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595
  • [메디컬 인사이드] 밤에 난폭해지는 치매… 밝은 데서 지내고 있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밤에 난폭해지는 치매… 밝은 데서 지내고 있나요

    낮에도 어두운 데 있으면 증상 심화해 지기 전 방에 불 켜두면 도움 돼규칙적 일상생활 하도록 보살펴야조기 치료 땐 돌봄 7800시간 감소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46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2025년이면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이 병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치매라고 하면 무조건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27일 전문가들을 만나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치매 환자는 야간에 집을 나가 거리를 배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밤만 되면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간혹 난폭한 행동을 취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답변을 하고 한자리에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해 서성이거나 앞에 놓인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들었다 놓았다 반복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가족의 고통이 크지만 이유를 알지 못해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일몰 증후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형근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몰 증후군은 전형적인 치매 증상 가운데 하나로, 쉽게 화를 내고 과민 반응을 보이거나 강박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표출된다”며 “생체시계 리듬이 깨졌거나 망상 증상이 있으면 증세가 더 심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명심해야 할 점은 환자를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 교수는 “낮에 어두운 조명 아래 그늘진 곳에 주로 있으면 해가 진 뒤 불안과 혼돈 증세가 심해진다”며 “그래서 일몰 증후군이 있으면 낮에 환자를 햇빛이 잘 들거나 실내 조명이 밝은 곳에서 지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해가 지기 전부터 방에 불을 켜 놓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가족이 보살펴야 합니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도록 돕고 식후 20~30분 산책하기, 화초 기르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힘들다고 환자 방치하는 건 금물 건망증과 치매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건망증은 잊어버린 내용에 대해 주변에서 이야기해 주면 기억이 되살아날 때가 많습니다. 반면 치매는 단순히 기억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 자체가 망가지는 병입니다.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어디서 몇 시에 모이기로 했더라’라고 물으면 건망증이고, ‘난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라고 하면 치매에 의한 기억장애라고 보면 됩니다. 박진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망증은 갑자기 친한 친구 이름이나 집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는 정도의 일시적 망각”이라며 “치매는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거나 밥을 먹고도 다시 상을 차리는 것처럼 경험 자체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초기 치매 증상은 기억력 감퇴로 시작됩니다. 조금 전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질문을 되풀이하고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으로 표현할 때가 많아집니다. 적어두지 않으면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치매가 중기에 들어서면 돈 계산이 서툴러지고 휴대전화, TV를 조작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예’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하기도 합니다. 반복적 행동을 하거나 집안을 배회할 때도 많은데 이때까지는 가족을 알아봅니다. 누군가 밥에 독을 넣었다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는 ‘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집이 18층인데도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고 문을 닫아버리고 TV 드라마를 보다 손가락질을 하며 ‘아주머니들은 왜 여기서 시끄럽게 싸우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이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망상을 치료하는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배우자나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혼자 웅얼거리거나 대부분의 기억을 상실하면 말기로 본다”며 “이후에는 식사, 옷 입기, 대소변 가리기 등의 일상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누워 지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치매를 치료하기 힘든 병이라고 여겨 환자를 가둬두거나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완치가 불가능한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72%로 가장 많지만 10%는 혈관성 치매, 17%는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박 교수는 “원인에 따라 10%는 완치가 가능하고 30%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며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도 60%는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매 환자가 기억장애가 생긴 시점부터 사망하기까지는 평균 8~10년이 걸립니다.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생기는 폐렴이나 영양 상태 불량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약을 복용해도 점차 병이 악화되기 때문에 가족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지치기 쉽다”며 “의사와 가족이 서로 격려해야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8년 동안 치료비 6400만원과 돌봄 시간 7800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5년 뒤 요양기관 입소율도 55% 감소합니다. 박 교수는 “가령 환자가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귀로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고 배려해야 한다”며 “긴 절망과의 싸움이지만 환자의 과거를 떠올리고 아직 감정이 있음을 명심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RI·CT 외 ‘신경심리검사’ 필수 초기에 검진을 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보통 가족과 환자는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능력, 성격 변화에 대한 사전 진료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경심리검사’도 필수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직계 가족 중 같은 환자가 있을 정도로 유전 경향이 강합니다. 치매 환자는 여성이 60%를 차지하는데,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뇌 인지기능을 올바로 작동시키기 위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빠르게 악화하는 데 폐경이 분기점이 된다는 이론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는 60세 이상 여성이라면 인지기능저하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개는 주인의 바보같은 행동도 기억해 그대로 따라한다” (연구)

    “개는 주인의 바보같은 행동도 기억해 그대로 따라한다” (연구)

    애견가라면 한 번 쯤 겪어볼 수 있는 경험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최근 헝가리 ‘MTA-ELTE 동물행동 비교연구그룹’은 개도 인간처럼 '일화적 기억'을 갖고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낯선 용어인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y)은 개인이 경험한 사건을 공간적, 시간적 맥락에서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제 저녁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먹었는지와 같은 것 등을 기억하는 것이다. 신경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화적 기억이 우리 뇌 속 깊숙이 숨어있는 대뇌 피질(cerebral cortex)과 해마(hippocampus)의 공동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견가라면 자신이 키우는 개 역시 이같은 일화적 기억을 갖고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연구팀은 17마리의 개를 상대로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사람이 평소 하지 않는 의미없는 행동을 개에게 보여주고 일정시간이 지난 뒤 같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 것. 예를들어 바닥에 펼쳐진 우산에 손을 대는 행동을 개에게 보여준 후 1분과 1시간 후 "해봐!"(Do it)라고 명령했을 때 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다. 그 결과 놀랍게도 많은 수의 개가 사람의 의미없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이는 반복적인 훈련과 보상을 통해 개를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개의 일화적 기억을 의미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를 이끈 클라우디아 푸가자 박사는 "개는 주인이 일부러 가르치지 않더라도 특정 행동을 기억해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면서 "주인이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해봐'라고 하면 먹이와 칭찬등 보상이 없더라도 이를 따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개의 일화적 기억 역시 사라져 간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한부 17세 소녀, 동갑내기 첫사랑과 결혼식 올리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비스톨의 작은 교회에서는 어린 신부와 신랑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17살의 엠버 스네일햄과 동갑내기 신랑 캘륨 퍼크스. 이들의 결혼식이 특별한 것은 단순히 나이 때문은 아니었다. 암을 앓고 있던 신부 엠버는 최근 의사로부터 횡격막에 있던 암이 뇌로 전이됐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남자친구였던 퍼크스는 이 소식을 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에게 무릎을 꿇고 청혼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엠버의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는 항목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베스트 프렌드였다.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기 시작한 것은 1년 여 전. 13살 때부터 골수암을 앓아 온 엠버에게 퍼크스는 숱한 용기와 희망이 돼 주었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직후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17살 동갑내기 어린 커플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이 모였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무려 6000파운드, 한화로 약 88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 모였다. 하객들이 엠버의 나머지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는데 보태라며 준 선물이다. 시한부 어린 소녀와 결혼하는 아들을 봐야하는 신랑의 부모 마음은 어땠을까. 신랑 퍼크스의 엄마인 비키는 “이들은 정말 빛나는 커플이다. 둘 사이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아들은 엠버의 암세포 전이 사실을 접한 뒤 결혼을 결심했고 가족과 충분히 상의했다”며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의사는 엠버에게 불과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오늘 이 시간,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한부 17세 소녀, 동갑내기 첫사랑과 결혼식 올리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비스톨의 작은 교회에서는 어린 신부와 신랑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17살의 엠버 스네일햄과 동갑내기 신랑 캘륨 퍼크스. 이들의 결혼식이 특별한 것은 단순히 나이 때문은 아니었다. 암을 앓고 있던 신부 엠버는 최근 의사로부터 횡격막에 있던 암이 뇌로 전이됐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남자친구였던 퍼크스는 이 소식을 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에게 무릎을 꿇고 청혼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엠버의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는 항목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베스트 프렌드였다.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기 시작한 것은 1년 여 전. 13살 때부터 골수암을 앓아 온 엠버에게 퍼크스는 숱한 용기와 희망이 돼 주었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직후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17살 동갑내기 어린 커플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이 모였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무려 6000파운드, 한화로 약 88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 모였다. 하객들이 엠버의 나머지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는데 보태라며 준 선물이다. 시한부 어린 소녀와 결혼하는 아들을 봐야하는 신랑의 부모 마음은 어땠을까. 신랑 퍼크스의 엄마인 비키는 “이들은 정말 빛나는 커플이다. 둘 사이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아들은 엠버의 암세포 전이 사실을 접한 뒤 결혼을 결심했고 가족과 충분히 상의했다”며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의사는 엠버에게 불과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오늘 이 시간,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기중심적 사고가 ‘자제력 상실’ 유발한다 (연구)

    자기중심적 사고가 ‘자제력 상실’ 유발한다 (연구)

    우리 뇌의 독특한 메커니즘이 최신 연구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현재 의사결정으로 인한 결과를 ‘미래의 자신’ 입장에서 예상함으로써 자제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즉, 그 반대 경우인 현실에 매몰되고 자기자신을 중심에 놓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자제력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도 결국 미래 가치 혹은 공공의 가치를 외면한 채 자기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접근했기 때문에 자제력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지 과정에는 현시점에서 이기적인 욕구와 바람이라는 자기중심적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 등을 추측하는 기능인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 쓰인다. ■ 측두정엽, 이기적 충동에 관여 최근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대와 독일 뒤셀도르프대의 공동 연구팀이 자제력과 관련한 뇌 영역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곧 받을 수 있지만 적은 보상’과 ‘즉시 주지 않지만 많은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이때 비침습적 기술로 뇌 측두정엽(temporoparietal junction·TPJ)의 기능을 ‘온·오프’ 했다. 또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자신만 이득을 보는 이기적인 결정을 하거나 이익은 감소하지만 자신 이외의 참가자도 이득을 보는 이타적인 결정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즉시 보상을 받는 충동이나 독차지하려는 충동에 저항하는 과정에는 측두정엽(TPJ)이 관여하는 것이 제시됐다. 이 부위는 마음이론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사물을 생각하는 데 사용하는 영역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신 입장에서도 자제력을 요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연구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측두정엽, 마음이론과 친사회적 행동의 열쇠 자제력에 관한 신경생물학적 근간은 역사적으로 전두엽의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PFC)에 있다고 생각됐다. 이 영역은 특히 감정조절과 충동조절, 장기목표 설정에 관여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미래지향적인 행동과 자제력의 핵심이 측두정엽(TPJ)이라는 영역으로, 이는 마음이론을 시행해 다른 사람에 공감하고 향후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촉진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자제력의 신경생물학적 기반에 관한 대부분 가설은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과 인지 조절을 이용해 상위 목표를 인코딩(입력)하는 전전두피질(PFC)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전전두피질(PFC)과 다른 영역과의 상호작용이 충동적 행동과 자제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다트머스대의 신경과학자들은 행동 억제에 관한 동물 실험을 통해 청소년기 아이들의 위험 행동은 전전두피질(PFC)의 특정 영역과 측위신경핵(nucleus accumbens·NAC) 사이의 불균형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측위신경핵(NAC)은 보상을 추구하는 행동과 중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전전두피질(PFC)이 완전히 발달하려면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초반이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많은 청소년이 성인보다 자제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설명할지도 모른다. 이들 다트머스대 연구팀은 사춘기 동안 전전두피질(PFC) 내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OFC)의 활동은 부족하지만 측위신경핵(NAC)의 활동은 활발하다는 점이 행동 억제가 발휘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번 발견에서는 측두정엽(TPJ) 또한 마음이론을 이용해 며칠 뒤, 몇 주 뒤, 혹은 몇 년 뒤 자신의 입장에 서서 보는 것으로 향후 요구에 주의를 돌리는 것으로, 자제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두개 자기 자극법’(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라는 비침습 기술로 참가자의 측두정엽(TPJ)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억제했다. 그 결과, 측두정엽(TPJ)의 활동이 억제되면 참가자는 충동적인 결정(단기 이익을 위해 즉시 보수를 선택)을 내리고 더 이기적인 성향(보상을 독차지)을 보였다. 또 마음이론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 보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모든 점을 미뤄보면, 만족감이라는 욕망 충족을 지연하는 가장 효과적인 신경인지 과정은 전전두피질(PFC)과 측두정엽(TPJ) 모두를 활발하게 하는 방법일 가능성이 있다. 첫째, 현명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정을 돕는 자제력의 과정은 전전두피질(PFC)의 집행 기능을 활성화해 눈앞에 있는 보상에 대한 유혹을 의식적으로 차단해준다. 둘째, 측두정엽(TPJ)이 관여함으로써 미래의 자기 입장에 서서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극복할 수 있다. 즉, 욕망 충족을 지연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자제력을 발휘하고 미래에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의 가치를 구상할 수 있다. ■ 현재의 자기중심적 태도를 극복, 자제력을 키운다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억제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하는 능력은 측두정엽(TPJ)이 관여한다. 흥미롭게도, 제삼자의 입장에서 미래 자신의 장기적 요구를 떠올림으로써 즉각적인 욕구와 바람에서 관심을 돌리는 것은 인식의 도약이다. 여기에는 또한 마음이론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데 사용되는 측두정엽(TPJ)이 관여한다. 연구팀은 연구 개요에서 “우리 연구결과는 자제력과 친사회적 의사결정 영역 간의 근본적인 공통점을 입증하고 자제력에 관여하는 신경인지 과정의 새로운 측면을 강조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는 ‘미래의 자신’에 관한 웰빙에 관심을 둠으로써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억제하는 측두정엽(TPJ)의 역할에 관한 것으로, 중독과 강박 장애 등 질환 치료에서 자제력을 높이고 충동적 행동을 최소화하는 광범위한 치료적 개입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지난달 5일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 지원에 서울대·세브란스 병원까지 동원?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 지원에 서울대·세브란스 병원까지 동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에서 실시한 리프팅 실 개발에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의료기기업체의 임상시험에 국내 정상급 대학병원이 참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의를 지낸 세브란스병원 정 모 교수가 지난 2014~2015년 김영재의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리프팅 실 임상시험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초대 주치의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구성한 피부과 자문의로 2013년 초부터 2014년 중순까지 활동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과 김영재의원은 임상시험 과정에 대통령 주치의, 자문의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영재의원 측은 “김영재 원장이 과거 세브란스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았고, 김영재 원장의 장인어른도 중풍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며 “진료를 받으며 알게 된 세브란스병원의 다른 의사로부터 정 교수를 소개를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김 원장을 10여 년간 진료한 주치의 소개로 진행된 임상시험으로 외부 압력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일부 의료진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수술 부위 봉합에 사용하는 실’(봉합사) 관련한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정부 지원금 15억원을 받는데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김영재 원장을 올해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 교수로 위촉한 사실을 근거로 이번 사태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서창석 원장이 아직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현재로써는 병원 입장에서 답변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리와 심장의 갈등…디즈니 단편 애니메이션 ‘이너 워킹스’ 예고편

    머리와 심장의 갈등…디즈니 단편 애니메이션 ‘이너 워킹스’ 예고편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Walt Disney Animation Studios)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단편 애니메이션 ‘이너 워킹스’(Inner Workings, 내적갈등)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한 남성이 일상을 보내는 동안 캐릭터로 표현된 뇌와 심장이 갈등을 벌이는 모습들이 독창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레오나르도 마츠다 감독이 연출하고, 목소리 연기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서 나무늘보 캐릭터 플래쉬를 연기한 레이몬드 S. 퍼시가 맡았다. ‘이너 워킹스’는 지난 23일 개봉한(북미기준)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모아나’ 시작 전 상영되는 7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려고 전설 속의 반신반인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버라이어티 애니메이션으로, 국내 개봉은 오는 2017년 1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사진·영상=“Inner Workings” Short - Trail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임산부에게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외부섭취 필요한 오메가3는 식물성이 적합

    임산부에게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외부섭취 필요한 오메가3는 식물성이 적합

    임신을 하면 챙겨야 할 것이 배로 느는데, 특히 영양소가 그렇다. 모체의 건강을 지키면서도 뱃속 태아가 잘 성장하려면 임신 전과 비교하여 훨씬 더 많은 양의 질 좋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여러 영양소 중에서도 오메가3 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이다. 오메가쓰리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질을 개선하고 조산 예방 및 태아의 눈과 뇌 발달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산부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데도 기여한다. 오메가3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청어, 연어, 고등어, 참치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오메가3식품을 먹는 것이 오메가3 지방산을 보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입덧을 하는 임산부가 비린내 있는 생선을 매일 꾸준히 먹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따라서 임산부는 오메가3를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여러 오메가3 영양제 중에서도 EPA 성분이 없는 식물성 오메가3를 먹는 것이 적합하다. 식물성 오메가3는 미세조류에서 추출해 만들어지므로 어취가 적고 생선의 중금속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다. 또한 피를 묽게 하는 성분인 오메가3 EPA 없이 100% DHA만 함유돼 있을 경우, 출산 시 지혈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 없이 임신 후기까지 꾸준히 섭취할 수 있다. 식물성 오메가3를 고를 때는 원료 추출 방식을 잘 살펴봐야 한다. 헥산을 이용해 추출할 경우 화학용매제 잔여물이 남아 있을 위험이 있고, 분자증류추출방식은 원료의 변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50도 이하의 저온에서 추출하는 저온추출방식은 화학물질이나 원료의 변성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없어 인체에 보다 안전하다. 연질 캡슐이나 포장 상태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피나 돈피에서 추출한 젤라틴이 아닌 홍조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연질 캡슐은 소화가 잘 되고 열에 강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 시에도 모양이 변하거나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 더불어 큰 통에 한꺼번에 들어 있는 것보다는 한 알씩 개별 포장되어 있는 것이 더욱 위생적이다. 식물성 오메가3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25일 "임산부에겐 EPA 성분이 없는 100% DHA 식물성 오메가3가 좋다. 태아에게 뇌 건강에 좋은 DHA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오메가쓰리효능 중에는 수유 중 발생할 수 있는 산모의 유방암 발병률을 낮춰주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개는 주인의 바보같은 행동도 그대로 따라한다”

    “개는 주인의 바보같은 행동도 그대로 따라한다”

    애견가라면 한 번 쯤 겪어볼 수 있는 경험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최근 헝가리 ‘MTA-ELTE 동물행동 비교연구그룹’은 개도 인간처럼 '일화적 기억'을 갖고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낯선 용어인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y)은 개인이 경험한 사건을 공간적, 시간적 맥락에서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제 저녁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먹었는지와 같은 것 등을 기억하는 것이다. 신경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화적 기억이 우리 뇌 속 깊숙이 숨어있는 대뇌 피질(cerebral cortex)과 해마(hippocampus)의 공동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견가라면 자신이 키우는 개 역시 이같은 일화적 기억을 갖고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연구팀은 17마리의 개를 상대로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사람이 평소 하지 않는 의미없는 행동을 개에게 보여주고 일정시간이 지난 뒤 같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 것. 예를들어 바닥에 펼쳐진 우산에 손을 대는 행동을 개에게 보여준 후 1분과 1시간 후 "해봐!"(Do it)라고 명령했을 때 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다. 그 결과 놀랍게도 많은 수의 개가 사람의 의미없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이는 반복적인 훈련과 보상을 통해 개를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개의 일화적 기억을 의미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를 이끈 클라우디아 푸가자 박사는 "개는 주인이 일부러 가르치지 않더라도 특정 행동을 기억해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면서 "주인이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해봐'라고 하면 먹이와 칭찬등 보상이 없더라도 이를 따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개의 일화적 기억 역시 사라져 간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대병원 ‘UAE 셰이크 칼리파 병원’ JCI 인증 획득

    서울대병원은 위탁운영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개원 2년 만에 JCI(미국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의사·간호사·행정전문가로 구성된 3명의 인증 평가단에게 심사를 받았고,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심사항목 14개 분야 1148개 가운데 99.14%를 충족해 JCI 인증을 획득했다. JCI 인증을 받으려면 환자가 병원을 이용하며 겪을 수 있는 위험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데 전체 항목에서 9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성명훈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원장은 “인증 준비 과정에서 환자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고 직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UAE 라스 알카이마 지역에 있는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암·뇌 신경·심장혈관 질환을 특화한 246병상 규모의 3차 전문병원으로 서울대병원은 2014년 11월 첫 진료를 시작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호위무사’ 최재경마저… 망연자실 靑 “사표 수리 안 됐다” 문자만

    朴대통령, 두 사람 설득 가능성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23일 오전 알려지자 청와대는 충격을 받은 듯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대다수 수석비서관실이 사표 제출 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실도 “사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짧은 문자메시지만 기자들에게 발송해 충격의 강도를 짐작게 했다.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은 권력을 떠받치는 근간인 데다, 특히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검찰 및 특검과의 ‘법률전투’를 사실상 지휘하는 중추이자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사의 표명은 여론의 전방위 퇴진 압력을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트롤타워의 사의 표명 자체가 전의(戰意) 상실을 의미할 만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을 지킬 ‘최후의 호위무사’로 여겨졌던 최 수석이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 안팎에서는 ‘도미노 사의 표명’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돈다. 청와대 소식통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이후 참모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이틀째인 이날 오전까지도 박 대통령의 사의 수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반응도 심상치 않은 기류를 반영한다. 결정이 늦어진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사의를 번복해 달라고 두 사람을 설득하고 있으나 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창 검찰 수사와 특검에 맞서야 하는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들의 교체가 전력에 치명적 공백을 의미하는 데다 후임도 마땅치 않아 이들을 붙들어 놔야 하는 입장이다. 뇌물죄 적용을 겨냥한 검찰의 국민연금 압수수색, 오는 29일까지 박 대통령 대면조사 통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통령 탄핵 추진 선언, 26일 대규모 퇴진 요구 도심 집회 예정 등 갈수록 옥죄어 오는 사면초가 형국에서 내부의 방어 중추까지 무너지면서 박 대통령은 벼랑 끝으로 몰린 모습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월드피플+] 샴쌍둥이 수술 후…처음 마주한 서로의 얼굴

    서로의 머리가 붙어 태어난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 후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샴쌍둥이 형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형제가 서로를 쳐다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얼굴에 붕대를 잔뜩 감은 채 형제가 서로를 쳐다보는 이 사진은 현재 아기들의 상태를 한 눈에 보여준다.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샴쌍둥이는 지난해 9월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이제는 생후 14개월 된 아기의 이름은 각각 아나이스와 제이든 맥도널드 형제. 이들 형제는 언론의 관심 속에 지난달 13일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종합병원에서 머리를 분리하는 목숨을 건 대수술을 받았다. 서로의 두개골과 두뇌조직을 분리하는 고난도 수술은 무려 27시간이나 이어졌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머리를 분리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아니이스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고 추가로 7시간의 수술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5주가 지난 22일. 병원 측은 추수감사절 이후 형제가 재활시설로 옮겨질 것이라고 회복 경과를 밝혔다. 담당의사인 필립 굿리치 박사는 "같은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 역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제이든은 활발하게 움직일 정도지만 안타깝게도 아나이스는 바이러스성 질환과 감염 등으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아나이스도 곧 건강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제이든의 존재가 아마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앞으로 쌍둥이 형제는 기나긴 회복과 재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서로 공유된 뇌 조직을 잘라낸 탓에 몸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빠 맥도널드는 "중요한 것은 두 아이가 모두 살아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의료진은 물론 모금을 통해 십시일반 온정을 베풀어 준 네티즌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있는가

    [남순건의 과학의 눈]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있는가

    미국 헌법 전문에는 ‘정의를 수립하고, 국내의 평온을 지키고 국방을 제공해 일반 복지를 증진하고자 한다’는 목적이 적혀 있다. 1년 반 전만 해도 1%대의 지지율을 갖고 평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많은 언론이 그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예측을 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맞는 예측을 한 것은 소수였는데 그중 하나가 인공지능(AI)이었다. 언론에 얼마나 더 많이 노출됐는가 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이었다. 이처럼 AI는 점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의 자동 제품 추천,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구글의 자동 번역, 유튜브의 자동 생성 자막 등은 20년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기술들이다. 기초과학에서도 큰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인류 최대 빅데이터 생성 장치인 ‘입자가속기’의 데이터 분석도 지난 25년 전부터 사용해 오던 전통적 분석법을 벗어나 이제는 딥러닝 방식을 도입해 이론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 입자를 발견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논의가 최근 시작됐다. 이론적 편견을 갖고 입자를 찾으려 하던 과거의 연구 방식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분석 방식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과학자의 역할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 또 다른 AI의 역할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낸 ‘2030년의 인공지능과 삶’이라는 보고서에서 언급한 공공 안녕과 질서 수립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식당 위생검사를 기존 임의추출 방식에서 AI로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키워드를 수집·분석한 뒤 식당을 추출해 검사했더니 위생 불량 지적 비율이 9%에서 15%로 증가했다고 한다. 공무원의 업무도 훨씬 저렴하고 효율적인 AI로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에서 AI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AI 기술을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100만배 정도 더 성능이 우수한 컴퓨터가 나와 인간의 뇌와 비슷해지는 한편 컴퓨터 스스로 학습을 하는 딥러닝의 놀라운 효과에 대한 이론적 이해가 생기고 새로운 알고리즘이 나온다고 하면 국가 기능의 상당 부분을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미루어 거짓말 않고 깨끗한 정치인의 출현이 단기간에 어려워 보이는 만큼 오히려 AI에 의한 정치적 판단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저항에 부딪힌다. 기본적으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은 안 좋다는 것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없는 AI가 어찌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럼 부패한 정치인이 지배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인가. 인간은 인간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관대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간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안해한다. 반면 각종 대형 사고를 내는 인간에게는 운전면허가 쉽게 발급된다. 물론 기술적인 것 외에 법적, 윤리적 논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전자를 먼저 살리기 위해 보행자를 여러 명 다치게 해야 하는지 아니면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해 운전자를 희생하도록 프로그램이 돼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있다. 어려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간이 운전할 때 어떤 방식으로 판단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더 많았는가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확률에 따라 자율주행차가 행동하게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인간의 평소 행동보다 더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싫든 좋든 AI의 역할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스티븐 호킹 교수는 AI가 인간에 대한 최고의 축복일 수도 있고 최악의 재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자도 비슷한 의견이다. AI를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과학자와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인문사회학자들이 보다 많이 필요할 것이다.
  • [피의자 대통령 시대] 국민연금 의결권 ‘靑 입김’ 조준… 朴대통령 ‘수뢰’ 적용 총력전

    [피의자 대통령 시대] 국민연금 의결권 ‘靑 입김’ 조준… 朴대통령 ‘수뢰’ 적용 총력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뇌물죄 성립 확인에 수사력 집중 삼성, 정유라 35억·장시호 16억 미르·K재단 200억 출연도 타깃 ‘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검찰의 국정 농단 파문 수사는 이제 후반전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 가담을 확인하는 것이 전반전 최대 목표였다면, 특검 출범 전까지 이뤄질 후반전은 박 대통령 등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것인지가 수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현직 대통령 피의자 입건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며 여론의 지지까지 받게 된 검찰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참여연대가 올 6월 홍완선(60)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삼성그룹 경영진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본 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로 가져와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이 최씨 측에 돈을 건네고 그 대가로 지난해 7월 국민연금(삼성물산 대주주)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것은 아닌지 등 뇌물죄 성립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씨의 조카딸 장시호(37)씨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또 강요미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핵심 피의자들의 진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특수본 관계자는 “전날 기소한 부분은 증거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한 것이고, 앞으로도 일절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박 대통령 측 입장과 상관없이 대면 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검찰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후반전 수사 성패는 삼성에 대한 수사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총수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 장충기(62)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급), 박상진(63) 삼성전자 사장 등 사장급 이상 임원 4명이 무더기로 검찰 소환을 당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삼성은 최씨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건넨 유일한 (출연)기업”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또 이번 사건으로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제일기획) 등을 압수수색당한 유일한 대기업이기도 하다. 검찰은 조만간 장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비용 등으로 280만 유로(약 35억원)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최씨 조카딸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도 16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도 출연 대기업 중 가장 많은 2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했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직접 지원한 점에서 대가성의 소지가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청와대 등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지 살피고 있다. 삼성이 두 회사를 합병할 당시 금융권에선 시가를 기준으로 산출된 1대0.35의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에게 유리하고 삼성물산 일반 주주들에게는 불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합병 반대 세력을 결집했고, 삼성은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있어서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10%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 국민연금이 삼성 손을 들어줌으로써 합병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검찰은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국내외의 의결권 자문사들이 모두 삼성물산 합병 반대를 권고했음에도 찬성표를 던진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차관 역시 장씨에 대한 삼성 지원 성격을 판단할 핵심 피의자다. 김 전 차관은 영재센터에 대한 삼성의 지원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씨에게 문화·체육계 국정 현안을 보고한 단서도 포착했다. 조 전 수석 역시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정책조정수석 취임 이전에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대기업들을 압박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3년 말 이미경(58) 부회장 퇴진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2013년 말 조 전 수석은 손경식(77)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은 권오준(66)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法 “지체없이 공판 진행”… 기금 강제성 여부가 최대 쟁점

    [피의자 대통령 시대] 法 “지체없이 공판 진행”… 기금 강제성 여부가 최대 쟁점

    朴대통령 증인 채택 여부 관심 최씨·안종범 공모 밝힐지 촉각 ‘뇌물죄’ 추가 기소 가능성도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지난 20일 일제히 기소되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주무대가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해당 사건을 21일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에 배당한 서울중앙지법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앞으로 지체없이 공판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데다 특검을 앞두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재판을 계속 진행하며 추가 기소나 공소장 변경 등에 적절히 대응할 예정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향후 펼쳐질 재판에서는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내는 데 있어서 청와대의 압박을 실질적으로 받았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성이 있어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등의 혐의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최씨 측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 왔고 법정에서도 이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는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증인으로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검찰 입장에선 기금 출연을 거절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꼭 명시적 말이 오가지 않았더라도 당시 기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강제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그리고 안 전 수석의 공모 관계를 밝히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검찰은 세 사람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명시했지만 청와대 측에서는 곧바로 부인했다. 만약 세 사람의 공모 관계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공무원이 아닌 최씨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 검찰은 이에 대해 “99% 입증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범죄 사실을 부인하는 최씨와 달리 안 전 수석은 법정에서도 대체로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나 지시사항을 적은 메모 등에서 공소 사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범죄는 대부분 박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 변호사(법무법인 세창)는 “안 전 수석이 주도한 게 아니라 지시에 의한 것이라면 정상 참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정 전 비서관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 뇌물죄 추가 기소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검찰이 세 사람을 기소하면서 뇌물죄를 제외한 것은 출연금을 납부한 기업들과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기업들이 재단에 단순히 ‘보험용’으로 기금을 납부한 것이 아니라 대가를 노린 정황들도 드러난 상태라 향후 검찰 조사와 특검에서 최씨에 대해 뇌물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뇌물죄는 최고 형량이 무기징역으로 무겁기 때문에 최씨 입장에서는 어떻게서든 해당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증인 채택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개입 내지 주도 여부와 관계없이 헌법에 부여한 불소추특권 탓에 기소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씨와의 공모 관계와 기업들에 대한 강요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증언이 필수적이다. 만약 검찰에서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할 경우 법원에서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헌법은 대통령을 형사소추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나, 증인 출석은 형사소추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리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직 대통령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박 대통령의 지시가 담긴 안 전 수석의 메모와 녹음 파일이 재판 과정에서 공개될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비롯해 기업에 대한 강요 여부 등을 판가름할 물증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등 통증 치료해도 지속되면 내부 장기 이상 생겼을 수도…이럴 땐 배수혈 침·뜸 효과적

    등은 몸통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이다. 똑바로 설 수 있게 하거나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목적이 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보다 디스크가 생길 위험은 적지만 한번 통증이 생기면 교정이 어렵다. 등에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등 자체의 문제로 통증이 생기거나 다른 부위에 생긴 병이 등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잘못된 자세로 근육이 굳거나 사고로 다쳤을 때 주로 등 통증이 생긴다. 혹은 골다공증으로 등뼈가 주저앉으면서 휘거나 척추 종양과 감염이 있을 때 등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등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내부 장기가 아플 때 등이 불편할 수 있다. 실제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환자는 왼쪽 어깨나 등 위쪽에 통증을 느낀다. 만성 위염이 있거나 갑자기 체하면 좌측 날개 뼈와 척추 사이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누르면 아프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에 걸려도 등 쪽에 통증이 생긴다. 이렇게 등과 상관없는 부위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등에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감각 신경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서다. 우리 몸의 여러 감각 신경은 등에 있는 척추에 모여 뇌로 함께 신호를 보낸다. 이때 뇌가 내부 장기의 이상 신호를 피부의 이상 감각으로 잘못 느낄 수 있다. 이를 ‘연관통’이라고 한다. 등이 아파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배수혈’을 통해 등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해 왔다. 배수혈은 폐, 심장, 위, 담, 신장, 대소장, 방광 등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경혈로서 등뼈 좌우에 있다. 배수혈의 통증이나 피부 반응을 통해 내부 장기의 이상을 살피고, 해당 경혈에 침 치료를 하거나 뜸을 떠서 오장육부의 병을 다스린다. 서양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등을 통해 질병을 확인한다. 영국의 신경생리학자인 헨리 헤드(1861~1940)는 내부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등이나 복부의 특정 구역인 헤드존(Head’s zone)에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피부나 점막에 발진이 생기는 ‘고정약진’이 등이나 엉덩이의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생겼을 때 실제로 그 부위에 해당하는 내부장기에 이상이 있었다는 국내외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최근 독일 연구자들은 국제학술지에 배수혈과 헤드존의 위치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등을 통해 내부 장기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등에 통증이 생기면 우선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등 자체의 문제인지, 등 이외의 문제인지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의 통증은 큰 병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한의학박사
  • [메디컬 인사이드] 수면 부족은 자살 유발…그 위험한 진실

    [메디컬 인사이드] 수면 부족은 자살 유발…그 위험한 진실

    1일 5시간 자는 중·고생 22% 자살 충동8시간 이상인 학생보다 2배 정도 높아불면·우울증 이어지고 조현병 생기기도잠드는 시간 지키고 컴퓨터·폰 자제해야 ‘잠만큼 건강에 좋은 약이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수면 시간이 짧으면 몸의 생체 리듬이 깨질 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최근에는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학교보건학회지의 ‘우리나라 청소년 수면시간이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인 중·고교생의 자살 충동 경험 비율이 22.4%로 8시간 이상인 학생(12.9%)보다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수면 부족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과 비교하면 8분이 줄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1위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과도한 업무량과 학업량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수면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초·중·고생 수면 부족 이유 학원·과외 21% 1위 통계청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면 부족 이유 1위는 남녀 통틀어 ‘학원·과외’(20.9%)였습니다. 그런데 남자 청소년은 다음 이유로 게임(15.3%)과 야간자율학습(15.0%)을 들었고 여자 청소년은 가정학습(19.5%)과 채팅·문자메시지(18.3%)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교수는 20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의 빛은 생체시계를 자극해 멜라토닌 분비를 차단하고 잠에 늦게 들게 하거나 깊이 못 들게 한다”며 “밤늦은 시간이나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특히 불면증이 있으면 게임이나 검색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불면증 생기면 우울증 발병 위험 10배로 증가 수면 시간이 짧아지면 뇌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줄어듭니다. 많은 분이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세로토닌 부족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민아란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로토닌은 뇌에서 충동을 조절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데 기능이 저하되면 반대로 충동성이 증가하고 결정능력이 떨어진다”며 “실제로 자살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세로토닌이 감소된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수면 부족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불면증이나 기면증 같은 수면 장애 질환으로 이어집니다. 민 교수는 “수면 부족 환자를 1~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만성화 비율이 45~75%로 조사됐다”며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불면증이나 수면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켜 대인관계와 사회적·직업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우울증 외에도 불안장애, 알코올 중독,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수면 부족이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지면 우울증 위험이 10배가량 증가한다고 합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도 수면 부족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수면 부족은 우리가 흔히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부르는 ‘지연성 수면위상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밤에 늦게 잠들고 낮에 졸린 증상을 말합니다. 봄이 오면 흔히 ‘춘곤증’ 탓을 하지만 실제로는 지연성 수면위상증의 영향일 때가 많습니다. 신 교수는 “10~20대의 올빼미형 인간 비율은 17%로 전체 인구 평균(1%)보다 훨씬 높다”며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들 때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민 교수는 “자녀가 과도하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면 자녀와 상의해 사용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미 불면증 같은 수면 장애 증상이 생겼다면 본인의 생활습관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잠을 잘 자려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것 외에도 ▲밤 시간에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기 ▲걱정거리가 있으면 내일 생각하기로 마음 먹기 ▲잠을 이루지 못할 때는 작은 일거리를 하다가 졸리면 눕기 ▲아침에 햇빛 쬐기 등의 수면 위생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장애 증상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수면제에 의지하는 분도 많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의존성’입니다. 생활 속 원인을 찾아 교정하지 않고 약만 먹으면 의존성이 심해져 끊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민 교수는 “수면제는 짧은 시간에 약효가 나타나 잠이 드는 것을 도와주지만 작용 시간이 빠른 만큼 환자의 의존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며 “단기간 수면제를 적정량 복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불면증이 장기간 지속될 때 복용량을 임의로 늘리는 것은 이런 의존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도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습관성과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약을 끊기 어려울 수 있고 심하면 인지장애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일시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면 장애 수면다원검사 진단… 건보 적용 필요 수면 장애 증상을 진단하는 데는 ‘수면다원검사’가 효과적입니다. 신 교수는 “수면 장애가 있는 환자는 수면다원검사를 해 보면 깊은 수면 시간과 본인이 모르는 수면 중 잦은 각성 같은 수면의 질을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의료기관별로 30만~1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라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래서 수면 전문가들은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 수면다원검사의 건강보험 적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잠을 잘 자려면 잠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밤은 잘 잘 수 있을까’라는 두려운 마음이 들면 불안감이 높아지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편안하게 잠들기 어려워집니다. 민 교수는 “잠을 몇 시간 못 자도 내일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깊은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형 AI’ 인간과의 퀴즈 대결 압승

    ‘한국형 AI’ 인간과의 퀴즈 대결 압승

    수능 만점자 등 4명과 맞붙어 30문제 중 25개 정답 골라내 “510대350으로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이겼습니다.” 지난 18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강당에서 한국형 AI ‘엑소브레인’(Exobrain)과 우수한 두뇌를 가진 인간이 치열한 지력 싸움을 벌였다. ‘우리 몸 바깥의 뇌’라는 이름인 엑소브레인은 ETRI와 솔트룩스, 카이스트 등 국내 20개 기관과 기업·대학이 2013년부터 진행한 AI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2022년 법률·특허·금융 등 글로벌 전문지식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엑소브레인에는 도서 12만권 분량에 해당하는 백과사전과 국어·한자사전, 일반상식 등의 지식을 담았다. 이날 열린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에는 장학퀴즈 상반기 우승팀 소속 김현호(안양 동산고3)군, 하반기 우승팀 일원 이정민(서울 대원외고2)양,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윤주일(서울대 인문학부1)씨, 방송사 두뇌게임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한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출신 연예인 오현민(21)씨가 참가했다. 바로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김군은 긴장이 채 풀리기도 전에 대결을 위해 대전을 찾았다. 이날 대결은 사람이 평소에 쓰는 자연어 문장을 보고 제한시간 15초 내에 정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라운드는 객관식 10문제, 2라운드는 주관식 10문제, 3라운드는 고난도 주관식 10문제로 총 600점 만점이었다. 엑소브레인이 인터넷을 검색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인터넷 접속도 차단했다. 오후 2시부터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대결의 결과는 엑소브레인의 승리. 엑소브레인은 30문제 중 25개를 맞혀 510점을 따냈다. 앞서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언론에 공개된 리허설에서도 엑소브레인은 15문제(300점 만점)에 270점을 기록했다. 엑소브레인은 ‘수동으로 혈압을 잴 때 의사가 청진기를 압박대에 넣는 것은 어떤 소리를 듣기 위한 것인가’라는 13번째 문제의 답(코로트코프음)을 제출하지 못해 유일한 오점을 남겼다. 이날 인간 최고점은 120점이었다. 퀴즈대결을 마친 이양은 “생소한 대결에서 내 답과 엑소브레인의 답이 다를 때 당황했다”며 “인간다운 추론 능력과 직관까지 발전시킨다면 미래에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인간의 동반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인 박상규 ETRI 박사는 “엑소브레인은 일반 PC급 서버 41대를 병렬로 연결해 복잡한 질문을 해석한 뒤 정답 후보를 수백개 뽑아 계산하고 최우선 답을 찾는다”며 오답을 낸 이유에 대해 “인간처럼 언어의 의미를 분석해 정답을 사유할 추론 능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엑소브레인은 이날 대결의 우승 장학금 2000만원을 울산시 수해지역 고등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중간수사 결과] 崔·安, 징역 최대 5년 - 鄭, 2년 이하 징역 가능성

    직권남용죄만으론 실형 드물어뇌물죄 땐 무기·10년 이상 징역 20일 기소된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 관련자인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정책조정비서관의 주요 혐의는 직권남용이다. 형법 123조를 보면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했을 때 적용하는 죄다. 문제는 이 죄의 형량이 최대 징역 5년(10년 이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직권남용죄만으로는 실형이 선고된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서울지역 한 부장판사는 “최고형까지 선고할 확률은 높지 않다. 사안을 보면 실형은 불가피하겠지만 기간은 수년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형법 130조의 뇌물죄(제3자 뇌물제공)는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주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약속했을 때 적용하는 죄다. 뇌물죄는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한 돈이 1억원을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같이 기소된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 역시 실형 선고 가능성이 낮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다. 형법 127조는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하면 2년 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기소와 별개로 결국 추가 수사를 통한 뇌물죄 적용 여부가 최씨 등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뇌물죄가 적용되면 부정한 청탁을 했거나 대가를 바라고 돈을 준 것이기 때문에 돈을 낸 기업도 처벌받아야 한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번 국정농단 파문 관련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지역 한 간부급 검사는 “검사만 50명 가까운 인력이 25일 동안 수사했는데, 시간상 뇌물죄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또다시 비겁한 타협을 했다고 의심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도 “수사팀을 그만큼 투입하고도 언론 기관이 제기한 것 이상을 밝혀 내지 못했다”면서 “이 사건의 핵심은 재벌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뇌물을 바친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직권남용죄 공무원이 자신이 가진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에게 의무가 없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또 공무원이 다른 사람의 권리 행사를 방해할 때도 해당 범죄가 성립된다. 여기서 ‘직권을 남용한다’는 의미는 법령상 전혀 수행할 의무가 없는 행위를 하도록 했을 때는 물론 본래의 의무 행태를 바꿔서 하도록 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고위 경제관료가 은행장들에게 무리한 대출을 지시하거나 공무원이 인허가를 내줄 때 본래 없었던 조건을 갑자기 내거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권리행사를 방해한다’는 것은 공무원이 부당하게 영업정지를 내리는 등의 명시적 행위를 말한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직권을 남용해 전국경제인연합회 53개 회원사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출연금 합계 774억원을 강제출연하도록 강요해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됐다.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진다.(형법 123조). ■공무상비밀누설죄 공무원이나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할 때 성립되는 범죄. 여기서 법령에 의한 ‘직무상의 비밀’이란 알려서는 안 되는 사항으로, 누설할 경우 국가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말한다. 또한 ‘누설’이라 함은 타인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그 방법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정부부처 고위직 인사안,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자료 등 총 180건의 문건을 이메일과 인편으로 최순실씨에게 전달해 비밀누설죄의 적용을 받았다. 형법 127조에 명시돼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제3자 뇌물공여죄 공무원이나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건네게끔 요구할 때 적용된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 편의 제공을 약속하고 롯데그룹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하도록 했을 경우 이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형법 130조는 제3자 뇌물공여죄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 [곰곰영상] 대기오염은 아이들을 죽인다

    [곰곰영상] 대기오염은 아이들을 죽인다

    UN산하 아동구호기관 유니세프가 ‘아이들에게 대기오염이란? 심호흡을 하세요’(Toxic air for children? Take a deep breath)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공개된 1분 13초 분량의 영상은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숨을 들이마시는 아이들의 모습을 감각적인 편집으로 담아냈다. 하지만 영상이 후반부에 접어들자, 화면에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원인과 함께 산소호흡기나 마스크를 쓴 아이들의 모습만이 남았다. 영상은 “매 순간,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대기 오염은 폐렴으로 이어지고, 이는 어린 아이들을 죽이는 주범이다”라는 자막으로 끝이 난다. 실제로 유니세프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60만 명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대기오염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는 말라리아와 에이즈로 인한 어린이 총사망자 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들이 들이마시는 오염물질은 아이들의 폐뿐 아니라 뇌 장벽을 통과해 영구적인 뇌 손상을 유발한다. 피해는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두드러진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과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오염물질 방출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영상=UNICEF/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