식자에게 먹혀 죽은 게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리에는 조류나 포유류가 뜯어 먹은 흔적이 있었고, 바닥을 향해 있던 등에서도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면서 “그럼에도 이 새끼 매머드의 유해는 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새끼 매머드 ‘야나’를 발견했을 당시의 모습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구부러진 코와 벌어진 입 등 마치 살아있는 코끼리를 연상케 하는 5만년 전 매머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가디언은 “전 세계에서 몸 전체가 완벽하게 보존된 매머드는 단 6구뿐이었으며, ‘야니’가 7번째”라면서 “대부분 영구 동토층이 있는 러시아에서 발견됐고, 단 1구만 캐나다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5만 년 전 새끼 매머드 ‘야나’는 야쿠츠크 북동연방대학교에 전시됐다. 다만 꼬리와 엉덩이가 있는 유해의 뒷부분은 보존을 위해 전시되지 않았다. 한편, 북극해와 접해 있는 야쿠티아의 영구 동토층은 선사시대 동물의 유해를 보존하고 있는 ‘거대한 냉동고’로 불린다. 지난달에는 역시 야쿠티아 영구 동토층에서 3만 5000년 전 서식했던 새끼 검치 호랑이의 이마라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검치 호랑이는 4000만~1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포식자로, 스밀로돈(Smilodo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검치 호랑이의 미라는 생후 3주 정도의 새끼로 확인됐으며, 검치 호랑이 특유의 작은 귀와 긴 목, 큰 입 그리고 이를 모두 뒤덮고 있는 짙은 갈색 털까지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과학자들은 완벽하게 보존된 새끼 검치 호랑이와 새끼 매머드 유해의 발견이 러시아 야쿠티아 영구 동토층의 발굴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발견에 속한다고 입을 모았다.
  • 출산중 자궁파열·장기손상, 결국 안락사…암컷 43마리 도망친 곳 실체

    출산중 자궁파열·장기손상, 결국 안락사…암컷 43마리 도망친 곳 실체

    지난달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원숭이 43마리가 집단 탈출해 지금까지 잡히지 않은 가운데, 해당 연구소의 동물학대 의혹이 제기돼 미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동물연구기업 알파제네시스(AGI)가 동물들을 학대·방치하고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민원제기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다. 페타는 “수의사인 제보자로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머시와 햄턴에 있는 AGI의 영장류연구센터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동물복지를 무시한 행위가 저질러진 증거자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페타가 USDA에 전달한 270쪽 분량의 제보자료에는 이 기간에 최소 82마리의 원숭이가 다치거나 외상으로 숨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 원인으로는 안전에 문제가 있는 기구, 관리 소홀, 방치 등 다양했다. 지난 2022년 12월 어린 수컷 긴꼬리 마마크 원숭이가 히터 앞 철망에 팔이 끼어 있는 상태로 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GI 자체 조사결과 직원들이 사고 전날 오후부터 우리를 점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5월에는 새끼 암컷 원숭이가 물병을 고정하는 데 쓰인 거즈에 목이 감겨 숨졌다. 숙련 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도 제기됐다. 같은 해 11월 AGI의 햄턴 센터에서 임신한 암컷 원숭이가 출산할 때 응급수술을 해야 했으나 경험 있는 마취의가 없었고 의료기구도 없었다. 결국 자궁파열과 장기손상이 발생했고, 이 원숭이는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AGI는 이전에도 동물복지 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적 있다. 동물복지법 주무부처인 USDA는 AGI에 대해 2014년부터 33건의 조사를 실시했으며, 6건의 심각한 위반을 적발해 3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페타는 “이번 제보 폭로로 과연 지금까지 이뤄진 USDA의 조사나 행정처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GI는 원숭이들을 이용해 뇌 질환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이 기업은 지난달 7일 예머시 센터에서 문이 열린 틈을 타 붉은털원숭이 암컷 43마리가 탈출한 사건으로 인해 주목받게 됐다. 현지 방송국 WCSC에 따르면 이 중 4마리는 이달 16일 기준으로 행방은 파악됐으나 아직 붙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나무에 올라가 모여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