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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전 우려”...英, 30대에 AZ 아닌 ‘다른 백신’ 접종 검토

    “혈전 우려”...英, 30대에 AZ 아닌 ‘다른 백신’ 접종 검토

    영국이 혈전에 대한 우려로 30대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40세 이하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에 앞서서 정책 변경이 필요한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위원회는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인해 30세 미만에는 가능하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잉글랜드 부 최고의료책임자인 조너선 반-탐 교수는 30대는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최근 혈전 발생확률 상승이 이 계산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새로운 데이터를 보면, 심각한 혈전이 발생할 위험이 25만명 당 1명에서 2주 만에 12만6600명 당 1명으로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최근 영국 정부의 과학 자문들 사이에서 30대에도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다른 백신을 권고해야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05년 ‘아들 학대 사망’ 40대 美남성이 석방된 이유

    2005년 ‘아들 학대 사망’ 40대 美남성이 석방된 이유

    ‘흔들린 아이 증후군’추락해도 유사 증상 보일 수 있어 미국에서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수감됐던 남성이 의학 발달로 15년 만에 석방됐다. 24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니아주의 솔리대드교도소에서 최근 클리프턴 존스(45)라는 남성이 석방됐다. 이 남성은 검찰과 법원이 ‘흔들린 아이 증후군’에 대한 과학적 연구 변화에 동의하면서 존스는 교도소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2005년 12월 13일 아들이 숨진 뒤 다음 날 체포됐고, 재판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존스의 변호인은 존스가 아기를 안고 있다가 신발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아기가 뒤통수가 벽에 부딪히면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존스에게 과실치사,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흔들린 아이 증후군, 추락해도 유사 증상 보일 수 있어 전문가 2명은 존스 아들의 머리 손상이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흔들린 아이 증후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그의 변호인인 안잘리 스리니바산은 재판 당시 의학적 증언이 정확했을 수 있지만, 의학 발달로 지금은 거짓일 수 있다며 법원에 존스의 석방을 요청했고, 이후 법원과 검찰은 협의를 거쳐 존스에 대한 선고를 다시 내리기로 했다. 존스에게는 15년 전과 달리 어린이를 위험에 빠뜨린 혐의가 적용됐으며 이럴 경우 최장 6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이에 감옥에서 15년을 보낸 존스는 즉시 석방됐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지방검사 로드 노가드는 “우리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라고 불린 과학적 연구가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보통 만 2세 이하 영아에게서 나타나며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병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아기의 뇌가 붓는 증상이나 두개골 내 출혈 등이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인한 전형적인 부상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제 추락 등의 부상으로도 아기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존스는 “잘못이 마침내 바로잡혔다”면서 풀려나자 마자 곧바로 숨진 아들의 무덤을 찾았다. 존스는 앞으로 부당하게 수감되거나 가혹한 형벌을 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결승선 없는 미친 마라톤, 한 명 남을 때까지 무한 되풀이

    결승선 없는 미친 마라톤, 한 명 남을 때까지 무한 되풀이

    누구나 한 시간에 6.7㎞를 달릴 수는 있다. 그래, 백보 양보해 두어 번은 더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결승선이란 게 없고 경쟁자들이 모두 포기해 단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이틀이고 사흘이고 계속 달려야 한다면? 뭐 이런 미친 대회가 있나 싶을 것이다. 벨기에 치과의사가 75시간 동안 502㎞를 달린 것이 대회 기록으로 남아 있는 미국 테네시주의 빅 독 울트라 마라톤 대회다. 개리 캔트렐(43)과 부인 산드라의 벨 버클 농장 일대 코스를 무한정 돌아야 한다. 대회 이름은 달림이들이 밤낮 없이 달리는 내내 집의 현관에서 꼼짝 않고 자는 일이 전부인 불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별난 달림이들은 ‘피니시(결승선)가 없는 대회’라고 부른다. 캔트렐은 최근 영국 BBC와의 줌 인터뷰를 통해 “어렵지 않다. 조금 힘들 뿐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되풀이, 되풀이해야 한다. 한 대 안 맞으려면 꽁무니를 빼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2017년 우승자인 프랑스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기욤 칼미테스(37)는 59시간 동안 349㎞를 달렸는데 “고통스럽다. 한데 좋은 방향으로 고통스럽다”고 여유를 부렸다. 2019년 미국인 매기 구털(40)은 402㎞를 처음으로 돌파한 여성으로 기록됐는데 “대다수 울트라 달림이들은 휴식을 취하려고 스파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시 텐트에 들어가 눈을 붙이거나 캠핑 스토브 옆에서 몸을 녹이는 게 고작이다. 아니면 아이스박스 위에 발을 올린 채 다리의 피로를 푸는 게 전부다. 2019년 대회 3위를 차지한 데이브 프록터(40·캐나다)는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해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 하더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티셔츠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달려라 먹어라 잠자라 되풀이하라’ 처음에야 응원단이 나와 열렬히 환호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대회에 지쳐 떨어져 마지막 날에는 쓸쓸히 달림이들만 즐긴다. 프록터는 “화장실 갔다가 밑도 안 닦고 나오는 이들도 있다. 헛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뇌 기능이 딱 멈춰버린다”고 말했다. 구털은 60시간을 달린 뒤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아 귀가 항공편을 거의 놓칠 뻔했다. 당연히 이런 질문이 나온다. 왜 뛰는데? 최근 3년 연속 대회에 참가한 그녀는 “레이스라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엄청 재미있다”고 답했다. 스웨덴 IT 기업 최고경영자(CEO) 조핸 스틴은 2018년 대회에 출전해 68시간 동안 455㎞를 달렸는데 “환상적인 규칙들이 망라된 특별한 게임”이라고 했다.스틴의 뒤를 이은 준우승자 코트니 다우월터(36)는 “즐거운 정신적 도전”이라고 돌아봤다. 과학 교사였던 그녀는 2017년 유타주 모하비 사막 240마일(386㎞)을 달리는 모하비 240 대회에서 남자 우승자를 10시간 차이로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코트니는 이 대회가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가 아니라 차라리 어떤 일이 가능한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일어나는 아주 멋진 대회”라고 말했다. 친구이자 훈련 파트너인 구털도 “이 레이스에선 원하는 만큼 많은 장벽을 부숴버릴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2011년부터 이 대회를 연 캔트렐은 악명 높은 바클리 마라톤 대회도 창설한 인물이다. 버스에 참가자들을 태워 달리다 350마일(563㎞) 떨어진 곳에서 이쯤 됐다 싶으면 내려주고 열흘 안에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게 하는 대회다. 돌아오는 사람은 1%에 그친다. 오죽했으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지상에서 가장 실패 확률이 높은 대회로 손꼽았다. 캔트렐은 2018년에 126일 만에 미국 대륙 5149㎞를 횡단할 정도로 달리기를 좋아한다. 엄청난 칼로리를 소비할텐데 참가자들이 먹는 것은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 그저 위가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감지덕지할 따름이다. 스파게티와 감자칩, 벌꿀이 들어간 그리스식 요거트, 폴란드식 만두, 으깬 감자, 파이 등이 고작이다. 몇년 굶은 것처럼 보이는 2019년 준우승자 윌 헤이워드(뉴질랜드)는 설사 증세를 보인 끝에 구털에게 우승을 양보했다. 자는 시간을 최대한 깊게, 짧게 즐기는 게 관건이다. 스틴은 옆 사람과 재잘거리다가도 금세 잠이 깊게 들어 업어가도 모를 정도인데 또 금방 깨어나 달린다. 달리면서 나무와 관목이 공룡과 거인으로 보이는 환각도 경험한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스틴의 조언은 너무 간단하다. “고통을 받아들여라. 두려워하지 말라.”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CDC 자문기구 “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용 재개” 권고

    美 CDC 자문기구 “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용 재개” 권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가 앞서 사용 중지됐던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계열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사용 재개를 권고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긴급회의를 열고 얀센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TTS)이라는 드문 증상을 나타낸 여성 15명의 사례를 검토한 뒤 이같이 권고했다. ACIP는 얀센 백신의 이익이 이 백신과 연관된 드문 혈전 증상의 위험을 능가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ACIP는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에게 얀센 백신을 권고한다는 종전의 권고안 내용을 유지하되, 백신의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하기로 했다. J&J도 해당 문구 내용에 동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ACIP는 CDC로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800만여명 가운데 모두 15명의 여성에게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를 받고 사례를 검토, 투표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지난 13일 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로 얀센 백신과 연관된 혈전증 사례를 파악한 결과 모두 15명의 혈전증 환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2명은 드문 뇌 혈전증이었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7명은 입원 중이며 나머지 5명은 퇴원했다. 15명의 환자 중 13명은 50세 미만의 여성이었다. 혈전증을 보인 남성은 없었지만 CDC는 남성에게는 위험성이 ‘제로(0)’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ACIP가 얀센 백신의 사용 재개를 권고함에 따라 미국에서는 곧 얀센 백신의 접종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이번 권고안을 승인한 뒤 FDA가 긴급사용 승인의 권고 문구를 수정하는 절차가 남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의협 “‘AZ 접종 후 마비’ 간호조무사, 정부가 적극 보호해야”

    의협 “‘AZ 접종 후 마비’ 간호조무사, 정부가 적극 보호해야”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증상이 나타난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엄격하게 인과관계를 따지지 말고 보건당국이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의협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부작용에서 기존의 독감 등과 같이 엄격한 방식으로 인과관계를 따지게 된다면 접종을 받아야 하는 국민과 접종을 시행해야 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포괄적으로 이상반응을 인정 및 보상하고, 인과관계를 따지기 전에 일단 이상반응이 의심되면 충분한 치료를 먼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주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대로라면 집단 면역 형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백신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이상반응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를 재차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한 40대 간호조무사가 접종 이후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뇌 척수염 진단을 받고 두통,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사지마비 증상까지 보였다. 이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의 피해보상 결정이 늦어지면서 간호조무사 가족이 치료비 등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달 코로나19 백신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를 열고 부작용 등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심의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간호조무사 사례는 이달 심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상반응 신고를 토대로 인과성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해보상 구비 서류가 아직 제출되지 않아 보상 신청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 서류제출 절차가 완료되면 다음달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담수식물 활용해 뇌질환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

    담수식물 소재를 활용한 뇌질환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이 추진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3일 광동제약과 담수식물 소재를 활용한 노인성 뇌질환(기억력 및 인지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술이전 계약은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여러해살이 상록성 담수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베타-아살론 등의 복합물)이 뇌신경 손상을 억제하고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침착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혀낸 결과물이다. 연구진은 이 추출물질(50㎍/㎖)을 뇌 신경이 손상된 실험쥐의 뇌세포에 처리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축적량이 약 50% 정도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또 담수식물에서 추출물을 뽑아낼 수 있는 표준화된 추출방법 기술을 확보했으며, 해당 추출물질이 정상적인 실험쥐의 뇌세포에서도 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광동제약은 낙동강생물자원관의 담수식물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추출물의 원료 표준화 및 전임상시험 등을 거쳐 뇌 건강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2024년 내 상용화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면 시간 6시간 이하면 나중에 치매 걸릴 위험 커져” (연구)

    “수면 시간 6시간 이하면 나중에 치매 걸릴 위험 커져” (연구)

    평소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나중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대 등 국제연구진은 1985년부터 1988년까지 4년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모집한 영국인 공무원 약 8000명의 건강 상태와 수면 시간 등을 평균 25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와 60세 사람들 중 밤에 자는 시간이 보통 6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수면 시간이 7시간인 이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유의미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심혈관계 질환이나 대사 질환 또는 정신 질환 등의 영향을 제외한 뒤에도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들 역시 나중에 치매에 걸릴 위험은 50세 때 22%, 60세 때 37%로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에서 수면 시간은 이들 참가자가 스스로 보고한 것이지만, 이런 보고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 참가자를 대상으로 밤 동안 수면 추적 장치를 착용하도록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연구는 수면 부족이 치매의 원인인지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사 기간이 더 짧은 다른 여러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결과에서도 수면 부족은 치매 발병과 관계가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연구 주저자인 파리대의 세브린 사비아 박사는 “수면은 중년의 뇌 건강에 중요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수면 습관을 개선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에든버러대의 뇌 전문가인 태라 스파이어스존스 박사는 “수면은 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중요하며 치매로 뇌에 축적되는 유해한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매 전문가인 영국 노팅엄대의 톰 데닝 박사도 “수면 장애라는 증상은 치매의 다른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닝 박사는 또 “다만 이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는 나중에 나타나는 치매의 극히 초기 징후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뇌에 좋지 않은 수면 부족 탓에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변성질환에 걸리기 쉬워졌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4월 2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AZ 이어 얀센도 혈전…EMA “얀센 백신 ‘혈전’ 가능성 있다, 경고 표시해야”

    AZ 이어 얀센도 혈전…EMA “얀센 백신 ‘혈전’ 가능성 있다, 경고 표시해야”

    “‘특이 혈전 경고’ 얀센 백신 정보에 추가해야”“코로나 백신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커”美·유럽 얀센 접종 중단·연기…국내 미변동유럽의약품청(EMA)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과 관련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발견된 혈전 사례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로 이로 인해 혈전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얀센, 희귀 혈전 관련 가능성 있다”“아스트라제네카 사례와 매우 유사” E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안전성위원회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과 관련한 경고를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EMA는 또 안전성위원회는 이러한 사례가 이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서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EMA는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낮은 혈소판과 관련된 특이 혈전의 심각한 사례 8건에 대한 보고를 포함해 현재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13일 기준, 미국에서는 700만명 이상이 얀센 백신을 맞았다. 모든 사례는 백신 접종 3주 이내에 60세 미만에게서 발생했으며, 대다수가 여성이었다. 현재 확보 가능한 증거에 기반했을 때, 특정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EMA 안전성 위원회는 약센 백신 접종 이후 혈전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대부분 드문 위치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EMA는 검토된 사례들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발생한 사례들과 매우 흡사했다고 덧붙였다. EMA는 그러나 보고된 낮은 혈소판 수를 동반하는 혈전은 매우 드물며, 코로나19 예방에서 얀센 백신의 전반적인 이익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밝혔다. EMA 안전성위원회는 그동안 미국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나타난 특이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를 검토해왔다.美당국, 얀센 혈전 근거 사용 중단 권고 전문가 “백신 기반 벡터 자체 부작용일수도”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들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근거로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모두 여성이었고,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중지하거나 도입을 연기하고 있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지난 14일 회의를 소집했지만 계속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접종 이후 희귀하지만 심각한 혈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백신이 기반한 벡터 자체가 부작용의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Z 백신과 얀센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하기 위해 그 자체로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활용한다. 요한네스 올덴부르크 독일 본 대학병원 교수는 DPA통신에 “두 백신이 모두 같은 원리에 기초하고, 같은 문제를 초래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벡터 자체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독일, 60세 이상에만 AZ 접종 허용AZ 접종 후 혈전증 31명…9명 사망 앞서 독일은 얀센과 같은 혈전 부작용이 나타난 AZ의 코로나19 백신을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독일 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 의심 사례는 31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은 사망한 데 따른 결정이다. AZ백신과 얀센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활용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면역체계 내에 항체 형성을 위해 제공되는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코로나19의 막 단백질)이 부작용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올덴부르크 교수는 지적했다. 클레멘스 벤트너 독일 슈바빙의 뮌헨병원 주임의사도 두 백신에서 유사한 기제가 부작용의 기반일 것으로 추정했다. 벤트너는 DPA통신에 “우리는 얀센백신 접종 후 AZ백신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벡터로 활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되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님이 먹고 남긴 훠궈 기름 모아다 재탕…中 법원은 ‘실형’ 철퇴

    손님이 먹고 남긴 훠궈 기름 모아다 재탕…中 법원은 ‘실형’ 철퇴

    육수 재탕 등 부산 60년 전통 어묵탕집의 위생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비슷한 사건에 대한 중국 법원의 판결에 시선이 쏠린다. 중국 중궈신원왕 20일 보도에 따르면 19일 쓰촨성 청두시 진뉴구 인민법원은 음식 재사용 혐의로 기소된 식당업주와 요리사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업주 웨이(韦)씨는 2019년부터 진뉴구 시내에서 촨촨샹집을 운영했다. 꼬치훠궈인 촨촨샹은 냄비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꼬치를 튀기듯 익혀 먹는 사천식 요리다. 기본 재료를 꼬치에 꿰었다는 점 말고는 훠궈와 별 차이가 없다. 특정 표현을 선호하는 청두 지역 특성상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됐을뿐 같은 음식이라는 설명이다. 촨촨샹집을 운영하며 원가절감 방법을 궁리하던 웨이씨는 같은해 12월 들어온 요리사 왕(汪)씨에게 꼬치 재료 관리 업무를 맡겼다. 그리곤 이듬해부터는 손님이 먹고 남은 기름을 재사용하라고 지시했다.현지언론은 사장 웨이씨가 손님들이 먹고 남은 냄비 안 기름을 한데 모아 거른 뒤 다시 꼬치 등 밑재료와 섞어 팔도록 종용했다고 전했다. 남은 훠궈기름을 재사용해 판매한 훠궈의 양은 2만5835위안(약 442만 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 재사용 정황을 포착한 현지 경찰은 업주 웨이씨와 요리사 왕씨를 식품위생관리규정 위반 혐의로 잡아들였다. 유해식품죄목이 적용돼 재판에 넘겨진 업주와 요리사에게 법원은 실형을 선고했다. 19일 진뉴구 인민법원은 사장 웨이씨에게 징역1년8개월에 벌금 5만 위안(약 856만 원)을, 요리사 왕씨에게는 징역 1년에 벌금 3만 위안(약 514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유해식품죄가 인정되나 사장 웨이씨가 범행 일체를 인정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점, 요리사 왕씨가 공동 범행에서 부차적 역할을 수행한 점을 고려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주와 요리사 모두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판부는 압류한 냄비 등 집기와 폐기름은 관련법에 따라 몰수한다고 밝혔다.유해식품죄는 생산·판매한 식품에 유독·유해성 물질을 고의로 섞거나 유독·유해성 물질이 들어있는 걸 알면서도 판매하는 등 국가식품위생관리법규를 위반한 식품 생산·판매자에게 적용된다. 유해식품죄를 저지른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구역(1월~6월 이하의 단기 자유형)에 처하며 부당이득의 절반에서 2배 이하의 벌금을 토해내야 한다. 만약 관련법 위반으로 식중독 사고나 인체 건강상 심각한 해가 발생했을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더불어 부당이득의 절반에서 2배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재산을 몰수당할 수 있다. 2005년 중국 광둥성 둥완시 중급법원은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값싼 공업용 메틸 알코올을 곡주에 섞는 방식으로 가짜 술을 만들어 판매한 업자에게 유해식품죄 등을 적용,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가짜술 파동으로 4명이 사망했으며 5명은 뇌와 장기 등에 심한 손상을 입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천혜의 숲·계곡·바다가 어우러졌다… 삼척, 휴양·힐링도시 각광

    천혜의 숲·계곡·바다가 어우러졌다… 삼척, 휴양·힐링도시 각광

    “포스트 코로나 시대 휴양·힐링 명품도시 삼척으로 초대합니다.” 강원 삼척시가 동해안 바다와 숲, 계곡의 청정 자연 속 최고의 건강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백두대간 동쪽의 미로면~ 신기면~도계읍을 잇는 원시자연림 산림벨트와 근덕면~원덕읍~가곡면의 해양벨트를 활용해 도시인들이 찾아 쉴 수 있는 치유의 공간 만들기에 나섰다. 미세먼지, 황사, 코로나19 등 오염된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깨끗한 삼척이 머물고 싶은 휴양·힐링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건강도시’를 슬로건으로 3B3N전략(3대 관광벨트·3개 분야 역점사업)도 마련했다. 최근 온·오프라인 여행객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삼척여행 공유게시판’을 구축했다. 동해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삼척~제천~평택 간 고속도로와 부산~포항~삼척~고성(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길이 연결되면 ‘육지 속 교통의 섬’으로 남아 있는 삼척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19일 김양호(60) 삼척시장을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국 최고 건강도시를 추구하는 청사진을 들었다.●삼척 발전 청사진 ‘3B3N 정책’ “험준한 백두대간과 역사적 문화자원으로 자연자원이 잘 보존된 삼척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의 건강도시로 가꾸겠습니다.” 김 시장은 휴양·힐링 건강도시 만들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우선하는 시대를 맞아 천혜의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하면 삼척이 전국 최고의 명품도시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김 시장은 “역사문화와 원시림으로 남아 있는 활기리 숲,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바다, 석회석 동굴이 어우러진 계곡 등 잘 보존된 자연자원이 삼척의 미래를 밝게 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이를 위해 마련한 게 3B3N전략이다. 산업구조와 생태계 대전환이 시작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도시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청사진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도시 삼척’이 목표다.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발굴해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도시 전체를 3개 권역벨트로 나누고 분야별로 핵심 사업을 만들어 중점 추진하는 전략이다. 3대 관광벨트인 3B(골드벨트, 핑크벨트, 블루벨트)와 3개 분야 역점사업인 3N이다. 3N 정책은 정부시책에 반영이 필요한 니즈 사업, 시정시책을 알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노티스 사업, 미래로의 도약을 위한 뉴딜사업을 의미한다.3B정책은 삼척을 3대 관광벨트로 분류한다. 어울림벨트(핑크벨트)는 시내권과 삼척항을 거점으로 한 문화예술·상업지구의 이사부 관련 문화사업은 물론 정라동·성내동 도시재생사업을 포함한다. 근덕·원덕과 가곡을 거점으로 한 해양문화관광지구인 해양벨트(블루벨트)는 맹방·장호비치캠핑장과 해양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곤돌라, 수로부인 헌화공원, 가곡유황온천 등을 개발한다. 도계와 신기·미로·하장을 잇는 산촌 중심의 생태산림관광지구 산림벨트(골드벨트)는 활기리 금강송 힐링숲·자연휴양림과 도계읍 높은터 중세유럽풍 테마타운, 미인폭포 유리스카이워크, 유리나라, 미로정원·미로나라정원, 이승휴 유허지 등이다. ●활기리 치유센터, 수용인원 300명 제한 안효철 삼척시 산림녹지과 산림휴양담당은 “권역별로 특화된 3B 문화관광 공간을 하나의 테마형 관광단지로 조성해 관광객들이 사계절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7월 미로면 활기리 금강송 군락지 일대는 치유의 숲과 자연휴양림으로 개장했다.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묘인 준경묘·영경묘가 자리잡은 활기리는 수백년 동안 숲이 잘 보호되면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천년의 숲 금강 소나무림과 숭례문 복원 황장목, 미인송, 목조대왕 비각 등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국내 최고의 힐링 장소로 유명하다. 숲에서 최고의 소나무로 선정된 미인송(신부)은 수년 전 국립산림과학원 주관으로 속리산 정2품송(신랑)과 혼례식을 갖고 우량종을 생산해 분양하기도 했다. 이곳 활기리 숲 일대 65㏊에 50억원을 들여 ‘치유센터’를 만들어 지난해 문 열었다. 치유센터는 방문자센터와 트리하우스 4개 동, 숲체험장 10곳, 물치유장 1곳, 치유숲길 40㎞ 등으로 조성됐다. 치유프로그램으로는 족욕테라피 체험, 돌다리 걷기, 뇌훈련 체조, 종이 비행기 날리기, 대나무 잎을 이용한 배 띄우기, 아로마오일 손마사지 등이 있다. 개장 이후 코로나19로 두 달 동안 문을 닫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한번의 수용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해 다시 개방한다. 박원기 산림휴양팀 주무관은 “인근에는 삼림조합에서 100억원을 들여 25㏊의 넓이에 만든 자연휴양림이 운영 중”이라며 “산림휴양관 1개 동과 한옥 4동, 숲속의 집 2동, 물놀이장 1곳, 편의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660m 녹색경관길로 조성돼 지금까지 연간 20만명이 다녀가는 유명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무료 입장이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입장료 2000원을 받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다시 돌려줄 계획이다. ●두타산 사계절 휴양지 조성사업 진행 하장면 번천리 두타산 일대 2561㏊에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두타산사계절휴양지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모두 100억원이 투입된다. 백두대간 청정 임산물체험지구, 숲속야영장과 자생식물원, 아시내화원, 자작나무 힐링숲길, 오색단풍지구, 댓재 명소화사업 등 6개 지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 올해 공사가 시작된 번천마을 입구의 댓재 명소화사업은 해발 810m의 댓재 정상에 전망데크를 설치해 동해와 주변 산림을 조망하게 된다.맹방해변에는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가 지난 1일 개방됐다. 군부대 해안 철책선을 걷어 내고 2m 폭으로 데크를 깔아 바다를 가로질러 탐방로를 만들었다. 생태탐방로는 해안가 해상의 기암괴석을 관망할 수 있는 해안탐방로 626m를 비롯해 대나무 숲이 우거진 덕봉산 정상부 전망대로 올라가는 내륙탐방로 317m 등 모두 943m의 해안 생태탐방로가 조성됐다. 덕산전망대와 맹방전망대, 덕봉산 정상전망대 등 3곳의 전망대까지 만들었다. 덕봉산 정상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동해를 비롯해 덕산해수욕장과 맹방해수욕장 등 인근 해수욕장과 마읍천, 덕산민박마을, 근덕 시가지 등 사방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더구나 덕봉산을 연결하는 외나무다리는 맹방해수욕장에서 마읍천을 이어 주는 구간과 덕산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구간 등 2구간에 조성돼 백사장과 강을 외나무다리로 가로질러 건널 수 있어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3대 관광벨트사업과 맞물려 3개 분야 역점사업인 3N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김정영 시 기획감사실 기획팀장은 “3개 분야에 걸쳐 성과를 거뒀거나 앞으로 추진할 역점시책사업 중 60여개의 사업을 선정해 진행된다”고 밝혔다. 시민 편의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낙후지역에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과 투자사업을 유치해 이미 132건 2708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김 시장은 “삼척이 가진 역사문화, 생태환경, 부존자원 등의 장점을 살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의 휴양·힐링 명품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장애인 급속 고령화… 65세 이상이 절반

    장애인 급속 고령화… 65세 이상이 절반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장애인 고령화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 인구 비중을 연령별로 나눠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3%도 안 되는 반면 60대에서는 8.9%, 70대에서는 15.8%, 80대 이상에서는 22%나 됐다. 19일 보건복지부가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등록 장애인 관련 주요 지표를 정리해 발표한 ‘2020년도 등록 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장애인은 263만 3026명으로 전체 인구의 5.1%였다. 연령별로는 60대(60만 2869명, 22.9%)와 70대(58만 5396명, 22.2%)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새로 등록한 장애인은 8만 3297명이었으며 이 중 65세 이상 비율은 55.1%나 됐다. 이에 따라 전체 장애인 가운데 65세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7.1%에서 2020년에는 49.9%로 절반 수준 규모로 늘어났다. 노년층 장애인의 장애 유형은 지체(47.9%)가 거의 절반에 육박했으며 이어 청각(23.5%), 뇌 병변(10.8%), 시각(10.1%) 등이 많았다. 장애인 전체로는 지체(45.8%), 청각(15%), 시각(9.6%), 뇌 병변(9.5%)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57만명(21.6%)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은 1만 2000명(0.5%)으로 가장 적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순녀의 문화발견] 팬데믹 시대, 샤머니즘 품은 현대미술

    [이순녀의 문화발견] 팬데믹 시대, 샤머니즘 품은 현대미술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신당(神堂)이 차려졌다. 금동 불상처럼 꾸민 마네킹과 탱화를 차용한 지옥도, 형형색색 천 조각들이 어우러진 난장이 범상치 않다. 벽에는 고구려 벽화 속 사신(四神), 우주론적 세계관을 형상화한 이미지들과 ‘승진 도움’ 등 복을 비는 부적이 걸렸고, 기도하는 손 모양의 조각 옆에는 ‘목사님, 눈물을 거두세요’라는 책자가 놓였다. 정체불명의 신당이 들어선 곳은 뒷골목이 아니라 전시장이다. 일민미술관이 지난 금요일 개막한 ‘운명상담소’(7월 11일까지)에서 선보이는 곽은정, 김수환, 박가인, 최장원 작가의 ‘2021년형 네오 신당’이란 작품이다.미술관에 펼쳐진 건 신당만이 아니다. 탑골공원 주변에 즐비한 ‘사주포차’,  손바닥을 맞대 뇌를 스캔한 뒤 관람객의 본능에 맞는 캐릭터를 그려 주는 ‘본능미용실’이 차려졌다. 정신과 의사, 점술가, 예술가가 관람객과 상담한 뒤 처방하는 ‘오래된 약국’도 있다. 미신으로 치부되던 샤머니즘과 명리학, 우주론 등 신비주의가 현대미술의 한 형태로 미술관에 들어온 풍경은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조주현 일민미술관 학예실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과학적인 사고가 더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과거 은밀한 행위였던 사주, 역술, 타로가 최근 젊은 세대에선 편하고 가볍게 즐기는 문화로 떠오른 현상을 예술적인 접근법으로 풀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층 ‘운명’, 2층 ‘상담소’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현대미술 작가 17명이 참여했다. 토요일 오후에 방문한 전시장은 20~30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상담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미술관 밖에 걸린 ‘운명상담소’란 제목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왔다”면서 “전시장에서 사주를 보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일종의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이지만 작가와 관람객 모두 실제 상담처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시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대면 상담을 통해 위로를 주고받는 과정이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의 일환”이라는 조 실장의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마침 광주비엔날레(5월 9일까지)에서도 샤머니즘과 관련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동서고금 다양한 지성의 형태와 체계를 돌아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적 지성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전통 무속 신앙에도 주목했다. 서울의 샤머니즘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들과 국내외 작가의 신작이 어우러진 1층 전시실은 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중에서도 토속 문화와 샤머니즘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김상돈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진도의 전통 장례 문화인 ‘다시래기’를 모티프 삼아 애도와 치유 행위를 재해석한 ‘행렬’, 마트 카트에 부적과 의례용 장식품 등을 달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질문하는 ‘카트’ 등은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의 쌍두마차에 올라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를 사유와 성찰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무속 신앙과 신비주의는 인류의 탄생부터 함께해 온 오랜 동반자다. 이성과 과학이 지배하던 시기에 음지로 숨어들었던 샤머니즘이 기후위기와 바이러스 습격 등으로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면서 불안을 잠재우는 전통적인 치유의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무분별한 미신 숭배로의 회귀가 아니라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성찰의 한 방편으로서 말이다. 정작 우리가 고민할 것은 전통 샤머니즘이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물질 숭배, 물신주의일지도 모른다. ‘영끌’, ‘빚투’로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투자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사회에 넘쳐난다. ‘돈을 벌려면 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이른바 ‘자본주의 샤머니즘’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혼돈과 불안의 시대, 흔들리지 않게 발밑을 단단히 지켜 줄 백신은 없을까. coral@seoul.co.kr
  • 특수학교 통학 차량서 7세 아이 사망...동승한 실무사는 ‘무죄’

    특수학교 통학 차량서 7세 아이 사망...동승한 실무사는 ‘무죄’

    특수학교 통학 차량에서 7세 아이가 숨진 사고에 대해 등하교 업무를 담당한 실무사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단독 김종근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6년 4월 5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특수학교 통학 차량에서 장애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B(7)군이 호흡곤란 상태에 빠졌을 당시 동승한 통학 차량 실무사로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장애가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하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뇌 병변 장애를 앓던 B군은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으며, 버스 운행 중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도 혼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B군은 학교에 도착한 버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68일 만인 2016년 6월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학교 측은 통학 차량 실무사들에게 학생들의 구체적인 병명을 알리지 않았고 전임자가 A씨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며 ‘목을 가누기 어려우니 목베개를 해주고 젖혀진 좌석에 앉힐 것’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은 B군이 버스에서 약 25분 동안 머리가 앞으로 숙여진 상태로 있었지만 A씨가 휴대전화를 보며 B군을 주시하지 않았고, B군이 울음소리로 불편함을 호소했음에도 고개를 바로 세워주지 않아 과실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통학버스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B군의 머리가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앞으로 숙여진 것인지 좌석에 비스듬하게 기댄 상태였던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학 법의학회 감정 결과 등을 살펴보면 고개를 앞쪽으로 기울인 자세를 25분여간 지속했을 경우 기도 폐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자세 때문에 호흡곤란이 온 것인지 병증으로 인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의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과 A군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링컨처럼 히틀러처럼 세계를 바꾼 ‘아픈 뇌’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링컨처럼 히틀러처럼 세계를 바꾼 ‘아픈 뇌’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을 고르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뇌를 꼽을 겁니다. 뇌야말로 인간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뇌의 비밀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뇌를 주제로 한 책도 끊임없이 출간되는 걸 겁니다 뇌를 다룬 신간 가운데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열린책들)가 우선 눈에 띕니다. 700여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 저자는 창조성이야말로 우리 뇌의 특징이라고 강조합니다. 예술가들의 창조력과 정신의학적 질병과의 관계, 미술과 음악의 치유 효과 등을 소개합니다. 이 밖에 동성애와 뇌의 관계, 자유의지, 안락사의 허용 범위 등 논쟁적인 이슈까지 다룹니다. 두껍긴 하지만, 차근차근 읽다 보면 뇌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될 겁니다.특정 대상의 뇌를 다룬 책도 있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사람과나무사이)는 역사적인 인물들의 뇌를 탐구합니다. 명석한 두뇌, 탁월한 지도력이 아니라 그들의 ‘병든 뇌’를 소개하는 게 이색적입니다. 예컨대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얄타회담 이후 최악의 대통령으로 몰락했습니다. 고혈압성 뇌출혈을 앓는 탓이었는데, 저자는 지금처럼 혈압약이 있었다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잔 다르크, 도스토옙스키, 링컨, 히틀러, 마오쩌둥 등 21명의 인물과 그들이 시달렸던 측두엽뇌전증, 뇌하수체 종양, 편두통, 파킨슨병 등을 엮었습니다.‘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코리아닷컴)에서는 김붕년 서울대병원 교수가 10대의 뇌 발달기를 설명합니다. 인간의 뇌는 생애 두 번의 큰 변화를 거치는데, 0~3세와 10대 초·중반이라 합니다. 저자는 반항하는 아이와 대화하기를 비롯해 10대의 우울증을 알아차리는 법, 10대의 뇌를 키우는 법 등을 조언합니다. 많은 부모가 이 시기의 자녀에 대해 그저 사춘기의 문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초등생 아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는 게 좋겠습니다. gjkim@seoul.co.kr
  • 저체중 되려다 탈모와 노화 얻는다[헬스픽]

    저체중 되려다 탈모와 노화 얻는다[헬스픽]

    마른 몸매에 집착해 거식증(신경성식욕부진증)에 걸리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거식증 환자 8417명 중 10대 여성 청소년이 14.4%(1208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깡마른 몸매를 원하기에 거식증에 걸리려하고 문제행동임을 자각하고 치료하려는 의지가 없다. 고도비만보다 저체중이 사망 위험률이 높다.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강박장애, 자기비하, 우울감 등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으로 전해질불균형이 나타나고 심장의 움직임이 불규칙해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거식증이 심해지면 영양결핍으로 빈혈은 물론 탈모, 피부 노화, 손발톱 갈라짐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과 무월경으로 인한 난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작은 다이어트였는데… 미국 타임지에 따르면 거식증 환자들은 거울을 통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없다고 한다. 거식증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실험을 통해 거식증 환자는 자신의 모습을 본 후에도 그 모습에 대해 뇌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거울을 봐도 보이는 대로 믿지 않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더 말라야 한다’, ‘먹지 말아야 한다’라는 죽음의 주문을 외우고 있는 것이다. 시드니 피터 버몬트 센터의 식이장애전문 정신과 의사인 나르시 몬드레티 박사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뇌에 반응이 없다는 것은 거식증에 한번 빠져들면 거식증은 사회의 압력이나 환자의 허영심과는 별도로 그저 환자를 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신경의 교란 작용을 일으키게 하는 것과 더 큰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미디어에서는 마른 사람이 자기관리를 잘한 것으로 여긴다. 일상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통제력을 잃으면서 음식 먹기를 거부하고 거식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의학적으로는 정상체중의 85% 미만이면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폭식 후 토하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거식증으로 진단한다. 거식증 같은 식이장애는 진행성이기 때문에 오래 지날수록 치료가 복잡하고 길어진다. 거식증은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음식을 토하거나 거부하는 행동을 보이면 즉시 전문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거식증을 지닌 청소년의 경우 가족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뭉크의 ‘절규’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뭉크의 ‘절규’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그림들은 독특한 화풍을 보이고 있어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작품 한두 개 정도는 금세 떠올립니다. 뭉크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그림은 ‘절규’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패러디 작품을 만들어 낸 1893년 작품 절규는 불행한 가정사와 깊은 우울증에 시달렸던 뭉크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서 S자 모양으로 휘어진 몸에 입과 눈을 크게 뜬 채 두 볼에 손을 올리고 소리를 지르는 듯한 사람은 뭉크 자신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절규를 그린 캔버스 왼쪽 위 구석에 연필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려질 수 있는”이라고 쓰인 문장이 뭉크가 직접 쓴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림 속 사람이 절규하는 순간의 감정이나 그림을 그릴 당시 뭉크의 감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명, 절규는 무서울 때 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다양한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위스 취리히대 인지·정서신경과학연구팀, 언어진화연구센터,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취리히 신경과학연구센터, 노르웨이 오슬로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비명이나 절규 속에는 최소한 6가지 이상의 감정이 표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4월 14일자에 실렸습니다.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는 물론 다른 포유류 종에서 비명과 같은 외침은 포식자나 적이 나타났을 때, 환경적 위협을 느끼는 부정적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일종의 경보 신호로 사용됩니다. 사람들도 위험에 빠지거나 절망적인 상황일 때 소리를 지릅니다. 이렇게 공포나 절망에 사로잡혀 내지르는 비명에 대해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녀 12명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똑같이 ‘아~’ 하면서 크게 비명을 지르도록 한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촬영했습니다. 또 연구팀은 성인 남녀 3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은 앞서 실험처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상황을 제시한 뒤 비명을 지르도록 하고, 다른 집단은 그 비명을 듣고 어떤 감정이나 상황으로 느껴지는지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연구팀은 똑같은 실험을 또 다른 29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재현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흔히 아는 공포 이외에도 비명과 절규 속에서 고통, 분노, 쾌락, 슬픔, 기쁨의 6가지 감정이 실려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두려움과 분노 상태에서 나오는 경고성 비명보다는 다른 감정이 더 많이 포함된 비경고성 비명이 타인에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된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습니다. 비경고성 비명은 뇌의 청각 영역과 전두엽 부분을 더 활성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샤 프뤼홀츠 취리히대 교수(인지과학)는 “비명이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보다 사람의 의사소통에 더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는 사람이 다른 영장류들과 다른 경로로 진화됐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AZ 이어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남아공 얀센 접종 중단, 정부는 [이슈픽]

    AZ 이어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남아공 얀센 접종 중단, 정부는 [이슈픽]

    전문가 “백신 기반 벡터 자체 부작용일수도”“‘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 문제 야기 가능성”남아공 얀센 백신 일시 중단 대신 화이자 확보“얀센 전면 중단해도 화이자 전개 장애 없다”한국 정부 “얀센, 국내 도입 계획 변동 없다”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접종 이후 희귀하지만 심각한 혈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백신이 기반한 벡터 자체가 부작용의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로 이로 인해 혈전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4일(현지시간)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되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얀센 유럽 백신 출시 연기미국서 6명 얀센 백신 맞은 뒤 혈전 증상 AZ 백신과 얀센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하기 위해 그 자체로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활용한다. 요한네스 올덴부르크 독일 본 대학병원 교수는 이날 DPA통신에 “두 백신이 모두 같은 원리에 기초하고, 같은 문제를 초래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벡터 자체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아직까지는 추정에 불과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은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중단을 권고한 직후 성명을 내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연기했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혈전 증상을 일으켰다. 모두 여성이었고,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독일, 60세 이상에만 AZ 접종 허용AZ 접종 후 혈전증 31명…9명 사망 앞서 독일은 AZ의 코로나19 백신을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독일 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 의심 사례는 31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은 사망한 데 따른 결정이다. AZ백신과 얀센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활용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면역체계 내에 항체 형성을 위해 제공되는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코로나19의 막 단백질)이 부작용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올덴부르크 교수는 지적했다. 클레멘스 벤트너 독일 슈바빙의 뮌헨병원 주임의사도 두 백신에서 유사한 기제가 부작용의 기반일 것으로 추정했다. 벤트너는 DPA통신에 “우리는 얀센백신 접종 후 AZ백신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벡터로 활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남아공 보건 “화이자 3000만분 확보” 남아공은 이러한 얀센 백신 부작용이 알려지자 얀센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남아공은 얀센 백신 접종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자국민 4000만명의 접종을 위한 화이자 백신 등을 확보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소 혈전증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얀센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자 이렇게 밝혔다. 음키제 장관은 “화이자 백신 1000만 회분을 추가로 확보해 이번 회계연도에 모두 3000만 회분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200만 회분에 조금 못 미치는 분량이 5월에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국 과학자들이 얀센 백신에 대한 FDA의 사용 중단 권고가 예방적 수준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일로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모회사) 백신이 접종 장비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남아공 보건규제 당국(SAHPRA)이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정보를 취합하고 FDA 등이 상황을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숙의 과정이 단지 며칠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설령 얀센 백신 배포가 전면 중단되는 ‘극히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라 할지라도 계획대로 자국민 4000만명 이상을 접종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 등을 전개하는 데 어떤 장애도 없다고 말했다. 음키제 장관은 오전 국회에 현재 얀센 백신 3100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남아공은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쓰려다가 자국발 코로나변이바이러스(501Y.V2)에 대해 효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2월 중순부터 얀센 백신으로 갈아타 보건 직원들 30만 명 가까이 최종연구 형태로 접종을 해왔다. 남아공에선 아직 얀센 백신의 혈전증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음키제 장관은 밝혔다.美 CDC·FDA, 얀센 사용 중단 권고美 얀센 접종 후 6명 혈전…1명 사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현지시간)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는 이날 검토가 끝날 때까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미국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얀센의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들에게선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이 나타났다. 회의에서는 혈전 증상과 얀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얀센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계속 허용할지, 아니면 특정 인구 집단으로 승인 대상을 제한할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FDA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면서 ACIP의 분석 결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CDC와 FDA는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양 기관은 공동성명에서 “그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만약에 대비해 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의학계가 이 잠재적 부작용을 인지하고 이 유형의 혈전에 필요한 독특한 처치법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측도 성명을 내고 지침 개정이 있기 전까지 임상시험에서의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CNN이 전했다. CDC와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증상을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이들의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6명의 환자 중 1명이 숨졌고, 1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크스 소장은 “미국에서 발견된 혈전 중 한 환자는 사망했고 한 환자는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전 증상이 피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주한미군도 얀센 백신 사용 중단美선 얀센 백신 접종 후 또 감염 이날 주한미군 역시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 사례가 보고된 존슨앤드존슨사의 얀센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공동성명과 미 국방부 지침 등을 근거로 예방 차원에서 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현재로선 언제까지 중단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얀센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결과에 기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모더나사 백신을 반입해 접종을 개시한 주한미군은 지난달부터는 1회 투여 용법으로 개발된 얀센 백신을 추가로 도입해 접종에 속도를 내왔다. 약 4개월 만에 주한미군 전체 접종률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여성이 얀센 백신을 맞고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알래스카에 사는 킴 에이커스라는 여성은 지난 3월 5일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 백신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걸려 심한 두통과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다 회복했던 에이커스는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한 것이다. 그는 백신을 접종한 같은 달 말 가족과 주말여행을 떠났고, 여기서 피로감과 메스꺼움, 가슴 통증 등을 느꼈고 결국 3월 29일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이커스는 페이스북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또는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양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적었다.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이 자연적으로 면역 체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시중에 나온 백신의 효과는 높지만, 코로나19로부터 100%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뉴저지와 뉴욕에서도 얀센 백신을 맞은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정부 “얀센 도입 변경 없어, 안전성 점검” 정부는 미국의 얀센 잠정 중단 결정에 대해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질병관리청과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전체적인 백신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각 백신 공급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며,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주요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의 백신을 각각 확보했고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 4000명분(1808만 8000회분)으로,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9%인 533만 7000명분(1067만 4000회분)이다. 정부는 2분기부터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도 들여오기로 했으나 아직 초도물량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기존에 확정된 물량 외에 2분기 중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271만 2000회분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게임 체인저’ 얀센 접종 중단에 ‘세계 백신 격차’ 우려

    ‘게임 체인저’ 얀센 접종 중단에 ‘세계 백신 격차’ 우려

    바이든 “화이자·모더나 충분”… 속도엔 영향줄 듯아프리카·코백스 얀센 대량 선구매… 빈곤국 불안 미국 보건당국이 13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후폭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우리에게 존슨앤드존슨이나 아스트라제네카(AZ)가 아닌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6억 회분이 있다. (전 미국인을 위한) 충분한 물량”이라며 세간의 불안함을 달랬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에 Q&A 형식으로 현 상황을 점검한다.*얀센 백신, 접종 왜 멈췄나.-전날까지 680만명분을 접종한 결과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6건 나타났다. 약 ‘100만분의 1’ 발생 비율이다. 모두 18~48세 여성으로 네브래스카주의 한 여성은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다른 한 환자는 위독한 상태다. 뇌정맥동혈전증(CVST)이라고 부르는 혈전증으로 뇌졸중과 비슷한 질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AZ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나타난 부작용과 같은 종류다. *‘100만분의 1’ 비율은 높은 건가.-낮은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흡연으로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600분의 1, 코로나19로 발생할 가능성은 7분의 1이라는 게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 40세 미만이 사망한 비율도 4만분의 1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맞는 백신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분명하다. *언제까지 접종이 중단될까.-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은 정확한 기간은 모른다면서도 “(내가 한 언론 토론회에서) 들은 내용은 몇 주나 몇 달이 아니라 며칠에서 몇 주 정도 될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14일 오후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 혈전증 사례를 들여다보고 ‘잠재적 의미’를 평가한다. 이 결과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통보되며, 식품의약국(FDA)도 자체 조사를 하게 된다.*한국의 백신 수입에 차질은?-미국에서 얀센 백신은 1번만 맞으면 되고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체인저’로 불려왔다. 바이든이 성인 전체에 대한 백신접종 신청 시기를 5월 1일에서 4월 19일로 앞당긴 것도 얀센 백신 때문이다. 그만큼 미 정부는 얀센에 국내 물량을 우선 공급하도록 요청했고, 한국의 경우 해당 백신은 지난 7일에야 허가를 받았다. 즉, 지금 즉시 한국을 향하려던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아 백신 중단 기간이 짧다면 큰 영향은 끼치지 못할 거라는 게 현지 전문가의 평가다. *얀센 백신에 대한 전면 접종중단 결정도 날 수 있나.-전면 중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보다 이르게 접종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더 실린다. 100만분의 1이라는 혈전증 발생 비율이 낮은데다, 바이든의 백신접종 속도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얀센은 볼티모어 공장에서 백신 원료가 섞이는 사고로 1500만회분을 폐기한 바 있다. 바이든은 화이자와 모더나로 충분하다는 입장이고, 이들 업체도 생산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했지만, 2회 접종 백신으로는 속도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전체의 5%인 얀센 백신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18~48세 여성만 접종을 금지하면 되지 않나-현지에서도 50세 이상만 접종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파우치 소장은 “현재는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만 답변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소식통은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18~48세 여성 등 특정 그룹에 대해 얀센 백신 접종을 길게 중단하는 방안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유럽이나 세계 각국의 영향은 없나.-영국 조사기관 에어피니티는 유럽의 경우 얀센 백신이 없다면 집단면역 수준인 인구의 75%를 접종하는 시기가 올해 말까지 늦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백신의 양극화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 및 배분을 위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는 얀센 백신을 5억회분 선구매했고, 아프리카도 4억회분을 미리 사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은 얀센 백신이 필요없을 지 몰라도 전세계가 곤경에 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얀센 백신 접종 중단”… 600만명분 도입 적신호

    美 “얀센 백신 접종 중단”… 600만명분 도입 적신호

    미국 보건 당국이 13일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의 일시 중단을 권고했다. J&J 백신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제약사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고 상대적으로 보관도 쉬워 집단면역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나라도 올해 6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돼 있어 이후 결정에 따라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자 가운데 18~48세의 여성 6명에게서 혈전이 발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로 입원했다. FDA는 이날 오전 7시 트위터를 통해 “오늘 FDA와 CDC는 이 백신에 관련한 (중단)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인 결과 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미국 내에서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모든 백신 접종소에서는 접종이 금지된다. 앞서 미국 조지아,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J&J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CDC와 FDA의 공동성명은 얀센의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나타났고, 혈소판 감소를 동반했다고 밝혔다. 증상은 접종 후 6~16일 사이에 발생했으며, 전문가들은 백신으로 촉발된 면역체계 반응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CVST는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J&J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판단했다. CDC와 FDA는 “백신과 관련해 안전이 최우선이며 백신 접종 후 건강 이상이 나타난 모든 사례를 심각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와 CDC는 백신과 부작용의 연관성을 검사하고 백신 사용을 일부에게 제한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CDC 외부 자문 위원회는 14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 백신은 미국 내에서 약 700만명에게 접종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 뇌정맥 혈전 발생 1명 사망한 얀센 코로나 백신 중단

    미국, 뇌정맥 혈전 발생 1명 사망한 얀센 코로나 백신 중단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현지시간)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결정은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 중 6명에게서 혈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18~48세의 여성이었고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로 입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DA는 이날 오전 7시 트위터를 통해 “오늘 FDA와 CDC는 이 백신에 관련한 (중단)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인 결과 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미국 내에서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모든 백신 접종소에서는 접종이 금지된다. 일단 접종을 중단한 후 FDA와 CDC 소속 과학자들은 백신과 부작용 사이의 가능한 연관성을 검사하고 FDA가 모든 성인에게 백신의 사용을 계속 허가해야 하는지 아니면 일부에게 제한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CDC 외부 자문 위원회는 14일 이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다. CDC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내에서 약 700만명이 1회 접종 백신인 얀센 백신을 맞았고 백신 900만명분이 추가로 각 주로 배송되었다. 미국에서만 연간 30만~60만 명이 혈전 증세를 겪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혈전 중에서도 뇌 정맥 혈전증은 극히 드문데 이것이 백신 접종자들에게 발생했다고 말한다. 여성 모두 백신 접종 후 6~16일 사이에 이 질환이 발병했으며 전문가들은 백신으로 촉발된 면역체계 반응이 원인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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