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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6) 간질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6) 간질

    “이 병에 걸린 사람을 두고 ‘미쳤다.’느니 ‘지랄한다.’느니 하며 천형으로 여겼던 시절도 있었지요. 다 무지했던 탓인데, 지금도 그런 잔재가 남아 불치병이나 유전질환으로 여기는가 하면 정신질환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간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오래고, 뿌리 깊은 편견 때문에 지금도 간질을 가진 가족을 숨기는 게 다반사다. 소크라테스를 필두로 해 나폴레옹, 알렉산더, 카이사르, 잔 다르크, 도스토예프스키, 고흐 등 역사적으로 간질을 앓았던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경 교수는 “이들은 모두가 간질을 ‘악령의 병’이라고 믿었던 무지와 편견의 희생자로 살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국내에는 인구의 1% 안팎, 즉 40만∼50만명의 환자가 있는 간질의 발작은 전기적인 작용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대뇌 속 뉴런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전기에너지가 발생해 생깁니다. 환자 중 65%는 원인을 알기 어렵지만 드러난 원인은 내측두 경화증, 뇌종양, 내·외상, 뇌졸중, 선천성 장애, 뇌 감염 등입니다. 분명한 것은 간질은 정신질환이 아니라 후천적인 뇌 손상이 문제이며, 유전성도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간질 환자가 임상적으로 드러내는 각각의 증상을 발작이라고 한다. 물론 한 두번 발작했다고 모두 환자는 아니다.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환자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파검사를 통해 뇌의 기능적 이상을, 뇌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뇌의 구조적 이상을 판별한다.“간질 발작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도 있습니다. 실신, 일과성 뇌허혈, 부정맥, 수면발작, 기립성 저혈압, 저혈당증, 편두통 등이 그것인데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발작의 유형은 뇌 속 병변 위치에 따라 다르며,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나이에 따라 특정한 증후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온몸이 뻣뻣하게 굳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대발작은 대략 수분 정도 지속되며, 발작 중에 혀를 깨물거나, 실뇨를 하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정신을 잃지 않고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저리거나 굳음, 떨림을 느끼는 단순부분발작은 더러 대발작 전에 느끼는 감정이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신을 잃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런 과정을 모두 알고 있지요. 복합부분발작인 경우에는 전조 증상으로 이상한 기분, 냄새, 환청에다 더러는 명치에서 뭔가 치고 올라오는 느낌 후에 갑자기 정신을 잃습니다. 주위에서 이 모습을 보면 갑자기 멍한 표정으로 한 곳을 응시하거나, 입맛을 다시거나, 두 손으로 옷섶 등을 더듬거리며, 간혹 지향 없이 걷는 자동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이 선에서 그치지만 가끔 대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 교수는 간질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천형’ 수준에서 크게 나아진 게 없으며, 이런 편견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결혼, 임신, 취업 등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치료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간질은 치료가 되는 병입니다. 충실하게 약제만 잘 복용해도 환자의 70%는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간질 환자들은 자신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과 상처를 안겨준 사회의 몰이해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있는 것이지요.”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케톤식이요법과 미주신경자극술 등의 대안치료로 나눌 수 있다.“일반적으로는 발작 억제를 위해 약물치료를 실시하며, 전체 환자 중 약물치료가 어려운 10∼20% 정도의 난치성 간질의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하는 정도입니다.” 간질치료에 사용되는 항경련제는 환자의 발작 유형과 연령·성별·치료비용 및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약물을 투여하며, 이런 처방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데, 처음의 항경련제로 발작이 조절되는 경우가 약 50%, 약물로는 증상을 조절할 수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난치성 환자가 30%가량 된다.“약물로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었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투약을 바로 중단하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그 상태에서 2∼4년간 관찰하면서 투약 여부를 다시 결정하는 것이 치료의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치료 효과가 개선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치료제로 각광을 받아온 오르필, 테그레톨, 페니토인 등이 빠르게 새로운 치료제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케프라 등 새 항간질 약물은 간의 대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쉽게 배설되도록 해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허 교수는 “케프라를 투여한 결과 16주의 임상시험 중에 환자의 17%에서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평균 17개월의 장기 추적 결과 64%의 환자가 이를 계속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토파맥스, 라믹탈, 트리렙탈, 리리카, 엑스세그란 등이 새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으면 병변 부위에 전기적인 자극을 가하는 미주신경 자극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수술은 뇌 손상 등 예상되는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뒤에 결정하며,6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치료 외에도 제한적으로 식이요법인 케톤요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뇌심부자극술이나 감마나이프수술 등 간질 정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 머잖아 간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허 교수는 밖에서 발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를 보면 이상한 눈길로 쳐다만 보지 말고 응급처치라도 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우선 환자의 몸을 옆으로 편하게 뉘어 침이 밖으로 흐르도록 해 질식을 막아야 하며, 이 때는 입에 손가락이나 음료 등 어떤 것도 넣어서는 안 됩니다. 또 발작이 5분을 넘기거나 반복될 때, 발작은 멈췄으나 지체마비 등 후유 장애가 보이는 경우라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줄 것”을 당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5명에 새삶 주고 떠난 ‘아홉살 천사’

    얼굴도 모르는 5명에게 새 생명과 빛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아홉살 소년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뇌종양으로 세상을 등진 안우석(9·경기 부천 계남초등학교 2년)군이 숨진 뒤 2명에게 신장,1명에게 간,2명에게 각막을 기증했다. 안군은 지난해 2월 눈에 사시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2학년에 올라가자마자 학교를 휴학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지난 4일 병세가 악화된 뒤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안군은 지난 9일 오후 9시45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 오전 1시40분 5명의 환자들에게 신장과 간, 각막을 넘긴 뒤 조용히 눈을 감았다.안군의 아버지 안항일(41·교사)씨는 “우석이에게 마지막으로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어렵게 장기 기증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우석이가 못 다한 삶을 내가 대신 살아 준다는 마음으로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태국 메솟 지방에 우석이의 이름이 붙은 우물을 파 맑은 물이 없어 복통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고양이가 식물인간 소년을 깨어나게 했다고!

    고양이가 식물인간 소년을 깨어나게 했다고!

    “고양이가 앞다리로 정성스레 식물인간 소년의 다리를 긁어대며 안마를 하자 그의 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타이완(臺灣)에 집 잃은 고양이가 2개월 동안 정성이 듬뿍 담긴 ‘사랑의 손길’로 식물인간 소년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타이완 남부 타이난(臺南)에 뇌종양을 앓아 식물인간이 돼 꼼짝을 못하던 한 소년이 고양이의 정성스러운 안마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타이완 TVBS방송이 27일 보도했다. TVBS방송에 따르면 올해 15살의 소년은 악성 뇌종양을 앓아 의사로부터 식물인간으로 판정받아 병원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소년의 어머니가 길 잃은 고양이 한마리를 데려다 병원 입원실에 함께 생활하며 간호했다. 그 고양이는 항상 아무런 의식도 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년의 다리에 앉아 앞다리로 소년의 몸을 가볍게 긁으며 정성이 듬뿍 담긴 안마를 했다.옆에 소년의 어머니가 있거나 없거나 노박이로 안마를 했다.힘이 드는 데도 아랑곳없이….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매우 바쁩니다.해서 아들의 입원실에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아요.내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이 고양이는 아들의 몸을 안마해줬어요.” 원래 소년은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때문에 지난 1년동안 10여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말도 못하는 것은 물론 의식도 없이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아 담당 의사로부터 ‘식물인간’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2개월전 소년의 어머니가 우연히 동물병원에 들렀다가 집을 잃고 거리를 방랑하는 유기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병원에 있는 소년의 회복에 도움이 될까해서다.이 고양이는 영리하게도 부모가 안마하는 모습을 옆에서 한참동안 지켜보고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하루에 10여차례,한번에 5분 이상 아주 정성스럽게 안마를 했다. 고양이가 이렇게 소년에게 안마하기를 2개월여가 지난 26일.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그동안 계속 잠만 자는 듯 움직이지 않던 소년의 손이 아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소년의 어머니는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눌러라.힘껏,그래 잘했다.”고 칭찬을 하는 등 ‘추임새’도 넣었다. “보세요.우리 아들의 손가락이 움직이잖아요.다리도 움직이고요.” 소년이 손발이 조금씩 움직이자,감격한 어머니는 “손발이 그리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내가 보기에는 마치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옆에 있던 의사는 “아무래도 고양이의 안마가 소년의 몸을 제대로 자극할 줄 알아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억울한 사람 없게 하겠다는 다짐 지켰을 뿐”

    “적어도 제가 담당한 사건에서는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지킨 것뿐인데 아프다고 유명세를 타는 것 같네요.” 뇌종양이 생긴 것도 모른 채 조선족 동포를 돕기 위해 항소심까지 가는 법정싸움 끝에 진실을 밝힌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진혜원(32·여·사시44회) 검사는 20일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잇단 부정과 비리로 국민들의 신망을 잃은 법조계의 현주소에 견줘 뒤늦게 밝혀진 그의 사연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항소심까지 끌고 가 진실 밝혀 지난해 공판부에서 일하던 진 검사는 조선족 허모(49)씨가 김모(33)씨를 상대로 낸 형사소송을 맡았다. 중국 선양에 살던 허씨는 김씨에게 목도리 5400개(시가 3500만원어치)를 수출한 뒤 대금을 요구했지만 김씨가 ‘돈 받아놓고 딴 소리냐.’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는 허씨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확신했고, 재판에 최선을 다했지만 1심 재판부는 지난해 7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이후 수사 부서로 발령났지만 항소심까지 공판검사를 맡겠다고 고집했고, 검찰 수뇌부는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는 방대한 양의 통관서류를 뒤져 추가 증거를 찾는 한편 허씨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국인을 증인으로 세워 김씨 주장이 거짓말임을 입증했다. 결국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병로)는 지난달 26일 김씨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국서 정의 입증” 중국동포 감사편지허씨는 이달 초 판결 소식을 전해듣고 북부지검 강충식 검사장과 하윤홍 형사2부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허씨는 편지에서 “진 검사는 제 사건을 마치 자신이 피해를 본 것처럼 열정을 갖고 파헤쳤다. 정의는 살아 있다는 신념과 강한 의지는 저뿐 아니라 사건 내막을 아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고 밝혔다. 또 “‘진실만이 세상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작은 신념이 제 핏줄의 근원인 한국에서 입증됐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 검사는 최근에서야 하 부장검사가 복사해 건네준 편지를 받았다. 선고공판 직후인 지난달 31일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요양과 치료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지만 단순한 빈혈인 줄 알고 참고 지낸 그는 공판을 앞둔 지난달 16일에야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오른쪽 귀 윗부분에 4∼7㎝ 크기의 혹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종양의 90%를 떼내는 수술을 받았다.1주일 뒤 퇴원을 했고, 현재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친정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아직 일선 복귀의 기약은 없다. 얼마나 오랫동안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지 알 수 없어 일단 새달 15일까지 병가를 다 쓴 뒤 휴직계를 낼 계획이다. 병마와의 싸움으로 몸은 지쳤지만 변함없는 열정은 씩씩한 목소리에 묻어났다. 그는 “잠시 재충전하라는 뜻으로 알고 마음을 비웠어요. 열심히 치료받고 빨리 복직해야죠.”라며 활짝 웃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족연애사 2’로 돌아온 이의정

    ‘가족연애사 2’로 돌아온 이의정

    “웃음과 열정만큼 좋은 보약은 없어요.”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존재해 우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는 게 아닐까. ‘불치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오롯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사르는 배우가 있다. 외모는 작고 가냘프지만 어느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그녀가 돌아왔다. 이의정(33)이다. 팬의 사랑이란 보약을 먹어서일까. 그는 지난해 ‘뇌종양’ 때문에 까까머리에 병원복을 입고 우리 앞에 ‘하얀 웃음’을 지어 안타깝게 했었다.‘많이 아프고 힘들 텐데도’ 웃음을 가득 머금은 그녀의 해맑은 얼굴이 되레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사랑의 기적’이란 이런 걸까. 그녀가 병마를 이기고 다시 배우로 웃음과 희망이란 선물을 선사했다. 정말 기적같이 살아난 그녀를 만났다.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하지만 정말 생사를 넘나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가족을 꼽는다. 그녀는 “저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을 스치며 지나갔어요. 짧은 인생이지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돈도 연기도 아니고 ‘바로 부모와 친구들’이었어요.”라며 “좀더 잘 해줄 걸 하는 후회에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하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부모와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단다. 지난 크리스마스엔 친구들과 함께 근사한 카페에 모여 수다도 떨고, 연초에는 가족과 여행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가장 소중한 것을 알았다는 그녀. 부모는 물론 새벽에 술집에서 떡볶이를 사온 개그맨 한상규, 병마와 싸울 때 그녀의 수족처럼 도와주었던 ‘커밍아웃 1호’ 홍석천, 장대비를 뚫고 아이스크림을 사온 배우 권상우, 뜨거운 눈물을 손등에 떨구던 탤런트 윤다훈, 그리고 병원에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온 친구들…. 이제 빨리 건강을 찾아 그들에게 행복을 선물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미소를 가득 머금는다. # 연기는 나의 천직 마음씨 좋게 생긴 그녀이지만 연기에 관한 한 악바리이다.1982년 극단 여인에서 배우의 길로 들어서 25년 동안 연기를 한번도 쉬어 본 일이 없다.‘뽀뽀뽀’의 뽀미 언니를 시작으로 빙그레 등 각종 CF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한창 아플 때도 연기를 쉬어 본 일이 없어요. 연기를 해야 엔도르핀이 마구 나오거든요. 아무리 아파도 감독님의 ‘큐’ 사인이 떨어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돼요.” “그래서 이번 OCN의 가족연애사2에 출연하는 데 특별한 애정이 있어요. 솔직히 전신마비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며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의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저는 어떤 약보다 연기가 주는 행복감이 좋았어요.”아픈 몸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김성덕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너무 감사하단다. 그녀는 요즘은 ‘이의정의 뮤직타임’이란 조그만 음악 프로그램만 하고 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란다. “제가 너무 ‘남셋여셋’의 이미지가 커서인지 재미난 캐릭터만 들어오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젠 사극이 끌려요. 솔직하고 발랄하면서도 무엇인가 ‘누르는 듯’한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눈을 반짝이는 이의정. 병이 거의 완치되었으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그녀. 아프기 전엔 하루 이틀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무리를 하면 금세 몸에 힘이 빠진다. 스트레스는 금물이라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하기엔 이르다. 늘 웃음을 달고 사는 그녀도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코믹표를 넘어 성숙한 연기자로 우리에게 다가올 날을 기대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눈에 띄네] OCN ‘가족… ’ 출연 이의정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이의정(32). 탤런트겸 가수였던 그가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그는 코믹 연기와 가수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어느날 브라운관에서 훌쩍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던 지난해 상반기 뇌종양으로 힘겹게 병마와 싸우는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다행히 스트레스성 염증으로 결론나면서 병마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그의 첫 출연 드라마 작품인 ‘가족연애사2’가 방송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당시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속에 촬영 강행군을 펼쳤던 이의정은 방사능 치료로 인해 가발까지 쓰고 동료 홍석천의 부축을 받으며 눈물로 연기를 해냈다. “혹시 이 작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찍었어요. 가발을 쓰고 항암제를 먹어가며 많이 힘들었지요. 김성덕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힘들어 촬영 스케줄도 못 맞추고 했는데도 얼굴 한번 붉히지 않으시고 도와주셨거든요. 또 홍석천 선배님을 비롯한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려요.” 어떤 치료약보다 삶의 의지를 북돋아준 모든 분들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는 한 가정의 3형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연애 이야기를 담은 섹시 코미디물에서 코믹연기는 물론 대담한 성인 연기까지 보여준다. ‘가족연애사2’는 모두 8부작으로 케이블 영화채널 OCN을 통해 매주 금요일 밤 12시부터 방송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안면경련 대부분은 혈관 → 신경 압박탓”

    얼굴의 근육이 떨리는 ‘안면경련’의 대다수는 혈관이 안면신경을 짓눌러서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이봉암 교수는 1980년부터 2005년까지 26년간 이 병원 안면경련클리닉에서 안면경련을 치료받은 환자 185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관에 의한 신경압박이 원인인 경우가 98.9%인 1837명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나머지는 뇌종양이나 뇌동맥류에 의한 압박이 각 6명(0.3%),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8명(0.5%)이었다. 또 성별로는 여자가 1185명으로 남자의 2배에 달했으며, 얼굴 오른쪽(654명)보다 왼쪽(1201명)이 떨리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이 교수는 “얼굴 왼쪽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여성의 호르몬체계 변화가 혈관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면경련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얼굴이 떨리거나 일그러지는 질환이다.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 지나치게 긴장할 경우에 자주 나타나며, 통상 눈 주위에서 시작해 얼굴과 목 부위로 확산되며, 방치하면 만성적인 안면수축과 기형으로 발전한다. 안면경련은 7번 안면 뇌신경의 비정상적인 흥분이 주요인으로 꼽히는데, 중년 이후 동맥의 노화나 동맥경화로 혈관이 늘어나면서 신경의 뿌리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경련제나 신경안정제, 신경전달차단제 등을 투여하거나 국소적 근육마비제인 보톡스를 주사하기도 한다. 아예 안면신경의 일부를 절단하거나 알코올 또는 페놀주사로 신경조직의 일부를 손상시키기도 하며, 고주파열로 신경을 응고시키는 수술치료법도 많이 쓰인다.이 교수는 “안면부위가 마취된 듯 먹먹해지거나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다가 증상이 심해져 입이 돌아가거나 눈꺼풀이 발작적으로 떨리면 풍이라고 여기지만 대부분은 뇌신경 압박이 원인”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머니께 우승으로 보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 애끊는 사모곡

    “나의 성공만을 위해 어머니는 모든 것을 내던지셨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애절함으로 밤새 눈물을 삼킨 탓에 7일 눈이 빨갛게 부은 채 조문객들을 일일이 고개숙여 맞았다. 이승엽은 뇌종양으로 5년간 투병해오던 어머니 김미자(58)씨를 지난 6일 새벽 1시30분쯤 하늘나라로 보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결혼 5주년이라 그의 슬픔은 배가됐다. 이승엽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귀국한 뒤 대구에서 훈련 중이라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승엽은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우승하는 것이야말로 어머니에게 가장 큰 보은”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2남1녀의 막내인 이승엽은 어머니의 유별난 사랑 속에서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컸다.1995년 고향팀인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성장을 거듭,1999년 한 시즌 56홈런으로 아시아 홈런킹에 등극했다. 세상사는 ‘호사다마’다.2002년 1월 이승엽이 아내 이송정씨와 신혼 여행을 떠났을 때 고인은 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세 차례 수술을 했지만 기억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각계의 조문도 잇따랐다. 이승엽의 전 소속 구단인 일본프로야구 롯데 마린스도 신동빈 구단주 겸 롯데그룹 부회장과 구단 임직원 명의로 조화를 보냈다. 현 소속팀 요미우리와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박찬호(34)도 조화를 전달했다. 전날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이 빈소를 찾는 등 7일에도 많은 야구인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일본 언론도 이승엽의 어머니 사망과 애절한 사모곡을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날 인터넷판으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남기겠다.’는 제목으로, 산케이스포츠 온라인판은 ‘우승을 어머니의 묘 앞에 바치겠다.’는 제목으로 슬픔에 빠진 이승엽의 새로운 각오를 실었다. 스포츠닛폰도 이승엽이 땅을 주먹으로 치면서 통곡했다고 전했고, 닛칸스포츠도 이승엽의 고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도했다. 빈소는 대구 동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5층 귀빈실(053-956-4445)이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그들이 있어 올해도 따뜻했네

    그들이 있어 올해도 따뜻했네

    세밑 찬바람을 막아 주는 건 두꺼운 외투도, 따뜻한 난로도 아니다. 온 세상을 밝게 만들어 주는 것은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다. 성탄절인 25일 꽁꽁 언 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한 ‘두 명의 천사’를 만나 봤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일하는 이들처럼 우리도 지금부터 이웃 사랑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전진상 의원에는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하얀 가운을 걸친 한 남자가 나타난다. 벌써 29년째다. 이 남자는 시장의 영세 상인과 서울에서 쫓겨난 철거민, 노숙자 등이 환자의 대부분인 이 병원에서 한 주도 빠짐없이 뇌종양과 뇌출혈, 뇌기형 등의 질병을 무료로 치료하고 있다. 주인공은 가난한 환자들로부터 ‘하얀 옷 입은 천사’로 불리는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고영초(54) 교수다. “대학 시절 가톨릭 의료단체에서 서울 난곡동 달동네 봉사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레 이곳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군 복무 시절을 빼고 계속 봉사활동을 해왔죠.” 신부가 꿈이었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고 교수는 대학시절 도시빈민운동을 하던 김혜경 민주노동당 전 대표를 만나면서 국제 가톨릭 의료단체인 국제형제회(AFI)가 세운 이 병원을 알게 됐다. 엑스선과 내시경, 초음파와 뇌검사 등 서민들이 쉽게 받기 힘든 검사로 속병을 살피고 검사가 마땅치 않으면 직접 자신이 일하는 병원으로 데려와 수술 치료까지 해준다. 봉사의 세월이 길다 보니 애틋한 사연도 적지 않다.20여년 전 14살이던 한 아이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란 뇌종양을 안고 시력을 거의 잃은 채 찾아왔다. 수술로 더이상 병 진행은 막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는 시력을 잃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그 아이를 잊고 지내던 고 교수에게 최근 한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찾아와 안마를 해주겠다고 손을 뻗었다. 바로 20년 전 그 아이가 어엿한 성인이 돼 스스로 찾아온 것이었다. 또 14년 전 역시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최근까지 생을 연장해 오다 결국 숨진 미경이도 고 교수의 뇌리에 선명하다. 당시 수술로 급한 생명을 건진 미경이는 며칠 뒤 가방을 하나 내밀었다. 가방에는 종이학 1000마리가 담겨 있었다. 미경이는 뇌종양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꿋꿋하게 종이학 접기를 배워 고 교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봉사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나서 보세요. 봉사를 마치고 기지개를 켤 때 뭉친 근육이 풀어지는 쾌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압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책꽂이]

    ●마음챙김의 지혜 100(윤홍식 등 지음, 봉황동래 펴냄) 이기적인 생각과 감정을 벗어버리고 본래면목인 ‘참 나’를 꿰뚫어 볼 수 있으려면 선정(禪定, 참선하여 삼매경에 이름)과 지혜를 아울러 닦아야 한다. 보조국사 지눌에 따르면 선정과 지혜는 참 자아의 두 가지 모습으로, 공적영지(空寂靈知, 텅 비어 고요하되 신령스러운 앎) 그 자체다. 책은 참 마음을 깨닫기 위해서는 회광반조(回光返照), 즉 밖으로만 향하는 자신의 의식을 내면으로 돌려 ‘나는 누구인가’하고 의심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한국불교 1600년 역사에 빛나는 고승들이 펼치는 법문의 향연.1만 5000원.●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김상훈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직장인을 괴롭히는 문제점들을 7가지 증후군으로 분류. 모든 일에 완벽하고자 하는 ‘슈퍼직장인 증후군’,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거부하는 ‘차단막 증후군’, 빨리빨리 ‘스피드 증후군’, 자신을 희생양으로 여기는 ‘와이 미 증후군’, 뜻이 맞는 사람하고만 어울리는 ‘적의 장벽 증후군’, 인생의 한 방을 꿈꾸는 ‘원 펀치 증후군’, 무기력의 늪에 빠진 ‘무위도식 증후군’등. 전문 라이프코치인 저자는 ‘리베로형’ 직장인이 될 것을 권한다. 축구에서 리베로는 포지션의 제한을 받지 않고 공격과 수비에서 자유롭게 활약하기 때문에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공(功)은 함께 하고 과(過)에선 비교적 자유로우며, 상대방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지 않고, 공격수의 저돌성과 수비수의 안정성을 모두 알고 있는 만큼 역지사지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1만원.●중국 근대화를 이끈 걸출한 여성들(이양자 등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20세기 중국 여성 선각자들의 삶을 다뤘다. 청말 혁명과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 추근, 열정적인 혁명가이자 손문의 오른팔이었던 요중개의 부인 하향응, 중국 공산당 최초의 여성부 부장 상경여, 노신의 후취로 여권론자인 허광평, 통일전선정책의 귀재이자 주은래의 아내 등영초, 공산주의 이상을 실천한 홍군 전사이자 주덕의 아내 강극청 등이 주요 인물.1만 5000원.●인생이 내게 준 선물(유진 오켈리 지음, 박상은 옮김, 꽃삽 펴냄) 미국 최고의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KPMG그룹의 CEO 유진 오켈리가 죽음을 앞두고 ‘최고의 작별’을 준비하며 쓴 책. 뇌종양에 걸린 그의 뇌는 네스호(스코틀랜드 북서쪽의 호수)의 괴물이 꿈틀대듯 엉망이었다. 하지만 그는 말기암의 고통 속에서도 현재의 순간을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원제는 ‘Chasing Daylight(빛을 좇아서)’. 매 순간을 손에 잡힐 듯 알차게 시간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삶이 꼭 빛을 좇는 것과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책.1만원.
  • 바이러스로 암세포만 파괴 새 유전자치료법 국내 개발

    바이러스로 암세포만 파괴 새 유전자치료법 국내 개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산자부가 지원하는 ‘난치성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과제를 맡은 연세대 김주항·윤채옥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암연구지인 미국의 JNCI에 실린다. 김 교수팀은 아데노바이러스에 ‘릴렉신´(Relaxin)이라는 인체 호르몬 유전자를 주입한 새로운 바이러스(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를 개발했다. 이 바이러스는 암세포에 깊숙이 침투, 하나의 암세포에서 바이러스를 1만배 이상 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한다. 또 파괴된 암세포에서 나온 각각의 바이러스가 주변 암세포로 계속 침투·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번에 개발된 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는 암세포에만 공통적으로 활성화된 효소인 ‘텔로머라제´(Telomerase)를 찾아 침투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주변 정상 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김 교수팀은 밝혔다. 기존의 바이러스 암 치료법은 일부 암세포에만 작용, 전체 암덩어리를 죽이지 못했다. 일부 살아남은 암세포들이 급속히 성장하는 부작용이 생겼었다. 김 교수팀은 “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를 뇌종양과 간암, 자궁암, 폐암, 두경부암에 걸린 쥐의 종양 부위에 세 차례 주사한 결과,60일 이후 모든 암에서 90% 이상의 암세포가 죽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 치료의 경우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주입된 바이러스도 20일 이내에 세포내에서 자연 소멸돼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개발 결과는 미국 FDA 공인기관(캐나다 소재)에서 이미 독성시험을 끝내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료(試料) 생산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팀은 내년 초 두경부암에 한해 임상시험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체 암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상처입은 동심 2題] 유럽, 아동 癌발병률 20년간 17% 늘어

    유럽 15개 국가의 0∼14세 어린이 암 발병률이 매년 1.1%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어린이의 암 발병률은 지난 20년 동안 17% 정도 더 늘어났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4일 ‘유럽 암저널’에 게재된 보고서를 인용,1978∼1997년 어린이 암환자 7만 7111건을 분석한 결과 암은 더 이상 노화에 따른 질환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 과학자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유럽 전체에서 100만명당 암 발병 건수는 1978년 120건에서 1997년 140건으로 늘었다. 영국도 같은 기간 어린이 발병률이 세포종은 51.4%, 뇌종양 24.6%, 백혈병 10.6%, 신장암은 6.8% 증가했다. 문제는 암 연구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어린이 암 발병률 증가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암 진단 기술이 발달한 점도 이유가 되지만 전체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영국 암연구 권위자인 브루스 몰랜드 버밍엄 아동병원 박사는 “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현재로서는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게 학계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제암연구기관 에바 스텔리아로바 포처 박사는 “산모의 고령화와 아기들의 출생 체중이 늘어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암예방교육신탁 제이미 페이지는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살충제와 플라스틱의 독소, 환경 문제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넉넉한 자연서 깨닫는 ‘삶의 참맛’

    시인의 우주는 텃밭이다. 경북 울주군 산골마을 은현리에서 5년째 살고 있는 시인은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들과 작고 사소한 생명체들에게서 자연의 언어를 깨우친다. 정일근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시학)은 그 언어로 짠 결 고운 옷감이다. 달개비 꽃물이 좋아 보여 성마르게 씨를 받아다 밭에 뿌린 시인은 꽃은 커녕 싹도 못 피울 정도로 실패의 경험을 맛본 뒤에야 이런 깨달음을 얻는다.“그렇게 서너 해 달개비 농사 망치고/사람의 손이 거두는 달개비 꽃씨와/자연의 손이 거두는 달개비 꽃씨는/전혀 다른 꽃씨라는 것을 배웠다.”(‘자연의 손’중) 자연의 넉넉한 품에 안긴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다. 상처와 고통도 삶의 참맛이라고 말한다.“사는 맛도 독 든 복어를 먹는 일이다/기다림, 슬픔, 절망, 고통, 고독의 독 맛/그 하나라도 독으로 먹어 보지 않았다면/당신의 사는 맛은/독이 빠진 복어를 먹고 있을 뿐이다”(‘사는 맛’중) 8년 전, 뇌종양 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시인이기에 더욱 울림이 깊다.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삼라만상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대로 받아적는 행위다.“마당에 나가면 시는 기다리고 있다/…내가 아는 식물학자는/한 평의 땅에는/200가지의 시들이 산다고 했다/…/마흔 넘어 스무 평의 마당을 가진 나는/4000여평의 시 창고를 가진 부자”(‘마당론’중)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과 이듬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했고,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조로도 등단했다. ‘바다가 보이는 교실’ 등 아홉권의 시집과 더불어 지난 6월 첫 시조집 ‘만트라 만트라’를 발표했고, 소월시문학상과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젊은 유망 과학자 대통령상’ 받아

    재미 한인 과학자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일하는 안소현(36) 박사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젊은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젊은 유망 과학자 대통령상’을 받았다. NIH의 발생 신경유전학 실험실 책임연구원인 안 박사는 수상 후 55명의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을 둘러싸고 기념 촬영을 했다. 1992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안 박사는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박사 학위(신경과학 전공)를 받았으며, 뉴욕대 의대에서 박사후 연구원 생활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NIH에서 뇌신경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2004년 다섯 손가락이 제각기 다르게 자라는 과정을 밝혀내 학술지 ‘셀’에 발표, 신체 기형이나 뇌종양 등의 치료에 새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 신경 줄기세포가 몸 속에서 뇌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을 ‘네이처’에 발표,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퇴치 연구에 기여했다. 그는 “전세계의 많은 연구소가 극심한 경쟁 중”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 박사는 조지워싱턴대 의대 레지던트인 한국인 남편 남정(35)씨와 네살짜리 딸이 있다.워싱턴 연합뉴스
  • [건강 칼럼] 귓속 벌레 들어갔을땐 전등비춰 나오게해야

    [건강 칼럼] 귓속 벌레 들어갔을땐 전등비춰 나오게해야

    귀를 생각하면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의 문구가 생각난다.‘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 속의 구절이다. 거의 모든 동물의 귀는 모양이 비슷하다. 생김새도 소리를 모으기 좋게 깔때기 모양이다. 따라서 귀의 모양이 잘못되면 소리도 잘 듣지 못하게 된다. 귓구멍은 좁기 때문에 이물질이 잘 들어가지 못하지만 반대로 들어가면 꺼내기도 만만치 않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조그마한 벌레들이 늘어나 가끔 귓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면봉이나 다른 것으로 파내지 말고 전등을 비추면 따라 나온다. 안 될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꺼내도록 한다. 귀지를 잘 파낸다고 박박 긁으면 외이도염이 잘 생기며, 심한 경우 고막에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다.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힌 경우나 콧물이 많을 때 양쪽 콧구멍을 막고 코를 세게 풀게 되면 고막을 다치거나 콧물이 내이로 들어가서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한쪽씩만 코를 풀어야 한다. 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면봉을 이용해서 살짝 묻혀내듯이 닦아내는 것이 좋다. 귀에 생기는 질병 중에서 이명증과 어지러움증이 있다. 이명증은 귀에서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나는 경우다. 원인불명인 경우가 많고 오래되면 고치기가 힘들다. 어지러움증은 내이에 있는 달팽이관 속의 평형기관이 이상을 일으켜서 생기는 것으로 치료는 잘 되나 재발도 잘 된다. 심한 어지러움증을 느끼면서 구토증이 있을 경우에는 뇌종양일 가능성이 있고, 만성 중이염 환자의 경우에는 내이에 생기는 진주종이라는 종양이 생기기도 한다. 어지러움증과 한쪽 손이나 다리의 힘이 약해 지면서 발음이 어눌해지면 뇌혈관이 막힌 경우일 수 있다. 아름답고 멋진 귀고리를 착용하기 위해서 귀에 구멍을 뚫을 경우에는 꼭 철저히 소독된 기구를 사용해야 하고, 뚫은 후에도 상처부위를 잘 소독해 줘야 한다. 귓바퀴가 있는 연골은 염증이 생기면 염증이 금방 번지기 때문이다. 청력이 떨어져서 잘 못 듣게 되는 것은 만성 중이염, 노화, 뇌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중금속 중독 때문일 수도 있다.
  • 멜버른 왕립大 ‘17층 괴담’

    ‘죽음의 최고층을 피하라?’ 호주 한 명문대의 최고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교직원들에게 원인 미상의 뇌종양이 발병, 공포에 휩싸였다.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은 18일(현지시간) 호주 왕립멜버른기술대(RMIT) 교수와 직원 등 7명이 뇌종양 진단을 받아 국제적인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은 이들이 근무했던 최고층 사무실을 폐쇄했지만 두려움을 호소하는 교수와 직원들의 e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지난달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다른 2명은 각각 1999년과 2001년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명은 악성 종양이었으며 3명이 방사선과 관련된 증상으로,5명은 양성으로 나타났다. ‘멜버른 미스터리’는 7명 모두가 석연치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 이들 모두 RMIT대학 내 17층 건물의 최고층 사무실에서 일했다. 이들 중 6명은 10년 이상 이 건물에서만 근무했다. 호주 교직원 노조 대변인 매튜 맥고완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조사 초기 유력한 용의자는 국영 통신회사가 옥상에 설치한 2대의 휴대전화 중계기였다. 중계기에서 나오는 강력한 전자파 방사선이 종양을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대학 당국의 조사에서 “전자파 강도는 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중계기의 전자파와 뇌종양 발병의 상관 관계를 입증할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영국 런던암센터 앤서니 스워드로 박사는 “명확한 증거도 없지만 그렇다고 (중계기의 전자파가) 원인이 아니라고 딱 집어서 말할 수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영국 뉴캐슬대학 리처드 맥넬리 박사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도 뇌종양의 수많은 원인 가운데 하나”라면서 “네덜란드에서 뇌종양이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사무실의 공기와 물도 정밀 조사했지만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中 ‘마지막 잎새’ 소녀 꿈 이뤘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죽음을 앞둔 한 소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주려고 톈안먼(天安門)광장 국기게양식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재현한 사연으로 중국인을 울린 ‘중국판 마지막 잎새’ 주인공 주신웨(朱欣月 아래 가운데)양이 드디어 꿈을 이뤘다. 베이징 싼보푸싱(三博復興)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신웨는 8일 새벽 톈안먼광장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기가 게양되는 것을 직접 보는 감격을 누렸다. 이에 따라 “신웨의 상태가 좋아지면 진짜로 톈안먼광장에서 딸 아이가 오성홍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던 아버지 주더춘(朱德春)의 꿈도 이뤄졌다. 국기게양식을 본다는 설렘에 새벽 3시 잠에서 깨어난 신웨는 하늘색 옷과 빨간 운동화를 신고 톈안먼광장으로 향했다. 이날 톈안먼광장의 국기게양식은 신웨만을 위한 행사였다. 의료진의 보호를 받으며 구급차로 톈안먼광장에 도착한 신웨를 위해 국기게양 호위대는 국기게양식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뇌종양 말기로 시력을 잃고 있는 신웨가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어렴풋한 오성기의 붉은 형태뿐이었다. 호위대는 또렷하게 국기게양식을 바라볼 수 없는 어린 소녀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을 위해 평소 두 번 연주하던 중국 국가를 특별히 3번 연주했다. 한편 지린성 주타이(九台)에 사는 신웨의 아버지 주더춘은 톈안먼의 국기게양식을 보고 싶다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톈안먼 광장 모형을 창춘시에 만들기로 했다. 몸이 좋지 않은 딸은 도저히 베이징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더춘의 마음에 감동한 창춘시민들은 지난 3월 미리 짠 ‘각본’대로 ‘멋진 연기’를 해 신웨는 실제로 베이징 톈안먼의 국기게양식을 본 것으로 느꼈다. jj@seoul.co.kr
  • 뇌질환 치료제 흡수 높이는 전달체 개발

    뇌질환 치료제 흡수 높이는 전달체 개발

    국내 연구진이 뇌질환 치료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새 물질을 개발했다. 과학기술부는 7일 21세기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중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포항공대 화학과 정성기 교수 연구팀이 뇌질환 치료제를 효율적으로 뇌에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를 포함하는 중추신경계 조직에서는 약물 등 외부 물질의 침투를 막는 혈뇌장벽 (Blood-Brain Barrier)이 둘러쳐져 있다. 때문에 개발된 의약품 상당수가 뇌의 치료 대상 부위로 공급되지 못해 효율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전달 물질은 뇌 질환 치료제가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흡수되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정성기 교수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HIV-1)가 세포에 침투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해 약물전달체를 설계·합성했다.”면서 “생쥐 실험을 통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인 독소루비신이 이번에 개발된 새 전달 물질을 통해 뇌로 잘 흡수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약물전달체가 자연에 널리 존재하는 당질(carbohydrate)을 바탕으로 설계돼 뇌종양, 치매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독일화학회가 발간하는 화학 분야의 세계 최고권위지인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최근호 인터넷 판에 실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은혜 ‘거인병’ 김영희에 선행

    김은혜 ‘거인병’ 김영희에 선행

    지난해 초 ‘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선뜻 1000만달러를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슈마허의 2004년 수입이 80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쉽지 않은 결단. 반면 타이거 우즈(미국)는 8937만달러를 벌어들이고도 10만달러를 내놓아 빈축을 샀다. 스포츠 스타들의 선행과 지갑의 두께가 별개인 것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얼짱 슈터’ 김은혜(24·우리은행·182㎝)가 거인병을 앓고 있는 전 여자국가대표 김영희(43)씨를 돕기 위해 남몰래 1000만원을 전달,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김은혜는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지난 7일 경기가 끝난 뒤 장충체육관에 나온 숭의여고 선배 김영희씨를 찾아가 “선배님께 편지를 썼어요.”라며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까마득한 후배가 정색하고 건넸을 때 대선배가 민망해할 것까지 배려했던 것. 김은혜는 “선배를 보면 늘 마음이 아팠어요. 다행히 부모님도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제 연봉이 조금 올라 도울 능력이 된다는 것이 더 기뻤어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김영희씨도 후배의 정성에 감동해 답장과 함께 작은 선물을 보내 선후배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눴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의 선행은 농구계에선 그리 낯설지 않다. 겨울리그 개막 직후인 지난 연말 연고지 춘천의 장애인 휠체어농구단에 거금 1000만원을 쾌척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뿐이 아니다. 악성뇌종양 진단을 받고 6년째 투병중인 심현(7)양을 선배 이종애(금호생명)에게 소개받아 3점슛 1개당 3만원씩(구단에서 3만원 추가지원)을 적립해 시즌 뒤 치료비로 전달하기로 돼 있다. 그렇다고 김은혜가 톱클래스의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니다. 프로 6년차를 맞은 김은혜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서 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올 겨울리그에선 따뜻한 마음 씀씀이만큼이나 플레이도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전에는 몸싸움을 꺼리고 외곽포만 던지는 ‘공주 농구’를 했다면 이젠 터프한 수비로 상대 주득점원을 봉쇄하면서도 필요할 때 한 방씩 터뜨리는 내실있는 선수로 변신한 것. 덕분에 우리은행은 4번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아직 합숙생활이 끝나지 않은 김은혜는 “감독님이 휴가를 주시는 대로 가장 먼저 현이를 찾아가 같이 놀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늘나라서 보내온 돼지저금통

    하늘나라에서 보내온 돼지저금통 사연이 사람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하늘나라로 올라간 미선이(가명)가 남긴 돼지저금통. 지난해 11월27일 세상을 떠난 딸아이 방에서 정씨 부부는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찾아냈다. 딸 미선이가 좋은 곳에 쓰겠다며 한 푼 두 푼 용돈을 모아뒀던 돼지저금통을 발견한 이들 부부는 그 저금통을 품에 안고 목놓아 울었다. 살림이 어려워 악성 뇌종양이 발병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이웃사랑 성금을 지원받고 수술을 받았던 미선이가 다른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며 따뜻한 마음을 남긴 것이다. 정씨 부부는 딸아이의 마음에 돈을 보태 10만원을 만들어 지난 12일 사회복지공동 모금회 대구지회를 찾았다. 정씨는 “아직까지는 힘든 생활 때문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작은 성금이지만 딸아이의 마음이 어려운 이웃들의 가슴에 전해지길 바란다.”면서 “적은 돈이지만 값지게 써달라.”며 성금을 전했다. 이 돈을 전달받은 모금회측은 “이 돈은 하늘에서 되돌아온 사랑의 마음”이라며 “가슴 시리고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모금회는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남긴 정씨의 예쁜 딸을 ‘희망2006이웃사랑 캠페인, 나눔릴레이’의 행복지킴이로 선정키로 했다. 1년 동안 폐품을 모아 마련한 돈을 기탁한 주부 원성남(67)씨도 행복지킴이로 선정됐다. 남편과 사별한 원씨는 지난 1년간 폐지와 재활용품을 팔아 모은 수익금 52만 3000원에 돈을 보내 60만원을 모금회에 보내왔다. 또 지체장애를 가진 70대 할아버지가 구두를 닦아 마련한 쌀 10포와 라면 20개 박스를 모금회에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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