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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죄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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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인 최후변론 요지

    ▲김수연 변호사(국선변호인,12·12 및 5·18사건에 대해)=전두환 피고인 등 13명에 대한 국선변호인으로서 변론하겠습니다.우선 검찰 공소제기의 부당성을 몇가지 지적하겠습니다. 이 사건은 마땅히 역사의 심판으로 넘겨야 할 사안이지 결코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16년 이상이 지난 뒤 공소가 제기돼 공소시효가 완성됐으므로 면소판결을 내려야 합니다. 5·18특별법이 제정돼 비록 공소시효 정지의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명백한 위헌법률인 만큼 피고인들을 처벌할 수는 없습니다. 12·12사건의 경우 당시 전피고인은 적법절차에 따라 합수부장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업무의 일환으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연행한 것입니다. 5·18사건에서는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느냐가 초점입니다.반드시 이러한 목적이 있어야 유죄가 될 수 있습니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설치는 적법절차에 의해 대통령이 설치한 것입니다. 또 당시 헌법에는 대통령은 언제든지 국회를 해산할 권한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시위군중이나 민간인들의 피해가 있었더라도 이는 계엄군의 업무수행 과정에서의 발포행위이지 피고인들의 살상행위가 아닙니다. 40여명의 증인이 이 법정에서 증언을 마쳤지만 이들의 말을 증거로 채택하는데 신중을 기해 주십시오. 시류에 편승하거나 여론에 영합해 과장된 진술을 한 증인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피고인들에게는 마땅히 면소판결이나 무죄의 선고를 내려야 합니다. ▲민인식 변호사(국선변호인,비자금 사건에 대해)=전두환·노태우 피고인의 특가법상 수뢰죄에 대해 검찰은 공소사실에 명시적으로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수뢰죄의 기본적인 구성요건은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하였다는 증명이 있어야 합니다. 검찰은 직무관련성을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해서 당연히 뇌물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덕적인 비난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실정법규에 저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검찰은 변경된 공소장에서도 막연하게 「기업경영과 관련해 선처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았다」고 지적했을 뿐입니다.구체적인 직무관련성을 전혀 명시하지 않았으므로형사소송법에 의거해 당연히 공소기각의 판결을 선고해야 합니다. ▲서익원 변호사(이희성 피고인의 변호인)=피고인은 30년이 넘는 군생활 동안 성실과 봉사,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일관해 왔으며 79년 12월13일 혼미한 정국에서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뒤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일했습니다. 80년 5월초 국내의 무질서와 혼란을 틈타고 북한의 마수가 국가를 위협했을 때 나라의 안보를 책임진 피고인은 민주주의와 자유도 좋지만 나라부터 살려야 한다고 판단,5·17 계엄확대선포를 결심했습니다. 피고인이 신군부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검찰의 논리는 어두운 과거를 애써 외면하려는 안이하고 무책임한 평가일 뿐입니다. ▲이진강 변호사(주영복 피고인의 변호인)=피고인은 내란 및 반란의 중요임무종사자가 아닙니다. 시국수습방안의 의의, 내용 및 그 추진방안 등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 당일 권정달로부터 단순히 회의안건을 전달받아 비상계엄 전국확대를 결의,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 뿐입니다. 또 회의안건 중 국회해산과 비상기구 설치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논의할 성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의제에서 제외시켰고, 최규하 대통령에게 보고드리는 과정에서도 위 두가지에 대한 헌법상의 문제점 등을 설명하는 식으로 부정적 견해를 피력, 대통령이 두 안건에 대해 반대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민경식 변호사(박준병 피고인 변호인)=피고인이 79년 12월12일 30경비단에 간 것은 전두환피고인의 저녁초대로 간 것일 뿐,반란 지휘부 구성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또 자신의 20사단 병력의 출동을 막은 것은 당시 육본의 지휘와 일치하는 것으로 피고인에 대한 공소는 기각돼야 합니다.
  • 신군부 내란·반란 결정적 자료 확보/증인신문 결산과 구형 전망

    ◎최 전 대통령 증인신문 무산 아쉬움 남겨/검찰,여론 향배에 신경… 구형량 산정 고심 12·12 및 5·18 사건의 사실관계를 가리는 지렛대인 10차례의 증인신문이 1일 마무리됐다. 지난 3월11일 이 사건의 첫 공판이 시작된 이래 검찰의 직접신문과 변호인의 반대신문 등 사실심리가 1백43일만에 끝난 셈이다. 공판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증인들의 진술은 두 사건의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히 해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신군부측의 내란 및 반란과정을 입증하는 결정적 자료로 작용,공소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12·12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를 받지 않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연행과 대통령·국방장관 등 지휘계통의 승인을 받지 않은 신군부의 병력동원 사실 등이 확인됐다. 5·18에 있어서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지시로 80년 4월 권정달 보안사 정보처장이 작성한 「시국 수습방안」이 집권시나리오가 됐음이 입증됐다.특히 최대통령의 하야 달포전 신군부가 헌법개정안 마련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내란혐의를 굳히는 열쇠가 됐다. 변호인단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일부 증인의 검찰진술을 번복케하고 피고인에 유리한 진술을 이끌어내기도 했다.특히 광주 진압 과정에서 지휘권의 이원화는 없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그러나 피고인의 재판거부,변호인단의 퇴정 및 불참에 이은 변호인 집단사퇴 등 파행으로 얼룩지기도 했다.또 두 사건의 「마스터 키」로 여겨지던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증인신문이 무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1심 재판은 오는 5일의 검찰 구형과 19일의 선고를 남겨두고 있다. 검찰은 무엇보다 피고인 16명에 대한 구형량 산정에 고심하는 눈치다.죄질과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쓰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전두환 피고인에게는 반란 및 내란수괴·상관살해미수·뇌물죄 등 10개 죄목을,노태우 피고인에게는 반란 및 내란중요임무종사·뇌물 등 9개 죄목을 적용,구형량을 재고 있다.전피고인에게는 정상참작의 여지가 거의 없어 법대로 사형 구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노피고인은 상관살해 미수 부분에 대한 경감의 여지가 있어 무기징역 구형이 예상된다. 나머지 유학성 피고인 등 14명에 대해서는 1∼4개 죄목을 적용,최고 사형에서 징역 7년까지의 구형이 가능하지만 형법에 따라 형기의 절반을 경감받아 무기∼3년6월의 징역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박선화 기자〉
  • 공판 이모저모/최후진술 피고인들 “송구…” 한목소리

    ◎변호인,다른 뇌물사건 형평성 들어 성토/안현태씨 유서작성사실 공개… 한때 술렁 29일 상오 열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 3차공판에서는 안현태피고인 등 4명에게 구형이 내려졌다.이어 속개된 12·12 및 5·18사건의 6차공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에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됐다. ○…검찰의 구형을 받은 안피고인 등 4명은 재판장의 지시에 따라 피고인석에서 차례로 일어나 최후진술. 각각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지만 재판부의 너그러운 판결을 기대한다』(안피고인),『누를 끼친 모든 분께 죄송하며 깊이 반성한다』(성용욱피고인),『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안무혁피고인),『경제전문가로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사공일피고인)고 피력. ○…변호인단은 최후변론에서 뇌물죄의 법적용을 성토하거나 다른 뇌물사건과의 형평성을 거론하며 검찰을 성토. 이보환변호사는 『수뢰자가 받은 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으면 뇌물이 아니다』라며 『이는 형법교과서에 나와 있는 기초이론』이라고 지적. 정상학 변호사는 장학노전청와대 부속실장의 사법처리와 관련,『검찰이 당시 22억원을 떡값으로 처리했으니 안피고인이 받은 5천만원도 같이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검찰수사를 맹공. ○…정변호사는 최후변론에서 『안피고인이 검찰 조사과정에서 유서를 작성했다』고 말해 법정이 술렁.정변호사는 『평소 강직하고 성실한 생활을 해온 안피고인이 검찰에서 조사받던 중 유서를 작성했다』며 『현재 검찰이 이 유서를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개했다. 검찰은 전피고인이 구속된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이런 사태가 빚어져 죽고 싶다」는 심경을 피력한 3장분량의 유서와 부인 앞으로 보낸 유서 등 2가지를 서울 중구 쁘렝땅백화점에 있는 안피고인의 개인사무실에서 압수해 참고자료로 첨부했다는 것. ○…하오 5시부터 5·18사건에 대한 검찰 직접신문이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변호인단이 「공소사실요건미비」를 주장하며 재판진행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히 항의. 변호인단은 『검찰 공소장에는 「성명불상자」,「수많은 광주시민」 등 범죄행위를 특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이 상태로는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등 20여분동안 재판연기를 거듭 요구.이들은 『간통죄사건에서도 언제,누가,어떻게 간통했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하며 이 가운데 한 가지만 빠져도 법정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빗대며 힐난. 재판장은 『그같은 이유는 재판연기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설득했으나 변호인단이 주장을 굽히지 않자 『이런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화가 난 표정으로 폐정을 선언. ○…성피고인측의 손진곤 변호사는 최후변론에서 『정치자금을 뇌물로 보는 것은 우리 법률문화가 아직 미개성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자금성격을 정확히 규명해줄 것을 재판부에 당부했다.이어 『공소장을 그대로 베끼는 판결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주문. ○…하오에 속개된 5·18사건 등 6차공판에서는 검찰이 제출한 석명서에 대해 변호인단이 『성의가 없다』고 공격,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에 설전이 전개됐다. 김상희 부장검사는 석명서를 제출하면서 『검찰은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큰 폭동으로,그외의 진압과정은 작은 폭동으로 보고 있다』며 『검찰은 공소장변경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설명. 재판장인 김부장판사는 『변호인단의 주장은 어느 부분이 배경이고 어디까지가 내란·반란인지가 특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변호인 반대신문에 들어가기 전까지 정정해주어야 변호인단이 변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검찰의 성의를 촉구했다.〈박상렬·박은호 기자〉
  • 「비자금」 검찰 논고문 /변호인 최후변론

    이 사건은 전두환 피고인이 대통령 직위를 이용,대기업들에 정부 발주공사의 특혜를 주거나 세무조사를 면제해 주는 등의 대가를 주고 돈을 받고,안기부장·국세청장·재무장관등 고위 공직자들이 한통속이 돼 저지른 전형적인 권력형 독직 사건입니다. 전피고인 등은 기업체 대표들이 우국충정에서 제공한 정치자금일 뿐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은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그러나 의견상 명목 여하를 불문하고 직무 관련성을 판단하려면 금원 수수의 실질적 이유,정황,수수자의 자금 관리방법과 사용처공여자의 자금조성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안현태 피고인은 경호실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면담을 주선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수뢰를 도와주고 그 과정에서 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습니다.87년에는 기업체별로 자금을 할당했고 피고인 전두환의 자금관리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당시 안기부장은 돈을낼 기업체의 명단을 넘겨주고 국세청장은 기업인들에게 돈을 내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 사공일 피고인은 대선자금 모금을 지시받고일부기업에 돈을 내도록 요구하는가 하면,일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전달하는 등 뇌물수수를 적극 도와주었습니다. 총체적 부패의 근원인 정경유착의 악습을 근절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재판장께서 추상같은 선고를 해 주기 바랍니다.이자리는 뒤틀린 과거를 바로잡고 쇠약해진 민족정기를 바로잡을 중대한 의미를 지닌 자리입니다. ◎변호인 최후변론 이 사건은 5.18특별법에 따라 수사가 시작됐다고 판단됩니다. 정치자금법 3조는 정치활동에 소요되는 금전을 정치자금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피고인들이 받은 돈은 전액 노태우 당시 후보의 대선자금으로 스였으므로 정치자금입니다. 뇌물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수뢰자가 자유로이 받은 돈을 처문할 수 잇어야 하지만 피고인들은 모은 돈을 모두 대선자금으로 보냈습니다. 모금자체가 불법이더라도 돈의 사용처가 고스란히 대선본부로 보내졌으므로 무죄입니다. 특히 피고인들은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대통령이 지시한 대선자금 모금행위를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뇌물성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았고 주는 사람도 뇌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따라서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뇌물수수 및 뇌물방조죄는 범죄행위가 구성되지 않으므로 무죄입니다. 정치자금과 뇌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정치문화으 후진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최근 구속된 전 청와대 부속식장 장모씨으 경우 검찰이 22억원을 떡값으로 처리한점에 비추어 안현태피고인이 받은 5천만원도 당연히 떡값으로 처리해 야 합니다. 대통령이 받은 돈에 대해선 1원까지도 뇌물로 규정된 검찰의 처사는 법 적용의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재판부으 판결여하에 따라 사법부으 자존심과 명예 나아가 독립성마저도 훼손될 수 있습니다.검찰 송소장대로 판결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검은돈」 사용처 일부 드러날듯/오늘 전씨 비자금 2차공판 전망

    ◎변호인,정치자금 입증위해 공개 유도/전씨 이외 나머지 5피고인엔 구형 예상 12·12 및 5·18사건 재판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전두환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 공판이 15일 열린다.지난 2월26일의 첫 공판 이래 50여일만이다. 지금까지 공판내용을 보면 검찰과 변호인단은 비자금사건 보다는 12·12사건 재판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한 인상이다.그러나 전씨 비자금사건은 이른바 「전두환 리스트」의 공개여부로 여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공판 당시 검찰의 공소장 내용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변호인단은 「칼자루」를 넘겨받는 2차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내용에 어느 정도 공세를 펼칠지 주목된다. 전씨는 첫 공판 때 검찰 직접신문에서 『비자금 사용처는 밝히지 않는 게 좋겠다』며 입을 닫았었다.따라서 2차 공판에서도 돈을 받은 정치인 등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사용처의 일부 내역은 밝혀질 수도 있다. 전씨측의 석진강 변호사는 14일 『정치자금으로 쓰기 위해 돈을 거뒀으며 실제로 그 용도로 썼음을 알리기 위해 사용처에 대한 진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검찰의 포괄적 뇌물론에 대응하는 전략으로,돈을 받은 이유가 개인의 축재를 위한 것이 아니며 사용처도 당 운영자금 및 총선·대선자금 등 정치적 목적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뇌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논리이다. 전씨측은 특히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강제성이 없었으며 이에 따른 특혜나 이권 등 대가관계도 없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변호인단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1백여 문항의 반대신문서를 이미 작성해 두었다. 2차 공판은 변호인 반대신문이 끝나면 검찰 보충신문­증거동의 절차­검찰 구형 등의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제출한 재벌총수 등의 진술조서를 전씨측이 증거로 채택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돈을 준 기업인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불가피하나,전씨 비자금사건은 2차공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전씨측의 한 변호인은 『경제인들을 다시 법정에 세워 「괴롭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해 검찰측 증거에 동의할 것임을 내비쳤다. 따라서 전씨 비자금사건은 2차 공판에서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때처럼 12·12 및 5·18사건과 병합심리가 이뤄지고 있는 전씨를 뺀 나머지 피고인 5명에 대해 검찰의 구형이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박은호 기자〉
  • 전·노씨 구속기간 연장 가능성

    ◎전씨 6월2일·노씨 5월15일 만기/재판 지연땐 영장 발부… 6개월 연장 전두환·노태우 피고인의 1심 구속 만기일까지 재판이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공판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구속만기일 이후 이들의 신병처리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형사소송법은 구속 피고인의 경우 구속된 날로부터 6개월 안에 1심 재판을 끝내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렇지 않으면 일단 석방한 뒤 재판해야 한다.노피고인은 오는 5월15일,전피고인은 6월2일이 구속 만기일이다. 정호용피고인은 7월30일,전 청와대 경호실장 이현우피고인은 노피고인보다 하루 늦은 5월16일,유학성·박준병·최세창·장세동·허화평·허삼수·이학봉피고인 등 7명은 7월 초순에서 중순까지 구속재판을 끝내야 한다. 거규헌·박종규·주영복·신윤희피고인 등 불구속 피고인은 시한에 구애받지 않는다. 전·노피고인은 경우가 다르다.다른 범죄사실로 추가 기소되면 재판부가 직권으로 「별건 영장」을 발부,구속시한을 6개월씩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피고인은 12·12 사건으로 구속됐지만 기소단계에서 비자금 사건과 5·18 사건으로 추가 기소됐다.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노피고인도 12·12 및 5·18 사건으로 추가 기소됐다. 노씨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뇌물죄로 구속된 이현우피고인도 뇌물방조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정호용피고인은 5·18 사건으로 구속됐으나 전씨 비자금 사건(뇌물)으로 추가 기소됐다. 전·노피고인은 각각 3개의 사건으로 기소됐으므로 구속일로부터 최장 1년6개월 동안,이현우피고인과 정호용피고인은 구속일로부터 최장 1년동안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부의 한 관계자는 『전·노피고인은 외형상 비자금,12·12,5·18 등 3개의 사건으로 기소된 것으로 보이지만,뇌물사건의 경우 각 기업체별 뇌물수수 사실을 각각의 사건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구속 피고인에 대한 구속재판 시한을 무제한 연장하는 것은 관행에 어긋나므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판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박상렬 기자〉
  • “뇌물죄다”·“아니다” 법리공방/전씨 비자금 공판­쟁점과 전망

    ◎기업에 직간접 영향… 돈 받으면 “수뢰”­검찰/「대가」 제공 못 밝혀 범죄성립 안 된다­전씨측/비자금용처 계속 함구할듯 전두환 전 대통령측의 공세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됐다.26일 열린 비자금사건 첫 공판 시작부터 뇌물죄의 성격을 둘러싼 법리논쟁을 제기했다. 전씨측의 「선전포고」는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낭독이 끝난뒤 기습적으로 시작됐다.대법관 출신의 전상석 변호사가 대응논리를 들고 나왔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뇌물죄의 범죄혐의 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이 사건의 공소를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재판부가 이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때문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선제공격으로 보인다.그러나 향후 법정공방의 쟁점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공방의 요지는 전씨가 받은 돈이 과연 뇌물죄의 성립요건인 「직무관련성」과 「대가」관계를 충족시키느냐로 모아진다.검찰은 대통령의 직무관련성을 포괄적으로 해석,공소를 제기했다. 검찰은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금융과 세제에서 기업의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았다.이를 미끼로 돈을 챙겼으니 당연히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씨측은 『기업체에 대한 배려와 선처의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을 승복하지 않는다.「선처」와 「배려」라는 애매한 표현만으로는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부도 이를 인정,검찰에 다음 공판 때까지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도록 주문했다.돈이 오간시기가 워낙 오래됐고,대부분 전씨와 기업체 대표들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로서는 구체적인 입증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법리논쟁이 비자금 사건의 향방을 좌우할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직무관련성에 관한 논쟁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평이 우세하다.다나카 전 일본총리의 「록히드사건」재판에서도 「총리의 권한」과 항공기 도입결정 사이의 상관관계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됐지만 결국 유죄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우리 법원도 뇌물죄의 성립요건을 포괄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재판부도 『뇌물성 여부에 관한 법적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라며 이에 대한 공방을 자제하라는 입장이다.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전개되는 2차 공판에서 전씨측의 본격적인 반격이 예상되지만,강도가 그다지 세지는 않을 것 같다.돈을 받은 사실이 명백하므로 떠들어봐도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전씨측은 12·12 및 5·18사건 재판에 주력하고 비자금 재판에서는 「치명상」을 입지 않을 정도로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총선정국의 전개와 맞물려 이번 재판의 초점으로 떠오른 비자금 사용처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전씨측의 「마지막 카드」인 셈이어서 섣불리 공개할 수도 없으며,공개될 경우 전씨측 역시 파멸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전씨는 이날 공판에서 『비자금의 사용 내역을 일체 밝히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다만 「폭탄선언」의 가능성 때문에 전씨재판은 줄곧 긴장감속에서 진행될 것이다.한편 전씨의 건강문제는 우려와 달리 재판진행에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
  • 역사 바로세우기는 험로(사설)

    꼭 70일만에 또 한사람의 전직대통령이 수의차림으로 재판정에 섰다.노태우씨에 이어 피고인석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우리는 국민들의 뼈를 깎는 자괴의 아픔,한서린 분노를 만나게 된다. 전씨는 우선 노씨와 같이 비자금문제,즉 특가법상 뇌물죄로 법정에 섰다.이들 두 전직대통령에게는 「원죄」라 할 12·12,그리고 5·18관련 재판이 별도로 준비돼 있다.79년 박정희 대통령시해사건 이후 문민정부 출범때까지의 역사에서 굴절됐던 대목들이 모두 심판대에 오르는 것으로 그 「주범」이랄 수 있는 전씨의 재판은 바로 역사바로세우기의 핵이 아닐 수 없다.때문에 전씨는 7천억원대의 비자금과 관련한 이번 재판은 물론 추후 12·12,5·18재판에서 모든 진실을 올바로 밝히고 역사 앞에 참회해야 할 의무를 국민들에게 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씨는 첫날 재판에서 뇌물임이 분명한 비자금에 대해서까지 총선자금,정치자금이라 강변하며 지난날의 그릇된 관행에 책임을 전가하는 떳떳지 못한 자세를 보였다.새삼 역사바로세우기가 얼마나 힘든 과업인가를 느끼게 했다.그러나 전씨는 민의를 억압할 수 있었던 때의 과오를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는 문민시대임을 한시바삐 깨닫고 참회의 자세로 재판에 임해야 한다.그것만이 국가와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아울러 이 시대를 이끌어온 정치권,그리고 사회 상층부도 자신들이 머리속 또는 가슴으로 과거시대의 공범이 아니었던가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자성해야 하리라고 본다. 전직대통령 재판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감정에 치우쳐 과거를 들춰가며 서로 헐뜯고,자학하거나 파당적 이해로 시대의 흐름을 왜곡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자괴심과 분노를 털어버리고 이성으로 시시비비를 가려 하루빨리 역사를 바로잡고 후손들을 위한 국가대계를 세우는 일에 나서는 것만이 전직대통령들을 법정에 세운 아픈 교훈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길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 전씨 비자금 공판­재판 열리던 날

    ◎점심 휴정때 검사들과 일일이 악수/“주소는 안양교도소…” 대답에 방청객 폭소/법정분위기 의식한듯 꼿꼿한 자세유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1차 공판이 구속 86일만인 26일 서울지법 4백17호 대법정에서 열려 재판부의 인정신문과 검찰의 직접신문 순서로 두차례 휴정 끝에 하오 5시쯤 끝났다. ▷공판◁ ○…전피고인은 재판부가 피고인들의 주소 및 주민등록번호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주소를 「안양교도소」라고 대답해 방청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전피고인은 곧 『안양교도소에 있다가 경찰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주소는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2동 95의4 입니다』고 정정. ○…전피고인의 변호인 전상석 변호사는 김성호 부장검사의 공소사실 요지 낭독이 끝나자 『공소장에는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희박하게 기술됐기 때문에 뇌물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공소기각을 10여분에 걸쳐 주장. 변호인단은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어린애들 말처럼 그야말로 웃기는 얘기』라고 반박해 방청객들이 실소.검찰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뇌물성이라고 하더라』고 다그치자 전씨는 『그 사람 속에 들어가보지 않아 모르겠다』라고 말해 다시 폭소. ○…전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이 1시간15분 가량 진행된 상오 11시30분쯤 전변호사는 『신문이 길어지면 피고인의 건강상태로는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며 재판부에 전피고인이 쉬게 해달라고 요청. 이에 김부장판사는 『힘이 드느냐』고 전피고인에게 묻고 『약간 힘든다』고 대답하자 10분간 휴식을 허용. 낮 12시10분쯤 상오 공판이 끝나자 전피고인은 옆자리의 안현태씨 등 피고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김부장검사 등 공판담당 검사들과도 웃는 낯으로 악수했다. ○…전피고인은 하오에 이어진 검찰신문에서 『기업인들의 성금 기부는 모두 다 나라를 살리기 위한 우국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나중에는 『재임 때 정치자금을 받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소신을 번복. 전피고인은 『기업이 돈을 냈기 때문에 정치가 가능했다』며 『기업인들은 정치와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또 세금을 낸다는 사명감으로 돈을 냈다』고 주장. ○…전씨 비자금 사건 2차 공판이 50일 뒤인 4월15일로 늦춰진 것과 관련,재판장인 김영일 부장판사는 『전피고인 등이 관련된 12·12 및 5·18 사건의 심도깊은 재판을 위해 기일을 늦춰잡았다』고 설명하고 『두 사건은 수사기록이 워낙 방대해 재판부와 변호인단이 수사기록을 검토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하오 5시쯤 공판을 마치면서 『전피고인의 건강이 매우 부실하다는 사실이 오늘 드러났다』며 전씨를 향해 『전피고인,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입니다.건강에 유의하세요』라고 당부했다. ▷입정◁ ○…재판부가 상오 10시에 입정,『96고합 12호,병합 96고합 95호,피고인 전두환』이라고 호명하자 전피고인은 여유있는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와 재판부를 향해 가볍게 목례. 전피고인은 덤덤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어깨에 힘을 주고 가슴을 편 자세를 유지.가끔 법정분위기에 위축되지 않으려는 듯 다리를 흔들거나 몸을 뒤로 젖히기도. ▷병원·법원 주변◁○…경찰은 법원과 경찰병원 주변에 모두 17개 중대 2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물샐 틈 없는 경비. 재판을 방청하기 위한 「방청권 구하기 전쟁」도 노씨의 첫 재판 때보다 치열해 노씨 재판 때 최고 30만원에서 이 날은 50만원에 거래됐다. ▷구치감 도착◁ ○…전피고인은 경찰병원을 출발한지 20분만인 상오 9시17분쯤 앰뷸런스를 서울지법 청사 구치감에 도착. 이어 엷은 하늘색 수의 왼쪽 가슴에 미결수 번호 「3124」번을 달고 차에서 내려 교도관 2명의 호위를 받으며 지하 구치감으로 이동. 전피고인은 지하 구치감 바로 앞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왼손을 치켜올리는 등 노태우 전 대통령의 출정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과시. ▷방청석◁ ○…법정 방청석에는 재국·재용·재만씨 등 전피고인의 세 아들과 김진영 전 육참총장 등 측근 몇명이 나와 긴장된 표정으로 재판을 지켜봤다. 재국씨 형제는 9시15분쯤 법원청사로 들어오다 고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씨로부터 계란세례를 받기도. 「민가협」 등 재야단체 회원들이 대거 방청석을 차지했고 지난 91년 숨진 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씨도 방청했다. ▷연희동◁ ○…전피고인의 아들 삼형제는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상오 8시30분쯤 연희동 집을 출발.그러나 부인 이순자씨는 첫 재판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방청을 포기.연희동관계자는 『이씨가 최근 며칠 사이에 많이 핼쑥해졌다』고 귀띔.
  • 노씨 3차공판 증인·보충신문 속기록

    ◎“비자금 가·차명 이원조씨가 조언” 이현우씨/노씨가 「상무대공사」 특정업체 선정 지시·비자금장부 파기 현장을 직접 본적 없다­이현우씨/“노씨,선경그룹 「제2이통」 허가검토 지시” 김종인씨/“돈세탁 안하면 상대방이 안받는 경우 많아” 이건희회장/“돈 건넨후 회계장부 변칙처리 여부는 몰라” 김우중회장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한 3차 공판은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김영일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2차 공판내용에 대한 정리,검찰의 공소장 변경 및 정정,증인신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노씨의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는 『검찰조사의 임의성과 모든 증거관계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검찰 조사내용과 법정 진술내용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만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재벌총수 변호인단이 당초 신청한 9명의 증인 중 6명을 철회함에 따라 소병해삼성신용카드 부회장(전삼성그룹 비서실장),홍관의동부건설 사장,이건기진로건설팀장 등 3명에 대해서만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증인신문◁ ◇소병해삼성그룹전비서실장 ▲이보환변호사=삼성그룹은 다른 그룹과는 달리 비서실장이 각 계열사의 지휘·감독업무를 수행하는 등 사실상 회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소=예. ▲이변호사=87년 12월 이건희회장이 취임한 이래 이종기삼성화재부회장이 청와대 면담에 들어갈 때 5차례에 걸쳐 20억∼30억원을 마련해 준 적이 있죠. ▲소=예. ▲이변호사=청와대로부터 돈제공 요구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소=없습니다. ▲이변호사=이부회장에게 돈을 마련해 줄 때 이를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했나요. ▲소=없습니다. ▲김진태검사=삼성그룹 비서실장을 그만 둔 시점이 언제 입니까. ▲소=90년 12월23일입니다. ▲김검사=노씨 취임 직후 이건희 회장이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도 증인이 돈을 마련해 주었습니까. ▲소=예. ▲김검사=이부회장의 5차례 면담시 마련해준 돈이 모두 얼마 입니까. ▲소=1백70억원입니다. ▲김검사=비서실장이 회사돈 1백70억원을 회장의 승낙없이 빼낼 수 있습니까. ▲소=가능합니다.과거 관행이었고,5공 때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김영일재판장=그 돈의 회계처리는 어떻게 합니까. ▲소=가불금형식으로 우선 집행하고 나중에 접대비 등으로 정리합니다. ▲김재판장=청와대에 들어가는 돈 말고 영수증 없이 처리하는 비용도 그렇게 처리합니까. ▲소=예. ▲김재판장=국세청도 알고 있나요. ▲소=상당부분 알고 있을 겁니다. ▲김재판장=국세청의 정밀조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소=제기억에는 없습니다. ▲김재판장=국세청의 조사를 받았다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겠지요. ▲소=삼성그룹의 총 매출이 64조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사를 해도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건기 진로건설팀장 ▲김헌무변호사=80년대초 부천주민들이 진로공장 이전을 요구한데다 재정이 약한 충북 현도 주민들이 진로공장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이로 인해 공장이전을 추진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이=그렇습니다. ▲김변호사=당시 산림청이 일부 후보지에 대해 산림법에 위배된다고 판정,3만평을 제외하고 문제가 없는 21만평만 공장신축 신청을 했지요. ▲이=맞습니다. ▲김변호사=공단이전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장진호회장에게 보고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없습니다. ▲김변호사=공단이전 때 진로가 세제 등 혜택을 입은 것이 있습니까. ▲이=현도공단 지정으로 44억원의 세제혜택을 입었으나 다른 업체와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입니다. ▲김재판장=공단건설과 용도변경 등이 이뤄진 시기는 언제 입니까. ▲이=92년부터 건설에 착수했고 90년 1월24일 용도변경 및 공업유치 지역 지정신청을 냈습니다. ◇홍관의 동부건설 사장 ▲한경국변호사=노피고인 재임시절 1백억원 이상의 건설공사 수주는 누가 맡았습니까. ▲홍=1백억원이 넘는 공사는 모두 25건으로 최우근 건설본부장과 제가 직접 관장했습니다. ▲한변호사=동부건설이 6공 들어 도급순위에 변동이 있었습니까. ▲홍=81년 8위에서 93년에는 오히려 15위로 떨어졌습니다. ▲한변호사=관급공사 수주를 위해 회장이나 그룹측이 청와대에 청탁한 적이 있습니까. ▲홍=그런 사실없습니다. ▲한변호사=부산 군정비창 공사가 정부로부터 발주된다는사실을 언제 알았습니까. ▲홍=군공사는 비밀이어서 입찰공고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한변호사=부산 정비창공사가 동부에 낙찰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홍=동부가 인근의 한전공사를 수주한 연고가 작용했습니다. ▲한변호사=청와대에 들어간 40억원은 어떤 성격이었습니까. ▲홍=한신혁 그룹종합조정실장이 계열사 사장회의에서 선거자금 명목으로 분담한 뒤 김회장에게 전달했습니다. ▲한변호사=회계처리는 어떻게 합니까. ▲홍=그룹차원에서 성금 명목으로 회계처리합니다. ▲김필규검사=92년 12월말 부산 정비창 공사 입찰공고를 보고서야 비로소 이 공사를 알았습니까. ▲홍=1달전쯤 그런 공사가 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았습니다. ▲김검사=그런 정보력으로 건설회사 사장을 10년이나 했습니까.입찰에서 탈락된 업체들도 1년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홍=……묵묵부답. ▲김검사=공사 수주사실은 언제 어떻게 알았습니까. ▲홍=연고권이 동부에 있다는 사실이 인정돼 관행에 따라 수주하게 된 걸로 알았습니다. ▲김검사=관행에 따라 수주했다면 공개입찰이었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홍=입찰 공고 후 한달 뒤 입찰이 됐으므로 이 기간중 연고권 등이 부각됐습니다. ▲김검사=연고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홍=인접지역의 한전 송전선건설공사를 수주한 적이 있다는 연고입니다. ▲김검사=당시 건설업계 관행은 정부 발부공사시 회장이 직접 관여해야 성사된다는 말이 있었다는데. ▲홍=사실이 아닙니다. ▲김검사=당시 정부 대형공사의 경우 5개 기업정도만 제한입찰로 참여한 데 비해 14위인 동부가 입찰대열에 낀 것은 동부에게 공사를 주기 위한 정부의 특혜 아닙니까. ▲홍=결코 아닙니다. ▲김영일재판장=김준기피고인이 얼마동안 여당의 재정위원을 지냈습니까. ▲홍=상당히 오랫동안입니다. ▲김재판장=재정위원 재직 중 공식적인 선거자금은 얼마나 냈습니까. ▲홍=액수는 기억에 없으나 몇차례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재판장=그 돈은 정상적으로 회계처리합니까. ▲홍=그렇습니다. ▲김재판장=동부건설의 기밀비와 접대비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홍=약 20억원 정도입니다. ▲김재판장=부산 정비창 공사발주때 이례적으로 15개 이상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홍=보안성이 떨어져 여러 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봅니다. ▲김재판장=연고권이 있었다는 한전 송전선 공사와 그로인해 수주한 정비창공사액수는 각각 얼마였습니까. ▲홍=한전 송전선공사는 10억원,정비창공사는 1천2백억원이었습니다. ▷보충신문◁ ▲김유후변호사=최효석유원건설회장,조기현청우종합건설회장과 노피고인과의 면담을 주선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현우전경호실장=없습니다. ▲김변호사=모든 국책사업공사를 수주하려면 대통령의 결정을 받아야한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까. ▲최원석동아그룹회장=사실과 다르며 법정에서 진술한 것이 사실입니다. ▲김변호사=보령화력발전소 3·4호기 토목공사를 수주하면서 20억원을 제공하고 청탁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준용대림회장=토목공사를 수주할때는 청탁하지 않았으나 「기계공사 등 공사가 많이 남아있으니 손을 쓰라」는 안병화전한전사장의 말을 듣고청탁한 사실이 있습니다. ▲김진태검사=줄곧 통치자금이라고 주장하는데 근거는 뭡니까. ▲이현우=나라를 통치하는데 있어 정상적 예산으로는 되지않는 부분에 필요한 돈이라는 뜻입니다.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 ▲김검사=누가 만든 용어입니까. ▲이=주변에서 들은 얘기입니다. ▲김검사=비자금을 가·차명형태로 관리하는게 좋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는데 누구입니까. ▲이=이원조피고인에게 들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김검사=정보·수사기관이 국가예산을 관리할 때 가·차명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진술했는데 근거는 뭡니까. ▲이=정보기관이 출처가 명시되는 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막연히 대답한 것입니다. ▲김검사=비자금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노피고인에게 장부를 한번도 보여준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93년 실명전환할 때 가방을 꺼내놓고 서로 상의하지 않았습니까. ▲이=노피고인은 돈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없어 확인을 안하셨습니다.그때 확인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검사=노피고인이 면담할 기업인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김○○ 잘 있느냐」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얼굴에 침 뱉는 말이겠지만 검찰진술 때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으로 수긍했을 뿐입니다. ▲김검사=변호인 반대신문에서 노피고인이 91년 성금을 거절하고 대학발전기금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해 1천억원을 발전기금으로 보냈다고 진술했는데,알고 진술한 것입니까. ▲이=변호인이 그런 내용을 말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김검사=아산만 해군기지공사와 상무대 이전공사 등에 대해 노피고인의 지시를 받고 특정업체의 선정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있습니다. ▲김검사=한보 정태수총회장의 면담요청을 계속 거절했으면서도 90년12월말에는 직접 주선한 이유가 뭡니까. ▲이=노피고인이 그전에는 만날 의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검사=노피고인이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을 받은 정치인 중 이를 영광으로 알고 더 달라고 한 사실도 있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 ▲이=대통령의 격려금을 받는 입장에서는 영광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검사=대통령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성금은 당시 잣대로는 검은 돈이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이=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김검사=비자금 통장을 넣어둔 가방의 잠금장치는 피고인 외에는 모른다고 했는데 비밀번호가 몇번입니까. ▲이=…. ▲김검사=다이얼식 3자리 숫자로 된 「629」가 맞죠. ▲이=맞습니다. ▲김검사=노피고인의 「6·29선언」을 기념해서 만든 것이 아닙니까. ▲이=기념은 아니고 좋은 숫자라 생각해서 제가 선택했습니다. ▲김검사=노피고인이 장부를 파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이=장부를 같이 뜯었기 때문에 응당 파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검사=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면 국가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입니까. ▲이=사용처를 하나하나 거론하다 보면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드러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문영호검사=93년 중으로 비자금을 실명전환하지 않으면 모두 국고에 귀속이 되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노피고인에게 건의했는데 지금 생각은 어떻습니까. ▲금진호=국고에 귀속이 돼도 어쩔수 없지 않겠느냐고 건의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문검사=금피고인이 실명전환을 위해 정태수피고인을 추천하면서 입이 무거울 것 같아서라고 했다는데. ▲금=그보다는 한보철강공사로 자금수요가 많았고 90년 아시안게임후 노피고인이 신뢰성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검사=경제수석 때 노피고인으로부터 한진그룹 비업무용부지,롯데그룹 잠실부지,삼성그룹 상용차사업 진출,선경그룹 제2이동통신 등에 대해 허가하는 쪽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지요. ▲김종인=예. ▲문검사=기업인들이 노피고인과 면담하려던 것은 5공때 국제그룹해체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진술했는데. ▲김=기업으로서는 그런 생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영일재판장=피고인 전원에게 묻겠습니다.사실과 다르면 개별적으로 의사표시를 하십시오.당시 돈을 건네고 받은것은 모두 관행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이지요.(묵묵부답) ▲김재판장=이 사건과 관련 불시에 연락없이 검찰에 불려온 피고인이 있습니까.(묵묵부답) ▲김재판장=피고인들의 그룹에는 법률고문들이 다 있지요.(묵묵부답) ▲김재판장=법률고문의 자문을 받고 출두한거죠.(장진호·이준용·김준기피고인 부인함) ▲김재판장=검찰조사에서 건넨 금액·시점 등을 추궁받았죠.(부인하는 피고 없음) ▲김재판장=조사취지로 봐서 노씨의 뇌물죄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피고 있습니까.(부인하는 피고인 없음) ▲김재판장=피고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거죠.(이건희·장진호·최원석·김우중피고인 부인함) ▲김재판장=김우중피고인 등은 해외출장 등으로 불시에 귀국,엉겁결에 진술을 했다고 했는데 엉겁결에 진술했다면 오히려 진실을 말했던 것 아닌가요.(부인하는 피고 없음) ▲김재판장=검찰이 확실히 봐줄 것으로 확신한 사람 있었나요.(피고인들 대답없음) ▲김재판장=돈을 건넬때 모두 돈세탁을 했지요.(부인하는 피고 없음) ▲김재판장=관행상 거리낌없는 돈이라면 왜 굳이 돈세탁을 했나요. ▲이건희=돈세탁을 하지 않으면 받는 쪽에서 잘 안받기 때문입니다. ▲김재판장=전달이 되도록 하기위해서는 세탁을 해야한다는 말입니까. ▲김우중=오랜 관행이었습니다. ▲김재판장=그렇게 큰 돈을 건네면서 영수증도 받지 않았다면 회계장부가 전부 변칙처리되는 것 아닌가요. ▲김우중=일부 된 것도 있겠지만 밑에서 했으므로 잘 모릅니다. ▲김재판장=전경련을 통해서 성금을 내는 경우도 있었나요. ▲이건희=연말불우이웃돕기,선거정치자금,중소기업지원금등이 있었습니다.
  • 재벌총수 구형량“뇌물규모에 비례”/「노씨 비자금」구형공판 언저리

    ◎여론 악화 우려 공방자제… 재판 신속 진행/비자금 실명화·법정 전력자엔 「높은 형량」 검찰이 29일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3차 공판에서 피고인 가운데 노씨를 제외한 기업인 9명과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 등 14명에 대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1년∼10년을 구형함으로써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당초 이 사건 공판은 뇌물죄 성립 여부를 둘러싸고 지리한 법정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노씨와 재벌 총수들의 변호인들이 공방을 자제,세번째 공판에서 결심에까지 이르게 됐다. 노씨 등 피고인측이 이처럼 자제한 것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더라도 여론만 나빠지고 자신들의 이미지만 추락할 뿐,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이 사건 재판장인 김영일부장판사가 가급적 법적 공판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도 작용했다.김부장판사는 이날도 직접 신문을 통해 검사 못지 않게 노씨 등의 범죄사실을 꼬치꼬치 캐물어 피고인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재벌총수의 변호인들은 이날 증인으로 나온 소병해삼성생명부회장 등 3명에 대해서도 총수들이 직접 돈을 건넨 것이 아니라 실무자급에서 건넸다는 답변을 끌어냈을 뿐 뇌물죄 성립 여부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았다. 반면 검찰은 이날 논고문과 보충신문 등을 통해 노씨와 재벌총수들이 주고 받은 돈이 뇌물임을 거듭 강조했다.재벌측 피고인들은 2차 공판 등에서 인사치레 또는 국사에 보태쓰라는 뜻의 성금이라고 변명했지만,대통령의 권한 또는 영향력 행사에 대한 대가라는 취지가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전달되면서 금품을 주고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검찰은 『기업을 하는 사람이 돈이 남아 그렇게 많은 돈을 갖다 줄리가 있겠습니까.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소문만 나면 관련 부처에서 알아서 모시기 때문입니다』라고 진술한 한 피고인의 고백이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재벌 기업 총수들에 대한 구형량은 대체로 뇌물로 인정된 액수와 비례했다.이 가운데 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노씨 비자금을 실명화해 주었거나동화은행사건과 수서사건으로 이미 한차례씩 법정에 섰던 전력 때문에 다른 기업인보다 무거운 4년씩을 구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태도도 양형에 반영됐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잘못을 반성하면서 개전의 정을 보인 기업인들에게 낮은 형이 구형됐다.상대적으로 낮은 형이 구형된 이준용대림그룹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전청와대경호실장 이현우피고인에게는 뇌물을 알선한 이외에 6억1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돼 피고인 가운데 최고형인 징역 10년에 추징금 6억1천만원이 구형됐다. 이들에 대한 1심형량은 다음 공판에서 확정된다.그러나 구속기소된 이현우씨와 뇌물 수수를 알선한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전망이다.노씨와 이현우씨를 제외하고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사실로도 짐작되듯 특히 재벌총수들에는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 등의 사유가 참작될 것으로 보인다.재벌기업 총수 모두에게 뇌물공여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5년에 못미치는 형이 구형된 것도 사법부의판단을 예단케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은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이 마무리 될 때까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노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에 대해서만 미리 형을 선고하면 노씨 공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 우범청소년에 「사회봉사 명령」/대법원

    ◎등기부 등·초본 은행창구서도 신청/올해 업무계획 대법원은 24일 학부모나 학교,검찰과 경찰이 보호를 통고해온 12세이상,16세미만의 우범소년에 대해 일정기간동안 고궁청소,도서관 서고정리,환자간호 등의 사회봉사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구체적 대상자는 소년법 제4조에 규정된대로 가출이 잦고 비행청소년과 어울리거나 오랜 기간 무단결석하는 문제소년으로 필요에 따라서는 법무부 보호관찰소나 자매결연을 맺은 교육기관에서 수강을 받도록 명령할 방침이다. 대법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역점 추진사업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대법원은 우범소년에 대한 이같은 방침은 그동안 검찰·경찰·교육부 등에서 학원폭력과 청소년범죄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법원이 재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도해줄 것을 요청해온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오는 9월부터 살인죄·뇌물죄·교통사고사범에 대해 양형데이터베이스검색시스템을 적용,판사들이 이를 활용토록 함으로써 양형 불균형을 해소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7월1일부터 전국의 모든 은행창구에 등기부 등·초본을 신청하면 우편으로 발송해주고 다음달부터 법정밖에서도 재판진행상황을 알 수 있는 재판안내 모니터제도를 서울지법에 시범 설치키로 했다. 특히 올해안에 경기도 동두천과 광명 등 전국 17개 시·군 법원에 판사가 상주토록 상주 시·군 법원수를 늘리는 한편 오지주민에 대한 원격 영상재판을 다음달 9일 경주지법과 울릉도간에 시범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밖에 대법원도서관을 전자도서관화해 판례 등 각종 법률정보를 일반 국민은 물론 공공기관과 학교 등에서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법률정보의 제공방안 등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 대법원/올 대법원 업무계획·감사원 업무지침 내용

    ◎즉심 전용 법원 신설… 시군 17곳에 법원 증설/초고속통신망 이용 원격영상재판 실시/사건진행 PC서비스… 신뢰도 여론조사 대법원은 올해 근대사법 2세기 출범을 계기로 재판의 질을 향상하고 사법서비스의 폭을 대폭 확대하는 등 국민을 위한 법원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재판의 질 향상=유도신문 일색의 증인신문 방식을 개선하여 실질적인 증인신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이를 위해 현재 실시중인 집중심리제를 확대 실시한다.조정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등법원에도 조정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사법연수생을 조정위원으로 활용한다.일반인 중에서 조정전문가를 양성하여 조정절차를 주도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소액사건의 개정시간을 늘리고 아침 일찍 또는 야간에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신설된 체포 및 긴급 체포제도,구속영장 실질심사제도,보증금 납입부 피의자석방제도 등 인신구속제도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한다.1회 공판기일 전에 피고인으로 하여금 공소사실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게 함으로써 쟁점을 미리 파악하는 한편 양형심리의 충실화를 도모한다.이를 위한 시범재판부를 상반기 중 운영하고 하반기에 시행여부를 결정한다.항소심 양형의 적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다.오는 9월께 살인죄·뇌물죄·교통사고사범에 대한 양형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가동한다.즉결심판 전용법정을 개설하고 국민의 편의를 고려,전국적으로 아침 일찍 또는 야간에도 즉결심판을 개정한다. 우범소년에 대해서도 사회봉사명령 및 수강명령제를 확대 실시한다.비행소년의 선도와 보호를 위탁하는 자원보호자 위탁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한다.약물남용에 의한 비행 소년에 대한 아동복지시설 및 병원 등 위탁처분을 활성화 한다. 법관의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해외연수,연구활동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다.관계 전문가 초빙간담회 등을 통해 서울지방법원에서 운용하는 전문재판부를 전국 법원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한다.이달 중 사법연수원 개편의 기본방침을 확정한 뒤 상반기 중 각종 법령개정안과 구체적인 개편안을 마무리짓고 올 정기국회에 입법작업을 마친다.예비판사 시절부터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예비판사의 교육·파견·연구 등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한다.98년으로 예정된 행정·특허법원의 신설에 대비,올해 중으로 법관 및 법원공무원의 선발과 사전 연수 등에 대한 기본방침을 확정한다. ◇사법서비스의 대폭 확대=도서 및 산간벽지 등 판사가 상주하기 어려운 오지주민에게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영상재판을 실시한다.우선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과 울릉등기소」간,「홍천군법원과 인제·양구군법원」간 원격영상재판을 도입한다. 재판진행 결과를 심리 종료 후 즉시 컴퓨터에 입력하여 법정 밖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지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사건관계인들이 법정모니터를 통해 사건의 진행상황을 법정 밖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서울지방법원 민사 357호 법정(민사 31단독)에 법정모니터를 시범 설치하며 올해 중 전국 법원으로 확대 실시한다.법정에서 입력된 사건진행결과를 전화자동응답 시스템(ARS)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3월부터 대도시 등기소에 민원안내 전담직원 1명씩 배치하고 10월까지 ARS를 개발한다.7월부터 전국의 은행창구에서 등기부 등·초본 발급신청을 받아 우편으로 등·초본을 발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4월 말까지 전산프로그램을 개발,등기신청인들의 요구에 따라 국민주택채권 매입액을 대신 계산해 준다.3월 말까지 등기신청인이 신청서를 직접 작성할 수 있도록 간편한 신청양식서를 개발한다.장기적으로 등기전산망과 행정전산망과의 연결을 추진한다. 사법행정 및 재판업무에 관한 불만과 제도개선 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분기별로 각계의 인사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사법에 대한 신뢰도를 점검하는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사건번호 등을 누르면 사건진행상황 등을 알려주는 ARS를 확대한다.서울지역 법원의 민사본안,형사공판,민사신청사건 관련 정보가 제공된다.전화번호는 530­1234. 소액사건 등과 관련 유형화된 가압류 등 보전처분 신청·채권압류 등을 일반인들도 작성할 수 있도록 기본양식을 서울지법에 비치한다.하반기부터는 전국 법원에 비치 한다. 공탁금의 국고귀속을 줄이는 방향으로 6월30일까지 공탁금국고 귀속제도를 개선한다.상주 시·군법원을 17곳으로 확대한다.동두천·오산·광명·부여·당진·칠곡·양산·함안·화순·여수·완도·진안 등 12곳은 3월부터 상주화한다. ◇종합법률정보의 제공=대법원 도서관을 총체적인 법률정보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전자도서관화 한다.법학 유의어사전을 개발한다.법령 판례평석 법률논문 등 전문법률정보를 공개한다. 법학교육의 개혁을 유도한다.사법정보를 법조인이 독점하는 형태를 탈피해 능동적이고 민주적인 사법서비스형태를 갖춘다. ◇재판의 권위 확보=법의 생활화를 위해 견학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법관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중재·약식재판·분쟁의 중립적 조기평가등 재판 이외의 분쟁해결방법(ADR)을 홍보한다. 엄정한 법집행으로 위증·무고를 방지해 사법정의를 확립한다.승소판결의 강제집행을 쉽고 확실히 하며 악덕채무자들이 강제집행을 회피하는 편법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미래지향적 사법운영=외국사법부와 국제사법교류 강화 차원에서 주요국 대법원장 또는 공식대표단의 상호방문을 추진한다.올해중 미국과 중국의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법원공무원 주재관을 파견한다.법률서비스시장 개방 등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과 유럽연합(EU) 등 지역적인 정치·경제블록화현상이 사법제도에 미칠 영향을 연구한다.EU의 사법통합 과정과 통합사법제도 연구보고서를 출간한다. 통일에 대비해 북한법체계를 연구한다.5월쯤 북한의 사법제도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고 부동산법제,가족 및 신분제도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낸다. ◎대법원 올 엄부계획에 담긴 뜻/「국민 봉사기관」으로 거듭나기/재판의 질 향상·서비스 확대로 권위 확보 대법원이 24일 발표한 소년사법제도의 종합개선방안 등 금년도 역점추진사업에서는 명실공히 국민에게 「봉사」하는 법원이 되도록 체질을 과감하게 바꾸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특히 대통령에게 정례적으로 업무를 보고하는 행정부처와는 달리 업무에 대한 보고 및 검증제도가 없는 사법부가 자발적으로 대국민보고형식을 빌려 새해 업무계획을 사법사상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올해로 근대사법 제2세기를 맞은 법원이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피부로 느끼게 해주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소년사법제도의 종합개선방안이다.갈수록 심화되어가는 학원폭력 등 비행청소년의 선도와 청소년보호를 위해 법원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법원은 그동안 검찰·경찰 등으로부터 넘어온 소년범에 대해 수동적인 입장에서 사회봉사명령이나 보호관찰소 등지에서의 수강명령을 내렸다.그러나 앞으로는 적극적 입장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우범소년에게도 「선도의 손길」을 뻗치겠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대상자는 소년법에 규정된대로 가출을 일삼고 나쁜 친구와 어울리거나 장기간 학교에 결석하는 등 성행이 나쁜 소년이다.나이는 12세이상,16세미만이다.소년법은 학부모나 학교·검찰·경찰 등에서 문제소년에 대한 보호조치를 법원에 통보해오면 소년사건 전담판사가 적절히 조치토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조항은 거의 활용되지 않고 방치됐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우범소년에 대해서도 「사법적 순화」에 적극 나서 일정기간 고궁정리,도서관 서고정리,환자간호 등의 사회봉사명령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그동안 검찰·경찰·교육부 등에서 학원폭력과 청소년범죄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법원이 재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도해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같은 선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제청소년의 선도와 보호를 성직자·교사 등 자원봉사자에게 의뢰하는 「자원봉사자위탁제도」도 전국 법원에서 확대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법원은 이날 인신구속제도의 정비,양형데이터베이스시스템의 가동,원격영상재판실시,법정모니터설치,등기민원의 해소 등의 방법을 통해 사법서비스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대법원 도서관을 종합법률정보센터로 전환시켜 일반국민은 물론 공공기관·각급 학교등에서 자유자재로 이용토록 하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 재벌들,검찰진술 뒤집으며 강공/노씨 2차공판 특징

    ◎노씨측은 이현우씨 반대신문 통해 “우회반박” 노태우전대통령측이 15일 열린 2차공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포기,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반박논리를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이었던 노씨의 뇌물죄 성립에 관한 공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노씨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는 이날 반대신문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실체적 진실의 규명이 필요한 경우 다음 기일에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재판부가 『기회가 있을지 두고봐야 되겠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3차 공판에서도 노씨의 뇌물죄를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간의 「직접적」인 공방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노씨측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적으로 인정,「백기투항」한 것은 아님이 명백히 드러나 앞으로 열띤 법리논쟁은 불가피해졌다.노씨와 함께 이현우전경호실장의 변론을 맡은 김변호사가 이전경호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이용,노씨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김변호사는 이날 ▲노씨가 국정의원활한 수행과 정국안정 도모차원에서 「통치자금」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했으며 ▲개인축재용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기업인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면담이 이뤄졌지 노씨가 지시하지는 않았다는 점등을 들며 노씨가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이 아님을 강력주장했다. 결국 노씨측은 최근 전두환전대통령 비자금사건까지 겹치는 등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대해 악화된 국민정서가 극에 이른 점등을 고려,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차원」에서 노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포기한 것이지 액면 그대로 변론을 아예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씨측은 3차공판때 이전경호실장의 반대신문을 속행,노씨를 옹호하는데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재벌총수들도 검찰조사때의 진술을 뒤집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나서는 등 예상밖의 강경책을 구사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 이회장측은 경부고속철도공사·평택 LNG공사등 일부 공사는 한건도 수주한 사실이 없는데도 검찰이 이를 특혜성 사업으로 분류한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정면으로 문제삼았다.또 뇌물액수가 비슷한 현대·LG 등 몇몇 기업들은 입건조차 되지않은 사실을 지적,법집행에 있어 검찰의 처사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는등 예상밖의 「초강수」로 대응하기도 했다. 대우 김우중회장측도 「진해잠수함기지 공사등이 잘 처리돼 5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검찰조사 내용을 부인하고 이날 『정치관행에 따라 돈을 주었지 특혜성 사업의 대가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같이 재벌측의 달라진 태도와 함께 변호인단이 이날 무려 9명의 증인을 신청,향후 재판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전개될 전망이다.
  • 전씨 수사검찰발표

    ◎전씨 뇌물공여자·측근·친인척 등 430명 조사/집권후기 고위직 동원 대선자금 명목 거액 거둬/출처불명 비자금 조성 경위·은닉 재산 계속 추적 ▷수사경위◁ 1.수사착수배경 ○서울지방검찰청은 오늘 전두환전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과한 법상의 뇌물수사 혐의로 공소제기하였음 ○검찰이 12·12사건,5·18사건의 수사와 병행하여 전두환전대통령의 뇌물수수사건을 수사하게 된 것은 ­동인이 지난 1988년 11월23일 국민여론의 지탄 속에 백담사로 출발하면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사과성명을 통하여 『연희동 집 두채,서초동 땅 2백평,용평콘도(34평)1개,골프회원권 2개,금융자산 23억원 및 여당총재로서 사용하다가 남은 잔액 1백39억원 등 자신의 전재산을 국고에 헌납하고 숨겨진 다른 재산이 있으면 어떠한 책임추궁도 감수하겠다』고 공언하였음에도 ­퇴임후 계속하여 측근들을 관리하는 등 그 씀씀이가 거의 달라지지 않아 「동인이 재직중 엄청난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였고 퇴직후에도 이를 은닉해 두었을 것」이라는세간의 의혹이 끊어지지 않고 있던 중 ­금융실명제 실시 이래 끊임없이 나돌았던 「정체불명 비자금설」및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이 그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면서,마침내 지난해 10월 「노태우전대통령 부정축재등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두환전대통령의 수뢰혐의와 관련된 구체적 자료들이 입수되었기 때문임. ­검찰은 이 사건 역시 노태우전대통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 헌법사상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권력형 부정부패사건」임을 직시하고,그 진상을 낱낱이 밝혀 엄정하게 처리함으로써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아울러 정경유착의 폐해를 뿌리뽑아 왜곡되어 온 우리의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사명감에서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하게 된 것임. 2.수사경과 ○이에 따라 서울지방검찰청은 ­1995년 12월7일부터 전두환전대통령의 뇌물수수와 관련,뇌물공여자인 기업체 대표 42명등 기업관련자 1백60여명을 조사하였고 ­수수된 자금의 조성 및 관리와 관련하여,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김종상,전 은행감독원장 이원조를 비롯하여 전두환전대통령의 측근,친·인척,금융기관 관계자등 2백70여명을 조사하였고 ­압수수색영장에 의하여 1백83개의 시중 금융기관 계좌 및 5백50매의 채권증서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자금추적을 실시함과 아울러 ○전두환전대통령 본인에 대하여도 6회에 걸쳐 심문,조사를 실시하였음. ▷금품수수◁ 1.수수규모 ○전두환전대통령은 검찰이 특별수사부 검사 6명등 수사력을 집중투입하여 추적의 강도를 더해가자 수수금원의 조성경위에 관하여 『재임기간중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포함한 기업체의 대표들로부터 일해재단·새세대육영회 기금,새마을성성금의 모금등과는 별도로 자금 7천억원 상당을 수수하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였음. ○이에 따라 검찰은 금원 재공자,뇌물성 여부,자금의 행방등을 철저히 수사하였으나 ­범행후 15년 내지 8년 이상이 경과되어 관계자료의 폐기,보유 금융자산의 무기명 내지 가·차명화,관련자의 소재불명,기억소멸등으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어 그 정확한 액수와 성격은 계속 추적중에 있고 ­현재까지 증거를 바탕으로 뇌물죄의 성립을 밝혀낸 금액은 기업체 대표 42명으로부터 최고 2백20억원,최저 2억원을 교부받아 조성한 총 2천1백59억5천만원임 *전두환전대통령은 위 7천억원과 별도로 기업인들을 상대로 새마을성금 1천4백95억여원,일해재단 기금 5백98억원,새세대육영회 찬조금 2백23억원,심장재단 기금 1백99억원 등 합계 2천5백15억원의 각종 성금 및 기금등을 조성함으로써,동인이 제5공화국 기간동안 기업인들로부터 거두어들인 금액은 총9천5백억원을 상회함. 2.기업 등으로부터 공여된 자금의 성격과 형태 ○전두환전대통령이 기업인등으로부터 수수한 위 2천1백59억5천만원은 기업체 대표등으로부터 특정사업의 수주나 세금의 감면등 이권과 관련하여 대통령의 권한 또는 영향력행사에 대한 대가로 제공되었거나 포괄적으로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선처해 달라는 등의 취지에서 제공된 것으로서,모두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하여 수수한 뇌물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바 ○동인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행정각부의 장들을 지휘·감독하여 각종 재정·경제정책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 국책사업자 선정,신규사업의 인·허가,금융지원,세무조사 등 기업활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직무와 지위에 있음을 이용하여 ○주로 기업체 대표들을 은밀히 단독으로 만나 특정사안에 대하여 특혜를 부여하거나 해당기업의 현안문제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의 방법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였으며,이를 대별하여 보면 첫째,뇌물공여기업측이 공사발주등 특혜를 받은 사안으로 ­1986년 12월께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동아그룹 회장 최원석으로부터 4회에 걸쳐 1백80억원을 수수하였는바,동아그룹은 전두환전대통령 재임중 인천매립지의 정부매수 회피,원자력발전소 건설,댐 건설등 대형 국책공사를 수주하였고 ­현대그룹 회장 정주영으로부터는 7회에 걸쳐 2백20억원을,전 삼성그룹 회장 이병철로부터는 8회에 걸쳐 2백20억원을,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으로부터는 6회에 걸쳐 1백50억원을 각 수수하였는바,이들 기업들 역시 고속도로 건설공사수주,차세대 전투기 사업,반도체 사업,율곡사업등 각종 대형 이권사업에 본격진출한 것으로 나타났음. 둘째,세무조사등 선처명목으로 기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금품이 공여된 사안으로 ­미원그룹 회장 임창욱은 1986년 12월경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에서 70억원을 전두환전대통령에게 공여하고 조사중이던 세무조사와 관련,부과추징되어야 할 세금 2백억원을 감면받은 사실등이 확인되었으며 셋째,한진그룹 회장 조중훈으로부터는 1983년 10월께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그무렵 소련영공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소속 케이이(KE)007 여객기 격추사고에 대한 불이익 방지의 취지로 제공하는 30억원을 교부받은 것을 비롯하여,김포공항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무마등 명목으로 5회에 걸쳐 1백60억원을 수수하였는바,이는 사건·사고에 따른 불이익 방지차원에서 제공된 뇌물이라 할 것이고 넷째,각종 인·허가와 관련하여서도 금품이 제공되었는 바 ­1984년 11월 하순경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에서,국제그룹 회장 양정모로부터 통도골프장 건설 내인가를 해주어 사업승인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여 준 데 대한 대가로 3개월 만기의 10억원권 약속어음 1매를 교부받은 것을 비롯하여,골프장 설립과 관련하여 애경그룹 회장 장영신 등 4개 기업체의 대표로부터 합계 45억원을 수수한 것이 그 예라 할 것임. 끝으로,기업경영에 수반되는 각종 금융·세제,국책사업 참여등 기업전반의 경영상의 불이익 방지 차원에 선거자금 명목으로 제공된 뇌물의 예로는 ­전두환전대통령은 특히 집권후기에 이르러 안현태전경호실장,안무혁전국가안전기획부장,사공일전재무부장관,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등 고위공직자들을 동원하여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대선자금 지원 명목으로 거액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수수한 사실등이 이에 해당됨. *기업체별 뇌물수수내역은 별첨 3.뇌물수수의 방법 ○전두환전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실장 등으로 하여금 기업체 대표들과의 비공식 면담을 주선하게 하여 본인이 직접 뇌물을 수수하거나,국세청장·은행감독원장·안기부장등에게 지시하여 기업인등으로부터 자금을 조성하게 하였는 바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밝혀진 뇌물수수의 방법중 특이한 경우로는 ­경호실장 안현태가 위와같이면담을 주선하여 전두환전대통령이 수수한 금액은 4백억원,경호실장 장세동의 주선으로 수수한 금액은 2백억원 ­국세청장 성용욱,국가안전기획부장 안무혁등으로 하여금 조성하게 하여 수수한 금액은 1백14억5천만원 ­은행감독원장 이원조의 주선으로 수수한 액수는 30억원으로 밝혀졌음. 4.조성관여자들의 행위 ○안현태(전청와대경호실장) ­1985년 2월20일부터 1988년 2월25일까지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근무하면서,전두환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기업 회장들에게 금원을 제공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거나 전두환전대통령과의 비공식 단독면담을 주선하는 방법으로 ­1985년 7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동아그룹 회장 최원석등 9개 기업체 대표들로 하여금 전두환전대통령에게 합계 4백억원을 제공하게 하였고 ­1986년11월 하순경 미원그룹 회장 임창욱으로부터 당시 미원그룹에 대하여 실시하고 있던 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하여 대통령에게 세금감면을 부탁할 수 있도록 면담을 주선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5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하였음. ○성용욱(전국세청장) ­1987년 5월27일부터 1988년 3월5일까지 국세청장으로 근무하면서 기업체 대표들이 자신의 요구를 쉽게 거절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하여 ­1987년 10월경 대한전선그룹 회장 설원량으로부터 세무업무와 관련하여 선처하여 달라는 취지로 제공하는 15억원을 교부받은 것을 비롯하여 11개 중견 기업체 대표들로부터 합계 54억5천만원의 뇌물을 교부받아 전두환전대통령에게 대선지원금으로 상납하였고,2개 기업체 대표들로 하여금 전두환전대통령에게 합계 60억원을 제공하게 하였음. ○안무혁(전국가안전기획부장) ­1987년 5월27일부터 1988년 5월7일까지 국가안전기획부장으로 재직하던중 1987년 10월경 전두환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세청장인 성용욱으로 하여금 위와같이 11개 기업체 대표들로부터 합계 54억5천만원의 자금을 조성하게 하였음. ○사공일(전재무부장관) ­1987년 5월26일부터 1988년 12월4일까지 재무부장관으로 재직하던중 1987년 8월께 전두환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농그룹 회장 박용학등 5개 기업체 대표들로 하여금 합계 1백억원을 제공하게 하였음. ○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 ­1986년 1월13일부터 1988년 4월15일까지 은행감독원장으로 재직하던중 1987년 8월경 전두환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코오롱그룹 회장 이동찬등 2개 기업체 대표들로 하여금 전두환전대통령에게 합계 30억원을 제공하게 하였음. ▷자금관리·사용◁ 1.재직중의 관리 ○전두환전대통령은 재직중 위와 같이 조성한 자금을 본인이 직접 총괄하면서 1985년 2월24일경까지는 경호실장 장세동에게,그 이후는 경호실장 안현태에게 각 관리하도록 지시함과 아울러 당시 총무수석 이재식 및 경호실 경리과장 김종상으로 하여금 은행,신탁회사 등 금융기관의 입·출금업무를 전담하게 하였음. ○김종상이 관리한 예금계좌에서는 ­한국·대만·국민 등 3개 투자신탁회사와 서울·조흥·제일·신한 등 8개 시중은행 38개 점포에서 「경호실」,「박경호」,「김경호」등 가명을 사용하여 거래하였음이 판명되었다. ­자금의 관리방법으로서 최대한 외부노출을 피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매회 20억원 내지 50억원을 수억원 단위로 나누어 금리가 높은 개발신탁예금,수익증권정축,기업금전신탁,정기예금으로 분산예치하거나 양도성예금증서(CD)또는 무기명채권 등을 매입하면서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경호실」등 기관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위장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1987년 4월중순경부터 그해 12월말까지 대부분 1천만원권 또는 1억원권 고액수표로 집중 인출되어 무기명채권 구입자금으로 사용되었음. ○한편 전 청와대 총무수석 이재식은 김종상이 관리한 규모 이상의 자금을 관리하면서 투자신탁회사의 장·단기 공사채 매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자,1995년 12월14일 검찰이 김종상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자 같은 날 캐나다로 출국,도피하여 동인이 관리해 온 자금 전부를 규명하는 것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임. 2·자금의 사용 및 퇴임후 남은 돈의 관리 전두환전대통령은 위 7천억원 상당의 조성자금에 대하여 구체적 사용항목의 진술을 거부하면서 ­퇴임시까지 친·인척 관리자금,정당 창당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남은 자금은 약1천6백억원 상당이고 ­그 내역은 한국산업은행 발행 산업금융채권 약9백억원,장기신용은행 발행 장기신용채권 약2백억원,현금 및 예금 약5백억원 등 항시 처분가능하고 유동성 있는 금융자산으로 보유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음. ○검찰은 위와같이 전두환전대통령이 현재 채권과 예금 등 상당액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사용처와 보유형태 등에 대하여는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하고 있어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 및 현 보유재산 은닉상황 등을 밝히기 위하여 김종상이 관리한 계좌 및 퇴임전후에 매입한 금융채권 등을 중심으로 계속 추적중에 있음. ▷관련자 조치◁ ○뇌물수수자인 「전두환전대통령」에 대하여 ­1996년 1월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으로 추가기소하고 ­동인의 현 보유재산 상황을 파악,「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에 따라 몰수·추징의 보전청구를 할 방침임. ○뇌물수수를 방조하거나 수수한 뇌물을 상납한 관련자중 ­그 죄질이 중한 안현태·성용욱은 각 같은 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안무혁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의 공범으로,사공일·이원조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방조로 각 같은 날 불구속기소하며 ­장세동은 1984년 12월 이전의 범행으로 공소시효 완성되어 불입건 조치하였음. ○뇌물공여 기업체 대표들에 대하여도 공소시효 완성으로 법리상 처벌이 불가능하여 불입건 조치하였음. ▷향후 수사 계획◁ ○검찰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적 근간을 뿌리채 흔들어 놓은 전직대통령 등의 부정축재와 정경유착 등 비리를 과감히 척결함으로써 흐트러진 국가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역사적 소명의식 아래 최선을 다하여 수사에 주력해 왔음. ○그러나 전두환전대통령이 아직도 모든 진실을 털어놓지 아니하고 있고 자금추적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전체적인 진상확인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므로 일단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자금조성 관여자들을 우선 기소하고 ○앞으로도 계속 수사력을 집중하여 아직까지 명백히 밝혀지지 아니한 이 사건 자금의 나머지 조성경위와 자금의 사용처 및 현재의 보유재산 은닉상황 등을 계속 수사해 나갈 것임.
  • 전씨 12일쯤 수뢰죄 추가기소/친·인척도 일괄 처리

    전두환전대통령의 비자금 내역을 수사하고 있는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9일 군사반란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씨에 대해 빠르면 12일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를 적용,추가기소 하기로 했다. 이차장은 이와 관련,『이미 전씨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충분한 액수의 뇌물을 밝혀낸 만큼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전씨에게 뇌물수수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기소때 전씨에게 뇌물을 건넨 기업체와 전씨의 친·인척,측근 등 3∼4명에 대해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전씨의 뇌물에 대해 노씨와 같이 공무원 범죄에 대한 몰수 특례법을 적용,몰수와 추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전씨의 비자금 조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씨의 아들 재국씨와 동생 경환씨 등도 금명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 특가법 52개 공기업체 모두 적용/과장급 이상

    ◎1천만원이상 수뢰 최고 무기/포항제철은 민영화로 제외 올해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시행령에 규정된 52개 정부관리기업체의 과장급 이상 간부가 업무와 관련해 1천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으면 공무원처럼 뇌물죄로 최고 무기징역까지 가중 처벌받게 된다. 법무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법률 시행령이 공포·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공공성이 강하고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기업의 간부 직원들에 대해 공무원과 같이 엄격한 청렴의무를 부과하기 위한 것이다. 시행령에는 그동안 특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한국석유개발공사 등 공공성이 큰 18개업체가 추가됐다. 특히 특가법 적용대상이면서도 법조문에는 「정부관리기업체」로만 표기됐던 34개 공기업체의 명칭을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명기,혼란의 소지를 없앴다. 이에 따라 일반 기업의 간부들이 1천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배임,또는 업무상 배임혐의로 5년 또는 10년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데 비해 정부관리 기업체들의 과장 이상 간부들은 특가법 제2조에 따라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일 때는 5년이상의 유기 징역,5천만원 이상일 때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포항제철은 민영화됐다는 이유 등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추가적용대상기업=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소비자보호원 한국소방검정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석유개발공사 무선관리사업단 환경관리공단 의료보험관리공단 한국감정원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한국공항공단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 이 특수본부장·김 주임검사 일문일답

    ◎“전씨측근 약간명 수뢰비리 조사중”/5·18수사 한달이상 소요… 1월중 마무리 계획 21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군사반란혐의로 기소한 12·12 및 5·18 특별수사본부 이종찬 본부장과 김상희 주임검사는 이날 하오 3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수사과정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씨 비자금에 관한 수사결과는 상당히 미흡한데 확인된 액수와 잔액은 얼마나 되나. ▲확정되지 않았다.수사가 더 진행돼야 밝힐 수 있다.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도 있다고 했는데. ▲부동산에 흘러들어간 자금의 출처및 연결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전씨 측근도 수사하나. ▲약간명에 대해 여러 각도로 수사하고 있다.수사의 고비를 넘기면 발표하겠다. ­이들의 개인비리도 수사하나. ▲수뢰관련자는 조사하고 있다. ­전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앞으로 조사 일정은. ▲정해진 계획이 아직 없다.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가변적이다. ­나머지 12·12관련자 처리는. ▲(김상희 부장)주임검사로서 향후 수사계획을 소개하겠다.전·노씨 기소 이후5·18사건을 전면 수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사건의 윤곽이 잡히면 추가기소할 방침이다.그때 나머지 공범을 일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지금까지는 그 범위 및 기준을 일체 검토하지 않았다. ­전씨에 대한 뇌물죄 추가기소는. ▲비자금 수사를 신속하게 전개,빠른 기간안에 마치려 한다. ­이번 수사결과 지난번 수사와 달라진 부분은. ▲(김)지난번 수사에서는 전·노씨를 서면으로 조사했으나 이번에는 각각 3차례씩 직접 조사했다.최규하 전대통령도 지난번에는 조사가 불가능했으나 이번에는 2차례 방문조사를 통해 미흡하나마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최씨 진술조서는 법적인 의미가 있나. ▲(김)60여문항을 질문했고 답변하지 않겠다는 진술내용을 기재했다.법원에 증거로 제출할 수는 있다.증거채택 여부는 법원의 재량이다. ­정승화 당시 육참총장은 의심받을 만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나. ▲(김)이학봉 당시 합수부수사국장의 전임으로 10·26사건을 처음부터 수사했던 백동림 대령을 조사한 결과 처음 정씨를 조사했을 때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으며 12·12이후 신군부측이 발표한 (김재규로부터 떡값 3백만원을 받았다는)혐의내용도 이미 밝혀진 사실이었다.하지만 정총장의 혐의 유무는 전·노씨의 군사반란 혐의를 입증하는데 배경사실일 뿐 결정적인 내용이 아니다. ­5·18수사는 언제까지 진행되나. ▲피고소·고발인 58명(5명은 이미 무혐의처리)을 조사하자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김)주임검사로서 볼때 통상적인 수사체제로는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며 연내에 종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나 수사진의 체력문제도 있어 무작정 장기화하는 것도 어렵다.내년 1월중 어느 시점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 ­12·12 당시 신군부가 집권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는 진술은 없었나. ▲(김)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은 몇몇 사람이 내란의 증거로 삼을 만한 진술을 했다.그러나 전·노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정총장연행 재가과정의 강제성 여부가 드러났나. ▲(김)공소유지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는 않지만 사건전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부분이다.최씨 주변인물들의 참고인 진술로 보면 당시 최씨가 총장연행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병력이동 상황도 자세히 보고받지 못하는 등 정보가 부족했던 것만은 틀림없다.자세한 것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재가서류는 찾았나. ▲(김)아직 못찾았다. ­이에 대한 진술은 어떤가. ▲(김)진술이 서로 엇갈린다.전씨는 노재현 당시 국방장관이 가지고 갔다고 진술하고 노전국방장관은 결재한 뒤 전씨에게 주었으며 당연히 합수부에 보관될 서류라고 진술했다. ­경복궁모임에 최범수 대통령비서실장,신현확총리 등이 참석하기로 돼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확인됐나. ▲(김)주장들이 서로 다르다.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공소장에 기재된 당시 정총장과 전씨의 의견대립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나. ▲(김)전씨가 청와대에서 발견한 금고를 마음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총장에게 2억원을 건넸다가 힐책을 당했으며 정총장이 공식적인 참모회의에서 전씨의 (차관 등 고위관리를 소집하는 등)월권행위를 나무란 사실이 확인됐다.또 이후락 전중앙정보부장이 해외로 출국하는데 대해 정총장은 허가했으나 전씨는 금지하려 했다. ­그동안 수사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김)전혀 없었다.
  • 노씨 공판 앞둔 서울지법·검찰 표정

    ◎“방청권 얻자” 법원앞 시민 “장사진”/80석 제한… 대기업 관계자 밤샘 줄서기/중수부,“노씨 뇌물죄 물증 확보” 자신감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공판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지법 정문에는 방청권을 구하려는 시민들이 밤을 새며 줄을 서 기다리는 등 「역사적 재판」에 대한 관심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법원과 검찰은 이날 공판에 대비한 막바지 점검을 마쳤으며 노씨 등 피고인들의 변호인단도 공판에 대비한 법률검토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 정문앞에는 18일 상오 9시에 배포하는 방청권을 얻기 위해 이날 아침부터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 이들 중 상당수는 노씨와 함께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재벌총수 소속 그룹 비서실과 법무실 관계자들인 것으로 확인. 기업체 관계자들은 단 한장의 방청권이라도 더 얻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과 함께 로비전을 전개. 법원측이 일반인 방청석을 80석으로 제한한 사실을 뒤늦게 안 일부 시민들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방청권 대열에 합류하려다이미 80명을 넘어선 것을 확인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대기자들은 방청권을 배포할 때까지 법원앞에서 밤을 세우기 위해 두터운 외투와 모자,털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하남식씨(25)는 『역사의 현장도 구경할 겸 구체적인 형사재판 진행에 대한 공부도 할 겸해서 왔다』고 설명. 전남 강진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근수(77)씨는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상오 9시발 고속버스 편으로 왔다고 소개. 박동영씨(31·학생)는 『이 재판만은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해 친구 3명과 함께 왔다』면서 『사형보다는 종신형이 더 괴로울 것이므로 노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으면 좋겠다』고 형량을 주문. ○…노씨의 연희동집은 이날 하오 동생 재우씨의 부인이 방문,김옥숙씨를 위로한 것을 제외하고는 적막감이 감도는 분위기. 박영훈 비서실장은 『방청권이 10장밖에 나오지 않아 아들 재헌씨와 서동권 전안기부장,정해창 전비서실장,최석립 전경호실장 등만 참석하고 김옥숙여사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 한편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노씨가 며칠전부터 종이에 메모를 하는 등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법정에서 할 모두진술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언급. ○…대검 중수부는 노씨 비자금사건 첫공판에 문영호 중수2과장,김진태·김필규·홍만표 검사 등 4명을 참여시키기로 결정. 노씨에 대한 신문을 맡은 문과장은 『첫 공판에서는 검찰의 직접신문에만 5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확실한 물증을 확보한 만큼 뇌물죄 입증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 ○…12·12 때 수경사령관으로 반란군 진압에 나섰던 장태완씨‘ 이날 하오 1시44분쯤 검정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서울지검 현관 앞에 도착. 장씨는 당시 신군부에 맞서 저항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이 시대의 「참군인」으로 부각된 터라 그의 검찰진술 내용에 관심이 집중. 장씨는 그러나 굳은 표정으로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일단 조사받고 나와서 이야기하자』고만답변.
  • 노씨 전재산 사실상 가압류/법원 「추징보전명령」 효력

    ◎확정판결 이전 재산권 행사 못해/2천8백38억 공탁금 내야 집행정지 신청 가능 법원이 8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명령」을 내림으로써 노씨 및 가족은 뇌물죄에 대한 형확정판결 전까지 재산권행사를 일체 못하게 됐다.추징보전이란 범죄행위로 얻은 수익과 이자 등 증식재산 모두를 법원의 확정판결 전까지 동결시키는 것이다.민사상 가압류와 같은 효력을 가진다. 법원의 이날 결정은 노씨가 재임기간에 재벌총수로부터 받은 돈 전액을 사실상 뇌물로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즉 사건본안에 대한 심리를 시작하지 않아 아직까지 뇌물이라고 명백히 규정할 수는 없으나 현상태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잠정적」으로 받아들여 동결조치를 취한 것이다.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은 어떤 대가로 누구에게 받았는지 등 불법재산인 점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않더라도 피고인의 평상시 소득과 재산취득시기 등 여러 사정에 비춰 불법수익으로 볼 만한 「개연성」만 있으면 추징보전명령을 내리도록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노씨측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서울고법에 항고할 수 있으며 추징보전액만큼의 공탁금을 내면 추징보전집행에 대해 취소나 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그러나 법원이 노씨가 기업체 등으로부터 뇌물로 받은 2천8백38억여원 전액을 공탁금액으로 산정함에 따라 보전집행의 정지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씨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등기부에 추징될 재산이라는 내용을 적시,매매·근저당설정 등 권리행사를 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노씨의 비자금이 입금돼 있는 금융기관 13개 계좌의 입출금을 전면중지시킬 수 있다.또 한보·대우·동방유량·성화기업은 노씨에게 빌린 1천3백28억여원의 원금과 이자분에 대한 처분을 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한 1심 선고후 노씨와 검찰측이 항소를 포기하거나 항소·상고를 하더라도 대법원의 판결로 뇌물죄에 따르는 추징판결이 확정되면 검찰은 노씨 재산의 처분절차에 들어간다. 한편 검찰이 노씨의 재산에 대해 「몰수보전청구」가 아닌 「추징보전청구」를 낸 것은 노씨가 뇌물로 받은 돈을 가·차명계좌에 은닉하거나 기업에 대여,몰수가 불가능한 상태라 그 액수에 해당하는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서다. ◎노씨 재산추징 결정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 노씨 재산추징보전결정문 ▷주문◁ 1.피고인 노태우는 별지 목록기재 각 부동산에 관해 매매·증여·저당권설정 및 기타 일체의 처분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2.피고인은 아래 채무자들에 대한 각 채권에 대해 이를 추심하거나 양도·질권설정 또는 일체의 처분을 해서는 안된다. 3.피고인은 추징보전액 2천8백38억9천6백만원을 공탁하고 추징보전명령에 따른 추징보전집행의 정지 또는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결정이유◁ 피고인의 죄명이 뇌물이고 공소사실요지가 형법 134규정에 의해 추징해야 할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추징재판을 집행할 수 없게 될 염려가 있거나 집행이 현저히 곤란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되므로 이같이 결정한다. ▷채무자 명단◁ 신한은행·동화은행·경남종합금융주식회사(구경남투자금융주식회사)·동아투자금융주식회사·한일은행·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주식회사 대우·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성화기업대표 노재우등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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