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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아빠의 출산휴가/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빠의 출산휴가/전경하 논설위원

    “네가 애 낳았냐?” 10여년 전만 해도 부인이 아이를 낳았다고 하루나 이틀 쉬겠다고 상사에게 말했을 때 ‘용감한 아빠’들이 들었던 말이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은커녕 삶 자체를 회사에 송두리째 바치길 강요하던, ‘꼰대’ 시절의 이야기다. 이제 이런 발언을 하는 직장 상사나 동료는 없겠지만, 만약 입에 담았다면 직장갑질에 해당할 거다. 정부는 2007년 ‘남녀고용평등법’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로 개정하면서 배우자 출산 시 3일의 휴가를 줘야 한다고 규정했다. 당시에는 유급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없었는데 2012년에 ‘배우자 출산휴가를 5일의 범위에서 3일 이상 줘야 하고 최초 3일은 유급으로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래서 3일 유급휴가가 정착됐다. 오늘부터 유급휴가가 10일로 늘어난다. 10일의 유급휴가를 아이가 태어난 지 90일 이내에 두 번에 나눠 쓸 수 있다. 갓난아기는 낮밤이 바뀌기도 하고, 결핵·뇌수막염·소아마비 등 이런저런 예방접종도 필요하니 아빠의 휴가는 큰 도움이 된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합계출산율)는 2000년 1.48명에서 2005년 1.08명으로 급락했다. 정부가 일·가정 양립에 미약하나마 신경을 쓰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2005년 제정돼 정부가 저출산에 재정을 투입하기 시작했지만 2012년 1.30명을 정점으로 합계출산율은 계속 떨어져 지난해는 0.98명에 불과하다. 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대책이 방향성을 잘못 잡은 채 너무 늦게 시작했고, 파격적이지 못해서다. 분명 아이를 같이 낳았는데, 한국 사회에서는 엄마에게만 육아를 강요해 종종 엄마를 벌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경력단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육 부담이 더해질 텐데 경쟁이 심한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출산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6명인 것도 하나의 방증이다. 스웨덴은 1991년 육아휴직 아빠 할당제를 시작했다. 부모 모두가 아이 1명당 쓸 수 있는 육아휴직 총 480일 중 아빠가 쓰지 않으면 소멸하는 휴가를 30일에서 시작해 2002년 60일, 2016년 90일로 늘렸다. 육아휴직 중에도 급여의 75%를 지급한다. 스웨덴의 최저 합계출산율은 1998년 1.50명이었고, ‘독박육아’가 아닌 ‘공동육아’가 보편화된 뒤 합계출산율은 2010년 1.98명, 2018년 1.78명 등으로 높아졌다. 출산과 양육을 부모, 특히 엄마의 사적 부담으로 떠넘기는 한 합계출산율은 오르지 않는다. 아이를 낳아 달라고 캠페인을 하기 전에 공공부담은 물론 ‘공동육아’의 촘촘한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 lark3@seoul.co.kr
  •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 많은 3040에도 포진하는 너!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 많은 3040에도 포진하는 너!

    무더위가 수그러들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다가오고 있다.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대상포진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뇌수막염, 실명, 안면마비, 청력손실, 근력저하와 같은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특히 노약층은 더 주의해야 한다. 1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64만명에서 2018년 72만명으로 12.4%(연평균 3.0%)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50대 환자(24.5%)가 가장 많았고 60대(21.1%), 40대(15.7%) 등 주로 중고령층 환자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20~30대 젊은 환자(약 18%)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상포진은 흔히 중고령층이 많이 걸리는 질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30대(4.0%), 40대(3.6%)가 전 연령대를 통틀어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정구 교수는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스트레스가 30~40대에 더욱 커짐에 따라 대상포진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상포진은 매우 심한 통증이 있는 수포(물집)가 군집돼 띠 모양의 분포를 보이며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내려가면서 한쪽 방향으로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으면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신경 속에 오랜 기간 잠복한다. 그러다 스트레스, 과로, 당뇨 같은 만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한다. 바이러스는 처음 수두를 일으켰을 때와 달리 자신이 숨어 있던 신경에 손상을 줘 감각저하, 신경병성 통증, 이상감각을 일으키며 그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피부병변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경통이나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파스를 붙이고 생활하다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통증은 따가움, 찌르는 듯한 통증, 찌릿함, 쑤심, 타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두통으로 생각하기 쉽고 옆구리에 발생하면 요로결석이나 담석으로, 사지를 침범하면 몸살, 근육통, 디스크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몸의 특정 부위에 국한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살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최근 피로하거나 무리한 후 발생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4~5일 전부터 동통(쑤시고 아픈 증상), 압통, 감각이상이 발생하고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 반응이 나타나며 극히 일부에서 두통, 권태감,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나고서 1~10일이 지나면 피부 반점과 물집이 생기고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1~2주 후에 껍질이 딱딱해져 딱지가 떨어진다. 피부 병변이 클수록 환자는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고령 환자가 더 심각한 통증을 호소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상호 교수는 “아이를 낳는 고통보다 더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려움 혹은 별 통증을 못 느끼는 환자도 있다. 발병 부위에 따라 가슴통증, 복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감각 신경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운동 신경이 마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간혹 안면신경 마비나 항문 부위에서는 배뇨장애가 나타나며 일시적으로 사지의 힘이 빠지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꼭 피부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점막과 폐, 간, 뇌와 같은 내부 장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안구 신경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포도막염과 각막염, 결막염, 망막염, 시신경염, 녹내장, 안구돌출, 외안근 마비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청(聽)신경을 침범하면 이명, 안면마비, 귀 통증 등이 발생하고 전정기관에 나타나면 현기증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심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피부 병변이 치유되고 나서도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세포가 파괴돼 신경에 상처를 남겨 ‘포진 후 신경통’이 남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신경통은 몇 주나 수개월, 혹은 수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김 교수는 “4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60세 이상에서는 환자의 50% 정도에서 발생한다”며 “통증 외에도 수면장애, 만성통증에 따른 피로,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진통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예방접종도 효과가 있다. 60세 이상 성인 3만 9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실험을 한 결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집단이 위약(가짜 약)을 사용한 집단보다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51.3% 감소했다.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는 “예방접종 자체가 대상포진의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하는 것을 66.5%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60대에 접종하면 약 60%의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70대가 되면 40%, 80대가 되면 20%로 떨어진다. 적지 않은 예방접종 비용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60대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약하지만 환자로부터 수두가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대상포진 발생 후 일주일까지는 물집이나 고름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돼 나올 수 있어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호주서 상한 훈제연어 먹은 2명, 세균 감염으로 사망

    호주서 상한 훈제연어 먹은 2명, 세균 감염으로 사망

    호주에서 상한 훈제연어를 먹고 세균에 감염돼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BBC 등 해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훈제연어에서 유발된 리스테리아병으로, 레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라는 세균에 의해 일어나는 전염병이다. 사람의 리스테리아증은 대부분 패혈증과 수막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호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리스테리아병에 감염된 사람은 총 세 명이며, 이중 두 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한 사람들은 모두 70세 이상이며, 비교적 건강한 편에 속했다. 현지 언론은 호주산 연어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동남부 타스마니아로부터 오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보건당국 역시 타스마니아의 연어 생산업체가 식품안전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임산부와 노약자, 영유아 및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의 경우 리스테리아에 감염될 우려가 높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주의 수석 의료책임자인 브렌든 머피는 “이번 사고는 사람들이 음식을 안전하게 조리하고 보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이며, 리스테리아에 취약한 사람들은 이 음식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스테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호주 전역에서는 같은 증상으로 7명이 사망했다. 올 1월에는 우루과이의 냉동 훈제연어에서 리스테리아가 발견돼 당국이 건강 경보를 발표했다. 같은 1월, 홍콩 식품환경위생당국은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포장 훈제연어가 리스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식품의 사용과 판매를 중지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류 최초 뇌수술받은 멸종위기종 올빼미앵무새

    조류 최초 뇌수술받은 멸종위기종 올빼미앵무새

    올빼미앵무새가 세계 최초로 뇌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뉴질랜드에서 ‘이스파이 1B’(Espy 1B)로 불리는 올빼미앵무새가 뇌수술을 받은 사연을 전했다. ‘이스파이 1B’는 56일 된 멸종위기의 새끼 올빼미앵무새로 보존부의 카카포 회복팀 레인저들은 ‘이스파이 1B’가 부화 직후부터 두개골이 부픈 사실을 인지하고 새끼에게 중요한 주의를 필요하다는 점을 알았다. ‘이스파이 1B’는 수술을 위해 매시대학 와일드베이스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의사들은 ‘이스파이 1B’의 병명을 뇌수막염으로 진단했다. 수의사들은 인간과 포유류에게 사용되는 외과적 기술을 적용해 뇌수술을 시행해 열려있던 구멍을 닫았다.다행스럽게도 ‘이스파이 1B’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며 현재 와일드베이스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다. 와일드베이스병원 브렛 가트렐 교수는 “CT 스캔 결고 두개골의 판은 완전히 융합되지 않았고 숫구멍(뇌를 덮고 있는 골격에 위치한 간극)이 여전히 열려 있었다”며 “새끼 앵무새는 두개골에 구멍이 있는 상태로 부화하여 뇌의 일부와 뇌척수 경막(뇌막의 첫 번째 층)이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스파이 1B’는 이번 주말 더니든 야생동물병원으로 이송돼 건강 상태가 회복되면 자연으로 방사될 예정이다.한편 올빼미앵무새는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연노색 깃털을 가진 야행성 앵무새로 카카포(kakapo)라고도 불린다. 몸길이 59~64cm, 몸무게 950~4000g 정도로 앵무새 가운데 가장 크고 무겁지만 날개가 발달하지 못해 날지 못한다. 초식을 하며 90년까지 생존하는 긴 수명을 가졌다.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성체 올빼미앵무새는 세계에서 147마리만이 남아 있다.(참고문헌: 동아사이언스) 사진= Massey University, New Zealand Department of Conservation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가족의 뽀뽀 탓에 죽을 뻔한 아기…“헤르페스 조심해야”

    가족의 뽀뽀 탓에 죽을 뻔한 아기…“헤르페스 조심해야”

    한 살짜리 영아가 헤르페스 감염으로 거의 죽을 뻔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가족에게 뽀뽀를 받은 아기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더럼 주 달링턴 시에 거주하는 메리트 부부는 한달 전 딸 카일라의 몸이 자줏빛 발진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겁에 질린 이들은 황급히 병원을 찾았고, 아기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입술이나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1형과 성기에 포진이 생기는 2형으로 나뉜다.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몸속에 잠복해 증상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신생아는 1형 헤르페스를 가진 사람의 뽀뽀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영국에서 낯선 이의 뽀뽀를 받은 신생아가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뇌수막염에 걸려 사망했다. 카일라 역시 가족 중 한 사람의 뽀뽀를 받은 후 헤르페스 증상을 보였다. 카일라의 엄마 브로컨 토마스(22)는 “그날따라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었다. 예전에 카일라가 뇌수막염으로 요추천자(뇌수막염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로 허리뼈 사이에 긴 바늘을 집어넣는다)를 받은 적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욕을 시키기 위해 옷을 벗겨 보니 카일라의 온몸이 빨간 포진으로 뒤덮여 있었고, 병원에서는 헤르페스 감염 진단을 내렸다.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어도 카일라의 생명이 위독했을 거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카일라는 나흘간 병원에 머무르며 항생제 투여와 피부 치료를 받았고 고비를 넘겨 무사히 퇴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매주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토마스의 약혼자이자 카일라의 아빠인 코너 메리트(22)는 “우리가 병원에 빨리 가지 않았으면 정말 위험할 뻔했다. 의사는 카일라가 죽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누군지 밝힐 수는 없지만 가족 중 한 사람의 뽀뽀로 카일라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아기에게는 함부로 뽀뽀하면 안 된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가족의 뽀뽀 때문에…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을 뻔한 아기

    가족의 뽀뽀 때문에…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을 뻔한 아기

    한 살짜리 영아가 헤르페스 감염으로 거의 죽을 뻔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가족에게 뽀뽀를 받은 아기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더럼 주 달링턴 시에 거주하는 메리트 부부는 한달 전 딸 카일라의 몸이 자줏빛 발진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겁에 질린 이들은 황급히 병원을 찾았고, 아기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입술이나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1형과 성기에 포진이 생기는 2형으로 나뉜다.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몸속에 잠복해 증상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신생아는 1형 헤르페스를 가진 사람의 뽀뽀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영국에서 낯선 이의 뽀뽀를 받은 신생아가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뇌수막염에 걸려 사망했다. 카일라 역시 가족 중 한 사람의 뽀뽀를 받은 후 헤르페스 증상을 보였다. 카일라의 엄마 브로컨 토마스(22)는 “그날따라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었다. 예전에 카일라가 뇌수막염으로 요추천자(뇌수막염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로 허리뼈 사이에 긴 바늘을 집어넣는다)를 받은 적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욕을 시키기 위해 옷을 벗겨 보니 카일라의 온몸이 빨간 포진으로 뒤덮여 있었고, 병원에서는 헤르페스 감염 진단을 내렸다.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어도 카일라의 생명이 위독했을 거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카일라는 나흘간 병원에 머무르며 항생제 투여와 피부 치료를 받았고 고비를 넘겨 무사히 퇴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매주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토마스의 약혼자이자 카일라의 아빠인 코너 메리트(22)는 “우리가 병원에 빨리 가지 않았으면 정말 위험할 뻔했다. 의사는 카일라가 죽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누군지 밝힐 수는 없지만 가족 중 한 사람의 뽀뽀로 카일라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아기에게는 함부로 뽀뽀하면 안 된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식중독인 줄 알았는데…다리 절단된 14세 소년의 사연

    식중독인 줄 알았는데…다리 절단된 14세 소년의 사연

    한 10대 소년이 뇌수막염 증상을 식중독으로 오해했다가 다리를 잃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14살 소년 미첼 에더튼이 다리와 손가락이 절단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영국 엑시스주 캔베이 아일랜드에 사는 미첼은 아버지가 사온 치킨을 먹고 밤새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식중독이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미첼의 부모는, 다음날 아들의 다리가 시커멓게 변한 것을 보고 놀라 미첼을 병원으로 옮겼다. 긴급 이송된 미첼은 뇌수막염의 일종인 수막구균성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심각한 미첼의 상태에 의료진은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인위적 혼수상태를 유도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다. 5일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미첼은 의식을 회복한 뒤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축구를 좋아하던 소년에게는 잔인했지만 더 이상의 감염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미첼의 엄마 샤론 시그스톤(45)은 “처음에는 식중독에 걸린 줄 알았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미첼의 다리가 보라색으로 변한 것을 보고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재빨리 병원에 옮겼지만 아들이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아들이 다리를 잃었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달 뒤, 미첼은 오른쪽 다리마저 손상돼 다리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앞으로 오른쪽 발목뼈의 강도를 높이는 수술도 예정돼 있으나, 실패할 경우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 계속되는 큰 수술에도 좌절하지 않은 미첼은 12월부터 의족을 사용해 걷는 법을 연습하고 있으며, 축구도 다시 시작했다. 미첼의 엄마는 “우리는 수막염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 줄 몰랐다. 사람들이 미첼을 통해 수막염의 위험성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수막구균성 패혈증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과 마찬가지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이다. 수막구균 감염 초기 증상은 두통, 발열, 구토 등으로 감기나 식중독과 비슷해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24시간 내에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감염 속도가 빠른 질환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10~14%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며, 생존자 5명 중 1명은 사지절단, 난청, 신경손상 등 후유증을 겪는다. 수막구균은 10명 중 1~2명이 보유하고 있는데, 매우 드물지만 보균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발병률은 낮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수막구균 감염 환자가 소폭 상승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 웹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0명에 달했다. 최근 10년 평균 한 해 환자의 2~3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수막구균 감염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백신을 통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생후 30일 전후에 열나면 병원부터…90일 미만도 몸 못 가눌땐 입원해야

    생후 30일 전후에 열나면 병원부터…90일 미만도 몸 못 가눌땐 입원해야

    신생아에게 갑자기 열이 나면 당황하기 쉽다. 감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놀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 15일 심규홍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신생아 발열 대처법을 문의했다.Q. 신생아 발열의 주요 원인은. A. 열이 나는 원인은 크게 환경열, 탈수열, 감염에 의한 발열 세 가지로 나눈다. 환경열은 주변 온도가 높거나 두꺼운 옷과 이불에 의해 생기는 열이다. 주변 온도를 낮추거나 옷을 얇게 입히고 30분~1시간 정도 지난 뒤에 체온을 측정하면 정상 체온으로 내려가고 다시 열이 오르지 않는다. 탈수열은 출생 초기인 생후 3~5일에 흔히 나타난다. 수액을 충분히 보충하면 환경열과 마찬가지로 체온이 떨어진다. 감염에 의한 발열은 신생아 발열 중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이다. 감염 부위에 따라 요로감염, 세균혈증, 봉와직염, 위장관염, 뇌수막염, 폐렴, 모세기관지염이 원인일 수 있고 드물게는 관절염이나 골수염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 미생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다. 신생아의 정상 체온은 측정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항문 36.6~37.9도, 입 35.5~37.5도, 겨드랑이 34.7~37.3도, 귀 35.7~37.5도다. Q.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A. 신생아에게 열이 나면 먼저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데 태어난 시기와 아이 상태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 우선 생후 30일 미만 신생아에게 열이 나면 아이 컨디션에 상관없이 가급적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이런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하고 심각한 세균성 감염과 단순 바이러스 감염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생후 30~90일 사이 영아는 컨디션에 따라 입원 여부를 결정한다. 아이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활동력이 크게 떨어지면 신생아와 마찬가지로 입원, 검사, 치료의 단계를 거친다. 열은 나지만 아이가 잘 뛰어논다면 기본적인 발열 검사를 한 뒤에 검사 결과에 따라 입원, 항생제 치료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Q. 검사 과정은. A. 우선 예방접종, 가족력 등 발열에 대한 병력 청취를 시작으로 혈액, 소변, 인후, 흉부 엑스레이,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한다. 신체검사 과정에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면 모든 검사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발열 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으면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뇌척수액 검사는 뇌수막염 진단을 위해 한다. 검사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적절하게 산소포화도 모니터 등으로 확인을 받고 활력 징후를 잘 살피면 큰 문제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시행할 수 있다. 적절하게 검사와 치료를 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지만 세균성 감염이 심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어 생후 3개월 미만 영아라면 가급적 병원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에서 진단을 받고 필요한 경우 입원해야 한다. Q. 약물치료 방법은. A. 아이가 발열로 힘들어할 때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인 타이레놀 시럽, 챔프 시럽, 세토펜 시럽 같은 약을 활용하고 최소 4시간 간격으로 투약한다.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인 부루펜 시럽, 캐롤 시럽, 멕시부펜 시럽은 가능하면 생후 6개월 이후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차가운 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는 것은 해열 효과는 크지 않아? 권장하지 않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두통 아들은 꾀병? 꽤 병이 깊을 수도

    자녀가 계속 두통을 호소하면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어린이들은 두통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당황하기 마련이다. 상당수 부모는 꾀병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소아 두통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고 학습능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중추신경계 감염 때도 두통 27일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소아 두통은 크게 급성질환으로 인한 두통과 만성 두통으로 나뉜다. 상기도 감염이나 요로 감염이 생기면 흔히 두통이 동반되고 뇌수막염 등 중추신경계 감염이 있을 때도 특징적으로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이런 경우 급성질환을 치료하면 두통도 사라진다. 만성 두통은 주로 아동에게 고민이 있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학교 시험이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두통이 심해지지만 재미있게 놀면 증상이 사라진다. 만성 두통의 다른 종류인 ‘소아 편두통’은 대개 두통과 함께 오심, 구토, 복통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유수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흔히 부모가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많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나면 대부분 사라진다”며 “하지만 편두통이 심하면 잠이나 휴식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 코, 귀 등 머리 주변 기관의 이상과 관련된 두통도 있다. 근시 등 눈의 이상,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귀나 치아의 이상, 변비가 있을 때 두통을 호소한다. 이때도 각각의 원인을 치료하면 두통이 사라진다. 소아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혈압이 높을 때도, 경련성 질환이 있거나 머리에 타박상을 입은 경우에도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병원을 찾는 아동의 대부분은 긴장성 두통, 눈이나 코의 이상, 변비 등 소화기 문제, 편두통에 해당한다”며 “뇌종양이나 뇌수종은 만성 두통 환아의 1~2% 수준으로, 두통이 심해지거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함께 나타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강도·위치 등 ‘두통일기’ 도움 두통이 있으면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유 교수는 “조명을 약간 어둡게 한 뒤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경미한 두통은 대부분 사라진다”며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통이 있을 때마다 두통의 강도와 첫 발생 시기, 지속 기간, 아픈 위치 등을 기록해 두는 ‘두통일기’는 원인을 밝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두통이 있을 때마다 기록하면 진료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요즘은 TV만 틀면 채널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먹방’(먹는 방송)이라고 부르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입니다.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음식과 출연자들이 과장된 행동으로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한 의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하기 십상입니다.●獨연구팀 “노약자 감염 땐 낫기 힘들어” TV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맛깔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은 뒤 사람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싱크대를 가득 채운 냄비와 프라이팬, 그릇들을 보면서 ‘설거지를 언제 끝내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외식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더욱 외식을 부추기는 듯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 못해 놀라 자빠질 정도입니다. 독일 기센주 유스투스리비히대학 응용미생물학 연구소, 푸르트반겐대학 의생명과학부, 헬름홀츠 환경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온라인판 7월 28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흔히 사용하는 스펀지에 폐렴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비롯해 각종 박테리아와 병원균들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스펀지 속에 서식하는 세균 중 하나인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는 오래된 설거지 스펀지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입니다. 또 면역 체계가 약한 노약자들에게 병을 일으키는데 항생제에 내성까지 갖고 있어 일단 감염되면 낫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모락셀라 속(屬)에 포함되는 균들은 상(上)기도, 피부, 비뇨생식기에 상존하면서 숙주의 체력이 약해질 때 병원성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모락셀락 카탈랄리스는 급성 중이염의 원인이며, 모락셀라 라쿠나타는 급성 결막염,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와 넌리퀘파시엔은 패혈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삶아도 세균 안 죽어… 매주 교체해야 연구팀은 무작위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14개의 주방 설거지용 스펀지에서 미생물 유전자(DNA)를 추출해 분석하고 ‘공초점 레이저 스캐닝 현미경’(FISH?CLSM)으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스펀지 속에서 엄청난 양의 미생물과 병원균들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펀지를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어 고온으로 소독을 했다고 하더라도 병원균과 미생물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소독을 하지 않은 스펀지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거나 도리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현미경으로 관찰된 스펀지 내 박테리아의 밀도는 ㎤당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7배 정도인 500억개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박테리아들이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정도의 박테리아 밀도는 사람 대변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좀 지저분한 비유겠지만 오래된 스펀지로 설거지를 하는 것은 화장실에 버려진 휴지를 갖고 그릇이나 냄비를 문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마르쿠스 에거트 푸르트반겐대 의생명과학부 교수는 “수많은 세균의 온상인 설거지용 스펀지에 대한 해결책은 소독이나 삶는 것이 아니라 매주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슈퍼버그’ 발생 늦추는 백신… 남의 아이도 지켜

    몇 달 전 ‘안아키’라는 인터넷 카페가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약 안 쓰고 아이들을 키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사이트로, 한번 수두에 걸리면 항체가 생긴다는 이유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일부러 아이들에게 수두를 옮기기 위해 ‘수두 파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시민단체가 의료법 위반과 아동학대 혐의로 카페 운영자와 회원 70여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사실 백신에 대한 불신은 백신 접종법이 처음 개발된 18세기부터 시작됐습니다.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1749~1823)가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우두 고름을 직접 사람에게 접종하려고 하자 언론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우두백신을 맞으면 소로 변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트렸습니다. 19세기 말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 박사가 제너의 방식을 활용해 광견병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그 후에 소아마비, 장티푸스 등 많은 질병의 백신들이 나와 수많은 전염병을 정복하면서 백신 반대 의견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다가 1998년 저명한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영국 대장외과 전문의 앤드루 웨이크필드가 자폐증 어린이 12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백신 거부론이 재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실험 대상군이 지나치게 적고 비교할 대조군이 없었으며 방법론에 문제가 있고 내용까지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2008년에 웨이크필드는 의사면허가 박탈되고 해당 논문도 철회됐습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백신 반대론자들은 여전히 해당 논문의 주장을 맹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과학자와 역학자의 연구는 백신 반대론이 ‘근거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신호에 “약물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일명 ‘슈퍼버그’와의 전쟁에서 깜박하고 있는 무기가 바로 백신”이라는 내용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이달 초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벨기에 와브르 연구센터에서 열린 제약 관련 콘퍼런스에서 항생제 내성균의 등장과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을 전한 것입니다. 사실 많은 제약사와 공중보건 관련 기관들이 거액의 연구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슈퍼버그를 막을 수 있는 신개념의 항생제 개발은 요원한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과 예방의학자들이 백신의 새로운 효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11~2014년 유럽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보다 증상이 약하고 독감의 부수 반응으로 나타나는 각종 감염증에 대한 항생제 사용도 절반 이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랜싯’에 B형 뇌수막염 백신이 항생제 내성이 생긴 난치성 임질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백신을 사용할 경우 체내에서 미생물이 증식하거나 진화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약물내성 병원균의 등장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이미 몸속에서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진 상태, 즉 감염이 된 뒤 투여하기 때문에 항생제의 공격을 피해 슈퍼버그로 진화할 수 있는 세균의 수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자유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신을 맞든 안 맞든 내 맘’이라는 생각이 가족이나 사회 전체의 집단면역이라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생후 일주일, ‘낯선 이와 입맞춤’ 뒤 숨진 아기…왜?

    생후 일주일, ‘낯선 이와 입맞춤’ 뒤 숨진 아기…왜?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생후 18일 된 신생아가 뇌수막염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아이를 잃은 부모는 이 사건이 ‘낯선 이의 키스’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CNN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에 사는 니콜 시프리트·셰인 시프리트 부부는 눈도 제대로 떠 보지 못한 딸 마리아나와 작별인사를 했다. 생후 18일 만에 마리아나가 사망한 직접적 원인은 뇌수막염이었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 사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침투하여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지 의료진의 조사 결과 마리아나의 경우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가 뇌수막염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며, 이중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입술이나 구강, 손 등에 물집을 유발하고 드물게는 마리아나처럼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마리아나는 출생 당시 받은 각종 검사에서 ‘매우 양호’ 진단을 받았고, 이후 부모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리아나가 태어난 지 일주일 째 되던 날, 집에서 열린 작은 파티가 끝난 뒤 딸을 들여다 본 마리아나의 엄마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아이는 숨을 쉬지 않았고 눈을 뜨지도 않았으며, 흔들어 깨워도 반응이 없었다. 마리아나의 부모는 곧장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아이가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로 인해 급성 뇌수막염이 왔다고 진단했다. 마리아나의 부모는 곧장 헤르페스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지만, 두 사람에게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마리아나가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과의 입맞춤 등의 접촉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짐작했다. 마리아나가 머물렀던 신생아 보호실 직원이나 의료진, 혹은 그들이 집에서 파티를 열었을 때 참석했던 누군가가 아기에게 키스하거나 바이러스가 있는 손으로 아이의 입을 만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의 한 전문가는 “아기에게 가볍게 키스하는 것만으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리아나는 결국 18일 오전 엄마아빠의 품에 안긴 채 세상을 떠났다. 마리아나의 엄마는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신생아는 반드시 격리시켜야 한다. 아무나 신생아를 찾아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방문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해야 하며 절대 아기에게 키스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방문자가 아기를 안기 전 반드시 이러한 사실들을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망상에 빠져 어린 두 아들 살해 엄마,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8년

    법원이 망상 때문에 자신의 어린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30대 여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제13형사부(부장 강민성)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7일 울산 북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인 큰아들(9)과 유치원생인 작은아들(6)을 목 졸라 숨지게 했다. A씨는 자신도 목을 매 숨지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두 아들이 게임을 하며 싸우는 것 등을 보고 ‘아이들이 뇌수막염에 걸려 성격이 변했다. 정상적으로 크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해 살해한 뒤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두 아들은 실제로는 척수염 등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석 달 전쯤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나 약을 제대로 먹지 않고 방치했다. 변호인은 배심원들에게 “A씨가 정신분열 증상이 없었더라면, 범행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사 측은 “A씨에게 망상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지만, 정황상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두 아들의 언행 때문에 화가 나서 범행했을 가능성도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법정에서 검사가 “아직도 자녀가 척수염 등에 걸렸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닐 수도 있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배심원 9명은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했고 2명은 징역 7년, 3명은 징역 8년, 4명은 징역 10년 의견을 내놨다. 검찰은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당시 느꼈을 고통과 공포감이 극심했을 것이며, 아이들의 아버지로부터도 용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정신병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예방 의학 날개 단 백신 시장

    예방 의학 날개 단 백신 시장

    백신 시장이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백신이란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에 인위적으로 인체에 해당 병원체를 주입해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감염으로 인한 피해를 미리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도록 만드는 물질이다. 최근 전 세계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옮겨 가면서 백신 시장의 성장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정부 차원에서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백신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백신시장 규모는 의약품 전체 시장의 2~3%에 불과하지만, 의약품시장의 성장 속도가 연 5~7%가량인 데 비해 백신시장은 매년 10~15%씩 성장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약 60억 달러에 불과했던 백신시장 규모는 2014년 330억 달러로 껑충 뛰었으며, 2025년에는 100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국내 제약사 생산 능력, WHO도 인정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국내 제약사들도 백신 투자·개발에 총력을 다하는 추세다. 2015년 기준 국내 백신 생산 실적 3997억원 중 절반 이상(2129억원)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백신 생산능력 및 안전관리 체계가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 아래 품질, 안전성, 유효성 등에 대한 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한 국산 백신에 대해 WHO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현장실사를 면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사들은 자체 생산 백신의 해외 조달을 반 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녹십자 3700만 달러 규모 독감백신 수주 2009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한 녹십자는 지난 3월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올해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37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녹십자의 남반구 지역 독감백신 수출액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다. 이를 통해 녹십자는 독감백신 누적 수출액 2억 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또 지난 1월에는 PAHO의 2017~2018년 수두백신 공급분 입찰에서 전체 입찰분의 약 66%에 해당하는 6000만 달러 규모의 수두백신을 수주하며 국제기구 조달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기도 했다. 지난해 녹십자의 수두백신 매출은 약 60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녹십자는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백신인 ‘녹십자티디백신’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Td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있지만 그간 국내 생산 백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녹십자Td백신에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혼합백신을 개발 중이며, 향후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LG화학 ‘유펜타’ 8100만 달러 규모 계약 SK케미칼은 지난 1일 국제비영리단체 PATH와 차세대 소아장염백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과 PATH가 공동으로 공정개발, 생산, 글로벌 허가 등을 진행해 저개발국가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PATH는 현재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인 소아장염백신 기술을 SK케미칼에 이전하게 된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또 다른 글로벌 구호단체와 저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장티푸스 백신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SK케미칼은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을 비롯해 대상포진, 자궁 경부암, 장티푸스 등 다양한 백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감백신 수출을 위한 WHO 생산시설 실사를 마치고 추가 인증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의 2017~2019년 정규입찰에서 약 8100만 달러 규모의 5가 혼합백신 ‘유펜타’의 장기공급 계약을 수주하면서 전 세계 80여개국에 백신을 공급하게 됐다. 이어 PAHO와도 유펜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유펜타는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개발·상업화에 성공한 영·유아 기초백신이다. 5세 미만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5개 질병(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소아마비 백신, 6가 혼합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을 개발 중이며, 향후 국제기구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입장벽 높아 시장별 맞춤 전략 필요”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백신시장은 선진국 위주의 프리미엄 시장과 신흥국가들을 겨냥한 저가형 시장으로 이원화되는 추세”라며 “최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공적조달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가들에는 가격이 중요한 경쟁요소이기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 백신시장의 5~10%를 차지하는 구호시장도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백신시장은 인허가 과정이 까다롭고 평균 개발시간도 일반 의약품에 비해 길어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시장의 특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보드카 과음한 뒤 목숨 잃을뻔 한 13세 소년

    보드카 과음한 뒤 목숨 잃을뻔 한 13세 소년

    영국의 13세 소년이 보드카를 다량 마신 뒤 목숨을 잃을 뻔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서머셋주에 사는 체이스 오웬(13)의 엄마는 최근 교내에서 보드카를 마신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오웬의 엄마에 따르면, 오웬은 며칠 전 학교 친구들이 콜라병에 담아 온 보드카를 나눠 마신 뒤 집 앞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곧장 병원으로 옮겨진 오웬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법적 음주 허용치의 2.5배에 달하는 상태였다. 조사에 따르면 오웬은 쓰러지기 전 3일 동안 매일 친구들과 보드카를 마셨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당일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을 마셨다가 결국 변을 당했다. 의사들은 오웬이 뇌졸중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웬의 엄마는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병원에 누워있는 오웬의 사진을 올리고 “아들이 학교 친구들과 잘 지내보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보드카를 마셨다가 이렇게 됐다”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또래 집단에게 받는 ‘동료의 압력’(peer pressure) 때문에 아들이 죽을 뻔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이 받는 ‘동료의 압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기 위해 사진을 공개했다는 오웬의 엄마는 “우리는 자녀들에게 또래 집단에 들어가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누구에게도 압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반드시 학교에서 인기있는 친구들하고만 친할 필요 없이 스스로 좋은 친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주장대로 오웬이 실제 친구들과의 관계에 압박을 느끼고 원치 않은 술을 과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동료의 압력’으로 인한 다양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적 용어인 ‘동료의 압박’ 혹은 ‘또래의 압박’은 자신이 원하는 것 보다는 타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피고, 타인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았을 때 소외될 것 같은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을 뜻한다. 특히 유독 친구와의 관계를 중요시 하는 청소년의 경우 ‘동료의 압박’으로 인해 함께 비행에 빠져드는 등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로 버틴 ‘두통’…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메디컬 인사이드] 술로 버틴 ‘두통’…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편두통은 에스트로겐 변화 때문가임기 여성에 많고 심하면 구토스트레스·수면부족 땐 통증 심화과도한 야근 피하고 충분히 자야지긋지긋한 두통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1년에 1회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뇌에는 감각세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마치 뇌를 갉아 먹는 것처럼 지끈거리는 고통이 계속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두통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78만 9304명이나 됐습니다. 여성이 61.4%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환자 연령대는 다양했습니다. 50대가 19.2%로 가장 많았지만 40대 16.0%, 30대 13.4%, 70세 이상 13.2%, 60대 13.1%, 10대 10.7%로 특별히 젊은층이나 노년층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9일 전문가들에게 두통 치료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두통을 극복하려면 우선 두통의 종류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검진 결과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1차성 두통’입니다. 주로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이 해당됩니다. ‘편두통’은 대개 생리가 시작되는 사춘기부터 시작됩니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환자가 많이 생기는데,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변화 때문입니다. 심해지면 발작적인 두통과 함께 식욕부진, 오심, 구토, 빛·소리에 민감해지는 증상을 느낍니다. 한쪽만 아픈 것이 특징이고 마치 혈관의 맥박이 뛰는 듯한 지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김현영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3일 전에는 왼쪽 관자놀이가 아프다가 오늘은 오른쪽이 아픈 것처럼 두통 부위가 이동한다”며 “치료하지 않아 만성이 되면 머리 전체가 깨질 듯 아프고 오심과 구토 때문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통증 해소 위한 음주는 ‘편두통의 적’ 편두통은 가족력에 일부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의 생활패턴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스트레스가 심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 우울할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다이어트와 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주로 통증을 이기려는 분이 있는데 술은 ‘편두통의 적(敵)’이라고 합니다. 김 교수는 “과도한 야근은 되도록 피하고 주중, 주말에 상관없이 7시간 이상 일정하게 잠을 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젊은층에서 많이 마시는 카페인 음료도 편두통을 일으킵니다. 심지어 박스채로 사다 놓고 먹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만성 편두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코골이가 심해질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뱃살과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고 숙면을 방해해 편두통을 악화시킵니다. 결국 ‘바른 생활’이 편두통을 극복하는 데 가장 좋은 치료제라는 의미입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합니다. 초기에는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같은 일반적인 두통약을 사용하지만 치료효과가 없으면 ‘트립탄’ 계열 약물 등 편두통 치료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약물 과용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설명에 따라야 합니다. 혈관질환이나 고혈압, 간기능 이상 환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두통이 너무 잦아서 1주일에 2회 이상 아프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진통제를 너무 많이 복용할 때는 두통 예방약제와 생활습관 개선 등의 방법을 병행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환자가 가장 많은 ‘긴장성 두통’은 손오공의 머리테처럼 꽉 조이는 듯한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목 근육의 긴장과 척추질환, 바르지 않은 자세가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환자의 절반은 일반 진통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군발성 두통’도 있습니다. 눈물, 코막힘, 콧물, 땀이 두통과 함께 나타나고 주로 눈썹이나 관자놀이에서 통증이 시작됩니다. 20대 후반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뇌혈관 장애와 뇌수술 여부, 과음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집니다. ●언어·행동장애 동반되면 뇌검사 필요 다른 질환에 의한 ‘2차성 두통’은 훨씬 더 위험하며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김범준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운동·감각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균형감 상실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바로 뇌영상 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쪽 팔·다리와 얼굴의 마비가 동반된 두통 ▲고열·오심·구토를 동반한 두통 ▲머리를 수그리거나 배변처럼 힘을 줄 때 생기는 두통 ▲언어 구사나 계산 능력 저하 ▲50세 이상의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처음 경험한 두통 등은 치명적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출혈성 뇌졸중이나 뇌종양, 뇌정맥혈전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뇌척수액검사’로 출혈 여부나 뇌수막염을 검사하기도 합니다. 김범준 교수는 “뇌 질환에 의한 두통은 뇌를 싸는 뇌막이 자극될 때, 두통 전에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며 “검사를 통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희귀병에 사지절단한 아기, 의족 달고 생애 첫걸음

    희귀병에 사지절단한 아기, 의족 달고 생애 첫걸음

    급성 감염병인 뇌척수막염으로 사지를 절단한 끝에 겨우 살아남았던 영국의 한 어린 소녀가 스스로 보행기를 밀며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틀 전 영국 서미싯주(州) 바스에 사는 3세 소녀 하모니-로즈 앨런이 물리치료를 받는 동안 생애 첫걸음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 하모니의 어머니 프레야 홀(22)은 이 감격스러운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며 지지자들과 기쁜 소식을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어린 하모니는 의족을 착용하고서 혼자 보행기에 몸을 의지한 채 균형을 잡아가며 한 걸음씩 내디뎠다. 이는 하모니가 지난 2년 동안 묵묵히 물리치료를 견뎌내며 이룩한 성과다. 프레야 홀은 “하모니는 슬픈 날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 오늘 아이는 물리치료 동안 처음 큰 성과를 보였는데 보행기를 밀며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하모니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아이는 모든 상황에 정말 잘 적응했다”면서 “단지 홀로 서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사실, 하모니가 첫걸음을 내딛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넘어지면서 왼쪽 빗장뼈(쇄골)이 부러진 데다가 지난 주말에 또다시 넘어지면서 오른쪽마저 부러졌던 것이다. 물론 하모니는 이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점차 보행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익숙해지고 있다. 또한 하모니는 부모의 도움으로 매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스트레칭을 통해 그동안 바닥을 기어 다니며 굽었던 몸이 거의 펴졌기 때문이다. 프레야 홀은 “하모니의 몸은 아직 꽤 구부러져 있지만 일어서면 조금밖에 구부러지지 않는다. 하모니는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하모니의 몸에 뇌척수막염이 나타난 시점은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인 2014년 9월이었다.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하고 숨을 잘 쉬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의료진은 첫 번째 검사에서 아이 몸에서 어떤 증상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오전 하모니의 몸은 파랗게 변했다. 프레야와 로스는 서둘러 하모니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단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간단한 치료 이후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 그런데 하모니는 집에 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몸에 발진이 나타났으며 의식이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돼 부모는 다시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 몸은 불과 4시간 만에 보라색 발진으로 뒤덮였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으로 관절부터 괴사가 진행돼 온몸으로 퍼진 것이다. 의료진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지를 절단해야만 한다고 부모에게 알렸고 두 사람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몇 달 뒤 하모니의 사연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은 모금을 통해 아이에게 한 쌍의 의족을 선물했다. 이후 하모니는 의족을 착용하고 유아원에 다니게 됐다. 프레야는 “유아원의 다른 모든 아이가 하모니를 매우 좋아한다. 하모니는 그들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처음 다른 아이들이 하모니에게 팔이 어디 있느냐고 묻기도 했지만, 이제 아이들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모니는 지난 5일 방송된 BBC 드라마 ‘콜 더 미드와이프’ 시즌6의 한 에피소드에서 탈리도마이드 피해 아동 역할을 맡기도 했다. 탈리도마이드는 1960년대 기형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질 때까지 임산부에게 진정체로 처방되던 약물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사랑의 가족(KBS1 토요일 오후 1시) 대구 중구의 근대 골목문화 거리를 안내하는 시각장애인 문화해설사 권윤경씨를 만나본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권씨와 함께 눈 대신 오감으로 느끼는 특별한 여행을 즐긴다. 9살 때 뇌수막염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은 윤경씨는 뇌와 시신경 등에 염증이 생기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고3 때 남은 시력마저 완전히 잃고 말았다. 꿈 많은 19살에 찾아온 시련. 방황도 많았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동호회에서 만난 남편 인철씨와 결혼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2년 전 윤경씨는 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에 도전했다. 비장애인보다 시간과 노력이 2배 이상 필요했지만, 해설사 활동으로 얻은 자신감과 보람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도서관에서 역사공부를 하고, 표현력 강의도 듣는 등 더 좋은 해설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윤경씨의 아름다운 도전을 만나본다.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MBC 토요일 밤 10시) 성준(이태환)은 형섭(김창완)을 동정하느냐는 현우(김재원)에게 아버지를 미워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애(김혜옥)는 형섭에게 자신이 지난 20년간 기른 사람은 누구의 자식이냐고 묻는다. 한편 성준은 동희(박은빈)를 찾아간다. ■판타스틱 듀오2(SBS 일요일 밤 6시 20분) 실력파 가수와 일반인 참가자가 듀엣을 하는 판타스틱 듀오가 시즌 2를 시작한다. 첫 방송으로 이문세와 그룹 하이라이트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사한다. 이들은 이문세의 히트곡 ‘봄바람’으로 색다른 하모니와 군무를 선보인다.
  • 美 곰팡이 주사사건, 64명 사망했지만 살인혐의 무죄 평결

    美 곰팡이 주사사건, 64명 사망했지만 살인혐의 무죄 평결

    미국에서 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2012년 ‘곰팡이 오염주사’ 사건의 약품 제조회사 사장에게 살인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연방 대배심은 22일(현지시간) 약품제조사 ‘뉴잉글랜드컴파운딩센터(NECC)’의 배리 캐든(50) 전 사장에 대한 25건의 2급 살인 혐의에서 무죄를 평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배심은 그러나 공갈과 공모, 사기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최종 평결은 오는 6월 21일 있을 예정이다. 캐든 전 사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첫번째로 유죄가 인정됐지만, 살인죄를 면함에 따라 무기징역형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2012년 미 전역 20개 주에서 곰팡이의 일종인 아스페르길루스에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수백 명이 집단으로 뇌수막염에 걸리면서 시작됐다. 환자들은 모두 이 주사를 척추에 맞고 뇌수막염에 걸렸다. 8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64명이 사망해 미국 공중보건사에 ‘오점’을 남겼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NECC에 대한 조사에서 주사제 살균 과정이 조제 기준에 미달하는 등의 문제를 적발했다. 더러운 매트와 물이 새는 보일러, 검은 잔해들이 떠다니는 물병 등을 발견한 조사관들은 깨끗하게 관리돼야 할 조제시설이 벌레와 쥐로 들끓었다고 말했다. 연방 검찰은 캐든이 “환자보다 이익추구를 우선했다”며 100건에 가까운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주사제들이 어떤 경로로 오염됐는지, 그리고 환자 사망 과정에서 캐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검찰이 규명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공갈 등의 혐의만 적용되더라도 캐든은 최장 20년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신의 장례식 도중 깨어난 17세 소년

    자신의 장례식 도중 깨어난 17세 소년

    모두가 죽었다고 믿었던 한 소년이 장례식 도중 갑자기 깨어나는 일이 있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마나군디에 사는 쿠마르 마리와드(17)는 한 달 전쯤 떠돌이 개 한 마리에 물린 뒤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인공 호흡기까지 착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족들에 따르면, 병원의 의사들은 소년에게 더는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인공호흡기를 뗄 것을 권유했다. 이에 결국 쿠마르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고 소년의 처남 샤라나파 나이카르는 말했다. 이후 가족과 친척 모두는 쿠마르가 죽었다고 생각해 장례식을 치러주기로 했다. 그런데 쿠마르가 갑자기 생존 징후를 보였다는 것이다. 장례식장에서 소년은 갑자기 눈을 뜨고 빠르게 호흡하며 팔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가족들은 그를 다시 병원으로 급히 데려갔다. 그렇지만 쿠마르가 완전히 깨어난 것은 아닌 듯하다. 담당 의사인 마헤시 니라칸탄나바르 박사는 “현재 쿠마르는 다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면서 “개에게 물리면서 뇌수막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가족에게는 쿠마르를 치료할 뾰족한 수단이 없는 것 같다. 일용직 노동자인 쿠마르의 부모 닌가파와 만줄라는 “쿠마르의 형은 장애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쿠마르는 가정에 보탬이 되고자 9세부터 학교에 가는 대신 건설 노동자로 일해 왔다”고 말했다. 사진=ⓒ ZoneCreative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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