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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능성칫솔, 치아건강 필수아이템! 치매의 원인, 치주염까지 예방

    기능성칫솔, 치아건강 필수아이템! 치매의 원인, 치주염까지 예방

    석승한 원광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에 치아가 많이 빠진 사람은 5개 미만 빠진 사람보다 무증상뇌경색 등의 뇌병변 발생 위험도가 4.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만성치주염에서 시작된 염증이 동맥경화 등 혈관변화를 일으키고, 결국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나 치매로 이어진다는 가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뇌졸중과 치매가 없는 50대 이상 438명을 대상으로 뇌CT를 찍어 ‘무증상뇌경색’이나 ‘뇌백질변성’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무증상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게 확인된 경우를 말하고, 뇌백질변성도 뇌의 백질 부위가 밝게 관찰되면 뇌졸중이나 치매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결과 28개 치아 중 11개 이상 빠진 사람은 5개 이하로 빠진 사람보다 뇌병변 발생률이 4.2배 높았다. 이에 석 교수는 “치아 관리가 허술할수록 뇌졸중, 인지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치주염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닦아 구강 내 세균관리를 꼼꼼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PENANE의 설효정대표는 칫솔질 만으로는 치아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양치는 팔과 어깨관절을 이용한다. 때문에 일자형 칫솔로는 양치의 사각지대가 생기며 이물질과 치태를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치과의사의 자문을 받아 개발한 PENANE의 이새칫솔은 T자형의 세로칫솔로 사랑니와 어금니 등 양치의 사각지대를 없애면서 치주염과 충치를 예방하는 특허기술의 제품이다. 또한 이새 이물질 제거와 잇몸마사지가 동시에 되면서 잇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치매의 원인인 치주염예방에 효과적이며 특히 팔의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운 노약자나 유아양치가 용이하다. 급속한 고령화사회에서 치주질환이 치매를 비롯한 당뇨, 심혈관계 등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 학자들에 의해 매년 발표되고 있는 만큼 치아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치매의 원인인 치주염예방을 위한 칫솔의 기능성에 대해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PENANE 설효정대표는 그동안 이새칫솔 메니아들에게 보다 쉽게 칫솔을 공급하기 위해 인터넷대 리점모집과 관심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인터넷 대리점은 무점포, 무광고, 무투자, 무관섭의 모바일 비즈니스로 열정있는 청년창업으로 연계 할 계획이다. 재활운동과 이새칫솔 등의 항노화 제품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전화(051-323-2060)로 상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나눔 0700(EBS1 토요일 오후 2시 30분) 10년 전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동수씨는 골수 이식을 받으면서 기적처럼 새 삶을 얻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년째 피부에 상처가 쉽게 나고 짓무르는 끔찍한 부작용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식 부작용은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큰아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이른 나이에 가장이 돼야만 했고, 병원비로 쌓인 빚만 7000만원에 이르다 보니 면역 치료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 짓무른 피부에 붙이는 반창고 값만 한 달에 300만원. 막막한 현실에도 뜨거운 가족애로 버티고 있는 동수씨네 가족을 만나 본다. ■사랑의 가족(KBS1 토요일 오전 11시) 매년 여름 뇌병변장애청소년을 위해 ‘오뚜기 여름캠프’가 열린다. 1981년 시작된 캠프는 혼자 이동이 어려운 뇌병변장애청소년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는 110명의 뇌병변장애청소년과 120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며 2박3일 동안 함께해 더 즐거운 여름캠프를 따라가 본다. ■아빠를 부탁해(SBS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아빠 조민기가 딸 윤경 친구들과 함께 홍대 클럽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한편 아빠 이경규의 버럭 성격 때문에 절을 찾은 딸 예림의 이야기, 아빠 강석우와 딸 다은의 스킨스쿠버 도전기, 그리고 조재현 가족 3대가 펼치는 불타는 노래 대결로 연예인 아빠 4인 4색의 매력을 선보인다.
  • ‘일부러 꽈당’ 운전자 갈취한 장애인 덜미

    버스에서 일부러 넘어진 뒤 장애인이라며 운전자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등의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갈취해 온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상습 사기 혐의로 장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장씨는 2011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총 51회에 걸쳐 교통사고 보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약 4000만원을 운전자들로부터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승차한 버스가 출발하는 순간 넘어지는 수법을 주로 썼다. 놀란 기사가 다가오면 바지를 걷어 올리며 “장애인인데 다쳤다”고 소리를 질렀다. 장씨는 버스 기사들이 사고를 내면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악용해 합의를 유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뇌병변 4급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휠체어가 없이도 정상적으로 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애 공무원에 근로지원인·보조기기 제공

    인사혁신처는 11일 장애를 앓는 공무원에게 근로지원인과 보조기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 공포안을 12일 국무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앞서 국회 본회의를 거쳐 행정부로 이관됐으며 국무회의를 통과할 경우 공포 뒤 4개월을 넘기면 시행된다. 지금까진 근거 법령이 명확하지 않아 장애 공무원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웠다. 개정안은 우선 장애 공무원이 근로지원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근로지원인은 지체·뇌병변·시각·청각·언어 관련 중증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고, 서류를 대독해 주는 업무 등을 맡는다. 또 장애인 공무원에게 점자 정보 단말기, 화상전화기 등 보조공학기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수요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지원 내역을 결정하게 된다. 근로지원인의 경우 시범사업 성격이 강해 올해엔 2~3명쯤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같은 전문 기관에서 장애 공무원에게 필요한 편의지원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명시했다. 올해 편성된 장애인지원 사업 예산을 전문 기관에 출연해 장애인 공무원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처는 장애 공무원에 대한 지원 확대에 힘입어 장애인의 공직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2013년 말 현재 48개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장애 공무원은 4830명으로, 중앙행정기관 국가공무원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1998년부터 공무원 선발 때 일정 비율의 장애인을 따로 선발하는 장애인 구분 모집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2008년부터 중증 장애인에 대한 경력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중증 장애인 채용 인원은 2010년 14명, 2011년 25명, 2012년 26명, 2013년 28명, 2014년 29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늘어난 식구들… 올라가는 매출… ‘가벼워진 장애’

    늘어난 식구들… 올라가는 매출… ‘가벼워진 장애’

    공장에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코를 벌름거리자 한 직원이 ‘들꽃내음’이라고 귀띔했다. 공장 한편에는 일그러진 얼굴의 직원들이 애경의 섬유유연제 ‘아이린’을 통에 담고 포장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하루 8000개의 아이린이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했다. 여느 공장과 다름없지만 이곳은 직원 중 89%가 중증 장애인들이다. 지난달 30일 경기 파주시 교하읍에 위치한 친환경 세제 전문 기업 형원을 찾았다. 형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취임 이후 처음 찾은 중증 장애인 고용 사업장이다. 대통령 방문 이후 꼬박 2년. 형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먼저 식구가 늘었다. 장애인 직원은 2013년 4월보다 5명이 늘어 41명이 됐다. 비장애인 직원은 9명이다. 홍성규 대표는 “소문을 듣고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많아졌고 장애인 채용 박람회를 통해 면접을 보러 오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다. 그는 “경증 장애인 일자리에 비해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는 너무나 부족하다”면서 “(형원처럼) 최저임금(월 120만원)을 보장해주는 곳도 거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형원은 2011년 9월 친환경 주방 세제와 물비누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다. 기술도 부족했고 자체 세제 브랜드 ‘그린키스’의 인지도도 시원치 않았다. 그러나 2013년 9월 애경이 서울 구로구와 함께 기술 이전을 결정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애경은 형원에 각종 설비를 구축해 주고 설비 검사 노하우 등을 전수했다. 품질이 급상승했다. 애경도 형원에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 물량을 늘렸다. 형원은 애경의 아이린을 비롯해 주방세제 브라보를 생산, 포장한다. 지난해 9억원의 매출 가운데 애경의 기여도는 30%다. 매출은 1~4월 전년 동기보다 72% 늘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홍 대표는 형원이 손익분기점을 넘겨 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요즘 쉬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12년 7월 입사해 아이린의 충진, 포장 라인을 관리·감독하는 지적1급·뇌병변 중복장애인 김세영(29·여)씨는 “일을 할 때가 가장 신이 난다. 앞으로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인권위 “장애학생 진술방어권 보장을”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중증장애 학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호자를 동석시키지 않는 등 도움받을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5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A(17·중복장애 1급)군은 학교 정문 밖 언덕길에서 같은 학교 1학년 B(13·지적장애 2급)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받았다. 지적·뇌병변장애를 가진 A군은 지능지수(IQ)가 35인 중증장애인이다. A군은 학교의 조사를 받은 뒤 최종확인서에 “(B양한테) 놀이터에 가서 놀자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가방을 붙잡고 껴안았다”고 적었다. 학교 측은 A군에 대해 5일 동안 ‘출석정지’를 지시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A군은 부모가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의 인성생활지도부 교사는 A군을 교무실로 불러 “B양의 가슴을 만진 적이 있느냐”, “목격한 학생은 네가 엉덩이와 가슴을 만졌다는데?”라고 물었다. A군이 부인하자 교사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 “밖에 나가면 감옥에 간다”고 위협했다. 인권위는 “(교사가) 불확실한 결과나 수감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줘 자백을 강요하는 질문 형식을 취했다”며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 강조하듯 유죄 자백이나 인정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학생이 가해자로 지목됐더라도 특수교사나 장애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진술권을 보장, 불이익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이 학교가 장애학생의 진술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아 유엔 아동권리협약 등을 위반했다며 학교장에게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장애아동 인권 보호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들] “열정은 프로… ‘까치발’ 축구도 마다 않죠”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들] “열정은 프로… ‘까치발’ 축구도 마다 않죠”

    “장애인들이 어떻게 축구 대회를 하냐고요? 직접 와서 보면 열정에 놀라실 걸요.” 한국 장애인 축구인 1세대로 꼽히는 윤정열(56)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축구단 코치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윤씨는 오는 24일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주최로 열리는 ‘제22회 전국뇌성마비인 축구대회’를 앞두고 선수들과 함께 막바지 맹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각오에 찬 눈을 반짝였다. 20여 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2008년부터 코치로 활약 중인 윤씨는 지금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강하다.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 2급 장애를 앓아 열 살까지는 어머니 등에 업혀 등·하교 했던 윤씨가 ‘삶의 재미’를 찾은 곳이 바로 축구였기 때문이다. “뛰고 부딪치고 넘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이게 바로 인생이구나’라고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방과 후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다니면서 성격도 더 활발해졌으니, 축구가 곧 제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윤씨는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에 발탁되면서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뇌성마비장애인 청년모임 ‘청우회’에 축구부를 창단하기도 했다. 목 디스크가 심해져 더이상 축구장을 누빌 수 없는 점이 아쉽다는 윤씨는 “보통 뇌성마비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탄다고 생각하지만 언어장애만 있어 뛰는 데 어려움이 없거나 한쪽만 마비돼 발 뒤꿈치를 들고 일명 ‘까치발’로 경기하는 선수들도 많다”면서 “선수들끼리 몸싸움도 격렬해 입술이 찢어지는 정도의 부상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주말마다 축구장에서 살다시피 하던 윤씨는 최근 ‘글쓰기’에 푹 빠졌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다는 윤씨는 마침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아들과 함께 공부를 해 보자는 생각으로 지난달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중간고사라 틈틈이 공부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윤씨는 오래 전부터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결과에 대한 희노애락을 글로 남겼다. 그는 “졸업 후 축구에 관해 쓴 에세이들을 모아 책으로 내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이어 “내가 축구를 하며 인간관계를 배우게 된 것처럼 자라나는 장애 청소년들도 운동을 통해 내적 자아의 성장을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애 아동·청소년 홀로서기 돕는 서초

    서초구가 지역 장애 청소년의 자립 교육에 나선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대화법과 직업 교육을 강화한다. 서초구는 지역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장애아동·청소년을 위한 자립생활 역량강화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7~19세 이하(전국가구 월평균소득 120% 이하) 장애아동·청소년이다. 구는 이들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등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할 예정이다. 장애 판정을 받지 않은 만 6세 아동 중 뇌병변과 지적, 자폐성, 청각 장애 등이 예견되는 경우에는 의사진단서로 대체 가능하다. 장애 청소년의 특성과 욕구에 따라 개별 계획 수립과 평가, 자립역량 강화 및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현장 실습 등 한 달에 4회, 600분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상점이나 공공기관에 가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상생활의 기술부터 자신의 싫고 좋은 감정을 표현하는 심리 학습, 상황에 맞는 옷을 고르는 자기결정능력, 직업에 대한 이해와 직장준비 훈련까지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됐다. . 또 도서관이나 마트 쇼핑, 뮤지컬 관람 등 현장에 나가 직접 체험해 보는 실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신청은 신분증과 건강보험증 지참 후 거주지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 지원정책은 장애인보호시설 확충, 활동보조 인력, 장애인 시설 설립 등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번 서비스가 장애 아동·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자립과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나눔 0700(EBS 1TV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충북 단양 시골마을에 아빠 용창씨와 예쁘고 기특한 두 딸 현미, 현정이가 살고 있다. 1년 전 아내가 집을 나가면서 홀로 생계를 책임지게 된 용창씨는 뇌병변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하다. 하지만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는 든든한 가장이다. 용창씨가 자활 근로로 버는 돈은 한 달에 80만원. 생활비로 생긴 빚 1000만원을 갚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지만, 용창씨는 두 딸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한다. 이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두 딸은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해내는 속 깊은 자매다.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용창씨 가족의 일상을 슬쩍 들여다본다. ■아빠를 부탁해(SBS 토요일 밤 8시 45분) 방송인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가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아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어느덧 훌쩍 커버려 서먹해진 딸과 친해지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편 가수 아이유가 프로그램 주제곡을 부른다. 그녀는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과 맑은 목소리로 부녀들의 소통 회복 과정에 활기와 공감을 불어넣는다. ■체인지업 도시탈출(KBS2 일요일 오전 8시 10분) 충남 홍성군 천수만 한가운데서 국내 최초로 바다 송어 대량생산에 성공한 귀어인 윤경철씨를 찾아간다. 1999년부터 귀어한 뒤 2008년부터 국내에는 민물양식으로만 알려진 송어의 바다 양식법을 연구해 3년 6개월 만에 성공했다. 귀농인이 아닌, 귀어인 윤경철씨의 인생역전 이야기를 들어본다.
  • 말과 체온 나누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말과 체온 나누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가경이의 균형감각이 훨씬 좋아졌고 무엇보다 성격이 활발해졌어요.” 배혜숙(42·고덕동)씨는 18일 딸아이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재활승마 교실을 소개하며 활짝 웃었다. 올해 초등 5학년인 김가경 어린이는 지적장애가 있어 걸음을 잘 걷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잘하는 게 없다며 주눅 들기 일쑤였다. 하지만 재활승마 교실에 다니면서 자신도 잘하는 게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배씨는 “승마가 재활치료에 좋다는 건 알았지만 장소, 경비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구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동구는 중증 장애아동의 체력을 높이고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해 ‘2015 장애인 재활스포츠 교실’을 운영한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주 화요일 고덕동 방죽공원 운동장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재활승마 교실은 만 6~18세 1~3급 지적·자폐성·뇌병변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장애아동은 수업료가 면제다. 일반 장애아동은 강습료의 50%만 내면 되고 나머지 비용은 구에서 부담한다. 구는 장애아동이 야외 활동을 통해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지난 2009년 재활스포츠 교실을 시작했다. ‘함께 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강동지회’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구는 또 체육활동이 가능한 중증 장애인에게 ‘장애인가족 재활스포츠교실’을 실시한다. 지역 내 생활체육동호회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풋살과 축구, 배드민턴, 철인·마라톤, 탁구, 등산, 게이트볼 등 7개 종목을 진행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사회복지시설 해피존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31일까지 사회복지과(3425-5728)나 해피존주간보호센터(429-5200)로 전화하거나 방문 접수하면 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인권 활동가까지… 檢, 무분별 DNA 채취 논란

    장애인 인권활동가 문애린(35·여·뇌병변장애 1급)씨는 지난달 중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DNA를 채취해야 하니 검찰에 출석하라”는 것이었다. 1주일 뒤 출석 안내문이 날아왔다. 안내문에는 문씨가 2010년 12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자진 사퇴와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 등을 외치며 인권위 건물 점거 농성을 하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일이 적혀 있었다. 문씨는 자괴감이 들었다. “단지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한 것뿐이에요. 그런데 DNA 채취라니요. 왜 날 흉악범으로 보는 거죠?”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의 재발을 막고자 2010년 4월 시행된 ‘DNA법’(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장애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주의법학연구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등의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장애인, 노동자, 철거민에 대한 무분별한 DNA 채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신훈민 변호사는 “입법 취지대로라면 DNA 채취는 재범 위험성이 높은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파업을 비롯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과 장애인,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의 집단행동마저 막으려는 검찰의 조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DNA 채취 대상 범죄는 살인, 방화, 강간, 마약, 청소년 대상 성범죄 등이다. 또한 상습 폭행, 협박, 주거 침입, 퇴거 불응, 재물손괴, 존속 폭행 등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사범도 채취 대상으로 규정돼 있다. 또 형 확정 전에 구속만 돼도 검찰이 DNA 채취를 요구할 수 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에는 DNA 채취가 가능한 범죄 종류만 명시돼 있을 뿐 재범 위험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없다”면서 “유죄 판결을 받거나 구속만 되면 검찰이 DNA 채취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이 이미 집회 및 시위 과정에서 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도 DNA를 채취하겠다고 밝힌 만큼 DNA 채취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작년 기술직 5급 합격자 비법

    작년 기술직 5급 합격자 비법

    지난 7일 국가직 5급 1차 시험(PSAT)이 끝난 후 수험생들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1차 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25일 발표된다. 행정직 2차 시험은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기술직 2차 시험은 8월 4일부터 8일까지 예정돼 있다. 기술직은 직렬별 과목이 천차만별인 데다 시험이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92명을 선발했던 기술직은 올해 7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1차 시험에 이어 2차 시험, 3차 시험의 관문까지 통과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고자 지난해 기계직렬에 합격한 임혜정(27·여)씨와 시설직렬에 합격한 유민호(26)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국가직 5급 기술직에 합격한 여성 수험생은 모두 18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19.6%를 차지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이 40~50%를 웃도는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유난히 낮은 편이다. 난관을 뚫고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임씨는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임씨는 2010년 4월 수험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재학 시절 ‘발명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특허 분야에 관심이 생긴 임씨는 특허심사관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특허심사관이 되려면 5급 공채에 합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공부를 시작했다. 4년 8개월이라는 수험 기간 동안 임씨는 1차 시험에 네 차례 모두 붙었지만 2차 시험에서는 지난해 시험 말고는 단 한 차례도 합격한 적이 없었다. 임씨는 수험 기간 내내 ‘아침 스터디’와 ‘하루 7~8시간 학습’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침 스터디가 없는 날에는 늦게 일어나 오후가 돼서야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다른 수험생에 비해 공부 시간이 매우 적은 편이었다. 이러한 생활 패턴 때문에 수험 기간이 길어진 것 같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단기간에 붙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1차 시험에 대비해서는 시험 두달 전부터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위주로 학습을 이어 갔다. 임씨는 “대학에서 법 과목 수업을 들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언어논리와 상황판단 점수는 나쁘지 않았으나 자료해석 점수가 낮았기 때문에 자료해석 영역은 기본 책부터 다시 공부했다”고 전했다. 1차 시험을 예상보다 쉽게 통과한 임씨는 2차 시험에서 벽에 부딪혔다. 기계과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본 개념을 잡기가 어려웠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 차례나 낙방하면서 불안감이 몰려왔다. 기술직 2차 시험의 경우 학원 강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스터디 모임을 통해 학습을 하는 수험생이 대부분이다. 임씨도 기술직을 준비하는 수험생 카페에서 다른 수험생들을 모아 공부를 시작했다. 임씨는 “혼자 공부하기보다 고시반이나 스터디 등에서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씨는 대학에서 기계과 수업인 재료역학 과목을 수강해 기본 개념을 잡았다. 이후에는 연습 문제집을 닥치는 대로 풀었다. 기계설계, 기계공작, 동역학 등도 기본서 위주로 개념을 잡은 뒤에는 스터디 모임에서 함께 복습하고 기계기사 실기 문제 등 관련 시험과 기출문제, 모의고사 위주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임씨는 “2차 시험까지의 체력 안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학습 일정을 짜고, 2차 시험 한달 전까지는 과목마다 두 차례 정도 기본서를 정리한 뒤 한달 정도 남은 시점에는 그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5일 동안 치르는 2차 시험에서는 앞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과목이 있더라도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당장 직면한 시험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차 시험을 친 이후에는 3차 시험(면접)에 대비해 스터디 모임을 통해 토론과 개인 발표를 준비했다. 오전에는 직렬 스터디, 오후에는 외부 면접 스터디 및 개인 발표와 인성 면접, 사전 조사서 작성 등을 연습했다. 기나긴 수험 생활 끝에 공직 입문이라는 꿈을 이룬 임씨는 “오랜 시간 수험 생활을 하고 있는 수험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뇌병변 장애를 앓고 계신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설직렬 수석 합격자인 유씨도 3년이라는 수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헌신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처음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마음먹은 유씨는 합격자 수기를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과 생활 패턴을 구상했다. 이후 1차 시험부터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규칙적인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 효율적인 공부로 스트레스를 가급적 적게 받는 대신 주말에도 따로 휴식을 취하지 않고 짧은 시간이라도 학습을 이어 갔다. 유씨 역시 임씨와 마찬가지로 1차 시험은 기출문제 위주로 학습했다. 기출문제 풀이와 틀린 문제 복습, 오답 유형 정리 이후 다시 기출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1차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는 스터디 모임을 활용했다. 기술직 시험의 특성상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던 터라 스터디 모임을 통한 정보 교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시설직은 역학(응용역학, 구조역학), 토질역학, 측량학을 공부해야 한다. 유씨는 “역학을 공부할 때는 기본서의 문제를 다 풀면서 실수를 줄이고 스터디를 통해 심화 문제를 풀었다”며 “독학으로 심화 문제를 푸는 경우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풀이 과정 등도 제대로 알기 어려워 비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토질역학은 비교적 정리가 잘된 기본서가 많기 때문에 독학이 가능했지만 측량학은 스터디 모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유씨는 “가장 어려웠던 측량학을 공부할 때는 스터디 모임에서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토론했고, 이후에는 모의고사를 통해 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면접을 앞두고는 신문과 정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관련 분야와 공직사회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또 개인 발표와 인성 면접에 대비해 스터디 모임에서 서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계속해서 모임을 이어 갔다. 유씨는 “시험 공부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며 “모든 사람이 처한 환경이 서로 다른 점을 감안해 합격자 수기나 수험생 의견을 다양하게 들으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한 달 80만원 벌어 결혼은 무슨… 돈 안 드는 썸이나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한 달 80만원 벌어 결혼은 무슨… 돈 안 드는 썸이나

    서울 노원구의 매입임대주택에서 혼자 사는 남성 A(45)씨는 일찌감치 결혼을 포기했다. ‘가정을 꾸린다면 책임감을 느껴 더 열심히 일하고 돈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안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겸연쩍은 마음이 들어 고개를 흔든다. A씨는 “내일모레면 쉰인데 모아 둔 돈도 없고 여자를 사귀어 본 경험도 거의 없어 결혼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고 했다. A씨의 한 달 수입은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로하며 버는 70만~80만원이 전부다. 물론 그에게도 한때 마음이 통했던 사람이 있었다. 20대 후반이었던 1990년대 말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 다닐 때 만난 여공이었다. A씨는 “당시 그 여자에게 300만원이 든 월급 통장을 믿고 맡겼는데 통장을 가지고 도망쳤다”며 “이후 여자를 사귈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혼 생각은 없지만 남성적인 욕구가 자연스럽게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A씨는 “종로 쪽에 가면 ‘박카스 아줌마’(남성에게 음료수를 주며 접근해 성매매하자고 꾀는 여성)가 많다”면서 “예전에 2만~3만원을 주고 여인숙에서 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데 성매매가 불법인 걸 알고는 참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절대빈곤층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더라도 돈 때문에 제대로 된 예식을 못 한 채 가정을 꾸리는 사례가 허다하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B(43)씨는 아내(31)에 대한 미안함을 늘 가슴 한켠에 품고 있었다. 결혼 전 귀금속 업체에서 세공사로 일했던 그는 회사가 갑작스레 도산해 일자리를 잃었다. B씨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데다 벌이마저 끊긴 상황에서 결혼은 남의 얘기로만 들렸다”고 회상했다. 이때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만났고 마음이 끌려 6개월간 교제 끝에 2012년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부모를 일찍 여읜 데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다는 공통점을 가진 B씨 부부는 조촐한 결혼식조차 할 수 없었다. 특히 세공사로 일하며 고급 혼수용 보석을 다듬었던 B씨로서는 정작 자신의 신부를 위한 반지 하나 맞춰 줄 수 없다는 현실이 서글펐다. 그랬던 B씨는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마련한 무료 합동 결혼식 지원 대상자로 뽑혀 아내와 전통 혼례를 올렸고 토지주택공사로부터 18K짜리 금반지를 받아 아내의 손가락에 끼워 줬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입주민 중에는 어려운 사정 탓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이 많은데 무료 혼례라도 올린 B씨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경기도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C(35·여)씨는 TV 드라마를 보다가 결혼식 장면이 나오면 서러움을 느껴 채널을 돌린다. 남편과 혼인신고하고 산 지 10여년이 됐지만 아직 결혼식은 따로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최근 “딸이 초등학교에 갔으니 가족 사진이라도 찍자”고 제안했지만 C씨는 “결혼 사진도 못 찍었는데 무슨 가족 사진이냐”며 핀잔을 줬다고 한다. 부부 모두 몸이 불편해 직업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비에 의존해 생활하다 보니 10여년 전 살림을 합칠 때 신혼집은 따로 구하지 못했고 남편이 살던 10평 남짓한 빌라 셋방에 들어가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예물이나 예단, 혼수는 당연히 없었다. C씨가 남편에게 받은 결혼 선물이라고는 은반지가 유일했지만 이마저 피부 알레르기 탓에 끼지 못했다. 다행히 C씨 부부도 B씨 부부처럼 삼성전자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말 합동혼례를 무료로 올렸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 사진도 찍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떤 극빈층 부부는 초등학생인 아이가 ‘엄마, 아빠는 왜 결혼 사진이 없어요’라고 물을 때마다 먹먹함을 느낀다고 하더라”면서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도 가난 탓에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일이 많다. 돈이 없으니 연애조차 사치로 느끼는 ‘스튜던트 푸어’(학생 빈곤층)가 많고 이성 친구를 사귄다 해도 끊임없이 호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야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D(26)씨는 대학 입학 뒤 지금껏 연애를 멈춰 본 적이 없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했던 그이지만 연애는 퍽퍽한 삶 속의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넉넉한 자금 없이 여자 친구를 만나는 건 무척 어렵다. 그는 “돈 없이 연애하다 보면 행복의 총합을 계산하려고 하는 공리(功利)주의자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성을 만날 때 들이는 식비, 선물값 등과 이성과 만나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대조해 계산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주머니가 빈 날이 많아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데 많은 ‘머리굴림’이 필요하다”면서 “이를테면 ‘썸타는’(정식 교제에 앞서 미묘한 호감을 주고받는 행위) 여자와 데이트할 때는 대학가 맛집에 가 저렴한 와인이라도 한잔하며 분위기를 잡고 싶고 생일날에는 몇만원짜리 귀고리라도 사 주고 싶지만 머뭇거리게 된다”고 했다. 그가 지금껏 주로 연상의 여자 친구를 만난 것도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는 “사회 생활하는 누나들은 내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 밥값을 자주 내고 배려한다”고 했다. 또 다른 ‘스튜던트 푸어’인 E(22)씨도 2년째 연애를 못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애를 반쯤 포기한 상태다. 180㎝가 넘는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서글서글한 성격까지 ‘경쟁력 있는’ 외모의 소유자이기에 “소개팅해 주겠다”는 친구는 많다. 하지만 E씨는 번번이 거절한다. 그는 “밥값 내야 하는 상황이 부담돼 주선해 준다고 해도 피한다”고 했다. 지난해 초 군에서 전역한 그는 복학을 미룬 채 헬스장 등에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어머니가 빚보증을 잘못 서 수천만원대 부채가 쌓인 탓에 스스로 등록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 교수는 “요즘 청년의 연애 문화인 ‘썸타기’는 남성 청년층의 빈곤한 경제력과 관련 있다”면서 “연애를 시작하면 남자가 돈 내는 상황이 많아지는데 금전적 여력이 안 되니까 ‘사귀자’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불굴의 노력으로 좋은 이력을 갖춘 극빈층 자녀 중에는 사회적 시선과 자신감 부족 탓에 결혼을 미루는 사례도 있다. 중학교 교사인 F(31)씨는 같은 학교에서 만난 4살 연상의 여교사와 1년간 교제하다가 여자 친구로부터 “결혼하자”는 프러포즈를 받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서울·경기권에 100억원대 건물을 가진 땅부자다. 그녀의 부모는 애초 F씨의 집안이 성에 차지 않았지만 F씨가 서울의 명문 사립대를 나와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데다 딸의 혼기도 꽉 찬 까닭에 결혼을 승낙했다. 그런데 오히려 머뭇거리고 있는 쪽은 F씨다. 부모가 1억원 넘는 빚을 지고 있는데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이 돈을 모두 갚기 어려워 F씨가 월급 일부를 떼어 함께 갚고 있기 때문이다. F씨의 친구 중에는 “여자 친구가 집안도 좋고 마음도 맞는데 결혼을 미룰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채근하는 이도 있지만 또 다른 친구들은 “결혼은 형편이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잘 산다”고 막는다. 성인이 되기 전에 준비 없이 덜컥 가정을 꾸릴 경우 결혼생활이 그만큼 위태로울 수 있다. 서울에 사는 싱글맘 G(44)씨는 고교 졸업 직후 남자 친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고 결혼했다. 그 뒤 딸을 한 명 더 출산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려운 살림 탓에 잦은 부부 싸움을 벌이다 12년 전 끝내 이혼했다. 막내딸만 데리고 집을 나온 G씨는 이후 다른 남성과 교제하던 중 아들을 가져 출산했다. 하지만 이 남성과는 결혼하지 않고 헤어졌다. G씨는 “기초생활수급자라 아이 둘을 키우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아이를 지우면 살인이라는 생각에 낳았다”면서 “막내아들의 아버지는 출산 사실조차 모른다”고 했다. 아이의 아버지도 궁핍하기에 말해 봤자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아예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 금천구의 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극빈층 부부는 부부 관계가 틀어져도 당장 생계유지를 위해 상담할 시간이 없어 갈등이 깊어지고 결국 헤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극빈층 중에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게는 결혼 생활이 더 큰 도전이다. 인천에 사는 뇌병변 장애인 H(35)씨는 5년 전 친구의 소개로 대학생이던 남편을 만났다. 교제 4개월 만에 아기가 생겼고 이듬해 출산과 함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 뒤 분노조절장애 증세를 드러내며 가정폭력을 일삼았다. 몸이 불편한 H씨는 가만히 맞고 있는 것 외에는 반항할 도리가 없었다. H씨는 지난해 끝내 이혼했다. 하지만 남편의 그림자는 여전히 드리워져 있다. 남편이 사채 2000만원을 부부 공동 명의로 빌려 썼던 탓에 이씨는 기초생활수급비에서 돈을 떼어 빚을 조금씩 갚고 있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암 두 번, 치료는 호사…참는다, 앓을 권리 없는 가난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암 두 번, 치료는 호사…참는다, 앓을 권리 없는 가난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없는 살림에 병까지 얻으니 살길이 막막하네요.” 홀로 손자 2명을 키우는 극빈층 장모(66·경기 구리시)씨는 벌써 두번째 암투병 중이다. 2010년 자궁에서 암세포가 발견된 뒤 인정 많은 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겨우 무료 수술을 했는데 최근에는 갑상선암 진단까지 받았다. 다행히 수술할 정도가 아니라 방사선 치료만 받고 있지만 병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걱정이다. “몸을 가급적 움직이지 말고 무조건 쉬라”는 의사의 말을 따르지 못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가난한 살림 탓에 가만히 누워 요양할 여유가 없다. 장씨는 이혼한 둘째 아들이 떠맡긴 초등학생인 손자 2명을 홀로 키워야 한다. 손자들을 태권도 학원에 보내는 등 나름대로는 교육에도 신경 쓴다. 하지만 5학년인 큰손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여 손이 더 많이 간다. 세 식구 먹을 밑반찬이라도 얻으려면 복지관에 가야 하는데 65세 이상 노인도 버스 승차비는 내야 해 30분 넘게 걸어 다닌다. 장씨는 “걷다 보면 힘이 빠지고 어지러워 길바닥에 쓰러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면서 “남편과 함께 손자를 키울 때는 아등바등 버텼지만 5년 전 사별한 뒤로는 정말 힘들다”고 했다. 장씨의 삶은 ‘질병의 늪’에 빠지면 무기력하게 버티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는 절대빈곤층의 자화상이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빈곤층은 중병에 걸려도 가정의 생계를 꾸려야 하기에 노동을 멈출 수 없다. 싱글맘인 박모(40·경기 화성시)씨는 2년 전부터 하혈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증상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매일 3시간씩 녹즙 배달을 해 먹고사는 형편이어서 시간을 내 병원에 갈 여유가 없기도 했다. 건강보험료를 오래 체납해 보험 혜택도 받기 어려웠다. 그런데 몸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교회 지인의 권유로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자궁내막증식증’(자궁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박씨를 향해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 이런 몸으로 1년을 버텼느냐”고 혀를 찼다. 하지만 병을 알고도 박씨는 새벽 배달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14살과 7살인 두 딸을 먹여 살려야 하는 엄마로서는 잠시 쉬는 것조차 감당 못할 사치로 느껴졌다. 일을 멈추면 두 딸의 학습문제지 값조차 대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씨는 “건강 문제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인지 씻을 때 하수구가 막힐 만큼 머리카락이 빠진다”면서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으면 온몸이 후들거릴 정도로 독해서 먹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싱글맘 정모(30)씨는 4년 전 딸을 낳은 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했고 출산 3개월 뒤부터 돈을 벌기 위해 곧장 일을 시작했다. 2년 전 어느 날 머리가 핑 돌더니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후송됐는데 병원에서는 부정맥 진단을 내렸다. 정씨는 “몸 상태 때문에 종일 일하기는 어렵고 웨딩홀 뷔페에서 음식을 나르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들어가는 생활비에 비해 벌이가 적어 카드빚을 2000만원가량 졌다. 돈이 없는데 장애가 있다면 삶은 더욱 퍽퍽해진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이모(42·여·서울 동대문구)씨는 4~5가지 병을 늘 몸에 달고 사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그는 휠체어에 계속 앉아 있다 보니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이 생겨 2년 전 허리 수술을 받았다. 전동휠체어에 의지하는 탓에 운동은 전혀 할 수 없다. 몸이 아파 배변까지 불편해졌고 이 때문에 식사도 잘 안 한다. 하루하루가 즐거울 리 없다. 벌써 20년째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이씨는 “많은 빈곤층 장애인이 고단한 삶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고, 뇌병변 장애인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아 배변을 참다 보니 비뇨기관에도 문제가 종종 있다”고 했다. 아동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열악한 주거환경이나 영양부족 탓에 건강이 악화되는 일이 흔하다.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류모(5·대구 달서구)군은 알레르기성 비염 탓에 콧물과 기침을 1년 내내 달고 산다. 특히 겨울에는 감기에 수시로 걸려 비염 증세가 심해진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류군의 어머니(35)는 집안이 불결해 병이 커지는 것 같아 걱정이지만 돈이 없으니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 가는 건 불가능하다. 일반 주택 2층의 두 칸짜리 셋방은 습기 탓에 곰팡이가 번져 천장까지 얼룩덜룩하다. 욕실은 외풍이 심해 겨울에는 목욕할 엄두를 못 내고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못해 실내 공기도 나쁘다. 싱글맘인 서모(42·서울 영등포구)씨는 초교 4학년인 막내아들의 짓무른 피부만 보면 가슴이 아프다. 아들은 심한 아토피 피부염 탓에 쉴 새 없이 살을 긁는다. 근원 치료를 하려면 일반 식자재보다 1.5배가량 비싼 유기농 채소 등을 사 먹여야 하지만 형편상 마음껏 사기 어렵다. 서씨의 수입은 한 달에 약 50만원 받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운전 아르바이트로 버는 50만원 등 100만원가량이 전부다. 그녀는 “친환경 음식을 먹이고 좋은 로션을 발라 주면 호전될 것 같은데 못해 주니까 미안하다”면서 “건강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성적을 두고 고민하는 엄마를 보면 부러울 지경”이라고 했다. 저소득층 아이들 중에는 정신건강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경우도 보인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박모(47)씨의 14살, 7살배기 두 딸은 간혹 TV를 보다가 발작을 해 엄마를 놀라게 한다. 6년 전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자 빚쟁이들이 수시로 집을 찾아와 독촉했는데 이 장면이 자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다. 박씨는 “딸들이 TV에서 싸우거나 사람을 죽이는 등 폭력적 장면이 나오면 발작을 하고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집에 오면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하루빨리 병원에 아이를 데려가 심리치료를 시키고 싶지만 매달 50만원가량의 수입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고 있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저소득층 중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비염 등 면역력 약화와 관련된 질병에 걸리는 아이가 많다”면서 “집에 홀로 방치돼 TV만 보다가 ADHD 증상을 보이거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먹고살기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절대빈곤층은 따로 운동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그저 생활 속에서 짬을 내 걷는 게 운동이라면 운동이다. 서울에 몇 남지 않은 달동네인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의 주민 한모(73)씨는 “근처에 불암종합운동장이 있는데 거길 한 바퀴씩 도는 게 운동의 전부”라고 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독거 노인 양모(80)씨도 “집에서 복지관이나 동 주민센터를 오가면서 최대한 걸으려고 한다”고 했다. 절대빈곤층은 인스턴트 음식 등 칼로리가 높은 식품을 많이 먹는데 운동량이 적다 보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도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기초생활수급권이 있는 빈곤층은 병원비·약값 등 의료비 지원을 비교적 폭넓게 지원받는다. 수급권자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과목을 병원에서 진료받으면 자부담금 1000~2000원을 내면 되고 약을 살 때는 500원만 내면 된다. 이 때문에 의료비 혜택을 적극적으로 누리는 수급 빈곤층이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수급 빈곤층 1명이 건강보험으로 지원받는 한 해 평균(2013년 기준) 의료비는 357만원으로 전체 가정의 3~4배 수준”이라면서 “가난할수록 몸이 아픈 사람이 많은 데다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결과”라고 했다. 반면 얼마 되지 않는 환급금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고 병을 참는 사람들도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1년간 의료비를 쓰지 않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7만 2000원의 건강생활유지비를 ‘환급’해 주는 규정을 노리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이모(33)씨는 5살배기 딸을 돌보다가 허리를 다쳤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다. 수급권자인 그는 병원에 가도 1000~2000원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씨는 “1년 동안 병원을 가지 않으면 매년 2월 건강보험공단이 몇만원을 환급해 준다”면서 “큰 병이 아니면 병원에 안 가려고 한다”고 했다. 건강보험 혜택을 수급권자처럼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도 돈 걱정 탓에 무료 진료소를 가거나 아파도 참는 게 일상이다. 독거 빈곤층 김모(44)씨는 공사장에서 매달 70만~80만원 버는 게 수입의 전부이고 건강보험료도 200만원이나 밀렸다. 아플 때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마냥 참거나 서울시 등에서 개설한 무료 진료소를 찾는 것 정도다. 그는 “더 늙어서 아플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험이라도 들어놔야 하지만 당장 급한 게 아니라서 자꾸 미루게 된다”고 했다. ▲ 줄기세포 주사 30회…5억원 돈으로 젊음을 사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7>상위 1%의 건강관리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기업 특집] 한국가스공사, 난방 개선·희귀병 치료…국내외 온정 뜨끈

    [기업 특집] 한국가스공사, 난방 개선·희귀병 치료…국내외 온정 뜨끈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사회공헌 브랜드 ‘온누리’(온 세상을 따뜻하게 살자)를 선정해 4대 핵심 분야 ▲에너지복지 ▲공익증진 ▲지역협력 ▲나눔문화 확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아동·노인복지시설 등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기초 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도시가스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겨울철 요금 연체 시 가스공급 중단을 유예해 주고 있다. 2013년 할인액은 482억원이다. 저소득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에는 벽체단열과 바닥난방, 창호교체 등 난방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에너지복지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4년간 80억원을 투입해 655가구, 271개 시설을 지원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과 협력해 뇌병변 장애아동과 청소년에게 재활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장학재단과 뜻을 모아 사업장 주변 저소득층 고교, 대학생 200명을 선발 지원하기도 했다. 지역주민과의 사회적 신뢰 구축을 위해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는가 하면 공사 협약기관인 동대문 쪽방촌에 이불, 패드 등 월동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신입 직원 채용 시 이전지역 대학 출신자에게 가점을 부여하고 각종 물품 구매 시 지역업체를 우선 선정한다. 해외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부터 모잠비크에 교실을 신축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이라크 심장병 환자를 연간 2명씩 초청, 수술해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성공단 탁아소에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0분) 다섯 살 샛별이는 생후 5개월 무렵 심장 심실중격에 구멍이 생기고 폐동맥이 좁아지는 등 4가지 기형이 동반된 ‘팔로 4징증’을 앓았다. 샛별이는 치료를 위해 작은 몸으로 12시간이 넘는 심장 수술을 이겨 냈다. 하지만 뇌 손상으로 인한 뇌병변장애와 시각장애를 갖고 말았는데…. 유난히 추운 겨울 땅끝마을 다섯 식구의 ‘별’ 샛별이의 일상은 어떠할까.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금강과 만경강을 흘려보내며 서해에 수놓인 작은 섬들을 품에 안은 도시 군산.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과 아픔이 남아 있는 곳이자 풍요로운 바다와 기름진 평야를 갖춘 다양한 삶과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그중 군산 옥도면 앞바다에 자리 잡은 장자도 대장봉은 첫눈을 맞아 하얀 옷을 입은 채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동심을 자극하는 겨울 섬의 산행을 함께한다. ■일리 있는 사랑(tvN 밤 11시)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자 이야기. 희태는 아내 일리와 준의 관계를 알고 이혼을 결심하며 일리를 대신할 동생의 간병인을 고용한다. 일리는 희태가 괴문자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우연히 준과 마주치며 비밀리에 남편을 만나 왔던 준에게 모진 말을 쏟아낸다. 한편 준은 계속해서 공방 안을 들여다보던 누군가의 정체를 알게 된다.
  • 전쟁 같은 삶 님만 있다면…

    전쟁 같은 삶 님만 있다면…

    지난 15일 오전 9시쯤 서울 노원구의 한 임대아파트. 뇌병변장애 1급인 김탄진(46)·장애경(45·여) 부부는 내복 차림으로 각자 활동보조인을 기다렸다. 그들이 오기 전에는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다. 오전 9시 30분 탄진씨의 보조인 양현우(48)씨와 애경씨의 보조인 김모(45·여)씨가 도착했다. 탄진씨는 애경씨보다 몸이 불편하다. 혼자 화장실을 갈 수도, 젓가락질을 할 수도 없다. 그에 비해 애경씨는 말도 잘하고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양씨가 탄진씨를 씻기는 동안 애경씨의 화장은 김씨의 몫. 쉴 새 없이 몸을 떠는 장애가 있지만 김씨는 능숙하게 립스틱까지 발랐다. 아침을 먹고 치우니 어느새 낮 12시. 애경씨는 먼저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출발했고 탄진씨는 평소처럼 보치아(장애인 스포츠의 일종)를 하기 위해 노원구의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으로 향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30분이 걸려 도착한 복지관에선 이날부터 도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헛걸음을 한 그는 곧바로 종로구에 있는 노들장애인야간학교(노들야학)로 향했다. 복지관이 있는 1호선 녹천역에서 야학이 있는 4호선 혜화역까지는 지하철로 30분. 하지만 탄진씨에겐 1시간 30분은 족히 걸린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갈아타면서 양씨는 연신 행인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엘리베이터도 5번을 탔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마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탄진씨는 담배 한 대를 꺼내 물더니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의 한 대목) 어때요, 꼭 오늘 날씨 같죠?”라며 활짝 웃었다. 오후 5시 노들야학 한소리반의 국어수업이 시작했다. 김나리(가명·여) 강사가 한 단어 한 단어 또박또박 글을 읽기 시작했다. 한소리반의 ‘우등생’ 탄진씨는 소설 낭독이 끝나자 “김첨지는… 아내를… 좋아해요!”라고 목에 힘주어 말했다. 박수갈채가 나왔다. 잠시 뒤 저녁 시간. 탄진씨는 다른 반에서 공부하던 ‘반쪽’을 찾아갔다. 양씨가 능숙한 솜씨로 고개를 뒤로 젖힌 탄진씨의 입에 음식을 넣었다. 양씨는 “활동보조인 일도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오래가기 어렵다”면서 “가끔 쓸데없는 고집만 피우지 않으면 힘들지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전 9시부터 꼬박 12시간을 함께하는 그들은 또 하나의 가족이다. 수업이 끝나자 두 활동보조인은 발을 동동 굴렀다. 궂은 날씨 탓에 장애인콜택시를 예약했지만 “대기인원 45명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기 때문. 결국 눈길을 헤치며 버스를 타러 갔다. 100번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늘었지만 휠체어 두 대가 동시에 타기는 힘들었다. 장애인시설에서 처음 만난 둘은 가족의 반대를 딛고 2009년 결혼했다. 애경씨 부모는 몸도 더 불편하고 가족도 없는 탄진씨와의 결혼을 결사반대했다. 그러나 애경씨는 “평생 그의 손이 돼 주겠다”는 각오로 시설을 나왔다. 탄진씨는 그때부터 야학을 다녔다. 2012년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내년에 고려사이버대에 입학한다. 그의 꿈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장애인센터를 만들어 다른 장애인을 돕는 것. 궂은 겨울날 장애인 이동 인프라가 열악한 서울에서 몇 차례씩 전쟁을 치르듯 일상을 사는 게 힘들지 않은지 물었다. 애경씨는 “시설을 나온 뒤 주어진 삶만을 강요받던 처지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었다. 우리가 생각해도 끈질기게 야학을 다니고 있다”며 웃었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마음 맞춘 강남 명예행정관

    마음 맞춘 강남 명예행정관

    “단지 안내만 해드리는 건데 연신 고맙다고 인사해 오히려 송구하죠.” 강남구 일원1동 명예행정관 신숙자(왼쪽·59·여)씨는 이달 초부터 주민센터에서 행정도우미를 하고 있다. 총 8명의 명예행정관은 구에서 정책을 알리고 구정에 대한 건의사항을 듣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주업무인 무보수 직위다. 하지만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모았다. 신씨는 “임대주택이 많은 곳이어서 글을 모르는 노인이나 ‘민원순서 대기표’조차 뽑기 힘든 장애인들이 많다”면서 “단지 월요일마다 3시간씩 안내를 해주는 일이지만 많은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65세 이상 노인은 2248명으로 동 주민 전체의 13%를 차지하며 등록 장애인도 1062명으로 6%에 이른다. 지체장애인이 445명으로 가장 많고 정신·지적장애인(157명), 뇌병변(124명), 청각(112명), 시각장애인(102명) 순이다. 명예행정관들은 휠체어, 전동차, 노인 보조기구 등으로 민원인을 안전하게 안내하고 민원서식 작성이 서툰 이들을 대신해 대필도 한다. 다른 주민들도 동참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주민 자원봉사자를 더 모집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협업 설치미술 빚어낸 뇌성마비 시인·비장애 예술가 짝꿍들

    협업 설치미술 빚어낸 뇌성마비 시인·비장애 예술가 짝꿍들

    “우리 둘은 ‘밝음의 급수’가 같아요. 하하하.” 2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 아주 특별한 컬래버레이션(협업)에 참여한 뇌병변장애 1급 정훈소(51)씨가 ‘짝꿍’인 미디어아티스트 채진숙(35·여)씨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가 ‘시, 예술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장애인 작가의 시에 비장애인 예술가의 설치미술·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접목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를 위해 장애인 시인 10명과 비장애인 예술가 10명이 의기투합했다.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앓았지만,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정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쩐지 잘 통할 것 같았다”며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나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 9월. 협업에 참여하기로 한 채씨는 지난여름 정씨의 작품을 미리 살펴본 뒤였지만, 막상 만나자 어색함이 감돌았다고 했다. 극도로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정씨의 표현을 낯설어한 채씨는 빨리 친해지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선택했다. 두 달 동안 매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둘은 진짜 짝꿍이 됐다. 채씨는 “가볍게 던진 질문에 시인 특유의 감성으로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을 때에는 정말 신선했다”고 말했다. 채씨가 처음 던진 질문은 ‘몸이 불편하지 않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나’라는 것. 정씨는 “사기꾼이 됐을 것”이란 묘한(?) 답을 남겼다. 알고 보니 뇌성마비 시인으로 20년 넘게 활동하다 보니 출판사 등의 원고마감 독촉에 쫓겨 때론 진정성이 떨어지는 글을 쓸 때도 있다는 이유였다. 채씨는 정씨의 생각에 공감했다고 했다. “처음엔 전시 하나하나가 중요했는데 어느 순간 무료해졌어요. 내가 좋아하는 작품과 세상이 좋아하는 작품이 다를 때도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옛 느낌을 찾고 싶었는데 선생님과 작업하면서 초심을 되찾은 것 같아요.” 채씨는 정씨의 시 ‘자라지 않는 아이 1, 2’를 보고 영감을 얻어 ‘네버랜드’란 작품을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자라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두 살, 세 살, 다섯 살, 아홉 살/몇 번인가의 봄과 가을이 아이를 다녀가고/아이가 말을 배우고 집으로 초등학교 입학통지서가 날아들어도/자라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로 시작하는 시를 보며 채씨는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갇힌 현대인을 생각했다”고 했다. 채씨는 지난해 1월 빙판에 미끄러져 발목이 부러진 탓에 6개월 동안 휠체어 생활을 했다. 그는 “다시 못 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심각했었다”며 “병실에 앉아만 있으니 작업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당시 ‘고립’된 생활에 대해 고민을 했던 덕에 이번 작업에서 정씨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씨는 자신의 시에 나오는 ‘하루 종일 툇마루에 앉아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아이’가 자신과 닮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 시를 쓰게 된 것도 집에서 책만 읽던 나를 안타깝게 여긴 형수님이 타자기를 사줬기 때문”이라며 “건강했다면 친구들과 술 마시고 밖으로 돌아다니느라 시를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느새 시를 쓴 지 25년. 시집도 4권이나 냈다. 꿈을 묻자 그는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다면 만족한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현장 행정]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김장하던 날

    [현장 행정]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김장하던 날

    “이웃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아서 골고루 비벼 주세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0일 오전 9시 전농2동 배봉산근린공원으로 향했다. 출근해서 간단한 결재를 마치자마자 구청을 다시 나섰다. 복장도 평소와 달리 두꺼운 외투와 양말을 신었다. 이날은 동대문구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줄 김장을 하는 날이다. 김치 10㎏, 1250박스를 만들었다. 무려 12t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KT&G 복지재단과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구 여성단체연합회 등 지역의 많은 봉사단체, 청량리정보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나섰다. 김순자(56·장안동)씨가 “청장님, 몇 번 해보시더니 잘 비비시는데요”라고 웃으며 말을 건네자 “여기 맛있는 양념에 이웃사랑을 더하면 정말 맛난 김장김치가 됩니다. 여러분의 수고가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엔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라고 유 구청장이 받았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지역 복지관과 동 주민센터를 통해 1250여가구의 겨울나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2시간여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김장을 하던 유 구청장이 김치 한 박스를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자매결연을 한 마창성(35)씨 집으로 가는 것이다. 2012년부터 유 구청장 개인적으로 자매결연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올해는 선거 등의 이유로 찾지 못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구 직원 등과 지역 어려운 이웃을 하나로 묶어 주는 ‘자매결연’을 시작했다. 지금은 구 직원과 직능단체 등에서 3348가구와 직접 자매결연을 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면서 “지난달 직원들에게 자매결연 가정을 찾아 겨울나기를 도우라고 지시했는데 정작 나만 자매결연 가정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오늘 김장을 마치고 서둘러 김치를 챙겨 창성씨를 찾은 것이다. 창성씨는 지적장애 2급이고 누나는 뇌병변 4급, 부모는 뚜렷한 직업이 없는 어려운 상태다. 유 구청장은 “창성아, 오랜만이야. 어~ 걷는 운동 열심히 하라고 했더니. 운동 안 했지”라면서 “교회 갈 때도 이렇게 씩씩하게 걸어가야 건강해지는 거야. 안 그러면 못 걸을 수 있어”라며 직접 걷는 시범을 보여줬다. 창성씨도 “예, 다음부터 교회 갈 때는 걸어 갈게요”라고 했다. 유 구청장이 “이거는 내가 창성이 주려고 담근 김치야. 자 먹어봐”라며 한쪽을 떼어서 입에 넣어주자 “우~와, 맛있네요. 청장님 요리 잘하시는데요”라고 창성씨가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또 창성씨가 낮에 집에 혼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직원들에게 휘경동 동문장애인복지관과 매칭, 오전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다닐 수 있도록 알아봐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유 구청장은 “우리의 조그만 관심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된다”면서 “동대문구가 ‘나눔 문화’ 활성화로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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