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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하다 태아 뇌 손상…법원 “보험금 지급해야”

    ‘출산이 원인인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약관이 있더라도 출산 과정에서 태아가 뇌 손상을 입었다면 이를 ‘외래 사고’로 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9단독 오상용 부장판사는 분만 중 태아곤란증(아이가 보이는 산소결핍 증세)으로 저산소성 뇌 손상 진단을 받은 아기의 가족인 A씨가 B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B사는 1억 7000여만원의 보험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2010년 태어난 아이는 분만 중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지만 현재 운동·언어 능력 발달이 늦어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B사는 ‘임신, 출산 등을 원인으로 해 생긴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내세워 보험금 지급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오 부장판사는 아기의 질환을 보험금 지급 대상인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라고 규정했다. 오 부장판사는 “상해보험에서 ‘우연한 사고’는 피보험자가 예측할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피보험자의 신체적 결함에 기인한 게 아니라 외부적 요인으로 초래된 모든 것을 의미한다”면서 “진료기록 감정을 보면 아이가 뇌 손상을 입게 된 주원인은 출생 과정에서 발생한 태변흡입증후군 등으로 추정할 수 있고 선천적·유전적 질환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보상 대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출산 전 검사에서는 A씨나 태아에 대한 특이 소견이 없었지만 분만 과정에서 응급 상황이 생겼고 출생 당시 아이는 반사 반응이 늦고 태변(배내똥)이 있는 상태였다. 재판부는 또 A씨가 2010년 초 아기와 자신을 피보험자로 한 B사의 태아 보험에 가입한 점을 들어 “A씨가 출산 전부터 태아 보험에 가입해 그때부터 보험료를 납입한 것은 임신·출산 기간에 발생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보험사가 임신, 출산에서 비롯된 손해에 면책 사유를 적용해 그에 대한 위험을 인수하지 않으려고 했다면 A씨로부터 출산 전에 보험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인재두뇌과학, ADHDㆍ난독증ㆍ자폐 관련 학부모 무료설명회 개최

    수인재두뇌과학, ADHDㆍ난독증ㆍ자폐 관련 학부모 무료설명회 개최

    비약물 두뇌훈련센터 수인재두뇌과학이 오는 29일 한국소비자 만족지수 2년 연속 1위 감사의 의미로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주제는 난독증, 학습부진, ADHD, 느린아이에 대한 내용으로 비약물 두뇌훈련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할 예정이며, 수인재두뇌과학 안상훈 대표(서울대 인지과학 박사 수료, 경희대 한의학 박사), 이슬기 소장(서울대 인지과학 박사 수료, 분당센터), 정영웅 소장(전 대진대학교 교수, 평촌센터)이 강연자로 나선다. 수인재두뇌과학 관계자는 “평촌 롯데백화점 문화홀 2층 (범계역 4번출구)에서 개최 될 이번 강연에서는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ADHD, 난독증, 학습부진, 느린아이에 대한 소개와 이에 맞는 대처법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며 “자녀가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학업 또는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혹은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이번 강연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동안 진행되며 약 30분동안은 질의 응답 시간이 있어 각 센터 소장들과 실장들이 개인 상담을 진행 할 예정이다. 이번 학부모 무료 설명회는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 사전 참가신청이 가능하며 참가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과 현장 결제 시에는 두뇌훈련(10%할인)과 초진검사(50%할인) 할인권이 제공된다. 한편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언어와사고'실험실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을 통해 아동들에 대한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또는 충동성 증상을 개선하는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등의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밀한 데이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과정을 통해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근본적인 도움이 가능하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용처 규명, 상납 주체, 관행 여부

    “법무부 특활비도 처벌” 정치권 공세 부담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에 관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의 수사가 박 전 대통령 턱밑까지 다다랐다. 검찰은 뇌물을 주도록 지시한 쪽인 전직 국정원장 3명 중 2명을 구속했다. 뇌물을 받은 쪽인 문고리 3인방은 전원 구속됐다. 남은 수순은 특활비 뇌물을 받으라고 지시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인데, 수사가 분수령을 맞기에 앞서 검찰이 전열을 정비해야 할 대목이 조언 혹은 비난의 형태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대기업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던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상납 수사에 다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를 가늠할 용처 규명이 오롯이 검찰의 몫이 될 여지가 크다. 검찰은 탄핵 국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현금 거래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변호인들에 대한 변호사비, 박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매입 과정 등이다. 뇌물공여자인 국정원 측에서 전직 간부들끼리 때아닌 책임 공방이 벌어진 것은 수사에 돌발 변수를 일으킬 수 있는 재료로 꼽힌다. 3명의 전 원장들 임기 내내 재임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검찰에서 특활비 상납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며 “국정원장 지시”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직 원장들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실장 건의를 승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책임을 이 전 실장에게 떠민 것으로 알려졌다. 미묘하게 엇갈리는 진술은 재판 과정에서 공여자 진술의 신빙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 이어지는 ‘특활비 상납은 관행’ 주장도 수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팀을 저격했다. 홍 대표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을 처벌하려면 검찰로부터 매년 100억여원의 특활비를 상납받았다는 법무부도 같이 처벌하는 것이 형평에 맞는 것”이라며 ‘관행에 대한 정치적 선별 수사’란 프레임 씌우기를 계속 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친구 잘못 사귀면 불행” 뇌 연구로 확인

    “친구 잘못 사귀면 불행” 뇌 연구로 확인

    어떤 친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는 게 뇌과학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모런 서프 교수가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서프 교수는 “무엇을 먹을지 정하는 데 귀중한 정신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적절한 친구를 선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우리의 뇌파는 결국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비슷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뇌파 동기화는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친구들의 행동은 물론,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닮아감을 보여준다. 서프 박사는 “연구를 거듭할수록 한 사람이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 그들의 뇌파가 비슷하게 변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실제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현실에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 중 하나가 뇌파의 동기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행복하게 살려면 의사 결정을 전적으로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옷을 고르거나 휴가 갈 곳을 찾는 것과 같은 선택이 삶을 더 만족스럽게 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프 박사는 일상에서 자기 선택을 꼼꼼하게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람의 감정은 합리적인 선택을 비이성적인 선택으로 바꿔서 사람은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만일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거나 요리를 더 잘하는 것과 같이 삶을 개선하기 원한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쪽에 능력이 있는 사람들과 친해져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런 뇌 신경의 연결은 의사소통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이전부터 주장했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와 뇌파가 같으면 우리는 그가 말하는 것을 예상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한 팀으로서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업하는 진화적인 이점을 지니고 있다. 친구의 중요성을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입증한 연구들은 이미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난 4월에도 사람의 뇌파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사람들과 비슷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미국 뉴욕대학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진은 뇌파전위기록술(EEG)을 사용해 한 학기 동안 학생들과 강사의 뇌 활동을 기록했다. 이들 학생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얼마나 좋아하느냐?’, ‘일반적으로 그룹 활동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와 같은 질문에 답변했다. 그 결과, 한 학생의 성적이 높을수록 친구들과 뇌파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로 친하다고 느끼는 두 학생은 수업 직전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눴을 때 수업 동안 뇌파 동기화 정도가 높았다. 이는 경험을 공유하기 전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경험 자체로 대화하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임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발표된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진행한 또다른 연구에서는 심지어 때로는 우정이 가족 관계에 따른 이점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은 건강과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는 게 전 세계 몇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심지어 우정은 우리가 질병에 대응하는 방법에도 영향을 주는데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사진=ⓒ produce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첫째 아이는 의사? 둘째는 기자?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첫째 아이는 의사? 둘째는 기자?

    매년 이맘 때쯤이면 돌아오는 대학수학능력평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입시험날은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가슴 졸이게 되는 하루입니다. 희한하게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대입의 결과가 취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이 때문에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 아이가 커서 뭐가 될까’하는 생각반 고민 반에 빠져 아이들을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일-스웨덴 공동연구진이 아이들 출생순서와 대입, 그리고 이후 수입의 상관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통계조사연구소와 스웨덴 스톡홀름대 공동연구진이 아이들의 출생순서와 대학의 전공선택과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사회심리학 및 통계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적 영향력’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자녀가 둘 이상인 스웨덴 가정을 대상으로 1982~1990년에 태어나 2001~2012년에 대학에 입학한 스웨덴 학생 14만 6000명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첫째일수록 의사나 변호사처럼 경제적 보상이 큰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둘째나 셋째 등 나중에 태어난 아이들은 첫째에 비해 소득이 낮은 직업으로 진출하는 전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공과 향후 직업을 분석한 결과 장기적 소득차이에 대한 상관관계가 무척이나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첫째들이 둘째보다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는 27% 정도 높았고, 셋째와 첫째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54% 가까이 났다고 합니다. 반면 둘째나 셋째 아이가 예술분야를 전공하는 경우는 첫째와 비교해 각각 27%, 36%나 높았다고 합니다. 물론 의사나 변호사보다 수익이 더 높은 예술가들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예술가보다는 의사가 소득이 높기 때문에 비교대상을 이렇게 정했다고 합니다.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단순히 첫째가 둘째보다 공부를 더 잘했기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선호도를 형성하는데 성적보다는 가정환경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라는 말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서 문득 외동아들, 외동딸이 많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의사나 변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많은 뇌과학자와 아동 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은 자연을 보며 뛰어놀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도록 하는 것이 뇌발달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 곳만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너는 커서 꼭 ○○이 돼야 해’라고 강요하고 다른 사람이 쓰러지지 않으면 내가 쓰러진다는 무한경쟁, 제로섬 게임의 처절한 현장 가르칩니다. 사실 무한 생존경쟁, 각자도생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부모들의 불안감과 좌절감, 열패감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과되는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 전체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 단순히 입시 제도만 바꾼다고 약육강식의 동물의 왕국 같은 ‘헬조선’이 사리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나이 든 분들께서는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불편해 하며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때는 지금보다 더 살기 힘들었다’ ‘세상이 편해져서 그렇다’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대한민국 현재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경쟁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전을 위한 적절한 경쟁이 아닌 국가경쟁력을 깎아먹을 정도의 불평등을 만들어 내는 경쟁을 지양하자는 것입니다. 1만원도 안되는 시급을 받으며 힘겹게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들에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훈계하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폭력입니다. ‘나 때는 그러지 않았다’는 훈계보다는 격려를, 그리고 지금보다 약간만이라도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참, 동물의 왕국이라는 단어는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릴라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들의 사회도 서로 함께 살기 위해 돕고 양보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와있거든요. edmondy@seoul.co.kr
  • “오메가3 풍부한 닭고기 먹으면 심장 질환 위험 줄여”

    “오메가3 풍부한 닭고기 먹으면 심장 질환 위험 줄여”

    오메가3 지방산(이하 오메가3)이 풍부한 닭고기와 달걀을 섭취하면 심장 질환 등이 생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RCSI)의 앨리스 스탠턴 교수팀은 성인남녀 161명에게 ‘오메가3 강화’ 닭고기와 달걀을 한 주에 최소 3인분 이상 먹게 하는 6개월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AH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스탠턴 교수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섭취한 오메가3 강화 닭고기와 달걀은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메가3를 먹여 키운 닭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서 미세조류는 생선과 달리 중금속 걱정이 덜한 오메가3 공급원으로 최근 들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오메가3 강화 닭고기와 달걀을 먹어도 기름진 생선만큼 충분한 오메가3를 보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우선 참가자들의 오메가3 혈중 농도가 증가했으며 오메가3와 도코사헥사엔산(DHA), 그리고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의 양을 측정하는 ‘오메가3 인덱스’ 검사에도 양성 변화를 보였다. 만일 여기서 오메가3 인덱스가 낮으면 심장과 뇌에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짐을 의미하는데 이 분류에 속하던 사람들의 수는 시험이 끝날 무렵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스탠턴 교수는 “기름진 생선의 섭취를 늘리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당뇨, 암 위험을 줄이고 뇌와 시력, 근력, 관절 건강을 개선하는 것과 연관성이 깊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졌다”면서 “세계적으로도 건강 기관들이 기름진 생선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먹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생선을 전혀 먹지 않아 전 세계 인구의 20% 이하만이 오메가3 권장량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따라서 우리는 기름진 생선이나 일반적인 보충제 대신 미세조류에서 나온 오메가3를 먹여 키운 닭에서 나온 닭고기와 달걀로 대체하는 최신 방법을 연구했다”면서 “오메가3 강화 닭고기와 달걀은 기름진 생선이나 보충제보다 매력적인 대안으로 소비자들에게 건강상 이점을 크게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imagenavi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시간 업무 당연시 문화 바뀌어야… SNS 업무 금지 로그오프법 검토를

    장시간 업무 당연시 문화 바뀌어야… SNS 업무 금지 로그오프법 검토를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7·끝> 과로사회 탈출 해법 대한민국 노동자 가운데 과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과로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그림①)고 말하고, 공무원에게도 야근과 주말 근무는 필수(그림②)가 됐습니다. 오전에는 회사로, 퇴근 뒤에는 가정으로 하루에 두 번 출근하는 236만명의 워킹맘(미성년 자녀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은 숨 돌릴 새 없이 가사노동까지 강요당합니다. 서울신문의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산업 현장의 과로를 끝낼 대안을 살펴봤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법률·의료·노동 전문가, 시민단체, 경영계 등이 말하는 과로사회 탈출 해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신문에서 노동 분야를 취재하는 홍인기 기자라고 합니다. 저에게도 과로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노트북 켜고 일하는 공식 업무 시간 외에 식사 등을 겸한 저녁 취재 시간까지 포함하면 주당 노동시간은 고용노동부가 정한 과로 기준인 60시간에 가깝습니다.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중 세 번째(연간 2069시간·2016년 기준)로 오래 일하는 국민입니다(그림③). 굳이 통계를 보지 않아도 국내 노동자의 일하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과로사회’를 벗어나기 위해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것은 근로시간 단축입니다. 우선 현행 최대 68시간(주7일 기준)인 법정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안이 가장 많이 거론됩니다. 사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최대 근로시간이 주당 52시간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부가 2000년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1주의 근로시간’에서 1주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로 행정해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은 52시간과 별개로 16시간까지 추가로 일을 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그림④).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7일간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못박는 근로기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면서 “국회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행정해석을 바로잡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는 근로시간을 사업장 규모에 따라 3단계에 걸쳐 52시간으로 줄이는 데 잠정 합의했지만, 기업군별로 유예기간을 얼마로 둘지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여 최종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정해석으로 인한 법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국회가 끝내 근로기준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1주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판단하는 행정해석을 폐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주일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되더라도 장시간 노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을 듯합니다. 우선 특례업종 종사자가 전체 노동자의 49.5%(2015년 사업체노동실태현황 기준)에 달합니다. 즉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아무리 줄어도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노동자가 절반 정도라는 겁니다. 노동계에서 특례업종 폐기와 축소 주장을 계속해서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운수업, 보건업 등 특례업종의 공영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체질 개선 한 후에 근로시간 상한제 등의 대안도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노동자의 과로를 막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손봐야 하는 제도가 또 있습니다. 포괄임금제입니다. 고정야근수당 등 초과근무 수당을 미리 산정해 월급에 포함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는 ‘당신이 야·특근할 것을 미리 계산해 연봉에 넣었다’면서 무제한으로 일을 시킵니다(그림⑤). 고용부는 이달 중으로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종을 제외한 사무직 등에 대해서는 포괄임금제를 적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또 다른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측정되지 않는 노동’입니다. 버스기사 등 타코미터(운행기록계)로 운행시간을 측정하거나 출퇴근 카드를 찍는 소수 직종을 제외하면 실제로 장시간 노동을 한다는 점을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자가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의무적으로 기록·보존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그림⑥)되기도 했습니다.이러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면 근무시간 측면에서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화와 사람이 제도를 따라오지 못하면 장시간 노동 관행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겁니다. 예컨대 현재 국회에 발의된 ‘슈퍼우먼 방지법’은 남성 배우자의 유급 출산휴가 기간을 현행 5일에서 30일로 확대하고, 30일을 모두 유급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그림⑦).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현행 제도들은 나름대로 잘돼 있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을 당연시하는 인식과 문화가 제도를 쓸모없는 것으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남성 노동자들이 그 짧은 배우자 출산휴가를 쓰려고 해도 “남자가 무슨 출산휴가를 가느냐”는 잘못된 인식이 발목을 잡습니다. 기업 문화나 직장 상사들의 고루한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출근은 있지만 퇴근이 없는 삶’은 사람이 사람을 옭아매면서 시작합니다. 업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일상에 침투하는 빈도가 잦아졌고, 스트레스도 높아졌습니다. ‘카톡 감옥’, ‘전자 발찌’라는 자조적 표현이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최근 프랑스는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시간 외에 이메일, SNS, 전화를 통한 업무 관련 연락을 차단하도록 ‘로그오프법’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업무 환경이 공간 제약 없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연결되자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환경 변화에 제도 개선이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 지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며,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이 되도록 근로감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앞으로 장시간 노동 관행이 줄어들어도 분명히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업장은 존재할 것입니다. 과로사, 과로자살에 대한 기준이나 산재 판정 심의과정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오래 일하다 죽은 노동자에 대한 법률적인 규정조차 없고, 과로사로 여기는 뇌·심혈관계질환의 판단기준(그림⑧)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는 “판단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장조사를 강화하고, 회사의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유가족들이 죽음을 입증해야 하는 현행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취재 도중 만났던 유가족은 “‘그렇게 힘들면 회사를 그만두지 왜 다녔어요’라는 질판위원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만두고 싶다’와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에서 부딪칩니다. 법과 제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간다면 ‘죽을 정도로 일하지 않아도 인간다운 삶을 이어 갈 수 있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요. 특별기획팀 ikik@seoul.co.kr 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홍인기 기자는 2011년 11월 서울신문에 입사한 뒤 2014~2015년 고용노동부를 출입하며 노동 분야를 두루 취재했다. 이후 사회부 사건팀을 거쳐 올해 초부터 노동 분야를 다시 담당하고 있다.
  • 올해의 과학자상에 故 찰스 서 박사,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

    올해의 과학자상에 故 찰스 서 박사,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

    과학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과학자로 지난 10월 작고한 면역학 분야 대가인 찰스 서 기초과학연구원(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장과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중력파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로 구성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 초신성 폭발 같은 초기 우주를 연구하는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선정됐다.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김진두)는 이들을 포함해 ‘과학언론인상’, ‘과학홍보인상’ 수상자들을 15일 발표했다. 올해의 과학자상을 수상한 찰스 서(55세, 한국명 서동철) 단장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탄생, 성장, 소멸과 관련된 과정을 규명한 논문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면역학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흉선에서 만든 T세포 중 99%가 죽고 1%만 살아남아 외부 병원균과 싸운다는 사실도 세계 최초로 밝혀내기도 했다. 서 단장은 지난 10월 7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병원에서 대장암 때문에 별세했다. 협회에서는 올해 처음 과학대중화와 과학문화 확산에 일조한 출판인을 선정했다. 올해는 130여종의 교양과학도서를 출판하고 하반기에 성인을 위한 과학잡지 ‘메이커스, 어른의 과학’을 창간하는 등 최근 과학잡지 열풍을 일으키고 ‘한국과학문학상 공모전’을 운영하는 등 언론과는 또다른 분야에서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한 한성봉 동아시아출판 대표가 선정됐다. 대한민국과학기자상에는 과학분야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심층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오래 과학기술 분야를 취재해 온 정종오 아시아경제 정보과학부 차장, 대한민국의학기자상에는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가 각각 선정됐다. 또 2017년 하반기 한국의과학기사상는 과학부문은 핵무기 재앙에 대한 분석기사, 가난이 인간의 뇌를 바꾼다 등 신선한 주제발굴과 기획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매일경제 원호섭 과학기술부 기자가, 의학부문은 권선미 중앙일보 플러스 기자에게 돌아갔다.한편 과학의학분야 취재 활성화와 보도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시상하는 과학홍보인상에는 김한기 한국연구재단 홍보실장, 김유숙 한국애브비 홍보대외협력 상무, 조성준 한국병원홍보협회 회장, 이종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홍보협력실장이 선정됐다. 김진두 과학기자협회 회장은 “올해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여 각 분야별로 수상자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좋은 기획과 적극적인 취재활동을 하는 기자들에게 힘이 되고, 모범이 되는 상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개선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과학출판은 과학저널리즘의 또 다른 형태라는 판단에 올해 처음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첫 해다 보니 과학출판인상이 아닌 과학홍보인상에 포함시켜 시상했다”며 “내년부터는 과학출판인상을 따로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과학/의학 기자상에는 상금 500만원, 올해의 과학자상과 하반기 한국의학과기사상은 상금 300만원, 과학홍보상은 상금 100만원과 각각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부터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리는 ‘2017과학언론의 밤’ 행사에서 거행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과수 “김주혁 사고 때 음주·약물 안해”…사고 원인 여전히 미궁

    국과수 “김주혁 사고 때 음주·약물 안해”…사고 원인 여전히 미궁

    지난달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주혁씨의 부검 결과 김씨가 사고 당시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가 차량 조수석 의자 밑에서 발견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국과수가 김씨 부검 과정에서 조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망 원인은 1차 소견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뼈 골절 등 머리의 손상으로 판단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국과수는 “약독물 검사에서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이외에 알코올이나 특기할 만한 약물과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심장 검사에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 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국과수는 부검 직후 1차 구두 소견에서도 심근경색은 김씨의 사인이 아니었고, 심근경색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작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과수는 김씨가 앞서 가던 그랜저 승용차와 두 차례 부딪힌 이후 가슴을 운전대에 기댄 채 양손으로 운전대를 감싸 쥐고 괴로워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비춰볼 때 김씨가 자구력을 잃었을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과수는 “최종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적인 머리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뇌 기능 이상이 선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씨의 부검에서 교통사고의 원인을 특정할 만한 유의미한 결과가 발견되지 않아 김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의 경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남게 됐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가 현재 진행 중인 김씨의 차량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와야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감정은 약 한 달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김씨의 사고 차량을 국과수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 블랙박스에 전방 영상만 있을 뿐 차량 내 음성녹음 등이 되지 않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블랙박스의 음성녹음 기능을 꺼둬 녹음이 안 된 것으로 보고, 블랙박스 본체 등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돼 있는지 정밀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오는 15일 오전 11시에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사고 장소에 대한 조사를 벌여 차량 속도와 타이어 흔적(스키드마크)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고, 국과수의 차량 검사를 통해 차량 이상 여부 등 확인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형표 2심 ‘삼성 합병 청와대 개입’ 인정…박근혜·이재용 재판 미칠 영향은

    문형표 2심 ‘삼성 합병 청와대 개입’ 인정…박근혜·이재용 재판 미칠 영향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하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홍완선 전 국민연금관리공단(이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1심과 마찬가지로 2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2심 재판부가 삼성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을 사실로 인정하면서 향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재영)는 14일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열고 두 피고인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면서 삼성 합병 결정 과정에 청와대가 관여한 점을 인정했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6월 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 등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구속기소됐다.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에 찬성하도록 해서 공단에 1000억원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은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문 전 장관이 압력을 가하는 과정에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따로 판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항소심은 문 전 장관이 ‘삼성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를 잘 챙겨보라’는 취지의 박 전 대통령 지시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김진수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통해 복지부 직원들에게 합병 안건을 챙기도록 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투자위원회의 찬성 의결 결과를 보고받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했고, 안 전 수석과 친분이 있는 데다 업무적으로 교류가 있었던 문 전 장관 역시 이런 사정을 인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합병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정황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재판의 핵심 쟁점이기도 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삼성 합병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장치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삼성 합병을 돕는 대가로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나서는 등 뇌물을 제공했다는 게 골자다. 뇌물 혐의가 입증되려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는 정황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삼성 합병 문제가 청와대와 무관한 개별 기업의 경영 현안이었다는 논리가 깨질 수 있다. 문 전 장관의 항소심 판결은 청와대가 개별 기업의 합병 문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에게는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과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재판에 문 전 장관의 항소심 판결문을 뇌물 혐의의 입증 수단으로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개입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삼성의 승마 지원 등이 뇌물 거래가 맞는지에 대한 판단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사건을 맡은 재판부가 개별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는 과정에 위법이 있었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홍 전 본부장이 투자위원들에게 합병 찬성을 지시해 국민연금 측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것이다. 법원의 판단에는 홍 전 본부장이 투자위원들에게 조작된 합병 시너지 수치를 설명하면서 찬성을 유도했고 결과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대주주에게는 이익을, 국민연금 측에는 손해를 가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삼성 합병 자체가 불법적이지 않았다는 지난달 19일 삼성합병 무효 확인 소송 1심 판결에 견줘볼 때 법리 판단에 온도차가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당시 민사소송 재판부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과정에 대해 “당시 공단을 대표한 이사장이 합병의 찬반을 결정하기 위한 과정에 보건복지부나 기금운용본부장의 개입을 알았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다운힐 도전하던 푸아송 훈련 중 추락해 사망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다운힐 도전하던 푸아송 훈련 중 추락해 사망

    2010 밴쿠버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키 다운힐 종목에 출전했던 다비드 푸아송(35)이 훈련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스키협회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푸아송이 오는 25일과 26일 캐나다의 레이크 루이스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훈련하던 나키스카 리조트에서 팀 동료들과 훈련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끝내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2013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이자 밴쿠버올림픽 7위, 소치올림픽 16위를 차지한 고인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키츠부헬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하고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강력히 희망했던 터라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스키 선수답지 않게 몸집도 크고 늘 넉넉한 웃음을 지어 ‘Caillou(돌멩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스키 선수라면 모두 낯이 익고 정이 많았던 선수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프랑스스키협회는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사고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라우라 플레젤 프랑스 체육부 장관은 슬픔을 표시하며 추락 상황을 더 상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스키연맹(ISF)은 성명을 내고 “2004년 데뷔 이후 월드컵 투어에 늘 존경받고 많은 것을 이룬 선수였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미국 스키 선수 스티븐 나이먼은 “좋은 남자이자 좋은 짐승, 좋은 친구였다.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월드컵 투어 전체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그의 죽음은 슈퍼G 세계 챔피언이었던 Regine Cavagnoud(프랑스)가 오스트리아 훈련 도중 충돌 사고로 뇌를 다쳐 숨진 뒤 16년 만에 일어난 스키 참사다. 같은 종목의 대표였던 Luc Alphand는 일간 레퀴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운힐 종목에서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좀비 개미’를 아시나요…감염 경로 찾았다 (연구)

    ‘좀비 개미’를 아시나요…감염 경로 찾았다 (연구)

    일명 ‘좀비 개미’라 불리는 곰팡이 감염 개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201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데이비드 휴즈 박사 연구진이 태국 남부의 한 열대우림에서 발견한 좀비 개미는 곰팡이에 ‘점령’ 당한 일반 개미가 자기 통제력을 잃은 채 기어다니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이 과정에서 다른 개미들을 또 감염시키는 개미를 뜻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평범한 개미가 숨구멍을 통해 일명 ‘좀비 곰팡이’로 불리는 오피오코르디셉스 곰팡이(Ophiocordyceps unilateralis)에 노출되면, 감염 후 자신의 집이 아닌 곰팡이가 번식하기 적당한 장소로 스스로 이동한다. 이후 감염된 개미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포자를 퍼뜨리기 쉬운 나뭇잎 뒤쪽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곰팡이는 이때 개미의 머리를 뚫고 나와 포자의 형태로 공기중에 퍼진다. 퍼진 포자에 노출된 일반 개미는 또 다시 감염돼 좀비 개미가 된다. 다만 연구진은 지금까지 곰팡이가 개미의 체내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며, 어떠한 매커니즘으로 개미의 행동력을 통제하는지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었다. 이에 스위스 바젤대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공동 연구진은 이를 밝히기 위해 3D 컴퓨터 모형 및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바젤대학의 마리델 프레데릭슨 박사는 “일반적으로 동물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뇌를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3D 및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실험한 결과 뇌가 아닌 다른 곳을 ‘공략’해 인형처럼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곰팡이는 개미의 뇌가 아닌 체내 근육을 주로 공략해 좀비 개미로 만든다. 근육을 비틀어가며 개미의 행동을 조종하는 대신 뇌를 공략하지는 않는 것은, 감염된 좀비 개미가 다른 개미들을 감염시키기 좋은 장소까지 움직이게끔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곰팡이는 다수의 개미가 서식하는 개미굴에서는 기후가 맞지 않아 포자를 성장시키거나 퍼뜨리기가 어렵고, 근육이 아닌 뇌만 공략할 경우 실제로 개미를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뇌가 아닌 근육을 공략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이 곰팡이는 더 많은 개미를 감염시키기 위해 좀비 개미를 나무 위쪽의 나뭇잎으로 이동시키고, 개미가 죽은 뒤 머리를 뚫고 나온 포자를 통해 또 다른 개미를 감염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데이비드 휴즈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곰팡이로 인한 질병의 감염 및 확산 과정과 예방 방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유전적으로 인간과 곰팡이는 다양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으며, 사람 역시 식물처럼 곰팡이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0일 내셔널지오그래픽 온라인판을 통해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좀비 마약’ 섬뜩…얼굴 물어뜯고, 사람 심장·뇌 일부 먹었다?

    13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좀비 마약’ 사건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달 10일 베트남 관광객 A씨가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가정집의 유리창을 깨고 침입, 집주인 등의 목과 다리를 물어뜯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쳤다. 피해자는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한 남자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서 있었다. 눈을 딱 째려 보는데 섬뜩했다”며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해 내 목덜미를 물었다. 딱 부산행 영화에서 그 좀비 그 모습하고 너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살점이 뜯겨 나갈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관광객 A 씨는 경찰 수사에서 “누군가 머릿속에서 시켰다. 들어가면 죄를 사하여 준다고 했다” 등의 이상한 말들을 했다. 한 전문가는 A 씨가 일명 ‘좀비 마약’ 또는 ‘배스솔츠’ (bath salts)로 불리는 메틸렌디옥시피로발레론(MDPV)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목욕용 소금과 형태가 유사해 ‘배스솔츠’라는 이름 붙은 MDPV는 미국와 유럽 등지에서 입욕제나 비료 등으로 위장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스솔츠’는 지난 2012년 5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30대 남성 루디 유진이 60대 노숙인의 얼굴을 물어뜯다 경찰에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후 ‘좀비 마약’으로도 불린다. 경찰은 유진이 ‘배스솔츠’에 중독돼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냐고 추정했지만, 당시 이와 관련한 뚜렷한 물증이 나오지 않아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했다. 미국에서 이 같은 엽기적인 신체 훼손 사건이 속출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좀비의 공격으로 인류 종말이 가까워졌다는 ‘좀비 아포칼립스(좀비 계시록)’가 확산되기도 했다. ●경찰 “조현병 환자 범해 추정” 이와 관련해 서울 강북경찰서 측은 12일 “가해자가 좀비 마약을 먹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던 베트남인이 자택에 침입해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먹만으로 안 되자 물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제적남자’ 하니, IQ 145+철인3종경기 ‘뇌부터 신체까지 완벽 섹시’

    ‘문제적남자’ 하니, IQ 145+철인3종경기 ‘뇌부터 신체까지 완벽 섹시’

    그룹 EXID 하니가 뇌와 신체가 모두 섹시한 완벽한 ‘뇌섹녀’임을 인증했다. 1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문제적 남자’에서는 EXID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전현무는 “하니 씨는 제가 줄기차게 섭외 요청을 했던 이유가 IQ가 145이기도 하고 영어 중국어에 능통하다. 토익은 두달 만에 900점을 넘겼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하니는 “학원 다니면서 혼자서도 많이 했었다”며 “파트5만 많이 풀었다. 파트5가 관건이라고 해서 그 때는 되게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또 힘들 때 수학 문제를 푸는 것에 대해 하니는 “2년 정도 아무것도 안 하는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보드게임도 하고 카드게임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LE는 “놀아도 놀아도 쉬는 게 끝나지 않으니까 심심해서 함께 서점에 갔는데 하니가 ‘추억을 되살릴겸 수학 문제를 풀어 볼까?’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니는 “초등학교 때 철인 3종에 도전했다. 여자는 보통 11자 복근이 있는데 나는 왕(王)자가 있다”며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신경도 뛰어남을 밝히기도 했다. EXID는 지난 7일 네 번째 미니앨범 ‘풀 문(Full Moon)’으로 컴백해 타이틀곡 ‘덜덜덜’으로 활동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따로 노는 눈” 사시 환자 절반은 9세 이하 아동

    “따로 노는 눈” 사시 환자 절반은 9세 이하 아동

    지난해 진료인원 13만명…5년간 연평균 2.0% 증가“머리를 돌리고 사물 보거나 밝은 빛에 눈 찡그리면 검사해봐야”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시’(斜視) 환자의 절반이 9세 이하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시는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시력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 소아의 2%에서 사시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사시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1년 11만 9000명에서 2016년 13만 2000명으로 5년간 연평균 2.0% 증가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사시는 좌우의 시선이 일치하지 못해 양쪽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9세 이하가 6만 7000명(50.9%)으로 가장 많았다. 10대(3만 6000명, 27.3%), 20대(7000명, 5.4%), 30대(4000명, 3.0%) 등 순이었다. 10세 이하 환자를 세분해서 보면 9세 아동이 7885명으로 가장 많았고, 6세 7328명, 5세 7273명 순이었다. 사시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영아사시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조절내사시(안구가 원시를 극복하려고 조절을 하면서 발생하는 질환)는 18개월 전후에 나타나며, 간헐외사시(한눈 또는 양눈이 교대로 가끔 바깥으로 돌아가는 질환)는 3∼4세 전후에 나타난다. 대표적인 사시 증상은 한 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고 눈의 초점이 풀려 보이거나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볼 때 한눈을 찡그리는 것이다. 또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하고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보거나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는 버릇이 있으면 사시를 의심해봐야 한다. 김혜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안과) 교수는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사시는 생후 4∼5개월경부터 수술이 가능하고, 늦어도 2세 이전에는 수술하는 것이 좋다”면서 “조절내사시는 안경 착용이 원칙이고,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사시는 증상의 빈도와 사시 각을 고려해 치료 시기를 결정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성인에게는 뇌 신경 마비에 의해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갑상선 질환, 안와질환으로 안구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에 이상이 생겼을 때, 신경전달 근육 이상인 근무력증 같은 전신질환이 발생할 때 사시 발생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꽃’ 장혁-박세영, 두번째 호흡 기대감... ‘뷰티풀 마인드’ 인연

    ‘돈꽃’ 장혁-박세영, 두번째 호흡 기대감... ‘뷰티풀 마인드’ 인연

    ‘돈꽃’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배우 장혁과 박세영의 인연이 관심을 받고 있다.12일 전날 첫 방송된 MBC 새 드라마 ‘돈꽃’에서 각각 강필주역과 나모현역을 맡은 배우 장혁과 박세영이 과거 다른 드라마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KBS2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 출연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사랑에 눈뜨고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장혁은 싸이코패스로 의심받는 냉혈한, 현성병원 신경외과 신임 조교수 역을 연기했다. 박세영은 같은 병원 신경과 펠로우로, 신경과 · 뇌 신경 연구계의 재원 역을 톡톡히 해냈다. 앞서 진행된 ‘돈꽃’ 제작발표회에서 장혁은 박세영과 또다시 연기하게 된 것과 관련 “의학 드라마에서 만나고 기업형 드라마에서 만났다”며 “전 드라마에서 성실한 친구였고, 선배들의 좋은 이야기를 연기에 반영하는 귀가 열린 친구였다. 다시 만나 즐겁다”고 전한 바 있다. 박세영 역시 “그때 기억 좋았다”며 “작품 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다시 한번 작품을 하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 함께 하게 된 데에 기대를 나타냈다. 사진=온누리미디어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아 머리야”…편두통 환자 10명 중 7명이 여성

    “아 머리야”…편두통 환자 10명 중 7명이 여성

    편두통, 일상업무 지장과 우울증 유발호르몬변화·스트레스·수면 장애 등 요인…“충분히 수면, 명상, 요가 도움” 머리가 욱신거리고 지끈거리는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한 해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었다.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편두통(상병코드 G43) 진료 인원은 지난해 53만 5305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연간 50만명을 넘었다. 2014년 51만 366명, 2015년에는 50만 6590명이 편두통을 앓았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은 71.5%(38만 2675명)로 남성 28.5%(15만 2630명)의 2.5배였다.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두통으로 감염이나 손상 등 원인이 없는 ‘일차적인 두통’의 일종이다. 편두통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기능적인 변화, 신경전달물질 농도 변화, 혈관에 발생한 염증, 붉은 포도주, 카페인, 스트레스, 감각자극, 수면 패턴, 강도 높은 운동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환자가 특히 많은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관련이 있다. 생리기에 에스트로젠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면 편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폐경 후에는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반대로 에스트로젠 농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임신 기간에는 증상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편두통은 통증이 발생하기 전에 전조증상을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눈앞에서 아지랑이가 피는 것이 보이는 시각 증상에서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다양하다. 전조증상이 지나가면 본격적인 두통이 시작되는데 머리 한쪽이나 머리 전체에 맥박이 느껴지는 것 같은 욱신거림과 지끈거림이 나타나는 등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주고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서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편두통에는 보통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진통제가 처방된다. 진통제는 증상이 발생한 직후나 조짐이 있을 때 바로 복용해야 효과가 좋다. 편두통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잠과 운동,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수면 장애, 피곤, 스트레스, 커피와 같은 음료수, 약, 날씨, 월경, 폐경 등이 원인이 되는지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평소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면 유발 원인이 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충분하게 잠을 자야 한다”며 “명상이나 요가 등의 이완 운동 역시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운동하면 치매 예방되는 ‘진짜 이유’ 찾았다 (연구)

    운동하면 치매 예방되는 ‘진짜 이유’ 찾았다 (연구)

    적절한 운동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운동과 치매 간의 정확한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학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밴더빌트대학 연구진은 심장 건강과 기억력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심장 건강이 나빠지면서 심장이 분출하는 혈액의 양이 적어지면, 대뇌의 측두엽으로 흐르는 혈류량에도 제약이 생긴다. 측두엽에 문제가 생기면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지고 기억력이 나빠지는 등 치매의 초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연구진은 평균 73세 노인 31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상태와 인지능력 등을 꾸준히 관찰했다. 이중 39%가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높이는 경도인지장애를 보이고 있었고, 나머지 61%는 인지능력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초음파 심장검진을 실시해 이들의 심장혈류량을 체크하고 MRI 스캐닝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혈액이 뇌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심장 건강이 좋지 않아 혈류량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의 나이가 최대 20년까지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73세 노인의 심장이 분출하는 혈액량이 적어서 뇌로 흘러가는 혈액이 줄어들면, 이 노인의 뇌 상태는 자신의 나이보다 20세 더 많은 93세 노인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연구진은 “뇌 건강을 위해서는 혈류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으며, 혈류량 증가를 위해서는 심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치매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적절히 운동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처럼 신경이 변성되어 생기는 신경변성의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분씩 일주일에 5회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번 연구는 노인들에게서 인지능력 저하가 나타나기 이전에, 심장 건강관리를 통해 뇌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없앨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8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헬스pick] 잦은 음주가 뇌세포 파괴해 바보 만든다

    [유용하 기자의 헬스pick] 잦은 음주가 뇌세포 파괴해 바보 만든다

    “한 잔의 술에 시름을 잊고~”시름을 잊게 하기 위해 낮 술 한 잔을 기울이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시름을 잊으려는 한 잔 술이 잦다보면 뇌에서 더이상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내지 못해 판단력 등 뇌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신경과학 및 세포생물학과 연구진은 잦은 음주가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내는 뇌의 성체 줄기세포 성장을 차단하고 사멸시켜 판단력이나 기억력 같은 뇌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스템 셀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알코올에 자주 노출된 쥐들은 뇌실의 밑부분인 뇌실하대(subventricular zone)의 성체줄기세포가 크게 망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뇌실하대는 동물의 뇌에는 종양과 신경퇴행질환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는 2개의 뇌 영역 중 하나다. 특히 암컷 생쥐가 수컷 생쥐보다 음주로 인한 뇌줄기세포 파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컷 생쥐들은 수컷 생쥐보다 심하게 술에 취한 행동을 보였고 뇌실하대 부분의 줄기세포 숫자도 훨씬 많이 줄어든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뇌의 신경세포 수는 출생 초기에 고정되기 때문에 알코올에 의해 뇌 손상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남은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왔다”며 “성인의 뇌에는 줄기세포가 있어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내지만 알코올로 인해 뇌 줄기세포 자체가 파괴되면 뇌손상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SNS중독성 경고…‘페이스북 창립멤버’ 파커 “인간심리 착취”

    SNS중독성 경고…‘페이스북 창립멤버’ 파커 “인간심리 착취”

    ‘페이스북 창립멤버’ 션 파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중독성을 경고했다.9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파커가 전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주최 필라델피아 행사에서 “소셜네트워킹은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커는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했고, 페이스북의 초대 사장이었다. 세계 최초의 음원공유 사이트 냅스터(Napster)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파커는 특히 ‘좋아요’ 클릭이나 답글이 이용자들에게 일종의 도파민(뇌 신경 물질)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또다시 글을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커는 “당시 우리는 인간이 중독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나와 마크 저커버그, 케빈 시스트롬(인스타그램 공동설립자)까지 모두가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10억명, 20억명의 수많은 사람이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관계 자체가 변화했다”면서 “의도하지는 않았던 결과”라고도 말했다. 파커는 이어 “소셜미디어가 우리 아이들의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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