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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농사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 40대, 장기기증

    부모의 농사를 돕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가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영면했다. 26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군산시 임피면 논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문경민(45)씨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문씨는 사고 당일 모내기를 도우려고 트럭에 모판을 싣던 중 제동장치가 고장 난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그는 주택 벽과 트럭 사이에 끼인 채 발견됐다. 이 모습을 뒤늦게 발견한 아버지는 문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군산의 한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문씨는 이날도 휴일을 맞아 농사를 돕다가 변을 당했다. 가족들은 이런 고인의 삶을 기리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문씨의 가족 일부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문씨는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 인체조직 등을 기증했다. 남동생 성민(39)씨는 “형의 장기기증 절차를 밟으면서 장기기증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데 감동했다”며 “아내와 함께 장기기증 서약서를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뇌사자 장기 기증… 그의 삶·죽음 애도하듯 ‘조명’

    뇌사자 장기 기증… 그의 삶·죽음 애도하듯 ‘조명’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정혜용 옮김/열린책들/352쪽/1만 2800원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열아홉 살의 청년. 의식을 잃었지만 그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다. 마치 ‘나의 육체는 여전히 싱그럽고 아름답다’고 세상에 항변하듯이. 하지만 입을 꼭 다문 채 궤짝처럼 닫혀 있는 그의 육신은 생의 끝자락을 향해 내달릴 뿐이다. 죽어가는 몸 안에서 펄떡이는 심장이라는 끔찍한 아이러니. 그 아이러니가 일깨워 준 인생의 가혹한 법칙은 생의 빈자리를 채우는 건 또 다른 생이라는 사실이다.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소설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대표작으로 프랑스에서만 5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어느 날 친구들과 서핑을 즐기고 돌아오던 길에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뇌사 판정을 받은 시몽 랭브르의 장기 이식 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24시간의 이야기다. 한 사람의 죽음과 그 죽음이 살린 또 다른 생명,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순간을 작가 특유의 시적이고 정교한 문체로 다룬다. 어느 날 시몽은 친구들과 1년에 두세 번 만날까 말까 한 환상적인 파도 속에 몸을 맡긴 채 서핑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하지만 삶의 생동감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순식간에 빛을 잃는다. 코마 상태에 빠진 시몽을 마주한 부모는 다른 생명을 위해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끔찍한 순간에 놓인다.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마침내 진행되는 장기 적출과 이식 수술 절차에 이르기까지 극한의 시간은 숨 가쁘게 흐른다. 장기 이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몽의 삶은 주변 인물들의 기억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되살아나며 모자이크처럼 아름답게 엮인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아들의 장기 기증을 제안받는 시몽의 부모, 부모에게 기증을 제안하고 설득해야 하는 의사, 전국 각지의 병원에서 장기를 가져가기 위해 달려온 적출팀, 시몽의 연인, 수술실 간호사까지 각자의 시각으로 시몽의 죽음과 삶을 조명하는 과정은 곧 그를 향한 긴 애도의 과정이다. 때문에 시몽의 20년간의 생을 대변하는 매개체이자,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기록된 ‘육신의 블랙박스’인 그의 장기들은 곳곳으로 흩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하다. “그는 시몽 랭브르만의 특성을 재구축한다. 그는 겨드랑이에 서프보드를 낀 젊은이가 모래 언덕 위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든다.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밀려오는 파도를 향해 달려가게 만든다. (…) 죽음이 더이상 건드릴 수 없는 사후의 공간으로, 불멸의 영광의 공간으로, 신화의 공간으로, 노래와 서(書)의 공간으로 그를 밀어 넣어 준다.”(329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대병원 2세 미만 유아 폐이식 성공

    서울대병원 2세 미만 유아 폐이식 성공

    뇌사 상태 소아 장기 기증받아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2세 미만 유아의 폐이식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간질성 폐질환으로 입원한 정모양이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2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4일 밝혔다.정양은 생후 22개월, 체중 9.5㎏로 국내 최연소·최소체중 폐이식술로 기록됐다. 폐이식은 간이식, 신장이식과는 달리 법적으로 기증자의 조직 일부만 제공하는 생체이식을 할 수 없어 반드시 뇌사 기증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아나 유아 환자 뇌사는 매우 드물다. 성인 뇌사자 폐도 체중 차이 때문에 이식이 쉽지 않다. 특히 10㎏ 이하 소아에게는 기증받은 폐를 절제해 이식하는 것도 쉽지 않아 국내에서 그동안 시행된 적이 없었다. 수술팀은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감염내과,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을 비롯해 어린이병원의 소아청소년과와 호흡기팀, 감염팀, 중환자치료팀 등으로 구성됐다. 기증자도 생후 40개월밖에 안 된 소아로, 갑자기 상태가 위독해지면서 뇌사 상태에서 여러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정부 조직개편, 안과 밖 협치/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정부 조직개편, 안과 밖 협치/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나왔다. 이번 조직개편은 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정권이 출범한 특수상황임을 감안해 소폭에 그쳤지만 그 의미는 간단치 않다. 압축하면 물관리와 과학은 일원화했지만 안전과 통상은 전문화했다.첫 느낌은 어디서 본 듯하다는 것이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은 통상교섭본부와 과학기술혁신본부, 재난안전관리본부다. 이들 본부는 부처보다는 격이 낮지만 그 역할이 중요해 꼬리가 몸통보다 무겁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통상교섭본부는 국민의정부 때 생긴 뒤 박근혜 정부 초 산업통상자원부로 흡수됐다가 이번에 부활했다. 통상 분야를 다루는 데 있어서 전문성이 떨어지고 격이 낮아 국내외 무대에서의 업무 추진에 힘이 부친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였다. 재난안전관리본부도 비슷한 조직이 있다. 국민안전처 산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큰 재난이 났을 때 이를 컨트롤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했던 국민안전처는 해체되고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이 독립해 행정안전부 산하로 편입됐다. 과거 안전행정부 때처럼 행안부로 안전 관련 조직이 일원화된 것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조직개편이 이뤄지지만 명칭이나 소속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통상산업부로 통상 조직이 일원화됐지만 통상장관이 통상만 하는 게 아니어서 통상 문제는 뒷전인 때도 적잖았다. 국내외 통상 관련 행사에도 장관보다는 통상실장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성 문제도 부각됐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파생된 교역 문제나 일반 통상문제는 외교적인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감안해 통상교섭본부는 통상장관 지위를 부여하고, 대외적으로도 ‘minister’(장관)를 사용하도록 했다. 외교 인력도 어느 정도 보강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박근혜 정부 때 나타났던 문제가 모두 해소될 수 있을까. 벌써 “범부처 컨트롤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등의 얘기가 나온다. 재난안전관리본부도 우려가 없진 않다. 컨트롤타워 문제다. 공룡조직 국민안전처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조직을 슬림화해 효율성을 강조한 것은 좋지만 세월호 이전의 조직으로 돌아갔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재난안전관리본부가 소방청이나 해경, 경찰, 경우에 따라서는 군까지 포함한 외부 조직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맞는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참여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 위기관리센터 센터장)이 재난안전관리본부의 장을 맡아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안전문제는 사람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 된다. 사람이 바뀌어도 제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조직법 개정과 조각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야당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협치를 해야만 하는 ‘여소야대’의 구조인 데다가 문 대통령도 당선되자마자 협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사드로 간극이 생긴 중국과도 7월쯤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후엔 한?미FTA 재협상이나 중국의 경제보복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수 있다. 정부 조직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상황을 맞을 수는 없다. 재난은 예고가 없다. 뇌사상태에 빠진 국민안전처에 이를 맡겨둘 순 없다. 협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여당도 양보할 것이 있으면 양보하고 협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야당의 협조를 구했으면 한다. 야당도 정부조직법만큼은 협치의 틀에서 풀었으면 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필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 안에서의 협치다. 물관리 일원화나 과학기술혁신 등에 있어서 갈등의 소지는 상존한다. 특히 안전과 통상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부처 간 진정한 협치가 있었으면 한다. 컨트롤타워의 기능이 불분명해 보이는 상태에서 부처 이기주의나 관료주의에 의해 조직개편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 앞서 보완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sunggone@seoul.co.kr
  • 이한열 열사 영정 든 우상호 의원과 배우 우현…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이한열 열사 영정 든 우상호 의원과 배우 우현…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 사건이 일어난 지 30년이 된 9일 온라인 상에서는 한 장의 사진이 큰 화제가 됐다.이한열 열사 장례 집회에서 이한열 열사의 영정 사진과 태극기를 들고 있는 학생 2명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이 사진에서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학생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다. 태극기를 들고 있는 학생은 배우 우현씨다. 이 사진은 당시 미국의 한 시사잡지에서 ‘이 주의 사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우 전 대표는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같은 학교 경영학과 2학년이었던 이한열 열사가 정문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을 때 현장에 함께 있었다. 배우 우현씨는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이었다. 우 전 대표는 7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1987년 6월 9일 당시 집회와 시위는 평화적이었고, 다음날 총궐기를 위한 출정식이었기 때문에 학생이 희생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 당시 너무나 괴로웠고 (충격적인 사실에) 넋이 나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장도 하지 않고 평화적 집회를 하던 학생들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곧바로 겨누고 총 쏘듯이 최루탄을 발사했기 때문에, (학생회장인) 저는 대열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이한열 군은 재빨리 피하지 않고 끝까지 선두를 지키다가 희생이 됐다”며 “처음에는 ‘치료받으면 괜찮겠지’하고 병원으로 옮겼는데 응급실에서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뇌사 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가 7월 5일 결국 숨을 거뒀다”고 회고했다. 배우 우현도 지난 4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최루탄이나 이런 탄은 보통 시위 진압용이라 해산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45도 이상 각도로 쏴야 하는데 그 즈음에는 직격탄으로 빵빵 쏴대는 그런 분위기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또 우현은 2014년 한 방송에서 “내가 1980년대 중반, 대학 다니던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두차례 갔다와 군대를 못 가게 됐다”며 “군대에 꼭 가고 싶었는데 지금도 아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시트 벨트에 질식해 숨진 17개월 아이

    카시트 벨트에 질식해 숨진 17개월 아이

    17개월 된 아기가 자동차 카시트 벨트에 질식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팍스TV 등 현지 언론은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의 17개월 아기 메이저 맥시가 자동차 카시트를 잘못 맨 결과, 뇌사에 빠진 뒤 최근 숨지고 만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전했다.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진 것은 7일이었다. 맥시는 친부와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동차에 태워졌다. 맥시의 보호자인 복지단체 관계자는 “아이를 잠시 앉혀놓은 뒤 차에서 내려 조금 있다가 가보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맥시의 아빠는 응급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결국 뇌사에 빠졌음을 확인해야만 했다. 맥시가 입원해 치료를 받던 인디애나폴리스 아동병원 측은 “보호자들이 제대로 매어주지 않은 카시트 안전벨트 때문에 아이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고, 최소 30분 동안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뇌사 상태에 빠진 맥시는 결국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맥스의 가족들은 결국 산소호흡기를 떼내야 하는 가슴 찢어지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 복지단체의 대표 마크 터렐은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해서 가슴이 아프다”면서 “맥시의 안전벨트를 채운 직원은 일단 임금 지급이 정지됐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히 확인한 뒤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美기업, ‘뇌사자’ 되살리는 임상실험 돌입

    美기업, ‘뇌사자’ 되살리는 임상실험 돌입

    미국의 한 기업이 사실상 사망 상태와 다름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뇌사자를 살리기 위한 임상실험에 돌입한다. 바이오쿼크(Bioquark)라는 이름의 미국 기업은 라틴아메리카의 한 국가에서 뇌사자를 되살리는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라 패스터 바이오쿼크 대표는 뇌 손상이 영구적인 사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뇌 치료를 받을 경우 뇌사 이전의 상태로 ‘되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바이오쿼크 측의 ‘뇌사자 되살리기’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뇌사자 본인의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이를 뇌 혈관과 연결된 주요 혈관에 주입한다. 이후 자체 개발한 단백질 혈청을 척수에 주사해 뉴런을 재생시킨다. 마지막으로 15일 동안 재생된 뉴런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신경 자극 및 레이저 치료를 시작한다. 바이오쿼크의 이런 연구는 이미 지난해 4월 인도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인도 당국이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해당 연구를 강제 중지시키자 이후 바이오쿼크는 연구 가능한 국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쿼크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의 한 국가와 해당 연구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고, 이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척되면서 올 연말 연구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뇌사자 되살리기’ 연구가 학계의 관심을 끈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효능의 약물을 개발할 때에도 동물실험은 필수처럼 여겨진다. 동물실험 단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결과물이 나오면, 그 이후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단계로 넘어간다. 하지만 바이오쿼크는 동물실험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임상실험에 돌입하겠다고 밝혔고, 이러한 실험은 이르면 올 연말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쿼크 측은 “기존에 알려진 3단계에서 업그레이드 해, 체내 산소수치를 유지해주는 장치를 달고 아직 살아있는 뇌세포가 기능하게끔 하는 단계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15일이면 뇌사자를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기업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좀비가 실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찰, ‘범인 오인 폭행’ 논란에 성동경찰서 감찰 조사

    경찰, ‘범인 오인 폭행’ 논란에 성동경찰서 감찰 조사

    지하철역에 있던 시민을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오인해 연행 과정에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성동경찰서 경찰관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이 감찰에 나섰다.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성동경찰서에 대해 이날부터 감찰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 27일 오후 지하철 옥수역 인근에서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의심받아 경찰로부터 얼굴과 눈 등을 맞아 다쳤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피해 남성은 경찰이 검거 과정에서 자신을 제압하려고 주먹으로 때리거나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을 쫓는 과정에 벌어진 일이라 해명했다. 당시 경찰은 ‘딸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한 조직을 쫓는 중이었는데 640만원을 넘겨준 피해자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또 걸려와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우려가 큰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사하는 중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에도 폭행 논란이 제기된 만큼 감찰 결과가 나오면 해당 경찰에 대한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인 28일 해당 남성의 집을 두 차례 방문했다. 피해자에게 병원비 등을 보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동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무고한 분이 다친 것이니 허락하는 한 손실에 대한 피해 회복, 손실 보상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 ‘일반시민 오인체포로 발생한 피해와 관련’이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범인 검거도 좋지만 범인 아닌 사람을 검거하는 건 안된다 했는데 안타깝다”고 사과했다. 한편 김 서울청장은 전입 3개월 차에 숨진 김포공항경찰대 소속 박모(22) 일병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올해 2월 공항경찰에 전입한 박 일경은 이달 13일 오전 부대 내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뇌사 상태에 빠져 11일 만인 24일 끝내 숨졌다. 유족 측은 박 일경이 전입 이후 부대 내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본격화

    ㈜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본격화

    경기도에 있는 신약 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가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Neu2000’이 심정지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 연구가 본격화된다. 국내에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소재 지엔티파마는 심정지 발생 후 병원에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 2상 연구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Neu2000은 급성 뇌졸중 후 발생하는 뇌 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중표적약물(Multi-target drug)로,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방출되고 활성산소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뇌 세포를 죽이게 된다. 심정지 환자 역시 발생 후 뇌에서 글루타메이트가 과도하게 방출되고 과량의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뇌손상이 일어나는데, Neu2000을 투여하면 뇌손상을 줄여 뇌사 및 뇌기능 장애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한다. 현재 심정지 환자 치료는 저체온 지료법이 유일한데 효과가 미약하고 제한적이다. Neu2000은 지난해 6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연구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고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며 이번에 심정지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지엔티파마는 임상 2상을 통해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과 저체온 치료를 받는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한다. 심정지 환자가 자가순환재개(ROSC) 후 4시간 이내에 Neu2000를 정맥투여 했을 때 뇌손상 바이오마커, 뇌 MRI 및 행동 지수 등을 분석해 약효를 검증한다. 연구책임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순환기내과 최진호 교수이며 6개 대학병원에서 연구를 한다.미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비임상 및 임상 1상 연구에서 Neu2000은 심정지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흥분성 독성과 산화적 스트레스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등 탁월한 뇌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는 “Neu2000은 막혔던 혈관이 재순환되면서 발생하는 뇌손상을 방지하도록 도안된 최초의 다중표적약물로 심정지 후에 환자의 뇌손상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의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8시간 이내에 혈전제거 수술을 받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연구는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6개 대학병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의 30여개 대학병원에서는 6시간 이내의 급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여명이 발생해 600만명이 사망하고 500만명이 영구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총리 이낙연·靑비서실장 임종석·국정원장 서훈

    총리 이낙연·靑비서실장 임종석·국정원장 서훈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선대위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지명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첫 진용을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장에는 대북전문가인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경호실장에는 참여정부 때 관저 경호를 담당했던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명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는 상황에서 총리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요직 인선을 서두름으로써 조각(組閣) 및 청와대 참모진과 관련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탄핵 이후 ‘뇌사’ 상태에 빠진 국정을 신속하게 정상화하겠다는 의도다.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이 후보자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면서 “호남 4선의원 출신으로 당 요직을 두루 역임해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전남지사로서 행정 경험도 있고, 기자 생활을 통해 균형감도 잘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서 후보자는 평생 국정원에 몸담은 남북 관계 전문가로 두 번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정통한 분”이라면서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 비서실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젊고 역동적이고 탈권위,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며 “젊지만 국회와 당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고 서울시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통해 안정감과 균형감을 두루 겸비했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주 경호실장은 평생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 출신 경호 전문가로 친근하고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을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이 직접 인선 배경을 밝힌 모습은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간간이 선보였지만, 국내에선 이례적인 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소통의 의미와 함께 ‘인사에 책임지겠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손·팔, 지정 병원에서만 이식… 국가가 관리한다

    “기증자 더 발굴·공정한 환경 조성” 앞으로 손과 팔의 기증과 이식을 국가가 관리한다. 보건복지부는 장기 등 이식윤리위원회가 손, 팔 등의 수부(手部)를 장기이식법상 관리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2월 2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W병원과 영남대 의료진이 실제 팔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점과 앞으로 이식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고려해 손과 팔 이식의 국가 관리를 결정했다. 40대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은 30대 남성은 3주간 면역반응이 안정화돼 같은 달 24일 퇴원했다. 수부 이식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98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시행했지만 면역 거부반응으로 실패했고, 1999년 미국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여건의 이식이 시행됐고 우리나라는 중국, 말레이시아, 타이완에 이어 4번째로 이식에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수부가 장기이식법에 포함되지 않아 수부 이식을 하려는 의료기관이 기증자로부터 동의를 받고 직접 선정한 대상자에게 이식 수술을 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복지부가 지정한 이식의료기관이 장기이식관리센터의 선정기준에 따라 뽑힌 수요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정부가 예상하는 팔 이식 수요는 지난해 말 기준 상지 절단장애 1급 517명, 2급 6504명 등 7021명이다. 정부는 장기이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이식의료기관이 갖춰야 할 시설·장비·인력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다음 회의에서 수부 이식이 가능한 의료기관 지정기준, 이식대상자 선정기준 등을 정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 구득 전문기관이 기증자를 발굴해 더 많은 이식이 이뤄지고, 긴급환자부터 공정하게 이식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英 부모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사진…왜?

    英 부모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사진…왜?

    힘겨운 듯 몸을 웅크린 채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는 남성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아이를 담은 위 사진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인 듯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 사진의 ‘실체’를 접한 사람들은 공포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사진 속에서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은 그저 피곤에 절은 평범한 남성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최근 영국 전역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합성 대마초 ‘스파이스’(Spice)에 취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스는 방향제에 사용되는 원료를 혼합해 제조한 담배 형태의 흡연용 환각제로, 대마초의 5배에 달하는 환각 효과가 있어 의식불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마약이다. 이들은 마치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이나 좀비처럼 보이고, 이렇게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는 강력범죄가 일어날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영국은 최근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스파이스를 나눠 피운 뒤 버스정류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좀비처럼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맨체스터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행인이 찍은 위 사진이 영국인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것은 마약에 의한 환각상태에 빠진 남성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한 공간에, 그것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자칫하면 아이와 주변 시민이 마약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이 남성은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다가 불현 듯 몸을 일으켰는데, 스파이스에 취해 있던 탓에 역시 좀비처럼 땅만 바라본 채 가만히 서 있거나 매우 부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현지의 약물 전문가들은 스파이스가 영국 북서부에서 유행처럼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범죄율도 급등했다고 밝혔다. 그레이터맨체스터 소속 경찰관인 와심 초드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스파이스를 흡입한 사람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그들 그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님’ 올챙이, 눈 이식 받고 눈 뜨다

    ‘장님’ 올챙이, 눈 이식 받고 눈 뜨다

    다른 신체 장기와 마찬가지로 눈은 매우 소중하다. 그래서 나빠지기 전에 관리가 중요하다. 일단 크게 손상을 받은 후에는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아도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심장이나 간 역시 소중한 장기이고 크게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지만, 그래도 장기 이식이 가능한 것과는 달리 눈은 전체를 이식하기도 힘들다. 현재 행해지는 이식은 대부분 기증한 각막을 이식하는 것으로 안구 전체를 이식하는 것은 아니다. 뇌사자 장기 기증을 통해서 눈을 이식하더라도 이식한 눈이 뇌와 연결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눈이 제대로 뇌와 연결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은 똑같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터프트 대학의 앨런 디스커버리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장님으로 태어난 올챙이의 꼬리에 눈을 이식해서 시력을 되찾는 연구를 진행했다. 다소 엽기적이긴 하지만, 꼬리 쪽에 이식한 눈이 뇌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놀라운 결과다. (사진) 연구팀은 세로토닌 수용체 1B와 1D(5-HT1B/D) 자극제인 졸미트립탄(Zolmitriptan)이 시신경을 포함한 신경의 성장을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로 이 약물은 이식된 눈이 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을 인지하거나 색을 구분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약물이 투여된 올챙이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붉은색과 파란색을 구분하는 실험에서 3%의 장님 올챙이가 테스트를 통과한 데 비해 눈을 이식한 올챙이는 11%, 약물을 투여한 올챙이는 29% 실험을 통과했다. 만족스런 결과는 아닐지 모르지만, 이식된 눈이 기능을 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결과다. 물론 사람은 올챙이가 아니므로 실제 눈 이식을 바로 시도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인공 망막이나 신경 재생 같은 다른 의학 분야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많은 시력 장애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제10회 아산의학상에 김진수·한덕종씨

    제10회 아산의학상에 김진수·한덕종씨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0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을, 임상의학 부문에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올해 젊은 의학자 부문에는 최정균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와 안정민 울산의대 심장내과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단장과 한 교수에게는 각각 3억원, 최정균 교수와 안정민 교수에게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김진수 단장은 유전자 염기서열 일부를 자르거나 교정할 수 있는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카스9’를 개발해 학계의 이목을 이끌었다. 2012년 인간 세포의 유전자 교정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에 새로운 절단효소 ‘Cpf1’을 장착해 더 정밀하게 원하는 부분을 교정할 수 있는 신형 유전자가위 ‘크리스퍼-Cpf1’의 정확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한 교수는 신장·췌장 이식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1992년 뇌사자의 신장·췌장 동시 이식술에 성공한데 이어 같은 해 생체기증자 췌장 이식술에도 최초로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 교수는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4631건의 신장이식술을 시행했고, 췌장이식은 뇌사자와 생체기증자를 포함해 350건을 달성했다. ‘젊은 의학자’로 선정된 최정균 교수는 DNA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다양한 질병의 주요 원인 인자를 규명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안정민 교수는 수술 없이 혈관을 통한 최소침습시술로 심장 스텐트·판막 등을 장착시켜 심장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했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는] ‘맨손’ 절도범 계속 쫓아 폭행… 정당방위 미적용

    20대 남성 A는 맨손으로 자신의 집에 침입해 거실 서랍장을 뒤지는 절도범을 발견했다. A는 주먹으로 절도범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뒤통수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A는 절도범이 피를 흘리며 넘어진 상태에서 도망가려 하자 절도범을 쫓아가 빨래건조대와 허리띠로 계속 때렸다. 절도범은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9개월 만에 사망했다. 상해치사로 기소된 A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격의사가 방어의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고 1차 폭행으로 제압한 후에도 아무런 저항 없이 도망만 가려는 절도범을 빨래건조대와 허리띠로 재차 폭행한 것은 방위를 위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사후세계 진짜 존재?…사망 후 10분간 뇌 작동

    사후세계 진짜 존재?…사망 후 10분간 뇌 작동

    모든 뇌사를 심장사와 함께 사망의 기준으로 추가할 것이냐를 두고 의료계, 법조계, 종교계의 논쟁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여기에 불을 지필만한 또다른 사례가 보고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생명유지장치를 모두 제거한 뒤 심장박동이 멈추고, 의사들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무려 10분 동안 뇌가 여전히 활동하는 사례를 확인했다. 심장은 멈췄지만 뇌가 살아있는 10분 동안 뇌파의 하나로, 수면상태의 파장을 뜻하는 델타파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총 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는데, 이중 3명은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한 후 심장이 멈추자 뇌도 곧바로 활동을 멈췄다. 심장이 멈추면서 산소와 혈액 공급이 중단되자 뇌도 사망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남은 환자 1명은 심장이 멈춘 뒤에도 10분 가량 뇌가 여전히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한 명의 환자에게서 사후에 나타난 델타파는 심장박동과 동맥혈압(ABP)이 멈춘 후에도 계속해서 나타났다”면서 “의학적으로는 심장사로 인해 사망 선고를 받았지만 뇌는 깨어있는 상황에서, 장기 기증 등을 해도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심장마비로 일시적인 ‘의학적 죽음’을 경험한 5명 중 1명은 사후세계를 봤다고 증언한다. 이번 연구결과가 사후세계 존재의 입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운용하는 블로그인 ‘사이언스 얼러트'는 이와 관련해 “심장이 멈춘 뒤 몇 분 동안이나 뇌가 깨어있는 것을 두고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게다가 위 연구의 경우 사망 상태에서도 뇌가 살아있는 사례는 단 1건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의 국립생물정보센터(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싸움 말리던 남자, 당구 큐대에 찔려 뇌사 판정

    싸움 말리던 남자, 당구 큐대에 찔려 뇌사 판정

    당구 큐대에 찔려 뇌사 상태에 빠진 남자가 결국 장기기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언론은 앨버튼 시내의 한 바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죽음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저녁 한 바에서 벌어졌다. 이날 아티스트인 루디 빈크(30)는 바 사장과 한 남자가 싸움을 벌이는 것을 목격하고는 이를 말리기 위해 그 사이에 들어갔다. 이때 싸움을 벌이던 남자가 갑자기 당구 큐대를 들어 그대로 빈크의 눈을 찔렀다. 곧바로 빈크는 바닥에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안타깝게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그의 사인은 황당했으나 죽음은 숭고했다. 빈크의 가족과 약혼자는 이틀 후 장기기증을 결정하고 눈물 속에 그를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빈크의 장기기증으로 어린이를 포함 총 8명이 소중한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됐다. 빈크의 약혼자는 "생전의 그는 너무나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면서 "이제 생을 달리했지만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는 살아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빈크를 살해한 용의자는 52세로 사건 이후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내 첫 팔이식 환자, 손가락 움직이면서 퇴원

    국내 첫 팔 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남성 이 24일 퇴원했다. 영남대병원과 W병원은 환자 손모(35)씨가 재활운동을 하며 손가락을 어느 정도 움직이는 등 건강을 상당 부분 되찾아 퇴원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 2∼3일 영남대병원에서 40대 뇌사자 왼팔을 이식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11일 일반병실로 들어갔다. 병원 측은 “장기 등 이식환자 상당수에서 나타나는 면역거부 반응이 있어 계속 치료했지만 심각한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통원 치료는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씨는 현재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병원에서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영남대병원관계자, 우상현 W병원원장 등이 손씨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등 퇴원을 축하했다. 앞서 지난해 대구시와 사단법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팔 이식수술을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 신기술 1호로 공식 지정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 태의 뇌 과학] 뇌 활동에서 리듬을 찾다

    [김 태의 뇌 과학] 뇌 활동에서 리듬을 찾다

    인간의 뇌는 약 860억개의 신경세포로 이뤄져 있다. 올해 세계 인구가 75억명이라고 하니 우리 뇌에는 세계 인구의 12배에 가까운 신경세포가 살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많은 뉴런이 어떻게 조직화돼 감각, 운동, 사고, 감정을 통합해 기능하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1920년대 독일 예나대의 정신과 의사인 한스 베르거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작용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뇌파 측정기’를 개발했다. 후두엽에서 생기는 ‘알파파’, 깊은 수면 중 발생하는 ‘델타파’와 렘수면에서 생기는 ‘세타파’, 각성 시기에 뚜렷한 ‘베타파’, 선택적 집중 과정에 나타나는 ‘감마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뇌 활동의 리듬이 밝혀졌다. 여기서 감마파 영역의 뇌 활동은 인지기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신질환과도 관련돼 있어 주목할 만하다. 감마파는 대뇌피질의 ‘억제성 신경세포’와 ‘흥분성 신경세포’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며, 특히 억제성 신경세포의 기능이 떨어질 때 생성 능력이 감소한다. 뇌 과학은 억제성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뇌세포들이 일제히 억제되고 일제히 활성화되는 동기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필자는 이런 관점에서 전두엽 아래쪽의 ‘기저전뇌’에서 특정 억제성 세포군이 대뇌피질의 감마파를 조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오케스트라처럼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리듬을 이뤄 작동하도록 돕는 ‘지휘자 신경세포’가 존재하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리후에이 차이 박사팀은 최근 ‘광유전학’을 이용해 치매 치료 가능성을 실험했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억제성 신경세포에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 ‘채널로돕신’을 발현시킨 뒤 40㎐의 빛으로 자극을 준 것이다. 예상대로 뇌파에서 40㎐의 리듬이 증가하는 소견이 발견됐고, 치매 유발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뇌 속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미세아교세포’가 함께 활성화됐고 이 세포가 다량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포식하고 있는 것이 포착된 것이다. 연구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외부 조명으로 40㎐의 뇌파 리듬을 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실험 생쥐를 40㎐로 깜빡이는 조명을 설치한 상자 안에 두고 하루 1시간씩 일주일간 노출시키는 실험을 수행했다. 이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지만, 뇌 리듬을 활용해 치매를 비롯한 신경정신과 질환의 치료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뇌파 리듬은 사람과 첨단 공학기술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이용되기도 한다. 즉, 뇌파 리듬을 분석해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어떤 말을 하려는지 미리 알아낼 수도 있다. 이런 기술을 응용해 뇌와 기계 또는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작동시키는 첨단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심전도가 1자를 그리면서 ‘삐’ 소리를 내는 장면으로 죽음을 표현하는 것을 흔히 본다. 하지만 심전도가 정상이라도 뇌파가 리듬을 보이지 않고 일자를 그린다면 의학적으로는 뇌사의 증거로 판단한다. 어쩌면 우리는 삶과 죽음을 구별하는 중요한 단서를 리듬에서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리듬은 ‘시간’이라는 변수와 ‘반복성’을 주요 요소로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시간 축을 향한 반복적인 활동이 바로 건강의 지표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심장과 뇌가 그러하듯 외부 조건의 변화에도 리듬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반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하다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3세 입양아 때려 숨지게 한 50대 양아버지 징역 10년

    3살 입양 아동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양아버지에게 법원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기현)는 8일 양아버지 A(53)씨의 선고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죄를 적용, 이같이 판결하고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화상을 입은 입양 아동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A씨 아내(49)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 횟수와 방법, 결과의 중대성 등으로 볼 때 죄가 매우 무겁다”며 “다만 피해자 외에도 4명의 자녀를 입양해 별문제 없이 양육하고 있고 피고인이 당초에는 피해 아동도 최선을 다해서 돌볼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지난해 2월 주먹과 플라스틱 막대기로 B양을 폭행한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11시 10분쯤 집에서 입양 전 위탁 단계이던 3세 B양이 ‘말을 안 듣는다’는 등 이유로 손과 도구 등으로 때려 뇌사에 빠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양은 3개월여 뒤 숨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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