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뇌물제공자 형사처벌/OECD 뇌물방지협약 확정
◎국회의원·공기업직원 제재공무원 범위 포함/해당기업 정부조달 입찰 제한·회계기준 강화/중동·제3세계국가 ‘뇌물죄’없어 이행여부 불투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마련중인 국제상거래상의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제공 행위를 처벌하는 국제협약안이 20일 최종 확정됐다.
OECD 29개 회원국과 5개 비회원국 등 34개국 대표들은 이날 파리의 OECD본부에서 열린 마지막 3차 협상에서 처벌이 가능한 외국공무원의 범위와 협약발효 절차 등 주요 쟁점에 합의,협약안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협약안은 새달 17일 각료회의에서 공식 조인된다.이 협약이 발효되면 협약 당사국은국제 뇌물행위에 관련된 기업인이나 기업 자체를 제재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져야 한다.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국제상거래 방식에 있어 상당한 영향과 변화를 줄 전망이다.특히 독일 등 기업의 해외로비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국가의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그러나 뇌물죄 자체가 없는 중동권을 비롯,제3세계의 경우에는 협약의 이행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협약의 취지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우리나라는 협약내용을 수용하는 전향적 입장을 취하면서 관계부처 및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협약안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정당을 배제하면 협정에 허점이 생길수 있다는 이유로 누구에게도 뇌물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할 것을 요구해온 미국과,자국 헌법에 위배된다며 이를 꺼려온 EU국가 등나머지 대부분의 회원국들의 대립으로 최대쟁점이 돼온 외국 공무원 범위에 대해서는 서로 절충안을 제시 합의를 이끌어냈다.
국회의원과 공기업의 임직원은 포함시키고 정당인 등의 경우에는 포함 가능한 예외규정을 두는 선에서 합의를 보았다.따라서 정당 및 정당 당직자는 원칙적으로 외국공무원의 범주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나,정당 당직자를 포함해 정식공무원이 아니더라도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외국공무원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부수조항을 넣었다.프랑스 르노 자동차사처럼 공기업이지만 공공기능을 행사하지 않고 시장에서 정상적인 경쟁을 하는 기업은 공기업에서 제외키로 했으며 공직후보자는 향후 논의과제로 삼기로 합의했다.
협약 발효는 OECD 회원국중 상위 수출 10개국중 5개국이 비준하고 이들 5개국 수출 총액이 상위 수출 10개국 전체 수출액의 60%를 차지할 때 협약이 발효되도록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한국은 8위이다.그러나 98년12월31일까지 이 발효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는 비준서를 기탁한 국가중 2개국의 발효의사 선언만으로도 가능하도록 해 늦어도 99년부터는 이 협약이 발효될 전망이다.이밖에 외국공무원에 뇌물을 제공하는 개인이나 법인을 형사처벌하고 뇌물제공자의 국제적 인도가 가능하도록 하며 뇌물제공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조달 입찰 제한 및 뇌물제공액의 손비 인정 금지,기업에 대한 회계기준 강화 등의 조치도 마련했다.우리정부에서는 이번 3차협상에 최경원 법무부 검찰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외무부,법무부,재경원,통산부 대표단이 참석했다.