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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정신과의사

    “…어쩌면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기억했다. 우리가 어떤 시점을, 명확히 구분되면서도 특별한 순간에 일어난 일과 같은, 자신의 존재 속으로 파고드는 돌파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어쩌면 그 기억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덴마크 작가 페테르 회의 소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한 구절이다. 작가는 ‘~지도 모른다’라고 겸손하게 썼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순간들은 매우 높은 확률로 실제 일어났던 ‘팩트’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기억의 많은 부분을 일종의 ‘서사’로 전환해 저장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의 기억은 축약, 편집, 왜곡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엔 우리의 숨은 욕망, 자기보호 본능, 이기심, 어려서부터 형성된 여러 가지 콤플렉스, 특별하고 은밀한 경험이 남긴 흔적들이 뒤엉켜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뇌 깊숙한 곳 어딘가에 숨어 있는 그것, 그러니까 백년 전에 프로이트가 ‘무의식’이라 불렀던 그것이 뛰어논다. 프로이트의 초기 증례 안나 오(Anna O)의 경우 역시 마비의 원인이 된 신경증적 갈등은 환자의 왜곡된 기억과 관련돼 있었다. 기억의 왜곡은 불행인 동시에 다행이기도 하다. 우리 뇌는 이 남다른 기능으로 인해 실제로 일어났던 과거의 팩트 일부를 슬쩍 지워 버린다. 하지만 그 덕에 우리는 날마다 ‘정확한 과거’가 회상됨으로 인한 부끄러움으로 ‘이불킥’을 하지 않아도, 후회로 뒤범벅된 밤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예전 친구가 녹음해 둔 파일을 듣기 전까지 당신은 그날 당신이 불렀던 노래를 취중의 난해한 불협화음이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감미롭던 선율’로 기억해도 된다. 문제는 우리 곁에 저 예전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뇌가 기껏 망각하고 왜곡해 버린, 하지만 객관적인 증거로 인해 부인할 수 없는 과거의 팩트, 즉 나의 흑역사를 들고나오는 것은 언제나 그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만나 주기적으로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우리의 무의식이 너무 많은 변형을 가하기 전 친구 간의 ‘기억 투쟁’을 통해 기억의 왜곡을 교정하거나, 아니면 그 친구의 입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틀어막아 버리거나. 이번 추석엔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많이 만났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지 고속도로는 전에 없는 귀성과 귀경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부모, 형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는 예전에 잊어버렸거나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나를 불쑥 만나게 된다. 내가 지워 버린 팩트 속의 나는 때론 재밌고 귀엽지만 대부분의 경우 뒤통수를 긁게 만드는 멋쩍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명절 연휴를 지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업무를 처리하며 이번 연휴에 소환됐던 ‘과거 내 모습의 팩트’들을 생각해 본다. 그때 나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리고 나는 왜 그 일들을 다르게 기억하고 싶어 했을까. 무의식의 지시대로 변형된 기억 속에서 나는 평안했을까. 이번 명절의 기억들은 세월이 흐른 뒤에 또 어떻게 변형될까.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우리를 답답하게 만드는 정치ㆍ사회적 난맥상들을 우리는 세월이 흐른 뒤 얼마나 변형 없이 기억할 수 있을까. 한때 유행한 인터넷 밈(meme) 중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의 기억을 변형하는 무의식은 때론 우리를 이불킥으로부터 평안하게도 만들지만,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실수의 교훈들을 쉽게 잊어버리게도 한다. 그리고 그 망각의 기저에는 뻔히 보이는 현실을 잊고 그저 편해지려는 우리의 욕심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뻐둥새‘에서 잭 니콜슨 괴롭힌 수간호사 플레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뻐둥새‘에서 잭 니콜슨 괴롭힌 수간호사 플레처

    잭 니콜슨의 미친 연기로 인상 깊은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에는 속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수간호사 밀드레드 랫치드가 나온다. 노역을 피하려고 정신병자인 것처럼 굴었던 맥머피(니콜슨)는 사사건건 잔인하고 계산적인 랫치드와 대립하다가 결국은 굴복하고 만다. 기성사회의 논리와 시스템에 저항하거나 따지는 젊은이들을 기성사회가 어떻게 다루고 굴복시키는지 폐쇄적인 정신병동에 은유했다. 기존 질서에 대드는 환자들에게 뇌 절제 시술 등으로 응징하는 수간호사는 체제의 수호자를 상징했다. 그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루이스 플레처가 88세를 일기로 2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프랑스 남부 몽두로스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에 둘러싸인 채 잠을 자다 숨을 거뒀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플레처는 앨라배마주 버밍햄 출신이었는데 배우가 되려고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한 뒤 TV 시리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1960대 초 결혼해 두 아들을 낳으면서 11년 동안 연기를 중단했던 ‘경단녀’였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켄 키지(1935~2001)의 1962년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밀로스 포먼 감독이 영화화를 결심하고 배우들을 캐스팅했는데 랫치드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 맡으려 하지 않았다. 안젤라 랜스베리와 엘린 버스틴 같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에게 퇴짜를 맞자 포먼 감독이 떠올린 것이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영화 ‘우리같은 도둑들’(Thieves like us)을 통해 복귀했던 플레처였다. 당시 그녀의 이름은 캐스팅 명단에서 맨아래에 있었지만 배역을 따냈고, 그야말로 인생 역전을 이뤘다. 미국영화연구소는 수간호사 랫치드를 영화 사상 최악의 악당 순위 가운데 , 서쪽의 사악한 마녀(오즈의 마법사), 다스 베이더(스타워즈), 노먼 베이츠(사이코), 한니발 렉터 (양들의 침묵)다음에 매김할 정도다. 부모가 청각장애인이었던 그는 수상 소감을 수어로 전달하는, 당시로는 파격을 선보였는데 “여러분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됐다. 불혹의 나이에 오스카상을 탄 뒤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드라마 ‘조안 오브 아카디아’와 ‘피켓 펜스’에 출연해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스타 트렉-딥 스페이스 나인’에서는 바조란의 종교 지도자 카이 윈 아다미 역을 맡았다. 그는 1960년대 프로듀서 제리 빅과 결혼해 1977년 이혼했는데 두 아들 존과 앤드루가 유족으로 남았다. 친구들과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추모의 글을 나누고 있다. 고인과 피켓 펜스에서 호흡을 맞춘 청각장애 배우 마를리 매틀린은 트위터에 “영민한 여배우”라고 고인을 돌아본 뒤 오스카 수상 연설에 수어를 처음 사용한 배우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 트렉: 딥스페이스 나인의 작가 휴잇 울프는 “루이스 플레처를 위해 대본을 쓴 것은 영예이자 즐거움이었다”고 애도했다.
  • 국힘, 尹 비속어 논란에 “광우병 사태 다시” “이재명이 진짜 욕설”

    국힘, 尹 비속어 논란에 “광우병 사태 다시” “이재명이 진짜 욕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에 과거 ‘광우병 사태’를 언급하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까지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24일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겨냥한 듯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 영도구에서 당원들을 만나 “당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바람이 들어와 다 죽는다고 했다”며 “한·미FTA를 맺으면 죽는다고 난리를 쳤는데 지금 우리가 더 잘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속어 논란 영상을 뉴스 프로그램으로 보도한 MBC에 대해서도 언급을 이어갔다. 그는 “(당시 광우병 관련 보도) 방송을 MBC에서 앞장서서 했는데 지금 책임졌나”라며 “날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였던 그 사람들 목적은 광우병으로부터 생명의 안전 위협을 막는 경고가 아니라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중에 알고 보니 속은 것이었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 스멀스멀 나타나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선동과 속임수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만 두 번 다시 속지 않는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정파적 이익에만 몰두해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면서도, 말로는 ‘국익이 걱정된다’느니 어쩌니 하며 떠드는 작태가 치졸한 파파라치 같다”면서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기 진영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못된 무리들이 다시는 발호하지 못하도록 저부터 최일선에서 온 몸을 던져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수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이 진짜 욕설”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글에서는 “방송으로서의 MBC 문제는 제쳐놓더라도 이재명 대표가 언급할 자격이 있나요?”라고 꼬집었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23일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현진 “‘이 ××’도 없었고 ‘바이든’도 없었다” 당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해당 영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비속어도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음성을 연구하는 모 대학에서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이랍니다”라며 한 음성 파일을 올렸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아주 잘 들린다”며 “‘이 ××’도 없었고 ‘바이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회 욕한 적 없는데 욕 들었다거나 외교참사가 없었는데 외교참사 났다며 야당에서도 더 억울해할 일이 없도록 깔끔하게 됐다”며 “평화로운 결론입니다만, 일하러 간 대통령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이래야겠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쓴 적 없다는 주장과 관련 영상은 전날 저녁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SNS 방에서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우리는 어디에 속하고 어떤 종류일까/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우리는 어디에 속하고 어떤 종류일까/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도 사람이다”라고 하면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뛸 듯하다. 하지만 생물의 ‘종·속·과·목·강·문·계’ 분류법에 따르면 이들은 엄연히 사람‘과’(科)에 속한다. 현재 인류는 사피엔스‘종’ 호모‘속’ 사람‘과’로 분류된다.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는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사람‘과’(Family)이다. 대신 ‘속’은 달라 특성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오랑우탄과 고릴라는 초식성이지만 침팬지는 육식을 하는 잡식성이다. 오랑우탄이나 고릴라와 비교해 침팬지는 영역 배타적이며 공격적인 성향을 띤다. 침팬지와 같은 속이지만 다른 종으로 보노보가 있다. 보노보의 다른 이름은 피그미 챔팬지다. 보노보는 침팬지보다 온순하고 친화적이며 다른 무리와 조화를 이루는 평화적 특성을 갖는다. 침팬지는 부계사회, 보노보는 모계사회를 이룬다고 알려졌다. 보노보는 현생 인류와 유전자 유사성이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보다 높아 99%가량 같다고 한다. 이렇듯 침팬지와 보노보는 같은 속에 속하지만 종은 다르다. 호모 사피엔스와 속은 같지만 다른 종은 없을까. 호모 사피엔스는 하나의 종밖에 없냐는 질문이다. 지금은 없지만 호모에 속하는 다른 종이 과거에는 있었다. 약 3만년 전에 멸종한 호모 네안데르탈이다. 독일 네안데르 계곡에서 화석이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뇌도 크고 강한 체구를 가졌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은 여전히 미스터리이다. 화석과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대감 높은 공동체를 이루며 조화로운 삶을 살았다는 증거는 뚜렷해 보인다. 네안데르탈인의 성대를 분석한 결과 마치 음악과 같은 언어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논리적이고 의미 전달이 분명한 언어를 사용한 호모 사피엔스와의 전투에서 불리했을 것이다. 네안데르탈인보다는 호모 뮤지션, 호모 하모니 등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네안데르탈은 같은 시기, 유럽과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만나 경쟁하고 때론 치열하게 싸웠다. 한 종은 사라지고 다른 종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피가 섞여 호모 사피엔스에는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2~3%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을 소환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그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주로 살았던 지역의 기후에 비해 열악한 기후를 견뎌냈다. 최근 인류가 가진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저항능력이 발견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역사상 최악의 기후재앙과 환경오염을 겪고 있고 산업경쟁사회 그리고 디지털 시대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견뎌야 하는 인류에게 조화로운 공존의 지혜를 지금 인류의 혈액 속에 남겨 주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전쟁과 갈등 속에서 지금 인류는 어디에 ‘속’하고 어떤 ‘종’류인가 질문해야 하지 않을까.
  • 퇴근 후 식사 중 쓰러져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퇴근 후 식사 중 쓰러져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퇴근 후 식사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공단 직원에게 법원이 과로로 인한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사망한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4월 퇴근 후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사인은 뇌지주막하출혈로 당시 A씨는 한 공단에서 하수처리시설의 수질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A씨의 유족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지만 ‘업무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거부당했다. A씨에게 평소 흡연, 음주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있었고 업무상 과로나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단기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사망의 원인이 됐다며 A씨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A씨의 발병 전 12주간 주당 평균 업무 시간은 43시간 30분인데 사망 직전 일주일 업무 시간은 57시간 10분으로 업무가 단기간에 30% 이상 증가해 ‘단기 과로’로 인정된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과로 산재에 해당하는 뇌·심혈관계 질환자의 업무상 질병 인정 여부를 결정할 때 발병 전 1주일 이내 업무 시간이 발병 전 12주간의 일주일 평균보다 30% 이상 증가하면 단기 과로로 분류한다. 재판부는 “A씨는 단기간 업무상 과로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업무와 상병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면서 “사망 당시 나이가 적었고 혈압수치 등이 정상범위를 크게 초과하지 않거나 초과 기간이 길지 않았으며 뇌·심혈관 질환으로 진료받은 이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 ‘우영우’도 어려서 집중약물 치료 받을 수 있었다면…

    ‘우영우’도 어려서 집중약물 치료 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 전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문에 자폐스펙트럼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폐스펙트럼증후군은 질병 이름처럼 증상의 범위가 무척 넓다. 자폐스펙트럼증후군 환자 중에는 드라마 주인공처럼 특정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스퍼거증후군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다. 자폐스펙트럼증후군은 치료가 쉽지 않은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연구진이 유년기에 자폐를 조기 진단하고 집중적 약물 치료를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이는 연구를 내놨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 뇌질환연구단,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경북대 치과대 공동 연구팀은 자폐 조기 진단과 유년기 치료의 중요성을 보이는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와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잇따라 실렸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에서 나타나는 뇌 발달장애 중 하나로 사회적 상호작용 결여, 행동의 강박적 반복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주로 어린시절 시작돼 성인기까지 이어지는데 원인이나 치료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MYT1L이라는 유전자에 변이를 만들어 자폐를 유발시켰다. MYT1L 유전자가 변이된 생쥐는 다른 생쥐와 교류하지 않고 우리 안에서 이유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등 사람과 비슷한 자폐 증상을 보였다. MYT1L에 문제가 생긴 어린 생쥐는 뇌 전전두엽에서 흥분성 시냅스의 숫자와 신호전달이 눈에 띄게 감소됐다. 시냅스는 흥분성, 억제성 두 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는데 두 시냅스의 균형이 깨지면 뇌에 문제가 발생한다. MYT1L 결손 생쥐는 청소년기에는 자폐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가 성인이 되면서 억제성 시냅스의 숫자와 신호전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유년기와 성년기의 자폐가 다른 메커니즘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폐증상을 유발시키는 뇌의 변화가 유년기에 시작된다는 점에 착안해 또 다른 자폐 유발 유전자인 ‘ARID1B’ 단백질 이상으로 자폐증을 유발시킨 어린 생쥐에게 흥분성 시냅스를 억제하는 약물 ‘플루옥세틴’을 생후 3주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유년기에 약물 치료를 받은 돌연변이 생쥐는 성체가 되서도 일반 생쥐와 비슷한 수준의 사회성과 행동을 보이는 것이 관찰됐다. 시냅스의 수와 신호전달 양상도 정상화된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김은준 IBS 단장은 “이번 두 건의 연구로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자폐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유년기에 집중 약물치료를 받으면 추가로 약물 투여를 않더라도 평생 자폐증상이 완화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자폐증상은 다양한 유전자가 원인이 되는 만큼 다른 유전자로 인한 자폐증도 유년기 진단과 약물치료로 완화될 수 있는지, 사람에게도 적용이 가능한지 후속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백신 접종 후 뇌질환 진단, 정부가 보상해야 할까요?”…법원 판단은

    “백신 접종 후 뇌질환 진단, 정부가 보상해야 할까요?”…법원 판단은

    30대 남성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뇌 질환 진단을 받았다. 법원은 정부가 이 남성에게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30대 남성 A씨가 “예방접종 피해보상 신청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을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둘러싼 소송에서 피해자가 승소한 판결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A씨는 지난해 4월 29일 AZ 백신을 접종하고 다음날 발열 증상을 느꼈다. 지난 5월 1일에는 다리 저림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고, 병원은 A씨에게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고 보건소에 신고했다. 이후 추가 검사 끝에 A씨는 뇌내출혈과 대뇌 해면 기형, 단발 신경병증 진단을 받았다. A씨의 가족은 진료비 337만원과 간병비 25만원의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은 이를 거부했다. 질병과 백신 접종 사이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에 A씨는 질병관리청의 보상 거부에 불복해 지난 2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질병과 예방접종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예방접종 전에 매우 건강했고 신경학적 증상이나 병력도 전혀 없었다”며 “예방접종 다음날 두통과 발열 등 증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피고가 백신 이상 반응으로 언급했던 증상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고에게 해면상 혈관 기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MRI 결과 확인됐으나 정확히 언제 발생한 혈관 기형인지 알 수 없고 예방접종 전에 그와 관련한 어떤 증상도 발현된 바 없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추가적인 소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항소를 제기했다”며 “의학적 근거와 백신 이상반응 정보, 여러 제도적 절차에 기반해 적극적으로 소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인 100만명 진단기록 분석했더니…심장질환-치매 연관성 있다

    한국인 100만명 진단기록 분석했더니…심장질환-치매 연관성 있다

    한국 과학자가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한국인 100만 명의 진단기록을 분석한 결과 치매와 심장질환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가천대 의대, 카이스트,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공동 연구팀은 100만 명 규모의 의료데이터와 차세대 유전체 서열분석 기술을 이용해 치매와 관련한 동반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를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있는 100만명 규모의 진단 기록과 대표적인 의학 빅데이터인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한 20만명 규모의 유전변이 데이터와 장기간 추적 인지 및 행동기능 분석, 세포실험 결과,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의 뇌·심장 MRI 영상분석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 치매는 동반질환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관련 유전자를 발견했다. 동반질환은 고혈압과 당뇨처럼 한 환자에게 두 개의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패턴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명확한 질환의 전후 관계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심장질환자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반질환 관련 유전자 변이는 두 가지 이상 질환에 관여하는 유전적 변이로, 하나의 유전변이가 있을 경우 다면발현현상으로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ADIPOQ’라는 유전자가 심장질환과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에 동시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ISTI 연구팀은 2019년에도 UCSF 연구진과 함께 미국 내 1000만명 규모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조현병 환자의 동반질환 패턴을 밝혀내기도 했다.
  • [열린세상] 아동 성범죄자에게 주어져야 할 것, 중형·치료·관찰/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동 성범죄자에게 주어져야 할 것, 중형·치료·관찰/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은 2000년 강간치상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출소한 지 16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는데, 약 4개월 동안 아홉 살에서 열일곱 살 사이의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복역 중에도 두 번이나 동료 재소자를 폭행해 형량이 늘어났다. 전과 19범인 그가 만기 복역 후 오는 10월 출소할 예정이라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주거 예정지 주변의 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전자감독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기존의 전자발찌 효용성 논란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의 원인은 여러 요소들이 관련돼 있다. 단순히 충동적인 행동을 한 경우부터 김근식의 예에서 보듯 반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까지 그 양상도 아주 다양하다. 따라서 각각의 양상에 따라 적합한 재범 방지 대책이 필요한데, 이 중 반복적으로 성폭력을 행하는 경우는 사실 성격장애나 정신병적인 요소들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신과적 개입이 필요한 사례가 많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적 성폭력은 더욱더 그러하다. 실제로 성범죄자,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자는 충동적이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고 사회적, 도덕적 기준에 대한 인식이 없다. 또한 공감능력이 부족해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보는 능력이 결여돼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교정이 어렵다고 한다. 최근 뇌영상 메타연구에 따르면, 성범죄자의 경우 좌측 전두ㆍ측두엽 부위, 우측 편도체가 정상인에 비해 작다고 보고돼 있어 성범죄가 단순히 심리적인 원인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뇌기능이나 구조의 이상으로 인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미성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의 경우 단순히 처벌이나 심리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60% 이상에서 재발한다고 보고돼 있고, 반복적인 성범죄자의 경우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제 화학적 거세가 적용되기도 한다. 한 달 혹은 3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통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려 성욕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보고에 따르면 이는 재범률을 확실히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부터 화학적 거세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화학적 거세 역시 약물의 부작용이나 비용 측면에서 논란이 있을 뿐 아니라, 주사를 중단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시행할 수 있어 윤리적 측면에서도 논란거리이다. 궁극적인 치료방법으로 수술로 고환을 제거하는 물리적 거세를 하는 나라도 있다.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독일 등에서는 물리적 거세를 허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 아동 성폭행범은 최소 징역 25년과 평생 전자발찌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물론 성범죄자 개인의 죄질에 따라 적절한 처벌을 내림과 동시에 치료적인 노력도 함께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성범죄의 경우에는 단순한 약물치료나 심리치료로는 해결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성욕을 감소시켜 재발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성범죄자에 대한 형량이 낮고, 형을 마친 성범죄자를 방치하는 경향이 있어 성범죄 전력이 있는 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다수의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성범죄자,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는 치료와 동시에 양형 기준도 획기적으로 올리고 출소 이후에도 밀착 모니터링하는 적극적인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
  • 사람 죽었는데 고작 2년..음주 운전 솜방망이 처벌 中‘부글부글’

    사람 죽었는데 고작 2년..음주 운전 솜방망이 처벌 中‘부글부글’

    음주 운전으로 길가에 주차된 차량과 잇따라 충돌한 뒤 중앙선 분리 가드레일을 넘어 무고한 시민을 치여 사망케 한 운전자에게 징역 2년형이 선고되면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제기됐다.  중국 베이징 시청구 인민법원은 19일 진행한 재판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136.1mg/100ml 상태의 만취 상태에서 역주행으로 자가용을 몰아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 류 모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중국 매체 베이징러바오는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3일 베이징 하이덴취 베이안허 도로를 달리던 류 씨가 자신의 검은색 아우디 차량을 운전해 길가에 주차된 차량 다수를 들이받은 뒤 중앙 분리 가드레일을 넘어 반대쪽 인도를 걷고 있던 76세 노인을 치여 사망케 한 혐의다.  사고 당시 류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무려 136.1mg/100ml였다. 특히 그가 몰던 차량이 인도 위를 덮치면서 70대 노인이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구조대가 출동하기 전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고 후 류 씨 측은 사망한 노인의 유가족들에게 총 120만 위안(약 약 2억 3815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했고, 파손된 차량 소유주들에게도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 상태였다.  이와 별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시청구 인민법원은 ‘가해자 류 씨가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공공안전의식이 매우 낮아 문제가 된 사건’이라면서 ‘음주 운전과 역주행, 과속, 교통 법규 위반 등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 하지만 류 씨가 피해자들과 합의를 완료했다는 점을 감안해 비교적 가벼운 징역 2년 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판결이 공개되자 현지 네티즌들은 ‘음주 운전은 고의적인 살인죄와 동일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유가족들이 단 120만 위안의 돈에 눈이 멀어 합의했다.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살인 의도가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졌어야 할 사건’, ‘20년이 아니고 2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 여보세요~ 영등포 기억지킴이입니다

    여보세요~ 영등포 기억지킴이입니다

    서울 영등포구가 치매전문 자원봉사단의 활약으로 지역사회의 치매 예방 및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선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3%에 달한다. 치매에 대한 지역 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영등포구치매안심센터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치매전문 자원봉사단을 양성 및 운영한다. 현재 3개의 자원봉사단에 전문 교육을 이수한 봉사자 117명이 참여,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가족과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화는 기억을 싣고 봉사단’은 YDP미래평생학습관의 뇌 건강 모임인 ‘송아리’ 회원들이 뜻을 모아 결성됐다. 이들은 지역 내 독거 치매 어르신과 일대일로 매칭돼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주 1회 가정 방문을 한다. 간호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힐링핸즈 봉사단’과 직장인들이 모인 ‘세미콜론 문래 봉사단’도 고위험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치매전문 자원봉사단이 지역사회 ‘기억지킴 길잡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 및 봉사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美 사형수에 ‘질소 가스’ 사용할까?…앨라배마주 첫 집행 가능성

    美 사형수에 ‘질소 가스’ 사용할까?…앨라배마주 첫 집행 가능성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처음으로 사형집행 시 질소 가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앨라배마 주 당국이 이달 말 사형 집행시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된 적 없는 질소가스 주입을 통한 사형집행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의 각 주에서는 여러 독극물을 혼합한 약물주사, 전기의자, 총살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이 비인간적이고 사람에 따라 고통과 발작을 유발해 사형수 최후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반해 새로운 사형방법으로 제시된 질소 가스 주입은 뇌의 저산소증을 유발해 마치 잠에 들 듯 고통이 거의 없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앨라배마주 법무부 차관인 제임스 호이츠는 "오는 22일 독극물 주사를 맞을 예정인 앨런 유진 밀러의 사형 집행시 이 새로운 방법이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새로운 방식의 사형 집행 대상으로 떠오른 밀러는 트럭 운전사 출신으로 지난 1999년 3명의 직장 동료를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다만 밀러의 변호인 측은 "질소 가스를 통한 사형 집행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며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면서 "밀러가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사형집행 방법의 테스트 사례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질소가스 주입을 통한 사형 집행 방식은 앨라배마주 외에 다른 2개 주에서도 승인을 받았지만 실제로 사용된 적은 없다. 질소가스 주입 방식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이 방법이 독극물보다 더 인간적이며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대쪽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사람에게 사용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박상흠)은 13일 정부로부터 심장혈관 및 뇌혈관 질환 환자들의 전문 진료를 담당하는 ‘충청남도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충청남도는 지정된 순천향대천안병원에 센터 설치를 돕기 위해 사업 1차년도에 10억5천만 원의 시설비와 장비를 지원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사업 2차년도까지 총 242억 원을 투입, 병원 내 심혈관센터·뇌혈관센터·심뇌재활센터 등 3개의 임상센터를 설치해 급성기환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연중무휴 전문치료가 가능한 전문적인 진료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방관리센터’과 ‘심뇌혈관질환 연구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순천향대의대 예방의학과와 함께 운영할 예방관리센터는 퇴원환자들의 추후관리(follow-up 서비스)를 비롯해 환자 교육과 필수 전문인력 교육, 지역사회 교육 및 홍보활동 등을 수행한다. 심뇌혈관질환 연구센터는 순천향대천안병원, 순천향대의대,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 등 3개 기관이 모여 ‘바이오메디컬캠퍼스’를 형성하고, 심뇌혈관질환 관련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치료법, 치료제, 치료기구 개발에 나선다. 박상흠 병원장은 “새로 짓는 두 병원은 최적의 검사시설과 첨단장비들을 완벽하게 갖추는 것은 물론, 감염병 대 유행 시에도 심뇌혈관 진료 및 수술이 가능한 독보적 시스템과 역량을 갖출 것”이라며 “40년 역사의 지역 대들보병원으로서 심장과 뇌가 건강한 충청남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1000병상의 새병원(2024년 개원 예정)과 142병상의 감염병 전문병원(2025년 개원 예정)을 신축 중이다.
  • ‘사면 불발’ MB, 이번 주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건강 사유”

    ‘사면 불발’ MB, 이번 주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건강 사유”

    당뇨 등 지병 27일까지 형집행정지 중정치인 사면 여론 악화로 8·15 사면 안돼뇌물·횡령 혐의 징역 17년·벌금 130억 확정당뇨 등 건강상 이유에 따른 형집행정지로 3개월간 일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8·15 특별사면에서 여론 악화 우려로 사면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다.  13일 이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강훈 변호사는 “건강상의 사유로 이번 주말쯤 수원지검에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관련 삼성그룹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수감 1년 7개월 만인 지난 6월 28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수원지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며 3개월의 형집행정지를 의결했다.형사소송법은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을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임신 6개월 이상인 때, 노령의 직계존속이나 유년의 직계비속을 보호할 사람이 없을 때 징역형의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하면 차장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의 적정성을 심의하게 된다. 이후 지검장이 심의위원회 의결에 따라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일시 석방된 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논현동 자택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형집행정지 기간 중 이 전 대통령이 8·15 특별사면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치인 사면에 대한 여론 악화로 최종 사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MB에 특활비 제공’ 김성호 전 국정원장 무죄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4억원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호 전 국정원장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원심의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 전 원장은 취임 초기인 2008년 3∼5월 이 전 대통령 측에 특수활동비 총 4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그는 “마치 모르는 사람의 상가(喪家)에 끌려가서 강제로 곡을 해야 하는 느낌”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자금 전달책으로 지목된 김백준 전 기획관은 2020년 11월 대법원에서 먼저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3년 전 치운 ‘MB 표석’ 다시 제자리로 한편 3년 전 치워졌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표석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9년 3·1 운동 관련 행사 등을 이유로 철거됐던 표석이 지난 7일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설치됐다고 밝혔다. 박물관 입구 근처에 있었던 이 표석은 폭이 약 90㎝이고, 높이가 약 50㎝다. 2012년 12월 박물관이 개관할 때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이천십이년십이월이십육일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씨를 새겨 입구 근처에 세웠다. 주한 미국대사관 옆 옛 문화부 청사를 재활용해 만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 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인 문화사업이자 그가 직접 건립을 지시해 문을 열었다. 철거 당시 박물관 측은 “3·1운동 100주년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미디어 설치물을 놓다 보니 장소가 협소해 수장고로 표석을 옮겼다”고 설명했었다. 박물관은 표석을 원위치에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을 검토하며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표석은 박물관의 설립을 알려주는 역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만큼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 새 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장기기증자 “사회적 예우 문화 절실”

    새 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장기기증자 “사회적 예우 문화 절실”

    은퇴 후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언제나 솔선수범했던 하용택씨는 지난 7월 간장을 기증해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같은달 최백식씨도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 좌우를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장기기증의 날’인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난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지난해 442명이다.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한 건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 기증)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52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15년 사이 10배 넘게 늘었지만 그 이후 증가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2017년 515명, 2018년 449명으로 점차 줄었다가 2020년 478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이마저도 지난해 증가세가 꺾였다. 4년 연속 뇌사 장기기증자 수가 500명을 넘지 못하는 사이, 이식 대기자 수는 2016년 2만 6584명에서 2020년 3만 815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기증자와 이식 대기자의 불균형 심화로 하루 약 6.8명이 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실정이다. 이식 대기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건강환경 변화,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증가가 꼽힌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장기·인체조직 기증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인구 백만명당 뇌사기증자를 2021년 10명에서 2025년 15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었다.국민 대부분 장기기증 제도를 인지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참여가 낮다는 게 문제점으로 꼽힌다. 기증원도 현재 기증희망등록률이 약 4%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신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 장기 기증에 대한 두려움 등 기증에 대한 인식 부족·오해도 미국,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 비해 등록률이 크게 떨어지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생명 나눔 문화가 확산하려면 기증자와 그 유가족이 존중받는 사회적 예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구 백만명당 뇌사기증자 수가 36.8명으로 장기기증이 활발한 미국은 국립기증자 추모공원, 기념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은 지역별 기금과 후원금을 통해 추모공원을 운영한다. 우리나라도 9월 둘째주를 ‘생명나눔주간’으로 정하고 기증자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고 있지만 민간 영역의 적극적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기간 잠실대교, 광안대교 등 전국의 주요 시설에선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이 진행된다. 일몰 시 초록색 빛을 점등하는 식이다. 남편을 먼저 보낸 유가족 최성순씨는 “이 순간에도 아파하며 죽음을 앞둔 이식 대기자에게 희망을 전하고 생의 마지막 순간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의 희생정신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혁명과 배신의 시대(정태헌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역사학자인 저자가 100여년 전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한국·중국·일본의 인물 6명을 조명했다. 루쉰과 왕징웨이, 조소앙과 이광수, 후세 다쓰지와 도조 히데키 등 서로 다른 삶을 산 이들이 걸어간 길을 짚어 보며 20세기 동아시아 역사 속 제국주의, 민족주의, 진화론 등 거대 담론도 톺아본다. 396쪽. 2만 3000원.표구의 사회사(김경연·이기웅·김미나 지음, 연립서가 펴냄) 표구는 서화에 종이나 비단을 발라 족자, 액자, 병풍 등의 형태로 꾸미는 표지 장식이다. 사업가와 전문가 출신인 저자들은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 표구의 유래와 용어를 설명한 뒤, 서구의 근대 미술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표구가 변화하는 과정을 두루 살펴본다. 344쪽. 2만 5000원.생명해류(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은행나무 펴냄) 저명한 분자생물학자인 저자가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단초를 얻은 갈라파고스 제도로 떠나 생명의 본질에 대해 탐구했다. 생명의 불모지와 같은 이곳에서 독특하고 풍성한 생태계가 탄생한 비결에 대해 저자는 생명의 이타성에서 해답을 찾는다. 110여장의 생생한 도판이 흥미를 돋운다. 296쪽. 1만 7000원. 탄소중립 골든타임(이재호 지음, 석탑출판 펴냄) 에너지 분야를 20여년간 취재한 저자가 지구온난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오늘부터 작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멈춰도 곧바로 지구 온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20년 정도의 시차가 있다. 탄소중립은 가기 싫어도 가야 할 길이다. 다만 에너지 문제는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344쪽. 2만원.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김인구·나윤석 외 3인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언론인인 저자들이 우울, 분노, 집착 등에 직면해 ‘우리는 왜 아플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마음의 문제를 탐색한다. 뇌 과학자 정재승,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김건종·윤홍균, 소설가 정유정,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가수 핫펠트, 방송인 홍석천 등을 만나 삶과 고민이 섞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288쪽. 1만 6500원. 나의 어린 왕자(정여울 지음, 크레타 펴냄) 서울신문에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를 연재하는 작가의 신작 에세이. 중학교 시절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고 자신 안에 웅크리고 있던 내면 아이 ‘조이’를 만났다는 작가는 ‘조이’와 성인 자아 ‘루나’의 부담 없고 진솔한 대화와 성장 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치유와 극복의 에너지를 전한다. 280쪽. 1만 5800원.
  • [달콤한 사이언스] 남자가 여자보다 미신 더 믿고 무모한 짓까지 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남자가 여자보다 미신 더 믿고 무모한 짓까지 한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카지노에 있는 남자 주인공들이 도박을 하는 중에 옆에 있는 미녀에게 칩이나 주사위에 행운의 키스, 숨결을 불어넣어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행운의 칩, 주사위 덕분에 주인공이 큰 판돈을 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관객들은 그런 행위들이 단순한 미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비슷한 상황을 실제로 맞닥뜨렸을 때는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 생물학자, 뇌과학자, 심리학자, 형법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실제로 남자들이 여성들보다 팔랑귀가 많고 미신적 행위나 말에 쉽게 현혹돼 무모한 짓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로테르담대, 암스테르담 자유대 실험·응용심리학과, 국립범죄·형집행연구소(NSCR), 마스트리히트대 형법·범죄학과 공동 연구팀은 남자들이 운세 같은 미신들을 쉽게 믿고 그에 따라 무모하게 재정적 부담이 많은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9월 8일자에 실렸다. 점성술, 타로, 무속인 등 미신적인 믿음과 행동은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있다. 운세나 점성술 같은 것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불안한 감정을 퇴치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징크스라고 하면서 자신만의 미신적 의식을 행하는 것은 자신감을 높여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이는 경우도 간혹 있다. 다양한 형태의 미신이 전 세계에 퍼져 있지만 이것들이 사람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실험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연구팀은 운세에 따라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세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693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자신의 삶과 미래의 재정적 성공에 대해 각 그룹별로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 운을 제시했다. 운세를 알려준 다음 부동산이나 자동차 구매처럼 큰 재정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경향성을 평가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또 이보다 좀 더 적은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사례들에 대한 투자 경향도 조사했다.그 결과, 긍정적인 운세를 들은 집단은 부정적 운세를 들은 이들보다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8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여성들은 운세가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다시 실험실에서 새로운 193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도박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이들을 세 집단으로 나눈 뒤, 이전 실험처럼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 운세를 각각 들려주고 다시 온라인 도박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긍정적 운세를 들은 남성들은 운세를 듣기 전보다 무모한 배팅이 훨씬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운세와 행동 변화 관련 유사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남성들이 긍정적, 중립적 운세를 들은 경우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가 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세 종류의 연구에서 여성들에게서는 이 같은 연결 고리를 찾지 못했다. 흔히들 점을 보러 다니거나 미신은 여성들이 더 많이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연구를 이끈 시아유 탄 에라스무스 로테르담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재미있는 점은 긍정적 운세를 듣고 자신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남성들 대부분이 자신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남성들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쉽게 믿고 행동한다는 점을 실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리 비워 중증 장애인을 숨지게 사회복지사 집유

    자리 비워 중증 장애인을 숨지게 사회복지사 집유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중증 장애인을 숨지게 한 사회복지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5단독 김옥희 판사는 6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사회복지사 A씨에게 금고 1년에 집유 2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점이 인정되나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은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24일 대구 달성군 한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30대 여성 중증 장애인 B씨를 휠체어에 태워 벨트로 고정해 둔 채 다른 장애인을 돌보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벨트에 B씨 목이 졸려 의식을 잃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뇌 손상으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다가 같은 해 9월 19일 숨졌다.
  • 고대 호주에 살았던 초미니 악어 발견

    고대 호주에 살았던 초미니 악어 발견

    호주는 오래전 다른 대륙과 분리되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진화시켰다. 다른 대륙에서는 마이너 그룹인 유대류가 포유류의 대세인 점이나 독특한 파충류들이 진화한 것은 고립된 지형적 특징 덕분이다.   사실 캥거루나 코알라 같이 현재 우리가 보는 유대류는 호주 독자 생태계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사람이 호주 대륙에 상륙하기 전에는 대형 악어와 견줄 만큼 큰 대형 도마뱀과 키가 사람보다 큰 날지 못하는 새, 그리고 몸무게가 수 톤이나 되는 대형 유대류 등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동물들의 천국이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퀸즐랜드주 북서부에서 매우 독특한 신종 악어 화석을 발견했다. 트리로포수쿠스 라크하미(Trilophosuchus rackhami) 라고 명명된 신종 악어는 1350만 년 전 호주 대륙을 활보했다. 트리로포수쿠스는 몸길이 70-90cm에 몸무게 1-2kg 정도로 호주에서 발견된 모든 화석 및 현생 악어 가운데서 가장 작다. 현재 가장 큰 악어이고 호주 해안가에 출몰하는 바다 악어가 최대 6m에 몸무게 1톤에 육박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작은 초미니 악어인 셈이다. 연구팀은 잘 보존된 두개골 화석을 분석해 새끼가 아닌 다 자란 성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트리로포수쿠스의 진짜 독특한 부분은 크기가 아닌 뇌에 있다. 연구팀은 두개골의 고해상도 CT 사진을 통해 트리로포수쿠스의 뇌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생 악어와 가까운 악어임에도 불구하고 뇌구조는 멸종된 지상 악어들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생 악어는 물속에서 먹이를 기습하거나 물고기를 잡아먹는 반수생 파충류이다. 하지만 악어류의 조상은 여러 차례 육지 생활에 적응해 지상 사냥꾼으로 성공했다. 그중 일부는 육식 공룡처럼 몸집을 키웠지만, 공룡이나 포유류처럼 더 강력한 지상 포식자와의 경쟁에서 밀려 대부분 멸종했다.  트리로포수쿠스는 다른 경쟁자가 없는 호주의 환경에서 육지 생태계의 틈새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고립된 호주 대륙이 진화적 실험의 무대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 시기 호주 대륙은 이렇게 작은 초미니 육지 악어와 거대 유대류, 파충류, 조류가 공존하는 별난 세상이었다. 이런 별난 생태계는 인간의 상륙 이전까지는 잘 유지됐지만, 인간이 온 이후에는 상당수가 사라졌거나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아직 남은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 [단독]여전히 장애인 접근 어려운 모바일앱…카카오내비·페이코·T맵 ‘미흡’

    [단독]여전히 장애인 접근 어려운 모바일앱…카카오내비·페이코·T맵 ‘미흡’

    300개 모바일 앱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대체텍스트, 초점, 입력 도움 등으로 평가100점 만점에 75.2점…하위 5개 50점 이하화면 읽어주는 ‘스크린리더’ 정상작동 안해카카오모빌리티 “이달 내 대책 마련…보완”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난해 기준 93.4%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상당수 모바일 앱에서 장애인·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카카오내비, 페이코, T맵, 여기어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앱을 중심으로 개선 필요성이 크게 나타났다.하위 5개앱 50점 이하…모두 국내앱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모바일 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모바일 앱 300개의 접근성 수준은 100점 만점에 평균 75.2점으로 나타났다. 151개 앱이 평균에 못 미쳤고, 특히 하위 5개 앱은 50점도 채 넘기지 못했다. 모두 국내 앱다. 모빌리티 앱 카카오내비(iOS)가 44.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고, 뒤이어 핀테크앱 페이코(iOS·46.3점), 모빌리티앱 T맵(안드로이드·46.7점), 숙박앱 여기어때(안드로이드·46.7점)와 야놀자(iOS·48.3점)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음악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iOS), 구글 OTP(안드로이드), QR&바코드 스캐너(안드로이드) 등은 모든 면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100점 만점을 받았다. 뒤이어 유튜브 뮤직(iOS·98.9점), 디스코드(iOS·97.4점), 내곁에 국민연금(안드로이드·97.3점), 유튜브 뮤직(안드로이드·96.8점), 넷플릭스(안드로이드·96.8점) 순으로 이어졌다. 대부분 외국계 앱이다.모바일 앱 접근성은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신체적·기술적 여건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는 매년 ▲대체텍스트, 자막·수화 제공 등 인식의 용이성(36점) ▲초점, 응답시간 조절 등 운용의 용이성(31점) ▲입력 도움 등 이해의 용이성(21점) ▲폰트 기능 활용 등 견고성(12점) 등 4개 기준으로 모바일 앱의 접근성 수준을 평가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결과보고서는 개별 조사 대상기관에 제공되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개발자 대상 실무 교육도 추진한다”면서 “매년 실태조사 이후 UI가 바뀌고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리더 테스트해보니…하위 앱은 엉뚱한 음성 하위권 앱은 대체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읽어 주는 기본 기능인 ‘스크린리더’(안드로이드 ‘톡백’, iOS ‘보이스오버’)에 최적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평가 항목 가운데 ‘인식의 용이성’의 ‘대체텍스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하위 5개 앱 모두 12점 만점에 0점을 받았다.스크린리더는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앱 내 모든 아이콘의 기능을 일일이 음성으로 읽어주는데, 이용자는 화면을 쓸어넘기는 방식으로 각 아이콘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원하던 기능에 이르면 화면을 두 번 탭하는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크린리더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유튜브뮤직 앱을 실행한 뒤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면 “전송”, “검색”, “계정”, “차트” 등의 음성이 차례로 흘러나온다. 여기서 “음성검색”을 찾아 두 번 탭하면 앞이 보이지 않아도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카카오내비 앱에선 스크린리더가 음성인식 아이콘에 대해 “라벨이 지정되지 않음”이라는 엉뚱한 안내만 했다. 해당 아이콘에 대한 대체 텍스트가 입력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T맵에선 스크린리더가 특정 아이콘을 아예 인식하지 못하고 건너뛰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른 하위권 앱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안동한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팀장은 “텍스트가 아닌 콘텐츠는 음성 등 대체 가능한 텍스트와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면서 “생활과 밀접한 앱일수록 접근성이 커야 한다”고 밝혔다.일각에선 모빌리티 앱은 대부분 운전용인 만큼 장애인의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높은 접근성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안 팀장은 “시각장애인 중에서도 경증 저시력 시각장애인은 운전을 할 수 있고, 차량뿐만 아니라 보행 휠체어를 이용할 때도 모빌리티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관하지 않다”면서 “팔부터 손가락을 포함한 상체에 장애가 있는 상지 지체 장애인, 뇌의 역할은 정상이지만 신체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뇌병변 장애인, 화상 장애인 등 역시 일반적인 방식으로 모빌리티 앱 사용하는 데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이달 안에 대체텍스트 등 개선”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인 업체들은 접근성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서울신문에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대체텍스트, 초점, 보조기술 호환성 등 개선사항을 이번 달 안에 적용하고, 올해 안에 앱 전반적으로 접근성 관련 품질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T맵모빌리티 관계자도 “이번 조사 결과와 별개로 올해 워킹그룹을 만들어 접근성을 개선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의원은 “스마트폰은 국내 보급률이 세계 1위일 정도로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기기가 됐지만, 여전히 국내 모바일 앱 접근성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발 빠른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장애·고령 등에 따른 접근성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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