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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비만,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 때문일지도…배우자의 든든한 지지가 체질량지수 바꾼다

    당신의 비만,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 때문일지도…배우자의 든든한 지지가 체질량지수 바꾼다

    배우자로부터 든든한 지지를 받는 행복한 결혼생활이 비만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결혼하면 살찐다”는 통념과 달리 배우자로부터 받는 정서적 지지가 뇌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이것이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쳐 체중과 식습관까지 바꾼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은 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로스엔젤레스(LA) 지역 성인 94명을 모집해 결혼 여부, 식습관, 체질량지수(BMI), 정서적 지지 수준 등을 조사·분석했다. 특히 참가자가 음식 이미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뇌 스캔, 장내 박테리아와 대사산물을 분석하기 위한 대변 표본, 옥시토신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 검사 등 독특한 조사도 이뤄졌다. 연구진이 기혼자 중 배우자로부터 든든한 지지를 받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BMI 차이가 상당했다. 참가자들은 정서적 지지, 즉 배우자로부터 이해와 위로를 받는다고 느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또 음식 중독 증상 평가와 스트레스 측정도 받았다. 분석 결과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는 사람일수록 식욕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더욱 활발했으며, 그 결과 식탐이 덜 했고 BMI도 낮았다. 특히 두 그룹의 BMI는 평균 5점 차이가 났다. 다만 미혼 참가자의 경우 정서적 지지 수준이 체중과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진은 배우자로부터 받는 충분한 정서적 지지가 옥시토신 분비로 이어져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유대감 호르몬’으로도 알려진 옥시토신은 신체적 접촉과 출산, 그리고 정서적 교감이 이뤄질 때 분비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식욕 조절과 섭식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선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옥시토신 수치가 높은 경향이 나왔다. 이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친밀한 관계, 즉 결혼이 옥시토신 분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기혼자 중에서도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이들은 음식 이미지를 봤을 때 충동을 조절하는 뇌 영역인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이 더 활발했다. 이 영역은 즉각적인 충동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갈망을 억제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미혼 참가자들은 정서적 지지 수준 정도에 따른 뇌 활동의 차이가 그만큼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결혼생활의 특수한 역학 관계가 일종의 자기 통제 ‘훈련장’을 조성해, 배우자가 관계 지향적 목표를 위해 이기적인 충동을 정기적으로 극복하는 데 기여한 결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즉 배우자와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이기적인 욕구를 조절하고 타협하는 태도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거듭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높은 수준의 정서적 지지를 받는다고 답한 그룹은 항염증 및 신경 보호 효과가 있는 화합물인 인돌 등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염증 및 인지 장애와 관련된 물질의 수치는 낮았다. 면역 조절 효과가 있는 대사산물인 피콜리네이트 수치는 증가했다. 이러한 장내 변화는 정서적 지지로 측정되는 ‘관계의 질’과 결혼 여부로 나타나는 ‘관계의 구조’ 모두에 반응했다. 즉 사회적 관계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뇌 기능과 대사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아르파나 처치 박사는 “옥시토신이 뇌와 장 사이에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돕는 지휘자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한 식단, 운동과 더불어 사회적 유대감 또한 필수”라며 “건강을 위해선 정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를 지속해서 구축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 “남친 특정 신체부위에 점이…” 성병 아닌 피부암일 수도 있다는 의사 경고

    “남친 특정 신체부위에 점이…” 성병 아닌 피부암일 수도 있다는 의사 경고

    태국의 한 비뇨기과 전문의가 남성 생식기에 생긴 점은 피부암의 징후일 수 있다며 검사를 받으라고 경고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카오솟에 따르면 태국 방송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비뇨기과 전문의 구팡위 박사는 최근 한 영상에서 “한 여성이 ‘남자친구 생식기에 점이 있더라. 혹시 성병이냐’고 물어왔다”며 해당 증상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구 박사는 남성 생식기에 점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Melanoma)일 수 있다고 했다.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를 만드는 세포 멜라노사이트에서 발생한다. 일반적인 점과 달리 크기 변화, 색 변화, 모양 비대칭, 경계 불규칙, 가려움,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이가 빠르며 치명적인 악성 종양으로, 조기 발견이 생존율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종양 두께가 1㎜ 미만일 때 절제하면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림프절이나 폐·간·뇌로 전이되는 순간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흑색종의 대표적인 유발 요인으로는 가족력 외에 강한 자외선 노출, 반복적 햇빛 화상 등이 알려져 있다. 이에 흑색종 예방을 위해선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구 박사가 생식기 점의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로 든 것은 보웬병(Bowen‘s disease)이다. 이는 전암성 병변(피부암 전 단계)으로, 상피내 편평세포암으로 분류되며 방치하면 드물지만 피부암의 하나인 유극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보웬병은 경계가 뚜렷한 붉은색 반점이 생기기도 하는데 반점의 크기와 모양은 제각각이다. 생식기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발생하며, 방치하면 서서히 퍼져 나간다. 무증상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박사는 보웬병 증상은 남성의 음경 부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며 엉덩이 부위에 이 병변이 생긴 환자를 본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도 관련이 있으며, 암으로 발전하면 폐놔 뇌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적인 다수 연구를 통해서도 보웬병과 HPV의 상관관계는 입증된 바 있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90% 이상은 성 접촉을 통해 전파돼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HPV 감염증을 성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구 박사는 외과적 절제술, 전기지짐술 등을 통해 보웬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생식기에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로 고령자와 남성에게 발병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 환자를 본 적도 있다며 “여성도 위험군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 김수용 ‘20분 심정지’…살린 건 단 4분의 골든타임

    김수용 ‘20분 심정지’…살린 건 단 4분의 골든타임

    코미디언 김수용(57)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를 겪었던 사실을 공개하면서 심장 질환의 위험성과 응급 대응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는다. 김씨는 10일 방영한 해당 프로그램에서 “촬영 중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 상태였다”며 “동료 김숙·임형준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CPR) 덕분에 살아났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가슴이 답답해 쉬려다 의식을 잃었다. 혀가 말리고 숨이 멎었다”며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도 회복이 더뎌 영안실로 향할 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환자실 치료를 거쳐 회복한 뒤 “다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적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씨 사례가 급성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위험성과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국내 심정지 환자의 약 70%가 이와 관련이 있다. 주요 전조 증상은 ▲가슴 중앙의 압박감 또는 통증 ▲왼쪽 팔·어깨·턱으로 뻗치는 방사통 ▲식은땀·호흡곤란·어지럼증·구토 등이다. 이런 증상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119 신고와 응급실 이송이 필요하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시간은 ‘골든타임 4분’이다.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지 않으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을 넘기면 생존 가능성이 10% 이하로 급감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일반인 CPR 시행률은 상승했지만 국내 심정지 생존율은 여전히 10% 수준에 머문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심정지 환자의 생사는 목격자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김씨 사례처럼 현장에서 즉각적인 CPR이 시행되면 생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심정지 상황을 목격했을 때의 기본 대응은 다음과 같다. 1. 반응·호흡 확인 2. 119 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요청 3. 분당 100~120회 속도의 강하고 빠른 흉부 압박 시행 CPR 교육은 보건소, 적십자사, 소방서 등에서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반드시 CPR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 김수용 ‘20분 심정지’…전조증상도 몰랐다, 골든타임은? [건강을 부탁해]

    김수용 ‘20분 심정지’…전조증상도 몰랐다, 골든타임은? [건강을 부탁해]

    코미디언 김수용(57)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를 겪었던 사실을 공개하면서 심장 질환의 위험성과 응급 대응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는다. 김씨는 10일 방영한 해당 프로그램에서 “촬영 중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 상태였다”며 “동료 김숙·임형준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CPR) 덕분에 살아났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가슴이 답답해 쉬려다 의식을 잃었다. 혀가 말리고 숨이 멎었다”며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도 회복이 더뎌 영안실로 향할 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환자실 치료를 거쳐 회복한 뒤 “다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적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씨 사례가 급성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위험성과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국내 심정지 환자의 약 70%가 이와 관련이 있다. 주요 전조 증상은 ▲가슴 중앙의 압박감 또는 통증 ▲왼쪽 팔·어깨·턱으로 뻗치는 방사통 ▲식은땀·호흡곤란·어지럼증·구토 등이다. 이런 증상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119 신고와 응급실 이송이 필요하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시간은 ‘골든타임 4분’이다.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지 않으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을 넘기면 생존 가능성이 10% 이하로 급감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일반인 CPR 시행률은 상승했지만 국내 심정지 생존율은 여전히 10% 수준에 머문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심정지 환자의 생사는 목격자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김씨 사례처럼 현장에서 즉각적인 CPR이 시행되면 생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심정지 상황을 목격했을 때의 기본 대응은 다음과 같다. 1. 반응·호흡 확인 2. 119 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요청 3. 분당 100~120회 속도의 강하고 빠른 흉부 압박 시행 CPR 교육은 보건소, 적십자사, 소방서 등에서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반드시 CPR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 건강했던 50대男 ‘이 음료’ 매일 8캔 마셨다가 ‘영구 장애’, 무슨 일?

    건강했던 50대男 ‘이 음료’ 매일 8캔 마셨다가 ‘영구 장애’, 무슨 일?

    건강한 50대 남성이 매일 에너지 드링크 8캔을 마시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영구적인 신체 장애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를 계기로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건강했던 50세 남성이 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로 뇌졸중을 겪은 사례가 국제학술지 ‘BMJ 케이스 리포트’에 보고됐다. 매일 8캔…권장량 3배 넘는 카페인 섭취이 남성은 신체 좌측에 마비와 무감각 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았다. 균형 감각, 보행, 삼키기, 말하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의료진이 혈압을 측정한 결과 정상 수치를 훨씬 웃돌았다. 검사 결과 감각 인지와 운동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혈압을 낮추는 약을 투여받고 퇴원했지만, 혈압은 다시 올라 약을 늘려도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의료진의 추가 질문 끝에 남성은 하루 평균 에너지 드링크 8캔을 마셨다고 밝혔다. 각 캔에는 160㎎의 카페인이 들어 있었다. 남성은 하루 약 1300㎎의 카페인을 섭취한 셈이다. 이는 권장 최대 섭취량인 400㎎의 3배가 넘는 양이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심박수를 높이는 자극제다. 연구에 따르면 이로 인한 혈압 상승은 일시적이지만,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하루 커피 4잔 이상, 즉 약 4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장기적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남성은 에너지 드링크를 끊은 뒤에야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약도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왼쪽 손과 손가락, 발과 발가락의 감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 카페인 함량 더 많아”…라벨 표기 맹점보고서 저자들은 에너지 드링크가 심장에 미치는 위험성이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앗다고 지적했다. 잠재적 위험으로는 혈액 공급 차단, 혈전, 뇌출혈, 뇌졸중 등이 있다. 평소 뇌졸중 위험이 낮은 젊은 층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문제는 많은 에너지 드링크가 실제보다 적은 카페인 함량을 표기한다는 점이다. 제품에는 ‘순수 카페인’ 함량만 적혀 있을 뿐, 다른 성분에 숨어 있는 카페인은 빠져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과라나다. 많은 에너지 드링크에 들어가는 이 성분은 커피콩보다 2배 많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총 카페인 함량으로는 표시되지 않는다. 타우린도 주의해야 할 첨가물이다. 과다 섭취 시 구토, 소화불량, 어지럼증, 피로, 설사, 변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과라나, 타우린, 천연 당류인 글루쿠로노락톤 등이 서로 작용하면서 뇌졸중 위험을 키운다고 결론 내렸다.
  • 40만년 전 불을 피우던 손… 인류, 만물의 영장이 되다

    40만년 전 불을 피우던 손… 인류, 만물의 영장이 되다

    진화생물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과 리처드 랭엄 교수는 “인간과 유인원을 가른 것은 불을 이용해 요리를 할 수 있게 되면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익힌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소화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였고, 이에 따라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간이 처음 불을 사용한 것은 약 100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불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예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는다. 영국 대영박물관, 런던 퀸 메리대, 리버풀대, 런던대(UCL) 고고학 연구소, 런던 자연사박물관, 네덜란드 라이덴대 공동 연구팀은 잉글랜드 동부 유적지에서 불 사용 흔적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인간이 불을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40만 년 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2월 11일 자에 실렸다. 인간이 불을 피우고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인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사람이 살았던 유적지에서 발견된 불의 흔적은 1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인간이 불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았다. 불을 피울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기 전까지는 자연 발생한 산불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지배적이다. 초기 불 사용 흔적은 프랑스의 네안데르탈인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약 5만 년 전 황철석을 두드려 불꽃을 일으키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손도끼가 발굴됐다. 연구팀은 영국 서퍽주 반햄 유적지에서 약 41만 50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황철석과 부싯돌 손도끼, 불에 가열된 퇴적물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황철석이 반햄 유적지에서 구하기 힘든 광물인데, 부싯돌과 불에 그을린 흔적이 함께 발견된 것은 사람이 불을 피우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닉 애쉬튼 UCL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황철석의 특성을 이해해 불을 피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사실을 미뤄볼 때 인간의 불 사용은 이후 다양한 기술 발전을 이끌 수 있었던 촉매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뇌도 공격한다…치매 유발할 수도

    코로나19, 뇌도 공격한다…치매 유발할 수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해마) 기능에 영향을 미쳐 치매 등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은 이러한 영향을 완화하는 데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후 보고되어 온 인지장애의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쥐의 콧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0.5㎍(마이크로그램)을 투여한 결과, 6주 후 학습·기억 능력이 저하되고 낯선 환경에서 불안 행동이 증가하는 등 후유 증상을 확인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뇌에 도달하자 신경세포 간 연결은 약화됐고, 기억 형성의 핵심인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이 감소했다. NMDA 수용체는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과 학습·기억 과정에 관여하는 중요한 수용체다. 동시에 치매·파킨슨병과 연관된 독성 단백질인 ‘과인산화 타우’와 ‘알파시누클레인’이 축적되는 현상도 관찰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 세계 7억 700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약 20~30%가 피로·기억력 저하·집중력 저하 등 지속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호소해왔다. 이번 연구는 그 기전을 실험적으로 규명하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또한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르민이 신경세포 기능을 회복시키고 독성 단백질 축적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 치료 가능성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연 국립감염병연구소 치료임상연구과 과장은 “2022년 8월부터 코로나19 만성 후유증의 원인 기전을 밝히고 치료제 후보를 찾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만성 코로나19 환자 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신속히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 인류의 본격적 불 사용, 40만 년 전에 시작됐다

    인류의 본격적 불 사용, 40만 년 전에 시작됐다

    진화생물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과 리처드 랭엄 교수는 “인간과 유인원을 가른 것은 불을 이용해 요리를 할 수 있게 되면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익힌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소화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였고, 이에 따라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간이 처음 불을 사용한 것은 약 100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불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예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는다. 영국 대영박물관, 런던 퀸 메리대, 리버풀대, 런던대(UCL) 고고학 연구소, 런던 자연사박물관, 네덜란드 라이덴대 공동 연구팀은 잉글랜드 동부 유적지에서 불 사용 흔적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인간이 불을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40만 년 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2월 11일 자에 실렸다. 인간이 불을 피우고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인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사람이 살았던 유적지에서 발견된 불의 흔적은 1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인간이 불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았다. 불을 피울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기 전까지는 자연 발생한 산불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지배적이다. 초기 불 사용 흔적은 프랑스의 네안데르탈인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약 5만 년 전 황철석을 두드려 불꽃을 일으키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손도끼가 발굴됐다. 연구팀은 영국 서퍽주 반햄 유적지에서 약 41만 5000년 전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황철석과 부싯돌 손도끼, 불에 가열된 퇴적물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황철석이 반햄 유적지에서 구하기 힘든 광물인데, 부싯돌과 불에 그을린 흔적이 함께 발견된 것은 사람이 불을 피우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닉 애쉬튼 UCL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황철석의 특성을 이해해 불을 피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사실을 미뤄볼 때 인간의 불 사용은 이후 다양한 기술 발전을 이끌 수 있었던 촉매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치매 조기 검사로 알츠하이머 발견”…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디딤돌사업단 성과 주목

    “치매 조기 검사로 알츠하이머 발견”…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디딤돌사업단 성과 주목

    서울 강북구는 지역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디딤돌사업단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디딤돌사업단은 주민들의 안정적 자활근로사업 참여를 위한 경과적 일자리사업이다. 경과적 일자리는 구직자에게 일정 기간 일 경험 등을 지원해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업단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일상 근로와 실습 기회를 마련하고 상담과 소양 교육도 제공해 건강한 일상 회복을 지원한다. 사업단은 참여 주민들이 병원 검진과 상담을 통해 몸의 질병을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외에도 인문학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건강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사업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주민 A씨는 “디딤돌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치매 조기 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고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며 “조기 진단 덕분에 전문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청년 B씨는 사업단의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최근 한 소설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사업단은 창작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은 사례라고 전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건강한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 한 분 한 분의 삶 속에 희망의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한 번 3시간, 1900만원” 할리우드 초부유층 받는 ‘충격 시술’…英 인기 제작자도 고백

    “한 번 3시간, 1900만원” 할리우드 초부유층 받는 ‘충격 시술’…英 인기 제작자도 고백

    영국의 프로듀서이자 제작자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이 자신의 혈액을 빼내 세척한 뒤 다시 몸에 주입하는 시술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할리우드에서 최근 유행하는 이 시술은 한 번에 1000만원이 넘지만, 실제 효과를 두고 의학계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 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 갓 탤런트’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66)은 최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웰은 “웰니스 클리닉에 가서 혈액을 빼낸 뒤 세척하고 걸러서 다시 몸에 넣는 시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액 세척 외에도 식습관 개선, 영양제 복용, 운동, 스트레스 감소 등이 젊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웰은 “여러 검사를 받으면 신체 나이를 알려주는데, 더 나은 식단과 운동, 스트레스 감소, 보충제로 실제로 나이가 거꾸로 들었다”며 “뇌 기능도 그대로고 에너지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초부유층을 중심으로 장수와 건강을 위해 수천만원을 쏟아붓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과 독소를 걸러내는 이 시술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 올랜도 블룸, 전 미식축구 선수 트로이 에이크먼, 배우 폴 웨슬리 등이 시술을 받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올랜도 블룸(48)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 “몸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방법을 경험했다”고 게시했다. 이 시술을 시행한 클래리파이 클리닉은 환자의 혈장에서 독소를 걸러낸 뒤 다시 주입하는 시술을 제공하는데, 한 번에 1만 2700달러(약 1860만원)를 받는다. 치료적 혈장 교환술(TPE)로 불리는 이 시술은 2~3시간이 걸리며, 환자는 양팔에 정맥주사를 꽂은 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한다. 시술 과정에서 기계는 성인이 보유한 약 2.7리터(ℓ)의 혈장 중 약 75%인 2ℓ를 제거한다. 성인의 전체 혈액량은 4.7~5.7ℓ다. 의사들은 시술 효과가 며칠 후부터 나타나며 장수와 면역 체계를 지원하고 세포 건강을 증진한다고 주장한다. 환자들은 연 2회 시술을 받도록 권장되는데, 연간 총비용은 2만 달러(약 294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체내 염증 수치 상승과 호르몬,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세포 손상을 가속화해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패권 경쟁 시대… 생존 확인 때까지 필사적 투자 필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패권 경쟁 시대… 생존 확인 때까지 필사적 투자 필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키워드는 ‘슈퍼 타이밍·초크 포인트’AI 전면화에 미래 경영 예측 불가요즘 CEO들 중국에서 사업 모색우물쭈물하다 미련 남기지 말아야10개 단어로 정리한 내년 전략지도‘3종족 시대’ 슈퍼 인재 확보해야 조직문화 감정 손실 없도록 개선한국 아직 ‘태풍의 눈’ 속에 있어‘가치 전복의 시대’ 개인의 역할은다양한 경험·회복 탄력성 최우선어제의 확신이 의미가 없는 시대AI 압도적 발전에 변화 적응 필요연말이 되면 새해를 규정하고 해석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책을 낸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컨설팅 플랫폼 9¾의 유민영 대표도 내년을 위해 ‘전망’ 6호를 준비했다. 전망 6호의 제목은 ‘패권’이다. 초인간·초역량·초기술의 시대에 돌입한 2026년 기업과 정부에 던져진 과제는 무엇이며, 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거대 조직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평범한 ‘개인’의 전략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 사직로에 있는 카페 ‘북살롱 텍스트북’에서 전망 6호를 기획하고 펴낸 유 대표를 만나 일문일답을 나눴다. -플랫폼 9¾을 소개한다면.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캠페인 전략, 위기 관리, CEO 브랜딩을 전문으로 하는 전략 컨설팅 회사이다.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새롭게 설명할 내러티브 구성(World Building)과 리더의 정체성(Presidential Identity)을 설계한다. 전략 도출 과정에서 발견한 비즈니스&라이프 인사이트를 소책자 시리즈 ‘팸플릿’(Pamphlet)으로 제작해 올해 9권을 발간했다. 2020년 ‘전망’ 1호를 시작으로 연간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올 들어서는 이달에 ‘전망’ 6호를 냈다.” -‘전망’ 6호의 제목이 ‘패권’이다. 의미를 해석하자면. “국제정치뿐 아니라 경제도 패권을 다툰다. 이런 패권의 시대에는 두 개의 전략 키워드가 중요하다. ‘슈퍼 타이밍’과 ‘초크 포인트’(Choke Point·요충지)이다.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쥔은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는 중국 속담을 자주 인용했다. 사회·경제·기술의 거대한 변화나 흐름을 잘 활용하면, 절대 날 수 없을 것 같은 존재도 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람이 부는 길목을 지키고 아이스 팩이 움직이는 곳으로 미리 가 있어야 한다. 기업 컨설팅 중에 자연스레 알게 된 사실인데, 요즘 CEO 다수가 거의 중국에 가 있다. 2000년 초 닷컴 버블 시절에 CEO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모색하던 것과 비슷하다. 인공지능(AI)이 전면화하면서 미래는 경영 측면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간이 되었다.” -‘내년에 스윙을 남기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골프책 ‘젠 골프’의 저자 조지프 패런트가 한 발언인데, 이 순간 당신이 해내는 스윙이 가장 완벽하다는 의미다. 나는 우물쭈물하다가 미련을 남기기보다 온 힘을 다하는 스윙으로 내년을 지내고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26년을 전망하는 단어들은 무엇인가. “10개를 골랐다. ▲3종족 시대, ▲쇼 비즈니스, ▲3세대 경제 공동체, ▲애국 테크, ▲1인 청중(Audience of one), ▲왓어바웃이즘(Whataboutism) ▲유튜버 다음은 스트리머 ▲니콜라 세대, ▲스타일대로 일하라, ▲둠스크롤링에서 페이지턴으로 등이다.” -매우 새로운데, 각각의 단어를 설명해 달라. “첫째 ‘3종족 시대’는 인류가 로봇, AI와 공존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명명했다. 둘째 ‘쇼 비즈니스’는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의 ‘깐부 회동’을 연상하면 된다. 세계 갑부들이 스스로 홍보와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다. 셋째 ‘3세대 경제 공동체’는 조부모-부모-손자녀, 즉 3대가 방어벽을 치고 자산 보호 투쟁을 벌이는 한국 부동산 시장을 떠올리면 된다. 넷째 ‘애국 테크’는 미중 패권 경쟁이 불러온 국가 투자 시대에 기업의 이익을 국익과 일치시켜 생존을 도모하는 새로운 경영 전략이다. 다섯째 ‘1인 청중’은 최고의 권력자 한 사람을 설득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사례로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면, 그 경로로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전략을 제안하고 설득해야 한다. 여섯째 ‘왓어바웃이즘’은 비판에 맞서 비판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전략이다. 냉전시대 소련이 썼던 수법이며 정치 부족주의 시대에 통용된다고 본다. 일곱째 ‘유튜버 다음은 스트리머’는 실시간 스트리밍 시대에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상호작용이 공론장과 시장의 모든 것을 압도한다는 의미다. 여덟째 ‘니콜라 세대’는 청년 보수화와 세대 갈등이 연결된 키워드로 프랑스의 20대를 의미하지만 영국에는 헨리 세대, 중국에는 핀디에 세대 등으로 나라마다 존재하는 세대이다. 아홉째 ‘스타일대로 일하라’는 일본 맥도날드가 MZ세대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웃으면서 응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책을 바꾼 것을 말한다. 열 번째 ‘둠스크롤링에서 페이지턴으로’는 책 등을 읽으면서 이제 자신의 뇌와 마음을 보호하자는 의미다.” -10개의 단어로 압축된 사회에서 해결책은 무엇인가. “10개 단어는 현상이자 기업과 정부가 2026년 무엇을 우선 설계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전략 지도이다. 몇 개만 거칠게 설명하겠다. 3종족 시대에는 고효율의 슈퍼 인재를 찾아서 (기업·정부에) 묶어 두어야 한다. 쇼 비즈니스 시대에는 팬덤 자본주의가 활성화한 만큼 대통령이든 CEO든 스스로 움직여 활로를 찾아야 한다. 3세대 경제 공동체는 더 심화될 테니 정책 결정자뿐 아니라 개인도 자산 시장에 대한 이해를 키워야 한다. 애국 테크로는 국가 간의 대항전 시대에 (기업이) 정부 정책에 방향을 맞추고 국가의 이익과 함께해야 한다. 스타일대로 일하기를 권장하는 사회로 진입한 만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는 조직에서는 감정 손실이 없도록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내년에 한국의 상황은 어떨 것 같나. “한국은 아직 태풍의 눈 속에 있다. 한미 관세 협상으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지만, 실행 과정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 자산 시장이 들썩대는데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노란봉투법의 역할도 예단하기 어렵다. 정부의 AI 소버린 정책이나 150조원대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에 대한 찬반 논란이 치열하다. 다만 정책 평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이야 경부고속도로가 한국 경제의 대동맥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뻔하지만, 1968년 첫 삽을 뜰 때는 한국 경제 규모에 버거운 투자라며 반대가 극심했다. 결정하고 집행하는 그 순간에는 순기능의 정책이라도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없다.” -금산분리를 완화하려는 시도가 있다. “한국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AI, 현대차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덕분에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살아남으려면 패권 경쟁의 시대에 맞게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현 금산분리 체계에서는 어려움이 있으니 정부가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AI 패권 경쟁에서 어느 기업이, 어느 국가가 살아남을지 아무도 모른다. 생존이 확인될 때까지 필사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젠슨 황에게 한국 CEO가 배울 점은. “젠슨 황은 1등의 자리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젠슨 황 리더십의 핵심은 ‘모든 것을 직접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기술을 설명하는 키노트도, 각국 정부의 규제를 푸는 대관 업무와 영업도 직접 한다. ‘전천후 플레이어’다. 대관이나 소통을 홍보팀에 일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엔비디아의 사훈은 ‘30일 후에 우리 회사는 망한다’라고 한다. 무한 경쟁 시대를 실감할 만하지 않나.”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유민영의 디스 모멘트’ 강의를 진행한다. “2020년 봄 창업 후 직원 교육용으로 강의를 했는데 입소문이 난 덕분에 공개 강좌가 됐다. 한 주에 일어난 일을 발견하고 해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기업인, 법조인, 정치인, 언론인 등등 콘텐츠와 아이디어가 필요한 분들이 청중으로 참여한다. 금요일 아침이라서 20~30명 정도가 함께한다.” -참석자는 무엇을 얻어 갈 수 있는가. “세상에 대한 관점을 넓고 깊게 가져갈 수 있다. 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솔루션 한두 개를 가져간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서점도 운영하는데 양서도 선별해 준다.” -강의 준비 과정이 어렵지 않나. “팀플레이다. AI를 활용해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에디터가 정보를 수집하고 오전 7시쯤에 그날 챙겨야 할 테크와 지정학 뉴스 10개쯤을 선정한 뒤 사례를 발굴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그 이슈를 ‘호그와트 자료실’이라는 온라인 채널에 쌓고 있다. 목요일 저녁에 다 모이면, 금요일 강의가 시작된다.” -실제 일에서 AI를 잘 활용하나.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미국 증시와 정치가 돌아가기 때문에 글로벌 뉴스는 AI가 수집해야 한다. 에디터가 최적의 정보 발굴을 위해 AI를 학습시키고 있다.” -국회와 대통령비서실에서 일한 경험이 시너지를 내나. “나는 정부와 기업(민간)이 깊이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클린턴 정부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학계와 선거 캠프, 정부, 교수직을 선순환했던 과정에 천착한다. 그 선순환은 정부와 시민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기업과 정부 쪽에 정보와 해법을 제공하지만, 때로는 기업과 정부로부터 배우기도 한다. 이론과 현실 세계가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내 일이다.” -가치 전복의 시대다. 원인은 무엇이며 개인은 어떻게 준비하나. “AI의 압도적 발전 앞에서 인간이 불안하고 초라해진 탓이다. 개인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회복 탄력성이 가장 중요하다. 어제의 확신이 의미 없는 시대인 만큼 변화에 적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유민영 대표 김근태 의원의 국회 비서관으로 시작해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에서 각각 근무했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급할 때 찾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전략과 실행 뒤에 있는 조력자다. 플랫폼 9¾은 위기 관리와 CEO 브랜딩, 캠페인 전략을 전문으로 컨설팅하는 그룹이다. 애뉴얼 리포트 ‘전망’은 지정학, 정치, 테크, 인구, 기후라는 복합 의제를 다룬다. 기업가와 정치인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 6호가 나왔다. 문소영 대기자
  • 유전병 극복한 아기 멀둔·AI 스타트업 딥시크 CEO 량원평… 올해 과학계 빛낸 10인에 뽑혔다

    유전병 극복한 아기 멀둔·AI 스타트업 딥시크 CEO 량원평… 올해 과학계 빛낸 10인에 뽑혔다

    불임 모기 대규모 사육한 모레이라우주 진화 측정 망원경 구상 타이슨 희귀 질환을 극복한 아기, 9000m 해저에서 기묘한 생명체를 발견한 과학자, 뎅기열 확산을 막는 모기를 개발한 연구자, 반과학적 정부 정책에 대항하는 보건정책 학자. 과학 저널 ‘네이처’가 올해 과학계를 빛낸 ‘2025년 과학을 만든 10명’을 9일 발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교외에 사는 아기 KJ 멀둔은 체내 요소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영구적인 뇌 손상이나 사망을 초래하는 CPS1 결핍증을 안고 태어났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의료진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에 성공했다. 네이처가 ‘선구적 아기’라고 명명한 KJ 멀둔을 치료한 기술은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유전 질환 치료 효과가 가장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올해는 인간 지식의 경계를 넓힌 해이기도 하다. 칠레에 있는 베라 루빈 천문대는 우주 구조와 진화를 측정하기 위해 인류가 제작한 가장 강력한 광시야 관측 망원경 중 하나로 네이처는 30년 전 이 망원경을 처음 구상한 물리학자인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 토니 타이슨 교수를 ‘망원경 개척자’로 선정했다. 중국과학원 심해과학기술연구소 소속 지구과학자 멩그란 두 박사는 자체 개발 유인 잠수정 ‘펜더우제’를 타고 해저 9000m까지 내려가 지구상에서 동물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깊은 환경을 발견했다. 또 지난 1월 적은 자원으로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인 대규모 언어 모델 ‘딥시크’를 공개하며 인공지능 분야에 큰 충격을 가져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CEO 량원평이 ‘AI 독불장군’으로 명명되며 올해 과학계 10대 인물 중 하나로 선정됐다. 특히 딥시크는 오픈 소스 방식으로 무료로 다운로드와 활용이 가능해 과학자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네이처는 평가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취임 2주 만에 해임된 면역학자 수잔 모나레즈 박사는 ‘공중 보건 수호자’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연구 윤리 문제 규명에 앞장선 데이터 과학자 아찰 아그라왈 박사(인도), 박테리아에 감염돼 뎅기열 확산이 불가능한 불임 모기를 대량으로 사육한 농업 공학자 루시아노 모레이라 연구원(브라질),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글로벌 팬데믹 조약 체결을 끌어낸 프레셔스 마초소(남아프리카공화국), 치명적 유전 질환인 헌팅턴병 진행을 75%나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사라 타브리즈 영국 런던대(UCL) 신경학과 교수, 항균 펩타이드 생성 메커니즘을 발견한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 시스템 생물학자 이파트 메르블 박사 등이 선정됐다.
  • 하루 1000보만 더 걸어도…무서운 ‘이 뇌질환’ 위험 8% 떨어진다

    하루 1000보만 더 걸어도…무서운 ‘이 뇌질환’ 위험 8% 떨어진다

    하루 걸음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1000보만 더 걸어도 발병 위험이 8% 낮아지며, 걸음수 측정만으로 파킨슨병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빅데이터연구소와 인구보건학과 연구팀은 하루 걸음수가 파킨슨병 진단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파킨슨병은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자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이다. 2004년 520만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0년 940만명으로 늘어났다. 파킨슨병은 임상 진단을 받기 전 단계에서 미세한 운동 장애와 초기 징후가 최대 10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신호들은 질병 발생을 이해하고 잠재적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단서가 된다. 이전 연구들은 자가 보고된 신체 활동량이 적을수록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러나 파킨슨병의 진행 과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하루 걸음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걸음수는 신체 활동의 간단하고 객관적인 지표이며,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쉽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손목 가속도계 데이터를 활용해 하루 걸음수와 파킨슨병 발병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npj 파킨슨병’에 지난달 24일 게재됐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중 9만 4696명의 데이터가 최종 분석 대상이 됐다. 분석 결과 하루 1만 2369보 이상 걷는 사람은 6276보 미만으로 걷는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위험이 59% 낮았다. 연구팀은 걸음수를 연속 변수로 분석했다. 하루 걸음수가 1000보 늘어날 때마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걸음수와 파킨슨병의 관계를 시기별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초기 단계에서 가장 강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추적 관찰 첫 2년간 하루 걸음수가 1000보 늘 때마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17% 낮아졌다. 이 기간에 55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6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는 걸음수와 발병 위험의 연관성이 거의 사라졌다. 연구팀은 걸음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파킨슨병 발병률이 낮다는 사실이 초기 단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체 활동이 적은 것이 파킨슨병의 원인이 아니라 질병이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일 가능성을 보여주며, 환자 조기 관찰에 도움이 되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 네이처가 선정한 ‘2025 과학을 이끈 10인’ 누굴까

    네이처가 선정한 ‘2025 과학을 이끈 10인’ 누굴까

    희귀 질환을 극복한 아기, 9000m 해저에서 기묘한 생명체를 발견한 과학자, 뎅기열 확산을 막는 모기를 개발한 연구자, 반과학적 정부 정책에 대항하는 보건정책 학자. 과학 저널 ‘네이처’는 이들을 포함해 ‘2025년 과학을 만든 10명’을 9일 발표했다. 네이처가 발표한 ‘올해의 10인’은 순위를 매긴 것이 아니라 올해 과학계의 중요한 발전과 이야기,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과 그 주변인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생의학 분야에서는 희귀 질환 치료에 있어서 두 가지 중요한 진전을 이룬 해다. 우선 ‘선구적 아기’라고 이름 붙여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교외에 사는 아기 KJ멀둔은 체내 요소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영구적인 뇌 손상이나 사망을 초래하는 CPS1 결핍증을 안고 태어났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의료진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유전자 편집 기술로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 질환의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치료 효과가 높다고 연구팀은 밝힌 상태다. ‘헌팅턴병의 영웅’ 사라 타브리즈 영국 런던대(UCL) 신경학과 교수는 해가 없는 바이러스를 사용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해 치명적 유전 질환인 헌팅턴병의 진행을 75%가량 늦추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인간 지식의 경계를 넓힌 해이기도 하다. 칠레에 있는 베라 루빈 천문대는 우주 구조와 진화를 측정하기 위해 인류가 제작한 가장 강력한 광시야 관측 망원경 중 하나로 네이처는 30년 전 이 망원경을 처음 구상한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 물리학자 토니 타이슨 교수를 ‘망원경 개척자’로 선정했다. 중국과학원 심해과학기술연구소 소속 지구과학자 멩그란 두 박사는 자체 개발 유인 잠수정 ‘펜더우제’를 타고 해저 9000m까지 내려가 지구상에서 동물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생태계를 발견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의 시스템 생물학자 이파트 메르블 박사는 세포 청소부로 알려진 ‘프로테아솜’이 세포 단백질을 분해해 감염과 싸우는 데 도움을 주는 항균 펩타이드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해 ‘펩타이드 탐정’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지난 1월 최고 수준의 모델과 동등한 성능을 보이지만 훨씬 적은 자원으로 구축된 대규모 언어 모델 ‘딥시크’를 공개하며 인공지능 분야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CEO 량원평이 ‘AI 독불장군’으로 명명되며 올해 과학계 10대 인물 중 하나로 선정됐다. 특히 오픈 소스 방식으로 무료로 다운로드와 활용이 가능해 과학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네이처는 평가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으로 채용됐다가 트럼프 정부의 백신 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2주 만에 해임된 면역학자 수잔 모나레즈 박사는 ‘공중 보건 수호자’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연구 윤리 문제 규명에 앞장선 인도의 데이터 과학자 아찰 아그라왈 박사를 ‘철회 탐정’, 모기를 박테리아에 감염시켜 뎅기열 확산을 막는 연구를 진행하고 실제 모기 공장을 설립한 브라질의 농업 공학자이자 곤충학자인 루시아노 모레이라 연구원은 ‘모기 목장주’,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팬데믹에 대한 예방과 대응을 위한 지침 원칙을 제시한 글로벌 팬데믹 조약을 실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셔스 마초소는 ‘펜데믹 협상가’로 선정됐다. 브랜던 마허 편집자는 “이번 선정은 올해 과학계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에 이바지한 다양한 인물들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올해 선정된 10인은 새로운 영역의 탐구, 획기적 의학 발전 가능성, 과학 진실성 수호에 대한 확고한 헌신, 글로벌 보건 정책을 주도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 30대 ‘콜뛰기’ 기사, 도로 한복판서 만취 손님 폭행…징역 1년 6개월

    30대 ‘콜뛰기’ 기사, 도로 한복판서 만취 손님 폭행…징역 1년 6개월

    만취한 손님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바닥에 넘어뜨려 뇌 손상을 입힌 30대 ‘콜뛰기’ 기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 신현일)는 중상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불복한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결 이후 양형의 조건이 되는 사항에 별다른 사정 변경을 찾아볼 수 없다”며 “원심의 양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4일 자정쯤 경기 평택시 한 도로에서 40대 손님 B씨를 밀치고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넘어뜨린 뒤 바닥에서 일어난 B씨를 재차 여러 차례 때려 넘어지게 하면서 B씨의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무면허 여객자동차운송사업(콜뛰기)를 하던 중 “술을 마신 뒤 귀가하려는 손님이 있다”는 유흥주점 업주의 요청을 받고 B씨를 태우고 콜뛰기를 하던 중 피해자가 “운전 ×같이 한다”는 말을 듣고 화가나 차량에서 함께 내려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몸싸움으로 B씨는 12주간 치료가 필요한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자가 먼저 욕설하고 폭행했으므로 이를 특별양형인자 중 감경 요소로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런 사정만으로 피해자에게 범행의 발생이나 피해 확대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봤다.
  • 한은 “국내 AI 인력 임금 프리미엄 6%… 美 4분의 1 수준”

    한은 “국내 AI 인력 임금 프리미엄 6%… 美 4분의 1 수준”

    국내 인공지능(AI) 전문 인력이 5만 7000명대로 확대됐지만 임금 보상은 여전히 주요국에 크게 못 미치고 해외 유출은 지속되면서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개최한 ‘AI 기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 발표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국내 AI 기술 보유 인력이 약 5만 7000명으로 2010년의 두 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절대 규모는 미국(78만명), 영국(11만명)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금 보상 격차는 더 뚜렷했다. 성별·직급을 감안해 추정한 국내 AI 인력의 임금 프리미엄은 지난해 기준 6%로 나타났다. 미국(25%), 캐나다(18%), 영국·프랑스·호주(각 15%)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은은 “연공 중심의 임금 체계와 제한적인 보상 구조가 국제 인재 경쟁에서 한국의 약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별로는 패턴 인식(17.9%), 뇌과학(15.8%), 신호 처리(11.8%)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보였지만, 딥러닝·머신러닝 등 핵심 기술의 프리미엄은 평균보다 낮았다. 한은에 따르면 낮은 보상은 해외 이동성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해 기준 전체 한국인 AI 인력 가운데 약 1만 1000명(16%)이 해외에서 근무 중으로, 해외 이직률도 1.4%로 다른 직군보다 0.6% 포인트 높았다. 해외 근무지는 미국이 압도적(6300명)으로, 201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임금 프리미엄이 낮은 기술을 보유한 경우 해외 근무 가능성이 더 컸다. 기업의 인력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한은이 국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69%, 중견기업의 68.7%가 “AI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지만, 숙련 인재 부족(27.4%), 높은 급여 기대(25.3%)를 채용 애로로 꼽았다. 기업들은 앞으로 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인건비 압박 심화도 우려된다.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고숙련 인재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해외 유출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며 “양적 확충을 넘어 질적 역량 강화, 유출 방지, 글로벌 수준의 연구·보상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수림문화재단, 예술x과학 융합 전시 ‘도파민 하이프’ 개막

    수림문화재단, 예술x과학 융합 전시 ‘도파민 하이프’ 개막

    ‘도파민’을 중심으로 예술과와 과학자의 협업.. 내년 4월 4일까지 김희수아트센터 수림문화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등과학원(KIAS)과 함께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 전시 ‘도파민 하이프(Dopamine Hype)’ 전을 12월 5일부터 2026년 4월 4일까지 개최한다. 김희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수림문화재단의 ‘AVS(과학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이어온 예술-과학 교차 연구의 확장된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인의 행동, 감정, 사회 구조를 움직이는 핵심 신경물질 ‘도파민’을 중심으로 예술가와 과학자의 협업을 통해 동시대적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아울러 과도한 자극과 기대, 쾌락과 피로가 교차하는 사회적 현상을 포괄하는 은유로 기능하는 전시다. 정소영, 업체eobchae, 무진형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예술가 네 팀과 장재선(KIST), 최상국(KIAS) 두 명의 과학자가 전시에 참여하여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프로젝트의 과정에 함께했다. 정소영 작가는 ‘우리의 의식적 경험이 뇌의 예측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관점을 조각·설치로 구현한 ‘We Predict into Existence’를 선보였다. 이는 도파민 순환이 욕망과 결핍, 선택의 조건을 어떻게 재조직하는지 탐구하는 작품으로, 자유의지가 뇌의 신호 과정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 QR 코드를 통해 장재선 박사의 뇌과학 릴스를 확인할 수 있다. 업체eobchae(김나희, 오천석, 황휘)와 양자물리학자인 최상국 교수가 협업한 ‘Gozo’는 양자물리학을 사변적 세계관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국제 정세의 불안과 신경계 기능 저하가 기술 환경 속에서 어떻게 감각의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시각화했으며, 드론 전쟁, 기술 기반 시각성, 양자역학적 이미지들이 교차한다. 도파민 중독이 만들어내는 ‘감각의 마비’와 ‘지각의 재배열’을 복합적으로 제시하는 작품이다. 무진형제(정무진, 정효영, 정영돈)의 ‘긍지의 날’ 작품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재난 앞에서의 무력감과 자극적 쾌감의 이중성을 도파민의 양가성으로 해석했다. 2채널 영상과 드로잉으로 반복적 자극의 루프 안에서 내적 균형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 머리·심장·배꼽·성기’는 관객 참여를 통해 중독이 개인의 행동 패턴을 넘어 사회적 구조로 확장되는 방식을 은유한다. 신체 기관의 반응을 매개로 정체성 형성과 감정 순환을 ‘연극적 기제’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수림문화재단 관계자는 “도파민이라는 하나의 신경물질이 지각, 욕망, 사회 구조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예술가들의 감각적 해석과 과학자의 논리적 설명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한 현장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라며, “수림문화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등과학원의 협력은 학제 간 융합이 지적·예술적 확장을 이끄는 방식을 보여주며, 예술과 과학이 새로운 통찰을 생산하는 대화의 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매주 월~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 ‘20분 심정지’ 김수용…생사 고비 넘기고 유재석 만나 웃었다

    ‘20분 심정지’ 김수용…생사 고비 넘기고 유재석 만나 웃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20분간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개그맨 김수용이 건강을 되찾고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 4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20분간 심정지,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수드래곤’ 그날 이후 첫 스케줄. ‘유퀴즈’에서 처음으로 털어놓는 긴박했던 당시의 이야기”라는 글과 함께 김수용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MC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김수용의 모습이 담겼다.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얼굴이 눈길을 끈다. 임형준·김숙, CPR로 생명 구해 김수용은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에 따르면 현장에 함께 있던 배우 임형준과 코미디언 김숙이 김수용의 생명을 구한 은인으로 밝혀졌다. 임형준은 김숙 매니저와 함께 구급대 도착 전까지 교대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변이형 협심증을 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골든타임을 지켰다. 김숙도 119 신고와 기도 확보 등 초동 조치를 도와 김수용을 빠르게 이송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이어가며 김수용을 구리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이송 중 호흡과 의식이 회복됐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수용은 의료진의 정밀 진단 끝에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같은 달 18일 혈관확장술(스텐트)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20일 퇴원해 자택에서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은 ‘4분’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응급질환이다. 뇌졸중과 함께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초기 사망률이 40%에 달한다. 환자 10명 중 3명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고,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은 5~10%에 이른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이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이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가 쓰러진 순간부터 4분 이내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 손상이 급격히 진행되기에 주변인의 신속한 가슴 압박이 가장 효과적인 응급처치 방법이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먼저 환자의 양어깨를 두드리며 큰 소리로 의식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한다. 이어 호흡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가슴 압박을 시작한다. 가슴 압박은 분당 100~120회 속도, 5cm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30회 시행한다. 압박 위치는 가슴뼈(가슴 정중앙 단단한 뼈) 하부의 2분의 1 지점을 손 뒤꿈치로 강하게 누르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를 막은 상태에서 입을 맞대어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거나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압박과 호흡을 반복해서 실시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배워야 하는 필수 생존 기술”이라며 “위급한 순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한국인 첫 치매 예측 모델 나왔다… AI 예측 정확도 최대 88%

    한국인 첫 치매 예측 모델 나왔다… AI 예측 정확도 최대 88%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인에게 특화된 치매 위험 예측 모델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기존 연구 대부분이 유럽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치매 코호트인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 컨소시엄’ 참여자 674명(정상 81명·경도인지장애 389명·치매 204명)의 임상 및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6종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비교·분석했다. 이를 통해 한국인에게 적합한 치매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어떤 유전자가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 여러 유전자 중 APOE, PVRL2, TOMM40 등이 한국인의 치매 위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된 모델의 예측 정확도(AUC)는 최대 0.88(88%)로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상철 헬스케어인공지능연구과장은 “2년 후 실제 치매로 진행된 사례와 비교한 결과, 일부 인공지능 모델은 최대 100%까지 정확하게 맞춘 사례도 있었다”며 “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약 10~15%는 매년 치매로 진행하기 때문에, 누가 치매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지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치료와 관리의 핵심으로 꼽힌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매를 조기에 예측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유전체와 뇌 영상 자료를 함께 활용한 인공지능 조기진단 플랫폼을 구축해 국가 치매 예방·관리 정책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11월호에 게재됐다.
  • AI도 시작은 사람이었다

    AI도 시작은 사람이었다

    서울대 AI 연구원 센터장 저자“AI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려면인간 뇌의 지적 활동 이해 필요기술과 진화하는 존재가 인간” 최근 인공지능(AI)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관련 서적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수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은 뭔가 다르다. 서울대 AI 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인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AI를 ‘독특’하게 바라본다. 저자는 “AI는 인간의 뇌를 모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지성사적 접근을 통해 지적 활동이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로부터 AI와 협력할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고 할 정도로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온 이성적 판단, 학습, 창작과 같은 능력이 AI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AI라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깊은 맥락을 읽어내는 이해력, 이질적 요소를 융합하는 창의력, 섬세한 윤리적 분별력,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라는 4가지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저자가 인공지능의 대척점으로 ‘인간지능’을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지능이란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고, 의미를 구성하며, 지식을 창출하고 전승하는 총체적 능력이다. 진리를 탐구하고 가치를 성찰하는 ‘지성’, 기억, 추론, 판단, 상상 같은 구체적 정신 기능인 ‘지적 능력’, 그 결과물로 축적된 인식의 체계인 ‘지식’이 인간지능의 구성 요소다. 책은 △발견하다 △수집하다 △읽고 쓰다 △소통하다 네 가지 행위를 인간지능 획득의 수단으로 보고,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역사와 철학적 논의를 통해 인공지능과 구분되는 인간지능의 핵심 동력을 꼼꼼히 살펴본다.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 업적인 인공지능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는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인간은 단백질 구조라는 ‘답’을 찾는 일보다 그 답을 가장 잘 찾아낼 수 있는 AI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지식 특징은 인간이 문제 해결의 틀과 목표를 설정하면 그 안에서 AI가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확률적 추론으로 지식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AI는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물을 생성하기도 하지만, 그 지식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또, 융합적 특성으로 인해 각 분야의 지식이 가진 고유한 맥락과 엄밀함을 잃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난제들이 우리가 오랫동안 지식이라고 생각해 온 것의 경계를 넓힐 수 있으며, 인간지능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과 기술이 끊임없이 공진화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포함한 더 넓은 기술적, 생태적 관계망 속에서 인간을 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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