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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10년이상 쓰면 뇌종양 위험성 2배”

    “휴대전화 10년이상 쓰면 뇌종양 위험성 2배”

    휴대전화를 10년 이상 계속 사용할 경우 뇌종양에 걸릴 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2배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신경외과 전문의 비니 쿠라나 박사는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 사이의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0일 보도했다. 최근 뇌신경수술정보 웹사이트인 ‘뇌수술’에 게재된 이같은 연구결과에서 쿠라나 박사는 “휴대전화 업계와 각국 정부가 전자파 노출을 줄이기 위해 즉각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악성 뇌종양의 발생과 사망률은 앞으로 10년안에 전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휴대전화의 위험이 흡연이나 석면보다 공중 보건에 더 넓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전세계적으로 흡연 인구보다 3배 많은 30억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 전망이다. 흡연으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는 해마다 500만명 가량이다. 이와 관련, 프랑스는 올해 초 정부차원에서 어린이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경고했다. 독일 정부도 휴대전화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환경기구도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방사선 노출을 줄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쿠라나 박사는 지난 16년간 휴대전화의 영향에 대한 100여건의 연구를 진행하고 4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 전문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그를 보면 ‘작은 거인’이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명장(名匠) 장공익(78)옹.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현무암 조각에만 천착해 살아왔다.1m53㎝의 단신임에도 다루기 까다로운 거대한 현무암들을 공깃돌 다루듯 조탁해 6m가 넘는 돌조각으로 변모시킨다. 2000년 금릉석물원을 연 이후 전시용으로 만든 돌조각들이 1만여점.20대 후반부터 기념품 등 상업용으로 제작한 돌하르방까지 포함하면 10만여점을 상회한다. 1993년 뒤늦게나마 세상은 그에게 ‘석공예 명장’이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한 장인의 삶과 그가 속했던 제주의 시대상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곳, 서귀포시 한림읍 금릉석물원을 다녀왔다.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의 해학 제주공항에서 1132번 일주도로를 타고 한림 방향으로 가다보면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금릉리에 닿는다. 에머랄드빛 바다 위에 비양도가 그림처럼 떠있고, 수평선을 따라 고깃배와 갈매기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금릉석물원은 이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금릉석물원을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제주인의 삶에 대한 풍자와 회고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은 물론,‘돗통시’(제주 전통 화장실)등 사라져가는 옛문화, 그리고 ‘설문대 할망(사진 (3))’ 등의 신화와 조우할 수 있다.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작품마다 질박한 삶을 살아 온 제주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촉촉하게 배어있음은 물론이다. 석물원 초입의 정여굴과 미륵불 등에서 종교적인 색채도 느껴지지만, 한 발짝 더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기다린다. 옷 벗는 여인을 훔쳐보는 남정네 모습(사진 (2))이 인상적인 앙작쉬내집을 지나면 백록, 청장 등 제주의 전설적인 다섯 동물을 형상화한 야생오축, 돗통시에서 큰일(?)치르는 아낙네(사진 (1)) 등과 만난다. 하나같이 기발하고 정겹다. 공원 중간쯤의 ‘조롱굴’에서부터 장옹의 해학과 익살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조롱굴은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조그만 동굴. 예전 제주 사람들은 수많은 조롱굴을 통해 마을과 마을을 오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손에 여의주를 들고 풍만한 젖가슴과 둔부를 드러낸 채 남정네를 유혹하는 조롱굴 입구의 조각품은 진국태라는 서생과 사람으로 변신한 여우의 전설을 희화화한 것. 이웃집 처녀와 질펀하게 희롱하는 유생 녀석을 지나면 곧바로 ‘헛깨비 골목’이다. 제주의 전설에 등장하는 갖가지 도깨비들을 모아놓은 미로다. 미로 끝자락의 ‘코부재’란 작품은 코에 남성의 생식기가 달려 있다.‘아무리 급해도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담았단다. 석물원 끝자락의 ‘동심의 고향’은 ‘4·3사건’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옹의 고향 ‘한산왓마을’(한림읍 상대리)을 재현했다. 임신한 처녀가 ‘동네북’을 메고 가는 작품은 제주판 ‘주홍글씨’. 이 밖에도 바람을 피운 간부(姦夫)를 벌주는 동네사람들, 말똥을 그릇에 받는 아낙네 등 해학과 재기가 번득이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 돌하르방 조각의 살아있는 역사 장옹은 제주도 돌하르방 제작의 살아 있는 역사로 통한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돌하르방 공예품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려니와,60명이 넘는 제자들이 그를 사사했다. 그가 만든 돌하르방을 선물로 받아간 국내외 국빈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밴쿠버나 미국 샌타로사, 중국 산둥성의 리이저우 등 도시에는 지금도 장옹이 제작한 대형 돌하르방이 서있다. 그가 처음 돌하르방 제작에 손을 댄 것은 27살되던 해였다. 한국전쟁 중 입대한 해병대에서 5년만에 제대한 그에게 가족들의 생계문제는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할망하고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애가 팡팡 쏟아지는 거여. 그때부터 호구지책으로 돌하르방을 만들기 시작했지.” 살림살이는 조금씩 나아졌지만, 애써 만든 돌하르방들이 팔려 나갈 때면 “부잣집에 아들을 놔두고 돌아서는 듯한 느낌”에 아파해야 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교통사고로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위암 판정을 받아 위를 잘라내기도 했다. 장옹의 가족사 또한 가시밭길로 점철돼 있다. 그의 어머니는 12명의 자식을 낳았지만,10명이 10세를 전후해 세상을 등졌다. 마지막 남은 누이마저 38세 나이로 장옹의 곁을 떠났다. 고난은 게서 멈추질 않았다.‘눕기만 하면 생겼다.’던 자신의 자식 열 명 중 다섯 명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것. 그 신산했던 삶의 편린들이 금릉석물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넓지 않은 공원이지만, 주마간산처럼 지나다 보면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자분자분 걸음을 옮겨가며 여유있게 살펴보시라. 해학적이되 천박하지 않고, 호색(好色)적이되 농염하지 않은 석물(石物)들과 만날 수 있다.(064)796-2174,3360.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복싱 앞날 캄캄

    서울 성내동 한 허름한 상가 건물에 세들어 있는 ‘문성길 복싱클럽’의 벽 한편엔 ‘추억이 아름다운 건 그것이 다시 재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글귀가 까만 매직으로 갈겨져 있다. 이 클럽의 회원 수는 70명 남짓. 그러나 정작 링에 오르기 위해 찾는 이들은 없다. 살을 빼는 등 몸관리를 위해 링 밖에서 줄넘기와 섀도복싱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국 복싱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막론하고 70∼80년대 한창 인기를 누린 스포츠였다. 그러나 지금은 먼 옛날의 ‘추억’만 더듬을 뿐이다.‘최요삼 사태’로 짚어본 한국 프로복싱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 복싱이 침체되어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마땅한 묘책을 내는 사람도 없다. 흔히 “3D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또 “젊은 세대의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이유를 들이대지만 진짜 원인은 ‘돈’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는 돈을 먹고 산다. 시장이 없으면 돈도 없다. 돈 될 일이 없으니 권투 글러브를 끼는 선수도 없다. 스타가 없으면 시장도 죽기 마련이다. 먹이사슬 같은 일련의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한국 복싱은 지금 고사 직전이다. ‘3D 스포츠’니,‘새로운 트렌드’니 운운하는 것도 현재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시장을 보면 딱히 전폭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들에겐 돈이 있고, 쟁쟁한 프로모터들이 줄지어 있다. 그나마 ‘제법 하는’ 선수들이 K-1 등 격투기로 빠져나간 것도 더 이상 복싱판에선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을 보유했을 당시에도 최요삼은 “타이틀 스폰서가 없어 방어전을 치르기도 힘든데 챔피언 벨트가 무슨 소용이냐.”고 한탄했었다. 먼 옛날 일이긴 하지만 지난 1968년 김기수가 WBA 3차 방어전 당시 받은 파이트머니는 5만 5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1500만원)였다. 당시 서울의 집 한 채 값은 100만원 정도.25일 최요삼이 벌인 타이틀전의 대전료는 당시보다 물가가 수십배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3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몸값’이 쥐꼬리인 마당에 스타 탄생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프로의 산실인 아마추어판도 갈수록 선수 기근에 시달린다. 김기수를 비롯해 박찬희 문성길 변정일 김광선 등 우리가 기억하는 ‘스타 복서’들은 죄다 아마추어 링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고령화도 당연시된다. 최근 신인왕전에서 30대 이상의 선수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내 프로복싱을 관장하는 한국권투위원회(KBC)의 체질개선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선수들이 건강보호를 위해 파이트머니의 1%를 적립하고 있는 건보 재원은 지난 7월 감쪽같이 증발해 버렸다. 한편 최요삼은 뇌수술 이틀째인 26일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심각한 뇌 손상으로 회복 가능성은 10% 미만”이라는 병원 측의 비관적인 전망도 전해졌다. 다만 그의 미니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는 누리꾼들의 격려 문구, 그리고 생사의 기로에 선 한국복싱과 최요삼의 부활을 바라는 팬들의 염원만이 유일한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요삼, 펀치충격 뇌출혈 사경

    전 세계챔피언 최요삼(33·숭민체육관)이 타이틀 방어 직후에 도전자의 펀치 충격에 따른 뇌출혈로 쓰러져 긴급 뇌수술을 받는 등 중태에 빠졌다. 자칫 ‘제2의 김득구’가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최요삼은 25일 서울 광진구민 체육회관 특설링에서 벌어진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털 플라이급(50.8㎏) 타이틀 1차 방어전(12R)에서 헤리 아몰(24·인도네시아)을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쳤다.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은 세계챔피언 한 계단 아래인 동양챔피언에 해당한다. 현재 WBO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은 오마르 안드레스 나르바에스(32·아르헨티나). 판정승을 거두긴 했지만 종료 직후 최요삼은 생사의 기로에 섰다. 163㎝ 단신인 최요삼은 자신보다 5㎝나 작은 헤리 아몰을 3회 라이트훅으로 휘청거리게 한 뒤 10회에도 세 차례 슬립 다운을 뺏기도 했지만 결정타가 아쉬웠다.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도전자의 가드가 쉽게 벌어지지 않자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던 경기 종료 10초 전 상대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턱에 맞고 쓰러졌다. 최요삼은 이어 주심이 카운트 ‘10’을 다 세기 훨씬 전에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일어난 뒤 경기 종료를 확인했지만 다시 쓰러졌다. 링닥터 등이 달려들었지만 최요삼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응급실에서 왼쪽 뇌출혈을 진단받은 최요삼은 오후 4시15분쯤부터 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사촌동생 최경호씨는 “형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차보지도 못한 채 링에 쓰러졌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의식을 되찾을 확률은 20%도 안 된다고 의사가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 도중 도전자의 머리에 두 차례 얼굴을 부딪힌 데다 안면 양훅을 자주 허용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충격이 뇌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복싱은 지난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14회 쓰러진 뒤 결국 나흘 뒤 사망한 김득구에 이어 두 번째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요삼은 강한 정신력을 주무기로 끊임없이 경량급 세계타이틀에 도전해 온 ‘투혼의 복서’. 지난 1999년 10월 사만 소루자투롱(태국)을 판정으로 꺾고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지만 2002년 7월 4차 방어전에서 호르헤 아르세(멕시코)에게 6회 TKO 패를 당한 뒤 체급을 플라이급으로 올렸다.2004년 9월 세계복싱협회(WBA) 플라이급 챔피언 로렌조 파라에게 도전했다가 패한 뒤 잠시 링을 떠났던 최요삼은 2년 뒤 12월 다시 링에 돌아와 KO 행진을 벌이기 시작, 지난 9월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타이틀을 따냈다. 최요삼은 이날 경기 전 “물질적 이득보다 최고의 자리에서 후회 없이 은퇴하고 싶다.”면서 “이번 1차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미국에서 2차 방어전으로 후배들에게 미국 진출의 길을 터준 뒤 은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식물인간 아내 살려낸 남편의 지독한 사랑!

    식물인간 아내 살려낸 남편의 지독한 사랑!

    “저렇게 정성을 쏟고 있는데,하늘인들 감동하지 않을 수 있나요.” 중국 대륙에 한 남성이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간호 덕분에 깨어나는 ‘사랑의 기적’을 일궈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동부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 쓰훙(泗洪)현 칭양(靑陽)진에 살고 있는 판마오제(潘茂結)씨.그는 하늘도 감동할 수 있을 정도의 지극한 사랑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아내를 깨어나게 하는 ‘기적’을 창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양자만보(楊子晩報)가 6일 보도했다. 지난 7월28일 오전 8시쯤,집안 일을 하던 쉬하이잉(許海英)씨는 옥상에서 심어놓은 호박 넝쿨이 집 주방 앞에 드리워져 조망을 막는 것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이 미끌어지는 통에 3m 아래 마당으로 굴러떨어졌다.그녀는 떨어지자마자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그때 집안에는 아무도 없어 곧바로 병원에 옮겨지지 못한채 한동안 쉬씨는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나중에 병원에 옮겨져 정밀진단을 받아보니 그녀는 머리와 몸에 너무 극심한 충격을 받아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혼수상태인 쉬씨는 곧바로 뇌수술을 받았다.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무려 10시간동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뒤 수술실을 나왔다.당시 주치의 펑샤오핑(封小兵)씨는 “쉬씨가 병원으로 옮겨왔을 때는 수술에 성공하고 깨어날 가능성은 100분의 1에 미치지 못할 만큼 상황이 나빴다.”면서 “설사 수술에는 성공하더라도 결과는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록 뇌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있었다.아무도 쉬씨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편 판씨는 아내가 깨어나리고 확신했다.그녀가 깨어날 가능성이 1%도 안되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반드시 깨어나 자신과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 병원측에서는 쉬씨가 깨어날 가능성도 희박한 데다 언제 깨어날지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입원비 부담이 큰 수 있으니 퇴원시켜 집에서 병수발을 들라고 권유했다. 이 말을 들은 남편 판씨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와 본격적으로 병수발을 들었다.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잠시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특히 판씨는 그녀의 귀에다 대고 “하이잉아!”라고 이름을 부르고 옛날 행복했던 시절 얘기를 끊임없이 들려주었다.이런 모습을 본 판씨의 딸도 어머니의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재미 있는 얘기도 들려줬다. 판씨의 정성스런 병수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의 몸을 안마해 주고 씻어주며,빨래도 하고 잘 먹을 수 있도록 밥을 씹어서 먹여줬다. 이같은 지극한 병수발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날이 갈수록 혼수상태에 빠졌던 쉬씨의 조금씩 나아지는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그러던중 지난 4일 오후,마침내 쉬씨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주치의 펑샤오빙씨는 “쉬씨의 머리에 그렇게 심한 상처를 입었는 데도,이렇게 빠른 시간에 회복될 줄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일은 사랑이 만들어낸 하나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펴냄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경제서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펴냄)’을 펴냈다. 장 교수는 여섯살 난 아들을 비유로 들면서 신자유주의 경제의 폐해를 고발한다. 그의 아들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 능력이 있지만 아버지에게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다. 장 교수는 아들 또래의 아이들 수백만명이 벌써부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18세기의 대니얼 디포는 아이들이 네살 때부터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혹자는 일을 하면 아이의 인성개발에 도움이 되고 경쟁에 노출돼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여섯살 먹은 아이가 노동시장으로 내몰린다면 구두닦이나 돈 잘 버는 행상은 될 지언정 뇌수술 전문의나 핵물리학자가 되기는 어렵다. 장 교수는 개발도상국에 대대적인 무역 자유화가 필요하다는 자유무역주의의 입장을 반박하기 위해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친다. 나아가 한국의 경제발전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들을 일일이 떠올리며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많다고 개탄한다. 성경에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오는데, 당시 이들은 무정하고 비열한 사람이란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하지만 노상강도에게 약탈당한 남자를 도운 것은 다름 아닌 사마리아인이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자들은 곤란을 겪고 있는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을 너무도 당당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개발도상국에 자유 무역을 권장하는 것이 역사적 위선이란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장 교수는 신자유주의자들에 대한 난타만으로 책을 채우고 있지는 않다. 마셜플랜 이후 1970년대부터 신자유주의가 융성하기 전까지 부자 나라들은 지금처럼 나쁜 사마리아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부자 나라들이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던 때 지구 경제는 가장 큰 성과를 올리며 발전했다.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여대생이 갑자기 ‘백치’가 된 안타까운 사연

    “여대생이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하루 아침에 백치가 돼 버린다면 믿겠습니까?” 중국 대륙에 평소 건강해보이던 한 여대생이 갑작스레 두통을 일으킨 뒤 병원을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부모도 알아보지 못하는 유아의 지적 수준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에 살고 있는 여대생 류란(劉蘭·20)씨.중난(中南)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류씨는 지금까지 별다른 병을 앓지 않은 비교적 건강한 체질이었으나 갑자기 두통을 앓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적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일이 생기는 통에 주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삼상도시보(三湘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삼상도시보에 따르면 총명하고 쾌활하던 류씨가 백치가 된 사연은 이렇다.지난 7월6일 오후 류씨는 기숙사에서 혼자 TV를 시청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머리가 깨어질 듯이 아파 학교 양호실로 갔다.하지만 양호실에 처치할 수 없는 중증인 것으로 판단한 양호교사는 곧바로 창사시 제4병원으로 옮겼다. “류씨의 뇌혈관은 선천성 기형인데,이미 혈관이 몇개가 파열돼 있습니다.뇌혈관에 엉킨 피를 풀려면 하루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병이 위중합니다.” 그녀의 병세를 진단한 담당 의사는 류씨의 부모에게 빠른 시간내 수술받을 것을 권유했다.이에 따라 그녀는 8일 오후 8시 수술에 들어가 무려 5시간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다.뇌수술을 받은 류씨는 곧바로 혼수 상태에 빠졌다. “우리 애는 3일간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3일이 지난 뒤 깨어났는데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지금까지 부모 조차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만큼 한 두살짜리 지적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어머니 허스슈(賀仕秀)씨는 혼수상태에 빠진지 3일이 지난 7월9일 류씨는 깨어났다며 흐느꼈다.가까스로 깨어난 그녀는 “여기가 어디에요? 당신은 누구에요?”라며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절망한 허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특히 류씨는 기억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알아보지 못했다.그녀의 아버지 류잔(劉展)씨가 두 세살짜리 어린이들이 보는 큰 글씨로 된 책자를 보여줘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있다. “너의 이름은 류란이야.이름을 한번 써 볼래?”아버지가 종이와 볼펜을 갖다주자,류씨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유치원생이 쓰는 것처럼 엉망이 된 글씨로 이름을 써 내려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류씨의 부모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도 부담이지만 수술 후 예후가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아버지 류씨는 “내가 딸에 대해 바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며 “예전처럼 쾌활하고 총명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생각이고 오직 몸만이라도 건강했으면 하고 바란다.”고 깊은 한숨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해외에서 개인전 갖는 ‘묘법’의 작가 박서보 화백

    해외에서 개인전 갖는 ‘묘법’의 작가 박서보 화백

    닮았다. 외모도, 흔히 말년이라 부르는 나이에 식지 않는 예술혼도. 서양인들이 “한국의 피카소 같다.”고 하자 “나는 피카소가 아니라 박카소다!”라고 맞장구쳤다는 ‘묘법(描法·ecriture)’의 작가 박서보(76). 그가 지난 11일 개막해 7월8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여는 전시회는 ‘박서보의 오늘, 색을 쓰다’이다. 색이라니.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대가에게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색은 색깔뿐 아니라 ‘색쓰다, 색정적이다, 색마’ 등에도 사용되는 이중적 뜻을 갖고 있지 않은가. ●알츠하이머 초기… 뇌수술까지 거부 박서보는 1950년대부터 이어진 한국 추상미술의 교두보다. 국전에 도전해 전위미술 운동을 이끌었고,70년대부터는 그리는 대신 선을 긁어내고 긋는 ‘묘법’시리즈로 미술계를 풍미한 단색화 경향을 주도했다. 그는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림은 나에게 수신(修身)의 도구”라고 말한다.‘묘법’은 한지를 풀어 물감을 섞어 반죽한 뒤 화폭에 올린다. 이어 대자와 연필로 화폭을 긁고 밀어내 밭고랑과 같은 요철을 만드는 작업이다. 하루에 14시간씩 작업해 2개월 만에 100호 작품을 만들어 내는, 그야말로 수도승 같은 일이다. 박서보의 그림은 쳐다보고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기를 느끼고 몸의 감각이 반응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는 안산의 경기도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말도 했다. 지난 2002년 알츠하이머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 뇌를 잘라내는 수술을 할까도 했지만, 이 나이에 필요없다는 생각에 그만뒀다고 했다. 외국에서도 7∼8시간씩 원고없이 강연했지만, 요즘은 말하는 내용을 자꾸 잊어버려 10분을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엄살 같았다. 건축면적 2000평이 넘는 미술관을 활달하게 돌아다니며 작품과 예술관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변화’이다. ●“노는 게 뭔지 모르지만 놀다 갔으면” “모든 예술가가 요즘 같은 시대에는 10년을 지탱하기 힘듭니다.10년 뒤 10년 전과 같은 영광을 지속하기 바란다면 변해야 합니다. 나는 일평생 변화해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2000년부터 색을 사용한 ‘묘법’으로 변화를 시도해 뭔가를 이뤄낸 이 시점에 더 살고 싶다고 말했다. “80세에 죽는다면 나는 2년 6개월 뒤 죽어야 합니다.100세까지 건강히 일하고 105세까지 살아야 겠습니다. 노는 게 뭔지 모르는데, 놀다가 갔으면 합니다.” 그가 쓰는 색은 서양에서 흔히 고급스럽다고 말하는 색이 아니다. 오래 쓴 걸레를 빨고 빨면 나오는 연두색처럼 천한 색이다. 그러나 인고의 작업을 거쳐 미술관에 걸린 작품이 발하는 색은 화사하기만 하다. 13일 막을 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샘터화랑측이 출품한 그의 작품 가운데 10호짜리 소품(1800만원)은 11점이나 팔렸다. 이번 KIAF에는 관람인원 6만 4000명에 거래금액이 175억원에 달해 한국 미술계의 호황을 반영했다. 올해는 ‘한국 미술계의 큰손’인 아라리오가 베이징과 뉴욕에 연 화랑에서도 그의 전시회를 갖는다. 일복과 욕먹는 복이 많다는 박서보는 죽을래야 죽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고 했다.(031)481-7042.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엄마는 다른 엄마와 똑같아

    엄마는 다른 엄마와 똑같아

    내 뇌성마비 장애에 대해서 아들과 어떤 식으로든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아들이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아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었다. 하루는 수업 내용 평가서를 보고 있는데, 아들이 “you are cranky when you speak(엄마는 말할 때 불안정하잖아)” 라고 얘기했다. 아들에게 “너 장애가 뭔지 알고 있지?”라고 물으니, 아들은 영어로 곧잘 정의를 내렸다. Unstable condition(불안정한 상태), can’t use their hands, can’t walk, can’t talk,(손을 쓸 수 없고, 걸을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기타 등등…. “그래 맞았어. 근데, 엄마도 하나의 장애를 가지고 있어.” 순간 아들의 눈이 놀란 토끼처럼 휘둥그레졌다. “정말? 뭔데요?” 나는 노트에다 크게 써주었다. Cerebral Palsy. “CP라고도 하고, 한국말로는 뇌성마비라고 해. 엄마가 아주 어렸을 때 Brain(뇌)에 damage(상처)가 생겨서, 말할 때 조금 cranky(불안정)하고, 얼굴 muscle(근육)도 이렇게 돌아가는 거야.” 아들은 내 머리를 조심스럽게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아주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보았다. “엄마, 많이 아퍼? Can’t you fix it? Like brain surgery(뇌수술 같은 걸로 고칠 수 없어요?)” “엄마가 가지고 있는 CP는 뇌수술 말고 그 어떤 걸 하더라도 고칠 수는 없는 거야. 그래도 괜찮아. 엄마는 disability(장애)가 있긴 하지만, 다른 엄마들하고 똑같잖아.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해서 박사도 됐고, 대학교에서 학생들도 가르치잖아. 엄마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네가 느꼈듯이, 때때로 하고 싶은 말을 잘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Communication device(의사소통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거야.” 난 그동안 무척이나 궁금했던 질문을 아들에게 던졌다. “네 엄마는 왜 그렇게 얘기해, 라고 물어보는 친구가 있었어?” 아들은 “Yes”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너는 뭐라고 대답해주었는데?” “모른다고 대답했지” “그럼 이제 엄마의 장애에 대해서 알았으니깐, 친구나 다른 사람들이 물어보면, 대답을 잘해줄 수 있겠지?” 아들은 “네,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고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뇌성마비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엄마들과 똑같고, 나와 내 동생 많이 사랑하고, 그리고 엄마는 대학원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내 장애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며칠 후, 아들은 또 다른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생선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엄마는 생선을 많이 먹는데도 왜 brain(뇌)이 고쳐지지 않느냐는…. 후후, 참 아이들의 세계란 너무 순수하다. 그 질문에 나는 “엄마는 머리에 상처 때문에 장애가 있지만, smart(똑똑)해서 박사도 되었잖아. 그러니깐, damage가 있다고 smart하지 않은 건 아니야. 그지?”라고 대답해주었다. 아들은 알아들었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질문을 또 하나 한다. “엄마가 장애가 있으면서 조지메이슨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 중에 첫 번째 사람이야?” 나는 아들이 왜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 안다. 아들과 처음으로 내 장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던 날, 2004년 박사학위를 받을 때 한국 신문과 잡지에서 취재해 갔는데, 그 이유가 뇌성마비가 있으면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사람은 엄마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모든 면에서 힘든데, 결혼도 했고, 아이들도 키우고, 박사도 되고, 좋은 직업도 있고, 학생들도 가르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은 본보기로 생각해서 취재를 해간 거라고 얘기해주었다. 아들은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렇게 물어본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엄마가 처음이 아닐까?” 하고 말해주었다. 그 순간 아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때 아들은 마치 하품을 해서 눈물이 나온 것처럼, 하품을 하는 척했다. 그 순간에 눈물이 왜 나왔을까? “사람은 누구나 emotional(감성적)이 될 때가 있거든. 그럴 때 눈물 나오는 건 괜찮아. 눈물 흘리고 싶을 때는 흘려도 돼”라고 말해주었더니, 아들은 “어떨 때 emotional하게 되는데?” 라고 되물었다. “음… 아주 슬프거나, 아주 기쁘거나, 아니면 아주 impression(감동)을 받았을 때, 그때 사람들은 emotional 해지고, 눈물도 나오게 되지. 너는 지금 마음이 어떤데?” 라고 물었더니, “Actually, I am impressed.” 한다. 감동을 받았다는 얘긴데…. 왜 지금 감동을 받았을까? 하는 나의 질문에, 아들은 “Because you’re the first one who teaches students at the university even though you have a disability(왜냐하면, 엄마가 장애를 가지고는 있지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첫 번째 사람이니깐)”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는 나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어떤 식으로 아들에게 장애에 대해서 접근해야 할까? 그동안 많이 생각해왔는데, 크나큰 숙제 중 하나가 술술 풀려버렸다. 이젠 또 하나의 관문, 네 살배기 딸내미가 남아 있다. 그때는 내가 나서지 않아도, 아들이 동생에게 엄마의 장애에 대해서 얘기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가져본다. 월간[샘터]2007.2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60~70년대 ‘국민가수’로 명성 오기택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60~70년대 ‘국민가수’로 명성 오기택 씨

    아빠가 있다. 늘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준다. 하지만 어느새 멀어지기 시작했다.1997년 외환위기(IMF)때였다. 고개 숙인 아빠들이 늘어났다. 며칠동안 방황하다 힘없이 돌아오는 아빠들이 많았다. 이무렵 생겨난 동요가 새삼 생각난다. ‘딩동댕 초인종 소리에 얼른 문을 열었더니/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문 앞에 서 계셨죠/너무나 반가워 웃으며 아빠 하고 불렀는데∼/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시계바늘을 40년 전으로 돌린다.6·25전쟁의 후유증, 배고픔과 가난으로 아빠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자식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무지를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꾹꾹 참고 견뎠다. 한(恨)도 그리 많아 두다리 쭉 펴고 잠을 제대로 자본 날이 얼마였을까. 그런 1966년에, 노래 하나가 툭 튀어 나왔다.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같은 마음/아들 딸이 잘 되라고 행복 하라고/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인생’ 이 노래는 당시 아빠의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전국적으로 급속히 퍼졌다. 이른바 국민가요로 애창됐다. 이심전심, 세월이 지난 IMF때에도 자주 불렸다. 지금도 회갑잔치나 40대 이상의 남성들이 거나하게 술한잔 마시면 단골로 나오는 노래 메뉴 중 하나다. ●해남서 내년부터 ‘오기택 가요제´ 개최 특유의 저음 가수 오기택(64). 분명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난 63년이었다. 밤깊은 서울 마포에서 바라본 영등포는 불빛만 아련했다. 은방울자매가 부른 ‘마포종점’의 가사 중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처럼 영등포는 먼 곳이었다. 또 있다. 오죽하면 ‘진등포’였을까. 사람마다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늘 땅이 젖어 있었다. 이럴 때 스무살의 젊은 청년 오씨가 불현듯 나타나 ‘영등포의 밤’을 구성지게 불렀다.‘궂은 비 하염없이 쏟아지는 영등포의 밤/내가슴에 안겨오는 사랑의 물결∼/아 영원히 잊지 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한자락 쫙 깔린 바리톤 목소리로 가슴을 후벼 팠다. 당시 영등포 사람들은 거의 ‘애국가’처럼 불렀다. 고단한 민초의 삶을 토해냈고 미래의 꿈과 사랑을 위한 이중주였으니….3년 뒤에는 남궁원·엄앵란 주연으로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왔고 노래를 부른 오씨까지 출연하면서 ‘영등포의 밤’은 공전의 히트를 쳤다. 뿐만 아니다. 오씨는 66년도에만 ‘아빠의 청춘’에 이어 ‘고향무정’‘충청도 아줌마’‘마도로스 박’을 연이어 불러 히트치면서 단숨에 국민가수로 떠올랐다.‘구름도 울고 넘는 저 산아래∼’로 시작되는 ‘고향무정’은 타향살이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향수의 리얼리즘으로 다가갔다. 지금도 명절때 가족끼리 만나면 즐겨 부른다. 또 명사들을 만나 18번이 뭐냐고 물으면 ‘고향무정’을 꼽는 사람이 많다. ‘충청도 아줌마’ 역시 지금의 40대 이상에겐 한두 소절의 가사를 중얼거릴 정도로 친숙해져 있다.‘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방랑의 길은 먼데 충청도 아줌마가 한사코 길을 막네∼’ 두번에 걸쳐 10대가수상을 받은 오씨는 그렇게 60∼70년대를 풍미했다. 일본까지 원정갈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가 녹음한 노래만 무려 1000곡이 넘는다. 지금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모든 부와 영예, 인기를 뒤로 하고 외롭게 혼자 재활치료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노래말처럼 ‘아련한 불빛’과 ‘쓸쓸한 여의도 비행장’을 생각하며 회한에 빠져 있다. 이런 그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 두가지가 날아들었다. 첫번째는 전남 해남군에서 내년 10월부터 ‘오기택 가요제’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충청도 아줌마’의 노래비가 곧 세워진다는 것. ●바다낚시 갔다 뇌출혈로 죽을 고비 오씨를 만나기 위해 아파트 문을 노크했다.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한손으로 벽을 기대며 애써 맞이한다. 오씨는 10년전 6시간의 뇌수술을 받고 깨어나 언어장애와 왼쪽 팔·다리 마비증상이라는 고통을 안고 살아야 했다. 그러니까 1996년 12월30일이었다. 낚시광인 그는 제주 추자도로 혼자 낚시를 떠났다.10일간 낚시할 수 있는 야영 준비물을 챙기고 도착한 곳은 상(上)추자의 ‘염섬’이라는 무인도. 이날 오후 50㎝ 크기의 감성돔 3마리를 기분좋게 낚고 상추자 주민들과 새해 첫날을 맞이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내일은 폭풍주의보라는 라디오 뉴스가 흘러나왔다. 철수 준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오기로 돼 있던 배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31일에도, 그 이튿날에도 배는 오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없어 연락할 방법조차 없었다. 1월2일 아침. 폭풍주의보가 해제됐다는 뉴스를 들었다. 배가 곧 오겠지 하며 다시 짐을 꾸렸다. 이때였다. 갑자기 어지러움 증세와 함께 왼쪽 팔·다리의 힘이 쭉 빠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운이 없게도 바다쪽으로 경사진 낭떠러지 바로 앞이었다. 게다가 솔잎이 바닥에 널려 있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미끄러져 바다에 떨어질 판이었다. 겨우 오른손을 뻗어 옆에 있는 소나무 가지를 잡았다. 설상가상, 팔에 힘이 점점 빠졌다. 바지의 허리띠를 겨우 풀어 오른손을 소나무에다 칭칭 감았다. 캄캄한 밤이 됐다. 배가 고프면 솔잎으로 허기를 채웠다. 입술이 덜덜 떨릴 정도로 진눈깨비의 추위까지 엄습했다. 아무 노래나 마구 불러댔다. 부처님과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몸 전체가 꽁꽁 얼었다. 낚싯배가 온 것은 1월3일 오전 10시였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오씨는 제주경찰청 헬기로 긴급 후송돼 제주 한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4일 오후에는 대한항공편으로 서울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다. “뇌출혈이지요. 평소 혈압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했습니다. 해병대에서 고된 훈련을 받았기에 24시간을 버텼다고 생각합니다.” 오씨는 손목의 흉터를 보여준다. 당시 소나무에 감겨진 자국이다. 침이란 침은 다 맞아보고 약이란 약은 다 써봤다고 했다. 독자로 태어나 세살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마저 일찍 작고해 오랫동안 혼자 살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년동안 재활치료하느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혼을 안 한 후회도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향인 해남에서 먹을 것을 조금씩 보내주는 훈훈한 인정이있었다. 치료비는 잘나가던 시절 벌어놓은 것으로 충당했다. ●날마다 헬스클럽서 걷는 연습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과 강한 의지로 언어장애는 약간 극복했지만 노래 부를 정도는 아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하루에 한번 동네 헬스클럽에 가서 힘겹게 걷는 연습을 하며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매년 그랬듯이 올겨울에도 쑤셔오는 몸 때문에 태국에 가서 요양할 예정이다. “그때 ‘영등포의 밤’을 불러 영등포 지역의 땅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노래요? 어릴 때부터 잘한다고 했지요. 고복수 선생님이 운영하는 동아예술학원에 들어가면서 가수가 됐습니다.” 오씨에겐 두가지 이력서가 있다. 가수와 골프.80년부터 시작한 골프실력은 88년 제5회 광주CC 챔피언 등 각종 아마추어대회에서 10여차례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특유의 성미 덕분이다. 나이가 비록 60대 중반이지만 가수로서의 재기의욕도 그만큼 강하다. 노래가 좋아 결혼도 못했다는 그는 잠시 창너머 한강쪽을 바라본다.“정말 아까운 노래들이 많아요. 생전에 팬들에게 보답하는 기회가 꼭 한번 왔으면 좋겠네요.” ■ 오기택이 걸어 온 길 ▲1943년 해남 출생 ▲59년 서울 성동공고 졸업 ▲62년 동아예술학원 2년 수료 ▲61년 제 1회 KBS 주최 직장인 콩쿠르대회 1등입상 ▲63년 ‘영등포의 밤’‘가버린 영아’로 데뷔 ▲65년 해병대 만기제대 ▲67년 제2회 부산문화방송 10대 가수상 수상 ▲75년 한국연예인협회 이사 ▲79년 동협회 가수분과위원장 ▲86∼91년 일간스포츠 초청 연예인 자선골프대회 연속 우승 ▲90년 싱가포르 렉스오픈 아마추어 1위 ▲97년 1월 추자도 인근 무인도에서 낚시 도중 뇌출혈로 쓰러짐 ▲2006년 반야월 가수예술공로상 수상 # 주요 히트곡 ‘아빠의 청춘’‘영등포의 밤’‘고향무정’‘충청도 아줌마’‘찾아온 고향’‘비내리는 판문점’ 등. 현재까지 1000여곡 발표 km@seoul.co.kr
  • 이종욱 총장 장례식 24일 가톨릭식으로

    |제네바 심재억특파원·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는 비범한 지도력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지도자를 잃었다.” 22일 세상을 떠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 중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의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이 총장의 장례식은 24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제네바 중앙역 근처 노트르담 성당에서 WHO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들은 화장 뒤 유해를 서울로 봉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부시 “비범한 지도력, 끊임없이 노력한 인물”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서거 소식을 듣고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슬픔에 잠겼다면서 “이 박사는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박사는 세계 최고의 보건 책임자로서 폐결핵, 에이즈에서 소아마비 근절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지칠줄 모르게 노력해 왔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미국은 수년간 조류 인플루엔자 대처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이 박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 총장의 뇌수술 다음날인 21일 병원을 직접 찾아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던 이철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이날 WHO 총회 회의장 한쪽에 마련된 조문록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류첸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해 “이 총장의 서거로 불행하게도 WHO는 뛰어난 지도자를 잃고 중국도 진실한 벗을 잃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24일 가톨릭장으로 이 총장 장례식은 미망인 레이코 여사와 누나 이종원씨, 동생 이종오 교수, 외아들 충호씨 등이 참석한 유족회의의 뜻을 WHO가 받아들여 가톨릭 의식으로 치러진다. 고(故) 이 총장은 전날 아침 의식불명 상태에서 가톨릭 신자인 부인의 뜻에 따라 영세를 받았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총회 참석차 제네바를 방문 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 조문록에 가장 먼저 서명했다. 유 장관은 현지에서 우리 정부의 조문 사절 역할을 맡는다.WHO는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안데르스 노르트스트롬 총무담당 사무차장이 총장 직을 대행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23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02-3497-7708)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고 이 총장을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로 결정했다. 정부는 고 이 총장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jeshi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남정예 만화작품전 4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이트센터 5층.10여년간 조선시대 민화에 매달려온 남정예의 첫번째 개인전. 까치와 호랑이, 봉황, 용, 사슴, 해, 달 등을 통해 삶의 원초적 소망인 장수와 다복,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6-1020. ■ 코리아 판타지(氣) 전통적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신범상의 조각전.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테마로 고구려 역사의 정체성을 현재와의 연결고리로 해석해낸 작품들을 보여준다.(02)730-1144. ■ 김춘수·전혁림 시·판화전 8일까지 대구 대봉1동 맥향화랑. 맥향화랑이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전시.‘꽃’ 등 김춘수 시인의 대표적 시들, 그리고 중견작가 전혁림이 각 시의 정신을 살려 제작한 판화 20점을 붙여 전시한다.(053)421-2005. ●뮤지컬■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틓로1관.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어 고단한 서울살이. 하지만 빨래로 묵은 때를 털어내듯 어제의 고통을 툭툭 털어내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달동네 서민들의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김영옥 박은영 등 출연. 화∼금 8시, 토·일 3시·7시,1만 8000∼3만원.(02)762-9190. ■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수 3시·8시, 토·일 3시·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에 대중가요, 팝을 입힌 편집뮤지컬. 이원종 연출, 이휘재 춘자 안정훈 등 출연.3만∼12만원.1588-7890.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3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4만∼7만원.1588-78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바보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출연.3만원.(02)747-2070. ●어린이■ 달도 달도 밝다 4월6일∼5월8일 월 4·8시, 화∼금 4시, 토 1시 예술극장 나무와물. 봉산탈춤, 민요 등 전통 놀이로 만나는 장산곶매 설화.1만 5000원.(02)745-2124. ■ 하마가 난다 4월26일까지 화목금 2시·4시30분, 수 11시·3시,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형제와 조선시대 정평구의 이야기.2만원.(02)382-5477. ●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조 콘서트’ 4월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피아니스트 이경숙,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첼리스트 정명화, 지휘자 정명훈의 협연 무대. ■ 코리아 팝스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4월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영화 ‘웰컴 투 동막골’‘왕의 남자’‘말아톤’ 주제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가, 팝으로 편곡한 베토벤과 바흐의 음악 등 다양한 곡들을 연주. ■ 아침에 듣는 클래식-브런치 콘서트 4월 11일 오전 11시 군포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텔’서곡,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등 연주. ●연극■ 격정만리 4월1∼1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혼란의 시대를 살아낸 연극인들의 격정적인 삶을 조명한다. 극단 아리랑의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광대들의 혼을 기린다. 김명곤 작·연출, 지현준 이승비 등 출연. 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1만 4000∼5만원.(02)762-9190. ■ 어느 계단 이야기 4월1∼12일 화∼금 7시30분, 토·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3대의 이야기.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작·이송 연출, 백성희 이승옥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 날 보러와요 4월9일까지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3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초연 10주년을 맞아 최용민, 권해효, 김내하, 류태호 등 원년 멤버들이 출연한다.2만∼5만원.1544-5955.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대지의 노래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현대 분청도자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작가 변승훈의 개인전. 사각형의 편편한 접시에 한지를 덧대어 구워낸 ‘만다라’연작과, 분청을 구워 거대한 나무형상으로 조립한 ‘나무’ 연작,10여년 작업여정을 보여주는 드로잉 작품 등을 선보인다.(02)725-1020. ■ 꿈꾸는 도시 우리들의 실낙원 4월17일까지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한길북하우스. 도시 속에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불안정한 삶과 심리를 다양한 시점으로 포착해낸 이흥덕의 열세번째 개인전. 이번 전시에선 ‘도시’를 모티프로 한 전작 ‘서울 Cafe’,‘지하철 연작’을 비롯하여, 작가의 삶의 터전인 분당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신작들도 여러점 소개된다.(031)949-9305. ■ 이진경 초대전 23일부터 4월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 무의식에 담겨 있는 삶의 편린들을 달을 매개체로 하여 화면에 담아내온 재불 추상화가 이진경이 ‘영혼의 노래’ 시리즈 등 최근작 30여점을 선보인다.(02)544-8481. ●뮤지컬■ 지하철1호선 7월30일까지 학전그린소극장.12년 장기 운행해온 극단 학전의 대표작. 독일 그립스극단의 원작을 김민기 연출가가 1990년대 한국 사회현실에 맞게 번안했다.3000회를 맞아 28∼30일 3일간 역대배우들이 출연하는 특별공연이 열린다.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1만 7000∼2만 8000원.(02)763-8233.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3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4만∼7만원.1588-78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바보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출연.3만원.(02)747-2070. ●어린이■ 하마가 난다 23일∼4월26일 화목금 2시·4시30분, 수 11시·3시,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형제와 조선시대 정평구의 이야기.2만원.(02)382-5477. ■ 꾸러기 제동이와 엔젤머신 24일∼5월14일 화∼금 3시, 토 12시·2시, 일 1시. 심술궂은 제동이의 착한어린이 변신기. 청담동 시어터드림.2만∼2만 5000원.(02)3443-3073. ●클래식■ 체칠리아 바르톨리 독창회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의 첫 내한 무대. 지휘자 정명훈 피아노 반주. ■ 캐나디언 브라스 내한공연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금속이라는 차가운 이미지를 넘어 따스함과 유머를 전해주는 금관주자 5명의 환상적인 연주. ■ 오혜숙 첼로 독주회 2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쇼스타코비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등 연주. ●연극■ 주공행장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조선시대 금주령을 내린 왕에게 한잔 술을 권하는 소년 주공의 이야기. 극단 미추 20주년 기념작이다. 배삼식 작·손진책 연출, 윤문식 김종엽 출연.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1만 5000∼3만원.(02)747-5161. ■ 상당한 가족 4월16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배우 인생 45주년을 맞은 전무송이 딸(현아), 아들(진우)과 함께 서는 무대. 사위 김진만이 연출을 맡았다.1만 5000∼3만원.(02)741-6779. ■ 선착장에서 4월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소극장 축제. 섬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광기를 그린 작품으로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박근형 작·연출, 엄효섭 이규회 등 출연.1만 2000∼2만원.(02)741-3934.
  • 진승현씨 형집행정지 의혹

    ‘진승현 게이트’의 주역인 진승현씨에 대해 뇌암 소견을 밝힌 의사와 진씨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가 상호출자 관계였던 사실이 9일 확인됐다. 뇌암 소견으로 인해 진씨는 2003년 6월 이후 9차례에 걸쳐 형집행정지를 받았다. 진단을 내리고 진씨의 뇌수술을 집도한 M박사는 미국 J병원에서 근무할 때 ‘뇌기저암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소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진씨의 병명은 뇌하수체 선종으로 드러났고, 대대적으로 뇌를 열어 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코 안쪽으로 관을 산입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박사는 2000년 설립된 미국 소재 벤처기업 C사의 대표이사로, 이 회사는 2003년 9월 국내의 바이오벤처회사인 E사와 상호출자를 통해 사업제휴 관계를 맺었다.E사는 진씨의 가족이 소유한 역외펀드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주주로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다. 당시 의사 소견을 보고 형집행정지를 내린 검사는 “뇌하수체 선종 때문에 형집행정지를 받았으며, 암에 관한 얘기는 연장 때 나왔다.”라고 해명했다.그는 “검찰 내부의 의료자문위원 등의 자문에 의해 형집행정지를 연장했고, 중간에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씨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사랑은 흘러간다 열정적 사랑, 용기 없는 사랑, 파괴적 사랑 등 세 남녀가 들려주는 세 가지 빛깔의 사랑이야기. 원작은 헝가리 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결혼의 변화’. 채승훈 연출, 남명렬 이항나 박인서 출연.334-5915. ■ 타이피스트 3∼4월30일 인켈아트홀2관. 하루의 일상에 40년의 인생을 담아내는 기발한 2인극.‘휴먼코메디’의 사다리움직연구소가 만든 신작이다. 임도완 연출, 정은영 김재구 등 출연.(02)744-0300. ■ 3월의 아트 4월30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그림 한 점 때문에 생긴 오해를 풀어가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 야스미나 레자 작, 황재헌 연출,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화목토)김석훈 오용 이성민(수금일) 출연.(02)764-8760. ■ 그린 벤치 1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자폐적인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을 각색했다. 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등 출연.(02)745-0308. ■ 복어 6월11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세금도, 병역의 의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 ‘신천지공화국’에서 생긴 일. 김태수 작·차태호 연출, 김태훈 함건수 등 출연.(02)747-5016. 미술 ■ 천경자 작품전 8일∼4월2일 사간동 갤러리 현대·두가헌 갤러리. 천 화백이 1950∼1960년대에 그린 미공개 작품 6점과 1970∼1990년대 대표작 30여점 공개. ■ 백남준에게 헌정하는 요제프 보이스 전 10일∼4월 20일 갤러리 더 컬럼스. 보이스의 인물 사진이 담긴 오리지널 및 에디션 사진 70여점과 백남준의 TV 설치작품 모차르트, 첼로 등 2점. 뮤지컬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 초연 50주년을 앞두고 36명의 배우와 26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국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1544-1599.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3∼4월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에 대중가요, 팝을 입힌 편집뮤지컬. 이원종 연출, 이휘재 춘자 안정훈 등 출연.1588-7890.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1588-7890. ■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좁은 달동네 골목길,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한정림 음악, 김영옥 박은영 출연.(02)762-91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어린이 ■ 큐빅스 대모험 5일까지 대학로 컬투홀. 아름다운 미래도시 버블타운에서 벌어지는 로봇 큐빅스와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담.1544-1555. ■ 재크와 요술저금통 5월28일까지 명동 펑키하우스. 꿈나무가 자라는 요술 저금통을 보며 저축의 소중함을 깨닫는 재크의 이야기.1588-1089. 클래식 ■ 토스카 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의 올 시즌 개막작.‘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 중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 4일(오후 3시),5일(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국의 촉망받는 지휘자 리 신차오 지휘.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교수) 등 협연. ■ 옌스 페터 마인츠 첼로 독주회 2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독일 함브르크 출신인 마인츠의 첫 한국 독주회.‘첼로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3번과 6번 등 연주.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 극] ■ 3월의 아트 23~4월30일 학전블루 소극장. 그림 한 점때문에 생긴 오해를 풀어가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 알 듯 모를 듯 기묘한 남자들의 우정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진다. 야스미나 레자 작, 황재헌 연출,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화목토)김석훈 오용 이성민(수금일)출연.(02)764-8760. ■ 그린 벤치 23∼3월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자폐적인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을 각색했다. 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등 출연.(02)745-0308. ■ 복어 6월11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세금도, 병역의 의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 ‘신천지공화국’에서 생긴 일. 김태수 작·차태호 연출, 김태훈 함건수 등 출연.(02)747-5016. [뮤지컬] ■ 그리스 3월2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춤과 노래로 만나는 뮤지컬의 고전.1970년대 미국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과 젊음을 재기발랄하게 그려냈다. 서울 공연에 이어 성남, 대구에서도 공연한다.(02)501-7888. ■ 벽을 뚫는 남자 28∼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1588-7890. ■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좁은 달동네 골목길,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한정림 음악, 김영옥 박은영 출연.(02)762-91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미 술] ■ 멈춤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 천연 옷감에 보일 듯 말 듯 그림을 그리고 한지를 여러 겹 붙여 퇴색된 느낌을 표현하는 한국화가 백원선씨의 개인전.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우리 여인네들의 삶의 자락을 섬세한 가락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들은 특히 정지해 있는 말(馬)을 이미지를 차용해 ‘멈춤’ 의미를 극대화시킨다.(02)732-5491. ■ 가위바위보 2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청담동 ‘3story’. 가죽을 도화지처럼 조각 조각 내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작가 홍승수와 점토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김정호, 회화작가 이찬호씨의 공동전시다.(02)549-7767. ■ 박승범 개인전 3월3일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우덕. 돌의 표면을 형상화해 독특한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의 6번째 개인전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가 열린다. 작가는 수수하게 생긴 크고 작은 돌들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 내면, 본연의 세계, 우주의 탄생과 소멸을 그렸다. 박승범 아트 스튜디오 (031)923-3688, 갤러리 우덕 (02)3449-6071. [어린이] ■ 봄의 소리 왈츠 26일 오후3시,6시 서울열린극장 창동. 어린이를 위한 오케스트라와 발레의 만남.(02)578-7193. ■ 노을의 소원 28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 잔소리꾼 엄마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빈 노을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성장스토리.(02)745-0308. [무 용] ■ 한국의 명인명무전 24일까지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17년째 이어져온 전통춤과 소리 무대. 살풀이춤, 승무, 태평무 등 공연. ■ 트러스트무용단 창단 10주년 공연 25,26일 오후 6시 아르코예술극장(구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자체 제작한 신작과 유럽에서 활약중인 단원들의 작품 공연. [클래식] ■ 투란도트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 토스카 3월 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의 올 시즌 개막작.‘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 소프라노 김미화 독창회 3월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홍난파 곡 ‘봉숭아’, 조두남 곡 ‘또 한 송이 나의 모란’ 등 한국 가곡의 밤.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뮤지컬 ■ 빨래 17일~4월23일 상명아트홀1관. 좁은 달동네 골목길,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받으며 창작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추민주 작·연출, 한정림 음악, 김영옥 박은영 출연.(02)762-9190. ■ 노트르담 드 파리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아름다운 음악과 춤으로 형상화한 프랑스 뮤지컬.(02)516-1598.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미술 ■ 관훈 개인전 17일부터 3월9일까지 서울 신사동 표갤러리.그동안 ‘다완’‘주문’‘기’‘겁’‘시카다’ 등의 시리즈를 선보이며 독특한 조형예술 구축해온 작가의 개인전. 곽훈은 지난 해 5월 중국 미술관의 초청으로 열린 ‘곽훈 화전’을 통해 동·서양의 예술을 한 화면에 융화시켜온 그의 화풍을 공고히 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선 미국적 색채와 동양적 오브제를 통해 ‘기’(氣·CHI)의 생명력을 독특한 조형세계로 표출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02)543-7337. ■ 김종훈·문지영 2인전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전시장. 부부이면서 각기 장작가마와 가스가마를 고집하는 두 사람이 ‘조화’를 주제로 선보이는 도예전. 김종훈은 원토에서 우러나오는 색과 장작불에서 나오는 우연의 느낌을 강조한 작품들을, 문지영은 거칠면서도 장식은 최소화해 ‘오래된 한지’를 보는 것 같은 소박한 그릇들을 내놓는다.(02)736-1020. ♣어린이■ 마법의 날개 26일까지 극장 용. 꿈의 날개를 찾아 떠나는 소녀 나래의 신비한 마법여행.(02)382-5477. ■ 노을의 소원 28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 잔소리꾼 엄마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빈 노을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성장스토리.(02)745-0308. ♣무용■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 2006 17일(오후 7시),18일(오후3시,7시) 서울열린극장 창동.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원로 무용가 육완순이 현대무용으로 안무.1973년 국내 초연작. ■ 창무회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17,18일 서울 포스트극장.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임학선 댄스 We 공연. ♣클래식■ 투란도트 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 토스카 3월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의 올 시즌 개막작.‘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 연극 ■ 그린 벤치 23일~3월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지난해 서울연극제 5개부문 수상, 올해의예술상 연극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화제작. 자폐적인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이 원작. 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정만식 김도형 출연.(02)745-0308. ■ 시간의 사용 19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시간의 노예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라디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신작. 이수연 작·연출, 고창석 고수민 등 출연.(02)744-0300. ■ 사랑아 웃어라 4월9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배우 손숙이 사랑과 연애, 결혼과 섹스에 관해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 토크 콘서트. 황재헌 연출, 손숙 서정연 등 출연.(02)744-7304. ■ 복어 17일∼6월11일 아리랑소극장. 세금도, 병역의 의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 ‘신천지공화국’에서 생긴 일. 김태수 작·차태호 연출, 김태훈 함건수 등 출연.(02)747-5016.
  • 노래방 비상구서 또 추락사

    계단이 없는 노래방의 비상구에서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단속규정이 없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2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 모 노래방 2층에서 손님 박모(32·여)씨가 화장실에 가려다 계단이 없는 비상구 문을 열고 나가면서 6m 아래로 떨어져 뇌수술을 받았으나 8일 밤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노래방 복도 끝에 있던 이 비상구는 안에서 밖으로 여는 구조였고 문앞 바닥에는 접이식 철제사다리가 있었다.또 문에는 ‘추락주의’라는 스티커만 붙은 채 노끈이 안전고리처럼 걸려 있었다. 지난해 9월 경북 안동의 한 노래방에서도 손님 2명이 계단이 없는 비상구로 나갔다가 추락해 1명이 숨지기도 했다. 뒤늦게 2004년 개정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은 비상구에 발코니와 계단 등을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규정을 어길 경우 영업주에게는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오는 5월29일까지 경과규정에 따라 유예되면서 단속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소방본부는 지난해 10월 노래방 1312개 가운데 비상계단이나 로프·완강기 등 피난기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노래방 17개를 확인했다. 도내에는 5753개 가운데 추락위험이 있는 곳은 58개라고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영업주가 비상계단을 설치하려고 해도 건물주가 외벽을 허물고 계단을 만드는 일에 반대해 행정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뮤지컬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19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널리 알려진 고전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를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각색한 아카펠라뮤지컬. 평강공주를 보필하던 시녀 연이는 공주의 애장품 거울을 훔쳐 달아나는데…. 최은미 작·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등 출연.(02)745-5570. ■ 천상시계 1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조선의 천재과학자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한 국악뮤지컬. 방은미 작·연출, 나문희 최종원 이안 등 출연.(02)741-5332.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 미술 ■ ‘Gerald pryor 교수와 한국의 제자들’ (21일까지 선 갤러리) 뉴욕의 대표적 사진예술가로 평가받는 뉴욕대 교수 제럴드 프라이어와 그의 한국인 제자들의 사진 작품전. 프라이어 교수의 ‘Who is this guy and what is he doing’, 임영균 중앙대 교수의 ‘백남준 & 샤로트 무어먼의 퍼포먼스’ 등 21명의 작가가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02)734-0458. ■ 올 그려가기 17일까지 서울 잠원동 갤러리 우덕. 천의 이미지를 탐구하는 작가 박재영의 세번째 개인전. 입고 있는 사람의 정체는 철저히 숨긴 채 니트 스웨터나 모피, 외투를 구성하는 올을 반복해서 그려 나가면서 화폭에 긴장감있게 배치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3449-6072. ■ 말하는 나무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물질만능 풍조의 현실에서 실존의 무게를 이기기 위해 유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온 김무기 작가의 여섯번째 개인전. 스테인리스 와이어를 잇고 용접해 나무 형상으로 만든 작품 등 13점의 대규모 작품들을 선보인다.(02)725-1020. ● 어린이 ■ 마법의 날개 10∼26일 극장 용. 꿈의 날개를 찾아 떠나는 소녀 나래의 신비한 마법여행.(02)382-5477. ■ 노을의 소원 28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 잔소리꾼 엄마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빈 노을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성장스토리.(02)745-0308. ● 무용 ■ 창무회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17,18일 서울 포스트극장(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임학선 댄스 We 공연. ● 클래식 ■ 투란도트 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 첼로 빅4 파이널 콘서트 12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안토니오 메네세스, 프란스 헬머슨, 아르토 노라스, 게리 호프먼 등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의 합동 무대. ■ 데이비드 란츠 연주회 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무대.‘Return to the heart’ 등 히트곡과 최근 발표한 앨범 ‘스피리트 로맨스’의 수록곡을 들려준다. ● 연극 ■ 그녀의 봄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가상의 통일시대, 신경제특구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과거와 상처를 지닌 세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배우와 연출을 겸하는 김학선이 쓰고, 연출했다. 최광일 채국희 최원석 등 출연.(02)762-9190. ■ 슬픈 연극 10일∼3월26일 정보소극장. 불치병에 걸린 남편과 애써 남편의 죽음을 외면하려는 아내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민복기 작·연출, 문소리 박원상 출연.(02)747-1010. ■ 콘트라베이스 3월5일까지 우리극장. 명계남이 무명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되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처럼 만나는 남자배우 모노극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김동연 연출.(02)762-0010.
  •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웃음·감동 ‘황금배합’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말더듬이에 구구단도 외우지 못하던 어린 아들은 건장하고 말쑥한 천재 청년으로 변해 있었다. 이발사 아버지에게 머리를 맡긴 아들이 차마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애타는 심정을 노래하며 눈물 흘릴 때 객석에도 뜨거운 물기가 번졌다. 미국 작가 대니얼 키스의 소설 ‘앨저넌에게 꽃을’을 각색한 창작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이다. 천재가 된 바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 원작은 지난해 ‘바보 신동섭’‘철수 이야기’로 연극무대에 올랐고, 현재 KBS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으로 전파를 타고 있다. 몸은 다 자란 어른이지만 일곱살 어린아이의 지능과 맑은 심성을 지닌 서른 둘의 청년 인후. 어릴 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중국 음식점 ‘짜짜루’에서 성장한 그는 언젠가 자신이 똑똑해지면 엄마가 찾아올 거라는 믿음으로 늘 미소를 잃지 않는다. 어느날, 기적이 찾아온다. 미래연구소의 ‘뇌활동증진프로젝트´ 실험대상자로 선정돼 뇌수술을 받은 인후는 지능지수 180의 천재가 된다. 그러나 불장난으로 여동생을 죽게 했고, 그 때문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면서 행운은 곧 불행으로 변한다. 같은 실험대상이었던 생쥐 ‘이누’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직감한 인후는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끝내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못한다.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는 과학적 이상과 인간 존엄성의 경계에서 희생된 한 청년의 비극적 운명이라는 진지한 주제의식을 설득력있게 풀어낸 수작이다. 대학로 장기흥행작 ‘라이어’를 만든 이현규 연출가의 재치있는 연출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장소영 음악감독의 아름다운 노래가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배합해냈다. 소박하고 정많은 ‘짜짜루’의 식구들을 소개하는 경쾌한 노래로 막을 열어 뇌수술로 새 세상을 보기까지 인후의 변화를 그린 전반부는 재미와 웃음이 넘친다. 반면 자신이 실험용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인후가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후반부는 진한 감동과 여운을 자아낸다. 그러나 몇몇 장면의 지나친 희화화와 일부 배우들의 부족한 가창력은 아쉽다.4월9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02)747-207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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