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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25세 여성 블로거 “암 극복해냈다” 허황된 거짓으로 판명돼

    호주 25세 여성 블로거 “암 극복해냈다” 허황된 거짓으로 판명돼

    호주의 25세 여성 건강 문제 블로거가 암을 극복했다는 허황된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여 애플리케이션과 요리책을 팔아 이득을 챙긴 사실이 확인돼 41만 호주달러(약 3억 6787만원)의 벌금을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았다. 문제의 여인은 벨레 깁슨으로 자연요법과 식이요법으로 뇌종양을 이겨냈다며 애플리케이션과 요리책을 발간하는 등 큰 명성을 누렸다. 하지만 멜버른 호주연방법원은 27일(현지시간) 그녀가 궐석한 가운데 재판을 열어 이처럼 거액의 벌금을 물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그녀는 이미 지난 3월 소비자 관련 법률을 다섯 차례나 어긴 것으로 확정됐다. 당시 판사는 깁슨이 자신이 말하는 내용을 순전히 믿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건강에 대한 환상 때문에 고통받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깁슨은 특히 아유르베다 약들과 산소요법, 글루텐과 정제된 설탕을 전혀 먹지 않는 다이어트 요법으로 암을 극복했다고 자랑했다. 애플리케이션과 요리책을 묶어 “The Whole Pantry(식품저장고)”라고 이름 붙여 42만 호주달러 어치를 팔았는데 깁슨은 수익금의 일부를 어린 소녀들과 난민 신청자, 아픈 어린이들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전혀 전달된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깁슨의 암 투병 스토리에 대한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고 결국 그녀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가 허황된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뇌종양 걸린 선생님 위해 기부금 모은 학생들

    [월드피플+] 뇌종양 걸린 선생님 위해 기부금 모은 학생들

    치료 가망이 없는 뇌종양 말기를 진단받은 선생님을 위해 학생들이 기부금을 모으는 데 동참해 사흘 만에 우리 돈으로 3000만 원이 넘는 돈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현지매체는 18일(현지시간) 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뇌종양 말기를 진단받고 연명 치료 중인 한 교사의 사연이 공개돼 학교 학생들이 동참하는 등 3일 만에 2만 파운드(약 3000만 원)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고 전했다. ‘베스게이트 아카데미’라는 이름의 중·고등학교에서 체육 선생님을 맡고 있던 제이미 코널리(36)는 지난해 11월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결과 뇌종양 말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한 달 뒤 뇌종양 수술을 받았지만 종양을 절반 밖에 제거할 수 없었다. 나머지 부분은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 같은 항암 치료를 통해 병세가 나아지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희망도 잠시, 그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해 올해 2월부터는 병가 휴직을 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월급이 절반으로 줄어 치료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런 그에게는 아직 만 3세 밖에 안 된 어린 딸과 임신 중인 아내가 있다. 아내 리사는 프리랜서로 일을 했지만 남편이 아프기 전 둘째를 임신하면서 일을 쉬게 됐고, 앞으로 출산을 한 뒤에도 남편을 돌봐야 하므로 일을 다시 시작할 여유마저 없다. 이런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코널리 가족을 돕기 위해 지인들과 학생들이 협력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저스트 기빙’을 통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모금 페이지에는 선생 본인의 메시지도 쓰여 있다. 거기서 그는 “기부된 돈은 우리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대체 요법을 시도해 내가 좀 더 살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도 있다. 현재 종양은 얌전하게 있지만 때가 되면 또다시 급격히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 목표 금액은 원래 5000파운드(약 760만 원)였다. 그런데 그의 사연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사흘 만에 2만 파운드가 넘는 돈이 모였고 지금도 기부금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내 리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남편의 인생은 이제 크게 변했지만,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 덕분에 우리 가족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리사 코널리/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숨 멈춰도 계속되는 ‘딸꾹질’ 병일까

    숨 멈춰도 계속되는 ‘딸꾹질’ 병일까

    48시간 이상 지속시 ‘난치성 딸꾹질’ 가능성 직장인 A씨는 5일전 시작된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최근 큰 곤욕을 치렀다. 딸꾹질이 1~2시간 계속되다가 멎기를 하루에도 5~6차례씩 반복하니 동료들과 밥을 먹는 것조차 불편해졌다. 인터넷에 떠도는 특효 처방은 무용지물이었고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어 병원을 찾았더니 ‘난치성 딸꾹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딸꾹질은 횡격막과 늑간근육의 의도치 않은 수축으로 발생한 들숨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성대가 닫히며 나는 기괴한 소리를 말한다.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생리 현상으로 음식을 급히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음, 추위에 노출될 때 생기기 쉽다. 일반적으로 인두, 후두, 식도의 자극으로 인한 미주신경 자극이나 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된 심리적 긴장상태에서 발생하며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수일 째 딸꾹질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48시간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난치성 딸꾹질로 진단할 수 있고 일상 속 원인이 아닌 기질적인 요인에 의한 병적 딸꾹질을 의심해야 한다. 기질적 요인으로는 뇌졸중이나 뇌출혈에 의한 뇌손상, 뇌종양, 뇌염, 위식도 역류, 식도탈장, 폐렴, 늑막염, 복막염, 간염, 중독물질, 알코올중독이 있다. 김정은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18일 “딸꾹질을 보통 쉽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계속되는 딸꾹질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잠도 잘 수 없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난치성 딸꾹질은 약물치료나 횡격막·경막외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블록치료’와 같은 병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경블록시술 치료는 피부 마취 후 30분 가량 진행하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물을 모두 투약하는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딸꾹질을 멎게 한다. 딸꾹질이 계속되면 미주신경을 강하게 자극해 기존 자극에 대한 반응인 딸꾹질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찬물 마시기, 얼음 씹어 먹기, 각설탕 삼키기, 레몬 먹기 등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다만 여러 민간요법 중에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미주신경을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장기간 딸꾹질이 멈추지 않으면 전문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굿네이버스-MBC플러스 ‘휴먼다큐 사랑 플러스’ 방송

    굿네이버스-MBC플러스 ‘휴먼다큐 사랑 플러스’ 방송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는 MBC플러스와 공동으로 국내 위기가정 아동 지원을 위한 ‘2017 특집 휴먼다큐 사랑 플러스’을 제작, MBC드라마넷 채널을 통해 방영한다고 밝혔다. 첫 편인 1부는 9월 14일 방영 예정이며, 이후 12월까지 총 4부작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2017 특집 휴먼다큐 사랑 플러스’는 MBC플러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국내 위기가정 아동 중 의료∙빈곤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를 방송을 통해 소개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통해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특별 모금방송이다. 방송을 통해 조성된 후원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사례 주인공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국내 아동에게 전달되어 세상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예정이다. 위기가정 아동들을 위한 특별한 방송 제작 소식에 유명 연예인들의 목소리 재능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MBC드라마넷 채널을 통해 14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영되는 1부 방송에는 유인나와 소유진이 참여해 ‘갑작스런 뇌종양 판정으로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아이, 12살 기극이’와 ‘희귀난치병으로 집안에 갇혀버린 아이, 12살 준서’의 이야기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달한다.또한 이후 이어지는 2~4부 방송 역시 양희은, 장현성을 비롯해 다양한 연예인들이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해 내레이션에 참여하며 위기가정 아동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내레이션에 참여한 유인나는 “평소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되돌려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 작은 참여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소유진은 “국내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굿네이버와 MBC플러스가 함께하는 2017 특집 휴먼다큐 사랑 플러스’는 MBC 드라마넷 채널의 본 방송뿐 아니라 네이버TV,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함, 굿네이버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사례 아동을 만나고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싱글와이프’ 황혜영♥김경록 “아이 포기했는데 기적같이 쌍둥이 임신”

    ‘싱글와이프’ 황혜영♥김경록 “아이 포기했는데 기적같이 쌍둥이 임신”

    ‘싱글와이프’에 황혜영♥김경록 부부가 첫 출연했다.6일 방송된 SBS ‘싱글와이프’에는 투투 출신 황혜영과 남편 김경록이 출연했다. 7년차 부부인 두 사람은 슬하에 대정-대용 쌍둥이 형제를 두고 있다. 김경록은 “황혜영의 동갑내기 남편, 쌍둥이아빠 결혼 7년차 김경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황혜영은 늙지 않는다’는 김창렬의 말에 “남편을 잘 만나서, 결혼 생활이 너무 행복해서 그렇다”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사실 전 투투보단 룰라를 좋아했다”며 입담을 드러냈다. 황혜영은 “남편과 38살에 만났는데, 뇌종양에 걸렸다. 그만 만나자고 하고 한달간 연락 안했다. 그런데 남편한테 연락이 오더라”며 “난 분명히 기회를 줬다”고 가슴 찡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황혜영은 “다행히 뇌수막종 크기는 작았다. 남편이 ‘아이 안생기면 그냥 둘이 살자’고도 했다. 사실 포기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기적 같이 3개월 후 임신이 됐다. 물론 쌍둥이일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전했다. 황혜영은 “임신 5개월이 지나면서 자궁 수축 때문에 4개월간 병원에 입원해있었다”면서 “목숨 걸고 낳았다”고 덧붙였다. 김경록은 “요즘 아내의 종양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고 덧붙여 모두를 안심케 했다. 이날 황혜영은 지인들과 함께 ‘빙구 시스터즈’를 결성, 일본 오키나와로 일탈여행을 떠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애팔래치안 트레일 3524㎞를 보급 없이 45일 만에 달렸다?? !!

    애팔래치안 트레일 3524㎞를 보급 없이 45일 만에 달렸다?? !!

    미국의 ‘스피드 하이커’ 조 매커너히(26)가 동부 조지아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애팔래치안 트레일(3524㎞)을 45일 12시간 15분에 주파해 비공인 세계 최단 기록(FKT)을 경신했다. 산악 트레일 매체 ‘기어 정키’에 따르면 ‘콩깍지(stringbean)’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매커너히는 지난달 1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아침 6시 31분 조지아주를 출발해 지난달 말 메인주에 도착해 이런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간에 보급을 받는 트레일 러닝과 보급을 받지 않는 트레일 러닝까지 통틀어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다. 그의 새 기록은 헤더 애니시 앤더슨이란 여성이 보급을 받으며 작성한 54일 기록을 무려 아흐레나 앞당긴 것이며 지난해 칼 멜처가 세운 45일 22시간 38분을 10시간 넘게 단축한 것이다. 당시 멜체는 유명 울트라 러너인 스코트 주렉이 보급을 해줬다. 올 여름에는 댄 ‘놋츠’ 빈데가 53일 22시간 57분의 무보급, 또는 셀프 보급 기록을 남겼는데 몇몇 구체적인 사항에 문제가 있어 아직 공인받지 못했다. 그런데 매커너히는 하루에 80㎞씩을 보급 받지 않은 채 혼자 달린 것이어서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23세이던 2014년에 그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4280㎞를 53일 6시간 37분 만에 주파했다. PCT FKT 기록을 2012년 1월 12일 뇌종양 투병 끝에 두 살에 세상을 뜬 조카 콜린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보스턴대학에서 육상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나중에 크로스컨트리와 트랙, 필드를 번갈아 출전, 여러 차례 800m와 3000m 장애물경주에 출전했다. 그는 이번 도전 내내 자신의 위치를 GPS로 추적할 수 있도록 이 매체에 링크를 걸어놓아 그의 기록 인증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트레일을 관리하는 애팔래치안 트레일 보전국(ATC)은 속도와 관련한 어떤 기록도 공인하지 않아 하이커들과 팬들은 비공인 기록을 활용할 뿐이다.대다수 하이커들은 보통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완주하는 데 3~4개월이 걸린다. 매년 수천 명이 도전하지만 넷 중 한 명만 완주에 성공한다. 완주하는 것 자체가 강인한 근성과 집념을 가져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인데 이를 매일 80㎞씩 주파하는 것은 완전히 또다른 차원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야생 여우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

    [김태의 뇌과학] 야생 여우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

    요즘 TV에 반려동물 프로그램이 부쩍 많이 보인다. 반려동물의 행동도 재미있지만 전문가들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종종 전문가들은 똑똑한 개, 공격적인 개처럼 견종마다 고유의 행동 특성이 있음을 설명하곤 한다. 이는 행동이 생물학적 요소, 즉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구소련 유전학자인 드미트리 벨라예프는 1959년부터 유명한 ‘여우 농장 실험’을 했다. 그는 130마리 야생 여우 중 도망치거나 공격하지 않고 사람에게 접근하는 개체를 골라냈다. 또 이들을 여러 세대에 걸쳐 교배했다. 그 결과 20년 뒤 여우를 가축처럼 키울 수 있게 됐고, 40년 뒤에는 반려동물과 같은 여우가 탄생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량은 12세대를 거치면서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30세대 뒤에는 25%로 줄었다. 반대로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농도는 야생 대조군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복잡해 보이는 행동 특성도 상당 부분 유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의 성격은 늘 같을까. 토머스 부처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1979년 쌍둥이 성격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170여편의 논문을 냈다. 그중 주목받은 연구는 출생 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성격에 관한 것이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환경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보다 성격 공통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성격이 환경보다는 유전적 요소에 의해 더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연구 결과는 큰 논쟁을 불렀고 ‘천성이냐, 양육이냐’의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분명한 것은 행동 패턴이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모두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성격이나 행동 패턴이 뇌 기능의 일부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의 근거를 제공한 것은 ‘피니어스 게이지’란 이름의 환자였다. 철도 공사 폭발물 감독이었던 그는 1848년 3㎝ 굵기, 1m 길이의 쇠막대에 왼쪽 전두엽을 관통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환자의 피와 뇌조직이 묻은 쇠막대는 25m를 날아가 땅에 떨어졌다. 이 끔찍한 사고 뒤에 환자는 쓰러져 잠시 경련을 일으켰지만 몇 분 뒤 큰일이 아닌 듯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 달구지에 앉았고 1.2㎞ 떨어진 숙소까지 갔다고 한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살아난 환자는 심한 성격 변화를 보였다. 착하고 인내심 많던 성격은 완전히 변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부적절한 행동과 충동조절 이상을 보였다. 현재 정신의학 용어로는 ‘전두엽 증후군’에 해당한다. 특히 두 눈 바로 위에 있는 뇌부위 ‘안와전두엽’의 반응 억제 기능 손상이 뚜렷해 보인다. 뇌의 이상이 성격과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피니어스 게이지는 뇌종양처럼 뇌병변 이상이 뚜렷해 부적절한 행동의 원인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신경전달물질 이상처럼 미시적 문제는 뇌의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런 현실은 정신장애를 뇌과학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대체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행동을 결정한다고 믿고 산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우리 행동은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영향을 받아 결정되며 행동의 바탕이 되는 뇌는 언제나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 삶과 죽음 교차하는 병원…‘환자’ 아닌 ‘사람’을 그리다

    삶과 죽음 교차하는 병원…‘환자’ 아닌 ‘사람’을 그리다

    병원의 사생활/김정욱 글·그림/글항아리/344쪽/1만 6000원병원은 하루에도 수십 번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장소다. 그래서 병원 내부의 삶은 바깥의 삶보다 몇 배는 긴박하다. 특히 한때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땅’(No man’s land)이라 불렸던 복잡한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는 더욱 그럴 것이다. 환자가 걸어 들어와 누워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젊은 의사는 전쟁터처럼 치열한 일터에서 마주한 다양한 삶의 표정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기로 했다. 죽음을 피부처럼 맞대고 사는 의사로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을 읽고 혹여 목숨 앞에서 무뎌질 수 있는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다.신간 ‘병원의 사생활’에는 대학 시절부터 그림을 그려 온 신경외과 전공의 4년차 김정욱(32)씨가 수술이 끝나거나 잠깐 틈이 날 때마다 그린 70여컷의 그림과 단상들이 담겼다. 저자는 인턴 시절 응급실에서 이동실 침대에 누워 있는 두통 환자의 벌거벗은 발을 보고 본격적으로 그림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얇은 이불 밖으로 빠져나온 환자의 맨발을 바라본 저자는 환자의 고통스러운 심경보다는 환자가 양말이나 신발을 신지 못한 사실에 주목하는 자신이 끔찍했다. 그런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 그 장면을 그림으로 남긴 것이 기록의 시작이다. 원활하지 못한 순환과 계속되는 수액 치료에 퉁퉁 부은 환자의 얼굴, 항암 치료가 끝났지만 퇴원하지 않는 한 할머니가 병실에 앉아 있는 모습, 악성 뇌종양에 걸린 생후 10개월 된 아기의 새까만 눈동자, 춥고 낯선 수술방에 누운 환자의 동공에 비친 무표정한 자신의 모습, 추석 연휴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카트에 싣고 다니며 직접 나눠 준 초코파이, 환자의 상태와 예후에 대해 설명하는 자신의 앞에서 꼭 잡은 보호자의 두 손…. 뇌를 만지는 일이 곧 환자의 마음을 만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책 곳곳에 오롯이 담겼다. 저자의 시선은 병에 걸려 죽음과 싸우고 있는 ‘환자’가 아닌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을 향한다. 손 위에 올려진 수술용 가위의 무게를 느끼고, 아이를 병으로 떠나보낸 부모에게 ‘좋은 의사가 되겠다’는 말을 건네는 저자의 다짐이 가볍지 않게 다가온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대법원, 1·2심 깨고 삼성전자 LCD 노동자 희귀병 ‘업무상 재해’ 인정

    대법원, 1·2심 깨고 삼성전자 LCD 노동자 희귀병 ‘업무상 재해’ 인정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일하며 생긴 희귀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달라는 노동자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재판부는 그의 질병을 업무상 재해(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법원이 하급심 판결을 깨고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까지 올라온 삼성전자 반도체·LCD 공장 노동자 산업재해 사건 중 질병과 업무와의 관련성(업무기인성)을 인정한 첫 사례에 해당한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사업장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일한 이모(33)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씨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파기환송하여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29일 돌려보냈다. 이씨는 18세였던 200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4조3교대 또는 3조2교대로 일하면서 LCD 패널 화질검사 업무를 맡았다. 눈으로 패널 화면의 색상과 패턴을 검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교대 근무를 하면서 하루 12시간 이상 전자파를 쐬고 ‘이소프로필알코올’이란 화학물질에 노출되다보니 2003년부터 이씨에게 아토피성 결막염과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찾아왔다. 원인 불명의 가슴 통증과 관절증도 앓게 됐다. 결국 2007년 회사를 나온 이씨는 이듬해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신경섬유가 서서히 파괴돼 근육과 장기가 마비되는 불치병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외선 노출 부족, 스트레스, 유기용제(다른 물질을 녹이는 액체) 취급, 흡연 등과 일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자신의 질병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주지 않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2011년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이씨의 질병과 업무와의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업무로 인해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했거나 자연 경과적 진행 속도 이상으로 악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심리 3년 만에 이씨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 역시 이씨가 화학물질에 노출됐고 업무 스트레스도 상당했을 수 있지만 다발성 경화증 발병으로 이어질 정도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씨의 발병·악화는 업무와 상당(타당) 인과관계(타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가 인정될 여지가 크다”면서 “이씨는 입사 전 건강 이상이나 가족력 등이 없었는데도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평균 발병연령 38세보다 훨씬 이른 21세 무렵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기용제 노출, 주·야간 교대근무, 업무 스트레스 등 질환을 촉발하는 요인이 다수 중첩될 경우 발병 또는 악화에 복합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 측이 외부에 의뢰한 역학조사 방식 자체에 한계가 있었고, 사업주와 관련 행정청이 공정에서 취급하는 유해화학물질 정보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해 원고의 입증이 곤란해진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므로, 이를 근로자에게 유리한 간접사실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노동인권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는 이씨와 같은 사례가 4건이 접수된 상태이고, 대부분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LCD·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일한 2명은 올해 5월과 7월 각각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 나머지 1명은 현재 근로복지공단에서 업무상 재해 여부를 심사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LCD 생산라인 노동자에게 발생한 백혈병, 유방암, 뇌종양, 난소암, 재생불량성 빈혈, 다발성 신경병증, 다발성 경화증, 악성림프종 등이 법원과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업병으로 인정됐다. 하이닉스 등 관련 업체까지 합하면 모두 21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두통 아들은 꾀병? 꽤 병이 깊을 수도

    자녀가 계속 두통을 호소하면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어린이들은 두통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당황하기 마련이다. 상당수 부모는 꾀병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소아 두통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고 학습능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중추신경계 감염 때도 두통 27일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소아 두통은 크게 급성질환으로 인한 두통과 만성 두통으로 나뉜다. 상기도 감염이나 요로 감염이 생기면 흔히 두통이 동반되고 뇌수막염 등 중추신경계 감염이 있을 때도 특징적으로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이런 경우 급성질환을 치료하면 두통도 사라진다. 만성 두통은 주로 아동에게 고민이 있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학교 시험이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두통이 심해지지만 재미있게 놀면 증상이 사라진다. 만성 두통의 다른 종류인 ‘소아 편두통’은 대개 두통과 함께 오심, 구토, 복통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유수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흔히 부모가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많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나면 대부분 사라진다”며 “하지만 편두통이 심하면 잠이나 휴식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 코, 귀 등 머리 주변 기관의 이상과 관련된 두통도 있다. 근시 등 눈의 이상,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귀나 치아의 이상, 변비가 있을 때 두통을 호소한다. 이때도 각각의 원인을 치료하면 두통이 사라진다. 소아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혈압이 높을 때도, 경련성 질환이 있거나 머리에 타박상을 입은 경우에도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병원을 찾는 아동의 대부분은 긴장성 두통, 눈이나 코의 이상, 변비 등 소화기 문제, 편두통에 해당한다”며 “뇌종양이나 뇌수종은 만성 두통 환아의 1~2% 수준으로, 두통이 심해지거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함께 나타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강도·위치 등 ‘두통일기’ 도움 두통이 있으면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유 교수는 “조명을 약간 어둡게 한 뒤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경미한 두통은 대부분 사라진다”며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통이 있을 때마다 두통의 강도와 첫 발생 시기, 지속 기간, 아픈 위치 등을 기록해 두는 ‘두통일기’는 원인을 밝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두통이 있을 때마다 기록하면 진료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영애 기부, 스리랑카에 5천6백만 원 조용히..현지 언론에 알려져

    이영애 기부, 스리랑카에 5천6백만 원 조용히..현지 언론에 알려져

    배우 이영애가 스리랑카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영애는 14일 오후, 자문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한국장애인재단(이사장 이성규)의 직원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로부터 온 감사 편지를 전달 받았다. 이 날은 더운 여름 장애인 복지와 인식개선을 위해 일하는 한국장애인재단의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영애가 직접 마련한 자리로 점심식사와 다과를 함께하며 나눔과 그 의미, 그리고 재단과 함께하는 소감 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는 한국장애인재단 직원 외에도, 재단과 함께 스리랑카 홍수 피해 구호를 지원하고 있는 주한스리랑카대사관의 ‘사산가 니카피티야’ 2등 서기관이 깜짝 방문해 “이영애 씨의 따뜻한 마음이 스리랑카 국민에게 전해져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지난 6월 구호 성금을 전달한 이영애에게 스리랑카 현지의 복구 상황을 전했다. 이영애의 구호 성금(5만 달러, 한화 56,000,000원)은 스리랑카의 홍수 피해 복구 및 부상으로 장애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한국장애인재단에 조용히 전달된 것이 수해 복구 과정에서 스리랑카 외교부와 현지 언론 랑카디피에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자리를 마련한 이영애는 “더위에 고생하는 한국장애인재단 식구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부담을 드린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특별히 이 자리까지 와주신 ‘사산가 니카피티야’ 2등 서기관님께도 감사드리며, 홍수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국민들이 하루 빨리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은 “스리랑카 홍수 피해 복구가 하루 빨리 이뤄지도록 ‘주한스리랑카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이영애 자문위원장에게 감사드리며 지난 3년 동안 한국장애인재단과 함께 세상 곳곳에 전한 따뜻한 나눔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2015년 6월 한국장애인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으로 위촉 된 이영애는 스리랑카 홍수 피해 복구 및 이재민을 위한 구호 지원 외에도 목함지뢰 폭발로 장애를 가진 군인의 치료와 재활 지원(2015년), 베트남 어린이의 뇌종양 수술 및 치료 지원(2016년) 등의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긴 왜 왔냐!’…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울리는 박근혜 지지자들

    ‘여긴 왜 왔냐!’…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울리는 박근혜 지지자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이 열리는 7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49회 공판기일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처지다.이날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을 법정 안에서 직접 보기 위해 시민들은 전날 오후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모였다. 시민들은 ‘세기의 재판’이라고 불리는 이 부회장 재판의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서며 밤을 지새웠다. 이 중에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씨와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노동인권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활동가들도 있었다. 한혜경씨는 삼성 LCD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 피해 노동자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골수백혈병을 얻고 2007년에 숨을 거둔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도 함께 했다. 이들은 재판부가 이 부회장을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반올림은 2015년 10월 삼성이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와 회사 쪽 대표 등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하고 자체 보상 절차를 강행한 것에 반발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500일 넘게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그런데 이들은 청원서를 제출한 후 주변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손가락질과 항의를 받았다. 또 이들이 법원 밖에서 삼성 노동자 직업병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일부 중·노년 시민들이 “야 이 XX야”, “남의 돈을 그냥 먹으려고 드느냐”, “재벌되기 쉬운 줄 알아” 등의 험한 말들을 내뱉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혜경씨는 눈물을 흘렸고,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도 끝내 법원 밖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년 새 5배 ‘폭풍 성장’…35살 이모티콘의 인생

    5년 새 5배 ‘폭풍 성장’…35살 이모티콘의 인생

    1982년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전산학자 스콧 팔먼이 감정을 나타내는 기호로 ‘:-)’를 사용하며 시작된 ‘이모지’(emoji·그림문자)가 35주년을 맞았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1990년대 말부터 계산해도 약 20년의 시간이 지났다. 2011년 11월 첫선을 보인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발송량은 2012년 월평균 4억건에서 지난해에는 5배인 20억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해 ‘스티커’를 만든 네이버 라인의 지난해 매출액도 2년 전보다 41.6% 증가했다. 모바일 대화방에 머물렀던 이모티콘은 캐릭터 상품화 과정을 거쳐 이제는 ‘누구나 창작하고 판매하고 구매해 사용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게 됐다. 5년여 만에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어 낸 셈이다.“눈 밑에 눈물 3방울이 맺혀 있고요. ‘울고 싶지 않아’라는 의미로 차례로 눈물이 한 방울씩 사라지는 이모티콘 어떨까요. 잘 팔릴까요?” 지난 26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 사무실에서 만난 이모티콘 사업 담당자 김지현(31·여) 아이템기획마케팅셀장에게 기자가 직접 이모티콘 제작 아이디어를 제시해 봤다. 김 셀장은 지난 4월 문을 연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emoticonstudio.kakao.com)의 심사위원. 누구나 이모티콘을 만들어 제안할 수 있고, 심사를 통과하면 판매도 가능하다. “이모티콘 24개를 한 세트로 제안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화 중 어떤 맥락에서 쓸지, 어떤 말을 대신할지가 분명해야 해요. 사용자가 구매했는데 정작 쓸 일이 적다면 실망이 클 테니까요.” 김 셀장은 디자인보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말로 직접적 평가를 피했다. 그리고 ‘대충 하는 답장’이라는 인기 이모티콘을 보여 줬다. 선으로 그린 몸체에 눈, 코, 입만 약간씩 변형시켰는데 ‘왜’, ‘그냥’, ‘귀찮아’ 등의 문구가 각각 담겨 있다. ‘반드시 온 마음을 다해 열성적으로 대답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다소 과장되게 움직였던 초창기의 인기 이모티콘에 대한 반항기도 느껴졌다. “전혀 기대를 안 했던 곳에서 히트작이 나오기도 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미묘한 동작과 표정을 그린 ‘밍밍이들’은 언뜻 보면 메시지가 없는데 사용자들이 그 모호함을 제각각의 메시지로 이용하면서 인기를 끌었죠.”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이모티콘을 제안하면 2주간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후 승인을 받으면 3개월가량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전문가들과 함께 디자인, 메시지 명료화 작업 등을 마치면 출시일을 결정한다. 계절적인 시의성이나 특정 기념일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바로 출시되는데 현재는 매일 3개 정도를 새로 공개하고 있다. 웹툰 작가, 유명 화가, 레터링 작가 등도 참여하지만 유명하다는 것이 꼭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김 셀장은 전했다. “모든 작품이 같은 조건으로 전시됩니다. 1주일가량 신제품 코너에서 선을 보입니다. 출시 후 누적 매출이 10억원 이상인 분이 20여명 있는데 유명 작가도 있지만 반짝 스타도 있죠.” 일본NHN이 만든 라인도 ‘크리에이터스 마켓’(creator.line.me)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스티커를 등록할 수 있다. 라인 관계자는 “등록된 크리에이터가 72만명이고 상위 10명의 평균 판매액은 5억엔(약 5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해외보다 늦은 출발이지만 국내 이모티콘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11월 말 총 1400만명이 이모티콘을 구입했다. 산술적으로 국민 3.6명당 1명꼴이다. 인형, 머그컵, 휴대전화 케이스 등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 프렌즈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오프라인 상점이 곳곳에 들어섰고, 이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메신저뿐 아니라 인터넷 카페에서 댓글을 달거나 블로그에 음악 감상평을 쓸 때도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이모티콘이 크게 유행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각양각색이다. 한 이모티콘 제작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에게 센스나 안목을 보여 주는 걸 좋아하는데 이모티콘이 그 수단이 된 것 같다”며 “실제 ‘썸남·썸녀’ 사이에서, 단체방에서 센스 있게 보이고 싶을 때 이모티콘을 특히 많이 쓴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서적 교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있는데 노년층이 자연 풍경, 과일, 꽃 사진 등을 공유하는 것처럼 모바일 세대는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나누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명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양인은 언어와 문자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어 의사소통의 보조수단으로서 감성 콘텐츠(이모티콘)의 이용이 저조한 편”이라며 “반면 동양인은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해 디지털 세상에서 억제된 감정을 다양하게 표출하는 성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10대 사이에서 이모티콘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맞지만, 구매는 40대 이상이 더 많이 한다. 40대 이상의 구매 비율은 28.4%로 10대(8.3%)의 3배가 넘는다. 아무래도 구매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8%, 25.4%다. 성별로는 여성의 구매 비율(60%)이 남성(40%)보다 높다. 10대가 이른바 ‘짤방’형 이모티콘을 좋아한다면 40대 이상에서는 이모티콘을 받으면 소리가 나는 사운드콘, 사투리 이모티콘, 아주머니 이모티콘, 아이 이모티콘 등이 인기다. ‘꽃피는 톡이 오면’의 경우 꽃다발로 장식한 쪽지에 ‘사랑해요’, ‘꽃보다 당신’, ‘그 은혜 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등의 글귀가 들어 있다.세계적으로 이모티콘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행복한 얼굴로 전체의 44.8%를 차지한다. 이어 슬픈 얼굴(14.33%)과 하트(12.5%) 순이다. 1~3위를 합하면 전체의 71.6%에 이른다. 그다음은 손짓, 사랑, 휴일, 꽃, 시계 등이다.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소재별 빈도를 분석한 데이터는 없으나 업계는 통상 ‘기쁨·슬픔·사랑·분노·인사’를 ‘5대 필수 메시지’로 여긴다. 이모티콘은 청각장애인, 실어증 환자 등과 소통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사회적기업 열린책장은 수어(手語) 이모티콘을 꾸준히 제작 중인데 이 이모티콘을 구입할 때마다 카카오가 1000원씩 적립해 농아인을 위한 수화 영상 도서 제작에 쓴다.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이 지난 4월 말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위모지’는 전 세계 2000만명에 이르는 실어증 환자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도구다. 실어증 환자는 뇌졸중이나 뇌종양으로 뇌가 손상돼 읽기나 쓰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 위모지는 이모티콘만 클릭해서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시계와 미안한 얼굴, 빌듯이 손을 모은 두 손을 나열하면 ‘늦어서 미안해’가 된다. 국내에서는 중증장애인이 이모티콘을 이용해 대화를 하거나 말을 배우는 의사소통 보조기기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종이 상용화됐는데 장애 정도나 연령에 따라 상황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특수 맞춤형 태블릿 기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의 특수성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연구 기간이 길고 시장성도 낮지만 정부의 지원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김태성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이모티콘 등 상징체계를 이용한 의사소통 보조기기의 활성화를 위해 기술개발비는 1억원까지, 제품 구입비는 물건 가격의 80%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기기가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특수학교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난소암 사망 삼성반도체 근로자 ‘산재 인정’

    난소암으로 숨진 삼성반도체 근로자에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백혈병이나 뇌종양이 아닌 난소암 발병과 삼성반도체 공정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첫 법원 판단이다. 서울고법 행정10부(김흥준 부장판사)는 7일 이모(여·사망 당시 36세)씨의 부친이 유족 급여 등을 지급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장기간 주야 교대근무를 하면서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된 점을 고려해 난소암 발병과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씨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온양사업장에서 6년 2개월 근무하다가 1999년 구토, 복부팽만 등 건강 이상으로 퇴사했다. 이듬해 좌측 난소 경계성 종양, 2004년 난소 악성종양과 직장 전이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12년 1월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이씨가 일한 공정에서 난소암과 관련 있는 석면·탈크·방사선 등을 취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삼성반도체 공정에 발암물질 및 독성물질을 포함한 에폭시수지 접착제를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1심은 “산업재해 보상보험제도의 목적 등에 비춰볼 때 근로자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사실관계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사정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 9000건 돌파…간암 환자 최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 9000건 돌파…간암 환자 최다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치료센터를 가동한지 1년 만에 치료환자 500명, 연간 치료건수 9000건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센터 분석 결과 지금까지 간암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치료 환자 중 간암 환자는 143명, 두경부암 93명, 뇌종양 81명, 폐암 74명, 비뇨기암 25명, 육종 25명, 대장암 22명, 부인암 21명, 췌담도암 16명 등이다. 양성자치료센터를 찾은 환자 중 간암 환자 78명을 3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70%에서 종양이 소멸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년 동안 양성자치료 부위에서 종양이 다시 커진 경우는 10%에 그쳤다. 기존 엑스선 방사선치료의 국소제어율 70%보다 높은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 양성자치료는 주변 정상 조직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면서 종양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1개월 뒤에도 일반 방사선치료를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간 기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폐암의 경우 기존 방사선 치료 대비 환자의 폐 보호 효과가 2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은 기존 1세대 양성자 치료기의 기능을 개선한 ‘스캐닝 양성자 치료법’을 90% 가량 적용하고 있다. 병원은 폐암이나 식도암은 기존 방사선 치료로는 심장 보호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양성자 치료는 세밀한 치료로 심장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 교수는 “표준 치료법인 수술이나 고주파 소작술을 이용하기 어려운 간암 환자에게 양성자 치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MLB] 27경기 연패에도 웃음 잃지 않던 앤서니 영 저세상으로

    [MLB] 27경기 연패에도 웃음 잃지 않던 앤서니 영 저세상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최다 경기(27) 연속 패배 기록을 갖고 있는 뉴욕 메츠의 투수 출신 앤서니 영이 27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51세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199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1910~11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클리프 커티스의 종전 기록(23연패)을 24연패로 경신한 지 24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메츠 구단은 이날 성명을 내 1992년부터 이듬해까지 27경기를 연속 내줬지만 “패배 때문에 유머와 존엄을 잃지는 않았던” 그의 죽음을 알렸다. 전직 메이저리거 레니 해리스는 몇 시간 전 트위터에 친구 영이 코마 상태에 빠졌다고 알렸다. 전직 투수 터크 웬델도 성명을 발표해 “앤서니는 진짜 신사였다. 올해 판타지 캠프에서 그는 뇌종양에 대해 우리에게 털어놓았다. 그게 앤서니였다. 그는 어떤 일이든 도망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른손 투수였던 고인은 1992년 2승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자꾸 패하자 중반 보직을 마무리로 바꿔 15세이브를 올렸지만 결국 14패로 시즌을 마쳤다. 이듬해에도 13연패를 당하며 1승16패를 거둬 메츠의 암흑기 일익을 담당했다. 두 시즌 메츠의 패배 수는 무려 103경기였다. 27연패를 당하는 동안 그의 평균 자책점은 4.39였다. 1993년 7월 28일 셰이 스타디움에서 그는 연패를 끝냈는데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번트 안타에 3-4 역전을 허용해 28연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타선이 9회말 2점을 뽑아 5-4로 재역전했고 그는 동료들로부터 거친 등 찜질을 당했다. 나중에 그는 “내가 원숭이라도 등에 그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긴 동물원이었다. 녀석들이 우리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듯 날 다뤘다”고 즐거워했다. 그의 연패는 미국인들의 안타까움을 사 연패를 끊은 뒤 듯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투나잇쇼에 불려나갈 정도였다. 영은 연패 기간 온갖 종류의 격려와 참견을 들었으며 의사들은 종종 그의 나쁜 운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러주곤 했다. 고인은 1994년 시즌 전에 시카고 컵스에 트레이드됐다가 199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야구 인생을 마쳤다. 6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15승48패에 평균자책점은 3.89였다. 메츠의 내야수 출신인 더그 플린은 영과 함께 판타지 캠프에 참여했는데 “A Y는 연패 기록을 두고도 농담을 많이 건넸다. 연패 기간 몇 가지 불운의 희생양이었을 뿐이었다. 연패 숫자보다 훨씬 내적으로 좋은 자질을 갖춘 투수였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다”고 추모했다.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뒤 그는 고향 휴스턴의 유스 야구 클럽들과 함께 일해왔다. 이에 따라 휴스턴 구단도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201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1라운드 지명된 배럿 반스(26)가 고인의 조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준기 주연작 ‘시칠리아 햇빛 아래’ 예고편 공개

    이준기 주연작 ‘시칠리아 햇빛 아래’ 예고편 공개

    이준기 주연의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준호(이준기)는 뇌종양에 걸린 아버지를 여의고 누나를 따라 이탈리아로 간다. 철없는 사고뭉치로 지내던 준호는 우연한 기회에 중국 상하이 대학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그는 화끈하면서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 샤오유(저우동위)에게 첫눈에 반하고, 이내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렇게 연인이 된 지 3년, 두 사람은 같은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준호가 이탈리아로 가겠다는 선언과 함께 샤오유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얼마 후, 샤오유는 준호가 이탈리아에서 실족사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는 이들의 아기자기한 사랑을 담은 청춘 로맨스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이준기의 연기 변신과 한국의 ‘김고은’이라고 불리는 저우동위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특히 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이준기와 귀여운 매력을 가진 저우동위의 케미를 궁금케 한다. 또 영화의 핵심인 청춘 감성 영상미는 20대의 순수하면서도 풋풋한 사랑을 한껏 뿜어낼 예정이다.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는 오는 6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12세 관람가. 98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죽기 전, 수백 장 쪽지 집 안 곳곳 숨겨둔 6세 딸

    죽기 전, 수백 장 쪽지 집 안 곳곳 숨겨둔 6세 딸

    10년 전 세상을 떠난 한 여학생이 자신이 죽기 전에 부모를 위해 수백 장의 쪽지를 숨겨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하오주 신시내티 출신의 엘레나 데저리크의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뇌종양을 앓았던 엘레나는 여섯 살이던 2006년에 앞으로 고작 9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놀라운 말을 듣게 됐다. 엄마, 아빠와 여동생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무척 슬펐지만 자신보다 아파할 가족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이 그보다 앞섰다. 마음 속으로 죽음을 준비하던 엘레나는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가족을 향한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었다. 엘레나는 가능한 많은 쪽지와 편지를 써서 책이나 장식장, 서랍, 가방 등에 이를 감춰놓았다. 그리고 사망 선고를 받은 지 1년 뒤인 9월, 엘레나는 자신의 침대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슬픔에 잠겨 있던 엘레나의 가족들은 당연히 아이가 남긴 깜짝 선물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엘레나의 서랍, 상자,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을 열 때마다 엘레나가 남긴 흔적들을 하나씩 발견했고, 수백 장의 쪽지를 모두 찾는데 거의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엘레나는 자신의 집 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집에도 메모를 숨겨놓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 아빠는 그제서야 엘레나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쪽지에는 엘레나가 그린 그림과 함께 ‘사랑해요, 엄마 아빠 그리고 그레이스. 아파서 미안해’라는 가슴 아픈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부부는 “아직도 딸아이가 남긴 메시지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 집 안 여기저기 딸이 남긴 쪽지의 일부를 액자에 넣어 간직하고 있으며, 항상 하나씩 가지고 다닌다”며 딸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았다. 또한 “엘레나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현명했다. 자신의 방식으로 더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려했고,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어른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며 딸을 회상했다. 딸이 사망한 후, 부부는 자선단체를 설립해, 암 환자들을 돕고 있으며, 엘레나의 쪽지들을 ‘남겨진 쪽지’(Notes Left Behind)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열음엔터테인먼트, 유이와 전속계약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열음엔터테인먼트, 유이와 전속계약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와 열음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을 맺었다. 1일 열음엔터테인먼트 측은 “유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연기, 예능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유이가 지닌 재능과 매력이 작품 속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방면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유이는 배우 김성령, 이태란, 박효주, 이열음, 안길강, 도지한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유이는 ‘Diva’, ‘너 때문에’, ‘뱅(Bang)’ 등을 연달아 히트시켜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어 가요계를 완벽하게 접수한 그녀는 연기와 예능을 병행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났다. MBC ‘선덕여왕’을 통해 연기에 입문한 유이는 이후 SBS ‘미남이시네요’, KBS2 ‘오작교 형제들’, SBS ‘상류사회’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탄탄히 쌓아오며 매 작품마다 성장하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2016년에 방영된 MBC ‘결혼계약’에서는 뇌종양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싱글맘 강혜수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2016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열음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집에 가고 싶어”…뇌종양 4세 아이가 남긴 마지막 말

    “집에 가고 싶어”…뇌종양 4세 아이가 남긴 마지막 말

    희소 질환을 진단받고 5일 만에 세상을 떠난 한 어린 소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였던 것으로 전해져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8월 29일 미국 텍사스 아동병원에서 4세의 나이에 희소 뇌종양으로 숨진 제이드 브리더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이드는 사고 당시 가족과 함께 멕시코로 여행을 갔다가 넘어져 뒷머리를 조금 다쳤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州) 브라이언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어머니 비키에게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있어 아이의 눈은 사팔눈처럼 변했다. 이에 비키와 그녀의 남편 트로이는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했다. 의료진은 아이에게 CT와 MRI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현재 의료 수준에서 불치병으로 불리는 소아 뇌종양인 ‘산재성 내재성 뇌교종’(DIPG·diffuse intrinsic pontine glioma)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었다. 이후 제이드의 상태는 빠르게 나빠졌다. 아이는 소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걸을 수 없고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했으며 먹거나 말할 수도, 대소변을 볼 수도 없었다. 아이가 이렇게 변하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은 “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였다고 한다. 이후 제이드는 진단을 받은 지 불과 5일밖에 지나지 않은 그달 29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는 딸이 세상을 떠난 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딸의 목숨을 빼앗은 DIPG의 치료법을 찾는 데 필요한 연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사이트 트루퍼스 엔젤 제이드(Troopers Angel Jade)를 시작했다. 비키는 제이드의 암은 의사들이 지금까지 봤던 두 번째로 공격적인 DIPG 사례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제이드가 DIPG를 진단받았을 때 그런 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난 딸이 오래 살지 못하리라는 것은 짐작했다”면서 “딸은 모든 신체 기능과 능력을 너무 빨리 잃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왜 내 딸에게 DIPG가 생겼는지 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키는 지난 20일 남편 트로이의 동료인 경찰관들을 초대해 그들의 딸과 함께 춤출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이드가 살아 있었다면 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 날이었다. 비키와 트로이에게는 슬프면서도 의미있는 파티였다. 비키는 “딸 제이드는 항상 아빠와 함께 춤추는 자리에 가길 원했지만, 난 아이에게 5세가 됐을 때만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때가 바로 이번 달이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제이드의 여동생인 밀라(2)도 참석했다. 밀라는 언니 대신 아빠 트로이와 함께 춤을 췄다. 이번 행사에는 약 7만 달러가 모금됐다. 하지만 비키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60년 동안 DIPG에 관한 연구에서 진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난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DIPG는 매우 공격적인 뇌 질환으로 종양이 뇌의 기저 부분에 생겨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주로 4~11세 아동에게서 발병하며, 심장 박동과 호흡, 삼킴, 시력, 그리고 균형 감각을 조절하는 뇌 부분에 영향을 준다. 결국 이 종양은 환자의 운동 및 언어 능력을 제한한다. 그리고 환자는 진단 시기부터 보통 1년 더 살 수 있다. 이 말은 지난해 1월 이 병을 진단받은 아이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아이는 없다는 것이다. 매년 약 300명의 어린이가 DIPG를 진단받고 있다. 그리고 이 병은 성장이 빨라 증상 역시 빠르게 진행한다. 그 증상으로는 균형 감각과 걷기 능력은 물론 이중 시력과 눈꺼풀 처짐, 안구 운동 조절 불가, 시각 흐림 등의 시력 문제가 있으며 안면 마비나 메스꺼움, 또는 식이 문제도 발생한다. 사진=비키 브리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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