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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 못하는 김여사, 알고 보니 ○○○ 탓

    주차 못하는 김여사, 알고 보니 ○○○ 탓

    여성이 남성에 비해 주차 혹은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들 말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호르몬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즉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뇌의 특정 부분에 영향을 미쳐 운전에 필요한 공간지각능력 등에서 남성과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세계 각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호르몬과 운전 행동습관의 연관관계를 소개했다. ◆주차를 유독 어려워하는 김여사 미국에서 발간되는 학술지인 ‘행동신경과학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호르몬 주기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때, 평소 잘 되지 않던 ‘좁은 공간에 주차하기’ 미션을 비교적 수월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유독 주차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를 에스트로겐에서 찾을 수 있으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때 여성의 ‘주차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스토스테론은 길이나 방향을 찾는 공감각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은 논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운전대 잡고 버럭하는 김여사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남성 운전자를 볼 수 있는데, 여성에게도 이런 시기가 있다. 난폭운전을 하는 남성 운전자에게서는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라는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여성이 갱년기로 접어들면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적어지고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아지면 이전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주차한 곳을 자꾸만 잊어버리는 김여사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이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는 시기가 되면, 다양한 모양을 가진 모형중에서 특정한 모양을 골라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곧 넓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과 연관이 있으며, 연구진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 공간적 능력보다는 언어적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뇌 왼쪽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항상 피곤해? 기진맥진 벗어나게 돕는 음식 6가지

    항상 피곤해? 기진맥진 벗어나게 돕는 음식 6가지

    커피를 많이 마셔도, 심지어 오랫동안 자도 피곤함에 기진맥진할 때가 있다. 이런 날, 당신은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수 있겠지만, 그 상태가 며칠 동안 계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의 한 영양학자는 올바른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도 그 즉시 피로감을 날리고 에너지가 가득 찬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영양학자 카산드라 반스 박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을 통해 밝힌 피로감을 없애주는 음식과 음료 6가지의 목록이다. 항상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이런 음식을 먹는 것에 한 번 도전해보자. 1. 통귀리 만일 당신이 시리얼이나 토스트, 또는 크루아상 같은 달콤한 음식으로 하루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면, 아마 오전 11시쯤이면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침을 통귀리로 바꿔보라. 가공되지 않은 이 전곡물은 섬유질이 풍부하며, 천천히 분해돼 끊임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또한 마그네슘과 비타민B1, B6와 같은 에너지 생성 비타민과 미네랄의 천연 공급원이 된다. 통귀리는 ‘포리지’(죽)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다른 곡물과 견과류, 과일 등을 섞은 ‘뮤즐리’나 전날 밤 우유나 두유, 거기에 요거트를 얹은 뒤 과일과 견과류 등을 넣어놓은 ‘오버나이트 오트밀’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2. 고단백 파스타 파스타 한 접시 역시 설탕에 절인 시리얼처럼 오랫동안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 대부분의 파스타는 정제된 흰 밀가루로 만들어져 소화 기관에서 빠르게 분해되고 흡수돼 혈당치를 높인 뒤 다시 급격히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대신, 단백질과 섬유질을 두 배 가량 늘린 특별한 고단백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라. 이는 에너지를 더 천천히 분해하고 흡수시켜줄 뿐만 아니라 체중 증가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3. 원시 초콜릿 초콜릿이라고 해서 다 같은 초콜릿이 아니다. 일반 초콜릿은 설탕 함량이 높아 에너지를 빠르게 얻을 수는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원시 카카오는 마그네슘과 철분과 같은 에너지 공급 영양소가 많아 슈퍼푸드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카카오에는 테오브로민이 풍부한데 이는 뇌와 신경 기능에 작용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제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원시 카카오로 만든 원시 초콜릿은 설탕의 습격 없이 에너지 공급 영양소의 혜택을 줄 수 있다. 4. 고등어 에너지가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특정 영양소의 결핍 때문일 수 있다. 통상적인 예는 비타민B12다. 이는 철분과 함께 몸 전체에 산소를 운반하는 건강한 적혈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고등어는 이런 비타민B12의 가장 좋은 천연 공급원 중 하나로 우리 몸이 음식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을 돕는 다른 비타민B와 마그네슘을 공급한다. 또한 심장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고 단백질 함량도 높아 혈당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물 물을 충분히 안 마신다고 피곤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은 영양소와 산소가 인체의 필요한 곳으로 들어가도록 돕고, 음식 분자를 분해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화학적 반응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우리가 물을 충분히 마실 때까지 우리 몸은 기운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수프나 카페인이 없는 차(茶), 수분을 함유한 과일 주스 등 음식의 수분을 포함해 하루 약 1.5~2ℓ의 물을 마시도록 하라. 6. 해조류 일반적으로 식단에서 부족할 수 있는 또다른 영양소는 요오드다. 이 미네랄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에너지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몸이 갑상샘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면 나타나는 첫 번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피로감이다. 요오드의 가장 좋은 공급원은 해조류다. 아침을 먹을 때 김을 함께 먹거나 해조류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 miya227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만은 노인의 기억 훈련에 악영향”(연구)

    “비만은 노인의 기억 훈련에 악영향”(연구)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놔두면 치매로 발전하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런 노인을 대상으로 기억력 증진을 위한 기억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런데 이런 기억 훈련에 비만이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인디애나대 노화연구소 연구진은 비만의 지표가 되는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노인의 기억 훈련이 영향을 받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기억 훈련을 받을 때 비만한 노인은 정상 체중으로 여겨지는 노인보다 그 효과가 3분의 1에 불과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O. 클라크 박사는 “이런 결과는 기억 훈련이 비만한 노인에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하지만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만이 두뇌에 있는 해마 부피의 손실을 촉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영상 연구를 포함해 비만 상태와 뇌 기능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증거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따라서 실제로 기억 훈련으로 인한 향상 효과는 비만 노인의 경우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평균 나이 74세 노인 약 2800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들은 참가 노인들이 과체중이나 정상 체중에 따라 기억 증진 효과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했다. 연구진이 노인들에게 적용한 기억 훈련은 학습과 연습을 통해 삽화적 언어 기억을 현저하게 높였다. 클라크 박사는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에서도 체중 감량이 기억 기능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와 다른 연구자들의 기존 연구로는 체중 감량을 달성해도 그 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체중 증가의 예방과 체중 감량을 지속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접근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뿐 아니라 비만 노인들이 체중 감량을 하지 못하더라도 기억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BMI 상태가 기억 훈련의 효과에는 영향을 주지만, 추론이나 기억 처리 속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다는 것도 발견했다. 클라크 박사는 “최신 과학은 살면서 누적되는 위험을 지적하고 있으므로, 모든 나이에서 발생하는 비만 등 치매 위험인자는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학회 저널’(journal of the Obesity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적당히 먹으면 살 빠져…‘0칼로리 푸드’ 23가지

    적당히 먹으면 살 빠져…‘0칼로리 푸드’ 23가지

    어떤 음식은 가진 칼로리(열량)보다 씹고 소화하는 데 쓰이는 것이 더 많다. 이는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이런 음식을 이른바 ‘제로 칼로리 푸드’라고 부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셀러리’가 있다. 이런 식품은 생각보다 더 많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제로 칼로리 푸드’로 불리는 식품 23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사과 47㎉(100g) 하루 사과 한 개는 의사를 멀리한다는 오래된 속담처럼 사과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풍부하게 들었다. 비타민C와 A 등 필수 비타민으로 가득한 사과는 심장 건강을 증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2. 살구 12㎉(1개)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C와 칼륨, 식이섬유로 가득 차 있는데 이 모든 영양소 역시 심장 건강을 증진한다. 3. 아스파라거스 6㎉(1줄기) 비타민A, C, E, K와 같은 필수 비타민과 섬유질로 가득 차 있으며, 항산화 물질도 풍부하다. 4. 비트 36㎉(100g) 철분과 엽산의 좋은 공급원이 되며 항산화물질도 풍부하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운동 능력을 개선하며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5. 브로콜리 33㎉(100g) 비타민K와 C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칼륨과 섬유질도 풍부하다. 이뿐만 아니라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C도 많아 상처 회복을 촉진하고 암과 같은 질병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6. 콜리플라워(꽃양배추) 3㎉(작은꽃 1개) 한 접시의 콜리플라워는 성인 하루 비타민C 권장량(100㎎)의 약 77%를 함유하고 있으며, 다른 필수 비타민의 훌륭한 공급원이 되기도 한다. 7. 셀러리 2㎉(1줄기) 주성분이 물이어서 먹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가 더 많다. 8. 크랜베리 15㎉(100g) 비타민C뿐만 아니라 섬유질, 망간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항산화 물질 또한 많이 들어있다. 9. 물냉이 4㎉(¼다발) 뼈와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K와 A의 함량이 높다. 약효 성분이 있다고 여겨지며, 항암 효과가 밝혀진 화합물 글루코시놀레이트를 함유하고 있다. 10. 오이 6㎉(1인치 조각) 체내 독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건강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수분 함량이 높아 체내 수분 유지는 물론 심장과 눈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11. 펜넬(회향) 12㎉(100g) 섬유질이 풍부하며, 월경전긴장증세(PMT) 등 월경전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12. 마늘 49㎉(100g) 너무 많이 먹으면 ‘제로 칼로리 푸드’가 될 수 없지만, 정량을 먹게 되면 소모되는 칼로리가 더 많아진다. 13. 자몽 24㎉(½개)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주스로 마시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14. 껍질 콩 24㎉(100g) 단백질뿐만 아니라 필수 비타민과 기타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한 일부 영양학자는 껍질 콩을 먹으면 배가 들어가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15. 케일 33㎉(100g)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견해차가 크다. 일부 영양학자는 케일보다 브로콜리나 브루셀스프라우트(미니 양배추)를 먹는 게 실제로 더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채소에는 많은 필수 비타민이 들어있다. 16. 리크(서양 대파) 2㎉(100g) 비타민K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비타민B6와 C, 철분, 구리 망간도 함유돼 있다. 17. 레몬 3㎉(1조각) 서양에서는 레몬이 인생의 고통이나 쓴맛을 의미해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건넨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는 말이 있다. 레모네이드는 달고 맛있지만, 만일 누군가 레몬을 건넨다면, 이제는 그냥 먹자. 적당히 먹으면 제로 칼로리 푸드로써 체중 감량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18. 상추 14㎉(100g) 주로 수분으로 돼 있어 당신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졸음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는 있다. 19. 양파 7㎉(1조각) 거의 모든 요리책에 주재료가 되고 있지만, 적당히 먹으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20. 라즈베리 1㎉(1개) 비타민C 함량이 매우 높으며, 여성의 생식능력을 증진해 자녀 계획이 있는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 딸기 3㎉(1개) 같은 양의 오렌지보다 비타민C 함량이 높다. 또한 소화를 돕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졌다. 22. 스웨드(스웨덴 순무) 24㎉(100g) 칼로리가 낮아 서양에서는 다이어트로 체형 관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음식이 되고 있다. 또한 적당량의 비타민C를 공급해준다. 조리된 스웨드 85g에는 하루 비타민 권장량의 약 20%가 들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도 들어있어 면역체계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 23. 수박 16㎉(¼조각) 수분이 많아 물 대신 섭취해도 좋다. 또한 나쁜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 심장마비와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것으로도 보고되고 있다. 사진=ⓒ sunnysky69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어나자마자 다시 하늘로 돌아간 샴쌍둥이

    태어나자마자 다시 하늘로 돌아간 샴쌍둥이

    믿기 힘든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바로 한 몸에 머리가 두 개로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다. 그들은 목 아래부터 모든 중요한 내부기관을 하나로 공유한 반면, 머리와 뇌는 각자 가지고 태어났다. 의사의 손에서 울어대는 쌍둥이의 코에는 튜브가 연결되어 있다. 멕시코 북부 도시 시우다드 화레스에서 갓 태어난 샴쌍둥이의 사진이 지난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상에 내려온 지 몇 시간 만에 다시 작별을 알리고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멕시코 사회보장연구소의 지저스 우르티아 책임자는 그들의 사망을 확인하고 그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 보건당국 역시 이같이 보기 드문 경우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꺼린 대신 산모는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은 아기가 죽기 전에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해왔다고 한다. 대부분의 샴쌍둥이는 생존하기 힘들다. 그들의 장기가 신체상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샴쌍둥이는 불완전한 분할로 수정란이 나뉘어져 신체의 일부가 결합된 상태로 태어난다. 일란성 쌍둥이 배아가 완전한 분리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어떤 문제로 인해 수정 2주 만에 분리과정이 중지되고 태아는 그대로 자라 결국 서로 신체 일부가 결합된 쌍둥이로 출생하게 되는 것이다. 샴쌍둥이의 출생률은 10만~20만 명에 한 명꼴로 아주 드물며, 여아 75%, 남아 25%로 여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반기문 전 유엔총장 동생 조카, 미국서 뇌물 혐의로 기소…왜?

    반기문 전 유엔총장 동생 조카, 미국서 뇌물 혐의로 기소…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 달러(6억 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관리의 ‘대리인’을 자처한 말콤 해리스라는 인물이 이 돈을 받아갔으나, 이 관리에게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흥청망청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기상씨 부자와 해리스에게 적용된 혐의는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돈세탁, 온라인 금융사기, 가중처벌이 가능한 신원도용 등이다. 이들 외에 우상(존 우)이라는 인물도 FCPA 위반 모의 혐의로 함께 기소됐으나, 어떤 식으로 가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현씨는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서 체포됐으며, 반기상씨와 해리스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공소장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2013년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1조 원을 들여 베트남에 완공한 초고층빌딩 ‘랜드마크 72’의 매각에 나섰다.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이 회사 고문이던 반기상 씨를 통해 그의 아들 주현 씨가 이사로 있던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콜리어스’와 매각 대리 계약을 맺고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콜리어스에는 수수료로 500만 달러(60억 원)를 약속했으며, 빌딩 매각 희망가격은 8억 달러(9600억 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반기상 씨와 주현 씨는 중동 한 국가의 국부펀드가 이 빌딩의 매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익명의 중동 관리에게 뇌물을 건네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따. 뇌물은 예술·패션 컨설턴트로서 이 관리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말콤 해리스를 통해 지급됐다. 반기상씨 부자는 2014년 4월, 선불로 50만 달러를 주고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별도의 2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해리스와 합의했다고 공소장은 밝혔다. 그러나 해리스는 중동 관리와는 관계가 없는 인물이었으며, 건네진 50만 달러도 본인이 흥청망청 사용해 반씨 부자를 배신했다. 경남기업의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했지만, 반주현 씨는 중동 국부펀드의 ‘랜드마크 72’ 인수가 임박한 것처럼 경남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경남기업은 2015년 3월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성 전 회장은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자원개발 지원금을 타낸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이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이 중동 국가는 카타르로 알려지고 있다. 반주현씨가 성 회장 측에 제시한 카타르투자청 명의의 인수의향서는 그의 사망 후 위조로 들통났으며, 매각이 임박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카타르 관리에게서 받은 것처럼 위조하기도 했다. 이 인수의향서가 허위 서류임을 확인한 경남기업은 2015년 7월 반씨를 상대로 계약금 59만 달러(6억 5000만원)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한국 법원은 지난해 10월 반주현씨가 경남기업에 대해 계약서류 조작에 따른 불법행위를 한 책임을 지고 59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반주현씨가 ‘반기문 총장을 통해 카타르 국왕과 접촉할 수 있다’며 반 총장이 매각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처럼 선전하고 다녔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그는 지난해 “결단코 (반 총장에게) 부탁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 이후 대한민국 ‘홍익정신’을 외쳐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확산된 한국 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弘益) 정신의 민주주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학원이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여는 ‘촛불집회 이후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홍익민주주의를 위하여’는 우리의 정치·사상적 전통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발제자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인 이매뉴얼 페스트라이시(한국명 이만열) 경희대 교수,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 연주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교수, 팀 버드송 전 한양대 교수다. 학술대회에서는 국정농단을 일으킨 부패한 권력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촉구되지만 중심은 서구 민주주의의 환기보다는 우리 민족 고유의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한 ‘홍익 민주주의’가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페스트라이시 교수는 “한국 대통령 탄핵의 정치적 위기와 더욱 심화될 경제적 위기는 돈으로도, 구세주 같은 정치인의 노력으로도, 좋은 기술이나 자원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인은 근대화된 사회를 강조하면서 전통적인 사회는 퇴행적이라고 싫어하는 독특한 역사적·문화적 단절 현상이 존재하는데 이는 한국이 갖고 있는 문화적 자신감마저 훼손하는 요인이 된다”며 “인류의 보편타당한 민본주의 전통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특성, 평화적 국제질서에 대한 적극적 지지 등 한국 고유의 홍익정신과 선비정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대통령과 소수의 측근들이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을 이용해 욕심을 채우는 행위는 천인공노할 일”이라면서도 “국론을 보수와 진보로 분열시키고, 상층부가 나라의 재물과 권력을 독식해 국민들만 심각한 양극화 속에 희망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홍익정신은 국수주의적 사상이 아니며 경쟁과 성공이라는 잘못된 욕망 중심의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제안했다. 과학적 관점에서 ‘홍익 민주주의’를 탐구하는 연 교수는 “인체 내 각각의 세포는 그 역할이 다르지만 내부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특성, 즉 항상성의 원리가 있다”며 “정치와 국민이 대등한 관계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쓰레기 줍는 외국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버드송 전 교수는 “홍익정신의 실천”을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알쏭달쏭+] 엄마는 아기를 왜 ‘왼쪽’으로 안을까?

    [알쏭달쏭+] 엄마는 아기를 왜 ‘왼쪽’으로 안을까?

    아기를 안는 것이 익숙한, 혹은 익숙하지 않은 엄마들 모두가 자신의 왼쪽으로 아이를 안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유명 대학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과 어린아이 중 70~85%가 아이를 안을 때 왼쪽으로 안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갓 태어난 아기를 왼쪽으로 안는 것이 소통능력 및 유대감과 연관이 깊은 오른쪽 뇌를 활성화하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현상은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류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엄마가 주로 아기를 왼쪽으로 안는 것은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더 잘 들려주기 위해 혹은 엄마가 오른쪽 팔과 손을 더욱 원활하고 편안하게 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 등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아기를 왼쪽으로 안으면 아기의 왼쪽 눈과 엄마의 왼쪽 눈이 마주치는데, 이때 아기가 왼쪽 눈을 통해 받아들인 시각적 정보가 사회 상호작용을 담당하는 우뇌로 전달된다. 우뇌로 전달된 시각적 이미지가 엄마-아기 간의 소통에 필요한 기억력과 집중력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을 자극하고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바다코끼리, 범고래 등 바다에 사는 포유류 및 캥거루와 영양, 야생말 등 육지에 사는 포유류 10종을 분석한 결과, 이 동물들에게서도 유사한 성향이 나타났다”면서 “이런 습관은 새끼가 어미와 떨어질 확률을 줄여주고 어미를 잃어버렸을 때 다시 찾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와 아기 사이에 ‘눈 맞춤’(Eye Contact)이 없으면 아기의 우뇌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연구는 아이들의 발달장애 등의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Evolu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검, 朴대통령 ‘뇌물죄’ 정조준…최순실과 관계 주목

    특검, 朴대통령 ‘뇌물죄’ 정조준…최순실과 관계 주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수뢰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특검은 그동안 제3자 뇌물 혐의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최씨를 통해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는 제3자 뇌물죄가 아니라, 직접 당사자로 보는 입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제3자 뇌물죄와 뇌물 수뢰죄는 형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특가법으로는 수뢰액에 따라 최소 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처해진다. 특히 뇌물수뢰죄의 경우 공직자의 직무 처리나 집행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제3자 뇌물죄보다 더 중하게 다뤄진다.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박 대통령과 최씨가 재산상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적 공동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제3자 뇌물죄와 달리 공여자의 ‘부정한 청탁’과 관계없이 직무와 관련한 것이면 적용이 가능하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측면 지원하고 그 대가로 최씨 측에 거액을 몰아주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역시 박 대통령과 최씨의 경제적 관계에 따라 뇌물죄를 검토할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힌다. 최씨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내고 인사, 모금 등을 세세히 지시하거나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박 대통령이 노후 관리 등 개인적인 이유로 최씨와 공모해 대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이라는 거액의 출연금을 끌어모았다면 수뢰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판례를 보면 공직자가 직접 금품을 받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도록 했더라도 ▲ 사회 통념상 타인이 받은 것을 자신이 받은 것과 같이 평가할 수 있는 관계가 있는 경우 ▲ 뇌물을 받은 사람과 공직자가 경제적·실질적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 ▲ 공무원 자신이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회사 등에 돈이 들어간 경우 등에는 뇌물죄가 인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음 많은 도로변에 살면 임신중독증 위험 높아져

    소음 많은 도로변에 살면 임신중독증 위험 높아져

     교통량이 많은 도로 가까이 사는 임신 여성은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공중보건연구소의 마리 페데르센 박사 연구팀이 최근 임신여성 7만 2745명이 거주하는 주소지의 교통소음·공기 오염 모델 수치와 자간전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 차량 교통소음이 10㏈ 올라갈 때마다 임신여성의 자간전증 위험은 10%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페데르센 박사는 밝혔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에 섞인 이산화질소의 공기 1ℓ 중 수치가 0.01㎍ 늘어날 때마다 자간전증 위험은 7%씩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 임신 전 고혈압, 당뇨병, 자간전증 가족력 등 다른 자간전증 위험요인들을 모두 고려했지만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자간전증이 심해지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낮잠 1시간, 노인 정신 건강에 도움”(연구)

    “낮잠 1시간, 노인 정신 건강에 도움”(연구)

    오후 1시간 낮잠은 노인들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페이니아주립대 쥔신 리 박사팀이 65세 이상 고령자 약 3000명을 대상으로, 낮잠 유무에 따른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노인의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로 낮잠이 기억력 향상과 명확한 사고 능력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야간 수면 습관과 오후 낮잠 유무에 따라 낮 동안 여분의 휴식을 취하는 습관이 뇌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확인했다. 약 60%의 참가자는 점심 이후 규칙적으로 낮잠을 잤다. 낮잠 시간은 약 30분부터 90분 이상으로 다양했지만, 대부분 1시간가량 낮잠을 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에게 특정 단어를 암기하고 기억해내게 하고 단순한 기하학 물체에 관한 그림을 기억해서 그리도록 했다. 그 결과, 점심 이후 1시간 동안 낮잠을 잔 사람들은 낮잠을 안 잔 이들보다 뇌 기능 검사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 1시간 동안 낮잠을 잔 사람들은 1시간 미만이나 그 이상을 잔 이들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이를 분석해보니 낮잠을 안 자거나 짧게 자고 또는 오랫동안 잔 사람들은 낮잠을 1시간만 잔 사람들보다 정신 능력이 떨어졌고 그 차이는 최대 6배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오후 1시간 낮잠과 예리해진 정신 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냈지만,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노인의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Ljupco Smokovski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2억 8000만년 전 ‘키메라 물고기’ 화석 발견

    [와우! 과학] 2억 8000만년 전 ‘키메라 물고기’ 화석 발견

    여러 생물을 합쳐 놓은 듯한 외형 때문에 키메라(chimaera, Chimaeriformes/은상어 목)라는 명칭을 지닌 어류가 있다. 주로 심해에 서식하는 연골어류의 일종으로 상어와 가까운 그룹이지만, 기괴한 외형으로 인해 못생긴 심해 물고기로 소개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독특한 생물에 큰 관심이 있다. 척추동물의 중요한 그룹 가운데 하나인 연골어류의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지금도 전 세계 심해에 널리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종은 50여 종 정도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깊은 바다에 살고 있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종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연골어류는 단단한 뼈가 별로 없어 화석화가 어렵다. 더구나 주로 심해에서 서식하는 은상어의 특징 때문에 화석화되는 기회는 더욱 적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은상어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의 마이클 코테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매우 잘 보존된 2억 8000만 년 전의 은상어 조상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본래 198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처음에는 그 중요성을 몰랐으나 최근에 다시 연구가 이뤄진 화석이다. 화석 물고기는 드위카셀라쿠스 오취제니(Dwykaselachus oosthuizeni)로 명명되었다. 연구팀은 드위카셀라쿠스의 두개골 화석을 고해상도 CT를 통해서 매우 세밀하게 조사했다. 비록 화석으로 남은 것은 머리의 일부에 불과했으나 보존 상태는 연골어류 화석에서 보기 힘든 완벽한 상태를 자랑했다. 덕분에 연구팀은 뇌 일부는 물론 뇌 신경, 내이 등 중요한 구조물에 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고생대 원시 연골어류 진화의 결정적인 정보가 얻어진 것이다. 드위카셀라쿠스의 화석은 이미 상당히 진화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은상어의 조상이 아주 오래전 상어 같은 다른 연골어류에서 분리되었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3억 6000만 년 전 데본기 말 많은 척추동물이 멸종하면서 연골어류가 그 빈자리를 채웠고 다양하게 적응방산해 번영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당시 분리되어 나온 그룹이 바로 우리가 키메라 물고기라고 부르는 은상어인 것이다. 우리 관점에서 보면 못생긴 물고기지만, 이들은 이미 지구에서 3억 년 이상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인류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우리가 일요일 밤마다 늦게까지 잠 못드는 이유는?

    우리가 일요일 밤마다 늦게까지 잠 못드는 이유는?

    매주 일요일 밤, 특히 긴 연휴 끝에 찾아오는 일요일 저녁은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구에서는 이를 '일요일밤 불면증'(Sunday night insomnia)이라 부르는데 대략 60%가 이같은 증상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을만큼 흔한 일이기도 하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서 관련 전문가들은 실험과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수면 과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이 눈에 띈다.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 논문에서 10명 중 1명 꼴로 월요일 출근이 걱정돼 일요일 저녁 잠을 잘 못잔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논문에 따르면 영국민의 경우 하루 평균 6시 30분 정도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나 권장 수면시간인 8시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4시간도 채 못자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중 10%는 일요일 저녁 다음날 출근을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잠을 설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엘리스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정신적, 신체적 재충전을 위해 하루 8시간을 자야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월요일 출근이라는 부담감이 ‘일요일 불면증’을 야기해 한주의 시작을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의학센터의 연구도 주목해 볼 만 하다.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 오히려 생체시계에 혼란이 와 일요일 저녁에 잠을 자기 어려워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곧 주말에 평일보다 더 많은 잠을 자기 때문에 일요일 저녁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주장인 셈. 호주 출신의 심리 전문가 클래리사 휴즈 박사의 일요일 밤 불면증 '처방'도 참고해 볼 만 하다. 휴즈 박사에 따르면 주말의 경우 평일과 다른 생체리듬을 가져 일요일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특히 우리 뇌의 경우 몸보다 앞서 자동적으로 한 주의 시작을 곰곰히 생각하기(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욱 잠을 이루기 힘들다. 그렇다면 일요일밤 소위 '굿잠'을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대해 휴즈 박사는 "목욕과 가벼운 요가 등의 운동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면서 "스마트폰과 TV 등 파란 빛을 내는 전자기기는 모두 끄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잠자리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 잠지 오지 않는다면 억지로 자려 하지말고 반대로 행동하라"면서 "평소입던 잠옷을 다른 것으로 바꿔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높고 큰 머그잔에 커피 마시면 달콤한 맛 증가”

    “높고 큰 머그잔에 커피 마시면 달콤한 맛 증가”

    쓴맛보다 달콤한 커피맛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높고 큰 머그잔으로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머그잔의 모양이 사람이 느끼는 커피맛의 차이를 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커피를 담아내는 머그잔의 중요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대한 연구가 과거에도 나온 바 있으나 이번 논문은 잔의 모양과 커피맛의 차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먼저 영국, 중국, 콜롬비아 출신의 300명 사람들에게 각기 모양이 다른 컵에 담긴 8잔의 커피를 제공해 실험을 실시했다. 각 잔에 따라 향, 쓴맛, 단맛 등을 측정해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지름이 넓고 높은 잔에 커피를 마실 때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기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반대로 보다 쓰고 짙은 향기를 내는 커피맛을 내는 잔은 높이가 낮고 지름이 작은 잔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왜 피실험자들은 커피잔의 모양에 따른 커피맛의 차이를 느끼는 것일까? 연구를 이끈 앤디 우드 박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큰 잔의 커피에 물과 우유 등이 더 많이 담겼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와 반대로 작은 잔의 커피는 진하고 향도 덜 빠져나갔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페 사장이나 바리스타는 고객의 취향에 맞게 커피잔도 맞춤해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에도 연구팀은 커피를 파란색 잔에 담아 마시면 흰색이나 투명잔보다 커피맛을 더 달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커피의 짙은 갈색이 시각적으로 전달됐을 때 우리 뇌가 이것을 ‘쓴 맛’이라고 인식할 수 있으며, 흰색잔에 담겨진 커피를 보면 갈색이 더 도드라져 쓰게 느껴지지만, 파란색잔은 갈색의 ‘쓴 느낌’을 완화시켜 더 달게 느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16세 소녀 배 속에서 사람 뇌와 머리카락 조직 발견

    日16세 소녀 배 속에서 사람 뇌와 머리카락 조직 발견

    16세 소녀의 난소 부근에서 인간의 뇌와 두개골 조직이 발견됐다. 최근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일본의 한 병원에서 외과수술 중에 벌어진 희귀한 사례를 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당초 맹장수술을 받기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녀의 난소에서 발견된 것은 다름아닌 10cm 종양. 더욱 놀라운 사실은 종양 내에 약 3cm에 길이의 뇌 조직이 발견된 점이다. 분석결과 드러난 사실은 이 뇌 조직은 소뇌 일부와 이를 감싸는 두개골로 머리카락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왜 뇌의 일부가 소녀의 난소 부근에 존재했던 것일까?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이 뇌 조직을 기형종으로 풀이했다. 시가 메디컬 센터 마사유키 신타쿠 박사는 "난소 기형종에는 피부, 치아, 손톱, 심지어 눈의 일부도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뇌 세포도 가끔 발견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례처럼 어느정도 자란 뇌가 발견되는 것은 흔치않다"면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미성숙 난자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무설탕 다이어트 음료, 알고보니 체중감량 효과없다”

    “무설탕 다이어트 음료, 알고보니 체중감량 효과없다”

    당신의 건강과 체중조절을 위해 더 비싸게 사먹는 무설탕 다이어트 음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최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과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다이어트 음료가 체중 감량과 체질량 지수(BMI), 당뇨병 예방 등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알려진 인식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많은 사람들은 설탕이 없는 다이어트 음료가 몸에 더 좋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존에 발표된 관련 논문을 재분석했으며 그 결과 다이어트 음료가 체중감량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밀렛 교수는 "다이어트 음료에 설탕이 없기 때문에 몸에 좋고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이는 기업 마케팅의 영향"이라면서 "다이어트 음료가 몸에 좋다고 주장하는 기존 논문들은 관련 업계의 지원을 받아 연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왜 다이어트 음료가 건강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밀렛 교수는 "다이어트 음료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가 설탕보다는 칼로리가 낮지만 뇌 속 단맛 수용체를 자극하는 것은 매 한가지"라면서 "이 때문에 여전히 음식을 당기게 하고 과식으로 이어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많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수잔 젭 교수는 "설탕은 비만과 당뇨병 유발, 충치 등의 주요 위험 요소"라면서 "인공감미료 음료로 바꾸는 것이 한발짝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가장 건강에 좋은 음료는 물"이라고 조언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의 기억 시계는 거꾸로 간다 “아빠 찾지 말걸”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의 기억 시계는 거꾸로 간다 “아빠 찾지 말걸”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의 기억 시계가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제작 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15회분에서는 본격적인 ‘니만 피크병’의 진행에 걸음걸이가 힘들어지고 말투도 어눌해진 유금비(허정은)가 기억마저 후퇴, 단 1회 남은 결말에 애틋한 바람을 더했다. 부디 금비가 행복하기만 해달라고 말이다. 뇌 유전자 치료법이 성공할 때까지 버티기 위해 높은 부작용 확률을 감수, 직접 척수 주사를 맞겠다고 결정한 금비. 덕분에 몸에 불필요하게 쌓여가는 지질 수치는 떨어졌지만, 부작용으로 거론됐던 청력 이상이 나타났다. 이명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된 것. 약해진 청력에 보청기를 끼게 됐지만, 금비는 “주사 계속 맞을래”라며 누구보다 강한 투병 의지를 보여줬다. 아빠 모휘철(오지호)이 고강희(박진희)와 결혼을 하고, 다시 한 번 겨울이 찾아오는 긴 시간을 버티며 홀로 보행 보조기로 걸음 연습을 했고, 젓가락질이 힘들어져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해도 나아지기는커녕, 금비의 병세는 점점 심각해졌다. 병이 진행되면서 성질이 거칠어지는 바람에 힘든 재활 치료에 짜증을 냈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포크를 바닥에 던지며 화풀이를 했다. 그토록 좋아하던 강희에게 “싫다는데 왜 난리야. 친엄마도 아닌 주제에”라며 상처를 주기도 했다. 물론 마음이 조금 진정되고 나면 예전의 금비와 다름없었다. 강희의 얼굴에 상처를 낸 것이 미안해 약통을 들고 거실을 배회했고, 상상으로나마 휘철에게 “이럴 줄 알았으면, 아빠 찾아오지 않는 건데”라며 마음 아픈 사과를 건네기도 했다. 다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뿐이었다. 결국 아빠와 엄마라고 부르던 휘철과 강희에게 아저씨,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빠르게 기억이 소실되기 시작한 금비. 설마 상상 속에서 저승사자를 연상케 하는 인물의 손을 잡고 “나 아빠하고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은데, 좀 힘들 거 같아”라는 말은 복선인 걸까. 오는 11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 최종회가 방송된다. 사진=KBS2TV ‘오 마이 금비’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법에 걸리기 전 여친의 짜증은 유전자 탓”

    “마법에 걸리기 전 여친의 짜증은 유전자 탓”

    당신의 여자 친구가 ‘마법’에 걸리기 전후에 보이는 극심한 감정 기복은 어쩌면 특별한 유전자 탓일지 모르겠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일부 여성이 중증 월경전증후군을 겪게 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 하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오늘날 가임기 여성 중 약 85%는 생리 기간에 이르기까지 예민함이나 슬픔, 또는 불안감과 같은 감정 기복은 물론 피로감이 심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여드름이 나거나 근육과 관절에 통증을 겪고 있는 데 우리는 이를 흔히 ‘월경전증후군’(PMS)이라고 부른다. 이들 여성 중 최대 5%는 위와 같은 증상이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나는 이른바 ‘월경전불쾌장애’(PMDD)를 경험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은 이런 월경전불쾌장애(PMDD)에 여성이 민감한 정도(감수성)를 결정하는 유전자 발현의 분자적인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분자정신의학저널(Journal 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서 밝혔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골드만 박사는 “이번 발견은 PMDD를 가진 여성은 자발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정서적 행동만이 아니라 성호르몬 반응에 관한 분자적 구조에 내재적인 차이가 있는 것을 밝히고 있다”면서 “여성 건강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미 월경전불쾌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여성은 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정상적인 성호르몬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를 막으면 PMDD 증상이 사라지지만 이를 다시 분비하게 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알아냈다. 이후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여성의 백혈구에 있는 유전자에 반영될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PMDD를 가진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큰 차이점은 ‘ESC/E(Z)’(Extra Sex Combs/Enhancer of Zeste)로 명명된 유전자 복합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복합체는 뇌에서 성호르몬의 분비와 스트레스 민감도를 조절하는 데 PMDD를 가진 여성의 세포를 분석해보니 절반 이상의 ESC/E(Z) 유전자가 대조군과 비교해 과도하게 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주된 유전자 4종의 단백질 발현은 PMDD를 가진 여성의 세포에서 감소했다. 또한 프로게스테론은 대조군에서 이들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켰지만 에스트로겐은 PMDD 환자에서 유래된 세포주에서 발현을 감소시켰다. 이는 PMDD에서 호르몬에 관한 세포 반응을 조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참여한 피터 슈미트 박사는 “우리는 의문스러운 이 유전자 복합체에서 PMDD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대한 세포 반응의 장애가 된다는 증거를 더하는 불완전한 발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으로, 우리는 이제 PMDD를 가진 여성으로부터 유래된 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신호 전달에 관한 세포 상의 증거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관한 비정상적인 행동적 민감성의 생물학적으로 그럴듯한 원인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유전자 복합체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면 내분비계 관련 기분 장애의 치료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Tom Wang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루 9시간 넘게 자면 치매 위험 높아져요

    하루 9시간 넘게 자면 치매 위험 높아져요

    뇌 염증 반응 촉진해 치매 발생 7~8시간 수면보다 42% 더 위험 인지장애 걸릴 확률도 38% 증가 美수면재단 “성인 7~9시간 적정”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팀과 김홍배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0편의 관찰역학 연구를 종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수면시간과 인지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보다 인지장애, 치매의 위험성이 각각 38%, 42% 높아졌다. 성별, 지역별, 긴 수면시간 정도, 나이, 연구디자인별 분석에서도 긴 수면시간은 일관되게 인지기능 감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 교수는 “잠을 오래 자면 염증 관련 생체지표가 증가할 수 있고, 뇌에서 염증반응을 촉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미국 국립수면재단(NSF)은 나이에 따른 적정 수면시간을 새로 발표했다. 재단은 어린이 적정 수면시간을 10~11시간에서 9~11시간으로 변경했고, 26~64세 성인은 7~9시간, 65세 이상은 7~8시간으로 권고했다. 명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치매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시간의 범위 중 상한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짧은 삶, 15시간’…생명 나누고 하늘로 돌아간 아기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캐쉬언에 사는 34세 전업주부 애비 아헌은 셋째 아이를 갖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임신 19주차 초음파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아이에게 ‘무뇌증’이라는 불치병이 있어 태어나도 몇 시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 그 순간 그녀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배 속의 아이에게 닥친 무뇌증은 뇌와 두개골의 발육이 불완전한 결함으로, 임신 1000건 중 약 1건에서 발생하는 희소 사례며 대부분 유산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미국에서는 신생아 1만 명 중 1명 정도는 무뇌증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현재 5세와 7세가 된 딜런과 하퍼라는 이름의 두 딸을 두고 있는 그녀는 남편 로버트(34)와 상의 끝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그 이유는 짧게나마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신생아 장기 기증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이같이 뱃속 아이에게 불치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낙태를 거부했던 한 여성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했다. 애비는 “이 같은 결정은 자신이 살면서 겪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른 가족이나 친구 누구도 자신들의 결정에 직접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우리는 아이가 정상적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희망하며 이를 위해 제왕절개술을 계획했다”면서 “우리는 아이와 함께 몇 가지 소중한 추억을 나누길 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심지어 내 두 자매는 모두 내가 임신을 계속해 나가는 것을 두고 우리 부부가 미친 줄 알았다고 나중에 말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부는 담당의에게 뱃속 아이의 성별을 물었고 딸이라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서 이름을 정했다. 부부의 두 딸이 서로 이름을 지으려 옥신각신했지만, 바로 그때 그녀가 은혜(grace)라는 뜻을 가진 ‘애니’(Annie)라는 이름을 떠올려 아이에게 붙여줬다. 그녀는 “우리는 비록 아이가 이 세상에서 오래 살 수 없지만,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애니의 탄생에 앞서 부부는 장기기증 서비스 ‘라이프셰어’를 통해 장기 기증을 위한 수많은 병원 회의를 거쳤다. 그녀는 자신의 임신에 관한 악의 없는 질문에 고통스러웠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이후 2013년 6월 26일 마침내 출산일이 다가왔고 애비는 편안히 제왕절개술을 받았다. 그리고 마취에서 깬 그녀는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애니의 탄생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애니는 별로 울지 않았지만, 난 아이가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간호사가 내게 애니를 보여줬고 그 아이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손을 잡았고 내 얼굴을 밀착해 냄새를 맡고 계속 뽀뽀해줬다”고 덧붙였다. 애비는 그 순간 가슴이 아팠지만 모든 것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애니가 태어난 뒤 큰딸 딜런은 ‘천국은 진짜 있어요’라는 책 한 권을 가져와 부부에게 동생에게 읽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애니에게 책을 읽어줬다는 그녀는 살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 11시쯤 애니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고 그녀는 아이가 삶의 끝자락에 도달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애니는 14시간 58분 동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살았다”면서 “사랑과 기쁨, 그리고 평화에 둘러싸인 채 모든 삶을 보냈기에 숨을 거뒀을 때조차 슬픔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애니의 장기기증이 시작됐다. 하지만 심장 판막을 제외한 다른 장기들은 산소 수치가 너무 낮아 이식 수술을 할 수 없었고 일부 장기는 연구용으로 기증됐다. 그렇게 애니가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났다. 애비는 다시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바’(Iva)를 임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애니의 이야기는 희망 중 하나다. 난 이 같은 이야기가 비극 중에서도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애니의 이야기는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애니의 이야기는 공유되고 있으며 난 내가 죽는 날까지 그렇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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