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뇌물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455
  • 설상가상 에어버스

    영국 수사당국이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여객기 사업과 관련해 사기와 뇌물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AF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중대범죄수사청(SFO)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제3의 컨설팅 업체가 연루된 부정행위로 에어버스 그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도 수사청으로부터 지난달 수사 개시를 통보받았다면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앞서 에어버스는 여객기 사업 협상에 제3의 기관을 활용했으나 이에 대한 보고가 누락된 사실을 내부 조사에서 발견했다며 영국과 유럽 당국에 지난 4월 신고했다. 에어버스는 이 사업에 대해 영국 등 유럽 당국에 수출금융 지원을 요청한 상태였기 때문에 외부기관 활용에 대한 보고 누락이 문제가 됐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수출신용보증 당국은 에어버스에 대한 금융 지원을 곧바로 중단했다. 유럽에서는 기업이 영업·수주 활동에 외부 업체를 활용하는 것을 부패 행위로 여겨 강하게 제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업계에서는 외부 업체를 동원한 영업활동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초대형 여객기 A380을 생산하는 에어버스는 최근 실적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소폭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에어버스는 올해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영국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돼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범죄 수사가 몇 년간 이어질 수 있고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에어버스에 큰 타격이 되는 동시에 경쟁사인 보잉(미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남상태 연임 로비’ 수사 본격화… 대우조선 홍보대행사 압수수색

    檢, 민 前행장 출국 금지… 김열중 부사장은 이번주 영장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8일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의 핵심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N사 대표 박모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N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대우조선으로부터 이례적인 파격가로 26억원 상당의 일감을 수주했다. N사가 대우조선과 계약을 체결한 시점은 남 전 사장의 연임 결정을 앞둔 2008년이었고, 남 전 사장은 2009년 초 연임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남 전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로비를 벌인 대가로 박씨에게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박씨는 당시 산업은행장이던 민유성(62) 전 행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다. 그는 중앙 일간지 언론인 A씨를 통해 정·관계와 재계 유력 인사들을 소개받으며 민 전 행장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민 전 행장과 A씨의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혐의가 ‘알선수재’로 특정된 만큼 향후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 중 김열중(58) 대우조선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우조선의 현직 경영진들이 지난해 회계연도까지 12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은 수사결과 분석 뒤 정성립(66) 사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에 대해서도 김 부사장의 신병을 처리한 뒤 소환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진경준 검사장 해임…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진경준 검사장 해임…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8일 해임됐다. 해임은 검사에 대한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로, 현직 검사장 해임은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진 검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아울러 진 검사장이 여행경비 명목으로 받은 203만원에 대해 2014년 5월 검사에 대한 징계부가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법정 최고한도인 5배를 적용, 1015만원의 징계부가금을 부과했다. 진 검사장은 친구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대표로부터 주식·자동차·해외여행 경비 등의 형태로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법무부 징계위는 후배 검사에 폭언·폭행을 한 비위로 진 검사장과 함께 해임이 청구된 김대현(48·연수원 27기) 부장검사의 징계 의결은 보류했다. 법무부는 “징계혐의자 본인이 변호인 선임 및 소명자료 준비를 이유로 기일 연기신청을 함에 따라 심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검사가 해임되면 최소 3년부터 최대 5년(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까지 변호사 개업이 금지되고 연금도 25% 삭감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우조선 비리’ 강만수 이르면 내주 소환

    檢 “제기된 모든 의혹 들여다볼 것”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경영진의 비리와 함께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강 전 행장 소환이 예상된다. 5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소환조사, 내부자료 대조 등을 통해 강 전 행장 조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살펴보고 있는 강 전 행장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에 압박을 가해 자신의 지인과 종친이 운영하는 업체에 총 100억원대의 부당 투자가 이뤄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남상태(66)·고재호(61) 전 대우조선 사장과 임직원들로부터 “강 전 행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해 제3자 뇌물수수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두 전직 사장이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경영 비리와 부실에 대한 강 전 행장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재직 시절 대우조선 경영 컨설팅을 통해 회계부정 등을 대거 적발하고도 은폐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강 전 행장은 또 청와대 사진사 출신의 김모(65)씨와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의 특보 A씨,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모임 대표 B씨 등을 대우조선 고문으로 앉혀 매월 1000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게 해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이 같은 특혜의 대가로 관련 업체와 지인들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관련된 범위 내에서 강 전 행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여우사냥’ 표적은 링완청의 비밀 파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여우사냥’ 표적은 링완청의 비밀 파일

    지난달 17일 오전 1시 10분쯤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두유를 대량 밀수하면서 7억 위안(약 1178억 8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후 해외로 도주해 18년 동안 도피생활을 해 온 황하이융(黃海勇)이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1996~1998년 몰래 밀반입한 두유 10만 7000t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선전(深?)에서 팔아 막대한 규모의 이익을 챙기고서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황하이융이 1998년 미국으로 몰래 도망친 사실을 파악한 중국 공안 당국은 2001년 그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도록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요청했다. 2008년 페루에서 인터폴에 붙잡힌 황하이융은 중국으로 끌려가면 사형 선고를 받을 뿐 아니라 고문을 당한다며 송환을 거부해 달라고 페루 당국에 호소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황하이융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페루 당국과 장장 8년여에 걸쳐 끈질기게 협상을 벌여 마침내 강제 압송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中 2014년 이후 해외로 도망친 1657명 압송 중국 정부가 해외로 도망친 부패 관료와 기업인들을 붙잡아 강제로 압송하는 프로젝트인 ‘여우사냥’(獵狐行動)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 상반기(1~6월)에 세계 40여개국에서 해외 도피사범 381명을 압송하고 부패 관련 자금 12억 4000만 위안을 돌려받았다고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15일 정례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71개국에 50여개 실무팀을 파견해 1657명의 부패 관료와 기업인을 압송하고 62억 9000만 위안을 회수했다고 공안부가 설명했다. 멍칭펑(孟慶豊) 공안부 부부장(차관)은 “해외도피 사범은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부패를 심화시키는 중대 사범인 만큼 검거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외로 도피한 중국 부패 관료와 경제사범은 2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공안부는 지난해 4월 인민일보, 중국중앙방송(CCTV) 등 언론사 웹사이트를 통해 국제적으로 지명 수배한 100명의 이름과 사진, 전 직책, 도피 국가 등 상세한 프로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양슈주(楊秀珠) 저장(浙江)성 건설청 부청장, 쉬진(徐進) 후베이성 우한시 발전개혁위원회 주임, 후위싱(胡玉興)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 주택제도개혁판공실 주임, 류창밍(劉昌明) 건설은행 광둥성 광저우(廣州) 분행장, 쉬충룽(徐聰榮)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공안국장, 왕옌웨이(王雁威) 광저우시 화두(花都)구 정협주석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후진타오의 복심’으로 통하는 링지화의 동생 그렇지만 중국 당국이 ‘진짜 사냥하려고 하는 여우’는 링완청(令完成·56)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링지화(令計劃·59)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이다. 링지화 전 부장은 지난달 4일 뇌물 수수와 국가 기밀 불법 취득,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후 전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그는 저우융캉(周永康·무기징역)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무기징역)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병사)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반대하는 정변을 모의한 ‘신4인방’으로 거론돼 왔다. 링완청은 지린(吉林)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신화통신 판공청 부주임, 신화사 산하 중국광고연합총공사 총경리(사장) 등을 거쳐 ‘후진타오 시대’가 본격 열린 2003년 화싱(華星)자동차 회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파일 속 2700건 자료엔 中공산당 뒤흔들 정보 담겨 특히 링지화가 당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재임하던 당시 빼낸 2700여건의 비밀자료가 담긴 파일을 링완청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파일 중에는 중국 공산당을 뒤흔드는 기밀 정보가 들어 있다. 링지화가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한 이듬해인 2015년 미국으로 몸을 숨긴 그는 미국에서 링지화의 비밀 임무를 주로 해 왔던 만큼 중국 정부의 은밀한 대외활동과 공산당 간부의 비리 정보를 가장 많이 아는 인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링완청이 이런 정보를 이미 미국 측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미 보수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도 “링완청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에 핵무기 가동·통제 시스템과 관련한 정보 등 국가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기밀 정보가 노출되기라도 한다면 중국과 시 주석으로선 예측불허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 khkim@seoul.co.kr
  • 뇌물공여 창녕군의회 의장·부의장 등 3명 구속기소

    창원지검 특수부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동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손태환(60) 창녕군의회 의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손 의장의 지시를 받아 돈을 전달한 박재홍(56) 부의장과 뇌물 자금을 부동산 매매대금 차용 거래로 가장하려고 허위의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작성한 A(53)씨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 의장은 박 부의장과 공모해 지난 6월 20일 군의회 사무실에서 군의원 B씨에게 자신들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뽑아달라고 청탁하며 500만원을 제공한 혐의와 뇌물 자금을 부동산 매매대금 차용 거래로 가장하려고 허위의 부동산 매매계약서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손 의장의 지시에 따라 뇌물 자금을 정상적인 토지 구입 자금으로 가장하려고 허위의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작성해 제출한 5명도 증거위조 교사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검찰은 3명을 구속 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의장 선출 대가로 5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자수한 군의원은 본인이 처벌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내부 비리를 제보하고 돈을 돌려준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명기기 설치업자로부터 창녕군 내 조명공사 수주 알선 명목으로 200만원을 수수한 모 군의원(53)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억대 뇌물 받은 ‘4대강 로봇물고기’ 연구원 징역 7년

    억대 뇌물 받은 ‘4대강 로봇물고기’ 연구원 징역 7년

    4대강 수질검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업체로부터 억대 뇌물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병철)는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사기 혐의로 기소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 유모(54)씨에 대해 징역 7년, 벌금 1억 6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또 지난 1월 유씨에게 허가한 보석을 취소하고 다시 구속 수감했다. 재판부는 유씨의 요구로 각각 8000만원과 2000만원의 돈을 건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로봇물고기 시제품 제작사 대표 강모씨와 이모씨에게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구속 수감했다. 유씨와 공모해 회사에 손해를 끼쳐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로봇물고기 시제품 금형 제작업체 관계자 전모씨와 김모씨에게 벌금 500만원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 피고인은 연구책임자로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직무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1억원을 요구해 받고, 로봇물고기 시제품을 검수한 것처럼 허위 물품검수증을 만들어 생산기술연구원을 속이고 손해를 끼친 점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유씨는 2013년 3~6월 로봇물고기 개발 업체 두 곳으로부터 모두 1억원의 뇌물을 받고, 로봇물고기 제작 업체 2곳이 시제품을 납품하지도 않았는데 허위로 납품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며 연구기관이 이들 회사에 4500만원씩 지급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로봇물고기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한창이던 2010년 6월 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개발했지만, 2014년 7월 감사원 감사 결과 9대 중 7대가 고장 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 결과 로봇물고기는 생산기술연구원 등이 달성했던 성능 관련 7개 목표 항목 중 3개가 발표 수치에 현저히 못 미쳤고, 나머지 4개는 기기 고장으로 확인조차 불가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공직자 비상장주식 보유 실태] 액면가 신고 ‘재산 축소’ 허점… 사적 창구로 정보 입수 ‘돈방석’

    [단독] [공직자 비상장주식 보유 실태] 액면가 신고 ‘재산 축소’ 허점… 사적 창구로 정보 입수 ‘돈방석’

    구속기소된 진경준(49) 검사장의 ‘주식대박 사건’을 통해 새삼 부각된 ‘비상장 주식’은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장외(場外) 주식이라고도 한다. 금융권에선 위험하지만 매력 있는 일종의 ‘나쁜 남자’로 통한다. 국내 비상장 회사는 약 60만개. 상장이 되면 주식이 오르면서 엄청난 시세 차익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기업에 대한 분석과 정확한 정보만 있다면 처음부터 ‘이기는 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장외 주식 투자의 성공 케이스인 삼성SDS와 다음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진 검사장도 2005년 4억여원에 매입한 넥슨 주식을 상장 이후 팔아 120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거둬들이며 논란이 됐다. 그러나 모두에게 이런 특별한 행운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에겐 공개된 시장 외의 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을 이용해 ‘대박 날 정보가 있으니 믿고 투자하라’며 사기를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잘못된 정보로 한순간에 ‘쪽박’ 신세에 내몰리는 것이다. 비상장 주식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증권사 신탁상품도 있지만 사실상 비상장 주식은 사적인 창구를 통해 정보를 얻고 거래하는 경우가 더 많다. 고급 정보를 소유하는 이들은 주로 사회 각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사들이다. 정보 자체가 곧 로비의 수단이 되면서, 주식을 일종의 뇌물로 바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들도 비상장 주식의 대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대표적인 비상장 부호로 통한다. 삼성생명이 2010년 상장하며 이 회장의 상장법인 주식 가치는 4조원 이상이 불어났다. 정 회장 역시 현대글로비스 상장으로 100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일반 투자자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문제는 악용 가능성이다. 비상장 주식은 현행법상 액면가로만 신고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실제 재산 규모보다 액수를 축소하게 돼 재산신고 축소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것이다. 액면가가 아닌 공정가액이나 순 자산가액을 반영하거나, 가액 평가에 대한 충분한 소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비상장 주식은 현행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의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도입된 지 24년째를 맞은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는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진 검사장의 사례와 같이 문제점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 현재 재산공개 의무자들은 토지, 건물, 예금, 유가증권, 채권, 채무 등을 신고하면서 비상장주식도 유가증권의 한 종류로 등록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은 ▲회사이름 ▲주식 수 ▲현재가액 항목을 신고하는데 액면가를 기준으로 현재가액을 산정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비상장 회사의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액면가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재산공개 의무자들이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기 위해 들인 돈보다도 가격이 축소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상장 주식의 현재 가액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종가로 계산하지만 비상장 주식은 기준 가격을 산정할 수 없어 액면가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재산공개 의무자들이 업무 연관성이 있는지 검토하는 ‘백지신탁심사제도’에도 허점이 있다. 백지신탁심사제도는 공개 의무자들과 가족 등이 보유한 주식 총액이 직무관련성이 있으면서 3000만원을 넘는 경우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을 취득한 뒤에 주식백지신탁위원회의 심사를 받았지만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위원회는 해당 주식이 일본 상장주이기 때문에 이해충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졌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에서도 걸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진 검사장은 결국 이 넥슨 주식 때문에 구속됐다.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상 이 주식이 뇌물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시장거래가 많지 않은 비상장 주식의 경우 백지신탁을 하더라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공직자가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관련 제도가 시행되고 있기는 하다. 백지신탁 주식이 매각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 관련 직무에 관여할 수 없도록 한 직무회피제도다. 그러나 진 검사장의 경우에서 보듯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주식이 뇌물로 활용되는 상황까지 차단할 수는 없는 방안이다. 김재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자의 부실한 재산 공개로 공직자 윤리에 대한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과잉 논란을 빚더라도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檢 알맹이 없는 ‘셀프 개혁’이라면 시작도 말라

    지난주 진경준씨가 현직 검사장으로는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구속됐다. 검찰로서는 ‘참극’이었다. 그러자 검찰은 부랴부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을 하겠다고 나섰다. 걸어다닌 비리 종합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 검사장 사건으로 검찰은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다.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의 법조 비리, 검사 자살 사건, 전직 검사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까지 줄줄이 겹쳤으니 검찰의 속이 얼마나 답답할지 빤하다. 개혁 선언을 하지 않고 하루도 더 버틸 수 없던 상황이다. 대검찰청은 검찰개혁추진단을 꾸리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개혁 과제로 내건 것은 청렴문화 확산, 바람직한 조직문화 조성, 검사실 업무 합리화,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등이다. ‘셀프 개혁’을 하겠다고 검찰이 밝힌 내용들에서는 그러나 절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알맹이 없이 두루뭉술한 구두 선언으로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것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검찰 울타리 밖의 우려와 내부의 긴장감 사이에는 온도 차가 너무 많이 나는 듯하다. 이번에도 별 기대를 품기 어렵겠다고 지레 혀를 차게 되는 까닭이다. 검찰의 셀프 개혁은 식상할 만큼 식상했다.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2013년 검사와 피의자의 성관계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검찰 개혁을 부르짖었다. 셀프 개혁 카드를 꺼낸 검찰은 한번도 속 시원한 결과물을 보여 주지 않았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에 외부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장담하더니 결국 자기 식구인 검사 출신을 심었다. 기소독점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기소배심제 도입을 약속하고서도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번번이 그런 식이었으니 검찰의 자정 선언을 귓등으로 듣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진 검사장의 다채로운 뇌물수수 비리는 자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당장 진경준 사건만 놓고도 검찰은 내부를 찌르는 비장한 개혁의 변죽도 울리지 않았다. 온 국민의 시선이 쏠린 현안이건만 조직의 치부는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게 숨겼다. 최근의 비리들은 검찰 내부에서 부정과 비리를 감싸 준 덕분에 괴물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에도 검찰이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으려면 개혁의 본질을 비켜 가지 말아야 한다. 또 면피로 끝낼 요량이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여론이 왜 이토록 뜨겁게 지지하는지 그 의미를 새겨 보면 해답이 나온다.
  • ‘브라질 마약왕’ 호텔 못지않은 초호화 독방 논란

    ‘브라질 마약왕’ 호텔 못지않은 초호화 독방 논란

    남미에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함께 가장 위험한 마약 밀매자들로 손꼽히던 ‘브라질 마약왕’ 하비스 치메네스 파바오. 악명 높은 그가 파라과이 교도서에서 묵던 독방은 편의시설이 즐비한 곳으로 밝혀져 남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경찰이 26일(현지시간)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타쿰부 교도소에서 탈옥 계획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파비오의 독방을 강제 수사해 위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자금 세탁 혐의로 8년의 금고형을 받고 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파비오의 독방에는 침대와 고급가구, 부엌, 욕실은 물론 에어컨과 TV, DVD 콜렉션, 운동기구 등이 즐비했고 벽은 타일로 장식돼 있다. 수감자들 사이에서는 ‘VIP 감방’으로 불렸다. 파바오의 수감 생활 실태가 드러난 것은 내부에서 폭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파바오가 독방 벽을 폭파하고 탈옥을 기획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파바오의 VIP 독방은 법무부와 교도소 관계자들이 뇌물을 받으면서 편의를 봐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사건이 밝혀진 직후 칼라 바시갈루포 파라과이 법무장관은 경질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난주 저녁손님 겨우 두번 받았다”… 폐업 위기 ‘寒정식’집

    “지난주 저녁손님 겨우 두번 받았다”… 폐업 위기 ‘寒정식’집

    시행도 전에 감찰 소문 파다 “예약 별따기는 옛말” 개점휴업 “1만원 낙지·반찬·인건비하면 3만원 단가 맞추는 건 불가능” “실상 모르고 법 만들어” 울분 “이번 주 저녁에 손님 받은 날이 딱 이틀이었어요. 이 정도면 그나마 괜찮은 겁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로 시끄러워지면서 일주일 내내 저녁 손님 하나 없이 개점휴업을 할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지난 29일 저녁에 찾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뒤편의 ‘한정식촌(村)’은 썰렁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했다. 정부중앙청사와 서울경찰청 등 주변에 정부기관과 관공서가 많아 공무원들의 접대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한때 경기가 좋을 때는 삼삼오오 짝을 이룬 손님들이 늦은 밤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불콰한 얼굴로 쏟아져 나왔다. 10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한정식집 ‘양지’의 김명애(61·여) 사장은 “인사동에서 20년, 내자동에서 10년간 한정식집을 운영했는데 어려운 시기에도 문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이겨냈다”며 “이번에도 버티는 데까지는 버텨 볼 생각이지만 올해만 지인이 셋이나 한정식 집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는 “3만원 이하 메뉴를 내긴 해야 하는데 술값도 포함해야 한다니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금요일 저녁이지만 김씨의 말대로 골목은 썰렁했다. 오가는 사람은 드물었고 식당들은 손님 하나 없이 썰렁했다. ‘일감’이 없는 종업원들은 방 한쪽에 모여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한 종업원은 “세종시 이전 후 손님이 좀 줄기는 했지만 올해 초만 해도 목요일과 금요일에 당일 예약은 엄두도 못낼 만큼 사람으로 북적였다”고 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려면 아직 2개월은 남았지만 감찰 쪽에서 한정식집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공무원들은 위축된 상태다. 한 공무원은 “내 돈이든, 네 돈이든 시범케이스로 걸리지 않으려면 절대 가지 말아야 할 3곳이 있다. 한정식집, 골프장, 호텔식당이다. 괜히 오해 살 짓을 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전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장사한 ‘신안촌’ 이금심(70·여) 사장은 “김영란씨는 3만원짜리 저녁밥 먹고 다녔느냐고 묻고 싶다”며 “좋은 음식에는 그만한 가격이 붙는 게 이치인데 1만원짜리 국내산 낙지에 기본 반찬, 인건비까지 주고 3만원에 단가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만 10명입니다. 10집이 먹고산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식당이 문 닫으면 이 사람들 졸지에 실업자 되는 겁니다. 그 가족들은 또 어떡하라는 겁니까.” 최근 한정식집을 인수한 A(40·여)씨는 “뇌물 주고받는 건 처벌하는 게 당연하지만 음식값까지 일일이 정해 놓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서민들이 도리어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비싼 도심에서 80년대 기준인 3만원으로 가격을 맞추라니 법을 만드신 분들이 실상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품 메뉴를 내놓는 방안과 인원 수와 상관없이 한 상에 일정 금액을 받는 식으로 가격을 맞추는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업종을 변경하려면 한옥 스타일로 꾸며 놓은 인테리어를 다 바꿔야 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엄두도 못 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정식집 사장 B(60·여)씨는 “식당을 내놓아 봐야 요즘 같은 불경기에 들어온다는 사람도 없고, 다른 장사를 할 뾰족한 방법도 없으니 일단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법이 개정될 가능성도 있다던데, 하염없이 그것만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 되면 조만간 대문 앞에 ‘2만 9900원’이라고 크게 써 붙여 놓아야죠.” 강신 기자 xin@seoul.co.kr
  • TV에 DVD콜렉션까지…브라질 마약왕이 묵던 ‘VIP 독방’

    TV에 DVD콜렉션까지…브라질 마약왕이 묵던 ‘VIP 독방’

    남미에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함께 가장 위험한 마약 밀매자들로 손꼽히던 ‘브라질 마약왕’ 하비스 치메네스 파바오. 악명 높은 그가 파라과이 교도서에서 묵던 독방은 편의시설이 즐비한 곳으로 밝혀져 남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경찰이 26일(현지시간)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타쿰부 교도소에서 탈옥 계획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파비오의 독방을 강제 수사해 위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자금 세탁 혐의로 8년의 금고형을 받고 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파비오의 독방에는 침대와 고급가구, 부엌, 욕실은 물론 에어컨과 TV, DVD 콜렉션, 운동기구 등이 즐비했고 벽은 타일로 장식돼 있다. 수감자들 사이에서는 ‘VIP 감방’으로 불렸다. 파바오의 수감 생활 실태가 드러난 것은 내부에서 폭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파바오가 독방 벽을 폭파하고 탈옥을 기획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파바오의 VIP 독방은 법무부와 교도소 관계자들이 뇌물을 받으면서 편의를 봐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사건이 밝혀진 직후 칼라 바시갈루포 파라과이 법무장관은 경질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누가 거악을 키웠나/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가 거악을 키웠나/박홍환 논설위원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이 공개됐을 때 진경준 검사장과 한때 같이 근무했던 검찰 직원들의 충격이 컸다고 한다. 120억원대의 ‘주식 대박’을 거둔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의 평소 행태는 ‘짠돌이’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참새 눈물’만큼 지급되는 수사비를 독식하는 것도 모자라 회식 때면 직원들 호주머니에서 갹출까지 했던 부장검사가 백수십억대의 재력가였다니 이런 배신감도 없었을 것이다. 홍만표 변호사가 검사장 퇴직 후 친정인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의 문턱이 닳을 정도로 드나들 때 그를 잘 아는 ‘법조 식구’들은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경찰과의 수사권 조정 갈등 국면에서 총대를 메고 옷을 벗은 만큼 어느 정도의 ‘무리수’는 묵인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있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지금 아니면 언제 목돈을 만져 보겠느냐며 못 본 척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었다. 도가 지나치자 법조타운에서는 그에 대한 험담이 비등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민정수석비서관을 기용했을 때 적어도 그가 돈 문제나 권력남용 추문에 휩쓸리지는 않겠거니 하는 순진한 생각이 있었다. 굴지의 재력가 집안 사위인 데다 검사 시절 특히 공직 비리에 추상같은 칼을 휘둘렀던 그이기 때문이다. 한데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 간의 1000억원대 부동산 거래 개입, 직속 후배인 진 검사장에 대한 부실 검증, 의경 아들의 스펙 및 보직 관리까지 의혹이 꼬리를 물더니 대통령 직속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제1호 감찰 대상 오명을 얻었다. 우리는 최근 몇 달간 대한민국 검찰을 대표하는 ‘특수통’ 스타 검사들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다. 일선 검사 시절 “거악(巨惡)을 잠 못 들게 하겠다”며 서슬 퍼런 사정의 칼날을 휘둘렀던 그들의 추락에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누구보다 출중한 실력으로 거악 척결에 앞장섰던 그들이 성경에 등장하는 바닷속 괴물 레비아탄에 버금가는 거악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곧 해임될 진 검사장은 넥슨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김정주 NXC 회장에게서 9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어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김 회장에게 받은 종잣돈 4억 2500만원으로 넥슨 비상장 주식을 매입해 10년도 안 돼 120억원대의 주식 대박을 거뒀다. 고급 차량도 넘겨받고, 가족여행 경비 수천만원도 지원받았다. 대한항공을 내사하며 자신의 처남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평생 내로라하는 재벌 총수와 권력 실세들을 포토라인에 세운 홍만표 변호사는 그 자신이 평생 근무했던 특수부 수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섰을 때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거악으로 지목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소년급제’(대학 재학 중 사시 합격)한 우 수석의 검사 재직 중 별명은 ‘불독’이다. 사건을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아 붙여졌다고 한다. 엘리트에 재산까지 많으니 다른 사람 눈치도 안 본다. 이번에도 퇴진은커녕 아랑곳하지 않고 직무에 복귀하는 다부진 ‘맷집’을 보여 주고 있다. 이들이 일선 특수부 검사로 활약했던 2000년대 초·중반은 이른바 거악 척결의 시대였다. 권력형 게이트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당시 특수부에는 ‘거악 척결을 위해 소악(小惡·작은 비리)은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기류가 팽배했다. 변칙적인 플리바게닝(유죄협상)도 성행했다. 주가 조작 사범에게 “너 같은 건 죄도 안 된다”고 회유하며 뇌물을 건넨 거물급 인사를 불라는 식이다. 수사 실적이 출중하니 검찰 수뇌부도 급할 때마다 그들에게 일을 맡긴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화근이었다. 거악과 싸우다 역설적으로 악에 대한 불감증이 형성된 것은 아닐까. “나의 작은 허물쯤이야” 하는 자가당착에 빠졌을 수도 있다. 결국 누구에게도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는 절대권력 검찰의 절대부패 현상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모든 검사들은 임용식장에서 “자신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의 길을 걷겠다는 서약을 한다. 하지만 실적주의에 물든 검찰 조직은 바른 검사의 길을 벗어난 이들을 솎아 내지 못한 채 오히려 거악으로 키우고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거부할 어떤 명분도 이젠 남아 있지 않다. stinger@seoul.co.kr
  • 심상정·노회찬 “국회의원 ‘부정청탁 예외’ 손봐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린 가운데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와 정당 등이 ‘공익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것’을 부정청탁 예외 범위로 둔 데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9일 YTN 라디오에서 “이해충돌 방지법이 김영란법에서 부정청탁이나 뇌물보다 어떻게 보면 더 앞섰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해충돌 부분은 전부 빠지니까 반쪽짜리고, 오히려 민간 부분의 폭을 더 확대하니까 김영란법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문제점이 제기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MBC 라디오에서 “부패방지 차원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을 살려야 하고, 국회의원이 부정청탁 예외 대상에 포함된 것도 손봐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개인성명에서 “정당한 입법활동 이외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등도 이 법의 적용 대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은 국회의원 등이 제3자에게 민원 전달을 하는 행위도 부정청탁으로 처벌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19대 국회에서 입법을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철수·심상정·노회찬 의원 발언은) 무책임하거나 정치적 발언”이라며 “부정청탁과 관련해 국회의원을 예외로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행정부처에 접수되는 고충민원과 같은 내용만 허용되는 것이고, 인사 청탁·인허가 등은 부정청탁으로 간주돼 처벌받는다”고 반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찰의 셀프개혁?… 조직문화 개선 TF

    검찰이 진경준(49) 검사장의 뇌물 수수와 검사 자살 사건 등을 계기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 개혁에 착수한다. 대검찰청은 평검사부터 고등검사장까지 모든 직급의 검사가 소속된 ‘검찰 개혁추진단’을 구성해 검찰제도 전반과 조직문화, 의식의 변혁을 추진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김주현 대검 차장이 이끄는 추진단은 4개의 태스크포스(TF)로 구성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검사 또래의 3∼4년차 검사부터 고등검사장까지 참여한다. 젊은 검사들의 쓴소리를 취합해 개혁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추진단의 청렴문화 확산 TF(팀장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는 검사들의 ‘청렴’에 대한 개념 정립과 법조비리 근절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한다. 바람직한 조직문화 조성 TF(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는 조직 리더십과 상하 간 의사소통 모델을 시대 변화에 맞게 개선한다. 검사실 업무 합리화 TF(팀장 오세인 광주고검장)는 검찰 인력과 업무 배당을 합리화해 조직 효율화를 꾀한다.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TF(팀장 문무일 부산고검장)는 현재 검찰 조직이 검찰권을 적절히 행사하는지 진단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TF에선 이르면 다음달 안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면서 “야권에서 신설을 주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대한 검찰의 입장도 TF에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4000원 부당이득도 범죄” 20년전 외쳤던 진경준, 9억 뇌물로 절친과 무너져

    “4000원 부당이득도 범죄” 20년전 외쳤던 진경준, 9억 뇌물로 절친과 무너져

    ‘엘리트 검사의 전형’, ‘사회악 척결의 선봉장’이었던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결국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대표 등으로부터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넥슨 주식 시세차익으로만 130억여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에 휩싸인 지 4개월 만이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 기소된 것은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을 해임해 달라고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거침없이’ 뒷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난 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는 ‘엘리트 검사’의 모델로 통했다. 서울대 법대 3학년에 재학하던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행정고시(현 국가공무원 5급 공채시험)에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면서 1995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임관 이듬해에는 암표를 팔아 4000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회사원을 구속하면서 매스컴에 오르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당시 “암표 판매 행위는 피서객이나 귀향객들의 심리를 악용해 부당 이득을 올리는 나쁜 범죄”라고 강조했다. 당시 그 암표상은 앞서 같은 전과를 갖고 있어 구속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 4000원으로 구속’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법 정의 실현에 충실한 검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5년, 그의 공직 철학과 행보가 달라졌다. 넥슨 비상장주식 매입대금 4억 2500만원을 받은 때다. 서울 마포구의 인접 학교(환일고, 광성고)를 다닌 ‘동네 친구’인 진 검사장과 김 대표는 1986년 나란히 서울대 법대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뒤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잘 아는 한 법조계 인사는 “그냥 줬으면 줬지 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 주식대금을 빌린다는 것은 두 사람 관계에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정도로 돈독하다. 진 검사장은 김 대표의 각종 ‘스폰’을 점점 더 과감하게 요구하고 받아 챙기게 된다.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대표와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로 5011만원을 지원받은 게 대표적이다. 진 검사장이 넥슨이 거래하는 여행사에 전화해 항공권을 받아가면 김 대표가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식이다. 2008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에는 서용원(67)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접근해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인 B사로 일감을 몰아주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내사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지 1개월 만이었다. ‘스폰서 검사’ 생활을 누리는 와중에도 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승승장구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과 형사기획과장 등 주요 보직을 섭렵했다. 2015년 2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준비단장을 맡을 정도로 장관의 신임도 두터웠다. 그의 ‘이중생활’은 언론의 계속된 의혹 제기와 이에 따른 검찰 수사로 막을 내렸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공짜로 주식을 받았음에도 마치 장모에게 돈을 빌려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특임검사는 “건넨 돈의 대가성 부분은 검사 직무 관련 포괄적 대가로 봤다. 법률자문이나 사건 관련 상담을 해주면서 관련 내용을 직접 알아봐 준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명계좌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처남의 계좌를 사용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금이나 주식을 거래했다. 진 검사장은 2011년 5월 한 보안업체 주식 1만주를 4000만원에 사고 이듬해 1억 2500만원에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 이때도 해당 보안업체 대표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김 대표를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서 전 부사장은 뇌물 공여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대표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정주 사임…위기의 넥슨

    김정주 사임…위기의 넥슨

    ‘은둔’이라는 수식어로 은폐됐던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의 경영 전략은 결국 ‘구태’와 ‘비리’로 드러났다. 김 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게임업계 부동의 1위인 넥슨의 벤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맏형 격인 넥슨이 폐쇄적인 경영 체제 속에서 권력형 비리를 답습해 왔다는 사실은 전체 IT 업계에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金 “공적인 룰 망각… 제 잘못 지고 살겠다” 사과문 한 IT 업계 관계자는 29일 “젊은 기업인들이 혁신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추구한다는 건 IT 업계의 자부심”이라면서 “그런 IT 업계 수장이 권력과 유착해 왔다는 사실은 업계의 벤처 정신에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IT 업계에서는 “사실무근일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IT 업계는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넥슨 사태로 인해 생긴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전체 게임업계가 짊어져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이날 넥슨(옛 넥슨재팬)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법의 판단과 별개로 저는 평생 이번의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 모두 각각 전문 경영인 체제가 확립돼 있어 경영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든어택2’ 23일 만에 종료·마케팅 위축도 악재로 그러나 김 대표의 등기이사직 사임만으로 넥슨이 쉽게 위기를 털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부인 유정현 NXC 감사와 함께 NXC의 지분 90% 이상을 갖고 있는 강력한 1인자다. 넥슨이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만큼 이 같은 인수합병을 지휘해 온 김 대표의 공백은 향후 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서든어택2’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23일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여기에 마케팅 부진과 넥슨 직원들의 박탈감 등도 위험 요소로 남게 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포토] ‘꽃은 뇌물이 아니라 마음의 선물입니다’

    [서울포토] ‘꽃은 뇌물이 아니라 마음의 선물입니다’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 한 가게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에 반대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지난 28일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에 따라 김영란법이 9월 28일 전격 시행을 앞두고 있어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훼농가, 음식점 등 소상공업계와 농축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브로커 이동찬에 ‘보복수사’ 청탁뇌물 받은 강남서 경위 구속 기소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브로커 이동찬(44·구속기소)으로부터 수사 청탁을 받고 42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 4팀장 김모 경위를 29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위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이숨투자자문 전 대표 송창수(40·수감)씨 관련 고소사건을 잘 봐 달라는 이씨의 청탁을 받았다. 그 대가로 김 경위는 5차례에 걸쳐 현금과 수표, 골프채 두 세트 등 42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송씨의 운전기사 김모씨가 이숨투자자문 피해자 측에 도움을 준 데 앙심을 품고 김 경위에게 김씨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김씨는 송씨의 차 안에서 현금 등을 훔쳤다는 혐의(절도)를 받았다. ‘정운호 게이트’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인 올해 3월 이런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다.<서울신문 6월 21일자 3면>  이씨는 또다시 운전기사 김씨와 이숨투자자문사건 피해자측 변호사 등을 절도 혐의 용의자로 몰아갈 계획을 꾸몄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김 경위는 서울 일선 경찰서 소속 구모 경정에게서 이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경정도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28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 경위와 구 경정 이외에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J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뇌물 주고도 처벌 비켜가려던 김정주, ‘여행경비’ 제공에 발목

    뇌물 주고도 처벌 비켜가려던 김정주, ‘여행경비’ 제공에 발목

    진경준(49) 검사장의 숱한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진 검사장의 ‘주식 특혜’ 의혹을 파헤치며 맞닥뜨린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공소시효’였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회장 측이 진 검사장에게 비상장 주식을 준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10년이 더 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진 검사장의 경우 넥슨 일본법인인 넥슨재팬 주식을 재취득한 시점이 2006년으로 밝혀지며 올해 11월까지 시효가 남아 있었지만, 김 회장이 받는 뇌물 공여 혐의는 공소시효가 최대 7년이라 이미 지난 상황이었다. 100억대 뇌물을 받은 현직 검사는 구속됐지만, 뇌물을 준 기업가는 아무 탈 없이 처벌을 비켜가는 모순이 생기는 셈이었다. 김 회장은 이 점을 알고 있었던 듯 검찰 소환 조사에서 “검사라서 보험 차원의 주식을 줬다”, “진 검사장이 ‘내 돈으로 주식을 사야겠느냐’라며 요구했다”고 순순히 범행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서울대 86학번 동기이자 김 회장의 오랜 친구인 진 검사장의 혐의는 무거워졌다. 그러나 김 회장이 진 검사장의 해외 여행 경비를 대줬다는 사실이 수사망에 포착되며 김 회장의 ‘공소시효 방어막’엔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출입국 기록, 관련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김 회장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진 검사장의 가족 여행 비용 5000여만원을 대납한 사실을 파악하고 ‘포괄일죄’ 법리 적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포괄일죄는 여러 개의 행위가 사실상 같은 내용의 범죄라 보고 한 개의 범죄 행위로 묶는 것을 말한다. 맨 마지막 범죄 행위의 시점이 공소시효 안에 있으면 시효가 끝난 범죄 행위도 함께 처벌이 가능해진다. 김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그가 주식, 여행경비, 차량 등의 뇌물을 2005년부터 최근까지 연속해서 준 점이 인정된다고 보고 이를 포괄일죄로 묶기로 결정했다. 결국 그는 29일 ‘뇌물공여죄’로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