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뇌물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AI 복지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9월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3000만원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34위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445
  • 김평우, 태극기 집회서 “헌재가 고의로 헌법 위반…반역이다”

    김평우, 태극기 집회서 “헌재가 고의로 헌법 위반…반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대통령측 김평우 변호사의 소위 ‘막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9인 재판관으로 해야 하는데 판결문은 궤변이다. 헌법의 기본원리도 모르고 헌재 재판관을 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이건 재판관들이 고의로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고의로 헌법을 위반하면 뭐냐, 반역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를 파면한 건 이번에 보니까 국회가 아니라 헌재”라며 “국회에서 제일 강조한 게 세월호사건과 뇌물사건이었는데 판결문에 이는 다 무죄고, 국회에서 경범죄라고 한 걸 헌재는 중대한 범죄라고 했다”며 “그러니 국회가 탄핵한 게 아니라 헌재가 탄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재는 헌법규정 독립 재판소가 아니라 국회 법사위의 출장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제일 억울한 건 전원 일치라는 것”이라며 “노무현 때도 5대 4였다. 어제는 이 나라 법치주의에 최후 보루라는 헌재가 스스로 법치주의를 파괴한 사법 자멸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그는 “어제 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며 “최소한의 구성 요건인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하면서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 불복을 시사하는 연단과 달리 집회 참가자들은 끝까지 투쟁하자는 쪽과 올바른 대선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편으로 나뉘었다. 태극기집회에 매주 참석했다는 최모(77)씨는 “헌법재판관 8명이 헌법을 오해해 우리나라 대통령을 전세계적으로 망신시켰다”며 “우리는 탄핵 인용을 수긍하지 못 한다. 끝까지 저항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김모(74)씨는 “투쟁과 불순세력 색출 및 저격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면서도 “탄핵 정국 이후 새로운 시대를 창출하기 위해 한국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해 안보의식이 투철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태극기집회에서 가칭 새누리당 당원을 모으던 정모(42)씨는 “기존 정치권과 언론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애국심을 왜곡하고 축소했고 이에 탄핵 사태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이 많은 시민들의 힘을 모아 제도권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며 박사모가 주도하는 가칭 새누리당이 이러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불소추 특권’ 사라진 박근혜 출국금지되나…검찰 수사 시험대

    ‘불소추 특권’ 사라진 박근혜 출국금지되나…검찰 수사 시험대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되면서 헌법에 보장된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불소추 특권이 사라졌다. 헌법은 대통령이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출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제 형사소추가 가능해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적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놓고 신중하게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출국금지 조치는 피의자에 대한 원활한 수사 진행을 위해 조사 대상자가 외국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이동의 자유를 일시적으로 제약하는 제도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고,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박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출국금지 조치는 수사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법무부 출입국 당국에 요청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별도로 법원의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미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 등의 피의자로 입건된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자연인’이 됨에 따라 통상의 피의자들과 같은 출국금지 조치를 함으로써 필요할 때 원활한 조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으로 오는 5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검찰이 선거 정국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면 출국금지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는 “검찰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통해 대선 전 조기 수사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고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검찰은 주말까지 특검팀이 넘긴 10만쪽 가량의 수사 기록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주 초반부터 박 전 대통령을 향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 檢 ‘민간인 朴’ 이르면 다음주 소환… 체포·구속 가능

    [박근혜 대통령 파면] 檢 ‘민간인 朴’ 이르면 다음주 소환… 체포·구속 가능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권좌에서 끌려 내려온 박근혜(65) 전 대통령은 곧바로 현직 때 누렸던 불소추 특권을 박탈당하고 검찰 수사를 앞두게 됐다.박 전 대통령을 433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로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넘긴 10만쪽가량의 수사기록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주 초반부터 박 전 대통령을 향한 본격 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출국금지하고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앞서 검찰과 박영수 특검팀 수사 때 끝내 대면조사를 거부했던 점으로 미뤄 향후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후속 대응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현직 대통령에게는 불가능했던 계좌추적, 통신조회, 압수수색, 체포영장 및 구속영장 청구 등 다양한 강제수사 수단을 동원해 그간의 수사 결과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면서 “(수사를 어떻게 할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과 박영수 특검팀이 앞서 적시한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13가지에 이른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함께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433억원대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경영권 승계를 도왔다고 봤다.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관여 ▲2013년 승마협회 감사 담당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좌천 지시 ▲최씨 부탁으로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 개입 등 직권남용 및 강요 등의 혐의도 제기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영장 기각 때 핵심 사유 중 하나가 뇌물수수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를 통해 이 부회장에 대한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SK·롯데·CJ·부영 등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는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도 이전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수남 검찰총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직후 긴급간부회의를 소집,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임무를 의연하고 굳건하게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美 “차기 대통령과 생산적 관계 기대… 사드 배치는 불변”

    日 “새 정권과 협력”… 위안부 번복은 우려 中 “탄핵은 한국 내정… 사드문제는 아쉽다” CNN ‘PARK OUT’ 홈피 전면에 게재 AP “독재자의 딸, 스캔들 때문에 몰락”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 결정을 내리자 미국과 일본 등은 한국 국민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내정 문제라면서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AP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헌재의 결정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헌재 결정으로 뇌물과 정실인사로 오염된 한국의 개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변함없는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안보 공백 우려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미국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남은 임기 동안 계속 협력할 것이며 한국민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뽑더라도 생산적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을 포함해 동맹국의 책임을 계속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영향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 역시 새 정권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국과의 외교에서 변화가 일어날지 득실 계산에 분주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한국과 북한 문제에서 연대하는 것은 불가결하다”며 “한국의 새 정권과도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박 대통령 탄핵 문제는 한국의 내정”이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한·중 관계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드 문제는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영 매체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을 중단하고 헌재의 결정 마지막 부분을 생중계로 연결해 결정 순간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안녕 박근혜! 한국이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포털 신랑뉴스는 “황교안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의 대선 주자는 사드에 대한 입장이 중립 또는 반대여서 사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지율 급감 속에 탄핵 압박을 받고 있는 대만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날 자유시보(自由時報)를 비롯한 대만 언론들은 헌재의 만장일치 판결을 강조해 보도하면서 한국의 대선, 사드 배치 문제 향방을 전망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이 정치적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길 기대한다”며 “이번 위기가 기존의 한·러 (협력) 관계 수준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PARK OUT’(박 대통령 파면)이라는 제목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을 홈페이지 전면에 올렸다. 영국 BBC, 일본 NHK 등도 정규 뉴스를 끊고 긴급뉴스로 탄핵 소식을 다뤘다. AP통신은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기막힌 몰락”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아버지에 대한 보수의 향수 속에 승리한 독재자의 딸이 스캔들 속에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다음이다’는 글을 올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랑스 르 몽드는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최고지도자를 평화적으로 큰 불상사 없이 권좌에서 끌어내린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높게 평가했다.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靑 ‘미르’ 지원 → 연설문 유출 → 촛불 → ‘뇌물죄’ → 파면

    靑 ‘미르’ 지원 → 연설문 유출 → 촛불 → ‘뇌물죄’ → 파면

    지난해 9월 이름마저 생소했던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한민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 이후 수면 아래에 있었던 청와대 비선 논란이 다시 제기됐고,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국민 앞에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최씨가 굴지의 대기업들이 출연한 재단을 좌지우지한다는 의혹은 쉽사리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이런 가운데 2016년 10월 24일 최씨가 청와대 문건을 받아본 태블릿PC의 존재가 보도되면서 여론은 빠르게 악화됐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1차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일부 연설문에서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의혹을 일부 시인했으나 악화된 여론을 돌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한동안 5%를 밑돌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검찰은 10월 27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10월 30일 최씨가 독일에서 전격 귀국한 뒤 11월 3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에 임하는 것은 물론 특검까지 수용하겠다”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국민적 분노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주일 뒤인 11월 12일에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전국에서 촛불을 들었다. 국회 국정조사에서 최씨 국정농단에 대한 내부 제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9일 국회의원 234명의 찬성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결국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2월 21일부터 ‘뇌물죄’ 수사에 착수했다. 헌법재판소도 이튿날 탄핵심판을 개시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 재판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3개월 넘게 이어졌다. 올해 1월 1일 박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뇌물죄는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특검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고, 청와대와 특검팀은 신경전을 벌이다 지난 2월 9일 예정된 대면조사도 무산됐다. 결국 특검팀은 직접조사 없이 박 전 대통령을 433억원대 뇌물죄의 공범으로 적시한 수사 결과를 내놓고 지난달 28일 공식 수사를 종료했다. 박 전 대통령의 법률·헌법 위반에 대한 헌재의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헌재는 ‘대통령을 파면할 정도의 중대한 법 위반이 인정된다’며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36일 만의 결정이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

    박근혜 대통령 파면

    “崔 국정개입 허용·권한 남용… 헌법 위배” 박 前대통령, 참모 회동서 “드릴 말씀 없다”대한민국 헌법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파면을 명했다. 69년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내려진 10일 오전 11시 21분부터 18대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 신분이 됐다. 2013년 2월 25일 취임한 뒤 약 4년 1개월, 1475일 만이다. 재직 중 탄핵 결정으로 퇴임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은 관련 법에 따라 경호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받을 수 없게 됐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뒤 92일 만이다. 대통령 탄핵심판은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것은 처음이다. 헌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각종 인사 자료, 국무회의 자료,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 등을 최순실씨에게 전달했고, 최씨가 이를 통해 직무 활동에 관여한 점을 모두 사실로 인정했다.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수주, KD코퍼레이션 특혜 등을 통해 이권을 추구하는 데 박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봤다. 헌재는 박 대통령이 민간인 최씨의 국정 개입을 허용함으로써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는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다고 못 박았다. 헌재 재판부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읽은 결정문을 통해 최씨의 국정 농단 등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의 헌법·법률 위배 행위는 재임 기간 중 지속적으로 이뤄졌지만 최씨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위헌·위법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장시간 회동했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 외에 별다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사저가 정리되는 대로 이르면 11일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직 상실로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드 보복 공포 속 中 교민들, 朴 파면 결정 ‘환영’

    사드 보복 공포 속 中 교민들, 朴 파면 결정 ‘환영’

    10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인용된 직후 중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이를 속보로 보도했다. 하이와이왕(海外网)은 한국 헌법재판소를 통해 파면 결정이 알려진 오전 11시 21분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졌던 탄핵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올랐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상당수 중국인들은 고고도 미사일 체계(THAAD·사드) 배치 등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을 겨냥, ‘파면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아이디 'dudup**'의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박근혜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닮은 구석이 많다. 두 사람 모두 미국과 얽히며 각각 대통령과 총리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2009년 총리에 취임한 이후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확정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이듬해 총리직을 사임했다. 또 다른 아이디 'aosaxi6**'의 네티즌은 “한 국가의 지도자가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부정 부패를 저지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니 한국의 미래가 어두워 보인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주중 교민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국 교민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근혜 끝났다’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과 약 20주 동안 이어진 촛불 시위 사진 등과 함께 ‘국민이 승리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수십 여명의 교민들이 댓글을 적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상당수 교민들은 ‘드디어 끝났다’라며 홀가분하다는 입장이다. 베이징 차오양취에서 6년째 거주 중이라는 전모(42)씨는 “해외에 거주하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하게 살아왔었다”면서도 “국정 농단 사건이 국내외에 알려진 이후 대부분의 교민들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면 결정을 통해 내일부터는 조금 더 정정당당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통저우에 거주하는 이모(37)씨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면서 “비록 몸은 해외에 머물고 있어서 큰 힘을 보탤 수 없었지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CNN “박 아웃”·AP “독재자 딸의 몰락”…외신들 긴급 타전

    CNN “박 아웃”·AP “독재자 딸의 몰락”…외신들 긴급 타전

    CNN 등 주요 외신들이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이를 앞다투어 보도했다. CNN은 홈페이지 기사의 제목을 ‘박 아웃(Park Out)’으로 간단명료하게 뽑고, 박 전 대통령이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 당하면서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NYT는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이면서 냉전시대 군부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 기득권의 아이콘이었다”고 표현했다. AP통신은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기막힌 몰락(stunning fall)”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아버지에 대한 보수의 향수 속에 승리한 독재자의 딸이 스캔들 속에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 역시 한국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탄핵 이유로는 대기업들이 관련된 뇌물 스캔들에 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점을 지적했다. 영국 BBC는 한국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여성대통령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와 관련해 기소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결정으로 면책권을 잃어 부패혐의로 기소당하게 될 것으로 보도했다. 가디언은 박 전 대통령이 1980년대말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당선된 대통령들 중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이었다면서, 이제는 법정에 서게 될 수도 있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의 분노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막대한 돈을 준 재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헌재 판결이 “한국을 역사적 시점”에 놓이게 했다며 “많은 이들이 이번 판결이 뇌물과 정실인사로 오염된 나라의 개혁 조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특히 미 언론들은 이번 탄핵이 북한의 잇단 도발과 맞물린 긴장국면 속에 이뤄진 점에 주목하면서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측 “특검 공소장 자체가 위법”… 모든 혐의 부인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특검의 공소장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 삼성 임원 5명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특검이 제기한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사건을 바라보는 특검의 시각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특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측은 특검의 공소사실 자체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재판부가 사건을 예단할 수 있는 여지를 두지 않기 위해 공소 제기 때 공소장 하나만 제출하고 기타 증거는 제출하지 못하도록 한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변호인은 “(공소장에)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등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이 수사를 받은 사실 등을 적었는데 이 사건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소사실과 무관한 사실로 마치 이 부회장과 삼성이 조직적·불법적으로 계획했었다는 것처럼 예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문자, 이메일 등을 일부만 잘라 기재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예단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삭제하고 공모 행위 등 특정되지 않은 공소사실을 명확히 정리해 달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이 짧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자 특검 측은 “준비기일 취지와 맞지 않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 등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려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일가에 430억원대 특혜 지원을 해 횡령 및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날 200석 규모의 대법정 좌석 대부분이 방청객으로 꽉 채워져 이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법정 개정 30분 전부터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방청객들이 몰려들었다. 재판 도중엔 한 백발의 여성 방청객이 “내가 물어보겠다”며 소란을 피우다가 퇴정 조치를 당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택보증 서류심사 허점 노려 국고 79억 빼돌린 25명 적발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주택신용보증 등을 명목으로 79억원에 달하는 국고를 가로챈 건설회사 사주와 이에 가담한 브로커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 제6부(부장 박기동)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중소건설회사 사주 신모(55)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이 회사 대표 이모(65)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신씨 등은 2011년 1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서울 성동구 용답동과 양천구 신월동 등지에 아파트를 지었지만 제대로 분양되지 않자 분양된 것처럼 서류를 꾸며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신용보증을 받았다. 주택금융공사가 주택보증 등을 서류로만 심사하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검찰은 200만∼190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이들에게 분양 명의를 대여해 준 13명도 사기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뇌물을 받고 신용보증서를 발급해 준 신용보증기금 특화사업 영업본부장 곽모(53)씨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브로커 김모(57)씨 등 4명도 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탄핵심판 D-1…‘인용이냐 기각이냐’ 탄핵심판 선고 미리보기

    탄핵심판 D-1…‘인용이냐 기각이냐’ 탄핵심판 선고 미리보기

    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오전 11시 헌재의 선고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재 안팎에 따르면 재판부는 이날 재판관 평의에서 10일로 예정된 선고 기일의 절차를 최종적으로 논의해 확정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일 오전 11시 정각에 재판관들이 입장하고 전국에 생방송된다. 약 30분에서 1시간가량 걸릴 전망이다. 전반적인 진행은 재판장인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맡는다.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결정 요지의 일부를 읽을 가능성도 있다. 선고는 이 권한대행의 “지금부터 2016헌나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기일을 진행합니다”란 말과 함께 시작될 전망이다. 이 권한대행은 이번 탄핵심판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그간 헌재가 공정하고도 신속하게 심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등을 우선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회의 청구를 각하해야 한다는 박 대통령 측 주장을 먼저 심리한 뒤, 본격적인 탄핵소추 사유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가 탄핵소추 사유를 어떤 틀에 따라 선고할지는 불분명하지만 앞서 강 재판관은 국회의 13개 소추사유를 5가지로 나눈 바 있다. 이는 △ 비선조직에 따른 국민 주권 위배 △ 대통령의 권한 남용 △ 언론의 자유 침해 △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 △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 등이다. 헌재는 이 같은 탄핵사유를 쟁점별로 재분류해 양측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와 법리 판단을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선고 마지막엔 탄핵 필요성이 인정되는 개별 탄핵사유를 모아 ‘대통령을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법률·헌법 위반인지’를 별도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일부 사유에 대해 박 대통령이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을 저질렀다고 재판관들이 인정되면 탄핵소추는 인용된다. 반대로 탄핵사유가 인정되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이 아니라고 결론이 모이면 탄핵은 기각되며 박 대통령은 그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심판의 결론인 ‘주문’은 탄핵 인용일 경우에는 “피청구인을 파면한다”나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형식으로 쓰인다. 반대로 기각일 경우에는 “이 사건 심판청구를 기각한다”고 선언하게 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재용 측 “공소사실 모두 부인…공소장 자체가 위법”

    이재용 측 “공소사실 모두 부인…공소장 자체가 위법”

    최순실(61)씨 측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또한 특검이 작성한 공소장 자체가 위법하다는 주장을 펴며 적극 반론에 나섰다. 이 부회장 측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공소사실에 대해) 전원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삼성 임원들도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는 뜻이다. 변호인은 특검이 작성한 공소장이 대법원 판례가 인정하지 않는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배된다며 공소장 자체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공소장 일본주의란 검찰은 원칙적으로 기소할 때 공소장 하나만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 밖에 사건에 관해 법원의 예단을 형성할 수 있는 서류나 물건을 첨부하거나 인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로 확립된 원칙이다. 재판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재판을 받겠다는 이 부회장 측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변호인은 대표 사례로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언급 ▲이건희 회장의 형사재판 내용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박 대통령 조사 없이 직접 인용한 것 ▲임원들에게 내린 지시가 구체적으로 불명확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첫 재판서 방청객 소란 끝 퇴정…“내가 물어보겠다”

    이재용 첫 재판서 방청객 소란 끝 퇴정…“내가 물어보겠다”

    9일 열린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첫 준비절차에서 한 방청객이 소란을 부려 퇴정 조치를 당했다. 이 방청객은 갑지가 일어서며 “내가 물어보겠다”고 소리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9일 오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임원들에 대한 첫 공판준비를 열었다. 공판준비가 시작된 지 50분이 지난 2시 50분쯤 사건 기록과 향후 재판 계획을 논의하던 중 한 백발의 여성 방청객이 “내가 퇴장할 각오를 하고 물어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호원 등이 만류했지만 이 방청객이 재차 “물어보겠다”고 소리치자 재판부는 “방청객의 발언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퇴정 명령을 내렸다. 결국 이 방청객은 방호원들의 손에 이끌려 법정 밖으로 나갔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행동이) 재판 진행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락을 받지 않고 말하는 경우 바로 퇴정 명령할 것이고, 원칙적으로 방청객의 발언은 듣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은 준비절차로 진행돼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임원들은 출석하지 않았지만, 재판을 지켜보기 위한 방청객들이 몰려들어 개정 30분 전부터 법정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섰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오전부터 방청권을 확보하기 위해 법정 앞을 오가기도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재용 재판 막 올라…이 부회장은 불출석

    이재용 재판 막 올라…이 부회장은 불출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9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공판준비절차가 그 첫 시작이다. 공판준비는 공소를 제기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 측이 쟁점사항을 정리하는 등 집중적인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논의를 하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 부여한 주된 혐의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인 최순실 씨 측에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 또는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뇌물공여 금액 중에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도 포함됐다. 이 부회장은 두 차례 특검 조사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일관되게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했다. 두 재단에 대한 출연은 정부사업 협조 차원에서 기존 관행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배분율에 따라 돈을 낸 것일 뿐 ‘부정한 청탁’의 대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어 최 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은 청와대의 강요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 측은 정식 재판에서도 그런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1심의 결과는 5월 말까지 나올 예정이다. 이번 특검법은 1심 처리 기간을 기소일(2월 28일)로부터 3개월 이내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변론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주로 맡는다. 특검 수사 단계에서 태평양과 함께 이 부회장을 도왔던 삼성그룹 법무팀은 미전실 해체와 함께 공중분해 된 상태이다. 모든 변호사 비용은 이 부회장이 개인 돈으로 낼 것이라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은 이날 이 부회장의 공판 개시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뇌물공여’ 재판 오늘 시작…이재용 법정에 안 나올듯

    이재용 ‘뇌물공여’ 재판 오늘 시작…이재용 법정에 안 나올듯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433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절차가 9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이날 낮 2시 417호 대법정에서 삼성전자 이 부회장, 박상진(64) 대외담당 사장,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급),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급), 황성수(54) 삼성전자 전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과 임원들은 첫 공판준비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판준비절차는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첫 공판준비는 먼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소사실 요지를 설명하고 이에 이 부회장 변호인이 어떤 의견인지 밝히는 순서로 진행된다. 특검팀이 신청한 증거에 관한 피고인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증거로 채택할지 검토하는 절차도 이뤄진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한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며 최순실씨에게 총 433억원 상당의 금전 또는 이익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삼성전자가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 규모 213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으로 준 16억 2800만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을 더한 액수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2015년 7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특검팀은 문형표(61·구속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15년 6월 말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최씨를 지원했다며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 이어 수석재판연구관까지 지낸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송우철(55·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와 판사 출신 문강배(57·16기) 변호사 등 총 11명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방어에 나선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면죄부 될라… 박영수 특검, 공소유지 총력

    면죄부 될라… 박영수 특검, 공소유지 총력

    법무부에 파견검사 8명 잔류 요청 “증거 등 공방에 적절한 대응 가능”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법무부에 파견 검사 8명의 잔류를 요청해 승인받는 등 공소 유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역대 특검 중 가장 많은 30명을 기소한 특검팀은 최종 판결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 특검팀 관계자는 “드러난 사실을 두고 법리 공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피의자들이 많아 다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특검팀이 재판에 신경을 곤두세운 이유는 앞선 특검이 받아든 ‘성적표’ 때문이다. 8일 서울신문이 앞선 11차례 특검을 분석한 결과 기소자 44명 중 확정 판결 기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숫자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무죄를 선고받은 경우도 9명에 달해 실형이 확정된 6명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검 무용론이 제기될 만큼 성공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의혹 해소를 위해 출범한 특검이 오히려 당사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가장 많은 무죄 판결이 나온 ‘스폰서 검사 사건’ 민경식 특검팀의 경우 특히 전·현직 검사 4명이 전부 무죄가 확정돼 역대 ‘최악의 특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상태다. 무엇보다 2009년 3월 무렵 식사와 술을 접대받고 현금을 챙겨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특검의 위신이 떨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유죄를 받은 검찰 수사관 등 5명 중에서도 집행유예·선고유예가 각각 2명이었고, 한 명은 벌금형으로 재판을 마쳤다.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한 디도스 공격 사건을 맡은 박태석 특검팀에서도 무죄가 속출하긴 마찬가지였다.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 지침을 지키지 않아 직무유기 혐의를 받은 선관위 직원이 무죄를 받은 가운데 수사상황을 누설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사안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특검팀은 부지 매입과 관련해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 김태환 전 특별보좌관을 기소하고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두 사람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다만 박영수 특검팀의 경우 수사검사를 남겨둔 만큼 이전 특검에 비해 공소 유지가 원활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검보 출신 한 변호사는 “과거 특검에서는 1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받고 부랴부랴 수사 검사에게 전화해 공판 전략을 새로 짠 일도 있었다”면서 “검사가 공판에 참여하는 만큼 증거 관계 등 공방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수사 검사가 공판에 참여하는 소위 ‘직관’은 특수부 등 인지부서 사건 중에서도 중요사건일 경우에만 이뤄진다”면서 “검사 8명이 공판에만 집중한다면 수사기록을 모두 외우고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탄핵심판 내일 선고] 탄핵 인용 땐 대통령직 파면… 기각 땐 즉시 업무 복귀

    헌법재판소가 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10일로 확정하면서 선고 결과에 따른 박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헌법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의 재판관이 탄핵에 찬성할 경우 탄핵심판은 인용으로 결론나게 된다. 이 경우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음과 동시에 박 대통령은 직위에서 파면되고, 청와대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짐을 싸서 나와야 한다. 탄핵심판은 일반 형사 및 민사재판 같은 3심제가 아니라 단심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고와 함께 결정이 확정된다. 박 대통령이 파면되면 경호를 제외하고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서 보장하는 대우도 받지 못한다. 향후 5년간 공직에 취임할 수 없고 사면도 받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자연인 신분’이 되면 불소추특권 역시 사라진다. 곧바로 검찰의 강제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검찰의 소환에 종전과 같이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 등이 가능해진다. 정치권의 경우 조기 대선에 돌입, 오는 5월 9일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반면 탄핵심판이 기각 또는 각하될 때에는 직무정지 상태의 박 대통령이 즉시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수사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대면조사 역시 물 건너가기 쉽다. 아울러 앞서 박 대통령을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최순실(61·구속 기소)씨나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공소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 선고에는 ‘동일한 사안으로 다시 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된다. 다만 ‘헌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항을 판단하지 않았을 때’에는 재심이 허용된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박 대통령 측은 재심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재심 사유가 있는 경우 당사자가 사유를 안 날부터 30일 이내, 결정이 있는 날부터 5년 이내에 이를 청구해야 한다. 그러나 아주 예외적인 사안에 한해 재심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헌재에서 충분한 심리가 이뤄졌다면 재심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2014년 12월 19일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및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결정 당시에도 진보당 측은 재심을 청구했지만 각하됐다. 또 헌재 헌법재판연구원이 2015년 펴낸 ‘주석 헌법재판소법’에는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재심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적시돼 있어 원칙적으로 불복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미르재단, 범죄의 결과물” 주무부처인 문체부도 인정

    “미르재단, 범죄의 결과물” 주무부처인 문체부도 인정

    미르재단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재단이 사익추구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범죄 행위로 이뤄졌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박근혜 대통령은 재단 설립이 공익 목적이었고 모금도 자발적이었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주요 탄핵 사유를 놓고 정부 부처가 대통령의 주장을 뒤집는 의견을 낸 것. 8일 JTBC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문체부 공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문체부는 미르재단에 설립허가 취소를 통보하면서 “미르재단이 범죄의 결과물이고, 사익추구의 수단이었다”고 명시했다. 특히 문체부는 주요 탄핵 사유인 재단 설립과 모금에 대해 재단 출연이 외부인사의 강요 또는 뇌물공여 등 범죄행위와 관련돼 있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르재단은 공익 목적으로 설립했고, 대기업은 그 설립 취지에 공감해서 자발적으로 출연했다”는 박 대통령의 최후 변론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문체부는 검찰과 특검수사에서 상당부분의 혐의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를 근거로 행정처분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채윤-우병우 부인 수차례 통화…최순실·우병우 아는 사이?

    박채윤-우병우 부인 수차례 통화…최순실·우병우 아는 사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된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지난해 초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과 수 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졌다.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의 핵심 인물인 김영재(57) 원장의 부인이다. 한편 박 대표는 특검에서 우 전 수석 부인과 통화한 사실이 없고 최순실씨가 우 전 수석 부인의 전화를 빌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해 최씨와 우 전 수석이 실제로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특검은 박 대표가 차명 휴대폰으로 지난해 1~3월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모(49)씨와 6, 7차례에 걸쳐 통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했다. 해당 차명폰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타인 명의로 개통해 박 대표에게 “최순실 선생님과 연락할 때 사용하라”면서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그 이후 박 대표를 불러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 외에 우 전 수석 측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차명폰은 최씨, 이 행정관과 연락할 때에만 썼다. 그 시기에 이씨(우 전 수석 부인)와 그 휴대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이어 “아마도 이씨와 ‘함께 있던’ 최씨가 이씨 휴대폰으로 나에게 전화를 건 게 아닌가 싶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만, 자신의 아들과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수년 전 ‘학부모’ 입장에서 이씨와 통화했던 적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특검은 박 대표가 사용했던 차명폰을 확보하는 데 실패, 이 부분 조사를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한 채 검찰로 관련 기록 일체를 넘겼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박 대표는 이 행정관 요구에 따라 차명폰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임박한 탄핵 선고, 차분하게 ‘결정’ 기다리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최후 심판의 날’이 임박했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9일 탄핵 소추를 의결한 지 90여일 만에 탄핵 심판 사건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인용이냐, 기각이냐의 결정만 남겨 둔 셈이다. 헌재는 어제 평의를 통해 탄핵 선고 기일을 지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고 기간이 길수록 찬반 세력들이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기일 공개를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 헌재가 최종 선고일에 심판정 생중계를 허용한 것은 국민의 높은 관심을 고려한 조치로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탄핵 선고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여론이 한층 들끓을 것이란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탄핵 정국 전개 과정을 미뤄 볼 때 정치권과 찬반 세력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헌재를 압박하고 나설 것이다. 자신들 쪽에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 내고 심판 이후 불복의 명분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음이 물론이다. 어제도 서울 재동 헌재 주변은 즉각 탄핵 촉구 회견과 탄핵 반대 보수단체들의 시위로 종일 소란스러웠다. 원하는 결정이 안 나오면 불복하겠다는 기류가 번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제부터는 이성을 찾고 냉정해야 한다. 그리고 자제하자. 정치인과 촛불, 태극기, 국민 모두 과열된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차분히 헌재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헌재 결정이 국정 공백과 국민 분열을 종식시키는 종착역이 돼야 한다. 가뜩이나 우리는 지금 중국·북한과 사드 배치와 미사일 도발 문제로 긴장 관계에 놓여 있고, 미국·일본과는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소녀상 이전을 놓고 갈등을 겪는 등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 아닌가. 그런데도 정치권이 ‘포스트 탄핵 심판’ 정국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은 유감이다. 대선 주자들은 이해만 따지지 말고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대타협 메시지를 내놓고 법치 존중을 선언해야 한다. 그것을 어떤 후보가 얼마나 성실히 이행했느냐는 대선에서 표로 심판받을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다. 그제 박영수 특검팀이 “박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 국정 농단 사건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고 발표하자 박 대통령 측이 ‘황당한 소설’이라고 즉각 발발하고 나선 것은 낯부끄러운 일이다. 그동안 억지와 편법을 내세우며 비협조적이었던 박 대통령도 이제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적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