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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지지율·건강 이상설… 상처뿐인 최장 총리 아베

    최악 지지율·건강 이상설… 상처뿐인 최장 총리 아베

    “국민과의 약속 지키기 위해 전심전력”소감 말할 때 표정 없고 자신감도 잃어벚꽃 스캔들·방역 실패에 등 돌린 여론“재임 너무 길어서 국민들 완전히 질려”이달 지지율 36%… 역대 최저치 육박“지난 7년 8개월간 국민에게 약속했던 정책을 실행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하루하루 전심전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한 것이 쌓이고 쌓여 오늘 같은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오후 1시 50분쯤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의 총리관저 로비.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는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가듯 자신의 최장기 연속 재임 달성에 대한 소감을 말했으나 표정과 목소리에서 자신감을 찾기는 힘들었다. 더구나 이날 그는 신주쿠구에 있는 게이오대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지난 17일 받았던 검진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는 정도의 방문이라고 했지만 일주일 간격의 병원행은 불안한 그의 현 상태를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이날로 아베 총리는 두 번째 총리 취임(2012년 12월 26일)을 기점으로 2799일간 재직, 자신의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를 제치고 ‘연속 재임’ 기준 역대 최장 집권기록을 세웠다. 앞서 지난해 11월 20일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366일)와 2차 집권기를 합한 ‘통산 재임’에서 최장 기록을 세운 데 이은 것이다. 모리토모학원·가케학원 비리 의혹 등 몇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탄탄히 유지되던 ‘아베 1강’의 위세는 지난해 가을을 기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경제산업상과 법무상이 연달아 선거법 위반 파문으로 낙마한 데 이어 11월에는 아베 총리의 국가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이 시작됐다. 이어 12월에는 정권의 역점 사업인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과 관련한 여당 의원 뇌물 사건이 터졌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는 결정타가 됐다.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아베 총리 본인을 비롯해 정권의 주요 책임자들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국가적 위기에서 우왕좌왕하는 통에 집권 이후 최저 지지율 행진이 이어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23일에 나온 교도통신의 8월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 지지율은 36.0%로 기존 최저치 35.8%(2017년 7월)와 거의 동률을 이뤘다.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20명 중 1명도 안 되는 4.3%에 불과했고,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13.6%에 그쳤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0%가 ‘아베 총리가 즉각 또는 연내에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가 최대 목표로 삼았던 헌법 개정은 물 건너갔고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 분야의 성과는 코로나19 위기로 완전히 소멸 단계에 있다. 외교 분야에서의 치적도 현재로서는 크게 내세울 게 없는 상태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는 그의 건강 상태와 이를 둘러싼 거취다. 이미 ‘아베 총리의 사퇴→아소 다로 부총리의 임시 총리직 승계→중의원 해산’과 같이 그의 퇴장을 전제로 한 설들이 정가에 파다하다. 아베 정권에서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 의원조차 언론 인터뷰에서 “재임이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려 하고 있다. 총리관저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등 당내 구심력도 전에 없이 약해진 상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백원우 “사표 수리 요구했다” vs 김용범 “지시받은 적 없다”

    백원우 “사표 수리 요구했다” vs 김용범 “지시받은 적 없다”

    金 “檢 대신 민주당 가고 싶다 해서 의아”조 前 장관 “금융위에 직접적 관여 없어”‘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은 지난해 8월 이후 전개된 ‘조국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처분이 정당했는지 여부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운명을 가를 잣대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전직 고위관계자와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청와대가 사표 수리를 지시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백 전 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의 재판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차관은 2017년 12월 백 전 비서관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에 대해) 청와대가 감찰을 했다. 대부분 클리어됐는데 일부 해소가 안 됐다. 금융정책국장 자리에 계속 있긴 어렵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사표 수리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비위 내용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사표 수리’를 금융위에 지시한 게 아니라면 세 사람이 유 전 부시장의 감찰·징계를 무마했다는 기소 논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면 백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 차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무엇이냐’ 묻기에 ‘사표 수리로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김 차관은 그러나 청와대의 지시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진 더불어민주당 몫의 국회 수석전문위원 자리를 유 전 부시장이 희망하면서 사표를 수리했다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유 전 부시장이) 곧 서초동(서울중앙지검)에 간다고 생각했는데 민주당에 가고 싶다고 해서 의아했다”고도 말했다. 이날 김 차관의 증언에 따르면 청와대는 금융위에 유 전 부시장의 감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준 일도, 사표 수리를 지시한 일도 없는 것이 된다. 결국 청와대는 유 전 부시장을 금융위에서 국회로 보내는 것만으로도 각종 비위에 대한 ‘처리’가 종료됐다고 판단한 것이 되는 셈이다. 조 전 장관 측은 앞서 “금융위 부분엔 직접 관여한 바가 없으며 통보하도록 조치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건 당사자이자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은 유 전 부시장은 다음달 11일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수직 도시에서 흘러내린 국정 지지율

    [최만진의 도시탐구] 수직 도시에서 흘러내린 국정 지지율

    최근의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질렀다. 이와 동반해 여당의 정당 지지율도 제1야당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여기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잇따른 불신과 비판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측근 비선 실세와 대기업과의 유착 및 뇌물 의혹에 대한 촛불 시위로 탄생한 현 정권이 부동산 때문에 출범 이후 최고의 곤경을 맞이했다는 것이 약간 의아해 보이기도 한다. 이는 어쩌면 신축보다는 리모델링, 신도시 건설보다는 도시재생, 주택 공급보다는 규제에 훨씬 더 방점을 두었던 현 정부의 핵심 건설철학의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인지도 모른다. 가파른 지지율 하락에 당황한 정부는 그간 금기시했던 주택 공급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그 주요한 내용 중 하나는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강남에 직주근접이 가능한 5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재건축 수직 도시 구상은 공공기관 참여에 대한 불만으로 정책의 실효성이 퇴색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거기에다 건설 전문가들은 건축 및 도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사실 이러한 초고밀의 수직 건축물을 만드는 일에는 많은 것이 선행적으로 해결돼야만 한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정책 발표 후 서울시가 즉시 대립각을 세웠던 자연경관 보전이다. 현재의 ‘35층 룰’을 유지해 주요 산인 남산, 관악산, 북한산 등의 스카이라인 훼손을 막겠다는 것이다. 교통은 훨씬 더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자동차가 넘쳐나는 강남의 길거리는 더 마비돼 지옥처럼 변할 것이 뻔하다. 상하수도, 가스, 전기 등의 시설과 쓰레기 처리와 관련된 인프라의 대폭적인 확장과 증설은 한정된 기존의 도시 공간에서 쉽게 시행할 수가 없다. 늘어나는 어마어마한 에너지 및 물자의 소비에 대응한 환경 및 자원 활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 과밀화로 인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사태 예방은 물론이고 삭막한 인공도시에서 나타나는 인간소외, 공동체 파괴, 범죄 발생 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세계 최고의 수직 도시인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이러한 문제에 오랫동안 시달려 왔다. 이에 오늘날에는 성장에 따른 주택 공급을 하면서도 도시 인프라 확충과 친환경 및 친인간 도시 건설을 병행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초고층 건물의 메카인 시카고도 21세기의 새로운 도시 도약을 위해 주거를 공급할 때 사회기반 시설 조성, 대중교통 중심 개발, 체계적 에너지 관리와 활용, 녹색 및 자연 친화 건축과 생태계 조성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주택 공급을 하고자 단순히 초고층 수직 도시만 건설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도시의 복합성은 도외시하고 높이 짓기에만 몰두한다면 하늘까지 도달하려 했던 바벨탑의 경우처럼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 ‘공군 황제병사’ 군 검찰 송치…무단이탈 혐의

    ‘공군 황제병사’ 군 검찰 송치…무단이탈 혐의

    ‘황제 복무’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공군 병사가 기소의견으로 군 검찰에 송치됐다. 공군 군사경찰단은 10일 서울 금천구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A상병을 무단이탈 혐의로 군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공군 감찰과 군사경찰 수사에 따르면 A상병은 최소 5차례에 걸쳐 진료를 목적으로 외출하고 나서 자택도 들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상병의 황제 복무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을 통해 알려졌다. 청원인은 글을 통해 ▲부사관의 세탁물과 음료수 배달 ▲탈영 의혹 ▲생활관 단독사용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공군 군사경찰 수사에도 대부분은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생활관 단독 사용은 A상병이 냉방병으로 불편함을 호소해 동료 병사들과 마찰을 빚으며 동료 병사들의 건의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군사경찰은 일부 간부에 대해서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였지만, A상병 부모와 연관이 있거나 대가성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는 포착하지 못했다. 다만 군사경찰은 A상병의 소속 부서장 B소령은 ‘병사 외출증 확인 미흡’으로, 세탁물을 반출한 C중사는 ‘군용물 무단 반출’로 각각 징계 의뢰됐다. 또한 공군본부 감찰실은 3여단장(준장)과 기지대장(소령)을 ‘지휘·감독 소홀’로, 해당 병사의 영외진료 인솔 시 외출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간부(하사)를 ‘규정·절차 미준수’로 각각 처분 심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남경찰청, ‘납품 계약 뇌물 의혹’ 도교육청 서기관 구속

    전남도교육청 서기관이 신설 학교 납품과 관련해 업체들로부터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암막스크린 납품계약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남도교육청 4급 공무원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2016년 말부터 2018년까지 학교에 조달청 계약 조건보다 낮은 사양의 암막용 스크린 제품이 설치된 정황을 확보하고 업체 관계자, 알선업자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최근 2개월 동안 도교육청과 나주교육지원청, 목포공공도서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나온 업자들의 녹음 파일 등을 분석해 A씨 등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압수수색 당시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4000여만원을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납품 비리에 관련된 다른 공무원들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데스크 시각] 권력에 취한 정의/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권력에 취한 정의/박상숙 국제부장

    스페인을 38년간 통치했던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이 ‘망명객’이 됐다. 올해 82세.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더욱 간절해질 나이에 등 떠밀려 타향살이에 나선 건 부패 스캔들 때문이다. 6년 전 아들 필리페 6세에게 왕위를 물려준 그는 재임 시절인 2011년 고속철 사업 유치에 관여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언론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스페인은 물론 비자금 은닉처인 스위스에서도 관련 수사가 진행되자 궁지에 몰려 보따리를 싼 것이다. 말년은 험하지만 그래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혔던 위인이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상징적 존재지만 대단한 결기로 스페인의 민주화 시대를 연 공로자다. 또한 카탈루냐 분리 독립 움직임을 달래 국민통합을 이뤄낸 업적도 대단하다. 왕으로서의 삶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공화국이 들어서며 쫓겨난 왕가의 후손인 그는 출생 때부터 타국을 떠돌았다. 자신의 사후 군주제를 부활하겠다는 독재자 프랑코의 엉뚱한 결정에 느닷없이 왕위 계승자가 돼 열 살 때 처음 고국 땅을 밟았고, 1975년 대관식을 치렀지만 ‘프랑코의 꼭두각시’라는 냉대를 오랫동안 견뎌야 했다. 그가 신임을 얻게 된 계기는 1981년 군부 쿠데타를 막으면서다. 당시 반란군 일당이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국회 의사당을 점거하고 의원들을 인질로 삼은 일촉즉발의 순간 카를로스 국왕은 군복을 입은 결연한 모습으로 TV에 나왔다.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반란군을 향해 “나를 총살하라”고 외친 그에게 감읍한 100만 시민이 의사당 앞에 몰려나와 쿠데타 세력을 몰아낸 건 유명한 일화다. 그는 첫 민선 총리 아돌포 수아레스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졌고, 이후에도 역대 총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민주주의 수호자로, 도덕적 군주로 칭송받았던 그는 이후 스스로를 몰락의 길로 내몰았다. 초심을 잃고 권력을 남용해 뒷돈을 챙기는 한편 내연녀까지 두면서 추문을 달고 살았다. 2008년 경제위기가 한창일 때 온갖 호화사치를 부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영웅에서 재앙이 된 그에게 분노한 국민의 입에선 이제 군주제 폐지가 오르내린다. 수도 마드리드에선 국왕의 이름을 딴 대학 명칭을 바꾸자는 청원이 시작됐고, 지방도시에 있는 동상이 철거되고 거리에서는 그의 흔적이 지워질 태세다. “그는 더이상 우리 사회의 도덕적, 민주적 가치를 대표하지 못한다.” 독재 체제에 종지부를 찍은 ‘투사’에게 치욕스런 국민의 심판이 떨어진 것이다. 카를로스 국왕의 반전 인생 행로에 우리나라 민주화 ‘일부’ 세력의 현재가 오버랩된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동지들을 대신해서 정치권에 진입한 과거 운동권 인사들은 지금 금융사기, 뇌물·향응, 권력형 성범죄 등의 혐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덕성과 정의감으로 무장했던 자신들의 과거는 어디에 내다 버렸을까. 예전에 좋은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수는 괜찮다는 ‘도덕적 면허권’은 뻔뻔한 자기 정당화로 이어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탈색시켰다. “부끄러움 없는 도덕성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성은 자신을 정당화하고 자기성찰과 자기비판의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부정에 저항하고 억압에서 해방되려는 운동으로 시작한 권력이 부패하는 것도 결국 자기만의 작은 정의에 취해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10년 전에 나온 역사학자 임지현의 책에서 발견한 대목이다. 정의로운 사람조차 권력을 잡으면 필연적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 okaao@seoul.co.kr
  • 한때 가장 위대했던 스페인 前국왕, ‘부패 스캔들’ 얼룩져 불명예 망명길

    한때 가장 위대했던 스페인 前국왕, ‘부패 스캔들’ 얼룩져 불명예 망명길

    한때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도 꼽혔던 스페인 전 국왕이 거액의 돈세탁 혐의에 휘말려 결국 고국을 떠나기로 했다. BBC 등은 후안 카를로스 1세(82) 상왕(上王)이 6년 전 왕위를 물려준 아들 펠리페 6세 국왕에게 스페인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상 ‘불명예 망명길’에 오르게 된 카를로스 1세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는 설이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카를로스 1세는 2011년 고속철 사업권 협상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자국 내 컨소시엄과의 막후 중재 역할을 한 뒤 사우디 압둘라 전 국왕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돈을 내연 관계인 독일인 여성 사업가 코리나 라르센을 통해 스위스 조세회피처에 은닉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위스의 한 매체는 카를로스 1세가 사우디로부터 받은 뇌물 규모가 1억 달러(약 1194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검찰은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수사 중이고 스페인 대법원도 지난 6월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결정했다.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의 재임 시절을 떠올리면 부패와 추문으로 얼룩진 말년은 더욱 참담하다. 카를로스 1세는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사망하고 스페인에서 입헌군주제가 부활하면서 1975년 국왕에 즉위했다. 1981년 우익 세력의 군사 쿠데타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저지하고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움직임 속에서도 국민들의 단결을 호소하는 등 국민 통합과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2007년 여론조사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위기 와중이던 2012년 호화 코끼리 사냥을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딸이 공금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등 각종 왕실 추문이 잇따르며 그는 2014년 6월 아들 펠리페 6세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여기에 최근 터진 부패 스캔들이 결국 카를로스 1세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세탁된 자금이 아들 펠리페 6세에게 흘러간 것으로 드러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펠리페 6세는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지 않고, 전직 국왕에게 지급되는 연 22만 8000달러의 연금도 취소해 버렸다. BBC는 “스페인의 민주화를 이루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듯했던 전직 국왕의 굴욕적인 말로”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尹 “권력형 비리 당당히 맞서라” 메시지 향한 곳…지지부진한 ‘정권 수사’

    尹 “권력형 비리 당당히 맞서라” 메시지 향한 곳…지지부진한 ‘정권 수사’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합니다.”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임검사들에게 전한 당부의 말에는 ‘권력 수사’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현재 정권 인사가 연루된 의혹 수사 상당수가 사실상 동력을 잃고 좌초될 위기에 빠진 상황을 염두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올초 권력 수사를 했던 검사에 대한 좌천성 인사로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현 정부를 겨냥한 측면도 엿보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4월 국회의원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주요 피의자 소환에 애를 먹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월 송철호 울산시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고위 정관계 인사 13명을 먼저 재판에 넘기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총선 이후 수사를 거쳐 사법 처리를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임 전 비서실장과 이 비서관은 지난 1월 한차례씩 조사받은 뒤로 ‘감감무소식’이다.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도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송 시장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모(65)씨와 중고차 업자의 뇌물 사건에 집중하고 있어 ‘본류’에서 벗어난 수사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5월 29일 김씨 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난 후에도 지난달 소환 조사를 벌이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여권 인사가 연루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금융 비리도 잇따르지만 정작 대형 금융 범죄를 전담해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린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1월 폐지됐다. 현재 라임과 옵티머스 수사는 각각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에서 맡고 있다.라임 수사팀은 지난 4월 5개월 간 도피행각을 벌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검거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물로 현직 여당 의원 등이 거론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됐다. 3개월이 흘렀지만 수사팀은 지난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8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을 구속시키는 데 그쳤다. 이 위원장은 2002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친노 인사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에 공천됐다가 낙선했다. 서울서부지검에서 맡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수사도 두 달 넘게 지지부진하다. 정의연 측 참고인 소환도 마치지 못한 상황이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로 예정된 검찰 인사위원회를 마치고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이 단행할 고위간부 인사는 향후 수사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사설] 시대정신 반영한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어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줄이고 경찰과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권력기관 개혁안을 발표했다. 검사의 1차적 직접 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 범죄와 대형참사 등 6대 분야 범죄로 한정하고,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부패·공직자 범죄의 경우에도 대상이 되는 공직자 범위와 경제범죄 금액 기준을 법무부령으로 마련, 수사 대상을 제한할 방침이다. 공직자는 4급 이상만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뇌물 사건은 수수 금액이 3000만원 이상,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되는 경제 범죄와 사기·배임·횡령 사건은 피해 규모가 5억원 이상이 돼야 검찰의 직접 수사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검경이 중요한 수사 절차에서 의견이 다를 경우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고, 대검찰청과 경찰청 간 정기적인 수사협의회를 운영하도록 했다. 검찰에 과도하게 쏠렸던 직접 수사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분산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번 개혁안의 핵심이다.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이는 것이 맞지만 특정 범죄 분야로 검찰 수사 범위를 한정한다면 비대해진 경찰 수사에 대한 사법적 통제와 견제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검찰개혁이 자칫 현 정권의 비리 의혹 수사를 막는 방어막으로 악용된다면 국가의 부패 대응 역량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권력기관 개혁은 시대정신과 일치하나 검찰개혁 과정과 ‘조국 사태’에서 보듯 민심의 동의를 얻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여권은 명심해야 한다. 당정청은 또 국가정보원을 21년 만에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내 정치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해외’와 ‘안보’ 분야에 집중하고 국내 정치 개입과 절연하면서 직무 범위에서 국내 정보 및 대공수사권 삭제, 직원의 정치 관여 등 불법행위 시 형사처벌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북과 해외 정보 수집 기능을 1차장이 모두 담당하고, 2차장은 방첩 기능, 신설되는 3차장은 과학 사이버 첩보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댓글 공작 등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고 미국 CIA처럼 대외 안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개혁안의 방향은 맞다. 다만 대공수사권을 삭제하면 그 역할은 검경에서 충분히 공백 없이 대신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아직 남북 분단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중국 민간기업들이 ‘국진민퇴(國進民退)의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경이 봉쇄돼 중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바람에 경영난에 빠진 민간기업들이 유동성을 지원받는 대신 정부에 경영권을 빼앗겨 국유기업으로 문패를 바꿔 다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지난 17일 톈안차이찬(天安財産·자산)보험과 화샤런서우(華夏人壽·생명)보험, 톈안생명보험, 이안(易安)자산보험, 신스다이(新時代)신탁, 신화(新華)신탁 등 6개 금융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이날 신스다이증권과 궈성(國盛)증권, 궈성치화(期貨·선물) 등 3개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9개사의 주인이 하루 아침에 민간에서 정부로 바뀐 셈이다. 금융 당국은 “이들 회사가 실제 소유주의 지분 정보를 은폐하는 등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고객과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의 공공이익을 위해 법률에 따라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財新)은 경영권을 박탈된 회사들의 자산 총액이 최소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 들어 이미 40개사 이상의 민간기업이 국유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민간기업 사이에 ‘국진민퇴의 공포’로 떨고 있는 이유다. 국진민퇴는 민간기업 역할이 끝났으니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上海)·선전(深圳)증시에 상장된 112개 기업의 최대 주주가 바뀌었고 이중 46개 민간기업의 주인은 국가로 변경됐다. 지난 2년 간 국유화된 민간기업(50곳)에 육박한다. 지난달에만 민간기업 16곳의 경영권이 국가로 넘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드라마·영화사인 탕더잉스(唐德影視)의 경우 저장(浙江)성방송국에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준 것이 대표적이다.올 들어 상장기업 주인이 민간에서 국가로 바뀐 사례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 탓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교역량 위축 등으로 일부 상장사들, 특히 민영기업이 자금난에 빠져 부채 압력에 시달렸다. 채무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장사를 살리기 위해 국유기업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공산당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가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3개년 계획을 승인하면서 이를 부추겼다. 공산당의 이같은 결정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꾸준히 요구한 국유기업 지원 중단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문제, 위구르족 인권탄압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강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 국유기업이 민간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쑤페이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공공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적 악화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기업의 소유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정부가 국유자본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중앙 및 지방정부 산하에 13만여 개의 국유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이동통신(CMCC) 등 가장 중요한 97개 대기업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직접 관리·감독한다. 금융 부문을 제외한 중국 국유기업의 자산 총액은 2018년 말 현재 210조 위안이다. 이중 80조 위안은 중앙정부가,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관할한다.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초 국유기업이 중요한 경영상 결정과 핵심 간부 인사를 할 때 기업 내 당 조직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내놓아 국유기업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국 국유기업의 시급한 과제는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다. 국유기업은 지난해 1조 5000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그 수익률은 0.7%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민간 자본과 외국 자본을 국영기업에 끌어들이는 ‘혼합 소유제 개혁’ 등으로 국영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려고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반면 중국에서 민간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 고용의 80%를 담당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전체 상장기업 수의 60% 가량이 민간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의 첨병 역할도 민간기업이 맡고 있다. 이런 마당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진민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진민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진민퇴 논란은 2018년 9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당시 회장이 전격적으로 “1년 뒤 은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마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 선언을 놓고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이후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安邦)보험 회장, 예젠밍(葉簡明) 화신(華信)에너지 창업자 등 굴지의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줄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이 국유은행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태자당(당정군 고위관료 자제그룹)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홍색귀족’으로 불리는 태자당을 등에 업은 이들 기업이 국유기업 자산을 헐값에 매입하고 민간기업을 강제로 인수해 덩치를 불리는 등 전횡을 일삼자 이들 기업에 칼날을 들이대게 됐다는 얘기다. 당시 반(反)중 성향의 홍콩 빈과일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안방보험과 화신에너지, 완다(萬達), 하이항(海航·HNA), 푸싱(復星), 밍톈(明天), 센추리(世紀金源) 등 태자당과 연루된 7개 그룹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그해 말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민간기업을 보호하고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진화하며 국진민퇴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유기업이 또다시 민간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면서 민간경제가 위축되고 국유경제만 비대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정적제거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경영권이 바뀐 9개 회사는 부패 혐의로 중국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밍톈(明天)그룹 계열사라고 전했다. 샤오 회장은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개 상장기업을 거느린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가 성장한 배경에는 태자당 같은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1월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가려진 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어디론가 옮겨진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 제공과 자금 세탁, 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샤오 회장의 조사설은 그가 태자당과 연루돼 있기 때문에 타깃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들이댄 사정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샤오 회장이 금융계에 갖고 있는 영향력을 완전히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SCMP는 앞서 샤오 회장이 자신은 뒤에 숨고 대리인들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금융회사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보고 우려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 유동성 위기에 몰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바오상(包商)은행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조사 결과 샤오 회장이 이 은행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경영권을 박탈해 접수한 뒤 채무 조정과 증자 등 구조조정을 통해 바오상은행을 국유화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獨지멘스 사례’ 뭐길래… 삼성 7개 계열사 준법담당자 공유했나

    ‘獨지멘스 사례’ 뭐길래… 삼성 7개 계열사 준법담당자 공유했나

    뇌물공여·분식회계 등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추락했다가 ‘윤리경영의 롤모델’이 된 지멘스 사례가 삼성 7개 계열사에 공유됐다.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22일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연 워크숍에서다.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SDI·SDS·물산·생명·화재의 준법지원·감시인, 실무책임자 50여명은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윤리경영실장으로부터 지멘스의 준법경영 경험과 사례, 준법경영을 어떻게 조직에 뿌리내리게 했는지 등을 경청했다. 왜 지금 삼성에 지멘스 사례가 절실한 걸까. 173년 역사의 독일 국민기업 지멘스는 2006년 뇌물공여, 분식회계, 공금횡령 등의 부정부패 행위가 세간에 드러나며 경영학 교과서와 논문에 ‘윤리경영의 반면교사’로 오르내렸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고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검찰의 기소 결정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재 상황과 포개지는 사례다. 당시 지멘스 경영진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치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뿌렸다.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이 “뇌물 수수가 지멘스 사업 모델의 한 부분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후 지멘스는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100억 유로(약 13조 7690억원)에 이르는 벌금과 계약 파기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때의 뼈아픈 경험으로 지멘스는 밑바닥부터 쇄신에 나섰다. 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진 평가에 준법경영 항목을 도입해 준법경영을 잘 이끈 경영진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언제든, 어떤 언어로든 준법 위반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제보 채널 ‘텔어스’도 운영하고 있다. 준법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조직문화를 구축한 지멘스는 2017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꼽히는 ‘반전’을 이뤘다. 박 실장은 “회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개혁을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준법위 위원인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세계 1위 기업, 준법이 생명이다’란 주제로, 기업 수사 경험과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의 준법경영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멘스 사례’ 뭐길래...삼성 7개사 준법 담당자가 경청했나

    ‘지멘스 사례’ 뭐길래...삼성 7개사 준법 담당자가 경청했나

     뇌물공여·분식회계 등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추락했다가 ‘윤리경영의 롤모델’이 된 지멘스 사례가 삼성 7개 계열사에 공유됐다.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22일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연 워크숍에서다.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SDI·SDS·물산·생명·화재의 준법지원·감시인, 실무책임자 50여명은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윤리경영실장으로부터 지멘스의 준법경영 경험과 사례, 준법경영을 어떻게 조직에 뿌리내리게 했는지 등을 경청했다.  왜 지금 삼성에 지멘스 사례가 절실한 걸까. 173년 역사의 독일 국민기업 지멘스는 2006년 뇌물공여, 분식회계, 공금횡령 등의 부정부패 행위가 세간에 드러나며 경영학 교과서와 논문에 ‘윤리경영의 반면교사’로 오르내렸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고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검찰의 기소 결정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재 상황과 포개지는 사례다.  당시 지멘스 경영진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치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뿌렸다.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이 “뇌물 수수가 지멘스 사업 모델의 한 부분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후 지멘스는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100억 유로(약 13조 7690억원)에 이르는 벌금과 계약 파기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때의 뼈아픈 경험으로 지멘스는 밑바닥부터 쇄신에 나섰다. 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진 평가에 준법경영 항목을 도입해 준법경영을 잘 이끈 경영진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언제든, 어떤 언어로든 준법 위반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제보 채널 ‘텔어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14건의 준법 위반 사안을 조사해 절반이 넘는 262건을 징계했다. 준법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조직문화를 구축한 지멘스는 2017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꼽히는 ‘반전’을 이뤘다.  박 실장은 “지멘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개혁을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최고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삼성 준법 담당자들에게 강조했다. 준법위 위원인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세계 1위 기업, 준법이 생명이다’란 주제로, 기업 수사 경험과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의 준법경영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동재 기자 한동훈 검사장 녹취록…유시민·신라젠 언급(종합)

    이동재 기자 한동훈 검사장 녹취록…유시민·신라젠 언급(종합)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이동재(35·구속)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대화 녹취록 전문이 21일 공개됐다. 한동훈 검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취재를 후배에게 전담시키고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주거지를 찾아다니며 취재 중이라는 이 기자의 말에 “그건 해볼 만하지”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공모의 정황으로 보고 있다. 이 기자의 변호인이 공개한 7쪽 분량의 녹취록을 보면 이 기자는 지난 2월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을 만나 “사실 저희가 요즘 ○○○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라고 말했다. 동석한 백모 기자도 “시민 수사를 위해서”라고 했다. 이 기자가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며 대화를 이어가자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답했다. 이미 공개된 이 기자의 편지 언급과 한 검사장의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발언이 곧바로 이어졌다. MBC는 전날 이같은 발언이 공모의 유력한 정황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기자의 변호인은 이날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후배에게 유 이사장 취재를 전담시켰다는 이 기자 발언에 대해 “특정 정치인을 표적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유시민 관련 강연료 의혹이 언론에 제기된 상황이었다”고 했다.이 때문에 한 검사장 역시 ‘그런 것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것이다.이동재 측 변호인 MBC 보도 내용 반박 변호인은 “‘신라젠 사건 관련 여권 인사들’만을 취재 중이라고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가족을 찾아다닌다는 말은 ‘가족의 비리’를 찾는다는 게 아니라 이 전 대표가 중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가족과 접촉이 되면 설득해보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20여 분의 대화 중 신라젠 관련 대화는 20%에 불과하다”며 “녹취록 전체 취지를 보면 ‘이 전 대표를 협박 또는 압박해 유 이사장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불법적 내용을 상의하고 공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구속영장 일부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가 구속영장 범죄사실의 표현과 구도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사실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구속영장을 보면 ‘유시민 등에 대한 범죄정보를 얻고자 한다는 사실’, ‘취재하는 목적과 방법, 그동안의 경과 등을 말하였다’, ‘신라젠 사건 취재방향에 대하여 조언을 구하였고’ 등 일부분이 MBC 보도와 유사하다. 한 검사장을 만나기 전날 권순정 대검찰청 대변인에게 취재 방향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는 내용도 구속영장과 MBC 보도 양쪽에 모두 포함됐다. ‘검찰이 한 달 뒤인 3월10일 오전 한 검사장과 이 기자의 카카오 보이스톡 통화도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이 기자가 소환 조사 당시 몰랐던 내용으로 증거관계가 언론에 먼저 유출됐다고 변호인은 주장했다.신라젠·이철·유시민 언급된 녹취록 전문 다음은 이 기자가 지난 2월 13일 후배 기자와 함께 부산고검 차장실에서 한 검사장과 만나 대화한 내용 중 신라젠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언급된 부분이다. 이동재 : 그렇습니다.요즘에 뭐 신라젠 이런 거 알아보고 있는데 이게 한번 수사가 됐던 거잖아요. 라임도 그렇고 한동훈 : 그렇지만 의지의 문제지.이동재 : 잘하실까요?한동훈 : 열심히 하겠죠. 총장 계속 물론 뭐 저쪽에서 방해하려 하겠지만, 인력을 많이 투입하려고 할 거고.이동재 : 신라젠에 여태까지 수사했던 것에 플러스 이번에 어떤 부분을 더 이렇게한동훈 : 여태까지 수사했던 것에서 제대로 아직 결과는 안 나왔죠? 이동재 : 예예.한동훈 : 전체적으로 봐서 이 수사가 어느 정도 저거는 뭐냐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다중으로 준 거야.그런 사안 같은 경우는 빨리 정확하게 수사해서 피해 확산을 막을 필요도 있는 거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센 사람 몇 명이 피해를 입은 것하고, 같은 거라도. 같은 사안에 대해서 1만 명이 100억을 털린 것하고 1명이 100억을 털린 것하고 보면 1만 명이 100억을 털린 게 훨씬 더 큰 사안이야. 그럼 그거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적어도 사회가 지금 보면, 요즘 사람들, 여기 사람들 하는 것 보면 별로 그런 거 안 하는 것 같아. 그게 무너진다고. 뭐냐면 뭔가 걸리거나 그랬을 때 사회가 모든 게 다 완벽하고 공정할 순 없어. 그런 사회는 없다고.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국민들이 볼 때 공정한 척이라도 하고 공정해 보이게라도 해야 돼. 그 뜻이 뭐냐? 일단 걸리면 가야 된다는 말이야. 그리고 그게 뭐 여러 가지 야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걸렸을 때,“아니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성내는 식으로 나오면 안 되거든. 그렇게 되면 이게 정글의 법칙으로 가요. 그냥 힘의 크기에 따라서 내가 받을 위험성이 아주 현격하게 그것도 게다가 실제 그런 면이 있지만 그게 공개적으로 공식화되면 안 되는 거거든. 뇌물을 받았으면 일단 걸리면 속으로든 안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미안하다 하거나 안 그러면 걸리면 잠깐 빠져야 돼.한동훈 : 그런데 너 한번 입증해낼 수 있어? E○○이 “입증할 수 있겠냐”.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입증할 수 있겠습니까”라니. 아니 그거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해. 그건 방어니까. 언론에 대고 입증할 수 있겠어 검찰이? 라고 하는 거 봤어? 내가 안 했다가 아니라. 입증할 수 있겠어? 이 워딩은 다른 것 보다. 야~ 이 사람들 참.이동재 :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법무부도 그렇고 기자들도 생각하는 게 사실 신라젠도 서민 다중 피해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시민 꼴 보기 싫으니까. 많은 기자들도 유시민 언제 저기 될까.그 생각을 많이 하는 거잖아요.한동훈 : 유시민 씨가 어디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 정치인 수사도 아니고 뭐.이동재 : 결국에는 강연 같은 거 한 번 할 때 한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것들을 한 번, 아 옛날에 한번 보니까 웃긴 게 채널A가 그런 영상이, 협찬 영상으로 VIK를. 한동훈 :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해. 그게 우선이야.이동재 : 그렇습니다.아무튼. N○○(심재철) 검사장하고는 총장님하고는 사이가 괜찮아지셨어요?한동훈 : 그거야 그 자린 참모일 뿐이잖아. 참모는 보스가 안 쓰면 그만이야.이동재 : 업무에 대한 파악은 제대로 하셨나 싶어서.한동훈 : 나야 모르지. 별로 관심이 없어.이동재 : 사실 강력 이런 것만 하셔서 신라젠 이런 건 이해할 수 있으려나.한동훈 : 신라젠은 법무부에 (수사 인원) 늘린다고 놀라니까 보도자료 뿌렸잖아. 뭐냐 그게. 신라젠에 투입 안 했다는 보도자료는 왜 내야 해. 참 깜찍해. 참 사람들. 나쁜 놈을 잡아야지. 그렇게 하려고 월급 받는 거 아니야.후배 기자 : 총장님께서 뽑으신 네 명은 다 라임으로 가고 원래 계셨던 분들이 신라젠 위주로 하는 거 아닙니까.이동재 : 그렇지.한동훈 : 좀 남아 더 하면 되지.이동재 : 신라젠에 몇 명 들어간 거예요? 자세히 안 알아봤는데한동훈 : 그냥 뭐, 한 3명, 4명 하는 거 같은데.이동재 : 그 정도로 이걸 할 수가 있나.한동훈 : 늘려야지. 신라젠은 법무부에서 화들짝 놀랬다는데. 왜 놀래냐 도대체. 왜 놀래야 되는 거야.자기도 관련 없다며. 정치사건 아니잖아.그럼.이동재 : 서민 민생 사건이잖아요.한동훈 : 그렇지. 왜냐하면 신라젠에 사람 투입했다는 말만으로 9%가 하루에 빠지지? 그럼 그건 작주야. 작전주야 이거는.이동재 : 사실 그래서 그때 말씀하셨던 것도 있고 회사에 올려봤어요. 이제 법무부 견제하려고 하고 법무부 쪽에서 이거에 대해서 좀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면서, 약간 네가 그거 쟤네 플레이에 네가 바보 같아 질 수 있다.이러면서 말로는 그렇게 하는데.한동훈 : 쟤네 플레이 못 해. 이동재 : 일단은 신라젠을 수사를 해도 서민 이런 거 위주로 가고 유명인은 나중에 나오지 않겠습니까.한동훈 : 유명인은….이동재 : 유시민은 한 월말쯤에 어디 출국하겠죠. 이렇게 연구하겠다면서.한동훈 : 관심 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때쯤과 지금 유시민의 위상이나 말의 무게를 비교해봐.이동재 : 지금은 뭐 그냥 누구냐, O○○ 수준이죠.한동훈 : O○○보다 아래 아니야.이동재 : 사실 저희가 요즘 P○○(후배 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후배 기자 : 시민 수사를 위해서 (겹쳐서 잘 안 들림)이동재 : 이철 (전 VIK 대표)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한동훈: 그건 해 볼 만 하지.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나올 것 같으니까.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이동재 : 이철,Q○○,R○○.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한동훈 :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이동재 : 14.5년이면 너 출소하면 팔순이다. 후배 기자 :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이동재 : 집을 보니까 옛날에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씩 사고 이랬었는데 지금 다 팔고.후배 기자 : 와이프만 찾아도 될 텐데한동훈: 어디 계신 거예요.지금은? 어디서 진 치고 있어야 될 것 아니야.이동재 : 일단 구치소로는 편지를…한동훈 : 아니 지금 말이야.지금 여기.이동재 : 아 지금이요.저 방금 도착해서 방금 왔으니까.뭐 근처 카페나 어디 있겠죠.한동훈 : 내가 이제 좀 가야 해서.이동재 : 아무튼 있다가 2시에 다시 뵙고한동훈 : 그냥 뭐 악수하는 거 사진 찍으러 온 거 아니야? 이동재 : P○○(후배 기자) 통해서 3월에 한 번 연락드릴게요.후배 기자 : 그때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퇴장)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호영 “문 대통령,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말하라”

    주호영 “문 대통령,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말하라”

    文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 연설에 반박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한 데 대해 “협치는 우리 말고 더불어민주당에 말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가 보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횡령 사건 등 10개항의 공개 질의에 대해 답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이 끝난 뒤 국회의장·부의장과 각 당 대표·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환담에서 “대통령이 늘 협치를 강조하는데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독치를 하려고 작심한 것 같아 헷갈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20대 국회에 대해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면서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과 정책 경쟁을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만 했고, 정작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예상을 하고 질의를 10개 보냈는데 공식적으로 정무수석에게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가 보낸 10가지 질문을 봤으며 강 수석을 통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고 주 원내대표는 전했다.“박원순 성범죄 사과 계획 없나” 통합, 文에 10개항 공개 질문 통합당은 앞서 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과 관련, 문 대통령을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 계획을 묻는 등 10가지 공개 질문을 발표했다. 통합당의 공개 질의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 유용과 ‘쉼터’ 부정 회계 의혹 등의 정점에 섰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처리 여부를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일체의 언급이 없다”면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던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범죄 문제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요구 여부를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이에 책임을 갖고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의했다.“부동산 목표가 강남 불패냐, 집값 안정이냐”“추미애, 윤석열에 부당 지휘 입장 뭔가” 정부가 최근 발표했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국민 불만이 폭발적이다”면서 “부동산 정책 목표가 ‘강남 불패’인지, 집값 안정인지 의문”이라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 의사를 물었다. 그는 “실업자와 실업률이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리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준비되지 않은 주52시간제 등을 지적한다”며 정책 전환도 촉구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검언유착 의혹 등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지휘권 논란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의 부당한 지휘권 행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은 뭔가”라면서 “자신이 임명하고 신임하던 윤 총장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받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왜 침묵하나”라고 따졌다. 통합, 文 개원연설에 “모든 게 야당 탓” 통합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에 대해 “모든 것이 국회 탓, 야당 탓이라는 말로 들렸다”고 평가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부동산 정책과 대북 정책 실패, 잇따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솔직담백한 사과를 기다렸다”면서 “그런데 한 마디도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대변인은 “여당의 폭주와 상임위 독식, 일방적 국회 운영과 관련해 기계적 양비론을 펼쳤다”며 통합당의 10가지 공개 질문을 언급,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은 나 몰라라 한 채,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소통을 말하니 참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합당, 文에 “박원순 성범죄 사과 계획 없나” 10개항 공개 질문

    통합당, 文에 “박원순 성범죄 사과 계획 없나” 10개항 공개 질문

    통합당, 청와대에 질문 전달“文 임명한 윤석열, 친문이 사퇴 압박하는데 왜 침묵하나”부동산·탈원전·국회운영도 질의미래통합당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과 관련, 문 대통령을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 계획을 묻는 등 10가지 공개 질문을 발표했다. 통합당의 공개 질의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 유용과 ‘쉼터’ 부정 회계 의혹 등의 정점에 섰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처리 여부를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페미니스트 자처한 文, 성범죄 조치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일체의 언급이 없다”면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던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범죄 문제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요구 여부를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이에 책임을 갖고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의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했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부동산 목표가 강남 불패냐, 집값 안정이냐” 주 원내대표는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국민 불만이 폭발적이다”면서 “부동산 정책 목표가 ‘강남 불패’인지, 집값 안정인지 의문”이라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 의사를 물었다. 그는 “실업자와 실업률이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리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준비되지 않은 주52시간제 등을 지적한다”며 정책 전환도 촉구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검언유착 의혹 등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지휘권 논란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의 부당한 지휘권 행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은 뭔가”라면서 “자신이 임명하고 신임하던 윤 총장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받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왜 침묵하나”라고 따졌다.“추미애, 윤석열에 부당 지휘권 행사 입장 뭔가” 주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이 주도하는 국회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한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또 “민주당이 의장단 단독선출, 야당 의원 상임위 강제배정, 법사위원장 강탈, 추경 단독심사·처리 등 의회 독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이게 문 대통령이 약속했던 협치인가”라 반문했다. 이 밖에 윤미향 사태에 대한 입장, 탈원전 정책의 고수 여부를 질문지에 담아 청와대에 전달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이 궁금해하고 진정으로 듣고 싶어하는 말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하고 시원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보사 의혹’ 이웅열 전 코오롱회장 불구속 기소

    ‘인보사 의혹’ 이웅열 전 코오롱회장 불구속 기소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창수 부장검사)는 이 전 회장을 약사법 위반, 사기, 배임증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업무방해,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 2액 성분을 ‘연골세포’로 허가를 받은 뒤 허가내용과 다른 ‘신장유래세포(GP2-293)’ 성분으로 제조·판매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 전 회장은 2016년 6월 인보사 연구·개발업체인 코오롱티슈진이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국)로부터 임상중단 명령을 받은 사실을 숨긴 채 비상장주식 가치를 산정해 국책은행으로부터 1천만 달러(한화 약 120억원) 상당의 지분투자를 받은 혐의도 있다. 코오롱 측은 임상중단과 인보사 2액의 주성분이 신장유래세포인 사실 등을 숨긴 채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약 2000억원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코오롱 측이 허위 공시를 통해 계열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정황도 확인한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앞서 인보사 성분 허위표시 및 상장사기 의혹과 관련해 이우석(63)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 전 회장의 공소사실에는 배임증재 등 혐의가 추가됐다. 2011년 4월 인보사 국내 임상 과정에서 임상책임의사 2명에게 행사가격 0달러인 코오롱티슈진 스톡옵션 1만주를 준 혐의다. 이들 주식 매도금액은 40억원을 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이 대표 등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들이 2012년 7월부터 식약처 의약품 심사부서 공무원에게 자문 대가로 17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하는 한편 퇴직 이후에는 2천200만원 상당의 자문계약을 맺은 사실을 확인해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이 전 회장은 이밖에 2015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하면서 77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구입해 양도소득세를 피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미국에 머무르면서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들에 대해 검찰은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신병확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금인출기에 깜박 놓고간 70만원 “슬쩍”… 양심불량 부천시의장 사퇴 “촉구”

    현금인출기에 깜박 놓고간 70만원 “슬쩍”… 양심불량 부천시의장 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의회 19명은 13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절도 의혹과 뇌물알선약속 혐의로 재판 중인 이동현 의장에 대해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의원 18명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부천 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부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이 의장이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태와 관련해 “오늘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부천 시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무원이자 시의회 의장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 모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의장 선출 시 철저하게 검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되고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시민들의 충격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이에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이 의장의 즉각적인 의장직 사퇴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부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의장은 지난 3월 24일 당시 술취한 상태로 상동 소재 모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이용자가 인출 후 깜박 잊고 간 현금 70만원을 가져간 혐의(절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금인출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의장이 돈을 가져간 것을 확인하고 절도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당시 돈이 필요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집 근처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했다”면서 “나중에 경찰서에서 불러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내 카드로 찾았다고 생각했던 돈이 다른 사람의 돈인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장은 행위는 설령 주인 없는 은행 현금인출기의 돈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기 돈 인줄 착각해 가져 갈 경우라도 현행법상 절도죄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십수년간 몸담아 왔던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1일 당을 탈당했다. 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미쳐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현 의장이 절도혐의로 기소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재판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면서, “어찌됐던 저희 손으로 이동현 의원을 의장으로 뽑았고, 정치인이 부천시민여러분께 행복은 드리지 못해도 염려는 끼치지 않아야 하는데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후 미래통합당 부천시의회 의원 8명도 성명서를 통해 “이 의장은 법적 판결과 무관하게 시의회 최고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행위임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 시민들의 질책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부천시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이 의장은 부천시민들께 사과하고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이동현 의장 탈당계를 수리하지 말고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부천시민께 사과하고 이런 정치인이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제시하라”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소영 칼럼] 이재용 부회장, 한국경제 대들보 되려면

    [문소영 칼럼] 이재용 부회장, 한국경제 대들보 되려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6월 29일 성명서를 냈다. ‘이재용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시오’라는 제목으로 200자 원고지 24장, 13개 문단, 4789자로 구성돼 있다. 사제단은 2008년 4월 23일 ‘삼성특검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마지막으로 세속의 일을 멀리했다. 그런데 12년 만에 세속에 재등장한 것이다. 그 3일 전인 지난 6월 26일 대검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승계 의혹’에 대해 이 부회장과의 관련성이 없다며 검찰에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 것이 재등장의 배경이다. 수사심의위는 검찰개혁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한 제도다. 검찰의 기소권 남용으로 억울한 피의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다. 그런데 이번 권고 결정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 정신을 놓친 것 같다. 이 제도의 도입에 기여한 박준영 재심전문 변호사도 “제도를 제대로 말아먹었다”며 분개했다. 또 수사심의위의 인적 구성도 ‘친삼성 발언’을 일삼는 문제적인 인물들로 돼 있었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은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수사심의위에 오른 ‘이 부회장 불법승계 논란’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승인이 시작이었다. 그 합병은 거래소의 기준에 부합했으나 당시 시장에서는 두 회사 주식의 합병 비율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파다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나치게 억눌렸고, 제일모직의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제일모직이 소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6조 6000억원으로 평가해 반영한 덕분이었다. 3년 뒤 2018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합병에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동원된 탓에 관심은 크게 확대됐다. 삼성의 승계를 위한 불법·편법행위 의혹은 2015년이 처음도 아니다. 사제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원을 물러받아 20년 만에 9조원으로 불렸다. 이 환상적인 재테크는 사실 ‘얌체짓’ 덕분인데,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의 헐값 발행과 헐값 전환으로,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등이 이 부회장 부의 근원이다. 한국 최고 기업의 계승자가 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증여세 16억원만 냈으니,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상속세를 1500억원을 낸 사실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당시 대법원은 “편법이나 불법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한국의 기업과 시장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법원이 면죄부를 발행했고, 이런 법원의 판단이 한국의 자본주의 질서를 밑바탕부터 흔들어 놓고 있다는 것을! 불법을 저지르고 적발돼도 최종적으로 단죄되지 않기에 삼성의 불법적 행위는 반복된다는 것을! 이러니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더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해도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6월 11일 대법원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판결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합병 등을 이용해 경영권 승계를 목표”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승계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친대기업 성향의 박근혜 정부를 이용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에게 뇌물 16억 2800만원을 준 것은 승계 작업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이었다”고 판단했다. 이런 만큼 검찰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이 부회장을 법과 원칙에 따라 기소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 부회장을 국내외에서 자주 만날 때 언론들은 면죄부가 될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화한다면 적폐청산의 정신, 촛불혁명의 정신은 후퇴하게 된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성명을 낸 6월 29일은 어떤 날인가. 종교적으로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대축일’이겠으나, 세속적으로는 ‘신군부’ 전두환·노태우가 1987년 민주항쟁에 굴복해 ‘6·29선언’을 한 날이다. 한국이 자본주의 국가로 잘 성장하려면 이번 기회에 반(半)봉건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이며, 반국가적인 행태를 끊고 가야 한다. 2015년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 승계를 위해 합병 과정에서 불법회계와 주가조작 등을 주도했다면 그 ‘불법적 행위’는 법정에서 경중을 다투는 게 맞다.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은 ‘삼성 총수’에 대한 법치 바로 세우기로 시작할 수 있다. 그 과정을 밟아야만 대한민국과 삼성의 미래가 밝아진다. symun@seoul.co.kr
  •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 윤석열에 반기 든 서울중앙지검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 윤석열에 반기 든 서울중앙지검

    윤 총장의 수사자문단 절차 중단 건의“특임검사 준하는 독립성 달라” 요구도대검 “수사 기본마저 저버린 주장” 일축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유착됐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처리를 놓고 검찰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외견상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놓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각각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양측 관계가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검에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2시간 뒤 대검은 기자들에게 “범죄 성립과 협의 입증에 자신 있다면 자문단에 참여해 합리적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순리”라며 중앙지검 요청을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관 내부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사안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중앙지검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사안으로 관련 사실관계와 실체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하는 건 시기와 수사 보안 등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자문단과 수사심의위원회의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 과정에서의 논란도 중단 건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검은 “제3자 해악 고지, 간접 협박 등 범죄 구조가 매우 독특한 사안”이라면서 “(채널A 기자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까지 대검에 보고했으면서 이제 와서 실체 진실과 사실관계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의 특수성과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 달라”는 요청도 했지만, 대검은 거부했다.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해 설득도 못하는 상황에서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 특임검사는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특임검사는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 사건’처럼 현직 검사의 비위가 불거졌을 때 임명된다. 대검은 “수사는 인권 침해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상급기관의 지휘와 재가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라는 기본마저 저버리는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9일 자문단 소집을 결정했고, 전날 위원 선정 작업을 끝냈다. 오는 3일 자문단 회의 개최까지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문단 소집에 반대한 수사팀은 위원 추천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검 부장(검사장)들도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부장 패싱’ 논란도 불거졌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검은 전날 밤 늦게 “서울중앙지검이 위원 추천 요청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이 절차 중단을 건의한 배경으로 전날 추 장관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당 의원이 ‘자문단 중단 지시가 타당하다’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더 상세한 보고를 받고 점검하겠다”며 직접 개입할 여지를 남겨 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국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 윤석열에 반기 든 서울중앙지검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 윤석열에 반기 든 서울중앙지검

    윤 총장의 수사자문단 절차 중단 건의“특임검사 준하는 독립성 달라” 요구도대검 “수사 기본마저 저버린 주장” 일축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유착됐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처리를 놓고 검찰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외견상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놓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각각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양측 관계가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검에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2시간 뒤 대검은 기자들에게 “범죄 성립과 협의 입증에 자신 있다면 자문단에 참여해 합리적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순리”라며 중앙지검 요청을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관 내부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사안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중앙지검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사안으로 관련 사실관계와 실체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하는 건 시기와 수사 보안 등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자문단과 수사심의위원회의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 과정에서의 논란도 중단 건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검은 “제3자 해악 고지, 간접 협박 등 범죄 구조가 매우 독특한 사안”이라면서 “(채널A 기자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까지 대검에 보고했으면서 이제 와서 실체 진실과 사실관계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의 특수성과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 달라”는 요청도 했지만, 대검은 거부했다.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해 설득도 못하는 상황에서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 특임검사는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특임검사는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 사건’처럼 현직 검사의 비위가 불거졌을 때 임명된다. 대검은 “수사는 인권 침해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상급기관의 지휘와 재가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라는 기본마저 저버리는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9일 자문단 소집을 결정했고, 전날 위원 선정 작업을 끝냈다. 오는 3일 자문단 회의 개최까지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문단 소집에 반대한 수사팀은 위원 추천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검 부장(검사장)들도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부장 패싱’ 논란도 불거졌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검은 전날 밤 늦게 “서울중앙지검이 위원 추천 요청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이 절차 중단을 건의한 배경으로 전날 추 장관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당 의원이 ‘자문단 중단 지시가 타당하다’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더 상세한 보고를 받고 점검하겠다”며 직접 개입할 여지를 남겨 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국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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