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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접종 후 뇌출혈 진단 받은 30대 “인과성 입증, 개인에 부담”

    AZ 접종 후 뇌출혈 진단 받은 30대 “인과성 입증, 개인에 부담”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강원도의 한 경찰관이 뇌출혈 진단을 받아 인과성 입증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7일 강원경찰청 소속 30대 A 경위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9일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다음날 그는 다른 접종자와 유사한 오한 등을 겪은 그는 다음날 양쪽 다리 허벅지에 저린 느낌과 감각 저하를 느꼈으며, 지난 4일 좌뇌에 뇌출혈 소견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현재까지도 어지럼증과 사지저림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단기기억력 저하 증세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보건당국에 이상 반응으로 신고를 했으며, 뇌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의 지인은 “어린 딸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건강한 청년이 하루아침에 막막한 처지가 됐다”며 “뇌출혈이라는 부작용이 누구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임에도 인과성 입증이 환자 개인에게 있어 입증은 물론 치료비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침에 따라 백신을 맞아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 공무상 재해 인정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이상 반응 사례는 질병관리청에 보고했으며, A씨의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반신불수된 70대 母...방역당국은 기저질환 탓”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반신불수된 70대 母...방역당국은 기저질환 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몸의 일부가 마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엄마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뇌에 혈전이 생겨 한쪽 뇌가 괴사하였고,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충북 음성에 거주한다고 밝힌 청원인은 “치매 초기 증세가 있는 78세 엄마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이튿날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더니 2∼3일 뒤 119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가 혼수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는 한쪽 손가락과 발만 조금 움직일 뿐 눈도 뜨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이대로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의사가 ‘뇌로 가는 대동맥이 막혔는데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는 혈압과 당뇨 증세가 있었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고 해 맞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3일 심의 결과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기저질환 탓을 하며 치료비조차 지원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나이라면 대부분 작은 병이 있을 텐데 단순히 기저질환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문제 될 게 없었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따르기 위해 맞은 백신이 엄마에게 독이 됐다”며 “치료라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과 인과 관계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치료비 지원 등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들에게 고래사냥은 삶 그 자체였다

    그들에게 고래사냥은 삶 그 자체였다

    인도네시아 남부의 한 화산섬에 나무배와 대나무 작살로만 거대한 고래를 사냥해 생계를 잇는 부족이 산다. 렘바타섬의 라말레라 부족이 그들이다. ‘마지막 고래잡이’는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가 3년 동안 여섯 차례 라말레라 마을을 오가며 밀착 취재한 기록이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함께 거대 동물을 사냥하고, 만타가오리의 뇌를 나눠 먹으며 보고 들었던 라말레라 마을의 여러 사건과 인물 관계, 관습, 세대 간 갈등 등이 소설처럼 펼쳐진다.전 세계에서 전적으로 고래 사냥에 삶을 의지하는 원주민은 라말레라 부족이 유일하다. 미국, 그린란드 등의 이누이트처럼 국제포경위원회의 ‘생계형 고래잡이’ 선에서 소수의 고래를 사냥하는 원주민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의 고래 사냥은 문화적 관습의 측면이 강하다. 라말레라 부족은 다르다. 먹거리부터 물물교환에 이르기까지 전적으로 고래에 의존한다. 생활양식 역시 여태 ‘수렵채집인’ 형태다. 우주왕복선이 오가는 세상인데도 ‘조상님들의 방식이 여전히 부족의 삶을 규정’한다. 해마다 4월에 여는 고래 소환식(이게게렉) 등 독특한 형태의 샤머니즘 의식도 여전하다. 학계는 물론 세계 유수 언론들이 이 부족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라말레라 부족이 렘바타섬에 정착한 건 대략 500년 전이다. 서태평양을 덮친 쓰나미로 삶의 터전이 초토화되자 이주해 왔다. 한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조차 ‘뒤처진 땅’이라 부를 만큼 후미진 곳이란 게 문제였다. 땅은 메말라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해안은 바위투성이였다. 그러다 시선을 돌린 게 앞바다에 떼 지어 다니는 향유고래였다. 수십t에 달하는 고래 한 마리면 마을 사람 모두가 몇 주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가오리, 돌고래 등에게도 작살을 겨누지만 주요 사냥감은 역시 향유고래다. 지금도 300여명에 이르는 부족의 사냥꾼들이 1년 평균 스무 마리의 향유고래를 잡아, 21개 가문의 1500명에게 고기를 나눠 준다. 라마파(작살잡이)가 가장 좋은 부위를 가져가고, 과부나 고아 등 사냥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도 동등하게 고기를 받아간다.이제 라말레라 마을에도 변화의 파도가 몰아친다. 강렬한 태양 아래 작살잡이를 하느라 ‘불타는 눈’(실명)이 되고 테나(고래잡이용 목선)와 함께 수장돼 앵무조개 껍질이 제 몸 대신 묻히는 고난을 겪으며 지켜온 전통이지만, 이번 파도를 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라말레라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물물교환 풍습이 사라져가는 시장이나 부족 젊은이들을 빨아들이는 인터넷이 아니다. ‘물의 댕댕이’ 돌고래, 덩치만 큰 순둥이 만타가오리의 죽음에 분노한 서양의 환경보호 활동가들이다. 만타가오리, 돌고래 등은 이미 인도네시아 국내법에 사냥 금지 대상으로 규정됐고, 고래 역시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1년에 대여섯 마리로 제한하는-또는 사냥을 금지하는-입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래 사냥은 라말레라 부족의 삶과 정체성의 근간이다. 먹거리가 바뀌면 이들의 습속도 바뀌게 될 것이다.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저자는 “하나의 문화를 잃는다는 것은 하나의 별이 아닌 별자리 하나가 통째 불타 없어지는 것에 비견된다”며 “그것은 과거와 미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이들도 스트레스 많습니다… 이야기부터 들어 주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이들도 스트레스 많습니다… 이야기부터 들어 주세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세계 최초로 1922년 5월 1일 어린이날을 만들어 행사를 시작한 지 올해로 99년이 됐습니다.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단어와 어린이날을 만든 것은 아이들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날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 돼 가는 지금 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요. 한 세기 전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더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들을 보면 아이들도 어른만큼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뇌과학자들은 아동기를 거쳐 청소년기에는 뇌 시냅스 연결의 15% 이상이 이뤄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때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부정적 경험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한 피해는 평생 간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은 아이들의 정서와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은 통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충분한 대화와 공감을 나누는 것입니다. 법심리학자인 미국 커츠타운대 형사행정학과 글렌 월터스 교수팀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과 대화를 많이 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교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문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도덕교육학’에 최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호주 가족학 연구소에서 실시한 ‘호주 아동 종단연구’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종단연구에 참여한 만 12~17세 남녀 청소년 4033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부모, 가족과의 관계, 학교 및 지역사회 활동 참여 정도에 대한 설문 및 인터뷰 조사를 했습니다. 질문에는 ‘부모님을 신뢰한다’, ‘부모님과 자주 대화를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등이 있었습니다. 또 연구팀은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문제행동 유발 정도를 조사해 두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부모,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고 대화를 자주 하며 학교 및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문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10분의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터스 교수는 “아동 청소년이 부모와 사회에 대한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자기 조절능력을 높이고 문제행동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보여 주고 있다”며 “어려서부터 타인과 공감, 부모의 지지를 인식하는 것은 삶에 있어서 작지만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모든 것에 미숙한 아이나 세상 물정도 제대로 모르면서 멋대로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어른 입장에서 마뜩잖은 것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고민을 무시하고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야, 뭐가 그렇게 힘든데, 한가한 소리 말고 문제집이라도 한 장 더 풀어”라고 말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도 한때는 천진난만하고 세상 물정 모르던 아이였습니다. 잔소리보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좀더 관심을 갖고 들어 준다면 좋은 부모가 되는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겠지요.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죽음 앞둔 젊은 아버지가 태어날 딸에게 남긴 편지

    [월드피플+] 죽음 앞둔 젊은 아버지가 태어날 딸에게 남긴 편지

    암 투병 중 죽음을 예감한 호주 남성이 불과 4주 뒤 태어나는 딸에게 남긴 편지 내용이 세상에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거기에는 그가 딸을 만나기 위해 암과 싸우는 것을 절대로 포기한 적이 없다고 써 있다. 4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센트럴코스트에서 살았던 33세 뇌종양 환자 스콧 퍼거슨은 지난 3월 31일 세상을 떠나기 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스콧은 편지를 통해 딸에게 “꿈을 꾸고 자라라. 네 꿈을 쫓아라”면서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또 “어머니와 난 항상 널 자랑스러워하고 매일 널 생각할 것이다. 네가 결혼할 때 난 널 지켜보며 식장을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라”면서 “네가 매일 한 번씩 웃는 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자신이 얼마나 딸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전했다. 딸은 그가 세상을 떠난지 4주 뒤 태어났다. 아내 제이미는 남편이 딸을 안아줄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신이 어머니가 됐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제이미는 한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정말 훌륭한 아버지가 됐을 것이다. 이 멋진 일을 하게 돼 정말 놀랍지만 여기에 그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남편은 항상 내 배를 문지르며 딸에게 말을 걸고 내게 딸이 태어나면 함께 하고 싶은 모든 일을 얘기했다”면서 “아무리 아파도 내가 산부인과 병원에 가는 일을 잊지 않았다”고 회상했다.스콧의 뇌종양은 지난 2018년 초 확인됐다. 당시 한 쇼핑센터에서 갑자기 쓰러져 시드니에 있는 노스쇼어 병원에 실려 간 그는 검사를 통해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교모세포종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담당 의사로부터 앞으로 몇 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암은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암 진행이 빠른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스콧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2019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제이미와 결혼하고 꿈에 그리던 집까지 샀으며 가족을 만들기 위해 체외수정(IVF) 시술을 시작했다. 10개월 뒤 부부는 자신들이 부모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스콧은 아일라라는 이름까지 지어놓은 딸을 만날 때까지 오래 살려고 애썼다. 하지만 병세가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자신이 딸이 태어나는 날까지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아이에게 편지를 남겼던 것이다.한편 스콧은 지난 3년간 뇌종양과 싸우면서 뇌 수술 2회, 방사선 치료 56회, 화학요법 10개월, 표적 치료 27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학대 피해 아동은 뇌 까지 변해… 한국은 정서학대가 압도적

    학대 피해 아동은 뇌 까지 변해… 한국은 정서학대가 압도적

     학대받은 아동의 뇌는 변화한다. 뇌는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데 유아기 때 학대를 받으면 뇌세포들을 연결하는 연결망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아이의 지능은 물론 성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마음을 다친 아이는 스스로 자물쇠를 건다고 말한다. 사람도 세상도 믿지 못한다. 그 결과 사회 적응도 어렵고, 번듯한 직업을 갖기 힘들다. 그렇게 학대 아동의 피해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아동학대 피해자 치료는 일반 정신과 치료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신문은 4일 조두순 사건 피해자를 상담해 온 신 교수에게서 학대를 당한 아동이 겪는 정신과 육체의 변화에 대해서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학대받은 아동에게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가. “어릴 때부터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병은 ‘복합학대증후군’(콤플렉스 PTSD)이다. 대표 증상은 정서와 충동 조절이 안 된다는 점이다. 당연히 대인관계가 어렵다. 콤플렉스 PTSD 부작용 중 가장 많은 게 자살, 자해다. 그리고 집중력이 낮아진다. 사람을 잘 못 믿고, 미래를 너무 암울하게 생각한다. 자신감도 없으니 만성 피로 상태로 살아간다. 실제로 학대로 뇌 구조가 바뀐다. 신체적으론 면역 계통이 안 좋아지고, 만성적 긴장으로 심혈관계도 안 좋다.”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 “보통 정신과 치료가 잘 안 된다. 약물치료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심리치료 대부분은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트라우마가 많은 학대 아동은 그 사건을 언어화하는 것 자체도 못 견딘다. 그러니 심리치료는 고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말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예술 기반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 무용, 춤, 뮤지컬 등 심리치료 기법이 들어가야 한다.”-성인이 돼 완치될 수도 있나. “학대 경험을 극복한다고 해도 후유증은 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남 보기엔 멀쩡히 잘 살다가 스트레스 조절이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실패해도 목숨을 끊는 사람들 중 정서 학대를 당한 사람들이 많다. 좌절이 생겼을 때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회복 탄력성이 낮은 거다. 한국은 압도적으로 정서 학대가 많다. 학대 피해 트라우마는 의학적으로 치료된다고 말하지만 결국 트라우마로 남는다고 볼 수 있다.” -학대가 대물림되나. “그렇다. 학대는 철저히 대를 잇는다. 무의식적으로 어릴 때 경험한 자기 부모를 닮는다. 그게 인간의 한계다. 의식적으로 엄마처럼 안 할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에선 학대 가해자와 동일화가 많이 일어난다. 학대 대물림 현상을 막기 위해 아동학대 ‘예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이 크면서 ‘내가 학대를 당했구나’ 하는 인지가 생기면 너무 다행이다. 감정이 올라왔다가 나중에 아이에게 사과할 수 있고, 후회하면 그때부터 교정이 된다.”-학대 트라우마 치료에도 ‘골든아워’가 있나. “무조건 사건 발생 초기다. 학대 특성상 초기 치료는 학대 보호자로부터 분리를 받는 ‘보호’가 0순위다. 몸을 다치면 바로 치료를 하지만 마음을 다치면 바로 치료를 안 하는 게 문제다. 학대 발생 초기부터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자가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AZ접종 사흘후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경찰관 자녀의 외침

    “AZ접종 사흘후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경찰관 자녀의 외침

    경찰관 자녀 “철저히 조사해달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진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경찰관의 자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을 올렸다. 3일 자신을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 A씨의 자녀라고 밝힌 청원인은 “AZ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이신 여자 경찰관의 자녀입니다”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백신 접종으로 어머니가 사경을 헤매시고 가족 모두가 고통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날 작성된 청원은 오후 6시 현재 3700여명이 동의해 사전동의 기준인 100명을 넘어 전체 공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A씨는 앞서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흘 만에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2차례 긴급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증상이 심해진 지난 2일 새벽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사지마비 증상으로 온몸을 꼬며 고통스러워하셨고, 뇌에 혈관이 터져 뇌간이 부어올라온 상태였다”며 “6시간의 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지셨지만 뇌는 이미 일부가 망가져 돌아오기 어렵고 언제 깨어나실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심각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인은 “아버지가 백신을 맞은 뒤 두통이 왔고 지금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니 병원에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며 “그러나 어머니는 신체 모든 부분에 어떤 지병도 갖지 않으셨고 기저질환 없는 정말 건강하신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경찰이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순서에 따라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35년 경찰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조직에 자부심을 품고 살아왔고 본인 문제로 조직이 공론화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으실 분”이라며 “그러나 다시는 어머니와 같은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청원 글을 작성했다. AZ백신 접종과 내출혈을 인과관계가 없다는 섣부른 결론으로 경찰로서 책임을 다한 어머니의 명예에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과 방역당국은 A씨의 증세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AZ 접종 경찰관 반신마비…경찰 “백신 연관성 없어”(종합2보)

    AZ 접종 경찰관 반신마비…경찰 “백신 연관성 없어”(종합2보)

    오한 및 신체마비…좌측 뇌 미세혈관 이상“부정맥 기저질환…동맥 아닌 정맥에 증상” 경찰청 소속 직원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어 전북경찰청에서도 백신 접종 후 중태에 빠진 사례가 발생했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제경찰서의 한 지구대 소속 A(55) 경감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김제 우석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반신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A 경감은 백신 접종 뒤 이틀간 특별한 증세가 없다가 지난달 30일부터 몸에 한기가 들었지만, 일반 접종자와 비슷한 증상으로 그 외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진 않았다. 그러나 하루 뒤인 지난 1일 지인과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30분쯤 사진관에 사진을 찾으러 갔다가 갑자기 오른손에 마비 증상을 느꼈다. A 경감은 원광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증세는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점점 심해졌고, 현재는 혈전용해 주사와 미세혈관 시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경찰 측은 A 경감의 증세와 백신 부작용이 특별한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제경찰서 고위 관계자는 “(백신으로 인한 이상질환이면) 동맥에 혈전이 발생해야 하는데, 환자는 정맥에 생겼다”면서 “백신과 마비의 인과관계는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경찰관은 평소 부정맥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병원에서 잘 치료받고 있고 상태도 많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관계자도 “이상 반응에 대해 다양한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따라서 신고 건수도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접종 이후에 이상 반응 여부 판단은 전문가에게 맡겨달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례도) 의료진이 이상 반응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접종에 대한 불신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면역반응의 정도에 따라 백신에 대한 증상이 심한 분과 약한 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A 경감은 중환자실에서 집중케어실로 옮겨 치료 중이다. 경찰 측은 마비가 왔던 오른쪽 발과 팔을 조금 움직일 수 있고,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상태라고 A 경감 상태를 전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 B(50대)씨도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B씨는 접종 당일 오후 미세한 두통 증상만 겪었지만, 지난 1일에 두통이 점점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다가 검사 등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일 새벽 손과 안면부에 마비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B씨는 평소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뇌졸중 신약 ‘넬로넴다즈’ 국제특허 출원…지엔티파마 “5년 내 치료제 출시”

    뇌졸중 신약 ‘넬로넴다즈’ 국제특허 출원…지엔티파마 “5년 내 치료제 출시”

    ㈜지엔티파마(대표 곽병주)는 급성 뇌졸중 치료 신약후보물질 ‘넬로넴다즈(Nelonemdaz)’ 및 유도체에 대한 국제특허(PCT) 출원을 완료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국제특허는 △미국과 중국에서 정상인 16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중국에서 혈전용해제를 투여받은 뇌졸중 환자 23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국내에서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안전성은 물론 뇌졸중 환자에게서 현저하고 유의적인 장애 개선 효과가 입증돼 출원한 것이다.지엔티파마는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 우선권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번에 국내 뇌졸중 임상시험 결과와 동물실험 결과를 추가해 PCT 국제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 받았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은 심장질환에 이어 두 번째 사망 원인일 뿐만 아니라, 생존한 환자의 50%는 뇌 조직 괴사로 심각한 영구 장애를 겪는다. 뇌졸중 치료와 관련, 심근경색환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재관류 치료법이었던 ‘혈전 제거 수술’이 2015년부터 뇌졸중 환자의 표준 치료법으로 도입되면서 장애를 최소화 하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재관류 조직 손상과 출혈 부작용은 여전히 사망과 장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뇌세포 보호 약물의 개발이 절실한 이유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에서 수 시간 이내에 과량으로 방출되는 글루타메이트가 NMDA 수용체를 자극하면서 일차적으로 뇌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치료를 통해 혈관이 재개통되면 독성물질인 활성산소가 과량으로 생성되며 이차적인 뇌세포 사멸을 유발한다. 넬로넴다즈는 NMDA 수용체의 활성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뇌세포 사멸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1990년 이후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수많은 단일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을 개발해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부작용과 약효 부재로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NMDA 수용체 길항제나 항산화제와는 달리, 넬로넴다즈는 적정 용량의 800배까지 투여해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재관류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유의적인 장애 개선 효과가 입증됐고, 재관류 치료 후에 나타나는 출혈 부작용을 억제하는 효과 역시 확인됐다.지엔티파마는 이러한 결과를 추가해 재관류 치료를 받는 뇌졸중 환자 및 혈전증 환자의 치료를 위한 넬로넴다즈의 용도에 대한 국제 특허를 출원한 것이다. 또한 중국 임상 파트너인 아펠로아제약과의 공동연구로 넬로넴다즈 제형의 안전성을 개선한 공정도 특허에 포함됐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이사(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넬로넴다즈가 뇌졸중 환자에게 안전할 뿐 아니라 재관류 치료 후 부작용을 막고 장애를 현저하게 줄여준다는 결과를 토대로 국제특허 출원을 완료하게 돼 기쁘다”면서 “혈전 제거 수술을 받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향후 5년 이내에 넬로넴다즈를 뇌졸중 치료제로 출시할 것”이라는 가시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넬로넴다즈의 임상 3상은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은 38개 중국 뇌졸중 센터에서 혈전용해제를 투여받는 뇌졸중 환자 948명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AZ 접종 경찰관 또 중태…사흘만에 쓰러져 반신마비 증세(종합)

    AZ 접종 경찰관 또 중태…사흘만에 쓰러져 반신마비 증세(종합)

    접종 뒤 오한 및 신체마비 증상좌측 뇌 미세혈관 이상증세 보여 경찰청 소속 직원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어 전북경찰청에서도 백신 접종 후 중태에 빠진 사례가 발생했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제경찰서의 한 지구대 소속 A(55) 경감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김제 우석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반신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A씨는 백신 접종 뒤 이틀간 특별한 증세가 없다가 지난달 30일부터 몸에 한기가 들었지만, 일반 접종자와 비슷한 증상으로 그 외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진 않았다. 하루 뒤인 지난 1일 지인과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30분쯤 사진관에 사진을 찾으러 갔다가 갑자기 오른손에 마비 증상을 느꼈다. A씨는 원광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증세는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점점 심해졌고, 현재는 혈전용해 주사와 미세혈관 시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백신 접종과 A씨의 마비 증상의 연관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추가 조사가 이뤄져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경기남부청 소속 여성 경찰관 B(50대)씨도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B씨는 접종 당일 오후 미세한 두통 증상만 겪었지만, 지난 1일에 두통이 점점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다가 검사 등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일 새벽 손과 안면부에 마비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B씨는 평소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가정환경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영향 미친다

    [사이언스 브런치] 가정환경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영향 미친다

    두뇌 발달은 타고 나는 것일까, 아니면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일까. 발달 심리학자를 비롯한 뇌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쟁을 벌이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들이 조금 더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정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아이들의 뇌 발달, 특히 언어능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 발달·노화·암 연구소, 스마트 노화연구센터, 도호쿠의대 지역의료지원학과, 핵의학·방사선의학과, 인지보건과학과, 고등뇌과학연구센터, 교토대 코코로연구센터, 도쿄 국립신경·정신센터, 규슈대 실험자연과학부, 후쿠시마대 의대 산업의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지능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 4월 30일 발표됐다. 부모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표되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이들의 인지능력과 뇌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5~18세 일본 남녀 아동·청소년 358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추적조사를 통해 뇌 구조 변화, 지능지수(IQ) 점수 변화, 가정의 사회·경제적 상태와의 관계와 시간에 따른 변화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언어적 지능과 비언어적 지능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웩슬러 지능검사법을 이용했다. 웩슬러 지능검사는 연령대에 맞춘 맞춤형 지능검사가 가능한 측정법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높은 가정의 아이들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 아이들에 비해 종합IQ 점수와 언어IQ 점수는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읽기와 쓰기 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 비언어IQ 점수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류타 가와시마 도호쿠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지능지수나 뇌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언어능력 발달에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어린 시절일수록 교육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만큼 가정에서 아동 청소년의 교육을 돕지 못한다면 학교라는 공교육에서 담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황진희 경기도의원, ‘스마트 정원 도입 통한 학교환경·학습효과 개선방안’ 토론회 개최

    황진희 경기도의원, ‘스마트 정원 도입 통한 학교환경·학습효과 개선방안’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황진희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3)은 29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스마트 정원 도입을 통한 학교환경 및 학습효과 개선방안’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021 상반기 경기교육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 날 토론회는 좌장인 황 도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박신애 교수(건국대학교), 정명일 박사(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공영 박사(우리씨드 주식회사)의 주제발표와 김명원 위원장(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용훈 박사(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남희정 복지원예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황 도의원은 “원예활동은 쾌적한 학교 환경 조성과 더불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 및 학습효과 증진에 필요한 활동”이라며서 “원예활동 시행에 필요한 스마트 정원 도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고자 자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신애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원예활동은 아동, 청소년의 정서 및 학습효과 분석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고, 식습관 개선 및 창의 인성 함양에 효과적이며 6차 산업기술에 기반한 코딩(아두이노)과 원예활동과의 융합교육인 플랜투이노 교육이 뇌 쾌적성과 집중력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시킬 수 있다”며 원예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용훈 박사는 “미세먼지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서는 부피 대피 2%의 공기정화식물의 그린 인프라를 도입하여 쾌적하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그린스쿨을 수직정원의 형태로 도입해야 한다”면서 “학생 주도로 농진청, 교육청, 산업체와 협력을 통한 혁신적인 방법 및 절차를 바탕으로 미세먼지를 해결함으로써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린스쿨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마지막 주제발표에 나선 박공영 박사는 “수직정원이 건물과 구조물, 특히 도시의 경관적 디자인의 요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더 큰 혜택은 시민들의 심미적 행복감은 물론 도시의 열섬 현상, 지구 온난화, 공기정화, 미세먼지 등 환경적 문제들을 저감하는 다양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수직정원을 아이들에게 배달하기 위해서는 정원 문화를 확산하는 전문 기관이 필요하고, 인공구조물, 인공지반 녹화를 통한 도심 생활형 녹지 확보 및 내·외부 수직정원, 빗물 저장형 옥상정원, 실내 스마트 가든, 빗물 저장형 콘테이너 가든 등 종합적인 학교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수직정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명원 도의원은 토론에서 “수직정원, 스마트 가든 등 사회전반적인 확산 속에서 스마트 정원 도입을 통한 학교 환경 및 학습교과 개선을 위해 도와 도교육청에서도 적극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시민과 도민을 위한 행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희정 복지원예사는 “식물의 녹색은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환경친화적 태도 형성 및 학업 관련 스트레스를 줄여 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효과를 준다”면서 “교실에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해 수직정원을 조성한 그린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식물친숙도가 높아졌다는 기사를 인용해 학교 현장에서 원예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황 도의원은 “학생들에게 자연친화적인 학습 공간 제공과 녹색 쉼터의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 하겠다”고 토론회 개최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3세 뉴욕 교민 할머니 얼굴 때리고 침 뱉은 노숙인 불기소한 이유

    83세 뉴욕 교민 할머니 얼굴 때리고 침 뱉은 노숙인 불기소한 이유

    미국 뉴욕주 검찰이 지난달 9일(이하 현지시간) 화이트 플레인 시의 쇼핑몰 앞에서 83세 교민 할머니의 얼굴을 때리고 침까지 뱉은 노숙인 남성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이번주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글렌모어 넴하드(40)를 기소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넥스트샤크가 29일 전했다. 다만 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넴하드가 폭행을 가했다는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하고 정황 증거만 나열돼 현 단계에서는 기소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넴하드는 사건 당일 오후 7시 30분쯤 웨스트체스터 몰의 노르드스트롬 밖에서 깡통과 빈병을 주워 모으던 도 할머니에게 주먹을 날려 코를 다치게 하고 무의식 상태로 쓰러지게 만들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얼굴에 피가 낭자한 할머니를 발견하고 도와 다행히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도 할머니는 “뇌에서도 피가 많이 흘렀다. 마치 누군가 퍼내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하루 뒤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아시아계는 조용히 지내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머뭇거리다 뒤늦게 신고했으며, 의료비를 지급할 여력이 안돼 병원에 갈 수가 없다고 했다. 화이트 플레인 경찰서장 조 카스텔리에 따르면 형사들이 현장을 찾아 증거를 찾고, 증인들을 인터뷰하고, CC-TV 카메라들을 뒤져 사건 이틀 뒤 넴하드를 검거했다. 경찰은 65세 이상에 부상을 입히려 했다는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도 할머니를 공격했을 때 여러 날 무척 화가 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고, 넴하드가 진범이라는 증거를 법정에서 쓸 수 없을 것이라면서 기소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미미 로카 지방검사는 27일 성명을 내 넴하드 기소는 철회됐지만 도 할머니 폭행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 할머니 모녀는 “기독교인이라 평화를 원한다”며 “검거된 남성을 용서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할리우드에 관심없다” 윤여정 솔직함에 놀란 미국

    “할리우드에 관심없다” 윤여정 솔직함에 놀란 미국

    “저는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에게 할리우드는 미국에 있는 아들을 보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일터일 뿐, 특별해서 혹은 동경해서 온 곳이 아니었다.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는 28일(현지시간) 윤여정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K그랜드마’(한국 할머니)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NBC는 “윤여정은 글렌 클로스와 브래드 피트를 동경한다고 했지만, 그는 할리우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존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윤여정은 시상식 당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미국 사람들 말 잘 안 믿는다. 단어가 화려하잖아요”라며 “내 퍼포먼스를 존경한다는데 제가 너무 늙어서 그런지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그러면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미국 여배우 글렌 클로스에 대해, 동년의 배우로서 연기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스가 2000년대 초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20대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여주인공 ‘블랑쉬’를 연기했던 것을 언급했다. 윤여정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기에 도전하며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일이 없으면 따분해진다. 직업은 여러분의 일부분이고 당신의 이름과 당신 자신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을 앓는 ‘순자’의 표정을 연기하기 위해 당근을 입 안에 넣어 표정 연기를 시도했다는 윤여정은 마지막에는 육포를 넣어 배역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수상의 기쁨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지 않았다. “제가 잘한 것은 없다. ‘미나리’ 대본이 잘 쓰였다. 상을 받은 건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뇌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개미

    [핵잼 사이언스] 뇌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개미

    인간의 장기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뇌는 특별히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단단한 두개골 안에 넣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뇌척수액이라는 액체로 한 번 더 보호한다. 뇌를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심장과 폐, 소화기관처럼 움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다 자라고 난 이후에는 크기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뇌 같은 중요한 장기의 크기는 보통 다른 동물에서도 평생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예외는 존재한다. 뉴욕 의대와 애리조나 주립 대학의 과학자들은 인도에 서식하는 인도 점핑 개미 (Indian jumping ant, 학명 Harpegnathos saltator)가 환경에 따라 뇌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도 점핑 개미는 이름처럼 뛰어난 도약력과 긴 턱을 이용해 사냥하는 공격적인 개미로 고도로 사회화된 개미와 비교해서 작은 군집을 만드는 대신 생식 일개미(gamergate)가 있어 여왕 이외에 일부 일개미도 알을 낳을 수 있는 원시적인 개미다. 따라서 여왕 개미가 사라지거나 죽으면 생식 일개미들이 경쟁해 그중 하나가 새로운 여왕 개미로 추대된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일개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연구하기 위해 인도 점핑 개미의 여왕 개미를 포획했다. 여왕 개미가 사라지면 생식 일개미 중 하나가 다른 개미를 경쟁에서 물리치고 새로운 여왕 개미가 된다. 연구팀은 새로운 여왕 개미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알을 많이 낳기 위해서 난소는 커지는 반면 뇌는 25% 크기가 감소했다. 그전에는 알도 낳고 일도 하러 나가는 개미였다면 이제는 알만 낳는 여왕 개미가 됐기 때문에 뇌의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결과지만, 정말 놀라운 일은 잡았던 여왕 개미를 다시 무리에 넣었을 때 발생했다. 과거 여왕이 돌아오자 새 여왕은 전쟁을 벌이는 대신 놀랍게도 평화롭게 이전 여왕에 왕위를 양보했다. 그리고 다시 난소의 크기를 줄이고 뇌의 크기를 이전 상태로 복원해 일개미의 위치로 돌아왔다. 멍게 같은 일부 동물은 고착 생활 후 필요 없게 된 뇌를 퇴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뇌의 크기를 줄였다 다시 늘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다른 세포와 달리 신경세포는 빠르게 증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작은 곤충의 뇌에 각종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비밀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은 정확한 기전을 알아내기 위해 앞으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중국] 헬멧 안쓰고 딸 태웠다가…전기자전거 탄 엄마의 눈물

    [여기는 중국] 헬멧 안쓰고 딸 태웠다가…전기자전거 탄 엄마의 눈물

    6세 딸과 전기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성이 사고로 자녀를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1인용 전기 자전거에 자녀와 불법 동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주 모 씨는 지난해 12월 자녀와 동승해 전기자전거에 탑승했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상하이 시 중심가 사거리였다. 당시 전기자전거를 몰던 주 씨는 좌석에 탑승, 주 씨의 6세 딸은 운전석 전면 발 받침대에 서서 이동 중이었다. 사거리에서 신호 위반으로 이동하려던 주 씨는 정상 주행 중이었던 승합차와 정면 충돌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당시 주 씨의 딸은 달려오던 승합차와 부딪혀 3~4m 공중으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퍽’하는 큰 소리가 나고 작은 아이가 승합차에 치여 공중으로 날아갔다”면서 “사고로 운전자였던 여성과 아이 모두 바닥에 떨어져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당시 사고로 주 씨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당시 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과 탈장 등의 진단은 받은 주 씨의 딸은 사고 직후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에 대해 관할 검찰청은 주 씨를 교통사고 주요 혐의자로 기소, 법원은 주 씨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관할 법원은 이번 교통사고로 사망한 주 씨의 6세 딸 사건의 주요 원인 제공자가 주 씨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판결문이 공개된 직후 주 씨는 “(내가) 교통 법규를 위반해서 아이가 죽었다”면서 울음을 터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교통 안전 사건과 관련해 중국 교통 당국은 전기자전거 탑승자라면 누구나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과 장쑤성 등 일부 지방 정부는 헬멧 미착용자의 경우 자전거 탑승 자체를 금지, 위반자에 대해 최대 200위안의 벌금 부과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전기 자전거와 관련한 사고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전기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무려 8639명, 부상자는 4만 4700명에 달했다. 매시간 전기 자전거 사고로 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셈이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교통법규 위반 및 과속, 역주행, 신호 무시 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핸드폰도 시계도 없이 동굴에서 40일 지낸 佛 실험 참가자 15명

    핸드폰도 시계도 없이 동굴에서 40일 지낸 佛 실험 참가자 15명

    40일 동안 동굴 속에서 핸드폰도 시계도 없이 지낸 15명의 실험 자원자들이 동굴 밖으로 나와 헬멧 등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롬브리브스의 동굴에서 진행된 ‘딥 타임’ 실험에 27~50세의 남성 8명과 여성 7명 등이 참여했는데 25일(현지시간) 아침에 마침내 햇볕을 봤다. 텐트 안에서 자며 전기를 자체 생산해 쓰며 외부세계와 일체 접촉하지 않고 지냈다. 실험 목적은 시간과 공간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이 지켜보다 종료 하루 전 들어가 미리 고지했다. 미소 지으며 황홀한 듯 밖으로 나온 참가자들은 선글래스를 써서 갑자기 쏟아지는 햇볕에 적응했다. 실험을 이끈 프랑스계 스위스 탐험가 크리스티앙 클롯은 동굴 안에서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러가더라고 했다. 한 참가자 마리나 랑스(33)는 실험이 인생에 “쉼표 하나 찍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격리된 동안, 멍하니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시간을 잴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게 하며 뭔가 과업을 수행하게 했다. 대신 생체 시계나 수면 사이클을 이용해 각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했다. 또 동굴 안에서도 페달자전거로 전기를 만들거나 지표면에서 45m 아래 관정에서 물을 뽑아 올리는 일 같은 것을 하게 했다. 실험에 참가하기 전 뇌기능이나 인지 기능을 분석해 나중에 실험이 끝났을 때 검사 결과와 비교하게 한다. 연구 목적 중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사람들을 얼마나 록다운(봉쇄)시키는 일이 가능한지 측정하자는 것도 있다. 클롯은 “우리는 미래에도 진화할 것인데 우리의 뇌가 상황에 관계 없이 어떻게 하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지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다문화가정 친모가 던져...뇌손상 8개월 여아 사망

    다문화가정 친모가 던져...뇌손상 8개월 여아 사망

    다문화 가정 친모가 내던져 뇌손상을 입은 생후 8개월 된 여아가 끝내 숨졌다. 2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도내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A양이 사망했다. 친모의 상습적 폭행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A양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해왔으나 사건 발생 43일 만에 숨졌다.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딸을 폭행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살인미수)로 구속기소 된 외국인 친모(22)는 올해 초 A양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바닥에 내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머리 높이로 아이를 들어올렸다가 얇은 매트리스 위에 반복해서 던졌다. 이로 인해 A양은 좌뇌 전체와 우뇌 전두엽, 뇌간, 소뇌 등 뇌 전체의 3/4 이상 광범위한 손상을 입었다. 친모는 경찰에서 “딸이 오줌을 싸고 계속 칭얼대서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한편, 치료받던 아동이 회복하지 못하고 숨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는 살인죄로 공소장 변경이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친모가 내던졌던 생후 7개월 딸…뇌사 한달 만에 끝내 숨져

    친모가 내던졌던 생후 7개월 딸…뇌사 한달 만에 끝내 숨져

    외국인 친모에게 폭행당해 중태에 빠진 생후 8개월 여아가 투병 중 끝내 숨졌다. 2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도내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A양이 사망했다. A양은 친모의 상습적 폭행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 실려 왔고, 그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해왔다. 친모 B씨는 지난 3월 12일 전북 익산의 자택에서 딸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바닥에 내던져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기소됐다. 당시 B씨는 딸이 잠에서 깨 칭얼대자 1m 높이로 들어올려 방바닥에 7차례 던지고, 쓰러진 아이를 몸으로 짓눌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아이의 키는 69㎝, 체중은 7.4㎏에 불과했다. 귀가해 이를 목격한 친부가 아이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친모 B씨는 3월 7일에도 아이의 얼굴과 몸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3월 10일에는 잠에서 깬 아이가 울자 화가 나 방바닥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A양은 좌뇌 전체와 우뇌 전두엽, 뇌간, 소뇌 등 뇌 전체의 3/4 이상 광범위한 손상을 입었다. 외국인인 B씨가 타국살이로 인한 우울감과 남편이 없을 때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하는 스트레스를 못 이겨 범행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B씨는 “딸이 오줌을 싸고 계속 울어서 때렸다”면서 뒤늦게 “잘못했다”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모국에 있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딸을 양육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입국이 제한되면서 부모가 오지 못했다.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치료받던 아동이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면서 “추후 살인죄로 공소장 변경이 예상되지만, 검찰 사무여서 경찰에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AZ 본산지’ 영국도 화이자 급구…“화이자 백신 2배 증량 희망, 타결 임박”

    ‘AZ 본산지’ 영국도 화이자 급구…“화이자 백신 2배 증량 희망, 타결 임박”

    “기존 4천만회분에 수천만회분 추가 구매”30세 미만 AZ 못 맞아 화이자로 대체 고령층 효과 높이는 3차 ‘부스터샷’용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본산지인 영국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수천만회분을 추가로 구매하는 협상의 타결을 앞뒀다고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는 드물지만 혈전증 발생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30세 미만은 백신 접종을 권하지 않아 화이자로 대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英백신접종위, 30세 미만에 AZ 아닌 다른 백신 접종 권유 뇌혈전증 부작용 우려 매체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영국이 현재 확보한 화이자 백신이 4000만회분인데 정부는 이를 두 배로 늘리길 원한다고 전했다. 영국은 화이자 백신을 처음 선구매하고 가장 먼저 긴급사용을 승인한 국가다. 영국은 올해가 끝날 때까지 화이자 백신 4000만회분을 받기로 예정된 상태며 절반가량은 이미 수령했다. 영국은 화이자 백신을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1억회분과 모더나 백신 1700만회분, 존슨앤드존슨 계열사 얀센의 백신 3000만회분, 노바백스 백신 5000만회분 등 현재 8개 백신 4억 5700만회분을 확보했다. 영국은 화이자 백신 추가구매에 성공하면 고령층 ‘부스터샷’(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한 3회차 추가접종)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말고 다른 백신 접종이 권장되는 30세 미만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7일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을 때 매우 드물게 뇌혈전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30세 미만에는 가급적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이 위원회는 30대에도 같은 권고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英, 인구 절반 이상 1회차 이상 접종 완료 영국에서는 23일까지 4558만 400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들 가운데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207만 1810명이고 나머지 3350만 8590명은 아직 1회차만 접종받았다. 영국 인구가 6679만 6000여명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구 과반이 1회차 이상 접종을 마친 셈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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