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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만 거인증 논란 2라운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218㎝)의 성장 호르몬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는 보도가 나와 ‘거인증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KBS 2TV 시사고발 프로그램 ‘추적60분’은 19일 ‘말단증후군 논란 그 이후,K-1의 거짓말’편에서 최홍만이 지난달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뇌종양 검사를 받은 결과 뇌하수체 호르몬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그러나 “정밀 검사를 해야 하는데 사회적 파장이 있어 (대회 출전 여부는)노 코멘트다.”라고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홍만 측이 지난달 15일 “국내 모 병원에서 종양 및 호르몬 검사를 받았지만 종양은 악성이 아니었고 호르몬 분비 수치도 정상으로 나왔다.”고 주장한 내용을 뒤집는 보도이다. 성인이 된 뒤 성장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손과 발, 턱 등 신체 말단 부위가 비정상으로 커져 각종 합병증이 일어나는 말단 비대증이 된다. 최홍만은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입식타격기 ‘K-1 다이너마이트 USA 대회’를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결과 뇌에 2㎝ 가량의 종양이 발견, 출전이 무산됐다. 말단 비대증 논란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추적60분’은 지난달 8일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홍만이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서울에서 열릴 K-1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 마이티 모와 재대결을 벌이는 최홍만의 출전 여부가 또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英 과학자문委 유인우주선 프로젝트

    [월드 사이언스] 英 과학자문委 유인우주선 프로젝트

    금주부터 ‘월드사이언스’가 신설됩니다. 월드사이언스는 한주일 동안 세계 각국에서 보고된 과학 분야 최신 연구 동향과 전문 리포트를 요약해서 전하게 됩니다. ●영국도 우주인 양성 나설까 오는 10월 새 우주정책 발표를 앞두고 영국 과학자문위원회가 유인우주비행선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1960년대 미국 아폴로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과학분야의 박사과정 학생들 숫자가 급증했듯이 유인우주비행선 프로젝트는 젊은층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봄 영국과 프랑스, 인도, 중국 및 미국을 포함한 14개 국가가 국제협력을 합의한 국제탐사전략(한국은 참여 검토중)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5년간 5000만 파운드(약 940억원)에서 7500만 파운드(1408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두 명의 우주인을 201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암세포 만드는 암줄기세포 발견 암줄기세포의 특정 개체들이 종양세포의 전이를 유도하고, 치료제에 대한 저항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듀크대학 제레미 리치 박사는 췌장암 연구를 통해 일부 종양들이 줄기세포와 유사한 암줄기세포(CSCs)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금까지 CSCs는 종양 형성을 유도하고 일반적인 항암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됐지만, 가설로만 알려져 왔다. 리치 박사는 “췌장암을 통해 얻어진 연구지만 유방암, 결장암, 뇌종양, 전립선암 등에서도 동일한 메커니즘을 예상할 수 있다.”며 “종양세포의 전이를 유도하는 특정 세포집단을 밝혀낸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청정에너지 도입 나서 티베트가 태양에너지, 수력에너지, 생물에너지, 지열에너지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 활용을 모색중이다. 티베트가 최근 중국 정부에 제출한 ‘목재에너지 대체발전 전략연구’에 따르면 티베트는 지금까지 목재와 분뇨를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 보고서는 “태양에너지만으로 매년 13t의 석탄을 절약할 수 있고, 지열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350곳의 발전량은 300만t의 석탄량과 맞먹는다.”면서 “풍력자원 역시 독일과 네덜란드를 앞서는 수준인 만큼 자체 활용에 그치지 않고, 중국 본토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의회, 연구기관 기술이전 활성화 미국 의회가 700여개 정부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을 산업으로 이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의회측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민간분야 및 주정부로의 기술이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는 기업이 정부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꺼리는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는 기술 이전을 관장하는 연방 연구기관(FLC)을 운영하고 있고, 기술혁신법과 종합무역 및 경쟁력법 제정, 중소기업기술이전프로그램(STTR) 등 다양한 기술이전 촉진 방안을 시행중이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보고서는 해결책으로 국방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 상업적 이용, 산업계로의 직접 지원, 시장수요를 감안한 연구개발 과제 선정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 ‘가을동화’ 아역 탤런트 이애정 하늘나라로

    KBS 2TV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한채영의 아역을 맡았던 탤런트 이애정이 6일 오전 11시30분 20세의 나이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애정은 지난해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으며 그해 6월 ‘점프’ 시즌2에 카메오 출연한 것을 마지막으로 뇌종양이 발견돼 지금까지 투병 생활을 해왔다. 이애정은 초등학교 6학년인 1999년 어린이 교육드라마 ‘어린 왕자’로 데뷔했다. 이후 ‘베스트 극장’‘전설의 고향’‘카이스트’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빈소는 경기 광명시 철산동 광명성애병원. 발인은 8일 오전 7시.(02)2689-9153.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용기 잃지 말고 강하게 사세요”

    뇌종양 수술과 항암 치료 등을 받아 모자를 눌러 쓴 배은비(13)양은 랜스 암스트롱(36·미국)을 만난 뒤 “이 자리에 나오길 잘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투르 드 코리아’ 개막 선언과 암 환자를 격려하기 위해 방한한 암스트롱은 3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메이커위시 재단 주선으로 난치병에 고통을 겪는 청소년 5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암스트롱은 암을 극복한 얘기를 들려주며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암스트롱은 폐와 뇌까지 번진 고환암을 이겨낸 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도로일주대회 ‘투르 드 프랑스’를 7연패, 인간승리의 대명사가 됐다. 암스트롱은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충격이 컸지만 최고의 의사를 찾으러 다니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투르 드 프랑스를 어떻게 우승했냐.’는 질문에 암스트롱은 “먼저 사이클 선수라는 내 일을 즐겼다. 열정적이고 기록을 깬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삶의 목표를 정할 것을 주문했다. 간모세포종이란 희귀병에 시달리며 수술을 세 차례나 받는 등 2년 반 동안의 투병기를 ‘생각 심기’라는 책으로 펴낸 김하규(20)씨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준 암스트롱을 직접 보니 가슴이 뜨겁고 용기가 난다.”면서 “투병하면서 암스트롱의 책을 읽고 많은 희망을 얻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혈병에서 회복 중인 한은애(19)양은 “치료가 끝나고 다시 힘든 일까지 해낸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싶다.”며 놀라워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휴대전화 통화 10분만 넘어도 암 유발 가능성”

    “휴대전화 통화 10분만 넘어도 암 유발 가능성”

    휴대전화 통화 시간이 10분만 넘어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는 휴대전화를 10분 이상 사용하면 뇌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지난 28일 발표했다. 휴대전화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준의 저주파도 10분 만에 인체 세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인간과 쥐의 세포를 875㎒ 전파에 노출한 후 세포 변화를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바이츠만연구소의 로니 세제르 박사는 “흔한 휴대용품에서 방출되는 매우 약한 전자파라고 하더라도 세포내부의 화학신호에 영향을 끼친다.”며 “이는 흔히 알려진 휴대전화의 ‘방출열’ 외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휴대전화 위험성 논란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영국 던디대학교의 시몬 아더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암을 유발하는 원인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단지 세포변화만으로 ‘암 유발’이라고 경고하기에는 성급하다는 것.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핀란드 방사선·원자력안전센터의 다리우츠 레스친스키 교수는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세히 연구해야할 필요가 생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 영국 암 리서치재단 과학자들은 휴대전화와 뇌종양은 큰 관계가 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들은 4년간 휴대전화 사용자 1716명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주장했다. 사진 = 데일리메일 기사 캡처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국토종단을 한 배종훈(41)씨가 6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출발한 지 24일 만이다. 국토종단에 동행한 아들 재국(11)군은 근육이 점점 쇠퇴해가는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혼자서는 일어설 수도 없어 전동 휠체어와 보조기에 의지, 이번 국토종단에서 매일 25㎞씩 600여㎞를 이동했다. 배씨 부자는 거리에서 만나는 일반 시민들에게 근육병을 소개하는 전단지 4000여부를 나눠주며 근육병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이번 종단은 난치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근육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 특히 재국군의 누나는 뇌종양으로 투병중 이고 여동생은 얼굴 한쪽이 자라지 않는 ‘반안면 왜소증’을 앓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기 위해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Make A Wish)재단이 주최했다.2002년 재단 설립 당시부터 후원사였던 푸르덴셜생명은 1㎞당 1만원의 기금을 모아 이날 4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푸르덴셜생명측은 임직원들이 팀을 이뤄 배씨 부자의 국토종단에 동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두통, 진통제 남용하면 되레 ‘毒’

    두통, 진통제 남용하면 되레 ‘毒’

    두통은 흔한 병이다. 정상인의 60∼70%가 1년에 최소한 한 번 이상 두통을 겪는다. 두통은 자체가 질병이기도 하지만 감기나 뇌종양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골치 아픈 두통,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편두통 가장 문제가 되는 두통으로 심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유전성이 강해 부모·형제가 같은 편두통을 겪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신경을 많이 쓴 후나 피곤할 때 두통이 생겨 흔히 ‘신경성 두통’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또 젊은 여성의 경우 생리와 관련된 편두통이 오나 임신 중에는 두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편두통의 특징은 욱신거리거나 후벼파는 듯 심한 두통이 반나절에서 길게는 3일 정도 지속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나아 아플 때와 안 아플 때가 확연히 구분된다. 또 두통이 오면 빛이나 소음 등이 싫고, 움직이면 더 아파 조용한 곳에 혼자 있고 싶어한다. 편두통은 뇌간과 간뇌의 신경이 스트레스, 피로, 수면장애, 수면과다, 월경, 음주, 햇빛 등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흥분해 생기는 것으로,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하게 통증을 조절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빈도와 강도를 줄일 수는 있다. 흔히 ‘편두통은 한쪽 머리만 아픈 병’으로 알고 있기도 하나 이런 경우는 전체 환자의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소아 편두통은 머리 전체나 배가 아픈 경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긴장성 두통 스트레스나 과도한 긴장 탓에 주로 오후에 머리가 무겁거나 띠로 옭아 묶는 듯한 두통이 머리 전체에 생긴다. 편두통과 달리 구역, 구토가 없으며, 빛과 소리에 민감하지도 않다. 강도가 대체로 약해 진통제가 효과를 보이나 남용하면 두통이 악화되므로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만성 두통 가장 흔한 두통으로 연중 아픈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다. 만성 편두통, 만성 긴장성 두통, 일상성 지속성 두통 등이 모두 만성 두통으로 분류된다. 원인은 진통제 과다복용이 흔하며 그 밖에 스트레스와 연령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진통제 과다복용에 의한 만성 두통은 ‘약물반동성두통’이라고도 하며,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통증이 너무 심해 계속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 환자는 어지럼증과 불안·불면증,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소리나 빛을 싫어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주로 신경블록 요법으로 치료한다. 흔히 뒷머리가 아프면 혈압 때문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 고혈압 때문에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치료 편두통은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가 있으며, 비약물 치료로는 흥분한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는 신경블록요법과 보톡스 주사를 이용하는 보톨리눔독소치료가 있다. 긴장성두통은 심리적 압박요인과 스트레스를 가하는 요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인 신경블록요법, 보톨리눔독소치료를 병행한다. 특히 약물반동성두통의 경우 즉시 복용 중인 약물 투약을 중단하고 동시에 심리적 압박요인이나 스트레스인자를 해소해야 하며, 신경블록요법이나 보톨리눔독소치료 등 비약물요법을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뇌종양이나 뇌출혈 같은 질환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두통을 임의로 자가진단하고 치료약을 선택해선 안 되며, 치료에 앞서 정확한 두통의 감별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도움말 김찬 아주대병원 통증의학과 교수(대한통증학회장). 문동언 강남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준학 예수병원 마취통증의학 전문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두통 예방 이렇게 ●저혈당이 두통을 유발하므로 식사를 꼭 챙겨 먹는다.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술, 치즈, 인공조미료를 사용한 음식을 피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며, 수면부족이나 과수면을 피한다. ●강한 빛을 피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지 않는다. ●페인트나 향수, 담배연기 등의 냄새와 소음을 피한다. ●탈수가 두통을 악화시키므로 물을 자주 마신다. ●음이온이 두통을 줄이므로 숲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신다. ●진통제 복용을 줄이고 비타민B를 복용한다. ●편한 마음, 항상 웃는 얼굴을 하며, 가능한 한 스트레스를 피한다.
  • 움직이는 암 종양까지 치료

    우리나라에서도 ‘감마나이프’,‘토모세라피’ 등으로 잘 알려진 ‘사이버나이프’의 제4세대 시대가 열렸다. 대전 건양대병원(병원장 김종우)이 최근 동북아에서 최초로 제4세대 로봇형 사이버나이프를 도입, 가동을 시작했다.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도 이 장비 구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나이프란 칼 대신 방사선을 투사해 병소를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치료 기기로, 외과적 수술이 불가능한 뇌나 흉부 암, 중증의 혈관질환과 3차 신경통 등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기존 사이버나이프는 호흡이나 심장 박동 등의 움직임 때문에 방사선이 정상 조직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인체 고정장치를 사용했으며, 이 때문에 감마나이프의 경우 움직임이 적은 뇌질환 치료에 사용이 국한되기도 했다. 4세대 사이버나이프는 이런 문제를 크게 해소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방사선을 투사하는 선형가속기를 로봇팔에 장착하고, 위치추적 시스템과 영상유도기술을 이용,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기존 사이버나이프와는 달리 고단위 방사선의 정확한 투사가 가능해졌다. 병원 측은 이 사이버나이프에 장착된 위치추적 시스템의 최대 오차가 0.6㎜에 불과해 정상조직이 방사선의 영향을 받을 우려가 거의 없으며, 이 때문에 기존의 2배가 넘는 600MUin의 방사선을 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두경부를 비롯, 폐나 간, 방광, 전립선 등 고정시킬 수 없는 몸통 부위의 암은 물론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병소가 몸속 깊은 곳에 있는 뇌의 동정맥기형이나 3차 신경통, 파킨슨병, 간질, 우울증 등 신경계 질환이나 재발 암, 다발성 종양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병원측은 덧붙였다. 이 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는 “지난 4월부터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 대동맥 림프절 전이암과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뇌종양 등을 가진 15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 암 병소가 없어지거나 크기가 준 것은 물론 모든 환자의 암 통증이 사라지는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육 스프’ 먹인 중국 엽기 부모 징역형

    “내 아들이 나을 수만 있다면....” 지난 해 12월 아들에게 ‘인육 스프’를 먹인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중국의 한 부모가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고 온라인 뉴스 ‘레코드차이나’가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사는 A씨는 작년 자신의 외아들이 뇌종양으로 앓아 눕자 병원 치료를 계속 받아왔었다. 그러나 전혀 나아질 기미를 안 보이자 “죽은 지 얼마 안된 아기를 먹으면 어떤 병도 낫는다.”는 소문을 듣고 이 일을 저지르게 된 것. A씨는 옆 집에서 태어난 갓난 아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인과 함께 아기가 매장된 묘지로 가 사체를 머리만 남기고 집으로 가져가 스프를 끓였다. 부부는 당시 아들에게 ‘인육스프’를 ‘치킨 스프’라고 속여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탐방]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어느 간호사의 25시

    [주말탐방]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어느 간호사의 25시

    지난 19일 새벽 3시를 막 지난 시각 서울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갑자기 5번 베드의 비상경고음이 울렸다. 폐렴과 패혈증으로 치료중인 최욱현(가명) 환자의 호흡이 가빠지고 혈압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환자의 호흡과 인공호흡기의 리듬이 어긋나 생긴 일이었다. 벌써 30일이 넘게 중환자실에 있지만 아직 누구도 그 환자의 생사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런 그가 갑자기 새벽에 쇼크를 일으킨 것이다. 담당의사에게 상태를 전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이런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를 다시 세팅하고, 강심제와 진정제를 투여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20여분간의 사투(?) 끝에 환자는 두어 차례 가쁜 숨을 몰아 쉬더니 이내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긴장 후에 엄습하는 돌덩이 같은 피로를 털며 의료진은 잠시 무거운 몸을 추스렸다. 창밖의 짙은 어둠 속으로 이른 새벽의 연무가 짙게 깔리고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의 베테랑 간호사인 정현향(36) 책임간호사.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의 경계가 그녀의 일터이다. 이를테면 그녀가 있는 곳이 바로 생과 사의 갈림길인 셈. 중환자실이란 그런 곳이다. 저쪽 문으로 나가면 영안실이고, 이쪽 문으로 나가면 회복실이다. 이런 중환자실에서 그녀는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부른다. “처음엔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나 두렵고 막막했어요. 전문교육을 받았고, 병원에 들어와 지금까지 줄곧 중환자실만 지켜왔으나 한사람의 생사가 갈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지금도 두려운 곳이지요. 항상 중압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그럴수록 온몸의 근육과 신경을 탱탱하게 긴장시켜 환자를 돌봐야 하는 곳이 중환자실이거든요.” 간호사 생활 14년째. 그녀는 이 14년을 오로지 중환자실에서만 보냈다. 그런데도 중환자실은 그녀에게 여전히 낯설고 두려운 곳이란다. 이곳의 수많은 ‘앓는 영혼들’을 지켜야 하는 일, 이보다 더 진지해야 하고, 성실해야 할 일이 따로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그 세월을 어떻게 지냈나 싶어요. 환자들의 고통에 애간장이 타고,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수많은 경고음에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일이 시도 때도 없이 되풀이되는 이런 살벌함을 헤쳐왔다는 게 가끔은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운명이라고 생각하지요.” 간호사의 고통은 이것만은 아니다. 1일 3교대로 돌아가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그녀의 생활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한치의 어긋남도 없다. 예컨대 그녀의 출근이 10분 늦으면 전임자의 퇴근이 그만큼 늦어진다. “나 때문에 두 딸의 생활이 덩달아 3교대로 돌아가야 할 때는 엄마로서 정말 가슴 아프지요.” 그러나 이런 힘겨움은 이제 익숙한 일상이 됐다. 문제는 환자들을 겪으면서 겪는 상처다. 지금까지 간호사로 생사의 현장을 누빈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그녀의 눈앞에서 삶을 마감한 환자만 어림잡아 1000명이나 된다. “어느 하나 아깝지 않은 죽음, 슬프지 않은 죽음이 없지요. 처음 환자의 죽음을 확인했을 때는 너무 가슴이 저려 종일 어떻게 일을 했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그런 슬픔에 마냥 빠져있으면 안 되잖아요. 돌봐야 할 다른 환자들도 많은데…. 이런 게 직업의식인가 봐요.”잠을 쫓아가며 환자를 살펴야 하는 직업, 식사시간이 10분을 넘으면 스스로 불안해지는 직업, 그래서 소화불량과 방광염 같은 질환을 달고 사는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가슴 아픈 일이 어디 한두가지랴만 그래도 가슴에 남는 환자는 따로 있다. “3년쯤 전의 일이에요. 일곱살 난 여자애가 폐섬유종으로 이곳에서 숨졌는데, 뒤이어 그의 남동생이 같은 병으로 이곳에서 짧은 생을 접었던 일, 그 둘의 주검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저몄는지….” 그러나 슬프지만 아름다운 죽음도 있다. 중환자실 파트장인 김정연(36) 간호사는 이런 사연을 소개했다. “7∼8년쯤 됐나요. 폐암이 뇌종양으로 전이된 할아버지 한분이 이곳으로 오셨는데, 너무 인자하고 의연했어요. 언제 숨을 놓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심폐소생술을 거부하시더니 어느날 밤, 저와 대화를 나눈 뒤 정말 잠든 듯 운명하시더라고요. 제가 그 분의 생애 마지막 대화자였는데, 그 대화를 가족들과 나눴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에 지금도 가슴이 저릿해지곤 해요.” 이런 그들에게는 와닿는 삶의 의미도 각별할 수밖에 없다. 정 책임간호사는 “이미 의학적 처치가 별 의미가 없는 환자를 병원으로 모셔온 가족들이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떼쓰듯 할 때는 솔직히 안타까워요. 환자가 그 지경이 되기 전에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의미없이 생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삶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전 나중에 그런 상황에서 절대 심폐소생술을 안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김 파트장도 “일부이긴 하지만 이미 최악의 상황에 이른 환자를 대책없이 병원에 놔두는 건 치료를 바라는 게 아니라 병원을 도피처로 삼는 것이라고 여길 때도 없지 않다.”며 “중환자실에서 환자와 말 한마디 못 나눈 채 사별하는 것보다, 차라리 집으로 모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는 게 더 의미있다.”고 털어놨다. 그들과의 대화는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 때문에 단속적이었지만 흥미롭고 진지했다. “물론 기쁜 일이 더 많지요. 처음엔 가망없다고 여긴 환자가 멀쩡하게 회복해 일반병실로 가시더니 나중엔 휠체어를 타고 저흴 찾아 오셨어요.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그 분을 환대했던 기억, 그런 일이 보람이겠죠.”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간호사로서 바람이 많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것은 스스로 죽음을 예비하고 준비하는 문화가 빈약하다는 겁니다. 중요한 결정을 가족에게 미루기보다 미리 결정해 놓으면 한 자연인의 종말이 더 아름답고 의미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다시 일이 터졌다. 새벽 4시15분을 막 지난 시각. 다발성 장기부전 환자의 심장이 갑자기 멈춰 비상이 걸렸다. 심전도 모니터의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담당간호사의 보고를 받은 정 간호사는 서둘러 의사에게 연락을 취하고는 앰부 배깅(Ambu-Bagging)을 시작했다. 의사가 오기 전까지 수행해야 하는 응급심폐소생술(CPR)이다. 다행히 환자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고, 그들은 깊은 안도의 얼굴로 새벽의 여명을 맞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스트가 아닌 정을 듬뿍 주셨었죠”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토스트가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정문 앞 포장마차에서 15년간 토스트를 팔면서 학생들과 정(情)을 쌓아온 ‘토스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학생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성균관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성대사랑’에는 지난 11일 암으로 숨진 조화순(77) 할머니에 대한 추모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할머니가 성균관대 앞에 자리를 잡고 토스트 장사를 시작한 것은 1992년 10월 말. 할머니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김없이 손수레를 끌고 학교 앞에 나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토스트와 어묵을 팔았다. 할머니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보통 토스트의 두 배만 한 두툼한 토스트를 공짜로 나눠 주면서 “학생들이 모두 손자 손녀 같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뇌종양에 걸린 딸(37)과 백혈병에 걸린 손녀(11)를 돌보며 어렵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이 할머니를 도와 학교 안에서 토스트를 함께 팔았고 헌혈증을 모아 기증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지난해 9월 배가 아파 동네병원을 찾았다가 담낭에 암이 생긴 것을 알게 됐고, 수술을 포기하고 평소 다니던 성당의 소개로 꽃동네가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의 딸은 “말기 암으로 고통받던 어머니가 학생들한테 토스트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혼자 병원을 뛰쳐 나간 적이 있어요. 돌아가신 뒤 어머니 일기장을 보니 ‘학생들하고 같이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적혀 있었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균관대 홍석원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이맘 때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뒤 학교 안에서 토스트를 팔아 수익금을 드리려고 하는데 끝까지 안 받으시려던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할머니가 부쳐 주는 큼지막한 토스트를 먹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악성 뇌종양 치료 선진국 수준

    악성도가 매우 높은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교아종)의 치료 후 2년 생존율이 의료선진국의 평균치에 근접했다는 국내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이 병원에서 교모세포종 치료를 받은 환자 268명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2004년 이후 2년 생존율이 25.9%로 의료 선진국 평균치인 26%에 근접했다고 최근 밝혔다. 발병 빈도가 높고 악성이 많은 교모세포종은 환자의 중간생존기간(전체 환자의 절반이 사망하는 기간)이 보통 1년 정도이며,2년 생존율 역시 세계적인 의료 수준을 가진 나라에서도 8∼9%를 기록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성인 뇌종양의 25% 정도가 교모세포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팀 조사 결과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율은 2004년 이후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이전 환자 165명의 경우 중간생존기간은 349일,2년 생존율은 8.2%였던 데 비해 2004년 이후의 경우 환자 103명의 중간생존기간은 474일로 늘었으며,2년 생존율 역시 25.9%로 증가했다. 특히 최신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2년 생존율은 최고 33.8%까지 높아져 대표적 난치질환인 뇌종양의 치료 성과가 두드러지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6) 간질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6) 간질

    “이 병에 걸린 사람을 두고 ‘미쳤다.’느니 ‘지랄한다.’느니 하며 천형으로 여겼던 시절도 있었지요. 다 무지했던 탓인데, 지금도 그런 잔재가 남아 불치병이나 유전질환으로 여기는가 하면 정신질환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간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오래고, 뿌리 깊은 편견 때문에 지금도 간질을 가진 가족을 숨기는 게 다반사다. 소크라테스를 필두로 해 나폴레옹, 알렉산더, 카이사르, 잔 다르크, 도스토예프스키, 고흐 등 역사적으로 간질을 앓았던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경 교수는 “이들은 모두가 간질을 ‘악령의 병’이라고 믿었던 무지와 편견의 희생자로 살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국내에는 인구의 1% 안팎, 즉 40만∼50만명의 환자가 있는 간질의 발작은 전기적인 작용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대뇌 속 뉴런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전기에너지가 발생해 생깁니다. 환자 중 65%는 원인을 알기 어렵지만 드러난 원인은 내측두 경화증, 뇌종양, 내·외상, 뇌졸중, 선천성 장애, 뇌 감염 등입니다. 분명한 것은 간질은 정신질환이 아니라 후천적인 뇌 손상이 문제이며, 유전성도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간질 환자가 임상적으로 드러내는 각각의 증상을 발작이라고 한다. 물론 한 두번 발작했다고 모두 환자는 아니다.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환자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파검사를 통해 뇌의 기능적 이상을, 뇌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뇌의 구조적 이상을 판별한다.“간질 발작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도 있습니다. 실신, 일과성 뇌허혈, 부정맥, 수면발작, 기립성 저혈압, 저혈당증, 편두통 등이 그것인데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발작의 유형은 뇌 속 병변 위치에 따라 다르며,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나이에 따라 특정한 증후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온몸이 뻣뻣하게 굳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대발작은 대략 수분 정도 지속되며, 발작 중에 혀를 깨물거나, 실뇨를 하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정신을 잃지 않고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저리거나 굳음, 떨림을 느끼는 단순부분발작은 더러 대발작 전에 느끼는 감정이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신을 잃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런 과정을 모두 알고 있지요. 복합부분발작인 경우에는 전조 증상으로 이상한 기분, 냄새, 환청에다 더러는 명치에서 뭔가 치고 올라오는 느낌 후에 갑자기 정신을 잃습니다. 주위에서 이 모습을 보면 갑자기 멍한 표정으로 한 곳을 응시하거나, 입맛을 다시거나, 두 손으로 옷섶 등을 더듬거리며, 간혹 지향 없이 걷는 자동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이 선에서 그치지만 가끔 대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 교수는 간질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천형’ 수준에서 크게 나아진 게 없으며, 이런 편견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결혼, 임신, 취업 등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치료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간질은 치료가 되는 병입니다. 충실하게 약제만 잘 복용해도 환자의 70%는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간질 환자들은 자신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과 상처를 안겨준 사회의 몰이해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있는 것이지요.”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케톤식이요법과 미주신경자극술 등의 대안치료로 나눌 수 있다.“일반적으로는 발작 억제를 위해 약물치료를 실시하며, 전체 환자 중 약물치료가 어려운 10∼20% 정도의 난치성 간질의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하는 정도입니다.” 간질치료에 사용되는 항경련제는 환자의 발작 유형과 연령·성별·치료비용 및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약물을 투여하며, 이런 처방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데, 처음의 항경련제로 발작이 조절되는 경우가 약 50%, 약물로는 증상을 조절할 수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난치성 환자가 30%가량 된다.“약물로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었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투약을 바로 중단하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그 상태에서 2∼4년간 관찰하면서 투약 여부를 다시 결정하는 것이 치료의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치료 효과가 개선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치료제로 각광을 받아온 오르필, 테그레톨, 페니토인 등이 빠르게 새로운 치료제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케프라 등 새 항간질 약물은 간의 대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쉽게 배설되도록 해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허 교수는 “케프라를 투여한 결과 16주의 임상시험 중에 환자의 17%에서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평균 17개월의 장기 추적 결과 64%의 환자가 이를 계속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토파맥스, 라믹탈, 트리렙탈, 리리카, 엑스세그란 등이 새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으면 병변 부위에 전기적인 자극을 가하는 미주신경 자극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수술은 뇌 손상 등 예상되는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뒤에 결정하며,6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치료 외에도 제한적으로 식이요법인 케톤요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뇌심부자극술이나 감마나이프수술 등 간질 정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 머잖아 간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허 교수는 밖에서 발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를 보면 이상한 눈길로 쳐다만 보지 말고 응급처치라도 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우선 환자의 몸을 옆으로 편하게 뉘어 침이 밖으로 흐르도록 해 질식을 막아야 하며, 이 때는 입에 손가락이나 음료 등 어떤 것도 넣어서는 안 됩니다. 또 발작이 5분을 넘기거나 반복될 때, 발작은 멈췄으나 지체마비 등 후유 장애가 보이는 경우라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줄 것”을 당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5명에 새삶 주고 떠난 ‘아홉살 천사’

    얼굴도 모르는 5명에게 새 생명과 빛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아홉살 소년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뇌종양으로 세상을 등진 안우석(9·경기 부천 계남초등학교 2년)군이 숨진 뒤 2명에게 신장,1명에게 간,2명에게 각막을 기증했다. 안군은 지난해 2월 눈에 사시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2학년에 올라가자마자 학교를 휴학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지난 4일 병세가 악화된 뒤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안군은 지난 9일 오후 9시45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 오전 1시40분 5명의 환자들에게 신장과 간, 각막을 넘긴 뒤 조용히 눈을 감았다.안군의 아버지 안항일(41·교사)씨는 “우석이에게 마지막으로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어렵게 장기 기증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우석이가 못 다한 삶을 내가 대신 살아 준다는 마음으로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태국 메솟 지방에 우석이의 이름이 붙은 우물을 파 맑은 물이 없어 복통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고양이가 식물인간 소년을 깨어나게 했다고!

    고양이가 식물인간 소년을 깨어나게 했다고!

    “고양이가 앞다리로 정성스레 식물인간 소년의 다리를 긁어대며 안마를 하자 그의 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타이완(臺灣)에 집 잃은 고양이가 2개월 동안 정성이 듬뿍 담긴 ‘사랑의 손길’로 식물인간 소년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타이완 남부 타이난(臺南)에 뇌종양을 앓아 식물인간이 돼 꼼짝을 못하던 한 소년이 고양이의 정성스러운 안마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타이완 TVBS방송이 27일 보도했다. TVBS방송에 따르면 올해 15살의 소년은 악성 뇌종양을 앓아 의사로부터 식물인간으로 판정받아 병원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소년의 어머니가 길 잃은 고양이 한마리를 데려다 병원 입원실에 함께 생활하며 간호했다. 그 고양이는 항상 아무런 의식도 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년의 다리에 앉아 앞다리로 소년의 몸을 가볍게 긁으며 정성이 듬뿍 담긴 안마를 했다.옆에 소년의 어머니가 있거나 없거나 노박이로 안마를 했다.힘이 드는 데도 아랑곳없이….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매우 바쁩니다.해서 아들의 입원실에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아요.내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이 고양이는 아들의 몸을 안마해줬어요.” 원래 소년은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때문에 지난 1년동안 10여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말도 못하는 것은 물론 의식도 없이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아 담당 의사로부터 ‘식물인간’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2개월전 소년의 어머니가 우연히 동물병원에 들렀다가 집을 잃고 거리를 방랑하는 유기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병원에 있는 소년의 회복에 도움이 될까해서다.이 고양이는 영리하게도 부모가 안마하는 모습을 옆에서 한참동안 지켜보고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하루에 10여차례,한번에 5분 이상 아주 정성스럽게 안마를 했다. 고양이가 이렇게 소년에게 안마하기를 2개월여가 지난 26일.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그동안 계속 잠만 자는 듯 움직이지 않던 소년의 손이 아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소년의 어머니는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눌러라.힘껏,그래 잘했다.”고 칭찬을 하는 등 ‘추임새’도 넣었다. “보세요.우리 아들의 손가락이 움직이잖아요.다리도 움직이고요.” 소년이 손발이 조금씩 움직이자,감격한 어머니는 “손발이 그리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내가 보기에는 마치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옆에 있던 의사는 “아무래도 고양이의 안마가 소년의 몸을 제대로 자극할 줄 알아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억울한 사람 없게 하겠다는 다짐 지켰을 뿐”

    “적어도 제가 담당한 사건에서는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지킨 것뿐인데 아프다고 유명세를 타는 것 같네요.” 뇌종양이 생긴 것도 모른 채 조선족 동포를 돕기 위해 항소심까지 가는 법정싸움 끝에 진실을 밝힌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진혜원(32·여·사시44회) 검사는 20일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잇단 부정과 비리로 국민들의 신망을 잃은 법조계의 현주소에 견줘 뒤늦게 밝혀진 그의 사연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항소심까지 끌고 가 진실 밝혀 지난해 공판부에서 일하던 진 검사는 조선족 허모(49)씨가 김모(33)씨를 상대로 낸 형사소송을 맡았다. 중국 선양에 살던 허씨는 김씨에게 목도리 5400개(시가 3500만원어치)를 수출한 뒤 대금을 요구했지만 김씨가 ‘돈 받아놓고 딴 소리냐.’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는 허씨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확신했고, 재판에 최선을 다했지만 1심 재판부는 지난해 7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이후 수사 부서로 발령났지만 항소심까지 공판검사를 맡겠다고 고집했고, 검찰 수뇌부는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는 방대한 양의 통관서류를 뒤져 추가 증거를 찾는 한편 허씨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국인을 증인으로 세워 김씨 주장이 거짓말임을 입증했다. 결국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병로)는 지난달 26일 김씨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국서 정의 입증” 중국동포 감사편지허씨는 이달 초 판결 소식을 전해듣고 북부지검 강충식 검사장과 하윤홍 형사2부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허씨는 편지에서 “진 검사는 제 사건을 마치 자신이 피해를 본 것처럼 열정을 갖고 파헤쳤다. 정의는 살아 있다는 신념과 강한 의지는 저뿐 아니라 사건 내막을 아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고 밝혔다. 또 “‘진실만이 세상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작은 신념이 제 핏줄의 근원인 한국에서 입증됐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 검사는 최근에서야 하 부장검사가 복사해 건네준 편지를 받았다. 선고공판 직후인 지난달 31일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요양과 치료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지만 단순한 빈혈인 줄 알고 참고 지낸 그는 공판을 앞둔 지난달 16일에야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오른쪽 귀 윗부분에 4∼7㎝ 크기의 혹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종양의 90%를 떼내는 수술을 받았다.1주일 뒤 퇴원을 했고, 현재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친정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아직 일선 복귀의 기약은 없다. 얼마나 오랫동안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지 알 수 없어 일단 새달 15일까지 병가를 다 쓴 뒤 휴직계를 낼 계획이다. 병마와의 싸움으로 몸은 지쳤지만 변함없는 열정은 씩씩한 목소리에 묻어났다. 그는 “잠시 재충전하라는 뜻으로 알고 마음을 비웠어요. 열심히 치료받고 빨리 복직해야죠.”라며 활짝 웃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족연애사 2’로 돌아온 이의정

    ‘가족연애사 2’로 돌아온 이의정

    “웃음과 열정만큼 좋은 보약은 없어요.”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존재해 우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는 게 아닐까. ‘불치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오롯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사르는 배우가 있다. 외모는 작고 가냘프지만 어느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그녀가 돌아왔다. 이의정(33)이다. 팬의 사랑이란 보약을 먹어서일까. 그는 지난해 ‘뇌종양’ 때문에 까까머리에 병원복을 입고 우리 앞에 ‘하얀 웃음’을 지어 안타깝게 했었다.‘많이 아프고 힘들 텐데도’ 웃음을 가득 머금은 그녀의 해맑은 얼굴이 되레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사랑의 기적’이란 이런 걸까. 그녀가 병마를 이기고 다시 배우로 웃음과 희망이란 선물을 선사했다. 정말 기적같이 살아난 그녀를 만났다.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하지만 정말 생사를 넘나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가족을 꼽는다. 그녀는 “저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을 스치며 지나갔어요. 짧은 인생이지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돈도 연기도 아니고 ‘바로 부모와 친구들’이었어요.”라며 “좀더 잘 해줄 걸 하는 후회에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하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부모와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단다. 지난 크리스마스엔 친구들과 함께 근사한 카페에 모여 수다도 떨고, 연초에는 가족과 여행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가장 소중한 것을 알았다는 그녀. 부모는 물론 새벽에 술집에서 떡볶이를 사온 개그맨 한상규, 병마와 싸울 때 그녀의 수족처럼 도와주었던 ‘커밍아웃 1호’ 홍석천, 장대비를 뚫고 아이스크림을 사온 배우 권상우, 뜨거운 눈물을 손등에 떨구던 탤런트 윤다훈, 그리고 병원에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온 친구들…. 이제 빨리 건강을 찾아 그들에게 행복을 선물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미소를 가득 머금는다. # 연기는 나의 천직 마음씨 좋게 생긴 그녀이지만 연기에 관한 한 악바리이다.1982년 극단 여인에서 배우의 길로 들어서 25년 동안 연기를 한번도 쉬어 본 일이 없다.‘뽀뽀뽀’의 뽀미 언니를 시작으로 빙그레 등 각종 CF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한창 아플 때도 연기를 쉬어 본 일이 없어요. 연기를 해야 엔도르핀이 마구 나오거든요. 아무리 아파도 감독님의 ‘큐’ 사인이 떨어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돼요.” “그래서 이번 OCN의 가족연애사2에 출연하는 데 특별한 애정이 있어요. 솔직히 전신마비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며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의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저는 어떤 약보다 연기가 주는 행복감이 좋았어요.”아픈 몸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김성덕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너무 감사하단다. 그녀는 요즘은 ‘이의정의 뮤직타임’이란 조그만 음악 프로그램만 하고 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란다. “제가 너무 ‘남셋여셋’의 이미지가 커서인지 재미난 캐릭터만 들어오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젠 사극이 끌려요. 솔직하고 발랄하면서도 무엇인가 ‘누르는 듯’한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눈을 반짝이는 이의정. 병이 거의 완치되었으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그녀. 아프기 전엔 하루 이틀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무리를 하면 금세 몸에 힘이 빠진다. 스트레스는 금물이라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하기엔 이르다. 늘 웃음을 달고 사는 그녀도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코믹표를 넘어 성숙한 연기자로 우리에게 다가올 날을 기대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눈에 띄네] OCN ‘가족… ’ 출연 이의정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이의정(32). 탤런트겸 가수였던 그가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그는 코믹 연기와 가수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어느날 브라운관에서 훌쩍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던 지난해 상반기 뇌종양으로 힘겹게 병마와 싸우는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다행히 스트레스성 염증으로 결론나면서 병마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그의 첫 출연 드라마 작품인 ‘가족연애사2’가 방송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당시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속에 촬영 강행군을 펼쳤던 이의정은 방사능 치료로 인해 가발까지 쓰고 동료 홍석천의 부축을 받으며 눈물로 연기를 해냈다. “혹시 이 작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찍었어요. 가발을 쓰고 항암제를 먹어가며 많이 힘들었지요. 김성덕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힘들어 촬영 스케줄도 못 맞추고 했는데도 얼굴 한번 붉히지 않으시고 도와주셨거든요. 또 홍석천 선배님을 비롯한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려요.” 어떤 치료약보다 삶의 의지를 북돋아준 모든 분들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는 한 가정의 3형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연애 이야기를 담은 섹시 코미디물에서 코믹연기는 물론 대담한 성인 연기까지 보여준다. ‘가족연애사2’는 모두 8부작으로 케이블 영화채널 OCN을 통해 매주 금요일 밤 12시부터 방송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안면경련 대부분은 혈관 → 신경 압박탓”

    얼굴의 근육이 떨리는 ‘안면경련’의 대다수는 혈관이 안면신경을 짓눌러서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이봉암 교수는 1980년부터 2005년까지 26년간 이 병원 안면경련클리닉에서 안면경련을 치료받은 환자 185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관에 의한 신경압박이 원인인 경우가 98.9%인 1837명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나머지는 뇌종양이나 뇌동맥류에 의한 압박이 각 6명(0.3%),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8명(0.5%)이었다. 또 성별로는 여자가 1185명으로 남자의 2배에 달했으며, 얼굴 오른쪽(654명)보다 왼쪽(1201명)이 떨리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이 교수는 “얼굴 왼쪽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여성의 호르몬체계 변화가 혈관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면경련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얼굴이 떨리거나 일그러지는 질환이다.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 지나치게 긴장할 경우에 자주 나타나며, 통상 눈 주위에서 시작해 얼굴과 목 부위로 확산되며, 방치하면 만성적인 안면수축과 기형으로 발전한다. 안면경련은 7번 안면 뇌신경의 비정상적인 흥분이 주요인으로 꼽히는데, 중년 이후 동맥의 노화나 동맥경화로 혈관이 늘어나면서 신경의 뿌리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경련제나 신경안정제, 신경전달차단제 등을 투여하거나 국소적 근육마비제인 보톡스를 주사하기도 한다. 아예 안면신경의 일부를 절단하거나 알코올 또는 페놀주사로 신경조직의 일부를 손상시키기도 하며, 고주파열로 신경을 응고시키는 수술치료법도 많이 쓰인다.이 교수는 “안면부위가 마취된 듯 먹먹해지거나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다가 증상이 심해져 입이 돌아가거나 눈꺼풀이 발작적으로 떨리면 풍이라고 여기지만 대부분은 뇌신경 압박이 원인”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머니께 우승으로 보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 애끊는 사모곡

    “나의 성공만을 위해 어머니는 모든 것을 내던지셨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애절함으로 밤새 눈물을 삼킨 탓에 7일 눈이 빨갛게 부은 채 조문객들을 일일이 고개숙여 맞았다. 이승엽은 뇌종양으로 5년간 투병해오던 어머니 김미자(58)씨를 지난 6일 새벽 1시30분쯤 하늘나라로 보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결혼 5주년이라 그의 슬픔은 배가됐다. 이승엽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귀국한 뒤 대구에서 훈련 중이라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승엽은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우승하는 것이야말로 어머니에게 가장 큰 보은”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2남1녀의 막내인 이승엽은 어머니의 유별난 사랑 속에서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컸다.1995년 고향팀인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성장을 거듭,1999년 한 시즌 56홈런으로 아시아 홈런킹에 등극했다. 세상사는 ‘호사다마’다.2002년 1월 이승엽이 아내 이송정씨와 신혼 여행을 떠났을 때 고인은 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세 차례 수술을 했지만 기억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각계의 조문도 잇따랐다. 이승엽의 전 소속 구단인 일본프로야구 롯데 마린스도 신동빈 구단주 겸 롯데그룹 부회장과 구단 임직원 명의로 조화를 보냈다. 현 소속팀 요미우리와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박찬호(34)도 조화를 전달했다. 전날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이 빈소를 찾는 등 7일에도 많은 야구인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일본 언론도 이승엽의 어머니 사망과 애절한 사모곡을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날 인터넷판으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남기겠다.’는 제목으로, 산케이스포츠 온라인판은 ‘우승을 어머니의 묘 앞에 바치겠다.’는 제목으로 슬픔에 빠진 이승엽의 새로운 각오를 실었다. 스포츠닛폰도 이승엽이 땅을 주먹으로 치면서 통곡했다고 전했고, 닛칸스포츠도 이승엽의 고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도했다. 빈소는 대구 동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5층 귀빈실(053-956-4445)이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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