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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지않는 과학고 열기’ 서울과학고 24시 르포

    ‘식지않는 과학고 열기’ 서울과학고 24시 르포

    과학고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입시제도 변경으로 외국어고는 경쟁률이 하락한 반면 같은 특목고인 과학고는 오히려 입학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내년도 서울지역 6개 외고 일반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6.8대 1보다 크게 낮은 3.8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특목고인 과학고는 2.1대 1에서 4.2대 1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공계 기피 현상 속에서도 세계 최고 과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과학고를 찾아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밀착 취재했다. 과학고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외고가 사실상 이과반을 만들지 못하게 돼 이과를 지망하는 우수 학생들이 과학고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2008학년도부터는 특목고 출신이 대학의 동일계열에 진학하지 않을 때 불이익을 주는 새 입시제도가 시행된다. ●프리미엄 감소불구 경쟁률 되레 높아져 지난 11일 오전 서울과학고 본관 3층 강당에서는 신입생 입학시험이 치러졌다. 응시생 70여명이 탐구력 구술시험을 치르려고 긴장된 표정으로 문제집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장선희(15·서울 상계동 온곡중 3년)양은 “앞으로 생물의 뇌파를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14명 모집에 90여명이 몰린 정원외 영재전형에 응시한 이재원(15)군은 “기초과학이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의사가 아니라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중학 2학년생 가운데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모아 고급과정을 가르치는 연세대 영재원 출신이다. ●“자율에서 창의력이 나온다” 지난 12일 오전 본관 3층 지학실에서는 1학년 6반 학생 24명이 지구과학 수업을 받고 있었다. 지형도에 나온 경사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용준 교사의 설명을 듣던 학생들은 “왜 그렇습니까.” “이렇게 하면 더 쉽지 않습니까.”라는 등 질문을 계속했다. 이 교사는 “동작이나 말을 해야 다양한 사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6·7교시 2학년 컴퓨터 실습시간에도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느 학교와 달라 보였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프로그램 작성 실습을 했다.‘컴퓨터 도사’로 통하는 박상일(17)군은 이리저리 다니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박군은 “물리나 화학은 내가 친구들에게 물어본다.”고 했다. 오후 4시부터는 자유시간이 주어져 학생들은 농구시합을 하거나 관현악반, 탁구반, 풍물반, 합창단 등에서 특별활동을 했다. 박완규 물리과 교사는 “학력평가, 진단고사, 경시대회, 중간·기말고사 등 한 해 10여차례의 시험과 학기별 논문, 실험보고서를 준비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푼다.”고 말했다. ●불꺼지지 않는 도서관·실습실 전체 330명인 학생들은 일부만 빼고는 기숙사 생활을 한다.12일 저녁식사를 마친 1학년 박인성(16)·김동권(16)군은 물리실습실에서 노끈, 나무막대 등으로 현수교를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박군은 “교각과 케이블 간격을 변경해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다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실습실에서는 2학년 김경훈(17)·이하섭(17)군이 액체질소를 이용해 이온액체를 얼려 얼음 상태에서의 이온활동을 살펴보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이군은 “대학논문에서 본 실험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한 번 확인하고 싶었다.”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군은 3학년에 진학, 국제올림피아드에 출전할 생각이다. 김군은 2학년을 마친 뒤 조기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카이스트 물리과에 진학하기로 돼 있다. 이들은 밤 11시30분이 되어서야 기숙사로 향했다. 자정이 넘어서도 기숙사 불은 꺼지지 않았다. 야간 점호가 끝난 뒤에도 조기졸업을 하는 2학년 김재현(17)군은 밤늦게까지 수능 시험 공부를 했다.10여명은 룸메이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휴게실로 나와 공부를 했다. 양교석(62) 교장은 “우수한 인재가 의대 등으로만 몰리지 않도록 정부에서 연구인력을 늘리고 이공계 우대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두루넷 ‘브레인 샤워’ 개발 “집중력 높이세요”

    별도의 단말기 구입 없이 컴퓨터만 있으면 ‘집중력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두루넷은 17일 초고속인터넷 두루넷 가입자를 위해 온라인을 통해 집중력 향상훈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브레인 샤워’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브레인 샤워는 소리, 영상 등을 이용해 집중력, 사고력, 창의력 등에 영향을 미치는 뇌파를 자극해 학습 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집중력 향상 제품들은 별도의 단말기를 구입해야 했지만 이 서비스는 두루넷 가입자가 개인 PC를 통해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브레인 샤워는 또 음악, 명상, 감성 등 성인 고객을 위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월 이용료는 5000원이며, 두루넷 신규 가입 고객은 1개월, 기존 고객은 7일 동안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뇌파분석기’로 거짓말 잡는다

    수사기관에서 통용됐던 ‘거짓말 탐지기’라는 용어가 사라진다. 대검찰청은 관련 규정을 바꿔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심리생리 검사’라는 용어로 바꾸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거짓말탐지기는 앞으로 ‘폴리그래프(Polygraph·다중기록)’라는 원어 그대로 쓰기로 했다. 거짓말탐지기란 원래 검사를 받는 사람이 특정 진술을 할 때 나타나는 혈압,맥박,피부전류저항 등 심리·생리적인 반응을 분석해 진술의 진위를 추론하는 장치다.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별칭인 ‘라이 디텍터(lie detector)’를 번역하는 바람에 거짓말탐지기라는 용어가 쓰였다. 그러나 거짓말탐지기에 반응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거짓말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데다 피검사자의 거부감 등을 감안,용어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대검은 이와 함께 과학수사를 뒷받침할 장비인 ‘뇌파분석기’를 도입,일선 수사에 활용하기로 했다.뇌파분석기는 사람의 뇌가 익히 알고 있는 친숙한 단어나 이미지에 반응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예를 들어 상습도박 피의자의 경우 ‘고스톱’,‘포커’ 등 도박용어가 주어질 경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뇌파가 이들 용어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학계가 뇌파분석기의 정확성을 95∼98%로 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학수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종률 대검 과학수사과장은 “뇌파분석기의 수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과 공동연구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면서 “뇌파분석과 심리학을 이용한 수사는 범죄자에게 더이상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케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MBC 18일 ‘진짜? 진짜!’ 방영

    MBC 18일 ‘진짜? 진짜!’ 방영

    공부 잘하는 아이,말 잘 듣는 아이를 만들려면 무조건 칭찬하라고 한다.칭찬이 정말 그렇게 효과가 있을까?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또 술 마신 다음날 먹는 콩나물국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까?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갖게 되는 아주 사소한 궁금증을 풀어줄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MBC가 18일 오후 7시20분 방영할 교양프로그램 ‘실험쇼 진짜?진짜!’.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가을 개편 때 정규 방송으로 편성된다.오랜만에 MBC로 돌아온 개그맨 강호동과 재치 만점의 김성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의학전문기자 홍혜걸,개그맨 지상렬·안선영·임혁필 등이 패널로 나온다. 방송은 두 개의 코너로 이뤄진다.먼저 ‘호동이의 실험실’에서는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책의 내용이 과연 사실인지 밝히기 위해 제작진은 범고래 쇼가 열리는 일본 씨월드까지 찾아가 촬영했다.성격이 포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범고래를 유순하게 만든 조련사들의 칭찬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칭찬과 성적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실험 결과도 공개된다.성적이 비슷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칭찬반,꾸중반 두 그룹으로 나눠 일주일간 실험했다.성적뿐 아니라 아이들의 태도와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면 부모님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듯하다.이어 ‘성주의 기막힌 실험’.세계의 숙취 해소법을 소개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다.일반 남성들에게 새우깡 안주에 소주 한 병 반을 마시게 한 뒤 숙취 해소 전후 측정한 뇌파를 비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수면 무호흡증 판별 어떻게

    이 박사는 “병력(病歷)과 신체검사,섬유경이나 방사선을 이용한 기도 폐쇄부위 확인,감별진단 등의 방법이 있지만 수면무호흡증을 판별하는 가장 신뢰할만한 방법은 역시 수면다원검사”라고 말했다.그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신뢰할 수 없는 1∼2가지 방법으로 무호흡증 진단을 하곤 하는데,이는 정확도가 낮은 방법”이라며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거쳐야 정확도가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수면다원검사란,환자를 수면검사실에서 일상과 거의 같은 상태의 잠에 빠지도록 한 뒤 코와 입을 통한 공기의 출입,가슴과 복부의 호흡운동,뇌파,안구운동,혈중산소포화도,심전도,근전도 등 7가지 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이런 검사를 통해 무호흡의 원인이 아예 중추의 호흡자극이 없어 나타난 증상인지,아니면 중추의 자극은 있지만 기도가 막혀 나타나는 증상인지를 가려낸다. 최근에는 의료진이 잠든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휴대용 수면검사기기도 선을 보이고 있으나 민감도와 특이도가 떨어져 수면 단절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박사는 “검사가 번거롭고 아직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60만∼7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지만 정확하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감별,진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방법을 거쳐 외과적 치료,즉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영설박사가 말하는 뇌파의 세계

    “뇌파(腦波·electroencephalogram)란 뇌 부위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전기적 에너지를 말한다.통상 0.5∼18㎐의 주파수 대역에 전압은 10∼100㎶ 정도지만 뇌의 상태에 따라 확연하게 주파수 대역이 달라진다. “예컨대 간질의 경우 경미한 발작일 때는 진폭이 큰 극파와 주파수가 느린 서파가 교대로 나타나지만 심각한 발작일 때는 극파가 연속해서 나타납니다.뉴로피드백 치료법은 이런 변화를 기록해 의학적 치료의 방편으로 삼는 기술입니다.” 뇌파는 국제뇌파학회의 기준에 따라 델타파(4㎐ 미만),시타파(4∼8㎐),알파파(8∼13㎐),베타파(13㎐ 이상)로 구분하는데,뉴로피드백 체계에서는 이를 더욱 세분화해 델타파(0.5∼4㎐),시타파(4∼7㎐),알파파(8∼12㎐),SMR(12∼15㎐),베타파(15∼18㎐),하이베타파(18㎐ 이상) 등으로 나눠 각 상태에 따라 뇌의 상태를 구분한다. “각 주파수 대역에 따라 델타파는 숙면 상태,시타파는 졸립고 산만하거나 백일몽 상태,알파파는 편안하고 외부 집중력이 느슨한 상태,SMR는 움직이지는 않으나 집중력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며,베타파는 사고하거나 활동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하는 상태이고 하이베타파는 극도로 긴장되고 불안한 상태를 뜻한다고 보면 됩니다.” 뉴로피드백은 이런 뇌파를 조절한 뒤 최적의 상태를 뇌가 기억,유지하도록 해 질병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그는 실제로 외국에서는 당뇨병 환자에게 뉴로피드백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약물 복용때보다 훨씬 더 혈당치가 떨어져 연구자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뉴로피드백 시스템이 의학의 새로운 개안(開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경희대의대 김영설 박사

    신경계의 오작동이나 고장이 초래하는 질병이 인간에게 주는 고통은 말로 형언하기가 쉽지 않다.종류가 많고,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는 까닭이다.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서구형 대체의학 ‘뉴로피드백 시스템(Neurofeedback system)’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신경계 질환 정복에 나선 경희대의대 내분비내과 김영설(55) 박사의 시도는 의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서구 대체의학 ‘바이오피드백’의 신버전 뉴로피드백 시스템은 한마디로 뇌파를 활용한 신경치료법.이전에 서구에서는 뇌파와 심전도,근전도 등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이라는 대체의학이 한 흐름을 형성했었다.뉴로피드백 시스템은 이 바이오피드백 시스템의 새로운 버전으로,뇌파를 통해 인체의 문제를 파악,조절해 질병의 단계에서 정상의 범주로 유도하는 치료법이다.“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이런 특성이 바로 내분비계의 핵심인 피드백 기능입니다.뉴로피드백은 이런 기능을 임상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 뉴로피드백 시스템이 국내 대학병원에 첫 도입된 것이 지난달로,아직은 충분한 임상 결과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이 시스템을 처음 접하고는 저도 놀랐어요.미국이나 일본의 텍스트를 통해 접했을 뿐인데,제가 직접 임상에 적용해 보니 당장 드러난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성과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지난 5년 간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던 환자가 단 한번의 치료로 숙면을 취했는가 하면,뇌졸중으로 언어중추가 마비돼 말을 못하던 사람이 한번 치료받은 뒤 다섯 개의 단어를 말하기도 했다.이는 중요한 변화라고 봐야 한다. 다른 사례는 없나. -당뇨합병증으로 발가락을 절단한 환자가 심한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일종의 감각과잉 증상인데,이 증상이 오면 이미 제거한 발가락이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인체의 기억중추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건데,이 환자도 뉴로피드백 치료후 안정을 되찾았다. ●반복된 훈련 통해 뇌기능 정상화 뉴로피드백은 치료법이지만 한편으로는 뇌 훈련법이기도 하다.“인간의 뇌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뇌파를 조절할 수 있고,이는 곧 뇌 기능의 자기조절능력이 향상됨을 의미합니다.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른 훈련을 반복해 뇌기능이 정상화되고,질환이 치료되면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뇌가 이 상태를 기억해 스스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겁니다.” 구체적인 치료원리를 설명해 달라. -병증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 일률적인 설명은 곤란하다.예컨대,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불균형 상태에 빠지면 불면증이 나타나는데,이런 환자의 뇌파를 측정해 인위적으로 불균형을 해소하면 숙면이 가능하게 된다.또 당뇨합병증 가운데 당뇨신경증이 나타나면 특정 부위가 아파 견디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다.이때는 통상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데,이런 환자에게 뉴로피드백 시스템을 적용,뇌의 통증중추인 시상 부위가 안정되도록 치료하면 통증을 느끼는 강도가 현저히 달라진다.다시 말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신경상을 만들고 이런 상태를 뇌가 기억하도록 하는 원리다. ●불면증·학습장애·만성피로에 효과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는 기자의 푸념에 김 박사는 뇌파를 들어 설명했다.“뇌파에는 다양한 주파수 대역이 존재하는데,이 주파수를 읽으면 뇌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델타파가 활성화 돼 있으면 숙면상태이고,하이베타파가 활성화하면 긴장,불안상태를 뜻합니다.이걸 모니터로 보면서 환자를 가장 적합한 상태로 유도해 들어가는 훈련입니다.즉,약물이나 물리적 힘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장 안정된 뇌파를 찾아 그걸 기억시키는 치료법이지요.이해가 되나요?” 그러면서 김 박사는 치료 장면을 공개했다.간단한 뇌파 측정기구를 머리 부위에 연결한 고령의 환자가 안락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팩맨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고,옆 모니터에는 환자의 뇌파가 지진계처럼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약물·물리적 힘없이 게임하듯 치료 담당 의사는뇌파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안정하라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라는 등의 주문을 하고 있었다. 치료효과에 대한 검증은 있었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적용중이고,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집중력,기억력,어린이나 성인의 충동장애,각종 중독증,자폐증,불면증이나 간질에 대한 치료효과가 이미 검증됐다. 우리나라의 임상 결과는 언제쯤 제시되는가. -기본적으로 6개월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뒤 결과를 제시할 것이다.상당히 전향적이고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적응증이 많은데…. -뇌의 기능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 많기 때문이다.아직 국내에서는 적용한 병증이 많지 않지만,의료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어린이나 어른의 정서·충동장애(ADHD),학습장애,불면증,두통 등 만성 통증이나 만성피로증후군,틱장애,뇌졸중 후유증,고혈압,폭식증,당뇨병은 물론 간질이나 약물중독에 대해서도 주목되는 임상시험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내 경험으로는 불면증의 경우 3회,뇌졸중장애나 폭식증은 20회 정도의 치료로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스스로 놀랐다고 평하는 뉴로피드백 시스템은 한의학과 함께 현대의학이 드러낸 역량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보였다.치료 과정도 까다롭지 않다.전문의 상담을 거쳐 치료방법과 목표가 결정되면 환자는 컴퓨터게임을 하듯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면 된다.김 박사는 “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료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각 전문과가 공조하는 센터 설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을 이겨내려는 모든 시도는 의미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영설 박사는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일본 동경여자의대 연구원 ▲경희대 부속병원 내분비분과장,경희의료원 의학정보센터 소장 등 역임 ▲대한내과학회 학술상,대한당뇨병학회 학술상 등 수상 ▲현,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장 ˝
  • 치매 진단은 시계 그려보게 하면 손쉽게 알아

    치매는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진행이 더디고,기억장애 같은 증세가 나타나도 노화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단 병원을 찾으면 치매 여부를 가리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가장 보편적인 검사는 진찰 대상자에게 시계를 그려보게 하는 것.한 교수는 실제로 치매 환자가 그린 시계를 들어보이며 “이 작업은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계라는 공간 속에서 그려내는 고도 인지기능검사로 치매 선별에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치매 선별검사는 통상 4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 1단계에서는 인지기능의 저하 여부를 본다.기억력, 언어능력, 실행능력, 인식능력 등을 따지는 단계이다.이어 문제가 드러나면 2단계에서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을 파악한다.3단계에서는 치매 여부를 가리게 되고,마지막 4단계에서는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등 치매의 유형을 가린다. 치매 진단에 있어 중요한 1단계 인지기능 저하 선별검사에서는 주로 간이정신상태 검사법(MMSE)을 사용하는데,‘오늘은 몇월이고,무슨 요일인가.’‘길을 잃고 헤맨 적이 있는가.’‘약속이나 물건의 이름을 잊어버린 적이 있는가.’‘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가.’ 등 15개 문항을 설문으로 제시해 장애 정도를 가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치매 판정이 내려지면 혈액검사,뇌파검사,갑상선 기능검사,아포이 형질검사와 MRI검사 등을 거쳐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치료책을 강구하게 된다. 한 교수는 “노인에게 많은 치매의 특성상 노화와 알츠하이머 증상을 식별하는 것도 중요한데,통상 경험한 일을 통째로 잊어버려 나중에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며,점차 말과 글,메모를 이해할 수 없게 되며,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면 알츠하이머,경험의 일부가 선택적으로 기억되고 말과 글,메모를 이해하며,스스로를 돌볼 수 있으면 노화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씨줄날줄] 범생이의 조건/우득정 논설위원

    프랑스의 인기 작가 아나 가발다(34)는 청소년들을 위해 쓴 첫번째 소설 ‘35㎏짜리 희망 덩어리’에서 새로운 청소년상을 제시한다.주인공인 열세살짜리 뒤보스크 그레구아르는 세상에서 학교를 가장 싫어한다.학교 갈 생각만 하면 뱃속의 공이 딱딱해진다.학교 냄새를 맡을 때면 심장이 벌렁거린다.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좋아하는 만들기에 열중할 때면 씻은 듯이 낫는다.그러다 보니 낙제를 밥먹듯이 하고 결국 학교에서도 쫓겨난다. 눈과 귀,뇌파 검사까지 받지만 결과는 정상이다.그저 학교가 재미없을 뿐이다.하지만 그 아이의 유치원 성적표에는 ‘이 아이는 여과기 같은 머리와 요정의 손가락,넓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유치원 선생님의 관찰처럼 그레구아르는 발명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기존의 교과 과정 평가기준과 맞지 않을 따름이다. 우리 주변에도 수많은 그레구아르가 있다.획일화된 교육제도와 평가 방식이 이들의 재능을 사장(死藏)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요즘 아이들이 부모세대가 재단한 모범생(범생이)이기를 거부하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아이들에게 범생이는 ‘왕따’와 동의어로 통한다.아이들이 원하는 자화상은 ‘짱’이다.공부도 적당히 잘 하고,훤칠하게 잘 생겼으며,친구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인물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순종형 범생이가 환영을 받았다.조직을 위해 죽자 사자 일하면 노후가 보장됐다.그러나 외환위기와 함께 범생이들은 무더기로 퇴출됐다.‘양아치’에 가까울 정도로 ‘끼’가 넘쳤던 아이들이 새로 무대 전면에 등장했다.개성과 상상력이 교양과 근면함을 압도하게 된 것이다.범생이의 대명사처럼 일컬어졌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연거푸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것도 범생이 몰락에 한몫했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분석에서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학과 성적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내놓았다.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맞는 말이다.하지만 삶의 방식이 각기 다른 부모의 성적표도 자녀의 성적으로 매겨져야 하나.기형적인 학벌 만능사회를 고발한 코믹 영화 ‘맹부삼천지교’가 도처에 널려 있는 듯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 휴대폰·MP3도 ‘웰빙’ 붐

    ‘휴대전화가 웰빙 도우미’ 몸과 정신의 균형잡힌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붐이 일면서 휴대전화에도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KTF는 다이어트와 금연,집중도 향상,스트레스·불면 해소에 도움이 되는 ‘멀티팩 최면천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용 방법은 무선인터넷인 멀티팩에 접속한 뒤 최면천국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된다.살빼기와 금연에 관심이 있는 분은 KTF의 건강벨소리를 이용하자.다양한 음이 금연 의지를 높여주거나 식욕을 억제해 준다.KTF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금연길라잡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개인의 흡연이력에 따라 맞춤형 금연프로그램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건강 식단은 SK텔레콤에서 찾아보자.SK텔레콤은 요리전문 케이블채널인 CJ푸드채널과 함께 음식·요리 등의 종합정보를 제공한다.연예인이 직접 요리하는 ‘스타요리강좌’와 적정 칼로리와 영양을 따져 구성한 식단을 일·주·월간 단위로 제공하는 ‘오늘의 식단’,‘특급 식단세트’ 등으로 이뤄졌다.특히 키와 체중을 입력해서 비만 정도를 체크하거나 운동·식사량에 따른 칼로리량을 계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텔레콤에서는 모바일스퀘어와 눈피로 회복기,뷰티마법사,손가락 안마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모바일스퀘어는 사람의 뇌파를 자극해 두뇌와 잠재의식을 활성화시켜 항상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뷰티마법사는 다양한 음원을 제공해 다이어트와 피부트러블,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손가락 안마기도 눈길을 끈다.휴대전화의 진동기능을 이용,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수지침과 비슷한 효과를 내도록 했다. 김경두기자˝
  • 휴대전화 기능도 세대따라

    휴대전화의 진화속도에 맞춰 수요도 다양해졌다.휴대전화 제조사들도 세대별,직업별 입맛에 맞는 기능을 가진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팬택&큐리텔의 어린이 전용 ‘키즈폰(모델명 PG-L5000)’은 어린이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미리 저장된 3개의 전화번호로 자동 위치 전송 및 동시 통화가 이뤄져 유괴 등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학업 능률을 높이기 위해 뇌파 유도 기능을 하는 집중력 향상기를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10대들에게는 카메라와 MP3 기능이 중요하다.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캠코더폰 신제품(SCH-V410/SPH-V4300)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최대 2시간 연속 동영상 녹화는 물론 녹화한 영상을 휴대전화로 편집까지 할 수 있다.폴더 외부에 뮤직 플레이어 전용 버튼이 있어 다운받은 음악파일을 폴더를 열지 않고도 들을 수 있고 리모컨 기능을 채용해 TV·DVD플레이어·VCR·CATV·셋톱박스 등 일부 가전제품을 휴대전화로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얼짱폰(모델명 SCH-E370)’은 전형적인 10대 공략 제품.회전형 카메라가 폴더 끝 부분에 달려 있어 얼굴 사진을 찍으면 눈매는 부드럽게,코는 반듯하게 턱선은 가늘게 나타난다.전자제품 리모컨 기능도 갖췄다. 20대 대학생 등에게는 안테나를 단말기안으로 집어넣어 스타일을 강조한 폴더형 인테나 카메라폰(일명 벤츠폰)이 인기다.지난해 출시된 삼성의 슬라이드 업 카메라폰(모델명 SCH-E170)도 가볍게 누르면 덮개가 자동으로 밀려 올라가는 ‘반자동 방식’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역시 인테나를 적용한 LG전자의 64화음 회전형 폴더 카메라폰은 PDA 형태처럼 액정부분을 180도 회전시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30대 비즈니스맨 또는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객관리 및 업무 등에 있어서 지능형복합단말기 M400(삼성)이 유용하다.세계 최초로 한글버전 MS 포켓PC 운영체계를 탑재,MSN 메신저는 물론 워드,엑셀 등 오피스 기능을 추가했다.TV 수신기능과 차량용 내비게이션 기능도 갖췄다. LG전자의 고품격 ‘비즈니스폰’도 음성통화가 많고 휴대성과 버튼의 편리함을 중시하는 25∼35세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비즈니스 모드’를 이용하면 대기화면이 오늘날짜가 표시된 달력으로 설정돼 손쉽게 일정관리를 할 수 있고,‘프리모드’를 이용하면 전원을 켠 상태에서도 진동이나 벨이 울리지 않고 걸려온 전화나 메시지를 통화목록,수신문자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 액정화면에 터치 스크린을 채용해 버튼 대신 스타일러스 펜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할 수 있는 삼성전자 ‘터치 스크린 게임폰’은 40대 연령층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활자를 크게 하고 기능을 단순화했던 LG전자 ‘실버폰’은 지난해 하반기 단종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가자 아테네로/ 지금 선수촌에선

    ‘아테네올림픽 D-226’을 알리는 표지판에는 성에가 하얗게 끼어 있었다.불암산에서 몰아치는 새벽 바람이 온도계의 눈금을 끌어 내렸다. ‘올림픽의 해’인 2004년을 하루 앞둔 2003년 12월31일 새벽 6시 핸드볼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박정구 생활지도위원이 운동장의 불을 환하게 밝히자 태릉선수촌은 잠에서 깨어났다.개선행진곡이 울려 퍼졌고,선수들은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하나둘씩 운동장으로 모여 들었다.밤 10시까지의 고된 ‘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운동의 기본은 예의’라는 말이 실감난다.종목별로 빙 둘러서서 에어로빅 체조로 몸을 풀더니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군대의 새벽 구보처럼 대오를 이뤄 뛸 것이라는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어떤 선수들은 한 바퀴 걷더니 곧바로 어디론가 사라지고,또 어떤 선수들은 무리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뛰었다.몇몇 선수들은 날이 훤하게 밝을 때까지 계속 돌았다.박 지도위원은 “자신의 컨디션과 운동 스케줄에 맞게 몸을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식사는 7시부터.1식6찬이 뷔페식으로 제공됐다.냉장고에는 우유가 빼곡히 들어찼고,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통에는 한약 봉지가 떠 있었다.펜싱 국가대표 현희(경기체육회)가 “제 약 주세요.”라고 말하자 주방 아주머니는 수험생 딸에게 약을 챙겨주듯 정성스럽게 꺼내 줬다.아주머니들은 숱한 한약 봉지의 주인들을 모두 기억한다고 했다. 몸매가 생명인 체조 선수들은 야채만 먹는다.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4관왕인 양태영(경북체육회)은 “아침보다는 온갖 고기류가 나오는 점심이 문제”라면서 “연습보다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인 ‘월계관’에 들어서자 땀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운동 기구만 750여개.언뜻 보기에는 일반 헬스클럽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선수 개인과 종목의 특성에 따라 운동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기구들이다.공압식이나 유압식 기구는 1대에 2000만원이 넘는다. 최근 ‘육성 종목’으로 떠오른 펜싱과 체조는 지난 8월 완공된 ‘개선관’을 꿰찼다.비인기종목에다 메달가능성도 별로 없어 변방에 머물던 이들 종목이 선수촌 한 가운데로 중심이동을 한 것.러시아에서 영입한 옥다이(펜싱 사브르) 코치는 “태릉선수촌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훌륭한 엘리트스포츠의 요람”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선수촌을 찾는 원로들은 “시설과 음식은 좋았졌는데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예전 같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곤 한다.프로화가 된 일부 종목 선수들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세상이다. 지난 1966년 개촌과 함께 농구 국가대표 선수로 입촌했던 김인건 선수촌장은 “선수들이 많이 바뀐 것은 사실”이라면서 “세월의 변화에 맞게 선수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촌장은 “올림픽이 사라지지 않는 한,국민들이 스포츠가 주는 희열을 간직하는 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대표선수들의 자부심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연금과 일당 등 금전적인 보상외에 선수들을 운동에 몰입시키는 원동력이 바로 자부심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일단 선수촌에들어오면 외박이 금지됐고,매일 새벽과 밤 점호를 취했다.선수들 사이에서는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현재의 태릉선수촌은 음주와 도박을 제외하고는 자율에 맡긴다.김 촌장은 “조만간 연습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선수촌을 시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5시.특별한 훈련법으로 이름난 양궁대표팀을 찾았다.이날의 특별프로그램은 심리상담.서울대 정창희 교수팀이 선수들의 뇌파를 검사한 뒤 개인면담을 했다.윤미진(경희대)은 4∼5점을 앞설 때 의외로 흔들리고,박성현(전북도청)은 첫번째 화살을 쏠 때 가장 불안하다는 등 개인별로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숙소의 불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한 밤 10시에도 농구장에서는 공 튀는 소리가 들렸고,복싱체육관에서는 샌드백 치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골아떨어진 선수들이나 밤을 잊고 ‘나머지 공부’에 열중하는 선수들이나,그들의 가슴에는 아테네의 꿈과 영광이 영글고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김인건 선수촌장 “금메달 13개 이상을 획득해 10위권에 재진입하는 게목표입니다.” 프로농구 감독에서 국가대표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의 총 지휘자로 변신한 지 1년이 지난 김인건(사진) 선수촌장은 올림픽 10위권 복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메달 가능성을 점검한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금6·10위)을 시작으로 88서울대회 4위(금12),92바르셀로나대회 7위(금12),96애틀랜타대회 10위(금7) 등 네차례 올림픽에서 줄곧 10위권을 유지하다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금8)에서 12위로 밀렸다. 김 촌장은 특히 “서울올림픽 이후 이어진 하향세를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반드시 상승세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촌장은 10위권 진입의 마지노선을 금메달 13개로 점치고 있다.“태권도 양궁 레슬링 등 효자종목은 물론 상승세를 보이는 배드민턴 펜싱 유도에다 역도 사격 체조 등에서도 깜짝 금메달을 노리고 있어 13∼16개를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금메달 4개가 걸린 태권도에서는 이미 남자 68·80㎏급과 여자 57·67㎏급 4명이 모두 출전권을 따내 ‘싹쓸이’를 벼른다.양궁에서는 남녀 개인·단체 등 4개의 금메달 가운데 최소한 3개가 목표다. 지난 두 대회에서 심권호의 금메달 각 1개에 그친 레슬링은 문의재(자유형 84㎏급)를 중심으로 3개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국제대회 전승 행진중인 ‘꿈의 복식조’ 라경민·김동문이 버티는 배드민턴도 빼놓을 수 없는 유망 종목.혼복과 남녀 복식에서 1∼2개의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펜싱에서는 여자 에페 단체에 기대를 걸지만 상승세의 남자 개인 플뢰레도 꿈을 부풀리고 있다. 남자 유도에서는 세계선수권 우승자 이원희(73㎏급)와 황희태(90㎏급)가 금을 벼르고,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형주(66㎏급)와 여자 유도의 희망 조수희(78㎏이하)도 유망주다.역도에서는 이배영(69㎏급) 송종식(85㎏급)을 선두로 남·여 각 4체급의 선수가 92바르셀로나대회 전병관 이후 12년만의 ‘금사냥’을 노린다. 사격에서는 공기소총의 서선화와 더블트랩의 이상희가 92바르셀로나대회 여갑순 이후 처음으로 ‘금 타깃’을 겨냥하고,체조의 김승일(마루)은 사상 첫 금에 도전한다.오상은·유승민,이은실·김경아의 탁구 남녀 복식조도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을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과학으로 풀어 본 ‘명상의 효험’/하버드 의대 교수가 쓴 ‘과학명상법’

    우선 스트레스부터 얘기하자.현대를 ‘스트레스의 시대’라고들 말한다.세상이 술을 권하고,혼돈의 미망(迷妄)을 강요한다.옛날이라고 스트레스가 없었을까만 질량 면에서 지금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그만큼 세상이 복잡다단해졌다.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론도 대개 뜬구름잡는 식이다.“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거나 “스트레스는 병을 새로 만들거나 더 심하게 한다.”는 투다.그러니 어쩌라는 것인가.‘목구멍이 포도청’인 세상에 스트레스 두려워 일을 안할 수도 없고,막상 스트레스를 의식하지 않고 일하자니 일말의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살면서,강도의 차이를 불문하고 이런 고민에 맞닥뜨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명상’에 도전해보자.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스트레스’를 줄기차게 연구해 온 허버트 벤슨과 하버드법대를 나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프록터의 새 책 ‘과학명상법’(원제 ‘The science of meditation’대로라면 ‘명상과학’에 가깝다.)을 한 권 옆구리에 끼고. ●건강증진에 도움되는 마음수련 벽안의 외국인이 동양 문화의 정수인 명상을 다뤘다고 만만하게 여길 일은 아니다.우선,벤슨은 일찍부터 명상을 허무맹랑한 ‘동양의 잡스러움’으로 치부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서양 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지난 75년 그가 펴낸 책 ‘이완 반응’(Relaxation Response)에서 명상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여 미국에서만 400만부라는 놀라운 판매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이런 ‘전과’에서 보듯 그는 동양문화에 대해 친근한 우호감을 가진 사람이다. 이 책은 ‘이완 반응’의 후속편 쯤으로 이해하면 틀림이 없다.요지는 명상과 같은 마음 수련법이 매우 유력하고도 유효한 건강증진법이라는 것이다.저자 벤슨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믿음’이나 ‘신념’같은 마음의 힘이 한 사람 혹은 집단의 건강 증진에 얼마나 큰 추동력이 되는가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태어나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명상의 환경,예컨대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깃든 정적(靜的) 정신이나 불교를 위시한 종교적 영향권에서 살아온 우리가 새삼 명상논의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벤슨이 제시한 과학성 때문이다.그는 철저하게 명상의 과학성을 천착하고 있으며,책은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그가 얼마나 과학성에 집착하는 사람인가를 입증하는 대목이 있다.그는 84년 첫 출간된 책의 서문에서 “이 책에 수록된 방법을 자신의 질병이나 건강상의 문제에 적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의사의 조언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이해가 서구적 편집성을 띠고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이완 반응에 대한 이해도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그는 이완 반응을 ‘인간의 신체가 타고난 능력으로 저심박,호흡수 감소,혈압강하,느린 뇌파상태,신진대사 감소같은 일련의 특징적 신체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베낀 듯 우리의 생각과 같다. ●믿음과 결부된 이완반응 강조 명상효과에 대한 임상보고서처럼 씌어진 책에서 저자는 특히 ‘믿음과 견고하게 결부된 이완 반응’을 강조한다.여기에서의 믿음은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종교를 포함해 과학의 관점에서 유익한 모든 존재를 이른다.“이런믿음 체계와 이완 반응이 결합하면 하루 15분의 짧은 명상만으로도 일상적 긴장에 대처하는 힘과 신체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그리고 삶의 고비마다 돌출하는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놀라운 정신력이 형성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동양의 정신을 말하면서 결코 수식으로 이를 풀어보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그가 동양의 정신을 비교적 바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다.학지사 간.장현갑·장주영·김대곤 공역.8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오늘의 결혼문화 / (하)행복한 결혼준비

    경제력과 상관없이 딸을 결혼시킬 때는 무리하게 마련이어서 딸을 결혼시킨 집은 문을 열어놓고 살아도 도둑이 들지 않는다고 했던가.‘기둥뿌리를 뽑아간’ 뒤 친정에 남겨진 혼수 빚을 메워 나가느라 고민하는 여성들도 적잖다.결혼식을 앞두면 신랑·신부는 물론 어른들도 주위 눈치를 보게 마련이다.“남들은 어떻게 하나?”“흉잡히지 않으려면….”그러나 이런 생각이 결국 과소비를 부르게 된다.그러나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돈으로 ‘구매’한 결혼이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결혼을 준비했다.”는 몇 가정의 행복비결을 공개한다. “다 잘해서 보내고 싶지요.그런데 마음껏 못해 보내는 부모 마음을 안다면 어떻게 ‘잘했네,못했네’타박할 수 있을까요?기성 세대의 이기적인 마음이 젊은 세대의 결혼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차춘자(63·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10월11일 아들의 결혼식이 결정된 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뭘 할거냐?”“뭘 받았느냐?”“뭘 해왔냐?”는 질문을 듣는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사람이 아닌 물질에 초점이 맞춰지는 결혼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서로 덕담은 주고받아도 그렇게 오가는 물질을 입에 올리는 것은 좀 달라졌으면 좋겠어요.그러면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괴롭겠습니까.” ●겉치레 싫어하는 시어머니 “특별한 분” 그래서 예비 며느리 한윤경(28·소화아동병원 뇌파검사실)씨는 시어머니를 ‘특별한 분’이라고 주저없이 소개했다.“대부분 시어머니들이 ‘괜찮다.’‘필요없다.’고 사양하는 말씀은 하지만 정작 안하면 섭섭해 하신대요.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한번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겉치레로 뭘 했다가는 야단치실 걸요.친구들이 ‘너 그러다 나중에 큰일 당할 것’이라고 걱정할 정도예요.”친구들은 시댁에 인사갈 때에는 10만원을 훨씬 넘는 백화점 과일바구니가 제격이라고들 말하지만,자신은 “2만∼3만원 정도의 과일이나 과자 등 소박한 선물이라야 오히려 더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결혼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싸울 뿐만 아니라 때로는 헤어질 위기에도 처한다면서“저는 결혼준비하면서 단 한번도 예비신랑과 싸운 적도 없고 여느 친구들과 달리 살이 빠지지도 않았어요.대부분 결혼식을 앞두고 너무 신경쓸 일이 많아 신부들은 한결같이 살이 마르기 때문에 드레스 치수를 작게 하거든요.하지만 저만은 예외랍니다.”라고 말하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다음 주말에 사돈댁으로 보낼 함준비에 바쁜 차씨는 ‘사랑과 정성·축복이 듬뿍 든 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구색맞추는 일에 신경쓰지 않으니 그리 바쁠 일도 없다는 이 예비 고부는 지난 토요일(27일) 오후,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들을 계획하고 있었다. 결혼 5년차 성진영(32·서울 마포구 연남동)씨는 주위에서 “결혼 잘했다.”는 덕담을 늘 듣는다.결혼할 때,시어머니가 보낸 함에서 나온 편지 덕분이다.“함이 오던 날,저희 친정에 친지들이 모두 모였어요.함을 딱 열었는데 그 속에 시어머니가 붓글씨로 쓰신 편지가 한 장 들어있었어요.저를 며느리로 맞아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는 말씀을 쓴 글을 보고 저희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감동받았어요.모두 정성을다해 결혼한다지만 정작 이런 인생의 가르침이 될 말을 해주는 어른은 별로 없거든요.” 성씨는 ‘결혼생활이 처음처럼 행복한 것만은 아니고,때때로 어려움도 있고 참아야 할 일도 있겠지만 현명하게 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잘 부탁한다.’는 그 편지만 생각하면 웬만한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단다.“물론 시어머니가 정성을 다해서 함을 보내셨어요.그러나 어떤 귀한 패물보다,비싼 옷보다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좋은 선물이었어요.저희 집에 보낼 함을 위해 붓글씨를 배우셨다는 정성도 대단하시고요.그래서 저희 부부는 시댁이나 친정에 서로 잘 하려고 경쟁할 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결혼 9년째인 길정은(35·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씨는 결혼을 앞두고 닥친 친정의 어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결혼해야만 했다. ●함 속에 붓글씨로 쓴 편지 담아보내 그때 시어머니가 보여주신 마음에 지금도 감사한다.“다들 ‘그렇게 시집갔다가는 제대로 못산다.’고들 말했어요.가구까지도 모두 시어머니께서 마련해 주셔야만 했으니까요.솔직히 저나 친정 엄마는 걱정했어요.하지만 시어머니는 ‘형편 나은 편에서 더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친정에서 못해온다고 소홀함을 전혀 보이지 않으셨죠.아무것도 안해와도 저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오히려 화려한 예단에 지참금까지 갖고 갔던 아이들 중에는 이혼한 친구도 있는데….”물질이 절대로 행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길씨는 “오순도순 잘 사는 게 진짜 선물이고 효도”라는 시어른들의 말씀을 지키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그리고 “혹시 시어머니가 싫은 말씀을 하셔도 그것을 ‘내가 결혼할 때 제대로 안해왔다고 저렇게 야단친다.’고 괜한 자격지심은 갖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색만 갖출 뿐인 예단 대신 시어머니께 김치냉장고를 선물했다는 강혜경(27·서울 성동구 광장동)씨,시누이와 의논해 정말 시어머니가 갖고 싶어하는 응접소파를 바꿔드렸다는 윤영란(29·경기 고양시 일산구)씨 등 허례허식에서 벗어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예단 대신 꼭 필요한 제품 선물도 11월13일 아들 결혼 날짜를잡았다는 정유정(56·서울 강남구 잠원동)씨는 주위의 결혼식을 보면서 결심했다.“성의껏 최선을 다해서 결혼준비를 할 것이고,사돈댁에서 보내는 선물은 작아도 반갑게,많으면 고맙게 받는다는 생각입니다.아들이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양가 부모님의 욕심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어요.단순한 커플링만 주고받아도 행복한 젊은이들을 부모가 힘들게 해서는 안되잖아요?”정씨는 주관없이 ‘남들 하듯,남들만큼’이란 기성세대의 생각이 바뀌면 결혼문화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인성교육원 원장 권명득씨 “함을 싸면서 지갑 속에 100만원짜리 수표를 넣는다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의 함을 보내는 것 등은 자신을 과시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사돈댁에 ‘나 이만큼 했다.’거나 ‘이렇게 잘 산다.’는 식의 과시는 오히려 흉이 된다는 사실을 모두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통혼례강좌 강사 권명득(63)한국인성교육원장은 혼례강좌를 할 때마다 이렇게 강조한다. 교사 출신의 그가‘예지원’을 비롯,문화센터에서 혼례강좌를 하게 된 것은 전통적 결혼의식을 간소화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25년이 지난 요즘은 오히려 전통적인 정신을 가르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결혼에 대한 정신이 모두 빠져버린 겁니다.게다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예단과 혼수 등의 허례허식은 더해지고 있어요.전통적인 결혼의 의미와 복잡하다고 할 만큼 조심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어른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도 결혼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주자사례(周子四禮)의 혼인 의사를 타진하는 절차인 의혼(議婚),날짜를 정하는 납채(納采),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혼례식을 올리는 친영(親迎) 등의 복잡한 절차와 의미를 반드시 가르친다.함 싸는 법을 가르치면서 오곡주머니 청홍채단,혼서와 쌍가락지 등을 어디에 어떻게 놓고,어떻게 쌍가락지를 매달아서 풀리지 않게 하라는 설명이 복잡하다.“옛날에는 엄격하게 심사를 거쳐 함진아비를 선정했어요.‘함사려’하고 소문을 내면서 혼례를 공지하고,또 혼례의 증인이 되는 겁니다.” 다소 복잡한 결혼절차를 통해 쉽게 만나고,쉽게 헤어지는 세태를 바꿔나갈 것을 기대하는 그의 강의에는 결혼을 앞둔 자녀를 둔 ‘주부 학생’들이 혼례의 의미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허남주기자 ■결혼정보업체 웨딩매니저 천정아씨 ‘결혼 준비가 즐겁지 않으면 결혼생활도 행복하지 않다.’고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천정아(29) 웨딩매니저는 말했다.웨딩매니저란 결혼식과 관련된 일을 총체적으로 도와주는 직업인이다.드레스를 비롯해 폐백음식과 촬영,허니문여행까지 신랑·신부와 업체를 연결해줄 뿐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다른 두 가정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행복을 주는 일을 평생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결혼 후 직업을 바꿨다는 천씨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100커플의 결혼을 도왔다.남들을 행복하게 하는 직업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는 결혼준비과정 중 힘들어하고,때로는 결혼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행복한 준비과정’을 강조했다.“결혼준비가 즐거운 일이 돼야합니다.이 순간부터가 바로 결혼생활의 시작이니까요.” 요즘엔 예식장 예약을 위해 6개월 전부터 결혼준비가 시작돼야 하고,최근 들어 이벤트성 결혼식 등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 준비기간이 길어진다고 한다.더불어 문제가 생길 이유도 더 늘어났다.천씨는 “시어머니와 서로 대화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어렵게 생각해서 작은 일을 괜히 오해를 뒤섞어 키우기보다는 직접 물어보고 뜻에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그리고 또 한가지는 신랑의 역할론이다.“신랑이 제 역할을 해주면 편안한 결혼식이 됩니다.서로 자존심 싸움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양가 어른들에게 ‘휘둘리기’시작하면 끝도 없어요.신랑·신부가 결혼준비부터 주체가 돼야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돼야 흉잡히지 않겠죠?’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무리하지 않는 게 정답이다.”라고 답한다는 천씨는 서로가 지나친 기대를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 살인의 추억 형사역 송강호·봉준호 감독/ “범인은 지금 행복한지 묻고 싶네요”

    “함께 있을 때 우린 두려운 것이 없었다.”라는 영화 카피가 있었다.이 두 남자를 보면,무슨 영문일까.그 문구가 뜬금없이 떠오르는 것은. 수식어가 따로 필요없는 배우 송강호(36)와,아직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감독 봉준호(34).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형사스릴러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25일 개봉)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완성도 높은 흥행실패작(?) ‘플란다스의 개’가 봉 감독의 데뷔작.웬만한 코미디를 보고는 웃지 않는다는 송강호가 “떼굴떼굴 굴렀다.”며 극찬하는 작품이다.둘이 어떻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는지는 이쯤되면 설명이 끝난 거다. ●머리나쁜 시골형사,배우 송강호 첫 시사회를 끝낸 그는 편안해 보인다.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한 정장차림의 인터뷰 자리에서 우적우적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랠 만큼 여유가 있다.그에게 이번은 딱 10번째 영화다.96년 데뷔했으니 햇수로는 7년째.그러고 보면 다작(多作)이다. “이번 영화 때문에 몸을 많이 불렸어요.‘YMCA 야구단’ 때보다 8㎏은 더 쪘어요.어떻게 불렸냐고요? 그거야간단하죠.밤마다 진탕 술마시고 운동은 절대로 안해 보세요.마구 찝니다.” 극중 역할은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육감 하나로만 찾는 막가파 시골형사 박두만.논리를 세우는 수사는 절대 하지 못하는 캐릭터라 육중하고 굼떠 보이는 외모가 필수였다. 배우에게 의미없는 작품이 어디 있을까.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화,그것도 연쇄살인의 중심에 서는 역할에 부담이 없었을 리 없다.“실제 사건이 일어나던 무렵 군복무 중이었다.”는 그는 “시나리오를 받아든 순간 뭔가에 분노가 치밀고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을 잇는다.그러고 보면 내심 별러온 작품이었는지도 모른다.“원작이 연극(‘날보러 와요’)이잖아요.연극판 선배들이 주도한 작품이라 지금까지 너댓번은 봤을 겁니다.” 소문을 듣고 봉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달라고 먼저 조른 그였다. 차기작 ‘남극일기’의 촬영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그는 요즘 “빈둥거리는 게 일”이다.건들건들 농담을 잘도 늘어놓다 막판에 정색하고 덧붙이는 말.“이번 영화,잘 돼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좋은감독,제작자들의 소신이 꺾이는 게 요즘 충무로의 분위기 아닙니까.우리 봉 감독이 9회말 2아웃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섰다니까요.” ●논두렁으로 스릴러 무대 옮긴 감독 봉준호 봉 감독은 자신의 새 영화에 “농촌 스릴러”라는 언밸런스한 수식어를 곧잘 붙인다.“한국의 농촌과 스릴러라는 상충된 이미지를 꼭 한번 묶어보고 싶었다.”는 그다. 사실과 허구를 얼마만큼의 비율로 섞어야 할지,실화를 극화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을 터.“사건일지를 꼼꼼히 뒤지는 건 물론이고 담당형사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는 그는 “단서를 못 찾는 형사의 무능함보다는 80년대라는 시대 자체의 전근대성과 조악함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몽땅 시위진압에 동원돼 수사에 도움이 못 되는 전경부대,구타를 밥먹듯하는 취조실 등을 끼워넣은 건 그런 의도였다.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전력이 묻어나는 고집이다. 그는 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 출신.‘프레임 속의 기억’‘지리멸렬’ 등의 단편으로 두각을 나타내다 장편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년)로국제영화제의 상이란 상은 휩쓸다시피 했지만 국내 관객들에겐 보기좋게 외면당했다. 이번은 어떨까.맺음말이 길어진다.“너무 빨리 모든 걸 잊어버리는 나라 아닙니까.대한민국이,우리가 어떻게 살았었나 돌아본 작업이니 어찌보면 슬픈 영화죠.흥행은,글쎄요….이런 생각은 해봤어요.범인을 만나면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 꼭 물어보겠다고요.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이니까요.” 황수정기자 sjh@ ■‘살인의 추억'은 어떤 영화 세월이 흘러 극도의 광기가 한줄기 회한이나 앙상한 추억으로만 남았을 때.형사스릴러 ‘살인의 추억’은 제목부터가 도발적이고 역설적이다.살인이 추억이 될 수 있다니….영화는 세상이 다 아는 실제 살인사건에서 극적인 요소만 골라내는 위험한 작업을 시도했다. 형사물이되 사건보다는 인물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요리할까 궁금한 관객에게 영화는 상반된 두 형사의 캐릭터를 대비,시선을 분산시킨다.연쇄살인을 수사하지만 실마리 하나 못 찾고허우적대는 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앞에 서울에서 자원해 내려온 두뇌파 형사 서태윤(김상경)이 나타난다. 전반부는 그대로 코미디다.폭력수사에 넘겨짚기가 주특기인 두만과,증거와 논리를 따지는 태윤이 주고받는 코믹한 대사들에 스릴러물의 냄새는 온데간데없을 정도.두 형사의 주도권 다툼으로 한참동안 버디영화의 익숙한 얼개를 엮던 영화는,강력한 살인용의자인 현규(박해일)를 거의 후반부에 흐릿하게 노출시킴으로써 긴장의 진폭을 극대화한다. 스릴러 장르 특유의 도회적 이미지가 농촌 무대와 절묘하게 결합한 것도 묘미다.잡풀이 우북한 논두렁,갈대밭,야산 등 시골풍경 그대로가 시종 영화의 공간이 된다는 점도 관객들에겐 색다른 감상포인트가 될 듯하다. 그러나 인물묘사 위주로 진행되는 영화의 장기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들의 매끈한 연기.날카로운 형사의 캐릭터를 위해 10㎏이나 감량한 김상경,형사들의 압박 속에서도 눈꼽만큼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박해일,두만의 동료형사이자 고문수사관으로 시대적 부조리를 대변한 김뢰하 등이 모두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끔찍한 살인사건에 ‘추억’이란 단어를 끌어붙인 영화의 의도는 뭘까.영화 속 살인사건도 현실에서처럼 끝내 의문으로 남겨진다.마지막 대목에서 살인을 추억하는 주체가 형사인지 살인범인지,관객들은 포스터의 카피처럼 ‘미치도록’ 정답이 궁금해진다. 살인의 광기마저 나른한 낭만과 웃음으로 풀어낸 화술이 기막히다.듣지 말아야 될 비밀을 들었을 때처럼 뭔가 언짢고,불쾌하고,찜찜한 감상.그러나 그것이 이 영화의 특장이자 의도된 메시지이기도 하다. 황수정기자
  • 생각하는대로 기계가 움직인다

    생각만으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됐다. 대전대학교 전자공학과 김응수(金應洙·48) 교수팀은 사람의 뇌파를 이용,제어가 가능한 기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기는 사람의 머리 부위에서 측정되는 안면근(Facial Muscle) 신호를 통해 생각을 읽고 그대로 움직이도록 고안됐다. 이를 활용하면 목 아래가 마비돼 타인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전동 휠체어를 이동시킬 수 있다.또 언어능력이 없는 장애인이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 자신의 의사를 글로 표현할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장애인들이 이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면근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머리띠 형태의 측정장치만 머리에 두르면 된다.안면근 신호를 발생시키는 훈련은 10여분이면 충분하다. 이 기기는 산업현장의 로봇 제어나 어린이 장난감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외국에서 눈동자의 움직임을 이용해 문자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기도 했으나 눈의 움직임은 무의식적으로도 많이 일어난다.”며 “안면근 신호는 의지에 의해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게 작동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이번에 개발된 기기가 실생활에 적용되면 중증 장애인의 생활여건을 개선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경제 뉴스라인/ 국채선물옵션 상장 승인

    ◆국채선물옵션 상장 승인. 금융감독위원회는 12일 한국선물거래소의 국채선물옵션에대해 신규 상장을 승인한다. 국채선물옵션은 국채선물을 거래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옵션을 권리행사하는 경우 행사가격으로 국채선물계약을 배정받게 된다. 기존 옵션상품의 경우 만기일에만 권리행사가 가능하지만 국채선물옵션은 만기일 이전이라도 언제든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국채선물옵션이 상장되면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도 다소 줄일 수 있다. ◆골프경기력 향상 음료 출시. 제일제당은 골프할 때 최적의 두뇌상태를 만들어 운동력을높여주는 기능성 음료 ‘스팟(SPOT)’을 출시했다. 두뇌가 안정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인 ‘알파파’를 활성화시켜주는 ‘L-테아닌’이라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경기전에 마시면 긴장완화는 물론,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업체측은 밝혔다.100㎖,5000원. ◆남광토건 워크아웃 졸업. 남광토건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한다. 채권단은 11일 남광토건이 3542억원의 차입금을 지난해말 953억원으로 줄였고 150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경영이 원상회복돼 워크아웃을 종료키로 서면결의했다고 밝혔다. 99년 3월에 워크아웃을 시작한 지 3년만이다.
  • 잠은 안오고…날마다 밤이 무서워요

    몇해 전 정년퇴직한 60대의 L씨는 요즘 자다가 자주 깨는바람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아침에 일어나면 눈이뻑뻑하고 머리가 맑지 않으려 몸이 항상 피곤하다.잘 때 다리를 떠는 것을 본 아내의 권유로 그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 수면다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면 중 발이나 다리를 살짝떠는 주기적 사지(四肢)움직임 증이 자주 발생하고 이때 자주 깨는 것이 관찰됐다. 그는 약물치료를 받고나서부터 잘때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고 있다. 40대의 회사원 K씨. 그는 회사일과 집안일로 신경을 많이써서 그런지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그럴 때면 취기가 오를때까지 술을 마신다. 나른해지고서야 잠자리에 든다.그러나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낮에 힘이 없고 졸려 업무에 지장이 많다. 여전히 밤에 잠은 안오고…. 그는 요새 불면증 때문에 정말 죽을 맛이다. 잠! 잠! 잠! 잠이 안와 고생하는 사람들은 매일 찾아오는밤이 두렵기만 하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정승철 교수는 “수면의 기능이 무엇인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낮에 쌓인 육체와정신의 피로를 회복하고 에너지 비축,체온 조절,신경 보존,면역학적 역할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는 “잠이 부족하면 근육,골격계,심장,위장 등에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는 정서장애,집중력과 기억력 감퇴,불안,초조감 등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적정 수면시간은 사람마다,나이에 따라 다르다.일상생활을무리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잠을 잔다면 그것이 적정 수면시간이다. “흔히 ‘7∼8시간이 알맞은 수면 시간’이라고 하지만 이는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을 측정한 결과 평균7.5시간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나 그런 말이 나온 것”이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아인슈타인은 잠을 많이 잤지만 나폴레옹은 하루 4시간밖에 자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갓난 아기는 하루에 무려 20시간을 자지만 노인이 되면 대개 5∼6시간만 자도 충분하다. 잠이 모자라거나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온몸이 피로하고 무력감이 느껴지며 집중력이 결핍되는 등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동물을 대상으로 잠을 재우지 않는 실험을 하면 대상 동물은 3주 이내에 죽는다.그만큼 잠은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증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책상위에서10∼15분 정도 잠깐씩 취하는 토막잠은 근육이완 등을 통해육체적 피로를 풀 수 있어 좋다. 성인의 경우도 토막잠으로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가능한 한 낮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밤에 잠을 잘 자도 낮에 잠이 쏟아지고 온몸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질환인 기면병(嗜眠病)은 각성제와 항우울제를투여해 치료하면 거의 정상으로 되돌아 오므로 조기 진단이중요하다. 잠을 잘 때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환이다.특히 잠잘 때 코골이,숨막힘,입 마름 등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으면서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오거나 두통 등이 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심근경색과 고혈압,뇌졸중,수면중 사망 등의 위험성이 커진다. 유상덕기자 youni@■잠을 잘 자려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깊은 잠에 빠지는 수면은 안구가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렘수면(REM sleep)과 비(非)렘수면(NREM sleep)으로 나뉜다. 삼성서울병원 홍승봉 교수는 “잠자리에 든 사람은 4단계의 비렘수면 및 렘수면을 한 주기로 하룻밤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잠을 잔다.”고 말했다.막 잠이 든 수면 1단계는 3∼10분 지속되며 작은 외부 자극에도 잠에서 깨기가 쉽다.2단계는 약간 깊은 수면에 들어간 상태로 40∼50분 지속된다.3,4단계 수면은 뇌파에서 큰 서파(徐波)가 나타나는 깊은 잠으로 서파 수면이라고 부른다.외부자극에 잘 깨지 않으며 10∼20분 지속된다.마지막으로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수면이 20분 쯤 이어지다가 수면 1단계로 되돌아온다. 수면 1단계부터 렘수면까지를 1회 수면주기라 하며 90분가량 된다.하룻밤 수면주기가 4∼5차례 반복되면서 수면의 각 단계가 적절하게 존재하면 정상수면을 하게 된다.홍교수는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수면위생이라 불리는수면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홍 교수에 따르면 먼저 인체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기 위해 낮잠을 피하고 하룻밤 8시간으로 정했다면 그 이상 누워 있지 않는 등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해야 한다. 두번째로 일주기성 인자를 잘 조절해야 한다.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며밤중에 일어날 일이 생기더라도 밝은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아침 기상후 30분 내에 햇빛에 노출되도록 한다. 세번째는 수면을 방해하는 물질을 멀리하는 것이다.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나 최소한 저녁 7시 이후에는 피우지 말아야 한다.카페인이 있는 커피나 홍차,콜라,초콜릿 등은 먹지 않는다.음주는 쉽게 수면에 들도록 하지만 깊은 잠을 방해하므로 가급적 삼가거나 소량으로 제한한다.잠자리에 들기 3시간 이내에는 많이 먹거나 마시지않는다.배가 고프더라도 우유 한 컵,크래커 등 가벼운 음식물 섭취에 그쳐야 한다. 유상덕기자
  • ‘입영면제 2심제’ 시행

    올해 징병검사가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국 지방병무청별로 일제히 시작된다.징병검사 대상자는 83년 출생자와 82년이전 출생자 가운데 대학재학 등의 징병검사 연기사유가 끝나는 36만 7000여명이다. 병무청은 공정한 신체등위 판정 및 병역비리 방지를 위해‘병역면제 대상자 2심제’를 새로 도입했다. 또 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신체검사 규칙에 기능성내분비계종양 등 12개 질병을 새로 포함시켰다.문의 병무자동안내전화(1588-9090)와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 입영면제 2심제 등 달라진 징병검사제도를 문답으로 알아본다. ■2심제란. 병역면제 대상인 신체등위 5·6급 판정을 받은 사람, 판정을 내리기 애매한 사람,신체검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서울지방병무청 안에 설치된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MRI,심장 초음파검사기,뇌파검사기,심전도검사기 등 44종 69개의 최신검사 장비와 15명의 전문의,임상병리사가 배치됐다.최종 판정은 검사소장과 담당의 등 7명의 전원 합의로 내려진다. ■지방병무청에서 명백한 면제판정을 받아도,서울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재검을 받아야 하나. 아니다. 누가 봐도 명확한사유가 인정되는 면제 대상자는 1차 판정으로 확정된다. 중앙신체검사소의 재검 대상자는 개별적으로 통보된다. ■백내장·뇌졸증 등은 별도 판정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시력장애를 측정할 때,신경과 질환을 검사할 때 동시에 판단되는 16개 질환은 별도 판정대상에서 빠졌다. ■병역 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검사과목별 검사장마다 배치된 민원담당 직원에게 이의를 제기해 검사를 다시 받는다. 그래도 미심쩍으면 중앙신체검사소의 재심을 신청하면 된다. ■올해 징병검사를 받으면 언제 입영하나. 내년 1∼12월 희망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 더 빨리 입대하려면 입영 희망원서를 제출,올 9∼12월 입영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고성능 초전도 박막’ 국내 개발

    초고속 슈퍼 컴퓨터와 마이크로파 통신,뇌파 측정장치 등을 개발하는데 쓰이는 세계 최고 성능의 초전도 박막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초전도연구단의 이성익(李星翊·49)·강원남(姜元南·40) 물리학과 교수팀은 절대온도 39K(영하 섭씨234도)에서 안정된 화합물 형태로 초전도 현상을 나타내는 ‘마그네슘 다이보라이드(MgB2)’ 박막을 개발했다고 13일밝혔다.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지 13일자에실렸으며, 초전도 박막 제조법은 미국·일본·유럽 등에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초전도 박막은 그동안 23K에서 초전도 상태가 되는 금속초전도체를 이용,뇌파를 측정하는 뇌지도 자석 등에 적용됐다.그러나 냉각비가 많이 들고 상태 유지가 어려워 관련학계에서는 보다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금속을개발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초전도 박막은 저항없이 무한대의 전류가 통한다.냉각시키기 위해 액체헬륨을 사용하지 않고특수 제작된 저온 냉동장치에서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게할 수도 있다.특히 두께가 500~1000옹스트롬(1옹스트롬은1억분의 1cm) 밖에 되지 않아 전자소자 개발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이 박막재료로 사용한 MgB2는 마그네슘과 붕소의화합물이다.지난 1월 일본 연구팀은 이물질이 39K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사실을 발견했다.미국과 일본 정부가수출금지 조치를 취할 정도였으며,세계 물리학계는 이 물질을 이용한 박막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 교수는 “초전도 박막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무선통신 기지국의 주요 부품으로 먼저 사용될 것”이라면서 “특히 마이크로파 소자들을 이용한 이 부품이 우주공간에사용되면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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