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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인도] “뇌물 바치라고!”…시민 머리채 잡은 경찰 충격(영상)

    [여기는 인도] “뇌물 바치라고!”…시민 머리채 잡은 경찰 충격(영상)

    인도의 한 남성이 뇌물을 건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NDTV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문제의 영상은 한 남성이 경찰 제복을 입은 남성에게 머리채를 잡히거나 밀쳐지는 등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중부 마디야프라데시 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50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폭행을 당한 남성은 시크교 교인으로서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의 터번을 강제로 벗기고 머리채를 잡았으며, 주위를 둘러싼 시민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피해 남성은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자물쇠 가게를 운영해 왔으며, 인근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 찾아와 자주 뇌물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뇌물을 주지 못하겠다고 버티자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경찰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폭행을 당한 싱은 “그들(경찰)은 우릴 때리고 죽였으며 머리채를 잡아끌기까지 했다. 이제는 작은 노점조차 열지 못하게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시크교에 대한 신성모독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힌두와 이슬람이 혼재된 인도의 종교인 시크교는 전 세계 2500만 명에 이르는 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크교도는 터번을 두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사적으로 시크교도는 무슬림으로부터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은 “문제의 경찰 두 명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렸다”면서도 “경찰들은 순찰 중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신 채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남성을 조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마디야프라데시주 의회 측은 해당 영상과 함께 “이는 시크교 전반에 대한 신성모독이나 다름없다”면서 “경찰이 보인 비사회적인 행동은 시크교에 대한 경멸을 담고 있다. 피해자들을 위한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본 시민들은 “문제의 경찰들을 조사하고 엄벌해야 한다. (시크교도인) 남성의 터번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 그들에게 잘못이 있었다 해도 품위를 지키며 조사를 했어야 했다”, “매우 부끄러운 경찰”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윤석열 총장 선배, 검찰 퇴임하며 “수사는 생물”

    윤석열 총장 선배, 검찰 퇴임하며 “수사는 생물”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 직접수사 5만건→8천건 예상 김영대(57·사법연수원 22기) 서울고검장이 7일 퇴임하면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김 고검장은 이날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수사는 생물”이라며 “사안 규명을 하다 보면 어디로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사 범위를 규정으로 극히 제한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4급 이상의 공직자나 3000만원 이상의 뇌물 사건 등으로 대폭 축소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고검장은 “규정에서는 검찰 직접 수사를 적절히 허용하되, 운용을 엄격히 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진실의 문 앞에 주저앉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 제도나 시스템은 한 번 만들면 백 년은 가야 한다”며 “이해관계를 떠나서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역사에 남을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직접수사는 4급 공무원, 3천만원 뇌물로 한정 윤석열(23기) 검찰총장의 한 기수 선배인 김 고검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수사권 개혁을 위한 개정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의 대통령령 등을 마련해 입법 예고했다. 개정 법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검찰권 축소를 골자로 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으로 검사의 직접 수사 개시 가능 범죄는 4급 이상의 공무원이나 3000만원 이상의 뇌물 등으로 한정된다.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는 올해 초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 범죄와 대형참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로 한정됐다. 마약 수출입 범죄는 경제범죄에,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테러는 대형참사범죄에 각각 포함시켜 검찰이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는 개정령이 시행될 경우 검사 직접 수사 사건은 연간 총 5만여건에서 8000여건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검사는 경찰에게 90일 이내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지만 재수사요청은 한 번만 가능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전남경찰청, ‘납품 계약 뇌물 의혹’ 도교육청 서기관 구속

    전남도교육청 서기관이 신설 학교 납품과 관련해 업체들로부터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암막스크린 납품계약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남도교육청 4급 공무원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2016년 말부터 2018년까지 학교에 조달청 계약 조건보다 낮은 사양의 암막용 스크린 제품이 설치된 정황을 확보하고 업체 관계자, 알선업자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최근 2개월 동안 도교육청과 나주교육지원청, 목포공공도서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나온 업자들의 녹음 파일 등을 분석해 A씨 등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압수수색 당시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4000여만원을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납품 비리에 관련된 다른 공무원들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데스크 시각] 권력에 취한 정의/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권력에 취한 정의/박상숙 국제부장

    스페인을 38년간 통치했던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이 ‘망명객’이 됐다. 올해 82세.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더욱 간절해질 나이에 등 떠밀려 타향살이에 나선 건 부패 스캔들 때문이다. 6년 전 아들 필리페 6세에게 왕위를 물려준 그는 재임 시절인 2011년 고속철 사업 유치에 관여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언론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스페인은 물론 비자금 은닉처인 스위스에서도 관련 수사가 진행되자 궁지에 몰려 보따리를 싼 것이다. 말년은 험하지만 그래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혔던 위인이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상징적 존재지만 대단한 결기로 스페인의 민주화 시대를 연 공로자다. 또한 카탈루냐 분리 독립 움직임을 달래 국민통합을 이뤄낸 업적도 대단하다. 왕으로서의 삶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공화국이 들어서며 쫓겨난 왕가의 후손인 그는 출생 때부터 타국을 떠돌았다. 자신의 사후 군주제를 부활하겠다는 독재자 프랑코의 엉뚱한 결정에 느닷없이 왕위 계승자가 돼 열 살 때 처음 고국 땅을 밟았고, 1975년 대관식을 치렀지만 ‘프랑코의 꼭두각시’라는 냉대를 오랫동안 견뎌야 했다. 그가 신임을 얻게 된 계기는 1981년 군부 쿠데타를 막으면서다. 당시 반란군 일당이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국회 의사당을 점거하고 의원들을 인질로 삼은 일촉즉발의 순간 카를로스 국왕은 군복을 입은 결연한 모습으로 TV에 나왔다.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반란군을 향해 “나를 총살하라”고 외친 그에게 감읍한 100만 시민이 의사당 앞에 몰려나와 쿠데타 세력을 몰아낸 건 유명한 일화다. 그는 첫 민선 총리 아돌포 수아레스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졌고, 이후에도 역대 총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민주주의 수호자로, 도덕적 군주로 칭송받았던 그는 이후 스스로를 몰락의 길로 내몰았다. 초심을 잃고 권력을 남용해 뒷돈을 챙기는 한편 내연녀까지 두면서 추문을 달고 살았다. 2008년 경제위기가 한창일 때 온갖 호화사치를 부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영웅에서 재앙이 된 그에게 분노한 국민의 입에선 이제 군주제 폐지가 오르내린다. 수도 마드리드에선 국왕의 이름을 딴 대학 명칭을 바꾸자는 청원이 시작됐고, 지방도시에 있는 동상이 철거되고 거리에서는 그의 흔적이 지워질 태세다. “그는 더이상 우리 사회의 도덕적, 민주적 가치를 대표하지 못한다.” 독재 체제에 종지부를 찍은 ‘투사’에게 치욕스런 국민의 심판이 떨어진 것이다. 카를로스 국왕의 반전 인생 행로에 우리나라 민주화 ‘일부’ 세력의 현재가 오버랩된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동지들을 대신해서 정치권에 진입한 과거 운동권 인사들은 지금 금융사기, 뇌물·향응, 권력형 성범죄 등의 혐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덕성과 정의감으로 무장했던 자신들의 과거는 어디에 내다 버렸을까. 예전에 좋은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수는 괜찮다는 ‘도덕적 면허권’은 뻔뻔한 자기 정당화로 이어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탈색시켰다. “부끄러움 없는 도덕성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성은 자신을 정당화하고 자기성찰과 자기비판의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부정에 저항하고 억압에서 해방되려는 운동으로 시작한 권력이 부패하는 것도 결국 자기만의 작은 정의에 취해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10년 전에 나온 역사학자 임지현의 책에서 발견한 대목이다. 정의로운 사람조차 권력을 잡으면 필연적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 okaao@seoul.co.kr
  • 한때 가장 위대했던 스페인 前국왕, ‘부패 스캔들’ 얼룩져 불명예 망명길

    한때 가장 위대했던 스페인 前국왕, ‘부패 스캔들’ 얼룩져 불명예 망명길

    한때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도 꼽혔던 스페인 전 국왕이 거액의 돈세탁 혐의에 휘말려 결국 고국을 떠나기로 했다. BBC 등은 후안 카를로스 1세(82) 상왕(上王)이 6년 전 왕위를 물려준 아들 펠리페 6세 국왕에게 스페인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상 ‘불명예 망명길’에 오르게 된 카를로스 1세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는 설이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카를로스 1세는 2011년 고속철 사업권 협상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자국 내 컨소시엄과의 막후 중재 역할을 한 뒤 사우디 압둘라 전 국왕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돈을 내연 관계인 독일인 여성 사업가 코리나 라르센을 통해 스위스 조세회피처에 은닉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위스의 한 매체는 카를로스 1세가 사우디로부터 받은 뇌물 규모가 1억 달러(약 1194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검찰은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수사 중이고 스페인 대법원도 지난 6월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결정했다.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의 재임 시절을 떠올리면 부패와 추문으로 얼룩진 말년은 더욱 참담하다. 카를로스 1세는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사망하고 스페인에서 입헌군주제가 부활하면서 1975년 국왕에 즉위했다. 1981년 우익 세력의 군사 쿠데타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저지하고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움직임 속에서도 국민들의 단결을 호소하는 등 국민 통합과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2007년 여론조사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위기 와중이던 2012년 호화 코끼리 사냥을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딸이 공금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등 각종 왕실 추문이 잇따르며 그는 2014년 6월 아들 펠리페 6세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여기에 최근 터진 부패 스캔들이 결국 카를로스 1세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세탁된 자금이 아들 펠리페 6세에게 흘러간 것으로 드러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펠리페 6세는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지 않고, 전직 국왕에게 지급되는 연 22만 8000달러의 연금도 취소해 버렸다. BBC는 “스페인의 민주화를 이루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듯했던 전직 국왕의 굴욕적인 말로”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尹 “권력형 비리 당당히 맞서라” 메시지 향한 곳…지지부진한 ‘정권 수사’

    尹 “권력형 비리 당당히 맞서라” 메시지 향한 곳…지지부진한 ‘정권 수사’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합니다.”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임검사들에게 전한 당부의 말에는 ‘권력 수사’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현재 정권 인사가 연루된 의혹 수사 상당수가 사실상 동력을 잃고 좌초될 위기에 빠진 상황을 염두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올초 권력 수사를 했던 검사에 대한 좌천성 인사로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현 정부를 겨냥한 측면도 엿보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4월 국회의원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주요 피의자 소환에 애를 먹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월 송철호 울산시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고위 정관계 인사 13명을 먼저 재판에 넘기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총선 이후 수사를 거쳐 사법 처리를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임 전 비서실장과 이 비서관은 지난 1월 한차례씩 조사받은 뒤로 ‘감감무소식’이다.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도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송 시장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모(65)씨와 중고차 업자의 뇌물 사건에 집중하고 있어 ‘본류’에서 벗어난 수사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5월 29일 김씨 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난 후에도 지난달 소환 조사를 벌이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여권 인사가 연루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금융 비리도 잇따르지만 정작 대형 금융 범죄를 전담해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린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1월 폐지됐다. 현재 라임과 옵티머스 수사는 각각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에서 맡고 있다.라임 수사팀은 지난 4월 5개월 간 도피행각을 벌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검거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물로 현직 여당 의원 등이 거론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됐다. 3개월이 흘렀지만 수사팀은 지난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8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을 구속시키는 데 그쳤다. 이 위원장은 2002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친노 인사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에 공천됐다가 낙선했다. 서울서부지검에서 맡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수사도 두 달 넘게 지지부진하다. 정의연 측 참고인 소환도 마치지 못한 상황이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로 예정된 검찰 인사위원회를 마치고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이 단행할 고위간부 인사는 향후 수사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시진핑 지시에 거역한 죄?…중국 고위 관리 ‘사형 집행유예’ 선고

    시진핑 지시에 거역한 죄?…중국 고위 관리 ‘사형 집행유예’ 선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를 거부했던 고위 관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감형을 전제로 한 사형을 선고받았다. 자오정융 전 산시성 당 서기는 31일 톈진시 제1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공개재판에서 7억 1700만위안(약 122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사형 집행유예 2년은 사형을 2년간 연기한 뒤 무기징역 등으로 감형해줄 수 있는 중국의 독특한 제도다. 재판부는 자오 전 서기의 정치적 권리를 종신 박탈하고 전 재산을 몰수하는 한편, 2년이 지나 무기징역이 된 뒤 감형 및 석방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자오 전 서기는 2003~2018년 산시성 성장과 서기 등을 역임하며 직위를 이용해 프로젝트 및 인사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을 받아왔다. 특히 그는 시진핑 주석이 2014년 5월부터 6차례에 걸쳐 ‘자연보호구역에 불법으로 지은 고급 별장을 철거하라’고 내린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월 낙마해 재판을 받아 왔는데, 당시 일각에서는 그가 표면적으로 부패 혐의로 기소됐지만 시진핑 주석의 지시를 거역했다가 숙청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시대정신 반영한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어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줄이고 경찰과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권력기관 개혁안을 발표했다. 검사의 1차적 직접 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 범죄와 대형참사 등 6대 분야 범죄로 한정하고,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부패·공직자 범죄의 경우에도 대상이 되는 공직자 범위와 경제범죄 금액 기준을 법무부령으로 마련, 수사 대상을 제한할 방침이다. 공직자는 4급 이상만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뇌물 사건은 수수 금액이 3000만원 이상,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되는 경제 범죄와 사기·배임·횡령 사건은 피해 규모가 5억원 이상이 돼야 검찰의 직접 수사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검경이 중요한 수사 절차에서 의견이 다를 경우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고, 대검찰청과 경찰청 간 정기적인 수사협의회를 운영하도록 했다. 검찰에 과도하게 쏠렸던 직접 수사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분산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번 개혁안의 핵심이다.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이는 것이 맞지만 특정 범죄 분야로 검찰 수사 범위를 한정한다면 비대해진 경찰 수사에 대한 사법적 통제와 견제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검찰개혁이 자칫 현 정권의 비리 의혹 수사를 막는 방어막으로 악용된다면 국가의 부패 대응 역량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권력기관 개혁은 시대정신과 일치하나 검찰개혁 과정과 ‘조국 사태’에서 보듯 민심의 동의를 얻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여권은 명심해야 한다. 당정청은 또 국가정보원을 21년 만에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내 정치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해외’와 ‘안보’ 분야에 집중하고 국내 정치 개입과 절연하면서 직무 범위에서 국내 정보 및 대공수사권 삭제, 직원의 정치 관여 등 불법행위 시 형사처벌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북과 해외 정보 수집 기능을 1차장이 모두 담당하고, 2차장은 방첩 기능, 신설되는 3차장은 과학 사이버 첩보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댓글 공작 등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고 미국 CIA처럼 대외 안보에 집중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개혁안의 방향은 맞다. 다만 대공수사권을 삭제하면 그 역할은 검경에서 충분히 공백 없이 대신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아직 남북 분단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 檢 격앙 “손발 묶어 권력수사 말란 말”

    檢 격앙 “손발 묶어 권력수사 말란 말”

    30일 당정청이 권력기관 개혁안의 일환으로 검찰의 직접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로 대폭 축소한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검찰에서 “정부가 개혁을 빙자해 검찰 손발을 묶으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부패범죄와 공직자범죄를 뇌물 금액(3000만원 이상)과 공직자 급수(4급 이상)에 따라 제한하면서 사실상 검찰의 권력 수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급 고위공직자 수사는 공수처에서 맡고, 5급 이하는 경찰에서 맡게 되면 검찰은 4급만 수사하게 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서는 법무부나 검찰이나 동일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개정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형사사법 절차에서 인권 보호, 범죄대응 역량이 약화되지 않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선 검사들도 이번 개정안이 수사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수사는 개시 단계에서 범죄 분야나 피의자 신분, 피해 금액에 따라 무 자르듯 범위를 구분할 수 없는데도 정부가 무리하게 범위를 제한해 향후 형사사법체계에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부장검사는 “한 피의자의 여러 범죄 사실 중 일부나 여러 공범 중 일부만 검찰 수사 범위에 속할 경우 검찰과 경찰이 나눠서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검경수사권 조정안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검찰 입장은 배제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검사는 “오늘 협의 참석 대상에 경찰청장과 행안부·법무부 장관은 있는데 검찰총장만 없었던 것만 봐도 검찰 이야기는 안 듣겠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법리와 상식에 맞는 형사사법절차 개혁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정부는 ‘밥그릇 배분’식 수사권 조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는 “검찰의 직접수사 총량을 줄이는 취지는 맞지만 그 대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와 사법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지금의 시행령은 검찰의 손발만 묶어 놓는 꼴이라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편의와 사법 정의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발주한 공사 하도급 받아 환경미화원까지 동원 공무원 ‘실형’

    공무원이 공사 용역을 발주한 뒤 그 업체로부터 다시 하도급을 받아 작업하면서 공공 환경미화원까지 동원해 법원으로부터 실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주영)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7)씨에게 징역 2년과 벌금 6000만원을 선고하고, 59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고 27일 밝혔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조경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2016년 2월 초화류 식재와 조경수 유지 등을 위한 용역계약을 B조경업체와 약 6600만원에 체결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이 직접 근로자를 고용해 작업을 진행하면서 B업체로부터 3600만원을 받는 등 사실상 공사를 하도급했다. 그 대가로 B업체에 감리·감독 면제 등 업무상 편의를 제공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이 별도로 고용한 근로자 외에 회관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초화류 운반과 식재에 동원하기도 했다. A씨는 이처럼 용역계약을 하도급받는 수법으로 2개 조경업체에서 총 5900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겼다. 또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총 5회에 걸쳐 환경미화원 5명에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게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공직자로서 직분과 윤리를 망각한 채 뇌물을 수수했고, 자신의 감독권 아래 있던 환경미화원들을 본래 청소업무가 아닌 수뢰 관련 공사 용역에 동원했다”면서 “편의 제공 대가를 금품 대신 공사 하도급으로 받고, 용역대금을 차명계좌로 받아 착복하는 등 범행 방법이 교묘하고 치밀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그 과정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환경미화원들을 무급으로 동원했음에도 수사기관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변명으로 일관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과 통화해 허위 사실을 진술하도록 부탁한 정황도 보이는 등 그에 상응한 처벌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日기업들, 동일본대지진 복구비용으로 흥청망청 뇌물 파티

    日기업들, 동일본대지진 복구비용으로 흥청망청 뇌물 파티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일본 정부 예산 중 상당 부분이 관련 기업의 뇌물과 접대비 등으로 증발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복구사업을 수주한 대형 건설사 간부들에게 전달할 목적 등으로 많은 하도급업체들이 회계 부정을 통해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식으로 조성된 뒷돈의 총액은 최소 1억 6000만엔(약 18억원)에 이르며, 이는 모두 국민이 낸 세금에서 나온 국비”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협력업체들이 조성한 뒷돈은 주로 공사비 부풀리기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대부분 시미즈건설, 안도하자마, 가시마건설, 다이세이건설 등 대형 건설회사 현장 간부들에 대한 현금 제공, 룸살롱 접대, 해외 여행경비 등에 충당됐다고 폭로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지역 인근의 방사능 오염 제거 공사를 시미즈건설로부터 하청받은 도쿄도 소재 건설업체의 경우 시미즈건설에 공사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엔의 비자금을 마련했다. 이 돈은 시미즈건설 현장 간부에게 10차례에 걸쳐 현금 또는 접대 등 형태로 지급됐다. 후쿠시마현 나미에정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하도급업체가 조성한 국비 1000만엔이 원청업체인 안도하자마의 현장소장에게 제공됐다. 효고현의 폐기물 처리기계 판매업체는 2014~2015년 부정한 회계를 통해 총 4400만엔의 비자금을 만들었다. 이 돈은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쓰레기 처리공사를 맡긴 다이세이건설 등의 현장 간부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성됐다. 이와테현 미야코시 복구공사와 관련해서도 여러 하청업체들이 가시마건설의 현장 간부들에게 주기 위해 약 1억엔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아사히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8년간 도로, 제방, 주택재건 등 인프라 정비에 12조엔 이상, 원전폭발 관련 부흥·재생에 6조엔 이상이 투입됐으며 그 재원은 국민이 부담한 ‘부흥 증세’를 바탕으로 한 국비”라면서 “그러나 복구 현장에서는 고액 접대와 현금 수수 등 대형 건설사와 하도급 업체가 한데 섞인 ‘도덕의 붕괴’가 심각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중국 민간기업들이 ‘국진민퇴(國進民退)의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경이 봉쇄돼 중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바람에 경영난에 빠진 민간기업들이 유동성을 지원받는 대신 정부에 경영권을 빼앗겨 국유기업으로 문패를 바꿔 다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지난 17일 톈안차이찬(天安財産·자산)보험과 화샤런서우(華夏人壽·생명)보험, 톈안생명보험, 이안(易安)자산보험, 신스다이(新時代)신탁, 신화(新華)신탁 등 6개 금융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이날 신스다이증권과 궈성(國盛)증권, 궈성치화(期貨·선물) 등 3개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9개사의 주인이 하루 아침에 민간에서 정부로 바뀐 셈이다. 금융 당국은 “이들 회사가 실제 소유주의 지분 정보를 은폐하는 등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고객과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의 공공이익을 위해 법률에 따라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財新)은 경영권을 박탈된 회사들의 자산 총액이 최소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 들어 이미 40개사 이상의 민간기업이 국유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민간기업 사이에 ‘국진민퇴의 공포’로 떨고 있는 이유다. 국진민퇴는 민간기업 역할이 끝났으니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上海)·선전(深圳)증시에 상장된 112개 기업의 최대 주주가 바뀌었고 이중 46개 민간기업의 주인은 국가로 변경됐다. 지난 2년 간 국유화된 민간기업(50곳)에 육박한다. 지난달에만 민간기업 16곳의 경영권이 국가로 넘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드라마·영화사인 탕더잉스(唐德影視)의 경우 저장(浙江)성방송국에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준 것이 대표적이다.올 들어 상장기업 주인이 민간에서 국가로 바뀐 사례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 탓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교역량 위축 등으로 일부 상장사들, 특히 민영기업이 자금난에 빠져 부채 압력에 시달렸다. 채무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장사를 살리기 위해 국유기업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공산당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가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3개년 계획을 승인하면서 이를 부추겼다. 공산당의 이같은 결정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꾸준히 요구한 국유기업 지원 중단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문제, 위구르족 인권탄압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강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 국유기업이 민간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쑤페이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공공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적 악화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기업의 소유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정부가 국유자본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중앙 및 지방정부 산하에 13만여 개의 국유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이동통신(CMCC) 등 가장 중요한 97개 대기업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직접 관리·감독한다. 금융 부문을 제외한 중국 국유기업의 자산 총액은 2018년 말 현재 210조 위안이다. 이중 80조 위안은 중앙정부가,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관할한다.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초 국유기업이 중요한 경영상 결정과 핵심 간부 인사를 할 때 기업 내 당 조직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내놓아 국유기업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국 국유기업의 시급한 과제는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다. 국유기업은 지난해 1조 5000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그 수익률은 0.7%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민간 자본과 외국 자본을 국영기업에 끌어들이는 ‘혼합 소유제 개혁’ 등으로 국영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려고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반면 중국에서 민간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 고용의 80%를 담당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전체 상장기업 수의 60% 가량이 민간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의 첨병 역할도 민간기업이 맡고 있다. 이런 마당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진민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진민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진민퇴 논란은 2018년 9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당시 회장이 전격적으로 “1년 뒤 은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마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 선언을 놓고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이후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安邦)보험 회장, 예젠밍(葉簡明) 화신(華信)에너지 창업자 등 굴지의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줄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이 국유은행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태자당(당정군 고위관료 자제그룹)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홍색귀족’으로 불리는 태자당을 등에 업은 이들 기업이 국유기업 자산을 헐값에 매입하고 민간기업을 강제로 인수해 덩치를 불리는 등 전횡을 일삼자 이들 기업에 칼날을 들이대게 됐다는 얘기다. 당시 반(反)중 성향의 홍콩 빈과일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안방보험과 화신에너지, 완다(萬達), 하이항(海航·HNA), 푸싱(復星), 밍톈(明天), 센추리(世紀金源) 등 태자당과 연루된 7개 그룹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그해 말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민간기업을 보호하고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진화하며 국진민퇴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유기업이 또다시 민간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면서 민간경제가 위축되고 국유경제만 비대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정적제거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경영권이 바뀐 9개 회사는 부패 혐의로 중국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밍톈(明天)그룹 계열사라고 전했다. 샤오 회장은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개 상장기업을 거느린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가 성장한 배경에는 태자당 같은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1월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가려진 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어디론가 옮겨진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 제공과 자금 세탁, 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샤오 회장의 조사설은 그가 태자당과 연루돼 있기 때문에 타깃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들이댄 사정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샤오 회장이 금융계에 갖고 있는 영향력을 완전히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SCMP는 앞서 샤오 회장이 자신은 뒤에 숨고 대리인들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금융회사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보고 우려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 유동성 위기에 몰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바오상(包商)은행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조사 결과 샤오 회장이 이 은행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경영권을 박탈해 접수한 뒤 채무 조정과 증자 등 구조조정을 통해 바오상은행을 국유화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불법촬영·음주운전 무마 혐의”...최종훈, 2심서도 집행유예

    “불법촬영·음주운전 무마 혐의”...최종훈, 2심서도 집행유예

    가수 최종훈(30)이 여성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김재영 송혜영 조중래 부장판사)는 최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 5년 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새로운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조건에 변화가 없고, 1심의 양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 2016년 직접 촬영한 여성의 신체 사진이나 동영상 또는 인터넷에서 구한 불법 영상물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창에 올린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기소됐다. 또한 같은해 음주운전을 하다가 단속에 적발되자 경찰관에게 200만 원을 주겠다며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를 받는다. 이 사건과 별개로 최씨는 동료 가수 정준영 등과 함께 2016년 강원 홍천과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도 구속기소 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국 “허위나 과장 기사·유튜브 제보 달라” 법적 대응 예고

    조국 “허위나 과장 기사·유튜브 제보 달라” 법적 대응 예고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허위나 과장된 내용을 담은 언론 기사 등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제보를 부탁했다. 조 전 장관은 23일 페이스북에 “많은 시민들이 제 사건 관련 허위 과장 보도 자료를 학교 이메일로 보내주신다. 별도 관리를 위해 계정을 열었다”며 “문제 있는 언론 기사, 유튜브 내용, 댓글 등 온라인 글을 발견하면 위 계정으로 보내달라. 검토해 민사, 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뇌물수수와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은 최근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등 지난해 대대적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보도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지난 20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제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조치”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 기사를 하나하나 찾아 모두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과거 트위터에 “공인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부분적 허위가 있었음이 밝혀지더라도 법적 제재가 내려져서는 안된다”,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특히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고 적은 바 있다.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나의 학문적 입장’이라며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도입되는 경우에만 동의하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의 비범죄화,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금지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獨지멘스 사례’ 뭐길래… 삼성 7개 계열사 준법담당자 공유했나

    ‘獨지멘스 사례’ 뭐길래… 삼성 7개 계열사 준법담당자 공유했나

    뇌물공여·분식회계 등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추락했다가 ‘윤리경영의 롤모델’이 된 지멘스 사례가 삼성 7개 계열사에 공유됐다.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22일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연 워크숍에서다.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SDI·SDS·물산·생명·화재의 준법지원·감시인, 실무책임자 50여명은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윤리경영실장으로부터 지멘스의 준법경영 경험과 사례, 준법경영을 어떻게 조직에 뿌리내리게 했는지 등을 경청했다. 왜 지금 삼성에 지멘스 사례가 절실한 걸까. 173년 역사의 독일 국민기업 지멘스는 2006년 뇌물공여, 분식회계, 공금횡령 등의 부정부패 행위가 세간에 드러나며 경영학 교과서와 논문에 ‘윤리경영의 반면교사’로 오르내렸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고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검찰의 기소 결정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재 상황과 포개지는 사례다. 당시 지멘스 경영진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치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뿌렸다.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이 “뇌물 수수가 지멘스 사업 모델의 한 부분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후 지멘스는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100억 유로(약 13조 7690억원)에 이르는 벌금과 계약 파기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때의 뼈아픈 경험으로 지멘스는 밑바닥부터 쇄신에 나섰다. 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진 평가에 준법경영 항목을 도입해 준법경영을 잘 이끈 경영진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언제든, 어떤 언어로든 준법 위반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제보 채널 ‘텔어스’도 운영하고 있다. 준법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조직문화를 구축한 지멘스는 2017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꼽히는 ‘반전’을 이뤘다. 박 실장은 “회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개혁을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준법위 위원인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세계 1위 기업, 준법이 생명이다’란 주제로, 기업 수사 경험과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의 준법경영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멘스 사례’ 뭐길래...삼성 7개사 준법 담당자가 경청했나

    ‘지멘스 사례’ 뭐길래...삼성 7개사 준법 담당자가 경청했나

     뇌물공여·분식회계 등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추락했다가 ‘윤리경영의 롤모델’이 된 지멘스 사례가 삼성 7개 계열사에 공유됐다.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22일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연 워크숍에서다.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SDI·SDS·물산·생명·화재의 준법지원·감시인, 실무책임자 50여명은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윤리경영실장으로부터 지멘스의 준법경영 경험과 사례, 준법경영을 어떻게 조직에 뿌리내리게 했는지 등을 경청했다.  왜 지금 삼성에 지멘스 사례가 절실한 걸까. 173년 역사의 독일 국민기업 지멘스는 2006년 뇌물공여, 분식회계, 공금횡령 등의 부정부패 행위가 세간에 드러나며 경영학 교과서와 논문에 ‘윤리경영의 반면교사’로 오르내렸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고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검찰의 기소 결정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재 상황과 포개지는 사례다.  당시 지멘스 경영진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치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뿌렸다.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이 “뇌물 수수가 지멘스 사업 모델의 한 부분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후 지멘스는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100억 유로(약 13조 7690억원)에 이르는 벌금과 계약 파기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때의 뼈아픈 경험으로 지멘스는 밑바닥부터 쇄신에 나섰다. 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진 평가에 준법경영 항목을 도입해 준법경영을 잘 이끈 경영진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언제든, 어떤 언어로든 준법 위반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제보 채널 ‘텔어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14건의 준법 위반 사안을 조사해 절반이 넘는 262건을 징계했다. 준법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조직문화를 구축한 지멘스는 2017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꼽히는 ‘반전’을 이뤘다.  박 실장은 “지멘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개혁을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최고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삼성 준법 담당자들에게 강조했다. 준법위 위원인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세계 1위 기업, 준법이 생명이다’란 주제로, 기업 수사 경험과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의 준법경영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법무부 장관 사전승인 조항 검경수사권 조정 뇌관 되나

    법무부 장관 사전승인 조항 검경수사권 조정 뇌관 되나

    “장관, 총장 통해 지휘 ‘검찰청법’ 배치”警 “법무부 개입에 광범위 내사 가능”수사 대상 4급 이상 제한 두고 신경전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늦어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하위 법령 제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수사권 조정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자 검경 모두 반발하는 모양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민을 위한 수사권 개혁 후속 추진단’은 최근 개정 검찰청법의 시행령인 ‘검사의 수사 개시 범위에 관한 규정’ 초안(대통령령)을 마련했다. 이 규정은 검찰청법 4조에 나온 검찰의 직접수사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범죄, 대형 참사 등)를 ▲4급 이상 공무원 등 공직자윤리법상 재산의무등록자 대상 공직자 범죄 ▲3000만원 이상 뇌물을 받은 부패 범죄 ▲마약 밀수 범죄 ▲사기·횡령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3조에 해당하는 경제 범죄 ▲중요 정보통신 기반체계를 교란·마비시키는 행위 등으로 구체적으로 적시해 놓고 있다. 5급 이하 공직자의 범죄나 3000만원 미만 뇌물죄의 경우 경찰이 수사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행령에 규정되지 않은 범죄 가운데 중대하거나 국민 다수의 피해가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려면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검찰총장이 요청하거나 장관 직권으로 승인할 수 있다. 이 조항들은 입법예고(40일), 공청회, 관계기관 의견 조회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초 확정된다. 법무부 장관의 사전 승인 조항에 대해서는 검경 모두 서로 다른 이유로 반발한다. 검찰은 이 조항이 삽입될 경우 법무부 장관이 건건이 직접수사 여부를 판단하게 돼 검찰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경찰은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수사 개시 판단에 앞서 광범위한 내사가 이뤄질 수 있고, 법무부 장관의 사건 개입으로 정치적 중립성·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게 경찰 주장이다. 서보학 경희대 교수는 “앞으로 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이 와서 ‘사건이 다 중대하다’며 검찰에 수사를 맡기면 법 개정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제한하는 의미를 없애 버리는 조항”이라고 말했다. 4급 이상 공무원 등으로 공직자 범죄 수사 대상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위임입법의 한계를 일탈했다”는 입장인 반면, 경찰은 “일정 직급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약, 사이버 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길을 터 준 것을 놓고도 경찰은 불만이다. 경제 범죄도 당초 경찰은 대기업 임원처럼 기업 규모·직위 등을 기준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금액 기준’으로 정해졌다. 사기·횡령 등 금액이 5억원 이상이면 검사가 직접수사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상위법인 검찰청법에서 규정한 수사 범위를 시행령에서 과하게 제한한다는 점에서 시행령 자체가 법률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도 “수사 개시를 장관이 승인하는 것은 일종의 수사지휘”라며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총장을 통해서만 지휘하도록 검찰청법에 명시된 부분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동재 기자 한동훈 검사장 녹취록…유시민·신라젠 언급(종합)

    이동재 기자 한동훈 검사장 녹취록…유시민·신라젠 언급(종합)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이동재(35·구속)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대화 녹취록 전문이 21일 공개됐다. 한동훈 검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취재를 후배에게 전담시키고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주거지를 찾아다니며 취재 중이라는 이 기자의 말에 “그건 해볼 만하지”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공모의 정황으로 보고 있다. 이 기자의 변호인이 공개한 7쪽 분량의 녹취록을 보면 이 기자는 지난 2월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을 만나 “사실 저희가 요즘 ○○○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라고 말했다. 동석한 백모 기자도 “시민 수사를 위해서”라고 했다. 이 기자가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며 대화를 이어가자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답했다. 이미 공개된 이 기자의 편지 언급과 한 검사장의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발언이 곧바로 이어졌다. MBC는 전날 이같은 발언이 공모의 유력한 정황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기자의 변호인은 이날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후배에게 유 이사장 취재를 전담시켰다는 이 기자 발언에 대해 “특정 정치인을 표적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유시민 관련 강연료 의혹이 언론에 제기된 상황이었다”고 했다.이 때문에 한 검사장 역시 ‘그런 것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것이다.이동재 측 변호인 MBC 보도 내용 반박 변호인은 “‘신라젠 사건 관련 여권 인사들’만을 취재 중이라고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가족을 찾아다닌다는 말은 ‘가족의 비리’를 찾는다는 게 아니라 이 전 대표가 중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가족과 접촉이 되면 설득해보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20여 분의 대화 중 신라젠 관련 대화는 20%에 불과하다”며 “녹취록 전체 취지를 보면 ‘이 전 대표를 협박 또는 압박해 유 이사장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불법적 내용을 상의하고 공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구속영장 일부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가 구속영장 범죄사실의 표현과 구도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사실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구속영장을 보면 ‘유시민 등에 대한 범죄정보를 얻고자 한다는 사실’, ‘취재하는 목적과 방법, 그동안의 경과 등을 말하였다’, ‘신라젠 사건 취재방향에 대하여 조언을 구하였고’ 등 일부분이 MBC 보도와 유사하다. 한 검사장을 만나기 전날 권순정 대검찰청 대변인에게 취재 방향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는 내용도 구속영장과 MBC 보도 양쪽에 모두 포함됐다. ‘검찰이 한 달 뒤인 3월10일 오전 한 검사장과 이 기자의 카카오 보이스톡 통화도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이 기자가 소환 조사 당시 몰랐던 내용으로 증거관계가 언론에 먼저 유출됐다고 변호인은 주장했다.신라젠·이철·유시민 언급된 녹취록 전문 다음은 이 기자가 지난 2월 13일 후배 기자와 함께 부산고검 차장실에서 한 검사장과 만나 대화한 내용 중 신라젠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언급된 부분이다. 이동재 : 그렇습니다.요즘에 뭐 신라젠 이런 거 알아보고 있는데 이게 한번 수사가 됐던 거잖아요. 라임도 그렇고 한동훈 : 그렇지만 의지의 문제지.이동재 : 잘하실까요?한동훈 : 열심히 하겠죠. 총장 계속 물론 뭐 저쪽에서 방해하려 하겠지만, 인력을 많이 투입하려고 할 거고.이동재 : 신라젠에 여태까지 수사했던 것에 플러스 이번에 어떤 부분을 더 이렇게한동훈 : 여태까지 수사했던 것에서 제대로 아직 결과는 안 나왔죠? 이동재 : 예예.한동훈 : 전체적으로 봐서 이 수사가 어느 정도 저거는 뭐냐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다중으로 준 거야.그런 사안 같은 경우는 빨리 정확하게 수사해서 피해 확산을 막을 필요도 있는 거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센 사람 몇 명이 피해를 입은 것하고, 같은 거라도. 같은 사안에 대해서 1만 명이 100억을 털린 것하고 1명이 100억을 털린 것하고 보면 1만 명이 100억을 털린 게 훨씬 더 큰 사안이야. 그럼 그거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적어도 사회가 지금 보면, 요즘 사람들, 여기 사람들 하는 것 보면 별로 그런 거 안 하는 것 같아. 그게 무너진다고. 뭐냐면 뭔가 걸리거나 그랬을 때 사회가 모든 게 다 완벽하고 공정할 순 없어. 그런 사회는 없다고.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국민들이 볼 때 공정한 척이라도 하고 공정해 보이게라도 해야 돼. 그 뜻이 뭐냐? 일단 걸리면 가야 된다는 말이야. 그리고 그게 뭐 여러 가지 야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걸렸을 때,“아니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성내는 식으로 나오면 안 되거든. 그렇게 되면 이게 정글의 법칙으로 가요. 그냥 힘의 크기에 따라서 내가 받을 위험성이 아주 현격하게 그것도 게다가 실제 그런 면이 있지만 그게 공개적으로 공식화되면 안 되는 거거든. 뇌물을 받았으면 일단 걸리면 속으로든 안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미안하다 하거나 안 그러면 걸리면 잠깐 빠져야 돼.한동훈 : 그런데 너 한번 입증해낼 수 있어? E○○이 “입증할 수 있겠냐”.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입증할 수 있겠습니까”라니. 아니 그거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해. 그건 방어니까. 언론에 대고 입증할 수 있겠어 검찰이? 라고 하는 거 봤어? 내가 안 했다가 아니라. 입증할 수 있겠어? 이 워딩은 다른 것 보다. 야~ 이 사람들 참.이동재 :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법무부도 그렇고 기자들도 생각하는 게 사실 신라젠도 서민 다중 피해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시민 꼴 보기 싫으니까. 많은 기자들도 유시민 언제 저기 될까.그 생각을 많이 하는 거잖아요.한동훈 : 유시민 씨가 어디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 정치인 수사도 아니고 뭐.이동재 : 결국에는 강연 같은 거 한 번 할 때 한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것들을 한 번, 아 옛날에 한번 보니까 웃긴 게 채널A가 그런 영상이, 협찬 영상으로 VIK를. 한동훈 :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해. 그게 우선이야.이동재 : 그렇습니다.아무튼. N○○(심재철) 검사장하고는 총장님하고는 사이가 괜찮아지셨어요?한동훈 : 그거야 그 자린 참모일 뿐이잖아. 참모는 보스가 안 쓰면 그만이야.이동재 : 업무에 대한 파악은 제대로 하셨나 싶어서.한동훈 : 나야 모르지. 별로 관심이 없어.이동재 : 사실 강력 이런 것만 하셔서 신라젠 이런 건 이해할 수 있으려나.한동훈 : 신라젠은 법무부에 (수사 인원) 늘린다고 놀라니까 보도자료 뿌렸잖아. 뭐냐 그게. 신라젠에 투입 안 했다는 보도자료는 왜 내야 해. 참 깜찍해. 참 사람들. 나쁜 놈을 잡아야지. 그렇게 하려고 월급 받는 거 아니야.후배 기자 : 총장님께서 뽑으신 네 명은 다 라임으로 가고 원래 계셨던 분들이 신라젠 위주로 하는 거 아닙니까.이동재 : 그렇지.한동훈 : 좀 남아 더 하면 되지.이동재 : 신라젠에 몇 명 들어간 거예요? 자세히 안 알아봤는데한동훈 : 그냥 뭐, 한 3명, 4명 하는 거 같은데.이동재 : 그 정도로 이걸 할 수가 있나.한동훈 : 늘려야지. 신라젠은 법무부에서 화들짝 놀랬다는데. 왜 놀래냐 도대체. 왜 놀래야 되는 거야.자기도 관련 없다며. 정치사건 아니잖아.그럼.이동재 : 서민 민생 사건이잖아요.한동훈 : 그렇지. 왜냐하면 신라젠에 사람 투입했다는 말만으로 9%가 하루에 빠지지? 그럼 그건 작주야. 작전주야 이거는.이동재 : 사실 그래서 그때 말씀하셨던 것도 있고 회사에 올려봤어요. 이제 법무부 견제하려고 하고 법무부 쪽에서 이거에 대해서 좀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면서, 약간 네가 그거 쟤네 플레이에 네가 바보 같아 질 수 있다.이러면서 말로는 그렇게 하는데.한동훈 : 쟤네 플레이 못 해. 이동재 : 일단은 신라젠을 수사를 해도 서민 이런 거 위주로 가고 유명인은 나중에 나오지 않겠습니까.한동훈 : 유명인은….이동재 : 유시민은 한 월말쯤에 어디 출국하겠죠. 이렇게 연구하겠다면서.한동훈 : 관심 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때쯤과 지금 유시민의 위상이나 말의 무게를 비교해봐.이동재 : 지금은 뭐 그냥 누구냐, O○○ 수준이죠.한동훈 : O○○보다 아래 아니야.이동재 : 사실 저희가 요즘 P○○(후배 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후배 기자 : 시민 수사를 위해서 (겹쳐서 잘 안 들림)이동재 : 이철 (전 VIK 대표)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한동훈: 그건 해 볼 만 하지.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나올 것 같으니까.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이동재 : 이철,Q○○,R○○.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한동훈 :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이동재 : 14.5년이면 너 출소하면 팔순이다. 후배 기자 :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이동재 : 집을 보니까 옛날에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씩 사고 이랬었는데 지금 다 팔고.후배 기자 : 와이프만 찾아도 될 텐데한동훈: 어디 계신 거예요.지금은? 어디서 진 치고 있어야 될 것 아니야.이동재 : 일단 구치소로는 편지를…한동훈 : 아니 지금 말이야.지금 여기.이동재 : 아 지금이요.저 방금 도착해서 방금 왔으니까.뭐 근처 카페나 어디 있겠죠.한동훈 : 내가 이제 좀 가야 해서.이동재 : 아무튼 있다가 2시에 다시 뵙고한동훈 : 그냥 뭐 악수하는 거 사진 찍으러 온 거 아니야? 이동재 : P○○(후배 기자) 통해서 3월에 한 번 연락드릴게요.후배 기자 : 그때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퇴장)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줄줄 샌 美 코로나 지원금… 다단계·불량 기업도 받았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지원금이 줄줄 새고 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도입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이 범죄·부패로 얼룩진 불량 기업에도 흘러들어 간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기업 아레테 파이낸셜은 최소 4300만 달러(약 518억원) 규모의 학자금 대출 사기 혐의로 법원의 자산동결 명령을 받았지만 지난 5월 100만 달러의 PPP 대출을 챙겼다. 이는 미 정부가 650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너무 서둘러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청 기업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대출을 허가한 결과라고 WSJ는 비판했다. PPP 대출은 미 연방정부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중소기업들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도입했다. 대출 형식이지만 업체가 두 달 동안 근로자의 급여 지급이나 임대료 등 지정된 지출 항목에 사용하면 보조금으로 전환돼 갚을 의무가 없어진다. 뉴욕 소재 사모펀드인 GPB캐피털홀딩스는 앞서 지난 4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집단소송과 함께 연방정부 등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160만 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미주리주 ‘TV전도사’인 짐 바커는 TV쇼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약’을 팔다가 소송을 당했으나 그의 회사가 170만 달러의 대출을 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3500만 달러의 돈세탁 혐의가 인정된 올리벳대학, 25만 달러의 뇌물을 주고 공사를 따낸 샌프란시스코 건설업체도 대출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불량 기업에도 대출이 승인된 것은 미 중소기업청이 대출 신청자들에게 ‘불법행위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점을 입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빠져나갈 구멍이 많은 탓이다. 올리벳대의 경우 대출 신청 양식에 적힌 모든 질문에 정확히 답했다고 밝혔는데, 그 양식에서는 법인이 아닌 소유주가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는지만 묻는 까닭에 걸러지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삼성공화국 보면 한국이 보인다

    삼성공화국 보면 한국이 보인다

    삼성 라이징/제프리 케인 지음/윤영호 옮김/저스트북스/520쪽/2만 2000원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한국 재계 1위의 `반도체 제국´ 삼성에는 다양한 성공신화가 전해지고 그것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대중들이 줄을 잇는다. 한쪽에선 반(反)삼성의 정서 또한 만만치 않다. 성공의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 이면의 감춰진 그늘은 무시해도 좋을까. 정보기술(IT) 전문 한국 특파원으로 활약한 제프리 케인은 전·현직 삼성 직원과 경영진, 정치인, 언론인, 사회운동가 등 400여명을 인터뷰해 삼성의 모든 것을 담은 ‘삼성 라이징’을 냈다. 애플을 물리치고 기술시장을 장악한 배경이며 애플, 소니와 경쟁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눈에 띈다.“`가방들은 놔두고 당장 비행기에서 내리세요´ 기내 승무원들이 소리쳤다.” 책의 첫 장, 첫 문장도 2016년 10월 5일 아침 미국 루이빌 국제공항의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으로 시작한다. 갤럭시 노트7은 출시되자마자 대박 신호탄을 쏴올렸지만 발화 사고가 이어지면서 삼성의 위기를 불렀다. 하지만 6개월 뒤 삼성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술 기업으로 우뚝 선다. 저자는 이른바 `삼성 DNA´를 창립자 이병철 회장에서부터 찾는다. 1983년 11월 28세의 애플 창업가 스티브 잡스와의 대면 일화가 흥미롭다. 자신의 꿈인 ‘태블릿 PC’ 부품을 찾기 위해 삼성을 방문한 스티브 잡스는 73세의 이병철 회장에게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고 끈질지게 주장했다. 잡스가 접견실에서 나간 뒤 이병철 회장의 외마디는 이랬다.“스티브 잡스는 IBM에 맞설 인물이 될 걸세.” 저자는 “삼성이 없었다면 애플의 아이폰도 없었을 것이고, 잡스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삼성은 ‘Sam-suck’(삼성에 최악이라는 구어를 붙인 말)이란 별칭대로 조악한 가전회사였지만 잡스는 한국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삼성을 찾았다. 2009년 삼성의 갤럭시S 출시로 양측은 라이벌 관계에 빠진다. 저자는 2010년 취재차 삼성 수원 캠퍼스를 찾았을 때 탈세 혐의에 대해 사면받고 복귀한 이건희 회장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모습에 씁쓸함을 느꼈다고 한다. “왕가의 분쟁과 궁정 음모같은 봉건적 전통의 재현이라는 스토리의 또 다른 면을 보았다”는 말대로 저자는 총수 일가의 분쟁과 무노조 등 일부 조직 운영에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다. 1980년대 초 총수일가가 메모리 기술자들에게 쌀쌀한 3월 야간행군과 16시간 노동을 시킨 일, 1995년 이건희 회장이 불량제품에 대한 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5000만 달러에 달하는 14만개 제품을 파괴한 사례를 지적한다. 책은 이건희 회장의 탈세 및 배임혐의와 이재용 부회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도 상세히 추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오너 일가의 현명한 판단 때문임을 분명히 한다. `마누라 빼곤 다 바꾸라´고 했던 이건희 회장의 통찰력을 놓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처럼 주요 회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쓰고 있다. 신흥 강국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스토리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시각을 통해 전달하려 했다는 저자는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이것은 맨손으로 시작해 날마다 더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하며 성을 쌓아왔던 금욕적인 세대의 스토리다. 성실한 노력과 공동의 책임이 어우러지면서 그들은 공동의 목표의식을 다졌다. 내 한국인 친구들은 그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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