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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 통한 치유… 치매노인들 밝아졌다”

    “공간 통한 치유… 치매노인들 밝아졌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 웃음치료강사 이정빈씨가 구성지게 ‘밀양아리랑’을 부르자 60~90대 치매노인 20여명이 어깨를 들썩였다. 노래가 끝나자 이씨는 “오늘이 며칠이죠. 10일이니까 박수 열 번 같이 쳐 볼까요”라며 치매노인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냈다. 한 시간 동안 웃음치료강사와 함께 지낸 치매노인들의 표정은 어느 순간 밝아져 있었다.경칠리(53) 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장은 “치매노인들은 글씨를 쓰거나 퍼즐 맞추는 건 안 한다. 공부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면서 “지역 내 돌봄 시설이 있으니까 치매노인 보호자들도 걱정을 내려놓고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센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 치매 환자 전용 돌봄시설인 영등포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가 다음달 3주년을 맞는다. 2015년 5월 서울시가 ‘서울형 치매 전용 데이케어센터’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서울의 첫 치매 전용 주·야간 보호시설이 됐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 직원 12명이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치매노인을 돌본다. 센터에 등록한 28명 모두가 치매 환자다.센터는 치매 환자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채운다. 각종 도구를 이용해 만들기나 그리기, 간단한 규칙이 있는 게임 등을 하며 인지기능을 회복시키는 작업치료, 옥상 텃밭 가꾸기를 통해 정서적·사회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쓰던 능력을 유지시키는 원예치료 등이 있다. 센터 바로 아래층에 치매 예방 시설인 치매지원센터가 있어 한 건물에서 예방과 돌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건강관리와 의료지원은 지역 내 병원인 성애병원이 맡았다. 센터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아키테라피’(공간을 통한 치유) 건축설계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날 직접 센터를 둘러보니 생활실, 프로그램실 등 치매노인들의 생활공간이 특별한 장애물 없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눈의 피로감을 낮추는 연둣빛 의자도 곳곳에 놓아 치매노인들이 이동하다 언제든 쉴 수 있게 했다. 경 센터장은 “치매노인들은 장애물이 있으면 당황하기 때문에 항상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지역 내 많은 치매노인 보호자들이 센터를 찾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노인성질환(뇌졸중, 치매)을 앓는 노인들이 모두 다니는 일반데이케어센터와 비교해 치매를 앓는 노인들끼리 모여 있고, 시설 부분에서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경 센터장은 “현재 치매노인 28명이 센터를 다니는데 대기하는 인원은 29명이나 된다. 예전에는 40명까지 기다릴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구는 2020년까지 일반데이케어센터를 2곳 더 늘릴 예정이다. 현재는 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를 포함해 총 8곳이다. 구 관계자는 “일반데이케어센터에도 경증 치매노인 분들이 계신다. 집과의 거리상 일반센터를 더 선호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18개 동에 센터 하나씩을 만드는 게 구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노인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장소도 확대해야 한다”면서 “보호자들은 근심을 덜고 치매노인들은 치매의 악화를 늦출 수 있는 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활의 발견] “지나치게 매운 고추 먹으면 뇌에 치명적”

    [생활의 발견] “지나치게 매운 고추 먹으면 뇌에 치명적”

    평소 먹던 것보다 더 매운 음식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지나치게 매운 고추 속 성분이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례가 공개됐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헨리포드병원 의료진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 에 34세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남성은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은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신경학적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갑작스럽게 발생한 두통이 가역성 대뇌혈관수축증후군(RCVS)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RCVS는 순간적인 뇌혈관, 특히 동맥의 수축과 팽창으로 극심한 두통을 유발하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벼락 두통’이라고 불린다. 의료진은 RCVS의 원인을 찾던 중 그가 며칠 전 매우 매운 고추를 먹은 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환자가 먹은 것은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의 세계 기네스북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고추다. 캡사이신 농도에 따라 매운 정도를 표시하는 스코빌 지수(SHU)는 140만~220만 SHU로, 우리나라 청양고추(4000~7000 SHU)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운 맛이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RCVS가 매운 이것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캐롤라이나 리퍼 속 매운 성분이 혈관조절 물질을 생산해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고, 이로 인해 두통이 생겼다는 것. 5주간 추적 관찰한 끝에 환자의 몸 상태는 정상으로 회복됐다. 의료진은 이 사례 보고서를 통해 RCVS가 매운 고추를 먹음으로서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의료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캐롤라이나 리퍼와 같은 매운 맛 재료(음식)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캐롤라이나 리퍼와 같은 칠리 페퍼를 먹은 사람들에게 이런 종류의 두통이 나타난다면 빠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증상은 매우 드물게 뇌졸중 등의 뇌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캐롤라이나 리퍼보다 매운 고추는 스코빌 지수가 318만 SHU에 달하는 ‘페퍼X’와 248만 SHU의 ‘드래곤스 브리스’(Dragon’s Breath) 등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령화 그늘’ 5년 새 25% 증가한 마비환자

    ‘고령화 그늘’ 5년 새 25% 증가한 마비환자

    재활치료율은 오히려 줄어 한번 마비 오면 완치 어려워신체마비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이 5년 만에 25% 증가했다. 주로 뇌졸중과 뇌진탕을 경험할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4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비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6만 12명에서 2016년 7만 5295명으로 5년간 25.4%, 연평균 4.6% 증가했다. 마비는 중추·말초 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운동·감각 증상을 총칭하는 용어다. 대표적인 증상은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와 이상 감각, 신경통 등이다. 2016년 연령대별 환자를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이 83.8%를 차지했다. 70대 이상도 45.5%다. 특히 70대 이상은 2011년 2만 1983명에서 2016년 3만 4333명으로 급증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60세가 넘으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고 뇌진탕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편마비와 사지마비가 늘어난다. 마비 증상이 오면 신체 기능의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재활치료율은 오히려 줄었다. 환자 중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은 비중은 2011년 66.4%에서 2013년 70.2%로 증가했다가 2016년 63.2%로 감소했다. 김형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운동 신경이 마비된 뒤 관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굳는 관절구축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되면 통증과 욕창으로 침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막으려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환자와 가족이 마비를 없애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지만 한 번 마비가 오면 정상이 되진 않는다”며 “재활은 장애를 갖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고?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고운 소리나 깊은 동굴에서 울리는 듯한 깊은 저음이 들리면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하고 궁금해하며 뒤돌아 보게 됩니다.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심리학과 교수였던 앨버트 메라비언이 1971년 발표한 ‘사일런트 메시지’라는 책에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각과 청각이라는 내용의 ‘메라비언 법칙’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해 호감을 갖거나 비호감을 갖는 기준이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메라비언 교수에 따르면 대화 내용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7%에 불과하고 말할 때의 태도나 목소리처럼 내용과 직접 관계 없는 요소들이 9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대화를 나눌 때 사람의 목소리가 내는 주파수는 100~4000헤르츠(㎐)를 오가는데 일반적으로 남자는 100~150㎐, 여성은 200~250㎐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00㎐는 성대가 초당 100번 진동한다는 의미인데 주파수가 높을수록 소리가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주파수가 낮은 중저음 목소리는 안정감, 신뢰감, 지적인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프랑스 국립과학원, 고등사범학교, PSL연구대학, 파리4대학(소르본대), 엑상마르세유대, 영국 글래스고대, 캐나다 몬트리올대,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 공동연구팀이 목소리 톤의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떤 억양과 음색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높이고 지적인 느낌을 주는지 밝혀내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SA’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안녕’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봉주르’라는 단어를 남성과 여성에게 발음하게 한 뒤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수백개 억양의 목소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다음 20명의 남녀 실험 참가자에게 각각 700쌍의 목소리를 듣도록 한 뒤 어떤 목소리가 가장 신뢰감을 주는지 찾게 했습니다. 그 결과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의 성별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나 조직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남녀 구분 없이 저음이 유능하다는 느낌을 주는 한편 단어를 끝맺을 때 톤이 약간 올라갈 경우 신뢰감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타인에게 좀더 신뢰감과 실력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음색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뇌졸중이나 자폐증, 조현병 같이 뇌인지장애가 발생할 경우 가까운 사람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게 음색이나 억양이 변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하면 뇌졸중 같은 뇌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큽니다. ‘말 못해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 양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거나 자기 이야기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여 소리 공해가 들끓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무리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라도 말에 화자(話者)의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면 말로 오염된 세상에 쓰레기를 더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dmondy@seoul.co.kr
  • 돈 스파이크,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인생 “안면마비+우울증 겪어”

    돈 스파이크,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인생 “안면마비+우울증 겪어”

    먹방으로 뜬 음악인, 돈 스파이크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돈 스파이크의 인생 스토리가 전파를 탔다. 돈 스파이크(본명 김민수)는 연세대 작곡과 출신에 김범수를 포함해 많은 뮤지션들이 같이 작업하고 싶은 편곡자이자 작곡가지만 정작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예능 프로그램에서 손으로 뜯어먹는 대형스테이크를 통한 이른바 ‘먹방 요정’ 타이틀 덕분이었다. 대형스테이크는 캠핑과 요리를 즐기는 그가 캠핑 음식을 하다가 개발한 요리다. 유명 작사가이자 여동생인 김민지는 오빠 돈 스파이크가 어렸을 때는 예민하고 여린 소년이었다고 했다. 어린 김민수는 특히 친구와 다투고 뒤돌아서면 미안함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울보였다고. 어머니에 의하면 돈 스파이크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에 놀라 그 충격으로 입이 돌아갈 정도였고, 이후 살면서 힘든 일에 맞닥뜨릴 때마다 입이 돌아가 지금까지 5번이나 얼굴 한쪽에 마비가 왔었다. 지금도 그의 얼굴에선 그 후유증이 남아있다. 과거 강남 8학군에 유복하게 살아오던 그가 대학교 2학년, 21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가장이 돼야만 했다. IMF로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가족들이 빚에 허덕였고 설상가상 아버지까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것.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집도 없어 작업실에서 먹고 자야만 했다. 당시 “죽을 만큼 힘들었고, 죽으려고도 했다”는 돈 스파이크. 우울증으로 매일 술도 10-20병씩 마시며 방황했지만 18년째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 아버지의 병원비는 물론 하나뿐인 여동생을 포함해 가족들을 책임져야 했다. 돈 스파이크가 음악인의 길을 걸으며 민머리를 하고 이름도 돈 스파이크로 정한 것도 자신의 여리고 약한 모습이 싫어서 강하게 보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에겐 자신을 위로해주는 두 가지 취미가 있다. 바로 ‘쇼핑과 여행’이다. 많게는 일주일에 네 번씩도 장을 보러 가는데 상품이 어디 배치돼있는지 위치를 물어보면 로봇처럼 즉각 대답할 정도다. 어머니가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 ‘사면 끝’, 구매한 물건을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눠주기 때문이다. 또 빡빡한 스케줄로 아무리 바빠도 여행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훌훌 떠났던 여행이 어느덧 34개국에 이른다고 하는데, 사람이 드문 곳에 혼자 가서 자신만의 공간, 자신만의 세계를 즐기다 온다. 힘들게 살아왔던 돈 스파이크의 인생 신조는 ‘현재에 충실하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람이 좋다’ 돈스파이크, 안면마비+힘들었던 가정사...그의 사연은?

    ‘사람이 좋다’ 돈스파이크, 안면마비+힘들었던 가정사...그의 사연은?

    ‘먹방(먹는 방송)’으로 뜬 음악인 돈스파이크의 인생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3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 음악인 돈스파이크(42·김민수)가 출연한다. 연세대 작곡과 출신인 그는 많은 뮤지션들이 같이 작업하고 싶은 편곡자, 작곡자로 꼽힌다. 하지만 돈스파이크가 크게 주목받은 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돈스테이크’ 덕분.돈스파이크는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 손으로 뜯어먹는 거대 스테이크인 ‘돈스테이크’의 탄생 비화와 함께 그간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민머리에 강해보이지만 ‘예민한 소년’ 돈 스파이크. 얼굴 마비가 온 사연은? 유명 작사가이자 여동생인 김민지는 오빠 돈 스파이크가 어렸을 때는 예민하고 여린 소년이었다고 한다.어린 김민수는 특히 친구와 다투고 뒤돌아서면 미안함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울보였다. 그의 어머니에 의하면 돈 스파이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에 놀라 그 충격으로 입이 돌아갈 정도였고, 이후 살면서 힘든 일에 맞닥뜨릴 때마다 입이 돌아가 지금까지 5번이나 얼굴 한쪽에 마비가 왔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얼굴에선 그 후유증이 남아있다. ▲18년째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위해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돈 스파이크 강남 8학군에 유복하게 살아오던 그가 대학교 2학년, 21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가장이 돼야만 했다. IMF로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가족들이 빚에 허덕였고, 설상가상 아버지까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것.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집도 없어 작업실에서 먹고 자야만 했다. 당시 “죽을 만큼 힘들었고, 죽으려고도 했다”는 돈 스파이크. 우울증으로 매일 술도 10-20병씩 마시며 방황했지만 18년째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 아버지의 병원비는 물론 하나뿐인 여동생을 포함해 가족들을 책임져야 했다. 돈 스파이크가 음악인의 길을 걸으며 민머리를 하고 이름도 ‘돈 스파이크’로 정한 것도 자신의 여리고 약한 모습이 싫어서 강하게 보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족을 향한 그의 진심어린 속마음을 들어본다.▲‘현재에 충실하자’ 쇼핑과 여행은 나를 위한 선물 힘들게 살아왔던 돈 스파이크의 인생 신조는? ‘현재에 충실하자’다. 그에겐 자신을 위로해주는 두 가지 취미가 있다. 바로 ‘쇼핑과 여행’이다. 많게는 일주일에 네 번씩도 장을 보러 가는데 상품이 어디 배치돼있는지 위치를 물어보면 로봇처럼 즉각 대답할 정도다. 어머니가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 ‘사면 끝’. 구매한 물건을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눠주기 때문이라 한다. 또 빡빡한 스케줄로 아무리 바빠도 여행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훌훌 떠났던 여행이 어느덧 34개국에 이른다고 하는데 사람이 드문 곳에 혼자 가서 자신만의 공간, 자신만의 세계를 즐기다 온다고 한다. ‘사연 많은 남자’ 돈 스파이크의 이야기는 이날(3일) 오후 8시 55분 MBC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형돈 눈물 “투병 중인 어머니, 아버지만 알아보시더라”

    정형돈 눈물 “투병 중인 어머니, 아버지만 알아보시더라”

    ‘뭉쳐야 뜬다’ 정형돈이 어머니에 대해 얘기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지난 20일 방송된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서는 멤버들이 두바이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투병 후 함께 여행을 다니는 부부의 사연을 들었다. 이에 정형돈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형돈은 “(어머니가) 지금 의식이 없으시다. 병원에서도 이제 준비하라고 했다. 어머니가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셨다. 그런데 아버지만 알아보셨다. 아버지가 ‘여보, 나 왔어’ 하니까 우시더라”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사진=JTBC ‘뭉쳐야 뜬다’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사망위험, 흑인이 백인보다 45%↑ (연구)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사망위험, 흑인이 백인보다 45%↑ (연구)

    흑인이 백인에 비해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진은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에 사는 평균나이 59세의 성인 171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66%는 여성, 45%는 흑인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먼지의 입자가 2.5㎛이하인 극미세 먼지(PM2.5)는 자동차나 공장, 발전소, 화재, 간접흡연 등을 통해 발생되며, 이러한 극미세먼지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혈당 농도가 높아지고 혈관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심장질환이 유발되거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심장질환 관련 입원이나 수술 여부, 심장 발작과 뇌졸중,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주거 환경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흑인은 백인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많은 미세먼지와 검은 탄소에 노출되며, 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4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흑인이나 다른 소수인종은 백인에 비해 고속도로와 같은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과 가까이에 사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미세먼지에 노출돼 심혈관 질환과 사망의 위험을 더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입이 많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대기오염의 영향은 더 적게 받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흑인이 백인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이유는 대기오염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빈곤한 지역과 더러운 공기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자세항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동맥경화증, 혈전증 및 혈관 생물학 저널(the journal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15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구] “미세먼지, 뇌 노화 앞당긴다”

    [연구] “미세먼지, 뇌 노화 앞당긴다”

    ‘미세먼지와 인지기능’ 보고서 분석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미세먼지’일 정도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가 정체돼 바람이 불지 않으면 어김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코 점막와 기도를 통과해 몸 속으로 침투하고 폐포를 손상시키는 등 호흡기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큰 문제는 미세먼지가 직접 뇌에 침투해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위험이 높은 노인과 인지기능 발달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아동에게 위험도가 높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한편으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15일 이강준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한용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해외 연구결과를 재분석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제출한 ‘미세먼지와 인지기능’ 보고서를 통해 미세먼지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미세먼지는 어떻게 뇌로 이동하나 미세먼지는 주로 혈관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로 뇌로 이동하기도 한다. 콧속 윗부분의 점액으로 덮인 세포층인 ‘후각상피’와 뇌의 ‘후각신경구’로 연결되는 후각신경통로를 통해 바로 이동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크기가 작은 나노 단위 입자가 독성물질의 전달을 막는 상피세포 관문을 뚫고 바로 뇌로 전달된다. 호흡기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몸 속을 돌아다니다 뇌혈류장벽(BBB)을 통과해 뇌로 유입된다. ●미세먼지의 영향① 뇌 부피 감소시켜 노화 유도 미국뇌졸중학회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60세 이상의 노인이 매일 2㎍/㎥의 초미세먼지(PM2.5·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먼지)에 더 노출되면 뇌의 부피가 0.32%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 노출이 3.49㎍/㎥ 늘어날 때마다 뇌의 부피가 4.47㎤씩 감소했다. 이는 1~2년간 진행되는 뇌 노화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부피 변화는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언어의 이해와 관련된 측두엽에 집중됐다. ●미세먼지의 영향② 자폐스펙트럼장애 유발 국제학술지 환경보건전망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미세먼지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타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관심사와 활동범위가 극히 제한적인 신경발달장애를 의미한다.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 연구에서도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PM10·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 노출량이 높아지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이 2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미세먼지의 영향③ 인지기능 저하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전 5년 동안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주의력 검사인 ‘스트룹 검사’에서 수행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독성학회지에 발표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년간 미세먼지 노출량이 많을수록 부호화 능력과 주의력, 단기기억력에서 낮은 수행도를 보였다. 미세먼지 노출량이 많을수록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졌다. 미국내과학회지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10㎍/㎥ 더 노출될수록 인지기능의 노화 속도는 2년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의 영향④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학술지 알츠하이머치매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49.23㎍/㎥의 높은 농도로 장기간 노출되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은 4.17배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저널’ 보고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4.34㎍/㎥씩 증가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138%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만 사회경제비용 한 해 9조 ‘훌쩍’

    비만 사회경제비용 한 해 9조 ‘훌쩍’

    ‘비만’으로 우리 사회가 한 해 부담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질병 비용)이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22일 국민건강보험공간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건강수명 향상을 위한 보험자 비만관리사업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6년 4조 7654억원에서 2015년 9조 1506억원으로 10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질병 비용이란 질병에 따른 의료비와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 소득 손실액, 의료 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 간병비, 교통비 등을 합친 것으로 건강의 사회적 가치를 분석할 때 주로 사용된다. 지난 2015년 기준 비만의 질병 비용을 손실항목별로 살펴보면 의료비가 58.8%(5조 3812억원)가 가장 높았고, 조기사망액 17.9%(1조 8371억원), 생산성 손실액 14.9%(1조 3654억원), 간병비 5.3%(4864억원), 교통비 3.1%(2804억원) 순이었다. 비만에 따른 질병군별 손실은 당뇨병 24.1%, 고혈압 20.8%, 허혈성 심장질환 9.4%, 관절증 7.1%, 허혈성 뇌졸중 7.1%, 등병증 6.9% 등의 순이었다. 비만은 장기적으로 사망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남성은 대사 장애로 인한 사망 위험이 정상 체중 남성보다 5.41배 높았다. 고혈압은 1.52배, 신장암은 1.5배 높았다. 여성은 관절증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3배 높았고, 갑상선암은 2.1배, 호지킨림프종은 2배 높았다. 보고서는 “건강검진 시 의사가 비만 교육·상담을 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하고 일차 의료기관을 통한 비만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식품 속 과학] 나트륨 하루 권장량 넘진 않았나요/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나트륨 하루 권장량 넘진 않았나요/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소금은 음식의 간을 맞춰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김치, 젓갈, 간장, 된장, 고추장 등과 같은 농수산물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게 한다. 소금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으로 생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화나트륨은 몸에 들어오면 ‘염소 이온’과 ‘나트륨 이온’으로 나눠진다. 사람의 신경세포, 심근세포 등은 세포외액의 나트륨 이온과 세포 내 칼륨 이온이 교환될 때 일어나는 전기적 변화에 의해 조직을 수축시켜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또 나트륨은 장에서 아미노산이나 포도당 흡수에도 기여한다. 그 밖에도 염화나트륨은 우리 몸의 수분량과 삼투압을 조절하고 위산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체액의 산·알칼리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완충작용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나트륨을 오랫동안 많이 먹고 체내 농도가 높아지면 이를 희석하기 위해 수분을 배설하지 않게 되면서 체액량이 늘어 고혈압이 된다. 이로 인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만일 채소, 과일 섭취량이 부족하면 칼륨 섭취량도 줄어 나트륨이온과 칼륨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이나 신경계의 기능도 떨어진다. 나트륨은 동물성 식품과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2000㎎, 소금으로는 5000㎎으로 줄이도록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0년부터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섭취량이 2010년 4878㎎에서 2016년 3890㎎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WHO 권고량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350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소비자 스스로 식품별 나트륨 함량 표시사항을 확인해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식품에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던 식품표시제도를 ‘섭취 권장량 대비 함량비율’로 표시하도록 전환했다. 다만 나트륨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명체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심한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을 할 경우 나트륨이 부족해져 탈수, 소화액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식욕부진, 무기력, 근육마비, 신경 및 뇌기능 장애, 혼수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채식 위주 식단도 적정량의 나트륨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트륨은 간을 맞추는 데 유용하지만 짠맛에 익숙해지면 과잉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에 표시된 나트륨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한번쯤 눈여겨보고 스스로 얼마나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지 매일 기록해서 점검하는 것은 어떨까. 작은 실천이 큰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 [메디컬 인사이드] 1개월 만에…뇌졸중 ‘재활 골든타임’의 힘

    [메디컬 인사이드] 1개월 만에…뇌졸중 ‘재활 골든타임’의 힘

    72시간 이내 재활치료 시작해야 집중치료 한 달 만에 기능 호전도 가족 지원 많을수록 효과 좋아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은 무서운 질병입니다. 지난해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수는 57만 3380명으로 전 국민의 1%를 넘었습니다. 2016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단일 질환으로 쪼개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환자 사망만큼 심각한 문제는 후유증입니다. 많은 환자가 언어·운동·인지기능 장애를 경험하고 식사, 목욕, 배변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후유증을 줄이려면 가급적 빨리 재활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뇌졸중 재활 골든타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19일 한국뇌졸중재활코호트연구단(KOSCO)이 질병관리본부 지원을 받아 시행한 ‘뇌졸중 환자의 재활 분야 장기적 기능 수준 관련 요인에 대한 10년 추적조사 연구’ 중간 결과를 들여다봤습니다. 2012년부터 9개 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뇌졸중 재활 연구입니다. 지난해 환자 7858명을 조사한 결과 뇌졸중 발병 뒤 1년 내 사망률은 10.4%였습니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9.5%)보다 뇌출혈(13.2%) 환자의 사망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뇌졸중 발병 전 58.6%의 환자가 직업이 있었지만 발병 3개월 뒤에는 직장인 비율이 28.9%로 낮아졌습니다. 발병 2년 뒤에도 독립적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환자는 33.1%로 3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28.1%는 4년 뒤에도 제대로 거동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80%는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습니다. ●3개월 이내 뇌기능 회복 최대 그런데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중증환자의 집중재활치료 비용은 214만원, 비집중재활치료 비용은 370만원으로 발병 초기 집중적인 재활치료가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재활치료를 받으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할 확률이 50%인 반면 그렇지 못한 환자는 32%에 그쳤습니다.김덕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뇌졸중 재활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미국 임상진료 지침에 따르면 뇌졸중 발병 후 최소 72시간 안에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뇌졸중 환자는 발병 후 2년까지 회복을 경험합니다. 특히 3개월 이내에 가장 많은 뇌기능 회복이 이뤄집니다. 김 교수는 “40대 젊은 나이에 뇌졸중을 경험했지만 집중재활치료를 받고 한 달 만에 혼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기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 다른 합병증에 시달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김미정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움직이지 않으면 심부정맥혈전증, 욕창, 자율신경계 이상, 폐렴, 관절 굳어짐, 근육 감소와 같은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며 “특히 노인은 근육 감소가 빨라 심각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술 발달로 재활치료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물론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심리치료사, 간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힘을 모으는 ‘팀 재활’이 주류를 이룹니다. 김덕용 교수는 “운동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같은 기본 치료에 경두개직류자극술,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술처럼 뇌를 직접 자극해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법도 시행한다”며 “환자 회복을 돕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도 병행한다”고 말했습니다.뇌졸중 재활치료는 치료사 도움을 받는 수동운동으로 시작해 점차 본인이 직접 몸을 움직이는 능동운동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김미정 교수는 “침상에서 구르기, 체위 변경, 일어나 앉기, 의자로 몸을 옮기기, 서기, 걷기를 반복해 이동 능력을 높이고 음식 먹기, 머리 빗기, 세수하기 등 기본적 일상생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욕창 막으려면 2시간마다 체위 바꿔야 침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는 다리 혈류 장애로 인해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과 혈전이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함께 탄력스타킹, 공기압박법 등을 활용한 치료와 보행 연습을 시행합니다. 또 뇌졸중 환자의 10%에서는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욕창’이 생기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김미정 교수는 “욕창을 예방하려면 매일 피부 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2시간 간격으로 자주 체위를 바꿔 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장시간 눌려서 생기는 욕창보다 마찰에 의해 생기는 피부 손상이 많기 때문에 환자 체위를 바꿀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면 재활치료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재활치료는 가족 지원도 중요합니다. 가족들은 주로 수동적 관절운동, 삼킴장애 방지, 어깨 및 발목 보조기 사용, 변비 예방을 위한 물 마시기, 배뇨 및 배변 관리를 돕게 됩니다. 다행히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자 가족의 지지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OSCO 조사에서 발병 4년이 지난 시점에 ‘가족 지지도가 높다’고 환자와 가족이 응답한 비율은 84.6%나 됐습니다. 김덕용 교수는 “가족 관계가 돈독할수록 환자 마음이 안정되고 재활 참여도도 높아진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관리법을 의료진에게 교육받고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퇴원 뒤에는 정기적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으면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금주, 금연을 지키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 생존자 30명뿐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 생존자 30명뿐

    또 한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14일 위안부 피해자 김모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88세.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뇌졸중과 치매를 앓아 온 김 할머니가 오늘 새벽 6시 40분쯤 돌아가셨다.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장례 절차나 신원 등은 모두 비공개한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16살 때인 1945년 일본 오카야마로 연행돼 일본군 위안부로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온 김 할머니는 2012년 10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0명으로 줄었다. 나눔의 집에는 8명의 할머니만 남았다. 안 소장은 “할머니들의 뜻은 오직 한 가지였다. 일본이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하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 광복은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일 위안부협정은 할머니들에게 치명적이었다”며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정부는 한·일 합의안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뒤 모두 239명의 피해자 할머니가 등록했다. 그동안 209명의 할머니가 한을 품은 채 눈을 감았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피해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돼 안타깝다”며 “김 할머니의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색깔·윤기를 잡아라…명절 고기·과일 고르기 ‘꿀팁’

    색깔·윤기를 잡아라…명절 고기·과일 고르기 ‘꿀팁’

    설 명절을 맞아 고기와 과일을 효과적으로 고르면 맛과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1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는 꼭지 반대편 부위가 담황색으로 녹색기가 빠진 것을 선택하고 들었을 때 묵직하고 만졌을 때 단단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배는 전체적으로 맑고 투명하며 꼭지 반대편 부위에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어야 한다. 감은 얼룩이 없고 둥근 사각형 모양이 제대로 잡힌 것이 좋다. 특히 구입한 과일 중 사과는 따로 보관해야 한다. 사과는 성숙 촉진 호르몬인 에틸렌을 많이 발생시켜 배와 감의 연화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과일에는 다양한 건강기능성분도 포함돼 있다. 우선 사과 껍질에는 셀룰로오스와 펙틴이 함유돼 있어 장 내 유익한 세균을 증식시켜 소화를 돕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배에는 90%에 가까운 수분과 당분,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감의 황색 베타크립토잔틴은 암을 예방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고, 탄닌은 고혈압과 뇌졸중을 억제하며 혈중 지질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고기는 찜, 탕, 전 등 요리법에 따라 적당한 부위를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구이용 갈비는 선명한 선홍색을 띠면서 마블링이 적당히 있고 근막이 적어야 좋다. 고깃결을 보면서 직각으로 칼집을 넣어주면 더 연하게 먹을 수 있다. 찜용 갈비는 지방과 힘줄이 많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근막은 요리 전에 없앤다. 갈비의 힘줄은 구우면 단단하고 질기지만 삶으면 부드러워져 갈비 특유의 좋은 맛을 낸다. 탕국의 깊은 맛은 근막에서 나온다. 근막은 근육을 지탱해 주는 결합 조직으로 질기지만 푹 고거나 오랜 시간 끓이면 깊은 감칠맛을 낸다. 탕국은 소고기 사태나 양지 등 국거리용 부위를 사용하는데 선홍색의 살코기와 지방, 근막이 적당히 있는 것을 선택한다. 산적이나 꼬치는 저지방 부위가 알맞다. 우둔이나 설도처럼 지방이 적은 부위를 고르되 얇게 썬 다음 고깃결과 직각으로 칼집을 내는 것이 좋다. 근육이 질길 수 있으므로 배나 키위 같은 과일을 섞어 양념하면 육질을 연하게 할 수 있다. 육원전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다져 만든다. 저렴한 앞다리나 뒷다리 부위의 근막은 제거하고 살코기만 갈아서 넣어도 양파나 버섯 등 수분이 많은 채소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퍽퍽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남은 소고기는 반드시 4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포장해야 수분 증발을 막아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냉동 보관할 경우 비닐 랩으로 여러 겹 밀착 포장하고 냉동용 지퍼 백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빼면 겉이 말라 색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피플+] 아픈 아내 위해 ‘늦깎이 면허’ 딴 79세 할아버지

    [월드피플+] 아픈 아내 위해 ‘늦깎이 면허’ 딴 79세 할아버지

    아픈 아내의 병수발을 위해 79세의 나이에 운전대를 처음 잡은 할아버지의 순애보가 감동을 선사했다. 메트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케이스 림버트(79)는 동갑내기 아내 앤과 58년 째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잉꼬부부다. 3년 전인 2015년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통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내를 위해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약 60년의 결혼생활 동안 운전은 오로지 아내의 몫이었지만, 아내가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택시나 대중교통으로 병원을 오가는 것이 아내에게 부담일 수 있다고 생각한 그가 ‘늦깎이 드라이버’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16살 때 처음 만나 백년해로를 약속한 두 사람에게 서로는 가장 오래된 친구이자 반려자다. 림버트는 “아내가 1972년 운전면허를 딴 뒤 무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날 위해 운전을 도맡아줬다”면서 “날 태우고 함께 경마대회를 구경 가기도 했고, 내가 술을 마시면 데리러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아내를 향한 사랑으로 7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림버트는 아내가 쓰러진 해인 2015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면허시험에서 낙방하고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그는 79세의 나이에 정식 면허를 따는데 성공하면서 아내의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림버트는 “아내는 이미 충분한 시간동안 나를 돌봤다. 이제는 내가 아내를 돌볼 차례”라면서 “우리 부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막아주는 와인, 3잔 넘으면 ‘독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막아주는 와인, 3잔 넘으면 ‘독 ’

    와인에 관심이 있거나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고지방, 고열량 식사를 하면서도 허혈성 심장병 발병률은 더 낮은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1980년대 심장병 연구를 하던 사람들은 인구 10만명당 심장병 사망률이 미국은 182명이었지만 프랑스에서는 102~105명, 와인을 많이 마시는 툴루즈 지방 사람들은 78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몇 나라를 선정해 55~64세 남녀를 대상으로 심장병 사망률과 국민소득, 의료인 비율, 지방 섭취량, 알코올 소비량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와인 소비량이 많은 지역 사람일수록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는 통계를 얻게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심장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밝혀내기 위해 전 세계 21개국을 대상으로 국제 조사사업인 ‘모니카 프로젝트’를 1982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레드와인의 효용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프렌치 패러독스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은 항암 및 항산화 작용을 하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천연물질입니다. 지난 2일 미국 로체스터대 신경외과,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의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연구팀이 레드와인을 매일 한두 잔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량의 레드와인이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뇌와 신경계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글림프 시스템’과 레드와인의 연관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1.5g, 0.5g의 와인을 30일 동안 투여하면서 뇌의 염증 수치와 인지능력, 운동능력을 관찰했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1.5g은 과음, 0.5g은 한두 잔의 음주 수준이라고 합니다. 실험 결과 매일 0.5g의 와인을 섭취한 생쥐가 과음을 한 생쥐는 물론 전혀 음주를 하지 않은 생쥐보다 뇌신경에 염증이 덜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각종 뇌신경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하루에 2~2.5잔 정도의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3잔이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고혈압, 비만,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렌치 패러독스의 이면에는 프랑스인들이 허혈성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낮지만 알코올로 인한 질병과 사고로 인한 사망비율은 오히려 더 높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과음이 몸에 안 좋다는 사실은 와인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부족함만 못한 법입니다. edmondy@seoul.co.kr
  • 6시간 동안 에너지드링크 25캔 마신 男 결국…

    6시간 동안 에너지드링크 25캔 마신 男 결국…

    6시간 동안 고카페인의 에너지드링크 25캔을 마신 남성이 뇌출혈을 일으켜 목숨을 잃을 뻔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56세 남성 닉 미첼은 8년 전 클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6시간동안 ‘몬스터’와 ‘레드불’ 등 유명 고카페인 에너지드링크 25캔을 마셨다. 이후 이 남성은 집에 돌아온 후부터 끔찍한 두통에 시달렸고, 결국 병원으로 실려가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뇌출혈 진단을 받은 후 약 6주동안 3번의 뇌졸중을 일으켜 또 다시 생사를 넘나들어야 했다.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는 여전히 뇌출혈과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고통스럽고 두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몸의 왼쪽이 마비됐고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당시 의사는 뇌 CT 촬영 후 카페인 과다복용으로 인한 뇌출혈 및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두통이 찾아왔고 몸 전체가 마비됐다. 30분 동안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면서 “두통에서 벗어나는데 몇 개월이 걸렸고, 지금도 말을 유창하게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드링크가 나를 거의 죽일 뻔했다. 이 음료수들은 판매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고카페인 에너지드링크는 마약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에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첼은 청소년들이 술을 살 수는 없어도 고카페인의 에너지드링크는 쉽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에너지드링크는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이러한 음료수를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에너지드링크 오남용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남성의 사례가 공개되자 에너지드링크 판매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에너지드링크인 ‘레드불’의 관계자는 “레드불 250㎖ 한 캔에 80㎎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이는 집에서 내려마시는 커피 한 잔에 든 양과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식품안전청이 정한 카페인의 하루 평균 권장 섭취량을 400㎎ 미만, 임산부는 300㎎미만, 청소년은 125㎎이다.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 커피 한 잔에 든 카페인의 양은 123㎎, 캔 커피는 84㎎ 등이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밀양 참사 ’ 사망자 40명으로… 10년 내 최악의 화재로 기록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사망자가 1명 더 늘어나 이번 참사가 최근 10년 내 발생한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밀양화재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밀양시는 2일 창원경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김모(81)씨가 이날 0시 41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특발성폐경화증 등 기저질환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했다가 화재사고 이후 폐렴 등이 악화돼 숨졌다. 시는 김씨가 사고 당시 연기를 마신 뒤 후송돼 화재 사망자로 봤다. 이에 따라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는 4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총사상자 191명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악으로 기록된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망 40명·부상 10명) 때보다 더 큰 피해 규모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악 경계 넘은 가야금 거장… ‘현의 노래’ 천상에서 울린다

    국악 경계 넘은 가야금 거장… ‘현의 노래’ 천상에서 울린다

    “기억되고 싶지 않다. 죽으면 깨끗이 사라지고 싶다.”31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은 생전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늘 이렇게 답했다. “어려서부터 가야금에 빠진 애늙은이”였고, 나이가 들어서는 “10대의 마음을 지닌 유치한 노인”이라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을 낮췄지만,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67년 연주 인생 동안 현대 국악의 영역을 넓힌 독보적인 존재로 세인의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뇌졸중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폐렴이 악화돼 세상을 달리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한국전쟁 피란 중에 가야금을 처음 접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 명인들인 김영윤, 심상건 등을 사사한 고인은 경기고 재학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지만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당시 대학에 국악과가 없었고 국악으로 먹고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야금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그는 1959년 서울대에 국악과가 개설되면서 가야금 강사로 강단에 섰다. 1974년에는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초대학장으로 취임한 뒤 2001년까지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아르코(ARKO) 한국창작음악제 추진위원장 등을 지냈다. 1960년대 창작 국악이 태동하던 시기에 고인은 과감하게 전통 음악의 세계화를 꾀했다.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면 그것은 골동품이 되고 만다. 옛것으로 오늘날을 사는 우리와 소통할 때 비로소 그것이 전통이 되는 것”이라고 했던 고인의 말은 유명하다. 특히 산조나 민요에서 반주로만 쓰였던 가야금을 따로 떼 독주곡을 만들었는데, 대표작 ‘숲’(1962)이나 ‘침향무’(1974) 등으로 국악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중 1975년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발표한 ‘미궁’은 파격적이었다. 가야금을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두드리듯 연주하며 사람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표현하는가 하면 절규하는 사람의 목소리 등을 삽입하기도 했다. 초연 당시 한 여성 관객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며 공연장 밖으로 뛰쳐나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현대무용가 홍신자, 첼리스트 장한나, 작곡가 윤이상,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등 장르와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소통했다. 황병기 연구자인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전통의 명맥을 이어 나가면서도 아방가르드라는 동시대 예술 장르를 가야금에 얹힌 굉장히 혁신적인 음악가였다”면서 “세계인들이 한국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지난해 신작 가곡 ‘광화문’을 발표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한 ‘국악시리즈’ 무대에서 ‘침향무’를 연주하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제자들과도 꾸준히 소통했다. 제자들에게 자신의 도장을 찍은 증서를 만들어 나눠 주기도 했다. 8명의 제자로 구성된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 보존회’의 박현숙 서원대 음악학과 교수는 “불과 한 달 전에도 제자들과 모여 가야금을 연주하고 선생님이 장구를 치셨던 기억이 생생한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구나 우리 악기를 취미로 연주하기를 희망하셨던 선생님의 음악이 앞으로도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소설가 한말숙씨와 아들 준묵(한국고등과학원 교수)·원묵(텍사스 A&M대 교수)씨, 딸 혜경(주부)·수경(동국대 강사)씨, 사위 김용범(금융위 부위원장)씨, 며느리 송민선(LG전자 부장)씨, 고희영(주부)씨 등을 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2일. (02) 3010-2000.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하늘나라로…드라마 명곡 눈길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하늘나라로…드라마 명곡 눈길

    SBS 인기드라마 ‘여인천하’의 삽입곡을 작곡하기도 했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31일 오전 3시 15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북한 평양과 미국 뉴욕에서도 아름답고 파격적인 가야금 선율을 들려주던 고인은 후학 양성에도 힘쓰다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뇌졸중 치료를 받다 합병증(폐렴)으로 세상을 떴다. 고인은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독보적 존재로 현대 국악 영역을 넓힌 거장으로 꼽힌다. 그가 남긴 대표작에는 ‘침향무’, ‘비단길’, ‘춘설’, ‘밤의 소리’ 등이 있다. SBS드라마 ‘여인천하’(2001년)에서 사용된 가야금 독주곡 ‘정난정’을 작곡하기도 했다. 특히 대표곡 ‘미궁’은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낸다. 가야금을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두드리듯 연주하며 사람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표현하는가 하면 절규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삽입되기도 했다. 이런 파격 때문에 1975년 명동극장에서의 초연 당시 한 여성 관객이 무섭다며 소리 지르고 공연장 밖으로 뛰어나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고인은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15살이던 1951년 부산 피란 시절에 처음 가야금을 접했다. 당시 경기중 3학년이었던 고인은 ‘가야금 한번 배워보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권유로 접해 가야금에 첫눈에 반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김영윤과 김윤덕에게 가야금 정악과 산조를 두루 배웠고 심상건과 김병호 등에게도 가야금을 배웠다. 경기고 재학생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대학은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1950년대 당시에는 국악과가 없었던 데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국악을 공부한다는 것은 꿈꾸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에 국악과가 개설돼 학생들을 가르쳤고 1974년부터 2001년까지는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85년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객원 교수로 강의도 했다. 고인은 연주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1964년 국립국악원의 첫 해외 공연이었던 일본 공연에서 가야금 독주자로 참가했다. 1986년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는 가야금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1990년에는 평양에서도 가야금을 연주했다. 고인은 현대무용가 홍신자, 첼리스트 장한나, 작곡가 윤이상,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등 다양한 장르, 세대의 예술가들과 활발히 교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4년 호암상, 200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2008년 일맥문화대상, 2010년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소설가인 한말숙 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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