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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휠체어 입으로 조종 제주 한 바퀴

    전동휠체어 입으로 조종 제주 한 바퀴

    “장애는 도전입니다. 도전해야 새로운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뇌병변장애 1급의 중증장애인인 최창현(51)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대표가 2일 전동휠체어로 제주를 달리는 도전을 끝냈다. 손과 발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그가 전동휠체어 조종기와 연결된 관을 물고 지난 1일 오전 10시부터 23시간 58분 52초간 제주 일주도로 등 252.8㎞를 달렸다. 최씨는 이날 오전 9시 59분쯤 서귀포시 걸매생태공원 입구에서 전동휠체어를 멈추고 도전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교통경찰 등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씨는 전동휠체어의 건전지를 교체하는 시간 외에는 잠을 자거나 쉬지 않고 계속 이동했다. 최씨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목표한 거리를 주파해야 했기 때문에 그간 도전 목표 가운데 이번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2006∼2007년 유럽·중동 35개국 2만 9000㎞를 전동휠체어로 완주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번 도전의 애초 목표는 24시간 내 제주 해안·일주도로 281㎞ 완주였다. 전동휠체어 완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274㎞를 깨기 위해서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이번에 아쉽게 이에 미치지 못했으나 입으로 물고 조종한 새로운 기록이기에 기네스 본사에 등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경덕 교수 ‘장애인 글로벌 도전단’ 청소년 꿈 키운다

    서경덕 교수 ‘장애인 글로벌 도전단’ 청소년 꿈 키운다

    서경덕 교수가 ‘장애인 글로벌 도전단’ 통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운다.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신의 꿈을 먼저 체험하는 ‘장애인 글로벌 도전단’을 진행했다. ‘장애인 글로벌 도전단’은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소속기관 44개소 중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접수받아 SRC보듬터 박연미(뇌병변장애 3급)양의 바리스타 꿈을 베트남 호치민에서 이뤄줬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20여년 전 유럽 첫 배낭여행을 통해 ‘한국 홍보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던 때를 되돌아 보면서 우리 장애 청소년들에게도 해외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 장애 청소년들이 해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조금 먼저 체험하게 함으로써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은게 이번 도전단의 목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말 진행된 이번 도전단 행사에서는 커피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베트남 커피의 생산 과정을 듣는 수업부터 커피를 직접 볶는 실습 및 여러 종류의 커피를 직접 만드는 과정까지 체험하며 박연미 양의 ‘바리스타 꿈’을 키워줬다. 서울시 장애인 후원결연사업으로 선발된 박연미양은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동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학교에서 제과,제빵 등도 공부했는데 이번 해외에서의 커피체험은 내게 큰 자신감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첫번째 도전을 마친 ‘은평기쁨의집’ 김여슬(지적장애 3급)양의 ‘여행 가이드’ 꿈은 일본 대마도에서 이뤄졌으며 현재 가이드가 되기 위해 영어 및 일본어 등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생명과 직결된 면허증 관리 철저히 해야

    보건복지부는 어제 의료인에 대한 면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100원짜리 주사기를 재활용해 C형 감염환자가 대거 발생하자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전염병도 아닌데 특정 병원 한군데에서 C형 감염자가 무려 76명이나 발생한 것은 일차적으로는 의료윤리를 망각한 무책임한 의사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관리·감독 부실이 빚은 참사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다나의원 K원장은 3년 전 교통사고로 뇌내출혈로 뇌병변장애 판정(3급)과 언어장애(2급)을 받았다. 혼자서는 앉고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 평소 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생활을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그런 장애가 심각한 의사가 주사 처방을 하는 등 제한 없이 진료를 해 오도록 3년씩이나 방치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병원장의 무면허 아내는 남편 대신 환자의 혈액 채취 검사를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C형 감염자만 나왔지만 혹 이들 중 에이즈 또는 B형 감염자가 섞여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고 나면 이 병원에서 또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안의 심각성치고는 협의체 구성 등 복지부가 내놓은 대책은 너무 부실하다. 의사로서 적격성 여부를 따지는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사후 약방문 격의 교육 강화와 같은 뻔한 대책으로는 문제의 의사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선진국은 우리처럼 의사면허증을 따면 평생을 갖고 누릴 수 있는 종신제가 아니다.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심신 장애 상태라면 자격증은 반납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주정부 면허국에서 2~3년마다 신체·정신 기능을 평가한 후 면허 갱신을 하고 전문의 면허도 10년마다 이뤄진다. 심지어 음주 의사 등을 보면 동료 의료인이 익명으로 주정부 면허국에 신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도 부적절한 의료행위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 조사 후 즉시 진료 배제 명령을 받는다고 한다. 손이 떨려 주사 처방이 어렵거나 치매나 우울증 같은 기본적이고도 치명적인 한계를 갖고 있는 의사들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한다. 규제란 공무원들이 인허가 권한을 갖고 힘을 휘두르라고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일처럼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부분에는 더욱 조여야 하는 법이다. 현재 변호사협회의 경우 변호사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등 부적격자에 대해서는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의사협회도 의사의 권익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변호사협회처럼 자정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은 의사뿐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우울증 병력이 있는 독일의 한 항공사의 조종사가 고의로 항공기를 추락시켜 탑승객 150명 전원이 사망한 일이 있다. 국토교통부가 다음달부터 조종사의 정신질환 예방프로그램의 시행을 의무화한 것도 그래서다. 택시나 지하철, 고속버스 운전기사 등에 대해서도 병력이나 전과 등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의료인을 비롯, 생명을 다루는 각종 면허증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다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 정부, 의사 건강 문제까지 매년 확인한다

    정부가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29일 의사 면허 관리 대책을 내놨다. 의료인이 보수교육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매년 점검하고 의료윤리교육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며 대리 출석을 방지하고자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하는 등 출결 관리를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지금까지는 보수교육 이수 여부를 면허 신고 주기인 3년마다 확인했다. 3년간 24시간(매년 8시간씩) 교육을 받기만 하면 누구나 의사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보니 대충 몰아서 교육을 받는 사례도 많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교육을 제대로 받는지 매년 점검하면서 의사 건강상의 문제까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결 관리 강화는 의사 보수교육을 운영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로부터 출결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받고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할 예정이다. 물의를 빚은 다나의원의 경우 뇌병변장애 3급을 받아 혼자 거동하기도 어려운 병원장 대신 의료인도 아닌 원장 부인이 대리 출석해 보수교육을 받았다. 정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보수교육평가단’을 복지부에 설치해 보수교육 내용과 관리 방안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의사 면허 관리 제도 자체를 개편하지 않는 한 이렇게 관리를 강화해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 시간을 채우지 않아도 의사는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교육 완료 시까지 의사 면허 효력이 정지될 뿐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한변호사협회만 해도 변호사 자격 박탈 권한이 있는데, 한국의 의사 면허는 종신제라 의협에는 의사 회원 징계 이상의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인 협회가 강제력을 발휘해 실질적으로 면허 제도를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거나 정부가 관리 인력을 늘려 효율성을 기해야 하는데,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인 면허 발급 및 관리(교육)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복지부에 4명뿐이다. 복지부는 조만간 전문가와 의료인 단체 등이 참여한 ‘의료인 면허신고제 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의료인의 신체·정신 건강상에 문제는 없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정하고, 면허신고 시 의료법상 의료인 결격사유를 점검하는 근거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선진국처럼 결격사유가 있으면 아예 의사 면허를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기종 한국환자연합회 대표는 “환자는 의사 면허를 믿고 자기 몸을 맡긴다”며 “환자의 안전과 의사와 환자 간 신뢰를 회복하려면 엄격한 관리로 면허의 권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애 가진 늦깎이 막내’ 김 주임, 10년 만의 외출

    ‘장애 가진 늦깎이 막내’ 김 주임, 10년 만의 외출

    19일 서울 영등포구 조길형 구청장에게 귤 한 박스가 배달됐다. 귤을 보낸 사람은 영등포구 주택과의 9급 김기동(39) 주임의 부모. 올해 공무원이 된 그의 부모가 구청장에게 귤을 보내는 ‘간 큰 짓’을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던 김 주임은 2000년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부모가 힘들게 귤 농사를 지어 보내 주는 학비가 미안했던 그는 친척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했다. 그런데 편의점에 강도가 들었고 그는 머리에 총을 맞았다. 수술을 통해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뇌병변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총알이 박혀 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10년에 걸쳐 재활치료를 받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9급 공무원에 임용됐다. 김 주임은 “다시 사회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10년간 한번도 제대로 외출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늦깎이 막내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여유는 없었다. 집과 구청을 오가며 일을 배우기도 바빴다. 그런 그에게 지난달 22일 뜻밖의 소풍 제안이 왔다.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조 구청장이 구청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직원 9명과 함께 한강 유람선을 한번 타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 주임의 10년 만의 외출이었다. 자리는 즐거웠다. 같은 장애인 공무원의 플루트 연주도 들었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타는 한강 유람선은 새로웠다. 커다란 덩치의 조 구청장의 살뜰한 챙김도 고마웠다. 유람선을 타고 온 다음날 김 주임은 부모님에게 전화해 이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다시 사회로 나간 아들이 걱정스러웠던 부모는 감사한 마음에 조 구청장에게 귤을 보냈다. 조 구청장은 “뜻밖의 귤 선물을 받았다”면서 “장애를 가진 직원 중에는 비장애인보다 월등한 업무 성과를 보이는 직원들도 많다. 모두가 똑같은 직원인 만큼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살기 좋은 영등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지하철·버스 배차 간격 촘촘히… 택시 986대 수험생 무료 수송

    서울시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12일 지하철을 증편 운행하고 버스 배차 간격을 최소화하는 등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수능 날 지하철 집중 배차시간을 오전 7~9시에서 오전 6~10시로 확대해 평소보다 운행 횟수를 28회 늘린다. 예비차량 15대를 대기시키고 지하철역별로 안내요원 178명을 배치해 수험생 편의를 제공한다. 시내·마을버스는 오전 6시에서 8시 10분까지 배차 간격을 좁혀 운행한다. 각 자치구와 주민센터의 관용차량, 개인·법인 택시 등 986대를 수험장 인근 주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소에 비상 대기시켜 수험생을 무료 수송해 준다. ‘수험생 무료 수송’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된 차량을 타면 인근 수험장까지 이동 가능하다. 몸이 불편한 수험생들은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 배차받을 수 있다. 1·2급 지체 및 뇌병변, 휠체어 이용 수험생들은 고객센터(1588-4388)로 전화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시내 23개 소방서에서는 구급차·순찰차·오토바이 구급대 등 차량 220대도 수험생 긴급 이송 체계에 합류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이동이 어렵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수험생은 미리 119를 통해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편안하고 안전한 이송이 가능하다. 시를 비롯한 25개 자치구와 공사 등 직원 출근시간은 평소보다 1시간 늦춘 오전 10시로 조정했다. 시는 영어듣기 시험이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35분 굴착 등을 비롯한 공사 소음, 차량 경적 자제를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도봉 ‘재활 쿠킹’을 부탁해!

    도봉 ‘재활 쿠킹’을 부탁해!

    9일 서울 도봉구 창동보건지소에선 특이한 요리 교육이 열렸다. 이제까지 자치구에서 열린 요리 프로그램은 대부분 은퇴자나 어린이,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한 게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요리를 어떻게 하느냐를 가르치는 게 프로그램의 중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도봉에서 열린 요리 교육은 ‘요리’ 자체보다 ‘치료’에 중심을 뒀다. ‘요리치료’는 특수교육과 통합치료를 기반으로 장애인에게 심리적·정서적인 지원은 물론 신체적인 재활과 자립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구 관계자는 “요리가 장애인들의 재활과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에 착안,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것”이라면서 “장애인들의 경우 반복적인 재활훈련이 필요한데 요리 과정에서 필요한 썰기와 자르기 등이 소근육을 쓰게 만들고 반복적인 행동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제목도 ‘오감만족, 재활 쿠킹’이다. 대상은 지역에 등록된 뇌병변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다. 참여자들은 몸이 불편함에도 하나하나 채소를 다듬고 설명을 들었다. 어떤 참가자는 신이 나서 계속해서 채소를 다듬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스스로 만든 요리 작품을 발표했다.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평가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내가 만들었어”를 연신 외치며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천사 목소리”… 장애인의 노래 친구 ‘소나무 할아버지’

    “천사 목소리”… 장애인의 노래 친구 ‘소나무 할아버지’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음정도 틀리고 소리도 나빴다. 발음도 불명확했다. 이상했다. 분명 형편없는 노랜데 가슴이 뛰었다. 박수가 이어졌고 몇몇 관객은 기립 박수를 이어갔다. 10여곡의 합창 공연을 마친 30여명의 단원들은 볼이 붉게 상기된 채 근육을 쥐어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객석에 자리한 이종호(83) JW중외그룹 명예회장은 “천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들의 목소리와 비슷할 것”이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1일 홀트 아동복지회 소속 중증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정기 공연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렸다. 이 명예회장은 이들 합창 단원과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소나무 할아버지 오셨다!” 공연 1시간 전. 이 명예회장이 대기실에 들어서자 단원들의 표정이 단박에 밝아졌다. ‘소나무 할아버지’는 호가 송파인 이 명예회장을 부르는 이들의 애칭이다. 단원 개개인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는 이 회장의 모습은 오랜만에 손주를 만난 ‘할아버지’의 모습과 꼭 닮았다. 합창단과 이 명예회장의 만남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명예회장은 2003년 서울 잠실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이들 합창단의 목소리를 듣고 후원회장을 자처해 인연을 맺어왔다. 한두 번의 물질적 후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 명예회장은 1년에 4~5번씩은 사비를 털어 이들을 만난다. 뷔페를 쏘거나 함께 야외 나들이를 가는 식이다. 그에게 이들의 존재는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그는 “모두가 예쁘고 대견하다”면서 “내가 좋아하서 하는 일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힘이 닿는 데까지 이들과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창단원들은 뇌병변, 정신지체, 정신질환, 언어장애, 다운증후군, 시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지녔다. 이들은 각각의 장애를 이유로 부모로부터 버려져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악보를 보거나 가사를 읽을 수 없어 짧은 동요 한 곡을 외우는데도 한 달이 걸린다. 지체장애 3급인 박지혜(46·여) 단원은 “소나무 할아버지는 착하고 잘 놀아주셔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 “노래 부르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JW중외그룹은 1945년 설립된 해방둥이 기업이다. 국내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중견 제약회사로 국내 최초로 수액제(링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목욕 후 귀 후비면 외이염 위험… 휴지로 물 빼내자

    목욕 후 귀 후비면 외이염 위험… 휴지로 물 빼내자

    60대 홍모씨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빙빙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증상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혹시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두려움과 초조함이 컸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찾은 응급실에서 홍씨는 귀의 전정 기능 장애로 인한 어지럼증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는 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에 따르면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러움이 65% 이상이고 심인성 장애로 인한 어지러움이 13%, 뇌병변이 원인인 경우가 9%를 차지한다고 한다. 귀는 단순히 소리만 듣는 기관이 아니다. 고막 바깥쪽의 외이와 고막 안쪽의 중이가 소리를 전달하면 더 깊숙한 곳에 있는 달팽이관(와우)이 소리를 감지해 뇌로 전달한다. 달팽이관이 있는 내이에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어 몸의 균형도 잡아 준다. 전정기관은 다시 세반고리관과 난형낭, 구형낭으로 나뉜다. 세반고리관은 세 개의 둥근 고리 모양을 한 뼈 구조물로 각각 90도 방향으로 놓여 있어 360도 회전 감각을 담당한다. 고리관 안에는 림프액이라는 액체 성분이 가득 차 있는데 몸이 회전하면 이 액체도 움직인다. 우리 몸은 이 액체의 흐름을 감지해 인체가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난형낭과 구형낭은 세반고리관 옆에 있는 구조물로 상하, 전후 움직임을 감지한다. 이곳에는 이석(돌가루)이라는 석회 성분이 있다. 우리 몸이 직선 운동을 하거나 몸을 기울이면 이 돌가루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쏠리면서 상하, 전후 움직임을 감지하게 된다. 돌가루는 낭형낭과 구형낭 안에서만 움직이지만 귀에 이상이 생겨 세반고리관 안에 들어가면 머리가 회전할 때 세반고리관이 자극을 받아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홍씨의 어지럼증은 이 돌가루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정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러움 중에서 가장 흔하다. 주로 잠자리에 눕거나 일어날 때, 몸을 돌려 누울 때,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일 때나 들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릴 때 수초 내지 수분간 구토와 어지러움이 지속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0~2014년)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에게서 전정 기능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5년 전보다 진료 인원이 30%나 증가했다. 증상의 심각성에 비해 치료는 쉽다.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밖으로 빼내면 되고 이석이 빠져나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 후 재발 우려가 있으나 재활 치료로 증상이 쉽게 호전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이 생겨 전정 기능이 소실되는 ‘전정신경염’은 문제가 좀 심각하다. 천장이 빙빙 도는 어지러움과 구토가 며칠간 계속되고 때에 따라서는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나거나 청력이 손실되기도 한다. 어지러움 때문에 보행이 힘들고 물체가 흔들려 보인다. 가능한 한 빨리 재활 치료를 해야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데 이후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지러움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청력 손실과 귀 울림, 귀가 먹먹한 증상이 발생하면서 수십 분에서 수 시간 동안 돌발성 어지러움이 생기는 ‘메니에르’라는 질환도 있다. 어지러움과 구토가 반복해 나타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고 청력이 떨어진다. 정원호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를 포함한 말초성 감각기관 이상 외에도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이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오래 앓는 사람도 어지러울 수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해 어지러움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는 눈이나 코 못지않게 예민한 기관이어서 세균 감염 등에 의해 쉽게 염증이 생긴다. 70세 이상의 대표적인 귀 질환이 전정 기능 장애라면 10세 미만은 중이염, 10~70세는 외이염에 잘 걸린다. 보통 유아의 30%가 세 살이 될 때까지 3회 이상 급성중이염에 걸린다고 한다. 급성중이염은 항생제만 써도 치료가 잘된다. 치료가 잘 안 되면 중이에 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악화할 수 있는데 잘 관리하지 못하면 고막이 상하고 귀 주위 뼈에도 염증이 생기는 만성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고막에 염증이 퍼져 구멍이 뚫리고 이 고막을 통해 고름이 나오는 ‘이루’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 초기에는 고름이 약간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악화되면 이루의 양이 많아지고 악취가 난다. 염증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뼈가 녹아 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중이염 가운데 ‘진주종성 중이염’이라는 질환에 걸리면 안면 신경을 싼 뼈가 녹아 안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뇌를 싼 뼈를 녹이면 뇌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외이염은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가는 길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여름에 잘 생기며 목욕을 하고 귀를 후비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곰팡이가 원인인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가렵다가 악화되면 잠을 못 이룰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중이염 환자는 2014년 기준으로 165만명, 외이염 환자는 158만명이다. 귀 관련 질환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이명, 난청 등의 증상에 신경 써야 한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돌돌 말아 넣어 물을 흡수시킨다. 면봉을 잘못 사용하면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승근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 샤워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귀 안을 막아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이루가 흘러나오는 귓구멍을 솜으로 막으면 염증이 악화할 수 있으니 깨끗한 솜으로 닦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귀이개 등으로 습관적으로 귀지를 후비면 외이에 상처가 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귀지는 파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능성칫솔, 치아건강 필수아이템! 치매의 원인, 치주염까지 예방

    기능성칫솔, 치아건강 필수아이템! 치매의 원인, 치주염까지 예방

    석승한 원광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에 치아가 많이 빠진 사람은 5개 미만 빠진 사람보다 무증상뇌경색 등의 뇌병변 발생 위험도가 4.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만성치주염에서 시작된 염증이 동맥경화 등 혈관변화를 일으키고, 결국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나 치매로 이어진다는 가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뇌졸중과 치매가 없는 50대 이상 438명을 대상으로 뇌CT를 찍어 ‘무증상뇌경색’이나 ‘뇌백질변성’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무증상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게 확인된 경우를 말하고, 뇌백질변성도 뇌의 백질 부위가 밝게 관찰되면 뇌졸중이나 치매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결과 28개 치아 중 11개 이상 빠진 사람은 5개 이하로 빠진 사람보다 뇌병변 발생률이 4.2배 높았다. 이에 석 교수는 “치아 관리가 허술할수록 뇌졸중, 인지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치주염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닦아 구강 내 세균관리를 꼼꼼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PENANE의 설효정대표는 칫솔질 만으로는 치아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양치는 팔과 어깨관절을 이용한다. 때문에 일자형 칫솔로는 양치의 사각지대가 생기며 이물질과 치태를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치과의사의 자문을 받아 개발한 PENANE의 이새칫솔은 T자형의 세로칫솔로 사랑니와 어금니 등 양치의 사각지대를 없애면서 치주염과 충치를 예방하는 특허기술의 제품이다. 또한 이새 이물질 제거와 잇몸마사지가 동시에 되면서 잇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치매의 원인인 치주염예방에 효과적이며 특히 팔의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운 노약자나 유아양치가 용이하다. 급속한 고령화사회에서 치주질환이 치매를 비롯한 당뇨, 심혈관계 등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 학자들에 의해 매년 발표되고 있는 만큼 치아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치매의 원인인 치주염예방을 위한 칫솔의 기능성에 대해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PENANE 설효정대표는 그동안 이새칫솔 메니아들에게 보다 쉽게 칫솔을 공급하기 위해 인터넷대 리점모집과 관심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인터넷 대리점은 무점포, 무광고, 무투자, 무관섭의 모바일 비즈니스로 열정있는 청년창업으로 연계 할 계획이다. 재활운동과 이새칫솔 등의 항노화 제품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전화(051-323-2060)로 상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나눔 0700(EBS1 토요일 오후 2시 30분) 10년 전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동수씨는 골수 이식을 받으면서 기적처럼 새 삶을 얻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년째 피부에 상처가 쉽게 나고 짓무르는 끔찍한 부작용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식 부작용은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큰아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이른 나이에 가장이 돼야만 했고, 병원비로 쌓인 빚만 7000만원에 이르다 보니 면역 치료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 짓무른 피부에 붙이는 반창고 값만 한 달에 300만원. 막막한 현실에도 뜨거운 가족애로 버티고 있는 동수씨네 가족을 만나 본다. ■사랑의 가족(KBS1 토요일 오전 11시) 매년 여름 뇌병변장애청소년을 위해 ‘오뚜기 여름캠프’가 열린다. 1981년 시작된 캠프는 혼자 이동이 어려운 뇌병변장애청소년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는 110명의 뇌병변장애청소년과 120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며 2박3일 동안 함께해 더 즐거운 여름캠프를 따라가 본다. ■아빠를 부탁해(SBS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아빠 조민기가 딸 윤경 친구들과 함께 홍대 클럽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한편 아빠 이경규의 버럭 성격 때문에 절을 찾은 딸 예림의 이야기, 아빠 강석우와 딸 다은의 스킨스쿠버 도전기, 그리고 조재현 가족 3대가 펼치는 불타는 노래 대결로 연예인 아빠 4인 4색의 매력을 선보인다.
  • ‘일부러 꽈당’ 운전자 갈취한 장애인 덜미

    버스에서 일부러 넘어진 뒤 장애인이라며 운전자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등의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갈취해 온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상습 사기 혐의로 장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장씨는 2011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총 51회에 걸쳐 교통사고 보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약 4000만원을 운전자들로부터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승차한 버스가 출발하는 순간 넘어지는 수법을 주로 썼다. 놀란 기사가 다가오면 바지를 걷어 올리며 “장애인인데 다쳤다”고 소리를 질렀다. 장씨는 버스 기사들이 사고를 내면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악용해 합의를 유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뇌병변 4급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휠체어가 없이도 정상적으로 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애 공무원에 근로지원인·보조기기 제공

    인사혁신처는 11일 장애를 앓는 공무원에게 근로지원인과 보조기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 공포안을 12일 국무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앞서 국회 본회의를 거쳐 행정부로 이관됐으며 국무회의를 통과할 경우 공포 뒤 4개월을 넘기면 시행된다. 지금까진 근거 법령이 명확하지 않아 장애 공무원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웠다. 개정안은 우선 장애 공무원이 근로지원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근로지원인은 지체·뇌병변·시각·청각·언어 관련 중증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고, 서류를 대독해 주는 업무 등을 맡는다. 또 장애인 공무원에게 점자 정보 단말기, 화상전화기 등 보조공학기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수요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지원 내역을 결정하게 된다. 근로지원인의 경우 시범사업 성격이 강해 올해엔 2~3명쯤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같은 전문 기관에서 장애 공무원에게 필요한 편의지원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명시했다. 올해 편성된 장애인지원 사업 예산을 전문 기관에 출연해 장애인 공무원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처는 장애 공무원에 대한 지원 확대에 힘입어 장애인의 공직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2013년 말 현재 48개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장애 공무원은 4830명으로, 중앙행정기관 국가공무원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1998년부터 공무원 선발 때 일정 비율의 장애인을 따로 선발하는 장애인 구분 모집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2008년부터 중증 장애인에 대한 경력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중증 장애인 채용 인원은 2010년 14명, 2011년 25명, 2012년 26명, 2013년 28명, 2014년 29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인권위 “장애학생 진술방어권 보장을”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중증장애 학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호자를 동석시키지 않는 등 도움받을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5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A(17·중복장애 1급)군은 학교 정문 밖 언덕길에서 같은 학교 1학년 B(13·지적장애 2급)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받았다. 지적·뇌병변장애를 가진 A군은 지능지수(IQ)가 35인 중증장애인이다. A군은 학교의 조사를 받은 뒤 최종확인서에 “(B양한테) 놀이터에 가서 놀자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가방을 붙잡고 껴안았다”고 적었다. 학교 측은 A군에 대해 5일 동안 ‘출석정지’를 지시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A군은 부모가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의 인성생활지도부 교사는 A군을 교무실로 불러 “B양의 가슴을 만진 적이 있느냐”, “목격한 학생은 네가 엉덩이와 가슴을 만졌다는데?”라고 물었다. A군이 부인하자 교사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 “밖에 나가면 감옥에 간다”고 위협했다. 인권위는 “(교사가) 불확실한 결과나 수감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줘 자백을 강요하는 질문 형식을 취했다”며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 강조하듯 유죄 자백이나 인정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학생이 가해자로 지목됐더라도 특수교사나 장애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진술권을 보장, 불이익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이 학교가 장애학생의 진술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아 유엔 아동권리협약 등을 위반했다며 학교장에게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장애아동 인권 보호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늘어난 식구들… 올라가는 매출… ‘가벼워진 장애’

    늘어난 식구들… 올라가는 매출… ‘가벼워진 장애’

    공장에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코를 벌름거리자 한 직원이 ‘들꽃내음’이라고 귀띔했다. 공장 한편에는 일그러진 얼굴의 직원들이 애경의 섬유유연제 ‘아이린’을 통에 담고 포장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하루 8000개의 아이린이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했다. 여느 공장과 다름없지만 이곳은 직원 중 89%가 중증 장애인들이다. 지난달 30일 경기 파주시 교하읍에 위치한 친환경 세제 전문 기업 형원을 찾았다. 형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취임 이후 처음 찾은 중증 장애인 고용 사업장이다. 대통령 방문 이후 꼬박 2년. 형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먼저 식구가 늘었다. 장애인 직원은 2013년 4월보다 5명이 늘어 41명이 됐다. 비장애인 직원은 9명이다. 홍성규 대표는 “소문을 듣고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많아졌고 장애인 채용 박람회를 통해 면접을 보러 오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다. 그는 “경증 장애인 일자리에 비해 중증 장애인의 일자리는 너무나 부족하다”면서 “(형원처럼) 최저임금(월 120만원)을 보장해주는 곳도 거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형원은 2011년 9월 친환경 주방 세제와 물비누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다. 기술도 부족했고 자체 세제 브랜드 ‘그린키스’의 인지도도 시원치 않았다. 그러나 2013년 9월 애경이 서울 구로구와 함께 기술 이전을 결정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애경은 형원에 각종 설비를 구축해 주고 설비 검사 노하우 등을 전수했다. 품질이 급상승했다. 애경도 형원에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 물량을 늘렸다. 형원은 애경의 아이린을 비롯해 주방세제 브라보를 생산, 포장한다. 지난해 9억원의 매출 가운데 애경의 기여도는 30%다. 매출은 1~4월 전년 동기보다 72% 늘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홍 대표는 형원이 손익분기점을 넘겨 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요즘 쉬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12년 7월 입사해 아이린의 충진, 포장 라인을 관리·감독하는 지적1급·뇌병변 중복장애인 김세영(29·여)씨는 “일을 할 때가 가장 신이 난다. 앞으로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들] “열정은 프로… ‘까치발’ 축구도 마다 않죠”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들] “열정은 프로… ‘까치발’ 축구도 마다 않죠”

    “장애인들이 어떻게 축구 대회를 하냐고요? 직접 와서 보면 열정에 놀라실 걸요.” 한국 장애인 축구인 1세대로 꼽히는 윤정열(56)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축구단 코치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윤씨는 오는 24일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주최로 열리는 ‘제22회 전국뇌성마비인 축구대회’를 앞두고 선수들과 함께 막바지 맹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각오에 찬 눈을 반짝였다. 20여 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2008년부터 코치로 활약 중인 윤씨는 지금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강하다.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 2급 장애를 앓아 열 살까지는 어머니 등에 업혀 등·하교 했던 윤씨가 ‘삶의 재미’를 찾은 곳이 바로 축구였기 때문이다. “뛰고 부딪치고 넘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이게 바로 인생이구나’라고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방과 후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다니면서 성격도 더 활발해졌으니, 축구가 곧 제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윤씨는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에 발탁되면서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뇌성마비장애인 청년모임 ‘청우회’에 축구부를 창단하기도 했다. 목 디스크가 심해져 더이상 축구장을 누빌 수 없는 점이 아쉽다는 윤씨는 “보통 뇌성마비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탄다고 생각하지만 언어장애만 있어 뛰는 데 어려움이 없거나 한쪽만 마비돼 발 뒤꿈치를 들고 일명 ‘까치발’로 경기하는 선수들도 많다”면서 “선수들끼리 몸싸움도 격렬해 입술이 찢어지는 정도의 부상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주말마다 축구장에서 살다시피 하던 윤씨는 최근 ‘글쓰기’에 푹 빠졌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다는 윤씨는 마침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아들과 함께 공부를 해 보자는 생각으로 지난달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중간고사라 틈틈이 공부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윤씨는 오래 전부터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결과에 대한 희노애락을 글로 남겼다. 그는 “졸업 후 축구에 관해 쓴 에세이들을 모아 책으로 내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이어 “내가 축구를 하며 인간관계를 배우게 된 것처럼 자라나는 장애 청소년들도 운동을 통해 내적 자아의 성장을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애 아동·청소년 홀로서기 돕는 서초

    서초구가 지역 장애 청소년의 자립 교육에 나선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대화법과 직업 교육을 강화한다. 서초구는 지역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장애아동·청소년을 위한 자립생활 역량강화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7~19세 이하(전국가구 월평균소득 120% 이하) 장애아동·청소년이다. 구는 이들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등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할 예정이다. 장애 판정을 받지 않은 만 6세 아동 중 뇌병변과 지적, 자폐성, 청각 장애 등이 예견되는 경우에는 의사진단서로 대체 가능하다. 장애 청소년의 특성과 욕구에 따라 개별 계획 수립과 평가, 자립역량 강화 및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현장 실습 등 한 달에 4회, 600분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상점이나 공공기관에 가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상생활의 기술부터 자신의 싫고 좋은 감정을 표현하는 심리 학습, 상황에 맞는 옷을 고르는 자기결정능력, 직업에 대한 이해와 직장준비 훈련까지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됐다. . 또 도서관이나 마트 쇼핑, 뮤지컬 관람 등 현장에 나가 직접 체험해 보는 실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신청은 신분증과 건강보험증 지참 후 거주지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 지원정책은 장애인보호시설 확충, 활동보조 인력, 장애인 시설 설립 등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번 서비스가 장애 아동·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자립과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나눔 0700(EBS 1TV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충북 단양 시골마을에 아빠 용창씨와 예쁘고 기특한 두 딸 현미, 현정이가 살고 있다. 1년 전 아내가 집을 나가면서 홀로 생계를 책임지게 된 용창씨는 뇌병변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하다. 하지만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는 든든한 가장이다. 용창씨가 자활 근로로 버는 돈은 한 달에 80만원. 생활비로 생긴 빚 1000만원을 갚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지만, 용창씨는 두 딸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한다. 이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두 딸은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해내는 속 깊은 자매다.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용창씨 가족의 일상을 슬쩍 들여다본다. ■아빠를 부탁해(SBS 토요일 밤 8시 45분) 방송인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가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아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어느덧 훌쩍 커버려 서먹해진 딸과 친해지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편 가수 아이유가 프로그램 주제곡을 부른다. 그녀는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과 맑은 목소리로 부녀들의 소통 회복 과정에 활기와 공감을 불어넣는다. ■체인지업 도시탈출(KBS2 일요일 오전 8시 10분) 충남 홍성군 천수만 한가운데서 국내 최초로 바다 송어 대량생산에 성공한 귀어인 윤경철씨를 찾아간다. 1999년부터 귀어한 뒤 2008년부터 국내에는 민물양식으로만 알려진 송어의 바다 양식법을 연구해 3년 6개월 만에 성공했다. 귀농인이 아닌, 귀어인 윤경철씨의 인생역전 이야기를 들어본다.
  • 말과 체온 나누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말과 체온 나누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가경이의 균형감각이 훨씬 좋아졌고 무엇보다 성격이 활발해졌어요.” 배혜숙(42·고덕동)씨는 18일 딸아이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재활승마 교실을 소개하며 활짝 웃었다. 올해 초등 5학년인 김가경 어린이는 지적장애가 있어 걸음을 잘 걷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잘하는 게 없다며 주눅 들기 일쑤였다. 하지만 재활승마 교실에 다니면서 자신도 잘하는 게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배씨는 “승마가 재활치료에 좋다는 건 알았지만 장소, 경비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구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동구는 중증 장애아동의 체력을 높이고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해 ‘2015 장애인 재활스포츠 교실’을 운영한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주 화요일 고덕동 방죽공원 운동장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재활승마 교실은 만 6~18세 1~3급 지적·자폐성·뇌병변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장애아동은 수업료가 면제다. 일반 장애아동은 강습료의 50%만 내면 되고 나머지 비용은 구에서 부담한다. 구는 장애아동이 야외 활동을 통해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지난 2009년 재활스포츠 교실을 시작했다. ‘함께 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강동지회’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구는 또 체육활동이 가능한 중증 장애인에게 ‘장애인가족 재활스포츠교실’을 실시한다. 지역 내 생활체육동호회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풋살과 축구, 배드민턴, 철인·마라톤, 탁구, 등산, 게이트볼 등 7개 종목을 진행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사회복지시설 해피존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31일까지 사회복지과(3425-5728)나 해피존주간보호센터(429-5200)로 전화하거나 방문 접수하면 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인권 활동가까지… 檢, 무분별 DNA 채취 논란

    장애인 인권활동가 문애린(35·여·뇌병변장애 1급)씨는 지난달 중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DNA를 채취해야 하니 검찰에 출석하라”는 것이었다. 1주일 뒤 출석 안내문이 날아왔다. 안내문에는 문씨가 2010년 12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자진 사퇴와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 등을 외치며 인권위 건물 점거 농성을 하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일이 적혀 있었다. 문씨는 자괴감이 들었다. “단지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한 것뿐이에요. 그런데 DNA 채취라니요. 왜 날 흉악범으로 보는 거죠?”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의 재발을 막고자 2010년 4월 시행된 ‘DNA법’(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장애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주의법학연구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등의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장애인, 노동자, 철거민에 대한 무분별한 DNA 채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신훈민 변호사는 “입법 취지대로라면 DNA 채취는 재범 위험성이 높은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파업을 비롯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과 장애인,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의 집단행동마저 막으려는 검찰의 조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DNA 채취 대상 범죄는 살인, 방화, 강간, 마약, 청소년 대상 성범죄 등이다. 또한 상습 폭행, 협박, 주거 침입, 퇴거 불응, 재물손괴, 존속 폭행 등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사범도 채취 대상으로 규정돼 있다. 또 형 확정 전에 구속만 돼도 검찰이 DNA 채취를 요구할 수 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에는 DNA 채취가 가능한 범죄 종류만 명시돼 있을 뿐 재범 위험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없다”면서 “유죄 판결을 받거나 구속만 되면 검찰이 DNA 채취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이 이미 집회 및 시위 과정에서 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도 DNA를 채취하겠다고 밝힌 만큼 DNA 채취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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