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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어깨 들썩이게 하는 음악의 비밀,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어깨 들썩이게 하는 음악의 비밀, 알고 보니…

    점잖은 사람도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리고 발을 흔들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음악의 어떤 측면이 사람을 이렇게 들썩거리게 만드는 것일까. 캐나다 맥매스터대 심리·신경과학·행동학과, 맥매스터 연구중심 연주장 및 측정센터(라이브랩), 토론토 로트만연구소, 미국 피츠버그주립대 보건·자연과학대 공동 연구팀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낮은 주파수의 음이 나올 때 더 즐거워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1월 8일자에 실렸다. 진화생물학자들에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음악이다. 고대 인류의 기준으로 볼 때 음악은 재생산이나 먹잇감을 찾는데 도움을 주지 않고 천적으로부터 보호를 해주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진화시켜 온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음악의 다른 측면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전자 음악 콘서트장을 실험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음향과학 연구와 라이브 공연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맥매스터 라이브랩에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영역의 초저주파를 낼 수 있는 강화 스피커를 설치했다. 그다음 연구팀은 전자 음악 연주자들을 불러 45분 동안 콘서트를 진행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콘서트 시간 동안 초저주파 스피커를 2분마다 켰다 껐다 했다. 연구팀은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머리띠를 착용하도록 하고 콘서트 시간 동안 움직임의 크기를 측정하는 한편 콘서트가 끝난 다음에는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결과 초저주파 스피커가 켜지는 동안 콘서트 참가자들의 움직임의 크기가 11~12% 정도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저주파가 피부와 내이 전정기관에 진동을 전달해 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주파가 그루브라고 부르는 리듬 지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로엘 트레이너 맥매스터대 교수(신경과학)는 “극저주파는 우리 귀의 전정기관 민감도에 영향을 미쳐 사람들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저주파가 전정기관, 촉각, 청각경로와 뇌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열린세상] 엎친 데 덮치는 이중 팬데믹, 롱코로나/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엎친 데 덮치는 이중 팬데믹, 롱코로나/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요즘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에 더해 ‘만성 코로나19증후군’(롱코로나)이 함께 유행하고 있다. 피로감, 호흡곤란, 우울·불안, 인지력 저하, 후각 및 미각 상실 같은 온갖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는 별개의 ‘질병’이다. 원인과 치료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억 4000만명, 한국만 따져도 2630만명이다. 한국의 치명률은 0.11%이다. 세계 평균 1.03%는 물론 미국(1.1%), 영국(0.8%), 독일(0.4%), 일본(0.2%)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공중보건의 큰 위험으로 꼽히는 것은 생존자의 절반가량이 롱코로나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5일 ‘미생물학, 면역학, 감염 저널’에 실린 ‘롱코로나-코로나 감염의 필연적인 후유증’을 보자. 기존의 연구를 종합한 리뷰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68만명의 환자를 포함한 50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해 보니 4주 이상 지속되는 롱코로나의 전 세계 유병률은 43%로 추정됐다. 아시아가 51%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이 44%, 미국이 31%였다. 유병률은 ‘코로나 감염 후 30일’에 37%였다. 60일 25%, 90일 32%, 120일 49%로 각각 나타났다. 위험성은 위중증에서 회복된 환자에게 더 크지만 증상이 가볍거나 없었던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질병의 정의는 일관성이 없으며 임상 증상은 엄청나게 다양하다. 환자는 운동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삶의 질이 나빠지기 쉽다. 이는 병을 앓은 데 따른 직접 손상이나 이와 관련된 면역·염증 반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백신은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제한적이다. 롱코로나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새로운 임상적 실체’다. 게다가 코로나를 앓으면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44가지 신경장애가 일어날 위험이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9월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코로나의 장기적 신경학적 영향’을 보자. 미국 보훈처의 건강관리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코로나를 앓지 않은 1100만명과 앓은 사람 15만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감염 1년 후에 ‘브레인 포그’(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 같은 증상)를 포함해 44가지 신경학적 뇌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4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염 탓에 뇌의 염증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알츠하이머는 여러 해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하지만 코로나를 앓으면 갑자기 발병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말한다. “예를 들어 80세나 85세에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지금 60세인데 갑자기 61세에 알츠하이머에 걸린다는 얘기다.” 일부 사람들이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유전, 건강 배경 및 바이러스 계통이 모두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감염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롱코비드의 증상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될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다른 증상은 평생 동안 지속된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이용해 코로나 환자 2만 1000명(2020년 1~9월)을 조사한 결과 19%가 하나 이상의 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환자 230여만명과 비교할 때 위험률이 치매 1.96배, 심부전 1.88배, 기분장애 1.73배, 탈모 1.52배로 나타났다. 코로나뿐 아니라 그 후유증 대책도 똑같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 상병코드가 신설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2개월간 진료받은 환자 수는 5만 4000여명에 불과했다.
  • 中 “대만의 마음에는 귀신이 들었고, 대만의 뇌는 병들었다” 막말, 이유는?

    中 “대만의 마음에는 귀신이 들었고, 대만의 뇌는 병들었다” 막말, 이유는?

    대만은 지난 지난 10월 10일 국경절(쌍십절)을 맞이해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날 저녁 남부 자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남부원구에서 드론쇼와 불꽃놀이 등이 펼쳐졌다. 수백여 대의 드론은 대만 중화민국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나타내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만 정계에서는 얼마 전 돌연 '드론 논란'이 일었다. 행사에 동원된 드론이 중국제라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제1야당 국민당 루밍저 입법위원은 지난 8일 입법원에서 국가 행사에 동원된 무인기가 중국제였다며 여기에 사용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중국제라고 폭로했다.  루 위원은 "국경절에 사용된 무인기가 중국 하이그레이트사의 EMO모델이었다"면서 "대만 정부가 2020년 정부 정보통신 상품에 중국산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는데, 무인기도 해당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이 쇼를 진행한 주최측 회사 대표의 투자대표 법인은 국방부 관련 프로젝트 심의를 통과했고, 향후 방위산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쑤전창 행정원장은 "관련 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즉각 공연을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과학위원회는 보안 상의 우려가 없다고 했고, 국방부는 중국산 제품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국가 행사에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이를 조사하겠다는 대만 정부를 두고 조롱을 아끼지 않았다. 16일 중국 대만판공실 마샤오광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귀신이 있고 뇌가 병들었다는 보여준다"고 직언했다.  마 대변인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화가 나면서도 웃겼다"며 "과거 남부 가오슝 새해 전야 축제에서도 비슷한 희극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만을 빛내던 드론이 조사와 봉쇄 대상으로 변했다며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 "중국 본토의 드론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며 "대만의 각계 각층에서 중국 본토의 드론을 구매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 람보르기니 ‘내연기관 12기통’ 역사 속으로…카랑한 엔진소리, 음원으로 나왔다

    람보르기니 ‘내연기관 12기통’ 역사 속으로…카랑한 엔진소리, 음원으로 나왔다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내연기관 12기통(V12) 엔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고막을 찢을 듯한 카랑카랑한 엔진 소리도 이제 더는 도로 위에서 들을 수 없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람보르기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V12 엔진을 장착한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엔진 사운드를 음원으로 남기는 것이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17일 ‘엔진송’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사운드를 담았으며,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루카 나탈리 스트라디바리도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음악 프로듀서인 알렉스 트레카리치가 자연흡기 V12, V10, 트윈터보 V8 등 람보르기니의 순수 내연기관 엔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사운드와 진동을 음악적으로 재해석한 24곡을 담은 사운드트랙이다. 이번 엔진송 사운드 트랙에 대해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해방된 엔진의 소리와 과학적으로 튜닝된 진동과 굉음은 음악들과 병치를 이루며 각각의 음악에서 특별한 엔진의 소리를 낸다”면서 “구성을 위해 푸리에 변환 공식도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트레카리치는 “이 과정을 통해 점화(아이들링), 4000rpm 속도, 최대 출력 세 가지 정확한 단계와 일치하는 엔진의 주파수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인공지능을 사용해 소리를 분해하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마리오 마우톤 람보르기니 사운드 엔지니어는 “람보르기니만의 차별화된 거친 소리는 우리의 뇌가 긍정적인 감정과 기억으로 변화시키는 음파에 대한 화학적이고 감성적인 반응”이라면서 “정신적인 음향 경험에서 구체화되는 원초적이고 금속적인 울림”이라고 했다. 이어 “고음이 탁월한 악기는 높은 음에서 더 날카롭게 상승할 수 있고, 이것은 람보르기니 엔진에서 발생하는 음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V12의 소리를 바이올린의 소리와 연관시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스트라디바리도 “운전자의 입력, 엔진회전, 기어 변속에 따라 모방할 수 없게 피치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람보르기니 V12엔진은 바이올린과 음악적으로 유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랙터를 제조하던 창업주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페라리를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스포츠카 산업에 뛰어들며 시작된 람보르기니는 대표작인 V12를 비롯해 내연기관 기술을 궁극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압박 속 더는 내연기관 엔진이 설 자리가 사라지게 되자 속속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V12가 장착된 아벤타도르는 지난 9월 단종됐다. 람보르기니는 내년에 첫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2028년부터는 순수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올해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생산 중단과 함께 람보르기니 순수 내연기관의 V12의 사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면서 “아벤타도르의 후속 모델은 내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여전히 V12엔진을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 “학습·추론하는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 구현모 ‘믿음의 KT’ 연임 승부수 띄웠다

    “학습·추론하는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 구현모 ‘믿음의 KT’ 연임 승부수 띄웠다

    최근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구현모 KT 대표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상용화를 앞세운 AI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자신의 성과인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의 핵심인 차세대 AI로 연임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구 대표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EUM)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 3대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종합적으로 추론이 가능한 인간의 뇌를 닮은 AI다. 믿음은 KT가 운영하는 다양한 AI 사업과 회사 내부 시스템에 적용된다. 이날 ‘지니TV’에서 선보이는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를 시연했는데, 믿음이 오은영 박사의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음성 대화 기능은 오 박사의 음성을 구현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질문하면 답변하기 전 AI가 오 박사의 음성으로 부모의 감정에 공감하는 부분이 돋보였다. KT는 또 글로벌 기업이 독점한 AI 인프라 시장에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위해 AI반도체 설계 회사인 리벨리온, AI 인프라 솔루션 회사 모레 등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다. 앞으로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 분야 인재 양성은 KT 채용 연계 교육 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추진할 방침이다. 또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를 개발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대표는 “KT는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인재 양성 등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임 선언 배경에 대해 “(KT가) 아직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이 되지 않아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KT,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 5년 간 AI 인재 5000명 육성한다

    KT,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 5년 간 AI 인재 5000명 육성한다

    최근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KT 구현모 대표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상용화를 앞세운 AI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자신의 성과인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의 핵심인 차세대 AI로 연임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구 대표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EUM)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 3대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종합적으로 추론이 가능한 인간의 뇌를 닮은 AI다. 구글의 스위치트랜스포머,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브레인의 KoGPT, LG의 엑사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믿음은 KT가 운영하는 다양한 AI 사업과 회사 내부 시스템에 적용된다. 이날 ‘지니TV’에서 선보이는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를 시연했는데, 믿음이 오은영 박사의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음성 대화 기능은 오 박사의 음성을 구현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육아 관련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하기 전 AI가 오 박사의 음성으로 부모의 감정에 공감하는 부분이 돋보였다. KT는 이날 글로벌 기업이 독점한 AI 인프라 시장에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위해 AI반도체 설계 회사인 리벨리온, AI 인프라 솔루션 회사 모레 등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다.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AI 원팀’을 구성해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기도 하다. 앞으로 5년 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됐다. AI 분야 인재 양성은 KT 채용 연계 교육 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추진할 방침이다. 또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를 개발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KT는 AI를 활용해 물류 분야에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디지털 물류 전문회사 롤랩과 함께 최적의 화물차 운송 경로를 제시하는 AI 운송, 디지털 트윈 기술로 실제 물류센터 환경을 97%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AI 풀필먼트, 공차율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화물 중개 운송 플랫폼 ‘브로캐리’ 등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AI컨택센터(AICC) 서비스도 초거대 AI를 통해 혁신한다. KT는 기업고객 누구나 간편하게 AICC의 셀프 가입과 구축, 상담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의 12월 출시를 발표했다. 금융, 보험, 카드, 커머스 등 업종에 도입하면 상담 품질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AI는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며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며 “KT는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인재 양성 등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임 선언 배경에 대해 “2~3년의 변화로 그칠 것인지 구조적으로 바뀌어 새로운 형태 사업자로 변화할 수 있는지에 관해, 아직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이 안 돼서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자폐스펙트럼 장애 근본적 치료 가능한 단서 발견

    자폐스펙트럼 장애 근본적 치료 가능한 단서 발견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일 것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정확한 분자 진단법이 없어 조기 진단이 늦어 주로 아동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적당한 치료법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희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서울대 의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인하대병원, 건국대, 고려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유발시키는 세포 특이적 분자 네트워크를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에 실렸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관련 행동에 문제가 생겨 행동 패턴, 관심사나 흥미,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신경발달 장애이다.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대부분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겪는 이들은 행동 장애와 함께 다른 발달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유발시킨 다음 뇌의 전전두엽 조직을 추출해 질량분석법 기반 정량단백체 및 대사체 통합 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근거로 기존에 알려진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증상 및 유전자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흥분성 뉴런에서 물질대사와 시냅스 등 뇌신경 세포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다중오믹스 통합 분석기술은 특정 자폐 유전자로 유도된 분자 수준의 세포 분화와 생체정보 등에 이르는 통합네트워크 발굴을 가능케 해줬다”며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핵심 네트워크를 밝혀냄에 따라 이를 이용한 추가 연구를 통해 치료 타겟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강 들으며 자면 수면 방해… 최소 6시간 숙면 적당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최상의 컨디션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능 직전까지 건강 관리에 신경 쓰면서 차분하게 필요한 것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는 수면 시간을 지켜야 한다. 수능 직전 무리하게 잠을 줄이는 것은 집중력과 기억력에 좋지 않으므로 최소 6시간을 자는 게 좋다.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자는 것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험 전 걱정 때문에 수능 관련 뉴스나 글을 보는 것도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이태엽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5일 “영어 듣기평가를 틀어놓고 잠든다거나 하는 것은 숙면을 방해하기 쉽다”며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면 뇌를 각성시켜 깊은 잠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버릇은 수능 전까지만이라도 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체력이 떨어지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외출 후에는 항상 양치질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유지하며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자. 시험장에 가기 전 미리 넣어 두면 좋은 준비물도 있다. 입실부터 퇴실까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마스크(KF94, KF80, KF-AD)를 챙겨 둔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외에도 운전면허증, 기간만료 전 주민등록번호가 표기된 여권, 유효기간 내 주민등록증 발급신청확인서, 청소년증 또는 청소년증 발급신청 확인서, 사진이 부착되고 성명·생년월일·학교장 직인이 기재된 학생증이 가능하다. 또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비상용 사진 1장을 추가로 준비하면 수험표 분실에 대비할 수 있다. 시험장에서는 점심식사와 마실 물이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도시락 외에 물과 간식, 상비약을 넣어 둔다. 점심식사 후 영어영역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소화가 잘되는 식사로 적당한 양을 준비하고 틈틈이 먹을 간식도 준비한다. 상비약은 학교마다 구비돼 있지만 긴장 상황에서 급체나 두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소화제와 두통약을 챙길 것을 추천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절차가 추가되므로 입실 시간보다 여유 있게 도착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 위생용품 등을 사전에 꼼꼼히 챙겨 수능 당일(17일)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 심정지환자 생존율 7.3%뿐, 심폐소생 늘었지만 지역 편차 커

    심정지환자 생존율 7.3%뿐, 심폐소생 늘었지만 지역 편차 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4년새 7.8%포인트 늘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급성심정지 환자에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비율은 2017년 21.0%에서 2018년 23.5%, 2019년 24.7%, 2020년 26.4%, 지난해 28.8%로 상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시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가장 낮은 전남(10.4%)과는 3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전국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11.6%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의 생존율(5.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골든타임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이 한 사람의 생사를 갈랐다. 질병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 3235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64.7명에게서 급성심장정지가 일어난 것으로, 남성(82.4명)이 여성(47.2명)보다 발생률이 높았다. 또한 연령이 증가할 수록 발생률이 높아 70대는 인구 10만명 당 199.2명, 80대 이상은 513.5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01.8명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 95.8명, 전남 90.0명이 뒤를 이었다. 세종은 44.0명으로 가장 낮았다. 급성심정지 환자 중 생존해 퇴원한 환자(생존율)는 7.3%였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돼 퇴원한 환자(뇌기능회복률)는 4.4%였다. 40대의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은 각각 14.1%, 10.2%였고, 50대는 14.0%, 10.1%였다. 조규종 한림의대 교수(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 위원장)는 “일반 시민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했다”며 “최대한 심장이 멎은 시간을 줄이려면 내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그 사람의 심장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킬링 미 소프틀리’ 로버타 플랙 “노래 못 불러요, 루게릭 병 진단 받아”

    ‘킬링 미 소프틀리’ 로버타 플랙 “노래 못 불러요, 루게릭 병 진단 받아”

    우리에게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으로 낯익은 미국 흑인 싱어송라이터 로버타 플랙(85)이 루게릭 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진단을 받아 앞으로 노래를 못 부르게 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녀의 매니저는 이날 14차례나 그래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네 차례 수상한 플랙이 이제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다음주 뉴욕 시사회를 예정하고 있는데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는 내년 1월 어린이 책 ‘더 그린 피아노’를 발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킬링 미 소프틀리’는 나중에 음악인 로런 힐이 다시 불렀다.  1972년 데뷔 앨범 ‘퍼스트 테이크’에 수록된 ‘더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 유어 페이스’와 ‘필 라이크 메이킹 러브’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Play Misty for Me)에 들어가면서 플랙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이 영화는 라디오 방송 DJ에게 1954년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에롤 가너가 작곡한 ‘미스티’란 노래를 틀어달라고 조르는 여자 팬을 만나 불륜을 저지르다 된통 당하는 줄거리였는데 정작 플랙의 노래들이 더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플랙의 대행사는 성명을 통해 ALS이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만들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게 만들었다”면서도 “이 아이콘을 침묵하게 만들려면 ALS보다 더한 것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녀는 여전히 뮤지컬과 창의적인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대신 전달했다. 현재 ALS를 치료할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뇌의 메시지를 근육에 전달하는 신경조직이 죽어 움직임과 말하는 능력, 심지어는 호흡할 능력마저 빼앗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에 지적한 다큐와 책 발간 계획은 모두 1973년 그녀의 네 번째 앨범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 발매 50주년을 자축하기 위한 것이었다. 플랙은 2016년에도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 당시 그녀는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노래들이 “옛날 히트곡이 아니라 클래식”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난 몇년 동안에 걸쳐 녹음한 곡들을 얼마든지 노래 부를 수 있었다, 쉽게, 난 그 노래들을 부를 수 있었다. 하지만 날 감동시킨 노래를 고르라면 한참 찾아야 한다. 이제 그렇게 하기도 힘들다. 당신의 온전한 노래여야만 늘 감동받을 수 있다.”
  • [나우뉴스] 게임하다 캐릭터 죽으면 현실서도 죽어…VR 창시자 “살인 헤드셋 개발 중”

    [나우뉴스] 게임하다 캐릭터 죽으면 현실서도 죽어…VR 창시자 “살인 헤드셋 개발 중”

    지난 2014년 지금의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에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 제조회사 오큘러스를 23억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매각한 오큘러스 창업자 파머 럭키(30)가 최근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VR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파머 럭키는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VR 기기를 공개하고 착용자를 죽일 수도 있는 기능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너브기어라는 해당 기기는 3개의 폭발 기관이 달려 있는 모습이다. 이를 제외하면 평범한 VR 기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럭키는 너브기어 착용자가 VR 게임 중 사망하면 실제 뇌가 순식간에 파괴돼 죽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사실 럭키는 같은 이름의 VR 기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소드 아트 온라인’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해당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개념의 VR 기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 기기를 나중에 혹여나 완성하더라도 사람을 살상하는 기기에 사용 허가가 나올리 만무하다. 애니메이션 속 VR 기기는 현실과 달리 사용자의 뇌를 통해 시각과 청각 외에도 촉각과 미각 등 모든 오감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 기기는 사용자가 로그아웃을 할 수 없게 하고 게임 캐릭터가 죽으면 실제 사람까지 죽이는 기능이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때문에 애니메이션 속 사용자들은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한편 럭키는 회사를 매각한 뒤에도 오큘러스에서 계속 일하다 지난 2017년 3월 회사를 떠났다. 이후 국방 기술 스타트업 앤듀릴 인더스트리즈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VR 기기의 창시자로도 알려진 그는 VR 기술을 주류 관심사로 바꾼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엔티파마 “뇌졸중 신약 임상 3상 등록 환자 50% 넘어”

    지엔티파마 “뇌졸중 신약 임상 3상 등록 환자 50% 넘어”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넬로넴다즈’의 임상 3상 등록 환자 수가 전체 모집 환자의 50%를 넘었으며, 내년 상반기 중 환자 등록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밝혔다. 지엔티파마에 따르면 권순억(대한뇌졸중학회 회장) 울산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지난 12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ICSU 2022 & 2nd AKJSC)’에서 넬로넴다즈 임상 3상 진행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권 교수는 ‘혈전제거술을 받는 뇌졸중 환자에 대한 넬로넴다즈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3상 시험의 과학적 근거와 디자인’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혈전제거술이 최근 임상시험들에서 그 효능이 입증돼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표준 치료가 됐지만, 재관류 후 NMDA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으로 뇌세포가 사멸하면서 여전히 많은 환자는 장애와 사망을 겪고 있다”면서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는 환자에게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인 넬로넴다즈를 투여하면 환자들의 후유 장애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넬로넴다즈 임상 3상은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는 중증 뇌졸중 환자 496명을 대상으로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한다. 현재까지 전국 24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에서 278명의 환자가 등록돼 56%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으며 권 교수가 임상 시험을 총괄하고 있다. 연구팀은 내년 상반기에 모든 환자 등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넬로넴다즈의 약효는 약물 투여 5주 후, 12주 후에 신체기능장애 평가 척도(mRS)와 일상생활기능 평가 척도(바델지수) 점수로 장애 개선을 평가해 검증하며 약물 투여 완료 24시간 이내, 12주 후에 MRI를 촬영해 뇌 손상 정도와 뇌출혈 부작용 발생을 줄이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앞서 발병 8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허혈성 뇌졸중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넬로넴다즈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 투약군은 플라시보(위약) 투약군에 비해 장애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는 게 지엔티파마 측의 설명이다. 곽병주(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 지엔티파마 대표이사는 “혈전제거술의 성공적인 도입으로 국내외 석학들은 뇌세포 보호 약물을 뇌졸중 치료에 적용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전망된다”며 “넬로넴다즈는 뇌졸중 후 재관류 손상 방지에 최적화된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로, 임상 3상에서 약효가 검증되면 2025년 상반기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혐오 표현은 집단적 폭력의 전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혐오 표현은 집단적 폭력의 전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차별하고 적의를 드러내는 혐오표현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혐오표현은 나와 다른 사람은 다른 존재로 보이게 만들어 분리시키게 됩니다. 이 같은 타자화와 비인간화는 집단 폭력의 전조로 보고 있지만 경험적 증거로 제시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대(UCSB),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동 연구팀은 독일 국가사회주의노동자당(나치)의 선전선동에 나타난 언어를 심리학적, 뇌과학적으로 분석해 홀로코스트 원인과 폭력성의 근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1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홀로코스트라는 인류 최악의 범죄가 어떻게 시작해 진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나치의 선전선동에 사용된 언어들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나치가 독일 사회를 잠식하기 시작한 1927년을 연구 출발점으로 잡았습니다. 이 시점부터 독일인의 단합이라는 허울 좋은 목적으로 외부인을 배제하고 희생양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고, 그 잔혹한 결과가 2차 세계대전 후반 홀로코스트로 나타났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연구의 논문 제목도 ‘비인간화와 대규모 폭력: 1927~1945년 나치의 선전선동에서 나타나는 심리상태 언어 분석’입니다. 연구팀은 1927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가 발표한 포스터, 팸플릿, 연설문 등 선전선동 자료와 독일 신문 보도에 나온 단어와 문장을 정밀분석했습니다. 특히 ‘계획’, ‘생각’ 같은 대리능력에 관한 용어와 ‘상처’, ‘즐기다’ 같은 경험, 감정 관련 단어의 사용빈도를 구분했습니다. 그 결과 선전선동은 유대인이 인간의 기본 감정과 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점차 부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치가 독일 정치에 등장해 정권을 잡을 때까지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대인은 독일인들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고 홀로코스트가 시작되기 직전부터는 유대인은 인간이 아닌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비인간화 경향이 큰 선전선동이 대폭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회를 좀먹는 암적인 존재는 사라져도 괜찮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독일인들의 폭력에 대한 도덕적 저항판을 사실상 없애 버려 홀로코스트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모든 폭력에는 동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폭력을 유발시키는 동기를 찾아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보면 인간성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언어가 폭력의 원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조롱과 부정의 언어는 상대에 대한 도덕적 이해라는 장벽의 높이를 낮춰 폭력에 무감각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정치권이나 사회에서도 상대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혐오 언어를 공공연하게 쓰는 것이 쉽게 눈에 띕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지키려는 가치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타자화, 비인간화시키는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지지층을 결속시키거나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이들이 외치는 자유, 민주주의, 정의를 신뢰할 수 없는 것입니다.
  •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경기 동부 최초 ‘뇌졸중센터’ 인증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경기 동부 최초 ‘뇌졸중센터’ 인증

    경기도 산하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은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9년 3월 300병상 규모로 증축한 이천병원은 증축 이전부터 분당서울대병원(경기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과 진료협력을 통해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를 통해 뇌졸중 진료 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8일 경기 동부 지역에서는 이천병원이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대한뇌졸중학회 주관 ‘뇌졸중센터’ 인증은 최적의 뇌졸중 환자 진료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한 병원에 부여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를 통하여 시설, 장비, 인력, 약품 및 병원 내 진료 체계 등 국제적인 기준을 면밀히 심사한다. 2022년 11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 인증 뇌졸중센터는 전국 65개소가 지정돼 있다. 이천병원은 뇌졸중센터 인증하면서 뇌졸중 치료에 필수적인 뇌졸중 집중 치료실, CT 및 MRI 등의 첨단 뇌 영상 장비, 신경과 전문의, 뇌졸중 전문 간호 인력 및 뇌졸중 환자의 빠른 이송과 신속한 치료 방침 결정을 위한 원내 프로토콜 등이 갖추어졌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문형 이천병원장은 “이천지역에서 급성기 뇌졸중이 발생하면 치료부터 재활까지 체계적인 진료를 제공해 이천 진료권의 지역책임의료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정진상 압수수색 영장에 ‘뇌물죄’… “유동규 3000만원 건네며 청탁”

    정진상 압수수색 영장에 ‘뇌물죄’… “유동규 3000만원 건네며 청탁”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9일 압수수색한 건 정 실장에 대한 ‘물밑 수사’가 일정 수준 진행됐음을 뜻한다. 바로 전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기소했던 점을 미뤄 보면 검찰은 지난 7월 수사팀 재편 이후 이 대표 측을 겨냥해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가 정 실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부패방지법 위반이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거나 요구, 약속한 때 성립한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김 부원장과는 양상이 다소 다른 셈이다.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대장동 일당’에게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총 1억 4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 실장이 2020년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건네받으면서 다시마 비료 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받았다는 혐의가 적시됐다고 한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에게 “다시마 비료 사업을 하려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 관련 편의를 봐 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뇌물 액수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검찰은 정 실장이 민간개발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위례·대장동 개발 수익 일부를 나눠 갖기로 약정했다고 보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는 자신의 대장동 개발 수익금 중 절반에 달하는 428억원이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의 몫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전날 김 부원장 공소장에 이 같은 사실을 적시하면서 추가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부패방지법은 공직자가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삼자가 취득할 때 적용된다. 검찰은 정 실장이 김 부원장과 마찬가지로 대장동 일당과 오래전부터 유착관계를 맺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실장이 위례·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 정책보좌관과 정책실장을 지내며 내부 결재 라인에 포함돼 있었던 만큼 개발사업 관련 비공개 정보를 민간사업자들에게 흘리거나, 각종 인허가 과정에 도움을 줘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정 실장이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직전 ‘입막음’ 목적으로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을 버리라고 XX해가지고,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나고”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조만간 정 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이후 이 대표가 김 부원장, 정 실장의 금품 수수와 직간접으로 연루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소환 시점을 아직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 게임하다 캐릭터 죽으면 현실서도 죽어…VR 창시자 “살인 헤드셋 개발 중”

    게임하다 캐릭터 죽으면 현실서도 죽어…VR 창시자 “살인 헤드셋 개발 중”

    지난 2014년 지금의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에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 제조회사 오큘러스를 23억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매각한 오큘러스 창업자 파머 럭키(30)가 최근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VR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파머 럭키는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VR 기기를 공개하고 착용자를 죽일 수도 있는 기능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너브기어라는 해당 기기는 3개의 폭발 기관이 달려 있는 모습이다. 이를 제외하면 평범한 VR 기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럭키는 너브기어 착용자가 VR 게임 중 사망하면 실제 뇌가 순식간에 파괴돼 죽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사실 럭키는 같은 이름의 VR 기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소드 아트 온라인’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해당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개념의 VR 기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 기기를 나중에 혹여나 완성하더라도 사람을 살상하는 기기에 사용 허가가 나올리 만무하다. 애니메이션 속 VR 기기는 현실과 달리 사용자의 뇌를 통해 시각과 청각 외에도 촉각과 미각 등 모든 오감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 기기는 사용자가 로그아웃을 할 수 없게 하고 게임 캐릭터가 죽으면 실제 사람까지 죽이는 기능이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때문에 애니메이션 속 사용자들은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한편 럭키는 회사를 매각한 뒤에도 오큘러스에서 계속 일하다 지난 2017년 3월 회사를 떠났다. 이후 국방 기술 스타트업 앤듀릴 인더스트리즈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VR 기기의 창시자로도 알려진 그는 VR 기술을 주류 관심사로 바꾼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전곡선사박물관장

    수백만년 전 두 발로 걷는 존재가 등장하며 인류 진화의 여정이 시작됐다. 인간이 되어 가는 험난했던 과정을 아주 짧고 단순하게 정리해 보자. 우선 인류의 진화는 “머리는 점점 커지고 도구는 점점 작아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최초의 도구를 만들어 냈던 고인류의 머리 크기는 500㎖ 우유갑 하나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이 처음 만들었던 도구는 투박하고 큼지막한 석기였다. 수백만년 동안 머리는 세 배 정도 커졌고, 크고 좋아진 머리로 마침내 손톱보다도 작지만 아주 성능이 좋은 좀돌날 석기도 만들 수 있게 됐다. 휴대전화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면서도 기능은 더욱 첨단화되는 과정을 머리 즉 뇌의 용량 증가와 반비례하는 도구의 크기 변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인류의 진화는 “추운 지역까지 들어가서 살 수 있게 되는 과정”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 아프리카를 떠난 인류가 삶의 터전을 넓히기 위해서는 극한의 추위까지 견뎌 내야 했다.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몸을 변화시키는 체질적 진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모닥불, 두꺼운 털가죽을 꼼꼼히 꿰매 따뜻한 옷을 만들 수 있는 귀 있는 바늘 같은 문화적 진화의 산물들로 무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인간은 지구 전체에 퍼져 살고 있는 성공한(?) 영장류가 될 수 있었다. 먹기 위해서 사느냐, 살기 위해서 먹느냐. 요즘 같은 먹방의 시대에는 해석이 분분한 질문이다. 하지만 인류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는 살기 위해 먹었던 것이 분명하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즐거움인 시절을 살아가는 오늘의 관점에서 볼 때 인류의 진화는 “살기 위해서 먹다가 먹기 위해서 살게 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투쟁의 과정이 바로 인류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혀가 느낄 수 있는 맛은 단맛, 신맛, 감칠맛, 짠맛, 쓴맛이다. 이 중 쓴맛도 맛있게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맛있는 음식을 열망한 인류가 가장 늦게 개발한 비법이라고 한다. 쓴맛도 맛있게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크게 늘어났다. 쓴맛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은 결국 우리를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줬다. 쓴맛에 적응하는 능력은 쓴 음식을 삼켰을 때 바로 뱉어 내지 않고 꾹 참아 가며 받아들이는 인내의 시간을 거쳐 개발됐다. 쓴맛 적응 능력이 인류 진화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쓸쓸한 가을날이다. 쓰디쓴 커피를 맛나게 들이켜는 것처럼, 쓴소리도 달게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정치 지도자들 덕에 “인간”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감히 꿈꿔 본다.
  • [달콤한 사이언스]로맨스를 꿈꾼다면 첫인상이 중요해

    [달콤한 사이언스]로맨스를 꿈꾼다면 첫인상이 중요해

    로맨스 영화를 보면 중간 줄거리는 가지각색이지만 첫눈에 반한 남녀의 사랑이 이뤄지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청춘남녀들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로맨스, 사랑을 꿈꾸지만 실현되는 경우는 적다. 많지는 않지만 현실의 로맨스가 이뤄지려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사회심리학자, 뇌과학자, 행동과학자 등이 밝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국립영장류연구센터 신경과학·행동부,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노스웨스턴대,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공동 연구팀은 좋은 첫인상이 두 번째 만남을 촉진하고 로맨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7일 밝혔다. 다소 뻔한 결과 같지만 실제로 첫인상과 로맨틱한 사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 둘만의 로맨스를 이어갈 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1월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한 적이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성인 남녀 550명을 대상으로 약 6600건의 스피드 데이트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스피드 데이트를 통해 2~3개월 동안 만났던 사람은 몇 명인지, 얼마나 오래 만났는지, 로맨틱한 감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선택성, 인기성, 양립성 또는 궁합(Compatibility)이라는 세가지 요소가 만남의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했다. 선택성(Selectivity)은 모든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중 한 명을 선택해 좋아한다는 것이며 인기성(Popularity)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양립성 또는 궁합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자신과 맞는 부분이 많다고 여겨 좋아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분석 결과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며 로맨틱한 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인기성보다는 궁합이 로맨틱한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기성이나 궁합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배경은 첫인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사람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을 주목하고 만났을 때 로맨스로 이어지는 것은 타인의 관심이라는 첫인상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토론토대 에밀리 임페터 심리학과 교수(사회·성격심리학)는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경연대회뿐만 아니라 남녀간 만남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며 “남녀관계는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첫인상은 오랜 동안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봉화의 기적’ 일군 커피믹스, 산꾼들 “12g 한 봉지 먹어도 힘이 나요”

    ‘봉화의 기적’ 일군 커피믹스, 산꾼들 “12g 한 봉지 먹어도 힘이 나요”

    산꾼들 사이에는 생존에 직결되면서도 가벼워서 짐 무게를 줄일 수 있어 꼭 챙겨야 할 물품으로 커피믹스가 손꼽힌다. 한 포가 10~12g밖에 되지 않는다. 경북 봉화에 있는 아연 광산의 수직 갱도에 9일이나 갇혀 있던 광원 둘이 기적의 생환을, 그것도 스스로 걸어서 나오는 동영상은 이태원 참사로 시름에 잠겨 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이들의 생존 비결로 커피믹스를 밥처럼 챙겨 먹은 일,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모아 마신 일, 비닐로 천막을 치우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와 체온 저하를 막은 일,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널찍한 공간이 확보돼 적당히 운동도 할 수 있었던 여건 등이 꼽힌다. 어느 하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지는 않고 생존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이 두루 갖춰졌기 때문에 이들이 무사히 가족 품에 안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구조당국이 1차 천공 작업에 실패했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전하면서도 실낱 같은 생존 가능성이 있다며 근거로 제시한 것이 두 광원에게 커피믹스와 물이 상당량 있을 것이란 사실이었다. 산꾼들 사이의 오랜 속설을 아는 기자로선 이 커피믹스의 역할에 대해 상당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이 생환 광원들의 주치의인데 5일 브리핑을 통해 “처음에 커피믹스를 30봉지 갖고 계셨는데 구조가 이렇게 늦게 될지 모르고 사흘에 걸쳐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드셨다는데 그게 상당히 도움이 된 것 같다. 그 뒤로는 아마도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연명하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12g 밖에 안 되지만 커피믹스 한 포에는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 가치가 고루 담겨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커피믹스 한 포의 칼로리는 47.4㎉이며 단백질 0.4g, 지방질 0.3g, 칼슘 13.8㎎, 당질 10.8g이 들어 있다. 사실 고립된 상황에 처할 위험이 널려 있는 고산등반가들은 이런 영양학 정보보다 체력과 기력이 바닥났을 때 커피믹스 가루를 꿀꺽 삼키기만 해도 힘이 치솟는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다. 체력과 기력이 되살아나고 무엇보다 의지가 샘솟는 듯한 기분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 것이다. 등반과 달리기를 결합한 울트라 달림이들도 짐을 엄청 줄여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데 이런 때 커피믹스가 가장 확실하고 믿음이 가는 방책이 된다. 해서 알프스나 돌로미티, 네팔 히말라야 등에서 만난 외국 산악인들이나 네팔 세르파들도 모두 한국 커피믹스를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워주는 것이다. 2017년 8월 부산진경찰서 경찰관들이 길가에 쓰러져 “사탕” “사탕”이라고 나직이 읊조리는 40대 여성이 저혈당 환자라고 직감하고, 근처 슈퍼에 들어가 커피믹스를 구해와 입안에 털어주어 위기를 모면한 일도 있었다. 우리 몸의 포도당이 부족해져 저혈당 상태가 되면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데 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 수가 빨라지며 식은땀과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뇌기능 장애로 몸이 마비되거나 쇼크사로 이어질 수 있는데 달달한 커피믹스가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어른들이 다방에서 즐기던 달달한 커피 맛을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사실 커피믹스의 출발인데 지금은 세계인들이 스페셜티 커피란 이름으로 즐기고 있다. 2010년 후발주자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6개월 만에 해외 수출에 나서자 경쟁업체들이 모두 나서면서 12년 만에 일종의 케이 푸드가 됐다.
  • 유흥업소·데이트앱에 ‘매독’ 폭증한 日…한국도 3년새 17%↑

    유흥업소·데이트앱에 ‘매독’ 폭증한 日…한국도 3년새 17%↑

    일본에서 매독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매독은 ‘매독 트레포네마’라는 균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세균성 감염증이다. 주로 성관계, 유사 성관계 등 성적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감염이 되더라도 초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해 알아채지 못한 사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매독 감염자 수를 조사한 결과 1만 1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매독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매독 환자는 2022년 지난달 2일까지 남성 3768명, 여성 1855명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여성의 경우 20대와 30대가 75%로 가장 많았지만, 남성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남성의 경우 유흥업소를 이용해본 사람이, 여성은 유흥업소 종사 경험이 있는 경우가 감염자의 약 40%를 차지했다. 일본은 1950년대 매독 감염자 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연 20만 명까지 늘어났지만, 항생제 페니실린이 보급되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가 2010년 이후 다시 환자가 증가했다. 2013년에는 감염자가 1000명을 돌파했으며 2017년에는 5000명대로 증가했다. 일부 일본 현지 언론은 매독 확진자가 급증한 배경으로 유흥업소 이용, SNS와 데이트 앱을 통한 불특정 다수와의 성행위를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매독은 완치가 어려운 위험한 성병”이라면서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작은 궤양으로 시작 사망까지 매독 감염 초기에는 작은 궤양이 생기고 이 궤양이 사라지면 전신 발진, 인후통,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2기 매독이 된다. 2기 매독 증상이 나타난 뒤 몇 년이 지나면 3기 매독이 나타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눈, 뼈, 뇌, 심장 등에 영향을 미쳐 실명, 마비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임산부가 매독에 걸릴 경우에는 사산이나 유산이 되거나 아기에게서 다양한 증상이 나올 위험이 있다. 일본성감염증학회 이사인 시게무라 가쓰미 고베대 교수는 “올들어 10개월 동안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라면서 “음부나 목구멍의 붉은 반점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각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한국도 매독 증가 추세…남성만 급증 우리나라도 최근 3년간 매독으로 인한 병원 진료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성병 환자 규모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59만5108명에서 유행 이후인 2020년 54만3750명으로 급감했지만, 유독 성매개 감염인 매독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기매독(1기와 2기)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7년 6851명에서 2018년 5627명으로 감소했다가 2019년 5954명, 2020년 6099명, 2021년 629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남성 매독 환자 수는 2018년 3789명에서 2021년 4428명으로 16.9%나 늘었다. 30대 남성(1428명)이 27.5%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40대(690명)는 23.2%, 50대(350명) 17.1%씩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대(1602명)는 12.0% 증가했다. 반면 여성 환자 수는 2018년 1838명, 2021년 1865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대(810명)에서 12.5%가 증가했지만 30대(335명·-13.4%)와 40대(232명·-6.8%)에서는 오히려 환자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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