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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선 컴퓨터’ 기술 개발

    신경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선 컴퓨터’ 기술 개발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매트릭스’에나 나오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인간의 두뇌와 몸에 직접 무선 컴퓨터를 이식하는 신기술을 미국의 과학자들이 개발해냈다.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 연구팀은 근육과 말초신경계에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무선 센서 ‘신경먼지’(neural dust)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신경 저널’(Journal Neuron) 최신호(8월 3일자)에 발표했다. ‘신경먼지’는 3년 전 처음 나온 개념으로, 뇌는 물론 근육과 중추신경계, 말초신경계 등 신체 곳곳에 먼지티끌 만한 센서를 곳곳에 집어넣어 실시간으로 그 활동을 관찰하는 기술이다. 그야말로 무선 컴퓨터를 몸속에 이식하는 것. 연구팀은 초음파를 사용해 신경먼지라는 센서에 전력을 공급하고 특정 부위의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초음파로 몸 밖의 무선 송수신기로 전송돼 저장된다. 현재 개발된 센서는 근육과 말초신경계에 삽입할 만큼 작다. 하지만 뇌와 중추신경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목표 크기인 50마이크론(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미터)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라이언 닐리 연구원은 “신경먼지 프로젝트의 원래 목표는 뇌-기계 인터페이스에 대한 실행 가능한 차세대 기술을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예를 들어 하반신 마비 환자가 컴퓨터나 로봇 팔을 제어하길 원할 경우 거추장스럽게 전선이 달린 전극이 아니라 신경먼지 센서를 뿌리듯 집어넣기만 하면 본질적으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기술은 간질과 같은 질환 치료에 이용하거나 면역 체계를 자극하고 또는 염증을 억제해 그야말로 ‘전자약’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전자약은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는 위치나 신경망에 전기적 자극이나 신호를 줘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미셸 마르하비즈 조교수는 신경먼지의 장기적 전망은 신경과 뇌 속뿐만 아니라 더 넓은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초음파 기술은 이미 병원 내 사용을 위해 잘 발달돼 있다”면서 “초음파 진동은 전파와 달리 몸속 거의 모든 곳에 침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먼지의 개발은 오늘날의 이식용 전극이 1~2년 이내에 성능이 저하되는 것과 달리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감염 위험도 적으며 전선이 달린 전극으로 인한 불편함을 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호세 카르메나 교수는 “현재 개발된 신경먼지 센서는 방광 조절이나 식욕 억제 등을 위한 말초신경계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작다”면서도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되면 이는 전선이 달린 전극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연구팀은 신경먼지 센서의 소형화 외에도 지금보다 신체에 더 적합한 재료를 찾고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무선 송수신 장치를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날씬한 사람, 치매 위험 더 높을 수 있다 (연구)

    날씬한 사람, 치매 위험 더 높을 수 있다 (연구)

    비만과 알츠하이머의 연관관계를 증명한 기존의 연구결과와 달리, 날씬한 사람에게서도 뇌 질환의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진이 최근 62~90세의 건강한 노인 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만뿐만 아니라 저체중인 사람도 평균 체중인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기준으로 삼은 것은 신체질량지수(이하 BMI)로,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체중의 객관적인 지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BMI가 18.5 이하인 경우 저체중, 18.5~24.9인 경우 정상 체중, 25.0~29.9인 경우 과체중, 30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간주한다. 연구진은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등을 고려해 BMI와 치매를 유발하는 뇌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반(beta amyloid plaques) 수치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BMI 최하위 그룹에게서는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침착이 다른 사람이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 최하위 그룹 중에서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APOE4 변이 유전자를 가졌을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침착이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로 사망한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신경세포 사이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반이 침착돼 플라크가 형성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즉 베타 아밀로이드반이 증가하면 뇌세포가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가 막히면서 뇌세포의 노화 혹은 소멸을 유발하고 이것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BMI가 낮은 사람에게서 치매 위험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과 관련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이 곧 체력적 저하, 운동성 감소, 신체 허약 등을 암시하는 것이며, 이것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 일부러 다이어트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노력보다는,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등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freshidea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람 머리 이식 ‘프랑켄슈타인 수술’…내년 12월 실시

    사람 머리 이식 ‘프랑켄슈타인 수술’…내년 12월 실시

    과연 한 사람의 머리를 분리한 뒤 다른 사람의 몸에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컴퓨터 과학자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1)가 내년 12월 사상 첫 '머리 이식수술'이 예정대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스피리도노프는 다음달 이 수술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큰 윤리적 논란을 일으킨 이 수술은 한 사람에게서 머리를 통째로 분리한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가 주도하는 이 수술은 이같은 방식 때문에 일명 '프랑켄슈타인 수술' 이라는 비판도 받고있다.   스피리도노프 발언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이 수술의 첫번째 대상이기 때문이다. 스피리도노프는 근육이 퇴화하는 희귀병 베르드니히-호프만 병을 앓고 있으며 그 증상도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스피리도노프는 "이 수술이 얼마나 위험한 지 잘 알고있다"면서도 "단 한번이라도 건강한 신체를 빌어 스스로 일어서고 싶다"고 털어놨다.    다소 황당하게도 느껴지는 이 수술은 그러나 전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동물의 머리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처음 머리 이식수술의 대상은 원숭이로 지난 1970년 미국의 뇌 이식 전문가 로버트 화이트 박사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당시 다른 원숭이의 머리를 통째로 이식받은 원숭이는 수술 후 깨어나 눈을 뜨고 맛을 보는 등 일부 성과를 냈으나 9일 후 죽었다. 카나베로 박사가 공개한 머리 이식방법은 이렇다. 먼저 12도~15도 환경에서 머리를 정확히 분리한 후 1시간 내에 특수 고분자 소재의 ‘접착제’로 다른 신체의 혈액 순환계에 연결한다. 이후 척수연결 등의 고난도 과정을 거쳐 100명의 외과 전문의가 달라붙으면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나베로 박사의 주장이다. 박사는 이 비용을 우리 돈으로 약 13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의사’ 라는 비아냥에도 카나베로 박사가 계속 머리 이식수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성공할 시 전세계의 스피리도노프같은 수많은 사지마비 환자들이 다른 신체를 빌어 우뚝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진 카나베로 박사는 “어떤 신경손상도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루어졌다”면서 “원숭이 수술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으며 대중들에게 머리 통째 이식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수술이 갖는 난관도 하나 둘이 아니다. 먼저 의학적으로 실제 가능한지 여부다. 미국 정형외과학회 회장 윌리엄 매튜 박사는 “머리 이식 수술이라는 아이디어와 방식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아직 수술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먼 미래에서나 이루어질 일”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수술이 성공한다고 해도 숱한 윤리적 문제와 논란은 필연적이다. 예를 들어 누가 그 신체의 주인인지 여부와 기증자로부터 몸을 이식받은 (머리만 가진)사람이 자식을 낳는 경우 그 아이는 누구의 자식이 되느냐는 것 등이다. 스피리도노프는 "현재 카나베로 박사와 계속 연락하며 수술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있다"면서 "사상 첫 머리 이식수술의 대상이라는 점이 두렵기도 하지만 무엇인가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 이치"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날씬한 사람, 치매 위험 더 높을 수 있다

    [건강을 부탁해] 날씬한 사람, 치매 위험 더 높을 수 있다

    비만과 알츠하이머의 연관관계를 증명한 기존의 연구결과와 달리, 날씬한 사람에게서도 뇌 질환의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진이 최근 62~90세의 건강한 노인 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만뿐만 아니라 저체중인 사람도 평균 체중인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기준으로 삼은 것은 신체질량지수(이하 BMI)로,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체중의 객관적인 지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BMI가 18.5 이하인 경우 저체중, 18.5~24.9인 경우 정상 체중, 25.0~29.9인 경우 과체중, 30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간주한다. 연구진은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등을 고려해 BMI와 치매를 유발하는 뇌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반(beta amyloid plaques) 수치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BMI 최하위 그룹에게서는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침착이 다른 사람이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 최하위 그룹 중에서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APOE4 변이 유전자를 가졌을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침착이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로 사망한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신경세포 사이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반이 침착돼 플라크가 형성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즉 베타 아밀로이드반이 증가하면 뇌세포가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가 막히면서 뇌세포의 노화 혹은 소멸을 유발하고 이것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BMI가 낮은 사람에게서 치매 위험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과 관련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이 곧 체력적 저하, 운동성 감소, 신체 허약 등을 암시하는 것이며, 이것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 일부러 다이어트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노력보다는,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등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freshidea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운대 교통사고 낸 뇌전증 환자 체포영장 신청

    해운대 교통사고 낸 뇌전증 환자 체포영장 신청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명의 교통사고 사상자를 낸 가해 차량 운전자 김모(53)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밖으로 나가면 바로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뇌전증(간질) 환자로 밝혀졌으나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중대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라는 범죄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김씨의 치료상황과 수사진행 상황을 봐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뇌전증 환자인데도 지난 7월 면허갱신을 위한 적성검사를 통과한 경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93년 2종 보통면허를 취득하고 2008년 1종 보통면허로 변경했으며 지난 7월 면허갱신을 위한 적성검사를 통과하고 자동차 면허를 갱신했다. 당시 면허시험장 적성검사 때 시력, 청력, 팔·다리 운동 등 간단한 신체검사만 했고 뇌전증 검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뇌전증 환자가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약을 복용해 일정 기간 발작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 것을 담당 전문의가 관찰한 후 소견서를 첨부해 도로교통공단에 제출해야 한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세를 보여 울산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고 같은 해 11월 뇌전증 진단을 받고 하루 2번씩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운전면허를 유지하려면 적성검사에서 뇌전증을 신고하고 전문의의 소견서를 제출한 뒤 공단 측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뇌전증 환자인 김씨가 교통사고를 낸 것을 계기로 뇌질환·정신질환 등의 병력을 운전면허발급기관이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독일처럼 정신질환 등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개인 병력을 면허발급기관과 병원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최재원 교수는 “정신질환자의 운전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사생활 침해 주장 때문에 사실상 관계기관이 손 놓고 있었다”며 “뇌전증·정신질환은 물론 치매·알코올중독과 관련 규정이 전혀 없는 당뇨 환자의 운전면허 취득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공기관 간 근거 없이 개인정보가 공유되는 관행이 만연한 상태에서 민감한 의료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인권 변호사는 “얼마 전 교육행정시스템인 나이스(NEIS)의 탈북청소년 정보가 국가정보원과 통일부에 공유된 사실이 드러났듯이, 당사자는 의료정보 유출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장애등급 판정을 받은 뇌전증 환자를 운전면허 수시 적성검사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쯤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에서 미포 방면으로 자신의 푸조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치고 7중 충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3명이 숨지고 보행자와 차량 탑승자 등 14명이 다쳤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 “뇌전증뿐 아니라 기면증도 달리는 시한폭탄”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 “뇌전증뿐 아니라 기면증도 달리는 시한폭탄”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시속 100㎞로 달린 자동차가 횡단보도 보행자와 마주오던 차 등을 덮쳐 사상자 24명이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뇌전증(간질) 등 뇌질환을 앓는 사람에 대한 운전면허 취득을 일정 부분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한 교통 전문가가 “뇌전증뿐만 아니라 기면증도 하나의 병”이라며 운전면허 취득 관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면증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잤어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질환, 증세를 가리킨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의 최재원 교수는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로서는 뇌전증 환자가 자신의 뇌전증 질환을 숨기고 오는 경우를 비롯해) 본인이 스스로 자가체크란에 (뇌전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체크를 하지 않는다면 이런 부분을 걸러낼 수 없다”면서 현행 운전면허 발급·관리체계의 ‘사각지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뇌전증 환자가 운전면허증 취득을 위해 신청을 할 때 반드시 운전적성판정위원회에 있는 의사와 위원들이 운전을 해도 좋을지에 대해 판정을 내리게 돼있는데, 응시자가 그것을 숨겼을 때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현재 간질 환자 같은 경우랄지 뇌에 어떤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6개월 이상 입원을 하게 되면 (입원 사실을 해당 병원이) 환자 거주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를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즉 6개월 이상 입원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어 최 교수는 독일의 사례를 언급했다. 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독일은 상습 음주운전 같은 경우에는 운전면허 재취득 과정인지 알코올 중독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의사 소견서를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 소견서가 없어도 면허 발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는 최 교수가 엄격한 운전면허 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한 사례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기면증은 현행 도로교통법상 운전면허 결격사유에서 빠져있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교통상의 위험과 장해를 일으킬 수 있는 정신질환자 또는 뇌전증 환자의 운전면허 취득을 금지하고 있다. 즉 기면증은 빠져있는 셈이다. 그가 기면증의 심각성을 언급한 이유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추돌사고’ 때문이다. 당시 시속 105㎞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5중 추돌 사고로 41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57)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졸음운전을 시인했다. 최 교수는 “최근에 있었던 봉평터널 추돌 사고의 운전자도 기면 증상이 조금 있다고 밝혀졌다”면서 “이런 부분도 한번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법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정신질환 환자나 뇌 질환자들에게 면허증을 딸 수 없게끔 제재를 가한다면 그건 또 하나의 차별이 될 수 있다”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 ‘뇌전증’ 운전자 적성검사 통과경위 조사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 ‘뇌전증’ 운전자 적성검사 통과경위 조사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 사건을 조사 중인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가해 차량 운전자 김모(53)씨가 뇌전증 환자인데도 지난달 면허갱신을 위한 적성검사를 통과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93년 2종 보통면허를 취득하고 2008년 1종 보통면허로 변경했으며 지난달 면허갱신을 위한 적성검사를 통과하고 자동차 면허를 갱신했다. 당시 적성검사 때 시력, 청력, 팔·다리 운동 등 간단한 신체검사만 했고 뇌전증 검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뇌전증 환자가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약을 복용해 일정 기간 발작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 것을 담당 전문의가 관찰한 후 소견서를 첨부해 도로교통공단에 제출해야 한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세를 보여 울산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고 같은 해 11월 뇌전증 진단을 받고 하루 2번씩 약을 먹어왔다. 김씨가 운전면허를 유지하려면 적성검사에서 뇌전증을 신고하고 전문의 소견서를 제출한 뒤 공단 심사를 받아야 한다. 경찰은 뇌전증 환자인 김씨가 어떻게 운전면허를 갱신할 수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적성검사를 하면서 자신의 병력을 숨기고 운전면허를 받았다면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처벌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간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日서 개발

    인간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日서 개발

    인간을 쏙 빼닮은 로봇 개발에 집착하는 일본이 또 하나의 '작품'을 공개했다. 최근 도쿄 대학과 오사카 대학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표정과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한 로봇) '오르타'(オルタ·Alter)를 공개했다.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얼굴표정을 보여주는 오르타는 노래도 부르며 무작위적인 손동작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르타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가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기존 휴머노이드와는 달리 오르타 스스로 동작을 결정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개발자도 다음에 오르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알지 못한다. 이같은 능력의 비밀은 오르타에게 설치된 인간의 뇌와 척수의 반복패턴을 시뮬레이션한 운동발생 중추(Central Pattern Generator)와 신경 센서에 있다. 오르타는 설치된 5개의 센서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몸이 반응하도록 설계돼 움직임 자체가 프로그램이 아닌 무작위적으로 이루어진다. 오사카 대학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는 "오르타는 10분 간 마주 보고있어도 행동이 반복되지 않아 질리지 않는다"면서 "로봇이 생명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개발 배경"이라고 밝혔다. 곧 단순히 인간처럼 생긴 로봇을 넘어서 '생명다움'을 목표로 개발한 것이 오르타라는 설명. 히로시 교수는 "단순히 인간의 행동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카오스 이론에 근거해 복잡한 동작을 가능케 하는 것이 오르타의 개발 목적"이라면서 "궁극의 연구 과제는 생물과 구별되지 않은 인공생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울증은 대물림?…관련 유전변이 17종 발견

    우울증은 대물림?…관련 유전변이 17종 발견

    흔히 우울증으로 불리는 주요 우울증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MDD)와 관련한 유전 변이 17종이 발견됐다. 이는 우울증에 유전적 위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인 것.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참여한 미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우울증(MDD) 이면의 생물학적 요인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치료를 위한 길이 열렸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1일자)에 발표했다. 주요 우울증 장애(MDD)는 기분 부전 장애(Dysthmic Disorder), 달리 분류되지 않는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 Not Otherwise Specified)와 함께 우울 장애로 구분된다. 여기서 우울 장애는 기분의 장애를 주요 특징으로 나타내는 기분 장애의 한 유형을 말하며, 조증이나 혼재성, 또는 경조증 삽화의 과거력이 없다는 점에서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와 구별된다. 즉 주요 우울증 장애(MDD)는 가장 기본적인 우울 장애의 하나인데, 지금까지 대부분 전문가는 그 원인이 유전과 환경이라는 두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주요 우울증 장애(MDD)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약 3억 50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 우울증 장애는 기분 변화나 피로, 수면 손실, 식욕이 원인일 수 있다. 연구진은 자발적으로 공유되는 45만 명 이상의 유전자 프로 파일을 이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약 12만 1000명에게 우울증 병력이 있었다. 이번 연구 공동저자로 교신저자이기도 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로이 펄리스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우울증은 뇌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이번 새로운 고찰을 살려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중요한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뇌질환 운전자 검증할 방법이 없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명의 사상자를 낸 김모(53)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뇌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오늘 오후부터 정신이 돌아와 현재 피의자 심문조사를 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뇌전증, 고혈압 당뇨를 앓고 있어 뇌질환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 사고로 운전면허 취득과 갱신 심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운전면허시험은 정신질환자나 뇌전증 환자는 응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지만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도 1993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2번 적성검사를 받고 면허를 갱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면허 취득 전 신체검사도 시력, 청력, 팔다리 운동 등 간단한 테스트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10년마다 면허를 갱신하기 위한 운전적성검사도 면허 취득 때처럼 간단한 신체검사만 하면 무사통과다. 특히 정신질환자는 입원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도로교통공단에 통보되고 뇌전증 환자는 아예 통보 대상에서 빠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궁민 ‘닥터스’ 특별출연, 뇌질환 두 아들 아빠로 등장 “수술비가 없어..”

    남궁민 ‘닥터스’ 특별출연, 뇌질환 두 아들 아빠로 등장 “수술비가 없어..”

    배우 남궁민이 ‘닥터스’에 특별출연 해 ‘신스틸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는 남궁민이 국일병원에 식사를 배달하는 배달원 남바람으로 등장했다. 남궁민은 병원에 음식 배달을 왔고 “7살 짜리 어린 아이가 뒤뚱뒤뚱 걸으면 문제가 있는 거죠?”라고 아들의 증상을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민석(최강수 역)은 “그럼 제가 외래를 잡아 드리겠다”라며 김래원(홍지홍 역)의 진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이에 남궁민은 두 아들을 데리고 김래원에게 진료를 받기위해 병원을 찾았다. 김래원은 “뇌에 문제에 있는 거 같다 MRI 촬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에 남궁민은 “MRI는 비급여냐”며 진료비를 걱정했다. 설상가상으로 남궁민의 큰 아들도 질환을 앓고 있음이 의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이는 병원 화장실에 급히 가던 중 이성경(진서우 역)과 부딪쳤고 자꾸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남궁민을 만난 이성경은 “너무 자주 웃고 소변도 자주보며 자꾸 넘어진다. 웃음 발작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남궁민은 수술비가 없어 지인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줬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찰,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 뇌전증 확인···“하루라도 약 없으면 안되는데···”

    경찰,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 뇌전증 확인···“하루라도 약 없으면 안되는데···”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도심 속 외제차 질주 교통사고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가해자 김모(53)씨가 순간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고 평소 뇌전증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쯤 부산 해운대 도심 속에서 시속 100㎞로 자신의 외제차 ‘푸조’를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을 덮쳐 3명을 숨지게 하고 14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경위 및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씨가 치료를 받은 울산 모 병원 신경과 담당 의사를 상대로 확인해보니 김씨가 지난해 9월 뇌 질환의 일종인 뇌전증 진단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2번씩 약을 먹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담당 의사는 뇌전증 증세는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7명 사상자 낸 운전자 사전 구속영장…“당일 뇌질환 약 안먹어“

    17명 사상자 낸 운전자 사전 구속영장…“당일 뇌질환 약 안먹어“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명의 사상자를 낸 김모(53)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뇌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오늘 오후부터 정신이 돌아와 현재 피의자 심문조사를 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뇌전증, 고혈압 당뇨를 앓고 있어 뇌질환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뇌질환의 일종인 뇌전증 진단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2번씩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운전면허 취득과 갱신 심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운전면허시험은 정신질환자나 뇌전증 환자는 응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지만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도 1993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2번 적성검사를 받고 면허를 갱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면허 취득 전 신체검사도 시력, 청력, 팔다리 운동 등 간단한 테스트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10년마다 면허를 갱신하기 위한 운전적성검사도 면허 취득 때처럼 간단한 신체검사만 하면 무사통과다. 특히 정신질환자는 입원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도로교통공단에 통보되고 뇌전증 환자는 아예 통보 대상에서 빠졌다. 한편 모자지간에 난생처음 부산에 휴가여행차 왔다 졸지에 변을 당한 홍모(44)씨의 아들(18)은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바리스타가 되려고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학년 때부터 학교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제빵 기술을 배우며 틈틈이 키워 온 꿈은 이번 사고로 산산조각이 났다. 동갑내기 친구는 “착하다는 말이 모자랄 정도로 착한 친구였다”며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만들었다는 빵을 가져와 반 친구들에게 즐겁게 나눠 주곤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 모자는 사고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홍씨는 10여년 전부터 혼자 아들을 키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모유 수유한 아이, IQ와 운동능력 더 뛰어나”

    “모유 수유한 아이, IQ와 운동능력 더 뛰어나”

    모유를 먹은 아기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컸을 때 더 영리하고 튼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은 2001~2003년 호주 코호트 연구(Victorian Infant Brain Study·VIBeS) 자료에 등록된 임신 30주차에 태어나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입원했던 조산아 180명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생후 28일이 됐을 때까지 50% 이상의 영양섭취를 모유로 한 날짜를 합산해 모유수유일을 계산했다. 이를 통해 모유를 섭취한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을 구분했다. 또 이들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됐을 때와 7세가 됐을 때 각각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뇌 스캔을 해 뇌 부피를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7세 때는 아이들의 지능과 운동능력을 지능지수(IQ)와 읽기, 수학, 집중력, 기억력, 시각지각, 신체 운동으로 각각 나눠 측정했다. 그 결과, 모유를 섭취한 아이가 IQ는 물론 읽기, 수학, 기억력, 운동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에서 신경신호 전달과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회백질 부피도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맨디 브라운 벨포트 박사는 “아기의 성장에 모유수유도 중요하지만 다른 여러 요인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어머니 학력 등 몇 가지 요인을 조정했지만, 육아의 다른 측면에서 더 큰 어머니의 개입 등 몇 요인은 측정되지 않아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벨포트 박사는 앞으로 다른 MRI 기술을 이용한 연구로 모유 섭취가 뇌의 구조와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구체적 방법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학 저널’(The Journal of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 ‘뇌질환’ 앓고도 사고 당일 약 안 먹어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 ‘뇌질환’ 앓고도 사고 당일 약 안 먹어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외제차를 시속 100㎞로 몰아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등을 그대로 덮친 운전자가 평소 뇌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특히 가해 운전자가 사고 당일 약을 먹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푸조’ 운전자인 가해자 김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쯤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 앞 도로에서 시속 100㎞로 차를 몰아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치고 7중 충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3명이 숨지고 보행자와 차량 탑승자 등 14명이 다쳤다. 특히 푸조 차량에 치인 사망자 3명 중 휴가를 보내려고 부산에 온 모자 지간인 40대 여성과 고등학생 1명이 포함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씨가 병원에 처음 도착했을 때 경찰이 음주측정을 했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혈액과 소변검사에서도 음주를 하거나 마약을 복용한 혐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뇌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으며, 사고 당일 약을 먹지 않았다고 출동한 경찰관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고 당시 전혀 기억나지 않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고도 말했다. 김씨는 2013년부터 3차례나 자체 피해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경찰 사고 기록에는 없는 사고였다. 경찰은 김씨의 뇌질환으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네이버 아이디 skyb****도 “(운전 면허 발급 이후) 중증 정신질환 여부가 확인되면 운전면허증 발급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 중 일부는 사고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김씨의 말이 거짓말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네이버 아이디 juke****는 “사고 내서 무고한 사람 죽여놓고 ‘기억이 안나요’ 이러면 끝인가”라면서 안타깝게 숨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상자 17명’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사상자 17명’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외제차를 시속 100㎞로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등을 덮쳐 3명을 숨지게 하고 14명을 다치게 한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푸조’ 운전자인 가해자 김모(53)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비록 김씨가 뇌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휴가차 부산에 놀러 온 모자(母子)가 참변을 당하고 중학생 1명 등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직전 사고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엑센트 승용차의 뒤범퍼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내고 곧바로 사고 지점에서 급과속을 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덮친 이유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가 병원에 처음 도착했을 때 경찰이 음주측정을 했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혈액과 소변검사에서도 음주를 하거나 마약을 복용한 혐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뇌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으며, 사고 당일 약을 먹지 않았다고 출동한 경찰관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고 당시 전혀 기억나지 않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고도 말했다. 김씨는 2013년부터 3차례나 자체 피해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경찰 사고 기록에는 없는 사고였다. 김씨가 운전을 하면서 보행로를 타고 올라가는 등 비정상적인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의 뇌 질환으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쯤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 대천 램프에서 미포 방면 도로에서 김씨가 몰던 푸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치고 7중 충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3명이 숨지고 보행자와 차량 탑승자 등 14명이 다쳤다. 특히 푸조 차량에 치인 사망자 3명 중 휴가를 보내려고 부산에 온 모자지간인 40대 여성과 고등학생 1명이 포함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방 전기침 치료, 혈관성 치매에 효과”

    국내 연구진이 뇌출혈이나 뇌경색같이 뇌혈관 장애로 인해 뇌조직이 손상돼 생기는 혈관성 치매에 한의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침 치료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병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은 한방 전기침 치료가 인지 기능 개선을 포함해 혈관성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로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전기침은 한의학에서 쓰는 침의 원리에 현대적 전기요법을 통합한 한방치료법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이상 때문에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치매로 전체 치매 중 두 번째로 많이 발병하고 있다. 가장 흔한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50%)이며 그다음이 혈관성 치매(20~30%), 나머지는 그 밖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연구진은 한방에서 전침이 뇌졸중이나 뇌졸중 재활 치료에 많이 활용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혈관성 치매를 유발시킨 뒤 한방에서 뇌혈관 환자에게 쓰는 ‘혈’자리인 백회(정수리)와 대추(뒷목에서 툭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쪽)를 전침으로 자극했다. 그 결과 느려진 뇌혈류량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혈관성 치매가 발생했을 때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백질 손상도 완화되면서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늦춰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또 연구진은 전침 치료를 받은 생쥐들이 정상적 생쥐와 똑같이 미로 찾기 같은 공간 인지와 단기 기억 측정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이의 두뇌 발달에 ‘엄마 목소리’가 큰 영향”(연구)

    “아이의 두뇌 발달에 ‘엄마 목소리’가 큰 영향”(연구)

    아이의 두뇌 발달에 어머니의 목소리가 크게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의사소통 능력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좌우하는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미 스탠퍼드 의대 연구진이 시행한 이 연구는 7세부터 12세까지의 아이들 2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어머니나 다른 일반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이때 뇌에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조사 방법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아이들의 뇌 스캔을 하면서 어머니와 모르는 여성의 목소리(아이 이름이 아닌 의미 없는 단어)를 무작위로 들려줬을 때의 뇌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참가 아이 중 약 97%가 자기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뇌에서 1초도 안 돼 이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디까지나 모집단이 적은 실험 결과이긴 하지만, 아이들은 순식간에 그것도 정확히 어머니 목소리를 뇌로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팀은 아이의 뇌가 어머니 목소리를 식별하는 속도보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사실에 더욱 주목했다. 뇌에 미치는 자극은 소리를 인식하는 청각 피질뿐만 아니라 감정을 관장하는 영역, 얼굴을 인식하거나 기쁨을 느끼고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주는 뇌 영역까지 동시에 자극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대니얼 애브람스 교수(신경학 박사)는 “인간의 사회생활과 언어 능력, 감정 육성 등의 대부분은 어머니 목소리를 경청해서 몸에 밴 것이다. 그렇지만 매우 중요한 이 목소리가 뇌에서 어떻게 영향을 주고 가는지, 거의 해명되지 않았다”면서 “설마, 이렇게 빨리 뇌의 광범위한 곳에 어머니 목소리가 도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 듣기만 해도 안심…그것은 어머니 목소리였다 또한 일부 신생아가 어머니 목소리가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들어왔기 때문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목소리를 듣는 점에서는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캐나다 몬트리올대에서 시행한 연구에서는 생후 24시간 이내의 아기가 어머니와 다른 여성(간호사 등)의 목소리를 이미 구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아기의 아이에게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도구임을 증명, 정신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연구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은 청소년이 어머니 목소리를 전화로 듣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 스트레스는 다른 곳에서 받은 것이었다. 우리가 태어난 직후부터 들어온 어머니의 목소리. 커가면서 잔소리로 생각하기 쉬웠던 그 음성이 사실 우리 감정의 균형을 맞추고 사회생활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뇌파로 여러 드론을 동시에…美서 신기술 개발

    뇌파로 여러 드론을 동시에…美서 신기술 개발

    이른바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 항공기를 조종하는 방법은 원격 조종부터 자율 비행까지 다양하게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드론을 ‘뇌파’로 조종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이 뇌파로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이 뇌전도(EEG)를 측정하는 일종의 헤드셋을 장착해야 한다. 여기에는 128개의 전극이 장착돼 있어 착용자의 뇌 활동이 활성화되는 부분을 측정한다. 즉 사람의 생각을 읽어 분석한다는 것이다. 뇌파로 조종하는 드론은 사실 이전부터 시도됐다. 하지만 이번 기술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바라보고 원하는 동작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각 드론을 서로 가까운 거리로 접근하거나 뿔뿔이 흩어지게 비행하고 지상의 충전 시스템에 착륙시키는 등 이전보다 세밀한 제어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현재 기술로는 이 같은 활동을 한 사람이 최대 4대의 드론까지 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이들은 이번 연구로 인간의 뇌가 이처럼 한꺼번에 여러 드론을 각각 제어하는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여러 드론을 동시에 조종하는 작업은 정신에 상당한 피로를 누적시키므로 조종하는 사람은 호흡을 가다듬거나 주먹을 쥐고 상상하는 것을 연구진은 권장하고 있다. 또 우리 인간의 뇌는 복잡하게 얽혀져 있으므로 운용자가 바뀌거나 다른 날 다시 작업할 때는 시스템을 재조정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파나요티스 아르테미아디스 애리조나주립대 조교수는 “우리 목표는 뇌파로 드론을 비롯한 다양한 로봇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여러 사람이 여러 드론을 조작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애리조나주립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술은 간암 등 암 7종의 직접적 요인”(연구)

    “술은 간암 등 암 7종의 직접적 요인”(연구)

    술은 1급 발암물질이지만, 어떤 암의 원인이 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진의 최신 연구에서 술이 7종의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알코올과 암에 관한 방대한 선행 연구를 철저히 조사해 알코올 이외의 영향을 제거, 해로운 역할을 확인했다. 그 결과, 7종의 암이 알코올 섭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음주를 적당히 해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밝힌 7종의 암은 바로 간암과 구강암, 인후암, 인두암, 식도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이다. 물론 알코올이 암의 유일한 원인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요인의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 알코올로 인한 암은 전 세계 암 사망의 5.8%를 차지한다. 이는 예를 들어 2012년 알코올로 인한 간암으로 약 50만 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론은 세계암연구재단(WCRF)과 국제암연구소(IARC), 세계보건기구(WHO) 등 세계 유수의 보건 조직이 시행한 10년 상당의 연구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알코올은 피부암과 전립선암, 췌장암과의 관련도 지적되고 있다. ■ 과음하지 않아도 영향이…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제니 코너 박사는 “가장 큰 위험은 알코올 섭취를 가장 많이 하는 것이지만, 음주 습관은 많은 사람에게 있으므로, 소량에서 적당량을 섭취해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건강 캠페인은 폭음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드물게 마셔도 음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연구는 알코올 섭취에 ‘안전한 범위’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전 세계의 보건 기관은 이 같은 정보를 더욱 자주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 암은 다양한 요인이 겹쳐 생긴다 암은 200종이 넘으며, 각각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지금까지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구도 이런 암 요인을 줄일 수 있는 예방으로 이어진다. 이는 특히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암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는 잦은 흡연과 음주, 앉아있는 경우가 많은 생활방식, 비만이 일부 암(피부, 뇌, 림프, 혈액, 비치사성 전립선 변이)를 제외하고 모든 암의 큰 위험 요인이라고 제안한다. 미국에서는 흡연하지 않고 음주도 거의 하지 않으며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암 진단 건수를 7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과 달리 음주는 그만큼 규제되지 않으므로, 귀아픈 이야기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술을 백약지장이라고도 불렀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또 이런 연구는 통계적인 것이므로 모든 사람이 이것에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체질과 환경, 타고난 유전자에 관련하므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중에도 장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암에 걸릴 확률이 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런 암 위험을 낮추려면 평소 생활 습관을 좋게 하고 가능한 암과 관련한 위험 인자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일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중독저널’(Journal Addic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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