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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에 좋다는 ‘오메가3’, 뇌에 도움 안된다?

    머리에 좋다는 ‘오메가3’, 뇌에 도움 안된다?

    - 인지기능 관련 대규모 임상시험서 "효과 없다" - 섭취 패턴·시기에 영향받는 듯...추가연구 필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으면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정설처럼 굳어져왔다. 그런데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과학자들이 시행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오메가3 보충제가 노년층(50~80세)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이 연구는 5년간 임상환자 4000명을 대상으로 해 관련 연구 가운데 최장 기간 최대 규모다. 연구에 참여한 NIH 산하 국립안연구소(NEI)의 에밀리 츄 박사는 “기존 이론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 오메가3 보충제가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혜택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에밀리 츄 박사는 황반변성(AMD)을 늦추는 영양요법을 조사하는 대규모 안구질환 연구인 아레즈(AREDS)를 이끌고 있다. 아레즈 연구에서는 특정 항산화제와 무기질의 하루 최대 복용량 등을 결정하며 이를 ‘아레즈 포뮬라’(AREDS formulation)라고 부르고 있다. 아레즈 포뮬라를 통해 출시된 약은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후기로 진행하는 과정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레즈 포뮬라에 '오메가3 지방산' 등을 추가하는 임상시험 아레즈2(AREDS2)가 진행됐지만, 오메가3 지방산으로 인한 혜택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해조류에서 합성되기도 하지만 연어나 참다랑어와 같은 생선의 기름에 다량 함유돼 있다. 이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등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즉 과거 여러 연구에선 주기적인 생선 섭취가 황반변성과 심장혈관계 질병이 발병하는 확률을 낮추고 노년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를 막는 데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츄 박사는 “우리는 (임상시험 전에) 오메가3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눈과 뇌, 심장 건강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데이터를 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1년 시행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오메가3 보충제가 심장질환을 지닌 나이 든 환자들의 뇌 건강을 증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레즈2 연구에서 츄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오메가3 보충제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혜택을 조사하기 위해 또 다른 연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모든 환자는 초·중기에 있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을 갖고 있으며 평균 나이는 72세로, 58%가 여성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를 임의로 네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에는 이른바 플라시보로 불리는 가짜약을 제공했고, 그다음 그룹에는 도코헥사엔산(DHA) 350mg과 에이코사펜타에이노산(EPA) 650mg으로 이뤄진 오메가3 보충제를 섭취하도록 했다. 세 번째 그룹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을 제공했으며 마지막 그룹에는 오메가3 보충제와 루테인, 제아잔틴 모두를 섭취하도록 했다. 또한 모든 환자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악화되고 있었으므로 아레즈 포뮬라 기준을 충족하는 안약(현존하는 시판약)이 제공됐다. 환자들은 연구 시작점에서 인지기능검사를 받았으며 이로부터 2년 뒤와 4년 뒤에 두 차례에 걸쳐 검사를 다시 받았다. 이 검사는 이전 여러 인지기능 연구에서 사용되고 인증된 것으로 즉시화상과 지연화상, 주의력, 기억력, 처리속도 등 8가지 항목에서 평가했다. 그 결과, 각 항목의 인지기능 점수는 그룹에 따라 차이 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하게 떨어졌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DHA의 잠재적 혜택을 실험했다. DHA 임상시험에서는 알츠하이머병 경도와 중등도 사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영향을 볼 수 없었다. 예전에 알츠하이머병을 지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정상적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에 침착하는 것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의 레노어 로너 박사는 “아레즈2 연구 자료는 식이 성분과 알츠하이머병, 인지기능 감소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우리 노력을 가중시켰다”면서 “예를 들어 이는 특정 섭취 시기나 식이 패턴과 같은 것이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이 방식이나 섭취 시기와 같은 것을 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은 아마씨나 호두, 콩제품, 카놀라유, 콩기름과 같은 식물 식품에서도 발견된다. 이번 연구에는 이런 공급원으로부터 추출한 특정 오메가3는 쓰이지 않았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8월 25일자)에 게재됐다. 사진=NE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신하면 머리 나빠진다?…오히려 기억력 더 좋아져

    임신하면 머리 나빠진다?…오히려 기억력 더 좋아져

    어머니의 위대함이 또 한 번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일까? 임신한 여성의 기억력이 일반 여성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가 드러나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연구팀이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비슷한 연령, 비슷한 배경을 지닌 여성 54명을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은 임신한 상태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출산 경험이 아예 없는 여성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작업 기억이란 특정 업무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뇌의 역량을 이야기 한다. 예를 들자면 동료가 말한 이메일 주소를 메모지에 적기 전까지 머릿속에 유지한다거나, 방금 들은 길안내를 따라 목적지를 찾아가는 등의 활동에 사용되는 정신적인 ‘작업 공간’의 크기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작업 기억의 용량이 크면 클수록 한꺼번에 더 많은 정보를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테스트 결과 두 그룹 모두 주어진 작업을 무리 없이 해냈지만, 임신 우울증에 걸려 뇌 기능이 떨어진 여성을 제외하고 계산해 보면 평균적으로 임신 여성의 작업 기억력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햄슨은 임신 호르몬이 기억력에 관련된 두뇌 화학물질의 분비에 관여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작용에 따라 임신부의 대뇌피질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 그녀에 따르면 또한 이번 결과는 출산을 앞둔 여성의 두뇌가 향후 닥칠 육아의 어려움에 앞서 ‘재정비’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기존 가설들과 상통한다. 그녀는 그러나 이 점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하여 햄슨은 그동안 임신 우울증으로 인한 일시적 두뇌 기능 저하를 영구적인 뇌기능 퇴화로 오해하는 임신부가 간혹 있었다며, 이번 연구가 그러한 오해를 불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실험에서도 자신의 뇌기능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표현하는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 이 임신부들은 일반 여성들보다 좋은 테스트 결과를 내고도 자신들의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과거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는 임신부들이 출산 후에 닥칠 상황에 대해 과한 걱정을 느끼게 되며, 이에 따라 자신의 사소한 건망증마저 지나치게 의식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던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과 행동’(Hormes and Behavior)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제철 음식이 보약(완두콩)] 아미노산 등 풍부해 숙면에 효과

    여름철 대표적인 콩인 완두콩은 단백질과 체내 신진대사에 꼭 필요한 비타민 B1이 풍부해 아이들의 성장 발육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완두콩 100g에는 단백질이 10.5g 함유되어 있는데, 주로 글로불린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완두콩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풍부해 혼식할 경우 일반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할 수 있다. 트립토판은 뇌를 진정시키고 수면을 도와 숙면을 취하게 한다. 완두콩 1회 분량(20g)에는 아연과 비타민 B1이 일일 권장량의 10% 정도 들었다. 아연은 세포의 성장과 성숙, 면역기능에 중요한 영양소이며 항산화 작용에도 관여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완두콩은 표면이 팽팽하거나 고르게 주름이 잡혀 있는 게 좋다. 되도록 일반 콩보다 꼬투리가 약간 큰 것, 꼬투리 표면이 비교적 매끄럽고 콩 꼬투리가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 깐 것보다 꼬투리 안에 있는 콩이 좋은 것이다. 특유의 색깔을 띠고 빛깔이 고우며 병충해가 없는 것으로 다른 물질이 섞이지 않은 것이 좋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나이들면서 알아야 할 약 이야기] 불면증 치료약

    나이가 들면 숙면을 취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고, 불면증이 계속되면 밤이 오는 것이 무섭기조차 하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불면증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감소해서다. 대개 55세를 기점으로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 새벽에 일찍 깨곤 한다.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우선 불면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한다. 비약물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을 때 약물치료를 한다. 국내에서 수면제로 허가받은 약물은 크게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인 트리아졸람과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인 졸피뎀 등이 있다. 이 약물은 뇌 중추신경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잠이 오게 한다. 하지만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특성상 의존성과 중독을 일으켜 주의해 복용해야 한다. 3~4주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수면시간을 증가시키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불면증의 단기 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노년에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장기 복용하면 인지기능 저하, 낙상, 엉덩이뼈 골절 위험 등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인 졸피뎀은 효과가 빨라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될 수 있으면 취침 직전에 복용하는 게 좋다.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면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수면운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효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는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졸피뎀의 이러한 위험 때문에 일일 권장복용량을 낮춰 복용하고, 쇠약한 환자에게는 최소량만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밖의 전문의약품으로는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 약물이 있다. 멜라토닌 의약품은 성분이 몸에 서서히 퍼져 체내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한 제제이므로 복용 시 씹거나 부수지 말고 통째로 복용해야 효과가 잘 나타난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는 항히스타민제 약물인 디펜히드라민이나 독실아민이 있다. 비교적 안전하지만,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라고 해서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 의사·약사에게서 복용법과 용량 등을 자세히 설명 들은 뒤 복용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 약물은 보통 하루 1회 잠들기 30분 전에 복용하며, 가장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음날까지 졸음이 지속되거나 신체 운동성이 떨어지고, 몽롱한 시야, 목마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협심증, 부정맥, 녹내장, 전립선 비대증, 배뇨곤란, 호흡곤란 등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 약을 먹는 동안 감기약,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다른 항히스타민제 등을 함께 복용하면 과도한 진정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이미프라민계 항우울약이나 항파키슨약과 함께 복용하면 요로폐색, 변비 등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 장기간 복용해서도 안 된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뇌졸중 마비 치료 ‘첨단로봇 재활 장치’ 개발- 미국 MIT

    뇌졸중 마비 치료 ‘첨단로봇 재활 장치’ 개발- 미국 MIT

    첨단 로봇기술과 고전 컴퓨터게임이 만나 만들어진 뇌졸중 환자용 재활치료 기구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공과대학(MIT)에서 개발해 각종 의료기관에서 실험중인 첨단 치료기구를 소개했다. 로봇 기술을 이용한 재활 치료는 의료 선진국들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분야다. 이 로봇들은 환자의 움직임을 읽는 기능과 환자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재활치료 중에 환자가 특정 동작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고 도와주는 것이 이들 로봇의 주된 역할이다. 이번에 공개된 장치는 이러한 기술에 간단한 고전게임을 결합시켜 환자로 하여금 재활치료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환자는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로봇 조종기를 조작해 단순한 고전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이때 환자가 특정 동작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로봇이 이를 알아채고 간섭해 환자가 원하는 동작을 마칠 수 있도록 해 준다. 어깨나 팔목 등 치료 부위에 따라서 게임의 종류는 달라지지만, 단순한 움직임만으로 플레이 가능한 간단한 게임들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이런 치료를 일주일에 세 번 1시간씩 12주 동안 받게 된다. 이 치료법을 임상시험 중인 뇌졸중 전문의 헬렌 로저스 박사는 “일단 재미있으며, 환자들이 팔을 움직여 이룬 성과를 즉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장치의 또 다른 장점은 의사들이 한 번에 돌볼 수 있는 환자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데이터가 컴퓨터에 자동 축적되기 때문에 치료의 진척 상황을 확인하기도 용이하다. 뇌졸중 환자의 30~66% 정도가 다리 재활에 성공하지만 팔과 어깨 움직임을 되찾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하다. 팔 부위에 대한 새로운 재활치료 방식이 의료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치료 장치는 이미 영국 내 여러 병원에서 그 역량을 시험 중이다. 지난 해에 뇌졸중을 겪은 뒤 즉시 임상시험에 참여한 톰 민즈(61)는 이 치료를 통해 큰 효과를 봤다고 말한다. 그는 “복고풍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움직임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처음 몇 회만 가지고도 변화가 느껴졌다.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크게 나아졌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고전게임과 첨단로봇으로 만든 재활치료 장치

    고전게임과 첨단로봇으로 만든 재활치료 장치

    첨단 로봇기술과 고전 컴퓨터게임이 만나 만들어진 뇌졸중 환자용 재활치료 기구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공과대학(MIT)에서 개발해 각종 의료기관에서 실험중인 첨단 치료기구를 소개했다. 로봇 기술을 이용한 재활 치료는 의료 선진국들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분야다. 이 로봇들은 환자의 움직임을 읽는 기능과 환자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재활치료 중에 환자가 특정 동작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고 도와주는 것이 이들 로봇의 주된 역할이다. 이번에 공개된 장치는 이러한 기술에 간단한 고전게임을 결합시켜 환자로 하여금 재활치료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환자는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로봇 조종기를 조작해 단순한 고전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이때 환자가 특정 동작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로봇이 이를 알아채고 간섭해 환자가 원하는 동작을 마칠 수 있도록 해 준다. 어깨나 팔목 등 치료 부위에 따라서 게임의 종류는 달라지지만, 단순한 움직임만으로 플레이 가능한 간단한 게임들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이런 치료를 일주일에 세 번 1시간씩 12주 동안 받게 된다. 이 치료법을 임상시험 중인 뇌졸중 전문의 헬렌 로저스 박사는 “일단 재미있으며, 환자들이 팔을 움직여 이룬 성과를 즉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장치의 또 다른 장점은 의사들이 한 번에 돌볼 수 있는 환자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데이터가 컴퓨터에 자동 축적되기 때문에 치료의 진척 상황을 확인하기도 용이하다. 뇌졸중 환자의 30~66% 정도가 다리 재활에 성공하지만 팔과 어깨 움직임을 되찾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하다. 팔 부위에 대한 새로운 재활치료 방식이 의료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치료 장치는 이미 영국 내 여러 병원에서 그 역량을 시험 중이다. 지난 해에 뇌졸중 겪은 뒤 즉시 임상시험에 참여한 톰 민즈(61)는 이 치료를 통해 큰 효과를 봤다고 말한다. 그는 “복고풍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움직임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처음 몇 회만 가지고도 변화가 느껴졌다.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크게 나아졌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알츠하이머 예방법, 뇌 건강에 좋은 음식 6가지는? ‘치매 조심하자’

    알츠하이머 예방법, 뇌 건강에 좋은 음식 6가지는? ‘치매 조심하자’

    알츠하이머 예방법이 화제다. 알츠하이머 예방법에 네티즌들의 주목 받는 가운데, ‘뇌 건강에 좋은 슈퍼 푸드’가 덩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고도불포화지방산의 하나인DHA함유량이 풍부한 연어는 뇌 건강 기능을 활성화하며, 치매 예방에 탁월하다. 아몬드·호두 같은견과류는 비타민E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브로콜리는 치매에 탁월한 효과인엽산이 풍부하며, 비타민 K와 콜린 성분 또한 풍부해 신경계 건강에 좋다. 특히아보카도의 불포화지방산 리놀산은 콜레스테롤의산화와 분해를 막아 뇌의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달걀의 레시틴 성분은 기억력을 좋게 해주며, 다크초콜릿의 카카오속에 들어있는 플라바놀이 뇌 혈류 흐름을 원활히 해주고 뇌졸중예방에도 좋다. 한편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옆으로 누워 자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 스토니 브루크 대학 의과대학 마취과전문의 헬렌 벤베니스트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옆으로 누워 자면 낮에 쌓인 뇌의 노폐물이 훨씬 효과적으로 청소돼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더하여 옆으로 누워 자면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같은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박사는 전했다. 알츠하이머 예방법, 알츠하이머 예방법, 알츠하이머 예방법, 알츠하이머 예방법, 알츠하이머 예방법, 알츠하이머 예방법 사진 = 서울신문DB (알츠하이머 예방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똑똑해지는 약’ 진짜 있다…도덕 논쟁 예상 (美·英 공동연구)

    ‘똑똑해지는 약’ 진짜 있다…도덕 논쟁 예상 (美·英 공동연구)

    해외에서 소위 ‘똑똑해지는 약’으로 알려져 있는 ‘모다피닐’(modafinil, 제품명 프로비질)에 실제로 두뇌기능 향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정식으로 입증돼 학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FDA 승인을 받은 모다피닐은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 가능하며 본래 기면증이나 과다졸음증의 치료에 사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하버드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 과학자들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모다피닐의 부수적 효과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1990~2014년 사이에 실시된 24개의 최근 연구를 검토했다. 해당 연구들의 실험 참가자는 도합 700명, 각 연구는 계획수립, 의사결정, 사고 유연성, 학습 능력, 기억력, 창의력 등 두뇌 기능의 다양한 면면에 대한 모다피닐의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시기에 이루어진 연구들은 이전 연구에 비해 뇌 기능을 복합적으로 다루며, 가짜약을 복용시킨 통제집단을 기용해 보다 명확하게 약제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종합분석 결과 모다피닐이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라고 불리는 뇌 기능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집행 기능이란 새로운 정보를 수용, 이를 기반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뇌 작용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집중력과 기억력 강화 효과도 최종 확인됐다. 보다 중요한 점은 부작용이나 중독 현상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번 분석결과 연구에 참여한 70%의 학생들이 불면증, 두통, 복통,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긴 했지만, 이는 위약을 먹은 통제집단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 현상들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들이 모두 단기 복용 상황만을 가정한 것으로, 장기 복용했을 경우의 위험성은 검토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팀은 두뇌 기능 향상 효과가 입증됐으면서 부작용도 없는 최초의 약제인 만큼, 모다피닐의 사용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반드시 빠르게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다피닐은 처방전 없이 구매 불가한 약물임에도 불구, 영국에서 실시된 설문 결과 이미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의 25%, 영국의 전체 학생의 20%가 이 약을 사용해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학교들은 해당 약에 대한 대처 방안을 그동안 꾸준히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신경정신약리학자모임(European College of Neuropsychopharmacology) 대표 가이 굳윈 교수는 “학생들이 모다피닐을 시험 준비 등에 사용해 이점을 취하는 경우를 생각해 수 있다”며 “그동안 그 존재여부가 확실하지 않았음에도 ‘똑똑해지는 약’의 분류와 취급에 대한 논쟁은 계속돼왔다, 이제 그 존재가 확인된 이상 논의를 속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저널 온라인판에 8월 20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임신하면 기억력↑…“육아 대비 위한 것” (연구)

    임신하면 기억력↑…“육아 대비 위한 것” (연구)

    어머니의 위대함이 또 한 번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일까? 임신한 여성의 기억력이 일반 여성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가 드러나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연구팀이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비슷한 연령, 비슷한 배경을 지닌 여성 54명을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은 임신한 상태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출산 경험이 아예 없는 여성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작업 기억이란 특정 업무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뇌의 역량을 이야기 한다. 예를 들자면 동료가 말한 이메일 주소를 메모지에 적기 전까지 머릿속에 유지한다거나, 방금 들은 길안내를 따라 목적지를 찾아가는 등의 활동에 사용되는 정신적인 ‘작업 공간’의 크기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작업 기억의 용량이 크면 클수록 한꺼번에 더 많은 정보를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테스트 결과 두 그룹 모두 주어진 작업을 무리 없이 해냈지만, 임신 우울증에 걸려 뇌 기능이 떨어진 여성을 제외하고 계산해 보면 평균적으로 임신 여성의 작업 기억력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햄슨은 임신 호르몬이 기억력에 관련된 두뇌 화학물질의 분비에 관여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작용에 따라 임신부의 대뇌피질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 그녀에 따르면 또한 이번 결과는 출산을 앞둔 여성의 두뇌가 향후 닥칠 육아의 어려움에 앞서 ‘재정비’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기존 가설들과 상통한다. 그녀는 그러나 이 점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하여 햄슨은 그동안 임신 우울증으로 인한 일시적 두뇌 기능 저하를 영구적인 뇌기능 퇴화로 오해하는 임신부가 간혹 있었다며, 이번 연구가 그러한 오해를 불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실험에서도 자신의 뇌기능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표현하는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 이 임신부들은 일반 여성들보다 좋은 테스트 결과를 내고도 자신들의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과거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는 임신부들이 출산 후에 닥칠 상황에 대해 과한 걱정을 느끼게 되며, 이에 따라 자신의 사소한 건망증마저 지나치게 의식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던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과 행동’(Hormes and Behavior)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월드피플+] 뇌 반쪽 잃고도 생존한 3세 여아의 ‘두번째 생일’

    [월드피플+] 뇌 반쪽 잃고도 생존한 3세 여아의 ‘두번째 생일’

    생후 8개월 때 뇌의 절반을 잃는 큰 사고를 당하고서도 삶의 의지를 잃지 않고 버틴 3세 여아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샤이엔 래(3)는 생후 8개월 되던 때, 아버지인 제임스 데이비스(28)의 학대로 뇌에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샤이엔의 아버지는 어린 딸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며 신생아를 들고 물건을 흔들 듯 심하게 흔들었다. 이후 병원으로 후송된 샤이엔은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개골이 갈라졌고 호흡이 없었으며 뇌출혈 증상이 심했다. 심하게 흔들린 충격으로 기능을 잃은 뇌 절반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샤이엔의 엄마는 딸과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만 흘렸다. 그러나 한 달 뒤 기적이 일어났다. 샤이엔의 의식이 돌아온 것. 이후 사고를 당했던 8월 17일은 샤이엔의 두 번째 생일이 됐다. 샤이엔은 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탓에 발육속도가 느리지만, 4살을 앞둔 현재 걷거나 말을 하고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샤이엔의 엄마는 “처음 병원에 입원한 1년 동안은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해야 했다. 의사는 왼쪽 뇌를 잘라냈기 때문에 오른쪽 발과 손을 움직이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걸을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또래에 비해 말이 조금 어눌해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지만, 내 딸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수차례의 큰 수술이 남아있다. 당시 뇌를 다치면서 시신경이 함께 다쳤기 때문에 시력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딸이 살아서 웃는 모습에 가족 모두 행복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샤이엔에게 폭행을 가한 아버지 데이비드는 당시 사건으로 1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여성용 비아그라’ 시판 승인...효과는?

    美 ‘여성용 비아그라’ 시판 승인...효과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최초의 '여성용 비아그라' 애디(Addyi, 화학명: 플리반세린)를 승인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스프라우트(Sprout)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여성 성기능 촉진제는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로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나 FDA로부터 퇴짜를 맞는 등 우여곡절 끝에 3번째의 승인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애디는 임상시험에서 '만족스러운' 성관계의 빈도가 월 1회 추가되는 정도의 효과에 비해 오심, 졸림, 현기증, 졸도 등 부작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 애디는 성관계를 갖기 1시간 전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남성용 발기촉진제 비아그라와는 달리 몇 주 또는 몇 달 계속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FDA의 승인 거부를 촉구해온 심리학자이자 섹스 치료사인 레오노레 티퍼 박사는 강조했다. 애디가 이처럼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FDA는 애디를 승인하면서 엄격한 안전제한 조건을 달았다. 우선 의사가 애디를 처방하기위해서는 사전에 온라인 인증테스트(certification test)를 통해 이 약의 부작용을 숙지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약사도 같은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재니트 우드콕 FDA 약물센터실장은 환자와 의사는 애디를 사용하고 처방하기에 앞서 부작용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애디의 복약설명서에는 알코올과 함께 사용하면 혈압이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강력한 박스경고문이 들어간다. 진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진균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도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논란의 소지가 큰 약을 FDA가 두 차례의 거부 끝에 승인한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이 약을 둘러싸고 대결을 벌여온 찬반세력 사이에 일종의 타협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이자, 바이엘, 프록터 앤드 갬블 등 거대 제약회사들도 여성용 성욕촉진제를 개발하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연합
  • ‘천재 생쥐’ 나왔다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 실험을 통해 생쥐의 뇌에 있는 효소 중 하나를 억제했더니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생쥐가 나왔다. 이 연구가 잘 발전되면 치매 같은 인지 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조현병(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억력 뛰어나 치매 등 치료에 도움 기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토론토대, 영국 리즈대·글래스고대 공동 연구팀은 ‘PDE4B’라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일반 생쥐보다 더 오래 기억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 복잡한 문제도 쉽게 푸는 똑똑한 생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정신약리학’ 14일자에 게재됐다. 유전자 변형 생쥐들은 일반 쥐들과 비교해 며칠 전 처음 본 쥐들을 금세 알아보고 ‘모리스 수중미로’ 테스트도 더 빨리 통과했다. 모리스 수중미로 테스트는 물속에 쥐를 놓아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디딤대까지 얼마나 빨리 찾아가는지를 알아보는 공간 능력 측정법이다. 디딤대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에 있기 때문에 공간 인지 능력과 기억력이 좋은 쥐는 어떤 장소에 풀어놓더라도 디딤대가 있는 곳을 빨리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고양이 공포심 적고 밝은 곳에서도 ‘활발’ 유전자 변형 생쥐들은 일반 생쥐들보다 불안감을 덜 느끼고 두려웠던 기억도 쉽게 잊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들은 대체로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을 좋아하지만 유전자 조작 생쥐들은 밝고 열린 공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관찰됐다. 고양이에 대한 공포감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유전자 조작으로 ‘똑똑한 두뇌’ 탑재한 쥐

    [와우! 과학] 유전자 조작으로 ‘똑똑한 두뇌’ 탑재한 쥐

    인간의 유전자 조작 때문에 ‘영리한 두뇌’를 갖게 된 거대한 상어가 몰고 온 공포를 그린 영화 ‘딥블루씨’를 연상케 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영국 리즈대학 연구진은 쥐의 뇌에서 만들어지는 효소 중 하나인 PDE4B의 활동을 억제하는 유전자 변형 실험을 실시한 결과, 쥐의 불안증세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더 빨리 학습하고 더 오래 기억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쥐에게 PDE4B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한 뒤 ‘모리스의 수중 미로’라 불리는 실험을 실시했다.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수조 아래에 두고 쥐를 수조에 빠뜨린 뒤 발판을 찾게 하는 실험이다. 그 결과 PDE4B 효소가 억제된 쥐는 일반 쥐에 비해 발판을 보다 더 빨리, 정확하게 찾아냈다. 학습효과가 오래가고, 복잡한 문제를 더 빨리 풀어내는 등 이전보다 ‘똑똑한 쥐’가 된 것. 뿐만 아니라 PDE4B 효소 억제 쥐들은 불안감이나 트라우마 등 심리적 장애가 일반 쥐에 비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쥐는 고양이를 두려워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PDE4B 효소 활동이 억제된 쥐의 경우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밝은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이 쥐의 PDE4B 효소에 주목한 까닭은 사람의 뇌에서도 유사한 성질의 효소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효소를 억제하는 방법이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점차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 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알츠하이머 전문가인 로라 핍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PDE4B 효소가 쥐에게서 학습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면서 “치매와 관련한 명확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향후에는 이 효소를 억제하는 치료방법을 통해 치매 등 다양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폐증상 가진 사람, 더 창조적이고 독창적” (英 연구)

    “자폐증상 가진 사람, 더 창조적이고 독창적” (英 연구)

    자폐증상을 가진 사람 중 보통 사람을 넘어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경우가 종종 있다. 특출난 기억력이나 창조성 등이 그 예인데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등 공동 연구팀은 자폐증과 창조성 간의 관계를 연구한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자폐적인 성향이 높은 총 312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중 75명은 과거 실제 자폐증으로 판정받은 바 있다. 영화나 드라마로도 잘 알려진 자폐증은 사회기술, 언어, 의사소통 발달 과정이 지연되거나 비정상적인 기능을 보이는 발달 장애를 지칭한다. 피실험자들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크게 두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종이 클립을 주고 이를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추상적인 그림을 주고 해석하는 것을 테스트 한 것. 그 결과는 흥미롭다. 피실험자의 경우 클립을 활용하는 아이디어 숫자 면에서 비장애인보다 적었지만 훨씬 더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비장애인들이 보통 클립을 핀이나 고리 등으로 활용한다고 공통적으로 대답한 것과는 달리 피실험자들의 경우 종이비행기 화물, 카지노 칩, 꽃 자르는 철사 등 엉뚱하지만 기발한 대답이 나왔다. 또한 추상적인 그림을 보고 1분 안에 여러가지 해석을 해보라는 실험의 경우에도 자폐 경향이 높을수록 그 대답의 숫자가 적었지만 역시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연구를 이끈 마틴 도허티 박사는 "자폐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양으로는 적지만 질적으로는 훨씬 더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가졌다" 면서 "어떤 문제에 다가갈 때 자폐 경향의 사람들은 비장애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창조적, 독창적 우수성은 뇌의 일부 기능의 장애에서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밤·낮 수면 조절의 비밀 뇌 속 나트륨·칼륨 농도

    대부분의 동물들은 어두운 밤이 되면 잠이 들고, 아침 해가 뜨면 눈을 떠 활동을 시작한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간혹 이유 없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낮에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밤낮이 바뀐 사람들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의심 해봐야 할 것 같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신경생물학과 라비 알라다 교수, 한태희 박사와 미 시카고·펜실베이니아·아이오와·뉴저지공대 공동연구팀은 인간의 생체시계가 뇌 속 나트륨과 칼륨 농도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공동연구팀은 이를 ‘바이시클(자전거) 메커니즘’으로 명명했다. 나트륨과 칼륨의 농도가 자전거 페달처럼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이 내려가는 것처럼 정상적인 신체 기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자율 조절되며 균형을 이룬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생물학 권위지 ‘셀’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야행성 동물인 생쥐와 주행성 동물인 초파리의 낮과 밤에 나타나는 신경세포 내 이온 변화를 관찰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밤이 되면 칼륨 조절 통로가 활성화되고 낮이 되면 나트륨 조절 통로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알라다 교수는 “그동안 포유류와 곤충의 생체리듬 조절 메커니즘이 다를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들의 생체리듬 조절 메커니즘이 모두 같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한다면 부작용 없는 수면제나 각성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꾀병’ 오해받던 섬유근육통 원인 뇌에서 찾았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다는데 온몸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근육이나 관절, 인대 등 전신의 근골격계에서 통증을 느끼는 섬유근육통 때문이다. 섬유근육통은 심할 경우 만성피로, 수면장애, 두통, 불안감, 우울증을 유발한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연구부 김지은 박사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센터 공동연구팀은 “정상인과 섬유근육통 환자 사이에는 뇌 신경망의 연결 상태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류머티즘학회에서 발간하는 통증 분야 국제학술지 ‘관절염·류머티즘’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정상인 14명과 섬유근육통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한 결과, 통증 자극을 줬을 때 인체의 감각 자극을 처리하는 대뇌의 일차체성감각피질과 전전두엽 피질의 연결 상태가 다른 것을 발견했다.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정상인들과 달리 외부에서 통증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일차체성감각피질과 전전두엽 피질에서 신호전달이 과다하게 발생했다. 김 박사는 “섬유근육통은 우리나라 인구의 1~4%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다”면서 “변화된 신경 연결상태를 정상으로 돌리는 방법을 찾는다면 섬유근육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해물질로 만든 어린이 완구·옷·신발 버젓이 유통] 뇌기능 손상 유발 납 성분 머리끈

    “당신 아이에게라면 기준치의 300배가 넘는 납덩이 머리끈,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모자를 내주겠습니까.” 값싼 유해물질로 만든 유아용품에 대해 리콜(결함보상) 명령이 떨어졌다. 적발된 업체에는 홈플러스, 이랜드 등 대기업이 수입·판매한 제품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4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된 유·아동복 등 공산품 18개와 화재·감전 위험이 있는 멀티콘센트, 주방가전제품 등 전기용품 24개 등 중점관리대상품목 42개 제품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떼에서 만든 어린이 머리끈은 언어장애와 뇌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납 성분이 기준치의 342배를 초과했다. 이 제품에서는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카드뮴 26배, 간·신장 등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도 기준치의 2배 이상 검출돼 충격을 줬다. 홈플러스의 완구 ‘펌프파워액션워터건’, 아이산업의 물총시리즈 등 완구 제품 4개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과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최대 208배 검출됐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의 아동복을 비롯해 지유케이트레이딩, 오팔인터내셔널, 해인산업의 4개 유아동 의류 원단에서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수소이온농도(pH)가 안전기준을 최대 20% 초과했다. 콤마모자(마르카우보이모자), 신화제모(알로앤루 엘지모자), 서양네트웍스(삼브레이 밀짚페도라), 동성제모사(알로하챙모) 등 9개 유아 모자에서는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의 최대 18배, 납이 55배,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3.5배 검출됐고 삼켰을 때 질식을 초래하는 장식품 탈락도 쉽게 발생했다. 리콜 제품에 대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수리·교환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개, 선천적으로 인간을 구별할 줄 안다

    개, 선천적으로 인간을 구별할 줄 안다

    개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애완동물이자 이제는 친구 또는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개가 인간의 ‘절친’이 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진은 개를 대상으로 뇌영상촬영기술(fMRI)을 이용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의 측두엽이 사람과 개의 얼굴을 분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개는 선천적으로 사람과 같은 영장류를 구별하고 기억하는 인지능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유독 사람과의 친분이 더욱 빨리 두터워질 수 있었다는 것. 연구를 이끈 에모리대학의 신경과학 전문가 그레고리 번스 교수 연구진은 우선 개가 안전한 뇌영상촬영기기(fMRI)에 들어간 뒤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훈련을 시켰다. 훈련 과정에서 강압적인 태도나 진정제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개들에게 사람의 얼굴을 담은 사진과 다른 생명체 또는 사물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게 하며 fMRI를 촬영한 결과, 유독 사람의 얼굴을 볼 때에는 측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과 같은 개의 얼굴을 볼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실험이 비교적 소규모인 개 8마리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실험과 검증이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개가 ‘학습’이 아닌 ‘선천적’으로 인간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 뇌 기능을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레고리 번스 교수는 “우리는 개가 사람을 인식하는 능력이 학습에 의한 것인지 선천적인 것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만약 개의 이러한 반응이 학습에 의한 것이라면 뇌에서 ‘보상’과 관련한 부분도 작용을 하는 것이 옳다. 음식을 매일 주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에서는 그러한 상황은 찾아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는 다른 동물 보다 훨씬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또 매우 높은 사회성을 가진 동물”이라면서 “개의 인지능력에 대해 더 이해한다면 다른 동물들의 전반적인 사회적 인지능력과 지각능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기술전문매체 ‘Phys.org’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50대 고혈압 있으면 추후 치매 가능성 ↑ - 美 연구

    50대 고혈압 있으면 추후 치매 가능성 ↑ - 美 연구

    50대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30년 뒤에 인지기능에 저하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대(BUSM) 연구진이 ‘프래밍험 심장연구’(FH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FHS 참가자 378명의 50~60세 때의 혈압 정보와 30년 뒤 80대에 시행한 인지기능검사 결과 정보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년 시기 혈압이 높았던 사람은 말년에 주의집중과 실행기능의 검사결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로다 오 BUSM 신경학과 교수는 “인지기능의 저하는 종종 노화의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말해져 왔으며 노화는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졌다”면서도 “혈압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함으로써 뇌의 건강 상태를 높여 치매 위험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신이 나이를 먹어도 인지기능을 더 나은 상태로 유지하고자 한다면 젊을 때부터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중년에 혈압이 정상범위보다 높다면 운동이나 다이어트, 또는 약물로 혈압을 낮추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유인원의 한계

    [사이언스 톡톡] 유인원의 한계

    난 마카크 원숭이야. 우리 친척들은 북아프리카에서 일본까지 살고 있는 곳이 상당히 넓어.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유인원은 우리 마카크 원숭이가 거의 유일하다고 하더군.사람과 비슷한 건 이것뿐만이 아니야.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해 사람과 우리의 뇌를 촬영했더니 뇌의 12개 영역 중 11개가 일치했다는 거야.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신경 및 뇌 과학은 물론 심리학 연구에도 꽤 많이 이용됐지. 사회적 지위가 낮은 개체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 관련 유전자가 많이 발생하고, 백혈구 수치도 낮아지는데, 지위가 올라가면 이런 수치들이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사실도 우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얻은 거지. 그런데 난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궁금한 게 있어. 사람의 뇌와 해부학적으로 90% 이상 일치하고, 사회적 반응이나 행동도 사람과 비슷한데 왜 사람들처럼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지도 못하고 추상적인 생각이나 언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거야. 그런데 최근 프랑스와 중국 과학자들이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놨더군. 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면 발표하는 ‘커런트 바이올로지’라는 저널 23일자 온라인판에 나온 논문이었어.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와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 인지신경과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이 사람과 원숭이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은밀한’ 뇌 부위를 실제로 찾아냈다는 거야. 바로 좌뇌 아랫부분 전두엽의 브로카 영역에 있는 ‘하전두회’(下前頭回)가 우리와 사람을 갈라놓는 부위였어. 하전두회가 있는 브로카 영역은 사람의 언어 구사 능력과 관련 있는 부위로 알려져 있지. 연구자들은 우리 친척들과 사람들에게 우선 단순한 리듬의 음악과 문장을 들려주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를 촬영했대. 그런 다음 처음 들려준 음악의 리듬과 문장 구조를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fMRI로 뇌를 찍어 봤다는 거야. 그런데 우리 친척들은 처음 음악이나 나중에 변형된 것들을 들을 때나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똑같고 변화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음악과 문장에 변형을 줄 때마다 하전두회가 활성화됐대. 사람들이 미세한 언어나 음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따라 추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구조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 부위 덕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군. 어쨌든 이번 발견으로 사람들이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겠어. 그렇지만 영화 ‘혹성탈출’ 봤지? 돌연변이라는 자연의 장난과 ‘자연은 통제 가능하다’란 인간의 오만이 이 상황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구.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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