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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치매

    [Weekly Health Issue] 치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킨 신경숙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보듯 치매는 인간이 헤어나기 어려운 늪이다. 자신은 물론 자신과 전 생애를 통해 결속했던 가족과 친지, 그 모든 것들을 깡그리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스스로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거나 사고를 하지 못해 종국에는 삶을 백지상태로 되돌리고 만다. 거기에는 인간으로서의 이성이나 감성은 물론 어떤 주관이나 가치판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치매를 죽음보다 더 두려워한다. 이런 치매에 대해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대한치매학회 이사장) 교수로부터 듣는다. ●치매를 정의해 달라. 치매는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인지기능을 상실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는 질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망증을 치매의 시작이라고 알지만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는 치매와 다르다. 건망증은 존재했던 사실의 세부사항을 잊지만 치매는 존재했던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 예컨대 “어디에서, 몇 시에 만나기로 했지?”는 건망증, “그런 약속을 한 적 없다.”는 치매 유형이다.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원인과 추이를 짚어 달라. 문제는 빠른 고령화다. 65세 이후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환자는 2배씩 늘어난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많고, 이어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많다. 2010년 현재 국내 치매환자는 약 45만명이지만 2020년에는 80만명, 2030년에는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 유형에 따른 원인도 짚어 달라.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알츠하이머 치매, 뇌졸중·뇌동맥경화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기타 치매 등으로 나눈다. 이 중 약 50%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기억력 감퇴가 먼저 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환자의 24%를 점유하는 혈관성 치매는 뇌 손상 부위에 따라 언어 또는 운동기능 상실 등의 특성을 보인다. 기타 치매는 전체의 15% 정도로, 갑상선기능저하증·뇌수종·뇌종양 등이 원인이다. 이처럼 원인은 다르지만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병률과 특징적인 발병 추이를 든다면. 65세 이상 노인 중 8.4%가 치매환자이며, 아직 치매 단계는 아니지만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 가능성이 높은 경도 인지장애 노인도 25%나 된다. 이런 치매는 고령자·여성·저학력자일수록 위험도가 높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배우자가 없으면 2.4배, 흡연자는 1.5배, 우울증 환자는 3배가량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및 언어·행동장애다. 사실의 세부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면 건망증으로 분류하지만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면 치매로 본다. 즉, 건망증은 점심으로 먹었던 반찬 중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치매환자는 점심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일반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증상으로는 ▲심한 건망증 ▲새로운 정보 습득이나 지시를 따르지 못함 ▲같은 말이나 질문을 반복함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말이나 글을 끝내지 못함 ▲횡설수설함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감추며, 다른 사람이 물건을 훔쳤다고 비난함 ▲둔해지는 시간개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함 ▲공포·초조·슬픔·분노·불안감 등 심한 감정 변화 ▲조리·식사·운전·목욕 등 일상적인 활동을 못한다는 것 등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며 특이증상은. 증상이 심하면 일반인도 알아채지만 초기라면 진단이 쉽지 않다. 진단은 보통 4가지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먼저, 보호자를 통한 병력 청취와 전문의의 신체·정신상태 확인이 필요하고, 이어 특정 신체질환에 의한 치매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혈액 및 X-레이 검사, 심전도검사 등을 시행한다. 또 치매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 뇌영상검사를 하기도 하며, 끝으로 질의·응답을 통해 기억력을 포함한 뇌 인지기능을 다양하게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도 시행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원인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기타 치매처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비타민-B12결핍 등이 원인이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완치를 꾀할 수 있다. 치매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수용체 길항제로 치료하는데,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 간병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병이 더 진행돼 이상 행동을 보이면 약물치료와 작업·음악·미술치료 등 인지재활치료와 환경조절을 병행하기도 한다. 폭력성을 보이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문제도 고려하게 된다. ●치료의 유효성과 예후, 부작용도 함께 짚어 달라.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계속해서 중증으로 진행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기억력·언어·운동장애 등이 동반돼 독립적으로 생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중증으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지연시켜 얼마든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빠른 치료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약물 용량이 적절하면 병의 진행을 6개월에서 2년 정도 늦추는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도 경미하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원인을 막으면 된다. 치매는 즉각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서서히 독성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치매로 발전한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뇌를 열심히 사용해 퇴행을 막아야 한다. 뇌를 자극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을 많이 쓰는 것이다.뜨개질이나 수놓기, 그림이나 서예 등 손과 뇌를 함께 쓰는 활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화번호나 주소 등을 외우는 습관도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혈압·혈당관리, 그리고 흡연·과음 등 나쁜 생활습관은 버려야 한다. 견과류나 신선한 과일·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이 더해진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011 노벨문학상 발표]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 세상을 관조하다

    [2011 노벨문학상 발표]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 세상을 관조하다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국내에 유일하게 번역 출간된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80)의 시집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 펴냄)의 표제작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스웨덴의 국민시인 트란스트뢰메르는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서구 현대시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말똥가리 시인’이란 별명처럼 정치적 다툼보다는 북극의 얼음이 해빙하는 곳,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화해와 포용의 지역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북구의 투명한 얼음과 끝없는 심연, 영원한 침묵처럼 시인은 세상을 관조하며 일 년에 평균 네댓 편의 시를 써냈다. ●김성곤 교수 “삶의 통찰로 현대시 새 길” ‘말똥가리 시인’이란 별명은 높은 시점에서 지상 자연세계의 자세한 일에 초점을 맞추는 시 세계 때문에 붙여졌다. 꼼꼼한 거시주의 혹은 거시적 미시주의는 그의 특징적인 시작법이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언론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 뒤에 아버지와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주로 섬에서 지냈던 트란스트뢰메르는 고고학과 자연에 매혹되어 탐험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시인과 심리학자로 동시에 활동한다. 2004년 ‘기억이 나를 본다’가 한국에서 출간될 때 트란스트뢰메르는 1990년에 닥친 뇌졸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다. 뇌졸중으로 한동안 반신마비에 빠져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어판 시선집을 낸다는 편지에 흔쾌히 승낙 의사를 표시한 뒤, 영역본 시집을 주로 참조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공터에 /신문지 한 장이 몇 달째 누워 있다. 사건을 가득 담고 /빗속 햇빛 속에 밤이나 낮이나 신문은 그곳에서 늙어간다 /식물이 되어 가는 중이고, 배추머리가 되어 가는 중이고, /땅과 하나가 되어 가는 중이다. / 옛 기억이 서서히 당신 자신이 되듯.” ‘역사에 대하여’란 그의 시에서 알 수 있듯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적 공간은 무척이나 광대하다. 잠과 깨어남, 꿈과 현실, 혹은 무의식과 의식 간의 경계지역 탐구가 그의 시의 주요 영역이기도 하다. ●“종교적 경사 심하다” 비판도 중기 작품은 자연세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깊은 사색이 투영돼 있다. 특히 천상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시공을 초월하는 자유분방함은 기독교 신비주의와 긴밀히 연관된다. 이런 점 때문에 “종교적 경사가 심하여 반대로 정치사회적 맥락이 거세되었다. 특히 눈앞의 정치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이런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시 세상을 구축했으며 ‘침묵과 심연의 시’ 흐름을 주도했다. 그렇다고 트란스트뢰메르가 시에서 정치사회적 발언을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오의 해빙’이란 시에는 “하지만 소음의 스커트 자락으로 예(禮)를 갖춰 인사하는 제트기가 /땅 위의 정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시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제3의 길을 걸었다고 평가받는 시인은 중용의 인생관을 구현하고자 했다. ‘100%’란 표현을 극단적으로 혐오한다는 시인의 말에서 이 같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신비스러운 진리의 길을 올곧게 따라가는 것이 똑바로 선 인생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스칸디나비아 시인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은 독일어, 핀란드어, 헝가리어, 영어 등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스웨덴 작가로는 1974년 수상한 시인 H 마르틴손에 이어 37년 만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도 다수 받았다. ●‘기억이 나를 본다’ 국내 유일 출간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은 사과나무, 벚나무, 호수, 잔디밭, 햇볕, 얼음, 눈, 붉은 벽돌집 등 시에 등장하는 소재만으로도 북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스웨덴의 차갑고 투명하며 깨끗한 자연 속에서 시인은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보편적 우주를 창조해 냈다. 시인의 딸 파울라 트란스트뢰메르는 한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수상 사실을 차분히 전해 듣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소득층 빈곤 극복·일자리 창출” 매년 170여명 ‘홀로서기’ 돕는다

    “저소득층 빈곤 극복·일자리 창출” 매년 170여명 ‘홀로서기’ 돕는다

    “사람은 죽는 날까지 성장한다지요.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2004년부터 간병 일을 하다가 광진구 자양동 광진지역자활센터 내 사회적기업인 ‘늘푸른돌봄센터’ 노인서비스팀 코디로 활동하는 이건복(59·구의1동)씨는 치매나 뇌졸중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간다며 5일 이같이 말했다. 가정형편 탓에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이씨는 2009년 구에서 운영하는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미래를 꿈꾸었고, 지역자활센터인 늘푸른돌봄센터 일자리를 구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08년 자활공동체로 출범한 늘푸른돌봄센터는 재가요양보호, 산후도우미, 노인 돌봄, 장애인활동보조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 146명을 뒀다. ●지난해 7월까지 116명 자활 도와 광진지역자활센터는 200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광진자활후견기관으로 지정되고 구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주민의 빈곤 극복, 복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센터장을 포함해 사회복지사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 170명이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까지 수급자 116명의 홀로 서기를 도왔다. 광진자활센터는 깔끄미(건물 물탱크 청소), ㈜리스타트(컴퓨터 조립판매), 서울장애통합보조교육원(장애통합 교육보조), 행복기프트(행사 판촉물 제작판매) 등 5개 자활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자활센터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한달 동안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자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행사를 펼친다. 특히 자활생산품인 유기농 채소와 판촉 및 행사 물품 등을 판매하고, 이·미용 등 자활사업을 홍보할 예정이다. ●새달 2일 기념식전 마련 또 17~18일 충남 서천군 공무원연수원에서 자활 참여자와 가족 180명이 함께하는 워크숍을 갖고 향후 10년 비전과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의 길을 짚어 본다. 20일에는 자활사업 10년 발자취와 평가, 향후 과제, 실무자와 참여자 글과 사진 등으로 구성된 기념자료집을 500권 발간한다. 다음 달 2일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자활참여자를 대상으로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사진전도 연다. 김기동 구청장은 “일방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혜택을 주는 복지가 아닌 경제효율성과 사회통합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방향의 복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광진자활센터를 그런 차원에 부합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한솔 “北 주민에 정말 미안”

    김한솔 “北 주민에 정말 미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16)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글에서 “북한 주민에게 미안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연합뉴스가 닉네임 ‘gliango’가 2007년 12월 18일 유튜브에 올린 ‘Anthem North Korea(북한 국가)’의 댓글들을 확인한 결과 김한솔의 아이디로 추정되는 ‘kimhs616’이 올린 글이 10여편 올라있다. 김한솔은 영어로 된 이 글에서 “나는 북한사람으로, 지금은 마카오에서 살고 있다. 북한에는 인터넷이 있다. 나는 거기에 위성통신시스템을 세팅해 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여 영원하라.”고 적었다. 또 “나는 북한에서 중간 수준으로 살고 있지만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을 수 없다. 국민에게 정말 미안하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우리 국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위독한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는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 잠시 현기증이 왔을 뿐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한솔은 자신에 대해 “(북한 당국과) 관련된 사람이다. 더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한솔의 이 같은 댓글은 다른 네티즌들이 북한 국가를 보며 “북한 사람이 너무 안됐다.” “정말 어떻게 그런 (돼지 같은) 지도자를 보며 웃을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댓글들은 김한솔이 13살 때인 3년 전에 작성된 것이다. 김한솔은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과 관련된 또 다른 유튜브 영상을 놓고서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외국인 네티즌과 욕설에 가까운 댓글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한솔은 또 온라인 카툰제작 사이트인 스트립제너레이터닷컴(www.stripgenerator.com)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만화(그림)도 올렸다. ‘STOP POLLUTING’(오염은 그만)이라는 제목의 이 카툰은 동물로 보이는 두 주인공이 ‘이제는 멈춰야 해’, ‘뭘?’, ‘오염’, ‘어떻게?’, ‘3R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 ‘재사용(Re-use)·재활용(Recycle)·줄이기(Reduce)?’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이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만화를 그릴 수 있게 각종 제작도구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김한솔이 이 사이트를 활용해 만화를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카툰이 생성된 날짜는 김한솔이 13살 때인 2007년 12월이다. 그가 올린 만화는 이것뿐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재스민 혁명 가능성 전혀 없어”

    “北 재스민 혁명 가능성 전혀 없어”

    “평양 주재 외교관으로 3년을 살았지만 주민들과 만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주북한 영국대사를 지낸 피터 휴스 대사가 3년 임기를 마치고 28일 한국을 찾았다.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휴스 대사는 가장 인상적인 사건으로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아들 김정은과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을 꼽았다. 휴스 대사는 “그가 실물을 드러냄으로써 공식적인 권력 승계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여러 사건들이 권력 기반을 강화하고 새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보통 중요한 행사에서 북한 사람들은 김 위원장과 김정은의 건강을 위해 축배를 든다. 그때 김정은이 누구냐고 물으면 단지 김정은 장군이라고 하지 후계자나 새로운 지도자라고 하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력 승계 과정에 대한 보편적 지지는 얻지 못했다.”면서 “특히 화폐개혁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휴스 대사는 중동의 재스민 혁명과 같은 주민들의 집단 불만 표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은 시민사회가 형성돼 있지 않고 불만을 표출할 중심이 형성되기도 어려운 곳”이라면서 “외부 소식은 언론에서 철저히 통제하고 도청 가능성이 항상 있어서 주민들이 의견을 표출할 때 늘 조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양의 모든 대학생들이 10만 가구 주택 건설 현장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1980~90년대에도 수확기에는 노동 동원령이 있었지만 평양 학생 전체가 동원되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휴스 대사는 이어 “최근의 가장 큰 변화는 여성들의 외모”라면서 “중국산 화장품, 화려한 옷이 많이 들어와 미용적, 외양적 변화가 크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 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 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기계를 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누군가는 컴퓨터를 얘기할 수도 있고, 어떤 주부는 전자레인지나 진공청소기를 먼저 꺼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가 ‘생각해 낸’ 최고의 기계를 꼽는다면 후보는 좁혀진다. 이미 현실화된 기계는 당연히 제외된다.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가 걸려 있다. 여기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신의 영역’에 이르렀다고 선언할 수 있을 만한 두 개의 기계가 있다. 미래의 일을 먼저 볼 수 있거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타임머신. 그리고 남의 생각이나 꿈을 읽을 수 있는 드림머신(혹은 드림스캐너)이다. 유사 이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 온 이 기계들이 2011년 올해, 그것도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화제로 떠올랐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던 과학의 상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을 깨는 것’에서 어느 새 ‘가설과 상식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현실에 안주해 온 과학계가 뿌리째 흔들릴 만한 일이다. ■ 과학상식 위협하는 ‘타임머신’ ‘과거나 미래로의 여행’이라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을 법한 호기심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공상과학(SF)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버트 조지 웰스가 1895년 소설 ‘타임머신’을 출간하면서부터다. 웰스는 소설에서 빛보다 빠른 회전운동을 일으키는 ‘타임머신’을 4차원 공간의 시간축 방향으로 밀어 미래로 움직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후 ‘터미네이터’ ‘12몽키즈’ ‘백 투 더 퓨처’ 등 수많은 영화와 소설, 만화에서 타임머신이 등장해 이야기의 중심을 이뤘다. 하지만 그 후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껏 타임머신은 상상 속에 갇혀 있다. 실제 타임머신을 만들려는 시도도, 결과물도 알려진 바 없다. 우선 논리적인 문제가 있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시간을 거스르는 순간, 곧바로 기계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또 과거에 자신의 조상을 만나거나, 인과관계가 있는 물건에 손을 대면 그 후의 모든 일이 바뀌어 현재에 타임머신을 만드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는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에 생길 일을 알아 과거에 전달하면 그 미래는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와 원인이 뒤엉키는 상황은 철학이나 논리의 영역에서조차 설명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수많은 미래와 과거와 존재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는, 필요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논리가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모순을 피하기 위한 장치다. 현존하는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 역시 이 같은 논리를 내세워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타임머신의 발명이 가능하다면 언젠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시간 여행객들이 주위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타임머신이 불가능하다는 증거”라는 것이 호킹의 논리다. 과학의 영역에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타임머신에 대한 과학적 상상이 불가능하도록 족쇄를 채워 놓았다.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간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 또는 그 이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기본적인 전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이나 장치 중 어떤 것도 빛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하고, 결국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빛의 속도에 가깝거나 이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한다면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구체화하면 초속 29만 9900㎞로 날아가는 우주선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지구상의 50분의1에 불과하고, 1년을 우주에서 여행하면 50년 후의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영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 일행이 우주선을 타고 여행한 후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미래의 지구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현대 물리학의 진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그 위에 서 있는 타임머신이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뉴트리노)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간단한 발표를 놓고 물리학계에는 흥분과 패닉이 공존하고 있다. 아직까지 성격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중성미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다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실험 오류’로 밝혀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십만명의 물리학자들이 아인슈타인의 이론 위에서 하나씩 벗겨 온 우주와 자연의 신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이들에겐 ‘추구해 온 삶의 의미’를 부인하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타인의 생각 읽는 ‘드림머신’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 분)에 비해 남의 꿈을 훔치는 영화 ‘인셉션’의 주인공 돔 코브(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는 훨씬 더 현실에 가까이 다가왔다. 의학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게재된 잭 갤런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기계를 통해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그대로 화면에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직접 그 사람의 두뇌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심장의 움직임이나 맥박 등을 통해 사람의 진실을 측정하는 ‘거짓말탐지기’와는 차원이 다른 실험이 성공한 셈이다. 당초 갤런트 박사가 연구를 시작한 목적은 뇌졸중이나 언어장애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의사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갤런트 박사는 여러 명의 피실험자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기계를 통해 꾸준히 그들의 두뇌를 스캔했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상태에서 화면에 집중해야 하는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실제 영화에서 나타난 인물이나 동물 등의 장면이 2시간 후 피실험자들의 두뇌를 스캔한 화면에 나타났다. 이렇게 재구성된 영상은 조잡한 모습으로 형태와 움직임을 흐릿하게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영화와 비교하면 어느 장면을 피실험자들이 보고 있는지, 또는 생각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재구성한 영상만으로 영화 주인공이 ‘스티브 마틴’이라는 점을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영화인지를 알면 장면을 찾아내는 것은 가능했다. 연구팀은 fMRI의 기능을 개선하면 사람들의 실제 생각을 그대로 읽어 내거나 저장하는 일도 가능하고 꿈 속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험은 갤런트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의 두뇌활동을 분석한 fMRI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어떤 장면이나 자극에 두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알고 있으면 결국 그 사람의 두뇌 움직임을 통해 장면이나 자극을 거꾸로 추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아직까지 극히 일부만이 알려져 있는 두뇌 활동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정확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을까.’ ‘행동의 동기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의 역할을 과학이 대신할 날이 머지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WHO&WHAT] 아쉽게 놓친 노벨상’가상 수기’ 공모해보니[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 ‘뇌졸중 유전자’ 발견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김남근(임상의학연구소)·김옥준(신경과) 교수팀은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무증상 뇌졸중이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 치료를 받은 환자 615명과 무증상 뇌졸중 환자 376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증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4곳의 염기서열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4곳 중 2곳에서, 무증상 뇌졸중 환자는 4곳 중 1곳에서 각각 정상인과 다른 염기서열이 확인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만성질환의 시대/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열린세상] 만성질환의 시대/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유엔은 지난주 향후 새로운 보건 정책 목표로 심혈관질환, 암 등 만성질환을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장병, 뇌졸중, 암 등 만성질환으로 한 해 3500만명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10년간 3억명 이상이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흔한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과 연관이 깊은 과체중이나 비만 인구가 전세계에 약 10억명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높은 사망 원인인 암, 뇌졸중, 심장질환이 매년 얼마나 발생하고 해마다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그 발생 원인과 예방대책은 무엇인지. 이런 것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등 궁금한 건 많은데 속시원한 답이 없어 답답하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의 발생률에 대해서는 국가 암등록 통계 자료의 도움으로 지난 몇년간 크게 발전하였다. 그러나 사망원인 2, 3위를 차지하는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에 대해서는 유병률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질병 발생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표성이 있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일정한 진단기준에 의해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자료를 이용해서 간접적으로 추세를 살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심평원 자료는 의료기관에서 요양급여비를 신청하기 위해 모아진 자료이기 때문에 진단의 정확성, 대상 인구의 대표성 등에서 우리나라 주요 질병의 발생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심평원 자료를 분석한 유병률 결과가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나 학회 차원에서 수행한 다른 연구결과와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질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더욱 미흡하다.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이 아시아에서 1위, 전 세계에서 4위라고 하고 2030년에는 현재의 두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림대학교 김동현 교수가 2008년도 국제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 1300명과 정상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매일 소주 한병 정도를 마시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대장암 발생위험도가 약 1.8배 증가한다고 하였고 특히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대장암 발생이 6배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는데 이 연구가 우리나라에서 수행된 가장 큰 규모의 대장암 발병에 관한 역학연구이다. 외국에서 수십만명의 정상인 코호트(통계상 인자 공유 집단)를 대상으로 수천명의 대장암 신규발생자의 특성을 비교분석한 연구결과와는 연구의 규모나 질 면에서 천지차이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이 음주, 고기섭취, 운동부족 등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외국의 연구에서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장암 발생위험 요인에 대한 역학연구는 거의 없다. 암은 국가에 따라, 인종에 따라, 같은 양의 위험요인에 노출돼도 사람에 따라 발생률과 발병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고유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국형 예방지침을 만드는 게 필수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기본적인 건강지표 생산에 국가 연구개발비를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국가 연구개발비에서 보건의료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고 유전체검사를 이용한 질병조기진단마커의 발굴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 조기진단의 유용성이나 세포치료제의 효용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비 배분의 불균형과 비효율성도 큰 문제이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 또한 중요하다. 정부 연구비는 성공위험도가 떨어지지만 기본자료 생성을 위해서 필수적인 인프라 연구 등에 투자돼야 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연구개발예산의 많은 부분을 질병원인 예방연구에 투자한다. 우리나라는 예방연구를 아예 연구개발 영역으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급히 시정해야 할 문제이다. 세금을 내는 국민에게 어떤 병에 왜 걸리는지, 어떻게 예방해야 할지 정도는 국가에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가족력 있으면 뇌질환 발병 커진다

    가족 중 뇌졸중이나 암 환자가 있다면 특별히 뇌질환을 경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가천의대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 윤방부 소장은 가족력이 확인된 내원 환자 320명을 대상으로 가족력에 따른 뇌질환 유무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320명을 대상으로 뇌자기공명영상(MRA)과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224명이 뇌졸중, 암, 치매, 고혈압, 당뇨, 심질환, 파킨슨병 등의 가족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6명은 가족력이 없었다. 또 239명에게서 경색, 허혈 등 뇌 이상 증상이 발견됐는데, 이 중 가족력을 가진 경우가 71.5%(171명)나 됐다. 윤 소장은 “자발적으로 뇌건강센터를 찾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분석임을 감안하더라도 가족력 유무에 따른 뇌질환 이상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병 가족력이 있는 224명만을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42.9%(96명)가 경색, 허혈 이상 소견이 나왔고, 12.9%(29명)는 경색, 허혈, 위축 증상으로 분류됐다. 특히 가족이 뇌질환이 아닌 당뇨를 앓은 경우 85.2%가 MRA 검사에서 이상을 드러냈다. 가족이 당뇨가 있다고 밝힌 27명 중 11명에게서 경색, 허혈이 나타나는 등 정상 4명을 제외한 23명이 이상 소견으로 진단됐다. 암은 62명 중 46명(74%)이, 치매는 30명 중 23명(76.7%)이 이상 증상을 보였다. 윤 소장은 “뇌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MRA 검사를 권장할 만하다.”면서 “특히 가족력 중 당뇨가 있는 경우라면 MRA 검사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웰다잉 강좌’로 삶의 의미 돌아볼까

    노원구가 잘 죽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인생여행(We11-dying)’에 대한 강좌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초고령화시대를 달려가는 요즘 우리 사회에는 노인 소외에 따른 자살률이 치솟고 있어, 100세까지 사는 게 축복인가를 놓고도 회의적인 상황이다. 치매와 뇌졸중으로 인한 고통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잘 죽는 것은 노년에 잘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방안이 되는 셈이다. 강좌는 23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낮 12시 구청 소강당에서 열린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180명으로, 노원구에 사는 주민이면 누구나 생활건강과(2116-4337)에 신청 가능하다. 참가비는 없다. 강좌에는 서광수(68) 전 삼육대 총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서 죽음을 올바로 이해하고 인생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교육 내용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 ▲긍정으로 바라본 삶과 죽음 ▲사랑, 아름다움, 인생 ▲거꾸로 시작해보기 ▲긍정과 기쁨의 삶 등이다. 특히 유언장 쓰기와 입관체험을 통해 지나 온 삶을 되돌아보고 남은 삶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구가 이러한 강좌를 마련한 것은 평안히 죽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를 통해 죽음을 올바로 이해하고 인생을 품위있게 마무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2007년 시작한 ‘아름다운 인생여행 프로그램’은 매년 3회 운영되며 올 9월까지 900여명이 참가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도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치구, 노인환자 가족 보듬는다] 지친 가족 ‘氣 살리기’

    치매 부모님을 둔 강동구 맞벌이 부부라면 야근이나 회식 때 이제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강동구는 치매, 뇌졸중(중풍), 노인성 질환 등으로 불편을 겪는 노인들에게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공데이케어센터’를 본격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천호동 구립 해공노인복지관 4층에 자리한 센터에서는 장기요양 1~3급 판정을 받은 만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식사, 목욕, 배변 등 일상생활 서비스와 함께 물리 치료·여가 활동·간호 지원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상근하며 한의사 등이 정기적으로 내방해 전문 진료를 한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미술치료, 원예치료, 작업치료, 인지회상 등 노인들의 두뇌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2008년부터 구에서 운영 중인 ‘노-노(老-老) 상담센터’가 이달 초 복지관 3층으로 이전하며 법률, 건강, 가족 문제, 재산 관리 등 노인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 상담위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담받을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는 한의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노인들이 전문 상담위원으로 활동하며 같은 노인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주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등급에 따라 차이 난다. 다만 비급여(식사·간식비 등)를 제외한 부분의 15%만 본인 부담이다. 본인 부담은 월 20일, 매일 8~10시간 이용 기준으로 약 10만 4000원(3등급)~12만 2000원(1등급) 선이다. 문의는 해공데이케어센터(478-0601)로 하면 된다. 한편 강동구에는 노인복지관 2곳, 노인요양시설 24곳이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4만 500여명으로 전체의 8.17%에 이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2~13일 TV 하이라이트]

    ●명불허전(OBS 화요일 밤 10시) 원로 희극인 구봉서(85)가 추석을 맞아 팬들을 만난다. 지난해 명콤비였던 배삼룡을 떠나보내고 뇌졸중으로 건강까지 악화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가 ‘명불허전’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에서 현빈의 대사로 유행했던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의 원조라는 사실도 말했다. 아울러 인기로 인해 납치까지 됐던 비화를 공개한다. ●종부의 손맛(KBS2 월요일 오전 8시 25분) 된장깻잎장아찌, 홍어애 보리애탕. 흔히 생각하듯 상다리 부러지는 화려하고 거창한 종갓집 밥상이 아니다. ‘종부의 손맛’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로 입맛을 사로잡는 우리 시대 종갓집 종부들의 손맛을 소개한다.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MBC 월요일 오전 7시 50분) 치영은 우주를 만나러 병원에 가다 강수와 마주친다. 그렇게 치영은 강수, 유랑과 맞닥뜨리고 결국 우주를 만나지 못한 채 돌아온다. 한편 명자는 안나와 치영이 이혼했다는 말에 절규한다. 치영은 강수를 떠올리며 착잡해진다. 그러던 중 치영은 심한 통증에 고통스러워하고, 응급실로 실려간다. ●출발! 모닝와이드 3부(SBS 월요일 오전 7시 20분) 변우민이 ‘출발 모닝와이드’에 출연한다. 199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0년이 된 지금까지 시각장애가 있는 세 아이를 남몰래 도운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외국인 친구의 질문에 충격을 받은 이후 지인의 소개로 ‘한빛 맹아원’에 있던 세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는데…. 과연 외국인 친구의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추석특집-휴 콘서트(OBS 월요일 밤 9시 50분) 1980년대 디바 윤시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록 그룹 중 하나로 꼽히는 ‘부활’에 여성 객원 보컬로 참여한다. 협업 프로젝트 ‘플러스’ 공연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부활의 멜로디와 윤시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전달한다. ●그곳에 고향이 있었네(KBS1 화요일 밤 10시) 가수 김도향이 잊혀 가는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사라져 가는 고향에 대한 아쉬움 속에 옛것 그대로를 지켜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삶과 풍경을 담았다. 전국 각지의 길 끝에서 만난 고향의 모습은 우리가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 가꿔 가야 할 참모습이며 소중한 추억들이다. ●한가위 특집 스타 경매쇼(MBC 화요일 오전 11시) 패셔니스타 서인영과 남다른 패션 센스를 가진 정형돈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형돈과 한팀이 된 서인영은 자신이 아끼는 패션 아이템으로 둘만의 완벽한 쇼를 연출한다. ‘스타 경매쇼’에서는 스타들의 애장품을 경매한다. 수익금 전부는 어린이재단의 도서관 사업에 기부한다. 선행을 위한 톱스타들의 훈훈한 경매 전쟁을 함께한다.
  • 중앙보훈병원 6일 개원

    국가보훈처는 6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을 신축, 개원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05년 말부터 총사업비 2577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중앙보훈병원은 지하 4층, 지상 13층으로 600병상을 신축했다. 기존 서울보훈병원의 800병상을 내년 말까지 리모델링할 예정이어서 2014년부터는 1400병상이 운영될 예정이다. 중앙보훈병원은 올해 1000병상을 이용해 국가유공자 특성을 감안한 진료체계를 확립, 최첨단 암치료장비인 선형가속기를 갖춘 방사선 종양학과를 신설하는 등 모두 30개 진료과를 운영하게 된다. 또 암센터와 심혈관센터 등 전문 센터와 뇌졸중·전립선 및 배뇨장애·피부암·당뇨·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수면장애·백내장·관절 등 전문질환 치료를 위한 8개 클리닉도 운영되며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기(PET-CT), 자기공명영상(MRI), 심혈관 조영기 등 133종의 첨단 장비들도 갖췄다. 또 2013년까지 500병상 규모의 만성질환센터와 200병상 규모의 재활의학센터를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보훈병원은 애국지사와 참전유공자 및 유가족 등 전국적으로 188만여명이 국비 지원 또는 일부 감면 혜택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심장병 예방에 다크 초콜릿보다 더 좋은 이것

    심장병 예방에 다크 초콜릿보다 더 좋은 이것

    다크 초콜릿(우유를 섞지 않은 진갈색 초콜릿)과 함께 환한 웃음이 심장병에 양대 명약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와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30일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캐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적어도 일주일에 두 조각의 초콜릿을 먹으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37%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일주일 기준으로 초콜릿을 그보다 적게 먹는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개연성도 29%나 줄어든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 10만명을 대상으로 초콜릿 소비 효과를 연구한 7개 논문을 분석한 캐임브리지 대의 오스카 프랑코 박사는 초콜릿을 얼마 만큼, 어느 정도 자주 먹는 게 좋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허핑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 연구에 참여한 다른 전문가들은 시판중인 고칼로리의 수많은 초콜릿들은 설탕 등 첨가물 때문에 오히려 심장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맛이 떨어지더라도 다크 초콜릿이 낫다는 권고인 셈이다. 반면 미국 매릴랜드 대학 연구진은 파리 학술회의에서 초콜릿도 좋지만 웃음이 심장병에 더 낫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웃음이야말로 혈관 내벽을 확장시켜 혈류를 증진하는 등 심장병 예방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묘약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밀러 박사는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비극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슬쩍 보여줬을 때에 비해 코미디인 ‘메어리에게 뭔가 특별한 일이 있다’를 보여줬을 때 혈관 내벽이 확장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심장병에는 채식과 적당한 운동 못지않게 하루 하루 큰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주장했다. 사진=허핑턴 포스트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이 들수록 소금 줄여야 치매 막는다

    나이 들수록 소금 줄여야 치매 막는다

    소금의 과다 섭취가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성만 증가시키는 게 아니라 노인성 치매에 걸릴 개연성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5일 하루에 소금을 한 티수푼 이상 초과해 섭취하면 두뇌활동이 무디게 돼 결국에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이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이 지난 3년간 67세와 84세 사이의 건강한1262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소금 소비량과 신체활동의 연관성을 추적한 결과다. 연구를 주도한 엘렉산드라 피오코 박사는 소금 과용과 운동부족이 결합되면 노인들의 인지 능력이 더욱 현저히 손상된다고 주장했다. 소금 과용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것 이상으로 노년층의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전제로, 하루에 한 찻숟가락(7.7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는 맥도널드의 빅맥 3개 반이나 감자칩 같은 크립스 15봉지에 함유된 소금 분량이상을 넘어서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당뇨병 치료제, 당화혈색소 개선에 효과”

    당뇨병 치료제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신장 기능 장애가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개선시킨다는 다국적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24주 동안 중등도에서 중증의 신장 기능 장애가 있는 유럽과 북미, 남미, 인도 등 12개 국의 제2형 당뇨병 환자 515명을 대상으로 가브스의 안정성과 효능 평가를 실시한 결과, 24주 동안 가브스 50㎎을 1일 1회 복용한 그룹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7% 이하에 이른 비율이 30.2%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위약 그룹에서는 24.8%가 7% 이하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보였다. 강남성심병원 홍은경 교수는 “신장 기능 장애는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질환으로, 부작용 위험이 커 치료제 선택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면서 “이 연구는 가브스를 저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중등도 이상의 신장 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 혈당뿐 아니라 당화혈색소를 함께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학회 측은 “당화혈색소를 1% 포인트 낮추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1%나 감소하며, 말초혈관 및 미세혈관 질환도 각각 43%, 37%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은 14%, 뇌졸중은 12%, 백내장은 19%나 낮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중증 합병증이 없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낮으며 비교적 젊은 환자들은 저혈당이 오지 않는 상태에서 6.5%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 교수는 “당뇨병 관리의 목적이 적절한 혈당 관리를 통한 합병증의 최소화인 만큼 운동과 식이요법 외에 최소 2∼3개월에 한번씩은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정일, 내일 울란우데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북·러 모스크바 선언 10주년을 맞아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10년 전보다 이동거리는 절반 이하로, 방문 일정은 3분의1로 크게 줄었다. 2001년 7~8월 방러 당시에는 24일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1만 8000㎞의 대장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산과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는 23일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70세의 고령인 데다, 2008년 뇌졸중 발병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일 낮 1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 하산역에 도착한 김 국방위원장은 트레이드마크인 인민복을 입고 옅은 미소를 띠며 환영 나온 러시아 관리들을 반겼다.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인 빅토르 이샤예프와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등이 열차 안으로 들어가 김 국방위원장을 영접하고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의 풍경이 그려진 옛 소련 시절 그림을 선물했다. 이후 김 국방위원장은 곧바로 북상, 21일 오전 4시 하바롭스크역으로 들어가 30분간 머물다 떠났다. 현지 경찰은 “열차에서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바롭스크를 떠난 지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 국방위원장은 아무르주 노보브레이스크 마을의 부레야 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열차에서 내리자 현지 여성들은 환대의 뜻을 담은 ‘소금과 빵’을 건넸다. 역사에서 5분간 환영을 받은 김 국방위원장은 특별열차에 싣고 온 방탄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타고 부레야 역에서 80㎞ 떨어진 수력발전소를 찾았다. 당초 김 국방위원장이 이곳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에너지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 국방위원장은 오후 4시 다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정상회담이 예정된 울란우데로 향했다. 2001년 방러 당시 김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전역을 열차로 돌아본 뒤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친선 강화를 골자로 하는 북·러 모스크바선언을 채택했다. 2002년 8월 20~24일에도 푸틴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 현지에서 진행 중인 경제정책을 학습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인 19 57년과 1959년에 아버지인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는 17량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 객차에는 집무실, 둘째 객차에는 침실, 셋째 객차에는 통신실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열차는 하산역에서 러시아 측 수행원을 태운 4개의 차량이 추가되면서 21량으로 늘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최근 국가대표를 지낸 한 젊은 투수가 뇌경색을 앓았던 사실이 밝혀져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뇌경색은 주로 고령화와 맞물리는 질환이라는 통념을 깬 사례여서 더 그랬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제 갓 20대인 그 선수에게서 뇌경색이 발병했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 혈관의 퇴행이 아니라 피에 지방이 많은 고지질 상태이거나 다른 신체적 이유가 있다면 굳이 이 병이 나이를 가려 발병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이상하기 때문이다. 뇌경색은 다양한 이유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차단되어 발생한다. 흔히 말하는 뇌졸중(중풍)은 이렇게 온다. 일상적인 관리와 대응이 허술한 탓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곤 하는 뇌경색에 대해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권순억(신경과) 교수로부터 듣는다. ●뇌경색이란 어떤 질환인가. 뇌에는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들이 다른 장기와 달리 아주 정교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처럼 뇌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상태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혈관이 아예 터져 뇌가 손상되는 상태는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경색 유발 주요 요인을 설명해 달라. 뇌혈관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막힐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처럼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인자들에 의해 혈관벽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렇게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 혈관이 쉽게 막히고, 이 때문에 뇌조직의 혈류가 감소하여 뇌경색이 발생한다. 또 동맥경화반 주변에서 많은 혈전이 만들어져 작은 혈관을 틀어막기도 한다. ●뇌경색 원인과 발생 경로를 짚어 달라. 앞서 말했듯 동맥경화를 비롯, 심장의 심방세동에 의해 좌심방에서 혈전 형성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 손상된 심장판막 주변에서 혈전이 만들어져 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다. 그뿐이 아니다. 중대뇌동맥이나 기저동맥처럼 뇌조직을 감싸고 있는 큰 동맥에서 뇌 조직을 직접 통과하는 관통 동맥이 고혈압 등에 의해 폐색되어 작은 규모의 뇌경색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를 열공성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뇌경색에 의해서 손상된 뇌 조직이 어디냐에 따라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편마비와 얼굴이나 팔다리의 감각 이상, 말을 표현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어지럼증과 함께 특정한 방향으로 몸이 쏠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실조증. 시야 장애와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신체의 일부나 외부 공간의 일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무시증후군,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 등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 뇌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한다. 왜 그런가.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의 회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혈류가 감소된 상태에서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뇌 손상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며, 나중에 혈관이 다시 뚫려도 이런 손상은 거의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뇌경색이 발생한 초기에는 동일한 요인이나 또 다른 잠복 요인에 의해서 뇌경색이 재발, 뇌손상의 범위를 확대시키기 쉽다. 따라서 초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하고, 혈압과 혈당 조절 등을 통해 이런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특히 발병 후 ‘늦어도 3시간’ 안에 병원으로 옮기라고 강조하는데…. 막힌 혈관을 즉시 뚫어주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시간이 경과해 이미 뇌세포가 죽어버린 뒤에는 혈관을 뚫어 혈류를 개선해도 뇌 기능은 회복되지 않으며, 손상된 혈관으로 혈액이 공급되면 출혈이 발생할 위험성도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연구를 종합하면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안에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출혈 위험성보다는 혈류의 증가로 인해 뇌손상을 줄여주는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뇌경색은 어떻게 치료하며, 치료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치료는 크게 급성기치료, 재활치료, 2차 예방으로 나눈다. 급성기치료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술,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 항혈전요법 그리고 환자의 혈압과 혈당 등을 조절하는 치료를 말한다. 재활치료는 뇌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총괄적인 치료이다. 2차 예방이란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뇌경색 재발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혈전제를 투여하고, 뇌경색의 위험인자를 찾아서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조치를 말한다. ●각 치료법과 한계를 짚어 달라.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라고 무조건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는 없다. 빨리 왔더라도 뇌세포 손상 영역이 많거나 이미 뇌부종이 시작된 경우에는 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 상태여서 혈전용해제 투여가 오히려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켜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또 위장관 출혈이나 출혈성 소질이 있는 간 질환자 등에게 항혈전제를 투여할 경우 예기치 못한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뇌경색 예방을 위한 식습관 등 일상적 생활습관을 소개해 달라.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심방세동 등 대표적인 뇌경색 위험인자를 파악해 이를 적절히 조절·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비만인 환자의 체중 조절, 음식 싱겁게 먹기, 금연, 스트레스와 과로 피하기,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뇌경색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명의 窓] 머리 아프십니까/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생명의 窓] 머리 아프십니까/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2009년 대한두통학회에서 19세 이상의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조사한 것에 따르면 1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 사람은 61.4%(여성 70%, 남성 52.7%)였다. 한달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 사람은 56.3%, 거의 매일 아프다고 호소한 사람은 2.4%였다. 통증 정도는 중간 정도가 40.7%, 심한 정도가 17.5%로 대부분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 강도가 큰 두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두통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거나 지장이 있는 경우는 33.6%로 이 중 5.1%는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다고 답하였다. 두통에 관한 경험들을 보면 “체하면 머리가 아프다.”라는 예가 45.8%, 소음이 두통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43%, 어지럼을 느낀다가 38.8%, 속이 메슥거린다가 36%로 많은 편이었고 이 중 4.2%는 두통이 7일 이상 지속된다고 하였다. 두통에 따른 업무지장은 10명 중 한명 꼴로, 3개월 평균 4.7일 정도였다. 두통 증상이 있으면 병·의원을 찾는 경우는 11.6%,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는 경우는 37.5%였다. 52%는 치료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두통으로 진찰 받은 경우는 18.8%로 진찰 받은 적이 없는 81.2%에 비해 훨씬 적었다. 이런 조사 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61%는 1년에 1회 이상 두통을 경험하며 수입이 적을수록, 교육연한이 짧을수록, 도시보다 시골에 거주할수록 두통을 더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은 긴장형 두통으로, 살기 바쁘고 힘들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두통으로 추정된다. 관심을 가져야 할 편두통은 6%(여성 9%, 남성3%)로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더 많이 앓고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에 의한 영향이 분명함을 알 수 있다. 남녀 모두 40대가 편두통을 가장 많이 앓고 있다. 편두통은 구역질을 흔히 동반하며 빛에 예민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특징이 있다. “체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많은 이들은 실제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편두통을 앓는 사람 중 약 28%는 학교나 직장 혹은 가사일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편두통이 의심되는 사람 중 28.9%만이 의사 진찰을 받고 이 중 오직 4.4%만이 확실한 진단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두통의 원인은 뇌종양이나 뇌졸중임에 틀림없으나 이런 원인 질환은 사실 1~2% 정도로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두통이 있거나 오랫동안 두통으로 고생했다고 하여 뇌 촬영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두통 역학조사처럼 두통이 있을 때 동네나 직장 근처 약국에서 쉽게 약을 구입해서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 또한 안전하지 않다. 왜냐하면 두통을 경험할 때마다 간편한 이유만으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편두통의 경우는 만성화를 유발하게 되고 만성 편두통으로 이행된 경우는 치료가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약물과용 두통’이라는 새로운 질병 하나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 두통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병·의원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하고 안전한 대처법일까? 우선 두통의 원인이 이차성은 아닌지 조심히 살펴 보아야 한다. 즉, 고열이나 구토증상을 동반하거나 점차 진행하는 경우, 50세 이상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두통, 갑작스럽게 생긴 심한 두통인 경우 그리고 전에 암으로 고생한 적이 있는 사람의 두통 증상은 무조건 전문가와 상의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진통소염제에 반응이 없거나 자주 복용하는 경우, 3일 이상 두통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두통은 대부분 위험성이 없는 두통이지만 자신의 두통이 어떠한 성격을 가진 것인지 스스로 살펴봐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 된다. 두통을 스스로 진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물 위험성을 우려하여 무조건 참고 지내서도 안 된다. 두통도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장애인올림픽은 덤이 아니다/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장애인올림픽은 덤이 아니다/김영중 체육부장

    장애인 체육계가 ‘더반의 기적’ 하루 만에 일어난 ‘쓰나미’의 충격에 휩싸여 있다. 강원 평창이 3수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성공했다. 장애인 체육계도 평창 유치에 힘을 보탰다. 2018년 장애인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높아질 터닝포인트이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뒤 열린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상전벽해 이상이었다고 한다. 장애인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비장애인 체육계에는 아직도 7월 6일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들려온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평창~”이란 소리가 귀에 맴돈다. 이제는 7년간 차근차근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일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이를 위한 기초적인 단계가 있다. 국회가 예산을 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순리대로 더반의 기적 다음 날 평창 지원을 위한 특별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의원 41명이 당당하게 서명했다. 그런데 장애인 체육계는 법안을 들여다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애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체감해서가 아니라 황당해서다. 법안 어디에도 장애인이란 단어를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형식은 완성됐지만 중요한 게 빠졌다. 물론 지원 법안에서 빠졌다고 장애인올림픽을 치르지 못하는 건 물론 아니다. 조직위가 구성된 뒤 장애인 체육계가 여기에 숟가락을 얹을 수도 있다. 그런다면 그것은 ‘구걸’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당연한 건데 구걸하려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기획단계부터 함께 가야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다.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목이다. IOC 실시단이 평창을 방문했을 때 장애인 대회도 역대 최대 규모로 열겠다고 약속한 지가 몇달 되지 않았다.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인식이 없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에서 싹 지워져 버렸다. 정부의 동계스포츠 중장기발전계획에도 장애인 스포츠는 없다. 특별예산 3000억원 중 겨우 1%만 장애인 스포츠에 지원한다고 돼 있다. 장애인올림픽은 비장애인올림픽의 덤이 아니다. 흔히 슈퍼에서 보는 ‘1+1’ 상품이 아니다. 엄연히 독립적으로 치러지는 대회다. IOC는 아예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후 함께 열도록 의무사항으로 만들었다. 비장애인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도시에서 한달 뒤 개최해야 한다고 장소와 개최 시기까지 못박았다. 내년 런던올림픽 조직위 공식 명칭도 ‘2012 런던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다. 그런데 우리는 법안을 발의할 때부터 명칭이 삭제돼 있다. 이런 불상사는 예견됐는지 모른다. 더반에서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최종 프레젠테이션할 때 윤석용 장애인체육회장도 휠체어를 타고 연단에 올랐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유치위 대표단의 일부 관계자들은 수군거렸다. 왜 저 사람이 연단에 있느냐고. 비장애인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이 함께 간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몰랐던 것이다. 윤 회장은 “부잣집 형님 잔치를 가난한 동생이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비장애인들이 잊은 게 또 하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 등 여러 원인으로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일수록 장애인에 대한 범위가 넓다. 복지 정책의 하나다. 결국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배려다. 윤 회장은 지난달 말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평창 특별법의 수정 법안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대회 지원 특별법안’을 국회 제출했다. 세상은 변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애써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할 뿐이다.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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