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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어떤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으세요

    당신은 어떤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으세요

    “아버지의 심박조율기가 멈추는 순간을 갈망해 오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와 가족이 받는 고통이 갈수록 깊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원할 자유’의 저자 케이티 버틀러의 회고담이다. 15일 밤 11시 40분에 방영되는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TV 책을 보다’에서는 케이티 버틀러의 작품 세계를 다룬다. ‘죽음을 원할 자유’는 어느 날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그의 간병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어머니, 그런 부모님의 고통을 지켜봐야 했던 딸 버틀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의 ‘노화’된 심장을 고쳐야 할 ‘질병’으로 진단하고 최첨단 의료기기인 심박조율기를 이식하게 만든 현대의학을 비판하고 무리한 연명치료로 빼앗긴 인간의 죽을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저자를 직접 만나 현대의학의 문제점과 느린 의학의 필요성,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들어 봤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12년간 근무하며 의학전문 기사를 써 온 버틀러는 “첨단 의학기술은 죽음을 막아 주지만 진짜 삶을 되찾아 주지 않는다”면서 “더 큰 문제는 과잉 치료이며 죽음으로 가는 길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한다”고 말한다. 이날 강연에서는 강유정 문학·영화평론가와 ‘어떤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 그녀는 나의 이름과 병명, 혈액형만 아는 의료진에 둘러싸인 현실 속의 죽음과 영화 속 이상적인 죽음의 순간 등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6. 방년 20세의 슬픈 겨울…늘어나는 여성 자살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 방년 20세의 슬픈 겨울…늘어나는 여성 자살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한국 자살률 OECD 최고 수준…지난해 하루 평균 40명 스스로 목숨 끊어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만 4427명으로 1년 전보다 267명(1.9%) 늘었다. 하루 평균 39.5명이 자살로 생을 마ㅁ감한 것. (중략)연령별로 보면 1년 전보다 30대(3.8%), 40대(6.1%), 50대(7.9%)의 자살률이 증가했다. 자살은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로 꼽혔다.지난 9월 23일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유독 높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전에는 어땠을까요. 46년 전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기사를 소개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당시에도 한국은 최고의 자살률 국가였습니다. 물론 세계 최빈국에 가까웠던 당시와 지금의 자살 원인은 상당히 다르지만 말입니다. 당시에는 특히 여성 자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컸던 모양입니다. 내용을 한번 보시지요. ▒▒▒▒▒▒▒▒▒▒▒▒▒▒▒▒▒▒▒▒▒▒▒▒▒▒▒▒▒▒ “잠깐 참으셔요” 방년 20세의 겨울…늘어나는 여성자살 전체 사인(死因)의 제2위- 선데이서울 1968년 10월 6일자, 1971년 5월 16일자, 1972년 4월 2일자 종합 딱한 여심(女心)몇 가지 사례1: 한낮에 서울 마포의 한 여관에서 이모(20·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지역 산골 출신인 이씨는 중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놀다가 4년 전 돈벌이를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식모살이, 병원 종업원, 다방 종업원 등 닥치는대로 일을 했지만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그녀의 인생은 고달프기만 했다. 이씨는 넉달 전 다방일을 하면서 알게 된 전기회사 직공(23)과 사흘을 한방에서 지내다가 마지막 날 생을 마감하는 극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경찰은 “오늘도 지겨운 하루가 지났다”,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고” 등 이씨의 수첩 메모로 미루어 세상살이에 염증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냈다.(1972년 3월) 사례2: 경기 화성군 반월면의 박모(23·여)씨는 신혼 첫날밤을 치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씨는 김모(26)씨와 결혼, 첫날밤을 보냈느데 일을 마친 뒤 신랑 김씨가 대뜸 “처녀가 아니다”라면서 이혼을 요구하자 “숫처녀임을 입증하겠다”며 극약을 먹고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1971년 5월) 사례3: 최모(32·여)씨는 어머니날(현 어버이날)에 세 딸과 함께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결국 자신과 두 딸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남편과 사별한 최씨는 “남은 두 아들을 공부시켜 달라”는 요로에 보내는 유서를 남겼다.(1968년 5월) 사례4: 김모(27·여)씨는 이룰 수 없는 결혼을 비관, 애인 집의 연탄난로에 머리를 묻고 자살했다. 김씨는 애인과 깊은 관계를 맺어 임신까지 했으나 사회적인 흠(전과자)이 있는 남자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는 집안의 반대에 좌절, 자살을 선택했다. “엄마의 훌륭한 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그분을 버릴 수는 없었어요….” 그의 유서다.(1968년 6월) 사례5: 이모(21·여)씨는 조흥은행 본점 12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씨는 모 공대건축과 2년생. 2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를 계속 낙방한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968년 6월) 사례6: 홍모(35)씨는 11세 어린 연하 애인(24)과 인천의 한 여관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손아래 남자와의 사랑이 빚은 비극적인 정사(情死)였다. (1968년 1월) ▒▒▒▒▒▒▒▒▒▒▒▒▒▒▒▒▒▒▒▒▒▒▒▒▒▒▒▒▒▒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 지라”(마태복음 27장 5절) 유다 이후 많은 인간 가족이 저마다의 절박한 이유로 자살을 했다. 클레오파트라나 오필리아, 마릴린 먼로는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심(女心)의 선각자이지만 현대인에 있어, 특히 여자의 경우 자살은 아주 매력적인 것으로까지 언제부터인가 심상에 뿌리박혀 버리고 말았다. 세계에서 자살률(인구 10만명당)이 제일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29명에 이른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각 2명 꼴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25명 정도로 자랑스럽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덴마크 등과는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판이하게 다른다. 우리나라의 자살이 ‘가난형’인데 반해 덴마크 같은 쪽은 ‘부자형’으로 통한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너무나 스트레스가 없어도 파멸적인 고적감을 느끼게 된다는데 덴마크같은 선진국의 자살이 이런 케이스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살 기도자는 여성 쪽에 많은데, 남자와의 비율이 1대 1.3 정도다. 그러나 여자에겐 자살 미수가 많아 실제로 사망하는 숫자는 남녀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최근 자살 추세를 보면 10대와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한국적인 경향이라고 한다.   인간해약(解約) - 20세가 절정 1967년 한 해 동안의 통계에 의하면 서울 시내에서의 여성의 자살은 전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결핵, 3위는 암이다. 우석의대 산부인과 교실에서 최근 조사한 사인별 사망통계에 의하면 총 대상 1900명 중 결핵으로 인한 사망은 309명이며 2위인 자살은 288명, 3위인 암은 209명이었다. 그 다음이 뇌일혈(뇌졸중) 167명, 모성 사망(임신·분만 관련 사망) 128명, 고혈압 110명 순이다. 자살자 중 36%인 105명은 겨울에 사망했으며 여름 80명, 가을 53명, 봄 50명 등이었다.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여성군(群)은 어느 연령층일까? 우석의대의 조사에 의하면 288명의 자살여성 중 33%인 95명은 20세에서 24세까지의 방년. 다음이 15세에서 19세까지의 10대 여성이며(47명), 25~29세는 46명, 30~34세는 36명, 35~39세는 21명, 40~44세는 18명, 그리고 45~50세는 21명으로 되어있다. 결국 많은 수의 24세 이하 꽃다운 처녀들이 겨울을 택해 스스로 인간해약(人間解約)을 하고 있다고 우석대 조사팀은 말하고 있다. 여자들은 왜 자살에 매료되는가? 장병임 교수(서울문리대)는 가능한 자살예방 수단으로 초자아(超自我)를 역설한다. “정신분석학상의 초자아는 교육이다. 젊은 여성들의 자살은 90%가 애정 문제에 원인이 있는데 이것은 가정교육이라는 하나의 절대수단으로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요즘 부모들은 딸에게 이성교제(정신적인)는 허용하면서 막상 정조관에 있어서는 애매하고 엄격한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여성들의의식의 파탄은 부모에게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자살예비역 하루 20명꼴…‘살 수 없어’ 아닌 ‘싫어서’ 성모병원 안에 있는 음독자살예방센터에는 해마다 약 900명의 음독자가 들어온다. 1967년 한 해 동안 이곳 신세를 진 자살 기도자만 해도 남자 355명에 여자 488명 등 도합 843명. 그런가 하면 서울, 연세, 우석, 적십자 등 비교적 큰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실려오는 자살예비역만 해도 하루 20여명을 헤아린다. 지난 1963~67년 5년 동안 성모병원의 자살예방센터에서 치료받은 음독자는 모두 4548명에 이르고 있다. 남자 1975명, 여자 2573명으로 여성 우세는 여기서도 예외가 없다. 전체 자살기도자의 57%인 2591명이 20대, 17.5%인 792명이 10대다. 16.3%는 30대, 9.23%는 40대다. 여성자살자에게는 자살원인, 자살방법, 연령분포 등 자살 주변에 얽힌 심리적 델리커시가 현란하리만큼 많다. 한마디로 ‘살 수 없어 죽는다’보다는 ‘살기 싫어서 죽는다’가 그녀들의 죽음의 변(辯)인 셈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자살 원인의 46%가 애정 갈등으로 되어 있으나 간접적이고 충동적인 것까지 합하면 거의 90%가 애정문제에 귀착되고 있다. 도니제티의 멜로디 같은 ‘사랑의 묘약’이 그녀들의 목마른 상심엔 필요하다는 얘기다. 좀 묵은 통계지만 이 땅 춘향의 후예들에게는 거의 자연스럽다고 할 정도로 자살에의 향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수년 전 가톨릭의대에서 3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고생의 49%, 여대생의 62%가 “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의지 박약에서 오는 생활의 도피”라는 뒤르켕의 자살론은 이젠 아무래도 너무 낡은 관념론인 것 같다.  ”한국은 자살자의 천국” 장병임 교수는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의 자살을 최대한 막는 효과적인 처방으로 “올바른 성교육의 실시”를 주창한다. 이성교제 자체를 터부시 하든지, 그렇지 않을 바에야 최소한 정조관에 대한 개념의 정립 만큼은 딸들에게 세워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한국가이던스센터에 찾아오는 여성 중 자살에의 의지를 호소하는 층은 하이틴과 25세 이전의 미혼여성들. 카운셀링의 내용도 이상적인 상대를 얻기 위한 것보다는 이미 저질러진 사건들, 이를테면 처녀성의 상실이라든지 혼전임신 같은 건강치 못한 “어찌 하오리까”뿐이라고 장 교수는 개탄한다. 음독자살예방센터 김종은 교수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자살예방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자살자의 반이 약물에 의한 자살을 기도하고 있으며, 약물의 58%가 정신신경안정제인 만큼 이들 약품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 의하면 자살약으로 이용되는 정신신경안정제를 거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 태국 정도 뿐이라고 한다. 외국의 경우 한 번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으레 정신과에 입원시키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35%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독자살예방센터의 집계에 의하면 자살 재기도자는 전체의 10%이며 “또 자살을 하겠다”는 사람만도 전체 자살기도자의 43%나 되는 딱한 실정이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사건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단일 장기 질환 사망률 1위로 손꼽히는 뇌졸중은 치료 이후에도 신체장애, 언어장애 등 극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러나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정확히 숙지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다면 운명은 바뀔 수 있다. 증상에 대한 자각과 빠른 대처로 사망률을 낮추고 예방도 할 수 있다. 뇌졸중에 대한 이해와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미스터 백(MBC 밤 10시) 재벌 회장 70대 노인 최고봉(신하균)이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돌아가면서 펼쳐지는 드라마. 지윤(박예진)은 얼떨결에 자신의 마음을 대한(이준)에게 고백하고, 갑작스런 지윤의 행동에 대한은 당황한다. 신형(신하균)은 하수(장나라)와의 행복한 시간이 깨질까봐 두렵다. 한편 대한은 서해호텔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런 아들의 모습이 흐뭇한 신형 역시 대한을 도와주기로 한다. ■피노키오(SBS 밤 10시) 인하(박신혜)와 범조(김영광)는 빙판길 취재를 하던 중 재명(윤균상)이 중학생을 구하는 장면을 단독으로 보도한다. 인하는 부상당한 재명을 인터뷰하게 되고, 재명은 인터뷰 도중 인하가 송차옥 앵커의 딸인 사실을 알아채고 분노한다. 이 모습을 본 달포(이종석)는 자신의 형 재명 때문에 인하가 위험해질까 두려워 인하에게 재명과 얽히지 말라고 간곡히 당부하는데….
  • 겨울 운동은 아침보다 오후에… 추울 땐 실내서

    겨울 운동은 아침보다 오후에… 추울 땐 실내서

    12월이 시작되자마자 한파가 닥치면서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골다공증 환자에게 겨울은 살얼음을 딛듯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5년(2008~2012년) 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 환자들의 질환 관리 정도를 분석한 결과 혈당·혈압·지질(LDL 콜레스테롤)을 모두 권장수치 미만으로 관리해 당뇨병 합병증 위험요인을 잘 차단하는 환자는 15명 중 1명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가 겨울철에 혈당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겨 말초 신경이 손상되고 감각이 둔해지면서 통증이나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동상, 난로에 의한 화상 위험이 크다. 이런 상태에서 추위로 발의 감각이 더 무뎌지면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상처에 세균이 침범하면 염증이 생기고 오래 방치하면 뼈와 살이 썩어 들어가 발가락 등을 절단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겨울에는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매일 발을 씻고서 습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리고, 상처나 티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발톱도 바싹 깎지 말고 통기성과 땀 흡수력이 좋은 면 양말을 신는 게 좋다. 발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동상에 걸리기 쉽다. 신발은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꽉 끼는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만약 동상에 걸렸다면 응급조치로 동상 부위를 따듯한 물에 담그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에 소독한 거즈를 끼워 주고 나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때 다리와 발에 동상을 입은 환자는 절대 걷게 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화상을 막으려면 전기장판이나 난로 등의 난방기구를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 고온 화상은 누가 봐도 상태가 심각해 병원에 바로 오게 되지만 저온화상을 입으면 피부색만 하얗게 변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당뇨병 환자는 감각이 무딘 데다 오랜 시간에 걸쳐 피부가 괴사하면서 신경조직까지 죽기 때문에 상처가 깊은 대신 별다른 통증이 없어 나중에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운동도 가급적 따듯한 날을 골라 하거나 실내에서 하는 게 좋다. 고혈당 상태에서 찬 바람을 많이 맞으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 뇌졸중,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고혈압, 심장 및 뇌혈관 질환자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찬 기온에 혈관이 수축하면 자연히 혈관 저항이 높아져 혈압이 더 상승하게 된다. 이때 혈관의 약해진 부위가 터지면서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12~1월에는 특히 위험하다. 고혈압은 체중이 불어날수록 더 심해지므로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당뇨병 환자처럼 찬 바람을 피해 아침 운동보다는 오후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심장과 폐를 대비시키고 운동 강도는 약하게 유지한다. 겨울만이라도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실내 운동을 하는 게 안전하다. 추위가 심할 때는 차라리 운동을 쉬는 게 낫다. 노약자는 외출할 때 목도리, 모자, 장갑, 내복 등 보온용품을 꼭 챙겨 입어야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혈압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도의 보온 효과가 있다. 바지는 밑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가 보온성이 좋다. 또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소금은 적게 먹고 체중 관리를 위해 과일이나 채소 등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는 겨울에 절대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 골밀도가 적어 부러지기도 쉽고 잘 붙지도 않는다.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평생 후유증을 남긴다. 대한내분비학회에 따르면 대퇴(엉덩이뼈)골절을 입은 70세 이상 남성 10명 가운데 3~4명이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이후 후유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감소해 ‘남성 갱년기’를 맞게 되고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방심해선 안 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겨울철에는 특히 신경을 써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칼슘이 많이 든 깻잎이나 브로콜리, 우유, 치즈, 요구르트, 달걀, 두부 등을 충분히 먹고 모자라는 비타민 D는 영양제로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음식물로도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지만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음식은 더 싱겁게 먹어야 한다. 짜게 먹으면 우리 몸은 전해질 농도의 균형을 맞추고자 나트륨을 강제 배출하는데, 이때 나트륨이 칼슘도 같이 끌고 나가 버린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운동은 쾌적하다고 느낄 정도의 속도로 매일 30분씩 하는 산책,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 정도가 적당하다. 뼈가 더 약해지는 겨울에는 골절의 위험이 커 심하게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따라서 등산 등 강도 높은 운동은 금물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잎채소 속 질산염, 비만·당뇨 예방 및 혈류개선 효과” (英 연구)

    “잎채소 속 질산염, 비만·당뇨 예방 및 혈류개선 효과” (英 연구)

    배추와 시금치, 상추, 깻잎 등 잎채소에 들어 있는 질산염. 과잉 섭취하면 발암성 물질 생성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채소를 통한 일반적인 섭취라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영국의 과학자들은 말한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 등의 공동 연구진의 최신 연구로는 잎채소 속 질산염이 심장 건강을 향상하고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을 감소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혈액 점도 상승 없이 산소 운반 심장질환이 있고, 고산지대나 비행기 등 고도가 높은 환경에 있으면 인체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이를 발단으로 혈액 내 적혈구가 증가해 산소를 많이 운반하게 된다. 그런데 적혈구가 너무 많이 증가하면 혈액의 점도가 상승해 혈관을 잘 통과하지 못해 조직 및 장기에 필요한 산소가 돌지 못하게 할 위험이 증가한다. 이런 상태에 있는 쥐에 질산염을 투여한 결과,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의 생성이 억제돼 산소 운반이 줄이지 않고 혈액의 점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전의 생성을 방지하고 심장 발작과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쥐를 이용한 다른 실험에서는 질산염이 혈관을 넓히는 작용이 있는 화합물의 생성을 촉진해 저산소 상태에 있던 심장을 더 효율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나쁜 지방을 착한 지방으로 지방세포는 갈색 지방세포와 백색 지방세포가 있고, 갈색 지방세포는 지방을 태워 열을 생산하는 일을 하며 백색 지방세포는 체내의 과잉 에너지를 지방으로 축적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비만 상태인 쥐에 질산염을 투여한 결과, 갈색 지방조직에 있는 열생산 유전자의 발현량이 증가해 백색 지방조직에서 갈색 지방세포에 특정한 유전자와 단백질의 발현이 유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산염에 의해 갈색 지방세포의 활성화와 백색 지방세포의 ‘갈색화’가 촉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녹색 채소, 성인병 예방 이런 연구에 모두 참여한 케임브리지대학의 앤드루 머레이 박사는 잎채소를 도입해 식생활을 바꾸면 심장과 혈관의 상태를 개선하고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머레이 박사가 참여한 연구는 ‘미국 실험생물학회 연합 저널’(Journal of the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과 ‘생리학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당뇨병’(Diabetes)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잎채소 속 질산염, 오히려 비만 등 성인병 막아” (英 연구)

    “잎채소 속 질산염, 오히려 비만 등 성인병 막아” (英 연구)

    배추와 시금치, 상추, 깻잎 등 잎채소에 들어 있는 질산염. 과잉 섭취하면 발암성 물질 생성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채소를 통한 일반적인 섭취라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영국의 과학자들은 말한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 등의 공동 연구진의 최신 연구로는 잎채소 속 질산염이 심장 건강을 향상하고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을 감소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혈액 점도 상승 없이 산소 운반 심장질환이 있고, 고산지대나 비행기 등 고도가 높은 환경에 있으면 인체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이를 발단으로 혈액 내 적혈구가 증가해 산소를 많이 운반하게 된다. 그런데 적혈구가 너무 많이 증가하면 혈액의 점도가 상승해 혈관을 잘 통과하지 못해 조직 및 장기에 필요한 산소가 돌지 못하게 할 위험이 증가한다. 이런 상태에 있는 쥐에 질산염을 투여한 결과,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의 생성이 억제돼 산소 운반이 줄이지 않고 혈액의 점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전의 생성을 방지하고 심장 발작과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쥐를 이용한 다른 실험에서는 질산염이 혈관을 넓히는 작용이 있는 화합물의 생성을 촉진해 저산소 상태에 있던 심장을 더 효율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나쁜 지방을 착한 지방으로 지방세포는 갈색 지방세포와 백색 지방세포가 있고, 갈색 지방세포는 지방을 태워 열을 생산하는 일을 하며 백색 지방세포는 체내의 과잉 에너지를 지방으로 축적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비만 상태인 쥐에 질산염을 투여한 결과, 갈색 지방조직에 있는 열생산 유전자의 발현량이 증가해 백색 지방조직에서 갈색 지방세포에 특정한 유전자와 단백질의 발현이 유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산염에 의해 갈색 지방세포의 활성화와 백색 지방세포의 ‘갈색화’가 촉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녹색 채소, 성인병 예방 이런 연구에 모두 참여한 케임브리지대학의 앤드루 머레이 박사는 잎채소를 도입해 식생활을 바꾸면 심장과 혈관의 상태를 개선하고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머레이 박사가 참여한 연구는 ‘미국 실험생물학회 연합 저널’(Journal of the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과 ‘생리학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당뇨병’(Diabetes)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27세 ‘백두혈통 공주’ 김여정, 김정은 뒤 밀착마크

    [서울&평양 리포트] 27세 ‘백두혈통 공주’ 김여정, 김정은 뒤 밀착마크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어도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것이 백두의 혈통이다. 우리 당과 국가, 군대와 인민은 오직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 지난해 12월 12일 북한 당국이 정변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며 발표한 보도문의 일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로열패밀리 장성택도 ‘백두혈통’ 김씨 집안의 벽 앞에서는 한 줌 재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단적으로 보여 준 예다. 북한은 장성택 숙청 1주년을 앞두고도 여전히 그의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의 공주 김여정이 차관급인 노동당 부부장의 직함을 맡고 있음이 확인됐다. 김여정은 첫 공주였던 고모 김경희의 공백을 메우고 있어 단순히 공주가 아닌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한 핵심 실세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김여정의 전면 등장은 김정일 시대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김경희는 오빠 김정일이 후계자 시절이던 1976년 당 국제부 부부장을 맡았고 1987년부터 당 경공업부장을 맡았지만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부는 김여정이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아버지 김정일도 당 활동을 선전선동부에서 시작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5일 “김정은이 현지지도하는 데 기록영화를 만들기 위해 선전선동부 간부급은 반드시 동행한다”며 “그만큼 현지지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행정구역 개편에도 영향… 혈통 신성시 올해 27세인 김여정은 지난 3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 행사 때 오빠 김정은의 수행원으로 나왔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때 김여정이라는 이름을 처음 공개했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는 점을 밝혔다. 한·미 정보 당국은 김 제1위원장의 후계자 시절부터 김여정을 주목해 왔다. 김여정은 김 제1위원장과 함께 1990년대 후반 스위스에서 유학했고 평양으로 귀환한 이후에는 외국인 교사의 개별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특히 평양에서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당당한 공주로 통한다. 2012년 7월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개관 행사에서 고위 관리들이 김정은·리설주 부부를 박수로 환영할 때 홀로 화단 위에 서서 이를 물끄러미 지켜봤다. 고모 김경희도 줄을 맞춰 선 뒤 부동자세를 취했지만 김여정은 달랐다. 김 제1위원장이 간부들과 악수할 때 화단을 넘어 뜀박질하듯 아스팔트 광장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이 꽃다발을 받고 거수경례를 하자 재미있다는 듯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손뼉을 쳤다. 경호의전상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누구도 이를 막지 못했다. 조선중앙TV는 2012년 11월 19일 김 제1위원장의 기마중대 훈련장 시찰 때 김여정이 고모 김경희와 함께 말을 탄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일성 가계에 김여정이 자리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다. 과거 김경희가 김정일을 챙겼듯, 김여정이 김 제1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챙기는 최고 실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에서 백두혈통은 행정구역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신성시된다. 북한은 2010년 평양시 남쪽 일부 지역을 황해북도로 편입시키는 평양시 축소 개편 조치를 단행했으나 서쪽 외곽의 만경대 구역이나 동쪽의 강동군 등 김정일 가계와 관련된 지역은 제외됐다. 강동군은 김정일의 조부 김형직의 혁명활동 사적지가, 만경대는 김일성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이복형 김정남 등 김씨일가 ‘곁가지’엔 가혹 하지만 북한은 백두혈통의 ‘곁가지’들에 대해서는 가혹했다. 대표적인 예가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50)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교환수 출신이자 후처인 계모 김성애를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성애에게는 김일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김평일과 김영일, 딸 김경진이 있었다. 그리고 외형상 김평일이 아버지 김일성을 완벽하게 닮았고 학교 성적도 더 뛰어났다. 1969년까지만 해도 북한 고위 간부 사이에서 김일성의 후계자는 김평일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1970년 봄 김일성과 김성애 사이에 불화가 생긴 틈을 타 김정일은 김일성에게 계모 김성애의 월권행위와 비리를 일일이 고발했다. 이를 계기로 김성애가 몰락하고 1974년 김정일로 후계구도가 공식화되자 김정일은 곁가지를 쳐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김평일은 1979년 유고 주재 북한대사관 무관으로 쫓겨난 이래 헝가리 대사, 핀란드 대사 등을 전전하며 평양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도 마찬가지다. 김정일의 장남이자 첫째 부인 성혜림 소생인 김정남은 후계구도에서 물러나면서 중국과 마카오를 거점으로 북한 관련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해외 언론과의 접촉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을 가하며 요주의 대상이 됐다. ●“이복누나 김설송은 그림자 실세” 주장도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이복누나 김설송(40)은 베일에 가려진 ‘그림자 실세’라는 주장이 나온다. 김설송은 1974년 김정일과 그의 둘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 태어난 장녀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고 1990년대 말부터 김정일에 대한 경호와 일정 관리를 총괄했다고 전해진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 켄 고스 미 해군 분석연구소 연구국장은 지난 6월 “김설송이 북한 정권 내부의 모든 정보를 간직하고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조직의 정점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교수는 이에 대해 “김설송이 중요한 업무를 맡고 실권을 갖고 있다면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 않을 리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를 통해 볼 때 김 제1위원장이 의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상대는 김여정이다. 이복형인 김정남은 적대시하고 있고 유약하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후계자 구도에서 탈락한 친형 김정철은 권력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데 비해 김여정은 자신의 자리를 넘보기 어려운 여성이라는 점에서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에서는 이미 김정은을 ‘1호 동지’, 김여정을 ‘2호 동지’로 부르고 있다”며 사실상 2인자 이상의 핵심 실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지난 5월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 시상식에서 김여정이 김정은 바로 뒤에서 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은 그가 단순히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아닌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장을 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남매의 상호 의존·보좌 통한 정당성 강화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백두혈통의 계모에 대한 대접도 김정일 시대와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계모인 김옥(50)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옥은 1980년대 초부터 2004년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가 사망할 때까지 김정일의 기술서기로 활동했다. 안 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이 베푼 연회에서 김옥이 행사를 진행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김옥이 숙청되지 않고 김정은의 배려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여정의 약진은 장성택을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는 현재의 북한이 백두혈통 남매의 상호 의존과 보좌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약한 내구력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 교수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김경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에게 어느 정도 정치적 경륜이 쌓이면 김여정도 경공업부장처럼 정치권력과는 거리가 있는 자리로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요구르트 먹으면 당뇨병 막을 수 있다” (하버드大 연구)

    “요구르트 먹으면 당뇨병 막을 수 있다” (하버드大 연구)

    요구르트가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학과 프랭크 후 교수팀이 요구르트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미국심장학회(AHA)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간호사와 의사, 약사 등 의료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총 405만 4783명의 추적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대표적 코호트 연구인 간호사건강연구(NHS, 1980~2010년)와 간호사건강연구Ⅱ(NHSⅡ, 1991~2009년), 그리고 보건전문요원후속연구(HPFS, 1986~2010년)의 자료가 쓰였다. 연구팀은 4년마다 식품섭취빈도조사지(FFQ)와 보충 설문을 통해 이들 대상자의 생활방식과 지병 등에 관해 확인했다. 또한 처음부터 당뇨병이나 심장병, 암을 앓고 있었거나 유제품 섭취 빈도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은 제외했다. 그러자 조사 대상자는 약 20만 명(NHS 여성 6만 7812명, NHSⅡ 여성 8만 6158명, HPFS 남성 4만 1705명)으로 추려졌다. 이들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조사 기간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은 1만 437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제품의 섭취량과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무지방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마다 그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인과 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요구르트에 한해서 섭취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발병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요구르트 섭취량이 28g, 즉 두 스푼 정도 먹는 것으로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18%, 즉 5분의 1 정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쉽게도 조사 대상자들이 어떤 유형의 요구르트를 섭취하고 있었으며 어떤 성분이 효과가 있는지 밝힐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당뇨병이 당분에 민감한 것을 고려할 때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가 그런 효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요구르트 섭취가 노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또 당뇨병은 주로 비만에서 비롯하며 보통 중년이 지남에 따라 심장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후 교수는 “평소 요구르트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있으나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소금과 설탕, 지방을 줄인 균형 잡힌 건강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뇌졸중과 변비

    갑자기 추워져 수축으로 좁아진 혈관은 필요한 혈액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혈관벽을 지나치게 되며 혈관 내 압력을 높인다. 당연히 본능적으로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관이 터져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다.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지만 조금씩 진행될 수도 있다.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뇌혈관의 혈액 공급뿐 아니라 각 장기에도 여러 장애가 찾아온다. 밖으로 나갈 때 혈관이 외부 온도에 따라 갑자기 수축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모자를 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노인이나 평상시 고혈압을 앓는 사람은 더욱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미리 집에서 머리를 창밖으로 한두 차례 노출시켜 적응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낮은 기온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방지하는 데 또 중요한 것은 변비를 막는 것이다. 예로부터 화장실에서 만난 병은 약도 없다고 했다. 뇌혈관이 취약한 사람에게 변비는 독이다. 화장실에서 심하게 힘을 주다가 갑자기 뇌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변비를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위험을 덜 수 있는 것이다. 변비를 없애려면 섬유질이 많으면서 체력을 떨어지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구마, 양배추, 브로콜리 위주로 식사를 하고 배를 따뜻이 해야 한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권장한다.
  • “체증인 줄 알았는데 급성심근경색이라고?”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일교차가 클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아예 전조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긴가민가 하는 사이에 사망에 이르는 돌연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1.72%씩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심근경색을 비롯, 협심증·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뇌동맥류·지주막하 출혈 등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들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급성심근경색, 증상없이 오는 경우도 있어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심장혈관 중 일부 또는 전부가 막혀 심장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심장근육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전체를 쥐어짜는 듯한 심한 통증이 왼쪽 어깨와 등, 턱으로 뻗치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간혹 ‘흉통=심근경색’이라는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의심이나 진단이 늦어져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급성 심근경색의 4분의 1 정도가 심한 흉통을 동반하지 않는가 하면 일부 고령 환자 중에는 ‘체증이 있다’거나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쐐하다’ 라는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특히 고혈압·고지혈증·당뇨 환자와 흡연자, 협심증 가족력을 가졌다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는 혈관을 수축 이완해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혈액 순환이 안 좋은 당뇨병 환자, 말초혈관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등도 조심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피떡에 의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대개 응급실로 실려 오기 전에 이미 30% 가량이 사망하고, 응급실에 도착한 뒤에도 10% 정도가 사망하고 만다.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심근경색의 원인은 95% 이상이 갑자기 관상동맥이 막히는 것인데, 이는 관상동맥 혈관의 경화에서 비롯된다. 나머지 5% 미만은 감염증과 대동맥류, 선천성 기형 등이 원인이다.  이런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흉골 뒤와 양쪽 흉부 특히 좌측 흉부, 명치와 상복부에 꽉 조이거나 빠개는 듯한 흉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흉통은 어깨, 양쪽 상박, 목, 견갑골 사이로 전달되고, 더러는 좌측 손목이나 새끼손가락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지속 시간은 적어도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부터 보통은 몇 시간씩 이어지며, 환자에 따라 1~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4~6시간 내 응급처치가 생사 결정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뚫어 심근에 혈류를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다. 이런 조치는 빠를수록 좋다. 조기에 관상동맥을 재관류시켜 심근경색의 진행을 막고 심장 기능을 보존해야 치명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다. 재관류가 늦어지면 남은 심근은 회복이 어려운 불가역적 괴사 상태에 빠져 소생한다 하더라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원론적으로는 심근경색 발생 후 3~6시간 이내에 재관류 조치가 취해지면 심근의 괴사를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데, 이를 흔히 ‘골든 타임’이라고 한다. 재관류 방법은 내과·외과적 방법이 적용된다. 내과적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관상동맥 풍선 성형술 및 그물망 삽입술 등이 있고, 외과적 방법으로는 응급 관상동맥 우회술이 있다.  심정지에 따른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운동과 금연, 저염식이 꼽힌다. 중·장년의 경우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아침 운동을 삼가고, 외출하기 전에 적당히 몸을 푸는 것도 요령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는 “외출할 때는 적절한 체온 유지가 필수적이므로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덮어주는 게 좋다”며 “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의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 등으로 건강한 심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남이 버린 것 먹는… 버림받은 복지

    남이 버린 것 먹는… 버림받은 복지

    #1. 전북의 한부모 지원 시설에서 두 돌 된 아들과 사는 임모(22·여)씨는 재혼한 어머니와 새아버지의 소득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이 아버지는 군 입대 후 소식이 끊겼다. 4명의 동생을 키우느라 여유가 없는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임씨를 도울 여건이 안 된다. 어머니가 눈치를 보며 가끔 반찬이나 옷, 쌀, 김치 등을 갖다 주는 게 전부. 임씨는 “아기가 아픈데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할 때 가장 괴롭다”고 토로했다. #2. 경기도에 사는 조모(72·여)씨는 지적장애 2급 손자를 키우고 있다. 이혼 뒤 손자를 떠넘기고 연락이 끊긴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딸도 둘 있지만, 이혼 뒤 자녀를 키우느라 형편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씨는 위염과 식도염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받을 시간도, 돈도 없다. 월 20만원의 기초노령연금으로 간신히 공과금을 내지만, 집세는 밀린 지 오래다. 교회에서 배달해 주는 반찬으로 간신히 먹고산다. #3. 수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오른팔·다리를 못 쓰는 황모(59)씨는 경기도의 임대아파트에서 아내와 산다. 아들의 수입이 부양의무자 기준을 넘는다는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방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아들은 제 앞가림도 버겁다. 대형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월급 100만원이 유일한 수입이다. 그는 “획일적 기준으로 수급 대상을 정할 것이 아니라 실상을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13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최저생계비 이하 비수급 빈곤층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데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대상이 되지 않는 ‘비수급 빈곤층’의 살림살이는 수급자보다 훨씬 팍팍했다. 특히 비수급 빈곤층은 난방과 교육, 의료 등 기본적인 복지조차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최근 1년간 돈이 없어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수급 빈곤층은 19.9%로, 수급 빈곤층(11.1%)을 웃돌았다. ‘돈이 없어 난방을 하지 못한 적이 있다’는 응답 역시 36.8%로, 수급 빈곤층(25.3%)보다 높았다.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는 비수급 빈곤층은 36.85%로 수급 빈곤층(22.2%)보다 많았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교육 여건도 차이를 보였다. 비수급 빈곤층의 42.4%는 ‘고등교육을 시킬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다른 조사에서 전체 평균은 5.7%에 불과했다.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을 당한 경험도 평균치보다 많았다. ‘자녀가 지난 2년간 놀림이나 조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수급 빈곤층은 21.2%, 수급 빈곤층은 23.8%였다. 전체 평균은 9.3%다. 사회안전망에서 외면받는 이들은 기댈 언덕도 턱없이 부족했다. ‘물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척, 친구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급 빈곤층의 90.9%, 비수급 빈곤층의 85.4%에 이른다. 국민 전체 평균은 18.5%다. 심지어 비수급 빈곤층 5명 중 1명(20.2%)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진욱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수급 빈곤층 가운데 남이 버린 것을 먹고, 입으며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가 아니면 병원에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은 심층면접 과정에서 몹시 높은 스트레스와 분노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빈곤층 보호를 위한 정책 개선을 정부에 권고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당뇨합병증,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무섭습니다”

     2008년에 건강검진을 받고 고혈당이라는 진단을 받은 김충곤(51)씨. 김씨는 병원에서 혈당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치료하라는 권고를 들었지만, 한 달여 만에 치료를 그만 두었다. 직장일 때문에 불편해서였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최근 김씨는 전립선 농양을 치료하던 중 심한 고혈당으로 내분비내과를 다시 찾아야 했다. 검사 결과, 공복혈당이 300㎎/㎗을 넘고 당화혈색소가 13.6%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김씨는 불편하지 않다며 치료를 거부했지만, 이어진 합병증 검사에서 망막의 황반부종, 미세동맥류, 출혈, 삼출 등 심한 망막증 소견과 자율신경 및 말초신경 이상, 불안정 협심증 등 치명적 심혈관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치료를 시작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는 “김씨의 경우처럼 많은 당뇨환자가 심한 고혈당에도 다음·다뇨 외에 다른 불편이 없다며 진료를 기피해 합병증 조기진단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은 발가락 괴사부터 머릿속의 뇌졸중까지, 또 심장부터 신장까지 온 몸 어디에서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201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성인 중 12.4%인 400만 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다. 이 중 3분의 1 가량은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있는데, 특히 30~40대는 10명 중 6명이 당뇨병을 가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신체 곳곳의 기관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당뇨 합병증은 실명원인 1위, 교통사고를 제외한 족부절단 1위, 만성신부전 원인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지만 경각심은 여전히 허술하다.  당뇨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급성합병증과, 장기간의 고혈당 상태로 발생하는 만성합병증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중풍 등 뇌혈관질환, 망막증·콩팥병·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이 꼽힌다.  문제는 일단 합병증이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다는 점.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약물, 식사, 운동을 통한 철저한 혈당 조절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의 치료 및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환자 사망원인 1위 심혈관질환  당뇨병환자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이다. 당뇨병 자체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함께 동반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혈당조절과 함께 더욱 철저한 혈압조절(130/80mmHg 이하), 철저한 금연, 고지혈증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 증상이 없더라도 관상동맥 질환의 선별검사를 받아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의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망막증과 같은 눈과 관련된 합병증은 2008년 23만 명에서 2012년 31만 명으로, 당뇨합병증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눈의 망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생긴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또 망막중심의 초점이 맺히는 황반부가 붓는 경우 시력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2형 당뇨병 초기 진단 시 환자의 80%가 망막증이 시작됐다는 소견이 나오고 있고, 시력 이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증상이 매우 악화된 상태여서 대부분 정상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혈당조절과 당뇨병을 진단 받은 해부터 매년 1회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최소 3~6개월마다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시력 상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이 방법이다.    ■혈액투석으로 이어지는 신장 합병증  당뇨병성 신장병은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혈액을 거르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고, 신장 기능이 떨어져 인공으로 혈액투석을 받게 되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의 하나이다.  소변에 알부민이 1일 30~299mg이 검출되면 이미 신장 합병증이 시작된 상태이므로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을 위협하는 당뇨병성 족부병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말기합병증으로, 신체장애를 초래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매년 10~12만 명이 당뇨병성 족부병으로 발을 절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당뇨병에 의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감각이 둔해지고, 당뇨에 동반되는 혈액순환장애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족부의 조직이 썩는 괴사가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되면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갈라지고, 쉽게 상처가 나며, 무좀 등의 감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상 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작은 상처도 주의해 치료해야 절단을 막을 수 있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족부검사와 함께 감각이상과 혈액순환장애 검사를 받아 문제가 드러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당뇨병은 피부질환, 폐렴, 인플루엔자, 임신의 악화 등 많은 합병증 및 동반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문제를 찾아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제6의 당뇨합병증 치주질환  미국 당뇨학회는 당뇨환자의 합병증으로 망막증 신증 신경장애 말초혈관장애 대혈관장애와 함께 치주질환을 제6의 당뇨 합병증으로 꼽았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의 조직에 병이 생기는 것으로, 흔히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이가 흔들려 씹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치주질환은 치아 표면에 붙은 세균덩어리인 치태(플라그)에 의해 발병한다. 치태는 칫솔질을 통해서만 제거되는데, 제때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침 속의 칼슘, 인 등의 성분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양치질로 없어지지 않아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을 통해서만 제거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치주질환이 만성염증성 질환이어서 특정 인자의 분비를 촉진해 당뇨 환자의 혈당을 악화시키며, 이로 인한 고혈당이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고 나아가 협심증, 심근경색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제2형 당뇨의 경우 정상인과 비교해 치주질환 발병은 2.6배, 치조골 소실은 3.4배 이상 많으며, 비만일수록 치주질환이 더 쉽게 중증으로 진행된다. 경희대 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당뇨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태의 정도는 유사하더라도 치은혈구액과 혈액의 포도당 양이 많다”면서 “이렇게 증가한 포도당이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세균의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치은소파술, 치조골 성형, 치은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가 시행된다.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혈당치에 따라 치료시기가 따로 정해진다. 신승일 교수는 “공복혈당이 70㎎/100㎖ 미만이거나 200㎎/100㎖를 초과할 경우 응급치료 이외의 다른 치료는 혈당 조절 이후에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치주과 신승일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폴리코사놀 섭취, 혈전 위험 줄인다

    폴리코사놀 섭취, 혈전 위험 줄인다

    최근 ‘폴리코사놀’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 껍질에 있는 왁스에서 추출한 8가지 알코올 혼합물을 일컫는다. 폴리코사놀의 대표적인 효과는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이다. 꾸준히 섭취하면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혈액 중의 총 콜레스테롤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의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폴리코사놀을 하루에 5~10mg씩 3년 동안 복용했을 때 HDL수치가 최대 2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DL 수치는 12~26% 낮아졌다. 폴리코사놀, 소리 없는 시한폭탄 ‘혈전’도 방지신체 부위에 상처가 나면 혈액 속 혈소판과 혈액응고인자가 달라 붙어 피가 멎는다. 이것이 ‘혈액응고’다. 건강한 사람은 이처럼 혈액응고활동이 원활해 상처가 나더라도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이나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이 혈액응고활동이 과도하게 일어나 오히려 혈액 흐름을 방해하고, 심한 경우 ‘혈전’을 만들기도 한다. 폴리코사놀은 이처럼 과도한 혈액응고작용을 억제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인 ‘IOSR Journal of Pharmacy’를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전 때문에 뇌졸중이 생긴 92명의 환자를 아스피린과 함께 폴리코사놀 또는 가짜약을 복용하게 한 후 24주 뒤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를 비교했더니, ‘폴리코사놀 병용 섭취 그룹’이 ‘가짜약 병용 섭취 그룹’에 비해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약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코사놀이 혈전 위험을 현저하게 줄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원산지, ‘쿠바산’이 아니면 효과 없어폴리코사놀은 건강기능식품을 통해서만 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원산지’다. 시중에 나와 있는 폴리코사놀 건강기능식품은 수가지가 되지만, 식약처로부터 생리활성기능 1등급을 인정 받은 원료는 ‘쿠바산’이 유일하다. 쿠바산이 아닌 폴리코사놀은 4개 알코올 성분만 들어 있어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정식 수입품에는 국문으로 제품명, 수입원, 유통기한 등이 기재돼있고,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한글 로고가 표시돼 있다. 또 맨 마지막에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됨’ 등의 기능성 내용이 한글로 표시돼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국내의 경우에는 레인보우앤네이처의 ‘폴리코사놀10’만 쿠바산 원료를 사용했다. 폴리코사놀10은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가 개발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30여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귤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은 과거엔 대중적 과일이 아니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임금에게 바치는 대표적인 진상품이었을 정도로 비싼 과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생활 속 과일로 자리 잡았다. 감귤은 우리나라 제1의 과수인 동시에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많아 감기나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다. 여기에 여러 기능성 식품과 가공품의 재료로 쓰이면서 미래 바이오산업에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감귤은 인도 아삼 지방과 중국 남부가 원산지다. 귤과 같은 말이다. 감귤류는 밀감(Mandarin), 오렌지(Orange), 레몬(Lemon), 문단(Pummelo), 시트론(Citron), 금감과 탱자나무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서로 간의 교잡을 통해 다양한 품종이 탄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인기 있는 한라봉이나 천혜향은 밀감과 오렌지를 교배해서 탄생시킨 품종들이다. 밀감류는 기원전 4000년쯤 중국으로 전파돼 다양한 품종으로 발달한 뒤 19세기 유럽과 북미로 퍼졌다. 오렌지는 동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지중해를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전해졌다. 감귤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현재의 주요 종교의식에서 빠지지 않고 쓰인다. 유대교에서 시트론은 초막절(이스라엘의 명절 중 하나로 임시 초막을 지어 광야 생활을 기억하는 행사)에 백성들을 향한 하느님의 은혜와 선의를 상징한다. 기독교에서는 오렌지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했다. 네덜란드는 오렌지의 나라로 유명하다. 16세기 말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렌지공 윌리엄(William of Orange)에서 기원한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축구팀의 별칭도 ‘오렌지 군단’이다.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이미 감귤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서 ‘탐라국왕세기’에 따르면 155년부터 탐라와 중국, 일본과의 토산물 교역에 귤이 포함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문헌에 따르면 35종 정도가 재래귤로 기록돼 있으나 현재는 당유자, 진귤(산귤), 병귤, 동정귤, 사두감, 감자, 홍귤, 청귤, 빈귤, 지각, 유자, 편귤 등 12종만 전해진다. 현재 제주도에는 100년 이상 된 재래귤나무가 185그루 남아 있다. 감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과일이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바나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과일로 미국인들은 1년에 20.7㎏을 먹는다. 국내에서는 2012년 기준 67만t이 생산되고, 1인당 소비량도 15.4㎏으로 과일 중 소비량 1위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온주밀감이 재배된다. 감귤 중에서도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는 종이다. 다른 감귤에는 없는 베타크립토키산틴이 들어 있어 항암 효과도 높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온주밀감 외에 맛과 향, 모양이 독특한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등 만감류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감귤은 건강에도 좋은 과일이다. 예부터 서양에서 괴혈병이나 유행병 등이 발생하면 감귤이나 감귤 주스를 먹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귤의 비타민C 함량은 사과의 8배, 파인애플의 4배 이상이다. 감귤 100g에는 비타민C가 36㎎이나 들어 있어 감귤 두 개만 먹어도 성인의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하늘이 내린 종합감기약’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비타민P는 과일 중에 감귤에만 들어 있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뇌졸중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 귤 안쪽 껍질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변비 해소와 설사 억제에 탁월하다. 또한 항암, 성인병 발생 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카로티노이드와 지방대사 개선 등에 효과적인 나린진 등이 함유돼 있다. 한의학에서도 감귤은 중요한 약재다. 감초 다음으로 한방에서 많이 사용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감귤의 껍질(진피 등), 씨, 청귤 껍질 등이 약용으로 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위장 장애, 천식, 가래, 식욕부진,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감귤의 청피나 진피는 한약방에서 비싸게 팔린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오장육부로 분류하고, 그것을 5가지 색으로 구분한다. 노란색 감귤은 베타카로틴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암이나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체내로 흡수되면 비타민A로 변해 성 기능 향상과 면역 기능 강화, 상피세포 재생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귤은 최근엔 웰빙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감귤은 한 해 6만t 정도가 가공용으로 사용된다. 주로 주스 원액이나 농축액으로 활용된다. 농축액은 초콜릿 등 다른 가공품의 원료로 공급된다. 감귤 주스는 과립과즙음료로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감귤 초콜릿, 감귤 아이스크림, 감귤 잼 등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감귤 초콜릿은 기존 초콜릿의 강한 코코넛 맛을 줄이고 천연 감귤 농축액을 사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감귤 아이스크림은 감귤 함량이 60%로, 아이스크림 1개에 감귤 2개가 들어 있어 건강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도 비만 억제와 고혈압 예방에 좋은 감귤 쌀, 2010년 한·중·일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사용됐던 감귤 농축액과 한라산 암반수로 만든 감귤 와인, 미성숙 과실의 과즙으로 만들어진 기능성 음료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욱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 ■문의 douzirl@seoul.co.kr
  • 콜레스테롤 수치 높다면, ‘폴리코사놀’ 섭취 도움

    콜레스테롤 수치 높다면, ‘폴리코사놀’ 섭취 도움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척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를 유발한다는 말도 절반은 진실, 절반은 오해다. LDL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이 좁아지면서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이 발병할 확률도 높아지지만, 과도하게 낮으면 피로감이나 무력감에 시달리게 되는 이면도 있다. 젋고 건강한 혈관에 흐르는 혈액은 끈끈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하다. 또 혈관벽에는 상처나 지방이 쌓인 혈종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혈액이 온몸에 잘 돌면서 산소와 영양소가 전달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흔히 말하는 좋은 콜레스테롤 ‘HDL(고밀도지단백)’이다. HDL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저밀도지단백)을 간으로 재빨리 운반시켜 혈액 내에 LDL이 필요 이상으로 떠들지 않게 한다. HDL을 ‘혈관 청소부’라고 부르는 이유다.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내에 40mg/dL 이상 돼야 혈관 건강에 이롭다. HDL이 1mg/dL 감소할 때마다 협심증 같은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이 2%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HDL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이려면 산화를 막아야 한다. 세포 구조를 손상·변질시키는 활성산소가 HDL 역시 비정상적으로 산화효소와 결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활선상소는 대사작용 시 만들어지는 찌꺼기, 독성물질이다. 따라서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과식을 피해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 등을 피하고 항산화 효소가 풍부한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호박, 토마토 등이 자주 식탁에 오르는 것이 좋다. 비만 역시 활성산소의 주범이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담배 연기, 대기 오염물질, 중금속 등도 해로운 요소이므로 가급적이면 차단하는 것이 좋다. 정기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에 적색등이 켜진 경우라면 생활습관개선만으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는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폴리코사놀’이다. 최근 혈관건강에 대한 폴리코사놀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 껍질에 있는 왁스에서 추출한 8가지 알코올 혼합물을 말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의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폴리코사놀을 하루에 5-10mg씩 3년 동안 복용했을 때 HDL수치가 최대 2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DL 수치는 12~26% 낮아졌다. 이 같은 폴리코사놀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산지다. 시중에 나와 있는 폴리코사놀 건강기능식품은 수가지가 되지만 식약처로부터 생리활성기능 1등급을 인정 받은 원료는 ‘쿠바산’이 유일하다. 쿠바산이 아닌 폴리코사놀은 4개 알코올 성분만 들어 있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쿠바산 원료를 사용한 폴리코사놀 제품은 레인보우앤네이처의 ‘폴리코사놀10’이 있다. 폴리코사놀10은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가 개발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30여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삶의 목표’ 분명할수록 건강한 노년 맞는다 (연구)

    ‘삶의 목표’ 분명할수록 건강한 노년 맞는다 (연구)

    삶의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보다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미시건 대학 심리·인지과학 연구진은 ‘삶의 목표와 목적’이 분명한 노년층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리적,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삶을 꾸려나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50세 이상 미국 중·노년층 7168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의 목표가 얼마만큼 분명한지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항목은 ‘나는 삶의 목표와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는 ‘최근 내 일상은 무척 사소하고 그리 중요하지 않게 여겨진다’ 등으로 구성돼 삶의 목표점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점수로 체계화되도록 설정됐다. 해당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설문조사에서 삶의 목표에 대한 인식이 확고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무척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심장 질환, 뇌졸중, 알츠하이머 등 특히 노년층에게 자주 발병되는 질환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다음과 같은 세부 조사 내용으로 설명될 수 있다. 먼저 삶의 목표가 분명한 노년층들은 6년에 걸쳐 콜레스테롤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 유방 X선 검사, 자궁 경부 암 검사, 전립선 검사 등의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은 건강검진을 받는 것 외에 질병 치료 목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극도로 적었다. 물론 재정상황, 우울증 등의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가변적 요인이지만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얼마만큼 평소 건강검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여부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삶의 목표와 건강 유지에 강한 상관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본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지향점이 분명할수록 이를 이루기 위해 수반되어야할 조건, 예를 들어 건강과 같은 분야에 강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다. 이런 성향이 강할수록 건강검진을 자주 받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식단조절도 무척 신경 쓰기 마련이고 몸 상태 역시 자연스럽게 건강히 유지되는 것이다. 흔히 육체적으로 노쇠하고 직장에서 은퇴하는 50대 중후반은 삶의 목표를 상실하고 하루하루를 맥없이 보낼 위험에 빠지기 쉬운 나이 대다. 연구진은 해당 시기에 사회봉사활동, 운동, 명상, 취미를 찾을 수 있는 평생교육 수업 등에 참여해주면 잃어버린 삶의 목표를 다시 찾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배우자와 갈등ㆍ적대감 느끼면 살찐다 (연구)

    배우자와 갈등ㆍ적대감 느끼면 살찐다 (연구)

    평소 배우자와 다툼이 잦으면 살이 찌기 쉽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 연구진은 배우자와의 갈등이 유발되는 특정 심리적 작용이 체내 열량 소모량을 줄여 살이 찌기 쉬워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4~61세 사이 결혼 3년 차 이상 부부 43명을 모집, 배우자 간 유발되는 심리적 갈등이 체내 열량 소모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 했다. 먼저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결혼 만족도, 과거 심리적 우울 증상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수행했다. 해당 설문조사 시간 동안,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계란, 칠면조 고기, 비스킷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제공했다. 이는 지방 60g, 총 열량 930 칼로리로 일반 패스트푸드에서 파는 햄버거 세트 열량과 같았다. 약 2시간 경과 후, 연구진은 해당 부부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주제를 제시한 뒤 이에 대한 논쟁을 하도록 유도했다. 참고로 연구진은 돈, 의사소통, 친인척 관계 등 평소 부부들이 민감해하는 주제를 주로 선정해 제시했다. 부부들이 격론을 벌일 때, 연구진들은 방을 빠져나와 외부에서 이를 비디오카메라로 지켜보며 부부간의 심리적 학대, 고통, 적대감, 상호작용 정도를 분류 및 분석했다. 또한 실험 참가자들이 위치한 방 내부의 산소 및 이산화탄소 농도, 참가자들의 열량 소모량 및 혈액샘플을 수집했다. 해당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심리적 갈등과 다툼이 잦은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시간 당 체내에서 31칼로리가 덜 소모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슐린 수치도 평균보다 12% 높았다. 일반적으로 높은 인슐린 수치는 체내 지방이 축적되고 있다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이들에 비해 체중 증가 확률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연구진은 “만성적 스트레스를 비롯한 심리적 우울함이 비만을 비롯한 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연구결과”라며 “특히 오랜 시간 두 사람이 함께해야하는 결혼 생활에서 서로 간의 적대감과 갈등이 커질수록 우울증이 심화되고 이것이 체내 신진 대사 작용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녀 간의 갈등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최근 미 정부 산하 의료기관 VA 그레이터 로스앤젤레스 헬스케어시스템(VA Greater Los Angeles Healthcare System) 연구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인·부부 간의 다툼이 심해지면 심장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당시 실험 결과를 보면, 정서적 친밀도가 높지 않은 부부는 친밀한 부부에 비해 경동맥 두께가 더욱 두꺼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동맥은 머리, 뇌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액통로로 해당 기관이 두꺼워지면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해당 실험으로 측정된 데이터에 따르면, 서로 사이가 좋지 않고 정서적 친밀도가 떨어지는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심장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8.5%나 높게 나왔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부부, 연인관계에서 맺어지는 심리적 상호작용이 건강과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은퇴자 88.4%·준비자 77.8% “경제적 여유 없다”

    은퇴자 88.4%·준비자 77.8% “경제적 여유 없다”

    ‘은퇴자의 현실과 은퇴준비자의 희망사항, 그 격차는 얼마나 될까.’ 은퇴부부의 월 생활비 기대치는 은퇴 준비자가 은퇴자보다 20만원가량 더 많았다. 건강도 은퇴 준비자가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양측의 희망 수명(은퇴자 85.3세, 은퇴 준비자 84.5세)은 되레 은퇴자가 높았다. 향후 질병 발병 가능성에서는 은퇴자가 뇌졸중(20.0%)을, 은퇴준비자는 암(19.6%)을 첫 번째로 꼽았다. 수년째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1순위는 암이다. 거동을 불편하게 하는 뇌졸중에 대한 은퇴자의 두려움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인성 질환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질문에는 은퇴자 48.9%, 은퇴 준비자 39.9%가 ‘그렇다’고 답했다. 질병 치료비는 은퇴 준비자(3001만원)가 은퇴자(2604만원)보다 400만원가량 더 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성인 1000명(은퇴자 60~75세, 은퇴준비자 39~59세)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부부 기준으로 은퇴자의 한 달 최소 생활비는 174만원(평균), 적정 생활비는 239만원으로 나타났다. 은퇴준비자는 20만원가량 더 많은 194만원(최소 생활비), 261만원(적정 생활비)으로 조사됐다. 노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은퇴자와 은퇴준비자 모두 ‘독립된 경제력’(은퇴자 41.3%, 은퇴준비자 46.5%)을 꼽았다. 그러나 알면서도 준비는 부실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은퇴자 88.4%, 은퇴 준비자 77.8%)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 보니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대답(은퇴자 50.7%, 은퇴 준비자 52.1%)은 양측 모두 절반을 넘었다. 은퇴자의 실제 은퇴시점 연령은 61.3세였다. 은퇴 전 가구의 평균 월소득은 375만원, 은퇴 후 희망 월소득은 285만원이었다. 실제로 매월 지출하는 가족 생활비는 187만원(평균)으로 조사됐다. 은퇴자의 삶의 질은 대체적으로 낮았다. 경제적으로 ‘기본적 생활만 가능하다’는 응답이 56.4%, 은퇴 후 실제 생활비가 은퇴 전에 예상한 생활비와 비교할 때 ‘많이 든다’는 의견도 48.4%였다. 보유한 자산을 모두 써서 별다른 소득 없이 노후를 보낼 가능성에 대해서도 44.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은퇴자들은 노후 준비를 다시 한다면 40대에 준비하겠다는 응답(44.4%)이 가장 많았다. 은퇴준비자의 은퇴 예상 시기는 은퇴자보다 3.5세 많은 64.6세로 나타났다. 은퇴 후 삶의 예측에서 은퇴 준비자 4명 중 1명(25.0%)은 ‘불안하다’고 답했고, 5명 중 1명(20.8%)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 의견은 40대(21.7%), 연평균 수입 5000만원(25.1%) 초과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불안 의견은 50대(25.5%), 연평균 수입 3000만원 이하(34.8%)에서 많이 나왔다. 예상보다 오래 살아서 노후 소득이 부족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70.8%)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은퇴 후 자녀 부양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63.0%나 됐다. 특히 40대(65.2%)와 공무원·교사·군인 직업군(76.3%)에서 부담 의견이 많았다. 이들은 은퇴 후 자녀 교육비가 6930만원, 자녀 결혼비는 1억 2438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후 생활의 최대 복병이 길어진 수명과 자녀 교육비, 결혼 비용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은퇴 준비의 황금기인 40, 50대가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로 본인의 노후 준비에 소홀하다”면서 “통계적으로 자녀 사교육비와 노후 준비는 반비례여서 이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부부싸움 자주하면 살찐다 (연구)

    부부싸움 자주하면 살찐다 (연구)

    평소 배우자와 다툼이 잦으면 살이 찌기 쉽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 연구진은 배우자와의 갈등이 유발되는 특정 심리적 작용이 체내 열량 소모량을 줄여 살이 찌기 쉬워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4~61세 사이 결혼 3년 차 이상 부부 43명을 모집, 배우자 간 유발되는 심리적 갈등이 체내 열량 소모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 했다. 먼저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결혼 만족도, 과거 심리적 우울 증상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수행했다. 해당 설문조사 시간 동안,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계란, 칠면조 고기, 비스킷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제공했다. 이는 지방 60g, 총 열량 930 칼로리로 일반 패스트푸드에서 파는 햄버거 세트 열량과 같았다. 약 2시간 경과 후, 연구진은 해당 부부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주제를 제시한 뒤 이에 대한 논쟁을 하도록 유도했다. 참고로 연구진은 돈, 의사소통, 친인척 관계 등 평소 부부들이 민감해하는 주제를 주로 선정해 제시했다. 부부들이 격론을 벌일 때, 연구진들은 방을 빠져나와 외부에서 이를 비디오카메라로 지켜보며 부부간의 심리적 학대, 고통, 적대감, 상호작용 정도를 분류 및 분석했다. 또한 실험 참가자들이 위치한 방 내부의 산소 및 이산화탄소 농도, 참가자들의 열량 소모량 및 혈액샘플을 수집했다. 해당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심리적 갈등과 다툼이 잦은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시간 당 체내에서 31칼로리가 덜 소모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슐린 수치도 평균보다 12% 높았다. 일반적으로 높은 인슐린 수치는 체내 지방이 축적되고 있다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이들에 비해 체중 증가 확률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연구진은 “만성적 스트레스를 비롯한 심리적 우울함이 비만을 비롯한 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연구결과”라며 “특히 오랜 시간 두 사람이 함께해야하는 결혼 생활에서 서로 간의 적대감과 갈등이 커질수록 우울증이 심화되고 이것이 체내 신진 대사 작용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녀 간의 갈등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최근 미 정부 산하 의료기관 VA 그레이터 로스앤젤레스 헬스케어시스템(VA Greater Los Angeles Healthcare System) 연구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인·부부 간의 다툼이 심해지면 심장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당시 실험 결과를 보면, 정서적 친밀도가 높지 않은 부부는 친밀한 부부에 비해 경동맥 두께가 더욱 두꺼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동맥은 머리, 뇌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액통로로 해당 기관이 두꺼워지면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해당 실험으로 측정된 데이터에 따르면, 서로 사이가 좋지 않고 정서적 친밀도가 떨어지는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심장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8.5%나 높게 나왔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부부, 연인관계에서 맺어지는 심리적 상호작용이 건강과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월호참사 6개월] “해결된 게 없는데 어떻게 돌아갑니까”

    [세월호참사 6개월] “해결된 게 없는데 어떻게 돌아갑니까”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3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세월호’와 함께 잃었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 여름을 거쳐 가을이 됐고, 허망하게 가라앉은 배를 보며 분노하고 눈물짓던 이들도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평범한 소시민에서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유족들은 별반 달라지지 않은 현실 속에서 여전히 거리를 지키고 있다. 금쪽같은 자식을 떠나보낸 두 아버지에게 생애 가장 잔인하고 길었던 반년을 들어 봤다. “어느새 바람이 4월의 진도 앞바다처럼 차가워졌습니다. 민우 엄마는 생계를 위해 일터로 돌아갔고, 저만 농성장에 남았습니다.” 올가을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내린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단원고 2학년 7반 고 이민우군 아버지 이종철(46)씨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역력했다. 지난 6개월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전남 진도 팽목항,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국회, 광화문 농성장 등에서 생활한 탓이다. 이씨는 “아직 해결된 게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돌아가느냐”며 한숨을 지었다. 손등 살갗에 염증이 곪아 생긴 붉은 흉터가 있었다. 고통 속에 흘려보낸 지난 6개월의 상흔인 셈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씨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이씨는 “4월 22일 오전 6시 43분 민우가 주검이 돼 돌아온 뒤로 시간이 멈췄다”고 말했다. 2년 전 경기 화성에 살던 홀어머니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진 뒤 이씨는 화성과 안산을 오가며 살았다. 민우는 그런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듬직한 아들이었다. 이씨는 “민우 시신이 바다에서 88번째로 떠올랐다”며 “민우네 반은 학생 1명을 제외하고 담임선생님과 아이들 전원이 희생돼 민우의 마지막 모습을 전해 듣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래서 더 아들이 왜 희생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기 위해 농성장에 남았다고 했다. 민우 어머니와 누나는 이씨에게 떠밀려 한 달 전쯤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씨는 “일을 안 하니 계속 민우 생각에 힘들어했다”면서 “특히 민우 엄마는 사고 후 민우 유품을 불태운 일부터 마지막으로 배에서 통화를 했을 때 곧 구조될 테니 기다리라고 한 것까지 자신을 탓하며 후회하고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민우 어머니는 참사가 발생한 날까지 근무했던 유통회사에 복직한 상태다. 대입 준비생이던 누나는 최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씨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던 첫애도 저 나름대로 슬픔을 잊으려고 하는 것 같아 공부하란 소리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키도 크고 건장한데, 왜 못 나왔을까….” 이씨는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 사진을 내보이며 흐느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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